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거시기, 꾀복쟁이, 깨금박질….전주MBC가 '전라도 사투리'를 주제로 한 '제2회 혼불 학생 문학상' 주인공을 찾는다. 대상은 전북 지역 소재 고등학교 재학생들. '혼불'에 등장하는 전라도 사투리를 활용하거나 어르신들에게 들었던 전라도 사투리에 관한 에피소드를 담았거나 특정한 전라도 사투리를 소재로 한 글, 전라도 사투리만을 가지고 쓴 글 등을 활용한 산문(수필·소설)이어도 무방하다. 분량은 A4용지 2~3장.대상 상금 200만원이 걸린 이번 공모전은 입상한 32명의 학생과 지도교사 5명에게 1100만원의 상금·상품이 수여된다. 7월29일까지 방문·우편 접수를 받는다. 문의 063)284-0570, jeonjuhonbul @nate.com
동학학회(회장 최민자, 성신여대 교수) 주최 동학농민혁명 제118주년 기념 전국학술대회가 11일 정읍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동학농민혁명 초기 전개과정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의 전단계로 평가받는 교조신원운동-사발통문 거사계획-고부 봉기-백산대회로 이어지는 종교적 성격이 강했던 동학 관련 활동들이 본격적인 동학농민혁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 지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대회는 조광환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전 이사장이 '최후의 동학농민군 최현식'을 주제로, 정읍지역 향토사학자로 동학농민혁명의 재조명에 많은 업적을 남긴 고 최현식 선생에 대한 특강으로 시작한다. 이어 2부 학술발표는 △교조신원운동(발제 김용환 충북대 교수, 토론 신영우 충북대 교수) △사발통문거사계획(발제 김정호 인하대교수, 토론 임상욱 숙명여대 교수) △고부봉기(박대길 정읍시청 공무원, 토론 조규태 한성대교수) △백산대회(발제 임형진 경희대 교수, 토론 최홍규 경기대교수) 등으로 진행된다.동학학회는 지난 98년 설립, 2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중국어권에서 더 유명했던 허세욱 전 고려대 교수를 기리는 문학비가 임실 삼계면 박사마을에 세워진다. 작고 2주기를 앞두고서다. 문학비가 세워질 삼계면 세심리 박사마을은 지금까지 153명의 박사를 배출했으며, 허 박사는 신길순 박사에 이어 이 고을 2호 박사다.고인의 문학비 건립은 고인의 대학 제자들과 한국문학을 빛낸 문학인을 기리는 사업을 주도해온 우리문학기림회(회장 고임순), 그리고 임실 박사마을 운영위원회(위원장 오흥섭)가 힘을 합쳐 추진하고 있다.고려대 석사학위 과정에서 허 교수의 지도를 받았던 전홍철 교수(우석대)는 "선생님의 작고 2주기를 맞아 무언가 의미있게 기리는 작업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데 제자들간에 의견이 모아졌다"고 문학비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제자들은 문학비와 별도로 선생님을 추모하는 문집발간도 준비중이란다.2010년 7월1일 작고한 허 교수는 한국외국어대와 고려대에서 중문학 교수로 재직하며 시집 7권, 수필집 10권 등 문학서적을 포함 총 3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 대만국립사범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던 그는 특히 중국어권에서 더 잘 알려졌다. 북경현대박물관에 허세욱 코너가 개설돼 있으며, 대만에서는 훈장까지 추서했다. 한국중어중문학회와 중국현대문학회, 중국학연구회, 중국어문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중국고대문학사」와 「중국근대문학사」 「중국현대문학사」 등 중국문학을 정리했다.1961년 시인과 수필가로 등단해 문인으로도 활발히 활동해 온 그는 "내 문학은 고향과 천륜, 자연과 무위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로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시집 「청막」 「땅밑으로 흐르는 강」 「바람이 멈춘 곳」 등과, 수필집 「움직이는 고향」 「달이 뜨면 꽃이 피고」 「송정다리」 등을 발표했다.박사마을 운영위원회 한인숙 사무장은 "오늘의 박사마을이 되기까지 고인의 보이지 않는 힘이 적지 않았다"며, 문학비 건립을 통해 고인을 기리는 동시에 박사마을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박사마을은 문학비 건립과 별도로 고인이 생전에 마을에 기증한 고인의 저서(38권)와 1940년대 친필 원고의 논문, 그리고 소장책들을 앞으로 건립될 마을 다목적회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문학비 제막식은 오는 26일 박사마을 현지에서 문학인들과 마을주민, 그리고 미망인 이윤경씨 등 유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실시한 '새만금 조형물 국제 공모전'에서 심사위원들의 사전담합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09년 열린 이 공모전은 신시배수갑문 주변 공원광장에 설치할 조형물을 선정하기 위해 마련됐고 작품명 '약속의 터전'으로 공동대상에 선정된 A씨와 B씨는 33억원 예산의 조형물에 대한 제작설치 시공권을 부여받았다. 당시 심사위원은 9명으로 위원장에 한국농어촌공사 임원이 선임되는 등 모두 4명의 농어촌공사 직원이 참여했고 나머지 5명은 대외 심사위원들로 꾸려졌다. 특히 대외 심사위원 중에는 과거 A씨와 B씨가 대상 등을 수상한 공모전에서 심사를 맡았던 위원 2명이 포함돼 있다.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대내 심사위원이 다수 선정된 것과 위원장을 임원이 맡은 것은 농어촌공사가 발주한 공모전인 만큼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려 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상 공모전에서는 대내 위원의 숫자를 최소화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게 타 기관 관계자의 설명이다.