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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국립 조르주 퐁피두센터는 소수 엘리트를 위한 박물관 문화에 도전한 걸작이다. 퐁피두센터의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노숙자들의 터전으로까지 이용된다. 공동 제작자 리처드 로저스(영국)와 렌조 피아노(이탈리아)는 나이와 종교, 이념, 빈부를 초월해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퐁피두센터를 통해 반영시켰다. 지난달 20일 오후 5시에 찾은 퐁피두센터. 센터의 창설에 힘쓴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1977년 개관된 퐁피두센터는 실내를 가로 지르는 철골배관 등을 그대로 드러나도록 지어 가장 현대적인 파리의 맨 얼굴 같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좌파 대통령의 귀족 취향과 우파 대통령의 서민 취향이 엇갈리는 아이러니"라고 지적하지만, 건축물 하나에도 다양한 접근법을 수용할 줄 아는 프랑스 국민성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다. 센터 앞 넓은 광장엔 매일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음악을 듣거나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전 세계 현대미술의 산실에서 미래지향적 복합문화공간으로지하 1층, 지상 6층 센터 내 기둥이나 벽이 전혀 없어 탁 트인 공간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관광객에게 퐁피두센터는 현대미술관이 가장 먼저 다가오지만, 파리지앵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퐁피두센터는 본래 프랑스 정부의 엄격한 박물관국 규정 때문에 국립근대미술관의 미술품을 효율적으로 소장관리하기 위해 건립됐으나, 이제는 건축디자인음악연극을 위한 문화전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층에 들어서면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을 입체적으로 본 뜬 설치물이 걸려 있다. 건물은 1층 아트샵, 2~3층 음악음향탐구조정연구소와 공공정보도서관, 4~5층 국립현대미술관, 7층 현대미술 전람회장으로 구성 돼 있다. 피카소마티스샤갈 등 4만 여 점이 전시 돼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특별전'마티스, 짝과 연작'이 연장 전시되고 있었다. 아쉽게도 이날 특별전과 연계한 퍼포먼스는 볼 수 없었으나, 센터측은 대개 작품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티스 작품 앞에서 주제와 부합하는 춤을 추는 무용수 등을 만나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요일별 각기 다른 문화예술교육퐁피두센터는 다방면에 걸친 선도적인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를 제안해왔다. 어린이들이 낯선 예술에 관한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키도록 하는 어린이 아틀리에, 인문계실업계 고등학생들을 겨냥한 창작 아틀리에, 가족들이 함께하는 주말 아틀리에 등이 요일별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퐁피두센터가 1977년부터 특화시켜온 어린이 아틀리에(6~12세)는 미술, 환경, 기술, 음악 등 영역에서 특별히 계획된 프로그램과 활동을 접목시켜 현대미술을 접하도록 매개하는 프로그램.센터 내 큐레이터들은 각 학교를 찾아다니면서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참가를 요청하는 등 고독한 싸움을 벌인 끝에 교육적 효과와 의미를 꼼꼼히 따져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있다. 일례로 집중력이 짧은 아동(2~5세)들을 위한 개설됐던 '윙크'(clin d'oeil)의 경우 대개 한 가지 주제로 형태리듬색상 등을 익히도록 말하기몸짓노래 등을 통해 공감각적인 이해를 하도록 도움을 준다. 패트리스 차조테스 퐁피두센터 교육총괄담당자는 "연간 50회 정도의 전시가 진행되는데, 다른 미술관은 할 수 없는 특별한 것을 위해 노력한다"면서 "창의적이지만 관람객의 호응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밀고 나간다"고 했다. △ 미술관 내 교육부서 설치우리나라에서도 창의성과 감수성을 높이는 문화예술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실제 교육 프로그램이 어린이를 제외한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어렵다. 이유는 국내의 경우 미술관 혹은 박물관 교육 담당자와 미술전문가가 프로그램을 개발하되 외부 강사가 진행하는 반면, 프랑스 등 선진국들의 경우 미술관 내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교육담당부서가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때문이다.퐁피두센터의 경우 교육담당자는 학교와 연계해 미술뿐만 아니라 역사사회문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토론을 거쳐 통합 학습이 이뤄지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특히 국내에선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실기 위주 프로그램이 교육으로 채워진다면, 퐁피두센터에선 주로 소장품 감상을 통한 교육이 간단히 이뤄져 진행시간이 짧고 실기 작업이 병행되는 것도 대조적. 퐁피두센터에선 학년연령별로 프로그램이 세분화 돼 학교 교육과 구체적으로 연계되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제44회 진포예술제'가 4일부터 18일까지 15일간 군산 시민문화회관과 은파 호수공원 일원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 경연으로 펼쳐진다. 