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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배 자비 실천운동으로 희망 만들어

‘이 돈에 좀더 보태어 주변에 사랑을 전하는 계기를 만드십시오.’천원의 씨앗을 뿌려 그 이상의 사랑나눔으로 결실을 맺는 운동이 조용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북불교회관(원감 수진스님)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하장에 천원짜리 복돈을 함께 보내는 열배 자비 실천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열배 자비 실천하기는 천원을 받은 사람들이 그 돈에 사랑을 더 보태 주변의 이웃들에게 나누도록 하는 릴레이 사랑나눔운동이다. 불교회관 원감 수진스님 합장으로 보내지는 연하장에 천원짜리 지폐를 넣고, 동봉하는 천원의 용도를 적은 편지를 함께 부친다. ‘새천년 사람들의 세상, 희망의 세상만들기’라는 제목의 편지에는 이 돈이 대중들에게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씨앗이라고 소개하고, 가족과 친구, 이웃에게 정성이 담긴 선물도 좋고, 누군가의 따스한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쓰여지면 더욱 의미있겠다는 내용을 실었다. 부처님의 돈이니 꼭 실천하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불교회관에서는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도내 각 기관단체장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불교회관 신도 등 2천여명에게 이 복돈을 보냈다. 2백만원어치 사랑의 씨앗을 뿌린 셈이다.전북불교회관에서는 지난해에도 2천여명에게 이 복돈을 보냈다. 연하장이 배달되자마자 열배, 또는 스무배로 불려 이웃에게 전달했다든가 좋은일에 쓰겠다는 등의 편지가 잇따랐다고. 불교회관 대법당 입구에 마련된 보시함도 천원이 잉태해낸 결과물이다.복돈을 받았던 불교회관 신도들이 이를 기회로 ‘복을 짓자’는 뜻을 모아 회관에 여섯개의 보시함을 마련했다. 북한어린이돕기, 소년소녀가장돕기, 심장병어린이돕기, 청소년군불자돕기, 실직자돕기, 무의탁노인돕기 등의 이름표를 붙인 보시함을 법당입구에 마련하고 연초에 뿌린 천원의 열매를 일년내내 거뒀다.지난 한해동안 보시함으로 되돌아온 금액은 모두 7백44만3천6백30원. 심장병어린이돕기를 제외한 모든 성금은 전주지역 소년소녀가장과 무의탁독거노인, 실직자 등에 전달됐다. 북한어린이돕기성금도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본부에 보냈다.전북불교회관에서는 연초에 뿌린 복돈의 30%정도만이 불교회관 보시함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자는 차원에서 전개된 일인 만큼 우리사회 어느 곳인가에서 열매를 맺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진스님은 “모든 선을 권장하고 모든 악은 막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소개하고 복돈을 나누는 것은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2.12 23:02

민족화합위한 삼일절 인간띠잇기

오는 3월 1일 오후 3시 평화와 화해의 인간띠가 전주지역에서도 이어진다. 온겨레손잡기운동본부가 3.1절을 맞아 80여년전 종교인들이 앞장서 화해와 평화를 갈구했던 것처럼 이를 재현하는 인간사슬을 잇는데 전북지역에서는 전북종교인협의회(회장 한상렬목사)와 북녁동포돕기전북본부가 앞장서 이에 참여한다.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인간사슬은 판문점-서울-수원-천안-대전을 잇는 평화의 휴먼라인과 목포-광주-전주-대전-대구-부산으로 이어지는 화해의 휴먼라인으로 나뉘어지며 전체적으로는 人(인)을 형상화한다.전주에서도 이날 오후 3시 전주교에서 한국은행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약 3㎞의 구간을 인간사슬로 이을 예정이다. 현재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4천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인간띠 잇기는 80여년전의 3월 1일처럼 민족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이념과 계층 지역 종교간의 장벽을 허무는 손잡기 운동을 벌이는 것이다. 또한 이자리에서는 북녘동포돕기 성금모금도 함께 전개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이날 오후 2시에는 전주코아백화점앞 광장에서 3.1만세운동 81년 계승식을 가진다. 민족의 화합과 통일, 세계평화를 갈구했던 3.1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의미를 담은 계승식에서는 독립선언문과 3.1공동선언문 낭독 등이 있을 예정. 한편 이날 북녘동포돕기운동 14개 시·군지역본부도 각 지역별로 3.1만세행진 등 3.1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2.12 23:02

