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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촛불 시위를 문화 혁명으로"

김지하 시인이 지난해 촛불 시위의 정신을 문화혁명으로 승화하자는 주장을 내놓았다. 오는 9일 대화문화아카데미(옛 크리스찬아카데미)가 '호혜와 공존'을 주제로 여는 제2회 여해포럼의 기조강연을 맡은 김 시인은 2일 미리 배포한 강연문에서 "하나의 문화혁명을 제안한다. 이미 작년 4월 말에서 5월초까지 시청 앞에서 켜진 촛불을이제 자각적으로 켜자"고 말했다. 그는 '화엄개벽의 모심'이라는 제목의 강연문에서 동학의 모심(侍) 사상을 우주적 조화에 대한 민중의 주체적인 깨달음이라고 해석하면서 불교의 화엄(華嚴), 김일부의 정역(正易), 예수의 하느님 나라 운동 등이 종합된 개벽 사상을 제시했다. 그는 "지도자도 조직도 강제도 없었고 끊임없는 토론에 의해 도달한 그때그때의합의에 의해 도리어 그들은 단 한 오리의 오류도 폭력사태도 과장도 없는 기이한 '대화엄(大華嚴)'의 월인천강(月印千江), 이른바 '집단지성'에 도달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하도록 하였을까"라고 물은 뒤 "그들 하나하나의마음마다의 천지공심(天地公心)의 씨앗들이었다. 나는 수없이 많은 개별적인 사례들속에서 큰 전율과 함께 그것을 확인했다. 때(天)와 땅(地)과 삶(人)이 하나(一)가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내가 지금 제안하는 문화혁명은 바로 이 우주의 기미(氣微)를 받아들이고그것을 현실로 바꾸는 구체적 행동, 개인 및 사회집단, 그리고 국제사회 전체의 개별적, 연쇄적, 대규모 조직 및 산발 행동 전체를 가리킨다. 이 혁명에 있어서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바로 '모심'(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촛불 시위가 이름없는 여성들로부터 평화롭게 타올랐듯이 소외됐던여성이 우주적 전환의 주체로 등장하는 '후천개벽'을 우리 시대가 이뤄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해포럼은 크리스찬아카데미를 설립한 여해(如海) 강원용 목사(1917-2006)의뜻을 받아 우리 사회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종교계 지도자와 전문가들이 대화하는 연례행사다. 지난해 5월 22일 '헌정 60년, 새로운 정부형태 필요한가'를 주제로 제1회 여해포럼 '사이ㆍ너머'를 개최했고 올해가 2회째다. 올해 포럼에는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 본각 스님(중앙승가대 교수), 최일범성균관대 유학과 교수, 최현민 수녀, 채수일 한신대 신학과 교수, 박종화 경동교회담임목사 겸 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박경조 대한성공회 주교, 박근원 한신대 명예교수, 이삼열 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참여해김시인의 기조강연에 대해 토론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6.02 23:02

[문학] 김수영 사랑시 '겨울의 사랑' 발굴

'풀', '폭포'의 시인 김수영(1921-1968)이 쓴 사랑시 한 편이 새로 발굴됐다. 이영준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연구원은 그의 육필 원고를 망라한 '김수영 육필시고 전집'(민음사 펴냄) 출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인의 부인인 김현경(82) 여사가 보관 중인 미발표시 '겨울의 사랑'의 원고를 발굴했다고 1일 말했다. 가로 25㎝, 세로 14㎝ 크기인 거친 종이에 검은색 잉크로 쓴 '겨울의 사랑'은 주로 당대 정치현실에 맞서는 시를 쓴 김수영의 감성이 잘 드러난 보기 드문 사랑시로 평가된다. "늬가 준 요ㅅ보의 꽃잎사귀 우에서 / 잠을 자고 / 늬가 준 수건으로는 / 아침에 얼굴을 씻고 / 늬가 준 얼룩진 / 혁대로 나의 허리를 동이고 // 이만 하면 나는 너의 / 애정으로 목욕을 할수 / 있는 행복한 사람이다. // (중략) // 늬가 너의육체대신 / 준 요ㅅ보 / 늬기 너의 애무(愛撫) / 대신 준 흰 속옷 / 은 / 너무나 능숙한 겨울 / 의 사랑 / 여러분에게 미안할 정도로 / 교묘(巧妙)를 다한 / 따뜻한 사랑이였다 / 발악하는 사랑이였다." 이 시는 김수영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만난 여인을 생각하며 1954-1955년 무렵 쓴 시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원고 끝에 완성을 뜻하는 돼지꼬리표가 있는 것으로 봐서 완성작으로 보이지만 발표되지는 않았다"며 "전쟁 중 서로의 생사를 알지 못해 김현경 여사와 떨어져 살 때 이 시를 쓴 후 1954년말에 김 여사와 다시 합치면서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영 육필시고 전집'에는 이 '겨울의 사랑'과 김수영 전집에 수록된 시 177편의 영인본 이외에도 지난해 발굴된 시인의 원고와 메모, 김현경 여사가 정서한 원고 등 모두 354편의 육필 시 원고가 수록됐다. 김수영이 생전 유일한 시집 '달나라의 장난'을 출간하기 위해 손수 정리해 놓은 원고들과 각종 발표 지면을 스크랩해 그가 수정하거나 가필한 흔적들도 모두 담았다. 그 과정에서 기존에 확인되지 않았거나 잘못 알려진 부분도 찾아냈다. 가령 그의 첫 발표시 '묘정의 노래'는 그것이 처음 게재된 '예술부락'의 지면이 확인됐고, 발표 연도 또한 기존 45년에서 1946년으로 정정됐다. 이 연구원은 "한국문학사에서 김수영에 대한 평가는 이념적ㆍ정치적 측면에 많이 치우쳐 작품 자체로 읽어내는 노력은 많이 부족하다"며 "주어진 텍스트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또 창작과정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전집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수영 시인은 모더니즘의 대표 시인으로, 자연친화적 이미지보다는 현대적ㆍ도회적 이미지를 즐겨 썼다고 알려졌는데, 전체 시에서 '꽃'이라는 시어가 127회로 가장 많이 나올 정도로 '꽃의 시인'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마련된 출간 기자간담회 자리에 함께 한 김현경 여사는 "김수영 시인은 시를 한 편 한 편 쓸 때마다 산고를 겪었다"며 "시인의 시 정신을 아직도 이렇게 생생하게 빛나게 해주는 분들이 계셔서 더없이 영광"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6.02 23:02