예총 군산지부(회장 조성돈)가 주최하고 8개 협회지부 주관으로 열리는 진포예술제는 올해 국악·무용·연극·음악 등 공연과 사진·문인·미술 등 전시, 국악 경연으로 펼쳐진다.국악협회가 5일 '김덕수 사물놀이'를 초청헤 시대적 감수성에 맞게 발전된 사물놀이 공연을 선 보이며, 무용협회는 7일 발레공연 '햇살', 연극협회는 9일 마당극 '심봉사전', 음악협회는 11일 '2012 음악의 향연'을 시민문화회관 무대에 올린다.연예협회도 10일 '한·중 인기가수 초청쇼'를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광장에서 개최한다.전시회로는 사진작가협회가 4일부터 8일까지 '제27회 전국사진 공모전', 문인협회가 9일부터 13일까지 '족자(시화)전', 미술협회가 14일부터 8일까지 '군산미술 오늘의 현장전'을 마련한다.특히 재능있는 국악인재 발굴을 위한 '제22회 군산 전국학생 전통예술 경연대회'가 13일 전국 초·중·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펼쳐진다.예총 조성돈 군산지부장은 "제50주년 군산시민의 날을 축하하고 서해안 시대의 중심도시 군산을 널리 알리고 지역 예술인들의 역량을 총망라해 종합적으로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며 "지역 예술문화 활성화 및 예술 공연을 통한 시민들의 정서함양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하고 품격높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주 창작소극장 상주단체인 극단 '까치동'(대표 전춘근)이 지난달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제2회 세계 인형극 카니발에서 2등(상금 5000달러)을 수상했다.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서 총 40개국 60여 개 팀이 초청된 이번 카니발에서 '까치동'은 한국 대표로 한지 인형극'동동동 팥죽할멈'을 선보여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동동동 팥죽할멈'은 '호랑이와 곶감'을 모티브로 한 배고픈 호랑이와 지혜로운 꼬부랑 할머니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다룬 유쾌하고 즐거운 아동극.전춘근 대표는 "객석 반응이 워낙 좋아 수상에 기대를 걸긴 했다"면서 "특히 전주 한지로 제작된 무대 의상과 세트에 반한 관객들이 공연 이후 우르르 사진기를 들고 나오는 바람에 겁이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이 작품은 도내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 공연으로 선정 돼 전국에서 순회 공연을 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jjan.kr
한국화가 남천 송수남씨(74)가 귀향 후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KBS 전주방송총국내 모악갤러리에서 기획한 가을 특별 초대전 자리다(14일까지). 남천은 50년간의 서울 생활을 접고 지난해 전주시 서서학동 흑석골에 작업실을 차린 후 고향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수묵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남천은 60년대 수묵 추상화를, 70년대 서양화 같은 강렬한 관념산수화를, 80년대부터 '현대 수묵 운동'을 주도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남천의 1970년대 초기부터 최근작까지 8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고향 산천을 배경으로 한 산수 풍경과, 화사하고 생기 넘치는 꽃 그림을 통해 남천의 예술 생애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전주 출신으로,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후 홍익대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스웨덴 국립동양박물관 초대 개인전을 비롯, 30여회 국내외 개인전을 가졌다.KBS 전주방송총국은 남천에 이어 전수천(서양화, 설치미술)·박남재씨(서양화)를 초대할 예정이다. 김원용기자 kimwy@△송수남 개인전=14일까지 KBS전주방송총국 내 모악갤러리.
난이(蘭)와 나는 산에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 밤나무 소나무 참나무 느티나무 다문다문 선 사이로 바다는 하늘보다 푸르렀다. 난이와 나는 작은 짐승처럼 앉아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 짐승같이 말없이 앉아서 바다같이 말없이 앉아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난이와 내가 푸른 바다를 향하고 구름이 자꾸만 놓아 가는 붉은 산호와 흰 대리석 층층계를 거닐며 물오리처럼 떠다니는 청자기 빛 섬을 어루만질 때 떨리는 심장같이 자즈러지게 흩날리는 느티나무 잎새가 난이의 머리칼에 매달리는 것을 나는 보았다. 난이와 나는 역시 느티나무 아래에 말없이 앉아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순하디 순한 작은 짐승이었다. -「작은 짐승」 전문, 1936 처녀 시집 『촛불』에 실려 있는 작품으로, 이 시에서의 화자는 이미 인간이 아닌 짐승 그 자체가 되어 있다. '하늘'과 '바다'를 원경으로 작은 짐승들처럼 언덕에 앉아 있는 풍경은 평화와 순수 그리고 원시적 자연의 모습 그대로이다. 타고르의 시에 나오는 어린아이처럼 그것은 천진난만의 세계요, 거칠고 각박한 현실로부터의 탈출, 아니 어쩌면 어린 시절의 낙원에 대한 회복과 동경이기도 하다. 3연 후반부 '떨리는 심장같이 자즈러지게 흩날리는 느티나무 잎새가/ 난이의 머리칼에 매달리는 것을 나는 보았다.'의 황홀한 풍경은,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어쩌면 무의식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원시적 생명감에 대한 원초적 갈망이 아닌가 한다. 비 오는 언덕길에 서서 그때 어머니를 부르던 나는 少年이었다. 그 언덕길에서는 멀리 바다가 바라다 보였다. 빗발 속에 검푸른 바다는 무서운 바다였다.'어머니' 하고 부르는 소리는 이내 메아리로 되돌아와 내 귓전에서 파도처럼 부셔졌다.아무리 불러도 어머니는 대답이 없고, 내 지친 목소리는 海風 속에 묻혀 갔다.층층나무 이파리에서는 어린 청개구리가 비를 피하고 앉아서 이따금씩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청개구리처럼 갑자기 외로왔었다.-「어머니 記憶ㅡ 어느 少年의ㅡ」 에서, 1967어머니의 부재에서 오는, 어린 시절 화자의 외로움과 청맥죽을 마시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청개구리처럼 외롭고 애틋하다. /백제예술대 명예교수
