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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림 한국예총 회장 전주방문

이성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63)이 전북예총 ‘제47차 정기총회’에 맞춰 18일 전주를 방문했다. 갑작스럽게 선거현장에 나타난 이회장은 선기현 제21대 전북예총 회장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며 “개인적으로 공약을 받아보고 싶다”며 중앙과 전북지역과의 교류를 약속했다. “이번 전북예총 선거를 보며 역시 세상은 창조와 개혁을 원한다는 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두 후보 모두 훌륭했지만, 회원들은 아무래도 젊음을 택한 것 같습니다.”이회장은 “평소 황병근 전 회장을 존경해 왔지만, 선회장을 만나고 ‘일할 사람’이란 생각에 전북예총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며 “지역 예술인들도 그동안 열심히 해 온 황 전 회장을 격려하고, 선 신임회장이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문화예술이 너무 정부나 자치단체에만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기획과 전략을 잘 짜서 예술인과 시민 모두로부터 호응받을 수있는 사업들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회장은 “이명박 당선인도 ‘막’ 달리는 스타일”이라며 “변화의 속도가 빠른 현대사회에서 예술인들 역시 긴장을 늦춘다면 뒤처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악인으로서 전주가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한 이회장은 다음달 열릴 한국예총 회장 선거에 재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1.21 23:02

제21대 전북예총 회장 선출 의미와 과제

전북예총은 변화를 원했다. 18일 사단법인 한국예총 전북도연합회 ‘제47차 정기총회’에서 서양화가 선기현씨(51)가 20대 회장 황병근씨(71)를 제치고 제21대 전북예총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전북민예총의 등장으로 안존하던 시대는 갔고,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전북예총도 깨어나야 한다는 회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 동시에 지역사회의 비상한 관심이 예총의 기능과 활동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증거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새 집행부 출범과 함께 10개 협회와 9개 시·군 지부를 이끌고 있는 수장들이 전북예술의 중심에 서서 최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 선기현, 4년 전 설욕에 성공하다18일 오전 10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7차 정기총회’는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4년 전 20대 회장 선거에서도 두 후보가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투표 전에도 추대설과 연대설 등이 난무하면서 혼탁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선기현 후보측이 회의장 입구에 선거요원들을 배치하고 체계적으로 선거 운동을 펼친 반면, 20대 회장 자격으로 정기총회를 진행해야 하는 황병근 후보측은 회의 준비에 바빴다. 50대의 패기와 70대의 연륜이 맞붙은 이번 선거는 정견발표에서부터 차이가 났다. 선후보는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공약인 ‘파랑새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황후보는 지난 임기 동안의 실적과 각 협회와의 인연을 내세우며 표를 호소했다. 두 후보가 직접적으로 부닥친 것은 발전연구위원회의 성격. 선후보가 먼저 “황후보가 재임 시절 발전연구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위원 대부분이 대학교수이고 예총 회원은 2∼3명에 불과해 피부에 와닿는 정책 개발은 하지 못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황후보는 “발전연구위를 교수 중심으로 꾸린 것은 민예총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울타리 역할을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투표 시간은 투표 시작으로 부터 1시간 30분 동안이었지만, 32분만에 완료됐다. 감표 및 참관위원들이 개표를 하던 중 선후보측 위원은 주먹을 들어보이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개표 결과 총 116표 중 선후보가 62표, 황후보가 54표를 획득했으며 무효표는 없었다. 황후보는 당선인의 소감 발표를 들은 후 이내 자리를 떴다. △ 구시대 탈출, 예총도 변화 바람선기현 당선자와 황병근 후보의 표 차이는 단 8표. 20대 집행부에서 회장과 부회장이 당연직으로 투표권을 가진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10표 차이였다. 황후보 측에서는 19개 협회 및 시·군 지부 중 1∼2곳을 제외하고는 자신을 밀고있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고, 선당선자 측에서는 10표 정도 우세하다고 점쳐왔었다. 실제로 황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던 일부 협회 및 시·군 지부는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는 각 분야에 걸쳐 전문성을 지닌 원로들이 예총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뇌한 까닭으로 보인다. 황후보의 선거전략 역시 선당선자에게 밀렸다는 평가다. 구체적인 비전을 원하던 회원들의 바람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 황후보가 정견발표에서 “특별한 공약을 제시하지 않고서도 4년 동안 운영해 왔기 때문에 그동안의 실적을 토대로 하겠다”고 말하자, 이를 듣고있던 회원들 사이에서는 “정책없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나면 누가 표를 주겠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또한 선거 전부터 나돌기 시작한 온갖 설들도 황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협회장 및 지부장들이 내부 합의없이 황후보를 추대하기로 했다는 둥, 황후보가 출마를 희망하는 다른 후보와 회장 임기를 두고 연대했다는 둥, 황후보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소문이 돌면서 결과적으로는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이번 선거를 보는 전북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자의든 타의든, 이제 전북예총도 변화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평했다. 특히 예총 소속 회원들은 “협회장이나 지부장 몇명이 예총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그동안의 문제점들을 뿌리 뽑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견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선거 후 남은 과제두 후보의 표차이가 얼마 나지 않으면서, 새 회장에게는 두 갈래로 나뉘어진 회원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일이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또한 각 협회나 시·군 지부 회장 선거 등 예총 회원단체들의 선거가 1∼2월에 집중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요구되고 있다. 특히 돈문제로 말썽을 일으킨 전주예총의 경우 전북예총 위상과 직결되는 만큼 회원들이 신중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제반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북예총과 회원단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소리전당 일부 시설에 대해 전북도의 무상 임대기간이 끝나면서 이 또한 만만치 않은 과제로 떠안게 됐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전북예총 조직 및 운영규정’에 대한 개정 필요성도 지적됐다.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후보로 등록하고 투표권을 갖거나 협회와 시·군 지부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경우 대의원 자격이 중복되는 등 선거의 형평성에 시비를 일으킬 만한 조항들이 있어 개정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1.21 23:02

