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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영어] Well, I had you pegged all wrong

Well, I had you pegged all wrong.(나는 너를 정말 다르게 봤어.)A: I thought you were a very neat person. (나는 네가 매우 정갈한 사람으로 알았어.)B: No, I'm actually very sloppy. (아냐, 나는 실제로 매우 지저분해.)A: Well, I had you pegged all wrong.B: Yeah, I'm much different than you thought. (그래, 나는 네가 생각한 거와는 전혀 달라.)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외모로 풍기는 인상과 실제 생활이 달라서 놀라게 되는 경우가 있다. 위의 예 “Well, I had you pegged all wrong.”은 “나는 너를 정말 다르게 봤어.”의 뜻으로 사람에 대한 판단을 잘못 하였음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이와 유사한 뜻의 표현으로 “I thought you were very different.”, “I determined your personality wrong.” 또는 “I described you inaccurately.” 등이 가능하다. 위의 예 “Well, I had you pegged all wrong.”에서 ‘peg’이라는 단어는 ‘못을 박다’ 또는 ‘짐작하다’의 뜻으로 여기에서는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peg’이 전자의 의미로 사용된 예로 “He pegged a tent down securely.”(그는 텐트를 단단히 못 박았다.)가 가능하다.(예) A: What is he doing now? (그는 지금 뭘 하고 있니?) B: He is pegging away at his homework. (그는 열심히 숙제를 하고 있는 중이야.)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5.27 23:02

[한자교실] 변화무쌍(變化無雙)

변화무쌍(變化無雙)변할 변(變), 될 화(化), 없을 무(無), 쌍 쌍(雙)변화가 매우 심하거나 많음변화가 더할 수 없이 많거나 심함을 일러 변화무쌍(變化無雙)이라 하는데 여기서 ‘무쌍(無雙)’이라는 말은 견줄만한 짝이 없다는, 그러니까 둘도 없이 썩 뛰어나다는 의미이다. 아주 많이 용감함을 일러 ‘용감무쌍(勇敢無雙)’이라 한다. ‘變’은 ‘변할 변’ 또는 ‘재앙 변’이다. 사물의 형상이나 성질이 달라지는 것을 변화(變化)라 하고, 정상적이 아닌 상태로 달라지는 것을 변태(變態)라 하며, 절개를 저버리거나 내세워오던 주의나 주장을 바꾸는 것을 변절(變節)이라 한다. 그리고 재앙(災殃)이나 사고를 변고(變故)라 하며, 뜻밖의 화를 당함을 봉변(逢變), 병 이외의 재앙으로 죽는 것을 변고(變故)라 한다. 비슷한 글자에 ‘그리워할 연(戀)’ ‘불꽃 섭(燮)’이 있다.‘무급승이망패(無急勝而忘敗)’라 하였다.‘오직 이기는 일에만 성급해서 패하였을 때의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인데, 대구가 되는 말에 ‘이익 되는 면만 생각하고 해로움이 올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무견리이불고기해(無見利而不顧其害)’가 있다.‘무쌍(無雙)’을 ‘쌍, 즉 두 개가 있을 수 없다’라고 해석하였는데 광주(光州)에 있는 ‘무등산(無等山)’도 등수를 따질 수가 없는, 그러니까 최고(最高)의 산이라는 의미란다.'변화는 고통스럽다 그러나 항상 필요한 것이다'는 말이 있고,‘하찮은 변화라도 단조로움이 지속되는 것보다 낫다’는 말도 있다. 또,‘다양한 변화는 인생의 향신료이다’는 말도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5.27 23:02

온라인게임 리니지 적합 판정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25일 오후 회의를 열어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 대한 청소년 유해성 여부에 대해 심사를 벌였으나 최초 심의당시보다 폭력적으로 변화된 것이 없다고 보고 적합판정을 내렸다.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그러나 게임속에서 적을 죽이기 위해 필요한 기술인 PK(Player Killer)행위는 게임의 고유기능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변칙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고 PK 행위자에 대한 이용제한을 강화하는 등 불이익을 증가시키라고 주의를 촉구했다.아울러 아이템(무기 등)과 계정 등을 사고 파는 것도 리니지 게임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라인 게임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대응책 마련을 촉구키로 했다.또한 리니지 게임을 통해 아이템이나 계정을 사고 파는 행위를 없앨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변경하거나 캠페인 활동을 통해 교육홍보를 강화하도록 했다.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민간자율기구인 정보통신윤리위는 이와함께 온라인 게임이 사회적으로 보편화됨에 따라 건전한 게임이용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위원회 자체적으로도 온라인 게임 건전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정보통신윤리위는 이에 앞서 지난 98년 7월 리니지 게임에 대해 적합판정을 내렸으나 최근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청소년유해환경 신고를 하고,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게임에 등장하는 무기를 구입하기 위한 현금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이날 재심의를 벌이게됐다.리니지 게임은 동시게임이 가능한 접속자 수가 4만4천명이고 서비스 시작이후 현재 200만명이 이용했으며 일일 평균 접속자는 15만명 정도이다. 이용자 연령은 10대가 전체 이용자의 53.5%인 127만명으로 가장 많고 20대는 78만명(전체의 33%)으로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리니지 게임을 개발한 NC소프트는 99년 200억원대로 성장한 한국의 온라인 게임시장을 대표하는 `신화'처럼 평가되고 있으며 게임업체 최초로 코스닥에 등록될 예정이었으나 폭력성 유해 논란으로 정보통신 윤리위원회의 재심의를 받게됨에 따라 코스닥 상장이 일단 중지된 상태이다.한편 정보통신윤리위의 이날 판정에 대해 NC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이번 판정결과는 향후 국내 게임산업 보호와 육성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다"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김사장은 "이일을 계기로 올바른 인터넷과 게임문화 정착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긴밀히 공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NC소프트의 코스닥 등록이 지연된 것에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관련업체의 목소리도 높다.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는 온라인 게임업체 대표는 "게임개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상상력을 제한하는 사건"이라며 "기술적인면에서만 온라인 인프라를 강조하지 말고 정신적인 면, 제도적인 면에서도 온라인화가 돼야한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앞으로 코스닥이나 제3시장에 등록하려는 게임업체들은 '자기검열'을 해야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게임종합지원센터의 엄윤상대리는 "게임자체의 유해성논란이라면 몰라도 오프라인사의 문제점까지 거론한다면 게임산업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며 "이번일을 계기로 온라인 게임회사들이 음란물 차단 등 네트워크상의 문제점 개선에 선구자적 역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NC소프트는 이날 결정으로 26일 금융감독위원회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다음달 2일 투자설명회를 갖고 13일께 공모주 청약을 받아 오는 7월4일 매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0.05.27 23:02