'일세지웅'(一世之雄)은 당대 대적할 만한 인물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인물을 말한다. 전주문화재단 산하 전주소리문화관이 판소리계'일세지웅'을 내세웠다. 판소리계에서 일세지웅이라 불릴 만한 명창을 초청해 연속 공연으로 진행하는 자리다.총 4회에 걸쳐 진행될 일세지웅에는 조통달, 성창순, 유영애, 김수연 명창이 초청됐다.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 혹은 우리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명창들로, 각각 적벽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등을 들려준다. 우리 지역 차세대 명창과 꿈나무 소리꾼들이 사전 공연에 나서며, 메인공연은 출연 주인공의 독무대와 그 제자들이 함께 한다.5일 첫 공연을 펼칠 명창 조통달 명창은 1959년 이승만대통령 84회 탄신기념 전국명창대회 1등을 비롯해 1982년 전주대사습놀이 장원, 1987년 광주 전국국악경연대회 특장부 장원 등을 수상했다. (사)세종전통예술진흥회 이사장을 지냈다.성창순 명창은 제4회 전주대사습 명창부 장원을 비롯해 KBS 제1회 국악대상, 방송대상 국악부문 등을 차지했고 대한민국 문화훈장, 성옥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1977년부터 2007년까지 심청가, 춘향가, 흥보가 완창발표를 13회 기록했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예능 보유자다.남원 춘향제 전국판소리경연대회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 반열에 오른 유영애 명창은 40여회의 흥보가, 심청가, 춘향가 완창 발표회를 가졌다. 현재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며 전북 무형문화제 판소리 2호 예능 보유자다. 대미를 장식할 김수연 명창은 1989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 KBS 제3회 국악경연대회 대상, 2006년 문화관광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판소리 춘향가 전수조교, 김세종제 춘향가보존연구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원용기자kimwy@△ 일세지웅 = 5~26일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전주 소리문화관.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를 기리는 축제가 주민들의 손으로 마련된다.천사가 매년 성금을 놓고 가는 전주시 노송동과 인근의 인후동, 중앙동, 진북동 주민들은 전주도시재생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오는 4일 노송동에서 '천사 축제'를 연다고 2일 밝혔다.주민들은 천사의 사랑 정신을 본받아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자는 데 뜻을 모으고 작년부터 행사를 준비해왔다.행사에서는 현장에서 성금과 성품을 기부하는 '당신도 천사가 될 수 있다', 자원봉사자가 노인들에게 이미용 서비스를 하는 '천사의 섬김', 주민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천사의 한솥밥' 등이 진행된다.여기서 모인 기부금품은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얼굴 없는 천사를 주제로 한 글짓기와 그림 공모전, 천사의 마을로 불리는 노송동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전, 문화마당 등도 열린다.이연숙 전주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주민이 직접 나서 천사의 나눔 정신을 확인하고 널리 전파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농경체험 축전인 제14회 김제지평선축제(10월 10~14일)는 농경ㆍ농촌ㆍ전통문화의 체험행사 외에도 시민과 관광객이 만드는 다양한 대동놀이를 진행한다.지역 전승놀이와 전통문화를 통해 축제를 즐기고 추억까지 쌓을 수 있다.▲벽골제 횃불 퍼레이드 = 13일 오후 8시에 총 2천012명이 횃불을 들고 벽골제 둑을 걸으며 사랑과 행복을 기원하는 대규모의 횃불행렬 행사다. 부대행사로 가족과 연인에게 사랑의 등불을 전하는 '지평선 사랑의 등불'이 벽골제 광장에서 열린다.▲벽골제 쌍룡놀이 = 벽골제 둑 공사가 청룡과 백룡의 다툼으로 지연되자 제물로 바쳐진 태수의 딸 '단야'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쌍룡놀이를 했다는 설화를 매일 오후 벽골제 광장에서 재현한다. 관람객이 쌍룡과 깃발을 들고 행렬에 참여한다.▲입석 줄다리기 = 매일 오후 벽골제 둑 앞에서 열린다. 다산과 풍년을 기원하는 지역 대동놀이로 남녀가 편을 나눠 두께 20cm의 짚 동아줄을 메고 상대편을 밀어내는 경기다. '여성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에 따라 여성편이 승리한다.▲벽골제 쌍룡횃불놀이 = 청룡팀과 백룡팀으로 나눠 횃불을 들고 벽골제 일대를 행진한 뒤 횃불놀이를 벌이는 야간 프로그램. 공연단이 단야무와 쌍룡 설화를 선보이며 놀이 후 술과 안주를 권하며 화합을 다진다.▲지평선 연 날리기 = 매일 오후 4시 벽골제 둑에서 황금들녘 위로 연을 만들어 날리며 우정, 사랑, 희망을 기원하는 행사다. 세계 민속연과 창작연의 군무들 즐길 수 있다.