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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새긴 '가을남자'

작품에 대한 고민이 길었다. 오래 작업하면 명료해지고 자유로워질 줄 알았다. 만들어 놓고도 주저하면서 자신이 없었다. 일곱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조각가 전우진(42)이 '가을 남자'로 돌아왔다."제 작품은 슬프다고들 해요. 외롭다고도 합니다."그의 작품엔 구도자의 고독한 눈빛이 있다. 그는 "손에 익다 보니까 눈, 코, 입이 똑같은 모습으로 빚어지는 게 싫었다"며 "서로 의지하고 있는 눈빛이라 하더라도 그속에서 살아온 날들이 느껴지도록 하고 싶었다"고 했다."'잘 만들었다','정성스럽다','뒷처리가 완벽하다' 등의 말 보다 나를 더 많이 비우면서 표현하려고 했어요. 단순화 시키면서 깊은 내면을 끌어내는 것은 더 어려웠습니다."그는 테라코타를 가장 정직한 작업으로 꼽는다. 돌도 브론즈도 썩지만, 테라코타는 썩지 않는다. 불장난에서 오는 우연성을 작품에서 기대할 수도 있다. 테라코타가 작가의 숨결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이유다."대리석은 명상하는 기분을 느끼도록 합니다. 수도하는 심정이 되죠. 몸으로 부대껴 노동한다는 기분도 들게 하구요. 브론즈는 찍어서 나왔을 때 무게감이 느껴집니다."그의 전시를 두고 "얼굴 작업을 정직하게 한다"고도 하고, "인상에 뚜렷히 남는 게 없다"고도 한다. 평가는 관람객의 몫. 극화되거나 미화되는 덧칠은 벗겨질 필요가 있다. 전시는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아름다움이 함께 한다.▲ 전우진 개인전 = 2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

  • 문화일반
  • 황주연
  • 2010.11.02 23:02

전북의 문화콘텐츠, 이야기로 풀어내다

동학, 춘향, 백제, 섬진강, 새만금, 판소리….전북의 문화콘텐츠들은 차고 넘친다. 이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재발견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전주대가 주최하고,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과 전주대 문화산업연구소(소장 한동승)가 주관해 '전북 스토리 창작 스쿨'을 연다.전북 스토리 창작 스쿨은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지역 내 스토리텔링 전문가들의 초청 강연을 통해 전북의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작업이다. 강연은 9일부터 12월16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와 8시 30분 차례로 이어진다.9일에는 장미영 전주대 교수의 '왜 스토리텔링인가?'와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의 '스토리텔링 글 읽기', 11일에는 박태건 원광대 교수의 '감성과 이성의 스토리텔링'과 문신 시인의 '스토리텔링 글 읽기(문학으로 읽는 전북Ⅰ)'이 함께 한다. 16일에는 소설가 김선경의 '전라북도를 알리는 8가지 방법'과 최기우 실장의 '스토리텔링 글 읽기(전라북도와 스토리텔링)', 18일에는 홍성덕 전주대 교수의 '사진으로 읽는 전북의 역사'와 김사은 원음방송 PD의 '글이 되는 이야기, 이야기로 쓰는 글'이 이어진다. 23일에는 소설가 김병용의 '스토리, 발로 쓴다, 귀로 쓴다, 눈으로 쓴다'와 문신 시인의 '스토리텔링 글 읽기(문학으로 읽는 전북Ⅱ)'도 준비된다. 25일 최기우 실장과 문신 시인의 합동 강연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와 30일 이경진 시인의 강연'생각을 글로 옮길 때 꼭 필요한 글쓰기 방법'에서는 글쓰기에 관한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다. 12월 3일부터 13일까지 작가들은 수강생들의 작품을 함께 읽고, '빨간펜 지도'를 하는 시간도 갖는다. 수강생은 선착순으로 7일까지 30명을 모집한다. 문의 063) 284-0570.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11.02 23:02

