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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의 멋, 그리고 추억 나들이

한지의 산업화·대중화를 위한 한지산업지원센터(대표 정창호)가 세번째 기획전‘손끝으로 말하는 지호·지승·닥인형 이야기’를 열고 있다. 한지를 잘게 찢어 풀을 먹인 뒤 만드는 지호, 한지를 끈으로 만들어 그릇 을 만드는 지승, 닥종이를 한 겹 한 겹 붙여 제작한 닥종이 인형을 한자리에 모았다. 참여작가 김옥영 문연희 박금숙 소 빈 신경자 유영숙 한경림씨가 거친듯 하지만 따뜻한 느낌의 한지 공예 작품들을 내놓았다.아이를 갖지 못하는 형수에게 인형을 만들어 주면서 닥종이 인형에 관심을 가진 소빈씨는 ‘그리움은 말이 없다’로 감수성을 자극한다. 그는 옛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보여주는 데 그쳤던 대다수 닥종이 인형이 아닌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들로 차별화를 해왔다. 슬픈 눈빛을 한 소년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유년 시절의 추억으로 안내한다. 김옥영씨는 한지를 비벼 꼬면서 문양을 만든 지승활통을 내놓았다. 한 작품을 완성하는 시간은 대개 소품 2~3개월, 큰 작품은 4~5개월 정도 걸릴 정도로 정교한 작품. 전국 최초 한지 R&D 연구기관인 한지산업지원센터는 한지 공예 기획전을 통해 이곳을 알리는 한편 다양한 한지 상품과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손끝으로 말하는 지호·지승·닥인형 이야기’= 12월11일까지 한지산업지원센터 기획전시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08 23:02

전주 남부시장에 이색상점 연 ‘청년 장사꾼’ 하대직·정영아씨

7일 오전 11시 전주 남부시장 6동 2층. 한 가게에서 인디 밴드의 음악 소리가 흘러 나왔다. 지난 3일 개업한 음악 카페‘나비’에 들어서니 청년 사장 정영아(31)씨는 손님 맞이에 분주했다. 같은 시각, 카페의 맞은 편에 또다른 청년 사장 하대직(29)씨도 글자체를 디자인에 이용하는 캘리그래피 공방‘이응’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회적기업 이음(대표 김병수)이 진행하는‘2011 남부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 - 청년 장사꾼 만들기’로 창업에 성공한 이들은 지난 5월 이음의 창업 아카데미에서 만났다. “재래시장에 ‘판’을 깔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는 이들은 수업을 통해 ‘1인 기업’의 꿈을 구체화시켰다. 당시 한 광고회사에서 홍보·기획을 맡았던 정씨는 평소 갖고 싶었던 소규모 공연장‘라이브 하우스’에 어쿠스틱 음악을 접목시킨 카페 창업을 이뤄낸 것. ‘청년 장사꾼’을 육성하지 않으면 젊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없다고 판단한 남부시장번영회는 이들에게 50만원의 저렴한 임대료로 빈 점포를 빌려줬다. 이들은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남부시장에 들어올 엄두조차 못 냈을 것”이라면서 “청년 사장들이 발길이 뜸해지는 재래시장에 새로운 문화공간을 마련해 젊은 층을 많이 끌어들였으면 한다”고 했다.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는 정씨는 서양화가 신가림씨의 도움으로 33㎡ 안팎 규모의 카페에 고양이 그림·인형 등을 내놓아 아기자기한 멋을 냈다. 일반 카페에서는 5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즐길 수 있는 핸드드립 커피 7가지를 3500~4000원 대의 ‘착한’ 가격에 판매한다. “남부시장 명물인 순댓국밥을 먹으러 오는 젊은이들이 제 손님이에요.” 순대국 먹고 후식으로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묘한 조합이지만, 여기에 색다른 매력을 느끼는 젊은 층이 많을 수 있다는 계산. 그는 “호기심을 가진 시장 어른들이 여기 오시면, 커피가 나오자마자 단숨에 들이키신다”면서 “커피를 만드는 시간 보다 드시는 시간이 더 짧다”며 웃었다. 그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카페에서 어쿠스틱한 느낌의 피아노·통기타·아카펠라 공연 등을 준비할 계획. 클레이아트 작가들이 제작한 캐릭터‘야옹이’ 열쇠고리와 휴대폰 줄 등도 판매할 예정이다. 문의 010-6833-4730(일요일 휴무). www.cafenabi.com @cjrara(페이스북·트위터)“글씨를 재밌게 읽히게 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시작한 공방‘이응’은 원처럼 다양한 공예를 아우르고 싶은 하씨의 소망이 담겼다.‘이응’에서는 캘리그래피를 접목시킨 티셔츠, 가방 외에도 가죽을 덧댄 혹은 압화를 한 공예품 등이 전시·판매될 계획. 하씨는 “철저히 소비자들의 취향과 기호에 맞춘 다양한 문화상품들을 내놓겠다”는 욕심이다. 꽃 피는 봄(3월)이 오면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진행하는 공예 체험도 기다리고 있다. 문의 010-8993-6019(일요일 휴무).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08 23:02

