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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기간 많은 인기를 끌었던 어린이 소리축제 관련 시설물들이 교육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도교육청이 철거 대상의 어린이 소리축제 관련 시설물에 대한 소리축제조직위의 기증 의사를 받아들여 시설물의 활용 방안과 설치 장소 물색에 나섰다.기증될 시설물은 엔젤 악기가 기증한 1천만원 상당의 각종 어린이 악기를 비롯, 소리축제기간 한국소리문화전당 국제회의장·명인홀·야외공간(소리놀이터)에서 펼쳐진 체험마당 관련 프로그램 시설물. 개인 컬렉터들이 대여한 특수 악기를 제외한 시설물 일체가 포함됐다.도교육청은 이들 시설물들이 어린이들의 소리 체험학습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전주시 혹은 전주 인근 폐교 학교에 전시 운영할 계획이다.5개 정도의 교실에 시설물들을 설치해 주말마다 재현할 경우 교육자료로서는 물론, 첫 대회에 출품됐던 기념물로서도 가치가 있을 것으로 도교육청은 보고 있다. / 김원용기자
43억5천만원이 투입된 소리축제가 끝났다. 길고도 지리했던 축제라고 말하고 싶다.축제때 불거진 잡음이나 관람객들의 불만, 축제의 열기가 어땠는가를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이번 축제를 누가 치렀냐는 본질적인 문제를 덮어두고 이를 논하는 일은 의미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소리축제는 전북도나 축제조직위가 치른 것이 아니다. 예향의 고장을 자부해온 도민이나 전주시민들도 더더욱 아니다. 가혹하게 말하면 축제는 전북도가 돈을 내고 외부의 머리를 빌려와 치렀다.축제의 알맹이와 내용은 이른바 서울팀으로 불리는 조직위 기획국에 용역을 주다시피 모두 맡겼다. 프로그램 기획에서부터 공연팀 선정, 공연실행, 행사장 운영, 공연티켓 업무, 소식지 발행에 이르기까지 축제의 모든 소프트 웨어를 이들이 손에 쥐고 축제를 치렀다.공무원이 중심이 된 조직위 사무국은 예산집행과 행정 인력지원에 그쳤고 축제 전문가 집단을 자처하는 이들에게 모든 것을 맡긴채 시종일관 끌려 다녔다. 정도가 너무 심해 보기에도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축제준비 초반 조직위 사무국은 지역의 여론과 정서를 축제에 투영시키기기 위해 나름대로 목소리도 냈었다. 하지만 중앙 기획국 직원들의 집단사표 파동이후에는 판이 깨질 것을 두려워 해 이끌려 다니기에 바빴다. 축제 개막전 예행연습을 위해 가진 시뮬리이션 조차도 따로 따로 진행할 정도로 조직위는 분열됐고, 지역의 목소리도 거의 배제됐다. 소리축제는 우리의 음악적 자산과 문화적 자긍심을 지역의 자주적인 역량으로 모아내 한국과 세계에 선보이는 자리가 아니었던가. 우리가 중심에 서지 못한 채 외부에 전적으로 의존한 축제라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고 소리축제가 어디서 열리건 무슨 상관인가. 43억5천만원을 들인 축제는 끝났다. 성공한 축제라고 우겨도 좋다. 그러나머리를 빌려와 도민세금으로 치른 축제의 뒤끝은 얼마나 공허하기만 한가. /김현기기자
서울시가 주최하고 세종문화회관이 주관하는 '서울드럼페스티벌 2001'이 오는 25-28일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되는 '서울드럼페스티벌'은 '공명, 신명, 감명'을 주제로 미국, 브라질, 덴마크, 아프리카, 중국, 스리랑카, 일본 등 해외 8개 유명 타악그룹과 국내 대표적 타악그룹이 참가해 신명나는 타악의 향연을 벌이게 된다. 25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특설무대에서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세계드럼전시, 드럼경연대회, 특별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세종문화회관 외에 남산한옥마을, 종로타워, 인사동, 삼청각 등지에서의 특별공연과 함께 세종로 일대에서 퍼레이드도 벌일 예정이다.
