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실수를 충분히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해고해야 한다." 워너브러더스의 전 회장인 스티브 로스의 말이다."실패는 과거보다 더 현명하게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준다." 자동차왕 헨리 포드의 말이다.IBM에 1000만 달러의 손해를 입힌 관리자가 "사직서를 내야겠지요?"라고 묻자, IBM의 창업주이자 CEO인 토머스 왓슨은 "농담하지 마시오. 우리는 당신을 교육하는 데 1000만 달러를 썼단 말이오."라고 말했다고 한다.(178~180쪽)"성공은 반복되는 실패와 자기 반성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혼다 자동차를 창업한 혼다 소이치로의 말이다. 그는 "실제로 성공이란 일의 99퍼센트를 차지하는 실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1퍼센트의 결과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했다.(177쪽) 우리는 혹 99퍼센트를 성공으로 보고 1퍼센트를 실패로 보는 건 아닐까? 실패는 은폐되고 성공은 과장되게 알려지는 바람에 그런 착각을 하게 된 건 아닐까?"우리의 목표는 새로운 실수를 계속 저지르는 것이다." 넷스케이프의 공동 창업주인 마크 안드레센이 새로 만든 기업 라우드클라우드의 목표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실수를 계속 저지르는 것"이라는 점이다.(181쪽) 그래야 배움이 있고 얻는 게 있으리라.미국 스탠퍼드대학 경영학자 로버트 서튼(Robert I. Sutton)의 「역발상의 법칙」(오성호 옮김, 황금가지, 2003)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은 '실수 예찬론'을 펴고 있다. 물론 배움이 있는 실수다. 서튼은 이렇게 말한다."성공한 사람에게만 상을 내리면 직원들이 선뜻 나서서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는 것이 문제다. 해당 기업이나 업계가 아닌 외부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해 테스트해 보고 기존 아이디어의 새로운 용도를 찾아보고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혼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려면 리스크가 따를 수밖에 없는 데도 말이다."(178~179쪽)여기서 왜 갑자기 공무원이 생각나는 걸까? 무사안일주의와 보신주의의 대명사로 불리기 때문일까? 그러나 공무원을 탓할 일이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평가 시스템이다. 배움이 있는 실수를 장려하지 않는 건 물론이고 조그마한 실수라도 응징하는 시스템하에서 누가 미쳤다고 스스로 일을 만들어서 하려고 하겠는가. 평가 시스템을 바꿔야 사람이 바뀌지, 그 반대는 성립되기 어렵다.우리는 말로는 곧잘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고 외친다. 이건 애플컴퓨터의 모토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작 현실은 어떤가? 서튼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러 기업에서 말로는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떠들어 대면서 실제로 그렇게 하는 직원들은 무시하거나 심지어 해고하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며 "진정으로 남다른 아이디어가 나올 법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면, 아무리 황당해도 아이디어에 대한 조롱이나 비방은 모두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다.(227쪽)특히 왕따 문화가 발달한 문화에서 역발상은 가능하지 않다. 이는 정치사회적 논의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어떤 분위기가 소용돌이를 형성해 전 사회를 지배하게 되면 이단적인 견해는 몰매맞기 십상이다. 이 때엔 여론조사라는 것도 별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런 획일적인 분위기의 반영에 불과할테니까 말이다.기업의 소비자 조사도 다를 게 없다. 소비자의 뜻이란 무엇인가? 그건 존중해야 마땅한 것이지만 그것만 좇다간 혁신을 놓치게 된다. 혁신은 종종 소비자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제시하는 데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IT업체인 3Com의 창업주 밥 멧캘프는 그 원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진정한 교훈은 어떤 소비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귀를 기울인 후에도 반드시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해 줄 필요는 없다. 다음 상품이 나올 때, 그때 소비자들이 구매할 만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개발이 다 끝나고 막 출시하려는 시점에서 소비자가 '흠, 이게 작년에 나왔으면 샀을 텐데.'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지도 모른다."