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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옥영 선생 1주기 - 교육혼 불사른 고귀한 열정

1999년, 팔순을 바라보는 문턱에서 호스피스 봉사자 교육을 받았다. 아픈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전주에서 서울까지 10주를 오갔다. 갑작스레 고관절이 부러져 퇴행성 무릎관절이 덮쳤다. 진즉에 이 길로 들어서지 못하고 교직 생활로 바쁜 날을 보냈을까 후회가 됐다. 구부러지지도 않는 다리지만, 신 앞에 사랑으로 나누며 남은 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작고한 조옥영 선생이 2001년 '하늘다리 호스피스지'에 실은 글의 일부다.전북 여성사에서 교육 행정가로, 사회 운동가로 획을 그은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1주기가 됐다. 장남 유홍관씨를 필두로 자녀(1남5녀)·지인들이 '추모편찬위원회'를 만들어 선생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추모집'사랑으로 지고 싶어라'를 발간하고 음악회를 연다.유홍관씨는 "어머니는 교사이자 여성 운동가, 시민 활동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본분을 절대 소홀히 하지 않았다"면서 "어머니의 짧지 않은 일생엔 슬픔으로 가릴 수 없는 사랑·기쁨·그리움 등을 기억하기 위해 추모집을 출간한 것"이라고 했다. 추모집에는 생전에 쓴 고인의 글·강연을 토대로 한 육필 원고가 담겼다. 교육계·언론계·여성계에서 고인을 그리워하는 지인들의 글에선 모정 같은 온기가 번진다. 추모글을 쓴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은 '모두 다 불기둥 같은 의지를 안고 한 시대 교육의 혼을 불사르신 분으로 믿고 있다. 선생님 가신 지 1주기를 맞아 선생님이 못내 그리워서 눈물 닦는 수건도 많을 것 같다'고 적었다. 전북고녀(현 전주여고)를 나와 경성보육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검정고시를 거친 선생은 1939년 군산대야 초등학교에서 첫 발령을 받은 뒤 전주여중·오수중·삼례여중 등을 거치며 40여 년간 교직에 몸 담았다. 전주여중에서 걸스카우트를 담당하면서 사회활동의 초석을 다진 그는 평교사에서 장학사로 발탁됐다. 또 전북도교육행정가협회를 조직해 초대·2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장학사로 있으면서 제1회 여교사 예술제를 열었고, 1973년부터 여교사 취미 작품 전시회도 열었다.특히 1983년 전북에 주부클럽을 설립하고, 소비자고발센터의 문을 연 데 이어 1990년에는 전북여성단체협의회 초대회장을 맡는 등 '여걸'로서 여성운동에 헌신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주부클럽이 제정한 '제13대 신사임당'에 선정됐다.추모집을 읽노라면 선생의 삶 안에서 다가온 시련이나 고난이 오히려 축복처럼 여겨진다. 자녀들은 "어려운 시절에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사랑의 기적, 그 여정"이라고 말했다. 추모집 발간 기념 음악회는 선생이 좋아하던 노래, 선생이 아들·딸에게 가르친 노래, 자녀들이 어머니에게 드리는 노래로 꾸려진다. 이날 김명희 여성단체협의회 특별사업 위원, 조혜자 걸스타우트 전북연맹장이 추모사를 전한다. 추모편찬위원회는 '조옥영 장학재단'도 설립해 소외 청소년을 위한 지원사업에도 신경쓸 계획이다.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소석 故 조옥영 선생 추모집 발간·추모 음악회'사랑으로 지고 싶어라' = 27일 오후 3시 완주군 구이면 평촌리 952번지 하척마을. (예배 오후 2시)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25 23:02

전주문화재단 3대 문화관 개관 1주년 - 한옥마을 중심 예향 정체성 찾기 '연착륙'