'6개월만에 또…' 푸른 눈 사로잡은 한옥마을 밤 풍경

"전주에 처음 도착했을 땐 한밤 중이었어요. 그때 야경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한옥마을에 들어선 뒤 주변을 한참 걸었죠. 뭔가 낡고 오래된 느낌이지만 수백 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멈춘 듯한 이 마을이 제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지난 4월, 프랑스인 샐린 사빈(Celine Savin·36)은 전주 한옥마을에 3주간 머물렀다. 애초 한국 곳곳을 여행할 계획이었지만 한옥마을에 들어선 순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전주에 머물기로 결정했다.금발 머리, 푸른 눈의 그 프랑스 여성은 온화한 도시 분위기와 여유로운 한옥 생활이 그리워 6개월 만인 지난달 다시 전주를 찾아왔다."처음엔 한국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도 못했어요. 일본 도쿄처럼 빌딩이 가득한 도시이거나 교토처럼 사찰이 많은 전통적인 도시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한국 그리고 전주는 전통과 현대적 문화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곳이라는 걸 알고 사랑에 빠져버렸어요."프랑스어 교사였던 샐린은 어학 연수 온 한국 학생들을 만나면서 호기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가 만난 한국인들 대부분이 한국의 전통에 대한 강한 자부심울 보였기 때문이다.바쁜 일상에 지친 샐린은 1년 6개월 전, 암 투병 중이던 남편을 잃으면서 쓸쓸한 프랑스를 벗어나고 싶었다. 완벽하게 낯설면서도 상처받은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여행이 필요했던 것. 그렇게 그는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서울에 도착했을 때 고층 빌딩에 둘러 싸인 걸 보고 내심 실망했어요. 프랑스 파리와 다를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다 '전통적이고 아늑한 도시를 볼 수 있겠느냐'며 여행사에 요청했더니 전주를 추천하더군요."숨가쁘게 돌아가는 파리나 서울과 달리 수백년 전 어느 날 쯤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전주 한옥마을은 그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경기전과 오목대를 둘러보고 둘레길을 걸은 뒤 비빔밥과 전통주를 맛본 것도 그가 전주를 그리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글 쓰는 걸 좋아하는 데 복잡한 프랑스에서는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한옥에 앉아 있으면 저절로 안정된 느낌이 들어 쉽게 글을 쓸 수 있더라고요. 무엇보다 누구든 환영한다는 의미로 활짝 열어 맞이하는 미닫이 문은 서양의 여닫이 문과 다른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아는 한국말이라고 해봐야 "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가 전부였지만 이젠 제법 유창하게 자기소개도 할 수 있을 정도. 12월이면 또 프랑스로 돌아가지만 언젠가는 전주 시민으로 살아보고 싶어 어렵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샐린.샐린이 머무는 전주 게스트하우스 대표 이호성씨는 "2~3일 정도 머물다 가는 경우가 많은데 샐린은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3주 동안 전주에서 지냈다"며 "올해 유럽에서만 300여명이 다녀갔는데 한국과 전주 그리고 한옥마을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외국인 관광객들과의 관계 정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백세리
  • 2010.11.01 23:02

비스 내한공연…서울시향과 협연

북미와 유럽 등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펴며 주목받고 있는 미국 출신의 젊은 피아니스트 조너선 비스(30). 커티스 음악원에서 레온 플라이셔를 사사한 비스는 모차르트와 베토벤, 야나체크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그가 슈만의 '판타지'와 '크라이슬레리아나' 등을 연주해 음반사 EMI 클래식스를 통해 발표한 음반은 디아파송 황금상을,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4곡을 수록한 음반은 에디슨 상을 받기도 했다. 비스는 부모님이 모두 유명 음악가라는 점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할머니는 미국의 작곡가 새뮤얼 바버가 첼로 협주곡을 헌정한 첼리스트 라야 가르부소바이며 아버지는 비올리스트 겸 바이올리니스트인 폴 비스, 어머니는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인 미리엄 프리드다. 특히 다음 달 그와 함께 내한해 연주회를 펼치는 프리드는 1968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3년 뒤에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까지 석권한 연주자로, 현재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비스는 11월 18일과 19일, 23일 오후 8시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어머니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2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서울시향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17번을 연주한다. 관람료는 금호아트홀 8천∼3만 원, 예술의전당 1만∼5만 원이다. 문의는 금호아트홀 ☎02-6303-7700 서울시향 ☎1588-1210.