(241쪽)늘 그런 건 아닐망정, 혁신은 어느 정도의 고독과 고립을 필요로 한다. 서튼은 "혁신을 가능하게 하려면 창조적 인재들을 외부인으로부터 보호하고 때로는 고립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250쪽) 인구밀도가 높고 인간관계가 끈끈한 사회에선 그만큼 창의적인 발상이 나오기가 어려운 걸까? 한번쯤 고민해 볼 만한 의제다.의도된 모호함은 혁신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도 흥미롭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너무 구체적으로 말하면 유연성을 잃을 수도 있고 너무 경직된 코스를 밟을 수 있는 바, 전략적인 모호함은 유연성을 낳는다는 것이다."정치인들은 듣는 사람이 고통을 느낄 정도로 모호하게 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말해야 나중에 운신의 폭이 생긴다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정치인들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고 비난하지만, 그들의 이런 모호함은 노선을 수정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실제로 도움이 되기도 한다. 반대로 모호함이 부족하면 변화가 더 어려워지고 변화를 시도하면 오히려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258쪽)서튼이 제시한 '역발상 12법칙'은 모두 다 이런 식으로 발칙하기 짝이 없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①기업 코드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문관'을 고용하라, ②당신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고용하라, ③필요 없는(혹은 필요 없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고용하라, ④면접에서는 사람을 보지 말고 아이디어를 보라, ⑤상사나 동료를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은 굽히지 말라, ⑥잘 지내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이 싸우게 하라, ⑦성공하든 실패하든 상을 주고, 나태한 사람은 처벌하라, ⑧실패할지도 모르는 결정을 내린 후 모두에게 분명히 성공한다는 확신을 주어라, ⑨말도 안 되는 것을 생각해내고 실행 계획을 세워라, ⑩돈에만 신경 쓰는 사람은 피하든지 딴청을 부려 지루하게 만들어라, ⑪당신이 직면한 문제를 이미 해결한 사람에게서는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마라, ⑫과거, 특히 과거의 성공을 잊어라 등이다.특히 '역발상 제11법칙'이 맹랑하다. 매우 과격한 주장이 아닌가. 우리가 즐겨쓰는 벤치마킹이란 게 뭔가? 그건 이미 문제를 해결한 사람에게서 배우려는 게 아닌가. 그런데 그걸 하지 말라? 서튼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파인먼의 예를 든다. 파인먼은 최근에 발표되는 논문을 읽지 않았고 대학원생들이 과거의 연구 결과를 참조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연구를 시작하면 꾸짖곤 했다고 한다. 그런 식으로 하면 '독창적인 그 무엇인가를 찾아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나.(267~268쪽)보통사람들이 어찌 그런 경지에까지 오를 수 있겠는가만서도 새겨 들을 점은 있다. 자꾸 남의 성공사례 중심으로 무슨 일을 하려다보면 새로운 '원조(元祖)'가 되기는 어려우리라. 그러나 한 단계 걸러서 들어야지, 이 '역발상 12법칙'을 곧이 곧대로 따라서 했다간 기업 말아먹기 쉽겠다. '혁신의 열쇠는 역발상'이라고 하는 대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생각하는 경영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체계적으로 발레를 배울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하는 '발레 엘 시스테마' 캠페인을 진행한다.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을 탄생시킨 베네수엘라의 저소득층 예술 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를 모델로 삼은 이 캠페인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 25주년을 맞아 국민발레단으로 거듭나고자 마련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저소득층 청소년 중 무용수의 꿈을 키우는 재목을 발굴해 유니버설발레단 부설 아카데미의 교육 기회와 장학금을 지원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우선 지난 4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라 바야데르'에 초청했던 저소득층 청소년 500여명 중 발레단 방문을 희망했던 30여명을 오는 13일 연습실로 불러 '발레 엘 시스테마' 장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춘향'의 연습 장면 참관, 발레 의상 착용, 수석무용수 강예나와의 만남, 문훈숙 단장의 심층 오디션 등을 거치게 되며, 이들 중 1-2명이 최종 장학생으로 뽑힌다.