[종교단신] 알기쉬운 불교 무료공개강좌

⊙ 알기쉬운 불교 무료공개강좌전북불교대학(학장 강건기)에서 일반인들의 불교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무료공개강좌 ‘알기쉬운 불교’를 개최한다. 12일부터 19, 26일 오후 3시 전북불교대학 큰법당에서 열리는 불교 무료공개강좌에서는 원성스님과 박완일 전대한불교조계종전국신도회장, 성전암 조실 철웅큰스님이 강사로 나서 불교문화와 선사상 등에 대해 강연한다. ⊙ 제5회 전북불교예술제 및 근일스님 초청 강연회제5회 전북불교예술제 및 근일스님 초청 사상강연회가 12일 오후 2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전북불교회관 부설 화엄불교대학(학장 도영스님)이 매년 연초에 마련하는 불교예술제 및 사상강연회는 불교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노래를 통한 밝은 세상과 바른 말씀을 통한 향기로운 세상이 되기를 기원하는 바람을 담은 자리다. 불교예술제에는 불교회관 바라밀합창단과 천성남, 이수진, 최명호, 한승원, 도신스님 등이 출연해 찬불가와 전통무용 플룻연주 사물놀이 등을 선보인다.또 사상강연회에서는 부석사 주지 근일스님이 ‘현대인과 선사상’을 주제로 강연한다. ⊙ 제18차 원대연 지도자 수련회원불교전국대학생연합회(회장 장윤해, 이하 원대연) 지도자수련회가 10일부터 13일까지 원불교 중앙 중도 훈련원에서 열리고 있다. ‘낙원세상으로 가는 길, 우리가 주인이다’를 주제로 열리는 지도자수련회는 원대연 지도자로서의 자질함양과 실무능력 배양을 위해 마련하는 자리. 수련회에서는 지도자론과 교화전략, 정산종사 닮아가기 등의 강의와 보은활동, 생활훈련 등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원불교전북교구 신입생 미리 배움터원불교전북교구 대학생연합회(회장 최유화)는 18·19일 이틀동안 부안군 변산면 원광선원에서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신입생 미리 배움터를 마련한다.‘진리와 도덕으로 새천년을 열어가자’를 주제로 열리는 배움터에서는 대학생활과 신앙생활에 대한 안내와 함께 선후배간의 화합의 시간을 갖는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2.12 23:02

[TV하이라이트] 왕과 비

⊙ KBS 1TV 대하드라마 [왕과 비] (9:50 pm) .. 연산군은 제안대군에게 넌지시 과전을 폐하는 문제를 꺼낸다. 관료세력을 약화시켜 왕권을 강화시키리라는 속마음을 비춘 것이다. 연산군은 제안대군과의 술자리에서 한 여인에게 시선을 빼앗긴다. 장녹수. 장녹수와의 첫대면이었다. 연산군이 대궐로 떠나자 제안대군은 장녹수를 불러 연산군에게 극진한 대접을 할 것을 당부한다. 폐비의 무덤을 옮기는 문제를 놓고 연산군에게 일견 밀리는 듯 했던 인수대비는 정국 장악을 위하여 영의정이 빈 인사개편을 단행한다. 영의정 자리가 장기간 비고 더군다나 인수대비의 사촌오빠 한치형이 우의정에 오르자 조정에는 인수대비를 원성하는 소리가 드높아진다. 인사문제에 조정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을 즈음 성종실록의 편찬과정에서 불궈져 나온 세조 관련 부문이 조정을 강타한다. 세조가 아들 덕종 즉 인수대비의 남편 도원군의 후궁을 범했다는 것이다. 인수대비는 이것이 모두 세조를 욕보여 왕실의 정통성을 위협하고자 하는 사림의 소행이라 여기고 유자광과 임사홍 또한 이를 계기로 권력의 중심에 서려는 야심을 품는다. 무오사화. 그 누구도 예기치 못한 파란이 시작된 것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2.12 23:02