전북예총 제21대 회장에 선기현씨 당선

사단법인 한국예총 전북연합회 제21대 회장에 선기현씨(51·미술협회)가 당선됐다. 18일 오전 10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7차 정기총회’ 임원선출을 위한 투표에서 선씨는 총 116표 중 62표를 획득, 54표를 얻은 황병근씨(71)를 8표 차이로 제쳤다. 2004년 20대 회장 선거에서도 황씨와 맞붙어 3차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던 선씨는 4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선거 전부터 온갖 설들이 난무하면서 투표 내내 양 측 후보 진영을 중심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이날 총회는 큰 마찰없이 끝났다. 양쪽으로 분열된 연합회 분위기를 의식한 듯 선씨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어르신들을 잘 모시겠다”며 “전북 문화예술비전을 위한 파랑새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실행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수석부회장에는 진동규 전북문인협회 회장이, 시·군지부 부회장에는 김영수 정읍지부장이, 부회장에는 김두해 전북미술협회 회장과 류경호 전북연극협회 회장이 선출됐다. 감사는 이경노 노광환씨가 맡게됐다. 임기는 4년. 도휘정기자 hjcastle@전북예총 제21대 회장 당선자 선기현씨는1957년 전주 출신으로 전주해성고등학교와 원광대 미술교육과,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양화가로서 개인전 11회와 삼인전 20회를 열었으며, 다수의 초대 및 기획전, 국제전 등에 참여하며 전국적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반영미술상’(1996)과 ‘전주시예술상’(2002) 등을 수상했다. 전북미협 지회장과 종이문화축제 운영위원장, 한지문화축제 실행위원장 및 총감독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아트퍼스널리티 대표, 전주풍남문화법인 이사,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1.18 23:02