전북도 관계자는 "관공서기관이 주최하는 공모전에서는 심사위원장에 당연히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하고 대내 위원의 숫자는 최소화하되 진행 등의 보조역할을 맡는 게 상식이다"며 "이는 공모전 발주기관의 입김을 최소화 하려는 안전장치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외 심사위원 선정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제보자 K씨는 "대외 심사위원을 선정하면서 당시 농어촌공사 사장 C씨와 친분관계에 있던 D씨가 심사위원들과 짜고 A씨와 B씨를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33억원의 공사비용 중 상당수가 C씨와 D씨의 주머니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D씨는 지난 2006년 충남의 한 군의원 비례대표가 되면서부터 당시 국회의원이던 C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렸다. 또 D씨는 국제 공모전에 앞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에서 실시한 '새만금 교명주 조형물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고 과거 D씨가 심사한 공모전에서 A씨와 B씨는 대상 등을 수상했다. D씨는 "C씨와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만금 교명주 조형물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것을 C씨는 알지 못한다"며 "당시 C씨가 8억원 정도 규모의 공모전까지 신경 쓸 여력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형물 전문가들은 '약속의 터전' 조형물 공사비용이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E교수(S대학교 조소과)는 "이 공사의 비용은 조형물의 크기 등을 고려하면 석재비용 4~5억원, 가공비 8억원, 작가 저작권료 3억원, 기타비용 1억원 정도로 최대 17억원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제13회 강암서예대전 시상식이 9일 오후 강암서예관 1층 전시실에서 열렸다.강암서예학술재단(이상장 송하철)이 강암 송성용 선생의 뜻을 받들어 서예문화의 발전과 후진 양성을 위해 매년 열어온 강암서예대전은 매년 뛰어난 서예인들을 발굴해오고 있는 공모전. 지난달 13~14일 열린 강암서예대전 휘회대회에는 총 377명이 참여, 대상·최우수상·우수상 수상자 10명 외에도 특선 40명·입선 82명 등 총 132명이 선발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대상 수상자 문갑출(전남·한문)씨를 비롯해 최우수상을 타게 된 정준식(경북·한문) 이연주(경남·한글) 김태향(서울·문인화)씨, 우수상을 수상할 한재식(경산·한문) 박주열(서울·한문) 이재득(충남·한문) 깁범근(경기·한문) 김현숙(경북·한글) 이도영(전북·문인화)씨 등이 참석했다. 강암서예학술재단은 대상 수상자에게 1000만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 각각 300만원, 우수상 수상자에게 각각 100만원이 수여했다. 수상작은 15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내 강암서예관에서 전시되며, 17일부터 23일까지는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어머니의 애절한 마음을 담은 이순옥 인성교육강사(58)의 시 '어머니'가 문예사조 신인상을 수상했다.이씨의 '어머니'에는 춥고 어두운 밤 아들, 딸을 걱정하는 마음과 말미에는 하늘과 땅에서 자식을 지켜보고 있을 어머니의 모습을 담았다.이씨는 수상소감에서 "원고지 앞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겠다는 무거운 생각에 시를 쓰는 열정을 놓지 않았다"며 "혼탁한 사회가 비추고 있는 형상 앞에서 글감을 잡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씨는 프랑스 유네스코 대사관과 원광대 중앙도서관에서 근무했고, 여성 교육문화원 대도 강사와 익산 다도 예절 인성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40대 늦은 나이에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나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해온 한국화가 목원 임섭수씨. 마흔 여섯의 나이에 군산대 미술대에 진학해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만학의 열정을 이어 홍익대 대학원에서 문인화의 골법용필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기획단체전에 100여회 참여해온 그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6번째 개인전이다. 작가의 작품은 짙푸른 밤하늘에 뜬 달과 잔잔히 흐르는 물, 고목매화에 핀 홍매의 가지 뻗음 등 화면가득 표현하는 생명력이 넘친다. 거칠고 투박한 붓질로 돌산과 나무, 흐드러진 꽃과 화면 가득한 안개 등을 풍부한 먹의 농담으로 원근감을 살려 사실감 있게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사물의 외형적 조건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붓놀림에, 대상을 진실로 이해하기 위한 관찰과 훈련으로 어두움 속에서도 철학과 정신을 바탕으로 깊고 맑은 먹색과 다양한 필선을 구사한다는 평을 받는다.미국 밀워키대 교수로 있는 딸 윤리나씨와 오는 17일 전주에서 '엄마와 딸-동행'전에 더욱 관심이 간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의 삶에 부족함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또한 존재함으로 존중돼야 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25년째 목원화실을 운영하고 있다. △목원 임섭수개인전=1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기냥 이번 참에 야물딱지게 쳐부쇼. 