▲모악산 순례길 걷기 = 모악산 일대의 불교(금산사), 천주교(수류성당), 개신교(금산교회), 원불교(원평교당), 증산교(증산법종교)의 유적지를 둘러보는 행사다. 13일 오전 10시 지평선 홍보대사 연예인, 한국걷기운동본부 회원, 외국인, 관광객, 시민 등 1천여명이 모악산 주차장을 출발해 금산사~도통사~닭지붕까지 7.7㎞를 걷는다.이들 행사에 참가하려면 축제홈페이지(http://festival.gimje.go.kr)에서 서식을 내려받아 축제담당자([email protected], 팩스☎ 063-540-3454)에게 보내면 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의 운영기관에 3번째 수탁기간 연장을 신청한 예원예술대(이하 예원대)가 결정됐다. 27일 전북도는 당연직 3명과 각계 전문가 8명으로 이뤄진 '소리전당 위탁기간연장 심사위원회'를 열고, 현 위탁기관인 예원대의 재계약 요건의 충족 여부를 심사한 결과 '적합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에따라 지난 2003년부터 소리전당을 운영해 온 예원대는 오는 2015년까지 위탁하게 됐다. 이날 예원대는 운영 성과와 사업계획을 설명했으며, 심사위원 전원이 재연장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리전당의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을 지원받아 자체 수익금으로 운영비를 충당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현 운영기관에 우선적으로 기간연장 권리를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설치 및 운영 조례'의 제7조는 '위탁기간은 3년으로 하되, 필요시 3년을 단위로 그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현 위탁기관의 연장 신청을 먼저 심사한 뒤 부적합한 경우에만 공개 모집을 통해 운영기관을 선정한다는 방침이었다. 심사에 참가한 한 위원은 "현 운영기관의 성과가 좋더라도 제한없이 단독으로 평가를 받아 연장을 가능케 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심사위원회에서 관련 조례 개정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마음은 이미 고향으로 가 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 얼룩백이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로 이어지는 정지용 시'향수'를 떠올리지 않아도 한가위에는 옛 시절 향수를 떠올리는 이야기가 새록새록 피어난다. 명절 음식을 맛볼 때면 어머니의 체취를 맡으며 깊은 위안을 얻곤 했다. 추석을 맞아 아동문학가 안도씨가 어린 시절 한가위 추억을 전한다. 추석 하루 전날이면 마을사람들은 동구 밖에 나가 목을 뺐다. 그 당시에는 전화도 없어서 어느 시간에 도착할 지도 모르는 자식들을 아침부터 기다렸다. 마침내 버스가 비포장 신작로를 덜커덩거리며 마을 어귀에 도착할 때면 객지로 떠난 식구들이 짐보퉁이를 하나씩 들고 올챙이 떼처럼 올망졸망 무리지어 내린다. 그러면 약속이나 한 듯 달음박질쳐 얼싸 앉고 울고 웃다가 "이게 누구야?" "아이고 많이 컸네." 등의 너스레를 떨며 집으로 돌아간다. 기뻐도 울고 슬퍼도 우는 것이 우리네 미풍양속이다. 그 틈새로 아버지가 새 신발을 사가지고 오면 밤새 꼭 끌어안고 온 동네를 뻐기며 뛰어다닐 생각에 잠을 뒤척였다. 나의 어린 시절은 누구나 가난했다. 옷도 거의 기워서 입었고 신발도 다 해질 때까지 신었다. 그런데 무조건 새 옷을 입는 날이 있었으니 바로 그날이 설과 추석 명절이었다. 그래서 명절 아침이 되면 누구나가 새 옷을 입고 서로 자랑하느라고 진풍경이 벌어졌다. 아무리 가난해도 이 때는 추석빔으로 양말 한 켤레씩은 사 주었다. 항상 구멍이 나서 꿰매 신던 양말인데 새 양말을 신을 수 있었으니 좋지 않을 리 없었다. 이불, 베게 호청을 뜯어 빨고, 창호지로 창문 바르고 집안 대청소가 시작된다. 기왓장 부순 가루로 가마니를 펴놓고 놋그릇을 닦고 온 집안이 북적거렸다. 우중충하던 하늘이 청잣빛으로 변하고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추석전야, 밤이면 극성스럽게 울어대던 풀벌레들과 함께 밤이 새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안 추석날이 밝아온다.어머니는 새벽부터 음식을 장만하고, 아버지는 지방쓰고 밤 치고, 상차림 격식에 맞게 차례 상을 차리시는 동안, 우리들은 새 옷을 입고 날아갈 듯한 기분으로 마당도 쓸고 심부름을 했다. 추석 차례 상에는 여름 내내 땀과 정성으로 키운 햅쌀밥을 비롯하여 선홍빛 감도는 대추, 홍시, 알밤이 오르고 그해 봄고사리며 올콩으로 만든 두부와 산나물들을 그릇그릇 담아 올렸다. 어느 것 하나 정성이 가지 않은 제수는 없었다. 그리고 아버지를 따라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다소곳이 절을 했다. 그 어렵던 시절에도 우리가 행복하게 살았던 것은 지성껏 조상을 섬기는 일을 소중하게 여기던 어르신들이 계셨기 때문이었다.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온 가족이 성묘를 가는 길가엔 깻단과 수수밭과 소나무 숲이 울창했다. 그때는 동네마다 추석날 저녁에 콩쿠르가 열렸다. 허술한 회관 마당에 무대가 생기고, 상품이 진열되고 낮부터 확성기 소리가 산천을 울렸다. 콩쿠르는 객지와 고향에 살던 사람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는 마을 축제였다. 모든 마을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아버지가 노래를 부르면 아들, 며느리 손자들이 무대로 뛰어올라가 춤을 추었다. 서로 떨어져 가난하고 눈물겹게 살던 부모 형제들이 한 덩어리가 된 무대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마을은 오랜만에 생기를 되찾았다. 이렇게 콩쿠르를 마치면 마을 사람들은 다시 사랑방에 모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달을 보고 술 마시고, 강정과 볍쌀산자를 먹으며 수다 떠느라고 밤을 새웠다.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 했던가? 명절이 끝날 무렵 부모님의 사랑, 고향의 그리움과 추억을 가득 안고 바리바리 싸주신 꾸러미를 가슴 가득 채워 떠나는 자식들이 못내 아쉬워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눈물을 훔치며 손을 흔들었다. 