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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교수의 철학 에세이] 글쓰기와 자기 표현하기

우리는 매일 글을 쓰며 살아간다. 그것이 편지 글이던 일기 형식이던 또는 시나 수필이던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거의 매일 글을 쓰며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매일 말을 하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며 사는 것이 인간의 사회적 본성이라면, 문자로 표현된 글쓰기를 하며 살아가는 것은 인간의 문화적 본성이다. 즉 언어와 문자의 활동은 인간의 사회적 문화적 본성의 발로인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본성 가운데 하나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모든 인간의 활동이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글쓰기는 문자의 형식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 등 내면적인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다.그러나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의 상태를 언어나 논리, 수사를 동원해 표현하는 것이기에 어떤 일정한 형식과 능력을 필요로 한다. 즉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을 산출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능력, 유용한 정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 자신의 사고를 사회 공동체와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 이를 자신의 언어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능력 등이 요청된다. 글쓰기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많은 독서와 사고 및 상상력의 훈련, 그리고 좋은 문장 연습을 통해 이루어진다.청소년기에 많은 독서를 하고 시나 수필, 일기, 편지, 논술 등 글쓰기 연습을 한 사람은 그 창의적 상상력을 통해 평생 풍부한 자기표현의 자산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때 학교 공부와 성적에만 매달린 사람은 후일 전문직에 종사한다고 해도 좋은 문장과 제대로 된 글쓰기 표현을 할 수 없다. 창의적 상상력과 비판적 논리력, 문학적 수사력 등의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까닭이다. 좋은 글은 어린 시절부터 훈련했던 영혼의 표현능력에 좌우된다.글은 우리 인간을 많이 닮아있다. 인간의 몸이 뼈와 살과 피로 구성되어 있고 영혼의 활동을 반영하듯이, 글도 사고와 논리, 수사적 표현을 담고 있고 인간의 마음을 담아낸다. 글에 논리와 사상이 없으면 마치 뼈가 없는 사람 같고, 은유나 비유의 수사가 없으면 피가 흐르지 않는 기계 같다. 살이 너무 붙어 있으면 비만의 지루한 글이 되기 쉽고, 뼈가 없이 수사만 화려한 글은 흐느적거려 전달되지 않으며, 수사 없이 뼈만 있는 글은 잘 읽혀지지 않는다. 쇼펜하우어가 "문체는 정신의 관상"이라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의 정신세계는 문체의 옷을 입고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표현될 때 다른 사람에게 쾌적하게 전달될 수 있다. 글쓰기는 자신의 정신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자기표현과 의사전달의 활동이며, 다른 인간과 소통하는 열림의 매체인 것이다./김정현(원광대 인문학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10.03 23:02

