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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한 편은 우리 문화자산의 결정체"

"국악방송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생중계하면서 크게 속상했더랬습니다. 보이기는 고사하고 들을 수가 없어서였죠. 그때 결심했습니다. 전주에 국악방송을 꼭 만들겠다고."27일 소리문화관에서 열린 전주 국악방송의 개국식에서 박준영 국악방송 사장(70)은 "국악방송이 서울에서 개국한 지 10년이 지나서야 '대한민국 국악의 수도' 전주에 늦게 왔다"면서 "전국에서 다섯번째 개국이지만, 서울을 제외하고는 프로그램 자체 제작이 가능한 가장 큰 규모"라고 강조했다."한글, 한식, 한복…. 다 소중한 우리 자산이죠. 그런데 한소리는 이같은 보물들을 싸는 보자기입니다. 공연 한 편을 보면 이 모든 게 응축돼 있다는 뜻입니다.""문화로 아름다운 나라가 되려면 국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는 박 사장은 "국악방송의 청취자층이 두텁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국악방송이 소수 국악인만을 위한 방송이 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클래식과 국악이 서로 소통할 때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공연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박 사장은 도민들에게 국악 애호가를 늘리기 위한 운동'참국사' 회원 가입을 당부하면서 "주파수 95.3MHz를 꼭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0.28 23:02

판소리는 온 종일 전파를 타고…얼쑤!

전주 국악방송(FM 95.3MHz)이 '국악의 수도' 전주에서 27일 개국했다.국악방송은 하루 24시간 판소리·국악·기악·정가 등을 중계할 국악 전문 채널로 전주·군산·익산·김제 (인구 132만명) 등을 청취권으로 한다.국악방송은 전주 한옥마을 내 소리문화관 옆 330여㎡ 부지에 2개 스튜디오와 편집실, 디지털 기자재 등을 갖춘 한옥 방송국으로 둥지를 틀었다.전주 국악방송의 자문위원을 맡는 정회천 전북대 교수가 진행하는 '솔바람 물소리(매일 오전 5~7시)'가 시험 방송되고 있다. 명인·명창의 예술혼을 재조명하는 '오정해의 창호에 드린 햇살','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꿈꾸는 아리랑' 등을 비롯해 내년부터는 지역 특성을 살려 '한옥 풍류' 등 자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보이는 라디오' 중계도 시도해볼 계획.국악방송은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창작 국악 콘테스트'21C 한국 음악 프로젝트'와 옛 소리를 새롭게 재해석하는 음원 제작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리랑'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내놓기 위한 '아리랑 캠페인' 일환으로 음반'이 땅의 아리랑'의 제작과 '참으로 국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을 담는 '참국사' 회원 모집도 적극적이다.2001년 출범한 국악방송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비영리 공영방송으로 다음달에는 부산 국악방송이 문을 연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0.28 23:02

한국편집기자협회 편집상 대상 선정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이혁찬)는 제17회 한국편집상 대상 수상작으로 조선일보 박미정 기자의 〈서울을 할퀴다>를 선정했다. 박미정 기자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해외시찰 특전이 주워진다. 또한 최우수상을 차지한 경향신문 임지영 기자의 〈어제는 거리에서 잠을 잤다, 오늘은 세상에서 꿈을 꾼다>와 중앙일보 임윤규 기자의 〈우즈 위에 웨스트우드> 에게도 상금 200만원과 해외시찰의 기회가 함께 주워진다.이번 심사는 총160여 작품이 접수된 가운데 18일(화) 오후 7시30분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되었으며 , 심사위원으로는 안용철 중앙일보 팩트체커룸 에디터, 한인섭 korea36.5 대표, 금교돈 조선일보 C에디터 대표, 김무곤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원장, 장정현 경향신문 여론미디어부 부국장 등 총 5명의 심사위원이 심사했다. 또한, 심사위원에 의해 선별된 9편을 각 회원사의 편집부장들과 1000여명의 일선기자들의 투표를 통하여 편집대상을 결정했다.우수상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동아일보 김영준 차장 〈벗기는 法, 버티는 女>, 서울신문 권혜정부장, 김진성·조두천 기자 〈"퇴직후 6개월간 행불자로 살았다" "친화 다진 1기… 2기엔 과감하라">, 머니투데이 박진아 기자 〈'부의 차이'는 컸으나 '기부의 차이'는 작았다>, 아시아경제 백현미 차장 〈'우산'쓴 여름에 '파라솔'이 운다>, 강원도민일보 이동명 기자 〈'폭설대란'시간 빼고, 다 멈췄다>, 국제신문 박정은 기자 〈신기한 물고기 언어영역>등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한국편집상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은 오는 12월 2일 '편집기자의 밤'에 거행된다.