[문학] 盧전대통령 관련 책 열풍 이어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치러진 지 이틀이 지난 31일까지 추모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노 전 대통령 관련 책들에 대한 인기도 식지 않고 있다. 31일 출판계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썼던 책들과 지지자나 비판자들이 노 전 대통령의 삶과 리더십을 다뤘던 수 년 전 책들이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베스트셀러로 떠올랐으며, 노 전 대통령에 관한 책의 출간 또는 재출간도 이어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성장 과정과 가족, 의정 경험, 가치관 등 인생을 진솔하게 담은 자서전 '여보, 나 좀 도와줘'(1994)는 예스24,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30일 하루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인터파크 도서에서는 1주간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 예스24에서는 30일 판매 순위 20위권에 노 전 대통령 관련 책이 '여보, 나 좀 도와줘'(1위),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4위), '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7위), '노무현:상식 혹은 희망'(8위), '유러피언 드림'(10위), '바보 노무현:대한민국의 가시고기 아버지'(13위) 등 6권이나 들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도 '바보 노무현:대한민국의 가시고기 아버지'를 제외한 5권이 20위 안에 들었다. 이 가운데 '유러피언 드림'은 공동체 의식을 중시하는 유럽식 문화가 아메리칸 드림을 대신하는 새로운 세계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제레미 리프킨의 책으로, 언론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 읽고 있었던 책으로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바보 노무현:대한민국의 가시고기 아버지'는 '대한민국 20대, 인테크에 미쳐라'의 저자 장혜민 씨가 노 전 대통령의 삶을 조명한 에세이로, 다음 달 15일 출간될 예정이지만 예약 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이에 앞서 29일에는 참여정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의 국정 성과를 자평해 2007년 내놨던 책에 노 전 대통령의 강연문을 더한 '노무현과 함께 만든 대한민국'(제16대 대통령 비서실 지음)이 출간됐다. 또한 진보 성향의 문학단체인 한국문학평화포럼 소속 시인들은 49재인 7월10일에 맞춰 노 전 대통령의 추모시집을 내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6.01 23:02

[행사·축제] '낙화' 등 중국시로 盧 전 대총령 추모

"엘리어트는 4월이 잔인한 달이라고 했지만, 한국에서는 5월이 잔인한 달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노 전 대통령 영결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평등·자유·민주를 실천했던 고인의 넋을 되새기는 추모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사회를 맡은 양병호 전북대 교수가 운을 떼자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이날 자작시'하얀 목소리','그것은'을 낭송하기로 했던 한승헌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장의위원회 고문을 맡아 불참, 조용한 추모의 분위기 속에서 김병기 전북대 교수와 그의 제자들이 중국시로 5월의 여운을 챙겼다.29일 오후 3시 스타상호저축은행 고하문예관에서 열렸던 '제14회 시와 소리의 만남'.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이날 두목의 '이별 앞에서', 이상은의 '낙화'등 시인 소개와 함께 중국시를 낭송했다."이상은씨는 당나라 말기 시인이죠. 당파 싸움이 휘몰아칠 때 사랑과 정치적 신념이 달라 적대적 관계를 맺게 되는 바람에 양쪽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습니다. 불우한 자신의 처지로 측은지심이 많아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향한 연민도 컸고, 이루지 못할 사랑으로 가슴앓이도 많이 했죠. '낙화'를 읽으면서, 노 전 대통령의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이어 1920년대 중국의 근대시절 유반농의 '날더러 어떻게 그녀를 그리워하지 말라 할 수 있어요'를 그의 제자인 김춘향씨와 중국인 원 송씨가 번갈아 낭송, 애절한 그리움이 여성과 남성의 목소리로 읊어졌다.전주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인 김수미씨(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전수자)는 양금으로'하현 도드리','천년만세'를 차분한 선율로 연주해 5월의 마지막을 수놓았다.

