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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 '탈피' 아닌 '회피'는 안돼" 전북작가회의, 시집 '북항' 시적언어 갱신 놓고 토론회

안도현 시인의 시적 언어의 '갱신노력'이 작가들 사이에 관심사가 됐다. 안 시인의 최근 시집 '북항'(문학동네)을 두고서다. 전북작가회의가 14일 전북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도민과 함께, 찾아가는 문학토론회'로 안 시인의 '북항'을 주제로 올렸다.발제자인 복효근 시인은 시집'북항'이 갖는 한계로, 소재·발상의 자기복제 문제와 난해함을 이야기했다. 2001년 발표된 '낭만주의'에서 '나는 장차 배를 밀어 산꼭대기에 올려놓을 것이다" 고 한 안 시인이 이번 시집에서는 '덕진 연못의 오리 배를 훔칠 수만 있다면, 용산다리 아래로 가져가서 만경강을 거쳐 서해로 가고자 한다'는 것을 두고 자기복제를 이야기 한 것이다. 복 시인은 시인이 지향하는 낭만성이 10년이 지나도 건재함을 굳이 과시할 필요가 없는데, 자기복제 내지는 자기표절의 징후로 읽히지 않을까 염려했다.복 시인은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중성 탈피를 위한 안 시인의 치열한 갱신 노력과 함께 성취에 박수를 보내지만, 시에서 나타나는 모호함과 불투명함을 넘어서서 난해함으로 다가서기 불편한 작품이 많다고 보았다. 모호함과 불투명에 따른 '대중성의 탈피'가 아닌 '대중성의 회피'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토론자로 나선 김다연 시인은 "'북항'이 널리 회자됨은 4대강의 운명적 절망을 끊임없이 한탄했던 시인의 어두운 그늘과 절묘하게 만났다"며, "북의 요새 같은 '북항'의 확장된 심각성을 눈치챌 수 있다"고 해석했다.문신 시인은 '안도혁식 어법의 미적 형식'을 주목했으며, 이길상 시인은 '시대와 인간 그리고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랑의 기록'으로 시집을 평가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9.17 23:02

민주의 힘을 기억하며 녹두장군 다시 숨쉰다

다시 전봉준이다. 전봉준에 대한 담론은 낯설지 않다. 우리나라를 침탈하려는 열강으로부터 민족을 지키겠다는 기치로 민중을 내건 혁명가의 이름이자, 민중들로부터 인정받은 또 다른 이름이며, 한 시대의 이름이었다.지난 15일 오후 4시 전주 한옥마을 내 동학혁명기념관에서 소설가 이광재씨가 펴낸 전봉준 평전 '봉준이, 온다' 책잔치가 열렸다. 한 때 학생운동에 몰두했던, 그러나 이제는 진보의 울타리가 돼 버린 선배들이 전봉준을 다시 불러들여 이 시대를 사는 후배들에게 아름다운 풀뿌리 연대를 주문한 자리였다. 책잔치 준비위원장을 맡은 한국화가 송만규씨는 "이광재는 고등학교 때부터 반항 기질이 다분한 소년이었다"고 회고했다. 오랜 시간 학생운동·사회운동에 헌신하면서 뜨거운 한 시대를 살아온 그를 지켜본 선배로서 '봉준이, 온다'는 역사적 가치와 문학적 상상력이 풍요로운, 이 시대의 교과서적인 책이라고 했다.책잔치 사회를 맡은 이재규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는 "책 잔치의 부제를 '끊어진 꿈, 이어지는 꿈'이라고 한 것도 분단된 현실, 한·미 FTA 체결로 인한 절망에 빠진 민중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혁명이 좌절되고 교수대에 목이 매달려진 채 전봉준의 삶은 마감됐으나, '전봉준 시대'까지 종결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축사를 맡은 김승환 전북도 교육감은 "전봉준 사후 118년 만에 나온 일대기'봉준이, 온다'는 조선의 사회상을 거시적으로 조망하면서도 현미경으로 보듯 꼼꼼하게 전봉준의 삶을 들여다본 책으로 많은 감화를 받게 했다"면서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추켜 세웠다. 책잔치에 참석하지 못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골목대장 '씨화로'에서 '녹두장군'으로 교수대에 오르기가지 전봉준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한반도에 '근대'를 가져온 힘은 '갑오정권'의 엘리트도, 제국주의 일본도 아니다. 전봉준과 함께 싸우고 죽었던 수많은 민중이 그 힘이다. 작가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전봉준을 다시 호명하는 이유도 이 힘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송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던 조성용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고문, 서지영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고문, 김성주 국회의원, 이광철 전 국회의원, 방용승 통합진보당 전북도당위원장, 이영호 동학혁명기념관 이사장, 김남규 시의원 등 200여 명도 참석해 녹두장군 전봉준의 끊어진 꿈을 다시 잇겠다는 다짐도 함께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17 23:02

