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5:27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지역신문 컨퍼런스 19일 대전에서 개최

전북일보의 시민기자 특화 운영, 부산일보의 남항살리기 기획 등 전국 지역신문들의 우수 보도와 경영혁신 사례가 한 자리에 모여 발표된다.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오는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08 지역신문 컨퍼런스를 열고 각 지역신문의 보도와 경영혁신 등의 우수사례를 발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날 전국에서 지역 언론인과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경영혁신과 직원복지, 지역네트워크와 신문, 주민이 기자다, 신문 새 옷으로 갈아입다 등 12가지 분야에 걸쳐 모두 35개의 우수사례가 발표된다. 전북일보가 운영, 지역언론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는 여성객원기자, 문화전문객원기자, NGO기자 등 시민기자단의 운영성과도 이날 우수사례로 발표된다.지역신문 컨퍼런스는 지역신문의 우수사례 공유를 통한 지역신문의 공공성 확대, 지역언론 종사자들의 자부심 고취 등의 효과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재단이 주관, 문화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다.지역신문발전위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는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 4년간의 성과를 평가함과 동시에 지역 신문의 우수사례를 서로 나눠 한국 지역언론의 수준을 높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 문화일반
  • 임상훈
  • 2008.09.17 23:02

[아무나 모르는 문화이야기] (33)무용에도 악보가 있다?!

음악은 악보, 미술은 그림, 연극은 대본. 시간과 함께 사라지고 마는 현장예술 무용은 어떻게 기록될까?무용에도 악보가 있다.2003년 3월 한국무용기록학회가 주최한 '세계 춤표기법 심포지움'에서는 무보화로 기록된 춤을 직접 무대에서 실연하는 무보 재현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에서는 고대 상형문자 표기로 접근한 중국 나시족 동바의식무용과 보샹-훼이예 무보법에 기초한 프랑스 바로크 무용, 라바노테이션으로 표기한 처용무, 자모식 무용표기법에 의거한 북한 민속춤 등이 재현됐다.무보법(舞譜法)은 춤을 종이에 기록하는 것으로, 움직임을 기호화시켜 옮긴다. 그림과 기호가 적절하게 조합돼 무용의 동작을 보여주는 것.현재 전 세계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무보법은 20세기 초 독일의 무용이론가 루돌프 폰 라반이 고안한 '라반 무보법'이다. 국내에서는 '라바노테이션(Labanotation)'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영미권에서 주로 쓰는 용어이며 유럽에서는 '키네토그라피 라반(Kinetographie Laban)'이라고 부른다.'라반 무보법'은 움직임을 형체(shape)와 작용력(effort)으로 구분하며 시간, 공간, 무게, 흐름 등 움직임의 주요 4요소를 분석해 기록한다.무보에는 머리, 어깨, 무릎, 팔, 다리 뿐만 아니라 흉부, 가슴뼈, 척추, 복부 등에 대한 기호를 넣어 움직임을 세밀하고 정확하게 기록했다. 세로 줄을 신체의 중심으로 하고, 칸 안에 움직임의 방향과 시간, 크기 등을 기록하는 방식. 사람의 움직임 뿐만 아니라 기쁨, 슬픔, 분노, 화와 같은 감정도 기록해 놓았다.무보법의 장점은 시간이 지나도 무보를 바탕으로 똑같은 동작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단순한 움직임 하나를 나타내려고 해도 그 양이 방대해 진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라반의 연구는 그의 제자 겸 동료였던 알브레히트 크누스트에게 계승돼 오늘날 완성된 모습에 이르렀다. 무보법은 이외에도 '베네시 무보법', '보샹-푀이예 무보법', '자모식 춤표기법' 등이 있다. 이 중 '자모식 춤표기법'은 북한이 유네스코 산하 국제무용협회 지원을 받아 연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군무와 총체극 위주로 발달한 북한의 춤에서 무보법의 역할이 크다고 말한다.유럽에서는 안무자는 물론, 무용수들도 동작 개발과 분석을 위해 무보법을 공부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무보법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 라반이 만든 무보법은 현대무용의 기록에서는 최초라고 할 수 있지만, 움직임이 형성되는 시간 단위를 서양의 2분박으로 표기해 3분박에 바탕을 둔 한국 춤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 부터 무보가 존재했다. 조선 후기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용무보(時用舞譜)」가 대표적인 무보. 작자나 연대를 알 수 없는 이 책은 종묘 일무(佾舞:사람을 여러 줄로 벌려 세워서 추게 하는 춤)의 무보로, 1행을 크게 6칸으로 나눠 오음약보(五音略譜:조선 세조가 창제하여 19세기까지 사용해온 국악 기보법)로 된 악보에 맞춰 춤사위를 하나하나 그려 넣고, 그림 왼쪽 옆에 춤동작에 붙여진 용어를 적어넣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9.17 23:02

