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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출신 배삼식(37)씨가 ‘열하일기만보’라는 작품으로 대산문학상 희곡부분을 수상했다. 배씨는 요즘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로 2003년 ‘허삼관매혈기’를 비롯해 모노드라마 ‘벽속의요정’으로 연극상을 타기도 했다. 내년에는 그동안 작업해 온 연극과 마당놀이뿐 아니라 뮤지컬 ‘오월의 신부’와 영화 ‘주공행장’ 도 도전한다. 배씨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나왔다.
섬진강을 읊은 시가 노래와 무용으로 무대에 오른다. 전라북도립국악원 예술단과 관현악단이 정기공연으로 펼치는 섬진강과 함께 하는 음악여행 ‘그 강에 가고 싶다’가 15일과 1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도립국악원이 마련한 이번 정기공연의 특징은 섬진강시인 김용택씨의 시 21편을 선별해 곡을 붙였다는 것. 류장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과 김성국 중앙대 창작음악과 교수, 안태상 작곡가가 시(詩)를 듣는 노래로 만들었다.이번 정기공연에는 또 21곡의 노래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내레이션과 영상이 시와 음악이 원래 한 뿌리임을 보여준다. 국악관현악에 맞춘 무용도 음악이 된 시를 눈으로 즐길 수 있게 한다.올 공연에는 도립국악원 예술단을 비롯해 테너 김선식 전주대 겸임교수, 소프라노 고은영, 랩퍼 임형삼, 내레이터 고조영 정경림, 전주판소리합창단, 우석대판소리합창단, 하늘노래 합창단, 전북대음악과 합창단 등 200여명의 출연진이 모악당 무대에 오른다.연출은 맡은 김정수 전주대 교수는 “우리가 잊어가는 시와 음악을 다시 생각하고 그 아름다움으로 우리 정서를 고양시키기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며 “독립적으로 발전해 온 시와 음악이 무대 공연에서 만나 한국 전통음악의 외연을 넓히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리는 시골 촌뜨기들처럼 미숙했으며 많이 부족했습니다. 실수도 적지 않았음을 자인합니다. 이제 여러분이 모두 떠나가시면 이 회한과 별리의 아쉬움으로 이곳 전주 땅에는 빠르게 겨울이 오고, 나무들은 서둘러 잎을 떨어뜨릴 것만 같습니다. 유쾌하지 못했던 경험들이 있었다면 부디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가슴속에 이 전주가 조금이라도 진실된 곳, 그리고 따뜻한 정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기억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지난 12일 아침 10시, 필자는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 작가대회를 마치고 서울로 향하는 외국 작가들이 탄 세 대의 버스를 돌면서 그렇게 호소했다. 숱한 시행착오의 기억에 더해져서 헤어짐의 아픔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아니라고, 그야말로 ‘유니크’했다고, 당신들은 문학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겼다고 찬사를 보내는 작가도 있었다. 그 찬사에 동정이 섞였거나 그냥 단순한 허언일망정, 사상 유례가 없었던 사실만큼은 분명했던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이 다 끝났다. 그만한 국가의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작가대회도 일찍이 없었고, 그 많은 수효의 작가들이 참여한 페스티벌도 처음이었다. 행사 기간 동안 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을 맡았던 김병용 소설가의 입술은 가시덤불마냥 갈라터졌고, 수심 뜬 얼굴의 학술팀장 박성우 시인은 날이 갈수록 저럽때기처럼 말라가고 있었으며 총무팀장 한정화는 아는 얼굴을 대할 때마다 말없이 주저앉아서 펑펑 울었다. 안도현 시인은 과로하여 술을 마시다가 느닷없이 쌍코피를 터뜨리기까지 했고, 누군가는 병원으로 업혀나가서 링겔주사를 맞았다고 했다. 대회 관계자 그 누군들 단 하루라도 편안한 잠을 이루었을까? 언제 다시 어디서 대회를 열 계획이냐고, 많은 이들이 필자에게 물었지만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공식적인 입장이 아직 정리되지도 않았거니와 대책이 서지 않는 피로감, 그리고 이유 없는 자기 모멸감으로 울고불고 야단법석인 후배 작가들 앞에서 2년 후, 혹은 3년 후에 다시 열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발설했다가는 뺨이라도 얻어터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어떻든 전주 땅은 작가들의 가슴에 새겨지고 문학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돼 남을 것이다. 