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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전경의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의 연주를 보고

가장 순수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어머니께서 방금 다려주신 줄 세워진 흰 블라우스를 입고 비누 향이 가시지 않은 깨끗한 얼굴로, 흰 양말에 운동화를 신고 등교하던 학창시절, 내게 있어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기억, 그것이 불과 25년 전의 일이다.그런데 250년 전, 상상 속의 그 시대가 우리들의 눈앞에서 재현되고 있었다.예상보다 젊은 20대 후반의 젊은 연주자들로 이루어진 8명의 멤버들, 짧은 튜닝이 끝나고 드디어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미소년들의 목소리처럼 곱디고운, 푸르디푸른, 해 맑은 산소를 가득 담은 잔잔한 화음이 오렌지 빛깔의 무대를 수놓은 연지홀 공기 속을 헤치며 서서히 날아오르고 있었다.첼리스트 안너 빌스마와 피터 비스펠베이, 그리고 쿠이켄 사중주단과 무지카 안타쿠아 쾰른을 비롯해서 지난 6월 공연을 다년간 크리스토퍼 호그우드가 이끄는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원전 연주 단체이며 이미 여러 차례 내한 연주를 마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연주자들이다. 월간 음악잡지에서도 여러 번 지면을 통해 소개가 되었지만 정작 전주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연주. 그래서 소리축제에서 만난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의 연주는 더욱 소중하고 귀한 자리로 다가왔던 것이다.우선 어렵게 들리는 단체의 이름은 18세기 초, 바하와 같은 시절의 음악가 게오르규 필립 텔레만이 법학 대학생 시절 조직한 대학생 연주단체 ‘콜레기움 무지쿰’에서 빌어왔다.바하가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고집하며 강한 개성적인 작품을 쓴데 비해 텔레만은 그때그때 청중들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양식의 음악관으로 당시에는 훨씬 더 많은 인기가 있었다고 전해지며, 현재 텔레만의 작품세계는 많은 관심과 함께 연구가 되고 있다.당일 오른 곡들은 모두가 협주곡형태의 것으로 바로크 시대의 양식을 잘 보여주는 것들이다.바하의 관현악 모음곡2번은 플륫 협주곡과 같은 것으로 유럽 여러 나라의 춤곡을 모아놓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바하의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잘 반영한 작품이다.솔로무대로는 데뷔연주라는 교포3세의 비올리스트 강융광씨는 자신의 큰 키에 맞추어 조금 큰 사이즈로 제작한 비올라를 들고 나와 흥분된 표정으로 호흡을 맞추어 나갔다. 오늘의 무대에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협연을 하게된 합시코디스트 오주희씨는 오늘의 연주가 정말 행복하다면서 다른 모던한 연주단체와는 쳄발로의 음향이 너무 작아서 자신이 항상 작아 보였는데 원전 연주단체와 함께 하니 발란스가 잘 맞고 그 음색도 더 영롱해지는 것 같다고, 오히려 자신의 소리가 너무 튀는 것에 겸손해 하였다. 지휘자인 강무춘씨의 오보연주는 역시 노련미와 세련미가 오랜 연주 경륜을 보여 주었고, 특히 그의 악기는 상아로 만들어진 것으로 홀 안 구석구석까지 잔잔한 파동이 전해지는 음향을 들려주었다.당시의 수많은 협주곡 양식으로 쓰여진 곡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곡으로 알려진 바하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가운데 5번이 2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1721년 3년에 걸쳐 완성한 이 작품은 브란덴부르크 백작에게 헌정된 것으로 호른과 파곳, 피콜로, 트럼펫과 같은 다양한 악기가 첨가되지만 5번은 쳄발로의 역할이 두드러지는 가장 화려함을 갖는 곡이다.쳄발리스트 나카노씨의 다양한 표정과 능청스런(?) 연주가 보는 이들을 기쁘게 해 주었고 마치 바로크 시절 어느 왕실의 궁정에서 음악을 듣는 것처럼 향수를 느끼기에 충분했다.오늘 연주의 헤프닝은 1부 끝에서 보여준 오주희와 나카노의 합시코드 연탄곡, 바하의 두 번째 아내인 막달레나의 아들로 '런던의 바하'로 불린 사람의 작품. 두 사람이 함께 연탄으로 하는 작고 예쁜 연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오랜만에 우리 고향에서 들어본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뒤로한 채 연주회장을 나가는 관객들, “첼로 연주하기가 어려울 것 같애...” /음악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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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10.18 23:02