"전업주부인 내 월급은 얼마?"

올해 각 나라의 임금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업주부들의 연봉은 캐나다 주부가 1억2천만원, 미국 주부는 1억1천만원,영국 주부는 5천500만원, 한국 주부는 2천500만원으로 나타났다.그렇다면 실제 전업주부가 일한 가치를 월급으로 계산하면 얼마나 될까.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홈페이지(http://www.kwdi.re.kr)를 통해 '전업주부 연봉을 찾아라!!'라는 주부 월급 계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하루에 음식을 준비하고, 청소하는 등 집안을 관리하고 가족을 돌보는 가사일을37개 항목별로 세분화해 투자한 시간을 입력하면 본인의 월급을 추산할 수 있다. 2006년의 전체 직종 시간당 평균임금 1만172원을 적용했다.이러한 결과를 평균 통계로 내보면 40대 주부의 가사 노동시간은 하루 평균 12시간 16분으로 가장 많아 월급은 379만3천원에 이른다.가사노동 중 청소와 집안 정리에 할애되는 시간이 3시간16분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 준비(2시간59분), 물품 구입(2시간8분), 의류 관리(1시간58분) 순으로 많은 시간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어 50대 주부가 10시간30분 노동으로 324만6천원, 30대 주부가 11시간51분 노동으로 366만3천원, 60대주부가 8시간30분 노동으로 262만8천원, 20대 주부가 3시간48분 노동으로 117만4천원의 가치만큼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9.16 23:02

[행복한 뉴스] 손윤숙 발레단 대통령상 영예

발레리나 손윤숙 전북대 교수(53)가 이끄는 손윤숙발레단이 전국 최고의 무용단으로 인정받았다.지난 12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폐막한 '제17회 전국무용제'에서 전북 대표로 출전한 손윤숙발레단은 '비포 선셋(Before Sunset)'으로 대통령상인 대상을 차지했다.전북 무용이 전국무용제에서 최고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 손윤숙발레단에게는 상장 및 상금 20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됐다.수상작 '비포 선셋(Before Sunset)'은 손교수 자신의 이야기로, 신체의 이미지와 움직임만으로 인간의 이상과 철학을 나타내야 하는 무용수의 하루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 손윤숙발레단은 클래식발레 전통의 스타일과 테크닉을 부각시키면서도 모던발레의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인 면을 함께 가지고 갔다.20대부터 50대 무용수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각 파트마다 중요한 역할을 고르게 소화해 내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출전자 중 최고령이었던 손교수는 연기상까지 수상했다.지역적 특성상 발레가 상대적으로 척박한 여건에 발을 디디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통령상은 더욱 의미있는 수상. 손윤숙발레단은 출전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해에도 발레단이 전국무용제 전북대표로 출전하면서 선발 가능성이 낮았기 때문. 시·도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5개 출전팀 중 발레가 4개팀이나 돼 경쟁 또한 치열했다.손교수는 "지역사회에서는 대표를 선발할 경우 보통 장르별로 해마다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현명한 판단을 해준 예선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조심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라북도와 전북대의 이름을 드높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1984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단공연을 가진 손윤숙발레단은 1992년 손교수가 전북대에 온 뒤부터 본격적으로 전북지역 무용수들이 주축을 이뤄 활동해 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9.16 23:02