얼마전 후배건축사를 만나 식사를 하다가 왜 건축과를 지원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후배가 아버지께서 권해서 건축과에 진학했다는 말을 듣고 내가 건축과에 지원한다고 했을때 안된다고 펄펄뛰시던 아버님 얼굴이 떠올랐다.안된다는 이유는“공대에 여자가 왜 가느냐? 거기는 남학생이나 가는 곳이지 여자가 갈 데가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여자는 오로지 가정대에 가야한다고 믿고 계셨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공대에 입학했고 25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내 소신대로 한일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가 변하면서 지금은 가정대학 자체가 생활과학대학 등으로 이름이 바뀌고 있는 것을 보면 철모르는 학생이었지만 공과대학에 입학하게 된 것이 제법 선경지명이 있었던 듯 싶다.사람이 가장 신나게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보니까 어느 날 성공도 되어있는 그런 삶이 아닐까 싶다. 여자들은 결혼 전에는 심각하게 인생을 고민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고민을 그만둔다는 이야기가 있다. 고민 몫은 남편에게 미뤄버리고 본인은 편안함에 길들여져 가고 있는 것이다.그처럼 열심히 공부하고, 일잘하고 똑똑했던 여성들이 결혼을 하면서 여러가지 개인사정으로 자신의 일을 놓아버리는 것을 볼 때마다 그 사람에게 투자된 교육비를 생각하면 너무나 국가적으로 낭비라는 느낌이다.사람이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자기인생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좋겠다. 특히 가정에 안주하며 일상적인 삶을 몇번 보내고 나면 과거에 똑똑했던 여성 자신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자기 삶의 중심을 남편과 아이에게 두고있는 여성들이라면 한번쯤은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삶의 중심이 자신이 아니라 타인에게 있다보니 남편의 승진이 자기 일처럼 느껴지고, 아이의 성적이 자기 인생의 전부가 되는 것으로 착각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치마바람의 주역이 되는 것이다. 어느 날, 그러첨 소중하게 여겼던 아이들이 자신의 둥지를 찾아 떠나고 나면 그때서야‘내 인생은 뭐지? 내 인생은 왜 이러는거야?’며 자초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자라는 내 딸 아이의 세대들, 21C의 여성들은 다르게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여성들이여, 당신의 삶의 주체는 당신 본인 아닙니까? 혹시나 이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너무 늦어서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지기 전에 텅빈 둥지가 되어 허둥대기 전에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으시고, 사랑하는 가족(당신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남편,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들과 마주앉아 해결방법을 찾아보십시요.”/ 김희순 ((주)율그룹건축사무소 이사)
There's a taxi stand over there.저쪽에 택시 승강장이 있습니다.A: How will you get to the hotel? 호텔에는 어떻게 가시겠습니까? B: I will go by taxi. 택시로 갈 것입니다. A: There's a taxi stand over there.B: Thank you. 고맙습니다.미국의 경우 봄철이 되면 청소년, 학생들이 특별한 행사에 돈을 모으기 위해서 단체 세차그룹을 만들어서 동네 주변에 광고를 냅니다. 이러한 단체세차를 'group car wash'라고 합니다.미국의 운전면허시험(driver's test)에는 필기시험(written test)과 주행시험(road test)으로 구분됩니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는 '운전연습용 면허증(driver's permit / instruction permit)'이 발급되는데, 정식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사람이 함께 탔을 경우에는 이 면허증으로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I must be there by three o'clock. 제가 3시까지는 거기에 도착해야 합니다.* Please take a short cut. 지름길로 가 주세요.* Please wait here for a minute. 잠깐만 여기에서 기다려 주세요.
