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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올 '지역 문화발전 지원사업' 윤곽

전북도가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 시·군 문화원의 향토자료 발굴과 정리를 위한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백제문화관광상품 개발에 나선다. 미니홈피, 전북미술 활성화를 위한 전시사업 지원도 전개된다.1. 14개 시·군 문화원 지원사업향토문화 책자발간 및 우리문화, 문화재 조사 연구 등 지역문화 창달을 위한 사업이 펼쳐진다. 2008년 새롭게 실시되는 사업으로 14개 시·군 문화원에 각각 500만원이 지원된다. 전북도문화원연합회(회장 이복웅)를 통해 일괄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서성원 전북도 문화기획담당 사무관은 “시·군 문화원은 해당 자치단체장이 관리하지만 전북도 차원의 역사자료 발굴과 정리가 필요해 지원하게 됐다”며 “앞으로 문화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2. 백제문화관광상품 개발익산 미륵사지 석불 등 백제시대 문화유적을 돌아보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지난해 개최된 일본 동경 현지 설명회에 이어 오는 5월 일본 오사카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동경 현지 설명회 효과로 일본 관광객 800여명이 전북을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일본 학생들 수학여행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다. 김만수 전북도 관광상품 담당은 “지난해 전북을 찾은 일본 관광객들은 백제문화관광상품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며 “앞으로 백제문화를 중심으로 한 관광상품을 적극 개발해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앞장설 것이다”고 밝혔다. 예산은 8000만원 수준.3. 관광미니홈피 운영지원관광지 전북의 가치를 알리고 다양한 형태의 인터넷 홍보를 위해 전북관광 미니홈피 및 블로그를 공모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2월 중 공모를 위해 전문가 의견을 모으고 있으며, 도내 관광관련 대학 재학생이면 개인이나 팀별로 참가 가능하다. 전북의 맛, 멋, 산하, 문학여행 등을 주제로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운영해야 하며, 50개를 선정해 6개월 정도 운영상황을 평가, 운영비를 지원한다. 사업비는 5000만원 정도.4. 전시사업 지원미술 애호가들과 작가들의 매치메이킹, 수도권 전시개최, 전북도립미술관 야외전시 등 전북미술 활성화를 위한 전시지원 사업이 전개된다. 전북도는 잠재적 미술작품 소장자인 애호가군과 전북출신 작가들을 연결해 안정적인 창작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도권에 대형전시회를 개최해 전북출신 청년 작가들을 적극 육성할 예정이다. 도립미술관 야외전시는 도민의 문화적 수요를 창출해 전북미술 활성화에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비는 총1억원 수준. 김현정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전시사업 지원이 어려운 도내 작가들의 활동 영역을 넓혀 전북 미술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8.02.11 23:02

