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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job는 당신] 현악기 제작사 되는 길

▲ 현악기 제작사가 되려면누가 연주하느냐에 따라 수억 원을 호가하는 악기도 모조품이 되기도 하는 반면,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낸 악기도 때로는 기품있어 보이기도 한다.연주자들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를 훌륭한 악기라고 하기 때문에 연주자에 맞게 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온도·습도·나무 상태 등 모든 환경 요소에 민감한 현악기는 세심하게 다루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현악기 제작사는 연주자 만큼 민감할 필요도 있고, 기술자로서 악기를 다룰 줄도 알아야 한다.▲ 음악을 사랑하라악기 제작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을 알지 못하면 제대로 만들 수도 없다. 때문에 실제 외국에서는 악기 제작을 배우는 사람 중에 성악가나 작곡가, 가수 등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해박할 것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무엇 때문에 악기를 제작하는 지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있어야 한다.▲ 연주를 배워라주어진 곡을 어떻게 연주하면 어떤 소리가 들리는 지를 알아야 잘 만들어진 악기인지, 손 볼 필요가 있는 악기인지 알 수 있다. 이는 제작 뿐만 아니라 손상된 악기를 수리할 때에도 꼭 필요하다. 연주자가 원하는 명쾌한 소리를 낼 줄 아는 연주자는 제작과 수리도 잘 할 수 밖에 없다.▲ 멀리 보고 떠나라기본적인 마인드가 정립이 된 상태라면 유학을 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악기 제작을 가르치는 아카데미나 학원도 많이 생겼지만 무엇보다 어려서부터 진로를 정하고, 장인에게 조언을 듣고 기술을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 여건이 된다면 악기 제작의 최강국인 이탈리아나 헝가리로의 유학도 좋다.

  • 문화일반
  • 백세리
  • 2009.05.29 23:02

[꿈을 job는 당신] 현악기 제작사 유재영씨

"몇 달 동안 심혈을 기울여 바이올린 제작을 마친 뒤 처음 연주해 볼 때 가장 떨려요."전주의 구도심 인근에 다소 낯선 작은 현악기 제작소가 들어선 것은 3년 전. 현악기 장인 유재영씨(33·전주시 평화동)는 아내 강은정씨(29)와 함께 아담한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양쪽 벽면 진열장마다 빼곡히 들어선 바이올린과 첼로 진열장 옆으로 잘 정리된 작업 공간이 보였다."이 공간에서 주로 바이올린을 제작하죠. 심혈을 기울여 두 달 정도면 하나의 바이올린이 완성돼요. 무엇보다 바이올린을 완성한 뒤 처음 연주하는 그 순간 전율 같은 걸 느껴요. 악기 제작사 입장에서는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죠"지금은 무엇보다 바이올린·첼로를 사랑하지만 그는 원래 관악기(색소폰)만 10년 이상 다루던 연주가였다. 누나만 셋에 막내 아들로 자란 그는 악기를 연주하는 집안 분위기에 따라 어려서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웠다. 당연한 것처럼 악기를 배우며 자란 그는 대학에 가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무작정 현악기 제작을 하겠다며 이탈리아로 떠날 결심을 했죠. 천재성이 있지 않으면 연주가로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현실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고, 미련 없이 악기 제작에 인생을 걸어보기로 마음 먹었죠."하지만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를 시작으로 그에게 만만한 일은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 10년 전만 해도 악기 수리나 제작을 배울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다. 결국 서울로 상경해 공방 이곳저곳을 전전해야 했다. 쉽게 기술을 알려주지 않아 어깨너머로 조금씩 기술을 배우던 그는 더 많이, 더 제대로 배우고 싶어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당시 25살이던 그는 청운(靑雲)의 꿈을 안고 이탈리아로 떠났다. 말도 통하지 않는 먼 나라에서 고생도 많았지만 '한국의 어디에서 이렇게 자세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겠나'라는 생각에 정말 억척스럽게 공부했다. 덕분에 지금도 공방을 찾는 단골들은 '좋은 기술'을 '제대로' 배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다른 장인들에 비해 저는 어린(?)편이에요. 지금은 많은 학생들이 이탈리아로 건너갔지만 악기 제작이 결코 녹록치 않거든요. 끈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금새 지쳐서 그만두는 친구들도 많아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죠."특히, 현악기는 나무가 가장 중요하다. 단풍나무와 전나무를 사용하는 데 그는 직접 독일에서 구해온 나무들을 사용한다. 좋은 나무가 준비되면 부수적으로 좋은 기술, 좋은 염료 등이 준비되어야 한다."연주자들은 고가든 저가든 악기의 금액보다 아끼는 악기가 손상되면 속상하잖아요. 그걸 감쪽같이 잘 수리해드리면 좋아하잖아요. 그게 보람이더라고요. 계속 노력해야죠."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찾는 그는 큰 욕심 없이 즐겁게 살고 있다. 유씨처럼 악기를 제작사로 알려진 이들은 전주에 유씨를 포함해 딱 2명 뿐이다. 더욱이 전국적으로도 악기를 제작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남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직업처럼 보이지만, 그에게는 그저 평생 그가 좋아서 하는 '평범한' 직업일 뿐이다.자신의 공방을 갖는 첫 번째 꿈을 이룬 그는 앞으로 문하생을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힘들게 배운 기술을 제대로 전수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더불어 조금 여유가 생기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 자신만을 위한 악기를 제작하고 싶다고 했다."저만의 악기를 하나 꼭 갖고 싶어요.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제대로 만들고 싶어요."헛된 욕심이나 거창한 꿈 보다는 작은 꿈을 하나씩 이루어가는 그는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었다.