텍스트가 종이에만 갇혀있던 시대는 지났다. 텍스트는 종이를 탈출해 인터넷으로, 전자책으로 그 활동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이렇게 뉴미디어라는 장(場)을 만난 텍스트는 종이 위 텍스트와 어떻게 달라졌을까. 문지문화원 사이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텍스트, 미디어와 날다'라는 슬로건으로 텍스트와 뉴미디어를 결합한 다양한 실험을 펼치는 'Text@Media Fest' 행사를 마련한다. 매체 환경 변화 속에서도 국내에는 뉴미디어에 기반해 적극적으로 언어텍스트를 실험하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텍스트와 매체의 관계를 다시 성찰하고 뉴미디어라는 조건이자 장에서 21세기 텍스트 실험을 벌인다는 것이다. 매달 한 차례씩 서울 동교동의 문지문화원 사이를 비롯한 홍대와 신촌 인근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는 성기완, 김경주, 김중혁, 심보선, 김민정, 이원, 한유주 등의 문학작가들과 구동희, 신재호, 최수환, 이세옥, 이태한, 오재우, 임민욱, 이준 등 미디어작가들이 함께 한다. 첫 번째 순서로 20일 성기완 시인과 영상 및 설치작가 구동희 씨가 공동으로 선보이는 '파라랭귀지: 페이션트 컨트롤'은 미디어가 텍스트의 소통을 제어하는 양상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다. 미디어가 신체를 억압하는 양상이 미디어가 텍스트를 제어, 조작하는 과정과 닮았다는 인식을 갖고 신체와 텍스트의 몸이 미디어의 통로를 거치면서 정체성이 지워지고, 잘라지고, 재접합되는 과정을 퍼포먼스와 영상 등을 통해 보여준다. 이어 7월18일에는 김경주 시인과 미디어 아티스트 신재호 씨가 무작위로 선정한 사람들과 문자메시지와 댓글을 통해 텍스트와 이미지를 주고 받으며 한 편의 시를 쓰는 과정을 보여주는 등 12월까지 문학작가들과 미디어작가들의 공동작업을 통한 다채로운 실험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9월과 11월에는 철학자 배식한 씨와 문학비평가 김태환 씨가 각각 '하이퍼텍스트', '미디어와 텍스트실험'이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토종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가 뮤지컬로 제작된다. ㈜바른손은 "7월24일부터 9월27일까지 서울 롯데월드 예술극장에서 가족뮤지컬 '아기공룡 둘리'를 공연한다"며 "원작자인 김수정 화백이 총감독을 맡고 개그맨 박준형과 최국이 각각 마이콜과 고길동 역으로 출연한다"고 10일 밝혔다. 팬시상품 전문업체에서 영화사업에 진출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마더' 등을 제작한 바른손은 이 뮤지컬로 공연 사업에도 뛰어들게 됐다. '아기공룡 둘리'는 초능력을 지닌 아기공룡 둘리가 빙하에서 깨어난 뒤, 우연히 고길동의 집으로 들어와 여러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수정 화백이 만화잡지 보물섬에 1983년 4월부터 10년간 연재해 인기를 끈 이후 1987년 KBS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였다. 1996년에는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으로 제작됐으며 지난해 SBS, 투니버스를 통해 21년 만에 새로운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부활했다.
전언(傳言)에 의하면 김정일의 건강 악화로 후계자 선택이 시급한 모양이다.지금까지 김정일 후계자 운운 자체를 금지시켰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북한 내부변화이다.과거에 김정일을 김일성 후계자로 내세우면서 그의 태생지를 백두산으로 거짓 선전하였다. 김정일의 진짜 태생지는 러시아 하바로브스크라는 주장이 강력하다. 김정일의 권력 승계 정통성을 위해 민족의 성산(聖山), 백두산을 끌어 들인 것이다.1994년 남한과 중국의 정식 교류협정으로 남한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아간 곳이 백두산이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각종 행사 때마다 불렀던 애국가 가사중의 백두산 의식이 잠재해 있다가 중국의 문호개방으로 봇물처럼 터진 것이다. 이제 김정일 후계자로 지목되는 김정운이 김정일의 백두산 별장에서 태어났다고 거짓말은 못할 것이다.백두산은 단순히 한반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이다. 이 백두산을 종교로까지 승화시킨 사람은 바로 육당 최남선(崔南善)이라고 한다. 옛 부터 조선에는 공자 석가가 필요 없다고까지 했다. 백두산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백두산을 신앙의 경지로까지 끌어 올린 민족은 드물다고 할 수 있다.일제(日帝)의 탄압이 더 심해지는 상황에서 조선일보가 백두산 탐험을 시도했다고 하는데 이는 산악 문화사업 차원이 아니라 백두산을 통해 우리 민족의 한(恨)을 풀어보려는 시도였는지도 모른다. 백두산 등정 도중에서도 대소변을 위해 따로 변기를 미리 준비했다고 하며 등정 중에도 혹시나 산신령을 성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하여 큰소리로 지껄이지 않았다든가 산에 오를때도 오른다고 말을 하면 건방진 언사(言辭)라고 하여 산에 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조선왕조실록에는 백두산 분화가록이 선조 30년, 현종9년, 숙종28년등 세차례 나왔는데 분화 때마다 인근지역에 떨어진 화산재(火山災)를 신가루라는 뜻의 신진(神塵)이라고 여기고 신주단지에 받아놓고 예배까지 했다고 한다. 중국 동쪽 끝이라할 연길이 발전한 이유도 남한사람들이 이곳을 통해 백두산 관광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김정운의 후계자설과 관련하여 다시 백두산을 생각해본다./장세균 논설위원
사단법인 마당(이사장 정웅기)이 지역문화의 창조적 지킴이 역할을 할 문화기획전문가 발굴을 위해 문화기획전문가 양성프로그램 '마당 문화기획아카데미'를 연다.15일부터 8월 11일까지 총 9주 54시간 18강좌로, 기획일반과 공연기획, 전시기획, 축제기획에 이르기까지 문화기획자에게 필요한 이론과 실무 전반을 아우르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의 '거꾸로 생각하기'와 이규창 전 정보영상진흥원장의 '문화, 허상을 깨고 명분세우기'를 비롯해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의 '문화공간경영 운영사례', 정영선 (주)브랜드스토리 기획이사의 '스토리를 팔아라', 안이영노 한겨레문화학교장의 '프로젝트 운영' 등의 강의가 이어진다. 7월에는 1박 2일간 워크숍도 진행될 예정.13일까지 선착순 25명을 모집한다. 수강료는 10만원. 문의 063) 273-4823~4.