둥근 달이 훤하게 뜬 밤이지만 함께 어깨를 비비며 뒹굴던 추석, 그들이 다시 떠나버린 고향의 텅 빈 달빛 아래 남아 외롭고 쓸쓸히 갈무리했다.돌이켜 보면 한가위는 단지 명절이어서만 즐거운 게 아니었다. 바쁜 생활 속에서 다만 며칠이라도 가족과 함께 곡식이 익어가는 모습을 보며, 또 하늘이 높아져 가는 모습을 보고, 모처럼 밤하늘 보름달 아래 가족들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휴식이 되고 삶의 위안과 평화를 얻는 것이다. 올해 추석에도 한가위 달만큼이나 크고 넉넉한 마음으로 독자들의 마음도 풍성하고 화사했으면 좋겠다. 각박한 문명 속에서 소진한 에너지를 재충전 하길 기원한다.△ 아동문학가 안도씨는 국제펜클럽 전북이사장, 전북대 팽생교육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모처럼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 TV를 보는 것으로 금쪽같은 시간을 보내려는 것은 아닌지. 개천절로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면서 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을 비롯해 박물관·미술관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명절 이벤트부터 요맘때 볼만한 전시·공연까지, 가족이 함께할 볼거리·즐길 거리를 살펴보자. 특히 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 8곳은 미션을 수행한 뒤 스탬프를 받으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안상철)가 29일부터 10월1일까지 '2012 설레는 한가위, 추억의 한마당'을 이어간다. 한정식 4인 가족 식사권이 걸린 가족 대항 윷놀이(30일 오후 2시)와 녹음된 음원을 다운 받아 경연하는 판소리 따라 부르기(10월1일 오후 2시)는 추천 프로그램. 인기 영화'쿵푸팬더 2','마다가스카 2','트랜스포머 3' (29일~10월1일 오후 4시)등 인기 영화를 무료로 보면서 비빔밥 2인 상품권도 '덤'으로 받을 수 있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은 추석 나들이로 29일부터 10월3일까지 '2012 가족과 함께하는 한가위 혼불 여행'을 권한다. 우리네 세시풍속을 가장 세밀하게 묘사한 장편소설 '혼불'과 최명희 선생의 작품에 묘사된 한가위 풍광을 찾아 읽는 재미가 쏠쏠할 듯. '혼불'을 비롯해 최명희 선생의 작품이 실려있는 종이로 딱지를 접으면 한가위와 관련한 한 편의 글이 완성되는 방석딱지 접기도 재밌다.문체만큼이나 뛰어난 서체를 자랑했던 최명희 선생의 '혼불' 서체를 따라 써보는 '필사의 힘, 필사의 탑', 자신의 소중한 계획과 다짐이 담긴 편지를 쓰면 문학관이 타임캡슐이 되어 배달해 주는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와 '전주發, 엽서 한 장'은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최명희문학관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이다.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노선미)은 유독 풍성한 먹거리와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미나리과 다년초 승검초로 초록색을, 치자로 노란색을, 오미자로 빨간색을 내는 삼색 송편 만들기(29일 오후 2시)와 떡메를 쳐서 콩고물을 묻혀 먹는 떡메치기와 인절미 먹기(29일 오전 11시) 등이 마련됐다. 남녀노소 팔힘을 자랑하는 팔씨름 왕 선발대회(29일 오후 3시)는 즐거운 볼거리. 또한, 개천절을 낀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다양한 공연(10월1~3일 오전 11시·오후 2시)도 준비했다. 모던락 밴드'ATLAT', 거문고 병창과 창작 판소리가 곁들여지는 '歌늠The늠', 풍류음악의 묘미를 전하는 '도드리'가 이어진다.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박소영)은 특색있는 전통 가양주 행사를 진행한다. 직접 빚은 전통 가양주 시음(29일 오후 1시·30일 오후 5시), 막걸리 칵테일 체험(29일 오후 3시), 술밥 먹기(30일 오후 4시) 등 전통 가양주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많다. 박물관 연구진들이 전통주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전통주 바로 알기 이벤트(30일 오후 3시)가 준비되며, 추석 제수용 술로 오곡주와 진양주 등 청주도 할인해 판매한다.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운영하는 부채문화관에서는 한가위 부채 만들기, 부채놀이 체험(29일~10월1일 오전 11시)이 이어지고, 완판본문화관에서는 목판 인쇄 및 제본 체험·나만의 수첩·책 만들기(29일~10월1일 오전 11시) 등을 즐길 수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관장 오영택)은 가족 대항 전례놀이(29일~10월3일 오후 1시)와 민속놀이(29일~10월3일 오전 10시) 등을 내놓는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은 '2012 한가위 민속놀이 마당'을 연다. 제기차기·팽이치기·널뛰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비롯해 징·북·장구 등 사물놀이 체험, 딱지치기·비석치기 등 추억의 놀이도 두루 즐길 수 있다. 가족들을 위해 영화'마당을 나온 암탉','라푼젤'(29일~10월1일 오전 11시·오후 2시)도 무료 상영한다.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29일부터 10월1일까지 마련하는 '2012 세시 풍속 한마당'에는 허리 줄다리기부터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놀거리가 많다. 온 가족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도 찍어준다. 임진왜란 특별전을 보고 거북선과 화차를 만들어보는 체험도 곁들여진다.