"3전 4기끝 일궈낸 쾌거, 제자들에게 감사"

"대통령상 받기가 어렵긴 어렵더라고요."'제17회 전국무용제' 출전을 앞두고 말을 아꼈던 손윤숙 전북대 교수(53). 그는 대통령상을 수상하고나서야 환하게 웃어보였다.3일부터 12일까지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전국무용제'에서 '비포 선셋(Before Sunset)'으로 대상(대통령상)을 차지한 손윤숙발레단. 대본, 안무, 연출은 물론, 쉰이 넘은 나이에 직접 무대에 오른 손교수는 연기상까지 수상했다. 1997년(단체 우수상·개인 연기상)과 2004년(개인 연기상)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끝에 일궈낸 쾌거다. 손교수는 "아쉬움이 없었다면 도전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12일 새벽 2시30분에 시상식에 꼭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수상권에 든 7팀에게만 연락을 했는데, 힌트를 달라고 해도 제가 직접 와줬으면 좋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더군요. 상도 받아야 받는 것이니까 섣불리 예측할 수 없고, 가능성은 있겠구나 싶었어요."10일 손윤숙발레단이 공연하기 전까지는 금상을 수상한 한동엽무용단(경기)과 원유선무용단(충남)이 대상작으로 거론되고 있었다. 손교수는 "우리가 무대에 올랐을 때 경기와 충남 대표팀이 객석에 앉아있었다"며 "경연인데다 우수한 팀들이 와서 보고 있다는 생각에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고 말했다."토슈즈를 신기 때문에 가만히 서있어도 힘든 게 발레지요. 작품을 살리려면 그 속에 춤이 들어가야 하지만, 춤이 작품을 끌고가려면 무용수들이 쉬지않고 움직이며 공간을 채워가야 합니다. 물론, 무용수들은 더 힘이 들지만 무용제니까 우리는 춤으로 다 보여주자고 했죠."교환교수 자격으로 지난해 호주 멜버른 발레학교를 다녀온 손교수는 "이번 작품에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했다."전북 예선에서는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 위에서 끌어갔지만, 전국 본선에서는 아무래도 전체를 봐야하니까 한 씬에만 집중했어요. 깊이를 표현해야 하는 대목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테크니컬하고 힘이 넘치는 젊은 무용수들로 악센트를 줬죠."단원들 대부분은 손교수의 제자들. 이원국 고혜주 고혜주는 손교수가 이번 무대를 위해 특별 캐스팅한 무용수들이다. 그는 "이원국은 무대에서 모든 것을 발산하기 때문에 어떤 발레리나라도 믿음을 가지고 춤을 출 수 있다"며, 이미 세계적인 발레리노로 자리잡은 그가 함께 해 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시상식에서 제자들은 우는데 나는 너무 허망하더라고요. 이 시간을 위해 뛰어왔는데 다음은 어떻게 해야하지…. 이제는 어떤 무대라도 대통령상 수준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아마 우리 제자들도 더 무거워졌을 겁니다."연습 중 제자들이 마음껏 따라오지 못할 때면 아예 말문을 닫아버렸다는 손교수. 예술은 감정의 표현인데 자칫 잘못된 말로 제자들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제지간이라도 무대에 오르면 같은 무용수가 된다"며 제자들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았다.대통령상 수상작은 30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14회 손윤숙발레단 정기공연'에서 다시한번 볼 수 있다. 이날 '비포 선셋'과 함께 클래식발레 '빠드 식스'가 무대에 올려진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9.16 23:02