“전통·현대문화 어우러진 한옥마을 인상적”

지난 6일 오전 11시30분 전주 고하문학관. 혈기를 되찾은 최승범 고하문학관 관장이 달뜬 표정으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대만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 린환창(71)씨가 팔순을 맞은 최 관장을 찾은 것. 33년을 이어온 특별한 인연은 린씨의 고양이 그림 선물로 이어졌다. “고양이는 사람과 비슷하면서도 범접할 수 없는 신비감을 가진 동물입니다. 고독한 모습이 예술가와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구요.” 문화부 출신으로 아동문학가이자 시인, 화가로 활동하는 그는 다방면에 출중한 예인. “전주 한옥마을 방문은 처음”이라는 그는 “현대적인 도시 이면에 전통문화를 간직한 도시의 모습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면서 “골목길에서 집집마다 감이 매달린 모습이 꼭 등을 달아둔 것 같아 마음이 환해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1977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시인대회에서 처음 대면한 이들은 이후 최 관장이 그와의 특별한 인연을 예감한 시를 썼고, 그 역시 최 관장과의 추억을 소회하는 시로 화답했다. 이날 통역을 맡은 번역가 김태성씨는 “린환창씨가 60세를 맞은 1999년 여름, 우리가 고향(의관 지방)에 놀러 갔다가 에어컨이 고장 나 속옷 바람으로 지냈던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고 말해 웃음바다가 됐다. 린씨는 이어 “최근 대만에 드라마·공연 등 한류 바람이 거세다”면서 “한국이 문화를 주도하는 저력은 바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도 했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부산으로 이동하는 차에서도 그는 전주 한옥마을의 정취를 더이상 즐길 수가 없다는 사실을 내내 아쉬워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07 23:02

전국 문인들, 순수비평 개척정신 기려

눌인 김환태(訥人 金煥泰·1909~1944)는 순수문학의 가치를 재평가한 한국 문단의 큰 별이었다. 눌인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3년 째 이어온 ‘눌인 김환태 문학제’가 지난 5일 무주군 예체문화관 대강당에서 중앙·지역 문인들, 미국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의 순수 비평 개척 정신을 기리는 의미있는 자리로 거듭났다. 문학비를 세운 문학사상사가 매년 시상해오던 ‘김환태 평론문학상 시상식’은 올해 문학제를 주최·주관한 김환태문학제전위원회(위원장 서재균)와 함께 열려 의미를 더했다. 올해의 수상자로 ‘전북현대문학’(신아출판사)을 쓴 문학평론가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70)는 전북의 작?ㅐ徘갬隙?통해 민족 문화를 수호해온 김환태 선생의 비평정신을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서재균 위원장은 “선생의 문학적 업적과 삶의 편린들을 한데 모아 전시할 수 있는 눌인 문학관이 내년에 무주 전통공예테마파크 내에서 개관될 것”이라면서 “이 땅에 눌인 선생의 정신이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문학제에 참석한 눌인 선생의 아들 김영진씨는 “아버지는 문예비평을 작품에서 예술적 의의와 심미적 효과를 위해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인간 정신의 노력으로 봤다”면서 “비평가는 문학 작품에 감동하고 표현하는 예술가라고 거듭 강조하신 게 기억난다”며 감격스러워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07 23:02