'제2회 혼불학생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김민주 양(전북여자고 2)의 '할아부지와 쇠앙치, 그리고 나'(도 교육감상·200만원)가 선정됐다. '할아부지와 쇠앙치, 그리고 나'는 몸이 불편하면서도 송아지에 집착하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사춘기 소녀가 할아버지의 기행적인 행동들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김민주 양은 "전남 고흥에 사시는 할아버지의 말투를 생각하면서 글을 쓰다 보니 전라도 사투리의 맛을 새롭게 알게 된 것 같다"면서 "특히 감정을 표현법이 더 쉽게 잘 와 닿았다"고 했다. 이번 공모전은 도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4개월 동안 전라도 사투리를 테마로 한 산문을 모집한 결과 32개교 1202명으로부터 1217편이 응모됐다. 그 결과 김태희 양(전주기전여고 2)의 ''혼불'의 고장 남원을 댕겨와서', 전서연 군(전주영상미디어고 1)의 '아빠의 금뎅이'가 차상(도교육감상·100만원)을 차지하는 등 총 32명의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은 10월 24일 오후 4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완주군이 친환경을 주제로 한 국제 비엔날레를 창설키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Eco Life(친환경 삶)Eco World(친환경 세계)'를 주제로 '이코리아 전북비엔날레'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코리아 비엔날레는 생태적인 삶을 지향하고, 살아온 터전을 중시하는 콘셉트로, 40여개국 50여명의 외국 작가와 300여명의 국내 작가들이 한데 모여 작품전시회를 갖는 형태다. 첫 비엔날레는 10월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완주군청국제벽암미술관에서 열린다.다른 비엔날레와의 차별성을 갖는 점은, 많은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작가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재능나눔 행사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점, 전시행사의 정적 공간에 머물지 않고 전북지역의 삶의 터전과 명승지 등으로 공간을 넓혀 도민과 함께 현장 속의 작품활동 및 세미나를 병행 추진한다는 점 등이 꼽힌다.완주군은 전북방분의 해를 맞아 국내외 작가들의 현장 스케치활동을 통해 새만금, 부안 마실길, 익산 미륵사지, 완주 로컬푸드 축제 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효과도 부수적으로 기대했다.참여 의사를 밝힌 외국 작가는 중국의 동기창제백석이가염서비홍(이상 회화)천원링(조각), 아르헨티나의 한국계 김윤신 등이다. 국내 작가로는 박남재이남찬이광수황순래박대성임옥상이이남진시영이매리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완주군은 비엔날레 추진체로 조직위원회를 꾸렸으며, 위원장은 류일선씨가 맡았다. 총감독을 겸하는 류씨는 북경 중앙미술대학원 석사와 중앙민족대학원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세계평화미술대전 국제분과 위원장과 한국미술협회 국제교류위 아태부장 겸 이사 등을 지냈다. 다른 공동 총감독에는 채종기씨가 선임됐다. 채씨는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을 지냈으며, 현재 은암미술관 관장사단법인 동아시아미술교류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20회 목정문화상 수상자로 문학부문에 소재호씨(전 완산고 교장, 시인), 미술부문에 박민평씨(전 성심여고 교사, 서양화가), 음악부문에 이은희씨(전북대 예술대 교수, 성악가)가 선정됐다. 목정문화재단은 지난 25일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 심사위원회(위원장 안홍엽)를 열어 지역문화 예술에 공헌한 3개 부분에 대한 수상자를 뽑았다.소재호 시인(67)은 전북문인협회장원광문인협회장 등을 활동하며 지역 문화예술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현재까지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통해 전북문화예술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원 출신이며,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이명의 갈대'등 3권의 시집과 수필집 '채점표는 필요 없다' 등을 냈다. 박민평 화가(72)는 총 14회에 이르는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특히 일관성과 주관성이 뚜렷한 작품활동과 꾸준한 자기 노력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현 발전시켜 전북미술의 위상을 높인 공을 평가했다. 부안 출신이며,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한국미협 자문위원대한민국 회화제 명예 자문위원이다. 이은희 교수(51)는 총 8회의 독창회를 가졌으며, 여러 차례 오페라 주연을 맡는 등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쳤다. 또 재능기부활동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자선독창회와 초청음악회를 계속 열었으며, 전북의 젊은 음악인을 대상으로 예술전문단체를 만들어 전북지역의 음악문화 창달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목정문화상은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이 설립한 (재)목정문화재단에서 전북지역의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 또는 단체를 찾아 시상하는 상으로, 1993년부터 매년 문학미술음악 3개 부문에 대하여 시상 하고 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 수여되는 창작지원비는 1000만원씩이다.목정 김광수(金光洙) 선생은 '기업의 이익은 반드시 사회로 환원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교육사업과 문화사업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1973년에 '목정장학회'를 설립해 현재까지 약3300여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전북도시가스(주)와 (주)미래엔(구 대한교과서), 서해도시가스(주), (주)미래엔인천에너지, (주)현대문학 등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시상식은 다음달 26일 오후 3시 전북대 진수당 김광수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졸졸졸 인공의 시냇물이 흐르는 '은행로 길'을 따라 걷다가 '어진 길'을 만나 열 발짝쯤 경기전 쪽으로 꺾어 들면 '공간 봄'이란 사각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열려진 대문을 지나 담벼락을 따라 한 줄로 뚫린 오솔길을 걸어 들어가면 화단처럼 꾸며진 작은 공터가 있다. 이 공터를 둘러싸듯 두 개의 건물이 'ㄷ' 자 모양으로 들어앉았고 그 틈새에 자그만 공간 하나가 더 마련되어 있다. 군데군데 카페테이블이 놓인 실내공간과 두 곳의 작은 공터, 사포현대무용단이 기획한 '말을 걸다'(Accost with Dance)의 다섯 번째 공연인 '바람결 그대'(9월22일)가 관객들을 만나는 공간이며 춤의 무대이다.실내 공간 안쪽에서 쟁반에 찻잔을 받쳐 든 여인들이 사뿐사뿐 걸어 나옴으로써 춤이 시작된다. 카페에 미리 자리 잡고 앉은 관객들과의 교감도 이때부터 시작된다. 창밖에서는 청바지차림 소녀들이 경쾌한 율동을 시작한다.