네 탓, 내 탓.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군자는 자기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논어》〈위령공〉편에 나오는 말이다. 훌륭한 사람은 모든 잘못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는다. 반대로 용렬한 사람은 모든 잘못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으며 자기에게는 항상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에게서 잘못의 원인을 찾으면 그 원인이 잘도 보인다. 그래서 이후에는 다시 잘못하는 일이 드물다. 그러나, 남에게서 잘못의 원인을 찾으면 그 원인이 제대로 보이지를 않는다. 그런 사람은 차후에 또 다시 잘 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 같은 조건의 평지라면 물은 젖은 곳에 고이기 마련이고, 불은 당연히 마른 곳에서부터 타오른다. 다 내 탓이다. 내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겠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결국은 내 탓이다. 남을 탓할 일이 아니다. 남을 탓하려 들면 인생이 피곤하다. 내 탓으로 돌리고 편안히 살자.求: 구할 구 諸: 어조사 저("之於"의 뜻) 己:몸 기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1일 폐막공연을 끝으로 지난 13일 개막식과 함께 펼쳐진 축제일정을 모두 마감한다.소리축제 조직위는 이날 오후 6시30분 전주시청앞 축제광장에서 유종근지사와 허영근 도의회의장, 김완주 전주시장, 천이두 조직위원장, 김남곤 상임위원장 등 각계인사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공연을 갖고 제1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폐막을 선언한다. 폐막공연은 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 페스티벌브라스밴드 김대환 송광선 이준아 김덕수 김기철 등 도내외 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이 참여해 전통과 현대공연예술이 복합된 피날레 무대를 선보인다.지난 13일 개막식과 함께 시작된 이번 소리축제에는 세계 14개국 해외공연단 1백80여명과 국내 70여개 예술단체에서 1천9백여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해 2백여회의 크고 작은 공연을 펼쳤다.축제는 주행사장인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비롯해 전주시청앞 축제광장, 전주객사 야외무대, 전주향교 등 전주시내 일원 10여개소에서 열렸으며 한국의 전통음악과 해외공연팀의 연주, 세미나, 어린이 소리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엮어졌다.축제기간 내외국인 전체 관람객수 규모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이 기간 전북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수는 2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북도는 예상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국비 18억원과 도비 21억원, 사업수입 4억5천만원 등 43억5천만원이 투입됐다.한편 실패로 얼룩진 지난해 예비대회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전북도와 조직위는 이번 축제에 행정력을 집중했으나 행사기간 사기공연이 불거지고 조직위 사무국과 공연기획을 전담한 서울팀이 사분오열된 상태에서 축제가 진행돼 곳곳에서 파열음이 발생했다. 이에따라 21일 축제 폐막과 함께 이번 소리축제에 대한 각계의 평가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현기기자
무대가 환해지면 객석 뒷편은 부산해진다. 미세한 조도의 차이도, 스피커음질의 미세한 떨림까지도 놓치지 않기 위해 기술스탭들의 손놀림이 빨라진다.이들은 출연자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흥을 전달하는 숨은 일꾼들. 이번 소리축제에는 14명의 무대감독들이 각 공연장마다 활동하고 있다. 전주의 연극계에서 활동하는 전주시립극단 조민철수석과 극단 하늘 조승철대표도 무대감독으로 참여하고 있는 일꾼들. 