  • 문화일반
  • 육경근
  • 2011.10.27 23:02

부안 석정문학관 29일 개관

현대 시문학의 거목인 신석정 시인(辛夕汀·1907∼1974)을 기리기 위한 석정문학관(관장 허소라)이 29일 문을 연다.29일 오전 11시 개관식에서 민간위탁을 받은 석정문학회(회장 오하근)는 석정 선생의 육성과 시곡 듣기, 경과 보고, 유족 대표 인사, 축시낭송 등을 이어간다. 시는 이건청 한국시인협회 회장의 '석정 선생님께(신석정문학과 개관을 보며)'가, 시곡에는 '임께면 부르시면(작곡 안국민·노래 김광민)'과 '가슴에 지는 낙화 소리(작곡 김경애·노래 이철혁)'가 준비된다.40년 넘게 석정 선생을 연구해온 허소라 관장은 "일제 강점기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친일시를 남기지 않은 유일한 시인인 석정 선생이 지역의 작가로 홀대 받았던 만큼 이를 재조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의 문인들과 소통하면서 문학의 성지로 거듭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석정 선생에 관한 연구에도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석정 선생이 태어난 부안읍 선은리 고택 주변에 조성된 석정문학관은 81억이 투입 돼 1만6870㎡(5300여 평)에 연면적 1573㎡의 지상 2층 규모로 기획전시실, 세미나실, 수장고 등을 갖춰 건립됐다. 문학관에는 석정 선생의 유고문집과 고인이 생전에 지인들과 주고받았던 편지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0.26 23:02

영화의 거리 특화사업, 정책 효과 의문

전주시가 구도심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한 '영화의거리 특화 사업'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어 정책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전주시는 지난해 20억을 들여 영화의거리 700m 구간에 상징 조형물과 경관 조명물 설치, 도로 구조 개선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영화의거리 내 위치한 극장 CGV, 메가박스, 전주시네마타운 등에는 관람객들이 갈수록 줄고 있는 실정이다.대기업이 출자한 CGV나 메가박스는 비교적 시설이 좋아 그나마 형편이 낫지만, 전주시네마타운과 같이 개인 극장의 경우 고사 위기에 놓여 있다.인기·비인기 상영작에 따라 관람객 편차가 있다 하더라도 비인기 영화의 경우 평일엔 10명 내외, 주말엔 100~3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평일엔 관람객이 한 명도 오지 않아 상영조차 안 될 때가 있다.강형주 전주 CGV 대표는 "멀티플랙스 극장 바람이 불면서 관람객 수가 늘었지만, 전주 인구 규모에 맞지 않게 영화관이 늘어 비좁은 시장에서 '나눠먹기식' 경쟁이 돼 버렸다"며 "단순히 영화로만 관람객들을 유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이같은 하드웨어 구축이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 방문객들과 영화 관람객들을 위해 필요하기는 하나, 영화의거리가 전주 영화 역사를 간직한 '명품 거리'로 거듭나려면 소프트웨어에 관한 다각적인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임학송 전주시네마타운 대표는 "정말 영화의거리를 살리고 싶다면 영화와 관련한 크고 작은 행사를 기획해 1년 내내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명소화해야 한다"면서 "감독과의 만남, 야외 영화 상영, 영화의 콘셉트에 맞는 이벤트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높이면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전주 영화의거리는 구도심 활성화와는 별개로 이곳이 갖는 전통성·역사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전병원 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은 "영화의거리는 전국에 없는 전주시의 유일한 문화자산"이라면서 "우리가 한옥마을의 역사성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영화의거리도 문화를 향유하는 방식으로 지키고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옛날 극장들이 몰려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 이제는 문 닫은 아카데미 극장, 프리머스 등에서 상영됐던 영화 등을 경제적 효과와 상관없이 문화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영화관 관계자, 영화인 등 실무진들을 중심으로 한 의견 수렴의 창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했다.이광진 전주시 아트폴리스 도심활성화팀 담당자는 "어떤 사업이라 하더라도 1년 만에 당장 효과가 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전제한 뒤 "주민들이 쇄락해가는 구도심에 하드웨어 구축을 원해 10곳 이상의 건물이 리모델링하면서 입주 시민들도 늘어났다"고 했다. "시는 하드웨어 구축 후 내년부터 예술인을 위한 창작공간 마련 등을 골자로 한 문화예술의거리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영화의거리 내 시설물은 한국공공디자인지원재단과 국제공공디자인대상 조직위원회의 '국제공공디자인 대상'에서 공공건축물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0.26 23:02