[문화광장] 수난받는 여성전

◈ 전시⊙수난받는 여성전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가 각국 여성들의 인권침해 현장을 사진으로 고발하는 사진전.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여성테러와 강간, 폭행 등 각종 여성폭력과 여성동성애자에 대한 실태 등 여성인권침해 사진 60여점이 전시된다.⊙선기현개인전서양화가 선기현씨의 여덟번째 개인전.19일까지 서울 퓨전갤러리.전북미협 회장으로 활동중인 선씨는 이번 전시에서 혼합재료를 이용한 겨울 연작을 선보인다. ⊙원원그룹 창립전80년대 화실의 시초로 불렸던 원화실의 스승과 제자들이 모여는 창립전.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북쪽창이 있는 화실’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당시 화실에서 그림을 지도했던 박종수, 김치현, 박민평씨 등 1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천지사우회전창립 10년을 맞는 천지사우회의 정기회원전.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이번 회원전에서는 백두산과 금강산을 배경으로한 대형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며 박노성, 조두연 이준모 전정모씨 등 25명의 회원들이 참여한다.⊙조현동 개인전인사갤러리 초대로 열리는 한국화가 조현동씨의 개인전.다음달 15일까지 서울 인사갤러리.‘모란이 있는 그림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모란의 다양한 색채와 모양을 담은 작품들이 선보인다.◈ 공연⊙극단 황토의 사랑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폭력에 호소하지 않을 수 없는 정의의 투사들이 겪는 비극을 그린 극단 황토의 작품.20일까지 민촌아트센터.극단 황토가 새천년 연극부흥을 위해 마련한 이번 작품 ‘사랑’(원작 까뮈, 연출 이호중, 다음달 20일까지 민촌아트센터)은 1905년 러시아를 배경으로 정의와 인간애간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이디엘 트리오 공연이디엘 트리오의 창단연주회.14일 오후 6시 바리톤소극장.교회를 통해 함께 음악활동을 해온 바이올린 이두리(전주대), 피아노 강성원(원광대), 첼로 최은실(전북대) 세명이 참여하는 이디엘 트리오는 이번 연주에서 멘델스존의 곡과 현경화 작곡의 성가곡 등을 들려준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2.11 23:02

[한자교실] 연애(戀愛)

연애(戀愛)사모할 련(戀), 사랑 애(愛)특정의 이성(異性)에 특정한 애정(愛情)을 느끼어 그리워하는 일'연애(戀愛)를 하면서 동시에 현명(賢明)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고, '마음이 변치 않는 다는 것은 연애의 망상(妄想)이다'라는 말도 있다. 어떤 사람은 "연애가 결혼보다 즐거운 것은 소설이 역사보다 재미있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연기할 연(演)'에 '예술 예(藝)'를 쓴 '연예(演藝)'는 '많은 사람 앞에서 음악·무용·연극 등을 보여 주는 일'을 말하고, '그리워할 연(戀)'에 '사랑 애(愛)'를 쓴 연애(戀愛)는 남녀간에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모하는 것을 일컫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연예인(演藝人)'과 '연애(戀愛)'를 같은 말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그리워하다' '사랑하다'는 의미를 지닌 '련(戀)'은 간절히 그리워한다는 연모(戀慕), 이성(異性)을 그리워하는 마음인 연정(戀情), 슬프게 끝나는 사랑인 비련(悲戀), 연애에 실패하였다는 실연(失戀) 등에 쓰인다. 비슷한 글자에 '화할 섭(燮)', '변할 변(變)'이 있다.예기(禮記)에 "애인이덕(愛人以德)"이라는 말이 나온다. 사람을 사랑하려면 덕의(德義)로써 해야지 일시적이고 고식적(姑息的)이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애인자즉인애지(愛人者則人愛之) 경인자인항경지(敬人者人恒敬之)"라는 말도 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그 사람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공경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또한 그 사람을 공경한다는 말이다. 맹자에 나온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2.11 23:02

[생활영어] I hate backseat drivers who tell me how to drive

I hate backseat drivers who tell me how to drive.(나는 뒷좌석에 앉아서 어떻게 운전하라고 충고하는 사람이 싫어.) A:You should turn left here.(너 여기에서 좌회전해야 해.)B:Please, don't tell me how to drive.(제발 어떻게 운전하라는 말하지 마.)A:Sorry. I like giving advice to drivers.(미안. 나는 운전자들에게 충고하는 것이 좋거든.)B: I hate backseat drivers who tell me how to drive.차량 운전시 운전자를 제외한 동승자들이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종종 치명적인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위의 예 "I hate backseat drivers who tell me how to drive."는 "나는 뒷좌석에 앉아서 어떻게 운전하라고 충고하는 사람이 싫어."의 뜻으로 차량 운전시 방해받기를 원치 않음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이와 유사한 뜻의 표현으로 "I hate car passengers who give drivers unwanted advice." 또는 "I hate car passengers who give bad directions to the driver." 등이 가능하다.위의 예 "I hate backseat drivers who tell me how to drive."에서 'hate'라는 단어는 '미워하다' 또는 '싫어하다'의 뜻으로 여기에서는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hate'가 전자의 의미로 사용된 예로 "I hate getting up early."(나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 싫어.)가 가능하다. (예)A:Why don't you ask him to help you?(왜 너는 그에게 도와달라고 하지 않니?)B:I hate being pitied.(나는 동정 받는 것이 싫어.)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2.11 23:02

