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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농고 2학년 때 농악부에 들어가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공보부장관상을 탔다. 반대하는 부모님한테 들켜 작대기로 맞는 일도 다반사였지만, 이듬해에는 같은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한이 있다면 상모놀이로 날려버리고, 서러움이 있다면 부포짓에 던져버리며 살아온 인생. ㈔전주농악전수관·전주시민국악교실을 꾸려온 허영욱 대표(58·대한명인 제07-136호·사진)???2회 전주시민국악교실 발표회’를 갖는다. 나긋나긋한 쇳가락도 일품이지만, 율동미가 넘쳐나는 부포놀이가 혼을 빼놓는 무대가 될듯. 그의 젊은 제자들이 함께 만든 ‘판굿’과 허 대표의 부포놀이와 함께 ‘판굿’의 꽃으로 불리는 설장구 등이 신명을 전한다. 박영순 ㈔전주농악전수관 교수와 제자들의 우도풍물놀이, 김광숙 중앙대 대학원 교수와 제자들의 북춤이 어우러지고, 강영란 명창의 판소리를 부른다.열일곱살에 농악에 입문해 백남윤 나금추 명인에게 사사하면서 젊은 날을 보낸 그는 2005년 ㈔전주농악전수관을 세우고 우도농악을 대중화시키는 교육과 공연에 열정을 쏟고 있다. 호남우도 농악은 전남 서부 평야지대에서 이뤄진 풍물놀이로 우도농악은 장구를 중심으로 느림과 빠름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반면 좌도농악은 쇠 소리가 중시돼 시원하고 힘차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제12회 전주시민국악교실 발표회 = 11일 오후 7시30분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
‘세상을 비관하는 성자가 아니요, 세상을 낙관하는 성자였다. 스승이 되려는 교만한 성자가 아니요, 형제의 발아래 엎드려 겸손히 섬기는 성자였다. 죄인에 대한 책망의 성자가 아니요, 죄인에 대한 눈물의 성자였다.’ (‘조선 성자 방애인 소전’ 중에서)이미 고인이 된 배은희 목사는 방애인 선생을 이렇게 기록했다. 전주 다가동 서문교회에서 배목사와 함께 교회 안팎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던 그를 떠올리는 유일한 증인이다. 전주 YWCA(회장 김형남)가 ‘거리의 성자’방애인 선생(1909~1933·사진)을 추모하는 뮤지컬을 올린다. 9년 전부터 방애인 선생을 기리는 책자를 발간하는 등 추모 사업을 이어왔으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여성 지도자 발굴 계승 사업으로 그의 숭고한 정신을 되살리는 무대. 황해도 황주 태생이지만, 그의 생은 전주에서 갈무리됐다. 열여덟살에 전주 기전여학교 교사로 부임한 신여성이었으나, 방애인 선생은 참된 봉사의 삶을 살았다. 그는 거리로 나와 걸인 수용소와 빈민들을 돌봤고, 고아원을 세우기 위해 전주 시내 8000여 가구를 직접 방문해 모금운동을 벌여 ‘걸인과 병자의 친구’, ‘가난한 자의 천사’로 불리웠다. 기획은 양문섭 문화예술선교원장, 연출은 안세형 극단 이바구 대표, 안무는 송현준 씨가 맡았다. 권지인(방애인 선생 역)씨를 비롯해 YWCA회원, 지역 교회 성가대 회원, 배우 등 25명이 무대에 오른다. 국영희 방애인 뮤지컬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묵직한 내용이지만, 일반 시민들도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각색했다”면서 “공연의 호응이 뜨거우면 다른 지역에서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전주YWCA‘조선 성자 방애인’ = 17일 오후 7시 30분 전주연세교회.