역사교과서 집필시안 세 가지 쟁점

2013년 이후 중학교 일선 교육 현장에서 사용할역사교과서 집필 시안이 많은 공방을 뒤로하고 국사편찬위원회(국편)의 손을 떠나교육과학기술부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장관은 이 시안을 자문기구인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위원장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에 심의를 맡기고 자문을 받아 이달 말쯤 최종안을 발표한다. 국편 측은 25일 낮 현재까지 시안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한국현대사 부문에서 논란이 돼왔던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로 바꾸고 '독재' 단어를 포함시키며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문구에서 '유일한'이라는 단어를 뺀 개정시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쟁점의 요지를 짚어본다. ◇ '자유민주주의'와 '독재' = 자유민주주의와 독재를 교과서에 넣을 것인가 말것인가는 별개 문제이기도 하면서 사실 동전의 양면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 논란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8월9일 교과부 고시 제2011-361호로 공개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사회과 교육과정'(사회과 교육과정)에서 근현대사 부분에 '자유민주주의'의 발전을 넣도록 한 데서 비롯됐다. 즉, 교과부의 고시에 따라 교육과정 중 '대한민국의 발전' 항목에는 8.15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논하면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의 발전, 경제 성장, 통일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음을 이해한다"와 "4.19 혁명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개된 자유민주주의의 발전, 경제 성장, 대중문화의 발달과 국제 교류의 확대를 설명한다"는 문구가 포함했다. 하지만 이 고시가 나온 이후 진보좌파 성향이 우세한 한국사학계에서는 왜 하필 '자유민주주의'냐는 문제를 들고 나왔다. 이들의 반론은 다양하지만 결국 '자유민주주의'는 과거 반공 이데올로기 시대 북한에 대한 체제 우위 선전 구호에 다름 아니라는 것으로 집약된다. 국편은 역사교과서집필기준개발공동연구진(이하 공동연구진)에 의뢰해 교과서 집필 기준안을 만들면서 이 구절을 부연했다. 즉, "4.19혁명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유민주주의 발전과정을 정치변동과 민주화운동, 헌법상의 체제 변화와 그 특징 등 중요한 흐름을 중심으로 설명한다"고했고 "자유민주주의가 시련을 겪기도 하였으나 이를 극복하였으며…'라고 규정한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라는 구절은 교육과정 발표 이후 줄곧 역사학계 주류의 비판을 받았다. 비판은 지난 17일 공청회를 통해 시안이 공개됐을 때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 공청회에서는 '독재'라는 표현이 빠진 데 대한 공방이 오갔다. 사태가 이렇게 전개되자 공동연구진은 지난 19일 다시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한 결과 "자유민주주의가 시련을 겪기도 하였으나"는 구절 앞에는 '독재 체제하에서'라는 표현을 붙이고 "4.19혁명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유민주주의 발전과정"의 '자유민주주의'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로 표현을 손질해 국편 위원장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도 '독재'라는 표현을 삽입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논란이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유민주주의'라는 말 자체를 바꾸는 데는 논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미 발표된 교육과정에 이 구절이 두 군데나 들어가 있고, 이에 더해 이 말이 대한민국 헌법에 보이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상통한다는 반론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 '유일한 합법정부' = 유엔은 한국의 독립문제(the Problem of the independence of Korea)와 관련해 1948년 12월12일 총회 결의 제195(III)호(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Resolution 195(III))를 채택했다. 이 구절은 흔히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 합법정부'라는 근거가 된다. 애초역사교과서집필기준개발공동연구진이 만든 집필기준(안)에서도 "대한민국이 유엔으로부터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받은 사실에 유의한다"는 구절을 넣은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구절 중에서도 '유일한'은 빼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돼 결국은 공동연구진이 국편 위원장에게 넘긴 시안에는 이 말이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반론의 요점은 문제의 유엔 총회 결의안 어디에도 유엔이 대한민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규정한 대목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주장을 펴는 논자들은 당시 유엔 총회 결의는 38선 이남 지역에만 한정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런 논리를 처음 제공한 이는 언론인 출신 고 리영희 한양대 교수였다. 이른바 진보좌파 진영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 그는 영어 원문이 오역됨으로써 1949년 5.10 총선으로 수립된 한국정부가 남북한 전 지역을 포괄해서 통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박 논자들은 이런 리 교수의 해석 자체가 영어 원문을 오역한 데 따른 주장이라고 하거나, 설혹 그런 측면이 없지 않다고 해도 한반도 유일한 합법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문제의 유엔 총회 결의안을 분석하면 '유일한'이라는 말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을 수는 있지만 "유엔이 인정한 유일한 합법정부는 대한민국 정부라는 의미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서옥식 성결대 행정학부 외래교수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부정적인 시각을 지닌 우리 사회 일각에서 '유일 합법정부론'이 오역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지만 이런주장 자체가 사실을 왜곡한 것이며 오히려 그들이 유엔 총회 결의문을 오역을 하고있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리영희 교수가 'the only such Government in Korea'라는 구절을 '그 지역에서의 그와 같은(such) 유일한 정부임을 선언한다'고 번역했지만, 그 지역이라는 말은 원문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공동연구진에서는 뺀 '유일한'이라는 구절은 교육부 장관이나 그 자문기구인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위원장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의 심의ㆍ자문과정에서 되살아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1.10.26 23:02