[TV하이라이트] '꼭지'

◇ 주말연속극 [꼭지] KBS2 7시 50분 현태가 정희를 맞선 장소에서 데리고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복녀는 기함을 한다. 그러나, 정희의 맞선 상대자가 천하에 난봉꾼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가족들은 복녀를 비난하고, 궁지에 몰린 복녀는 성자를 찾아가 불미스런 소문으로 현태 앞길을 가로막지 말고 평택을 떠나라고 다그친다.한편, 상란은 명태에게 동철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사람을 이용하는 냉혹한 인간이라며 동철과의 관계를 청산할 것을 간곡히 충고하지만 거절당한다.명태는 동철의 지시를 받고 지석의 사무실에 잠입하여 이중 장부를 빼낸다. 명태는 지석에게 이중장부를 들이밀며 빼앗아간 방앗간과 맞바꾸자고 제의하고 돌아오던 길에 집단적인 구타를 당한다. ◇ 사랑의 유람선 KBS1 8시50분나도 인터뷰하고 싶다유람선에 방송국 팀이 찾아와 인터뷰를 요청한다. 자신이(강석우) 출연하고 싶으나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고, 승무원들은 각자 TV 출연을 희망하는 가운데 강석우와 홍진희가 선발된다. 홍진희는 인터뷰 도중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해 술을 마셔버려 뜻을 이루지 못하고, 강석우는 NG를 수없이 남발하게 되는데...◇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 KBS1 9시 45분894년, 무너져 가는 신라를 뒤로 한 채 궁예는 독특한 미륵신앙을 앞세우며 놀라운 속도로 진공하고 있었다. 목표는 명주였다. 견훤 역시 그 즈음 무진주를 거점으로 하여 쉬임없이 동진과 북진을 거듭하여 그 영토를 확장 중에 있었다. 다만 송악의 왕건만은 다가오는 운명의 끈을 감지하지 못한 채 침묵의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한편, 세수 백세의 범교는 궁예를 거두지 못한 자신의 입장을 탓하며 좌선 입적에 들고,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도선대사는 예언을 실천하기 위해 송악으로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또 다른 한 마리의 용을 만나기 위해서...◇ MBC 주말연속극「사랑은 아무나 하나」 저녁 7시 55분경주 아버지 산소에 인사를 갔던 동희는 술에 떨어져 미경집에서 경주와 외박을 한다. 말숙은 경주를 뭔가 문제가 있는 집안의 사연이 많은 애로 탐탁치 않아 하고 연락도 없이 외박을 한 동희에게 화를 낸다. 아버지 산소를 찾아간 경주의 소행에 속이 상한 복심은 혼자 소주를 마시고 술에 취해 잠이 든다. 집에 돌아온 경주는 술냄새가 진동하는 방에 지친 듯 잠든 복심의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엄마를 위해 술 토한 블라우스를 빨고 아침에 해장국을 끓이는 경주. 하지만 비릿한 냄새가 집안에 가득하자 복심에게 잔뜩 혼만 나고... 희주와 함께 점심을 하러 회사에 들른 복심은 희주가 외출하는 바람에 인태와 식사를 하게 된다. 이모저모 뜯어보면 볼수록 복심의 마음에는 인태에 대한 호감이 마구 피어 오른다. 인태는 중필이 후일 희주 모녀와 만나게 될 때를 대비해 중필의 양복을 사러 백화점에 함께 간다.희주도 구두를 수선하러 백화점에 왔다가 얼핏 인태를 발견한다. 희주는 화장실 간 중필을 기다리는 인태에게 다가가 반갑게 이름을 부르고... 놀랍고 당황스런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인태는 중필이 튀어나올까 살이 떨려 죽을 지경이다. 한편 동희는 경주에게 계속 이끌리는 자신과 내심 손자을 기대하는 한봉의 마음을 읽고는 경주에게 청혼을 결심하는데...