보통 오페라에서 40~50대 성악가가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의 젊은 주인공을 연기하는 것은 어느 나라 무대에서나 일반적이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참신한 신인을 주역으로 발굴하는 작품도 가끔 있지만, 대부분 탁월한 성악적 기량과 풍부한 무대 경험을 갖춘 경륜 있는 주인공을 선호하기 때문이다.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창립 25주년을 기념한 야심작‘라 보엠(La Boheme)’(18일~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 모험을 감행했다. 신인 소프라노 신시우(23·사진)씨에게 비중 있는 무세타(Musetta) 역을 맡긴 것. 조장남 단장은 “유학을 다녀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발성, 서정적인 표현력 등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무엇보다 역할에 자신을 던지는 집중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신 씨는 “아무래도 연륜이 있어야 가능한 연기 같은데, 여러 선생님 덕분에 재밌게 연습하고 있다”면서도 “배울 게 너무 많아 잠 잘 시간도 모자란다”고 걱정했다. 한 울타리 안에서 가르치는 이들과 배우는 이들이 함께 쏟은 정열을 객석에서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듯. 서정적인 음색의 신 씨는 졸업 공연‘루치아’에서 원치 않는 결혼으로 광란에 빠져들어 남편을 살해하고 마는 비련의 주인공 루치아를 열연해 박수를 받았다. 결혼 첫날 밤 남편의 심장에 칼을 꽂은 뒤 하얀 나이트가운과 피 묻은 손으로 나타나 20여 분 간 비통한 심경을 토로한 그는 “공연을 하고 나서 몸살이 날 정도로 힘들었다”면서 “처음엔 ‘다시는 안 해야지’라고 후회했지만, 또다시 선택하게 될 작품 아닌가 싶다”고 했다. 전주 성심여고를 졸업하고 서울 동덕여자대를 졸업한 신 씨는 이탈리아 유학을 준비 중. 신 씨는 “세계 무대에서 ‘신시우’라는 이름을 발견하도록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고은 시인의 ‘만인보’(萬人譜·만인의 족보라는 뜻)는 ‘시로 쓴 한민족의 호적부’다. 만인보에는 수많은 정치인, 민주화 운동가, 학자, 전·현직 대통령, 친일 인물, 예술가 그리고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민초까지 방대한 인물 군상으로 ‘시로 쓴 인물 백과사전’이라 불린다. ㈔전북오페라단(단장 조시민)이 고은의 ‘만인보’를 다섯번째 창작오페라‘바다 파도’로 올린다. 7년에 걸쳐 해마다 한 편씩 시대별 작품을 내놓기로 했던 전북오페라단은 이번 무대에서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희생자들을 포착했다. 고은의 ‘만인보’에 압도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시편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 전남대 법대생 서호빈은 시위하다 신군부에 의해 억울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하지만 공연은 그 때의 잔혹했던 역사를 잊고 사는 세상에 대한 직무 유기를 꼬집는다. 조시민 단장은 “‘만인보’의 정신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역사는 소수가 아닌 만인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라면서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의 희생자들을 통해 그 날의 뜨거운 함성을 잊고 사는 우리에게 시대의 모순과 허무를 전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국악과 재즈, 트로트, 통기타 음악의 클래식화를 시도했던 음악은 이번에 락과 발라드가 가미됐다. 작곡은 1편부터 함께 작업하고 있는 허걸재 씨가, 연출은 이명호 씨가 맡았다. 성악과 판소리를 고르게 익힌 김흥업 씨와 테너 이성식 박동일 씨 등 수준급 성악가와 군산시립합창단이 협연, 100여 명이 무대에 오른다.전북오페라단은 그간 ‘만인보’를 소재로 1편 일제강점기, 2편 한국전쟁, 3편 60년대 4·19와 5·16, 4편 70년대 유신시대를 통해 해방공간과 한국전쟁 직후 소용돌이에 휩쓸린 다양한 삶을 다뤘다. ‘만인보’의 본질은 끝이 없다. 고은 시인을 이를 두고 “‘만인보’의 그 어디에도 끝이라는 말은 허용되지 않는다”고도 했다.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전북오페라단 ‘바다 파도’ = 11~12일 오후 7시30분 군산시민문화회관 대강당.
