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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계절과 날씨에 민감한 만큼이나 의외로 사람들도 계절과 날씨에 민감하다.눈 내리는 하얀 겨울날에는 어떤 와인이 좋을까? 사람마다 개인적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아마 눈 내리는 날에는 가볍고 시큼한 과일 맛의 로제와인을 마시고 싶거나, 달콤한 아이스와인을 마시고 싶을 것이며 묵직한 레드와인을 마시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각종 모임에서 반가움과 즐거움의 매체가 되고 있는 것은 술과 음식이다. 편안음식, 편안한 와인은 추운겨울에 가장 잘 어울린다. 특히 요즈음은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보다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과 소 모임 자리를 통해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아쉽고도 흥겨운 때다. 눈 내리는 겨울이 아니라면 풀 바디 타입의 레드와인을 즐기기 좋을 것이다. 특히 포트와인은 한 겨울 페치카나 난로에 둘러앉아서 한잔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기에 좋다. 겨울은 춥기 때문에 시원한 맛의 와인보다는 좀 무거운 와인이 잘 어울린다. 대표적으로 겨울에 잘 어울리는 레드 와인은 적색 칼라와 점성이 아주 짙은 와인, 다양한 과일 향과 오랜 숙성향이 강한 와인, 가벼운 맛보다는 무거운 맛이 있는 와인 등이다. 그 예로 보르도 레드 와인 중 까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시라 등의 와인품종과 이탈리아의 네비올로 품종, 부르고뉴지방의 와인 등 무겁고 중후한 맛의 레드 와인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겨울에도 비교적 잘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은 황금색 칼라와 점성이 짙은 와인, 과일 향과 숙성향이 강한 와인, 상큼한 맛보다는 무거운 맛이 있는 화이트와인 등이다. 고급 부르고뉴 화이트, 샤르도네, 리저브, 이탈리아의 말바지아, 프레비아노 포도 품종 와인 등이 잘 어울린다. 겨울이라고 해서 전체적으로 동일하지는 않다. 크리스마스나 12월31일 같은 날은 묵직한 맛의 레드와인보다는 즐거움과 풍성함 그리고 부드러움을 줄 수 있는 미디엄 바디의 레드와인이나 약간의 단맛이 나면서도 뒷맛이 강한 디저트와인이나 포트 또는 스페인의 카바 같은 스파클링 와인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줄 수 있다. ◆ 와인의 기본용어▲빈티지 : 포도가 수확한 해를 말한다. 와인은 포도의 질에 따라 맛이 크게 좌우되므로 이 빈티지가 맛의 척도가 된다.▲아로마와 부케 : 와인에서 느껴지는 포도가 원래 갖고 있는 과실향. 포도향에서 비롯되는 것을 제1 아로마, 발효과정의 효모와 유산에서 오는 향을 제2 아로마, 한층 숙성이 진행되 다양한 향이 서로 섞인 숙성 향을 부케라고 부른다.▲포트 와인 : 알코올 도수가 높은 브랜디를 섞어 발효를 중지시킨 주정 강화 와인. 포르투갈이 발상지로 레드는 디저트와인, 화이트는 주로 식전주로 쓰는 경우가 많다.▲하우스 와인 : 레스토랑 등에서 요리에 맞춰 독자적으로 선별한 와인. 독특한 성질이 적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많이 고른다.▲타닌 : 와인에 떫은맛. 모아주는 느낌을 가져다준다. 적포도주에 많이 함유되는 타닌은 보존 과 숙성에도 필수. 보르도 와인은 이 타닌이 달고 둥글며 숙성된 것처럼 느껴지는 때가 '마시기 적당한 때'다.
살찐 사람이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반대로 야윈 사람이 먹으면 튼튼해 지는 것이 바로 팥이다.팥은 혈액순환 개선, 피로회복 및 기억력 증진, 이뇨효과 및 변비 해소 등의 효능이 있다.팥에는 인삼에서 발견되는 항암, 성인병 예방 성분인 사포닌이 들어있다. 술 마신 다음날 숙취해소에도 효과가 있으며, 정신적인 긴장이 심한 사무직 근로자나 수험생들에게도 좋다. 또 우리 몸에 불필요한 수분을 밖으로 내보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노폐물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방광염으로 인한 통증, 혈뇨가 있을 때에는 팥에 파 한 뿌리를 넣고 달인 물을 마시면 좋다.몸에 흡수돼 혈당을 만들어내는 속도가 흰쌀밥에 비해 늦어 당뇨병도 예방해 준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활동을 높여주기도 한다.「동의보감」을 보면 팥은 성질이 평(平)해 차지도 따뜻하지도 않고 맛이 달면서 시고 독이 없는 작물로 기술돼 있다. 팥은 체질과 나이에 상관없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이긴 하지만, 굳이 나누자면 열이 많은 소양인 체질에 가장 잘 맞는다. 그렇다고 해서 팥을 너무 많이 먹으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몸이 검어지고 마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팥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물에 삶아 먹거나 팥 달인 물을 마시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장이 약한 사람은 드물게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양과 횟수를 조절해서 섭취해야 한다.팥은 주로 죽이나 떡, 양갱 등으로 많이 먹는데, 겉껍질을 버리고 흰 앙금만 먹으면 영양 손실이 많다.