  • 문화일반
  • 백세리
  • 2009.05.29 23:02

[행사·축제] '2009 전북 청소년 광장' 30일 개막

'청소년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연주하라.'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와 전북청소년단체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2009 전북 청소년 광장'이 30일부터 6월7일까지 열린다.청소년 주간인 25일부터 31일까지 열릴 계획이었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 일정이 늦춰졌다.30~31일 오후2시 전북도청 광장에서 열리는'청소년 문화광장'은 전북청소년상담지원센터, 전북청소년활동진흥센터(구 전북청소년자원봉사센터), 전북청소년대표문화존 등 청소년 관련 단체 및 대학교가 10곳 부스를 통해 청소년들을 위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31일 오전 11시부터 전북 청소년단체협의회에서 열리는'전북 청소년 광장 워크숍'에서는'미래지향적 리더십이란', '문화적 다양성 이해와 포용'등을 주제로 한 강연이 열린다.6월3일부터 7일까지 전북대 구정문 앞에서는 특설무대를 마련,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전북 청소년 활동 광장'을 연다.전통예술원 모악, 노래모임 우리동네(6월3일), 전통예술원 모악, 온고을중학교(6월4일), 실내악단 나르샤, 전주예고 천지향연(6월5일), 노래모임 우리동네, 월남뽕밴드(6월6일), L.E.F, 블라스트, 뮤트, 화개장터(6월7일)이 무대에 설 예정.청소년 주간은 청소년기본법 제16조,동법 제17조에 의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실시키로 돼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5.29 23:02

시와 소리의 만남, 한승헌 변호사·김병기 교수 초대

1987년 6월. 옥포 대우조선 노동쟁의로 노조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해 노동자 이석규씨가 경찰 최루탄에 맞아 숨지는 참변이 일어났다.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이하 국본) 부산지부 상임집행위원장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변호사)과 민권위원장이던 이상수 변호사는 노조측 입장을 수용해 장지를 결정했다가 노동쟁의조정법 위반(제3자 개입)에 '장식 방해'가 얹혀 어이없는 구속을 당했다.국본 상임공동대표이였던 한승헌 변호사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이들의 황당 옥살이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 증언을 자처한 주인공. 시국사건의 진실을 드러내고, 피고인들의 의미 있는 수난을 기록해왔던 그가 29일 오후3시 스타상호저축은행 부설 고하문예관에서 열리는 '제14회 시와 소리의 만남'에 초대됐다.이날 한 변호사는 자작시 '하얀 목소리', '그것은' 을 낭송한다.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온 나라가 눈물의 바다에 잠겨있기에 그의 '하얀 목소리'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올 터.또다른 초대자 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이날 두목의 '이별 앞에서', 이상은의 '낙화', 유반농의 '날더러 어떻게 그녀를 그리워하지 말라 할 수 있어요'등 중국시를 낭송한다.강암 선생의 작품 세계를 깊이있게 연구해온 그는 군더더기 없는 정갈한 중국시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진안 출생인 한씨는 인권변호사, 한겨레신문 창간위원장,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감사원장 등을 재직했으며, 시집 「인간귀향」, 「노숙」 등을 출간했다.김 교수는 국립공주사범대학, 공주대교수, 문화재청 고문서 감정위원을 재직했으며,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한국서예학회 회장,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 등을 맡고 있으며, 「사라지 비문을 찾아서-고구려광개토대왕비의 진실」 등을 펴낸 바 있다.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전수자인 김수미(전주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의 양금소리도 이날 함께 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5.28 23:02