  • 문화일반
  • 문경민
  • 2000.05.27 23:02

[새영화] '비밀'

누구나 한번쯤은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세상이치를 바꿔보고 싶을 때가 있다.박기형 감독의 신작「비밀」은 청소년이라면 가끔 소원하는 이런 초능력을 지닌 한 소녀를 등장시킨 초현실 감성영화이다.멜로에 미스테리를 결합시킨 호러물. 그런 만큼 대사는 절제돼 있고, 시각효과와 첨단 음향기술 효과에 따른 팬터지와 긴장감은 부풀려져 있다.정체가 뚜렷하지 않은 소녀 미조(윤미조)가 새벽에 술에 취한 채 차를 몰고 귀가하던 생명보험사 직원 구호(김승우)의 차에 받혀 말과 기억을 상실하고 초능력을 갖게 된다는 줄거리다.구호가 자신의 집에 보호하고 있던 미조에게 이끌리는 감정을 인정하자 미조에게 묘한 능력이 생겨 메마른 땅에 물을 대고, 분수대의 물을 치솟게 한다.침묵속에서 텔레파시를 통해 대화를 주고 받는 구호와 미조의 순수한 사랑이 현실속에서 외면당하는 순간부터 미조의 초능력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마지막 수중 장면은 오스트레일리아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것으로 국내영화로는 첫번째 시도.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의 소중함을 얘기하려 했던 것일까.「여고괴담」에 이은 두번째 작품을 내놓은 박기형 감독은 "세기말의 암울함에서 벗어나 세기초를 향해가는 희망, 그 새로운 시간을 버티는 힘을 한 여자아이의 초월적이고 순수한 에너지원에서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0.05.27 23:02

기독언론인 초청간담회 개최

기독교 사회선교의 발전방안 및 언론과의 연대방안 모색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전북기독교사회선교협의회(상임대표 백남운)는 지난 25일 오전 7시30분 전주리베라호텔에서 고민영전북인권선교협의회회장과 한상렬전북종교인협의회장, 전북기사협 소속 목회자들과 기독언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독 언론인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이날 기조발언에 나선 CBS전북방송 이기완PD는 “사회선교가 기독교 본연의 사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모습은 기독교와 사회선교가 분리돼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하고, “기독교 사회선교가 교계의 대표성을 띠는 가운데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독교 사회선교단체가 언론과 유기적·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할 때 사회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자유토론에 나선 전주희망교회 허종현신부도 “기독교사회선교는 예수님이 교회에 부여한 가장 근본적인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들고 “활발한 기독교사회선교를 위해서는 교회내부의 개혁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전북기사협은 지난 89년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기독교청년협의회·기독학생회 등 6개의 기독교관련단체들이 기독교 사회운동을 단일화하기 위해 창립됐다가 지난 96년 기독교 사회선교운동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기로 하고 해체됐었다. 이후 98년 전북기독교사회선교협의회로 틀을 새롭게 다진후, 지난해 12월 재편총회를 하고 기구를 강화했다.전북기사협은 전북지역 기독교 사회선교운동을 대중화·체계화한다는 목표로 사회선교 정책개발 및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교회개혁을 위한 작업도 병행해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전북기사협에는 목회자 정의평화 실천협의회·근로자 선교 상담소·기독교 사회복지 연구소·성공회 작은 사랑의 집·남원 사회복지관·현대신학연구회·기독살림여성회·전주지구 기독청년 협의회·전북기청동지회·장청동우회가 참여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5.27 23:02

[마음의 창] ‘5월의 끝자락에서’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행사도 많다. 그 중에서도 석가탄일은 가장 큰 경사의 날이 아닐수 없다. 부처님 오신날이 지나기는 했지만 석가탄일에 있었던 아름다운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서울 도봉산 입구에 천주교 성당이 있고, 그 안쪽에는 사찰이 있다. 어느해 성탄날 사찰입구에 ‘예수 성탄을 축하합니다’라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렸다. 이것을 보고 절에 다니는 불자들이나 성당에 다니는 신도들이 의아하게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 일에 대해서 불편하게 생각을 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한다.이 소식이 성당 신부님에게 알려지자 신부는 스님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그 다음해 석가탄일에는 성당에서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합니다’라고 커다란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렇게 하여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은 모두가 종파를 초월해 기쁨이 누렸다고 한다.내 종교가 소중하고 귀하면 상대방 종교도 소중하고 귀한 것이다. 때로는 종교나 종파가 다르다고 해서 타종교를 비방하고 배타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된다.종교는 인간에게 진리와 평화를 찾아주고 그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가 좋은 점을 인정하고 서로를 사랑으로 용서하고 자비로 감싸주어야 하기때문이다.내 경험도 하나 소개한다. 몇년전 어느 성당에서 사목하고 있을때 이웃절에서 스님으로부터 성탄전보를 받은 일이 있었다. 마음으로 감사했고 평소 내편에서 인사가 늦었음이 부끄럽기도 했다.바로 감사인사를 전하고 그 다음해 석탄일에 답례로 축하전보를 보냈다. 나는 지금도 사찰에 가면 대웅전앞에서는 모자를 벗고 합장하고 예의를 다한다. 스님들을 만나면 합장하고 인사도 한다. 이것이 서로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한다.올해 석가탄신일에는 우리 성당에도 부처님 오신날 축하현수막을 붙였다. 그리고 신자들에게 설명하고 그 기쁨을 함께 했다.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마음을 합하고 뜻을 모으면 조국의 번영과 통일을 이루는데 큰 힘이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갈라진 조국도 사회도 종교도 자기주장만을 앞세우지 말고 상생(相生)의 마음으로 돌아간다면 우리들의 삶은 축복의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5월의 끝자리에서 그 소원을 기원해 본다./서석구신부(전주우전성당)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5.27 23:02