"세계 공영방송, 전례없는 경쟁 직면"

그렉 다이크(Greg Dyke) 前 BBC 사장은 "공영방송이 전례없는 경쟁에 직면했다"며 "공영 방송의 생존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이크 전 사장은 다음 달 1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국제방송포럼(Trend & Issue in Media. TIM)에 앞서 25일 미리 공개한 주제발표문을 통해 "전세계공영방송은 기술적, 정치적, 경제적인 면에서 전례없는 경쟁에 직면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이크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은 정부로 하여금 공영방송 지원에 의문을 갖게하고 공영방송의 철저한 자기감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게끔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경기 침체와 광고주 출자TV의 문제로 인해 정치가들은 점차 수신료 수입을 제한하라고 압박한다"며 "이는 결국 효율성을 갖고 방송서비스를 위해 쓸 수있는 금액을 삭감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이크는 "이런 환경에서 공영방송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덜 관료주의적이어야하며 더욱 빠르고 대담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 내한했던 다이크는 2000년 1월~2004년 1월 BBC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사내 개혁을 이루는 한편 이라크전 대량살상무기 보도 문제로 블레어 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정부에 타격을 줬던 대량살상무기 보도가 오보 논란에 휩싸이면서 2004년 1월 사임했으며 당시 BBC 직원들이 사임 반대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방문진이 올해 처음 여는 국제방송포럼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공영방송과 미디어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이크 외에 비영리 저널리즘 단체 스포트 어스(Spot US)의 데이비드 콘 대표가 디지털 저널리즘의 최신경향에 대해 강연한다.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은 "이번 포럼은 공영방송의 지배 구조에 대한 합의점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방송 실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1년에 수차례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1.10.26 23:02