[강준만의 책으로 읽는 세상] ⑧행복생각

"카르페 디엠(carpe diem)!" 삶을 즐기라는 뜻의 라틴어다. 강금실씨의 인생 좌우명으로 소개돼 유명해진 말이기도 하다. 평소 그녀는 "사회적 삶에 대한 집착이 없다"는 말을 해왔다. 속물적인 출세·권력 욕망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그녀는 그런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 총선에서 큰 역할을 했으면서도 막상 자신은 출마하지 않은 걸 두고 '강금실의 한계'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카르페 디엠'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백번 천번 잘 한 거다. 보통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정치의 마력이 있긴 있겠지만, 그게 무엇이건 삶을 즐기는 데엔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얼마전 서울대 법대 조국 교수가 낸 칼럼집 「성찰하는 진보」를 읽다가 '카르페 디엠'이 또 나오는 걸 보고 흥미로웠다. 이런 이야기다. "2005년에는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오랫동안 컴퓨터 속에 잠자고 있던 조각글과 사진 파일을 정리해 공개했고, 이후 순간순간 떠오르는 상념도 계속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내 나름의 '카르페 디엠'이었다." 그렇다. '카르페 디엠'은 뭘 큰 걸 즐기라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더 소중히 여긴다.프랑스 철학자 베르트랑 베르줄리(Bertrand Vergely)가 쓴 「행복생각」(성귀수 옮김, 개마고원, 2007)을 읽다가 또 '카르페 디엠'을 마주쳤다. 그는 '카르페 디엠'의 두 얼굴에 주목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순간을 산다는 것이 인생을 모아두기 위해 전전긍긍할 게 아니라 현재를 충실히 살자는 뜻이라면, '카르페 디엠' 좋다! 기꺼이 순간을 붙잡자! 삶을 향한 조건 없는 긍정을 통해서 얻어진 해방감을 얼마든지 만끽하는 거다. 그러나 '카르페 디엠'이 어린 시절이나 사춘기적 열기 속에 멋모르고 뛰어드는 위험천만한 혼돈을 의미한다면, 미안하지만 아니올시다이다! 퇴행은 아니라는 얘기, 설탕처럼 달콤한 세계로의 회귀는 아니라는 얘기다."(15쪽)삶을 즐기되 언제 어떻게 즐기느냐가 문제라는 말이렸다. 가장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인생을 즐기는 데에 있어선 '알맞은 때'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그러고보니 '행복'이란 단어의 라틴어가 '보나 오라(bona hora)'라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보나오라'는 '알맞은 시간'이란 뜻이기 때문이다."아이는 일찍 낳는 게 좋다." 어른들은 늘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그 말을 내심 낡아빠진 생각으로 무시한 젊은이들이 적지 않았으리라. 이들이 나이를 먹으면 알게 된다. 자녀교육의 부담 때문에 인생을 즐기고 싶어도 즐길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면 어른들의 그 귀신 같은 지혜에 뒤늦게 탄복하게 된다."오 찰나여, 멈추어다오, 너는 그토록 아름다우나니." 독일 시인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의 절규다. 그 찰나가 행복감이 잔뜩 무르익은 찰나라면 그 어찌 허망하게 떠나보낼 수 있을소냐. 그래서 사람들은 사진을 열심히 찍어대는 건지도 모른다. 베르줄리는 인상파 화가들은 유일한 순간들의 잊을 수 없는 본질을 효과적으로 살려낼 줄 알았다며, 그들에게서 행복의 문법을 배울 걸 권한다."어느 여름 오후, 마른 강변의 유원지는 영원의 순간을 경험하게 해줄 좋은 장소가 될 수 있다. 우연히 발견한 어느 매혹적인 레스토랑이랄지, 비 내리는 정원, 막다른 골목길의 어느 외딴 카페의 무심코 지나는 순간으로부터 이탈된 몇몇 순간을 음미하는 일이 그 누구에겐들 일어나지 않겠는가? 행복이란 피부에 닿을 듯 말 듯 느껴지는 무엇이다. 그것은 시간에 닿을 듯 말 듯 스쳐 지나간다. 이 점에서도 고대인들의 좌우명은 여전히 타당하다. 카르페 디엠.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시간(日)을 따라', 즉 '순간을 붙잡아라'라는 말이다. 그러니 이제부터 무조건 살아라. 절대 기다리지 말라."(282~283쪽)만약 우리 모두가 이런 '카르페 디엠'의 원리를 따른다면, 세가지가 좋아진다. 세계적으로 하위권에 속해 있는 우리 국민의 행복감이 높아질 것이고, 목숨 걸고 싸우는 입시전쟁이 완화될 것이고, 공직자들의 부정부패가 감소할 것이다. 이 세 번째 부정부패가 중요하다. 우리는 부정부패가 더러운 것처럼 말하지만, 그걸 저지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을 끔찍하게 아끼는 사람들이다. 내 새끼 잘 되게만 할 수 있다면, 이 한몸 버리는 것도 마다 않겠다는 지극한 부성애거나 모성애의 주인공들인 것이다.물론 우리는 '카르페 디엠'의 실천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안다. 모두 동시에 다 그렇게 한다면 해볼 수도 있겠지만, 자신만 그렇게 했다간 큰 손해를 보거나 망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리라. 이른바 '죄수의 딜레마'의 고난도 버전인 셈이다. 그래서 우리는 '카르페 디엠'을 사실상 외면하거나 경멸하면서 살아간다.그렇지만 은밀하게 시도하는 나름의 '카르페 디엠'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나름의 '설탕처럼 달콤한 세계'를 감춰두고 있는 것이다. 그게 무언가? 가장 대표적인 게 불륜(不倫)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불륜의 천국'이다. 일부 한국인들은 일본 여자들이 헤프다고 주장하는데, 한국에서 살다간 일본 여자들이 낸 책들을 보면 한결같이 "한국의 개방된 성(性) 문화에 깜짝 놀랐다"는 증언들이 담겨 있다.각종 조사 결과도 그런 증언을 뒷받침해준다. 1991년 심영희 교수(한양대 사회학)가 서울지역 남녀 1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20%가 한 번 이상 간통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006년 한국일보 기획취재팀이 여성포털 '젝시인러브'(xyinlove.co.kr)와 공동으로 기혼 여성 대상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94명 중 '직접 외도를 했다'(56명) 또는 '외도 문제로 고민했다'(36명)는 여성이 92명으로 전체의 절반(48%)에 육박했다. 특히 외도 경험이 없는 여성 중에서도 '주변에서 외도를 본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61명(31%)에 이르는 반면, '외도를 본적이 없다'는 응답은 22명(11%)에 불과했다. DNA검사 업체에도 친자여부를 확인하려는 고객들의 주문이 쇄도했으며, 한 대형업체의 경우 아버지와 자녀의 DNA가 일치하지 않는 비율이 2001년 10%(10건)에서 2005년엔 20%에 달했다.올 1월 경찰에 걸려든 '불륜 공무원' 협박 사건은 어떤가. 범인들은 공무원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당신이 여자와 모텔에 들어가는 장면의 사진을 많이 갖고 있다. 1000만원을 송금하지 않으면 그 자료를 직장과 가정에 알려 망신을 주겠다."고 공갈 협박했다. 이에 제발이 저린 14명의 공직자들이 한 사람당 130만~800만원씩 모두 4000여만원을 송금했다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협박 사건은 매년 몇 차례씩 일어나는데, 놀라운 건 아무런 정보도 없이 아무에게나 전화를 걸어 협박을 해도 꼭 돈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다.한국의 놀라운 불륜 문화는 한국인 특유의 개척정신과 진취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자위해야 할까? 혹 이게 일상의 소소한 '카르페 디엠'을 하지 못해 생겨난 현상은 아닐까? 「행복생각」을 읽으면서 내내 해본 생각이다.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05.28 23:02