옛 말에 굿 끝난 다음에 장고 친다는 말이 있어. 판이 한 번 시작되믄, 그 판은 인자 끝난 거여. 잘 허든 못 허든 그 판은 다시는 오지 않응게. 낙관불입! 긍게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지.""암만."그러나 이렇게 한바탕 재미지게 놀아진 굿판이 끝나면 상쇠 아내의 쇠 울음은 시작된다. 쇠에 미친 상쇠의 풍물유랑 덕분에 먹고 살 길 팍팍한 아내는 속 편할 날이 없다. 푸진 굿 뒤에 남은 것은 고단한 상쇠의 삶.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가 주관하는 한옥 활용 야간 상설 공연'웰컴 투 중벵이골'(총감독 양진성·연출 정진권)은 임실 필봉 상쇠를 통해 본 이 시대의 상쇠 이야기다. 중벵이골(필봉마을의 옛 이름)에서 임실 풍물굿을 복원·전승시킨 故 양순용 선생(1941∼1995)의 삶이 녹아든, 푸진 그러나 허기진 판을 그렸다.어렸을 적부터 귀동냥하며 풍물 가락을 듣고 자란 주민들은 저절로 흥을 탈 줄 안다. 전문 굿쟁이들이 뜨겁게 달구는 신명도 좋지만, 목청 좋은 어르신과 입담 좋은 치배들의 삶이 녹아든 푸진 판은 색다른 즐거움. 이야기를 끌어가는 상쇠와 월곡댁, 왕박골댁, 배실아제 외에 주민들이 깜짝 출연하는 동네 '할배'와 '아제'들의 입말이 재미를 더할 듯. 대본을 쓴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은 "전문 배우들이 아니기 때문에 첫 공연은 대사를 소화하는 것도 버거워할 수 있으나, 공연이 거듭되면 자신들의 인생 이야기가 끝간 데 없이 나올 것"이라면서 "때문에 이번 공연은 완결된 대본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무대는 '춤추는 상쇠','바람꽃 상쇠','꽃 피는 상쇠'로 구성된다. 숨은 관전 포인트는 바가지 긁던 아내가 쑤시빗자락을 들고 비질하는 춤사위. "남편한테 달려드는 나쁜 것들을 싹싹 야물게 씰어내는" 아낙들의 무질서한 춤은 웃음꽃을 피워낸다. 감칠맛 나는 이번 공연에는 김용택 섬진강 시인의 학교 답사와 풍물·난타 체험, 천연염색·한지공예·치즈 만들기까지 곁들여지는 1박2일 여행 코스. 전북도와 임실군이 주최한 이번 공연과 체험은 무료로 제공된다. (단, 숙박료는 제외)△ 창작 음악극'웰컴 투 중벵이골' = 12일~9월22일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임실 필봉문화촌. 문의 063)643-1902.
공연 타이틀 보다 출연진 면면 때문에 더 눈길이 가는 공연.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전주 한옥마을 야간 상설 공연으로 내놓은 마당 창극'해같은 마패를 달같이 들어메고'(이하 '해마달')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한옥을 활용한 야간 상설 공연을 마련하기 위해 시도한 이번 공연은 유파별로 소리를 골라보는 즐거움에 잔치 음식과 전통 체험까지 '덤'으로 주어진다.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모인 최고의 마당 창극. 판소리 '춘향가' 중 변학도 생일 잔치와 암행어사 출도 부문을 중심으로 재구성됐다. 우리 시대 최고의 춘향 안숙선 명창과 방년 16세 야무지고 단단한 춘향 김하은. 탄탄한 성음과 구성지고 힘찬 너름새로 좌중을 휘어잡는 왕기석 명창과 단단한 소리로 풍성한 추임새를 이끌어내는 소리꾼 임현빈. 40대 이난초 명창부터 60대 김영자 명창까지 정한수 떠놓고 이몽룡이 전라어사 되기를 바라는 월매가 넷. 연륜의 깊이는 젊음의 패기 못지 않다.대본을 직접 쓰고 총감독을 맡은 곽병창 우석대 교수는 "전주에서 처음 시도된 마당 창극으로 이렇게 화려한 출연진은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면서 "고수로 활동해왔으나 창극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 조용안씨가 연출로도 참여한 의미있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해마달'은 유파별 4개의 팀으로 구성됐다. 한 평생 춘향인 안숙선 명창, 동년배이면서 어머니 월매로 빛을 발한 김영자 명창이 호흡을 맞추는 것은 "거의 20년 만"이다. "이 나이에 춘향하기가 민망하다"며 극구 사양했던 안 명창은 막상 무대에 오를 시간이 되니 "인생의 깊이가 녹아든 춘향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며 욕심을 냈다. "체격이 있어서 평생 어머니를 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던 김 명창은 "역시 '콤비'라는 말을 듣게끔 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때로는 연인으로, 때로는 딸로, 장모님으로 만나온 이들을 주선한 왕기석 명창은 12년 만에 두 여인 사이를 오가며 이몽룡으로 열연한다. 억척 월매를 맛깔나게 표현할 조영자 명창은 "각 유파별 매력이 도드라지는 무대라 은근히 신경 많이 쓰인다"면서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내가 이번 출연진의 중간자 역할을 하는 만큼 아주 잘하지도 않고 아주 못하지도 않는, 중간 정도만 하겠다"고 밝혔다. 정정렬제를 대표하는 최승희 명창의 계보를 잇는 딸 모보경 명창은 딸 하은과 무대에 선다. "공연 날짜가 다가올수록 정말 큰 일 났구나 싶다"는 모 명창은 엄습하는 부담감을 연습으로 대신하고 있다. '해마달' 관람 뒤 부채(부채문화관)풍물(전통문화관)다도(설예원)목판(완판본문화관)체험과 소리문화관에서 제공되는 잔치음식이 오감을 만족시켜준다. 2만원, 절대 아깝지 않을 것이다. 문의 063)283-0223. www.jjcf.or.kr△ 마당 창극'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 = 26일~10월27일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전주소리문화관 놀이마당. 공연은 추석 연휴(9월28~30일)에도 계속된다. 일반 2만원, 청소년 1만원.