세계최북단 차나무 전주 오목대서 발견

세계 최북단의 차밭이 전주에 있었다.전주 오목대 남사면 1백여평에 수령 2백여년 이상의 차나무 1백여그루의 자연군락지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번에 발견된 차나무 군락은 인적이 드문 오목대 남쪽 급격한 절벽에 자연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학자들은 수령이 2백년 이상으로 조선시대에 대규모 차밭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그동안 학계에서 인정돼온 북방한계선보다 위쪽에 위치한 것으로 이번 오목대 차나무 군락은 세계 최북단 내륙에 위치한 차나무 군락지로 밝혀져 천연기념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관련 학계의 평가다.특히 주변여건상 인위적으로 재배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어 그동안 한국 토종 차나무가 없었다는 학계의 일반적인 이론을 뒤엎을 가능성도 높다.이번에 발견된 군락은 전통찻집을 운영하는 박시도씨가 오목대 부근에 차밭 조성을 위해 답사하던 중 지난 3월 발견한 것이다.오목대 차나무 군락은 북방한계선 위쪽이라는 지역적인 의미에 절벽에 자생해왔다는 점에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전북대 생물학부 김무열교수는 “특히 오목대 차나무 군락은 차나무의 씨앗이 자연스럽게 또다른 나무로 자라나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절벽의 바위틈 등에 자라온 이 차나무 군락은 생물학적인 측면에서도 희귀성을 가지고 있어 학계에서는 천연기념물 지정 등 보존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그동안 전북지역에서는 순창과 고창, 정읍 등 일부지역에서만 극히 제한적인 조건에서 자라왔으며 옛 문헌에 군산과 웅포지역에 차나무가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차나무 군락은 그동안 학계에서 인정해온 북방한계선을 넘어서는 것으로 고부가 가치의 차재배 등에 관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북이남 지역에서만 재배되던 차나무는 이번 발견으로 전북지역에서도 대규모 차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에서 차나무가 자생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한옥지구와 차나무군락을 연계한 문화관광상품으로서의 상품가치도 뛰어나 보존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5.26 23:02

[세계 최북단 차나무 군락] 천연기념물 지정 시급

세계 최북단의 차 군락지인 것으로 알려진 전주 오목대 차나무 군락지는 학술적 가치와 함께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아 보존대책 등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4일 전북일보 취재팀에 의해 공개된 수령 2백여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차나무 1백여그루의 자연군락지는 인근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와 수종갱신 작업 등으로 자칫 장마철에서 토사가 쏟아질 위험도 높아 행정당국의 보존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그동안 학계에서 인정돼온 북방한계선보다 위쪽에 위치한 것으로 이번 오목대 차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로서 가치가 충분하고 특히 주변여건상 인위적으로 재배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어 그동안 한국 토종 차나무가 없었다는 학계의 일반적인 이론을 뒤엎을 가능성도 높다.그동안 학계에서는 일부 해안가를 제외하고는 전북의 정읍, 순창, 고창 등 전북의 남쪽지방을 차나무 북방한계선으로 인식해왔다.전북지역에서는 순창 회문산과 고창 성송면, 정읍 내장산 등 일부지역에서만 극히 제한적인 조건에서 재배돼 왔으며 옛 문헌에 군산에 차나무가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과거 문헌에 따르면 오목대는 고려 우왕 6년(1380년) 당시 삼도순찰사였던 이성계장군이 황산벌 전투에서 왜구를 섬멸하고 개경에 돌아가는 길에 씨족들과 향연을 베풀고 한고조의 대풍가를 불러 조선개국의 뜻을 다졌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차나무 군락은 오목대 부근에 대규모 차밭이 조성돼 있었을 가능성을 한층 높게 하고 있다.차문화는 7세기경부터 약 1천4백여년동안 이어져온 우리의 전통문화로 그동안 외래문물에 밀려 쇠퇴하기도 했지만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근래는 차(茶)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보급과 차에 대한 관심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번 오목대 차나무군락은 이런 최근 분위기와 함께 전북지역의 차문화나 역사적 의미, 한옥지구와 연계한 관광상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학술계의 본격적인 조사와 함께 지자체의 보존작업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5.26 23:02

[한자교실] 답청(踏靑)