2012 소리 프론티어 대상에 '바이날로그'

결국 '바이날로그'가 웃었다. 빗속에서 무려 6시간 동안 진행된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 한)의 소리 프론티어에서 'KB 소리상'(대상·상금 1000만원) 주인공은 '바이날로그'가 쥐었다. 30분 정도 지연된 경연은 오락가락하는 비로 인해 객석이 썰렁했으나, 참가팀들의 열기가 빈 객석을 채워주고도 남았다. 다재다능한 피아노 연주자를 비롯해 베이스·대금·아쟁·해금 연주자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바이날로그'는 국악기와 전자음악의 색다른 만남을 주선해온 단체. 브라질 풍의 삼바와 남도 가락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국악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이들은 "우리 음악을 사랑해주셔서 가슴이 벅차다. 이번 'KB 소리상' 수상으로 내년 초청될 소리축제 단독 콘서트에서 더 업그레이드 된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신설된 수림문화재단의 '수림문화상'(특별상·상금 1000만원)은 열정적인 피리 선율에 어쿠스틱 기타 와 퍼커션, 콘트라베이스 등을 얹어 이색적인 조화를 보여준 '안은경 Purity'가 선정됐다. 윤중강(국악평론가) 김동원(원광디지털대 전통공연예술학과 교수) 이윤경(국악방송 편성부장) 등 전문심사위원 외에 관객심사단(50명)이 심사를 맡았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17 23:02

"B급 스타일 웃기는 광대도 필요" 광대의 노래 '동리, 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대박이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가 관심을 보인다. '강남스타일'이 있다면, '전주 스타일'은 무엇일까. 더불어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만들어내야 할 '소리 스타일'은 어떠해야 할까?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기획한 광대의 노래 '동리, 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14~1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연출 지기학)는 앞의 궁금증과 관련해 뜻깊은 작품이었다. △ 동리 스타일 vs 강남 스타일남성에서 여성으로, 소리꾼을 확대한 사람이 동리 신재효(1812 ~ 1884). 아전에서 양반으로 구경꾼을 확대한 사람도 동리 신재효다. 그는 이른바 그 시대에 '동리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이젠 '강남 스타일'. 이 노래가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 두 가지에 주목하자. 스스로 'B급'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이젠 '(지)기학' 스타일연출자 지기학의 작품에는 지기학이 있다. 문순태의 소설 '도리화가'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전체적으로 A급이었다. 사무친 그리움을 억압하는 인물이 중심축. 오동과 같은 존재인 신재효(김대일 역)가 봉황처럼 찾아왔으면 하는, 가슴에 품은 가공인물 진채선(방수미 역) 봉선(정승희 역)이 극을 이끌어간다. 알려진 이야기 속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서사 구조도 탁월했고, 판소리로 출발해서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무대 활용 역시 유연했다. 소리에 대한 무한한 열정,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 기회도 제공해 주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웠다. 이런 '(지)기학 스타일'이 조금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기학 스타일'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축제 속의 작품으로는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극을 생기발랄하게 이끌고자 했던 정민영(풍각쟁이)은 구원투수처럼 비춰졌다. 판소리가 충분히 '발라드'가 될 수 있음을 발견한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무대였다. 영화 '쌍화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음악감독을 했던 김백찬은 대중적 감수성을 알고 있었다. 황성현(타악), 허진(피리)과 좋은 트리오를 보여줬다. 이런 형태의 소극장 판소리극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들었다. △ 소리축제는 B급 같아 뵈는 A급 스타일로 이번 작품은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만나는 '광대의 노래'라는 이름의 세 번째 작품이다. 튼튼한 구성에 깔끔한 연출이 빛을 발했다. 송순섭 명창이 극에 무게감을 실어주었다. 그렇다면 소리축제에서 만나는 '소리 스타일'은 어떠해야 할까? 내 생각엔, 'B급' 같아 보이는 'A급'이었으면 한다. 욕망에 대한 억압보다는, 세상에 조화하는 아름다운 욕구였으면 더욱 좋겠다. 대중은 진지함보다는 진솔함에, 억눌림보다는 솟구침에 반응한다. 무거운 것을 무겁게 표현하는 것에 박수를 치는 수효는 점차 줄고 있다는 뜻이다. 그게 축제를 매개하는 작품에선 더욱 그렇다. 돌이켜보면 판소리 또한 울음(비장)과 마찬가지로 웃음(골계)이 절반의 영역이 아닌가! 소리축제의 앞으로 '소리 스타일'은 처절한 외침이나 사무친 그리움은 조금 절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어설픈 광대일지라도, 웃기는 광대를 만났으면 좋겠다. 적어도 축제에선 그랬으면 좋겠다. 소리판에서도 'B급 스타일'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 윤중강(국악평론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17 23:02