질마재문화축제·미당문학제, 13일까지 고창서 열려

질마재문화축제위원회와 (재)미당시문학관이 주최한 ‘2011 질마재문화축제’와 ‘미당문학제’가 지난 5일 시작돼 13일까지 고창군 부안면 미당시문학관 일원에서 계속된다. 이번 축제는 질마재 신화가 살아 숨쉬는 진마, 안현, 신흥, 서당마을을 비롯한 부안면 주민들이 함께 준비했다. 지난 5일 열린 기념식 이후 서울, 경기 지역에서 온 400여 명의 관광객들은 질마재 옆 미당시문학관을 출발해 인근 안현마을, 미당묘소, 질마재, 소요사, 연기마을까지 총 7.6km를 걸으며 서정주 시인의 작품 속 배경이 된 장소들을 둘러보고 가을정취를 느꼈다.이번 축제기간동안 인절미떡만들기, 연과 허수아비만들기, 변강쇠와 장승의만남, 중국기예단 써커스, 달집소원달기, 얼씨구노래자랑(12일), 서정주시댓글달기, 시화전, 미술전, 먹거리장터 등이 펼쳐진다.이강수 군수는 축사에서 “질마재 사리안 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통해 신화가 시작된 질마재 주변을 정비하고 인근의 선운산과 소요산, 복분자클러스터 등과 연계한 관광인프라를 구축, 주민소득 향상에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 5일 열린 기념식에는 이강수 군수, 이만우 군의장, 미당시문학관 이사장 법만 스님, 조병균 질마재문화축제위원장, 임동규 도의원, 홍기삼 미당기념사업회장,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김춘식 소장, 기관사회단체장, 문인, 관광객, 주민 등 700여명이 참석, 축하했다.한편 2011 미당문학상 시상, 시인학교, 백일장 대회 등이 열리는 미당문학제는 시문학관과 선운산관광호텔에서 펼쳐지며, 2011 미당문학상은 시 ‘저녁은 모든 희망을’ 을 쓴 이영광 시인(46·의성)이 수상했다.

  • 문화일반
  • 김성규
  • 2011.11.07 23:02

“전통복식, 현대에 활용 가능한 상품 개발을”

“전통복식의 발굴과 보존작업이 시급하다. 또한 전통복식의 복원을 넘어 현대에 활용 가능한 복식 상품 개발도 병행돼야 한다.”지난 5일 열린 전주역사박물관 주최 네번째 ‘한스타일 시민강좌’에서 전주대 박현정 교수(패션산업학과)는 “복식유물이 직물이어서 영구 보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존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라도의 혼례복식’을 주제로 한 이날 강좌에서 박 교수는 “20세기 전반기 전라도 지역에서 전통 혼례용 신부 의례복으로 초록색뿐 아니라 청색 원삼도 착용됐다”고 밝혔다. 궁중 복식제도에 청색 사용이 명기되어 있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청색이 논의되지 않았던 것은 관련 유물이 없었던 때문으로 보았다. 그러던 것이 전라도 혼레복 청색 원삼 발굴을 통해 궁중 원삼의 색 중에서 청색이 실존하였던 것과 서민층의 혼례복으로 청색이 사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박 교수는 소개했다.또 청색 원삼 착용자들은 대부분 양반가 또는 지방유지로서, 당시 전라도지방에서 청색 원삼은 상당히 고급 혼례복으로 통용됐으며, 자신이 조사한 7건의 원삼중 색동의 수가 4색 이상이었다는 것. 이는 금직·금박을 할 수 없고, 치수도 작은 서민층 원삼에서 깃의 색과 색동의 수로 변화와 화려함을 추구했던 때문으로 풀이했다.박 교수는 “한국의 전통복식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통복식을 일상복으로 착용했던 세대와 그 세대의 부모 및 조부모를 보고 자란 세대를 통한 전통복식의 발굴작업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전주역사박물관 한스타일 강좌는 지난달 15일 전주 음식을 시작으로, 이달 26일까지 7차례에 걸쳐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1.07 23:02

“공공성·수익성 갈림길서 심각한 고민”