이를테면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의 선구격인 ‘로터스(LOTUS)' 작가대회가 지난 1983년 북한 평양대회를 끝으로 다시 개최되지 못했던 사실을 두고두고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천진난만한 작가적 낭만주의와 전주가 배출했거나 전주에 진을 치고 앉은 작가들의 상상력, 그리고 전주 작가들의 결집력이 이 무모하다 못해 허황되기까지 했던 행사를 만들어냈다. 그리하여 마땅히 빚어질 수밖에 없었던 아마추어적인 오류 쭉정이들은 마땅하게 필자를 비롯한 조직위원회 지도부에 귀속될 것이며 그나마 이 무모한 꿈을 가꿔 순정한 꽃으로 피워낸 부분이 있다면 그건 사무처를 지켰던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통역을 담당한 이들 모두가 나눠서 향기를 맡는 영광을 누려야 한다.이 행사를 통해서 우리 작가들은 전주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또 한번 깨달았다. 익산이라는, 진안이라는 이름도 한없이 정겹게 다가온다. 요컨대 우리는 고마워하고 사랑하는 법을 다시 익혔으며 우리들 작가 스스로의 몫으로는, 오직, 바로 그 절실한 자각 하나를 겨우 챙긴 셈이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엎드려 감사드린다. /이병천(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소설가)
아시아 아프리카 두 대륙의 경이로운 만남은 그동안 제3세계에 드리워졌던 그늘을 걷어내고야 말았다.14일 폐막한 ‘2007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전주’(전주AALF)가 세계 문학사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역적으로는 문학적 자산이 풍부했던 전주가 한국 문학의 수도로 자리하는 순간이었다.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들이 중개없이 직접적으로 소통한 전주AALF는 인간에 대한 존중을 담은 ‘전주선언’을 낳았으며, 두 대륙을 끈끈한 유대감으로 묶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첫 행사가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들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아쉬움도 있었다.작가대회와 지역 문화축제라는 두가지 성격으로 설명될 수 전주AALF는 작가대회 측면에서는 성공을 거뒀지만, 대중적인 문학축제로서는 좀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이로운 충돌, 세상을 깨우다전주AALF는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들이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변방으로 치부되던 두 대륙의 문학은 서구중심의 세계 문학사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발판을 이 곳에서 마련했다. 인간의 존엄성을 거부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힌 ‘전주선언’은 문학과 작가의 시대적 소명을 분명히 한 전주AALF의 결실. ‘전주선언’을 통해 전주AALF는 과거 80년대 후반까지 활동했던 비동맹운동 아프리카아시아작가회의 정신을 이어받은 기구로서 그 의미를 인정받았다. 디아스포라, 언어, 여성, 평화, 분쟁지역 작가들 등 5개 주제로 나눠 열린 학술행사는 동일한 아픔을 지닌 두 대륙이 세계 평화를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가와의 만남’ ‘특별토크쇼’ ‘시낭송회’ ‘맞장토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 작가와 독자의 만남은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학교로 작가들이 직접 찾아간 ‘문학교실’은 작가들과 학생들 모두로부터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 의욕 따라가지 못한 운영 축제 운영은 전주AALF의 앞선 의욕을 따라가지 못했다. 국제행사로서는 낙제점이었다는 지적. 축제를 기획한 것은 작년 말이었지만, 예산 지원이 불과 행사 시작 몇 개월 전에 이뤄지면서 준비과정이 길지 못했기 때문이다. 