  • 문화일반
  • 연합
  • 2010.11.01 23:02

56년 뒤 아버지 약속지킨 사학자 조동걸

"근래에 투병하느라고 6년간을 더욱 외롭게 살았다. 2004년 3월 위암수술을 받은 후 대상포진, 뇌경색, 폐렴을 앓았고 대퇴골 골절 수술을 받는 등 중환자실을 수없이 드나들었다. 가족들의 고생도 막심했다. 정성을 다하던 아내가 뇌졸중으로 먼저 갈 정도였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타계한 이튿날인 2009년 8월19일, 서울 강서구 등촌1동 서울시니어스 '가양동 노인정에서' 쓴 일기에서 원로 역사학자이자 한국 근현대 역사학의 거목으로 꼽히는 조동걸(趙東杰.78) 국민대 명예교수는 이렇게 적었다. 그의 말마따나 국민대 국사학과 교수직을 정년퇴직한 후에는 병상에서 보낸 날이 많았으며 이 와중에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떴다. 그의 아버지는 고향 경북 영양 주실마을에서 해방 직후 1천700평짜리 복숭아나무 과수원을 꾸려나가면서 배도상이라는 사람을 관리인으로 채용했다. 3년이 지난 1949년 아버지는 배씨에게 송아지 한마리를 사주겠노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을 아버지는 지키지 못하고 이내 타계하고 말았다. 조 교수는 56년이 지나 아버지의 약속을 대신 지켰다. 2004년, 이미 고인이 된 배도상씨의 아들이 고향에서 10km 떨어진 현동마을에 산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당시 송아지 한마리 값인 200만원을 부친 것이다. 2009년 12월8일 '동부이촌동 열해식당에서' 쓴 일기에 나오는 한 대목이면서 그의 저작집에 들어갈 내용 중 일부다. 춘천교육대와 안동대를 거쳐 1981년 3월 이후 1997년 8월31일까지 국민대에 봉직하다 정년퇴직한 '우사(于史) 조동걸 저술전집'(역사공간 펴냄) 20권이 발간된다. 이를 기념해 오는 3일 오후 6~8시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는 전집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이번 전집은 그의 훈도를 받은 제자들인 장석흥(국민대)ㆍ한시준(단국대)ㆍ최기영(서강대)ㆍ김희곤(안동대)ㆍ박걸순(충북대) 교수 등이 주도적으로 준비했다. 전집간행위원회에서는 애초 발표 연대 순으로 전집을 꾸미기로 했지만 투병 중인 조 교수가 나중에 직접 관여하게 되면서 지방사ㆍ독립운동사ㆍ사학사ㆍ시론과 연구평론의 4개 분야로 크게 나눈 다음 이를 20개 소주제로 나누어 각 권을 꾸몄다.조 교수 본인은 이번 전집이 제자들이 만드는 "옛날의 문집과 같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저술 당사자가 만년에 자기 저술전집을 정리해 편찬 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집에 나타난 그의 학문 이력에서 특이한 점은 지금은 근현대사 전문 연구자로 널리 알려진 그가 한때나마 고고학자이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그 사정을 조 교수 본인은 이렇게 회고했다. "1965년에 춘천교육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하면서 향토사를 규명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때마침 춘천 교외인 천전리(泉田里)에서 고인돌과 선사 적석총(先史績石塚)에 대한 중앙박물관의 발굴이 시작되어 선사 고고학연구가 절로 눈앞을 가렸다. 더구나 대학에서 사학과 출신 역사교수로는 하나뿐이어서 외롭기는 했지만 역사문제는 모두 아는 척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동분서주하였다. 그래서 처음에 고인돌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북한강 유역의 고인돌' '강릉지방의 선사사회연구' 등이 그때 만든 글이다." 조 교수는 강원도 문화재 조사과정에서 적지 않은 에피소드도 남겼다. "그때가 삼척 울진 무장공비사건이 있던 직후라 답사 중에 간첩으로 의심을 받아 곤욕을 치렀다. 철원 토성리에서는 1개 소대의 포위를 받아 혼난 적이 있고 양양 조양리와 정선 북면에서는 간첩으로 오인되어 감금당한 적도 있었다. 그때마다 그곳 초등학교에는 춘천교대 졸업생이 있기 마련이어서 그 제자들의 구원으로 풀려 나왔다." 장석흥 교수는 31일 "선생은 사경을 넘나드는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10여 년에 걸쳐 직접 당신의 저술을 교열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추보(보충)하면서 저술 전집의 완성에 심혈을 기울이셨다"면서 "선생의 저술전집 간행은 비단 선생 개인만이 아니라 학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11.01 23:02

목정문화상, 문학 박영학·미술 정승섭·음악 김용진

'기업의 사회 환원은 일종의 의무다.'김광수 목정문화재단 이사장의 이같은 철학이 18년 째 결실을 맺어오고 있는 현장. 지난 29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8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은 올해 더욱 각별했다. 목정문화상 외에도 올해 신설된 '제1회 목정 음악콩쿨대회, '제14회 전북 고교생 백일장 대회'의 시상식이 함께 열려 전북 예술의 맥을 이어온 영광의 얼굴들과 바통을 넘겨받은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명예의 주인공 수필가 겸 시조시인 박영학(63·원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미술부문 한국화가 정승섭(69·원광대 미술대학 명예교수), 음악부문 성악가 김용진(58·전주대 음악학과 교수)씨에게는 목정문화상 상패와 함께 창작지원비 1000만원이 수여됐다.문학부문 박씨는 "이 상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어떻게 짊어져야 할 지 모르겠다"며 이날 동행한 원불교 교무가 평생의 스승으로 가장 감사해야할 분이라고 소개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익산문인협회장을 역임했으며, 가람시조문학회 편집주간을 맡고 있는 박씨는 가람 이병기 선생의 시조철학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가람시조선양회를 이끌고, 마한문학상 제정 등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부안 출생으로 공동수필집 「수필과 함께」, 수필집 「잔잔한 부피」, 시조집 「변산바람꽃」 등을 펴냈다.미술부문 정씨는 "1960년대 대학 입학 시절 전성기를 달렸던 가수 이미자·패티김은 현재 활동이 뜸하지만, 나는 지금부터가 전성기라 여기면서 왕성하게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평강 출생인 정씨는 1975년 원광대에 부임하면서 전북을 기반으로 수십여 회의 국내·외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30여 년 간 교단에서 후학을 양성해 전북 한국화 발전에 공헌했다. 40여년 간 한국적인 전통미를 일관되게 구현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운영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고문을 맡고 있다.음악부문 김씨는 "이 상을 받게 된 게 후배·동료·선배에게 죄송하지만 지역을 위해 솔선수범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더 열심히 하는 것 밖에는 보답할 길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출생인 김씨는 서양음악의 불모지인 전북에서 전북도립오페라단과 맑은소리를 이끌며 음악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음악교육자로서 성악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육성, 전라북도 음악예술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김광수 이사장은 "매년 수상자들이 선정되면, 저분들이 왜 이제서야 상을 받느냐란 말을 많이 들었다"며 "뒤늦게나마 이분들을 자리에 모실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어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8년 째 목정문화상을 수여해왔으니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것"이라며 "하지만 기업이 사회 환원에 대한 내 신념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목정문화상은 100년, 1000년이 흘러도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목정 음악콩쿨대회'의 최우수상 수상자인 성악부문 황인형군(완산고 3)과 김효진양(전주예술고 2), 현악부문 이규진양(전주예술고 1)은 교육감 표창상과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올해 처음 목정문화재단이 주최한 '제14회 전북고교생백일장'의 운문부 장원 최유리양(덕암정보고 3)과 산문부 장원 이기쁨양(전주여고 1)에게도 상장과 상금 50만원이 수여됐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11.01 23:02