답청(踏靑)밟을 답(踏), 푸를 청(靑)봄에 파릇하게 난 풀을 밟으며 거니는 일상춘곡(賞春曲)에 보면 “답청(踏靑)이란 오ㄴ하고 욕기(浴沂)란 내일하세”라는 구절이 나온다. 답청(踏靑)은 푸른 풀을 밟는다는 말이고, 욕기(浴沂)는 기수(地名)에서 목욕한다는 말이다. 단풍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지만 나는 5월과 6월의 신록(新綠)이 더 좋고, 신록 사이를 거니는 일을 그 어떤 일보다고 즐긴다. ‘답(踏)’은 ‘밟다’는 의미이다. 그 곳에 실제로 가서 보고 자세히 조사하는 것을 일러 답사(踏査)라 하고, 선인(先人)의 행적(行蹟)을 그대로 따라 행하는 것을 답습(踏襲)이라 하며, 먼 길이나 험한 길을 끝까지 걸어 나감을 답파(踏破)라 한다. ‘고답적(高踏的)’이라는 말이 있다. 높은 곳만을 밟는다는 의미로 실사회와 동떨어진 것을 고상한 것으로 여기는 태도를 지니거나 그런 경향을 띠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沓’은 ‘겹칠 답’이고 ‘畓’은 ‘논 답’이다.‘청(靑)’은 다 아는 바와 같이 ‘푸를 청’이다. 그런데 이 ‘靑’은 ‘푸르다’는 의미 외에 ‘젊음’ ‘좋은’ 등의 의미로도 쓰인다. 젊은 나이를 청춘(靑春)이라 하고, 맑은 날씨를 청천(靑天)이라 하는 것이 그것이다. 역사(歷史)를 일러 ‘청사(靑史)’라고도 하는데 이는 종이가 없었을 때, 푸른 대껍질에 역사를 기록한 데에서 나온 말이다. 淸은 맑을 청, 請은 요청할 청, 晴은 날씨맑을 청이고, 精은 정밀할 정, 情은 감정 정, 그리고 睛은 눈동자 정이다.청출어람이청어람(靑出於藍而靑於藍)이라는 말이 있다. 청색(靑色)은 남색으로부터 나왔지만 남색보다 더 푸르다는 의미로 제자가 스승에게 배웠지만 스승보다 한 걸음 더 진보함을 이르는 말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5.26 23:02

[생활영어] It was an inside joke

It was an inside joke.(그건 개인적인 조크야.) A: Why are you all laughing?(왜 너희들 모두 웃고 있니?)B: Because his joke was funny.(왜냐하면 그의 조크가 재미있어서야.)A: I didn’t understand his joke.(나는 그의 조크를 이해하지 못했어.)B: That’s okay. (괜찮아.)It was an inside joke.Only a few people understood it. (단지 몇 사람만이 그걸 이해했어.)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조크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실로 엄청난 재능을 타고 난 사람이다. 위의 예 “It was an inside joke.”는 “그건 개인적인 조크야.”의 뜻으로 몇몇 사람만이 관계되어 알고 있는 조크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와 유사한 뜻의 표현으로 “It was a private joke.” 또는 “It was a joke that only a few people could understand.” 등이 가능하다.위의 예 “It was an inside joke.”에서 ‘inside’라는 단어는 ‘내부의’ 또는 ‘속셈’의 뜻으로 여기에서는 전자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inside’가 후자의 의미로 사용된 예로 “You should know the inside of him.”(너는 그의 속셈을 알아야만 해.)이 가능하다.(예) A: James, the door is not opened!(제임스 문이 열리지 않아!) B: Maybe it’s locked inside. (아마도 안에서 잠긴 모양이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5.26 23:02

[새영화] 동감

먼발치서 보기만 해도 가슴이 떨리고 숨이 막힐 때가 있다.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 이들이 그럴 게다.김정권 감독의 「동감」은 풋풋한 향기가 묻어나는 순수한 첫사랑의 감정을 잔잔하게 탐색하고 있는 멜로 영화이다.관객들에게 가장 익숙한 멜로영화이면서도 전혀 통속적이지 않다. 멜로영화의 함정과도 같은 신파적 요소가 철저히 배제돼 있기 때문일까.억지로 관객들에게 눈물을 강요하는 허풍이나 과장도 없다. 멜로란 틀을 빌려 사랑의 감정에 그저 동감하게 하는 독특함도 지녔다. 영화 곳곳에 녹아 있는 코미디적 요소가 이같은 독특함을 잘 지탱시키고 있다.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두 시대와 두 세대가 교감을 나누는 팬터지가 영화의 주된 소재임에도 황당해 보이지 않는 것은 이 영화의 장기로 꼽힐 것 같다.운동권 선배를 짝사랑하며 환희에 젖어 있는 1979년의 대학생 `소은'(김하늘)이 우연히 고물 무선기를 얻게 돼 2000년을 살고 있는 대학생 `인'(유지태)과 교신을 주고 받는 과정에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고 시대를 달리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아픔을 그 안에 담았다.다른 시대를 사는 대학생들의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한편의 동화처럼꾸몄다.21년이란 시간의 간극을 넘나드는 탓에 1979년 최루가스가 난무하던 현대사의격변기와 21세기에 들어선 우리사회의 오늘의 모습이 교차돼 나타나기도 한다.「주유소 습격사건」으로 이미지를 굳힌 유지태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김 감독은 "미지의 누군가에 대한 기다림과 설레임, 바로 그 느낌을 새로운 사랑 이야기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27일 개봉.