운영 미숙으로 조직위원장이 즉석에서 개회사를 하거나 통역과 영어자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등 개막식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실수들은 축제 내내 계속됐다. ‘작가와의 만남’이나 간담회 등은 일방적으로 변경되거나 취소됐으며, 행사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은 이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작가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외국작가들의 돌출행동으로 예정됐던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홍보대사를 맡은 한 소설가는 축제 기간 얼굴도 내비치지 않아 빈축을 샀다. AALF문학관에는 홍보 부족으로 문학을 전공하거나 일부 향유층만이 몰렸다. 이번 행사를 통해 문학이 축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도 있지만, 일반 대중들과의 거리감은 여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참여작가들을 개별적으로 홍보하거나 작품을 번역해 축제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더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 전주AALF의 가능성과 방향성전주AALF 개최와 관련, 집행위원회는 올해 행사를 통해 작가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2년에 한번 열리는 비엔날레 형식으로 전주AALF를 지속할 계획. 집행위는 “‘전주선언’ 기초위원을 중심으로 해외 프로그램 실무위원단 구성을 결의했다”며 “이번 행사에 대한 엄밀한 반성을 기초로 사무처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학술·연구 기능 강화를 위한 부설 연구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큰 과제는 예산 마련. 이번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것도 예산 절감을 위해 작가들이 직접 실무 진행까지 맡았기 때문이었으며, 오르한 파묵 등 노벨상 수상작가들 섭외에 실패한 것도 결국은 개런티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주선언’을 통해 작가들이 문학상·번역상 제정에 뜻을 모은 만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도 고심해야 한다. 올해 첫 걸음을 뗀 전주AALF. 규모 보다 내실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외 작가들을 교류시키기 위한 레지던스 프로그램이나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들 작품을 한국에 번역하고 우리 문학을 밖으로 내보내는 일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또한 국내 다른 도시들도 AALF에 대한 열망이 높은 만큼, 전주AALF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보다 면밀한 준비가 요구된다.
장수군 계남면 신전교회(목사 김진수)가 지역에서 최초로 교회 100년사를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신전교회는 지난 1907년 11월 29일 지금의 교회가 있는 장수군 계남면 신전리 음신마을에 복음의 전당으로 문을 연지 올해로 100주년을 맞게 됐다.이를 기념하기 위해 발간된 100년사에는 해방을 전후로 당시의 사진과 기록 등이 담겨져 있어 추억을 새롭게 하고 있다. 또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옛 교회에 실버타운을 만들고 주변에 주말농장을 만드는 모습등이 화보로 담겨져 있어 생동감을 더해주고 있다. 한편 신전교회가 자리한 음신마을은 이 마을 주민 모두가 교회를 다니는 예수마을로 알려져 전국의 신자들이 성지순례코스로 다녀가는 곳으로 유명하다.특히 이 마을에서는 정오에 교회종소리가 울리면 들녘에서 일하던 농부들이 일제히 일손을 멈추고 두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시설 운영 문제로 침체일로에 있는 ‘진안예술창작스튜디오’에 대한 활성화 방안이 추진된다. 생활친화적 문화공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 계획은 지난 13일 의원간담회에서 적극 개진됐으며, 군의회 의결만 남겨둔 상태다.진안예술창작스튜디오는 지난 1998년, 폐교된 진안서초등학교에 대해 군이 진안교육청과 대부계약을 체결하고, 2001년 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했다.이듬해 9월부터 지역의 회화 및 도예 전문 작가들이 입주, 창작예술활동과 함께 시설을 자체 관리해 오고는 있다.그러나 시설 운영에 따른 예산지원이 전무한 까닭에 시설 노후화로 예술인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로 시설 운영 초기만해도 6명이던 입주 예술인들이 현재는 2명으로 줄었다.뿐만 아니라 시설 보수를 하려해도 무상 임대계약에 묶여 원형변경 등이 사실상 불가능, 야외 전시 및 행사를 위한 영구적 시설물 설치도 못하는 판국이다.