[김병용의 기행에세이] (12)선암사~송광사 구간

▲ 이 길을 찾는 까닭혼자서 '대한민국 3대 산책로' 같은 것을 꼽아본 적이 있었다. 누구나 이런 길들이 마음속에 있지 않겠는가. 그때 내가 꼽아본 구간은 여기 선암사~송광사 외에 내장사~백양사, 내소사~월명암 구간이었다. 공교롭게도 모두 절집에서 절집으로 이동하는 길들이어서 다섯 개, 열 개로 늘려 잡아 봤으나 결과는 마찬가지. 쌍계사, 개심사, 화암사, 사성암, 도솔암, 상원사, 운문사…고려조 이후 명산심곡에 터를 잡은 한국불교의 내력 때문에 억울해도(?) 할 수 없단 것이 잠정적인 결론이었다. 대한민국 절집의 90% 이상은 모두 산사(山寺)일 것이다. 또, 역으로 생각하면 이 절집들이 있어 이 산들이 명산으로 이름나고, 이만치라도 보존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개 사찰들의 창건설화를 보면 '기운이 센 터여서 절집이 들어서지 않았다면 비적들의 산채가 되기 십상이었다'라고 하지 않던가. 장소와 사람은 서로 삼투하고 서로 점유하는 것…오래 다니다 보면 익숙해진다. 내게 주어진 생애 속에서 나는 이 길을 몇 번 더 찾으며 한 해 한 해 나이를 더해 갈 것이다. 나이를 먹는 일은 아직도 내겐 두려운 일… 그 두려움을 나보다 훨씬 더 나이를 많이 먹은, 익숙한 이 길들이 달래줬다.▲ 사람이 사람에게 가 닿는 길여행에는 종착지나 반환점이 있게 마련이다. 그 끝엔 산정(山頂)이 있을 수도 있고, 뛰어난 경관이 있을 수도 있으나 여행의 귀착지로 사람, 그리운 사람보다 더 좋은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십여 년 만에 다시 연락이 이어진 고교 친우와 함께 순천역에 내리자, 대학 선배로 여수 한려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전흥남 형이 마중을 나왔다. 후배가 온다고 일부러 짬을 낸 선배의 마음과 선배가 바쁠 걸 알면서도 전화를 한 후배의 마음이 이렇게 또 만난 것… 젊은 시절을 함께 보낸 이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 어느새 마음이 후끈해진다. 빗줄기가 조금씩 비쳤지만, 걷기엔 큰 어려움이 없을 듯 하여 길을 재촉했다.오늘 세 사람이 함께 넘어가게 될 조계산(해발 884미터)은 여러모로 우리 문화사에 깊은 족적을 남기고 있는 명산이다.우선, 한국 불교에 있어 이 산은 성지나 다름이 없다. 승보(僧寶) 사찰로 이름 높은 송광사는 '구산선문'의 선맥을 이었다고 자부하는 조계종의 발원지이며, 선암사는 태고종의 본산이자 호국불교의 기치를 들었던 승병들의 집결지였던 현장이다. 그런만큼 두 종찰에는 한국불교의 어제와 오늘을 증언할 불교 유적과 선지식들이 빼곡하게 들어앉아 있다.문학 독자들이라면 이 산은 [무소유]를 쓴 법정 스님이 거닐었던 산길과 조정래작가의 [태백산맥]의 무대로 기억될 것이다. 두 분 모두 이 산과는 삶과 문학의 인연을 동시에 맺었다. 법정 스님은 송광사 불일암에서 오래 수행하였고, 조정래 선생은 대처승이자 시조시인이었던 조종현의 차남으로 선암사에서 태어났다.나는 이 산에 오면 가끔 이런 공상을 하곤 한다. 의천국사(1055~1101)와 지눌국사(1158~1210)가 시공을 뛰어넘어 굴목재 쯤에서 만나 서로 선문답을 주고받을 때 그 자리에 현 방장 스님들이 달려와 보리밥 시봉을 한달지, 법정 스님과 조정래 선생이 월출봉 쯤에서 만나 어느 절집의 앞마당이 더 깨끗하게 소제되었는지 즐거운 입씨름을 하고 있는데, 역시 이 지역 출신인 故 정채봉 작가가 불쑥 나타난달지… 산길을 걷는 동안 내가 이런 황망한 공상에 빠져드는 것은 오늘 이 길이 동행과 만남의 길인 탓일 게다.선암사 뒤편으로 한동안 잘 정비된 산책로를 지나 편백나무 숲을 지나면 거기서부터는 길이 조금씩 가파르게 일어선다. 잠시 지나는 것으로 생각했던 빗줄기도 점점 더 거세졌다. 사실, 산길은 평범한 길은 아니다. 교통수단이 발달하기 전에도 길의 태반은 들에 난 길이었고, 어떻게든 산과 계곡을 피해보려고 악착같이 돌고 돌던 길이었다. 따라서, 아무리 짧은 거리라고 하더라도 만만한 산길은 하나도 없다. 더구나 조계산은 그리 높진 않지만 꽤 깊은 산이다. 산 둘레로 돌든 고개를 넘는 길을 택하든 이곳 산길은 옴팡하게 깊은 곳으로 그윽하게 이어진다.결국, 우리 일행은 빗줄기가 좀 뜸해질 때까지 보리밥과 열무김치를 안주 삼아 막걸리 잔을 기울이다 해 저물녁이 다 되어서야 송광사 경내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일면식도 없는 처지였던 선배와 친구가 주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중간 처지인 나로선 내심 서로 살아온 길이 많이 달라 이야기의 접점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이야말로 쓸데없는 기우… 이들은 이미 함께 산길을 걷는 사이 아니던가!▲ 서로 닮아가는 것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그동안 송광사 쪽보다는 선암사의 풍경을 더 사랑했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 요사채가 선암사에 있고, 그 유명한 뒷간이며 와송이며 봄의 초입이면 선암사 뒤안에서 흘러 나오는 매화 향기에 사하촌의 녹차까지… 하여, 지금까지도 언제나 조계산 산행의 시작은 선암사 쪽이었다.송광사의 풍경이 선암사에 미치지 못해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연못 한 가운데에 들어선 송광사 해우소며 그림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능허교, 천자암의 쌍향수, 비사리 구시를 찾는 설레임은 선암사와 또 다르게 내 마음을 흔든다.그럼에도 내가 선암사를 먼저 찾는 이유는 아무래도 산사가 주는 고적한 느낌 때문이었을 것이다, 산의 정수리부터 일직선으로 흐르는 산기(山氣)를 등으로 받고 서 있는 요사채, 깨끗하게 비질된 앞마당, 거기 혼자서 분주하게 묵언수행 중인 햇살들… 이게 나 혼자 생각하는 절집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나는 이런 풍경을 살아오는 동안에 꼭 세 번, 무량사와 천은사 그리고 이곳 선암사에서 한 번씩 만났었다.아마 이런 게 선입견일 것이다. 마음에 먼저 들어앉은 풍경이 뒤따라 들어선 풍경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것. 마음을 빈 구슬같이 해야 세상의 풍경이 다 들어온다지만, 평범한 속가인에게 이게 어디 쉽겠는가… 이런 사유로 선암사로 들어 송광사로 빠져나가는 길이 처음엔 여유롭고 나중엔 늘 급했다.해거름, 비에 젖은 송광사 경내를 둘러보며 나는 처음으로 송광사의 경관 또한 선암사의 그것에 못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나 늦본 것인가, 이 풍경을… 생각하니 좀 억울한 생각도 들었으나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다. 산길에 비를 만나고 동행한 이들과 탁배기 잔을 기울이느라 지체하지 않았다면, 이번에도 그냥 지나쳤을 풍경을 이제라도 만났으니 다행이지 않은가.새삼 생각하니 그렇다, 같은 산의 동쪽과 서쪽에 있는 절집이 어찌 서로 닮지 않겠는가, 그동안 다르게 보려고 했던 내 눈이 이 둘을 유난히 분별하였을 뿐… 두 절집이 여기 터를 잡고 이웃한 지가 근 천 년이다.문득, 선암사쪽 굴목재에서 만난 산객 일행이 떠올랐다. 유난히 머리가 짧아 금세 눈에 띄는 분이 둘 있었다. 한데, 두 사람이 장인과 사위 관계라는 것이 게 아닌가. 함께 한 일행들이 '장인이 저렇게 머리를 짧게 깎더니 사위까지 따라서 짧게 깎는다'고 흉 아닌 흉을 잡는다. 그렇게 말하며 유쾌하게 웃던 일행들의 얼굴을 가만히 떠올려보니… 서로 조금씩 모두 닮았었다. /소설가(본지 프리랜서)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10.03 23:02