익산 왕궁리유적 '백제시대 친환경 조경기술' 재확인

백제시대 궁성 정원의 실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조경시설이 왕궁리유적지 발굴 조사에서 잇따라 나타나 백제인들의 친환경적인 조경기술이 재확인 되고 있다.17일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사적 제408호인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백제시대 궁성 정원의 실체를 이해할 수 있는 각종 조경시설이 확인됐다.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대에 조성된 궁성 유적으로 지난 1989년부터 진행된 연차 발굴조사를 통해 궁성 내부의 공간 활용을 보여주는 자료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그동안 실시한 조사에서 확인된 것은 대형 전각 건물지와 와적기단 건물지, 공동화장실, 공방 등 궁성내부의 공간 구획 및 활용 양상을 밝혀낼 수 있는 자료들이다.2006년도 조사에서도 중앙에서 후원으로 연결되는 지점에서 정원 시설이 처음 확인된데 이어 이와 관련한 부속시설들이 지난해 추가적으로 나타나 백제 정원 구성과 조성 원리, 그리고 수경관에서 보이는 배치 및 형태를 규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번에 확인된 왕궁성의 정원 관련 시설은 크게 중심시설과 주변시설로 구분되는데 중심시설은 화려한 괴석과 자갈돌로 장식된 중심부와 입·출수부로 이뤄져있고 주변시설은 정원 중심부로 물을 공급하고 수량을 조절하기 위한 석조시설과 ‘ㄱ’자형의 배수로, 집수시설로 구성돼 있다.또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정원을 관람하기 위한 정각건물도 확인됐다.연구소측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돌로 장식된 왕궁성의 정원 관련 시설은 백제 조경기술의 자연 친화적인 면모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익산 왕궁성의 정원 시설은 백제인의 뛰어난 조경기술을 살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주 안압지, 파주 혜음원지 및 일본 고대 정원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고대 동아시아 정원의 변화 양상을 규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평가했다.

  • 문화일반
  • 장세용
  • 2008.01.18 23:02

새 희망 여는 하모니 '세종솔로이스츠' 내한 공연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주최하는 신년음악회가 열린다.소리전당이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모악당에서 ‘2008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신년음악회-세종솔로이스츠 내한공연’을 마련한다.‘지휘자 없는 최고의 앙상블’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세종솔로이스츠는 줄리어드 음대 강효교수와 한국인을 주축으로 한 다국적 젊은 연주자들이 모인 최고 기량의 현악 앙상블이다.이번 신년음악회는 사라사테의 바이올린을 위한 ‘나바라’, 드로브자크의 ‘왈츠’ 등 밝고 흥겨운 레퍼토리로 꾸며진다.또한 두터운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2007년 UCLA의 교수로 임명된 리처드 용재 오닐 비올리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가 협연에 나서 공연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유선영 소리전당 홍보담당은 “2007년 소리전당이 마련한 신년음악회는 빈소년합창단의 공연이었다”며 “올해는 클래식 공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실내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리처드 용재 오닐의 경우 지난해 솔로공연으로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새해를 분위기 있는 클래식으로 맞이하고 싶은 도민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음악인들의 열정과 싱그러움이 가득한 신년음악회가 관심을 모은다.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8.01.18 23:02

한땀 한땀의 정성 '예잠 박미자 손누비전'

천과 천 사이에 솜을 넣고, 다시 솜을 고정하기 위해 징그는 과정을 통해 독특한 바느질법을 탄생시킨 누비. 한 땀의 정성이라 불리는 전통누비의 아름다움이 전주에서는 처음 펼쳐졌다. ‘예잠 박미자 손누비전’이 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방한용으로 발전했지만, 오늘날 여인들의 세련된 솜씨가 돋보이는 예술품으로서 그 가치를 더해가고 있는 누비. 박미자 전주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는 “세상이 빨리 변할수록 고전과 전통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간절해 지는 것 같다”며 “한땀 한땀 정성으로 만든 옷에 소박한 마음을 담다 보면 조상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처음 입히는 배냇저고리, 어린 아이의 배와 아랫도리에 둘러주는 치마같이 만든 두렁치마, 승려들이 평소 착용하던 동방아, 조선시대 초·중기에는 남자용 포의 하나였지만 후기에 와서는 남녀공용으로 입었던 액주름포 등 전통복식을 비롯해 남성자켓과 원피스 등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현대복식도 선보인다. 추운 겨울, 우리 옷의 따스한 멋스러움에 실용성과 편리함까지 느낄 수 있는 전시. 박교수는 전통손누비 무형문화재 김혜자 선생과 한복명장 류정순 선생을 사사했으며, 현재 웨딩거리에서 고전미인한복집을 운영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1.18 23:02