올해 ‘백제역사유적지구(가칭)’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 등재 대상에 선정되면서, 마한에 뿌리를 둔 백제사의 단층을 재발견하게 됐다. 지난 10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 추진 국제학술회의는 도내 출향인들을 대상으로 백제 문화권으로 공주·부여만 떠올리는 역사적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익산역사유적지구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함께 백제의 ‘익산 천도설’을 입증하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익산시와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안승모)가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에서 김삼룡 전 원광대 총장은 “익산이 백제 수도였다는 것은 ‘설’이 아닌 역사적 사실”임을 강조했다. 백제 무왕이 익산에 새로운 백제 도읍으로 건설했다는 기록이 담긴 중국 육조시대의 문헌‘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가 ‘익산 천도설’을 뒷받침한다.최완규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무왕이 왜 익산에 천도 했을까’에 관해 “백제는 웅진시대 이후 왕이 귀족에 의해 피살되는 등 내부 갈등이 심해 익산 천도를 통해 왕권 강화를 하면서 백제 부흥을 꾀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상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회 위원장 겸 성균관대 교수는 “최근 익산의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유적이 함께 발굴되면서 백제사의 비밀이 상당 부분 밝혀지고 있다”며 “익산이 백제의 고도였는가 하는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풍부한 문화유적들이 더 나오고, 거기에 바탕을 둔 복원이 이뤄지고 있어 문화유산 등재가 기대된다”고 했다. 하지만 백제역사유적지구도 세계유산 등재에 앞서 경관 훼손을 방지할 보존·관리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해당 유산이 있는 지역 주민의 열기와 협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통합사무국 마련, 재원 확보, 추진 인력 확보, 객관적인 백제사 전문가 확보, 지역 주민의 관심 등이 관건. 하지만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인 통합사무국 마련을 두고도 전북도와 충남도, 익산시와 공주시, 부여군이 서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터덕이고 있다. 게다가 익산의 경우 무왕의 ‘익산 천도설’이 학계의 소수설로 인식되고 있어 통설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학술 조사와 함께 상당한 시간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사무국을 위해 1억 5000만원을 확보한 충남도와 비교해 전북도는 관련 조례는 만들어 놓았으나 예산 확보에는 소극적이다. 다만 전북도는 충청도와 통합사무국을 위한 협약을 맺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대전에 통합사무국을 마련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이한수 익산시 시장은 “(이 문제를) 충청도와 무난하게 해결하고 싶다”면서 “일단 익산 주민의 열기와 참여도가 높아 주변 지역을 정리하자는 ‘클린(clean)’ 운동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외에도 익산이 백제 왕도였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려면 세계유산의 가치 규명과 보존관리계획 수립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학계는 학술 조사, 학술대회 개최, 유적 정비사업 등을 통해 익산 왕도의 가치를 규명해야 하며, 지역 주민·자치단체 등은 교육을 통해 문화유산 보존·관리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요구받고 있다. 이날 학술대회는 송호정 한국교원대 교수, 야마모토 다카후미(山本孝文) 일본대 교수 등이 참여해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규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파인애플 소재 섬유로 만든 와이셔츠는 어떤 점이 좋을까. 까슬까슬한 섬유는 통풍이 잘 되는 데다 아토피를 일으키지 않는다. 옥수수 껍질로 만든 모자는 가볍고 착용감이 좋으며 멋스럽다. 대나무 소재를 사용한 셔츠는 천연 항균과 향취 기능까지 높였다. (사)전주패션협회(회장 김태년)가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한 ‘2011 국제 친환경 소재 에코 패션전’와 ‘제2회 한지 티셔츠 공모 수상작품전’을 연다. 김태년 회장은 “경기 침체로 전체적인 의류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친환경 제품의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면서 “스웨덴 체코 터키 등 10개국의 독특한 소재로 제작된 의상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버려진 원단, 원사, 페트병 뿐만 아니라 옥수수, 대나무, 파인애플 등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원사로 제조과정에서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방출이 적다는 게 장점. (사)전주패션협회와 한국니트산업연구원이 주최하고 전북도와 전주시, 쌍영방적, 지리산한지가 후원한 이번 패션전은 11일 오후 6시 개막한다. 