[독자 백가쟁명] 책 읽기는 즐거움이고 나눔이다 - 김은자

교육이 치열한 경쟁이 되어버린 요즘 내 아이를 최고로 키우고자 하는 부모의 욕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내 아이에게 만큼은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잊은 채 독서 논술의 열풍까지 맞고 있는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책들을 골라 읽혀야 하니 부모노릇도 쉽지 않다.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아이들도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정말 우리만 이런 것일까?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가? 얼마 전에 모 방송에서 책 읽기 관련 프로그램을 하면서 핀란드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아이들이 잠자기 전에 자일리톨을 씹는다는 그 나라다. 짧은 내용이지만 메시지는 강력했다. 핀란드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매일 15분씩 책을 읽어준다. 부모들도 어린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고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문제가 생긴 중학생 아이에게는 아버지가 책을 읽어준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만들어가고 있었다.'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의 저자 최은희 선생님은 매월 마지막 쉬는 토요일 오후에 지역에 있는 소외된 계층의 아이들을 위해서 책을 읽어준다고 한다. 강연을 통해서 이론만 전달하는 전문가가 아니고 직접 책 읽기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내 아이에게도 최고의 시간을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도 아낌없이 나누어주고 있는 것이다."내 아이만 잘 되면 정말 좋을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 아이와 함께 자라는 다른 아이들도 잘 되어야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더불어 사는 삶이 아닐까요?"나도 내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잘 알려진 책이라 당연히 읽었겠지 생각했는데 그 유명한 책을 처음 읽는 보는 아이들을 만나면 더 열심히 읽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반짝 반짝 빛나는 눈동자로 책 속에 빠져드는 아이들 모두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다.사실 부끄러운 순간도 많았다. 4년 전 처음 어린이 책을 알게 된 후 큰 아이에게 책을 한 아름씩 안겨주기 시작했다. 욕심이 생기다 보니 은근히 논술생각도 나고 해서 책을 읽고 난 후기를 쓰라고 강요도 했다. 그리고 학년이 높아가면서 슬슬 책 읽어주는 것도 그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독서를 국어 성적과 자꾸 연관 지으면서 아이에게는 때 아닌 잔소리가 늘어갔다. 그러다 좋은 스승을 만나서 배우고 강연을 들으면서 내 행동의 어리석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 와서 작은 바람이 있다면 나와 같은 전철을 밟는 사람들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것이다. 책읽기만큼은 논술의 도구가 되어서도 안 되고 최고로 키우기 위한 내 아이만을 위한 수단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책 읽기가 즐거움이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더 많은 아이들에게 이런 기회가 제공되기를 소망한다./김은자(본보 여성객원기자·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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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자
  • 2008.10.03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콘서트