'전북 문화예술정책 읽기' 주제, 마당수요포럼

“올해는 문화예술위원회 설립과 관련된 예산이나 사업이 없던데, 문화예술위 설립은 추진하지 않는 것이냐?”“문예진흥기금이 200억이 되면 설립하겠다.”“돈 없이도 설치해서 잘 운영하고 있는 지역이 많다.”“돈이 문제가 아니다. 지역 문화예술인 중 설치 자체에 반대하는 여론이 많다.”16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마당수요포럼에서는 민선 4기 공약사업이었던 ‘전북문화예술위원회 설립’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종진 전북민예총 사무처장은 “지난해 TF팀을 꾸려 타당성을 검토하는 등 문화예술위 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돼 왔지만, 현재는 모든 작업이 중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영환 전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200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는 문예진흥기금이 어느 정도 만들어 지면 거기서 나오는 이자를 가지고 문화예술위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예술위 설립이 의무사항으로 돼있는 지역문화진흥법 제정이 무산되면서 어느 정도 환경을 갖출 여유가 생긴 만큼, 3∼4년 안에는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2008 전북도 문화예술정책 읽기’. 이처장은 “올해 전북도 문화예술 정책은 도지사 공약사항은 들어가 있지 않고, 대부분 중앙정부 추진사업을 받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덕 전북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공약이 완벽하게 달성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적어도 왜 공약이 실천되지 못하고 있는가에 대한 설명 정도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사무실을 옮기게 되면서 민감한 감정대립도 있었다. 이종민 전북대 교수는 “소리축제 조직위의 사무실 이전이 소리전당과의 유기적 관계를 위한 것이라면,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과의 연계도 고려해 국악원이 소리축제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종균 도립국악원 예술단원은 “그동안의 소리축제에서 도립국악원 예술단이 개·폐막식에 적극적으로 결합해 왔는데, 만약 통합이 전제였다면 반발이 많았을 것”이라며 “세 조직의 통합으로 예술단이 도구적 의미로 전락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항할 수 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문화예술단체 행사 지원사업’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대부분의 단체가 작년 수준의 행사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유독 전북예총과 관련된 예산만 증액됐다는 것. 작년과 같은 작품이 또 지원받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이날 포럼은 2008년 도 문화예술정책을 두고 관과 민이 처음 만난 자리였지만, 신임 국장의 업무파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아쉬움을 남겼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1.18 23:02