"세계화 물결속 진정한 생명의 정신은 '혼불'"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 전통문화가 소명되어가는 오늘날 진정한 생명의 정신은 「혼불」입니다. 근원에 대한 그리움·복원은 진정한 우리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지난달 30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전주문인협회(회장 정군수)의'2010 전주문인대회'에서 서정섭 서남대 교수는 '최명희 작가의 마음 엿보기'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최명희가 17년이란 시간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민족적인 소명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작품에 담긴 살아온 모습과 말이 민족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우리 선조들의 세시풍속, 관혼상제, 통과의례 등을 단순한 토막지식이 아니라 그것을 감당했던 선조들의 숨결, 손길, 염원과 애증이 선연히 살아나도록 애절하게 재생했다"고 밝혔다.앞서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는 '문학을 어떤 관점에서 볼 것인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에이브럼즈의 문학비평을 인용하면서 모방론, 효용론, 표현론, 존재론으로 나눈다고 말했다.문학강연에 이어 전북대 평생교육원 시낭송반의 시극과 이화경 전북대 평생교육원 시낭송반 전담교수의 시낭송도 열렸다.정군수 회장은 "이번 문인대회는 문인들에겐 창작의지를 고취시켰고, 시민에겐 인문학적 상상력을 불어넣은 자리였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는 송하진 전주시장, 허소라 군산대 명예교수, 아동문학가 서재균씨, 소재호 전 전북문인협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 문화일반
  • 황주연
  • 2010.11.01 23:02

아름다운 순례길...화합의 길 1년

깨달음과 이야기가 있는 전북의 '아름다운 순례길'이 조성된 지 1년이 됐다. 이 순례길은 사단법인 한국순례문화연구원과 천주교, 원불교, 기독교, 불교 등4대 종단이 작년 이맘때 성지가 있는 전주∼완주∼익산을 잇는 240㎞를 연결하면서모습을 드러냈다. 순례길 선포 이후 전국에서 2만명이 이 길을 걸었다. 신도는 물론 일반인의 발길이 이어지자 문화재청은 이곳을 '2010년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길'로 지정하기도 했으며 매달 한 구간씩 나누어 순례하는 '도보 카페'가 마련되는 등 전국적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30일 오전 전주 경기전에서 완주 송광사 도영 스님, 안디옥교회 박진구 목사,천주교 이병호 전주교구장, 원불교 고원선 전북교구장 등 4대 종단 대표와 신도, 일반인 등 3천여명은 이를 기념하는 조촐한 행사를 연다. '분열의 시대에 종파를 떠나 화합의 길로 거듭나는 순례길을 더욱 발전시키자'는 뜻을 모으기 위해서다. 참가자들은 또 전주 한옥마을에서 송광사까지 28㎞를 걸으며 치명자 산과 대성교당 황토 별채 등 종단의 유적지와 정여립 출생지 등을 찾아 역사의 숨결을 느낀다.순례를 마친 저녁에는 송광사 뜰에서 김종환, 한영애, 이치헌과 벗님들 등이 출연하는 1주년 기념 음악회도 열린다. 아름다운 순례길은 성지와 함께 지역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길이다. 포장도로가 아닌 골목길이 대부분이어서 찬찬히 걸으면 열흘가량 걸린다. 순례길은 1845년 한국인 첫 사제가 된 김대건 신부가 머문 나바위 성지(익산시망성면)와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10여명의 순교자가 묻힌 천호성지(완주군 비봉면), 불교문화의 정수인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 호남 최초로 1893년 설립된서문교회(전주시 다가동), 신라 말기에 창건된 송광사(완주군 소양면) 등으로 이어진다. 이들 성지에서는 신부와 목사, 스님, 교무 등 각 종단이 깨달음을 전하는 '종교교류의 장'도 마련되고 일부에서는 숙박도 할 수 있다. 또 성지를 잇는 중간에는 가람 이병기 생가와 강암 송성용 기념관, 최명희 문학관, 한옥마을, 만경강 갈대밭, 제남리 둑길, 고산천 숲 속 오솔길도 만날 수 있다. 한국순례문화연구원 김수곤 이사장은 "이 순례길은 종단의 유산과 함께 지역 사회의 역사와 문화 자산을 보고 느끼는 길"이라며 "4대 종교가 순례길을 통해 통합하듯 분열과 반목의 사회가 진정으로 하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10.29 23:02

