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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작가 5명이 보는 '현실'

삼청동 몽인아트센터가 현실에 대한 다양한 예술적 접근법을 살피는 '행복'전을 열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30대의 작가 5명은 과거 민중미술처럼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현실에 대해 발언하는 나름의 방법을 보여준다. 강석호는 TV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이나 시사주간지에서 발췌한 인물 이미지를 얼굴을 제외하고 상반신만 그림으로 재현한 '제스처' 연작을 내놓았다. 이른바 '공인'(公人)들의 손짓에 주목한 작업으로, 그림에서는 구체적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데도 저절로 특정인을 떠올리게 된다. 미디어아트 작가 안정주는 숭례문 화재 사건을 주제로 한 작업을 선보인다. 스크린의 앞면과 뒷면에서 파라핀으로 만든 숭례문 모형이 불에 타고 있는 장면과 실제 숭례문 화재 현장을 작가가 찍은 영상이 동시에 상영된다. 숭례문 모형은 실제 작가가 찍은 화재 영상의 러닝타임과 같은 시간이 지나야 완전히 불에 타 사라진다. 최기창은 설치작품 '반달'을 통해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을 꼬집는다. 작품의 제목은 '반달'이지만 벽에 걸려 빛나는 것은 완전한 원형의 보름달이다. 하지만 작품의 뒤로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우리가 완전한 원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반구(半球)의 단면이었을 뿐 작품 제목대로 벽에 걸린 것은 반달이 맞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이밖에 김윤호의 사진과 서동욱의 영상 작업이 내년 1월16일까지 소개된다. ☎02-736-1446~8.

  • 문화일반
  • 연합
  • 2010.11.29 23:02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성공 열쇠는…사업 차별화·자치단체 통합적 지원"

전주시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은 이음을 비롯해 예비 사회적기업 나니레, 영시미, 교동아트센터, 전북문화예술원 등 5곳이다. 특히 전주는 전통문화와 관광 등을 토대로 한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공감대가 깔려 있다. 24일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그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열린 마당수요포럼에서는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이 성공하려면 서로 다른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면서, 지자체의 통합적인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효관 서울 하자센터장은 "현재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은 예술단이 일자리 사업을 하는 형태지만 교육도 하면서 시민들을 위한 문화향수권을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운영한다면,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다만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이 현재처럼 각개약진하는 분위기로는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립청소년직업센터인 하자센터는 청소년 대안교육 ·문화창작공방을 시작으로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1호 노리단에 이어 2호 오가니제이션 요리를 출범시킨 곳. 전 센터장은 하자센터의 성공은 서울시의 공간과 인적자원의 지원 때문이기도 했다고 전제한 뒤 "지자체가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의 행정업무만 분담해주기 보다는 이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기관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문화예술단체도 문화예술 분야의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려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을 차별화하고, 예술가들도 스스로 이윤 창출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오형민 전북도청 사회적기업 담당 사무관은 "문화예술 분야 전북형 예비 사회적기업을 심사하면서 각각의 단체가 내놓은 사업계획서가 비슷비슷했다"며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다 하더라도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오 사무관은 이어 "전북대와 전북문화예술사회적기업협의회(이하 전문협)가 '전북 우수 컨텐츠 발굴·수요 조사'를 진행한 결과물을 토대로 지역의 현실을 반영한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을 발굴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예술가들이 사회적기업이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장걸 전문협 사무국장은 "예술가들이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에서 재무·노무·회계·마케팅 등까지 맡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취약계층을 위한 인건비 지원은 필요하지만,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사업비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11.26 23:02