  • 문화일반
  • 신동석
  • 2009.06.01 23:02

[행사·축제]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1일 팡파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으로 인해 연기됐던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일과 3일 전주실내체육관과 덕진공원, 덕진예술회관 등에서 개최된다.전주시와 문화방송이 주최하고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전주문화방송이 주관하는 전주대사습은 올해 문화방송이 전국 생중계를 중단하려다가 오랜 고민 끝에 확정 짓고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대회가 연기되는 등 많은 시련을 겪었다. 김정호 운영위원장(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은 "34년간 쌓아온 명예와 권위가 실추되고 폄훼되지 않도록 대회의 투명성과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며 "전문적인 기량을 갖춘 유능한 국악인재를 발굴, 육성하고 전통예술 전승보존과 진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전주대사습 경연 부문은 판소리명창, 농악, 기악, 무용, 민요, 가야금병창, 시조, 판소리일반, 궁도 등 9개. 예선은 2일 오전 9시 30분 각 부문 지정장소에서 치러지며, 본선은 3일 오전 11시30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판소리명창부 장원에게는 대통령상과 1500만원의 상금과 장원기가 수여된다.각 심사위원별 심사점수는 현장에서 공개되며,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한 나머지 점수를 합산해 고득점 순으로 등위를 결정한다. 대회 출전자는 스승이나 8촌 이내 친인척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할 경우 심사회피를 신청해야 한다.한편 1일 오후 7시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전주대사습 판소리명창부 장원 출신인 조통달 명창이 '흥보가'를, 이순단 송재영 명창이 창극 '심청전'을 공연한다. 그밖에도 전주대사습 출신인 박순금 외 10명(경기민요), 김덕순 외 14명(살풀이춤), 황승옥 외 10명(가야금병창), 조영자 외 8명(남도민요), 나금추 외 12명 (풍물), 이성근(고수), 조용안 외 6명(반주단)이 전주대사습을 축하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6.01 23:02