전주한옥마을보존협의회(회장 이세중)가 13~14일 한옥마을 실개천 일대에서 문화상품전과 함께 선비들의 전통풍류놀이인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을 재연한다.유상곡수연은 흐르는 물에 술잔 혹은 찻잔을 띄우고 시를 읊고 노래를 부르는 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흐르는 물가에 액운을 말끔히 씻어내는 푸닥거리 개념이다.13일 오후 7시부터 은행로부터 동학혁명기념관에 이르는 구간에 전주 향교 유림 선비들이 술잔을 띄우고 시를 읊고 시조창을 하는 '주연'이 진행된다.특히 전주한방문화센터 맞은편에 따로 마련된 시민체험장에선 찻잔과 꽃잎을 띄우는 '다연'이 진행될 예정.한옥마을 주민과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천연염색, 한지, 도자기 등 각종 공예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문화상품전이 열리고, 작가들의 지도로 시민들이 작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전도 마련된다.지난해 재연됐던 유산곡수연을 주제로 한 사진작가들의 작품들 중 12점을 추려 거리사진전도 열 계획. 유산곡수연에 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다.전통과 현대가 접목된 공연도 흥을 돋운다.13일 오후 4시부터는 달이앙상블의 퓨전국악공연, 풍남동 주민들로 구성된 비둘기농악단의 공연에 이어 한국무용가 안정희씨의 국가 평안을 기원하는 춤 '태평무', 국악실내악단 '소리고을'의 무대가 이어진다.14일엔 유상곡수연이 따로 마련되지 않는 대신 오후 4시부터 타울림예술단의 모듬북 공연, 통기타사랑모임의 기타공연으로 흥을 이어갈 예정.이세중 회장은 "이번 행사는 본래 지난달 30~31일 열 계획이었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연기됐었다"며 "200여년 전 풍류를 재연한 유산곡수연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국토해양부와 전주시가 후원했다.
제주 세계자연유산이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을 타고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집중 방영된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세계 최대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취재진이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에서 촬영한 뒤 세계자연유산 등재 2주년인 이달 27일부터 1개월간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대만 등 아.태 권역에 방영한다고 9일 밝혔다. 취재진은 제주에서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만장굴 등 세계자연유산 지구를 비롯해 화산체인 오름, 비양도와 협재해수욕장, 주상절리대, 제주올레, 식도락 등을 집중적으로 카메라 앵글에 담을 예정이다. 이번 취재분은 1분짜리 영상물로 제작돼 10여개국에 140여 차례 방영된다. 고경실 제주도 문화관광교통국장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직후 이뤄지는 이번 기획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관광지 제주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함은 물론 세계자연유산을 소재로 한 관광상품개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넬슨 제독의 승리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 버금가는 '이순신 광장'이 임진왜란 당시 한산대첩의 현장인 경남 통영에 조성된다. 경남도는 국비 등 432억원을 들여 통영시 항남동 일원 8천960㎡에 시뮬레이션 영상관과 상징탑, 전망대 등으로 이뤄지는 한산대첩 병선(兵船)마당(일명 이순신 광장)을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경남도는 이 광장 시설물들을 세계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수도권 역사학자와 전문가 등으로부터 광범위한 자문을 받고 있다. 경남도는 광장조성을 위해 지난 3월말 도시관리계획 결정고시 등 일련의 행정절차를 마치고 지난 1일부터 토지 및 건물 보상을 본격 진행하고 있다. 이순신광장 조성 사업비는 올해 도비 20억원 등 110억원을 이미 확보했다. 경남도는 내년부터 2012년까지 정부가 추진할 남해안 관광 클러스터 개발사업에 이순신광장 조성사업이 반영돼 국비 확보가 쉬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가 추진 중인 남해안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인 이순신 광장은 2010년 경남의 거제도와 부산의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 준공과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에 대비해 2012년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한산대첩은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이자 기원전 480년 살라미스해전, 1588년 까레해전, 1805년 트라팔가해전과 더불어 세계 4대 해전으로 꼽힌다. 