개관 1주년을 맞은 전주소리·부채·완판본 문화관이 한옥마을 정체성을 드러낼 사업 발굴로 연착륙하고 있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3대 문화관을 운영할 때만 해도 안팎의 우려가 다분했다. 문화재단이 지역 문화계와 오히려 겉돈다는 인상이 강할 만큼 폐쇄적인 조직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3대 문화관 위탁 이후 문화재단이 다양한 사업으로 지역 문화단체와 협력·교류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리문화관(운영실장 박 희)은 '일상에서 판소리가 흐르는 문화예술도시 전주 구현'을 목표로 삼았다. 소리문화관을 통해 펼쳐진 판소리 교육'얼씨구! 판소리 학당'을 비롯해 '귀명창 입문기','국악 길라잡이' , 기획전'소리 그 영원한 울림!' 등은 소리의 고장 전주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판소리 대중화에 기여한 프로그램들로 평가받고 있다. 그간 부채·완판본은 전주 시민들이 핵심 문화콘텐츠로 인식할 만한 계기가 부족했다. 부채문화관(운영실장 임승한) 완판본문화관(운영실장 한정문)이 역점을 둔 것은 전주 부채의 우수성·예술성을 알리는 사업과 조선시대 기록 문화사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완판본 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 부채문화관은 '부채 학교'나 '나도 선자장' 등과 같은 교육과 선자장 故 이기동 선생의 특별전 등을 열었다. 개관 1주년을 맞아 연 '제1회 전국 부채 예술 기획 초대 공모전'에서 문화상품 부문에 선정된 김희자의 특별전도 진행 중이다.접근성이 떨어지는 완판본문화관은 한정문 운영실장이 새롭게 합류해 완판본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사업을 해오고 있다. 개관 1주년을 맞아 연 '완판본 1번지'와 같이 학술적 접근을 강화하면서도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 발굴이 관건. 완판본 100개를 선별해 해설을 붙인 '완판본 백선'과 '완판본과 사람들' 발간 역시 이같은 사업의 일환이다.하지만 후발주자에 해당되는 3대 문화관이 한옥마을 문화시설의 중심축으로 거듭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3대 문화관 예산은 각각 1억2000만원(총 3억6000만원). 인건비·경상비를 제외한 사업비는 소리문화관 400만원, 부채문화관 200만원, 완판본문화관 1000만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지자체 세수가 감소한다는 이유로 경제적 잣대를 중시 여기는 전주시의 문화정책을 감안하면 3대 문화관은 예산 부족으로 유물 구입은 커녕 수익사업에 치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남규 전주시의원은 "전주시 역시 한옥마을의 상업화를 막고 전통문화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3대 문화관을 비롯한 민간위탁 문화시설을 통해 만들어나가야 한다"면서 "한국전통문화전당·국립무형유산원 개관과 맞물려 변화된 한옥마을 지형도에 맞는 민간위탁 문화시설의 운영안에 대한 고민이 나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25 23:02

양귀자 배출한 '문인 등용문'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전북 여성 백일장이 30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다.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김보금·사진)가 주최하는 여성 백일장은 18세 이상 도내 여성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나, 기성 문인 혹은 최근 3년 이내 수상자는 제외된다. 시와 산문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는 백일장은 장원(1명), 차상(2명), 차하(2명)에게 상금 100만원·50만원·30만원이 수여되며, 결혼 이주 여성을 위한 특별상(5명)도 주어진다. 수상자는 전북여성백일장 수상자 모임인 '글벗' 회원에 가입할 수 있으며, 문인들로부터 정기적인 글쓰기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올해 백일장에서는 경인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인자 시인이 '시대 요구에 부응하는 여성문학'을 주제로 문학 특강을 준비하며, '글벗' 회원들의 시낭송·시화전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김보금 센터장은 "소설가 양귀자씨를 비롯해 전북 여성 문인들의 산실로 거듭나온 전북 여성 백일장이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있는 여성 뿐만 아니라 문학에 관심이 없는 여성까지도 축제처럼 참여할 수 있는 자리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참가 신청은 전화 혹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하거나 행사 당일 오후 1시 이전에 현장 접수를 하면 된다. 참가비 무료. 문의 1577-3813, 254-3624.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24 23:02

좌담회 - "문화복지, 중장기 사업계획 먼저 마련해야"