긍정적 생각, 성공이 보인다

성공을 위한 자기개발 노하우를 담았다.전준상씨(본명 전주상·사진)의 「내 인생의 나침반」 (도서출판 핫 나경).총 6장으로 걸쳐 '자기개발' '꿈을 이루는 성공' '선진국 일본에서의 사업' '교육 종교 인성' '슬기로운 처세' '건강한 에너지' 등을 실었다. 성공, 자기개발 등 키워드를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팁들을 모아 읽기 쉽도록 정리했다.'남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분명히 표현하라' 등 자기개발을 위한 10가지 이야기와 '독서를 생활화하라' '성공은 몇 살에 이루어지는가' 등 성공을 부르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했다.특히 사람의 창조력이 최대한 발휘되는 시기는 40대에서 60대라며 성공의 결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또한 일본에서 현지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시작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장 낼 때 유의할 점, 비자 신청, 핸드폰 개통 방법 등을 꼼꼼히 설명하기도 했다.교육 종교 인성편에서는 성경 공부 생활화와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친구가 돼 줄 것 등을 강조했고, 절제할 것, 고민·걱정은 버릴 것 등 알고는 있어도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은 처세술에 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 건강한 에너지 편에서는 부부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법 등을 담았다.그는 "생각이 팔자라고 하듯 인생의 팔자도 스스로 디자인 해가는 것"이라며 "꾸준히 하는 사람은 이길 수 없듯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일본에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22권의 장편소설, 3권의 일본소설 등 총 25편의 책을 출간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9.16 23:02

"한민족 음악문화 서역과의 교류 활발"

고대악기를 연구하고 복원하는 일.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다.'동양의 하프'라 불리는 공후 역시 그동안 구체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고구려와 백제에서 널리 사용됐으며, 후에 '백제금(百濟琴)'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전해진 악기 공후. 현재 일본 정창원(正倉院)에 당시의 공후 2개가 보존돼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제작시기나 출처 등이 명확하지 않은 공후가 국립국악원에 소장돼 있다.공후를 악기학적으로 연구하고 재현해 연주해 온 조석연 사단법인 고악기연구회 대표(38). 그가 「고대악기 공후」(민속원)를 펴냈다.「고대악기 공후」는 한양대학교 대학원 음악학 박사학위논문 '공후의 기원과 동북아 전파 과정에 대한 연구'와 함께 조대표가 5∼6년간 걸쳐 연구한 공후 관련 자료들을 엮은 것. 한반도에서 사용된 서역의 악기 공후를 통해 한반도와 서역과의 음악교류사를 살펴보고 있다.조대표는 "고대의 공후는 메소포타미아·고대 이집트·페르시아 문명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전해진 뒤로는 양의 하프가 됐고, 동쪽으로 전파되서는 동양의 공후가 됐다"며 "동양의 공후는 분화를 거듭하며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한국·일본 등 동북아 전역에 널리 전파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민족 고대 음악문화가 서역 등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형성됐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동서문물의 교통로였던 실크로드의 동쪽 종착점은 당나라 서안이 아닌,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조대표가 공후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것은 2002년부터.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우리가 연주하지도 않는 서역 악기 공후가 상원사 범종에 새겨진 사실을 확인하고 난 후부터다. 조대표는 "공후가 나를 찾아온 것은 세월 속에 수몰돼버린 자기 존재에 대한 간절한 하소연이었다"며 "한 시절을 풍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윽고 사라져 감감해진 악기가 공후 뿐이겠냐는 생각으로 전공을 고대 전통악기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공후가 현악기인지 타악기인지조차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던 때, 공후 복원에 나선 그는 정창원에 남겨진 공후 파편을 근거로 상원사 범종에 새겨진 공후의 특징을 결합해 첫 시제품을 얻었다. 그러나 악기는 제 소리로 노래하지 못하고 꺽꺽 마른 울음을 토해낼 뿐. 이후 공후가 우리나라에 전파된 먼 역사의 도정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베일에 가려져 있던 공후의 모습을 되살리고 있다.20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는 고악기연구회의 일곱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이날 연주되는 일곱개의 곡은 모두 공후와 배소를 위해 고악기연구회가 위촉한 곡들. 한반도에서 사용된 서역의 악기 공후의 신비로운 소리가 기다리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9.16 23:02