공공성이 우선되는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공연을 올린다면, 일반 예술단체의 그것과 어떤 차별성이 있을까. 지난 3일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을 말한다’를 주제로 연 문화포럼 이공(대표 김동영)의 포럼에서 공익성의 개념 정립이 논란이 됐다. 도내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은 총 10곳. 사회적기업 이음(대표 김병수)과 예비사회적기업 문화포럼 ‘나니레(대표 김성훈)’ 등을 제외하면 상당수가 1년 미만 신생 단체에 가깝다. 심재균 전북문화예술사회적기업 네트워크 ‘아리’ 대표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공연을 해온 문화예술단체가 사회적기업에 편입되는 순간 공공성 강화를 주문받게 된다”면서 “하지만 수익성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공공성을 고민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성훈 문화포럼 ‘나니레’대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퓨전 국악 공연을 통해 전통예술을 대중화하는 방향으로 공공성을 확보하는 중”이라고 자평했다. 최경성 공연문화발전소 명태 대표도 “‘사회적기업 = 착한 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무조건 공공성을 우선해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최소한 제작비도 나오지 않는 곳에서 공연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도내 사회적기업·예비 사회적기업이 공연예술 분야에 치우쳐 있다 보니, 수요가 적은 시장에서 서로 나눠먹기식 경쟁이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또한 사회적기업이 수요자 중심의 시장을 창출하려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성훈 대표는 “‘나니레’가 적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풍남문화법인과 협약을 맺고 전통문화관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특혜가 아닌 새로운 시장 발굴”이라고 전제한 뒤 “다른 예비 사회적기업도 이처럼 법인·기업과도 협약을 맺어 시너지를 내도록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를 본 김동영 대표는 “도내 사회적기업은 공연예술 분야에 집중돼 있지만, 지역·농촌 재생 등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면서 “서로 교류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정부가 인건비(1인당 85~95만원) 외에도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향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사회적기업·예비사회적기업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사업까지 구상하기엔 자립 여건이 안된다는 것. 김동영 대표는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려면 별도의 사업비가 요구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금융기관이 사회적기업을 위한 보증기금(가칭)을 만들어 이들에게 완화된 조건으로 보증을 서주는 방식을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07 23:02

전북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네트워크‘아리’본격 활동

지난 9월 출범한 전라북도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네트워크 ‘아리’(대표 심재균·이하 아리(R;E))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아리’는 전라북도와 문화예술 분야의 사회적기업과 예비사회적기업이 모여 만든 협의체로 올해 한옥마을 일대에서 진행됐던 한 여름밤의 콘서트를 계기로 결성됐다. 창립 회원단체는 사회적기업 2곳과 예비사회적기업 8곳 등 총 10곳. 사회적기업은 (사)이음(대표 김병수)·한울 누리(대표 조운초), 예비 사회적기업은 (사)공연문화발전소 명태(대표 최경성)·(사)꼭두(대표 심재균)·(사)마당(이사장 정웅기)·(사)문화포럼 나니레(대표 김성훈)·(사)전북예술문화원(대표 심종섭)·(사)전통문화마을(대표 양진환)·(사)타악연희원 아퀴(대표 박종대)·국악예술단 고창(대표 임현오) 등이다. ‘아리’의 대표는 심재균 대표가, 부대표는 김성훈 대표와 최경성 대표가 가 맡기로 했다. 심 대표는 “지난해 창립됐던 ‘전북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협의회’가 힘을 잃으면서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 간에 협력의 필요성이 높아져 재결성됐다”면서 “공공성과 수익성이 조화될 수 있는 모델 개발에 힘써 전국적인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리’는 관련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분기별 토론회를 통해 회원단체의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적기업의 성격에 부합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 그 첫 단추로 ‘아리’는 18일 오후 7시 전주 동문문화센터에서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의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07 23:02

