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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갤러리 초대전, 판화의 통념 없앤다

판화는 가볍다? 그리고 작다?그러한 통념을 없애는 판화 전시회가 열린다. 서신갤러리가 기획한 ‘PRINT PRESENTATION Ⅱ 판화-다시보기’. 8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한층 다양한 실험성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판화의 새로운 흐름을 눈여겨 볼 수 있는 모처럼의 자리다. 초대작가는 송대섭 이상조 정미경 정원철 정환선 차순호 씨 등 30대부터 40대에 이르는 여섯명. 판화 매체를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들이다. 넘쳐나는 형식적 실험작업과 혼돈스럽기까지 한 수많은 예술 이론적 개념들, 다양한 매체의 등장 등 미술의 고유한 영역이 새로운 예술언어의 벽을 넘나든지 오래. 판화 또한 새로운 흐름을 이어내는 매체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작업들의 가능성은 역시 전통적 기법으로부터 창출되는 것. 이 전시는 오늘날에 이르러 다양하게 시도되는 실험작업을 주목하면서도 각 판종의 형식과 기법별 작업 경향 변화를 판화의 본질적인 특성으로부터 비교하고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을 초대해 관심을 모은다.작가들의 작업은 사실적 묘사로부터 추상표현까지 다양하지만 동판과 목판 석판 실크스크린 등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널리 알려진 전통적인 작품제작에 충실한 기법별 작품을 고루 전시함으로써 전통적 판화 매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회인 셈이다. 이 작품들은 대부분 스케일이 큰 것이 특징이다. 작고 가벼운 특징으로 요약되는 판화를 새로운 분위기로 만날 수 있는 것. 갯벌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송대섭씨는 태초의 이미지, 때묻지 않은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갯벌을 모티브로 회화적 이미지를 간결하면서도 상징적 요소의 혼합으로 표현한 혼합판화를 보여준다. 여러차례의 전시회와 꾸준한 판화운동을 통해 전북판화의 자리를 구축해놓은 정미경 이상조씨는 일상성과 역사성의 언어를 내세워 독창적인 표현 세계를 더욱 특징적으로 드러낸다. 동판화가 중심인 정미경씨의 작업은 내면의 정서를 밀도있게 드러내는 것. 많은 노동력과 복잡한 공정을 통해 얻는 판화의 특성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있다. 옛사람들의 삶과 그 흔적들, 그리고 변하지 않는 삶과 존재의 진실에 주목하는 이상조씨는 실크스크린을 통해 능숙한 표현어법에 의한 긴장감있는 화폭을 전시한다. 정교하고 세밀한 묘사가 특징인 정원철씨의 목판화는 ‘초상화’ 연작을 통해 한국현대사의 가장 아픈 상처인 정신대 문제를 다룬 것들. 시원한 여백의 공간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들이다. 이밖에도 수묵화의 서정적인 이미지를 통해 중국의 수인목판의 세계를 보다 새롭게 열어보여온 차순호씨나 기법적 효과나 아이디어에 의존하지 않고 손동작과 드로잉을 그대로 살려낸 정환선씨의 석판화 작업도 새로운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다. 판화의 다양한 전통적 기법들이 지닌 특성과 그것들이 가져올 표현세계의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 큐레이터 유대수씨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다양한 미술적 실험들 속에서 전통적 방식의 그리기는 어떻게 유지되고 지속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과 더불어 판화매체의 유효성, 고유한 기능과 적응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기획한 전시회”라고 소개하고 이들 작품들을 통해 전통적 판화의 가능성을 주목해볼 것을 제안한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3.07 23:02