'복지'와 '경제 민주화'가 2012년 대선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정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지자체도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향수권을 확대하는 '문화 복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19일 본보 편집국에서 열린 좌담회에서는 도가 추진 중인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 예술인 복지법 등 관련 현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날 좌담회에선 최영만 전북도청 문화예술과 과장,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 문동환 전북도의회 정책연구원, 문화코디네이터 이수영씨가 참석했다.-도가 올해 3억6700만원으로 시민들의 동아리 활동을 진작시키고자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여기엔 5인 이상 최소 3개월 이상 활동한 순수 아마추어 동호회 대상으로 684곳 1만2351명이 접수됐다. 그러나 도가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페스티벌(11월3~4일)을 두고 '전시 행정'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장세길 = 도가 구축한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를 들여다 보면, 시군 동호회, 장르별 분과 위원회가 모여 자발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160개팀 1890명의 시민들이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최영만 =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를 관의 성과주의 사업으로 보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페스티벌 관련 예산이 2억4000만원 밖에 안된다. 자기 가족이 페스티벌에 참여한다고 오겠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말릴 정도다. 초반에 관이 네트워크를 안정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판을 깔고 나머지는 민간이 알아서 하도록 할 것이다.△문동환 = 첫 시작치고는 연착륙하고 있다고 본다. 지자체가 이와 같은 사업을 진행할 때 민관 거버넌스를 운운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작동한 적은 없었다. 결국 성패는 사람에 달렸다.△이수영 = 그런 점에서 민간의 자발성을 키울 수 있게 하는 매개 인력인 문화코디네이터 역할이 중요하다. 실제로 잘 운영되는 문화의집을 보면 민간위탁 제도 때문이 아니라 헌신하는 관장이나 기획자 덕분이다. △장 = 그러나 현재의 문화코디네이터가 시군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을 진행하기는 힘들다. 코디네이터 역량도 제각각이다. 현장을 네트워킹하는 역량 강화 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인력을 늘리는 일도 병행돼야 한다. 이들의 처우 역시 개선돼야 능력있는 문화기획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다. △문 = 문제는 이같은 사업을 조율할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것이다. 전북문화재단이 설립됐다면, 문화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이나 예술인 복지법 등과 같은 현안이 나올 때마다 도는 용역을 준다거나 TFT를 꾸려 대응하는 게 전부다. 안타깝다.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외부 기업유치시 주민들에 대한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넓히고, 시민들이 주체가 되는 예술공간을 조성하는 데 있다. 전북도가 전주군산익산남원시와 40억(도비 20억, 시군비 20억)을 들여 추진하는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이 본래 취지대로 운영되지 못한다는 우려의 시선이 많다. △최 = 우선 추진 상황을 이야기하겠다. 전주는 동문거리 일대 갑기원 사거리~새누리당사(260m14억), 군산은 월명동 인근 청소년문화광장~국도극장(200m8억), 익산은 황해사~구 이리극장길(320m12억), 남원은 구 군청사거리~하늘중학교(250m6억)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별 거리구역을 설정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데 시일이 걸렸다. 전주는 동문거리 내 예술창작촌(시민예술촌), 군산은 우일극장을 거점으로 한 창작공간, 익산은 빈 점포를 매입 활용해 시민예술촌, 남원은 광한루 관광사업과 연계해 창작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장 = 지역 문화계의 우려의 시선은 관이 하드웨어만 구축하고, 소프트웨어를 고민하지 않는다는 시각 때문이다. 하지만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의 출발은 관이 끊고, 운영 방향은 민과 관이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문 = 하지만 관이 문화예술거리로 규정한 뒤 시설을 만들고 예술가들을 불러들여 조성하는 방식이 최선인가 하는 부분은 있다.△이 = 비슷한 예로 부산의 원도심 창작공간'또따또가'('똘레랑스'와 '따로 또 같이'의 합성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부산시가 지역 예술가들이 거주하고 있던 중구 중앙동 40계단 주변과 동광동 일대의 빈 상가 18곳을 임대리모델링해 그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전북의 문화예술거리가 관의 지원으로 외부 지역 예술인들을 불러모으는 방식과는 달랐다. -이른바 '최고은 법'이라 불리는 예술인 복지법 시행령(안)과 시행규칙(안)이 최근 입법예고됐고, 11월 18일부터 법이 시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산이 그대로 확정되면 내년에 예술인 4만여 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예술계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4대 보험 혜택이 대부분 무산된 점, 느슨한 '예술인 기준'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최 = '예술인 복지법' 논란은 복잡하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누구까지가 예술인인가'라는 개념 정의 논란에 이러다할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시행령에 따르면 예술 활동 실적, 예술 활동 소득(연간 120만원 이상), 저작권 등록 실적 등 4개 기준 가운데 하나만 충족돼도 예술인으로 등재된다. 길거리 무료공연을 3년간 3회 이상만 해도 누구나 예술인이 될 수 있는 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도 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도 실태조사를 못하는 상황이다.△이 = 이 기준대로라면 문화의집 관장을 했고, 문화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나도 예술인에 속한다. 더욱 안타까운 대목은 외롭게 예술하는 작가들이 아니라 아마추어 동호인까지 포함될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문 = 정부가 '예술인 복지재단'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다. 개인이 예술인 등록을 하게 돼 있지만 도가 지역 예술인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전준비가 필요하다.△장 = 도가 별도 TFT를 통해 지역의 예술인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기초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적어도 기초자료가 나온다면 예술인 복지법 관련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끝)※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2.10.24 23:02