트라팔가 광장은 호레이쇼 넬슨 제독의 트라팔가르 해전 승리를 기리기 위해 1820년대부터 20여년에 걸쳐 조성됐으며 거대한 사자 4마리가 넬슨제독의 동상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한 높이 56m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경남도 정종인 문화관광국장은 "이 광장은 이순신 장군의 불패신화 정신이 깃들어 있는 국민의 광장으로 만들 것"이라며 "통제영 거리와 충무공 거리, 한산대첩 테마마을과 어우러져 세계적인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학은 모든 문화·예술의 원천적인 질료이자 궁극적인 결정체입니다. 때문에 우리 문학인들이 앞장서서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적 역량을 확충하고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인 대동제를 다시 여는 참뜻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2009 전북문인 대동제'를 준비하고 있는 이동희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문인 대동제의 개최 의미는 문학이 전통문화·예술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미래지향적 문화·예술의 가치를 창조·계승함으로써 문학의 올바른 길을 다잡아 나가자는 데 있다"며 "우리의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전북문협은 7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전북 최대 단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습니다. 이번 대동제가 회원들의 긍지와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이회장은 "그동안 중단됐던 문인 대동제의 맥을 잇게돼 기쁘다"며 "우리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적 역량이 아름답게 승화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년 전 한차례 개최됐다가 중단된 '전북문인 대동제'가 부활한다.전북문인협회(회장 이동희)가 주최하고 전북문인대동제추진위원회(위원장 김정길)가 주관하는 '2009 전북문인 대동제'가 13일 오전 10시 전주대 JJ아트홀에서 개최된다.올해 주제는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문학의 힘!'. 허소라 고문이 쓴 개막서시 '저 늠름한 모악을 머리에 이고' 낭송을 시작으로 행사 마지막에는 김경희 부회장이 정리한 '대동제 폐막 선언문'이 발표된다. 폐막 선언문에는 '우리의 작품들이 한 시대의 정수리에 바치는 공양미가 되기 위해 호미 대신 붓을 들고 문학적 사막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전북문협 회원들의 창작의지가 포함됐다.대동제는 '열림의 장' '연수의 장' '환담의 장' '만남의 장'으로 진행된다. '연수의 장'에서는 오탁번 한국시인협회 회장과 소재호 전 전북문인협회 회장의 문학특강이 마련된다. 오회장은 '시적 상상력과 언어'를 주제로, 소 전 회장은 '문학이 거느리는 것들 또는 특질들'을 주제로 강연한다.'만남의 장'에서는 참석자들과 향토 작고문인들의 대표작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신석정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김해강 '새벽의 기원', 서정주 '자화상', 이병기 '풍란', 채만식 '탁류', 김완동 '분꽃', 김환태 '시와 사상' 등이 낭독된다.그밖에도 각 지부별 장기자랑과 축하공연, 예원예술대 연극코미디학과의 토막연극 등이 진행된다.
무공해 건강식품이 인기다.웰빙이라는 참살이 단어가 붙어야 잘 팔린다.유기농 재배 농산물이 관심을 끈다.안심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없기 때문이다.중국산 농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해서 판매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노이로제에 걸려 있다.그래서 농약 안 친 열매는 으뜸이다.단오 무렵에 나오는 오디가 건강식으로 각광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오디는 보리와 함께 익는다.해마다 이맘 때 뻐꾸기 우는 보리누름 철이면 오디가 검게 익는다.어린 시절 뽕밭에서 입 주위를 까맣게 물들이며 오디를 따먹던 기억이 중장년층이라면 있음직하다.구멍가게조차 없는 시골에서 오디는 반가운 군것질거리였다.키가 작아 뽕나무 가지를 흔들어서 오디를 땄다.잘 익은 오디가 후드득 떨어진다.흙이 묻어 있어도 아무렇지 않았다.불어서 그냥 먹었다.오디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배도 불렀다.