[여성의 눈으로] 여성인터넷인구 많아지는 날 기다리며

많은 사람들이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현실에서는 많은 부분이 남성 주도적이다. 특히 전북은 더욱 그러한 듯 싶다. 물론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여성도 있겠지만 가장 간단히 경제 인구 안에서 여성과 남성의 성비를 비교해 보면 그 결과는 너무도 자명하다. 그러나 인터넷 세상에서는 이러한 남성 주도성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반가운 통계자료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여성 인터넷 이용자가 남성을 앞서가려하며, 그 증가추세가 월등하다고 한다. 커머스넷 닐슨 미디어 리서치(CommerceNet/Nielsen Media Research)사의 인터넷 인구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9천2백만명의 성인이 온라인을 이용하고 있고 그중 46%가 여성이라고 한다. 또한, Women . com(http://www.women.com)이 인터넷 이용 여성들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여성의 70%가 인터넷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도 없다고 대답했다. 해리스 인터렉티브(Harris Interactive)는 5천8백2명의 온라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1999년 말 시즌의 쇼핑 계획을 조사하였는데, 98년보다 6배 이상의 여성들이 온라인으로 쇼핑을 할 것이고 이는 전체 구매자의 42%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NPD 리서치사의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여성 구매자가 모든 카테고리에서 남성 구매자를 넘어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여성 인터넷 이용자의 급증은 다른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 기업인 노바트리스사가 2만3천6백여명의 프랑스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99년 1월에서 3월 동안의 인터넷 이용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네티즌의 42%가 여성이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어머니’들도 크게 증가해서 이용자의 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의 경우는 미국이나 프랑스에 비해 여성 사용자가 낮지만, 한국광고단체연합회와 IM리서치사가 공동주관으로 99년 9월 15일부터 29일간 실시한 ‘99가을 KNP(Korea Netizen Profile) 인터넷 사용자 조사’는 국내의 여성 네티즌의 증가 추세가 주목할만한 현상임을 보여줬다. 여성 인터넷 사용자의 비중이 작년 상반기 20.1%에서 29.8%로 증가하였고, 6개월 미만의 신규사용자들 중 여성의 비율이 37.9%에 달해 여성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자료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21세기의 인터넷 세계에서는 여성이 주도적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현실에서는 여성이 꿈꾸는 양성평등은 힘들지라도 사이버세상에서는 여성 주도성이 너무도 쉽고 간단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이러한 통계자료에 전북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않다는 것이다. 많은 전북 여성들이 사이버 세상에 지금 당장 뛰어들어 본인들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를 바란다./박정희(전주기전여자대학 컴퓨터과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3.06 23:02

봄...집안에 작은 화단을

집안으로 꽃밭을 들여오는 것도 색다르다. 빈상자나 못쓰는 그릇, 과일박스, 깨진 항아리, 바구니 등에 화초를 한데모아 베란다나 거실 한켠에 꽃밭을 만들 수 있다. 따로보면 보잘것 없는 화분들도 모아두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여러종류의 허브와 바이올렛이나 아이비 화분을 한데 모으기도 하고, 같은 종류의 화초라면 색상을 달리한다.MDF박스나 나무로 된 과일상자 등에 가랑꼬애나 주리안 등 색색의 화초를 모아 심는다. 나무상자는 틈이 있어 물빠짐이 좋지만 MDF박스를 이용할때는 화분받침을 놓아야 한다. 박스표면에 페인팅을 하면 더욱 좋다. 높낮이를 달리해 여러개의 상자를 배열하면 입체감이 있어 더욱 멋스럽다. 바구니와 행잉바스켓도 근사한 화단으로 변신할 수 있다. 크고 작은 소쿠리나 대바구니에 색색의 화초를 심어도 좋고, 산호수나 앤젤램프같이 줄기와 잎이 늘어지는 풍성한 화초를 담는 것도 색다르다. 바구니나 행잉바스켓에는 화분채 담아야 한다. 행잉바스켓에는 잎이 늘어지는 식물을 담는 것이 자연스럽다. 베란다 벽면이나 천장에 달아 색다른 재미를 준다.작은 항아리에 꽃을 심어 나란히 진열하면 소박한 분위기가 난다. 통조림캔 등 빈캔을 아크릴물감으로 색칠하거나 예쁜 포장지로 감싼후 팬지같은 작은 꽃을 심는것도 좋다. 집안에 미니화단을 만들때는 물 받침을 둬야 한다. 허브로 화단을 꾸몄다면 햇빛이 드는 곳에 놓는 것이 좋다. 또 요즘 유행하는 미니화분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 흠뻑 준후 흙이 완전히 마른 다음 다시 주는 것이 뿌리가 섞는 것을 예방하는 요령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3.06 23:02