'전북 초등학교 한식 백일장' 대상에 형소윤·김현오 학생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과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주최·주관한 '전북도 초등학교 한식 백일장 시상식'이 2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폐막식과 함께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는 산문부·운문부 대상을 수상한 '옹기종기 우리집 밥상'을 쓴 형소윤(전주 반월초 3)·'엄마의 김장김치'를 내놓은 김현오(전주 대성초 4) 학생과 함께 우수학교상을 탄 전주 반월초(교장 백인숙)·양지초(교장 이삼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발효식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전통음식 문화에 이해를 높이기 위한 올해 백일장의 주제는 '우리집 밥상'. 아이들의 신선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총 230편(운문 91편·산문 139편)이 접수, 매년 참여 열기가 확산되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심사위원단(위원장 장성수)은 "아이들의 유쾌한 상상력에 심사위원들 모두가 즐거워했다"면서 "어른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서도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는 글, 자신들의 이야기를 재밌게 구체화시킨 글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전했다.차상에는 운문부 허윤진(양지초 2) 이선화(효림초 6) 이원주(진안초 6) 채은희(효림초 6), 차하에는 운문부 오진솔(신동초 6) 김예슬(반월초 1) 김기호(대성초 4)과 함께 산문부 소우현(전주교대 부설초 6) 최인학(전주 여울초 4) 박소정(전주 양지초 1) 등이 수상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0.25 23:02

전북 4대 성지 잇는 '아름다운 순례길' 종파를 넘어 화합의 길로

순례길 조성 2주년 맞은 (사)한국순례문화연구원, 2010년 2만명·2011년 3만 여명 순례객 점차 늘고 국내·외 길만들기 사업의 벤치마킹 모델로 꼽혀완주 임실 익산 등 지자체 순례길 위해 쉼터, 체험 등 연계 등 성과…순례문화연구원 비영리법인으로 회비로 운영 돼 각종 사업 예산 확보 어려움순례길 2주년(30일) 기념 행사는 29일 오전 10시 우진문화공간 앞 시작해 서문교회·치명자산 등 돌아보는 자리로 마련(사)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사장 김수곤)이 '아름다운 순례길'을 조성한 지 30일로 2주년을 맞는다. 전주 인근의 4대 종교(개신교·불교·원불교·천주교) 성지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순례길'은 종교적 성지를 이어 종파를 떠나 화합의 길을 지향한다는 데 남다른 가치가 있다. 현대인들에게도 역사적 유래가 깊은 종교적 성지에서 '느리게, 바르게, 기쁘게' 살아가는 법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지난해 문화재청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길'로도 지정된 순례길은 지난해 관람객 2만여 명, 올해 3만여 명이 찾을 만큼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김수곤 이사장은 "2009년부터 전국 지자체가 길 만들기 사업에 너도 나도 뛰어들었다가 주춤하는 사이에도 이곳에는 관람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국내·외 길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들도 이곳을 벤치마킹 모델로 꼽는다"고 밝혔다.'아름다운 순례길'의 전체 코스(1~9코스)는 240㎞. 한옥마을~송광사(1코스·28km), 송광사~천호성지(2코스·26.5km), 천호~나바위(3코스·26.5km), 나바위~미륵사지(4코스·27.5km), 미륵사지~초남이(5코스·29.3km), 초남이~금산사(6코스·24km), 금산사~수류(7코스·19.7km), 수류~모악산(8코스·21km), 모악산~한옥마을(9코스·27.5km)로 이어지는 순례길을 모두 걷는 데 열흘 정도 걸린다.한국인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머문 나바위 성지(익산시 망성면),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순교자들이 묻힌 천호성지(완주군 비봉면), 1893년 미국 남장로회가 호남 최초로 설립한 서문교회(전주시 다가동) 등 성지를 비롯해 국보 11호인 미륵사지 석탑(익산시 금마면), 신라 말기에 창건된 송광사(완주군 소양면), 가람 이병기 생가와 강암 송성용 기념관, 최명희 문학관 등 역사·문화유산도 만나볼 수 있다.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 순례길을 운영하면서 넘어야 할 산도 많았다. 일단, 순례객들을 위한 먹고 잘 만한 공간 해결이 가장 큰 과제였다. 하지만 방문객이 늘어나자 지자체가 여기에 쉼터와 체험을 내놓으면서 숨통이 트이고 있다. 완주군과 천호성지는 행정안전부의 '성물마을 조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성물 박람회와 함께 다양한 종교 체험을 제공하는가 하면, 익산시는 '함라길'을 '아름다운 순례길'로 연계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김 이사장은 "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 비영리법인이기 때문에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으나, 전북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교문화자산을 더 널리 알리는 사업을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밝혔다.2주년 기념 행사는 29일 오전 10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앞에서 진행된다. 행사는 서문교회, 숲정이성당, 교동교당, 전주향교, 치명자산을 잇는 순례길을 걸은 뒤 전주 치명자산 성지 특별전시관에서 열리는 성물박람회와 순례축제를 돌아볼 예정이다. 문의 063)232-5000.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0.25 23:02