[전북의 문화콘텐츠 50] ①문화원형의 재창조가 '돈'이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일명 '모짜르트 초콜릿'이다. 모짜르트 얼굴이 프린트된 종이로 한 알 한 알 포장된 이 초콜릿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여러 회사들이 만들어 내는 바람에 포장지에 새겨진 모짜르트 얼굴이 조금씩 다를 정도다.모짜르트 초콜릿부터 모짜르트 술, 모짜르트 생가까지, 지나치게 모짜르트를 상업화시킨다는 비판도 있지만 사실 잘츠부르크는 모짜르트 덕분에 먹고 사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잘츠부르크를 '모짜르트의 도시'라고 하겠는가.벨기에의 오줌싸개 동상, 덴마크의 인어공주 동상,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은 막상 가보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해마다 수백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이를 두고 '유럽의 3대 사기'라고 하지만, 이것이 바로 문화콘텐츠의 힘이다.문화콘텐츠란 문화의 원형 또는 문화적 요소를 발굴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 매체에 결합하는, 새로운 문화의 창조과정이다.1990년대 초반 '영화 '쥬라기공원' 한 편이 현대자동차 1년 수출액과 맞먹는다'는 말은 우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문화콘텐츠산업을 새로운 핵심동력산업으로 인식, 문화콘텐츠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채택해 진흥정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었다. 최근에는 우리도 정부도 정책적으로 문화콘텐츠 활성화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2001년이 되어서야 공식적으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을 설립했으니 다소 늦은 감이 있다.최연구 한국외국어대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는 「문화콘텐츠란 무엇인가」(살림)에서 문화콘텐츠가 정책적으로 주목받는 것은 문화콘텐츠가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수 있고 성장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최교수는 "문화콘텐츠는 인문학적 감수성, 지식기반의 콘텐츠, 콘텐츠를 표현하는 미디어기술의 결합으로 이뤄진다"며 "고부가가치의 원천으로서의 잠재력과 전망을 가지고 있는 문화콘텐츠는 산업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문화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디지털 혁명 이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휴대폰, PDA, IPTV 등 새로운 매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다양한 매체에 담을 콘텐츠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지난 28일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9'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우리가 가진 많은 이야기, 전통, 역사, 문화를 생각할 겨를 없이 경제나 기술적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그 기술을 채워줄 콘텐츠는 너무나 부족하다"며 "대한민국만이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장관은 "2012년 전면적인 디지털화에 따라 일어날 매체 소용돌이 속에서 그들을 채워줄 콘텐츠가 지금부터 준비되지 않으면 안된다"며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 우리의 삶 속에 같이 숨쉬고 있는 문화와 예술을 강조하고 육성해야한다"고 말했다.전 세계적으로 문화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고 김수환 추기경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떠올랐다. 김추기경을 추모하는 설치미술작품이 선보여졌으며, 김추기경이 남긴 메시지는 티셔츠와 핸드폰 고리 등에 새겨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를 추모하는 피아노곡을 만든 피아니스트 노영심씨는 연주회와 음반 제작 등에 대한 의지를 밝혔으며, 음성동요학교에서는 동요 '김수환 추기경'과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을 발표하기도 했다. DVD와 화보집도 제작됐다.이처럼 문화콘텐츠는 하나만 터지면 장르를 바꿔가며 진화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원천자료가 더 중요해진 것. 하나의 원천자료로 여러 산업을 동시에 부흥시키는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무명의 여류작가를 돈방석에 올려놓은 소설 「해리포터」나 여든살이 넘은 미키마우스는 대표적인 사례다.지방 자치단체들도 문화콘텐츠의 가치에 눈뜨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안동시는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한국정신문화의 수도'를 내세우는 안동은 지역에 산재돼 있는 유교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이를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2006년 온라인에 '안동문화콘텐츠' 사이트를 오픈하고 2007년 국내 최초로 디지털콘텐츠 박물관인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을 개관했다. '안동문화콘텐츠'에는 '안동 人' '안동 生' '안동 美' '안동 思' 등 네가지 섹션에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는 지역의 문화자산들을 정리해 놓았다.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은 박물관이지만, 유물이 없다. 대신 클릭을 하면 상여소리와 구수한 안동사투리를 흘러나오거나 매직 비전을 통해 명문 종가의 제사문화를 보여주고 설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등 등 최첨단 디지털콘텐츠를 통해 유·무형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안동시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안동에는 공장도 없고 문화산업 쪽으로 가자는 게 안동시 입장"이라며 "안동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모든 지역에는 지역만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 최고의 콘텐츠가 있다. 지역별 특성을 찾아내는 게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는 그동안 푸대접을 받아온 지역문화가 중요한 원천자료가 되기도 한다.전라북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에서 강연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장세환 의원은 "전북은 전통문화와 역사, 이야기가 풍부한 지역으로, 한국 문화콘텐츠산업에서 창작의 산실로는 최고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창작의 소재와 문화기술(CT)이 집적된 형태의 문화콘텐츠 창작클러스터 등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한스타일 거점도시인 전라북도는 우선 다른 지역에 비해 그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전통문화를 주목할 필요할 필요가 있다. 판소리를 비롯한 한국음악이나 한지, 한옥, 한식 등은 물론, 최근 1400년 만에 우리 앞에 그 찬란한 신비를 드러낸 미륵사지 사리장엄이나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 등도 문화콘텐츠로서 훌륭한 원천자료다.물론, 전통문화만을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상숙 한양대 교수는 "콘텐츠산업의 원천은 삶이며, 곧 생활 전체이며 공동체의 삶을 표현하는 양식"이라고 말한다. 우리지역으로 좁혀본다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나 얼큰한 콩나물국밥에 들어가는 전주콩나물, 전주국제영화제로 전국적인 명소가 된 영화의거리 또한 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라종일 우석대 총장이 전주비빔밥을 소재로 동화를 발표하고, 같은 대학 김경주 교수가 '비범벅춤'을 창작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이제는 문화의 시대를 넘어 문화콘텐츠 개발의 시대다. 문화자원, 즉 원천자료 그 자체로는 박물관에 불과하다. 원형을 문화콘텐츠로 가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지금까지 전라북도는 문화의 원형을 찾아내는 것에는 익숙했지만, 문화콘텐츠로 성장시키는 것에는 서툴렀다. 창의적인 문화콘텐츠 개발은 곧 돈이 되며, 나아가 문화 정체성 확립과 문화적 삶의 환경을 조성한다.민속학자 송화섭 전주대 교수는 「전라문화 바로보기」(신아출판사)를 펴내며 "갯벌 속에서 진주를 캐고 진흙 속에서 연꽃을 피우는 심정으로 한줄 한줄 글을 엮어보았다"고 했다. 송교수의 말은 왜곡되고 뒤틀린 전라문화를 바로잡고 싶다는 의지였지만, 문화콘텐츠를 위한 원천자료를 발굴하는 것 역시 지역문화를 소홀히 하고 업신여기는 현실에서 갯벌 속에서 진주를 캐고 진흙 속에서 연꽃을 피우는 애정으로 뛰어들어야 할 것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6.01 23:02