'소리성찬' 어깨춤에 전주가 '들썩'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희비도 엇갈렸다. 13~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 한옥마을은 썰렁한 분위기가 계속 돼 축제 분위기가 영 살아나지 않는 듯 했다. 15일은 축제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날씨가 맑게 개이자 많은 관람객들이 야외에서 소리축제를 즐겼다.소리축제 조직위는 주말 공연에만 7~8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프로그램을 즐긴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관람객들의 매진 행렬을 이끌어낸 프로그램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펼쳐진 '판소리 다섯 바탕'과 길거리 게릴라 무료 공연으로 진행된 '소리 프린지'. 특히 풍남문 광장과 소리전당 야외 놀이마당에 마련된 '소리 프린지'는 밤 늦도록 많은 시민들이 바닥에 앉아서, 걸터 앉아서 자유롭게 공연을 즐겼다.소리 마니아들을 비롯해 판소리에 호기심을 갖는 다양한 계층이 찾은 '판소리 다섯 바탕'은 고택 학인당에서 다소 한갖진 여유와 국악의 멋이 잘 맞아떨어져 호응도가 높았다. "얼씨구!""좋다!" 추임새를 이끌어내는 것은 창자의 걸쭉한 입담. 한옥마을 다문에서 이어진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에서 소리꾼 남상일은 '판소리'를 왜 '판소리'라 부르는가 등을 묻고 답변을 이끌어내는 열린 방식으로 진행해 '앵콜!'세례를 받기도 했다. 한옥마을 학인당에서 열린 '산조의 밤'과 '정가의 밤'은 관람객이 많진 않았으나, 관객의 몰입도가 특히 높았다. 특히 '정가의 밤'은 격정적이지 않고 느릿느릿한 선율이 계속 돼 지루할 법도 하지만, 상당수 관람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빠른 세상의 박자를 잠시 늦춰보는 여유를 즐겼다.15일 전주한옥마을에서 대금 명인 원장현 마스터 클래스를 관람한 김남중씨(서울시립단 비올라 연주자)는 "명인을 만나는 좋은 기회였을 뿐아니라 인생철학까지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특히 "명인의 오랜 수련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정말 가슴으로 전해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창단 50년 연륜을 자랑하는 푸에르토리코의 전설적인 살사 그룹'엘 그랑 콤보'의 공연에선 목소리 옥타브가 맞지 않는 음이 많이 흘러 나와 아쉬움이 컸고, 박재천의 'Korean Grip Meets the world'에선 플라멩코를 추는 스페인 댄서의 엉덩이 춤에 여자 관람객들이 환호하기도 했다. 소리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는 '소리 주막'에서는 밤 늦도록 막걸리에 빠진 외국인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한편, 폐막일인 17일 소리전당 야외 놀이마당 등에서 펼쳐질 야간 소리 프린지는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지난 13일 개막한 소리축제는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폐막공연을 끝으로 내년을 기약한다. 폐막공연(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은 국악·클래식·월드뮤직의 융합 공연으로 펼쳐진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9.17 23:02