전북의 사계절 산, 사진으로 만나다

풍경사진 중에서도 산악사진 분야는 힘과 열정이 요구된다. 20㎏이 넘는 촬영 장비를 들고 험난한 산들을 오르내리며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악 사진인들의 자부심은 그만큼 크다.산을 좋아하는 사진인들이 뭉친 한국산악사진가협회 전북도회가 창립 2년여만에 갖는 첫 번째 회원전은 산악 사진작가들이 이렇게 어렵게 만든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전북도교육문화회관).전북회원 28명이 출품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북지역 산을 소재로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각을 넘어 꿈과 희망을 만날 수 있다. 디지털시대 포토샵이나 합성 없이, 투박하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화했다.작품의 무대는 지리산과 덕유산에서부터 대둔산, 마이산, 운장산, 구봉산 등의 크고 작은 산의 사계절과 나무·구름·계곡·폭포 등 다양한 소재를 담고 있다.참여 작가는 산악사진가협회 고문을 맡고 있는 교육장 출신의 60대 엄영섭씨와 자연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30대의 조준씨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됐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사진집을 발행하고 사진작가협회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던 국장호씨, 산을 소재로 두 차례 개인전과 산악사진교실 강사 등으로 활약하는 이백휴씨, 연합뉴스 부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윤승씨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0.25 23:02

[김용택의 거리에서] 남원 운봉을 가다

지난주 3일간 남원문화원에서 남원시민들을 상대로 문학 강연과 글쓰기와 운봉읍 마을 숲 기행을 했다. 평일 오후 3시에 있는 강연이라 젊은 분들보다 나이 드신 어른들이 많이 오셨다. 첫째 날은 강연을 하고 글쓰기를 한번 해 보았다. 어른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나서 글쓰기를 했다. 글을 써 보겠다는 생각과 실제로 글을 써 보는 일은 '하늘과 땅 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오랜만에 연필 잡고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며 글을 써가는 어른들의 진지한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쓴 글들이 어색했지만 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인가. 한 편 한 편 쓴 글들은 다 자기의 삶이어서 모두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 내가 자기들의 글을 익어 줄 때 당사자들의 긴장된 모습들은 또 다른 웃음을 자아냈다. 긴장되고 즐겁고 유쾌한 시간들을 모두 만족해 했다. 즐거운 글쓰기 축제를 통해 가슴속에 무엇인가 묻어두었던 갑갑함이 툭 터지는 후련함과 해방감을 맛본 가슴 뿌듯한 얼굴들이었다. 그렇게 이틀을 보내고 마지막 날인 토요일 우리들은 운봉 둘레 길을 걷기로 했다. 마침 비가 온 후여서 산천이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노치마을 정자나무와 마을 뒤에 있는 당산제 지내는 소나무는 장엄했다. 운봉은 들과 산이 조화를 이룬 풍요로운 땅이었다. 지리산 자락에서 흘러온 물들이 충분하여 물이 부족하지 않았고, 풍요로운 땅답게 곳곳에 마을 숲들을 잘 가꾸어 놓았다. 마을 숲은 그 고을과 마을의 경제적 수준을 말해 주는 근거가 된다. 석장승이 많은 것도 그 고을의 경제 사정을 말해 준다. 운봉읍 행정리 서나무숲은 정말 운치 있고 아름다웠다. 바람의 흐름과 마을 기의 흐름을 조절해주고 사람들의 시선을 안정적으로 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 이 숲은 이 땅의 농부들의 얼마나 자연을 생각하는 지연친화적인 삶을 살았는가를 보여주는 전형이다. 서나무숲에서 점심을 먹고 소나무 숲을 구경한 후 우리들은 국악의 성지를 찾았다. 성지가 자리 잡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운봉 고을은 정말 천혜의 땅이었다. 그저 바라만 봐도 배가 부르고 판소리 한 소절이 절로 나올 느긋한 땅이었다. 장흥에 가서 나는 장흥을 보고 놀랐으나, 운봉에 와서 또 놀란다. 성지에는 배건개 선생이 계셨다. 우리들은 공연장에서 선생으로부터 판소리와 그의 넉살을 들으며 모두 마루 바닥을 치며 웃었다. 재미있고, 즐겁고, 유쾌하고, 통쾌하고, 가슴이 툭 터지게 하는 선생의 판소리 이야기는 그 분의 모든 몸짓이 다 풍자와 골계였다. 성지에서 나올 때쯤엔 날씨가 화창하게 개었다. 햇살이 가득한 운봉, 곳곳에 있는 마을 숲의 느티나무와 은행나무와 서 나무들의 단풍 빛이 운봉 분지를 가득 채웠다. 이병채 남원문화원 원장님과 직원 여러분들이 3일 동안 한 시간도 빠짐없이 우리들과 시간을 함께해 주셨다. 서예가 류근영 선생은 내 시를 쓴 글씨를 주셨다. 모든 분들께 따뜻한 정을 담아 감사를 드린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10.24 23:02