오디는 동의보감 탕액편(湯液篇)에 '까만 오디는 뽕나무의 정령(精靈)이 모여 있어 당뇨병에 좋고 오장에 이로우며 오래 먹으면 배고픔을 잊게 해준다’고 씌어 있다.또 귀와 눈을 밝게 한다고 했으며 오디를 오래 먹으면 백발이 검게 변하고 노화를 방지한다고 기록돼 있다.뽕나무는 누에가 먹는 식물로 동방의 신목(神木)이라 할 정도로 귀하게 생각했다.한방에서는 오디를 '상심자’라 하여 강장제로 씌였고 오디로 담근술을 '상심주’라 해서 신선이 마시는 술이라고 여겼다.뽕나무는 하나도 버릴 것 없는 나무다.오디나 뽕잎만이 유용한 것도 아니다.껍질과 뿌리는 '상백피’(桑白皮),'상근피’(桑根皮)라고 하여 해열과 진해에 효과가 있다.뽕잎도 차로 만들어 복용하면 혈당을 떨어 뜨리거나 고혈압을 낮추는데 도움 된다.특히 오디에는 암을 억제하고 피부 탄력을 높혀주는 새로운 기능성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레스베타트롤’이라는 물질로 포도보다 156배,땅콩보다 780배가 높다는 것.뽕나무는 양잠업이 성행하던 60~70년대 농가의 주 소득원이었으나 사라졌다가 다시 건강식품 바람을 타고 살아 났다.부안에서는 참뽕이라는 상표로 뽕주가 나와 애주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오디가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일때는 뽕나무가 많은 부안 정읍 고창이 상전벽해로 바뀔 것이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전국 대학교수와 진보 성향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현 정부를 비판하는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시인, 소설가, 평론가 등 문인들도 시국선언 대열에 동참하고 나선다. 188명의 작가들로 구성된 '6ㆍ9 작가선언'은 9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현 시국에 대한 작가들의 목소리를 담은 '이것은 사람의 말-6ㆍ9 작가선언'을 발표한다고 8일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대체로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소속과 세대가 다양한 작가들이 모인 '6ㆍ9 작가선언'은 "현 시국상황에 대한 공분"을 바탕으로 지난달 말 자연스럽게 뜻을 모은 후 여러 차례의 온ㆍ오프 라인 모임을 통해 취지에 동의하는 문인들이 동참해 결성됐다. 이들은 9일 선언문을 통해 "민주주의의 일반 원리와 보편 가치를 무자비하게 짓밟으면서 달려온 이명박 정권 1년은 이토록 참담하다"고 비판한 후 개별 작가의 목소리를 담은 '한줄 선언'을 낭독할 예정이다. 낭독 후에는 시청 앞 광장에서 커다란 천에 한줄 선언을 적는 콜라주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6ㆍ9 작가선언'은 "다양한 문학적 지향과 정치적 입장을 지녔던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선언을 함께 한다는 사실은 그만큼 이 사회의 현실이 작가들에게 깊은 절망을 안겨 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진보 성향의 대표적인 문인단체인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최일남)도 9일 성명을 내고 현 정권의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을 모은 책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책보세 펴냄)이 출간됐다. 책에는 박노해 시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등 30여 명의 추모사가 실렸다. 홍세화 기획위원은 "살아 있는 권력의 가학성 앞에 죽은 권력이 죽음으로 응답했다"며 "성찰 없는 권력이 활개치는 반역의 시대를 죽음으로 맞선 고인의 명복을 두 손 모아 빈다"고 추모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두 차례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의 거침없었던 모습을 회상하면서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씩씩한 남자였기에 그의 투신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며 "가장 시답잖은 자들에게 가장 씩씩한 남자가 당하고 말았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억울하건만, 투신이라니"라고 안타까워했다.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설계한 건축가 정기용씨는 "항간에서 '봉하 아방궁'이라는 말로 사저를 비하했지만, 흙과 나무로 만들어 아방궁은커녕 살기에 불편한 집"이라며 "비서진과 경호원들을 배려하는 노 전 대통령의 마음을 알고 일부러 지붕 낮은 집을 설계했다"면서 고인의 뜻을 기렸다. 책에는 노 전 대통령의 사법고시 합격 수기와 2003년 어버이날을 기념해 국민에게 쓴 편지도 함께 실렸다. 출판사는 언론과 블로그에 발표된 추모 글들과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썼던 글들을 저자와 노 전 대통령 유족의 허락을 받아 게재했다고 밝혔다.