"한옥마을 사람 냄새 나야 소중함 더해" 이흥재 도립미술관장

"둥구나무 담장 삼아 버티고 서 있는 허름한 대폿집에서는 오늘도 흘러간 옛 노래와 저 옛날 둥구나무 추억담이 막걸리 안주삼아 흘러나옵니다"-둥구나무집."길웅씨는 어려서 두레박으로 물을 긷다 그만 우물에 빠진 경험이 있습니다. 어른이 돼서 길웅씨는 여름이면 좋은 날을 잡아 어른 키 서너 배가 넘는 우물에 들어가 물을 쳐 내며 우물물을 정하게 지켜오고 있습니다"-인생부동산 김길웅씨네 우물.전북일보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함께하는 제7기 시민경제아카데미 마지막 강좌가 열린 27일 전주시 경원동 참여자치 회의실.'전주의 아름다운 속살 벗기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흥재 도립미술관장은 나무, 대문과 담장, 뜰, 장독대, 우물, 지붕과 기둥 그리고 창 등 한옥마을에서 쉽사리 만날 수 있는 정경들을 주제로 정겨운 얘기를 풀어놨다.이 관장은 직접 찍은 한옥마을의 풍경과 그 풍경이 담고 있는 수백, 수십여 년에 걸친 사연을 소개하며 한옥마을의 풍경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부여했다.이 관장은 "한옥마을을 개발한다고 지방정부가 열심히 나서고 있지만 겉모습만 번지르하다 해서 되는 게 아니다"며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들과 사람냄새가 고스란히 담겨 있을 때 한옥마을이 본래의 소중함을 더할 것이다"고 말했다.<끝>

  • 문화일반
  • 임상훈
  • 2010.10.29 23:02

[성재민의 소셜 네트워크 빠져들기] 소셜 마케팅의 핵심은 '경험'이다

국내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폭발적 증가에 힘입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도 각광을 받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소셜미디어 서비스로 이용되고 있는 트위터(twitter)와 페이스북(facebook)부터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Youtube), 사진 공유사이트 플리커(Flickr)까지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이 인기를 얻고 있다.세계적인 음료기업 코카콜라(Cocacola)는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동영상 하나를 올렸다. 대학 구내식당 안에 설치한 코카콜라 자판기에 학생들이 동전을 넣으면 한번에 여러개의 코카콜라가 쏟아져나올 뿐만 아니라 샌드위치·케·피자·꽃 등 다양한 선물이 쏟아져나온다. 영상은 학생들이 처음에 깜짝 놀라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계속 기상천외한 물품들이 쏟아져나오는 자판기를 즐겁게 바라보며 미소짓는 것으로 끝이 난다. 공개직후 300여만명이 시청한 이 영상은 코카콜라 병을 열면, 혹은 코카콜라 자판기에 돈을 넣으면 '즐거운 일이 생긴다'는 코카콜라의 슬로건 'Open Happiness'를 주제로 만들었다.▲ 소셜 마케팅 핵심은 입소문 내는 각 개인아르헨티나의 맥주회사 안데스(Andes)도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었다. '맥주를 즐기는 남자들이 왜 맥주를 제대로 즐기지 못할까'라는 질문을 던진 이 영상은 그 이유가 여자친구들이 (남자들이) 친구들과 바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렸다. 그러면서 '텔레트랜스포터(Teletransporter)'라는 발명품을 소개한다. 맥주컵 모양으로 생긴 이 발명품은 전화부스만한 크기로, 완벽 방음처리가 되어있어 안에 들어가면 밖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으며 스크린의 버튼을 선택해 원하는 효과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치다. 사용법은 이렇다.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온 남자들은 술집 안에 설치된 이 부스에 들어가 자신이 원하는 효과음을 선택한다. 병원 응급실소리부터 도심 교통체증 소리까지 다양하게 선택된 소리를 틀어놓고 여자친구들에게 '지금 병원에 있다' 또는 '도로가 꽉 막혔다'는 거짓말을 하며 위기상황(?)을 모면한다. 영상은 후반부에서 이 발명품을 통해 '남자들이 더 행복해졌고, 커플이 덜 깨졌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끝난다.▲ 홍보성 영상보다 재미와 관심거리로두 영상 모두 공개직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수백만명의 사람이 시청했으며,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라며 자신들의 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을 통해 소개했다. 두 회사는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보도록 하기 위해 대단한 활동을 펼치지 않았다. 그저 온라인을 통해 영상을 공개했을 뿐이었다.두 영상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두 회사 모두 자사의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코카콜라와 안데스맥주 모두 영상의 맨 끝에 자사의 로고를 보여주기만 했을 뿐이었다.바로 여기에 소셜마케팅의 핵심이 있다. 사람들이 '스스로 떠들도록 만드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중심은 각 개인이다. 사람들은 매우 똑똑하고 현명하다. 과거처럼 홍보나 광고에 무조건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재미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대중의 반응은 냉담할 뿐이다. 대부분 소셜 마케팅은 이용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마지막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노출시켜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쉽게 말해, 우리가 어렸을 적 시험성적표를 부모님이 '기분좋으실 때'에 맞춰 보여드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우리지역에서는 전북도에서 추진하는 <관광스타전북>이 좋은 예가 되겠다. 사람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사진이나 글을 응모받아 시상하고 이를 책으로 엮어 수상자 전원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하는 한편, 출간된 책의 판매 수익은 수상자 전원의 이름으로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는 것까지 모든 활동이 이용자들에게 긍정적 경험을 제공하는데에 맞춰져 있다.▲ 이용자에게 긍정적 경험 제공·호감 유발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이 스스로 정보의 생산·유통·공유를 모두 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제 기업이나 브랜드가 할 수 있는 마케팅활동은 그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고 자사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되었다. 대중매체를 통해 일방적으로 정보나 광고를 전달하던 과거의 방식에 비하면 대단히 큰 변화다. 소셜의 중심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제 그들의 '경험'을 공략하라./ 성재민(객원기자/소셜미디어에반젤리스트)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10.29 23:02