"도내 문화계, 무형문화유산진흥원 전주 유치 나서야"

정부가 무형문화유산 진흥의 정책집행기관으로 신설할 계획인 한국무형문화유산진흥원의 전주 유치에 지역 문화계와 정치권, 행정의 관심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무형유산의 보전과 활성화를 위해 지금까지의 정책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보고 50년간 유지해온 문화재보호법을 대체하는 새 법안(가칭 무형문화유산의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약칭 무형문화유산법)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문화재청 황권순 무형문화재과장은 22일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지역발전'주제의 심포지엄에서 문화재보호법이 갖고 있는 한계와 함께, 지금까지 정책과는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구술채록, 전자화된 데이터 수집관리, 지식재산권 보호, 학술연구, 집단적 전승체제 수용, 학습교재화, 전시체험공간 확충, 무형유산 국제교류 연구전시 등과 같은 관리기법과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기존에 없었던 이런 역할들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주에 국립무형문화유산이 설립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시설이자 기구라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국립무형문화유산의 역할을 보조하는 기구로 한국무형문화유산진흥원 설립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유산원이 무형문화유산법을 총괄적으로 집행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진흥원이 그 보조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지만, 지역문화계에서는 실질적인 역할은 진흥원쪽에 무게가 실릴 것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 전통공연을 기획하고, 전통공예품을 판매하며, 기술개발, 유통, 국제교류 지원, 전통국악 체험학습 등의 사업들을 담당하는 기구가 진흥원이기 때문이다.이날 심포지엄 토론자로 나선 전북도청 이상훈 문화재전문위원은 "무형문화유산 정책의 유기적 협조체제 강화라는 측면에서, 2013년에 전주에 들어서게 되는 개관하는 국립무형유산원(9월 예정)과 아태무형문화센터와 함께 전주에 설립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진흥원의 입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유보하고 있지만 사업 대상이 많은 서울쪽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전북발전연구원 장세길 박사는'무형무산을 활용한 전북의 과제'로 △숨어있는 무형유산 발굴과 등재 △무형유산을 활용한 종합전략 구상 △아시아태평양의 거점화 추진 △전주 중심의 탈피 등을 제기했다. 또다른 발제자인 전북대 함한희 교수는 "무형문화유산 보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엘리트적인 전통문화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수의 민중과 소수자들이 지켜온 전통문화를 발굴하는 것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아래로부터 시작하는 발굴방법과, 조사의 주체와 자료수집에서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0.23 23:02

"생활체조로 건강 찾는 시민 보면 행복"