조민철씨는 ‘우리소리의 맥박’이 열렸던 소리전당 명인홀에 이어 덕진공원 무대감독을, 조승철씨는 전북예술회관 무대감독을 맡아 소리축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역 극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종합예술인 연극의 특성상 무대와 조명을 아우를 수 있는 무대감독을 맡아 소리축제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대부분의 스탭들이 서울지역의 관계자들로 충원된 현실에서 이들의 역할은 눈에 띈다. 전주시립극단의 맏형인 조민철수석은 전북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창작극회를 거친 지역연극계의 베테랑 연기자. 전주연극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지난 91년 극단 황토에 입단하면서 연극에 입문한 조승철씨는 극단 하늘을 98년에 창단하고 그 이듬해 ‘블루사이공’으로 전국연극제 우수작품상을, 올해에도 ‘부자유친’으로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이번 축제에서 지역문화예술인들의 활동 폭이 좁은만큼 책임감이 더욱 무겁다는 것이 조민철 조승철씨의 입장이다. “전주의 소리를 알리는 이번 축제가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무대뒤를 지키는 것도 축제를 아끼는 마음 때문입니다.”그러면서도 이들은 후반으로 접어든 소리축제에 대해 할말이 많다고 했다. 특히 지역출신 문화전문가들의 참여도가 너무 낮아 과연 올해 축제가 이 지역의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조승철씨는 “올해 소리축제를 통해 지역 전문가들이 보다 다양한 노하우를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 폭이 좁았던 것이 사실이다”며 “지역의 전문가를 키우지 않고는 지역축제가 제대로 정착하고 발전해나가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제기했다. /정진우기자
풀벌레 우는 소리가 고운 가을밤 전동성당이 중세 유럽으로의 달콤한 음악여행을 다녀왔다. 독일 뮌헨 비아노바 합창단이 안내자로 나서 성지순례하듯 경건한 마음으로 인도했고 2백여 관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손에 손잡고 동반자가 됐다.19일 밤 전동성당에서 열린 ‘제의와 영혼의 소리-가톨릭 음악’. 비아노바 합창단의 쪽빛 가을하늘보다 더 맑고 아름다운 ‘천상의 합창’이 고풍스런 전동성당 내부에서, 관객들 가슴속에서 메아리쳤다.비잔틴풍에 로마네스크 양식이 가미된 아름다운 성전(聖殿)은 42명이 만들어낸 ‘인성의 하모니’가 한올이라도 빠져나가지 않도록 잔향(殘響)을 붙잡아, 공연장에서의 연주보다 더 진한 맛을 보여줬다.20대부터 50대까지 젊은이와 장년층의 다양한 목소리가 한 화음을 낸 비아노바 합창단이 이날 처음 선보인 곡은 ‘키리에’. 14세기 작곡가 마쇼의 무반주 미사곡으로 본미사에 앞서 회심과 회개를 위해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중세 종교음악가로 유명한 가브리엘리와 팔레스트리마의 주옥같은 곡을 무반주로 합창, 전자음향과 과다한 소음에 지쳐 있는 현대인들의 찌든 마음을 정갈하게 씻어줬다.이날 공연 후반부에서는 바로크시대 이후 오케스트라가 교회음악에 채용되면서 호화로워지고 대형화된 곡을 선보이며 아담한 전동성당을 웅장한 스케일로 가득 메웠다. 근세 작곡가인 모짜르트와 리츠, 에드룬드의 성대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찬 미사곡이 전동성당에서 되살아난 순간이었다.비아노바 합창단의 풍부한 음색과 따스한 소리, 창문과 의자 하나 하나에도 우아하면서도 고풍스러움이 담겨 있는 전동성당이 하나로 어우러진 이날 일반 공연장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심적 영성과 편안함, 그리고 감동을 두배로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맑은 시냇물처럼 평화로움과 화음의 정갈함을 느끼게 하는 비아노바 합창단의 순수합창곡은 20일 저녁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으로 자리를 옮겨 진한 울림을 한번 더 선사한다.멘델스존과 바흐, 드비쉬 등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는 유럽 합창음악의 전통을 일별하는 동시에 아베마리아 등 우리 귀에 친숙한 합창곡으로 관객들과 교감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독일의 민속음악인 바바리아 지방의 밝으면서 흥겨운 포크송을 화음하며 깊어가는 가을밤 진한 감동과 함께 즐거움을 관객품에 안긴다. /임용묵기자