[쉐비체어의 숨은 맛집 리포트] (17)익산 돈가스 전문점 '돈까칠'

숨 가쁘게 군산 나운1동 언덕길을 올라 도착한 'D돈가스'는 굳게 문이 닫혀 있었다.여름 휴가철에만 잠깐 문이 닫힌 거려니 했는데, '임대'란 글귀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어이쿠, 이젠 어떡하지?' 내공 있는 수제 돈가스를 찾아 벌써 몇 달째 돌아다니는 나를 위해 친구 J가 야심차게(?) 추천한 집이었다.발길을 돌려 돌아오는 내내 유리창 너머로 보였던 메뉴판의 예쁜 POP 글씨들이 자꾸 눈에 밟혔다.(바로 이런 걸 찌질하다고 한다.)본래 서양요리인 커틀릿(cutlet)이 일본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생겨 났다는 돈가스. 처음엔 오븐이 아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돼지고기가 아닌 소고기를 구웠다고 한다. 이후 기름에 튀기는 요리법으로 변형되면서 닭고기와 돼지고기가 사용됐으며, 결국 돼지고기가 가츠(カツ), 즉 커틀릿의 주된 재료로 자리 잡으며 돈가츠(豚カツ), 우리에겐 돈가스라 불리게 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아무튼 정통 레스토랑이 아닌 곳에서 포크 커틀릿(Pork Cutlet)이 돈가스인 줄 몰랐다 한들 큰 허물은 아닌 듯하다.익산 '돈까칠'에서 돈가스를 포장해 가는 날이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와, 일식집 돈가스네요", "고급스러운 돈가스 정말 잘 먹었습니다"란 말들이다. 한결같이 맛은 물론 비주얼에도 만족한다는 반응이다.이름 있는 이자까야(일본식 선술집)의 덴뿌라(튀김)를 연상시킬 정도로 고소하고 아삭아삭한 비결은 각별한 기름 관리와 신선한 돼지고기 숙성에 있다. 식용유는 정제해서 재사용하지 않으며, 엄선한 돼지등심을 염지하여 일주일 정도 숙성시킨 후 사용한다.몇 안 되는 메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로스가스'다.'로스가스'에 사용되는 등심은 120~130g이며, 우스터소스와 과일 등이 상큼하게 어우러졌다. '샤르방'한 튀김옷 아래 느껴지는 등심의 넉넉하고 두툼한 식감은 이미 규모 있는 경양식집 돈가스를 능가한다. 로스를 두드려 넓게 편 '옛날왕돈가스'는 '로스가스'에 비해 고소한 맛이 강하고, 1000원을 더 보태면 '돈까칠'의 모든 돈가스를 맛볼 수 있다.마지막으로 대부분 메뉴 가격이 5000원 안팎이라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란다. 기회가 주어지면 소박한 이자까야를 여는 게 꿈이라는 왕용기 씨(36)가 운영하며, 얼마 전부터 100% 천연 향신료를 사용한 카레라이스를 하루 50인분 한정 판매한다.▲ 메뉴: 로스가스·생선가스·돈가스덮밥 각 5000원, 옛날돈가스·카레라이스 각 4000원, 모듬가스 6000원, 커플세트 1만4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8시30분▲ 위치: 익산시 창인동 1가 41(구 뉴타운백화점 위쪽 사거리에서 성심직업전문학교 방향 50m 앞)▲ 전화: 063-843-4782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문화일반
  • 김준희
  • 2010.10.29 23:02