17명의 '청년 사장'들이 전주 남부시장에 모였다. 이들은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시가 주최하고 (사)이음, 남부시장 번영회가 주관하는 '문전성시 청년장사꾼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남부시장 2층에 각자의 개성과 철학을 담은 상점을 열었다. 8일 이곳을 찾았을 때 톡톡 튀는 상점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범이네 식충이(식충식물화원), 그녀들의 수작(핸드메이드 소품 체험공방), 같이 놀다 가계(키덜트 놀이문화 술집), 뽕의 도리(뽕잎 수제버거), 미스터리 상회(재활용 업싸이클링 공방), 송옥여관(디자이너들이 운영하는 잡화점) 등. 청년 사장들은 창업을 위해 지난 3월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전통시장의 부활' 프로젝트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 위해 버려진 가구, 목재, 돌 등 재활용품을 이용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 냈다. 플라잉팬(후라이팬 전문 요리점) 김은홍 대표는 "여기에 참여한 사장님들 모두가 점포 인테리어에 직접 참여해 만든 공간이다"며 "나도 독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여기 모인 사장님들 사이에서는 평범한 축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모인 '청년 몰(mall)'은 단순히 장사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먹거리, 수공예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돈까스 만들기 △뽕잎비누 만들기 △재활용품을 이용해 소품 만들기 등 청년 사장님들의 '영업 비밀'을 체험할 수도 있다. 또 다양한 재주를 가진 청년 사장들이 공동으로 기획하는 음악공연, 설치미술 등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기도 한다.'전통과 현대를 잇자'는 철학으로 뭉친 이들은 기존 상인들과의 소통도 남달랐다. 개업 나흘 만에 주변 상인들과 스스럼 없이 가까워 진 것은 물론 작은 변화까지 이끌어 냈다. 정형선씨(69상수식당)는 "청년들이 잘돼야 우리 가게도 살고 청년들도 산다"며 "청년 사장들이 깔끔하게 가게를 정리해 우리 가게도 보기 싫은 물건들을 다 치우고 건물을 보수했다"고 말했다. 이날 남부시장 2층 '청년 몰'을 찾은 시민들은 새롭게 바뀐 공간에 대해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시민 장하나씨(36)는 "전통시장에 이런 공간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청년 사장들의 아이디어도 좋고 전통시장과 대비되는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말했다.
충남 서천 금강하구둑에서 대전 대청댐을 잇는 146㎞의 금강 종주 자전거길이 열렸다.이 구간에는 백제보, 공주보, 세종보는 물론 금강하구둑, 철새도래지, 신성리갈대밭, 강경포구, 백마강 구드래나루, 고마나루, 합강공원, 대청댐 등이 위치해 금강의 수려한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특히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로 유명한 신성리갈대밭은 갈대의 선율과 금강의 물결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공주시내를 우회하는 구간 주변도 공산성,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 등이 자리하고 있어 백제의 찬란한 역사유적을 둘러 볼 수 있다.일부 구간 일반도로가 포함돼 있지만 금강 자전거도로는 차량 통행이 적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으며 길을 따라가다 보면 유원지나 사진을 찍기 좋은 곳도 많다.금강 종주 자전거길은 일반적인 자전거 속도인 시속 15㎞를 유지하면서 페달을 밟으면 9시간여 정도면 완주할 수 있다.금강변 전용도로를 달리다 보면 잘 보전된 생태습지가 그야 말로 압권이다. 원시의 초록을 접하는 동안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공주에서 부여로 가는 코스는 다른 구간에 비해 오르막이 많고 긴 탓에 힘겨운 코스지만 백제의 향수를 저절로 느낄 수 있어 힘겨움을 잊을 수 있다.최근 금강 종주 자전거길이 개통되면서 자전거를 이용해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화창한 봄날, 휴일 등을 이용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한번쯤 봄바람을 맞으며 힘차게 페달을 밟아보는 것도 생활의 활력소가 될 듯 하다.