유연대 산자락과 전주천 사이에 있는 자연마을 재뜸. 일제강점기 고개마루 옆에 생겨난 재뜸마을은 지금의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10∼20번지 일대(옛 전북은행 전주서신동지점∼서신동 롯데아파트 사이)다.마을이 개발되기 전까지만 해도 재뜸마을 입구에는 장이 섰고, 이 곳은 주민들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곤 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주변에 중상층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들어서면서 원거주민이 살고있던 재뜸마을은 소외된 채 구도심이 돼버렸다.고립된 섬처럼 남아있는 재뜸마을. 재뜸마을에 자리잡은 문화공간 싹(대표 채성태)이 재뜸마을의 주민과 주민, 마을과 마을을 공동체로 잇는 작업에 나선다.'2009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시범사업'에 선정된 문화공간 싹의 '떠오르는 재뜸마을! 문이 열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원하는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시범사업'은 문화예술적 활동을 통해 주민들의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고 지역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도내에서는 재뜸마을을 대상으로 한 문화공간 싹이 유일하게 선정됐다.'떠오르는 재뜸마을! 문이 열리다'는 주민들과 함께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찾아보는 '재뜸! 과거·현재·미래를 소통하다'와 아트 마켓을 통해 문화공간이자 주민공동체적 쉼터를 만드는 '장고개에서 만나요!', 주민들이 자주 지나치는 주차장 벽면에 좋은 글귀들을 적어놓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상가마다 로고와 특징있는 비닐봉지를 제작해 주는 '재뜸의 정을 담아드립니다', 사업결과를 주민 문화예술축제 형태로 담아내는 '떠오르는 재뜸마을! 문이 열리다!' 등으로 12월까지 진행된다.이번 사업을 위해 주민협의체도 구성했다. 마을의 가장 큰 어른으로 주민들에게 존경받고 있는 김병완씨(83)와 40대 아들·딸과 '자매식당'을 운영하며 사위는 마을입구에서 작은 양복점을 하고 있는 이안남(72) 백순금(69) 부부, 1986년부터 부부가 이용원과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오병옥씨(63) 부부 등이 주요 인물들이다. 주민자치센터와 서신초등학교 등 주민 연관시설들의 참여의지도 확인했다.채성태 문화공간 싹 대표는 "재뜸마을은 행정구역상 서신동에 포함돼 있지만 개발에서 소외됨으로써 경제적·문화적·교육적·복지적으로 낙후돼 있으며, 이 때문에 주민들의 소외감이 크다"며 "가시적인 지역개발이나 일시적인 결과가 아닌, 지역과 주민의 현실을 이해하고 내적가치를 추구하는 문화예술적 접근으로 주민 스스로가 삶의 가치를 높여 공동체의식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채대표는 마을의 닫힌 문을 열기 위한 소통의 인사로 매주 한차례 주민들에게 '아침편지'를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박인석)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연구원(원장 이영조)은 오는 8월17-21일 천안 충남예술고에서 열리는 '2009예술영재발굴캠프'에 참가할 학생들을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서양음악(피아노ㆍ바이올린ㆍ첼로 각 10명, 작곡 5명)과 국악(해금ㆍ가야금ㆍ피리ㆍ대금ㆍ판소리 각4명), 시각예술(20명) 등 3개 분야로 지원 자격은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1학년 재학생이다. 참가 신청은 오는 17일까지 받으며, 신청자 가운데 자료 심사, 소양 평가 등 1차 심사, 실기 오디션과 심층 인터뷰로 구성된 2차 심사를 통해 참가자 75명을 가린다. 캠프 참가들은 국내 저명 예술가로부터 무료로 교육받는다. 자세한 정보는 연구원 홈페이지(http://kiga.or.kr) 참조. ☎02-746-9586.
시행 초반기에는 논란이 없진 않았지만 전국 국ㆍ공립박물관의 야간 개장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공공도서관 또한 마찬가지로 일과시간에는 이용이 어려운 직장인이나 학생들을 위한 야간개장 대열에 본격 합류한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공공도서관의 도서관 개관시간을 밤 10시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추경예산 25억원을 더 확보한 총예산 68억원을 203개 전국 공공도서관에 지원한다고 5일 말했다. 문화부를 이를 통해 820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화부는 야간개장이 단순히 도서관 폐관 시간을 연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서나 문학강좌, 독서치료, 다문화ㆍ외국어 강좌 등 여러 가지 문화프로그램도 제공하기로 했다.