“관객들의 연령과 성향, 그리고 공연장의 분위기에 맞춰 음악적 색채를 조절할 생각입니다”. 저물어가는 축제의 밤을 환상적 선율로 장식하고 있는 러시아 출신의 재즈팀 ‘콘체르티노 트리오(The Concertino Trio)’.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첫 공연에서는 도중에 빈 객석이 생겨 아쉬웠다”며 “관객들과 교감, 상황에 맞는 무대를 연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아노에 줄리언 포트노이(Julian Portnoy), 바이올린에 이고르 오스콜코프(Igor Oskolkov), 첼로에 알렉스 베겔포어(Alex Begelfor). 지난 1986년 결성, 도중에 바이올리니스트를 교체한 후 7년째 같은 멤버로 활동하고 이들의 연령은 50대에서 60대 초반. 마음만은 아직도 청춘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클래식과 현대음악, 재즈·클래식 팝·집시음악까지 연주분야는 다양하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장르는 악기편성에서도 알 수 있듯 클래식이다. 해외공연이 잦고 며칠전에도 싱가포르 무대에 섰다는 이들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재즈를 즐기는 층은 한정돼 있다”면서 “음향시설등 공연여건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 참가한 ‘조 친다모 트리오’와는 호주 무대에서 게스트로 출연할 정도로 연분이 깊다. 콘체르티노 트리오는 또 지난해 2명의 기타리스트와 더블베이스, 러시아 전통악기인 발라라이카(Balalaika) 연주자를 포함해서 7명으로 구성된 ‘티가니(Tzigani)’팀을 조직, 활동폭을 넓혔다. 지난해 호주 퀸스랜드(Queensland)에서 열린 ‘골드코스트 페스티벌’에서는 평론가들로부터 최고의 콘서트였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한국공연은 처음이라는 이들은 “현대와 고전이 조화된 전주의 풍광이 무척 인상적이다”며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싶다”고 말했다. / 김종표기자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졌던 폐막식이 몸통을 드러냈다. 21일 오후 6시30분 전주시청앞 축제광장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마련되는 폐막식행사는 모든 문화예술장르를 한데 모은 ‘깜작놀랄만한 이벤트’.특히 국악과 양악, 전통과 현대, 음악과 무용 등이 한무대에 어우러지는 즉흥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가 펼쳐진 동안의 갖가지 공연들을 파나라마처럼 펼쳐보이고 축제의 여운을 되살리는데 주력한다.영상과 소리, 빛 등이 어우러지고 교차하는 가운데 북소리, 관악, 시조, 설장고, 살풀이, 색소폰, 판소리 등이 무대에 오르며 새로운 형식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낸다. 축제전문가로 알려진 강준혁감독이 매번 폐막식에서 보여줬던 열린 형식의 마무리공연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조직위 관계자들의 설명.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만큼 출연진들도 화려하다. 국내 타악연주 일인자 김대환이 서막을 올리면 소프라노 송관선과 페스티벌 브라스 밴드, 이춘아의 시조, 김덕수의 살풀이, 색소폰의 김기철, 국악계의 크로스오버단체인 상상트리오, 오정숙명창의 판소리 등이 뒤를 잇는다. 폐막공연의 마지막은 도립국악원과 김대환이 장식한다. 오정숙명창과 도립국악원을 제외하면 강준혁총감독과 두더운 친분을 맺고 있는 국내 최고의 명인 명창들.이번 공연의 불빛이 꺼지면 천이두조직위원장, 유종근도지사,허영근도의회의장, 강준혁예술총감독 등이 무대에 올라 아흐레동안 온고을을 수놓은 소리축제를 접는다. /정진우기자
일본 우타고에 합창단이 한국의 ‘아름나라 예술단’과 손잡고 우정과 화해를 약속했다.소리축제 공연에 참가했던 일본 우타고에 어린이 합창단원 20여명과 아름나라 예술단 소속 김해·광주 어린이 17명은 19일 오전 전주 코아호텔에서 첫 교류모임을 가졌다.이 자리는 평화와 건강한 일상을 노래해 온 우타고에 합창단의 제의에 따라 이뤄졌다. 소리축제 공연을 한달 앞둔 시점에서 우타고에가 아름나라 예술단 대표 고승하씨(54)에게 연락을 취해 한국내 어린이 합창단과의 교류의사를 전해 왔던 것. 고씨는 우타고에와 자매결연 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에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이날 아름나라 예술단과의 모임은 자연스럽게 성사될 수 있었다.아름나라 예술단원들은 이날 우타고에 어린이 합창단원과 가진 교류모임에서 율동과 함께 재기발랄한 노래를 선보이며 일본 어린이 단원들을 사로잡았다. 아름나라 예술단은 89년 창단돼 전국 13개 도시, 어린이 2백50여명으로 구성된 합창단.‘가자 아름다운 나라로’‘더불어 하는’‘목욕탕’등 주로 어린이들의 일기에서 가사를 따온 노래를 불러 폭넓은 호응을 받고 있다.