노을 박물관

아름다운 길, 꽃이 피어있는 길, 바다가 보이는 길.영광 백수해안도로. 해당화 삼 십리길, 구불구불 바닷가를 감돌아 달리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국토해양부 선정 아름다운 길 9번째 길. 바닷가에는 큰 오동나무도 있고, 작은 꽃들이 피어있고, 자귀나무의 빨간 꽃들이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길. 해당화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산과 바다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길. 그 길을 나는 지난여름 다녀왔다. 마침 선운산유스호스텔에서 공무원들에게 특강할 일이 있어서 갔다가 거기서 얼마 멀지않은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를 다녀왔다. 들판을 지나 산을 끼고 모퉁이를 돌아서면 확 트인 바다가 다가섰다. 한참 달려가다가 중간 쯤 차를 세우고 바닷가의 경사진 언덕을 따라 숲 속으로 길게 이어진 데크 길을 따라서 산책도 했다. 물론 아름다운 풍경을 휴대폰에 담기도 했다.옛날에는 조기가 아주 많이 잡혔다는 영광의 칠산 앞바다의 백수해안도로는 아름다운 길로 선정될 만한 길이었다. 특히 국토해양부의 경관도로조성지구로 선정되어서 전남도로관리사업소가 아름답게 꾸며서 더 멋진 길이 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 길에서 정말 특이한 것을 발견했다. 노을전시관이다. 칠산 앞바다의 황금 빛 노을을 아주 잘 볼 수 있는 위치에 영광노을전시관이 있었다. 노을박물관이라고도 하는데 어떻게 노을을 전시할까?나는 아쉽게도 전시된 노을도 보지 못했고, 칠산 앞바다의 아름다운 저녁노을도 보지 못했다. 그 날이 월요일 있었던가 해서 노을전시관은 휴관을 하고 있었고, 나는 오후 3시쯤 선운산에서 출발하여 한 시간도 안 되어서 백수해안도로에 들어섰고 드라이브와 산책에 한 시간정도를 보내고 나서 노을박물관에 도착했는데 여름날 해질 때까지 기다리기는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아서 아쉽지만 돌아오고 말았다.이 가을 청명한 하늘에서 바다로 잠기는 저녁노을은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엊그제 여산재 주인이 구절초가 피었다고 문인들을 초정하여 저녁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나는 노을박물관 이야기를 했다. 아! 어떻게 노을박물관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영광군의 아이디어가 정말 빛나지 않는가. 지금 이 가을에 백수해안도로로 가면 어쩌면 황량할지도 모른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은 텅 비어있고, 해당화 꽃은 이미 다지고 열매만 맺혀 있을 것이며 그리고 나무들은 단풍도 들었을 것이고 낙엽을 떨구고 있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가을에 노을박물관에 가면 칠산 앞바다에 잠기는 아름다운 황금 빛 저녁노을을 볼 수 있을 것 이다. 노을박물관은 입장시간이 일몰 후 30분까지이니 그 곳에서 노을전시물도 볼 수 있고. 바다로 내려앉는 멋진 노을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아니면 일층 테라스로 내려와서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노을을 감상해도 될 것이다.아! 이 가을 나는 영광의 노을박물관에 가고 싶다. 가서 황금빛 저녁노을을 보고 싶다. 그러면 한결 나의 감성도 살아날 것이고 멋진 문학작품 하나라도 쓸 수 있지 않을는지?

  • 문화일반
  • 기타
  • 2011.11.04 23:02

제7회 고창 판소리학술발표회 개최

고창 판소리학술발표회가 ‘판소리의 전통과 신재효’라는 주제로 5일부터 6일까지 고창군립도서관 문화강좌실에서 개최된다.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판소리학술발표회는 판소리문화공동체를 만들어 판소리이론 정립과 판소리여섯마당을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 선생의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발표회는 정병헌 숙명여대 교수의 ‘판소리의 전통과 신재효’를 주제로 한 기조 발제를 시작으로 ‘동리정사지구 답사·교육·체험 등 문화관광개발 방안연구’, ‘풍속의 보고, 신재효 사설의 일고찰’등 주제 발표와 이애자 명창의 판소리 연창, 동리대상 시상식 등으로 이어진다.동리 신재효 선생은 국내 최초로 판소리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동리정사에서 숙식을 같이하면서 판소리를 공연·평가해왔다. 판소리에 대한 남다른 감식안과 예술관을 가진 신재효 선생은 동리정사를 판소리 연습장소로 활용, 소리꾼들을 불러 모아 그 음과 뜻을 바로 잡고 익히게 했다.사랑채와 연당(석가산)을 중심으로 공연을 수시로 열어 기생·광대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일 기회를 제공했다.한편, 옛 동리정사를 재현하기로 한 고창군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동리정사 활용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 문화일반
  • 김성규
  • 2011.11.04 23:02