"내이름은 우타우. 우투더 타투더 우투더 아!"최근 JTV 전주방송의 '노래를 잘하는 방법'이 화제다. 이름 사이에 '투더'를 넣어 리듬감 있게 연습해보라는 등의 핵심 비법이 귀에 쏙쏙 박힌다.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신호 대기를 하다가 혹은 집에서 가사 일을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따라하는 이들이 상당수.'위풍당당, 숨은 문화일꾼'의 두번째 주인공은 래퍼 우타우(30·본명 임형삼)씨다. 우타우는 일본어로 노래하다란 뜻.도내 각종 축제와 행사장에서 우타우란 이름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한국 래퍼들이 거의 20대까지만 활동하고 그만둔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는 수명은 보기 드물게 길다. 세월로 농익은 래퍼을 예우해주는 유럽과 다른 국내에서, 그것도 국악이 강세인 전북에서 10년 넘게 유일한 래퍼로 버텨왔다는 게 놀랍다. "고등학교 때는 밴드 활동을 했어요. 다른 악기는 아무리 연습해도 잘 안되는데, 랩은 쉽게 되더라구요. 랩이 한창 유행하던 2000년대 다른 밴드의 랩을 해주면서 활동하게 됐죠. 그때만 해도 랩을 하는 친구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신기한 취급을 받았어요."그러나 랩이 삐딱한 모자와 힙합 바지를 입은 이들이 껄렁껄렁하게 하는 딴따라 음악이라고 오해 마시라. 판소리가 양반 사회를 조롱한 한국의 민중 음악이라면, 랩은 변방의 뒷골목에 있었던 흑인들을 대변해온 도도한 변설이다. 사소한 일상과 미세한 감정의 편린까지 이야기로 직설적으로 토로하는 게 특징. "랩은 배우지 않아도 30~40번 반복해서 듣고 따라하다 보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다만 자신감이 우선돼야죠. 랩을 얼마나 잘하느냐는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얼마나 풀어낼 수 있느냐거든요."문제는 랩을 하고 싶어도 무대가 가뭄에 콩 나듯 있다는 것. 젊을 땐 밥벌이를 따로 하면서 활동하던 래퍼들도 30대에 접어들면 안정된 직장을 찾아 떠나다 보니, 특히 지역은 래퍼들이 정보를 교류하고 이야기할 모임조차 없을 만큼 척박한 곳이 됐다. 래퍼들의 '정보통'으로 통하는 그가 2006년 10명 남짓한 지역의 래퍼들을 불러 모아 신나는 판을 감행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누군가 멋진 공연을 하면, 서로 자극을 받잖아요. 당시 지역의 래퍼들이 함께 하는 무대는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이 됐어요. 뭔가 해냈다는 자부심이 가장 컸습니다."지난 10년 넘게 래퍼로 활동한 덕분에 '우타우'라는 이름을 알아보는 이들은 많아졌지만, 그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래퍼 우타우'만의 음악을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도 2010년 뒤늦게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부터. 그의 랩이 다양한 무대와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공연을 기획하는 일에 욕심을 내고 있다. 지난달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국악 칸타타'그 강에 가고 싶다, 섬진강'에 등장해 섬진강의 그리움을 속사포 랩으로 쏟아내 주목을 끌었던 것처럼, 다양한 시도를 접목시키고 싶다. "랩의 리듬감은 시의 운율과 비슷해요. 다만 랩은 말도 안 되는 말을 만들어 끼워 넣고, 영어도 군데군데 넣어 파격을 준다는 게 다르죠. (원광대) 문예창작학과를 다니면서 시를 가까이 할 수 있었던 환경이 여러 모로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10년 뒤에도 랩은 젊은 세대들의 전유물로 간주될까. 속도의 복마전에서 벗어나 더 유연해진 40대 래퍼 우타우를 볼 수 있다면 어떨까. 비록 메가 히트는 안 되더라도 인생의 관록에서 우러나온 랩은 또 다른 절창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40대 래퍼 우타우를 기대하는 이유다.
자신의 모습인 자화상은 다른 한편으로 시대를 투영하는 사회상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등과 같은 첨단 기기의 등장으로 '셀카'가 보편화된 오늘날의 자화상은 어떤 모습일까. 내면을 들여다보기보다 트랜드와 스타일에, 또 깊은 성찰보다 순간의 감정과 표현에 익숙해져 있지 않을까. 빠르게 지나가는 속도의 시대 속에서 순간 포착이란 의미도 있겠지만, 고속 질주 속에서 자신이 지나온 길을 돌아보기 어려운, 심지어 위험한 일은 아닐까.전주 서신갤러리의 자화상전은 이렇게 빠른 것에 익숙한 시대에 작가와 관객 모두에게 자신과 타인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를 갖기 위한 자리다. 올해로 13회째인 이번 자화상전은 작가와 미술학도들이 심사없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열린 전시다.이번 전시회에는 도내 작가·학생 뿐아니라 타지역 미술학도 등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총 243점의 개성 있는 작품들이 모였다. 전시장의 온 벽면이 수많은 얼굴들로 가득 차 마치 인파로 북적이는 축제처럼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군산대, 목원대, 배재대, 안동대, 원광대, 전북대, 전주대, 조선대 등 총 8개 대학의 미술학도들과 4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21세기 신미인도'로 미술계를 넘어 기업의 광고까지 연결시킨 김정란, 논란이 됐던 역사적 인물들의 사진을 합성해 정치적·종교적 메시지로 전달하는 배강조, 세필 기법으로 산수화와 인물화를 결합시킨 정준미씨 등 각기 다른 개성으로 인물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수도권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2012 자화상전=9일부터 29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