미국인들이 뉴스 매체로 신문보다 인터넷을 더 선호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가 지난 3-7일 미국인 1천489명을 대상으로뉴스 소비 행태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0%가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의 뉴스를 접한다'고 답해 신문(35%)을 주요 매체로 선택한 이용자보다 더 많은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문과 함께 '올드 미디어'로 분류되는 TV는 무려 70%의 응답자가 '뉴스를접하는 제1의 통로'로 꼽아 변치않는 인기를 과시했지만, 30세 이하 젊은 층의 경우지난해(68%)보다 하락한 59%의 선호도를 보였다. 한편, 미국의 대표적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자사의 11월 영업이익이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했으며, 광고 판매액 역시 같은 기간 21% 줄어든 1억4천99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미신문협회(NAA)는 지난달 미국 신문사들의 3분기 온라인 광고 매출이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한 7억4천980만달러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가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재추진한다. 자연사박물관은 공룡의 뼈를 비롯한 동식물, 지질, 생태, 인류 등에 관한 표본을 수집, 관람객들이 자연환경을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로, 국내에는아직 제대로 된 자연사박물관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예산에 건립 기본계획 연구 용역비로 7억5천만원을 편성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립자연사박물관은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5년 범정부적인 건립추진위를 구성하는 등 사업이 진행되다가 외환위기 이후 긴축재정으로 중단됐으며 2001년에 다시 기획예산처 주관으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됐으나 경제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문화부는 "당시에는 총사업비를 9천355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실시할 기본계획 연구를 통해 시설 규모와 표본 수집비 등을 현실화해 총사업비를 5천억-6천억원 규모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설명한것으로 전해졌다. 문화부 청사 부지와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부지에 2012년까지 건립을 추진 중인국립현대사박물관에 대한 정부의 추정 사업비가 1천665억원인 점에 비춰 초대형 건립 사업이다. 공사 기간만 15-20년이 소요될 것으로 문화부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 화성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벌써부터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규모나 부지 등 건립계획은 기본계획 연구가 끝난뒤에야 나온다"며 "앞으로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국립자연사박물관이 건립되면 주5일제 근무에 따른 국민들의 여가활용과 관광 자원의 확대, 자연유산 및 녹색 성장에 대한 이해도 제고 등 효과가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연사박물관으로는 미국의 스미스소니언내 자연사박물관을꼽을 수 있다.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국립 자연사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이미 1793년에 왕실전용 식물원을 발전시켜 국립자연사박물관을개관했고 영국은 1882년에 대영박물관으로부터 런던자연사박물관을 분리해 운영해오고 있다.
공연제작사 뮤지컬해븐은 소극장 '더 스테이지'(The STAGE)를 내년 3월 지하철2호선 신촌역 인근에 개관한다고 24일 밝혔다. '더 스테이지'는 현재 신축 중인 15층 규모의 버티고(Vertigo) 빌딩 지하 2-3층에 객석 250석 규모로 들어선다. 가변형 무대와 가변형 객석을 이용해 다양한 공연 연출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더 스테이지'에서는 뮤지컬 '쓰릴 미'(3.7-5.24)를 시작으로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각색한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5.30-7.19),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연극 '날 보러와요'(7.25-9.20)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뮤지컬해븐은 뮤지컬과 연극을 중심으로 콘서트, 영상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교 동아리, 친목 동호회 등 아마추어 공연을 희망하는 단체들에 무대와 장비를 제공할 계획이다. 뮤지컬해븐은 "1970년대 공연예술의 중심지였던 신촌에 자리 잡은 '더 스테이지'가 신촌을 '공연예술의 메카'로 거듭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주 풍물시 동인회 회장에 시인 조미애씨(50)가 추대됐다.조 신임회장은 "회원들이 치열하리만큼 시쓰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창작 활동을 최대한 지원해 주고 싶다"며 "시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사업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임기는 2010년까지.조 신임회장은 전북여류문학회 회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제문인협회 제15대 회장에 시인 강신재씨(57)가 선출됐다.2010년까지 김제문협을 이끌게 된 강 신임회장은 "회원들과 화합하면서 김제 문학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전주 출신인 강 신임회장은 「한국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모악문화 김제지부장과 김제시립도서관 운영위원, 김제예총 대의원 등으로 활동해 왔다. 한국예총 공로상과 석운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제19회 전주시 예술상 시상식 및 예술인의 밤'이 23일 오후5시 전주 코아리베라호텔 백제홀에서 열렸다.한국예총 전주지부(회장 최무현)가 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매월 해당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예술인들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한 자리.