아름나라 예술단 공연에 이어 등장한 우타고에 합창단은 ‘고향생각’’고향’‘지구를 하나로’등 정겨운 우리노래와 일본노래를 번갈아 부르며 아름나라 단원들과 교감을 나눴다.또 교류모임이 끝난 이후 양단체 대표들은 각 단체의 공연모습을 담은 CD와 음반, 비디오 테이프를 주고 받은 뒤 지속적인 교류행사를 갖기로 다짐했다. 아름나라 단원들도 일본 어린이들로부터 단원의 이름과 이멜이 적힌 쪽지, 일본에서 평화의 동물로 상징되는 코끼리 리본을 선물받고 흥겨워 했다.아름나라 예술단 고승하씨는 “미묘하고 복잡한 한일간의 관계도 아이들의 생각과 자세로 돌아가면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우타고에와 아름나라간 교류를 촉진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름나라 합창단은 오는 11월9일부터 12일까지 일본 큐슈지방을 순회하며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김현기기자
‘전주대 중강당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서자(庶子)인가’소리축제 자유참가공연이 열리고 있는 전주대 중강당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소리축제가 열리는 동안 전주대 중강당에는 조직위가 주최하고 전주대 예술문화연구소의 주관으로 지난 16일 대구여성회관합창단공연을 시작으로 20일까지 12차례의 자유참가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그러나 전문음악홀이 아닌 강당인 만큼 음향이 제대로 나올 수 없는 등 무대가 초라하기 짝이 없는데다 주최측의 무성의까지 겹쳐 관객은 물론 출연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사정이 이러다보니 대부분의 공연은 수십명에 불과한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리고 있어 가뜩이나 종반으로 갈수록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소리축제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익산시립합창단의 합창공연이 펼쳐진 19일에도 40여명의 합창단원이 무대에 올랐지만 이보다 적은 관객이 객석을 지켰다. 또 행사관계자가 공연이 열릴 때마다 이곳을 지나는 학생들을 붙잡고 ‘20분만 앉았다 가라’고 사정을 하는 등 볼썽 사나운 작태가 계속되고 있다.이는 지리적으로 외진 곳에 위치한 데다 전주대 재학생조차 이곳에서 자유참가공연이 열리는 사실을 모르는 등 홍보까지 되지 않았기 때문.특히 주최측은 물론 전주대 문화예술연구소의 무성의까지 겹쳐 소리축제를 흠집내고 있다.전주대 중강당에는 소리축제 진행을 위한 도우미와 자원봉사자조차 배치되지 않았고, 지난 18일 일본 우타고에합창단의 공연에서는 키보드조차 마련해주지 못하는 등 무성의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우타고에합창단의 한 관계자는 “며칠전부터 주최측에 키보드설치를 요구했지만 공연시간 3시간 전에 준비가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간단한 악기하나 준비하지 못하는 조직위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정진우기자
아프리카의 민속 타악기그룹 ‘와키나마’가 18일과 19일 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과 전주시청앞 축제광장 무대에 잇따라 올랐다. 아프리카의 충만한 소리 에너지가 분출된 이색적인 무대였다.아프리카 서부지역인 말리 기니아 세네갈 출신의 아티스트 5명으로 구성된 와키나마는 타악연주자 무용가 아프리칸 실로폰 연주자들로 구성된 타악그룹. 이 그룹은 말리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의 원초적이고 생동감 있는 타악 퍼포먼스 만딩그 킹덤을 선보여 객석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빠른 템포의 타악연주, 반복되는 노래, 열정적인 춤으로 장식된 만딩크 킹덤은 아프리카에서 행해지는 성인식이나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儀式)에서 주로 사용된 음악으로 알려지고 있다.팀 리더인 시디키 가마라는 자신들의 음악에 대해 “말리 세네갈 등 서부 아프리카의 국가들이 독립국가를 이루기 전 즐기던 타악” 이라며 마라까스 젠베 등 공연에 이용되는 타악기를 소개했다.말리 국립예술단의 초대 드러머를 맡았던 시디키 가마라는 각종 아프리카 타악기를 통해 다양한 묘기와 빠른 리듬을 선보이는 드러머로 명성을 얻고 있다고 주최측은 전했다. /김현기기자