조선조에 누정은 각종 공적 환대나 사적 연희가 베풀어졌던 다목적 공간이었다. 전주 8경의 한 곳인 한벽당은 1404년 직제학을 지낸 최담이 지은 곳으로 많은 시인과 묵객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풍류도량이다.이처럼 정자는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담론의 장과 예술인들의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었다. 이와 같은 정황은 남동철, 신광수 등이 남긴 한벽당 관련 시를 통해서 조선 후기 전주의 누정에서 펼쳐졌던 화려한 연희를 엿볼 수 있다. 한벽당은 지방관리의 연향과 기녀들의 가무를 즐기던 장소로서 평양의 부벽루나 연광정과 같은 공연 공간이었다.많은 문사들이 남긴 시문에 의하면, 신임 관료가 부임하면, 이곳에서 연희를 벌였던 것으로 보인다. 남공철(1760-1840)은 한벽당에서 연행된 검무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붉은 치장 가볍게 들고 도는 춤 / 전립에 바람 불리고 가슴엔 옥전을 찼는데 / 엇바뀌 추는 춤 봄나비 촛불을 맞보내는 듯 / 낮았다 높았다 가을제비 화려한 잔치 휘젓는 듯 / 멈칫 손 내리니 날씨 개이자 우레 멈추듯 / 금시 허리 돌리닌 안개가 걷히듯 / 공손량의 검무가 전해진 것이라지만 / 오히려 장욱이 글씨 배우든 생각을 하지.(금륭집 권 2)전국적으로 전개되었던 검무의 인기는 대단하였다. 일반적으로 전주 검무가 독창적이고 새로운 흐름을 드러냈다고 직접적으로 기록된 것은 없지만, 전주 검무가 다른 지역의 검무와 변별력이 있다는 시도 나온다. 신광수는 1749넌 한벽당의 모습을 '한벽당 12곡'으로 지어 석북집에 남겼다. 그 가운데 전주 한벽당에서의 검무를 보고 나서 그 소감을 소회하였다.전주 아녀자(기녀)들은 남장을 잘하지 / 한벽당에서 검무가 한창이네 / 유리빛 푸른 물에 그림자 보려하나 보이자 않고 / 한벽당 안에 돌려 추는 춤 서릿밭 같네.(한벽당 12곡)궁중과 지방의 교방에서 검무를 출 때에는 전립을 쓰고 전복과 전대의 복식을 갖추고 춘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전주 검무는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이 시에서 나타나듯이 남장을 하고 추는 것이 특색이다, 지금까지 기생들이 검무를 출 때에 남장을 하고 추었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한벽당에서 전주 기녀의 검무는 남장을 하고 연행되었다는 것이다.또한 한벽당 아래로 흐르는 물에 춤추는 그림자의 모습이 보일 정도로 그 춤사위가 역동적이었다. 양손에 칼을 들고 연풍대를 돌며 추는 춤 동작에 동적인 힘을 불어넣기 위해 남장을 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만큼 전주 검무는 역동적이었다. 이 춤에 함께 했던 삼현육각의 반주음악도 유추할 수 있어 매력적인 모습이다.지금은 도심의 복판에 있어 차량소리로 북적이지만 불과 몇 백년 전만 해도 풍류가 단단하게 배어있는 한벽당은 풍류문화를 펼쳐졌던 우리 고장의 아름다운 명소였다. 1971년 12월 2일 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되었다. /전북도문화재 전문위원·한별고교사
한국의 반 고흐, 최북(1712~1786?). 화가에게 눈은 목숨과도 같은 것. 그러나 제 눈을 스스로 찌른 기인. 자신의 귀를 자른 고흐에 비할 바 아니다. 그는 붓 한자루에만 의지해 살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담아 호생관(毫生館)이라는 호를 붙인, 우리나라 최초의 전업 화가이기도 하다. 특히 최북은 자기가 그리고 싶을 때만 그리고, 그려주고 싶은 사람에게만 그려준 것으로 유명하다. 그림을 그려준 사람이 맘에 안 들어하면 받은 돈을 돌려주고 그림을 그 자리에서 찢어 버리곤 했다. 그의 작품이 별로 남아 있지 않은 것은 지독하고 유별난 '성깔' 때문이다. 당시 중인 계급의 미천한 출신이었지만 그림을 잘 그려 명성을 얻은 그는 메추라기를 잘 그려 '최 메추라기', 산수화에 뛰어나 '최산수(崔山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엄격한 신분제에 대한 반항심과 화가로서의 자존심, 술과 기행으로 빈한하고 쓸쓸한 말년을 맞았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이 무주 출생인 최북 탄신 300주년을 맞아 기획한 최초의 특별전'호생관 최북'은 최북의 삶을 재조명하는 작품들을 3개의 주제로 구성한 의미 있는 전시다. '거기재 :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신분제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시서화를 갖춘 독보적인 존재라 자처했던 예인의 자존심을 드러낸 작품이 선보인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장한 '유곡후동도'는 초가 속 은자의 모습을 통해 풍류의식과 이상향을 드러낸다.'호생관 : 붓으로 먹고 산다네'는 산수·화조·영모 등 다양한 장르의 화목을 능숙히 다뤘던 최북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자리. 