[문학] 빛바랜 추억으로 남은 혁명의 꿈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은 73년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 주인공인 중국계 여성작가 양이(楊逸)는 스물두 살 때 혼자 일본으로 건너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본어를 배운 작가로, 일본 문단은 성년이 돼 일본어를 배운 작가의 아쿠타가와상 수상을 "일본 문학의 개국(開國)을 알리는 '일대 사건'"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에 국내 번역 출간된 그의 수상작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재인 펴냄)은 작가의 개인 경험에 어느 정도 기댄 작품이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주인공 하오위엔의 아버지도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에서 농촌으로 추방된 지식인이었다. 소설은 시골에서 어렵게 자란 하오위엔이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명문대에 합격해 도시로 떠나는 데서 시작한다. 희망과 의욕으로 가득 찬 캠퍼스에서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인재가 될 것"이라고 큰소리로 외치기까지 했던 하오위엔은 곧 부정부패 타도와 민주화를 외치는 학생 시위에 적극 가담한다. 그리고 1989년 6월4일 톈안먼(天安門) 사건으로 투쟁이 좌절되자 낙담한 하오위엔과 친구들은 술집 주인과 언쟁 끝에 난투극을 벌여 퇴학을 당하고 만다. 소설은 이후 10년을 뛰어넘어 하오위엔이 일본에 정착한 후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하오위엔은 일본에서 재일 중국 민주동지회에 가입해 민주화운동을 이어가지만 그의 이상과는 괴리가 있는 민주동지회의 모습에 좌절감만 키워간다. 톈안먼 사건 전후부터 중국이 베이징올림픽 유치를 확정할 무렵까지 격동의 중국 현대사를 정면으로 다루지만 소설은 부담 없는 분량만큼이나 무겁지 않게 읽힌다. 그러나 작가는 몇 가지 장면을 통해 역사에서 고뇌하고 좌절하는 중국 청춘들의 모습을 구구절절한 서술 없이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민주화 달성'과 '먹고 살기'의 우선순위를 놓고 벌이는 하오위엔 일행과 술집 주인의 다툼이나, 성공한 화교 사업가로 변해버린 민주화 동지의 모습을 본 후 고향의 아버지에게 전화해 오열하는 하오위엔의 모습은 어느 곳의 청춘이든 느낄 법한 무력감과 갈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김난주 옮김. 172쪽. 1만2천원.