“예술은 답 없어…그냥 보고 느끼세요”

“걱정 없이 캔버스 앞에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벌이 된 기분일 거에요.” 중견 전업작가들의 공통된 고민은 ‘밥벌이’와 작업의 병행일 것이다. 이들이 작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레지던스는 희망의 불씨나 다름 없다. 전주 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운영하는 교동아트스튜디오의 ‘아트 인 레지던스’에 선정된 정상용(전주·미디어아트·사진) 이록현(광주·서양화) 이여운(서울·동양화)씨가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작업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첫 순서로 미디어아티스트 정상용 씨는 ‘시간’을 주제로 한 영상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재구성하는 ‘시간의 확장’을 내놓는다. “우리가 인지하는 시간과 전혀 다른 시간을 축소하고 늘려서 이미지를 만들어 놓은 겁니다. 해바라기, 대나무 등을 카메라로 길게 혹은 짧게 노출시켜 그 움직임을 기록했습니다.”‘해바라기’는 미국 팝아트의 거장인 앤디 워홀(Warhol·1928~1987)에게 바치는 ‘오마주’. 미동조차 않는 듯한 해바라기를 장시간 촬영해 시간의 흐름을 압축시킨 이 작품은 실크스크린 기법을 차용한 앤디워홀의 그것과 겹친다. “나를 알고 싶다면 작품의 표면만 봐 주세요. 뒷면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앤디워홀은 ‘예술가의 내면’ 대신 표면적인 예술관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이같은 예술관에 공감하는 정 씨는 “나에게 더이상의 설명을 요구하지 말라”면서 “그냥 와서 보고 느끼면 될 것”이라고 했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는 뜻이다. 정씨는 전북대 미술학과와 일본 도쿄 아사가야 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일본대 예술연구과 영상예술전공 석사과정, 전북대 프랑스학과 인문영상연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설치 작업을 해온 이록현 씨는 메마른 도시에 대한 소외감을 평면 작업(17~25일)으로 내놓을 예정이며, 이여운 씨는 중첩된 건물의 세부 묘사를 통해 도시인의 고독감을 담백한 수묵화(26일~12월4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정상용 미디어아트전‘시간의 확장’ = 8~16일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전주 교동아트센터 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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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1.11.04 23:02

이중생 각하,‘꼼수’쓰다 결국…

‘이중생’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나타난 전형적인 기회주의자다. 일제강점기에는 친아들까지 자발적으로 징병 보낸 친일파로, 해방 이후에는 미군정청에서 재산을 증식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친미파로 변신한다. 하지만 국제 원조 기관 직원을 사칭한 외국인 사기꾼에 걸려 재산을 몽땅 날린다. 궁지에 몰린 이중생은 악덕 변호사 최영후와 짜고 빠져나갈 ‘꼼수’를 준비한다. 3년 전 죽은 것으로 ‘가짜’ 사망진단서를 만들고 유서까지 꾸민 뒤 무력한 지식인 사위의 이름을 빼앗아 그의 이름으로 살 계획을 꾸미는 것.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는 한국 근현대 연극 최초의 희극 작가로 꼽히는 오영진(1916~1974)이 발표한 풍자극으로, 광복 직후 친일·친미 행각을 벌인 기회주의자 최후를 해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전주시립극단의 ‘새로운 얼굴’인 류경호 상임연출자가 맡은 첫 작품으로 전북에서 처음 올려지는 데다 전주시립극단 전원(22명)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해방 전·후 혼란한 사회상을 배경으로 추악하고 속물적인 자본가와 지식 장사꾼이 활개치는 모습은 절대 가볍지 않다. 장단을 맞추는 대사, 만화를 연상시키는 배우들의 극적인 표정, 분장, 과장된 움직임 등은 한국 전통의 해학과 풍자 코미디로 버무려냈다. ‘이중생의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끝을 맺지만 이 땅엔 여전히 수많은 이중생들이 호의호식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비극으로 다가온다. 공연장을 나서는 이들에게 이 작품이 던지는 묵직한 숙제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전주시립극단 제92회 정기공연‘살아있는 이중생 각하’=5일 오후 3~7시, 6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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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1.11.04 23:02