한국니트산업연구원, 나주천연염색산업육성사업단, 군산대 면섬유 사업단, 루이엘모자컬처센터, 전양배 한지의상 연구소, 우리집아트, 아미람이 다양한 창의력이 돋보이는 옷과 침구, 인테리어 용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작가로는 권현주 김기훈 김숙진 서지성 손수민 안현주 전향란 조경임씨가 참여한다.에코 패션전과 함께 열리는 ‘2011 한지 티셔츠 공모수상작품전’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이지혜(우석대)씨의 작품 등 44점이 전시된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2011 국제 친환경 소재 에코 패션전’,‘제2회 한지 티셔츠 공모수상작품전’= 10~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지금도 버스가 두어 대밖에 들어가지 않는 정읍 내 고향이나 지인이 선뜻 집을 내줘 기거했던 전주 한옥마을 할 것 없이 내 삶을 이어온 곳은 모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특히 잠이 오지 않을 때나 혼자 있고 싶을 때에는 내 유년을 키운 정읍의 산과 논두렁과 골짝과 동무들을 더듬어보곤 했어요.’박성우 시인은 얼마 전까지 정읍 옥정호 일대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면서 시를 썼다. 첫 딸 규연이가 태어난 시점에 고향으로 돌아온 시인은 몸으로 부대끼는, 체화된 시쓰기를 원했다. 전북 문학인 친필 원고전‘전북 문학의 무늬’에서는 시인의 가는 몸과 여린 마음을 일궈주고 풍성한 시밭을 내어준 그의 손글씨 원고를 만날 수 있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라종일)이 주최하고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주관하는 이번 친필 원고전(8~13일 최명희문학관)에서는 박얼서 박옥구 박인경 박일 박정애 박종식 박종윤 박지연 시인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평소‘예분’이란 이름을 촌스럽게 생각했다’는 아동문학가 박예분씨는 꽃술‘예’에 가루‘분’, 세상에 예쁜 꽃을 피우는 ‘꽃가루’로 이름의 뜻풀이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꿈과 희망을 주는 ‘아동문학 예찬론’을 16편의 작품으로 전해왔다. 지난주에는 ‘전북 연극의 산파·개척자’인 박동화 선생(1911~1978)의 일기를 통해 전북대 신문사 편집국장으로 전주와 연을 맺고, 희곡작가로 연극 연출가로 20여 년간 40편을 발표하면서 오직 연극만을 위해 살아온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전라도 토박이’는 아니나 마음은 언제나 전라도가 고향”이라는 소설가 박범신씨는 2006년 ‘창비’ 가을호에 실린 소설‘아버지 골룸’을 보내왔고, 1970~80년대 엄혹한 상황에서 남민시 동인과 전북민족문화운동협의회 사무국장을 지내면서 전북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박배엽 시인(1957~2000)의 시와 메모 등도 한데 모였다.다음주 친필 원고전(15~20일 최명희문학관)에는 박지연(시조) 박찬 박철영 박태건 배귀선 배순금 배학기 백학기 복효근 서계숙씨 시인의 친필 원고를 만나볼 수 있다.
2009년 9월18일. 재즈 피아니스트 안병주(56)씨는 꿈에 그리던 전주에 왔다. 아내가 신장 이식 수술로 인한 휴우증으로 7년을 앓은 뒤였다. 고향에 온 아내는 여기서 말기 암 판정을 받았다. 부부는 “몇 개월 남았다”는 의사의 말을 실감하지 못했다. 병은 잠시 호전되는가 싶더니, 결국 그녀를 덮쳤다. 지난해 10월, 아내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남편은 ‘구멍난’ 가슴으로 낮에는 본업이랄 수 있는 재즈 피아노 연주, 밤에는 카페‘사과나무(전주 중화산동)’ 운영으로 버텼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마음속에 들끓던 괴물들을 풀어놓아 부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이 되기를” 원해 재즈 콰르텟 연주회를 준비했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글자 그대로 ‘반쪽’이 되어버린 그가 아내를 그리워하면서 준비한 무대다. 재즈는 1세대가 등장하던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돈이 안 되는 음악’. 한국 재즈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이판근 선생으로부터 잠시 가르침을 받기도 했지만, 그 연배 재즈맨들이 그러했듯 독학했다. 팍팍한 밥벌이와 아내의 긴 투병 생활을 견뎌오면서도 자신을 자유로운 영혼으로 되돌려주는 재즈가 더없이 좋았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평생 자신만을 위해 헌신해왔던 아내가 곁에 없다는 사실.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했던 아내를 대신해 그는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 완주 정심원을 오고 가면서 ‘소양가는 길’을 썼다. 아내를 발인하고 오는 날, 차 안에서 흘러나온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을 삽입시킨 곡. 정신지체장애 아이들을 위해 쓰여질 수익금을 모금하는 이번 연주회에서 이 곡과 함께 아내에게 쓴 눈물 젖은 편지를 들려줄 예정이다. 마음 속 낭떠러지를 코앞에 두고 있는 절절한 마음이 읽힐 것 같다. “아내는 친구이기 이전에 엄마 같았던 존재”라던 그는 전화로 이 긴 이야기를 들려준 뒤 지금의 심정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다 그립네요.”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안병주 재즈 콰르텟 연주회 = 13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문의 063) 272-7223.