봄화초 어느 곳이 쌀까

전주지역은 대규모 화훼단지가 조성돼 있지않다. 서부우회도로변을 비롯한 도심 외곽에 일부 농원들이 모여 있지만 대부분 도매전문으로 운영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도 일반 소비자들이 찾으면 시중보다 평균 30%정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농원에서는 화초와 관엽식물, 분재 등을 주로 취급한다.요즘 인기있는 수선화 팬지 주리안 등 초화(草花)류와 허브, 아이비나 스킨 등 관엽식물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많은 양을 구입하려면 농원을 이용하는 것이 실속있다. 여유가 있다면 가족들과 함께 농원을 둘러보며 푸르름을 앞서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소량을 구입한다면 동네 화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특히 절화는 시중 꽃집을 이용해야 한다. 도매점이 있지만 일반소비자와는 거래하지 않는다. 요즘은 동네마다 화원이 있고 또 노점에서도 웬만한 꽃과 화초를 취급하고 있기때문에 집에서 가까운 꽃집에 가 봄소식을 묻혀오는 것이 편리하다.미니화분에 색색으로 꽃이피는 초화(草花), 수선화와 주리안 시내나리아 팬지 데이지 히야신스 가랑꼬애 등은 2∼3천원이면 화분 하나를 살 수 있다. 초록의 생명력에 향까지 나는 로즈마리나 골든타임 라벤다 페파민트 등 허브도 시중에서 2∼3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후리지아와 석죽화 카라 등은 3천원에서 8천원이면 한단을 살 수 있다. 버들강아지나 개나리 산당화 등 화목은 한단에 5천원에서 8천원정도에 판매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3.06 23:02