옛 명동국립극장이 5일 개관식과 함께 명동예술극장으로 정식 개관했다. 1975년 말 대한투자금융으로 매각된 지 34년 만이며 1994년 복원운동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극장의 모습을 다시 찾았다. 약 230억 원을 투입해 3년간 복원 공사를 거친 명동예술극장은 건물 외부 원형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내부는 현대식 공연장으로 개조됐다. 옛 국립극장 시절 극장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 객석 820석 규모의 공연장이었으나 명동예술극장은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에 3개층, 552석 규모의 객석을 지닌 중극장으로 재탄생했다. 극장 측은 "명동예술극장의 개관은 단순히 옛 국립극장 건물의 복원이라는 의미를 넘어 명동으로 상징되던 한국예술 정신의 복원과 귀환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한국연극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극을 전문으로 하는 대관 없는 공연장'을 지향하며 작품 대부분을 독자 제작하는 공연제작극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세계적인 공연단체들의 검증된 작품들만을 엄선해 무대에 올리는 프리젠터 역할을 하기보다 한국 연극작품의 전반적인 수준향상과 발전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양한 종류의 가격 정책과 폭넓은 공연작품 선정으로 소외 계층과 중장년층도 공연장으로 불러 모은다는 계획이다. 개관 공연으로는 '맹진사댁 경사'가 마련됐으며 이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밤으로의 긴 여로', '베니스의 상인' 등이 무대에 오른다. 그 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참가작인 '액터스 플랫폼'과 '햄릿', '세르지의 효과', 베세토연극제 참가작인 '시라노 드 벨쥬락'과 '선비와 망나니' 등도 공연될 예정이다. 배우 김성녀의 사회로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개관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동예술극장 구자흥 극장장과 이방주 이사장, 정병국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수용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 등 각계 인사와 황정순, 이순재, 강부자, 윤석화 등 배우들을 비롯한 많은 연극인들이 참석했다. 유인촌 장관은 "빠르고 볼거리가 많은 영상과 인터넷 시대, 화려한 명동 거리에 어떻게 다시 연극을 꽃피울지가 큰 숙제"라면서 "객석을 꽉 채울 수 있는 좋은 연극, 좋은 관객이 넘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974년 이 곳에서 고(故) 이낙훈 선생님 등이 출연한 연극 '오델로'에서 창을 든 병사 역을 맡아 기성 극단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며 "연극다운 연극, 땀 냄새 나는 연극이 만들어지는 극장이 되기를 바라고 이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명동예술극장 복원에 앞장선 김장환 명동관광특구협의회 명예회장에게는 감사패가 수여됐다.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팔라초제노비오에 5일(현지시간) 오후 한국 동요 고향의 봄과 아리랑 등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붉은색 천을 두른 리프트가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온통 검은 옷을 입고 검은 안경을 쓴 채 리프트에 탄 남자는 리프트가 10m 높이에 이르자 손을 번쩍 들고는 갑자기 종이 1만장을 허공에 날렸다. 남자의 손을 떠난 종이들은 마치 비가 내리듯이 팔라초제노비오의 잔디 밭 이곳 저곳에 내려앉았다 검은 옷의 주인공은 현지에서 특별전을 여는 사진작가 김아타(53)다. 전시회 개막에 앞서 그가 펼친 독특한 퍼포먼스는 팔라초제노비오에 모인 100여명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가 허공에 뿌린 종이는 지난해 로마를 찍었던 사진을 가로 7인치(12.7cm), 세로 5인치(17.7cm) 넓이의 한지에 인쇄한 것이다. 이날 퍼포먼스에는 수원대 이주향 교수도 가세해 오체투지를 벌였다. 또 현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관람객들에게 '후 아 유'(Who are you)라고 묻는 사람과 계단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사람 등 모두 5명이 다양한 행위 예술을 펼쳤다. 작가 김아타는 이날 퍼포먼스에 대해 "모든 욕망을 버리는 행위였다"고 설명했다. 베니스 비엔날레와 연계된 이번 특별전이 향후 그의 위상을 얼마나 강화시킬지 굳이 의식하지 않겠다는 듯한 반응이다. 이번 특별전은 퍼포먼스에 사용된 사진들을 겹쳐서 만든 '인달라'와 실물의 10분의 1 크기로 제작한 파르테논 신전 얼음조각을 찍은 '아이스' 시리즈 등 작가가 2002년부터 진행해온 '온-에어' 프로젝트 작품 22점으로 꾸며졌다. 한편 이날 퍼포먼스 현장에는 배우 김혜수도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는 "2년전쯤 잡지에서 김아타 작가의 '인간문화재' 시리즈 사진을 보고 김아타 작품에 관심을 갖게됐다"면서 "이날 퍼포먼스와 함께 베니스 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올 전주단오제가 취소됐다.전주시는 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연기됐던 올 전주단오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다만 이미 준비된 프로그램은 오는 8월 열리는 전주시 출범 60주년 기념사업과 연계 추진된다.전주단오제는 애초 지난달 28일에서 30일까지 사흘 동안 덕진공원 일원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에 따라 7월 연꽃축제 기간으로 미뤘었다.시 출범 60주년 기념사업행사도 애초 계획보다는 축소된다.사상 최악의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것을 감안, 시는 최대한 낭비성 행사를 줄여나가기로 했다.주관기관도 전주문화재단에서 풍남문화법인으로 변경됐으며, 가장행렬 등 축하공연이 취소됐다.시 관계자는 "단오제의 프로그램을 시 출범 60주년 기념사업과의 연계함으로써 무대에서 음향, 조명 등 부대비용을 크게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