세계의 소리와 소통이 한데 엉킨 여덟 번째의 여정이 끝을 맺는다.판소리와 다른 세계 소리의 만남은 '머무르기'가 아니라 '떠돌기'다. 정처없이 길을 떠나는 험난한 여정 속에서 소리축제가 가야 할 길을 발견하겠다는 다짐이 담겨있다.'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식은 축제 하이라이트를 즐기는 공연이라기보다 야외공연장에서 즐기는 콘서트에 가깝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던 작품들을 대상으로 보석같은 순간들을 되짚어보는 기억의 자리로 엮어진다. 4일 오후9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이날 무대에 오르는 출연진은 '천하명창' 무대에 오른 소리꾼 송순섭씨, 소리 신동 박성열군, 널마루 무용단, 강소성의 강서가무예술단, 라구 딕시 프로젝트, 호남오페라단,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전주기접놀이보존회다.대중적인 친화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주인공인 송순섭 명창의 '새타령'을, 영화 '소리 아이' 주인공이기도 한 판소리 신동 박성열군은 '흥보가 돈타령'을 선보인다.후백제의 왕의 일대기를 창작 창극 '견훤'의 눈대목과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심청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청의 눈물'도 재현된다.'라구 딕시 프로젝트'는 인도 민속음악과 세계 대중 음악의 퓨전을 시도해 바이올린, 플루트, 어쿠스틱 기타 선율을 바탕으로 힌두어, 칸나다어, 영어 등 3개 국어 노래를 이어가며 소통의 고리를 이어간다.가족의 소중함과 권선징악의 교훈을 오페라로 극화시킨 호남오페라단 '흥부와 놀부'의 짤막한 아리아도 감상할 수 있다.10명의 미녀들이 등장해 합주와 독주, 독창 등 모든 장르를 선보이는 강서가무예술단의 뛰어난 무대실력도 엿볼 수 있다. '합굿'안 용기놀이가 발전돼 예술성을 인정받은 전주기접놀이도 펼쳐진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10.03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눈길끄는 공연 4편

가족과 함께 떠나는 소리여행은 주말에도 이어진다.빅토르 위고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콘서트'.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는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이어진다. 3일 오후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리카르도 코치안테의 멜로디와 대사를 생략한 서정적 가사의 드라마, 입체적인 변형이 가능한 세트 등으로 이미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어릴 적 버려진 꼽추 콰지모도, 그를 성당의 충직한 종지기로 키우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프롤로 주교, 근위대장 페뷔스의 아슬아슬한 사랑의 줄다리기가 묘사돼 기대를 모은다.경극 '패왕별희'와 '포청천'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세계를 누빈 '중국 황흐어 예술단'이 3일 오후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경극과 중국 전통 무용을 선보인다.과장된 목소리로 대사를 처리해 서양의 오페라와 닮아 '베이징 오페라'라고 불리는 경극, 중국에 직접 가지 않으면 못보는 티벳 장족춤 '류우류우카앙띠잉', 전통소림무술을 예술로 승화시킨 '검무', 몽고족의 대표적인 전통무용인 '띵왈우'도 감상할 수 있다.4일 오후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는 루마니아 12인조 남성 기타 브라스밴드 '판파레 치오깔리아'의 공연이 준비된다. 루마니아 전통 춤곡에 터키, 불가리아, 마케도니아 리듬 등 현대적인 멜로디를 얹어 뜨거운 열기가 기대되는 무대다. 동유럽 농촌마을 결혼식과 장례식에 30시간 이상 쉬지 않고 연주하면서 축제로 승화시키는 몫을 담당하고 있다.'한국의 재발견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종묘제례악과 판소리'. 그 이해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해설이 있는 음악회가 4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1부에선 종묘제례악 길라잡이를 영상으로 맛본 뒤 종묘제례악 보태평 중 '영신희문' '전폐희문' 등을 감상한다. 2부에선 판소리 길라잡이를 영상으로 본 뒤 단가 '사철가'와 판소리 '적벽가' 중 '불 지르는 대목'과 '조조 도망가는 대목'을 감상할 예정. 숙명가야금연주단 대표로 있는 송혜진 숙명여대 전통예술대학원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10.03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교통방송 현장스튜디오