  • 문화일반
  • 연합
  • 2000.05.26 23:02

동학농민혁명 전주입성 1백6년의 기억

부패한 봉건정부와 서구열강의 국권침탈에 맞서 일어섰던 동학농민군, 그들이 반봉건과 반외세의 기치를 들고 결연히 떨쳐 일어나 호남의 수부인 전주성을 함락시키고 입성한 그날 이후 1백6년이 지났다.갑오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기념대회가 올해는 다양한 기획으로 찾아온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한승헌)가 해마다 열고 있는 1백6주년 전주입성 기념대회가 30일과 31일 전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 기념대회는 기념식 위주의 행사와는 달리 문화예술무대와 학술적 논의를 모아내는 좌담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 동학농민혁명사에서 전주입성이 지니는 의미를 더욱 새롭게 조명한다. 올해 행사는 동학농민혁명 역사의 대중화에 한걸음 다가가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자전거타기대회와 문화공연, 영상자료전을 통한 역사의 대중화작업은 일반인들의 새로운 관심을 모을 행사들. 전주성 함락을 위해 진격했던 농민군의 발자취를 따라 입성을 재현하는 자전거타기 대회는 가족과 이웃이 함께 역사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 올해 대회는 이 자전거타기대회를 시작으로 30일 전야제, 31일의 기념식과 특별좌담회, 영상자료전으로 이어진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민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동학농민군 전주입성 재현 범도민 자전거타기 대회는 30일 오후 6시 국립전주박물관 광장에서 시작된다. 전주시청까지 이어지게될 자전거타기는 초여름 더위를 가르는 자전거 행렬로 전주시가지를 장식, 갑오년 농민군의 전주성 입성을 재현한다. 참가자들에게는 기념품도 나누어 준다. 오후 7시부터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전야제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 한마당으로 꾸려진다. 자전거 행렬과 햇불농민군이 합류해 행사장에 들어서면서 시작되는 전야제는 풍물패 천지소리의 ‘하늘땅 쳐울리기’타악연주와 전북대 합창단, 가수 안치환의 ‘선언 2’, 현대무용단 사포의 ‘춤이 있는 풍경’, 락그룹 소나무 공연 등으로 이어지면서 축제의 절정을 이룬다. 31일 오후 1시에는 전주시청 강당에서 전주입성 기념식이 열린다. 동학농민군 유족과 관련 단체,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전주입성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기리는 공식행사가 진행된다. 이자리에서 낭독하는 폐정개혁안은 갑오년 농민군의 정신을 다시한번 일깨우게 된다. 올해 기념대회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특별좌담회도 열린다. 31일 낮 12시부터 KBS 전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열리는 특별좌담의 주제는 ‘바로서는 역사, 다가서는 통일’. 박명규(서울대교수, 사회학), 신영우교수(충북대교수, 역사학), 표영삼(천도교 상주선도사)씨 등 오랫동안 동학농민혁명을 연구해온 연구자들이 참여해 연구의 성과와 동학농민혁명의 현재적 의의를 조명하고 제시한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5.26 23:02

영상으로 만나는 동학혁명 그 생생한 역사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영상으로 만난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올바로 이해시키는 대중화 사업으로 영상자료전과 영상방영을 새롭게 기획했다. 전주입성 1백6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동학농민혁명 영상자료전은 그동안 방송과 공연물로 제작되었던 동학농민혁명 관련 영상물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방영하는 기획이다. 올해 소개하는 자료는 KBS주간기획 전북 동학관련 연속기획물, MBC 특별기획 동학농민전쟁, MBC특집 다큐멘터리 님은 누구십니까?, 국립극장이 제작 공연한 민족대서사시 음악극 ‘천명’, 극단 길라잡이의 마당극 ‘밥’, 현대무용단 사포의 추모춤 ‘다시핀 그대에게’ 등이다. 강좌나 책이 아닌 영상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 예술공연물의 경우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으면서도 예술적 형상화를 통해 감동을 받을 수 있고, 방송물의 경우에도 직접 취재나 각색을 통해 흥미롭고 생생하게 당시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올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기념사업회 노병관 운영위원은 “영상물은 동학농민혁명을 일반인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다”며 적지 않은 영상물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예술적 완성도가 높고 비교적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영상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각급 학교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상물 대중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 올해 영상자료전은 각 대학을 대상으로 했지만 일반인도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다. ◆29일=우석대 ◆30일=전북대 온고을 휴게실◆31일=전주대 음악감상실자세한 문의는 전주 232-1894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5.26 23:02