후반 접어든 소리축제.. 환호없는 소리축제

2001전주세계소리축제가 이제 중반을 넘어서면서 축제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소리사랑 온누리에’를 주제로 지난 13일 개막식과 함께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비롯한 전주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소리축제는 우리소리의 세계화를 화두삼아 공식프로그램만 89개, 15개국 3천7백여명(86개팀)이 2백여차례의 풍성한 소리상차림을 내놓는 국내 최대규모의 음악축제. 소리축제는 지금까지 1백여차례의 공연을 비교적 순조롭게 마무리했고, 유료공연의 객석점유율도 평균 70%를 넘어섰다는 게 조직위측의 설명이다. ‘우리소리의 맥박’이 열린 명인홀은 전체공연이 매진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금까지 약 2천명의 외국인들이 소리축제에 동참, 이번 축제를 전북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키우겠다는 조직위 관계자들을 고무시켰다. 16일의 경우 모악당(2천2백석규모)의 ‘전주시향’공연에는 1천2백명, 연지홀(7백석규모)의 ‘콜레기움 뮤지쿰 텔레만’은 4백명의 관객이 찾았다. 휴일인 14일에는 온누리콘서트(모악당)가 2천1백명, 도립국악원의 ‘소리로 떠나는 가을여행’(연지홀)은 7백명, 국립창극단의 창극 ‘흥보가’(전북대삼성문화회관)의 관객수가 1천7백명을 넘는 등 만원사례를 이뤘다. 그러나 객석점유율은 비교적 양호한 반면 축제분위기가 예상보다 달아오르지 않고 있어 축제의 성공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행사장에서 관객들을 위한 배려가 부실한데다 티켓관리와 운영시스템이 정상가동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조직위 안팎의 지적. 또 전주대 중강당 같은 소리축제와 특별한 연관이 없는 공간에서 공연이 열리는 등 축제진행이 산만하고 공연장이 분산된 것도 부실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번 축제의 진행이 사무국과 기획국이 이원화된 탓에 업무가 효율적이지 못한 것도 대표적인 난맥상. 이번 축제가 간판은 많이 내걸었는데도 아트마켓같은 유명무실한 프로그램이 많은 것도 축제분위기를 가라앉게 하고 있다. 소리축제의 중간결산을 통해 후반기에 접어든 소리축제를 가늠해본다. *운영시스템 부실 소리축제 홍보의 첨병이자 관객들과 맞닿아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제역할을 하지 못해 축제의 부실을 가중시키고 있다. 행사장마다 배치된 도우미들은 관객안내라는 본연의 업무는 충실하지 못한채 마네킹으로 전락,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행사장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스탭들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상당수의 스탭들은 자신들의 업무영역에 대해 정확이 이해하지도 못한 채 자리지키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스탭들의 운영미숙이 두드러지면서 공연지연이 빈발하고 있다. 개막공연인 온소리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한 ‘판굿’은 예정시간보다 두시간을 넘기기도 했다.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소리축제섹션은 오후 6시만 되면 굳게 문을 닫아 정작 부모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에게는 이용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데일리퍼레이드 행사내용은 조잡하기 그지 없었고, 화이트힐에서의 스윙앤그루브공연에서는 출연자가 바뀌는 사기극(본보 16일자 18면 보도)이 빚어져 관객들의 거센 비난을 샀다. *티켓관리 엉망 소리축체가 열리는 동안 입장권은 모두 팔렸는데도 객석은 차지 않는 기현상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조직위는 객석점유율이 평균 70%대라고 얘기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결국 빈 자리가 많은데도 정작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입장할 수 없는 어이없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관객에 대한 배려소홀 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진면서 소리축제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축제가 펼쳐지는 행사장에는 진행자를 찾을 수 없다. 특히 진행자의 역량에 따라 공연성패가 좌우되는 축제광장이나 향교 등 야외무대에 진행자가 투입되지 않아 상당수의 관객들이 무슨 공연인지도 모른채 자리를 지키는 사례가 허다했다. 또 조직위가 발행한 홍보책자는 홍수를 이뤘지만 내용이 부실해 관객들이 공연내용을 이해하는 데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계축제’를 표방했으면서도 외국인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전무한 실정. 대부분의 공연장에서는 영어책자나 홍보전단을 찾을 수 없었다. 형식적인 셔틀버스 운행도 소리축제 진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부대시설 태부족 소리축제를 찾은 관객들의 공통적인 푸념은 휴식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특별한 공연이 없는 주간에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찾는 관객들은 유치원생이나 노인 등 노약자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이나 휴식공간이 전무하다. 또 소리전당 인근에는 택시 승강장조차 마련되지 않아 조직위의 무신경함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노익들에 대한 배려가 크게 부족해 전주향교 등 노인관객들이 많은 공연장에는 화장실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아 노인관객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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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18 23:02