각 부문별 수상자는 건축 부문 이 자 미건사건축사무소 대표, 국악 부문 김원선 전북대교수, 무용 부문 문정근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 문학 부문 박성우 시인, 미술 부문 서양화가 김치현씨, 사진 부문 작가 오현규씨, 연극 부문 정진권 푸른문화 대표, 영화 부문 한승룡 영화감독, 음악 부문 이용승 서해대학 교수가 수상했다.한국예총 회장상엔 강연모 전북예총 음악협회 회장과 송재명 전북예총 미술협회 회장에게 공로상이, 전주예총 회장상엔 김남규 전주시의원, 김정렬 전주음악협회 회원, 김민숙 전주국악협회 회원, 한유선 전주무용협회 회원에게 공로패가, 전주예총 회장상엔 김성주 도의원, 박영섭 전주미술협회 회원, 박영자 전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에게 감사패가 돌아갔다.최무현 회장은 "도내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쁘다"며"열심히 활동한 이들에겐 격려를, 예술인들에겐 친교를 나누는 장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이날 시상식엔 송하진 전주시장, 최규호 도교육감, 장명수 전 전주문화재단 이사장,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온라인 서점인 인터파크INT 도서부문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투표한 결과 황석영의 소설 '개밥바라기별'이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1년간 출간된 도서 중 인터파크도서의 북마스터들이 선정한 후보도서 125종을 대상으로 진행된 '최고의 책' 투표에는 2만6천558명이 참여했다. 2위는 이외수의 '하악하악'이 차지했으며 이어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와 '바람의 화원 1', '즐거운 나의 집' 등의 순이었다. 시상식은 2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며 투표에 참여한 우수독자 5명이 황석영 씨 등 수상자에게 직접 시상할 예정이다.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은 이탈리아어 번역가인 이현경 씨가 이탈리아 문화재 보전 및 문화 활동부가 수여하는 이탈리아 국가 번역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상은 이탈리아 문화를 해외에 보급하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탈리아에 알리는데 기여한 이탈리아의 번역가와 해외 번역가, 출판사에 수여한다. 이탈리아문화원 측은 이씨가 그동안 활발한 번역활동을 통해 이탈리아 문화를 한국 독자들에게 알리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게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에서 이탈리아어를 가르치면서 전문번역가로도 활동하는 이씨는 그동안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 움베르토 에코의 '바우돌리노', 줄리오 레오니의 소설 '단테의 빛의 살인' 등 이탈리아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 50여 편을 번역했다.
출판사, 영화사, 방송사가 콘텐츠 발굴을 위해 공동으로 문학상을 제정했다. 출판사인 위즈덤하우스, 영화투자배급사인 쇼박스, 방송사 SBS 등은 23일 오후 양천구 목동 SBS에서 조인식을 하고 '멀티문학상'의 공동 제정과 운영에 합의했다. '멀티문학상'은 출판,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활용할 수 있는 원천 콘텐츠 발굴을 위해 제정된 상으로 상금은 1억 원이다. 제1회 당선작은 내년 1월부터 4월까지 공모해 7월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원소스멀티유즈(OSMU)가 가능한 작품을 선정하는 데 주력함으로써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해 불황기에 빠져든 미디어 산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성인 남녀의 비(非)문해율(文解率.문맹률)이 1.7%(62만명 추정)로 30여년 전에 비해 대폭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부족한 '문해력(文解力) 부진자'가 5.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문해율까지 감안하면 전체 성인의 7.0%(약 250만명)가 글을 읽고 쓰는데 곤란을 겪고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9-11월까지 전국 16개 시.도의 19세 이상 79세 이하의 성인 1만2천137명을 대상으로 비문해율을 조사하고, 이 가운데 6천781명에 대해서는 기초 문해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정부기관이 국민 비문해율을 조사한 것은 38년만에 처음이다. 1970년 조사 당시 비문해율은 7%였다. 조사결과, 비문해율은 여성(2.7%)이 남성(0.5%)보다 높았으며 연령에 따른 차이가 커, 60대의 비문해율은 6.0%, 70대는 20.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40대 중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은 0%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거주지역별로는 대도시(0.7%)나 중소도시(1.7%)보다 군 지역(6.3%)의 비문해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처음 실시된 기초 문해력 조사에서는 신문기사, 광고 등을 예문으로 제시한 4지선다형 25개 문항을 통해 한글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도를 평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조사결과 성인의 문해력 평균점수는 63.6점으로, 같은 문항을 토대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얻은 결과(평균 77.4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해력 부진자(24점 이하)는 5.3%로 집계됐다. 또 60대 평균점수(50.6%)가 30대 평균(69.5점)보다 떨어지는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점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텔레비전을 2시간 이상 시청한 사람들의 평균점수(56.9점)가 전혀 시청하지 않는 이들의 점수(69.4점)보다 낮은 것으로 나오는 등 텔레비전을 많이 볼수록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학력이 낮을수록, 독서량이 적을수록 문해력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국어원은 "우리나라의 비문해율이 1.7%에 이르는 것은 선진국 평균수준(1.4%)에 근접한 것이며 중진국 평균(9.9%)보다 훨씬 낮은 것"이라며 "앞으로 문해력 부진 계층을 위해 평생 교육진흥원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문해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문해율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89%포인트이며 기초문해력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19%포인트다.