'장광효, 세상에 감성을 입히다' 출간

국내 남성복 시장에서 이미 '최초'라는 수식어를 여럿 단 패션 디자이너 장광효를 일반인들도 알아볼 수 있는 '국민 디자이너'로 만든 것은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였다. 어색한 연기로 소화해 낸 '장쌤' 덕분에 초등학생들도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고, 패션계의 집안잔치였던 컬렉션에 일반인들의 발길을 끌어 모았다. 이번에는 책 '장광효, 세상에 감성을 입히다'(북하우스 펴냄)를 통해 화려함 뒤에 가려졌던 인생 이야기, 패션 이야기를 털어놨다. 어린 시절 얼마나 공부를 잘했고 책을 많이 읽었는지, 디자이너로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고 얼마나 많은 찬사를 받았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또 젊은 나이에 거둔 성공으로 얼마나 오만했고 뼈아프게 실패했으며 어떻게 다시 일어섰는지도 솔직하게 말한다. '파리 컬렉션'의 환상에 빠져 승승장구하던 '카루소'는 뒷전으로 밀려났고 때마침 찾아온 외환위기로 압구정 매장을 비롯한 30여 곳의 매장을 모두 잃고 반지하 작업실로 옮겼을 때, 그는 "가슴에 독을 품었다". 월세를 못내 전기가 끊겼을 때 촛불을 켜고 바느질을 했고, 큰 집에 살다 원룸으로 옮기면서 그 동안 애지중지 모아뒀던 유럽의 고가구를 창고에 보관하다 불이 나 모두 잃기도 했다. 그 때 그의 어머니가 "네가 그 동안 모아온 건 서양 골동품이 아니라 허영이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허영이 다 타버렸으니 이제부터 네 팔자가 활짝 필거다"라고 말한대로, 홈쇼핑에 카루소를 다시 런칭한 첫 날 2시간 만에 1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재기했다. 그는 지금 "밀려드는 파도처럼 흔적이 없고, 불꽃놀이처럼 아름답고, 첫사랑처럼 강렬하며 결혼을 앞둔 신부처럼 변덕스러운 유행의 속성을 알면서도 사랑에 빠지기를 반복하는 삶을 숙명적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굴곡을 지나온 뒤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과 여행 이야기, 재수시절 독서실에서 만나 같은 대학을 다녔던 손석희 아나운서, 길을 가다 그의 눈에 띄어 무대에 선 차승원, 유지태, 현빈 등 사람들과의 인연 이야기도 들려준다. 물론 옷과 디자인, 예술에 대한 이야기와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전하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멋쟁이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조언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스럽겠다. "'참멋'을 부리기 위해서는 패션 잡지를 뒤적거릴 것이 아니라, 멋을 부릴 수 있는 몸부터 만들기 위해 군살을 빼라"는 냉정한 한마디 뿐이니 말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2.06 23:02

진파리 고구려 고분 벽화에 금박 사용

평양지역의 고구려 고분 벽화에 채색 안료로 금박이 사용된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평양시 력포구역 용산리 소재 동명왕릉지구에 소재한 진파리 1호분과 4호분에 대해 남북 공동 조사를 벌인 결과, 진파리 4호분에서 연도(널길)의 양벽과 천장부분 등 여러 곳에서 금박을 사용한 흔적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소와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지난해 5-6월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와 함께 훼손 정도가 심한 진파리 1ㆍ4호분의 보존작업을 벌였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2006년 첫 조사 당시 진파리 4호분 연도 동벽 쪽에서 금색이 눈에 띄어 현장에서 비파괴 성분 분석을 실시한 결과 '웅황'으로 추정됐다"며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천장받침 문양대의 금색 흔적을 선별해 분석한 결과 금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금박은 천장 벽화에서 별자리를 표시하거나 천장 받침의 문양대에서 금꽃을 강조하는 등의 용도로 사용됐는데 전반적으로 심하게 긁혀 남아있는 부분은 별로 없는 상태였다. 연구소는 현미경 사진 촬영 결과 금박의 가장자리가 칼로 잘린 듯 날카로운 직선인 점으로 미뤄 금박을 붙이기 전에 금박을 종이와 같은 바탕재에 붙여 원하는 모양으로 오려내 붙인 후 바탕재를 벗겨내는 작업을 반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순관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사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금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고구려의 수준 높은 금 세공기술을 보여줌과 동시에 진파리 4호분에 매장된 인물을 권력이 있는 귀족 또는 왕족일 것으로 추정케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측에서는 진파리 4호를 온달과 평강공주의 합장묘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는 적외선 촬영과 현미경 촬영 등 여러 과학적인 정밀조사를 통해 분석한 진파리 1ㆍ4호분의 손상 상태와 긴급 보존 처리 과정이 다양한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고구려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광식 고려대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진파리 1ㆍ4호분의 손상 상태가 육안이나 여러 과학적 장비를 통해 정밀하게 확인됐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손상도면이 제작돼 고구려 벽화고분의 보존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2.06 23:02