[생활과 건강] 전신 자기 공명 영상

현대인에게 두려움을 주는 질병을 말한다면 단연 암이다. 현대 의학의 비약적인 발달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새롭고 빠르게 개발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 명예, 생명을 순간에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암을 완치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조기에 암을 발견하고 이것을 근치적으로 제거해주는 것 밖에 없다. 따라서 의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그렇다면 모든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영상 검사가 있을까? 있다면 거짓말이다. 현대의학으로는 아직까지 어떤 검사로도 한 번에 그렇게 다양한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욕구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 있다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PET/CT나 최근에 새로이 도입되고 있는 전신 자기 공명 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검사는 시간은 좀 걸리지만 한 번에 전신을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PET/CT의 경우 전신 촬영으로 인한 과도한 방사선 노출이 문제시 되고 있으며, 뇌나 간, 콩팥 등은 정상에서도 글루코스에 대한 신진대사가 증가되어 있어서 이 부위의 조기 암을 진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암이 있는 환자에서 전신에 퍼져 있는 전이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PET/CT가 좋은 방법으로 되어 있다.그렇다면 PET/CT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은 없을까? 최근에 개발된 3T(테슬라) 자기 공명 기기는 전신을 촬영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PET/CT의 단점인 과도한 방사선 노출이 없이 뇌, 간, 콩팥의 조기암을 진단 할 수 있으며,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전신을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다. 그래서 미래 지향적인 검사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물론 전신 자기 공명 영상이 모든 조기암을 진단할 수는 없다. 서두에서 말했지만 그런 영상 검사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한다. 다만 2005년도에 미국의 독성연구소에서 과도한 엑스선이 갑상선암, 폐암,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인 것을 발표한 것을 상기해보면 되도록 방사선 노출량을 줄이거나 없는 영상 방법의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직은 건강하지만 폐암의 가족력이나 폐암에 대해서 염려증이 있는 정상인에게 PET/CT를 촬영해서 전신 검사를 하는 것은 어쩌면 바보 같은 짓이다. 아마도 미래 지향적인 전신 자기 공명 영상과 저선량흉부 전산화 촬영을 동시에 해보는 것이 더 정확한 검사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듯 자기가 염려되는 암에 대해서 의사와 상의해서 되도록 방사선 노출이 적은 검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전북대학교병원에서는 최첨단 기기인 3T 자기 공명 영상이 2009년도에 도입되었으며, 현재 전신 자기 공명 영상을 시행하고 있다. 촬영은 매우 숙련된 영상의학과 기사가 담당을 하고 있으며, 영상의 판독은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두경부, 흉부, 복부, 근골격계의 전문의 4명이 1개의 전신 자기 공명 영상을 동시에 협의 하에 판독을 하고 있다.결론적으로 만약 과량의 방사선에 노출이 되지 않으면서 전신을 검사(암 또는 기타 질환)하기를 원한다면 전신 자기 공명 영상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이 검사 역시 모든 조기암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진공용 교수(전북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진공용 교수는전북대 의대 졸업, 동대학원 석사 및 박사전북대병원 임상교수, 전임강사 역임현재 전북대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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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29 23:02