내년 미디어 시장에 험난한 파고가 예상된다.정부.여당의 전방위에 걸친 법규 개정 움직임과 시장환경의 변화로 신문, 방송 할 것 없이 인터넷 포털과 케이블TV, IPTV 등 뉴미디어 업계도 2008년을 예열기로 삼아 내년부터 열전을 치를 채비를 하고 있다.현 정부는 방송.통신 융합 등 미디어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와 경쟁력있는 미디어 그룹의 출현을 염두에 두고 신문·방송의 겸영과 대기업의 방송소유 허용으로 가닥을 잡으며 규제 장벽을 허물어나가고 있다.또 미디어 시장의 환경변화로 유료방송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간 인수합병이 가시화되는 등 방송계는 2009년을 지각변동의 해로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역시 "내년은 미디어 대개혁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신문방송 겸영이 허용되고 대기업의 참여도 가능해지면서 어떻게 미디어 지형이 변할 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방 겸영과 대기업 방송진출=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밑그림이 그려지던 미디어 법령 개정이 한나라당이 지난 3일 신문법, 방송법 등 7개 언론 관계법 개정안을 마련, 연내에 입법을 끝내기로 가닥을 잡아나가면서 내년 미디어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이중 일간신문과 뉴스통신, 방송사의 상호 겸영금지를 폐지한 한나라당의 신문법 개정안은 지난 2006년 발의안보다 한발 나아간 것으로 시장 경제주의적 입장이 강하게 반영됐다.대기업의 방송소유 문제도 지난달 2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방송과 보도·종합편성 채널에 대한 대기업의 진출 허용 기준을 자산 규모 3조원에서 10조원 이하로 완화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한나라당은 아예 자산규모 기준을 없애는 방향의 방송법 개정안을 마련해 정부·여당간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지만 대기업 소유의 방송사 출현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언론노조 등은 신문사와 대기업의 방송 진출을 허용하는 이런 법안이 여론 독점을 초래하고 다양성을 훼손할 수 있는 악법이라고 규정하고 이에 반발,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내년은 미디어를 사이에 둔 보혁 진영간의 격렬한 다툼이 예상된다.▲ MBC.KBS2 민영화와 방송구조 개편 논의=현 정부가 '다공영 일민영'으로 요약되는 방송구조를 '일공영 다민영'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수차례 공언해온만큼 내년엔 이런 재편작업이 윤곽을 드러낼 공산이 크다.이 과정에서 MBC와 KBS2의 민영화 문제가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특히 지분 관계가 얽혀있는 MBC의 민영화 문제는 그 복잡성과 영향력에 비춰 국내 미디어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메가톤급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정부·여당은 안정적인 공적 재원을 확보하고 공.민영 방송의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일공영 다민영' 체제로 개편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시청자 이익과 방송의 공공성을 위해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이런 논의는 공영방송의 수신료 인상을 전제로 한 공영방송법 제정 움직임과 맞닿아 있으며 나아가 내년말까지 확정지어야 할 방송광고 시장의 경쟁체제 도입안과도 맞물려 있다.민영 미디어렙이 도입되면 방송사들의 재원이 되고 있는 방송광고 시장에 큰 변혁이 일어나는데 이를 계기로 공영과 민영방송의 재편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IPTV 시대 도래= IPTV라는 새로운 미디어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는 것도 기존 미디어 시장에겐 또다른 충격파가 될 듯 하다.3년여의 지루한 논란끝에 작년말 IPTV 법안이 통과된 이후 방통위가 8월께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을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하자 11월17일 KT가 국내 최초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이어 내년 1월1일부터는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도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내년부터는 IPTV 시대가 본격 도래하게 된다.인터넷과 방송에 걸쳐있는 IPTV의 출현으로 케이블TV, 위성DMB 등 기존 유료 매체시장에 양방향성과 자본력을 무기로 한 강력한 경쟁 매체가 가세한 것이다. 