2012 광대의 노래 - "신재효와 진채선의 애달픈 사랑 판소리극으로 느끼세요"

시간을 비틀면 사랑은 더 절절해진다. 떨어진 꽃잎처럼 더 이상 곁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두고두고 아프다.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신재효(1812∼1884).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012 광대의 노래'에서 신재효의 제자이자 평생 사모했던 진채선 명창을 울혈 진 그리움으로 불러낸다. 판소리 퍼포먼스 그룹 '미친 광대'의 창작 판소리극 '동리 - 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14일 오후 7시·15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는 문순태의 소설 '도리화가'라는 '그리움'이라는 모티브를 얻되 나머지는 새롭게 각색하는 방식을 취했다. 극이 불려나오는 형식부터가 재밌다. 최근 유행처럼 접목되고 있는 '시간여행', 즉'팩션'(faction·사실을 토대로 한 소설)의 구조가 차용됐다. '방랑의 아침'(1막), '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2막), '동리정사'(3막), '진채선'(4막), '도리화가'(5막)로 이어지는 무대의 첫 장면은 2020년 무대를 꽉 채워줄 진정한 광대를 기다리는 연출가 '신재효'와 200년 전 신재효의 아호(雅號)로 알려진 '백원'이 등장한다. 젊은 날 신분제로 인한 갈등으로 길고 긴 방황 끝에 예술에 눈을 떠가는 '백원'과 머리가 하얗게 센 오동을 자신과 일치시키며 푸른 울음을 토해낼 봉황(진채선)을 기다리는 '신재효'가 무대와 객석의 경계에서 교차되는 방식. 그러나 다섯 장면의 전환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다. 배우 지기학 김대일 박추우 정민영 정승희는 무대와 객석의 이렇다 할 경계도 없이 오동나무와 소리북 등을 통해 장면 장면을 전환시킨다. 악기도 됐다가 배우가 올라서고 걸터앉는 곳이기도 한 북을 이용한 공간 연출을 두고 연출가 지기학 씨는 "이게 바로 한국적인 연출 방법"이라고 했다."'춘향전'을 10년 넘게 연출해왔어요. 그 사이에 형식이 세 번 넘게 바꿨습니다. 화려한 무대 세트를 활용하다가 해를 더해갈수록 덧마루만 깔아두고 하는 단출한 방식으로 변형됐죠. 우리 춤이나 놀이를 꾸준히 보다 보니, 청송이나 녹죽 등을 들고 나오면서 장면이 바뀌는 형식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그 장면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소품이 모든 걸 대변해주죠. 오히려 이런 방식이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무대를 온전히 지탱하는 것은 무빙 라이트도 화려한 무대 세트도 아닌, 배우들의 몰입 능력. 각기 작창한 무대로 이야기를 확장시켜나간다. 한복은 아니지만, 아주 모던한 분위기의 의상도 무대를 빛나게 한다. 영화 '쌍화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작·편곡을 담당했던 음악감독 김백찬의 중독성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연출가 지기학은 공연장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을 고집해왔다. 마이크가 아닌 육성으로 관객과 관객 사이에 가로놓인 심연을 돌파해보려는 시도. 과거의 광대가 오늘날의 광대로, 애달픈 사랑이 '도리화가'로 형상화되면서 그리움의 서사를 확장시킨 작품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14 23:02

한국 공예의 오늘과 가능성을 보다‡ 도립미술관 서울관서 한국공예문화협 회원전

한국공예역사상 처음으로 지난 3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전관에서 '2012 한국현대공예아트 페스티벌'이 열렸다. 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 원광대 교수) 주최로 열린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공예의 우수성과 세계화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한국공예문화협회는 한국공예문화의 저변확대와 공예인재양성을 위한 '익산 한국공예대전' 공모전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초대전과 기획전을 개최해 한국공예의 우수성과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그 여세를 몰아 한국공예문화협회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4번째 회원 전시회를 갖고 있다(17일까지). 김두봉·김정희·김종연·유희경·김이재씨 등 39명의 회원이 참여한 전시다. 금속공예 작가 김두봉씨는 현재 '두봉'주얼리 대표와 원광대 미술대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작가는 행복이란 테마와 자연 속에서의 사랑이야기를 주얼리로 표현한다. 도자 작가 강정이씨는 현대도자예술의 순수 조형적 측면에서 원형을 모티브로 삼아 삶의 원형에 대해 새로운 공간과 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대한민국 명장인 목칠작가 김종연씨는 규칙적이며 정형화된 산업화 사회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나무와 새들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섬유작가 유경희씨는 빛과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빛과 그림자라는 이중적 의미공간이 아닌 다른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9.14 23:02