국립전주박물관, 청주 사뇌사·흥덕사 유물전

우리나라 전통공예 기술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공인받고 있다. 특히 고려시대 금속공예는 그 빼어난 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인쇄물인 ‘불조직지심체요절(佛祖直指心體要節)’과 청주 무심천변에서 다량으로 발견돼 관심을 모았던 사뇌사의 금속공예품이 전주에서 전시된다. 국립전주박물관이 특별전으로 마련한 ‘청주 사뇌사·흥덕사 유보(遺寶)’가 14일부터 3월 12일까지 열린다. 사뇌사의 불교공예품과 흥덕사의 금속활자 인쇄물을 통해 찬란했던 고려시대 공예문화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다. 이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전통공예전. 청주 사뇌사와 흥덕사 출토유물 및 인쇄 관련 유물 1백여점이 선보이는 이 전시회는 금속공예품은 법음구, 공양구, 생활용구 등으로 구분하여 전시하며 인쇄문화는 목판인쇄과정과 금속활자인쇄과정을 알기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한다. 사뇌사 유물의 보존 과학적인 처리, 중요유물의 해설과 사진이 담긴 전시보조 패널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번 선보이는 사뇌사 유물은 1993년 10월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제방도로 공사장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불교유물품으로 일관유물임에도 불구하고 유물의 종류와 형태가 매우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그 수량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많아 4백여점에 이른다. 이들 유물은 보존처리 과정에서 절이름과 함께 다양한 명문이 확인되었는데 사뇌사(思惱寺)란 절 이름도 이 유물에서 밝혀진 것이다. 이 절의 창건연대나 폐사 시기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발견된 유물은 모두 고려시대의 것이며 이들 유물이 흙구덩이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점에 비추어 전란이나 긴박한 상황에서 이들 유물이 일시에 묻어진 퇴장유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사뇌사가 원나라의 침입, 또는 선종계 사찰의 후원세력인 무신정권의 몰락과 관련해 폐사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흥덕사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물을 찍어낸 청주목의 흥덕사지임이 밝혀지면서 관심을 모은 유적지. 금속유물들과 함께 이번 전시되는 청동범종은 고려후기 범종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유물로 특히 규모가 크고 조형이 뛰어나 흥덕사의 위용을 짐작케 해준다. 우리 금속활자의 빼어난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만날 수 있는 교육현장으로도 의미가 있다. 전주박물관은 개막일인 14일 오후 1시 30분 중앙박물관 최응천학예연구관을 초청, ‘사뇌사 유물의 성격과 의의’를 주제로 한 공개강좌를 갖는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2.11 23:02