청아하고 깊은 소리로의 초대 '이경은 쳄발로독주회'

피아노가 나오기 전인 16∼18세기에 가장 인기를 누린 건반악기, 쳄발로(Cembalo). 피아노와 비슷하지만 음색조절면에서 불편하다. 그러나 소리는 아주 청아하고 깊은 맛을 낸다. 16일밤 바로크 음악을 ‘옛 음악을 옛 모습대로’재현한 일본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의 공연에서 투명한 소리를 내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쳄발로가 18일 홀로 무대에 선다.이날 오후 6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이경은 쳄발로 독주회’.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쳄발로를 배운 이경은교수(중부대)가 마련한 소리축제 자유참가 무대다. “고전음악을 좋아했던 유학초기 젊은 나이에 요절한 챔발로 연주자 브래포드 트래시 교수를 만나 챔발로연주에 입문했다”는 이교수는 16일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과 협연한 쳄발로 연주자 오주희씨도 브래포드 트래시교수에게 배운 동문이라고 소개했다.국내 쳄발로 연주자 1세대나 다름없는 이교수는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92년 당시엔 쳄발로 연주자가 거의 없었지만 요즘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점점 연주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이교수는 쳄발로 외에도 포르테 피아노(쳄발로 이후 악기)와 클라비코드(건반이 직접 현을 치는 악기)를 배운 고전 건반악기 전문 연주자로도 이름 높다.“우리나라에 쳄발로 연주자는 있지만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 기타 고전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 같은 원전연주단체가 설립돼서 일반인들도 바로크시대 음악을 제대로 맛봤으면 합니다”국내 원전연주의 척박한 환경이 아쉽다고 말하는 이교수는 이날 바로크시대 챔벌로 작곡가로 유명한 파헬벨과 피셔, 바흐(J.S. Bach)의 춤 모음곡들과 바로크 후기의 작곡가 바흐(C.P.E. Bach)의 ‘위템베르크 소나타’등을 선사한다. /임용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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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1.10.18 23:02