[세계 최북단 차나무 군락] 오목대 차 군락지 발견한 박시도씨

‘좋은 차 생산과 보급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우연히 오목대를 답사하다가 차나무를 발견했습니다. 그것도 1백여그루가 넘는 군락이어서 참으로 놀라왔지요.” 세계 최북단에 서식한 전주 오목대 차나무 군락지(24일자 본보 1면 보도)는 우리문화 사랑을 실천해온 전통차연구가 박시도씨(37)의 열정이 얻어낸 값진 발견이다. 지난 3월, 차 재배를 위해 오목대 근처를 뒤지다가 가파른 바위위에 무더기로 자생하고 있는 나무 군락를 정말 우연하게 발견한 교동의 전통 찻집 ‘다문’ 주인 박시도씨.그는 “전주에서도 차 생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 무엇보다도 기쁘다”고 말한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우리 것에 심취해 자주 다니던 전통찻집 ‘다문’을 아예 인수해버린 그는 시내 한복판에서 6년여동안 운영하던 찻집 ‘다문’을 문닫고 전통 한옥이 모여있는 교동의 기와집 한채를 전세내 이사했다. 흙담을 곱게 바르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채의 기와집을 정갈하게 꾸민 찻집은 그와 그의 아내 정정숙씨가 주인이지만 이곳을 내집처럼 드나드는 문화예술인들이 워낙 많아 주인이 따로 없을 정도다. 차재배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는 이들 부부는 우리차 마시기 운동을 소리 없이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 이미 고창과 정읍 내장사, 순창 회문산에서 직접 차 재배를 하고 있는 박씨는 단순히 차를 재배하는데 그치지 않고 옛사람들이 애용했던 온갖 차들을 재현해내는데도 남다른 노력을 쏟고 있다. 오래전부터 크고 작은 문화운동을 벌여온 전통문화사랑모임은 박씨와 ‘다문’의 단골들이 주축이 된 모임. 오목대 차 군락지를 발견한 것도 전통문화사랑모임이 차밭 조성과 초당 건립 추진 덕분이다고 소개했다. “지역마다 차 맛이 다릅니다. 기후와 바람이 각각 다른 때문이지요. 전주의 경우도 이 정도의 자연 조건이라면 충분히 차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이번 오목대 차 군락지가 뜻하지 않게 그것을 증명해준 셈입니다.”그러나 그는 기쁨에 못지 않게 이미 상당부분 훼손된 오목대의 주변환경이 못내 걱정 스럽다고 말했다. 여건만 된다면 차나무 군락 앞의 몇채 집을 구입해 차를 생산하고 직접 시음할 수도 있는 문화공간으로 꾸미고 싶다는 그는 특히 이곳의 차나무가 지금까지로서는 세계 최북단인 이곳에서 서식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학자들도 오목대 차나무 군락은 내륙의 북방한계선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지만 이곳 차나무가 이런 자연 조건에서도 자랄 수 있었다면 우수한 유전인자일 것이라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이곳 차나무로 우수종자를 개발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그는 얼마전 오목대 차군락지 잎을 따서 지금 차를 만들고 있다. 며칠후면 고창과 정읍에서 생산된 차와 비교해 시음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차 맛이 다른 어느 것보다 좋을 것 같아요.” 박씨와 아내 정씨는 이곳 전주가 전통 차문화의 새로운 터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것 같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5.26 23:02

[세계 최북단 차나무 군락] 학술적 가치는 물론, 새로운 문화자원

전주 오목대의 차나무 군락지는 세계에서 최북단에 위치한 자연군락지로 그 학술적 가치가 대단히 크다. 맨 처음 이 군락지를 발견한 박시도씨와 전북일보 취재진과 함께 오목대를 답사했을때 1백여그루가 족히 넘어 보이는 이 차나무 군락을 보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익산 웅포에도 차나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쪽은 해안과 가까운 지역이어서 오목대가 내륙의 북방한계선이 될 수 있다는 의미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기 때문이다. 오목대의 차나무 군락지는 남측사면 가파른 벼락에 100여 그루가 운집해있는데 그 자체가 장관을 이루고 있거니와 자연스럽게 서식하고 있어 혹시 한국에도 차나무가 자생적으로 서식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를 추정해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같은 군락지는 오목대 주변에 인위적으로 식재된 차나무의 모종에서 종자가 자연발아해서 형성된 2차 자연군락지일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이곳에 자라고 있는 차나무는 수령이 최소 200년 이상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도 보다 본격적인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이것만으로도 전주가 다도의 도시임을 입증해 주는 좋은 증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목대의 차나무 군락지는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 학문적으로는 차나무의 세계 최북단 경계선이 바뀌게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주시로서도 교동의 한옥과 전통차를 연결시킬 수 있어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휼륭한 관광문화자원을 얻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호해야 할 귀중한 군락지가 도심 한가운데에 있다는 점이다. 무너지기 쉬운 벼랑에 자리잡고 있어 지속이 가능하게 보존하기위해서는 세심한 보호와 관심이 요구된다. 따라서 이곳 군락지를 영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이곳 차나무의 군락지 주변의 상수리나무와 마삭줄로 이루어진 오목대의 자연식생군락을 수종갱신이라는 명목으로 더 이상 파괴해서는 안되며, 둘째로 쓰레기와 콘크리트 담벼락으로 싸여 있는 열악한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이곳 차나무 군락지는 세계적으로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추위와 같은 혹독한 환경에 견딜 수 있는 우수한 유전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품종개량과 유전육종을 하는데도 매우 귀중한 자원이다. 이곳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우리에게 주어진 셈인데 천연기념물로서의 지정이 가능한지 학계의 적극적인 조사 작업도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김무열(전북대 생물과학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5.26 23:02