아르헨티나 교수와 한예종 무용원의 만남

아르헨티나 교수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학생들이 함께 만든 이색적인 무용 작품이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인다고 한예종이 25일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유명 안무가이면서 아르헨티나 국립예술대학 무용과 교수로 재직 중인 다니엘 불리에즈 씨가 한예종의 초청으로 방한해 학생들과 함께 만든 작품 '더 키스(The Kiss)'는 오는 27일 오후 4시 석관동 교사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불리에즈 교수는 한예종이 운영하는 문화예술분야 교수 및 전문가 초청 연수 프로그램 AMFEK(Art Major Faculty 'explore K-Arts')의 올해 대상자로 선정돼 초청됐다. 지난 8월 한국에 온 그는 한예종 무용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벌여 남녀 무용수 7명을 선발한 뒤 이들과 3개월여간 수업과 공연연습을 병행하며 창작에 온 힘을 쏟았다. 그 결과물로 완성된 작품 '더 키스'는 원초적인 상태의 인간과 역사를 통해 교육된 이성적인 인간 사이의 충돌을 탐구해 표현한 작품이다. 다니엘 불리에즈 교수는 "모든 것에 앞서 원시적인 인간 환경이 있었다는 전제 하에 본능만을 가진 인류의 최초의 움직임과 사회 구조 속에 만들어진 도시 인류의 움직임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양무용의 요소를 안무에 넣어 한국인의 정서와도 잘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11.26 23:02

바람소리·나무내음…수채화일까 유화일까

"자연을 화폭에 담다 보면 우선 마음이 차분해져요. 빠른 속도로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자연의 품에 안기면 몸과 마음이 넉넉해짐을 인정하게 됩니다."자연을 소재로한 유화작품을 담은 제3회 화중회(회장 전명희)원전이 열리고 있다.6년전에 그림을 좋아하는 10여명 안팎이 모여 만든 화중회의 현재 회원은 31명.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40여점이다.회원들이 1년 넘게 작업한 산과 나무 물 등 조금씩 변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를 아기자기하게 표현했다. 작년에 열린 제2회 전시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전시도 인상파 마네 모네의 작품처럼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담았다.여성 회원들이 많아서인지 화폭 역시 잔잔하고 섬세하다. 깍아지르는 듯한 웅장한 산세도, 내리꽂는 폭포도 없다. 만나면 마음 놓이고 편안한 바람 냄새와 나무 냄새가 물씬 배어난다. 온통 녹색인 숲속이나 인가가 드문 외딴 곳을 배경으로 한 고즈넉한 설경도 눈에 띈다.유화지만 수채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이 특징. 두텁게 발라 마티에르를 살리기보다 얇게 펴 바르고, 마지막에 세필작업을 했다.나무 그림자까지 세밀하게 묘사했다.전명희 회장은 "여행하면서 느낀 단상이나 서정적인 자연 풍광을 형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아름다운 빛의 세계를 캔버스에 담을 수 있고 오래 보존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회원들이 유화만 고집한다"고 밝혔다.▲화중회원전=12월 3일까지 전북도청 1층 전시실

  • 문화일반
  • 황주연
  • 2010.11.26 23:02

제주도 사람발자국 화석 생성 시기 규명

제주 해안서 발견된 사람 발자국 화석의 생성시기가 규명됐다. 순천대는 제주에서 발견된 사람발자국 화석의 생성시기를 규명한 순천대 등 국내 연구진의 논문이 내달 발간될 국제전문학술지인 고고과학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에 실린다고 24일 밝혔다. 순천대 물리교육과 김정빈 교수, 극지연구소 임현수 박사, 한국교원대 김정률 교수,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제주도에서 발견된 사람발자국에 대한 새로운 지질연대' 제하의 연구논문에서 화석 생성시기를 플라이스토세 말기 약 1만9천년에서 2만5천년전 사이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화석이 산출된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지역 퇴적층에 대한 층서 확인, 시료에 대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등의 결과와 멸종된 장비류(털 매머드)의 발자국 형성 시기 등을 근거로 생성시기를 규명했다. 100여점에 달하는 사람발자국 화석은 지난 2003년 10월 김정률.김경수 교수에 의해 발견됐는데, 이번에 규명된 플라이스토세 생성연대 개념으로는 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 발견이나, 대량 발견은 세계 처음이다. 현장은 사람발자국 화석 외에도 장비류, 우제류 등 다양한 동물 발자국 화석과 식물화석들이 함께 발견돼, 구석기 후기 고고학, 고인류학, 고생물학 및 고생태학 분야 연구에 높은 가치를 지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464호로 지정됐지만 화석 형성 시기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다. 김정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사람발자국 화석의 형성시기를 새롭게 규명한데 의미가 크고 동북아 지역 관련 학문 연구에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뿐 아니라, 후기 구석기 인류의 이동 경로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11.25 23:02