신재현씨 두번째 시집 '세월이 머물다 간 자국'

"우리가 허무하다고 말하는 대상은 세월이 아니라, 인생을 뜻합니다. 세월은 오고 가거든요. 허무할 틈이 없어요. 시 쓰기 시작하면서 그 흐릿하고 허무했던 시선이 맑아지고 있습니다."신재현씨(70·사진)가 두번째 시집 「세월이 머물다 간 자국」 (예원사)을 출간했다.뒤늦게 시밭을 발견한 그는 학교와 집을 오가며 쳇바퀴 돌듯 보냈던 지난 40여년의 세월을 훑게 됐다.'공수레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빈 손으로 갔다가 빈 손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인생을 시(時)라는 큰 그릇에 담아 펼쳐보이게 된 것.'저 산 모퉁이 냇가에 / 숫한 세월 삼켜버린 / 등 굽은 고목 한 그루 / (…) 몸체만 엉거주춤 / 회춘만을 기다리니 / 세월이 준 아픔 인가봐!' ('세월이 머물다 간 자국' 중에서)그는 '등 굽은 고목 한 그루'를 자신으로 형상화했다. 세월이 준 아픔 뿐만 아니라 회춘을 기다리는 마음도 담았다. 우스갯소리로 나이가 들면 모든 사람들이 애가 되더라는 말을 덧붙였다.늘 마주치는 일상들을 시세계로 확장시켜 이야기를 건네기도 했다.'동지섣달 긴긴 밤 / 밤과 낮 사이에는 / 그 누가 살고 있나요 / (…) 밤하늘을 걷고 있는 달 / 총총 빛나는 별들은 / 언제쯤 졸고 있나요.' ('새벽녘' 중에서)'유채 숲 거니는 연인들 / 짠 바람에 손뼉 치며 / 갈매기 떼 불러 모아 / 여기 저기 모이 주며 / 추억을 담는다.' ('모슬포 바닷가' 중에서)새벽녘 밤하늘 별들과 대화하는가 하면, 유채꽃이 아름다운 모슬포 바닷가를 거닐며 아름다운 한 시절 추억을 담는 이들을 응시하기도 한다.덜 익은 풋과일처럼 아직 익지 않은 시집을 냈다는데 두려움이 앞선다는 그는 "한 순간 한 생각을 그대로 놓치지 않는 시인의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군산 출신인 신씨는 지난 1999년 군산여고 교장 등 40여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시집 「저 기러기 떼 높이 나는데」 수필집 「설흔 일곱해 회상」 을 출간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9.16 23:02

고은 시인, 등단 50주년 기념시집 '허공'