방통위가 적극적으로 IPTV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은 미디어업계에 IPTV 출현이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노정해주고 있다.IPTV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이들 사업자는 다른 통신서비스와 결합 서비스를 통해 케이블TV 가입자 및 광고를 잠식해들어오는 등 유료방송 매체간에 격렬한 가격 및 서비스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케이블TV 합종연횡=IPTV의 공세와는 달리 당국의 관심에서 한켠 밀려나 있는 케이블TV 업계는 수성에 매달려야 할 처지다.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모두 경기침체 여파로 광고수익이 격감하고 있는데 반해 환율상승으로 해외 콘텐츠 및 셋톱박스 수급비용, 그리고 콘텐츠 제작비도 치솟는데다 IPTV 출범 등으로 인해 신규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디지털 케이블TV 전환 사업이나 가상이동망사업자(MVNO) 진출도 막대한 투자비에 가로막혀 활기를 잃고 있는 실정이다.시장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케이블TV업계 대형화의 발목을 잡아 왔던 시장점유율 규제가 풀리는 것은 케이블TV 시장이 내년부터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5분의 1로 제한돼 있던 SO의 시장점유율 규제가 3분의 1로 완화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이 통과되면 한 SO가 전체 방송권역(전국 77개) 가운데 25개 권역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CJ헬로비전, 씨앤앰, 티브로드, CMB, HCN, 큐릭스 등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이 구체화될 공산이 크며, 경우에 따라 SO업계가 3∼5개 사업자로 재편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아울러 지방 방송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역 SO와 지상파 지역민방의 겸영을 허용해달라는 주장도 서서히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방송시장 재편과 관련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경영상황이 한계에 다다른 PP업계에서도 군소 PP의 도산사태가 예상되는 것과 함께 통신사와 MPP의 인수합병 소문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업계 관계자도 "PP업체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PP마다 매수희망자가 나타나면 언제든 매각하겠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라며 "PP 시장이 2차 구조조정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휴게소에서 건강 챙기고 가세요."열두가지 재료를 깊이 우려 시원한 육수에 넉넉한 낙지, 복분자로 지어내 향긋한 밥이 함께 나오는 '복분자 낙지 연포탕'. 한 그릇에 6천원인 가격도 '착해서'좋다.전국휴게소 150개소가 참여해 맛의 으뜸을 가리는 '전국휴게소 맛자랑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읍휴게소 초록바다 대표 김순일(57)·박미례씨 부부(52)가 내놓는 성찬이다.수산업 판매직 영업사원으로 일할때 전국 전통시장을 다니며 지역 특산품에 대해 공부한 경험을 담아낸 이름 '초록바다'. 음식 재료에 대한 정보들을'줄줄'읊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이들은 휴게소를 잠깐 머물고 지나치고 가는 곳으로 생각해 간단하고 빨리 먹을수 있는 가락국수를 떠올리는 정서 때문에 판매에 고전했지만 이윤을 적게 남기고 많이 팔자는 '박리다매'를 철칙으로 매생이 떡꾹, 도토리 묵밥, 해물짬봉, 해초비빕밥, 낙치알 비빕밥 등 나머지 메뉴에도 건강식을 고집해 왔다고 소개했다. 쓰이는 재료 선택과 구입 하나하나에 대한 고집이 소문나면서 지금은 맛 좋은 휴게소 음식을 찾는 매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도 적지 않다.움직임이 없이 오랜시간 차에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휴게소에서 더욱 건강식을 팔아야 한다는 것의 이들 부부의 생각.특히, 복분자 낙지 연포탕은 지역특산물을 소비하고 특화된 메뉴 개발로 건강까지 챙기자는 취지로 정읍 특산품인 복분자로 밥을 지어냈다. 연포탕에 쓰이는 낙지도 목포에서 잡아온 국내산만 쓴다고 이들 부부는 자신있게 말한다."간 건강이 안 좋아진 후 자연스럽게 건강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김씨는 "비교적 값이 비싼 천연조미료만 사용을 철칙으로 삼는 것도 건강으로 고생했던 기억" 때문이라고 소개했다.건강식의 중요성에 대한 확신으로 10년 전부터 음식시장에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지만 IMF를 겪으며 경영하던 음식점 문을 닫는 등 말못할 속앓이도 많았다는 이들 부부는 "쉬는 날이면 각지의 시장 장터와 산을 다니며 재료를 연구하고 메뉴를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고속도로를 달리는 날엔 꼭 휴게소에서 건강 챙기고 가시라"며 활짝 웃었다.