'2012 전주 비빔밥 축제'의 또 다른 화제는 '비빔 체조'로 주목을 모은 곽미진(36)씨다. 지난 19일 전주 은행로 사거리에서 전주시 생활체조 지도자회 회원 80여 명이 전주 비빔밥 재료에서 고안한 '비빔 체조'를 플래쉬 몹으로 선보여 화제를 가져왔다.17년 째 전주시청 생활체육과에서 근무해온 그는 매일 체조로 전주시민 3000여 명의 건강을 책임지는 생활체육 지도자들을 교육·관리해온 최고참. 4년 전 '비빔 체조'를 고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주시립국악단으로부터 제대로 된 곡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지만, 축제를 통해 완성도를 더한 작품을 내놓을 수 있어 기뻤다고 했다."댄스와 체조는 달라요. 댄스가 보여주기 위한 춤이라면, 체조는 근력을 강화하기 위한 운동이죠. 댄스는 물 흐르듯 동작을 정리하면 되지만, 체조는 32박자를 16박씩 나눠 왼쪽·오른쪽 동작으로 표현해야 합니다."매년 전국 지자체 생활체조 지도자들이 그에게 작품을 의뢰해온다. 동작이 재밌고 단순해서다. "전주만큼 생활체조가 체계적으로 꾸려지는 곳이 없다"고 자신한 그는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전북발전연구원이 도민들의 행복 지수 관련해 통계를 내놓은 적이 있었어요. 당시 생활체조 지도자들과 회원들이 설문지 응답을 했는데, 도민 평균이 6.4점에 불과했던 반면 지도자 평균이 8점·회원 7.8점 이상이 나오더라구요. 행복 지수를 결정짓는 음악 듣기·운동 하기·친구 관계를 생활체조로 만족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죠."오랜 시간 생활체조 지도자로 활동해오면서 얻은 가장 큰 보람은 표정이 밝아지고 건강을 되찾은 시민들을 마주하는 것. 그는 "요즘엔 30대만 돼도 이곳저곳이 아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체조를 열심히 하면 아플 일이 없다"면서 "건강을 챙기고픈 전주 시민이라면 앞으로 '비빔 체조'에 도전해보시라"고 권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23 23:02

태조 어진, 독립 전시공간 보관

국보로 승격된 '태조어진'이 그 가치와 위상에 맞게 독립된 전시공간에 모셔졌다. 어진박물관은 기존 어진실을 태조어진을 위한 공간으로 개편해 태조어진을 모신 감실과 태조 관련 유물만을 전시하고, 기존 어진실에 있던 세종·영조·정조·철종·고종·순종 어진을 새로 꾸민 어진실Ⅱ로 옮겼다고 밝혔다.또 그동안 전시되지 않았던 유물인 일월오봉도와 용선, 봉선이 추가로 전시된다. 왕권을 상징하는 그림인 일월오봉도는 태조어진의 위상을 나타내는 유물로, 1872년 태조어진이 이모될 때 같이 그려진 진본이다.이와함께 기존 로비에 있던 닥종이인형 반차도는 가마실로 이동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한편, 어진박물관은 지난 6월 국보로 승격된 태조어진(국보 317호) 진본을 23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일반에 공개한다. 지난해 어진박물관 개관 1주년때 공개한 후 국보로 승격된 뒤 첫 전시다. 전주시도 이날 태조어진 국보승격을 기념해 국보승격을 알리는 고유제와 어진봉안을 재현하는 이안행렬 등의 기념행사를 연다. 태조어진 이안행렬은 이날 오전 10시 오목대를 출발해 경기전 정전까지 500m 구간에서 펼쳐지며, 취타대와 기마대, 전라감사·경기전 전령, 어진이안 가마 및 제관 등 1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0.23 23:02

2012 한국음식관광축제 결산 - '전북의 맛'에 세계가 "원더풀"