"현장 방송의 매력은 어떤 일이 생길지 예측 할 수 없다는 데 있죠. 방송 중에 예고도 없이 '팡팡' 터지는 음악 소리에 순간적으로 놀랄 때도 있지만, 청취자들은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 있어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2008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리고 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과 모악당 사이에는 전주교통방송 라디오 방송 부스가 설치됐다.어디선가 들려오는 친근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일명 '뚝배기 아저씨'.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2.5 mhz 통해 방송되는 '가요데이트' MC 김재남씨다.'가요데이트'가 소리축제 현장에서 방송을 시작한 것은 개막식이 열린 26일부터. 방송사마다 소리축제 특집 방송을 마련하기는 하지만, 이처럼 아예 라디오 방송 부스를 옮겨온 곳은 없었다."현장에서 바로 관람객을 섭외해 인터뷰를 하는데, 한 일본인이 '즐겁다'며 다자고짜 소리부터 질러댔죠. 아주 진땀나던데요. 하지만 축제 현장에서 우리 방송 청취자들을 만나는 기쁨도 큽니다."멀찌감치 서서 방송을 구경하는 광대, 방송 부스 앞에 심드렁하게 앉아있는 아주머니, 유모차를 끌고 지나가는 부부 등 방송 부스 앞을 지나가는 모든 관람객들의 모습은 김씨 입을 통해 방송을 탄다. 방송 현장에는 매일 두명씩 성인가요 가수들이 초대된다.'가요데이트'는 소리축제가 폐막하는 4일까지 축제 현장에서 방송을 이어간다. 축제도 보고, 방송도 보고. 소리축제에 오면 즐거움이 두배가 된다.

  • 문화일반
  • 윤나네
  • 2008.10.03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sori+끼! 페스티벌' 참가한 손무현 한양여대 교수

"전주에 오니 깨끗한 도시라는 느낌이 듭니다."한국의 대표적인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손무현씨(40).그가 2004년 부터 지도해 온 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을 데리고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찾았다.소리축제 처음 왔다는 그는 "다른 대학의 무대를 보고 어떤 음악을 하는지 볼 수도 있고,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지도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일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한양여대의 경우 다른 대학에 비해 팝 스타일의 음악을 더 비중있게 가르쳐 보다 대중화된 음악을 선보이는 게 특징. 손씨는 "팝뮤직의 퓨전과 재즈 뮤지컬 등의 친숙한 느낌의 레파토리를 선 보였는데 반응이 꽤 좋았다"고 말했다."결국 실력만이 살아 남는 가요계, 음악 잘하는 사람이 최고입니다. "그는 "요즘 학생들은 열정이 기본인 것 같다"며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어떻게 어필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적극적이게 표현한다"고 말했다. 한명한명의 학생이 '프로 같다'고 했다.순수음악의 경우 같은 곡을 두고 누가 더 잘하느냐 경쟁하는 반면 실용음악은 락,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에서 내 개성을 찾고 대중에게 얼마나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내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그는 "공감을 많이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곧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그는 작곡가와 교수를 '음악을 통해 제자와 이야기 하는 것인가, 대중과 이야기 하는 것이냐'의 차이라며 "여학생들은 남학생에 비해 피가 끓는 투지나 공격성은 덜할 수 있지만 끈질기면서 섬세한 음악을 만들어 낸다"고 했다.동반자이자 선배로서도 음악적 교류를 충분히 이어나가기 위해 고압적인 입장에 있기 보다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그러다보니 '열정'으로 무장한 제자들에게 자극 받는 일도 다반사라며 웃었다.손씨는 "소리축제에 오니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랐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 아쉽다"며 "내년에는 좀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 했다.그는 "소리축제에서 올해 처음 열리는 'sori+끼! 페스티벌'이 전국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실력을 선보이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손씨는 80년에 가요계에 데뷔,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이주원의 '아껴둔 사랑을 위해', 박지윤의 'baby baby baby'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낳았다. 또 94년 부터 영화 '귀신이 산다' '주유소 습격사건', 드라마 '오필승 봉순영' 등 영화와 드라마 삽입곡 작곡에 주력해 왔다.그는 내년 초, 개봉하는 뮤지컬 '주유소 습격사건'의 음악을 맡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윤나네
  • 2008.10.03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작고명창 열전-국창 임방울