윤이상, 영원한 자유인.. 그를 전주서 만난다

윤이상(尹伊桑)은 머나먼 이국땅에 고국을 그리워하며 세상을 등졌다. 1995년 11월4일, 혼수상태를 오락가락하던 윤이상이 마지막 남긴 말은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윤이상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현대음악가다. 현대음악의 5대 거장으로 꼽히며 존경받아온 그는 동양의 정신이 충만한 독특한 색채의 선율로 현대음악의 새 지평을 열었다. 한국의 궁정음악적인 요소와 동양의 무위사상을 서양작곡기법으로 접목해 ‘동양적 현대음악의 개척자’로 불린다.그 자신의 말대로 ‘끊임없이 변하면서 반복되지 않는 가을하늘의 구름’처럼 그의 작품에는 민족적인 향기와 사회참여의지가 짙게 배어 있다. 분단의 역사가 만들어 낸 불행한 예술인.전주세계소리축제가 윤이상의 생애와 음악세계를 기리고 조망한다.창원시립교향악단이 18일 오후 7시30분 모악당에서 여는 윤이상스페셜. 영원한 자유인 윤이상의 음악이 메아리칠 때, 소리축제는 이제 정체성을 살찌우고 우리 것의 세계화를 다지는 귀중한 시간을 갖게 된다.조직위가 당초 염두에 둔 윤이상 스페셜의 주빈은 북한의 윤이상관현악단. 그러나 이들을 초청해 소리축제의 내실을 새롭게 다지려 했던 조직위의 계획은 예산이나 정치적 동향이 여의치 않아 물거품이 돼야 했다.윤이상관현악단의 공백을 메우는 창원시향은 지난해 윤이상의 관현악곡 ‘신라’를 아시아에서 초연하는 등 그의 난해한 곡들을 매끄럽게 소화한다는 평가와 함께 윤이상의 관현악곡 연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창원시향의 초청은 윤이상의 고향인 경남 통영에 한국지부를 두고 있는 윤이상협회를 통해 이뤄졌다.1917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윤이상은 17세때 일본 유학길에 오르면서 파란만장한 예술가의 길로 들어섰다. 오사카음악원에서 공부한 뒤 39세때 다시 프랑스유학길에 올랐고, 59년 독일 다름슈타트음악제에서 ‘7개의 악기를 위한 음악’을 발표하며 세계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그는 67년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2년여의 옥고를 치른 뒤 71년 독일에 귀화해 한번도 고향땅을 밟지 못하는 영원한 방랑자신세가 된다. 한편으로는 평양에 윤이상음악연구소를 세우고 88년에는 남북음악축전을 제안하고 90년 평양에서 범민족통일음악회를 주도하는 등 음악으로 남북화해의 다리를 놓기 위해 천착했다. 작품으로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교향시 ‘광주여 영원히’, 칸타타 ‘나의땅 나의 민족이여’, 오페라 ‘심청’과 영어의 몸으로 작곡한 ‘나비의 꿈’등 1백50여편에 이른다. /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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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1.10.18 23:02

글로 보는 소리세상 - 우리소리의 맥박 '소리. 그 생명'

밤의 정취가 유난히도 아름다웠던 17일 밤. 어둠에 뒤섞인 고고한 달빛보다 더 아름다운 음악이 있었다.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소리, 그 생명’. 예술가들의 새로운 창작물과 처음 만날 때,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쉽지 않다. 작품에 흐르는 화두는 생로병사(生老病死). 적막 속에서 큰 울음으로 신생의 별 하나가 찬란한 은하를 펼쳐낸다. 향기를 터트리며 들꽃도 피어난다. 조롱박으로 쌀을 쏟는 소리에 구름이 인다. 길고 긴 터널을 지나 그대에 이르는 길은 찬란한 불꽃으로 타는 순간이다. 그들의 ‘생’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윽고 한바탕 굿판을 벌이다가 살며시 빠져나와 기린봉 능선을 올라간다. 붉은 목의 향기가 진동한다. 하늘 백성들의 함성과 용솟음, 그리움이 삶의 진동으로 들녘 징소리를 들려준다. 노을 고운 하늘소리가 된다. 모듬북에서 나오는 음색의 조화는 시종 시선을 끌고 울림이 깊은 ‘공’은 놀라고도 잔잔하게 마음에 어린다. 지나간 세월을 더듬어 보는 마음. 목매기 풀을 뜯는 고향으로 보리피리를 불며 가는 길목 어귀, 기나긴 세월 소리쳐 부르면 바람은 풀잎을 따라 흐느끼고 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길. 가는 곳이 어디냐 하늘 높아 구천이냐. 그것을 알 수 없는 오늘밤이 두렵구나. 바람아 바람아 빈손으로 서걱대는 바람아. 창자의 소리또한 애달프다. ‘이승에서 맺은 인연 저승에서 꽃으로 피우자꾸나, 어허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이윽고 ‘공’의 잔향(殘響)으로 마무리된다. 듣는 이 모두 눈을 감는다. 이제 밤은 밝음이요, 더욱 선명한 울림이 된다. / 최기우(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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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1.10.18 23:02