지난 20일 오후 5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한국음식관광축제'. 국내기업관 입구는 일찍부터 장사진을 치렀다. 남원 영농법인'솔마당'이 국내에선 유일하게 판매하는 발효생햄이 불티나게 팔려서다. 국내에선 재고 물량에 속하는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1년 정도 자연 건조해 허브 발효기술로 내놓은 생햄은 국내에선 고급 호텔·와인바 등에서 애용되는 고급 햄. 오인숙 솔마당 대표는 "소비자들이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을 보고 나니, 이젠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며 웃었다.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흑보리로 커피를 만드는 고창의 농업회사법인 '청맥' 역시 국내기업관을 찾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청보리 소비량이 줄고 있어 개발된 보리 커피는 지난해 3000억을 확보한 커피 시장과 접목시켜 카페인 없는 커피로 홍보 중. 원두커피와 보리 커피를 섞어 마셔본 소비자들은 "아메리카노와 똑같은데, 더 고소하면서도 쓴 맛이 나온다"고 했다. 김재주 청맥 대표는 "앞으로 본격 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기업관에서는 와인·사케 열풍에 힙입어 다양한 와인·사케가 판매되고 있었다. 내년 국내에 출시 예정인 우르과이 와인을 판매하는 업체'드라고르'(Dragor.S.A) 담당자는 "내일 하루 더 판매해야 하는데, 이미 동이 났다"면서 "대개 와인하면 칠레·아르헨티나산만 선호했는데, 앞으로 우르과이산 와인도 그에 못지 않은 품질로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한국음식관광축제 추진기획단(단장 문윤걸)이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해 올해로 세 번째 연 '2012 한국음식관광축제'는 각 지역의 우수 식품가공업체를 소개하고 세계 20개국 와인·치즈·햄 등 유럽을 비롯해 미국·남미·아시아의 발효식품을 선보여 관광객 55만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한류스타 장나라를 비롯해 그룹 'U-Kiss'와 탤런트 권해효의 공연·푸드쇼 등으로 외국인 관람객이 지난해 1만1000명 보다 25% 증가한 2만2000명이 찾았고, 한인교포들의 고국 방문단 일환으로 국제한인식품주류상총연합회, 독일·미국 한인협회 등도 한국음식관광축제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350개 업체 400여 곳 부스로 마련된 국내·외 기업관의 현장 매출액은 32억(지난해 25억·21일 기준),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의 B2B 무역상담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증가한 490억(지난해 470억·20일 기준)을 기록해 매출액이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관광축제가 '집밥'을 소재로 한 시대별 밥상을 통해 식문화 이해를 돕는 특별전'한국의 밥상'은 음식과 이야기를 결합한 '푸드멘터리'로 참신하게 기획했으나, 관람객들에게 재미난 한식 이야기를 들려줄 인력 배치가 없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57~77년 손맛을 이어온 장인들의 콩나물국밥·황등비빔밥·순대를 맛보는 '대를 잇는 맛집'과 타코야키·닭강정·소시지 등 거리음식에 지역 식재료를 접목시킨 '세계를 요리한 K-드레싱'은 주말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매진 행렬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과제도 남았다. '한국 방문의 해' 특별 이벤트로 마련된 한국음식관광축제는 내년부터 정부 지원이 중단 돼 축제 개최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축제를 찾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정부 지원뿐만이 아니라 민간 참여형 축제로 전환 돼 주민들이 축제에 동참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더욱이 전북도가 처음 착안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14억)와 비슷한 콘셉트로 다른 지자체가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150억)'나주국제농업박람회'(247억) 등을 열고 있어 이미 선점한 주도권마저 빼앗길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윤걸 단장은 "한국음식관광축제가 비록 한시적 이벤트로 출발했으나 발효식품엑스포와 비빔밥축제 등과 연계 추진 돼 지역 경제에 기여한 바가 컸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는 시기에 축제가 폐지된다면 큰 손실이 예상 돼 대안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23 23:02

"완판본 고문헌 활용 위해 정보화 필요"

방대한 분량의 완판본 고문헌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완판본의 정보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대 한스타일연구센터와 전주문화재단 완판본문화관이 지난 19일 마련한 '완판본의 정보화'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이태영 교수(전북대)와 옥영정 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은 각각의 주제 발표를 통해 완판본 정보화의 필요성과 함께 그 방법들을 제시했다.이 교수는 "전주의 옛책이 아무리 훌륭하고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한 인쇄문화라 하더라도 이를 올바르게 연구하고 선양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문헌에 대한 정보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한글박물관처럼 디지털 완판본 문화관을 만들어 문헌의 활용도를 높이고, 완판본 연구회를 만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완판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와함께 고전소설의 한글 글자의 활용과 완판본 소설과 관련된 책판·한지·서점 관련 유적지를 관광지로 활용할 수 있고, 완판본 글꼴·디자인 등을 서예·한지산업·한지공예·글꼴 연구·미술 작품 등의 제작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옥 연구원은'완판본 정보화를 위한 서지학적 검토'라는 발표를 통해 "전주지역의 고문헌 간행활동과 간행된 문헌의 유형 및 특징을 살펴보고 각 문헌의 소장처를 파악하는 것은 곧 한국출판문화사의 중심축 하나를 확인하는 것이다"며, 서지학적으로 제대로 분석된 전주지역의 간행고문헌을 바탕으로 정보화가 진행된다면 다른 지역의 고문헌관리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0.22 23:02