판소리 명창 임방울(1905∼1961). 그는 화려한 무대 보다는 시골장터나 강변의 모래사장에서 노래하기를 좋아했던 진정한 음유시인이었다.판소리사에서 임방울은 늘 '쑥대머리'와 한 몸이다. 민초들의 한과 설움을 달랬던 그의 '쑥대머리'는 유성기 음반이 100만장이 넘게 팔리며 한반도 뿐만 아니라 일본과 만주에까지 울려퍼졌다. 맑고 슬픈 임방울 소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설움과 절망을 대신한 한 맺힌 절규였던 것이다.'2008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작고명창 열전'에 국창 임방울을 올렸다. 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2006년 만정 김소희, 2007년 동초 김연수에 이어 마련된 세번째 '작고명창 열전'. 짧은 인생사 속에 영원한 예술을 남긴 위대한 명창의 소리를 되살려 감상하고 판소리사에 빛나는 업적을 기념하는 자리다.작고한 명창을 집중조명하는 '작고명창 열전'은 공연과 전시를 동시에 기획한다.공연은 국창 임방울의 삶을 전통예술로 풀어내는 자리. 증손녀로 임방울의 소리를 올곧게 이어가고 있는 국립창극단 임향림이 나와 '쑥대머리'를 부르며, 임방울의 제자인 정철호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가 문하생들과 함께 '적벽가' 중 '새타령'을 들려준다.임방울 선생을 떠올리는 대담도 마련된다. 정철호와 안숙선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이, 염홍섭 임방울재단 이사장과 조통달 임향림 명창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명창을 그린다.조통달 명창이 전북대 판소리 전공자들과 함께 부르는 '수궁가'와 최선 전북도지정 문화재의 '호남살풀이'도 펼쳐진다. 광주시립국극단 무용부의 '국창 임방울', 창극부의 입체창 '추억'과 창극 '쑥대머리'에 이어 임방울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영상도 상영된다.전시는 소리축제가 개막한 26일부터 소리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리고 있다. 게임, 영상 등 체험 위주로 꾸며졌지만, 임방울에 대한 소개가 충분치 못해 정작 소리꾼으로서 치열했던 임방울의 생을 만나기에는 아쉬움이 많다.임방울은 1904년에 광주 태어나 1961년 일생을 마칠 때까지 예술혼이 담긴 소리에도 불구하고 무형문화재가 되지 못했다. 죽음도 극적이었다. 1960년 가을 김제에서 공연 도중 갑자기 쓰러졌고 다음해 3월 8일 세상을 떠났다.한·일합방, 광복, 한국전쟁 등을 모두 겪은 그의 삶은 고단했지만, 판소리에 대한 열정만은 뜨거웠던 진정한 예인. 나라에서 인정한 명창이라는 뜻인 '국창(國唱)'이란 말이 공연히 붙은 것이 아니다. 그를 떠올리는 일은 고단한 삶 판소리 한대목으로 위로를 얻었던 옛 사람들을 기억하는 일이고 소리의 진정성을 찾는 일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10.03 23:02

최진실 왜 자살했나..사채설로 고통, 우울증도

2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된 최진실은 최근 일명 '25억 원 사채설'로 인해 무척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연예계 관계자들은 "최진실이 최근 사채설 유포로 너무나 힘들어했다. 정선희에대한 우정이 이런 식으로 '매도되냐'며 무척 괴로워했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최진실의 스태프도 "최진실 씨가 요즘 사채설로 인해 너무나 힘들어했다"고 전했다.최진실의 소속사 SBM의 서상욱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진실씨가 사채설 때문에 정말 힘들어했다. 특히 최근 붙잡힌 용의자 측이 어떻게 연락처를 알고 '선처해달라'고 계속 연락을 해오면서 이중 삼중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그러나 서 대표는 "그렇다고 해도 자살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믿어지지가 않는다. 누구보다 당찬 진실씨인데 어떻게 자살을 했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며 황망해했다.서 대표에 따르면 최진실은 1일 몸이 힘들어 CF 촬영을 중도에 그만두긴 했지만전혀 이상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서 대표는 "어제 저녁까지 함께 있었는데 사채설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새로 촬영할 드라마 얘기를 더 많이 했다"고 밝혔다.그는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시즌2의 시놉시스가 이틀 전에 나와 그 얘기를 어제 주로 했다. 다음달 촬영을 앞두고 있어 어제의 대화는 온통 드라마와 캐릭터 얘기에 집중돼 있었다"면서 "그런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자살을 했다는 건지 이해할수가 없다"고 말했다.한편 최진실은 조성민과의 이혼 이후 우울증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최진실과 친한 한 배우는 "진실이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확인했다.연예계 관계자들도 "조성민과 이혼한 후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몇 차례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서 대표는 "진실씨가 누구보다 당차고 똑부러진 면이 있지만 반면에 한편으로는인터넷 댓글에 크게 상 처를 받는 타입이었다"면서 "특히 자녀들에 대한 악플에 괴로워했고, 최근에는 사채설에 관한 악플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10.02 23:02