소리축제 100배 즐기기 - 마스터 클래스·이색 워크숍·전시 체험…함께하고 빠져드는 재미

다양한 소리 성찬을 준비한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를 100배 즐기기 위해 부대행사에도 눈을 돌려보자. 명인들의 진솔한 삶과 예술의 이야기를 따라 들어가는 '마스터 클래스'와 해외 예술가들의 이색적인 '워크숍',국제한식문화재단이 차리는 전시·체험'소리와 음식에 취하다'까지 탐나지 않는 것이 없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함께한 어린이소리축제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선호도가 특히 높다. 명인의 눈으로 음악세계를 들여다보는 '마스터 클래스'는 판소리·아쟁 명인 김일구와 박칼린 소리축제 집행위원장(14일 오전 11시), 대금 명인 원장현(15일 오전 11시)이 주인공이다. 전주 한옥마을을 대표하는 고택 학인당에서 명인들의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대담과 함께 상급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 수업까지 만나볼 수 있다. 박재천의 'Korean Grip Meets the world'에 출연하는 스페인의 플라멩코 댄서 호아킨 루이즈(14일 오후 2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의 워크숍은 육감적인 춤에 대한 열기로도 뜨거울 듯.국제한식문화재단은 전북의 맛과 멋, 여기에 소리가 더해진 상차림을 준비했다. '소리와 음식에 취하다'(17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1층)는 전북을 대표하는 음식·맛집을 소개하는 전시와 '판소리 다섯 바탕'에 등장하는 음식을 재현하고 조리하는 일과 더불어 음식과 관련된 대목까지 배워본다. 어린이소리축제는 가족들을 위한 소리 놀이터. 숨조형연구소가 기획·제작한 '판소리 스토리 박스'는 '심청가'와 '흥보가'를 주제로 연꽃 만들기, 박타기 놀이 등이 어우러지는 오감 만족 체험. 이미 매진 행렬에 오른 극단 '외치는 소리'의 어린이 국악 뮤지컬'공작새의 황금 깃털'외에 극단'우금치'의 가족 마당극'할머니가 들려주는 우리 신화 이야기'(17일 오후 3·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도 기대를 모은다. 대한민국 전통 연희 창작 부문 대상(2008)을 수상한 이 마당극은 삼신할미가 강림도령과 원청강 오늘이의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들려주는 방식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14 23:02

추천! 이 공연 - "굿거리 장단이 세계적 리듬 못 될 이유 없죠"