[인간·자연이 함께 숨쉰다] 석산개발

도내에서 지역분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이슈중의 하나가 석산개발이다. 여느지역에 비해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매장량도 풍부, 석산개발 허가가 쏟아지면서 주민불편과 환경파괴를 둘러싸고 잦은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발파과정에서 나오는 굉음과 부유먼지는 현장주변 주민들의 생존권 침해와 환경을 파괴시켜 주요 환경문제로 대두되어 왔다. 특히 석산개발후 복구를 제대로 하지 않은채 방치, 주변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이에대한 신중한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장수군 번암면 논곡리 성암마을은 토석채취에 따른 환경파괴의 물의를 빚고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장수읍에서도 버스로 30분 이상 걸리는 산간 오지인 이곳은 50여가군 90여명이 살고 있으나 지난 97년 4월 모업체가 마을앞 산의 토석채취를 시작하면서 수려했던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되었다. 지난달 말 방문한 장수 번암면 논곡리 소재의 토석채취현장은 공사가 일시 중단된데다 주변이 정리되어 일반적인 토석채취현장과는 달리 말끔해 보였다. 그러나 공사장 언저리의 하천과 산은 토석채취로 인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그동안 석산개발로 인한 피해가 어느정도였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사정없이 베이고 깎인 산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찔할 정도로 가파르게 형성되어 있었다. 채취후의 복구를 고려하지 않은채 마구잡이식으로 파헤쳐져 수직상태인 절개벽면은 안전사고 발생으로 인한 인명피해의 우려마저 낳고 있었다. 파쇄된 골재등을 임시 보관하고 있는 야적장은 너무나 많은 양의 골재가 쌓여 인근 하천으로 자꾸만 흘러 유입됐다. 계곡물이 흐르던 하천은 흘러내린 골재등으로 절반정도가 묻혀버렸고 하천의 일부가 매립되어 아예 도로로 사용되고 있었다.공사현장에서 성암마을 방면으로 향하는 군도에는 토석채취과정에서 나온 작은 돌가루(석분)가 길게 뿌려져 있어 차량이 지나갈때마다 먼지가 뿌옇게 일어났다. 군도로 지정된후 예산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돼 아직 포장이 덜 된 상태라서 얼핏 석분이 뿌려진 덕분에 깔끔하고 자동차의 도로주행에도 좋아 보였다. 그러나 사정은 정반대였다. 마을주민들은 “돌을 부수는 과정에서 남은 것을 처분할 장소를 찾지 못해 길에 뿌려 놓은 것”이라면서 “돌가루라서 비만 오면 빗물을 따라 하천으로 그대로 씻겨져 들어온다”고 말했다. 돌가루가 유입된 하천은 오염되어 이제는 하천에서 물고기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고 설명한다. 한때는 장어가 올라오기도 했으며 최근까지만해도 수달이 눈에 띌 정도로 깨끗했던 하천이 이제는 피라미조차 살 수 없는 ‘죽은 하천’으로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여름한철에 하천 한쪽을 막아 놓고 물고기를 잡기 시작하면 1시간만에 한바가지 정도는 거뜬히 잡아올렸던 하천에 물고기를 찾아 볼 수 없게 됐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석분이 하천에 흘러들면서 이 지경이 됐습니다.”골재를 파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석분 먼지는 공사발파 진동과 더불어 주변 수㎞내의 주민과 산림및 농작물에 피해를 안겨주었다. 이 마을 김의광씨(44)는 “마을이 현장에서 1㎞이상 떨어져 있지만 발파할때는 돌가루가 날려 5m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아침에는 수증기와 함께 공중에 떠다녀 마을전체가 뿌옇게 변한다”고 설명했다.석분진이 내린 후의 주변 산은 서리라도 내린 것처럼 온통 하얗게 변한다. 약초라도 캐기 위해 산에 올라가면 돌가루 봉변을 당하기 일쑤다. 한참동안 산속 이곳저곳을 뒤지고 나서 산을 내려올때에는 숲속에 내려 앉았던 돌가루를 온통 뒤집어 쓰고 나올 정도다.물론 돌가루의 피해를 입은 농작물과 산림은 제대로 성장할리가 없다. 주민들은 3년전부터 농작물의 수확량이 감소했다고 항변한다. 공중을 떠다니는 석분진등의 부유먼지로 인해 이 공기를 마시는 주민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마을 주민들은 석산현장에서 발생한 폐윤활유와 석분등이 인근 농지에 몰래 매립하다 적발된 과거사례를 떠올리며 석산개발로 자연이 파괴되가는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한편 군산시 나포면 서포리 신성마을(가루개마을)에서도 주민들이 석산개발로 인한 소음과 분진으로 시달리면서 생존권과 환경파괴를 호소하고 있다. 13가구 50명의 주민들은 채석장에서 발파진동으로 집이 균열이 가고 기왓장이 빠지는가 하면 분진으로 농작물 피해를 입고 있어 소송을 내기도 했다.97년부터 시작된 서포리의 개발현장은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군산으로 진입하는 관문에 위치, 대규모 절개지에 따라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어 군산시가 복구차원에서 1년간 공사를 연장시켜 주었다.

  • 문화일반
  • 김준호
  • 2000.03.06 23:02

소리축제 감독 이영조, '우리 음악의 세계화를...'

“전통음악을 고수하기 보다는 현대적인 감각을 국악에 접목시키는 방향에 대해 고민도 많고, 소리축제의 색깔을 찾아가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사무국 개소와 함께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예술총감독으로 위촉받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영조원장(57·사진). 서양음악을 전공하면서도 우리음악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대학시절에 국립국악원에 들어가 정재국씨(무형문화재 46호)로부터 향피리를 사사했다. 대학 시절 우리음악을 접하게 된 것이 자신의 음악성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그는 이번 예술총감독 위촉 배경으로 양악과 우리 음악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꼽았다.위촉된지 얼마되지 않아 소리축제에 성격 등에 대해 좀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는 그는 우리음악과 서양음악가 등을 비롯해 지역 음악인들과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 소리축제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세계적으로 보편화되지 못한 우리 음악의 틀을 국제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소리축제에 대한 생각”이라며 “오는 10월에 열릴 프레대회는 소리축제를 알리고 방향을 모색해 보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어려서부터 좋은 음악적 분위기속에서 자란 그는 3대에 걸친 음악가 집안. ‘바우 고개’로 잘 알려진 작곡가 이흥렬씨가 부친이다. 어려서 음악의 기초이론과 피아노를 배웠으며 중학교 시절부터 부친의 동료교수인 김동진교수에게 선율작법과 화성법을 배웠다.연세대 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했으며 독일 뮌헨국립음악대학, 미국 시카고 아메리칸 콘서바토리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연세대 음대 작곡과, 시카고 아메리칸 콘서바토리에서 교수로 재직, 시카고 현대음악제 기획과 운영을 맡기도 했다.‘첼로와 장구를 위한 도드리’ ‘오케스트라를 위한 적벽’등 우리음악과 서양음악을 접목시키는 다양한 시도와 함께 오페라 ‘처용’ ‘황진이’, 칸타타 ‘용비어천가’등을 작곡했다. 한국의 전통음악 요소들을 현대이론을 통해 세계속의 음악어법으로 표현해오고자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주요저서로는 ‘화성학 연구와 실제’ ‘전조의 연구’ ‘12음 작곡기법 입문’등이 있으며 채동선작곡상, 미국 Who’s Who in College상, 뉴 뮤직 시카고 미드웨스트 작곡가상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3.06 23:02