역대 대통령들이 믿는 종교는 다양했다.이승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천주교 신자였다. 박정희, 노태우 전 대통령은 불교와 가까웠다.대통령의 종교는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사회역사학회와 한국종교사회학회는 오는 25일 오후 1시 이화여대 대학원관에서 ‘한국사회의 갈등과 대통령의 종교’를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연다.한국사회역사학회 최은봉 회장과 한국종교사회학회 김성건 회장은 9일 “한국사회는 경제 불황의 늪 속에서 보수와 진보 간에 심각한 ‘남남갈등’을 겪으면서 사회 분열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이에 내년 말 대선을 앞두고 ‘한국사회의 갈등과 대통령의 종교’라는 다소 민감하지만 의미 있는 주제로 학계, 종교계, 언론계 전문가들이 진지한 발표와 토론을 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또 “한국의 제도종교는 산업화가 진행된 1970년대에 양적 성장을 거쳐 1980년대 들어 그 세력이 상당히 커지면서 당시에 ‘정교분리’가 이미 열띤 논쟁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면서 “권력 쟁취가 제일의 목표인 정치권으로서는 우리 사회에서 3대 종교의 자리를 차지하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심포지엄은 ‘해방 이후 국가-불교와 시민사회’ ‘한국 천주교와 대통령의 종교’ ‘종교와 정치의 긴장과 타협: 개신교를 중심으로’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되며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 윤용복 서울대 교수, 정태식 경북대 교수가 발표자로 나선다.발표 후 토론에는 전 해인사 승가대학 학장 법진 스님, 윤세원 인천대 교수, 금인숙 충북대 교수, 김영철 새민족교회 담임목사, 차성환 한일장신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연합뉴스
전주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와 교동아트스튜디오(관장 김완순)가 2012년 정기 대관 접수를 받는다. 한국화·서양화·공예 등 장르에 관계없이 전업 미술작가를 우선으로 25일까지 모집한다. 전시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계(3~10월)와 동계(11~2월)로 나뉘어 이어진다. 교동아트센터(1650㎡)와 교동아트스튜디오(1155㎡) 대관료는 50만원(6일 기준)으로 동일하다. 대관 신청서와 함께 전시 계획서를 첨부해 이메일(naver.com)로 접수할 것. 문의 063) 287-1245. www.gart.co.kr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이하 전주영화제)가 세계로 진출해 위상을 높인다.전주영화제는 필리핀의 ‘제13회 시네마닐라 국제영화제(11~17일)’에서 특별전을 갖고 보석 같은 독립영화들을 소개한다.상영작은 전주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에서 추려졌다. 디지털 영화 제작 프로젝트로 주목을 모은 지아 장커 감독의 ‘공공장소’와 봉준호 감독의 ‘인플루엔자’,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세계의 욕망’, 송일곤 감독의 ‘마법사들’, 에릭 쿠 감독의 ‘휴일 없는 삶’, 홍상수 감독의 ‘첩첩산중’이 선보인다. 특히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양익준 부지영 감독의 ‘숏!숏!숏! 2011 : 애정만세’외에도 노영석 감독의 ‘낮술’, 김동주 감독의 ‘빗자루 금붕어 되다’, 이강현 감독의 ‘보라’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제에서 동남아시아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또한, 조지훈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덴마크의 ‘코펜하겐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뉴 비전 어워드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조 프로그래머는 “전주영화제에 상영됐던 중국 리워 감독의 ‘강과 나의 아버지’가 주된 경쟁 부문에서 상영될 예정이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영화를 소개해 전주영화제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고창동리국악당에서 열린 제24회 전국어린이 판소리 왕중왕 대회에서 염경관(남원용성초교 5학년) 어린이가 수궁가 중 ‘고고천변’을 불러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5살 때 음악상을 받으면서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염군은 수상 소감에서 “장차 남해성 명창의 뒤를 이어 중요무형문화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어린이 판소리 부문 최고의 등용문인 ‘전국 어린이 판소리 왕중왕 대회’는 사단법인 동리문화사업회와 KBS전주방송총국이 주최해 매년 열린다. 이번 대회는 전국의 남·여 초등학생 중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국대회에 참가하여 입상한 사람에게만 참가자격이 주어진 가운데, 지난 6일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21명의 어린이들이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7명이 다음날 실력을 겨뤘다.수상내역은 다음과 같다. △ 대상 = 염경관(남원용성초등 5년) △ 최우수상= 이혜민(전주완산서초등 6년) △ 우수상 = 전민권(화순만연초등 5년), 용하정(완도중앙초등 1년), 김민주(광주화개초등 3년) △ 장려상 = 장성빈(대구범물초등 6년), 박지수(구례북초등 4년).