허공은 모든 존재의 근원과 연결된다. 근원은 다시 탄생으로 귀결된다.자아와 타자,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이 모든 경계를 헐어버리고, 관통하는 단어가 바로 허공이다.반세기를 돌아 이제 막 시인이 됐다는 고은(75·사진)시인이 등단 50주년을 맞아 시집 「허공」 (창비)을 펴냈다. 시인의 자각이 치열해진 만큼 사물과 언어를 응시하는 시선은 더욱 깊어졌다.그에게 있어 허공은 춤추는 공간이다. 인간적 영역을 벗어난 자유의 공간이며, 순수한 바깥이다.때문에 그는 종교적 관념이나 세상의 가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맨몸·맨넋으로 부대껴가며 시를 쓴다.'내 여생의 숙주(宿主) 역시 변함없이 시이고 시와 시의 외부이다'는 고백은 여기에서 연유한다."어디 떠도는 겨를에 나온 것도 있지만, 대개 집에 머물러 있을 때 나온 것들입니다. 정지상은 귀신과 함께 시를 썼다 하거니와 나는 이 세상 도처의 유무(有無)에 은혜를 입었습니다."시 107편엔 시어에 대한 통찰과 고투에 대한 갈증이 드러난다.'생각건데 나 또한 / 거지 중의 상거지임에 틀림없습니다 / 시의 한구절을 / 시의 한구절과 한구절 사이의 / 빈 데를 / 그제도 / 그 이튿 날에도 얻어보려고 / 안 나오는 젖 빨아대며 / 이 꼭지 저 꼭지 배고픈 아기 주둥이 파고들기를 /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 '라싸에서' 중에서)언어에 한계에 대한 부단한 고민, 갈증으로 자신을 '거지 중의 상거지'라고 표현했다. 안주하지 않는 그의 가장 감동적인 독백이다. 시의 근원으로 돌아가 다시 고민하는 겸손함과 부지런함의 증거이기 때문."무릇 예술가에게는 혁명가적인 오만이 있습니다. (…) 그것이 겉으로 곧장 드러나서는 안되지요. 전 시대에는 그게 드러나기 쉽게 작가 혹은 예술가가 사회적으로 단순했지요. 나는 이 점에 대해 유의하기도 하지만 작가에게 이것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 근면이라고 생각합니다."내년에 「만인보」 완간을 앞두고 있는 그는 다음 시집 제목을 「멧비둘기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로 정했다. 어머니의 소리 같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남긴 뜻처럼 향토의 피가 녹아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멧비둘기가 우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시가 잘 써지기도 했다.군산 출신인 그는 심청을 소재로 육지와 용궁의 이야기를 엮은 「처녀」, 동서의 사상과 관념 등을 담은 「운명」등 시집 구상도 마친 상태. 지난 4∼12일까지 서울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아크릴화 37점과 글씨 19점 등 그림전도 가졌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9.16 23:02

콘텐츠 진흥기관 통합 장르별 특성 살려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콘텐츠진흥원, 게임산업진흥원, 방송영상산업진흥원 등 콘텐츠산업 관련 3개 기관을 통합하는 방안을 놓고 11일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문화부는 제2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른 콘텐츠산업 관련 3개 기관의 통합 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토론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패널 선정 등을 놓고 해당기관 노조원 등이 반발하자 이를 무기연기됐다. 이후 해당 기관 노조 등의 요구에 따라 김광삼 게임개발자협회장과 이상훈 전북대 교수가 패널로 참여하면서 이날 토론회가 열리게 됐다. 구문모 한라대 교수는 발제문 '디지털융합 시대의 콘텐츠산업 진흥체계 조정방안'을 통해 "디지털 융합환경에 적절히 대응하고 행정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려면 3개 기관을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구 교수는 "3개 기관의 콘텐츠산업 진흥사업이 인력양성, 제작 및 해외진출 지원 등에서 장르만 다를 뿐 유사하며, 연구개발(R&D)이나 정책연구 분야에서 공통으로 취약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합 콘텐츠 기관의 조직체계를 ▲산업진흥 ▲연구개발(R&D) ▲정책개발 등 3개 기능별로 개편하거나 산업진흥 및 연구개발 분야 업무는 통합하되 정책개발분야는 사업부서와 별도의 독립연구기관으로 통합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의 3개 기관의 통합 방안이 경영 효율화 논리에만 빠져 있어 장르별 콘텐츠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반대 주장도 제기됐다. 이상훈 교수는 "영상산업분야 통합의 시너지 효과는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방송광고공사 등을 통합할 때 더 얻을 수 있다"며 장르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통합에 반대했고, 김광삼 회장은 "게임산업은 다른 콘텐츠 산업과 원천 기술이 달라 통합의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최세경 연구원은 질의응답 때 "콘텐츠 진흥기관을 통합할 경우 방송진흥업무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방송통신진흥원'(가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관 통합에 앞서 방송영상 진흥정책의 소관부처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토론회에 앞서 게임산업진흥원 노조,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 등 게임산업 관련 9개 기관과 단체는 성명을 통해 "세계 문화강국인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볼 때 국제경쟁력에 가장 근접한 분야를 선도산업으로 선택해 집중 육성했다"면서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현 시점에서는 게임산업에 특화된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정책실행이 필요하기 때문에 각 문화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물리적 통합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낙중 문화부 문화산업정책과장은 "오늘 토론회에서 기관의 통합에 반대하는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 토론자들은 대부분 통합하더라도 장르별 특성을 살려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면서 "이달 말까지 각 기관의 임원 및 노조 대표 등과 함께 2-3차례 회의를 갖고 통합기관에 알맞도록 기능과 직제를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9.12 23:02