[잊을 수 없는 밥상] (17)정운천 한식재단 이사장

정운천 한식재단 이사장(56)은 뚝배기 같은 사람이다. 꽃미남은 절대 아니라는 뜻이다. 삶의 태도에서 묻어나는 자연스러움이 좋다. 주변에서도 그를 "된장 같은 사람"이라고 평한다.지난달 서울 자하문의 한 손만두집. 한식에 대한 작은 워크숍이 열렸다. 친목적 성격의 모임이었지만 그날 화제는 한식이었다. 얘기가 깊어질수록 한식의 활성화와 세계화에 대한 처방도 다양하게 쏟아졌다. 그가 전국을 바쁘게 누비고 다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감기에 걸릴 틈도 없다."전주는 발효식품의 뿌리가 되는 고장입니다. 전주가 한국음식관광축제를 개최한 것은 시의적절한 것이죠. 한식재단의 명예 이사장인 김윤옥 여사를 모시고 간 것도 발효식품을 통해 한식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한식에 대한 관심은 실로 오래됐다. 어머니 손맛에 깃든 장맛 때문이다."어머니가 시집올 때 친정에서 10년 정도 된 간장을 갖고 오셨어요. 그것을 보약상자 다루듯 하셨죠. 내가 고등학생이 되니까 그 장은 벌써 20년 이상이 됐더라구요. 어머니는 '이만한 보약이 없다'며 내가 탈이 날 때마다 간장에 밥을 비벼먹게 했습니다. 이렇게 밥 한 그릇 '뚝딱' 하고 나면 아픈 곳이 싹 나았습니다."30여 년간 잔뼈가 굵은 농사꾼으로 살면서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했다. 그가 고려대 농업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전남 해남으로 가서 처음 시작한 것이 키위 농사였다. 5년 5개월간 비닐하우스에서 지냈을 만큼 열정을 쏟았다. 최대 위기는 1989년 정부가 키위 수입 방침을 밝히면서부터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키위를 '참다래'로 바꾼 뒤 생산에서 유통까지 일원화하는 참다래유통사업단을 만들어 수입 키위와 경쟁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신지식 농업인 '참다래 아저씨'로 소개된 이유다.그는 전업 농사꾼을 그만두고 자신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관행적 농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농업 경영인은 그의 새로운 직함이었다."농업은 우리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고, 우리 먹거리는 곧 생명입니다. 내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발탁된 것도 농업에 대한 열정과 안목이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그는 우선 광물 취급 받던 천일염을 5대 발효식품으로 선정했다. 된장, 간장, 고추장을 발효하려면 좋은 천일염이 필요했다. 이어 농업에 있어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한식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시절 의뢰한 실험을 소개했다.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3개월간 한식을 먹게 하고, 다른 그룹은 외국 음식을 먹게 했다.그는 "한식만 먹은 그룹이 정자의 활동성과 양에서 월등했다"며 "이 실험은 한식이 우리 인간에게 적합한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결과"라고 설명했다.그의 식단도 물론 한식이다. 3년 이상 된 된장, 간장, 고추장이 빠지지 않는다. 아내 역시 김치·된장찌개 등 단출한 식단을 즐긴다. 장독문화를 살리면, 한식의 세계화도 가능해진다는 믿음이 반영된 식단이다."한식의 우수성에 관한 연구와 함께 한식의 표준화가 동반돼야 합니다. 한식재단은 한식 인증제를 추진하고 있어요. 일본의 동경에 있는 1800여 곳의 한식당 중 60~100곳을 모델을 선정, 홍보책자를 만들어주고 정보도 교류하려고 해요. 시범 모델이 성공하면, 뉴욕 파리 베이징 등 대도시에 확대할 계획입니다."오랜 기간 농사꾼으로 산 덕분에 그는 지역균형발전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중앙과 지방이 서로 쌍바퀴처럼 조화롭게 굴러갈 때 선진국이 될 수 있다"며 "전주의 발전 가능성은 맛의 고장이라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전북이 발전속도가 늦다고 패배의식에 젖을 게 아니라, 전통음식의 원형을 잘 보존할 수 있다면 그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갖는 자산에 자부심을 가져야 세계화가 빨라진다고 봅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10.29 23:02

[잘먹고 잘살기] 롯데百, 20만원이상 구매고객 선착순 사은품

▲ 롯데百, 20만원이상 구매고객 선착순 사은품롯데백화점 전주점(점장 이창현)은 29~31일 20만원이상 구매 고객에게 마린스키 발레리나 가방 또는 반달가방을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증정한다. 또 당일 20만원이상 KB카드 구매고객에게는 롯데상품권(1만원)을 증정한다.6층 행사장에서는 다음달 4일까지 '남성 + 여성 정장·코트·캐주얼 대전'을 연다. 갤럭시/로가디스 정장 특집전, 코데즈컴바인 특집전, 쉬즈미스·벨라디터치 초겨울 패션전, 셔츠·넥타이 초특가전 등 가을/겨울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지하 1층 식품관에서는 청과·야채 인기상품전, Wine Festival, 휘슬러 진열 상품 30% Sale전을 29일~31일까지 진행한다.또 롯데백화점 창립 31주년 축하 상품전도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이마트 개점 17주년 행사신세계 이마트 전주점은 개점 17주년 기념으로 28일부터 한달 동안 감사 행사를 열고 판매상품 중 베스트셀러 500가지를 주별로 할인 판매한다.다음달 3일까지는 삼겹살 2㎏(1팩) 1만6600원(1인 2㎏ 한정 100g당 830원 소량판매 병행), 1인 1마리 한정 활광어 1kg내외(1미) 1만8800원, 1인 2상자 한정으로 진로 참이슬후레쉬 10병(1상자) 9800원에 판매한다.1+1 행사로 1인 1개 한정 이마트 1A등급 우유 1ℓ 2개 1690원, 1인 2개 한정 삼양 더클래식 라면 5입 2개 2670원, 엔젤소프트·데코엠보싱·프리미엄엠보싱 화장지45m×24롤 2개 9400원에 각각 판매한다.