애꾸가 된 뒤 전국을 유랑하면서 자신을 천대하는 세상을 원망하며 술에 취해 지낸 그가 조선의 명승지를 유랑하면서 남긴 '표훈사' 등이 바로 여기에 있다.'화폭에 내 마음을 비추다'에서는 유명한 시구를 그림으로 표현한 시의도를 엿볼 수 있다. 당대의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면서 시류에 편승하기를 거부한 예술가의 내적 갈등을 자연과 벗 삼아 안빈낙도로 승화시킨 작품들이다.곽동석 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전북의 역사 문물전 - 무주'편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번 특별전을 통해 자유로운 영혼의 화가 최북의 예술세계와 작품은 물론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북 탄신 300주년 특별전'호생관 최북'=6월 17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올 '작은영화관'조성 대상 시군으로 김제시와 임실군이 뽑혔다.7일 전북도는 김제완주진안임실 등 4곳 신청지역을 놓고 심사을 벌였다.이날 사업변경을 요청한 진안과 완주를 제외한 2곳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했다. 진안은 내년에 영화관 건물을 신축할 방침으로 진행 시기를 늦췄다. 완주도 계획했던 영화관의 위치를 바꾼다는 뜻을 밝혀 조성을 미뤘다.도에 따르면 올해 김제와 임실에 모두 17억 원(도비 7억 원, 시군비 8억 원, 전북은행 2억 원)을 투입해 50석 안팎의 2개관(2D, 3D)을 갖춘 영화관을 만든다.1곳당 8억5000만 원을 들여 김제는 청소년수련관 1층에, 임실은 군민회관 지하 1층에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평가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조직위원회가 특정업체와 일방적으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투명성 제고를 위한 특별감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7일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이도영 의원(사진)은 "매년 수십억 원을 지원받는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영화제 1회부터 13회까지 모두 조직위 발주로 평가자가 선정돼 조직위 입맛에 따른 자화자찬의 평가가 될 개연성이 다분해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특히 조직위가 다른 업체들의 참여를 배제하고 A업체와 일방적인 파트너십 협약(2010년~2012년)을 체결하는 방법으로 A업체로부터 받은 현금지원 1억원(현물 3000만원) 가운데 2000만원을 A업체가 운영하는 B커피숍 지분에 투자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이 의원에 따르면 실제 영화제 티켓발매나 조직위의 외부인사 미팅 등 주요업무의 대부분은 B커피숍에서 진행됐으며 조직위는 A업체가 얻는 수익금의 11.2%(지난해 500만원)를 받았다는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지분 투자에 따른 법적 등기도 돼 있지 않고 별도의 비공개 협약서만 있으며, 영화제 결산과 관련한 감사도 행정기관이나 외부인사의 참여 없이 조직위 이사회에서 임명한 감사 2명이 감독권한을 갖고 있어 투명성 확보가 어렵다는 데 있다.이에 대해 조직위는 영화제의 평가 용역은 매년 800만원의 용역비로 선정한 업체를 통해 지적된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으며, 부천영화제의 경우 전주와 동일하게 자체 용역을 선정해 평가가 이뤄지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또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매년 전국 6대 영화제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는 등 전주영화제도 별도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조직위 관계자는 "A업체 주최로 작성된 파트너십 협약 체결은 민법상 협약 시 협약자의 관계가 우열이 없어 협찬사에 대한 우대차원에서 작성했다"며 "협찬사의 특성상 광고의 최대효과를 위해서는 타동종 업체의 진입제한을 원칙으로 하는 경우가 관례"라고 답변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향후 상호간 상생을 위한 협찬 운영 규정을 마련할 방침이며 협약서 상의 갑, 을 표기를 없애 쌍방 간의 동등한 위치를 확보하고 특정업체 독식을 제한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제 40회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의 사랑과 공경을 알리는 다채로운 행사가 전주시 일원에서 펼쳐진다.전주시는 8일 오전 10시에 덕진예술회관에서 65세 어르신 600명을 대상으로 어버이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이날 행사는 어르신 카네이션 달아드리기를 시작으로 효행자와 장한 어버이상 표창, 마당극 공연으로 진행된다.같은 날 꽃밭정이노인복지관 경로식당에서는 '간부공무원 배식행사'가 개최, 전주시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어르신 700명을 대상으로 배식 활동을 벌인다.또한 꽃밭정이노인복지관도 이날 개관 2주년을 기념, '아름다운 愛 카네이션 축제'를 개최, 다양한 체험이벤트와 먹거리 장터, 야외특별이벤트 등을 준비한다.이외에도 전주시내 각종 봉사단체와 사회단체, 복지시설 등지에서도 다양한 어버이날 행사가 진행된다.