실현되지 못한 꿈, 예술로 부활

전주대 건축학과 임용민 교수(43)가 건축개인전을 연다.오는 13일부터 25일까지 전주시 금암동 갤러리 공유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Season off Sale'. 낙선작들을 모아 놓은 전시회라 이같은 제목을 붙였다는 설명이다.임 교수는 "건축은 지어지지 않으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는 분야다. 평소에 낙선된 작품들이 방치되는 게 무척 아쉬웠고 경제성과 사회적 여건에 맞지 않아 실현화 되지 못한 작업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불만이 동시에 있었다"고 이번 개인전을 연 이유를 설명했다.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작품은 서울 오페라하우스, 전북체육회관 등 7개의 낙선작.서울 오페라하우스는 기하학의 순수함을 표현하려 했으며 건축에 있어 비례에 의한 아름다움을 추구했다고 한다. 전북체육회관은 파사드(건물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의 불규칙한 리듬으로 활력을 주려 한 첫 시도였고 봉담도서관은 건축의 기본적 속성을 그림으로 표현했으며 노원구청사 증축은 지금껏 시도한 건축적 방법을 통합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선보일 7개의 작품 모두 다른 방법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창조행위 과정에서 나타난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한다.임 교수는 "이번 전시회에서 지금까지 지겹도록 사용했던 건축적 표현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고 마음껏 내 생각을 나타내려 했다"며 "건축은 돈이 많이 들거나 접근이 어려운 게 아니라 우리 일상에 있는 친근한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게 이번 전시회의 의도다"라고 말했다.임용민 교수는 전라고, 홍익대건축학과, 국립 파리 라빌레뜨 건축 6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 국가공인 건축사(DPLG) 자격을 취득했다. 귀국 뒤 테트라 건축사 사무소 등에서 근무하고 홍익대, 세종대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전주대 건축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상훈
  • 2008.09.11 23:02