공예 예술의 진수를 맛본다

“소통.”답변은 짧았다. “열아홉번째 전시를 통해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구?묻자 전라북도공예가협회 신임 회장이 된 공예가 신수미 씨가 이렇게 답변했다. 금속·섬유·목칠·전통·도자 부문 작품들을 통해 전북 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란 뜻이다. 도예가 이금연 씨는 여체의 풍만한 엉덩이를 본 뜬 항아리 ‘사랑을 담아요’를 통해 ‘여성적인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줬다. 반면 한지공예가 김혜미자 씨는 화려한 무늬를 자랑하는 한지 색실상자를 통해 정교한 규방공예를 재현해냈다. 전통공예와 현대공예의 ‘소통’은 바로 이런 만남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번 전시에는 김경숙 김선애 김정옥 노병득 박승철 변중호 양 훈 오융경 원용근 이동주 임옥수 장영애 진혜련 최아인(금속공예) 김민자 김완순 김유미 김이재(김연) 박금숙 송길은 신미금 송수미 유경희 유봉희 정은경 한병우 한오경(섬유공예) 김도윤 김종연 송승호 심기란 안덕춘 최주은(목공예) 김선자 김옥영 김창진 김혜미자 문연희 오석심 전경례 태원애(전통공예) 강정이 권오영 김상호 김수연 박순천 박정신 송미서 송미성 송민경 유경숙 이광진 이금연 이병로 이상훈 이승헌 이은실 이효근 진정욱 최대현(도자공예)씨가 참여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제19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 회원전 = 6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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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04 23:02

“100살까지 그림 그리고 싶어요”

나이가 들면 아이처럼 순수해진다고 했던가. 올해로 여든 셋. 화업 60주년을 정리하는 회고전을 연 서양화가 박남재 선생(사진)은 “감회가 크지요”라고 운을 떼더니 마냥 웃었다. 새빨간 태양, 황금빛 산들이 어우러진 그의 화폭엔 모조리 자연이 담겼다. 100호 넘는 작품만 열 대여섯 점. “나는 역시 큰 그림을 좋아하는구나.”하고 느꼈다. “자연은 변함없이, 언제나 나를 맞아줘요. 그 앞에 서면 가슴 속 ‘때’가 벗겨지는 것 같죠. 가슴이 자꾸 넓어지고요.”“나이가 드니까 자신감이 생긴다”는 그는 화면 구성이 더 대담해졌고, 색감도 더 강렬해졌다. “속박받지 않고,‘팍팍’ 그려내는” 작업을 선호한 그는 올해 여름 팬티 차림으로 ‘작업실 귀신’이 됐다. “그림이라는 건 진실해야 합니다. 마음을 올바르게 다스리지 않으면 할 수가 없어요. 허세를 부린다거나 과장을 한다거나. 용납이 안돼요. 그래서 정말 성실해야 합니다.”격정적인 파도는 그가 오랫동안 다뤄온 주제. 부안, 여수,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파도를 수없이 들여다봤다. “흉내 내지 말고, 자신의 방식대로 그리는 게 중요하다”는 그는 원광대에서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면서도, 자신의 기법대로 그리는 것을 경계했다. 한국 인상주의 대표 작가인 오지호 화백의 총애를 받았던 그는 왜 지방에 남았을까. 그는 거두절미하고 “남들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운명’이라고 여긴다”고 했다. “난 100살까지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내가 요즘 얼마나 열심히 자전거 운동을 하는데. (웃음)” 미술잡지‘월간미술’이 초대한 이번 전시에 그는 70여 점을 내놨다. 20여 점은 ‘자리도 못 찾은’ 신세. 하지만 그는 행복했다. “그림으로 인생과 맞장 뜨겠다”는 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조소과·조선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원광대 미술대학 교수와 학장을 지냈으며, 국민의장(순창), 문화상(전북), 문화예술상, 오지호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2011 월간미술 초대전-박남재 =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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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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