가양주의 진정한 제왕을 가리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주시와 사단법인 수을이 주최하고 전주전통술박물관이 주관하는 ‘2011 만추만취 국(麴)선생선발대회’가 오는 12일 전주전통술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국(麴)선생선발대회는 ‘가양주’를 테마로, 전통주의 명맥을 올곧게 이어가는 술 빚는 장인을 발굴하는 장이다. 우리 술의 다양성과 깊이를 대중적으로 알리고 ‘술’과 ‘술 빚는 사람’이 중심이 된 대표적인 전통주 축제다. 전국 각지에서 약 70여명의 가양주인들의 참여로 진행될 이번 대회에는 ‘주찬’‘산림경제’‘산가요록’‘음식디미방’ 등 고문헌에 바탕을 두고 자기만의 독특한 레시피와 재료를 이용한 개발주들이 다양하게 출품됐다. 대회는 예심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청주 10종, 막걸리 10종의 출품주들이 이날 국선생의 칭호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 대회 출품주들은 인공첨가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직접 빚은 청주와 막걸리에 한하여 참가자격이 주어졌다. 본선심사는 막걸리 체험장에서 국내의 전통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관능평가와 서류심사로 진행된다. 이날 대회에서는 또 본선에 진출한 20명의 참가자들이 나서 자신의 술 빚는 방법, 특별한 술 이야기를 일반인에게 공개해 전통주를 더욱 새롭게 알리는 계기를 만들 예정이다. 본 대회와 함께 ‘한국의 술, 세 가지 매력을 만나다’ 주제의 기획전시가 부대행사로 마련된다. 이 행사는 청주, 소주, 막걸리의 삼색매력을 살펴보며 국선생선발대회의 본선 진출작 20종과 가작 10종이 전시된다. 또 특별전시 ‘사케展’은 일본지주협동조합에서 추천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사케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이다. 일본지주협동조합은 지난 8월 전주전통술박물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일본 내 국가인증 전통주기관이다.국선생선발대회에 출품했던 주품들을 품평해보고, 지난해 수상자인 정민섭 국선생의 소주내리기 시연도 만날 수 있다. 주최측은 “이 대회가 우리 조상들이 빚어 마시던 진정한 가양주들의 향연으로서, 만추에 전주를 방문한 관광객과 지역민들에게 전통주를 새롭게 알 수 있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속보=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유적지가 세계문화유산급 구석기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어 이에 대한 보존대책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조선대 박물관 조사단(단장 이기길)은 8일 5차 발굴결과에 대한 현장설명회에서 하가유적의 입지와 지세가 지금까지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금강, 남한강, 임진-한탄강, 보성강변 석장리, 수양개, 전곡리, 월평유적들과 비교할 때 조망권이 훨씬 뛰어나고 옛지형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또 임실군의 유구한 역사와 섬진강 유역의 독특한 구석기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유적지의 현상변경이 일어나지 않도록 행정당국의 보존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하가유적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5차례에 걸쳐 학술발굴을 벌인 결과 약 2만년 전 무렵 섬진강 상류지역에서 살았던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 2만 4000여점이 발굴됐다. 특히 일본열도와의 폭넓은 교류를 보여주는 나이프형석기, 모뿔석기(각추상석기)가 슴베찌르개와 함께 출토된 점에서 동북아시아의 구석기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는 유적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하가유적은 2000년 조선대 박물관의 지표조사로 구석기시대 뗀석기가 다량 발견되면서 학술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후 2006년 1차발굴에서 두 개의 후기구석기 문화층이 최소 10만㎡ 이상 남아있는 대규모 유적으로 드러났다. 2007년 2차 발굴에서는 돌날제작터와 2700여점의 석기가 발견됐고, 신석기 문화층이 새로 확인됐다.2008년 3차발굴에서는 일본에서만 보고된 나이프형석기와 돌확모양 석기 등 4900여점의 석기가 발견돼 한국석기학회에서 문화재지정을 포함한 적극적인 유적보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지난해 4차 발굴에서는 다량의 슴베찌르개와 1만여점의 유물이 출토됐으며, 돌날 제작을 기반으로 한 사냥용 도구의 제작이 활발했던 사실이 새로 밝혀졌었다.