[문화광장] 천년의 얼굴, 젊은 초상展

◈ 전시◇ 천년의 얼굴, 젊은 초상展다음달 16일까지 서신갤러리.전북지역에 있는 각 미술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서신갤러리가 기획한 전시. 전공과 장르, 재료와 기법에 상관없이 작가 자신의 모습을 자유롭게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김용관 작품전다음달 3일까지 민촌아트센터.원광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쿼터그룹 창립회원으로 활동해온 김용관씨의 여섯번째 개인전. 이미지를 단순화, 기호화해 디지털 시대의 회화의 힘을 내보이는 그의 최근작들이 선보인다. ◇ 사랑나누기 소품전다음달 16일까지 두산미술관.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두산미술관이 기획전으로 마련한 전시.40여명의 지역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소품위주로 전시된다.◇ 현림 정승섭 개인전다음달 6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한국화의 외길을 걸어온 원광대 정승섭교수의 개인전.40여년의 오랜활동에도 불구하고 처음 전주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그동안 작업해온 역작 60여점이 전시된다.◇ 서일석展다음달 5일까지 얼화랑.원광대 한국화가 서일석교수의 세번째 개인전.서울 예술의 전당 전시에 이어 열리는 이번 전주 개인전은 실경 산수화풍에서 벗어나 수묵과 운필에 의한 추상적 표현으로 상징적 이미지를 담아낸 최근작들이 전시된다. ◇ 전주알리앙스 개원 기념전31일까지 전주알리앙스 전시장.16일 문을 연 전주 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의 개원기념전.개원을 축하하는 지역미술인들이 여는 이번 개원기념전에는 유휴열 이상조 이철량 여태명 조현동 지용출 선기현씨 등 지역작가 19명이 참여했다.◈ 공연◇ 극단 황토, 자전거 공연27일 4시, 28일 4시, 7시 전북예술회관.극단 황토가 전국연극제 출전에 앞서 지역연극팬들에게 선전의 결의를 다지는 무대.이미 황토는 제18회 전국연극제 지역대표 출품작 ‘자전거’(오태석/작, 안세형/연출)를 공연한다.◇ 바리톤 서동민 독창회27일 오후 7시 바리톤소극장.전북대와 백제예술대학에 출강중인 바리톤 서동민씨의 독창무대.바리톤 소극장 작은 음악회 기획으로 열리는 이번 독창회에서 그는 슈베르트 브람스 곡과 함께 신동수의 ‘산아’,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등 우리가곡을 들려준다. 번주는 전북대 출강중인 김남희씨가 맡는다.◇ 김세미 소리빛깔 공연27일 오후 3시 전주덕진예술회관.도립국악원 토요상설공연으로 열리는 김세미씨의 공연.남도예술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단아하게 꾸며내는 이번 공연은 ‘육자배기’와 ‘흥타령’을 시작으로 민속무용중에서 예술성이 뛰어난 ‘살풀이’, ‘봄노래’메들리와 ‘신뱃노래’, 신민요 ‘등살풀이 메들리’등을 들려준다.◇ 원음국악관현악단 공연29일 오후 7시 익산솜리예술회관.원음국악관현악단(지휘 우종양)이 여는 ‘국악성악과 국악관현악의 향연’.김경배 신영희 이오규 김영기 전인삼 양진성 등 국악성악과 관현악이 어우러지는 이번 무대에는 ‘창사와 관현악’ 가곡과 관현악 ‘환계락’, 판소리 ‘홍보가 중 화초장 대목’, 민요와관현악곡 ‘오월 단오노래’ 판소리와 관현악 ‘홍보가 중에서’등이 연주된다.◇ 신원이야 독창회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전주대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에서 대학원과 리트클라세에게 사사한 신원이야씨의 독창무대.이번 독창회에서는 피아노 조영숙씨의 반주로 바그너의 ‘마틸데 붸젠동크의 다섯개의 시’, 베토벤의 ‘배신자’, 김광순의 ‘완화삼’ ‘피리를 불면’등 10여곡을 들려준다.◇ 노윤배 튜바 독주회다음달 5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전주대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튜바협회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중인 노윤배씨의 독주회.이번 연주에서는 슈만의 ‘로망스 no.3’, 바흐의 ‘소나타 2’등을 들려주며 sousa 튜바앙상블과 호흡을 맞춘다. 반주에는 전북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이윤정씨가 나선다.◇ 전북대 기린극회, 오장군의 발톱1일과 2일 오후 4시, 6시 전북대 합동강당.전북대학교 극예술연구회 기린극회가 마련한 제84회 정기공연 및 축제공연.작품 ‘오장군의 발톱’은 전형적인 농부로 자연과 벗삼으며 살아온 오장군이라는 인물이 군대에 입대하면서 겪게되는 고난을 그린 작품으로 참된 인간상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작품이다.◈ 행사◇ 전주단오제 행사다음달 5일과 6일 전주덕진공원과 전주시내 일원.전라세시풍속보존회가 여는 ‘전주시민과 함께 하는 제1회 전주단오제’행사.이번 단오제에서는 전주단오제를 새롭게 축제하고 ‘견훤 대왕제’라는 별신굿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21C 동학연구회 창립대회28일 오전 11시 동학혁명기념관.동학혁명 1백주년 기념관 5주년 기념식과 함께 21C동학연구회 창립대회를 갖는다.이날 창립식에는 동학사상 강연회 ‘동학사상과 전북정신’이라는 주제로 황토현문화연구소 신정일소장의 강연이 함께 열린다.◇ 전북문화개혁회의 해오름식27일 오후 3시 현대문화센터.지역문화에 대한 연구와 대안을 찾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인 전북문화개혁회의가 그동안의 준비작업을 마치고 27일 해오름식을 갖는다. 곽병창, 김인철, 안도현, 윤명원씨 등 10여명이 참여한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5.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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