일본 노래운동 단체 '우타고에 합창단'

일본의 노래운동 단체인 우타고에 (歌聲) 합창단 단원 1백여명이 17일 소리축제 공연을 위해 와타나베 타까노리(渡邊享側) 음악감독(51)과 함께 전주를 찾았다. 우타고에 합창단은 지난 9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가진 이래 지금까지 광주 5·18 전야제, 제주 4·3항쟁 전야제 등에 초청돼 5∼6차례 공연을 갖기는 했으나 전주공연은 이번이 처음. 특히 소리축제 공연에 참가하는 우타고에 합창단의 단원규모는 역대 한국공연 가운데 가장 많고 이 단체가 추구하는 음악세계가 독특하다는 점에서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7일 오후 경기전에서 만난 와타나베 감독도 이 점을 의식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한국공연중 참가자가 가장 많아 감회가 새롭다”면서 “시간이 허락하는 한 되도록 많은 노래를 불러 우타고에 합창단이 지향하는 음악적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와 학생, 시민 등 광범위한 계층이 참여하는 우타고에 합창단은 지난 48년 결성된 일본 최대의 민중음악 단체. 평화와 반전, 노동의 기치를 내세우고 있으며 전국적 규모의 지부를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8천여명 이상의 순수 아마추어 회원들이 참여해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와타나베 감독은 “우타고에 합창단의 음악은 일상생활의 바람과 세계에 대한 요구와 소망을 노래에 담아 전파시키는 것이 가장 특징”이라며 “음악의 활기를 사람들의 마음속에 전하는 우타고에 운동도 함께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6시30분 전주시청앞 축제광장 무대에 오르는 우타고에 합창단은 ‘꽃을 보내 겠어요’ ‘그네의 노래’ ‘히로시마의 어떤 나라에서’ 등 이 단체의 대표곡은 물론이고 ‘아침이슬’ ‘고향의 봄’ 등 친숙한 우리노래도 선사한다./김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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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10.18 23:02

가~을 정취에 음악도 물들어갔다...