남원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용효)은 판소리 동편제의 본고장인 남원에 있으면서 정작 전주나들이는 드물다. 전주에서의 공연이라야 전주박물관 앞뜰에서의 소규모공연 등이 고작이었다.그러한 민속국악원이 큼직한 선물보따리를 가지고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리는 전주를 찾았다. 창극 춘향전 ‘어화둥둥 내사랑’이 20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진다.이번 전주공연은 국악원이 지난 92년 개원한 이래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만큼 민속국악원 관계자들이 꼼꼼함과 애정을 가지고 공연준비를 가졌음을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공연시간만 2시간20분에 이르는 ‘어화둥둥 내사랑’은 정통창극을 표방한 것이 가장 큰 특징. 기존의 창극처럼 다채로운 볼거리와 연극적 규모를 앞세우기 보다는 소리의 본질을 추구하는데 공력을 들였다. ‘소리가 부실한 무대’가 아닌 ‘온소리로 감싼 정통창극’을 앞세우고 있는 것. 이번 작품은 5월 단오날 춘향의 그네타는 모습과 춘향의 안수해 접수화(기러기는 바다를 따르고 나비는 꽃을 따른다) 대사로 유명한 ‘광한루’를 비롯해 춘향과 이도령이 백년가약을 약속하는 ‘부용당’, 한양가는 이도령과 춘향이 재회를 약조하는 ‘이별’, 변사또의 기생점고가 흥겨운 ‘동헌 변사또 부임’, 암행어사가 된 이도령이 남원고을 민심을 정탐하는 ‘농부가와 어사 이몽룡’, 월매의 문전박대가 이어지는 ‘춘향의 집’, 쑥대머리로 유명한 ‘옥중’, 마지막으로 ‘동헌 어사출도’가 펼쳐지는 2막8장으로 구성된다.연출 지기학씨(민속국악원 단원)와 52명의 단원(객원 8명 포함)이 전통창극의 진수를 선사한다. 황갑도와 방수미가 각각 이도령과 춘향을 열연하고 유하영(월매), 최태진(방자), 박은선(향단), 김이곤(변사또) 등이 정통 창극의 진수를 선사한다.감독은 국립민속국악원 김무길악장,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성우향명창이 작창했다.소리지도 및 도창은 박양덕지도위원, 음악지도와 안무는 각각 박천택, 계현순지도위원이 맡았다. 창극애호가라면 지난달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개관기념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전북도립국악원의 창무극 ‘춘향전’과 이번 공연을 비교해 감상해봄직도 하다.지난 92년 개원한 국립민속국악원은 97년 5월 8백32석규모의 공연장을 포함한 신청사의 문을 열고 해마다 수십차례의 정기공연과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다.연출을 맡는 지기학씨는 “지난 5월 춘향제를 통해 처음 선보이기도 했던 ‘어화둥둥 내사랑’은 지금까지 준비시간이 충분했던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정진우기자
사람이 머무는 공간엔 예외 없이 온갖 살이 퍼져 있다. 이런 살은 금기를 범했을 때 느닷없이 몽니를 부린다. 주당살, 상문살, 동법살, 성주님살……, 상가(喪家)에는 상문살귀(喪門殺鬼)가 모여있다. 때문에 상가에 다녀온 뒤 병이 나면 ‘상문(이) 들기’도 한다. 19일 덕진공원을 찾은 김씨부인도 상문이 들었다. 사방으로 액막이 줄이 쳐진다. 솟대가 세워지고 멍석이 깔린다. 멍석의 네 귀에 항아리가 놓이고 그 속에 대나무가지가 가득 담긴다. 장구와 북, 징과 쇠, 태평소가 옆을 막는다. 이제 굿판이 벌어진다. 사다리 위에 김씨를 눕히고 무녀의 주장소리에 맞추어 흰 수건을 두른 마을 아낙들은 절구방아를 찧는다. 주무녀가 나와 한바탕 장구소리를 낸다. 그 소리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 속엔 눈먼 봉사도 있고 저승길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밴 여인도 있다. 저 멀리 김씨부인을 데리러 저승사자가 한 걸음으로 달려온다. 병자를 죽음으로부터 구출하기 위한 허장마당은 이제부터다. 아낙들은 환자의 옷을 입힌 인형을 마치 사자처럼 상여를 맨다. 주무녀의 노래가 구슬프게 이어진다. 망자의 혼의 달래는 무녀의 소리와 춤은 듣는 이마저 이승에 없는 듯 하다. 마을 사람들은 굿판에 모인 잡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지전을 주며 배송한다. 사람들의 재담은 바라보는 이를 더욱 즐겁게 한다. 어쩌면 희롱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루 위에 김씨를 밖을 향해 앉힌다. 머리 위에 땀밴 속옷을 덮는다. 상문이 달려나오면 무녀가 신칼로 위협한다. 살귀는 겁내지 않고 오히려 비웃는다. 다시 도끼를 들고 달려오면 기겁하며 도망간다. 사람들은 상문살에서 벗어난 김씨의 쾌유를 빌며 기뻐하며 노래를 부른다. 이윽고 한 손에 흰 수건을 든 무녀는 수없이 많은 선을 그려가며 살을 푼다. 짐직 느리게, 이따금 수건을 오른쪽 왼팔로 옮기고 때로는 던져서 떨어뜨린 다음 몸을 굽히고 엎드려 두 손으로 조용히 들어올리기도 한다. 슬픔은 머무르지 않고 환희의 세계로 승화된다. 이제 모든 사람이 흥에 겹다. / 최기우(소설가)