[전북문화의 발견] ⑪순창의 문화일꾼들

섬진강은 순창을 안아 흐른다. 순창의 앞물을 김용택이 시로 쓴다면 뒷물을 송만규가 받아 그림으로 그린 후에야 그 물은 남해로 빠져나간다. <호남가>의 '납세 인심 순창' 이라는 노랫말은 섬진강의 맑은 물, 비옥한 토양 등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에서 생산된 진상할 물품이 많았다는 말이렷다. 여기 인구 삼만 순창에 별처럼 제 몸을 밝히는 문화일꾼들을 만났다. 윤애경 청보리사랑 노래패 대표"제가 대표이긴 하지만 이 노래운동이 꼭 순창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풍산면 용내리에 사는 윤애경씨(39· 여성농민 노래패 청보리사랑 대표). 그는 확실하게 선부터 긋고 시작한다. 1년에 한 60여회 공연을 한다고. 농민가수치고 이정도면 독점이다. 농번기에는 농사를 짓지만 힘든 사람들이 불러주면 어디든 간다고. 생물학이 전공이지만 노래패로 활동했던 서울 처녀는 15년 전 농활대장으로 순창에 와서 이제는 여성 농업노동자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노래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죠. 아이를 키우는 엄마운동을 하다보면 애들이 나를 키워주죠.” 농담조로 해외공연을 물었더니 진짜로 작년에는 홍콩 그리고 금강산 공연도 하고 왔단다. 스타다. 음반도 석장이나 취입했다고. "아스팔트 농사 후에 버스 속에서는 뽕짝 메들리도 잘합니다.” FTA라는 거대한 파도에 산만하게 적응해가는 도시 월급쟁이 앞에 이 정규직 여성 농업인은 시원스럽게 웃는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라 노래를 악세사리로 달고 다니는 사람은 아닌지 냉정하게 물었다. 순창에서 나갈 마음은 없냐고. "국가가 농업의 미래를 포기한 것에 절망스럽습니다. 하지만 순창이 내 땅인데 어딜 나가요? 저 여기 뼈를 묻으러 온 사람입니다.”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시골에 살지만 아이들에겐 꿈이 필요해요. 문화라는 게 얼음구덩이의 숨구멍이라 생각합니다. 이들에게 문화를 호흡시켜줄 공간이 필요해요.”광주는 순창과 30분 거리다. 순창사람들이 주로 광주에서 구매활동을 하는데 이 큰 도시가 경제를 빨아들이기는 해도 문화를 나누어주지는 못한다는 말 아니겠는가. 황호숙 구림면지 편집장황호숙씨(44·구림면 주민자치 위원회 사무국장) 역시 서울서 온 여대생이었다. 88년 농활을 계기로 오정자 마을에 정착, 91년부터 순창군 여성농민회 총무로 일하고 있었다. 뭐 하러 이 깡촌에 온 거냐고 시비조로 물었다. 인터뷰 전 문학이야기로 말문을 텄기 때문일 것이다. "머슴 살러 들어왔죠.”머슴은 세경 받고 하는 것 아니던가. 당시 연봉이 20만원이었다고 웃는다. 순창여성들의 애환을 담은 '함께 사는 이야기'라는 작은 마을 신문을 내고 있었는데, 다 준비되었으니 편집만 맡아달라기에 면지 발간에 덜컥 뛰어들었단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표를 남기자. 못해도 지명과 풍수에 대한 공부만 해도 본전은 뽑겠다 싶어 일에 착수했는데 3년이 걸렸다. 200페이지 정도로 생각했는데 결국 1000페이지 대작이 되고 말았다고. 힘들수록 오기가 생기는 체질이라 해낼 수 있었지만 면지의 퀄리티에 대해 겸손함을 감추지 않는다. 시골생활의 불편한 점은 없을까. "시골사람들이 함께 하는 문화적인 것이 없어요. 콘서트나 연극 이런 것 보고 싶지만 전혀 기회가 없어요.” 순창에 문화적 공간이 없다는 황씨에게 순진한 척 문화원이나 문화의 집이 있지 않냐고 물었다. "거긴 딱 여섯시면 끝납니다. 그들의 퇴근시간도 존중해 줘야죠.” 무한리필의 에너지를 생성해내는 황씨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는다. 희망에 대해 물었다. "면지 만들면서 모아 둔 자료들이 너무 아까워요. 사진, 그 당시 사람들의 모습 이런 것들을 모아서 책을 한 권 더 내보고 싶어요.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 자서전도 써 주고 싶고.” 지적능력과 재능을 낭비하지 않는 이 농민에게 농사가 뭐라 생각하느냐는 우문에 황씨는 '글을 쓰게 만드는 것이 농사'인 것 같다고 현답을 들려준다. 장교철 순창의 휴먼 네트워크 고추장 말고, 순창은 어떤 곳입니까? "의병항쟁사에 빛나는 최익현 선생이 싸우신 곳이고 회문산의 기억이 아직 지워지지 않은 곳이지요.” 장교철씨(53·시인, 순창고 교사)는 장수마을로 각광받는 이유가 쾌적한 자연환경 때문이라고 또 수해 등 자연재해가 없는 지역이라고 순창자랑을 늘어놓는다. 사실 장씨의 원래 고향은 바로 옆 남원 대강 광덕리이다. 모교에서 국어교사로 2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장씨는 순창문화원 이사, 순창문협 회장으로 12년째 『순창문학』을 발간하고 있다. 편집자이자 교정자인 장씨가 펴낸 책자의 두께가 대략 400여 페이지가 넘는다. 그가 하는 일들은 너무 많았다. 출향문인초청 순창문학 진작을 위한 세미나 개최,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문학기행 그리고 순창여성한글학교 실무 등 정말 조용히 시를 쓸 날이 없단다. "순창문협을 포함 17개 시군 지부가 '지리산 섬진강 권문학연대'를 창립, 새로운 문학의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중심문화 정체성을 찾는 일이 화급한 일이지요.” 장씨는 지난해 순창교육 발전과 순창문학 발전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순창군민의 장을 수상했다. 지역문화 소통에 꼭 필요한 사람임을 순창사람들이 증명한 것. 요즘 순창의 문제점에 대해 물었다. "장류축제는 활성화되지만 장승추령축제가 축소돼서 ……” 제도권과 재야 모두 신임을 받는 장씨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재주 있고 감수성이 예민한 시인일 텐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않고 순창을 지키는 장씨야말로 순창의 문화복덕방이라 이를 만했다. 인재가 별처럼 박혀있는 순창, 떠나는 길 군청 앞 문구가 환하게 들어왔다. 醬하다, 순창! /신귀백 문화전문객원기자(영화평론가)