천진난만하게 웃는 것 같지만, 이 남자의 미소에 방심하면 안 된다. 타악 연주자 박재천(50)은 남들이 무심결에 넘기는 한국의 독특한 장단도 기어코 'Korean Grip'으로 풀어내고야 마는 연주자다. 오채질, 자진모리, 굿거리, 칠채 등 그의 관심사는 비단 전통 장단에만 머물지 않는다. 재즈나 월드뮤직까지 도저히 전통 장단으로는 결합이 어려울 것 같은 레퍼토리를 'Korean Grip'으로 소화하는 왕성한 식탐은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다. 그렇다면 그가 창안한 'Korean Grip'이 대체 뭔가. '그립'(Grip)은 타악기 연주에 있어 스틱을 잡는 방식을 뜻한다. 양손이 비대칭 구조로 있는 전통식, 손의 검지가 위로 향하게 하는 프랑스식, 손등이 위로 향하는 독일식 등 세 종류가 있다. 그는 "우리 장단에만 있는 '기덕'과 '드르닥' 등과 같은 특별한 박자를 소화하기 위해 검지가 스틱 위로 향하는 특별한 기법"이라고 했다. 이를 고안하게 된 것은 "2006년 런던 공연을 앞두고 항공사의 실수로 장구·징 등이 도착하지 않는 바람에 드럼만으로 공연을 한 뒤 국악기 없이도 한국 장단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방법이 없는지 찾으면서부터"다. 흥미로웠던 건 다른 연주자들도 우리 장단을 접목시키기 위한 고민을 해봤다고 하는 것이다. 그는 2008년부터 아내와 함께 우리의 리듬과 소재만 갖고 음반을 만들기로 작심했다. 중앙대 작곡과 출신 이들 부부는 '조상이 남긴 꿈'(2008)을 내놓았다. 그는 "작품의 세밀한 구성과 대위법, 형식이나 박자에 대해 곱씹으면서 단순한 '퓨전'이 아닌, 우리의 장단이 재즈와 현대 클래식의 어법과 융합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대중적인 것이 좋다'는 등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무슨 분야든 깊이 파고드는 사람은 소수이게 마련이다. 그런 취향까지 넉넉히 받아줄 수 있어야 한 나라의 문화적 저력이 드러난다"고 했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선보이는 'Korean Grip Meets the world'(1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는 어떤 무대일까. 그는 "지난해 프로젝트가 드럼으로 한국의 장단을 연주하는 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Korean Grip'으로 호주의 유명한 드러머 사이먼 바커, 일본 사쿠아치의 명인 아키카츠 나카무라, 몽골 전통창법인 흐미 싱어이자 마두금 연주자인 신츄 도린얌, 스페인 플라멩코 댄서 호아킨 루이즈 등이 한국의 장단으로 신명나는 소리를 빚어낸다. "저도 이제 쉰이 넘었어요. 그런데 가면 갈수록 산 같아요. 다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더 높은 산이 보이고, 그 산을 오르려면 또 다시 내려가야 하고. 그런데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많아 조바심이 나네요." (웃음)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14 23:02

'퓨전국악'월드뮤직 가능성을 점친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마련한 '소리 프론티어'는 우리의 국악을 대중화한 '퓨전국악'의 월드뮤직 가능성을 점치는 자리다. 14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소리 프론티어에는 미래 월드뮤직 대가를 꿈꾸는 국내 젊은 국악팀 8개 팀이 도전장을 던졌다. KB국민은행·수림문화재단이 지원하는 1000만원 주인공이 한 팀 더 늘었다는 사실이 반갑다.거문고 연주자 3명과 가야금 연주자 1명으로 구성된 전통 현악 앙상블 '거문고 팩토리'. 해외음악 기획자들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절치부심한 지 3년 만인 올해 이들이 워멕스의 쇼케이스에서 공식 연주 단체로 초청받았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지원 단체 850팀 가운데 17개 팀을 뽑는 50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것.국악중·고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으로 구성된 이들은 스승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허리에 둘러매고 연주할 수 있는 '담현금'(擔玄琴), 술대가 아니라 활로 켜면서 연주하는 '첼로 거문고', 음량이 적은 약점을 이겨내기 위해 전자 장치로 증폭시키는 '전자 담현금'까지 악기 개량을 시도해 세계의 모든 음악과 어울리는 소리를 선보인다.KBS의 '탑 밴드'(Top band)의 본선 진출팀 '고래야'. '옛 것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 현대인들을 끌어당기는 음악을 하자'는 모토를 담고 있다. 2년 남짓한 신생 팀이나 국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이 시대의 한국음악으로 승부를 벌인 끝에 팬클럽까지 생겼다. 실력은 '2011 천차만별 콘서트' 대상, '21세기 한국음악 프로젝트 장려상' (2010) 등 수상한 바 있다. '놉'은 재즈 피아니스트 이형로가 결성한 재즈 밴드로 20여 년을 한 길을 걸어 온 베테랑 밴드이자 우리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모던 포크 밴드'를 표방하면서 국악·재즈에 천착해 삶 속에 함께 했던 전통 장단과 가락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입힌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바이날로그'는 대금연주자, 작곡과 지휘, 사운드 프로듀싱까지 가능한 피아노 연주자, 베이스·타악기·아쟁·해금 등 우리가 알만한 모든 악기로 만들어진 진짜 '소리'를 연주하는 그룹이다. 브라질 풍의 삼바 리듬, 종교 음악의 찬팅, 8비트의 미니멀한 리듬부터 대한민국의 남도가락까지 다양한 음악을 섭렵하면서도 국악기와 전자음악을 재탄생시키는 실력파 연주단. 2004년에 결성된 이후 다양한 공연으로 민요·재즈·캐롤·팝·가요모음집 등 5개의 장르별 음반을 발매한 '스톤재즈'는 국악과 재즈의 조화로 진정한 동·서양의 만남을 보여준다. 재즈의 대표적인 곡 '플라이 미 투 더 문'부터 민요 '새타령'까지 장르를 초월한 음악에 일가견 있는 이들의 다양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피리 연주자 안은경은 이미 제46호 중요무형문화재 피리정악 및 대취타 전수자로 이미 다큐멘터리, 드라마 OST 등에서 등장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은 안은경의 1집 정규앨범 'Purity'의 타이틀곡 '눈물꽃 지다'로 시작해 가을날과 딱 어울리는 '풍년가'를 비롯해 타악기와 함께 어우러진 '미로', 피리와 태평소 연주로 만든 '구름이 내려오고 우리는 춤을 추었다'도 준비했다. 11인 남성 멤버들로 구성된 '어쿠스틱 앙상블 재비'는 우리 음악이 나아가야 할 젊은 국악의 또 다른 모델. 국악을 기반으로 어쿠스틱 음악, 라이브 음악을 추구하며 순수한 열정을 관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국악창작경연대회 '21C 한국음악 프로젝트'에서 대상(2011) 수상 이력이 존재감을 입증한다.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는 재즈 피아노, 드럼, 베이스 기타, 가야금 등 동·서양의 악기와 뮤직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크로스오버 형태의 음악을 추구한다. 한국정통 악기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새롭게 개발된 전자 국악기까지 사용된다. 첫 곡 '비전 오브 더 로드'(Vision of the road)를 듣는 순간 이들이 이끄는 연주여행에 순식간에 빠져들게 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14 23:02