'나에게 글쓰기는, 죽음이라는 극복할 수 없는 두려움을 초월하기 위한 의지이며 열린 눈으로 삶을 응시하면서 충실하고자 하는 의식이다.'수필가 유영희씨(49). 2004년 「수필과비평」를 통해 등단한 이후 그의 삶을 참 많이 바뀌었다. 2005년 수필집 「남편의 외박」을 출간하면서 류머티스 후유증으로 1급 지체장애인이라는 게 알려졌고, 이후 신문과 여성잡지,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통해 스타 아닌 스타가 됐다. 2007년부터는 사단법인 전북여성장애인연대 대표와 부설 등불야학교 교장까지 맡게됐다.바쁜 와중에도 그러나 글쓰기를 멈출 수는 없었다. 고인 물은 넘치기 마련. 유씨가 두번째 수필집 「자장면과 짬뽕사이」(수필과비평가)를 펴냈다."작가에게 고여 넘친 글들을 흘려보내는 작업은 책을 내는 일입니다. 세상을 향해 무슨 할 얘기가 그리도 많았던 걸까요? 흐르는 물처럼 살고 싶은 열망으로 또한번 세상을 향해 주절주절 수다를 풀어놓습니다."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엮인 이야기들. 그는 "거창한 메시지나 의미가 없는 일상의 시시한 이야기들이지만, 그 하나하나가 소중한 양식들이며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라며 "이런 일상들이 세상으로 훌쩍 다가서게 하는 소통의 창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글 쓰는 수고는 제 글이 누군가의 가슴에 쌓여있는 한을 끄집어낼 수 있는 위로가 된다면 그만입니다. 독자에게 다른 누구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자신이 살아가는 이야기로 다가설 수 있다면 앞으로도 수다꾼으로 살아가고 싶어요."오감을 열어놓고 글감을 찾는 유씨. 건강을 잃고 포기해야 했던 것들을 그는 글에서 찾아왔던 것이다.
한해의 끝자락. '제9회 시와 소리의 만남'에선 수더분함과 정겨움이 가득한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의 시와 애송 영시가 함께 한다. 26일 오후3시 스타상호저축은행 부설 고하문예관.'철없는 어른아이'노릇을 했던 김씨가 잔잔하고 따뜻한 가슴으로 '섬진강 15- 겨울 사랑의 편지'를 띄운다. 어는 겨울 달빛 속 겨울 풀들의 몸을 다 뉘인 그리움을 노래하며, 가만가만 얼고 있는 섬진강의 끌림과 아픔에 주목한다.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묻는 시'사람들은 왜 모를까'와 그리움의 시작과 끝을 묻는 시'그 나무'가 낭송될 예정.이어 김연호 전북대교수는 한국인들이 즐겨 읽는 애송 영시로 세익스피어의 '소네트 60(Sonnet 60)'존 키츠의'인간의 사계절(The Human seasons)'크리스티나 로제티의'내가 죽거든 사랑하는 이여(When I am Dead, My Dearest)'를 소개한다. 비교적 긴 호흡의 이국적인 정서와 조우하는 시간.평생 몸 담아온 임실 덕치 초등학교를 퇴임한 김씨는 시집 「섬진강」(1985)「누이야 날이 저문다」(1988) 등과 함께 산문집 「섬진강 이야기 1·2」「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등을 펴낸바 있다.김교수는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대학교에서 공연학과로 대학원을 마친 뒤 현재 전북대 영어영문과 교수에 재직 중. 주요 논문엔 'Tom Stoppard의 작품에 나타난 재귀성''상황적 극 구조와 판소리 가락에 실린 서정인의 「붕어」'등이 있다.
가뜩이나 추운 겨울, 경제 한파로 옷깃이 더 여며진다.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의 '장성수 관장과 함께하는 행복한 소설읽기Ⅲ - 이상문학상을 탐닉하다'는 문학의 향기로 온기를 지펴가는 프로그램. 짧은 생을 살다갔으나 초현실주의 다다이즘 모더니즘 지독한 탐미주의까지 두루 섭렵한 대식가 이상의 삶의 자취를 따라간다.이상이 꿈꿔온 이상을 이어가고 그를 뛰어 넘으려는 이청준 윤후명 서영은 한강 등 32명 이상문학상 수상자들의 작품 중 8편을 엄선해 10주간 읽을 계획.24일까지 문학의 향기를 느끼고 싶은 전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하면 된다.수강기간은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매주 한 강좌씩 총 10강좌가 열린다.장소는 최명희문학관 비실동락지실. 수강료는 2만원이다.
진북문화의집이 '제38기 시창작 교실'수강생을 모집한다.이운룡 시인이 매주 2시간씩 시창작, 이론수업 등을 지도할 예정.전국 27곳 신춘문예 당선시를 대상으로 평가하는 시간도 갖는다.접수기간은 1월 8일까지. 목요일반(오전10시) 토요일반(오후2시)으로 6개월 과정으로 꾸려진다. 모집인원은 70명.중부대 교수로 정년퇴임한 이씨는 시집 「가을의 어휘」 외 10권, 시론서 「한국 현대시 사상론」 외 9권을 펴낸 바 있으며, 현재 열린시창작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222-7673, 010-7793-7673.