부안(부령·扶寧) 김씨 군사공파가 문중 목판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목판 유물 등을 전북대 박물관(관장 김승옥)에 기탁했다.유물은 김구의 문집'지포집 목판'(57권)과 충렬왕이 쓴 내용을 판각한 목판본'문한공단권', 내용은 일치하지만 목판본보다 넓은 '문한공단권 목판', 지방 유림들이 뜻을 모아 김구의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도동서원 중수 상량문 현판 등 총 62점이다. 부안 김씨 문중이 이같은 유물을 전북대에 맡긴 것은 이를 학술적 자료로 활용하자는 데 뜻이 모아졌기 때문이다.'지포집'에는 김구의 시문, 왕명에 의한 응제록, 왕세자와 왕후에 관한 정치적인 글, 원나라와의 관계를 위한 글, 불법에 관한 해설과 민생안위를 기원하는 글 등이 담겼다. 목판본 '문한공단권'은 충렬왕이 김구의 아들 김여우의 애국심을 치하하기 위해 특별히 하사한 면책특권을 부여한 기록물로 쇳조각에 기록해 대대로 죄를 면하게 하던 증명서다. 현재 전주 향교 소장 전라감영 목판 5000여 점과 전국 대학 박물관 중 최다 고문서를 소장하고 있는 전북대 박물관은 부안 김씨 군사공파 문중의 목판과 인쇄물 등을 통해 전주가 조선시대 기록 문화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는 중요 사료를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어머님이 늙으셔서 시골 집 뒤 집터 밭에 고추, 호박, 상추, 옥수수, 콩, 가지, 오이를 심을 수 없게 되었다. 아내와 딸이 시골로 가서 그 집터 밭에 채소를 심겠단다. 나는 말렸다. 두서너 평이지만 밭일을 시작하면 이웃에 사는 큰집 형님이나 형수님이 손을 안보아줄 수 없기 때문에 애초에 시작을 하지 말라고 했다. 말려도 둘은 기필코 시골로 갔다. 괭이와 삽이 어디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농사를 짓겠다니, 어이가 없었다. 나는 큰집에 가서 만조형님과 형수님, 그리고 서울에서 내려와 있는 용조 형에게, 지금 아내와 딸이 고추를 심겠다고 밭을 일군다고 하니 절대 눈길도 주지 말고 어떤 경우라도 들여다보지 말 것이며 절대 말도 걸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아내와 딸이 괭이질을 했다. 먼지가 풀풀 일었지만 제대로 땅이 파질리 없다. 딸이 언제 괭이자루를 손에 잡고 땅에 허리를 굽혀봤어야 말이지. 아내는 그래도 제법 땅을 판다. 그들을 놀리다가 하도 답답하여 내가 땅을 몇 삽 질러보았다. 내가 땅을 파는 것을 보고 아내와 딸이 "오! 농분데, 농부" 한다. 그렇게 채소를 심을 땅을 다 팠다. 그런데, 정말 그런데 이 두 인간들이 어떻게 고추이랑과 고랑을 만들 것이며, 어떻게 이랑 위에 비닐을 씌운단 말인가. 그들의 막막한 얼굴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는데, 만조형님과 용조형이 나타나 내 옆에 서서 둘이 하는 꼴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절대 간섭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답답해하던 용조형이 드디어 괭이를 손에 들고 만다. 한때는 우리들이 뛰어 놀던 작은 집 마당에 바람과 햇살이 가득하다. 산천은 연두색에서 초록으로 건너가는 중이다. 나와 아내와 딸과 만조형은 고랑을 타 가는 용조형을 바라보고 있었다. 봄 햇살이 반백이 된 형의 머리와 허리와 팔 굽에서 빛났다. 앞 산 참나무 잎이 뿌옇게 뒤집어진다. 마을 뒤에 있는 오래 된 귀목나무는 바람이 불 때마다 햇살을 쏟아내고 어디선가 쑥국새가 운다. 곧 오동 꽃이 피고 꾀꼬리가 울고 감자 싹이 나리라. 용조 형이 가만 가만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 어쩌면 저렇게 힘을 하나도 안 들이고 어쩌면 저렇게 자연스럽게 천천히 차근차근 느리고 부드럽게 유연한 몸짓으로 흙을 다룬단 말인가. 손에 잡힌 괭이자루에서부터 흙을 파 올리는 괭이 끝과 산천이 형의 지휘를 따른다. 형의 지휘에 따라 한고랑 두 고랑 이랑과 고랑이 생겨난다. 아니 그려진다. 잡초가 자라던 맨땅에 놀랍게도 금세 비닐을 씌운 두어 평 채소밭이 창조(?)되었다. 우리 주위의 풍경이 달라졌다. "어쩌면, 어쩌면 세상에 어쩌면……"아내와 딸의 입에서는 그냥 "예술이다 예술. 어쩌면, 어쩌면…… 저렇게 힘 하나 안 들이고"를 연발한다. 그렇다 힘이다. 옛날 내가 괭이질을 하고 호미질을 할 때 아버님은 늘 힘을 빼야 한다. 힘이 너무 들어갔다. 모를 심을 때도 지게를 지고 비탈길을 오르내릴 때도 거름을 뿌릴 때도 늘 힘을 빼라. 힘이 너무 들어갔다고 했다. 모든 일에 힘을 빼라. 힘이란 또 다른 욕심이다. 사심이다. 힘이 들어간 모든 인간 행위는 새로운 생명력을 창조할 수 없다. 보라. 새 잎 핀 저 버드나무실가지에 쏟아진 햇살과 바람을. 힘을 빼라. 바람을 거스르지 말라. 예술이, 교육이, 정치가 저기 저 세상에 따로 있지 않다. 봄바람에 몸을 맡긴 풀잎과 괭이자루를 들고 땅을 파는 농부들의 저 몸짓을 보라. 자연의 질서와 순리와 순환을 따르는 농부들이 창조해 내는 새로운 생명의 질서와 연대와 조화를 이룬 논과 밭을 보라. 작품이다. 당신의 몸과 마음이 당신의 봄을 그려가는 붓이다. 그러니 힘 빼라. /본보 편집위원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