한지공예가 한오경씨, 한국공예품대전 대통령상

한지 공예가 한오경씨(전주 세연갤러리 대표·사진)의 '혼수함'작품이 제42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 수상작에 선정됐다. 한씨의 작품은 16개 시·도별 예선을 거처 본선에 진출한 447개 제품과 겨뤄 최우수작으로 뽑혔다.'대한민국공예품대전'은 민속공예의 전통적인 기틀 아래 현대적인 트렌드로 창작된 우수한 공예품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가 주관하는 전통있는 공모전이다.수상작인 '혼수함'은 실용적인 공예품을 한지의 재료적 특성에 전통문양을 사용하여 오색전지기법, 자개기법, 지승기법 등을 사용해 혼수함의 품격과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통한지공예품의 현대작품으로 승화시켰으며, 품질수준 및 완성도, 상품성, 디자인, 창의성 등에서 돋보였다는 심사평도 곁들여졌다.한씨는 "요즘 결혼때 혼수함을 사용하는 경우가 드문 실정에서 아들 장가갈 때 혼수함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말로, 혼수함 제작에 성과 열을 다했슴을 비쳤다. 20년째 한지공예를 해온 작가의 내공이기도 하다."한지를 길게 잘라 손으로 직접 꼬아 지승기법으로 함 전체에 촘촘이 붙이고, 한지를 여러겹 덧 발라 학·거북·복(福) 등 여러 문양을 전통기법으로 넣어 장수와 행복을 염원했습니다."그는 또 아홉번에 옻칠를 하여 작품에 완성도와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함이 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 한지공예로 대통령상을 받은 것은 전북에서 한씨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종창씨의 '주기세트'(도자)가 공예협동조합연합회장상, 이정경씨의 '다도상과 탁자'(종이)가 고려닥종이협회장상 수상작으로 각각 선정됐다.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전북도는 단체상 우수상을 받았다.시상식은 20일 서울 삼성동 COEX B홀에서 열리며, 입상작에 대한 전시는 23일까지 진행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9.13 23:02