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의 틈새를 골고루 누비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관객들의 시선도 함께 움직이고 그들 사이에는 말없는 대화가 이루어진다. 9명 무용수가 함께 혹은 번갈아 추는 군무와 박진경의 솔로, 강정현과 최은봉의 듀엣, 이어지는 3인무 등에 관객들은 점점 몰입해간다. 청바지의 율동이 아이돌 세대에 대한 말 걸기라면 박진경의 솔로는 하나뿐인 사랑을 찾아 헤매는 여인의 순정이며 상사화 앞 벤치에 앉아 등을 맞대고 추는 감각적인 듀엣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다.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볼 수 없는 상사화(相思花)를 춤으로 표현한 것이다. 미동도 하지 않고 비좁은 공간에 모여앉아 무용수들의 몸짓 하나하나를 숨죽이며 주시하는 관객들은 무대의 일부를 구성할 뿐 아니라 춤추지 않는 또 다른 출연자들이다. '난초 화분의 휘어진 / 이파리 하나가 / 허공에 몸을 기댄다, 허공도 따라서 휘어지면서 / 난초 이파리를 살그머니 / 보듬어 안는다. 그들 사이에 사람인 내가 모르는 / 잔잔한 기쁨의 / 강물이 흐른다.' (나태주의 '기쁨')시인이 난초 잎에서 발견한 잔잔한 기쁨처럼 무용수와 관객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기쁨의 강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김화숙(사포 예술감독, 원광대 교수)이 의도한 대로 춤을 통한 관객과의 대화가 극장무대가 아닌 일상의 공간 속에서 소리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다.김화숙은 뿌리 깊은 호남의 예술적 DNA를 바탕으로 시정(詩情) 넘치는 감성적 춤을 표방하면서도 강한 역사성과 사회성을 서정적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독특한 춤 캐릭터를 가졌다.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모티브 삼은 '그해 5월', '편애의 땅', '그들의 결혼' 등 3부작과 '달이 물속을 걸을 때', '오렌지 꽃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등 수많은 창작품을 남기고 있는 그를 나는 '신 서정주의 감성언어의 꽃'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사포, 말을 걸다'란 일관된 주제 하에 5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감하는 다섯 번째 작품인 '바람결 그대'를 보면서 그의 춤 세계가 관객 속으로 점점 더 깊숙하게 스며들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지, 사포(SAPPHO)'란 이름이 본래 끊임없이 갈고 닦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지. / 무용평론가 이근수(경희대 교수)
지난해 젊은 시나리오 작가 한 명이 사망했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쪽지의 내용은 "남은 밥 있으면 주세요"였다. 전설로 불리던 가수 임재범은 100만원 안팎의 저작권료로 근근이 살아간다. 연극배우들은 보험 설계사, 카페 서빙을 해야만 생계를 이을 수 있다. 문화에 발을 담그는 예술가들이 한국 사회에서 감내해야 하는 굴욕은 우리나라가 문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전북 문화예술의 대중화, 길을 찾다'는 문화강국 프랑스를 찾았다. 수십 년 간 프랑스는 문화라는 비밀의 무기를 통해 아비뇽 연극제, 칸 영화제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세계 관광대국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정부의 문화예술 대중화 정책은 시민들에게 "자신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는" 문화적 자부심까지 심어줬다. △ 문화를 공공재로 제도화프랑스는 1946년 헌법에 문화의 권리를 명시하면서 문화와 교육을 통한 사회 건설에 나선다. 문화 사업부를 창건한 장관이자 작가인 앙드레 말로는 예술가들이 국가로부터 존중받아야 할 권리를 지니고 있음을 확산시켰다. 그러나 엘리트 위주 문화에서 지방 분권화되고 시민 자치화된 문화 정치로 연결되기엔 간극이 존재했다.이후 자크 뒤아멜 문화부 장관은 퐁피두 대통령을 설득해 예산을 0.47%(1972)에서 0.55%(1973)까지 늘리고, 국립 조르주 퐁피두 문화예술센터(당시 국립문화예술센터) 건립을 구체화시킨다. 앙드레 말로는 예산 확보엔 재능이 없었던 반면 뒤아멜은 프랑스 행정 전반에 문화의 중요성을 설득시킬 줄 알았던 것. 1980년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에 이르러 문화 정치는 꽃을 피운다. 정치적 동지인 자크 랑을 문화부 수장으로 10년 간 재직하게 하면서 특권층에만 한정된 문화가 아닌 모두를 위한 문화에 혜택을 주기 위한 정책으로 대규모 문화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오르세 박물관, 빌레트 공원, 신 개선문 등이 대표적이다. 실험적인 성공 축제로 꼽히는 아비뇽 연극제 역시 정부의 국립예술배급소, 실험연극 아카데미, 국립연극센터 등 크고 작은 연극 관련 기관 건립에 힘입은 바 크다. △ 행정, 문화교육부 협력 모델로 문화예술 교육 활성화음악과 미술은 학교 선생님 보다는 예술가에게 교육받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프랑스 정부는 문화예술 교육 활성화를 위한 문화부와 교육부를 합병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1983년 첫 번째 공동 규약을 체결한 뒤 5년 뒤 예술가들이 학교 문화예술 교육에 참여하면서 활성화된다. 심지어 정부는 대학의 3기 교육 과정 중 23기 교육 과정을 예술 창작과 연결시켰다. 문화정치에 앞서 존재해온 예술이 사회 모두를 이롭게 하는 공공재 역할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정부가 예산의 1% 정도를 문화부에 투자한 게 오히려 관료화된 예술인들을 배출하고 그들이 상업적 성공을 경멸하게 했다는 반론도 있다. 일례로 프랑스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휘자 제임스 콘론윌리엄 크리스티나 연극인 로버트 월슨 등이 자국민이 아닌 외국 이민자나 북아프리카 출신이라는 점에서 프랑스 출신의 진정한 예술가는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 하지만 프랑스는 한 국가의 문화적 저력은 예술가들의 인종적 순수성이 아니라 이들을 동화하는 힘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반기를 들고 있다.△ 지자체 문화정책 목표, 젊은층 지역을 안 떠나게 하는 것프랑스와 같은 문화 강국에서도 문화에 있어 중앙 집권화가 계속됐다. 문화부는 1990년부터 지방에 예산의 50% 할애하기 시작하면서 지자체의 문화정책이 활성화됐다. 문화가 노년층의 사회 동화, 농촌의 공동화 등과 같은 사회적 통합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된 것. 오랫동안 프랑스 정부의 무관심의 대상이었던 음악은 뒤늦게 지방 분권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정부가 음악적 위엄을 갖춘 오페라 극장 등을 짓고 지자체 지원으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방식. 특히 문화재 관리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온 정부는 지자체에 문화재 보호 재량을 위임하면서 문화정치의 지방 분권화를 이뤄낸다. 문화부 산하 박물관국에 속하는 박물관 제외한 나머지 박물관 감독을 지자체로 이관시킨 결과 문화재박물관 정책이 지역의 문화관광과 결합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같은 지자체의 궁극적인 문화정책 목표는 젊은이들이 지역을 떠나고 싶지 않도록 하는 데 있었다.