2012 전주 비빔밥축제 결산 - 비빔밥 와플 먹고 비빔체조, 플래시몹까지

지난 19일 오후 2시 전주 한옥마을 태조로 입구엔 줄을 길게 선 관광객들이 많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비빔밥 와플·비빔전·컵 비빔밥을 1000~3000원에 파는 이색 마차였다. 관광객들은 아이들과 함께 삼삼오오 줄을 지어 컵 비빔밥을 비벼 먹기도 했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고소한 비빔밥 와플, 붕어빵처럼 구워낸 비빔빵을 즐기고 있었다. 마차 주인들은 "3일 째 재료가 동났다. 밥 먹을 시간도 없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같은 날 오후 3시 전주 은행로 사거리. 운동복 차림의 아줌마·아저씨 80여 명이 몰렸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광객들이 이들을 둘러싸자 최근 유행 중인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흘러나오면서 순간 '비빔 말춤' 경연장이 됐다. 전주시생활체육지도자회 회원 80여 명이 콩나물·황포묵·당근 등 비빔밥 재료가 조리되는 과정을 체조로 풀어낸 '비빔 체조'로 이어가면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같은 시각 태조로 일대에서는 33개 동(洞) 마을 주민들이 6000인 분 비빔밥을 비벼낸 '우리 동네 맛자랑 비빔 퍼포먼스'와 이튿날 6000여 명의 관광객들이 직접 비비는 '화합 비빔 퍼포먼스'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10분 만에 비빔밥이 동이 나기도 했다. 전주비빔밥축제 기획연출단(단장 정성엽)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낸 '2012 전주 비빔밥 축제'가 외국인을 포함한 다양한 세대의 관광객 60여 만 명이 다녀가면서 비빔밥을 보고 듣고 즐기는 안정적인 축제로 거듭났다. 지난해 식자재 손질부터 완성품으로 내놓는 조리 과정을 보여주는 라이브 경연'나는 쉐프다'는 비빔밥 도시락·바리스타 등이 추가 돼 외연이 확장됐으며, 경연에 내놓은 퓨전 비빔밥 판매는 30분 안에 매진 됐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나는 쉐프다'에 참여한 조리장들이 직접 조리한 향토음식·북한요리·전통음식 등을 공예품전시장 야외 전시관에 내놓고 직접 설명을 곁들이는 시도 역시 음식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관광객들이 비빔밥·한식의 이해도를 높이는 자리로도 의미가 깊었다. 하지만 전주시가 음식 부문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된 만큼 축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어·영어·일어 자원봉사자 수가 적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를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에 관한 안내는 원활하지 않았다. 전국요리경연대회 관련해 일부 일정이 뒤바뀌거나 시간이 지연되는 부분에 관한 공지가 없고, 한옥마을에서 야간 관광을 즐기려던 관광객들이 숙소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정성엽 단장은 "한옥마을에 주민들이 거주하다 보니, 밤 늦도록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기 어려운 점이 있는 데다 예상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식재료가 동이 나서 문을 닫는 가게도 많았다"면서 "올해 지적된 부분은 내년 축제에 반영해 더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22 23:02

"면 소재 미술관에서 피카소·샤갈 명작 만날 수 있다니"