'우리소리, 또 다른 우리소리를 만나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우리 음악과 세계 음악의 어울림.'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통에 대한 '무한한' 존경을 바탕으로 우리 음악과 새로운 음악과의 조우를 시도한다. 올해 소리축제가 내건 콘셉트는 '우리 소리, 그리고 또 다른 우리 소리를 만나다'. 뮤지컬과 판소리를 넘나들며 연출력을 보인 박칼린 집행위원장이 총괄해 100분간 배부르게 즐기는 '소리 한 상'을 준비한다. 우리음악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주요음악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던 지난해 개막작과 같은 맥락이지만, 접근 방법을 좀 더 단순화시켰다.일단, 판소리·가야금 병창·춤 등 예인들이 지켜온 전통 가무악부터 굿과 토속민요까지 전통예술의 깊고 풍성한 소리를 담았다. 여기에 드라마나 뮤지컬에서 소개된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현대적인 음악 속에 숨겨진 전통의 맛과 멋을 발견할 수 있는 무대로 구성됐다. 1부 '우리 소리'는 우리 전통음악의 갈라쇼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판소리 여류 명창과 민속놀이 관련 중요무형문화재들이 무대를 꽉 채운다. 동해안 별신굿보존회가 액과 잡귀잡신을 물리치며 굿의 시작을 알리는 문 굿으로 닷새간의 축제와 공연의 문을 연다. 유금선 명인의 구음에 동래학춤의 멋스런 춤사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도 지정된 우수영 들소리 부녀농요팀의 땀이 밴 소리를 만날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판소리 명창이 꾸미는 무대. 심청가 중요문형문화재인 성창순 명창과 그의 제자들이 '어린 소녀가 혹독한 과정을 거쳐 득음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한 명의 명창이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짧지만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을 지낸 안숙선 명창이 100인조 가야금 병창단과 함께 만들 무대도 풍성한 볼거리를 더한다. 2부는 전통음악의 맥이 이어진 가운데 드라마와 뮤지컬을 통해 우리 귀에 익숙한 음악을 만나보는 무대. 드라마 '대장금' OST 중 '오나라', 뮤지컬 '명성황후'의 '이상하다 눈꽃 날리네' 등 인기 드라마 삽입곡과 뮤지컬 곡들을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젊은 소리꾼 정주희, 뮤지컬 배우 김수영 오진영 최수형 안민영 등이 소화한다. 다양한 춤까지 곁들여져 마치 뮤지컬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한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개막 공연 피날레는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해남 우수영의 강강술래가 장식한다. 김원용기자 kimwy@△ 개막 공연 = 9월1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13 23:02

"판소리 대중화·세계화 가능성, 축제 현장에서 확인해 보세요" 김한 조직위원장

전주세계소리축제에 가면 전북의 소릿길이 훤히 보인다.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가락 따라 계면조로, 우조로 걷다 보면 우리나라 판소리사를 훌쩍 뛰어넘는다. 올해 소리축제 역시 판소리를 중심에 둔 다양한 해외 음악이 촘촘하게 짜여졌다. 지난해부터 소리축제에 합류한 김 한 조직위원장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소리축제가 있어 판소리의 비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소리축제 역시 '국악과 판소리의 대중화'를 모토로 하고 있지만, 전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현대인들의 다양한 문화적 요구를 담아낼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봅니다. 개막공연이나 '김형석 with Friends', 소리 프론티어에 참가하는 창작 국악팀, '2012 광대의 노래','박재천의 Korean Grip Meets the World'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고 봐요."그렇다면 조직위원장이 가장 기대하는 공연은 무엇일까. 김 위원장은 '광대의 노래'는 소리축제만의 브랜드 공연으로 '2012 광대의 노래- 동리, 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문순태의 소설 '도리화가'를 원작으로 신재효 선생 탄생 200주년을 헌정하는 무대이면서 소리와 자유를 갈망하며 살았던 진정한 풍류가객 신재효의 삶과 꿈을 판소리와 접목한 현대적인 무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나 고민도 많았다. 축제가 끝난 뒤 여론의 혹평을 받고 나면 조직위원회가 물갈이 되면서 축제의 노하우가 쌓이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전북을 대표하는 축제로서 나쁜 평가나 좋은 평가나 겸허하게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문책성 인사로 이어지지 않도록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신뢰의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소리축제가 5년에 걸쳐 판소리 다섯 바탕을 영문으로 번역하고, 국·영문 사설 자막 작업의 완성을 강조하면서 판소리의 대중화·세계화의 가능성을 소리축제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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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2.09.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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