전주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지난 6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태조 어진을 전주에 봉안한 지 600주년을 맞아 건립된 어진박물관은 왕의 분신이자 상징인 태조 어진을 영구히 보전하고 경기전의 역사를 내실있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조선 왕조의 본향인 전주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널리 알렸다는 평가다. 어진박물관의 한 달 평균 관람객은 1만8000여 명. 지난달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와 비빔밥축제로 하루에 5000여 명까지 몰린 어진박물관은 다음달까지 20만여 명이 다녀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급증하는 관람객에도 불구하고 시의 소극적인 예산 지원으로 전문인력이 학예사 1명, 학예연구원 1명에 불과해 ‘엇박자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경묘 창건 240주년을 맞아 (사)한국박물관협회와 함께 연 특별전‘조선왕실의 뿌리, 조경묘와 조경단’과 같은 기획전을 준비하고, 경기전 소장 유물 만들기·분향례 등과 같은 체험까지 진행할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것. 현재 어진박물관 안내와 순찰은 문화유산해설사와 ‘문화재 지킴이’ 등이 맡고 있으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한 전문인력 확보의 필요성은 높아보인다. 더욱이 내년부터 경기전이 유료화되면, 월요일 휴관이던 어진박물관은 상시 개방돼야 한다. 이동희 관장은 “어진박물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전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내실있는 사업을 하려면, 예산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어진박물관은 그 자체로도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공간이나 경기전이 유료화되면 아무래도 태조 어진과 조선왕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전주시가 시민들의 충분한 공감대를 얻지 않은 채 내년부터 전주 경기전 입장료를 받기로 해‘불통(不通)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전주시는 당초 내부적으로 유료화 방침을 정한 뒤 여론에 떠밀려 토론회를 열었다가 학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쳤다. 여론이 수그러들 분위기가 보이지 않자 시는 설득 작업을 중단한 뒤 지난달 ‘전주시 경기전 관리 조례 전부 개정 조례안’을 슬그머니 입법 예고했다. 조례안에 명시된 경기전 관람료는 1000원(어른)·700원(청소년)·500원(어린이). 전주 시민에 한해 관람료를 50% 감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한 문화기획자는 “문제의 핵심은 시가 여론 수렴 과정 없이 경기전 유료화를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데 있다”면서 “시가 추가 토론회는 없었던 일로 하면서 조례안을 통과시킨 대목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게다가 경기전이 유료화 될 경우 어진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태조 어진을 모사본이 아닌 진본으로 내놔야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문화계 한 인사는 “모사본을 보러 갈거면 누가 돈을 내고 경기전에 들어가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고, 또다른 인사 역시 “시가 어진박물관에 전폭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이상 관람객들에게 합격점을 받을 만큼 만족할 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더욱이 시가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해 오전 9시까지 경기전에 입장하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마저도 현실성이 떨어져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장경운 전주시 문화경제국 전통문화과 과장은 “경기전을 유료화 할 경우 수익금이 약 5억여 원이 이를 것으로 본다”면서 “경기전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보수·정비 작업과 함께 궁중 음악 상설화 등을 추진해 볼거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언어문학교육학회(회장 송명희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주관하고 공주사범대학과 우즈베키스탄 니자미 사범대학이 공동 주최한 2011 국제학술대회가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우즈베키스탄 니자미 사범대학에서 ‘한국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언어·문화 비교 연구’를 주제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과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5개국에서 10개 대학 학자 30여명이 참석했으며, 전대완 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 니자미 사범대 이노야토브 U. I(Inoyatov U. I)총장, (사)한민족문화교류협회 정덕준 회장 등이 개회식에 참석해 축하했다. 