  • 문화일반
  • 연합
  • 2009.05.27 23:02

한예종 사태,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논란은 문화부가 한예종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여 부당한 기금 관리, 부적절한 학사 운영, 입시 관리 규정 미비 등을 적발했다고 밝힌 지난주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황지우 한예종 총장이 '표적감사'라고 반발하며 사표를 제출해 불에 기름을 붓듯 논란이 뜨거워졌다. 게다가 한예종 교수들도 25일 문화부 감사 결과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관련 교수에 대한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교수 143명 전원의 명의로 채택하고 한예종 학생들 역시 지난 22일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논란의 근본 원인= 이처럼 한예종 감사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근본 원인은 한예종의 성격과 지위에 대한 논쟁으로 귀착된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1993년 음악원 개원을 필두로 연극원, 무용원, 영상원, 미술원, 전통예술원 등 6개원과 협동과정 체제를 구축한 한예종은 당초 실기 중심 교육을 통해 예술전문인을 양성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고등교육법상 '각종학교'로 분류되는 까닭에 한예종은 대학과 대학원이라는 명칭을 쓰지 못하고, 교육과정도 예술실기 전공과목 위주로 편성됐다. 현재 대학 과정에 상당하는 한예종의 교육 과정은 예술사과정, 대학원 과정에 상당하는 교육 과정은 예술전문사과정으로 불린다. 하지만 한예종은 실질적으로 실기교육과 더불어 이론 교육을 병행하고, 황지우 총장 체제에서 인접 분야 학문을 묶는 '통섭 교육'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사실상 대학과 대학원 역할을 해온 게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문화부가 감사를 통해 한예종이 실기 중심 교육기관이라는 학교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이론학과를 확대해 왔고, 학제간 교육을 위해 도입된 일부 협동과정도 그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이론학과 축소, 통섭 사업 중단 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자 한예종의 위기 의식이 고조된 것이다. 한예종 교수들이 25일 내놓은 결의문에서 "문화부의 감사는 통상적인 감사 수준을 크게 넘어서 학과의 폐지, 축소를 지시하는 등 대학의 자율적인 교수 및 학습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나 학생 비대위가 이론학과 축소 등을 가져올 학제 개편안을 막아낼 것이라고 천명한 것 등은 이런 의식을 반영한다. ◆ 한예종 입장은= 한예종 구성원들은 이론교육이 없는 예술교육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채원 한예종 교수협의회 의장은 26일 "이론 교과 과정에 대한 명시가 본교의 설치령과 학칙에 분명히 들어있다"며 "한예종이 실기 전문 교육 기관이므로 이론학과를 폐지하거나 혹은 필요한 이론 교과 교육을 외부 강사진에 맡겨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령 제2조 1항은 "'예술사과정'이라 함은 예술실기 및 예술이론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대학과정에 상당하는 교육과정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예종 구성원들은 또한 문화부의 통섭 사업 중단 처분과 관련해서는 "협동과정은 예술의 융복합 시대에 필수적인 교육과정"이라며 학교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이 배체된 채 한정된 감사 처분만으로 학교의 존폐를 좌우하려는 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채원 교수는 "25일 문화부에 제출한 교수 결의문을 통해 한예종은 본교의 정체성과 위상을 악의적으로 흔드는 외부 압력에 굴하지 않고 맞서나갈 것임을 천명했다"면서 앞으로 교권 단체와 연대한 교권 수호 운동, 공개 토론회 등을 통해 사태의 해결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부의 입장은= 문화부는 이번 감사가 일부에서 제기하는 표적감사라는 지적에 대해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새 정부들어 전반적인 학사 운영 및 제도적인 문제점을 되짚어보는 차원에서 다른 산하기관들과 마찬가지로 폭넓게 감사를 진행했을 뿐이며 산하기관에 대한 정기적인 종합감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반응이다. 예를 들면 허가를 받지 않은 해외여행, 영수증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사진전 등 황지우 총장에 대해 지적된 사항 등은 부실한 회계 및 학사 관리를 문제 삼은 것이고 이론과 축소.폐지, 서사창작과 폐지 등 제도 개선 요구는 학교 설립 취지에 맞지 않은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화부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그동안 잘못 진행된 회계 및 학사관리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개선을 요구한 것"이라며 "당초 학교 설립 취지와는 어긋나게 이론 교육이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실기 교육이 위축된데 따른 내부의 불만도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5.27 23:02