  • 문화일반
  • 신귀백
  • 2008.01.18 23:02

위상 높아지는 '문화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6일 문화관광부에 국정홍보처와 정보통신부의 일부 기능을 합쳐 '문화부'를 만드는 방안을 확정함으로써 소프트웨어 파워를 키워 문화산업 5대 강국으로 가는 동력을 만들어낼 정부 부처가 탄생하게 됐다.문화부가 출범하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산업을 이끌 정책기능이 통합돼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아가 국정홍보처의 해외홍보 기능까지 확보함으로써 한류 등 문화수출의 중요한 수단까지 갖게 돼문화산업진흥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폐지되는 정보통신부의 기능 가운데 방송.통신융합에 따른 정책의 집행과 규제 기능이 신설되는 대통령 직속 '방송통신위원회'로 가게 되어 문화부 중심의미디어정책 일원화는 이뤄지지 않았다.인수위 조직개편안에 대해 문화관광부 우진영 홍보관리관은 "문화와 문화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한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조직개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몸집 키워온 문화부 = 현재의 문화관광부는 1990년 문화공보부에서 공보처를 떼어내 문화부로 출발한 이래 통합과 분리를 반복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몸집을 계속 키워왔다.문민정부가 출범한 1993년 문화부와 체육청소년부가 통합돼 문화체육부로 다시 태어난 데 이어 1994년에는 관광정책과 공보처의 재외문화원이 합쳐지면서 문화관광부가 됐다. 이후 1999년 문화재 관련 업무를 분리해 문화재청이 따로 신설됐고, 해외홍보업무는 다시 국정홍보처로 돌아갔다. 2000년에는 방송행정업무가 방송위원회로 이관됐고, 2005년에는 청소년 업무가 국가청소년위원회로 이관됐다.1990년 출범할 당시의 이름을 되찾은 문화부는 분리됐던 국정홍보처의 기능이 재통합된데다 정보통신부 소관의 디지털콘텐츠 관련 업무가 합쳐져 부처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역할과 기능도 크게 확대하게 됐다.정보통신부 일부 기능과 국정홍보처의 통합에 따라 현재 2실 2본부 3국 5단으로구성된 본부조직과 9개 소속기관의 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아직 세부적 조직개편안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보통신부 본부 정원 470명가운데 소프트웨어진흥단 등 콘텐츠정책 관련 공무원들이 문화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홍보처의 경우 본부정원 194명, 해외홍보원 근무자 55명, 해외 27개 지역에파견된 재외홍보관 32명 등이 문화부 합류 대상이다. 그러나 국정홍보처 산하 한국정책방송(KTV) 소속 117명의 진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들 조직이 합쳐질 경우 현재 본부 직원 516명, 소속기관 1천595명에 이르는 문화부 정원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다.다만 이번 인수위 조직개편안에 따라 문화부 소속기관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은관장의 직급을 차관급에서 1급으로 낮춰 문화재청으로 통합됐다.◇콘텐츠정책 일원화로 시너지 효과 기대 = 그동안 영화, 가요, 캐릭터 등 일반적인 문화콘텐츠는 문화관광부, 인터넷 등 IT산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콘텐츠는 정통부로 정책의 주체가 나눠져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이번 조직개편으로 콘텐츠산업 관련 업무가 문화부로 통합돼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문화부 고위 관계자는 "문화부의 특성은 문화.예술.관광.체육 등 여러 분야가 교류.융합할 수록 정책 효과가 높아진다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소관부처가 달라 업무 중복 등의 문제를 겪어온 콘텐츠진흥업무가 문화부로 일원화된 것은 문화산업 강국으로 가는 정책을 추진하는데 적잖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런 점에서 국정홍보처의 해외홍보기능을 문화부가 갖게 된 것도 문화산업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몇 년간 동남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 조성된 한류를 문화산업으로 연결할 중요한 정책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문화부 관계자는 "국내시장에 머물러서는 문화산업 5대 강국이나 문화 선진국으로 가기가 사실상 어렵다"면서 "국정홍보처의 해외홍보기능을 문화수출의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한국문화를 해외에 알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인수위 조직개편안에 따라 국정홍보처는 폐지 후 문화부에 합치는 과정에서 해외홍보기능만 이관한다. 정부의 정책홍보는 부처 책임행정체제에 따라 각 부처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문화부는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조정된다. ◇방송통신정책권은 방통위로 =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방송통신정책권은 신설될방송통신위원회가 갖는 것으로 정리됐다.정통부가 폐지되면서 디지털콘텐츠 정책은 문화부로 이관돼 문화콘텐츠 정책과 통합되고, 통신서비스의 집행과 규제 기능은 방통위로 이관된데 따른 것으로 방통위는 방송과 통신의 집행 및 규제기능을 모두 갖춘 행정기구로서 위상을 갖게 됐다. 애초 미디어정책 일원화 논리를 내세워 방송통신 정책기능은 정부가, 규제기능은 방통위가 갖는 방안을 주장해온 문화부로서는 목적을 이루지 못한 셈이다.인수위는 문화콘텐츠산업과 관련된 방송영상 및 광고, 신문정책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따라서 기존 미디어정책권의 일부가 문화부에 그대로 남을지, 아니면 방통위 출범과정에서 세부 조정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1.17 23:02