'의사'라 불린 마지막 독립운동가 '조문기 의사' 별세

1945년 '부민관 폭파의거'의 주역인 독립운동가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이 5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조 이사장은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강관주식회사에서 조선인 노동자 2천여명을 규합해 대규모 폭동을 일으킨 뒤 국내로 돌아와 유만수ㆍ강윤국 선생과 함께 애국청년단을 결성,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벌였다.살아있는 애국지사 중 '의사'라는 호칭으로 불린 마지막 독립운동가인 조 이사장의 최대 투쟁성과는 부민관 폭파의거다.일제 패망 직전인 1945년 7월 조 이사장은 일본 중의원까지 지낸 거물 친일파 박춘금이 대규모 친일집회를 열고 있던 서울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동료들과 함께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려 집회를 무산시켰다.이 사건은 당시 일제의 보도 통제로 일반 국민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못했지만 경성 한복판에서 일제와 친일파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 대표적인 쾌거로 손꼽힌다.해방 이후 활발한 민족주의 운동을 벌이던 조 이사장은 미 군정 당시 '이승만 암살 조작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조 이사장은 이후 은거에 들어갔으나 1980년대 뒤늦게 독립운동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고 1999년부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을 맡았다.조 이사장은 "해방이 됐지만 친일파들이 세력을 잡았으니 독립이 됐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도 독립운동가라고 연금만 받아먹을 수는 없다"라며 친일파 청산에 마지막 정력을 쏟았다고 연구소 측은 전했다.하지만 그는 2006년 11월 골수종과 파킨슨병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고 경기도 수원의료원에서 힘겨운 투병생활에 들어갔으나 많은 나이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민족문제연구소가 진행하는 친일인명사전 편찬 사업에 전념했던 조 이사장은 사전 발간(올해 8월 예정)을 불과 6개월 남겨두고 숨을 거둬 주변의 아쉬움을 낳고 있다.민족문제연구소는 고인의 빈소를 서울로 옮기는 문제와 '겨레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문제 등을 유족과 협의 중이다.유족으로는 부인 장영심씨와 딸 조정화씨, 사위 김석화씨가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2.06 23:02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시설·프로그램 새 단장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박영자)는 올해 센터 건물을 새단장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변모를 꾀한다.센터는 2008년 교육과 취업에 중점을 두고 이에 맞게 시설들을 보수 또는 교체하고 있다.박영자 센터장은 컨벤션센터 신축이 지연되면서 총 3억을 들여 보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컴퓨터와 연계된 교육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노후화된 컴퓨터를 교체, 정보화교육을 보완할 수 있게 됐으며, 지하 식당을 창업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면 개보수 했다.이름하여 워킹우먼 지원사업.창업 지원코너를 마련, 교육과정에서 취업 또는 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취업 또는 창업훈련을 할 수 있는 사전교육을 통해 창업 경험을 쌓고 다양하게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해낼 수 있도록 예비창업자 자립을 지원한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센터가 수탁해서 운영해오던 어린이집이 지난해말로 폐쇄되면서 이 건물을 여성취업·창업지원관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전북도와의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올해 반드시 예산을 세워 워킹우먼 지원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센터의 계획이다.또한 올해는 여성취업박람회를 전주와 익산, 군산 등 권역별로 개최해서 맞춤식 구인-구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취업생의 후속 정보관리에 더욱 치중하겠다고 센터 관계자는 밝혔다.전북도가 공모 예정인 전업주부 대상의 사무직종(전산·회계) 복귀사업과 설계캐드 전문가양성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LS전선과 손잡고 용접기술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올해 노인요양보호사 양성교육에 치중하고 도내 여성교육 기관들과의 기관장협의체는 물론 실무협의체도 구성해서 여성취업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 문화일반
  • 허명숙
  • 2008.02.06 23:02