[전북문화 마주보기] 문화예산 소프트웨어 확충에 배정 늘려야

2000년 올해,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문화부문예산이 정부 전체예산 대비 1%의 벽을 넘어섰다. 문화관련예산은 9천3백15억원. 지난해의 6천6백47억원에 비해 40.1%나 증가한 것이다. 문화가 국가의 종족변수로서가 아니라 중심축으로서 자리잡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움직임이다. 문화는 이제 더이상 삶의 장식품이 아니라, 발전을 가늠해가는 원동력이자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지향점이 된 것이다. 전북도 문화예산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정부의 문화예산이 전체 대비 1%를 넘어선 것은 올해지만 지자체의 경우 비율로만 보자면 대부분이 수년전부터 1%선을 넘어서있다. 올해도 전북도내 지자체 중 대부분이 1% 이상의 문화예산을 책정했다. 1%에 미치지 못한 지역은 완주 진안 순창 등 세곳. 지난해 0.57%에 불과했던 김제의 경우, 올해는 거의 배이상이 늘어난 1.01%에 이르렀고 고창의 경우도 0.69%에서 1.35%로 대폭 늘렸다. 3% 이상을 책정한 지자체도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전주는 자그만치 1백75억 1백만원으로 6.06%를 문화예산으로 투입한다. 지난해의 104억2천5백만원(3.8%)보다도 2.26%나 늘어난 것이다. 전체예산대비로는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문화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남원(4.6%) 익산(3.66%) 정읍(3.14) 등이 높은 문화예산을 책정해놓았다.문화와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에서 문화산업이 21세기를 주도한다는 인식이 지자체에도 확산된 까닭이다. 그러나 높아진 문화예산에도 불구하고 이 예산들의 효용도는 문화의 질을 높여가는 환경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화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건물 신축 등 외형적인 사업들이 문화예산의 거개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로 절실하게 요구되는 창작지원금이나 문화자산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예산은 여전히 부족하기만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자체의 문화예산이 얼마전부터 큰폭으로 늘어난 것은 문화공간이나 건축물 등 하드웨어측면의 사업들이 크게 늘어난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문화환경과 기반조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이런 외형적인 사업들은 가뜩이나 문화적 환경이 척박한 지역적 여건으로서는 우선 필요한 사업들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나치게 하드웨어의 측면에만 정책의 중심을 실어놓은 나머지 정작 하드웨어를 통해 발휘되어야 할 문화적 자산들은 놓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화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꼽힌다. 문화의 산업화, 혹은 산업의 문화화가 넘나들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서 창조적 예술문화활동이나 창작여건의 조성, 문화자원의 보존은 그 어느것보다도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하는 사업들이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당장 보이지 않는 것 보다는 보이는 것들에만 얽매어 문화적 가치의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문화전문가들은 근래들어 지자체들이 문화정책을 강화한다는 명분아래 한결같이 공간 건립이나 조각공원 등 외형적인 사업들을 앞세우는 현상은 문화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성과 위주의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다.실제로 각 지자체별로 문화예산의 쓰임을 보면 대부분이 외형적인 사업들이나 일회성행사에 치우쳐 있다. 가장 생산적이어야 할 문화예산이 소비적인 편향으로 흐르고 있는 셈이다. 올해 예산만해도 문화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면서도 하드웨어의 시설적 측면에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자된다.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반 조성에 인적 자원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나 창작활동의 활성화를 비롯한 여건 구축은 거의 소외되어 있다. 장기적인 문화예술기금 마련에도 소홀하다. 실질적으로 문화산업 진흥을 위한 기반 자체가 너무 편중되게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건물이나 시설확충 등의 사업이 제외된 상태라면 대부분의 지역 문화예산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바 없다. 문화예산의 폭이 사업규모에 따라 들쭉 날쭉하는 이유는 그 대부분이 외형적인 시설 확충에 몰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행히 전주시를 비롯한 몇몇 지자체에서는 올해부터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창작사업과 예술인과 단체 지원사업에 나섰다. 문화예산 규모에 비추어 그 폭이 매우 낮긴 하지만 사람과 단체에 대한 배려는 문화정책 입안자들의 변화된 의식을 보여주는 셈이다. 문화계에서는 지자체들이 문화산업의 육성을 성공적으로 거두려면 안정된 문화예산를 지속적으로 확보 해나갈 수 있는 장기적인 정책이 먼저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2.11 23:02

[전북문화 마주보기] 건설예산인가? 문화예술 예산인가?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각 지자체는 한결같이 문화예술과 지역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한 ‘문화의 고장, 관광의 고장’을 내세웠다.그러나 민선 2기를 맞는 각 지자체의 문화관련 사업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적인 투자보다는 외형 불리기나 일시적인 기대효과를 노리는 단발성 행사에 그치는 사례도 여전하다. 도내 지방자치단체의 전체 예산 가운데 문화관련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의 비율은 1%에서 6%에 이르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문화관련예산과 관광산업예산이 구분이 모호한 상태로 수치상으로만 ‘문화예산 비율=지자체의 문화관련 성적표’로 이해되는 점에는 무리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문화예산은 지자체의 의지와 관심을 엿볼 수 있다.그러나 도내 지자체의 문화관련 사업의 예산투입을 들여다보면 사실 곱게만은 볼 수 없다.단순히 외형적 기반시설이 문화인프라로 인식되는 상황이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적 투자보다는 단순히 외형불리기식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만해도 올해 문화관련 사업 가운데에는 ‘자랑스런 전북인동산 조성사업’, ‘지역문화예술공간 확충’, ‘전북미술관 건립’‘소리문화의 전당 건립’등 건설공사 등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8억규모의 예산에서 올해 19억원으로 두배가 넘는 문화관련예산을 확보한 고창군의 경우도 판소리박물관 건립, 고창고인돌 공원조성사업 등에 대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 임실군의 사선대조각공원 조성사업이나 정읍의 우동농악전수관 건립, 부안의 반계선생 유적지 정비 사업 등 지자체별로 대부분 문화관련예산 중 ‘뭉칫돈’이 대형 공사비로 대부분 투입되고 있는 형편이다.올해 전체 예산 가운데 6.06%를 문화관련사업에 투입해 전년대비 2.26% 증가한 전주시의 경우는 이런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4개 시립예술단을 상임체제로 운영하면서 한해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올해는 문화예술인들의 직접적인 창작활동을 돕는 창작지원사업 을 도내 지자체로는 처음 시작해 ‘한발 앞선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문화계에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투자보다는 임기내에 외형적인 성과만을 달성하려는 단체장의 잘못된 문화마인드가 자칫 속을 채우지 못하고 절름발이 지역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2.11 23:02