'한국 현대문학 100년'을 맞는 해였지만, 지역 문학인들의 힘은 크게 응집되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문학은 외연 보다는 내연 다지기에 힘 쓴 한 해였다.전북작가회의의 20주년은 문학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 출판시장은 위축된 듯 보였지만 판매로 이어지지 못했을 뿐 작가들의 창작 활동은 꾸준히 이어졌다. 문학 동인도 많아져 새로 출간된 동인지를 받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올 한 해 전북 문학을 정리하는 집담회에는 조미애 전북문인협회 이사, 이종호 「문예연구」 편집장 및 신아출판사 상무, 문병학 전북작가회의 사무처장과 함께 본보 문화전문객원기자로 활동 중인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실장과 문신 전주권문화정보114 운영팀장이 참여했다.△ 올해가 '한국 현대문학 100년'이었다. 지난해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을 개최했던 전북 문학의 에너지를 생각한다면,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것 같다.-최기우= 쓸쓸했다. 전북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홍보가 되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젊은 작가들의 참여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한국 현대문학 100년'은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에 이어 다시한번 전북 문학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다.-조미애= 한국문인협회는 전북에 내려와 지역 문학단체들과 '한국 현대문학 100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을 열었다. 고창에서 열린 한국문협 대표자대회나 남원에서 열린 '한국 문학 융성을 위한 세미나'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아동문학회도 '한국 아동문학 100년,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란 주제로 군산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런 행사들은 중앙 문단과 지역 문단과의 만남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이종호=「문예연구」에서도 '한국 현대시 100년 탄생 100주년 시인 조명'을 기획특집으로 다뤄 김기림 임화 유치환 등의 시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전북작가회의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문학으로 시대를 이야기하던 작가회의의 행보가 최근에는 전북 문화를 발굴하고 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작가회의 20주년은 지역에서 의미가 큰 것 같다.-최기우= 전북민족문학인협의회의 창립부터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 전북작가회의의 발걸음을 담아내는 일은 전북 문학의 역사를 엮어내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그동안 전북작가회의는 민족문학이 지향하는 올바른 역사의식과 문학의 건강한 사회적 역할들을 천명해 왔다. 과거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고민은 지역의 정서와 삶에 대한 끝없는 관심과 문학의 깊이를 유지하면서 대중들로 그 폭을 넓히는 일이다.-문신= 전북작가회의는 전북의 문화를 발굴하고 그 현황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전북지역에 민족예술활동을 확산시키는 구심체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문병학=전북작가회의가 걸어온 20년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다만, 갈수록 젊은 작가들의 침체와 회원 가입이 정체된다는 점이 아쉽다. 그밖에도 올해 '한국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민족'이란 말이 빠지고 '한국작가회의'로 거듭난 것 또한 기억해야 할 일이다.△ 전국적으로 출판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올 한해 지역 작가들의 개인 창작활동은 어땠나.-문병학= 발간된 작품집을 보면 그래도 평년 수준은 유지한 것 같다. 특히 첫 작품집을 낸 작가들이 많았다. 작가들이 첫 작품집에 쏟는 공력을 생각한다면 올해 역시 작가들은 치열하게 창작활동을 이어간 것 같다.-이종호= 신아출판사에서 발간되는 책들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문예연구」는 다음 호가 60호다. 지역문학에서 「문예연구」 출간은 그 자체만으로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중앙문학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특집에 많은 신경을 써왔지만, 지역문학을 지킨다는 자부심도 있었다.-조미애=「문예연구」는 '중앙문학의 권력화' '지역문학의 종속화'라는 등식을 깨뜨렸다. 중앙에서 우수문예지로도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최기우= 신아출판사에서 발간한 책들을 보면 귀중한 가치를 지닌 것들이 많다. 그러나 정작 책 구하기가 쉽지 않다.-문신= 지역작가들의 책이나 동인지 등이 지역 도서관에 조차 비치돼 있지 않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적어도 도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발간되는 책이라면 도서관이나 주민자치센터 등 도민의 발걸음이 머무는 장소에 비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가 소설가 최명희 추모 10주기가 되는 해이다. 그러나 돌아보니 신석정 이병기 김환태 등 작고문인을 기념하기 위한 문학관 건립을 계속 터덕거리고 있는 것 같다. 작고문인 조명사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최기우= 최명희문학관은 수탁 2기를 맞으면서 2009년과 2010년 중점적으로 전북지역 작고문인들에 대한 연구를 해나가기로 했다. 전북은 문학관이 가장 많은 곳이다. 그러나 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이끌어가고 있는 대부분의 곳들처럼 운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조미애= 작고작가들에 대한 연구가 더이상 늦어져서는 안된다. 도나 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작고작가 뿐만 아니라 나아가 전북 관련 작가들의 자료를 모아서 아카이브를 구축해야 한다.