"문화.체육시설에도 녹색바람 분다"

도서관, 공연장, 박물관, 체육관 등 문화.체육시설에도 저탄소 녹색바람이 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일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문화전략'을 발표하고, 앞으로 문화.체육시설을 신축하거거나 리모델링할 때 자연채광, 심야전력 등 에너지 고효율 시스템을 갖추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화.체육시설을 위한 친환경적 설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이를 보급하고, 관광호텔 등급평가에 에너지 등 온실가스를 낮춘 실적을 반영하는 '관광시설물 녹색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문화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구체적 추진 계획으로 ▲무동력 체험지역 조성 및 재생에너지 단지와 연계한 관광자원개발 ▲제주 '올레'나 지리산 '둘레길'처럼 도보와 자전거 여행길을 잇는 환경친화적 관광프로그램 개발 ▲어린이들이 기후변화와 에너지 절약을 체험할 수 있는 '탄소제로 놀이터' 시범사업 ▲기후변화 체험을 위한 기능성 게임 개발 및 콘텐츠 공모전 ▲환경친화적 문화예술행사와 지역축제 지원 등을 제시했다. 문화부 나종민 미래문화기획단장은 "녹색성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산업정책이나 규제정책의 차원을 넘어 우리의 삶과 문화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라는 점을 고려해 녹색문화전략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저탄소 생활문화 형성을 위해 국민생활과 밀접한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의 정책패러다임을 녹색성장에 맞는 환경친화적 방향으로 계속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10.02 23:02

'한류' 다시보기..제1회 아시아오픈포럼

한류의 실체를 탐색하는 아시아 인문학자들의 모임인 제1회 아시아오픈포럼이 1일 고려대에서 개막했다. 고려대 한국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학 연구의 범위를 확산시키고 아시아 각국의 문화정체성에 대한 연구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환영사에서 "지역적 특성과 문화적 다양성이 서로를 구분하는 근거가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은 '창조, 소통, 공존의 문화를 위하여'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한류의 확산과 함께 한류를 거부하는 '역한류' 흐름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현상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면서 한국문화와 세계문화를 소통시키는 것이 한국문화계의 주요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문화 변화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것은 문화적 소통의 확대"라며 "문화의 융합과 통합을 통해 새로운 변화와 재창조의 과정이 (이번 대회를 통해)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판홍 칭화대(언론정보) 교수는 발제문 '중국에서의 한류란 무엇인가'를 통해 중국에서의 한류 발전 과정과 그 영향력을 조망했고, 태국 출라롱콘대 역사학과의 수랑스리 톤시엔솜 교수, 호앙 안 투완 베트남국립대(역사학) 교수 등 해외 참가자들은 각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내용의 논문을 각각 발표했다. 한편 4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을 비롯 중국, 태국,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등에서 온 학자 약 20명이 '아시아와 함께 아시아를 넘어'를 큰 주제로 10여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이번 대회는 2일 오후 폐막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10.02 23:02

"실추된 임실의 명예 문화축제로 극복"

"최근 군수 구속사태로 땅에 떨어진 임실군민의 명예를 이번 제 46회 소충사선문화행사를 계기로 슬기롭게 이겨 나가야 합니다".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지역 최대 문화행사를 주관한 양영두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 위원장이 임실군민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다.양 위원장은 "올해는 장마나 태풍, 병해충 등이 없어 근래에 보기드문 대풍을 이뤘다"며"임실군민은 물론 도민들에 행운이 깃든 것 같다"고 전했다.이와 함께 소충사선문화제를 오랫동안 이끌면서 운영과 관련된 갖가지 억측과 악성루머로 병까지 얻었다며 그에 따른 고충도 호소했다.때문에 이번 문화제는 극구 사양했지만 제전위원과 행정, 사회단체 등에서 마지막 봉사를 요청했기에 부름에 응했다고 해명했다.더욱이 지난해에는 행정을 비롯 협찬처 등으로부터 예산 확보에 실패, 어려움을 겪었지만 무사히 행사를 치른 것에 긍지를 느낀다고 강조했다.올해도 군수가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부족한 부문이 많다며 군민의 열망과 공직계의 협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표시했다.하지만 10월중 도내의 문화행사가 중복되거나 난립한 까닭에 저마다의 특성이 있는 행사들이 빛을 잃고 있다며 관련 당국이새롭게 정립해 줄 것도 주문했다.양 위원장은"이번 축제는 산과 강과 인심을 모토로 한 축제"라며"풍성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으로 도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정우
  • 2008.10.02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전통혼례 음악·사물놀이의 멋에 반했어요"