[모집] 전주역사박물관 특별기획답사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개관 7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정여립 모반사건의 진상과 지역사적 의미를 짚어보는 특별기획답사를 떠난다.정여립은 전주 출신으로 과거 급제 후 홍문관의 수찬을 지낸 인물. 본래 서인으로 율곡 이이를 추종했으나, 율곡 사후 동인으로 돌아서 율곡을 비방했다고 해 선조의 미움을 받고 고향 전주로 낙향했다. 대동계를 조직해 1589년 모반을 도모했다는 모반 실재설과 날조설이 맞서고 있지만, 모반의 사실여부를 떠나 정여립은 혁신적인 사상을 가졌고 전주가 그 토양이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6월 4일 오전 9시부터 하루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답사의 행선지는 정여립이 대동계를 조직했던 제비산 자락의 월명암 치마바위, 정여립의 용마무덤과 쌍룡사, 정여립의 집터인 완주군 상관면 월암리 일대의 파쏘, 파쏘 모랭이, 파쏘들, 정여립이 자결했다고 전해지는 진안 죽도와 천반산 자락의 가막리 일대다. 정여립 모반사건과 관련된 현장을 돌아보며 전라도에 대한 정치적 소외를 불러왔던 정여립 모반사건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 이번 답사에는 「조선을 뒤흔든 최대 역모사건」의 저자 신정일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이사장이 동행한다.접수는 6월 2일까지 선착순 40명. 참가비는 무료다. 문의 063) 228-6485.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5.27 23:02

[盧전대통령 서거] 盧 전 대통령 초상화 공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직전 청와대의 의뢰로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렸던 수묵화가 김호석(52)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가 26일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 제작에 얽힌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청와대의 의뢰를 받아 2007년 청와대에서 직접 노 전 대통령을 만나 그림을 그렸고 2008년 퇴임 직전 그림을 전달했던 김 교수는 "이전 정권에서도 초상화 제작의뢰를 받았지만, 사진만 주고 그리라고 해 거절했었다"라며 "노 전 대통령과는 직접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도 함께 하며 그림 그리는 대상과 교감을나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이 그림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졌다고 회고했다. "기존 청와대 세종홀에 걸려 있는 대통령 초상화들이 모두 유화인 점을 고려해내용이 바뀌면 형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유화는 액자에 걸 수 있지만,동양화는 (그림 윗 부분에) 공간이 설정되어야 해 액자에 걸기는 부적합하거든요.그랬더니 일단 그려보고 도저히 기존 형식과 맞지 않는다면 기념관으로 옮겨서라도개인적으로 소장하겠다고 하더군요"그러나 김 교수의 그림은 기존 초상화들과 크기가 달라 청와대에는 걸리지 못한채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 보관돼 있으며 함께 그렸던 초상화 한 점은 김 교수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다. 그는 최종 그림 선택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사람됨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크기가 똑같은 그림을 두 점 그리고 선택하라고 했죠. 하나는 사실적으로, 하나는 이상화된 그림이었죠. 그런데 깜짝 놀라는 거예요. 왼쪽 눈썹에 권양숙 여사와본인만이 알고 있고 형제간에도 모르는 흉터가 있는데 그것까지 어떻게 잡았느냐고…. 그러더니 사실적인 그림을 선택하더라고요. 대개 둘 중 선택하라고 하면 이상적으로 그려진 그림을 선택하기 마련이라 당연히 이상적인 그림을 택할 줄 알았는데의외였어요. 자신의 허물까지 감추지 않고 정직하고 진실하게 살려는 모습이 느껴졌어요"그는 "그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라며 "그림을 그린 사람으로서 이런 일을 당하니 마음이 무겁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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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5.26 23:02

[盧전대통령 서거] 문화계 자숙 분위기 완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그에 따른 국민장 결정은 25일 문화계 또한 자숙해야 한다는 분위기로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흥을 돋우거나 웃음을 연발하는 문화공연이나 TV 프로그램은 적어도 장례기간에는 축소, 또는 취소되거나 연기되기 시작했다. 서울시향은 27일 저녁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에서 본 연주에 앞서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작품으로 추모곡으로 빈번하게 사용되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노 전 대통령 영전에 바치기로 했으며, 국립극장은 28-30일 국립극장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축제 형식의 공연 '코리아환타지'를 비롯한 모든 공연을 취소했다. 가수 하춘화(54)는 28일 오전 11시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장터콘서트-하춘화 효(孝) 콘서트'를 다음달로 연기했다. 큰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던 문화행사 또한 비슷한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가 매년 한 차례 개최하는 전국대표자대회는 장례기간 이후로 연기됐으며, 25-26일 예정된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개관식 또한 대대적인 기념식과 축하음악회를 취소하는 대신 학술행사 위주로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이런 문화계 분위기는 문화시설의 기능 또한 변모케 하고 있다. 서울시 산하 서울역사박물관은 국민장 기간 동안 사실상 박물관 기능을 중지하는 대신 노 전 대통령을 위한 '분향소'로 탈바꿈했으며, 경복궁 또한 25일 오후 현재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영결식장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방송사의 가요나 예능 프로그램은 문화계에서는 가장 앞서 추모 대열에 합류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와 SBS TV '일요일이 좋다',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을 비롯한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인기 오락 프로그램은 이미 결방됐다. 앞서 MBC TV '무한도전'과 '쇼! 음악중심', SBS TV '스타주니어쇼 붕어빵'과 '놀라운 대회 스타킹', KBS 2TV '샴페인'과 '스타 골든벨' 등은 결방 대열의 선두를 형성했다. 이런 편성 취소에는 방송사들의 자발적인 움직임과 함께 외부 여론의 압력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KBS 2TV가 매주 일요일 오후에 방송하는 KBS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는 예정대로 24일 방송분을 내보낼 예정이었으나,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조성되자 방송시작 불과 1시간여 전에 편성을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나아가 '열광 지향적'일 수밖에 없는 일부 스포츠 방송 계획도 취소됐다. 예컨대 지난 24일 KBS 1TV가 방영할 예정이던 'KBS 스포츠 K리그'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이들 자리는 교양성 짙은 다큐멘터리나 뉴스특보, 또는 잔잔함을 주는 드라마 등으로 대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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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26 23:02