“공연장을 벗어나 자연에서 음악에 빠져 보는 건 어떠세요”최신 무대·음향시설을 갖춘 공연장도 아닌 천년 고찰과 성당, 향교 등이 2001전주세계소리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을 부른다.종교음악의 진수를 들려주는 ‘제의와 영혼의 소리’가 열리는 금산사와 전동성당, 전주향교가 그 무대다.좌석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된 답답한 공연장에서 벗어나 고풍스러우면서 고즈넉하고 옛 선비의 기품을 그대로 간직한 공간에서 평소 접할 수 없었던 종교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각 종교음악을 태생시킨 어머니의 품같은 공간과 그 음악이 다시 만나는 셈이다. 특히 김제 금산사는 국보로, 전주 향교와 전동성당은 사적으로 지정돼 있어 공연장 자체가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간직하고 있어 공연외에도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다.종교인들은 물론 일반인, 예술인들에게도 주목을 끄는 무대로 인간의 삶에 담긴 근본적 의의와 순수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독일 뮌헨 비아노바 합창단이 엮어내는 ‘人聲의 하모니’가 장중하게 울려퍼질 곳은 전동성당. 19일 저녁 합창단이 들려주는 유럽 전통미사곡에 흠뻑 젖을 이 성당은 1914년 한국 최초의 순교자가 된 윤치충과 권상연을 기리기 위해 그들이 피를 흘린 전주 남문밖 형장자리인 순교터에 세워졌다. 이처럼 아픈 역사의 상흔보다는 비잔틴풍에 로마네스크 양식이 가미된 아름다운 건물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전동성당은 ‘약속’등 숱한 영화의 촬영장소로 각광받았다.20일 오후 1시 불교음악과 산사의 여유로움이 하나가 되는 김제 금산사는 1천4백년을 넘긴 호남 제일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사찰. 백제 법왕때 창건돼 신라 혜공왕 2년 진표율사가 금당에 미륵장육상을 모시고 중창한 미륵신앙의 근본도량으로 이름나 있다. 불교의식의 장엄함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영산작법’은 물론 보물로 지정된 대적광전 등 다양한 불교문화유산을 함께 만날 수 있다.20일까지 남도의 풍류가 열리는 전주향교는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해온 전북 유생들의 본산.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노랗게 물들고 있는 은행나무가 지키고 있는 대성전에는 유장미가 흐른다. 고려시대 창건됐다고 전해지는 이곳은 사적 제379호로 공자 등 중국과 우리나라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18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찰스톤지역 흑인 아카펠라 여성합창단 ‘플랜테이션 싱어즈’가 들려주는 흑인영가로 울려 퍼질 전주바울교회는 여느 연주회장 못지 않은 웅장한 콘서트홀 형태의 본당이 특징이며 19일과 20일 진도씻김굿과 여수상문살굿이 펼쳐질 덕진공원도 최근 설치한 음악분수대와 야외극장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도심속 공원으로 유명하다.장소 행사명 일시 내용전동성당/ 가톨릭음악/ 19일 19:30뮌헨비아노바합창단 유럽정통미사곡 10곡 합창금산사/ 불교음악-영산작법/ 20일 13:00도무형문화재 영산작법보존회가 석가의 법회 영산회상 재현전주향교/ 남도의 풍류/ 20일까지 전주의 맛과 소리가 어우러지는 자리매일 15:00 이일주 오정숙 등 명창 명인 출연바울교회/ 흑인영가/ 18일 19:30 미국 플렌테이션 싱어즈 흑인영성 찬송가 10곡 열창덕진공원/ 여수상문살굿/ 19일 14:30 세습무녀 박경자 등 30명 공연 진도씻김굿/20일 14:30 인간문화재 박병천과 이수자들 / 임용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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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10.18 23:02

全北의 山河 '禮讚'.. 아름다운 전북展

전북이 낳은 시인과 화가, 서예가가 함께 만났다. 전북의 아름다운 산하와 문화를 시서화(詩書畵)로 노래하기 위해서다.“산그늘 내리는 어용전 바람소리 휘감기면 하늘에서 깨어나는 조선왕조 그 눈부신 숨결의 떨림 온세상 전주에 담고 오백년 태어난 은혜 빛났던 날들 또렷이 살아남아 용의 눈물로 흐르는 어진(御眞). 날마다 해를 삼킨 세월의 그리움을 드러내는 몸짓이네”. (경기전에서)경기전의 소회를 읊은 시인 박만기의 감성은 월산 김문철 화백이 수놓은 아름다운 화폭과 만나 시정(詩情)을 더한다. 우관 김종범이 화폭의 여백에 아름다운 서체로 시를 옮기자 경기전은 막 잠에서 깨어난다.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 특별전의 하나인 아름다운 전북전은 수려한 산과 맑은 물, 명승고적, 지역의 훈훈한 인심을 서예가와 시인, 화가들이 함께 예찬하는 자리. 모두 32개 작품이 출품되고 한 작품당 3명씩 참여해 작가수는 96명에 이른다.‘전주 풍남문’(김남곤 이용 최전숙), ‘군산 월명공원’(이복웅 이호영 이동관), ‘남원 지리산’(최승범 진영근 김병종), ‘완주 대아경천’(이기반 김두경 서제섭), ‘임실 섬진강’(심옥남 정천모 박인현), ‘부안 채석강’(우미자 김병기 임효) ‘군산 금강하구’(이병훈 김승방 방의걸) 등 32개의 작품마다 전북의 정겨움과 아름다움이 샘솟는다.작가들은 군산 금강하구둑에서 ‘새의 나라’를 찬미하기도 하고, 익산의 솜리정거장에서는 몸뻬를 입지 않은 아낙을 소재삼아 전라도의 소박한 풍경을 전한다. 그런가 하면 시선을 정읍 동학유적으로 옮겨 “만석보에 서면 핫바지 저고리의 서러운 원혼이 갈대숲 되어 바람에 휘날린다”며 전북의 정신을 시와 서예와 그림에 담아 노래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전북전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오는 11월5일까지 열린다. /김현기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10.18 23:02