전북문화예술인대회 장명수 전 총장 특강

"판소리가 창작 판소리로 새 장르를 개척하고 있으나 아직 대중적 호응도가 낮다. 째즈 락 힙합 등과 어울려 팝송으로 거듭나 K-판·째, k-판·락, k-판·힙으로 창작돼야 한다."전북예총 주최로 지난 22일 전주서천초 강당에서 열린 '희망 21 파랑새 프로젝트 세미나' 명사특강에서 장명수 전 전북대총장은 판소리가 한류로 재창조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한류와 예술문화의 발전방향'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장 전 총장은 "원형 판소리는 보존되고 계승돼야 하지만, k-팝이 제7의 한스타일이고 한류의 기수가 되고 있는 흐름에서 창작된 k-판·째 등을 중심으로 전주 아이돌 가수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전주 문화와 접목된 한옥 한식 한지 등 3개 분야 한스타일에 대한 보완도 과제로 지적했다. 전주 교동의 한옥거리는 스토리와 콘텐츠가 미흡하다며, 한옥거리에 기마순례·남사당패가 돌아다니며 흥을 돋우고 고품을 마실 수 있는 광장이 필요하다고 보았다.한식과 관련, 장 전 총장은 관찰사 밥상, 객사 기생 술상이 연구되고 재창조 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김상휘 전북소설가협회장의 예술인 복지 증대, 이태호 익산문화재단 정책실장의 지역축제 경쟁력 찾기에 대한 발제가 이루어졌다.한편, 전북예총은 이날 10개 협회와 9개 시군지회 소속 회원들이 참여하는 2011 전북예술인대회를 갖고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친선 체육행사를 가졌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0.24 23:02