[열린마당] 고은의 故鄕 이야기 - 황현택

예치과 4층 문화센터로 산천을 닮은 사람을 찾아갔습니다.주최 측 박순옥 님의 아름다운 시낭송이 마음을 열어줍니다.연단에 오른 시인의 검은 테 안경 속 눈자위에 벌써진솔한 고향이야기가 한 웅 큼 씩 묻어있습니다.10대 후반에 고향을 떠나 나그네로 30년 떠돌다 찾아온시인의 고향은 나운 벌 개구리 울던 옛 고향이 아닙니다.뒷동산 할미산에 진달래 피워놓고 기다리는 고향도 아닙니다.어린 학동의 신고로 파출소로 끌려가밤을 지새우다 나오는 낯 설은 고향입니다.이건 고향에 소홀했던 댓 가입니다.시인의 진정한 고향은 시인의 기억 속영원의 시간 속에 들어 있었습니다.째보선창에서 바라본 장항굴뚝하얀 연기가미제방죽 슬픈 전설이백두게 엄마바위 애기바위도 시인의 고향입니다.시인의 고향이야기 속 진실과 순박함이고향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히 채워주고 있습니다.이혼하는 숙모에게 노랑저고리 다홍치마 입혀놓고멋진 이혼 식 벌였던 삼촌의 이야기,농경사회 50리 절대거리를 떠나 수 천리 머나먼 땅함경도로 시집간 슬픈 당고모 이야기는20세기 고향위기에 처해있는 떠돌이 나그네들,문명사회병 환자들을 치유할 단방약입니다.시인의 고향 군산은 정기어린 명산대천이 없습니다.미와사끼 구마모토 농장, 미면 제이농장 등 일제의 흔적들,월명동 일산가옥은 살구의 참맛어린순순한 고향 맛을 잃게 합니다.용동리 고은태는 어머니의 용꿈과아버지의 돼지꿈으로 태어나지만아버지의 빚보증은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전락시킵니다.질곡의 어려운 그 시대가 시인을 두 개의문학사건으로 이끌어 갑니다.하나는 밀기울 껍데기에 나물 쳐 옥수수 죽 쑤어 먹던식민지 시대의 배고픔 입니다.고모등허리에 업힌 어린 소년은'고모 배고파, 저 별 따줘'밤하늘의 풍요로운 별들이 모두 밥입니다.30년이나 감추고 지내던 부끄럽던 별밥은민주주의를 목 놓아 노래하던 70년대 후반꿈틀꿈틀 살아있는 위대한 시를 낳고 있습니다."우리 모두 화살이 되어/온몸으로 가자/ 허공 뚫고/온몸으로 가자/가서는 돌아오지 말자/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우리 모두 숨 끊고 활시위를 떠나자/몇 십 년 동안 가진 것/몇 십 년 동안 누린 것/몇 십 년 동안 쌓은 것/행복이라던가./ 뭣이라던가./그런 것 다 넝마로 버리고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허공이 소리친다. 허공 뚫고/온몸으로 가자./저 캄캄한 대낮 과녁이 달려온다.이윽고 과녁이 피 뿜으며 쓰러질 때 /단 한 번/우리 모두 화살로 피를 흘리자/돌아오지 말자!/돌아오지 말자!/오 화살 정의의 병사여 영령이여!'화 살'은 시인의 진실이고 절실한 꿈의 승화입니다.또 하나의 커다란 문학사건은한국전쟁입니다한반도에 형제와 형제, 부모와 자식이총을 맞대고 싸우는 비극이 벌어집니다.시인은 고향을 떠나 출가를 합니다.한국전쟁이란 이 큰 문학사건은 시인을만인보 '귀향'은 이 땅위에 아니 세계 속에 우뚝 서는큰 시인을 만듭니다.너와 나 사이 태어나는/순간이여 거기에 가장 먼별이 뜬다./부여 땅 몇 천 리/마한 쉰네 나라 마을마다만남이여/그 이래 하나의 조국인 만남이여/이 오랜 땅에서/서로 헤어진다는 것은 확대이다/어느 누구도 저 혼자일 수 없는/끝없는 삶의 행렬이여 내일이여/오 사람은 사람 속에서만 사람이다 세계이다원대한 만인보 서시입니다이상과 현실은 시인의 허구와 진실의 경계선을지우고 있습니다.누님이 없던 시인은 누님 컴플렉스에 걸립니다가상의 누님은 폐결핵에 걸린 동생을지극정성으로 간호합니다.그러다가 동생을 구하고 정작 자신이 그 병으로 죽고 맙니다.시인의 새순처럼 청순한 순애보입니다시인은 말합니다.이 땅에서 시를 쓰는 일,한 때 그 일은 암울의 세월과도 같다고 했습니다.시가 역사의 산물이라고도 했습니다.시가 죽으면 진실이 죽는다고 했습니다.시인의 문학 강연 "고향이야기"를 들으며내 초라한 글 쓰는 작업이 참으로부끄럽다는 것을 느꼈습니다.이 시대 이 나라의 자랑 고은 시인님이여오래오래 건강하소서/황현택(전 신흥초등학교교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09.1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