기조 발제를 맡은 조재훈(공주대 국어 교육과)교수는 ‘한국에서의 톨스토이의 수용’을 이광수를 중심으로 살폈으며, 한국과 러시아 문학의 상관성과 한국에서의 톨스토이의 수용 양상을 그의 예술론을 중심으로 밝혔다. 다문화 사회로의 급속한 변화, 한국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동반자적 관계 발전과 관련, 김형중 교수(원광보건대 다문화복지과)는 논문 ‘다문화 교육의 방향 설정과 문학교육의 효용성’을 통해 그동안 한국어 교육에서 소외되었던 문학교육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새롭게 제기했다. 김형중 교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 사이에 활발한 정?ㅀ姸╂?교류와 더불어 학술적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또 “이번 학술대회는 최근 들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어학과(또는 한국어문학과)를 개설한 대학이 점차 증가하고, 고려인이 40여만 명에 이르는 점이 고려됐다”며 “한국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비교, 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바람 나는 황혼을 꿈꾸는 실버 브라스밴드인 에버그린밴드(단장 황병근)가 제9회 정기 연주회를 갖는다. 애버그린밴드가 지난 9월 일본 초청 공연을 다녀온 뒤 귀국 공연을 갖는 자리. 황병근 단장은 “일본 NPO 동아시아 린인 네트워크 초청 공연으로 한국 교포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 전북의 홍보대사를 자처했던 공연”이라고 밝혔다. 김종교 전북대 명예교수가 사회를 맡는 이번 공연에는 클라리넷 트럼펫 색소폰 트럼본 등 관악 연주가 이어지고, 가수 김종윤 김종교씨가 노래를 선물한다. 이날 재즈‘In the Mood’, 민요‘갑돌이와 갑순이’, 가요‘나훈아 스페셜’, 영화음악‘석양의 무법자’ 등 다양한 곡이 이어진다. 2003년 발족된 에버그린밴드는 전주공고 밴드 출신들을 주축으로 50년 안팎인 경륜있는 연주단체로 전국 교도소와 요양병원 등을 무대 삼아 338회 공연을 펼쳐왔다. 막내가 40대 초반, 최고령 단원은 80세를 넘길 정도로 음악으로 세대를 아우른다. 황 단장은 “에버그린밴드는 찾아가는 공연으로 문화소외계층에게 희망과 즐거움, 위안과 격려를 선물해왔다”며 “동시에 에버그린밴드도 도민들의 사랑으로 성장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제9회 에버그린밴드 정기연주회 = 8일 오후 6시 전북예술회관 3층 공연장.
개관 1주년을 맞은 전주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이 8일부터 13일까지 어진박물관 어진실(지상 1층)에서 태조 어진(御眞) 진본을 전시한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보물 제931호)인 태조 어진은 태조 서거 후 2년째 되는 1410년에 처음 그려졌다. 450여 년 뒤 낡게 되자 1872년 원본을 그대로 베꼈다. 태조 어진 진본은 바로 이 작품이다. 곤룡포를 입고 정면을 바라보며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은 군주의 위엄을 드러낸다. 곤룡포의 각진 윤곽선과 양다리에 삐져나온 옷의 형태는 조선 초기 공신상(功臣像)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 군복을 입은 임금의 초상화로는 유일한 데다 가장 오래됐으며, 화폭이 크고 각종 고서에 제작 과정이 상세히 기술돼 있는 등 문화재적 가치가 커 보물로 지정돼 있다. 한편, 어진박물관 전시실은 동절기(11~2월)에는 오후 5시까지만 개방된다.
70평생을 판소리 중흥과 대중화에 헌신한 최승희 명창이 판소리 부문 최고 권위의 상인 제21회 동리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6일 고창 동리국악당에서 개최됐다. 최승희 명창은 수상소감에서 “동리 신재효 선생의 판소리 사설을 집대성하고 사재를 털어 소리꾼을 육성하신 위대한 업적이 있었기에 오늘의 판소리가 있을 수 있었다.”며 “그러한 신재효 선생의 위대한 뜻을 잊지 않고 전승발전에 힘써준 고창군과 지역주민에게 모든 국악인과 더불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날 축하공연으로 춘향가, 수궁가, 입체춤, 풍물, 단가 등을 다채롭고 화려하게 선보여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30여명의 제자들과 함께 한 단가 변산팔경은 제자와 스승간의 아름다운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최승희 명창은 1937년 익산에서 태어나 군산 성악회에서 처음 판소리를 접한 뒤 집안 어른들 몰래 홍정택 명창에게 소리를 배우게 되었다. 열아홉 살 되던 해 서울로 올라가 판소리 5명창 이었던 김여란 명창에게 정정렬제 춘향가를 사사 받았고 박초월 명창에게 수궁가를 배웠다. 그는 1992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제 제2호 정정렬제 춘향가로 지정된 이래 1979년 제3회 한국국악협회 주최 서울 판소리 경창 대회 장원, 1980년 제7회 남원 춘향제 판소리 부문 명창부 장원, 1981년 제7회 전주 대사습놀이 판소리부문 명창부 장원 등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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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