[문학] 전북문인협 '전북문단' 57호 발간

전라북도문인협회(회장 이동희)가 사화집 「전북문단」 제57호를 펴냈다.이번 호는 이동희 회장을 수장으로 한 제28대 집행부가 출범 후 처음 발행한 것. 제호를 한문에서 한글로 바꾸고 디자인을 새롭게 했으며, 문학이 모든 문화·예술의 원천적 질료라는 의미를 담은 우상기 우석대 교수의 표지화로 새 집행부의 의지를 반영했다. 구연배 편집장은 "한문체가 어색하기도 하고, 우리 말을 애용하고 우리 말에 대한 긍지를 가지자는 뜻에서 제호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전북문단」의 앞으로의 편집방향도 소개됐다. 전북문협과 「전북문단」의 역사를 원로작가들의 원고를 통해 정리하고, 그에 얽힌 에피소드도 엮을 계획. 작고문인에 대한 조명과 대표작을 엄선해 그들의 발자취도 남길 예정이다.각 지회 탐방은 물론, 지역 회원들에 대한 지면도 아끼지 않을 계획. 미등단자의 작품도 소개할 예정이다.「전북문단」 발행인 겸 편집인인 이동희 전북문협 회장은 "문협은 창작하는 골방과 창작의 씨앗과 그 결실이 슬기롭게 유통되는 광장으로서 또다른 의미의 골방이자 광장이 돼야 한다"며 "전북문협신문 발행과 전북문인대동제, 도민문예창작캠프 개최 등이 궁극적으로는 골방을 더욱 밀도있게 하고 광장을 더욱 열어 젖히는 행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이번 호는 전북 문단의 역사를 되짚어 보기 위한 첫걸음. '전북 문단의 형성'을 주제로 한 소설가 홍석영 원광대 명예교수의 '책머리에'를 시작으로 '함께 쓰고 함께 읽는 전북 문단사'에 원로문인 김학 이기반씨가 글을 썼다.특집으로는 등단 50주년을 맞아 기념시집을 준비하다 세상을 떠난 이병훈 시인과 생전 원초적 순정을 간직하고 있던 양상훈 시인을 기리는 '작고문인 특집'이 마련됐다.그밖에도 신입회원들의 작품과 시·시조·수필·아동문학·소설·평론 등 각 장르별 회원들의 신작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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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05.26 23:02

정부, 문화다양성협약 연내비준 추진

문화의 다양성을 국제법으로 보호하는 '문화 다양성 협약'이 연내 비준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22일 "문화 다양성 협약의 일부 조항이 다른 통상 협정과 상충될 우려가 있어 오래 검토해왔으나 결국 유보 조항없이 협약 비준을 추진하기로 정부내에서 의견 접근을 봤다"며 "이미 부처간 협의를 거쳐 법제처의 검토를 기다리고 있는 단계인 만큼 올해안에 비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문화 다양성 협약 중 다른 국제 조약과의 관계를 규정한 20조(관계정립 조항)가 해석에 따라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다른 통상 조약과 마찰을 빚을 우려가 있다는 판단으로 한동안은 20조와 일부 관련 조항을 유보한 채 나머지 조항만 비준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20조를 유보한채 비준하는 방안의 실익이 크지 않고 20조를 포함해 비준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 특히 유렵연합(EU)의 경우 문화다양성 협약을 비준해야 FTA 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온데 따라 유보 조항 없이 비준을 추진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 다양성 협약은 참여 정부 시절인 2005년 10월 유네스코 총회에서 각국의 문화적인 다양성을 인정하고 증진하려는 목적에서 채택한 협약으로, 스크린쿼터(국산 영화 의무상영제) 등 자국 문화를 보호하려는 제도를 유지할 국제법적인 근거를 제공한다. 정부 관계자는 "하지만 문화 다양성 협약이 분쟁 절차나 구속력 등 명확하지 않은 점들이 적지 않다"며 "우선적으로는 한국도 문화의 다양성을 지지한다는 상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 비준으로 국내 법 제도의 실질적인 변경이 이뤄진다기 보다는 상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는 판단인 셈이다. 현재 이 협약은 유네스코 회원 193개국 중 유럽 37개국, 아프리카 28개국, 중남미 14개국, 아시아 10개국 등 98개국이 비준을 마친 상태이나 문화산업 강국인 미국은 당초부터 반대 입장을 보여왔고 일본도 아직 비준을 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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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5.25 23:02