문화관광부, 3월의 문화인물 김육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3월의 문화인물에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대동법 시행과, 동전의 통용 및 시헌력(時憲歷) 도입에 앞장선 잠곡 김육(潛谷 金堉 : 1580∼1658)이 선정됐다.조선 인조·효종 때의 문신인 그는 1580년 서울에서 출생, 어려서부터 세상을 바르게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할 경세(經世)의 뜻을 가졌다. 광해군 때에 자신의 포부를 펼칠 수 없게 되자, 경기도 가평군 잠곡에 내려가 10년간 농사를 지었다. 이때 농촌의 실정을 소상히 파악해 후에 대동법시행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그는 인조반정 이후 관직에 진출하여, 백성과 나라를 위한 경세 이념을 다양한 정책으로 구현하여 추진했다. 당시 대동법과 동전 유통을 강력히 추진하는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었지만 그는 대동법을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동전이 전국적으로 보급되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대동법은 백성의 부담을 줄이고 균등하게 하면서 정부의 세입을 줄이지 않는 점에서, 조세제도의 합리적 개혁으로 평가받았다. 그로 인해 백성의 경제력이 향상됐으며 나아가 대동미·포의 거래를 통하여 시장이 성장됐다. 동전의 통용은 화폐경제를 발전시키고 시장의 성장을 촉진시켰으며 그는 서양역법인 시헌력(時憲曆)의 도입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죽자, 대동법으로 혜택을 입은 충청도 주민들이 슬퍼하여 그의 공덕을 기리는 대동선혜비(大同宣惠碑)를 세웠다. 그것은 현재 경기도 평택시 소사동에 있다.그는 유원총보, 해동명신록, 잠곡유고 등의 저술을 통하여 경세론을 발전시켰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3.06 23:02

[이사람] 엠마오사랑병원 이기종목사

의료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데 앞장서는 목회자가 있다. 엠마오사랑병원 원목실장 이기종목사(64). 이목사는 엠마오사랑병원 원목실장이라는 직함외에도 감리교의료선교회회장과 땅끝까지선교연구원원장이라는 직함을 두개씩이나 갖고 있다. 세칭 힘없고 돈없고 빽없는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누기 위해 이목사가 직접 만든 단체들이다.이목사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이 많다. 1960년도부터 목회활동을 시작한 이목사가 70년 미국에 건너가 공부한 것도 종교사회학이고, 이때부터 의료활동을 통한 선교를 자신의 소명으로 삼고 의료선교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시작했다.엠마오사랑병원과 인연을 맺은 것도 이목사가 꾸준히 전개해온 의료선교활동의 연장선에서 였다. 지난 93년 미국에서 돌아와 전주에 호남제일감리교회를 개척하면서 전북지역과 인연을 맺은 이목사는 현 엠마오사랑병원 윤욱희·김관수원장부부와 함께 98년 1월 엠마오사랑병원을 개원하면서부터 병원을 지켜오고 있다.“엠마오사랑병원은 노인과 장애우 호스피스 전문병원입니다. 환자의 80%이상이 경제적 능력이 없는 위탁환자들이기 때문에 병원경영적 입장에서 보면 어려움이 많지만 원장님을 비롯한 병원식구들 모두 봉사한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목사는 아침 7시부터 병원을 돌며 환자들을 위해 기도한다. 이들의 마음에 평화와 구원의 소망을 심어주기 위해 하루도 거르지않고 병실을 찾는 것. 이목사는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현장인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목회장소라고 여기고 있다.이목사는 앞으로도 의료선교활동을 꾸준히 벌일 생각이다. 감리교의료선교회에서 오는 4월 중국단동기독병원을 개원할 예정이며, 앞으로 동남아지역 선교도 펼칠 계획이다. 이미 의료선교사가 파송돼있는 우즈베키스탄을 비롯, 말레이시아 미얀마 타일랜드 몽골 등이 의료선교활동을 펼칠 나라들이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올때 의료활동이 크게 기여한 것처럼 이들 지역에도 의료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심고자 한다. 이목사가 최근 의욕적으로 벌이는 일이 있다. 이달말 개원예정인 남원호성병원을 의료선교사 양성센터로 삼는 일이다. 호성의료재단이 출자해 개원하는 남원호성병원에 감리교의료선교회가 주축이 된 호성병원재미의사회에서 선진의술을 적극 지원하고, 또 중국의 단동병원에서 한방지원을 받는 등 양한방협진체제로 병원을 운영하며 이곳을 의료선교사 양성센터화하는 것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3.04 23:02