[생활과 건강] 만성요통·경항통

문명의 발달이 아주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불과 몇 년전에 과학잡지에서 미래의 모습이라 상상하며 보여주던 그림들이 어느새 우리 주변의 일상이 되어있고, 동네에서 가장 잘 사는 친구집에 가야만 볼 수 있었던 컴퓨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우리네 일상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다. 거의 모든 회사나 공공기관의 업무가 대부분 컴퓨터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고, 얼마 전 필자가 방문한 관공서는 업무의 98%를 컴퓨터로 처리한다고 한다.그런데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컴퓨터는 사람들을 책상 앞에 오랜 시간동안 붙들어두는 부작용이 있다. 그것도 부적절한 자세로 말이다.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랜 시간동안 컴퓨터를 하다보면 목부터 어깨, 팔, 손목, 손, 허리 할 것 없이 온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표적으로 사무직 근로자 중 근골격계 통증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허리의 통증과 항강증이라 일컫는 뒷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부위의 통증이라 할지라도 그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 및 접근법이 달라지겠지만 자세 이상으로 인한 근육 긴장, 물리적 스트레스에 의한 근육통,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한 만성요통 및 경항통에는 추나요법을 많이 적용하게 된다.흔히 추나요법이라 하면 관절을 꺽고 비틀어 '우두둑' 소리와 함께 뼈를 바로잡는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추나요법은 단순히 정렬이 바르지 않은 골격 특히 척추를 바로잡아주기 위해 교정법만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근골격계 기능이상 및 관절가동성을 개선시키기 위해 관절교정을 주로 하는 정골추나 외에도 경혈에 대한 자극과 경근 즉 근육, 인대, 근막의 기능이상을 바로 잡는 경근추나, 능동 및 수동운동을 통하여 경근 및 관절의 기능이상을 바로잡고 해당부위의 운동기능을 개선시키는 도인추나 등 이 모든 걸 포함하는 것을 추나요법이라 일컫는다.이렇게 다양한 추나요법이 존재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똑같은 방법을 적용시키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추간판탈출증으로 대별되는 척추신경근병증에는 도인추나를 주로하고, 자세 이상으로 골격이 제 위치에 자리하지 않 을때는 정골추나를 또는 근육, 근막 등의 기능 이상으로 통증이 발생할 때는 경근추나를 위주로 하는 등 환자의 질환과 상태를 고려하고 통증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분별하여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적응증과 금기증을 철저히 지켜 안전하게 시술하는 것이다. 금기증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한 시술로 인하여 환자에게 치명적 손상을 입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를 살펴보면 대부분 추나학 정규교육을 받은 한의사가 아닌 무자격자에게 시술받은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아무리 좋은 칼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쓰임새가 달라진다고 한다. 추나요법이 많은 근골격계환자들에게 있어서 통증에서 자유롭게 하는 훌륭한 칼 중에 하나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정환 교수(우석대학교 전주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김정환 교수는원광대 한의과대학 졸업, 한의학박사한방재활의학과학회·척추신경추나의학회·대한스포츠한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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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9.05.29 23:02

[음식의 비밀] (33)차

중국 가정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대접하는 것이 바로 차다. 차를 생활의 일부로 여길 만큼 아침부터 저녁까지 뜨거운 물을 담은 보온병을 품에 안고 산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 찻잎을 휴대한다.중국인들이 차를 중시하는 것은 물이 좋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느끼한 기름과 산성 식품이 많기 때문에 알카리성인 차를 섭취해 자연스럽게 중화시키는 것.최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건강을 마시고, 낭만을 마시는 차. 제대로 알고 마시자.▲ 열 식혀주는 녹차녹차나 우롱차나 홍차나 다 같은 잎이다. 녹차는 거의 발효를 않거나 미약한 정도로 발효만 하고, 우롱차는 반만, 홍차는 완전히 발효한 것.잎을 딴 시기별로 가장 먼저 딴 첫봄의 여린 잎이 우전, 늦어도 5월 초순 안으로 딴 것이 세작, 5월 중 푸르름이 강할 때 따낸 잎은 중작, 그 이후로 거둔 것이 대작이다.우전은 여린 차순으로 만드는 차라 은은하고 순한 맛이 일품인 최고급차. 두통은 물론 숙취해소에도 좋고 특히 머리를 맑게 해줘 졸음을 쫓는 효과가 탁월하다.찻잎을 따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쓴 맛이 강해진다. 쓴 맛이 강할수록 몸의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 산소를 억제하고,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몸밖으로 배출시킨다. 다만 녹차는 몸의 열을 빼주는 차가운 기운을 가졌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도 녹차를 마시는 횟수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기침에 특효약 오미자차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을 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미자차. 특히 기침에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어 목소리가 가라앉았을 때 마시면 효험이 있다. 더위를 식혀주며 갈증해소에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에게 좋다. 신경을 이완해 주고 머리를 맑게 해 줘 두뇌활동을 활발히 하는 수험생들에게 좋으며 낮 시간 동안의 무기력감이나 피로를 막는 효능을 한다.▲ 두통 현기증 치료엔 국화차국화는 두통과 현기증이 날 때 등 주로 머리부분에서 일어나는 증세에 효과가 있다. 국화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시력을 회복시켜 주는 한방약. 국화차로 끓여먹으면 은은한 향과 함께 더 효과적이다.또한 해열, 해독, 종기 등도 없애준다. 눈이 충혈될 때 특히 효과가 좋으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 눈을 많이 쓰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숙면이 필요할 땐 대추차취침 전 마시는 대추차 한 잔은 천연수면제다. 대추씨엔 신경을 이완시켜 잠을 잘 오게 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 대추씨를 빼지 말고 통째로 삶아서 차로 만들거나 씨를 달여 마시면 좋다. 소화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 특히 좋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기력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으며, 대추에 당분이 많으므로 꿀이나 설탕을 따로 첨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식중독 예방 효과 매실차매실차는 살균효과가 높은 차다. 배탈이나 여름철 식중독에 걸렸을 때 마시면 효과가 탁월하다. 매실을 술이나 차로 마시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고 위장의 소화기능도 좋아진다. 사과산, 구연산 등 유기산이 풍부해 피로물질인 젖산의 배출을 도와 피로회복에도 뛰어나다. 매실은 몸의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는 효과도 있다.▲ 피로 느낄 땐 구기자차피곤할 땐 구기자차가 최고다. '불로장생 약초'로 불리는 어린 구기자 잎은 간을 보호하는 작용이 뛰어나며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과 필수 아미노산 8가지가 함유돼 있다.특히 만성 피로에 시달리거나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 도움이 된다. 추위를 잘 타거나 마른 체형, 급한 성격,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권할만 하다. 고혈압 환자들에게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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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05.29 23:02