[행사·축제] 헌책으로 떠나는 추억 여행

손바닥 만한 문고판 책을 뒷주머니에 꽂고 다니며 읽거나, 먼지 쌓인 헌책방에서 원하는 책을 찾아 헤매던 경험은 이제 공유하기 쉽지 않은 추억이 됐다. 문고판 도서도, 헌책방도 추억의 단어가 돼 버린 요즘 헌책을 테마로 옛것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특별한 축제가 마련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학관협회와 문학의 집 서울이 주관하는 '2009 헌책 축제'가 '헌책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29-31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다. 상품으로만 인식되는 책의 본질적 가치를 들여다보고 오래된 것, 지나간 것, 없어져 가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것이 이번 축제의 취지다. 시인 김근 씨가 총연출을 맡은 이번 축제에서는 기획전시와 문학콘서트, 헌책방 나들이, 책 나눔 장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된다. 우선 축제 기간 내내 만날 수 있는 'Old is But Good is' 기획전에서는 삼중당문고, 클로버문고, 신구문화사판 '한국문학전집' 등 시대별로 인기를 끌었던 문고판과 전집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추억의 헌책방 모습도 재현돼 공원 내에 설치되며 헌책에 얽힌 독자들의 이야기를 나무에 매달아 전시하는 '책으로 만든 나무'도 선보인다. 또 이음책방, 숨어있는 책, 공씨책방, 아벨서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문화당서점 등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헌책방들이 저마다의 특색을 갖춘 부스를 설치해 추억의 헌책방 나들이로 이끈다. 30-31일에는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주관으로 명사와 문인, 저자들이 직접 자신들의 소장 헌책을 기증하고 판매하는 '명사들의 헌책방'과 독자들이 참여하는 '책 나눔 장터'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30일 저녁 마로니에 공원 내 TTL 공연장에서는 소설가 오정희, 전성태 씨가 초대된 가운데 '문학, 옛 추억을 더듬다'라는 주제로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 공개방송이 열려 책에 얽힌 따뜻한 이야기와 공연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책을 테마로 한 마임 공연과 북아트 시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된다. 주최측은 "새것에만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상품을 구매한다는 것은 그 본질적 가치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세련되게 포장된 이미지를 구매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며 "헌책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은 화려한 외양과 빠른 속도로 대체되는 현대인의 욕망에 대해 다시금 질문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5.25 23:02

"삶의 결 드러내는 소통창구 거듭날 것"

"영상활동은 이제 일상입니다. '재미'의 개관은 영상을 통해 시민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고민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 운영위원장을 맡은 탁제홍씨(51·한국전력 근무). 일반인이 의사결정기구이자 센터 내 실질적인 운영기구인 운영위원회 수장을 겸했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운영위원회는 센터 중요한 독립기구입니다. 특정 단체나 개인의 입김이 작용될 수 없도록 다양한 사람들로 운영위원회를 꾸렸죠. 타지역 공공미디어센터가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해 실패했기 때문에 '재미'는 위탁단체로부터 독립적 운영을 보장받도록 했습니다."탁 위원장은 일반인이지만 2005년부터 시민영상동호회 '영상바투' 회장으로 활동해왔을 만큼 영상물 제작·교육에 관심이 많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의 찾아가는 지역 순회 교육에 참여했던 일반인들로 구성된 '영상바투'는 영상으로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8명이었던 회원은 현재 23명으로 늘어 생활 속에서 퍼블릭액세스를 실천하고 있다."영상물이 상업적 논리, 정치권 압력에 의해 활용되다 보니 그 역할이 호도돼 있습니다. 정보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는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의 정보 격차가 지식 권력의 격차로 이어질 때, 그 간격을 줄이자는 것이죠. 아래로부터의 새로운 미디어 흐름이 주류 질서를 흔들진 못하더라도 특정 시기에 어떤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촛불집회를 통해 확인했다고 생각합니다."이어 그는 "미디어센터가 미디어교육을 시키고 장비 대여에만 골몰해서는 안된다"며 "1회성 교육이 아닌 다양한 연대를 통해 읽고 쓰는 일처럼 삶의 결을 드러내는 소통의 창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5.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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