화가 엄정순씨 점자 그림책 '점이 모여 모여' 발간

"눈을 감고 천천히 읽어보세요. 리듬과 움직임에 자연스레 빠져들 겁니다." 화가 엄정순(47) 씨가 눈을 감고 읽을 수 있는 특별한 그림책 '점이 모여 모여'(창비)를 펴냈다.'점이 모여 모여'는 시각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점자촉각 그림책이다. 그림이 도드라져 있어 손가락으로 만지며 읽을 수 있고 글마다 점자표기도 함께 실려 있다. 아코디언처럼 양쪽으로 길게 펼쳐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 이 그림책은 양쪽 면에 두 가지 이야기가 실려있다. 앞면에는 점에서 선, 선에서 높은음자리표가 탄생하는 이야기, 뒷면에는 점에서 선, 선에서 면이 모여 하트 모양이 완성되는 과정을 담았다.이 책과 함께 계절에 따라 변하는 나무의 이야기를 담은 점자촉각 그림책 '나무를 만져보세요'(송혜승 지음. 창비)도 함께 출간됐다. "눈으로 읽고 손으로 만지면서 가슴으로 느끼는 책입니다. 점과 선 같은 기본적인 요소를 가지고 몸의 체험을 유도하죠. 이야기가 간단할수록 함축적이기 때문에 일부러 군더더기를 뺐습니다." 그가 점자촉각 그림책 제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여 년 전. 우연한 기회에 시각장애 어린이들을 만나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보는 아이들에게 매력을 느낀 엄씨는 그들과 함께 다양한 예술활동을 하는 '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 우리들의 눈'을 창설했다. "비장애 아이들이 볼 수 있는 그림책은 넘쳐나는데 시각장애 아이들을 위한 이미지 책이 너무 없더라고요. 외국에는 주류 무대에서 활동하는 시각 장애인 예술가가 꽤 많거든요. 우리 아이들 중에도 그런 예술가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데 이들을 위한 이미지 책 하나 없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죠." 시각장애 아이들의 중요한 소통수단인 '촉각'을 이용한 책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한 그는 5년 간 아이들의 '보는 법'을 관찰하고 약 5년 전부터 '샘플 촉각 책'을 만들어 시각장애인 학교 등에 무료로 보급해왔다. "촉각 책이 전문화된 선진국은 있지만 이번 경우처럼 비장애 어린이들도 대중 서점에서 새로운 형태의 책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물어요. 시각장애 아이들에게도 서점에 가서 자신들이 볼 수 있는 책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세상에 문이 하나 열리는 기분일 겁니다." 점자촉각 책이라는 아이디어는 시각장애 아이들에게서 출발했지만 엄씨는 이 책이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책"이라고 강조했다."손가락을 따라 책을 읽으면서 상상력을 키울 수 있고 자기 만의 이야기도 만들수 있어요. 점과 선과 면이 모여 하트 모양이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다가오는 밸런타인 데이에 연인에게 선물해도 좋지 않을까요?" 24쪽. 1만5천원.

  • 문화일반
  • 연합
  • 2008.01.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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