"농촌 면 지역에 이렇게 좋은 미술관이 있을 줄 몰랐습니다."완주군 구이면 소재 전북도립미술관에서 19일 세계미술거장전 개막식에 참가한 주한 베네수엘라 대사(야디라 이달고 데 오르띠스)는 전시장 여건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번에 베네수엘라 소장품이 왔지만, 전시회를 계기로 작가들과도 교류했으면 좋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개막일 전시회를 둘러본 숭실대 양선진 교수(미학 전공)는 "프랑스에서 오래 공부했는데, '종합선물세트'처럼 이렇게 시대별로 작가들을 총망라한 전시를 관람한 것은 아주 드물다"고 놀라워했다. 근현대 미술을 일별할 수 있어 미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19일 개막한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걀, 당신의 피카소'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있다.△개막 3일간 5000명 관람개막과 함께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느냐다. 개막일 오후 2시부터 일반 관람이 허용되면서 당일 오후에만 300여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주말까지 3일간 5000명 이상이 관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른 입장료 수입(일반인 1인 관람료 1만원)은 3000만원대. 미술관측은 이같은 추세라면 입장료 수입으로 전북도 투입 예산 5억원은 뽑을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현재 예약한 단체 관람자는 20건에 1500명. 4개월간 진행되는 전시회이기에 갈수록 단체 관람 예약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학교, 종교계 단체관람 기대개막식에 참석한 김승환 도교육감은 많은 예산(1억원)을 후원했다며, 학생들의 예술적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관람을 사실상 권고한 셈이다. 이에 발맞춰 김제교육지원청은 다음주 학교장 회의를 미술관으로 잡았다. 미술관측은 오는 25일 도내 미술교사들을 초청해 팸투어를 열 계획이다.미술관측은 또 목사와 신부, 스님, 원불교 교무 등의 방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또하나의 관람 이벤트로 추진하는 게 '명사와 함께 하는 세계미술거장전'이다. 이환주 남원시장이 시민과 함께 전시장 방문을 약속했다. 대학총장과 교수, 농협조합장과 고객, 병원장과 의사간호사 등도 타깃이다. 미술관측은 면 소재지에 위치한 미술관을 강조하며 유엔사무총장과 대통령 등 각계 지도자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낼 계획이다. 명사와 함께 하는 이벤트때는 관람료를 할인할 예정이다.△KTX 상품으로 나온다거장전에 대해 전국적인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관람객을 겨냥해 전주한옥마을과 거장전을 연계하는 KTX 여행상품이 조만간 나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장을 다녀간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 거장전을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공주시와 서울의 기획사에서도 전시회 유치의 뜻을 보였다고 한다.광주와 부산에서 열린 비엔날레를 제외하고 블록버스터급 미술전시회가 당분간 없다는 점도 전국적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이다.△피카소 보면 콩나물 국밥 할인거장전에 대한 붐 조성에 민간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30여개의 프랜차이즈점을 갖고 있는 전주시 중화산동 소재 현대옥 본점(대표 오상현)이 거장전을 관람하면 콩나물 국밥 가격 1000원을 할인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방문의해를 맞아 지역의 예술행사가 성공하길 바라는 뜻이라고 오 대표는 설명했다. 지역도 알리고, 전주의 명물인 콩나물 국밥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감격의 개막식거장전을 준비한 이흥재 도립미술관장은 거장전 준비과정을 설명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교섭 과정에서 중요 작품이 빠져 다시 섭외를 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현지를 찾아야 했고, 현지 정치 사정으로 작품 반출 승인이 나오지 않아 전시기간을 연장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다.이날 개막식에는 김승환 교육감, 김승수 정무부지사, 소병래배승철 도의회 부의장,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 서양화가 송수남한국화가 정승섭최종인서예가 김종범사진작가 김학수씨 등 원로예술가,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이운룡 전라북도문학관장, 차종선 예원예술대 이사장,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김영선 KBS전주방송총국장, 신효균 JTV 사장 등이 참석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0.22 23:02

피카소·샤갈·마네를 만나는 설레임

근현대 세계 미술사를 주름잡은 거장들이 전북을 찾았다. 세계미술거장전'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전이 19일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개막한다.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전북도립미술관이 기획한 이 전시는 내년 2월17일까지 4개월간 진행된다. 인상파입체파초현실주의팝아트 등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교과서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피카소, 샤갈, 마네, 앤디 워홀 등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이흥재 도립미술관장은 "국내 블록버스터를 총망라하여 130여 점의 근현대 서양미술거장들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작품의 규모나 상태가 매우 양호해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고 소개했다.특히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400억 대로 추산되는 피카소의 '앉아있는 남자와 누드'는 국내에서 전시된 피카소 작품 가운데 가장 큰 크기에 속하는 100호(162130cm)의 유화로 단연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작품들은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미술관의 소장품으로, 베네수엘라의 국보급 작품들이 대거 우리나라에 온 것은 1965년 한국과 베네수엘라가 수교한 이후 처음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0.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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