소충사선문화제의견문화제치즈축제고추축제산머루축제를 통합한 '2012 임실통합축제'가 오는 10월4일부터 10월7일까지 4일 동안 임실군 일원에서 개최된다. 특히 올해는 임실지역 5개의 축제를 도내에서는 최초로 통합해 개최하고, 소충사선문화제 제50주년을 맞아 그 의미가 크다. 임실군이 주최하고 임실군통합축제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소충사 제례행사, 무사고기원 길놀이, 풍년맞이 행사 등을 시작으로 사신선녀 신위제, 사선녀 선발 전국대회, 전국농악경연대회, 의견문화행사, 치즈체험행사 등이 다채롭고 풍성하게 열릴 예정다. 이번 통합축제의 꽃은 전설속 선녀상을 재조명해 아름답고 우아한 한국의 여인상을 계승하기 위한 '제26회 사선녀 선발 전국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31명의 후보들이 전국에서 참가, 미모와 지성재능을 겨루게 된다. 예선은 오는 10월 5일, 본선은 6일 임실 사선대광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참가자들의 프로필을 소개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의 위탁기간 연장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당연직 3명과 각계 전문가 8명으로 이뤄진 '소리전당 위탁기간연장 심사위원회'가 구성돼 이달 27일 현 위탁기관인 예원예술대의 재계약 요건 충족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다. 심사위는 사업계획서와 정기적인 모니터링 등 종합적인 자료를 참고해 심사하게 되며, 전북도는 다음달 5일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예원대가 심사위에서 일정 기준을 만족할 경우 재위탁을 결정하며, 기준이 충족되지 못했을 때는 공개 모집을 통해 연내 위탁기관을 선정한다. 예원대는 지난 2003년부터 소리전당을 수탁 운영하고 있다. 운영 계약기간은 3년이며, 예원대는 절차에 따라 기간 종료 120일 전인 지난달 말 3번째 연장을 신청했다. 이런 가운데 특정 기관이 10년간 소리전당을 도맡아 운영할 경우 독점적인 권리를 행사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경험노하우를 등을 갖고 있는 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최종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전북도는 소리전당 위탁기관에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운영비로 35억8000만 원을 지급했다. 또 3000만 원 이상 드는 시설 보수비를 지원한다는 협약에 따라 지난해부터는 음향장비, 조명 등 노후된 시설 교체개선을 위해 해마다 5억 원씩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창사 15주년을 맞은 JTV 전주방송(대표이사 신효균)이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과 특별 콘서트를 마련한다.JTV 전주방송과 교류 10년 째를 맞은 TV 가나자와는 체험 관광의 미래를 다룬 다큐멘터리'체험을 파는 가나자와'(연출 김균형·30일 오전 10시40분)를 내놓았다. 음식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된 전주가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갖추기 위해 공예로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지정된 가나자와에 주목한 것. 가나자와는 공방 견학과 공예 체험을 결합한 크래프트 투어리즘으로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전통시장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는 특집 방송'탈라드'(연출 송의성·10월14일 밤 11시)도 기획했다. '탈라드'는 태국어로 '시장'을 뜻한다. 물 위에서 즐기는 시장 '담넌 사두억'을 비롯해 반딧불이가 수놓는 야시장을 즐길 수 있는 '암파와', 시장 가운데 기차가 드나드는 '메끌렁', 세계 최대 주말 시장으로 알려진 '짜뚜짝', 전통 시장과 현대 쇼핑몰이 공존하는 '빠뚜남' 등이 소개된다.JTV 전주방송은 '다시 깨어난 거인 임재범 해빙 콘서트'(10월1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도 준비한다. 열 세 번째 전국 콘서트로 전석 매진을 기록한 그가 새로운 앨범'해빙' 발표를 위해 2차 전국 투어 콘서트를 전주에서 시작하는 의미있는 자리다.
한국서예협회 전북도지회(지회장 고영삼) 주최 제23회 전북서예대전에서 이수정씨(45.전주시 중화산동)가 대상을 차지했다. 수상작은 당나라 원진 시인의 '기락천'의 시를 예서로 쓴 작품. 심사위원들은 "획의 기본과 선질, 묵생과 장법이 뛰어나 정교하면서도 웅건하며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고 대상작을 평가했다.한글·해서·전서·예서·행초서·문인화·현대서예·서각 등 8개 부문에 걸쳐 실시된 이번 공모전에는 총 300여점이 출품됐으며, 심사는 23일 이루어졌다.이병남씨를 위원장으로, 원용호·김진돈·김대영·이은상·김은양씨가 심사를 맡았다.다. 대상 수상자인 이씨는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글씨를 쓰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맑아져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며, 서예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예술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우수상=김석현(행, 초서), 김영자(문인화) △삼체상=최영건·최옥자·박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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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