연주회 1시간 30분 전인 오후 6시. 모악당 2층 로비에 마련된 대형 TV에서는 윤이상에 대한 비디오가 상연되기 시작했다.오늘의 공연을 앞두고 모두가 귀를 모은 채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함께 더듬어 보는 시간, 수업시간 전에 예습을 열심히 하고 있는 학생들처럼....78평생 전반은 고국에서 남은 후반은 독일을 중심으로 외국에서 보내야만 했던 불운의 음악가 고 윤이상.살아 생전 그는 그렇게도 소원했던 고국방문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은 이제 이렇게 우리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직선적이고 대위법적, 화성법에 근거를 둔 동적인 서양 음악 속에 곡선적이고 단선율적, 정적인 우리의 소리를 접목하여 새로운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해간 그의 음악은 그 해석에 따라 여러 가지의 다를 색채를 나타낸다.국내 초연을 하는 ‘KAMMER SYMPHONY 제2번’. 생전의 그분을 직접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쉽고 두렵다고 토로한 지휘자 김도기씨는 나름대로 소신 있는 본인의 해석으로 한국적인 정서에 가깝게 소리들을 풀어내고 있었고, 헤 짚고 들면 들수록 깊은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Tapis(융단)’는 현악 합주를 위한 작품으로 작은 파동의 트릴과 짧은 글리산도, 그리고 피치카토와 하모닉스 등 현이 가지는 모든 특징들이 동원된 부드럽고 우아한 음향을 선사했다.Solo 플륫과 플륫 협주곡에서는 선율들의 시작부분에 꾸밈음이 들어가고 이어지는 기다란 Phrase에서 대금과 생황의 향기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고, 협주곡에서는 다양한 타악기가 사이사이를 파고들며 연신 흥을 돋아 주었다.특히 오늘 무대에서 해설을 맡은 노동은씨는 생전에 만나본 윤이상에 대한 기억과 구수한 곡 해설로 자칫 지루했을 모악의 밤무대를 흥미롭게 이끌어주고 있었다.난해한 불협화음들 속에서도 그의 음악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청중들의 자세에서 이제 우리 고장의 음악무대가 더욱 환하게 밝아오고 있음을 느꼈다.가까운 날에 다시 한번 통영에 다녀와야겠다. 그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그 소리들을 만나 보고싶다. /음악해설가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소리문화전당에 마련된 '장애우 노약자 안내소'가 자칫 축제에서 소외될 수 있는 장애우와 노약자에게 큰 인기.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화 가능한 자원봉사자가 직접 안내를 하기도. 또한 돋보기, 휠체어는 물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홍보책까지 마련. /김현기기자
19일 여수 상문살 굿이 공연된 덕진공원 야외무대 둘레에는 관람객들이 갖가지 소원을 적은 소원성취 문구가 새끼줄에 걸려 눈길을 끌었는데, 처지에 따라 소원의 내용도 가지가지. 입시철 앞두고 고입, 대입합격을 기원하는 수험생부터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애국자형, 잘 먹고 잘 살자는 단순형, 다이어트 기원하는 미모추구형,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안녕을 기원하는 열광팬형, 헤어진 연인을 찾는 애절한 사연까지 유형도 가지각색. 굿이 끝난 후 관람객들은 소원성취 문구를 보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김현기기자
소리축제에 맞춰 19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놀이마당에서 사물놀이과 고적대에 나서 이색적인 볼거리로 등장. 전주유치원과 천재어린이집 아이들 70명은 이날 관광객들을 위한 깜짝쇼를 펼쳐 주위의 사랑을 독차지. 이들은 깜찍한 유니폼을 입고 지휘를 맡은 전희재(만5세) 어린이의 손짓에 따라 ‘윌리암텔 서곡’‘월드컵 송’등 5개 곡목을 땡볕 아래 1시간동안 연출하면서 축제분위기 고조에 일조. 전주유치원 장덕주 원장은 “유치원 과정에는 고적대와 사물놀이 수업이 있다”면서 “동서양 소리화합을 내건 이번 소리축제에 참가하고 이같은 행사취지에 맞게 고적대와 사물놀이을 조화시키는 개별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흡족. /김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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