제3회 전주약령시 제전 결산

한때 전국을 주름잡았던 전주약령시의 전통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전주약령시제전위원회가 마련한 전주약령시제전이 세 해째를 맞으면서 완연하게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약령시제전위와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제전이 시작된이후 17일까지 5일동안 행사장 방문객은 모두 14만명으로 하루 평균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이는 지난해까지의 축제기간동안 총방문객수에 비해 2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주약령시의 기틀이 점차 잡혀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또 예년에는 행사기간동안 타지역 방문객이 거의 없었으나 올해는 타 도및 외국인 등의 관광객이 30%에 달하고 있어 행사에 대한 인식도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행사의 최고 인기는 한방무료 진료코너. 우석대한방병원(13일과 15일)과 전주시한의사회(14일) 그리고 원광대한방병원(16일과 17일)이 마련한 이 행사에는 연인원 4천∼5천여명이 참여해 연일 초만원을 이뤘다.주최측은 이 코너 참여자들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한뒤 이상이 발견된 사람들에게 의료보험지급이 가능한 항목에 한해 무료로 처방약(추출액)을 제공했다. 1천5백여명이 투약 혜택을 받았으며 주요 진료과목은 내과와 부인과 노인성질환 등이다. 1천여명의 시민들은 컴퓨터를 통해 자신의 사상체질을 감별받았으며 금연침 시술을 받은 사람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이번 제전에서는 또 주최측과 시민들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약초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제전위원회측이 제전 참여단체들에게 약초의 원산지표시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중국산및 한국산 약재를 비교 전시하는 한편 약초의 가격을 시중에 비해 20%이상 싸게 팔도록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다양한 볼거리들도 눈길을 끌었다.전통한약방을 꾸며 약초썰기와 한약달이기, 한약봉지접기, 환약만들기 등을 재현했으며 의녀 차림을 한 도우미들이 나와 직접 쌍화차 등을 달여 판매하기도 했다.약초생체표본병, 한약술표본병, 약초씨앗, 전주약령시고증자료 등의 전시행사가 마련됐으며, 행사장 주변에는 2백여본의 야생한약초와 50여개의 한약초 칼라사진이 전시돼 시민들이 그동안 말로만 듣던 약초를 실물과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공연장에서 매일 열린 풍물패나 사물놀이, 락그룹 공연, 굿거리, 민요, 판소리, 가야금병창, 강령탈춤 등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제전위는 전주시한약협회의 후원을 받아 시내 장애인과 독거노인, 저소득층 등 2백46명에게 싯가 12만원 상당의 한약을 1제씩 무료로 제공했으며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음식점 부스에 대해서는 임대로를 받지 않는대신 그 이익금을 불우이웃 등을 위해 사용하도록 했다.전주약령시제전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주약령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으며 이번 행사에 참여한 5단체(생약협회, 한의사협회, 한약도매협회, 한의과대학)를 중심으로 조만간 사단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정현국 제전위원장은 “대구는 시청에 한약진흥과를 두고 연간 30억원을 들여 약령시제전을 열고 있다”고 들고 “전주약령시도 이제 기틀을 마련한 만큼 전주시의 범위를 넘어서 전북도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성원
  • 2001.10.18 23:02

제3회 전주약령시 제전 결산 - 전주 약령시는..