'자랑스러운 크리스천' 정치인 1위 이명박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개신교 월간지 '빛과 소금'(두란노 발행) 2월호에 실린 특집 '나도 최고의 리더가 되고 싶다'에서 정치 분야의 '자랑스러운 크리스천' 1위로 꼽혔다. '빛과 소금'에 따르면 글로벌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12-21일 서울 및 5대 광역도시의 18-64세 개신교인 8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이 당선인은 지지율 23%로 1위에 올랐다. 선정 이유로는 '독실한 신앙인이기 때문'(25.5%), '추진력과 지도력이 뛰어나다'(14.7%) 등이 꼽혔다. 이어 정근모 전 명지대 총장(3.3%), 문국현 창조한국당 공동대표(2.6%), 김대중 전 대통령(0.6%) 순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대중예술 분야에서는 탤런트 차인표가 8.6%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탤런트 김혜자(5.8%), 신애라(5.4%), 가수 김장훈(5.1%) 등이 이었다. 차인표ㆍ신애라 부부가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은 입양과 선행을 통한 사랑과 나눔의 실천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순수예술 분야에서는 성악가 조수미(6.4%), 지휘자 정명훈(5%), 금난새(1.7%), 성악가 신영옥(1.4%)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스포츠 분야는 축구선수 이영표가 25.6%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선정 이유로는 '경기장에서 기도하는 모습이 인상적'(28.2%), '독실한 신앙심 때문'(27.3%) 등을 들었다. 이어 축구감독 차범근(7.9%), 프로골퍼 최경주(4.5%) 순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종교인 분야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조용기 목사가 11.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옥한흠(6.4%), 작고한 한경직(4.9%), 장경동(4.5%), 하용조(4.3%), 김삼환(3.8%), 최일도(1.9%), 김진홍(1.5%) 목사 등의 순위를 보였다. 기업경제 분야에서는 박성수 이랜드 회장(11.7%), 과학의료 분야에서는 정근모 전 명지대 총장(7.8%), 교육 분야에서는 김영길 한동대 총장(6.8%)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교회 부문은 여의도순복음교회(12.2%), 종교성을 배제하고 선정한 기업과 학교 부문은 삼성(26.1%)과 한동대(17.7%)가 각각 1위에 올랐다. 크리스천이 해야 할 일로는 '실천하는 신앙'(8.5%), '말씀대로 살기'(5.2%) 등이 우선순위로 꼽혔다. 또 '자랑스러운 크리스천'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은 '사랑'(41.5%), '겸손'(10.3%), '섬김'(8.4%), '용서와 자비'(6.4%), '정의'(5.7%) 등을 꼽았다. '빛과 소금'는 이번 설문조사의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3.3%포인트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2.05 23:02

매장문화재 지표조사 논란 다시 불거지나

최근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 관련해 주변 문화재 발굴조사가 이슈가 되면서 매장 문화재 지표조사 제도에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다. 4일 문화재청과 고고학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장문화재 지표조사 제도 개선책을 둘러싸고 지난해 격화됐던 양측의 대립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양측은 지난해말 문화재 지표조사 대상 면적의 조정 등을 비롯한 지표조사 제도 개선 논의를 매장 문화재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 이후에 전면 재검토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매장문화재 제도 개선책의 일환으로 문화재 지표조사 대상 면적을 현행 3만㎡에서 10만㎡로 상향하고 1만㎡ 이하 공사 예정지에 대한 발굴 허가권을 지자체로 이양하는 등의 안을 내놨고 고고학계는 '명백한 개악'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당시 최병현 숭실대 교수가 문화재청 개선안에 반발해 문화재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 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은 유홍준 청장까지 나선 몇 차례의 간담회 끝에 일단 GIS 구축 이후 논의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기로 지난해 11월께 합의하며 일단 논란을 봉합시킨 상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우선 현행 지표조사 대상 면적인 3만㎡를 유지하면서 GIS 구축 이후 제도 전반에 대해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며 "지표조사 제도 자체를 없애는 것부터 1㎡까지 지표조사를 실시하는 방안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GIS는 전국의 문화유적을 조사해 '문화유적분포지도'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유적정보와 지리정보를 통합해 인터넷에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이르면 2009년에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다. 또다른 쟁점인 발굴 허가권의 지자체 이양과 관련해서는 지자체의 신청이 있어야하고 고도(古都)지역을 제외하는 등의 선행 조건을 갖출 경우 시범적으로 실시하자는 내용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장 논란이 됐던 지표조사 대상 면적 상향과 관련해 양측이 뚜렷한 합의안에 도달했다기 보다는 일단 논란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힌 것에 불과한 만큼 향후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 고고학계 관계자는 "문화재청이 대운하 건설과 지표조사 완화를 연계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GIS 구축 이후 논의를 재개한다고 하는데 많은 예산을 투입해 GIS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GIS의 효용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후 지표조사 완화안을 다시 내놓지 않겠느냐"며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상길 경남대 교수는 "문화재 지표조사는 해당 지역에 문화재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화재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기 위해서 실시돼야 한다"며 "문화재 지표조사가 지금보다 더 정교하고 정밀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2.0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