'맛의 대향연' 음식의 고장 명성 높였다

음식의 고장, 전북의 자존심을 건 '2011 한국음식관광축제'와 '2011 전주비빔밥축제'가 동시에 열려 향토 음식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지난 20일부터 24일(비빔밥축제 20~23일)까지 전주 월드컵 경기장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 '2011 한국음식관광축제'는 한국 음식의 산업화를 위한 전시 판매에 방점을 두었고, '2011 전주비빔밥축제'는 전주 비빔밥을 소재로 대동제를 치러내면서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1 한국음식관광축제, 성장 가능성 확인지난해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의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한국음식관광축제는 올해 성과만을 놓고 볼 때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주관처 한국음식관광축제추진기획단은 23일까지 관람객 수를 30만으로 추산했다. 매출액은 B2B 무역상담회의 경우 소폭 증가한 470억(지난해 430억), 국내·외 기업관의 경우 2배 이상 늘어난 25억(지난해 10억)이다.국내·외 기업관은 지난해 243개 업체의 387곳 부스에서 올해 344개 업체 403곳 부스로 늘었다. 전국 음식 관련 업체들의 문의가 쇄도했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에서 시찰단이 나와 방문객들의 음식 선호도를 조사해가는 등 관심이 높았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축제 중 하나인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대표한 장류, 젓갈 등을 제외하면 정작 한국을 대표할 만한 음식 콘텐츠는 많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물론 음식의 트랜드가 슬로푸드, 웰빙식품으로 옮겨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개 농수산가공식품, 로컬푸드 등 전통음식에 근간을 둔 콘텐츠 위주여서 한국 음식의 현대화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또한 한국음식관광축제를 음식의 전시·판매에 중점을 두는 '산업형 축제'로 보는 관점에 대한 개념 정립도 요구됐다. 어차피 음식축제가 축제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두기 때문에 '산업형 축제'나 마찬가지라는 의견부터 단순히 음식을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음식 혹은 식재료를 사가는 시장의 역할이 강조된 곳이이라면 '산업형 축제'로 봐도 무방하다는 의견까지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했다.문화체육관광부도 축제의 특성에 따른 개념을 명확하게 정립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를 선점할 필요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전주 음식과 산업을 주제로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꼽혔다.축제를 총괄한 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는 "이번 축제는 '한국 방문의 해(2010~2012년)'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 이벤트로 비빔밥 축제와 함께 열리면서 중복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서로 피했다"면서 "한식의 세계화를 고민하는 학술적인 자리와 함께 다양한 식문화프로그램을 강화해 식품 관련 네트워크를 튼튼히 하겠다"고 말했다.▲ 2011 전주비빔밥축제, 적은 예산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호평''2011 전주비빔밥축제'는 축제의 주무대인 전주 한옥마을 일대를 비빔의 향연으로 만들었다. 축제 주관처인 풍남문화법인이 추산한 관람객은 70만(지난 22일 기준), 경제유발효과는 지난해 보다 15억이 늘어난 150억으로 밝혔다. 비빔밥축제의 예산이 3억5000만원인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전주 비빔밥을 소재로 한 다양한 기획 행사는 관람객들에게 비빔밥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흥미와 재미를 안겼고, 비빔밥 관련 레시피 개발로 전주 비빔밥의 산업화를 모색했다는 데서 합격점을 받았다. 풍남문화법인의 야심작 '나는 쉐프다'와 '푸드 비빔 퍼포먼스'는 신선한 시도로 호평을 받았다. '나는 쉐프다'는 식자재 손질부터 완성된 음식으로 내놓는 전 과정을 생중계하는 요리경연대회로 비빔밥 뿐만 아니라 한식의 퓨전화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맛보는 자리로 의미가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비록 요리경연대회 장소가 비좁아 어려움은 있었지만, 참여자들에게 요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또한 최근 한식의 경향을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이색적인 자리였다"고 평가했다.무려 4000인 분의 비빔밥을 즉석에서 비벼 시민들과 나눈 '푸드 비빔 퍼포먼스'는 시민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이었다. 비빔밥을 먹기 위해 일찍부터 기다린 시민들로 인해 태조로 일대가 마비가 됐을 정도. 행사 기간 내내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성이 돋보였지만, 일부 시민들이 행사의 진행을 방해해 성숙한 시민의식도 요구됐다.김성근 조리기능장이 내놓은 비빔밥 코스 요리는 '한그릇 음식 = 전주 비빔밥'의 공식을 깨고 비빔밥의 고급화·현대화를 위한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전주 대건신협을 허물어낸 자리에 비빔음식관을 따로 마련해 사회적기업 이음과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진행, 남부시장까지 축제의 외연을 확장한 것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다만 시민들이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좋은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는 장터를 좀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비빔밥 혹은 한식을 배우는 아카데미 개설 , '나는 쉐프다'의 이해를 돕는 사회자·진행자 배치 등에 대한 관심도 요구됐다.정성엽 풍남문화법인 사무국장은 "예산상의 어려움으로 신선한 비빔밥 식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장터를 더 크게 벌리지는 못했다"면서 "전주비빔밥축제가 비빔밥뿐만 아니라 전주 한식의 대중화·세계화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0.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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