[꿈을 job는 당신] 현악기 제작사 되는 길

▲ 현악기 제작사가 되려면누가 연주하느냐에 따라 수억 원을 호가하는 악기도 모조품이 되기도 하는 반면,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낸 악기도 때로는 기품있어 보이기도 한다.연주자들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를 훌륭한 악기라고 하기 때문에 연주자에 맞게 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온도·습도·나무 상태 등 모든 환경 요소에 민감한 현악기는 세심하게 다루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현악기 제작사는 연주자 만큼 민감할 필요도 있고, 기술자로서 악기를 다룰 줄도 알아야 한다.▲ 음악을 사랑하라악기 제작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을 알지 못하면 제대로 만들 수도 없다. 때문에 실제 외국에서는 악기 제작을 배우는 사람 중에 성악가나 작곡가, 가수 등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해박할 것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무엇 때문에 악기를 제작하는 지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있어야 한다.▲ 연주를 배워라주어진 곡을 어떻게 연주하면 어떤 소리가 들리는 지를 알아야 잘 만들어진 악기인지, 손 볼 필요가 있는 악기인지 알 수 있다. 이는 제작 뿐만 아니라 손상된 악기를 수리할 때에도 꼭 필요하다. 연주자가 원하는 명쾌한 소리를 낼 줄 아는 연주자는 제작과 수리도 잘 할 수 밖에 없다.▲ 멀리 보고 떠나라기본적인 마인드가 정립이 된 상태라면 유학을 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악기 제작을 가르치는 아카데미나 학원도 많이 생겼지만 무엇보다 어려서부터 진로를 정하고, 장인에게 조언을 듣고 기술을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 여건이 된다면 악기 제작의 최강국인 이탈리아나 헝가리로의 유학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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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리
  • 2009.05.29 23:02

[꿈을 job는 당신] 현악기 제작사 유재영씨

"몇 달 동안 심혈을 기울여 바이올린 제작을 마친 뒤 처음 연주해 볼 때 가장 떨려요."전주의 구도심 인근에 다소 낯선 작은 현악기 제작소가 들어선 것은 3년 전. 현악기 장인 유재영씨(33·전주시 평화동)는 아내 강은정씨(29)와 함께 아담한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양쪽 벽면 진열장마다 빼곡히 들어선 바이올린과 첼로 진열장 옆으로 잘 정리된 작업 공간이 보였다."이 공간에서 주로 바이올린을 제작하죠. 심혈을 기울여 두 달 정도면 하나의 바이올린이 완성돼요. 무엇보다 바이올린을 완성한 뒤 처음 연주하는 그 순간 전율 같은 걸 느껴요. 악기 제작사 입장에서는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죠"지금은 무엇보다 바이올린·첼로를 사랑하지만 그는 원래 관악기(색소폰)만 10년 이상 다루던 연주가였다. 누나만 셋에 막내 아들로 자란 그는 악기를 연주하는 집안 분위기에 따라 어려서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웠다. 당연한 것처럼 악기를 배우며 자란 그는 대학에 가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무작정 현악기 제작을 하겠다며 이탈리아로 떠날 결심을 했죠. 천재성이 있지 않으면 연주가로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현실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고, 미련 없이 악기 제작에 인생을 걸어보기로 마음 먹었죠."하지만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를 시작으로 그에게 만만한 일은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 10년 전만 해도 악기 수리나 제작을 배울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다. 결국 서울로 상경해 공방 이곳저곳을 전전해야 했다. 쉽게 기술을 알려주지 않아 어깨너머로 조금씩 기술을 배우던 그는 더 많이, 더 제대로 배우고 싶어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당시 25살이던 그는 청운(靑雲)의 꿈을 안고 이탈리아로 떠났다. 말도 통하지 않는 먼 나라에서 고생도 많았지만 '한국의 어디에서 이렇게 자세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겠나'라는 생각에 정말 억척스럽게 공부했다. 덕분에 지금도 공방을 찾는 단골들은 '좋은 기술'을 '제대로' 배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다른 장인들에 비해 저는 어린(?)편이에요. 지금은 많은 학생들이 이탈리아로 건너갔지만 악기 제작이 결코 녹록치 않거든요. 끈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금새 지쳐서 그만두는 친구들도 많아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죠."특히, 현악기는 나무가 가장 중요하다. 단풍나무와 전나무를 사용하는 데 그는 직접 독일에서 구해온 나무들을 사용한다. 좋은 나무가 준비되면 부수적으로 좋은 기술, 좋은 염료 등이 준비되어야 한다."연주자들은 고가든 저가든 악기의 금액보다 아끼는 악기가 손상되면 속상하잖아요. 그걸 감쪽같이 잘 수리해드리면 좋아하잖아요. 그게 보람이더라고요. 계속 노력해야죠."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찾는 그는 큰 욕심 없이 즐겁게 살고 있다. 유씨처럼 악기를 제작사로 알려진 이들은 전주에 유씨를 포함해 딱 2명 뿐이다. 더욱이 전국적으로도 악기를 제작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남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직업처럼 보이지만, 그에게는 그저 평생 그가 좋아서 하는 '평범한' 직업일 뿐이다.자신의 공방을 갖는 첫 번째 꿈을 이룬 그는 앞으로 문하생을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힘들게 배운 기술을 제대로 전수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더불어 조금 여유가 생기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 자신만을 위한 악기를 제작하고 싶다고 했다."저만의 악기를 하나 꼭 갖고 싶어요.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제대로 만들고 싶어요."헛된 욕심이나 거창한 꿈 보다는 작은 꿈을 하나씩 이루어가는 그는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었다.