[마음의 창] ‘세상의 누룩이 되자’

지난 1일 삼일절을 맞아 전주에도 3.1운동 기념비가 세워졌다. 분명히 전주에서도 3.1 만세운동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흔적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제 그 아쉬움을 달래게 되었다.1919년 3월 13일 전주 장날 남문시장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이 운동은 기독교와 천도교에 의해 일어났는데 주로 신흥학교 학생들과 기전여학교 학생들이 중심이 되었다. 만세운동은 다음날에도 일어났고 5월까지 계속되었다. 이로인해 신흥학교 교사 유병민, 문병무, 조종환, 고경진이 옥고를 치렀고, 신흥학교 학생으로는 고형진 남궁현 김병학 김점쇠 이기곤 김경신이 옥고를 치렀다. 이들중 김경신은 혹독한 고문으로 전주 형무소에서 옥사하였고 김병학 이기곤 김점쇠는 고문후유증으로 석방후 병사했다. 기전여학교 임영신을 비롯한 소위 13인의 결사대는 대구복심법원까지 이송되었다가 집행유예로 석방되었다. 이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기위해 신흥중·고등학교 정문앞에 전주 3.1 만세운동 기념비를 세우게 된 것이다.이 운동의 배후에는 김인전목사가 있었다. 그는 당시 전주서문교회의 담임목사였다. 이 일로 인해 그는 교회를 사임하고 만주로 망명해 상해임시정부에서 일하였다. 그는 당시 민족지도자들과 합류하여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헌신했으며, 1922년에는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으로 활동했다.그는 본래 충남 한산에서 태어났으나 전주에서 활동하였고 교회와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김목사에게 있어 신앙과 애국은 하나였다. 그의 신앙과 행동은 민족사상일대 격동기요, 수난기를 통과해 가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었다. 목사로서 독립운동가로서 살다간 그의 삶이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기에 10여년전에는 다가공원입구에 그의 기념비도 세워졌다.그러나 아직도 ‘기독교인의 정치참여는 정당한 것인가’라고 질문하는 기독교인들이 많다. 한국의 선교초기 선교사들이 내세웠던 정교분리원칙을 금과옥조처럼 생각하고 교회는 교회, 사회는 사회라는 이분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교회가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세상속에 심고 이 세상을 구원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기독교인은 사회에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정치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물론 기독교인으로서의 신앙양심을 가지고 그 본질을 잃지 않고 뛰어들어야 한다. 기독교는 까마귀 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는 식의 소극적인 종교가 아니다.우리는 세상속에서 세상을 변화시켜나가는 누룩이 되어야 한다. 3.1운동에 뛰어들었던 기독교인들의 모습은 오늘 우리에게 이러한 교훈을 주고 있지 않은가!/정옥균(전주금암교회목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3.04 23:02