한국 근·현대극의 역사는 1908년 11월 15일 원각사에서 공연한 이인직의 신연극 '은세계'에서 시작된다. 서울 광화문에 있던 원각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극장이다. 공보실에서 정부 수립 10주년 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원각사는 우리 고유의 민속예술을 발전시키고 이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데 설립 목적이 있었다.전통예술 중심이었던 원각사는 점차 연극, 무용, 합창, 연주 등 현대예술의 공연 발표장으로도 무대를 개방했다. 무대가 없는 연극계에서 원각사는 대단히 중요한 공간이었으며, 많은 단체들은 원각사에서 새로운 현대극 실험을 시도했다.이처럼 과거의 소극장은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작품을 올려보는 실험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컸다.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무대에 실현한다는 의미에서 소극장은 의식을 무대적 실험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수단이었던 것이다.그러나 오늘날 소극장이 가지는 의미는 도시의 문화공간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초기 실험성으로부터 약간 비켜나 한 극단의 공연무대 또는 연습공간으로서의 기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낮은 천장과 불편한 의자, 세트 조차 생략한 무대…. 전북에서만 8개의 소극장이 운영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도 소극장은 여전히 생산자 중심이다.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극장 운영만으로도 벅차하는 예술인들을 볼 수 있지만, 소극장이 도시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낭만이나 열정만으로 관객들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소극장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지만, 소극장 스스로도 변해야 할 시점. 소극장 역시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고민하고 스스로 발전하기 위한 자구책을 모색해야 한다.▲ 소극장, 공공의 공간으로 넓혀야현재 전북지역 소극장은 전부 연극 극단이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소극장에 올려지는 공연의 대부분도 연극이다.소극장이 증가하면서 각각의 소극장의 색깔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극장을 개인 또는 개별극단의 것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공공의 공간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과거 소극장이 다양한 공연예술이 펼쳐지는 공간이었던 것에 반해 최근 소극장은 연극 전용 극장으로서의 기능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음악이나 무용 분야에서 소극장 공연은 거의 발굴되지 않고 있다.일부 극장이 연극 전용 극장으로 지어지기는 했지만, 대관 등을 통해 공연예술의 토대가 됐던 소극장의 초창기적 성격을 되찾는다면 지역 공연예술의 성장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오페라를 중심으로 소극장 규모의 공연 제작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소극장의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호기라고 할 수 있다.▲ 소극장, 공간과 인력에 대한 직접 지원 필요해소극장은 중장기 공연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안정적 연기술을 배양하게 한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또한 장기공연을 하는 동안 여러 통로의 수정·보완 과정이 가능해 지면서 다양한 창작극의 발굴·수정·재공연도 이뤄지고 있다.이러한 재생산 구조를 바탕으로 전북의 연극과 소극장은 80∼90년대 서울 대학로 소극장 중흥시대를 연상시킬 만큼 양적·질적으로 높은 단계에 올라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극장 환경이 여전히 열악하다는 것은 공간 자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또다른 반증이다.올해 전북도가 문화공간 지원사업을 새로 만들었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 1000∼2000만원 정도 지원을 받으면 두 작품을 만들어 90일 동안 공연을 해야 한다. 신청자격은 전년도에 8개월 가량 공연을 했던 공간으로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실제 1년 중 8개월을 공연한 공간은 그렇게 많지않다며 사업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연예술의 토대가 되는 소극장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지원 정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인력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소극장을 운영하는 데 있어 기획 및 홍보, 시설 및 관리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인력만이라도 담당자를 따로 두고 싶어하지만, 소극장 임대료도 벌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극단 기획자나 단원들이 자원봉사식으로 소극장까지 맡다보니 운영도 연극 장르에 한 해 진행하게 된다.▲ 소극장, 네트워크 통해 다양한 작품 들여와야전북에서는 1993년 '제1회 소극장연극제'가 개최됐다. '소극장연극제'는 당시 갈등의 골이 깊던 지역의 연극인들이 모처럼 의지를 결합한 자발적인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90년대의 '소극장연극제'는 생명이 짧고 가동률이 낮았던 소극장을 활성화시키 위해 각 극단이 돌아가며 작품을 올려주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부터는 공간과 극단이 많아지면서 이름만 '소극장연극제'일 뿐 일정 기간 자기 공간에서 자기 작품을 올리는 소극적인 형태로 머물러 있다.한국 연극 100주년을 맞는 올해, 지난 9월과 10월에는 전국 12개 소극장에서 '전국소극장네트워크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전북에서는 극단 데미샘이 상주하고 있는 소극장 오페라가 참여했다. 지역 소극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기획된 '전국소극장네트워크페스티벌'은 지원 미흡, 준비 소홀, 홍보 부족 등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전국 연극인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 마련의 기회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결론적으로 '소극장연극제'와 '전국소극장네트워크페스티벌'은 형식적인 면에 그칠 것이 아니라 극단, 극장, 지역간 경계를 없애고 교류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돼야 한다. 장기적으로 배우간, 작품간 교류까지 이뤄내며 지역의 관객들에게 새로운 연기, 새로운 공연을 보여줄 수 있었야 한다. 배우나 극단, 소극장 입장에서도 다른 단체 혹은 지역과의 교류는 충분한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올 초 부터 지역 연극인들 중심으로 '소극장 연합회'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소극장 관련 공동체가 꾸려진다면 '소극장연극제'에 그치지 않고 좀더 장기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들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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