  • 문화일반
  • 백세리
  • 2009.05.29 23:02

[행사·축제] '2009 전북 청소년 광장' 30일 개막

'청소년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연주하라.'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와 전북청소년단체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2009 전북 청소년 광장'이 30일부터 6월7일까지 열린다.청소년 주간인 25일부터 31일까지 열릴 계획이었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 일정이 늦춰졌다.30~31일 오후2시 전북도청 광장에서 열리는'청소년 문화광장'은 전북청소년상담지원센터, 전북청소년활동진흥센터(구 전북청소년자원봉사센터), 전북청소년대표문화존 등 청소년 관련 단체 및 대학교가 10곳 부스를 통해 청소년들을 위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31일 오전 11시부터 전북 청소년단체협의회에서 열리는'전북 청소년 광장 워크숍'에서는'미래지향적 리더십이란', '문화적 다양성 이해와 포용'등을 주제로 한 강연이 열린다.6월3일부터 7일까지 전북대 구정문 앞에서는 특설무대를 마련,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전북 청소년 활동 광장'을 연다.전통예술원 모악, 노래모임 우리동네(6월3일), 전통예술원 모악, 온고을중학교(6월4일), 실내악단 나르샤, 전주예고 천지향연(6월5일), 노래모임 우리동네, 월남뽕밴드(6월6일), L.E.F, 블라스트, 뮤트, 화개장터(6월7일)이 무대에 설 예정.청소년 주간은 청소년기본법 제16조,동법 제17조에 의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실시키로 돼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5.29 23:02

시와 소리의 만남, 한승헌 변호사·김병기 교수 초대

1987년 6월. 옥포 대우조선 노동쟁의로 노조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해 노동자 이석규씨가 경찰 최루탄에 맞아 숨지는 참변이 일어났다.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이하 국본) 부산지부 상임집행위원장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변호사)과 민권위원장이던 이상수 변호사는 노조측 입장을 수용해 장지를 결정했다가 노동쟁의조정법 위반(제3자 개입)에 '장식 방해'가 얹혀 어이없는 구속을 당했다.국본 상임공동대표이였던 한승헌 변호사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이들의 황당 옥살이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 증언을 자처한 주인공. 시국사건의 진실을 드러내고, 피고인들의 의미 있는 수난을 기록해왔던 그가 29일 오후3시 스타상호저축은행 부설 고하문예관에서 열리는 '제14회 시와 소리의 만남'에 초대됐다.이날 한 변호사는 자작시 '하얀 목소리', '그것은' 을 낭송한다.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온 나라가 눈물의 바다에 잠겨있기에 그의 '하얀 목소리'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올 터.또다른 초대자 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이날 두목의 '이별 앞에서', 이상은의 '낙화', 유반농의 '날더러 어떻게 그녀를 그리워하지 말라 할 수 있어요'등 중국시를 낭송한다.강암 선생의 작품 세계를 깊이있게 연구해온 그는 군더더기 없는 정갈한 중국시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진안 출생인 한씨는 인권변호사, 한겨레신문 창간위원장,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감사원장 등을 재직했으며, 시집 「인간귀향」, 「노숙」 등을 출간했다.김 교수는 국립공주사범대학, 공주대교수, 문화재청 고문서 감정위원을 재직했으며,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한국서예학회 회장,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 등을 맡고 있으며, 「사라지 비문을 찾아서-고구려광개토대왕비의 진실」 등을 펴낸 바 있다.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전수자인 김수미(전주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의 양금소리도 이날 함께 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5.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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