전북불교계 지역불교방송국 건립에 박차

전북불교계가 지역불교방송국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주지 도영스님)를 비롯한 전북지역 불교계는 오는 2001년 전북불교방송국을 개국한다는 계획이다.3일 금산사 말사 주지스님과 신행단체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불교회관에서 전북불교방송국설립을 위한 발기인회의를 가진 전북불교계는 빠른시일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방송국 설립을 위한 모금활동을 본격화하는 등 불교방송국 설립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전북불교계가 방송국 설립을 서두르는 것은 포교활동 활성화를 위해서다. 전북불교가 새천년에 표방하는 대중불교·사회불교로서의 위상 확립을 위해서는 불교알리기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방편의 하나로 대중적 접근이 용이한 방송을 선택한 것이다. 방송이라는 매체를 활용, 불교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높이겠다는 것.전북지역내 불교신자들의 상호교류의 장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지역불교소식을 공유하고 정보를 나누는 장으로 활성화할 방침. 불자들의 신앙활동을 위한 교리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해내는 등 종교방송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담당해내겠다는 계획이다.전북불교회관 김고월포교사는 “지난 97년부터 전북불교방송 설립을 준비해왔다”며 전북불교방송은 전법과 포교를 위한 순수한 종교방송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현재 전북지역의 경우 익산·김제 등 서부일부지역만 광주불교방송청취가 가능한 형편이다. 전북불교방송국이 개국하면 도내 전 지역에 불교방송청취가 가능하게 된다. 동부 전북불교계는 전북불교방송설립을 위해 10월안으로 전북불교회관내 지장전을 마련하는 등 방송국건립을 위한 모금활동을 적극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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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00.03.04 23:02

[종교단신] 가톨릭예술단 단원모집

⊙ 가톨릭예술단 단원모집천주교전주교구 가톨릭예술단(단장 문치상)에서 단원을 모집한다.모집부문은 천주교전주교구 설정 60주년 기념 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 전국순회공연을 배우(20∼25세 남녀)와 대희년 기념 뮤지컬 ‘메시아 2000’출연배우. 또 작품 전반을 기획하고 진행할 기획, 의상, 무대예술, 조명, 음향 등 공연스텝.가톨릭신자가 아니어도 참여할 수 있다. 9일까지 모집.(251-9788)⊙ 제2기 생명농업학교자연과 사람 등 모든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땅을 살리는 생태적 귀농방법을 안내하는 제2기 생명농업학교가 15일부터 4월 8일까지 임실 환경농업시범농장에서 열린다.전주근로자선교상담소 부설 전주귀농학교(교장 김동건목사)가 마련하는 생명농업학교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따른 생태적인 삶과 건강한 귀농을 위한 농업인 양성을 위해 마련하는 것으로 따라서 농업학교에서는 환경과 생명을 생각하는 농사방법을 안내한다.15일부터 4월 8일까지 4주간 숙박교육으로 진행되는 농업학교에서는 생명농업에 관한 이론과 실습, 현장체험 등으로 꾸려진다. 농업철학, 생명철학, 인간관계훈련 등과 토양관리, 퇴비만들기, 농기계작동법, 유기농과수, 특용작물선택 및 재배, 유기농축산, 밭농사, 논농사 등이 농업학교 강좌들. 12명 모집하며, 참가비는 15만원(지역통화 5만원)이다. (272-2794) ⊙ 제14기 시민상담교실 수강생모집전주생명의 전화(원장 이건우)에서 제14기 시민상담교실과 전화상담교실을 21일부터 6월 13일까지 연다. 상담을 매개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각종 상담이론과 실제를 교육하는 생명의 전화 시민상담교실은 자원봉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1일부터 5월 18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2시 전주중부교회에서 열리는 시민상담교실에서는 인간관계훈련, 인격형성과 발달심리, 정신건강, 상담이론 및 대화기법 등과 아동·청소년 상담, 중년상담, 노인상담, 성문제상담, 위기상담, 가정법률상담, 약물·알콜상담, 가족갈등과 상담 등에 대해 교육한다. 전화상담교실은 5월 23일부터 6월 13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2시부터 전주중부교회에서 열리며, 전화상담의 이론과 실제, 경청훈련, 특수전화운영법 등에 대해 교육한다. 수강료는 시민상담교실과 전화상담교실 합하여 10만원. (286-9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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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00.03.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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