은희경 "우리는 모두 위로받아야 할 소년"

"우리 모두가 낯선 우주에 던져진 고독한 떠돌이 소년이라는 마음으로 썼어요. 인간은 모두가 불완전한 소년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너인 채로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소설가 은희경(51) 씨가 5년 만에 신작 장편 '소년을 위로해줘'(문학동네)를 펴냈다. 힙합을 좋아하는 고등학교 1학년 소년이 성장하면서 느끼는 고독과 고뇌, 방황과 아픔을 그린 이야기다. 2005년 '비밀과 거짓말'이 나온 직후부터 쓰기로 마음먹고 꼬박 5년을 붙들려 있었다는, 그만큼 작가가 온 힘을 쏟은 작품이다. 출간에 맞춰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씨는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우리 마음속의 소년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소설을 쓰고 나서 너무 힘을 들여 기운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이번에 처음 겪어봤다"고 말했다. 이번 소설에 작가는 그동안의 어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방식으로 다가갔다. 주인공인 17살 소년 강연우의 시각으로 풀어가는 소설에서 그는 치밀한 구성이나 문장의 완성도에 매달리지 않고, 이야기의 흐름에 맞긴 쉽고 자유로운 서사를 보여준다. "첫 장편 '새의 선물'이 레이스 커튼을 걷어내고 세상을 강하게 볼 수 있도록 독을 넣은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살면서 너무 경직된 것을 풀어주고 세상을 유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근육이완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소설은 '미스터 심드렁'이라고 불리는 연우가 친구 태수와 마리, 채영과 어울리며 벌어지는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다. 또 '옷 칼럼니스트'로 친구 같은 사이인 엄마와 그의 여덟 살 연하인 애인이자 문화평론가인 재욱을 둘러싼 가족이야기기도 하다. "무난한 것, 중간, 눈에 안 띄는 게 좋다"는 연우는 "싸우는 게 싫다"며 어린 애들에게도 맞고 들어오고, 돈을 뜯기고는 스스로에 대한 한심함에 엎드려 울던 별 볼일 없는 소년이다. 그런 연우가 태수의 MP3에서 강렬한 힙합 음악을 듣고 전율을 느낀다. 소설의 제목이자 소설 속에 등장하는 노래 '소년을 위로해줘'이다. "언제부턴가 거울을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지/표정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지을 수 있어/하지만 내 주위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편하지 않아/그들이 내게 강요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 남자스러움 말야."(52쪽)은씨는 "2005년 여름에 이 소설을 쓰겠다고 했지만 감이 오지 않았는데, 키비의 '소년을 위로해줘'가 결정적 실마리가 됐다"며 "마이너 정서와 소년들의 불안에 공감했고, 스스로 별볼일없다고 생각하는 보통 소년이 음악을 들으면서 자기 안에서 혁명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이너' 정서를 가진 힙합음악의 혁명성은 평범한 소년이 자기 자신의 세계를 인정하는 자기 혁명으로 이어진다. 소설에서 힙합은 달리기와 함께 소년이 세상으로 나아가는 무기가 된다. 이어 그는 "그동안 작가로서 내가 경직돼 있다고 느꼈다"며 "작가로서 기득권층이었기 때문에 내가 놓치는 감정에 대해 섬뜩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작가로 가진 메이저 세계가 불편했고 그런 반성 때문에 미국에 가서 완전한 소수자로 2년간 생활했어요. 아주 많은 혼란을 겪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8시간을 울었죠. 나도 결국 보수적이고 기성화 된 기득권을 가지고 '어른'의 폭력적인 태도를 가졌다는 것에 대한 뼈 아프게 반성했어요."그래서 작가는 이 소설을 "어떤 성취나 도달, 자기극복이 아니고 '나는 나다'라는 것을 깨달아가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이 소설에서 하지 못했던 '성인버전'의 정서가 아쉽게 남아있다"며 "지독한 연애소설을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11.25 23:02