"한국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마치 천국에 와있는 것 같았습니다. 3년 전 한국에 와서 전통혼례를 봤는데, 결혼식이란 걸 잊어버릴 정도로 처음 듣는 한국음악에 푹 빠졌었죠."1일 '월드클래스 퍼커션 앙상블'이란 이름으로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무대에 선 세계적인 드러머 토미 캠블(Tommy Campbell). 토미 캠블은 50개의 음반과 10개의 그래미상 수상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아티스트다.그는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아무도 자기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는 농담을 던지면서도, "디지 길레스피 등 훌륭한 연주자들과 함께 하고, 높은 수준의 연주를 하다보니 내 실력도 늘어나고 나만의 색깔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토미 캠블과 함께 '월드클래스 퍼커션 앙상블'에 참여한 발티뇨 아나스타시우(Valtinho Anastacio) 역시 한국 전통음악에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사물놀이는 음악적으로 아프리카 전통음악과 비슷하지만, 여러 악기가 어울리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타악기는 단순히 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강산에, 두번째달, 김C 등 한국 음악인들과 많은 교류를 하고 있는 그는 "한국 뮤지션들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에게 많은 가능성이 잠재돼 있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10.02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아름드리' 리더 김덕환씨 "누가 말려도 맘 먹었으면 해야죠"

그가 멀쩡하게 잘 다니던 학교를 박차고 나와 선택한 것은 튜바란 악기다.무게만 15kg가 넘어 어지간한 덩치로는 감당하기가 힘들다.키 190cm에 듬직한 체구만으로도 그는 이미 튜바를 만날 수 밖에 없는 운명.'소리 & 끼 페스티벌'에서 퓨전 국악 그룹 '아름드리' 리더로 참석한 김덕환씨(27·경희대)다."무슨 일을 하더라도 꼭 하고 싶었어요. 작곡하면 될 텐데 왜 사서 고생하느냐고 다들 절 말렸죠. 국내서 클래식이 아닌 재즈에 튜바하는 사람은 없거든요. 미쳤다고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하지만 그는 한번 하고 싶은 건 무조건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 '해보기나 했어' 고(故) 정주영 회장의 말은 그가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다. 레슨을 받아야 하는데, 수강료가 부족할 때도 그는 꿋꿋했다. 공사장에서 2주일 아르바이트 해서, 2달치 레슨비를 마련했다고. 뭐든 하겠다고 맘 먹으면 목숨걸고 하는 그다.튜바를 처음 만난 건 14년 전이다. 교회 밴드부에 들어갔다가 구석에 쳐박혀 찌그러져 있는 아주 오래된 '덩치'를 발견했다. 얼떨결에 맡아 그때부터 오랜 친구처럼 함께 지내왔다."작곡만 하다 보니까, 악기에 자꾸 미련이 생기더라구요. 건방진 말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튜바라면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건반은 안 맞거든요. 손이 너무 크면 아무리 연습해도 테크닉이 안 나와요."트럼펫은 차가운 소리인 반면, 튜바는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소리다. 묵직한 낮은 소리로 편안하게 멜로디를 이끄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편곡을 잘 해야 저음인 튜바와 더블베이스의 음역이 살아난다. 이런 까다롭고 복잡한 과정 때문에 지금껏 튜바가 재즈에 등장하기가 어려웠다.다음달엔 '아름드리' 가 참여한 국악 퓨전 음반이 나온다. 그가 몸을 담고 있는 또다른 그룹 '뮤직 베어 퀄텟'을 통해 내년 2월경 튜바를 자연스럽게 소화한 재즈 음반도 나올 예정."건반을 두드리며 작곡을 공부했기 때문에 튜바곡도 제가 직접 쓸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전 튜바가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10.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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