  • 문화일반
  • 임상훈
  • 2010.10.29 23:02

[트렌드 읽기] 퍼(Fur)

이렇게 쌀쌀한 날씨가 되면 생각나는 털 아이템. 일명 퍼(Fur)라고 불리며 밍크나 여우, 친칠라 등의 털을 이용해 만든 옷을 의미한다. 하지만 퍼에 대한 여성들의 욕구가 높아진 것일까. 이제 옷에서 끝나지 않고 퍼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밍크 퍼를 이용한 머리장식. 머리장식에 사용하는 퍼는 그 조각이 작기 때문에 다른 퍼 제품에 비해 저가로 구입할 수 있다. 또 더욱 화려한 멋을 즐기고 싶다면 큐빅이나 스톤 장식이 더해진 디자인을 선택하면 돼 선택의 폭이 넓은 편. 무엇보다 직업이나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쉽게 매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머리 장식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핸드폰 스트랩 겸 가방 장식으로 이용 가능한 이런 아이템은 어떨까? 보통 여우 털을 이용해 진짜 여우 꼬리 모양으로 만드는 이 아이템은 가수인 서인영이 한 브랜드 런칭쇼에 핸드폰 고리로 달고 나와 이슈가 되기도 했다. 퍼 아이템이 사랑받는 겨울이라는 시점과 패션 리더로 유명한 서인영이 선택했다는 점이 더해져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 퍼 스타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더라도 이런 작은 액세서리는 얼마든지 이용이 가능하며 패션의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퍼 아이템은 사용 후 털 반대 방향으로 먼지를 털어 관리해 주면 되고 털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무거운 물건으로 강한 압박은 피하는 것이 좋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0.10.29 23:02

댄스스포츠 영국 국가대표에 한-영 커플

춤에 대한 열정 하나로 만난 한국인 남성과 영국인 여성이 댄스 스포츠 영국 국가 대표에 선발됐다. 주인공은 장세형(36) 씨와 부인이자 파트너인 장아델(25) 씨로 이들은 최근 끝난 영국 프로 10개 종목 댄스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오는 12월26일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 부부는 말 그대로 춤이 좋아 대서양을 가로질러 만났다. 지난 2006년 파트너를 물색하던 두 사람은 인터넷을 통해 상대의 경력 등을 살펴보다가 미국 뉴욕에서 처음 얼굴을 봤다. 세형 씨는 군에서 제대한 1997년 태권도 공인 6단의 실력으로 사범을 하기 위해 뉴욕으로 건너가 댄스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던 때였고. 영국에 있던 아델 씨는 러시아인 파트너가 귀국한 뒤 아마추어 선수생활을 계속 할지 말지를 고민하던 때였다. 고소공포증으로 비행기 타기를 꺼리던 아델 씨가 두 번의 시도 끝에 힘겹게 뉴욕까지 날아와 탐색전이 시작됐다. 일주일 동안 손을 잡고 스텝을 밟아본 이들은 곧바로 최고의 파트너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 스타일의 9개 종목에 익숙한 세형 씨와 영국이 주도하는 인터내셔널 스타일 10개 종목을 배워온 아델 씨는 세심한 춤 동작이나 곡 해석 등에 있어 이견을 보였고 급기야 1년 만인 2007년 갈라섰다. 1년 동안 파트너로서만 알았던 아델을 JFK 공항에서 영국으로 보내고 나서야 세형 씨는 "이 여자를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감정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결국 잠깐의 헤어짐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둘은 2008년 1월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세형 씨는 뉴욕대 교육대학원을 그해 5월 졸업한 뒤 프로활동과 지도자 교습을 병행하며 2008년 가을 미국 오하이오에서 열린 대회에서 부인과 함께 출전해 미국 스타일 리듬부문 5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춤 실력 하나만으로는 허전하다는 생각에 2009년 한국에 돌아가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 박사과정을 밟으며 빈약한 한국 댄스스포츠 지도자들을 양성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이 부부는 교습에 치중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지만 아직은 현역 선수생활을 포기할 수 없어 지난 6월 영국으로 건너와 시간을 쪼개 교습을 하며 세계대회 참가비를 충당하고 있다. 이 부부는 국제 댄스스포츠계에서 미국 스타일 9개 종목과 영국 스타일 10개 종목 등 19개 종목을 모두 소화하는 '19댄스의 교본'으로 통한다. 미국 댄스스포츠협회의 후원으로 지도자 교습용 비디오를 제작했으며 영국에서는 내년 2월 세계 지도자대회에서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미국 스타일을 교습할 예정이다. 세형 씨는 "댄스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채택됐고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또 하나의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정열적인 춤을 통해 한국인으로서 아름다운 모습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10.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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