생태유학ㆍ스포츠유학...儒學도 진화한다

성균관대는 25∼26일 서울 명륜동 캠퍼스 600주년 기념관에서 국제유학연합회와 공동으로 '2010 유학사상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유학부흥과 현대사회'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회의는 유학의 본질과 핵심 가치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21세기 다원주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유학의 역할과 위상을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최 쪽은 설명했다. 이 행사에는 중국 장쩌민 주석의 학계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텅원성 당중앙정책연구실 주임 겸 국제유학연합회 상무부회장, 탕위 싱가포르 상공회 주석, 량궈뎬 공자기금회 원장, 양언자 홍콩 유교학원 원장이 참석한다. 또 청중잉 하와이대 교수, 노영찬 조지메이슨대 교수, 장리원 공자연구원 원장, 천라이 청화대 국학연구원장, 웨이창하이 베이징대 유장편찬센터 부주임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학술회의는 안병주 성균관대 명예교수 등의 기조강연에 이어 유학부흥운동의 세계적 확산과 발전 과제를 비롯해 11개 분과로 나뉘어 이틀간 진행된다. 안 교수는 '유학부흥과 동아세아의 미래'란 기조발제를 통해 '예(禮)' 체계의 확립을 위한 유학 개혁방안을 제시한다. 안 교수는 미리 배포한 발표자료에서 "사회의 모든 폐단이 유교에서 기인한 것처럼 오해하는 일이 있지만 사회 악습과 유교 이념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그동안 새로운 유학으로의 이론보완과 개혁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의 유학부흥도 공자와 맹자의 원초 유가사상으로의 회귀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청중잉 교수는 "유학이 추상적이고 현실을 탈피한 학문이 돼서도, 정치와 경제,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윤리활동에 그쳐서도 안 된다"며 "현대 유학의 범위는 자연과 사회의 각종 활동에 두루 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류생활은 유교와 역사경험이 만들어낸 개방적인 지식의 분업 구조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에 유학은 전통적인 사변, 윤리, 정치활동 외에도 생태, 기후, 환경, 인사, 엔지니어링, 의료, 스포츠, 소비, 무역, 금융, 오락 등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리원 원장은 "오늘날 유학의 생명은 개성에 있다"면서 "유학의 개방적 태도와 포용 정신은 새 생명으로 전환하는 전제조건이었으며 스스로 폐쇄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학술적으로 자살에 가깝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신 유학의 새로운 시도인 화합학(和合學)은 화합을 통해 시대정신을 전환하는 것으로, 사람과 하늘이 모두 화합하고 즐거운 화합가치에 도달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11.25 23:02

"아시아, 네트워크 통해 문화 융합해야"

국내외 무용 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아시아 무용단'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알키스 라프티스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회장은 24일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주도로 아시아 14개국 정부 대표가 '아시아 무용단'을 창단하기로 합의한 뒤 열린 '2010 아시아 무용 심포지엄'에서 "지금은 네트워크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CID는 무용뿐 아니라 문화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놓고 전 세계 200여국의 무용가들을 연결해준다"며 "아시아에서도 발달된 IT기술을 활용해 네트워킹과 정보 교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컨버전스(융합)와 퓨전은 시대의 흐름이며 무용도 다양한 내용을 섞어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춤은 평등하게 다뤄져야 하고 다른 문화의 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다원주의적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카르타 국제공연예술제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아리 수테자 역시 "아시아라는 방대한 대륙에는 길고도 복잡한 역사와 다양한 문화 자원이 존재한다"며 "아시아 각국이 참여하는 아시아무용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의 시각차를 극복하고 기존 문화의 교배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의 무용 평론가인 카렌 카리노는 "문화제국주의, 민족주의 등 문화간 무용합작을 둘러싼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간 아세안 국가들은 무용합작 프로젝트 '라마 이야기'나 '리틀아시아 댄스 익스체인지' 등 무용합작의 좋은 사례를 남겨왔다"며 "아시아무용단을 통한 본격적인 합작은 아시아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전망했다.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를 통해 대만, 싱가포르, 일본, 홍콩 등의 기획자들과 협업해 온 이종호 예술감독은 "아직까지 세계무대에서 아시아 공연예술은 주류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시아무용단이 창단된다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 교류와 작품 제작으로 아시아 문화의 정체성을 외부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11.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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