약령시란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에 한약재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지방관장의 영에 따라 일정한 장소와 날짜를 정하여 열리는 약재시장을 의미한다.약령시는 전주와 대구를 시작으로 진주 개성 대전 함흥 평양 원주 제천 공주 충주 청주 의주 등에 개설됐으나 그 가운데 전주와 대구의 약령시가 가장 활발했다.전주약령시는 1651년 최초로 개설된이후 한때 폐지됐다가 1901년 다시 열렸으나 이 역시 2년만에 폐지되고 말았다. 20여년후인 1923년 세번째로 다시 시장이 열렸으나 1943년 일제강점 말기의 전쟁으로 폐지된 것을 끝으로 50여년동안 자취를 감추었다.전주약령시는 다가동 우체국 사거리에서 완산교 입구에 이르는 구간에 개설됐으며 개장 시기는 매년 음력 동짓달 초하루부터 섣달 그믐까지 열렸다. 이러한 정기 약령시 개장일이 아니라도 한약재 교역의 특수성으로 인해 연중 약산약해(藥山藥海)를 이뤘다.전주약영시에서 거래됐던 한약재는 지리산 덕유산 회문산 내장산 변산반도 등 한약재 생산에 가장 좋은 여건을 지닌 곳의 생산물로 품질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다.또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는 한약재는 일본 중국 필리핀 태국 미얀마 월남 등에서 수입되어 당재(唐材)라는 이름으로 팔렸으며 약령시 참가자 모임인 ‘전주약령영성회’의 활동으로 한동안은 거래액이 대구약령시에 비해 20%이상 높기도 했다.특히 1930년대 초반부터 1938년까지는 계속 대구를 앞질렀고 만주에 넓은 땅을 매입하여 우수 한약재를 재배할 계획도 세웠었다. 전주약령시의 판매액이 전주시 1년 예산을 훨씬 능가했다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전주약령시는 당시 유지였던 박기순씨의 후원과 약령시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던 박수조(朴秀祚)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기반을 닦았다. 전주시 다가동 연수당한의원옆 노상에는 약령시 설립에 공이 있는 박씨를 기리는 ‘전주약령시총무전의관박수조기념비’가 현재도 세워져 있다.영(令) 골목이라고 불리우는 전주약령시의 길 전후에는 소나무 가지를 꺾어 만든 아치형 송문(松門)이 세워졌고 오색글씨로 산지 종류 상호를 표시한 영기(令旗)가 나부꼈으며 곰과 사향노루를 잡아다가 즉석에서 웅담과 사향을 채취하는 등 엄동설한에도 볼거리가 많았다.

  • 문화일반
  • 이성원
  • 2001.10.18 23:02

묵향 피어나는 연하장 "연하장 서예전"

비슷 비슷한 내용의 덕담과 그림, 대량으로 인쇄돼 잉크냄새가 물씬한 연하장에 대신 마음과 정성이 가득 배어있는 연하장은 없을까.서계서예전북비엔날레 특별전의 하나인 ‘연하장 서예전’을 둘러보면 만족할 만한 해답을 찾는다. 이곳에 가면 서예가가 만든 다양한 형태의 연하장이 그윽한 묵향을 풍기며 관람객들을 맞는다.연하장 서예전은 생활속에 숨쉬는 서예, 서예의 실용성을 일반인들에게 선보이는 자리. 서예가 예술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생활속으로 얼마든지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서예의 응용범위가 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강복영 김연익 김영기 박태후 백영일 안종중 양택동 인영선 임재우 조수현 진영근 황석봉 등 76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서예술이 가미된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연하장을 출품했다. 김화래의 ‘봄의 소리’, 류재학의 ‘2002년 새해 새뜻’, 맹관영의 ‘청포도’, 이지연의 ‘새로 솟는 해’등 생동감있는 작품들이 눈길을 붙잡고 있다.서예가 이완우씨는 이번 연하장 서예전이 전통을 살리지도 못하고 시대변화에도 부응하지 못한 천편일률적 연하장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말한다. 형식과 내용면에서 전통에 기반을 두면서도 현대적 미감(美感)을 살린 연하장을 서예예술로 새롭게 발현하는데 이번 특별전의 기획의도가 있다는 것.이씨는 또 “이 시대의 연하장 문화가 이번 특별전의 기획의도대로 꽃피운다면 이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새로운 시대문화의 창출에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연하의 의미를 전달하는 가장 적극적인 미술분야가 문자를 매개로 한 서예인 만큼 연하장 문화에 대한 서예인의 역할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현기 기자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1.10.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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