전주시립극단, 국악단 신임지휘자 선발

시립예술단 지휘자책임경영제를 도입한 전주시가 신임 시립극단 상임연출에 고금석씨(50)를, 국악단 지휘자에 심인택교수(47·우석대 교수)를 각각 선발했다. 서울극단 우리극장의 대표 겸 상임연출로 활동해온 고금석씨는 78년 제1회 전국대학연극축전에 작품 ‘허생전’을 연출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79년 극단 우리극장을 창단해 20여년동안 극단을 이끌어고 있는 그는 서울 극비평가 그룹상(84)등을 수상했으며 90년 전주시립극단의 정기공연작품 ‘만인보’를 객원연출해 지역연극계에서는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97년부터 시립국악단 지휘자로 활동해온 심인택교수는 지역에서 국악 창작바람을 일으키는데 앞장서 왔다. 전주국악실내악단의 단장과 지휘자로도 활동해온 그는 지역을 소재로한 지역음악 만들기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저서로는 ‘한국의 전통음악’, ‘전북의 예술사’(공저) 등이 있다.한편 전주시는 이번 심사에서 선발하지 못한 시립합창단과 교향악단의 지휘자에 대해서는 재공고를 통해 지휘자를 선발할 예정이며 다음달초 정식 위촉할 예정이다.각 단의 지휘자를 위촉하기 전까지 객원지휘자를 이용할 계획이며 결원단원 등을 공개모집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2.11 23:02

[한자교실] 간과(看過)

간과(看過)볼 간(看), 지낼 과(過)대충 보고서 예사롭게 생각하여 지나침“간과(看過)할 수 없다” “간과(看過)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가끔씩 듣게 된다. 보긴 보았는데, 알긴 알았는데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관심 두지 않고 내버려둔다는 의미이다. 묵과(默過)라는 말은 중요한 것인 줄은 알았는데 용기가 없어 말하지 아니하고 지나쳐 버린다는 의미이다. ‘볼 간(看)’은 환자나 노인을 보살피고 보호하는 일인 간호(看護), 보살피어 지키는 일인 간수(看守), 드러나지 아니한 내용을 꿰뚫어 알아낸다는 간파(看破) 등에서 볼 수 있다. 盲은 ‘소경 맹’이고, 眉는 ‘눈썹 미’이며, 盾은 ‘방패 순’이며, 省은 ‘살필 성’, 着은 ‘붙을 착’이다.‘과(過)’에는 ‘지나다’와 ‘지나치다’는 의미와 ‘허물’이라는 의미가 있다. 과거(過去)·과로(過勞)·과정(過程)·과격(過激)·과잉(過剩)·과객(過客)에서는 ‘지나다’ ‘지나치다’는 의미이고, 과실(過失)·과오(過誤)·대과(大過)에서는 ‘허물’이라는 의미이다.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는 허물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라는 말이고,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지나친 것은 미치지 아니한 것과 같다는 의미로 중용을 강조한 말이다.맹자(孟子)에 {過我門 而不入我室 我不憾焉者 其惟鄕原乎(과아문 이불입아실 아불감언자 기유향원호)}라는 말이 나온다. “내 집 문 앞을 지나면서 내 방에 들려주지 않는다면 내가 어찌 섭섭하지 않으리요, 섭섭하지 않을 그 사람은 오직 향원(가짜 선비) 사람일 뿐이다”라는 의미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2.1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