이러한 연유로 개진된 창작예술공간에 대한 활성화 방안은 폐교 건물과 부지를 아예 사들여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문화예술의 메카로 만든다는 게 그 요지.이를 위해 군은 내년 3월 폐교 매입과 동시에 시설운영에 따른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내년 말부터 8억4769억 여원을 들여 시설공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박물관, 미술관, 아트센터 등 새로운 문화공간이 마련될 진안예술창작스튜디오는 오는 2009년 5월경이면 새로운 운영자 선정과 아울러 환골탈태하게 된다.이원재 문화관광과장은 “새로운 창작예술공간이 정착되면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적인 향수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한편 가족단위 관광객 유치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남원의 광한루원이 명승으로 ‘신분 상승’ 각종 지원이 확대될 전망이다.문화재청은 13일 사적으로 지정된 정원 문화재 등 5개소를 명승으로 재분류하기 위해 14일자로 지정 예고키로 했다고 밝혔다.문화재청은 ‘원지’ 문화재 지정종별 재분류 조사연구 용역과 현지조사,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 및 문화재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이같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문화재청은 개정된 문화재 지정기준에 따라 전국 12개소의 ‘원지’ 문화재 중 학술적, 역사적 가치가 높은 ‘터’ 개념의 원지 문화재 7개소는 사적으로 존치하고, 광한루원 등 주변 자연경관을 소재로 경관적 가치를 극대화 한 정원 및 원림, 동천 문화재 5개소를 명승으로 재분류했다.이에 따라 이들 문화재는 30일간의 예고 후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명승으로 재분류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내·외원 경관의 원형 복원 및 명승 테마 탐방 프로그램 지원이 추진된다.문화재청은 광한루원이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가에 월궁을 표현한 광한루와 지상의 낙원인 삼신산을 표현한 3개의 섬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누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천상관과 신선사상을 정원에 표현하는 조선시대 정원유적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누각과 정자 등 인공시설물이 연못, 주변 수목 등 정원 요소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소설 ‘춘향전’의 배경이 되어 매년 단오절에 성대한 춘향제가 거행되는 등 소문난 경승지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혁명 당시 기요틴(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지니고 있었던 회중시계 등 시계 40점이 예루살렘 박물관에서 도둑맞은 지 25년만에 되돌아왔다. 이 시계들은 프랑스의 시계기술자 루이 브르게가 '비운의 왕비'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에 특별 제작한 것. 크리스털 장식이 박힌 왕비의 황금시계는 데이비드 리오넬 살로몬스 경이 수집한 100개의 희귀한 시계(손목시계 포함)들 가운데 하나로 당시 값을 따질 수 없는 다른 시계 39점과 함께 도난당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12일 시계들이 히브리 대학내 LA 마이어 박물관 뒤편 별실에 전시됐다가 경비원이 잠든 틈을 타 창문으로 침입한 도둑들의 손에 넘어갔다고 전했다. 도둑들이 수집품 가운데 가장 좋은 물건 40점만을 골라 자취를 감출 때까지 박물관의 경보는 울리지 않았다. 시계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경위 역시 사라졌을 때만큼이나 미스터리하다. 남편에게 물려받은 시계들을 팔겠다는 영국인 여성의 의뢰를 받은 텔아비브의 변호사는 이 지역의 시계 전문가(장인)을 불러 감정을 부탁했다. 이 전문가는 물건들을 보는 즉시 예루살렘 박물관의 도둑맞은 보물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박물관 관장에게 연락했으며 박물관 관계자들은 이 변호사를 방문해 도난당한 물건들이 이스라엘을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시계를 소지하고 있던 여성은 익명성을 보장받는 전제로 박물관에 물건을 되파는 데 동의했고 박물관 측은 수년전 보험회사로부터 지급받은 보상금을 지불한 뒤 시계들을 찾아왔다. 도둑들이 시계를 분해하고 보석만 떼어내는 바람에 40점중 9점은 손상을 입었으나 5점만이 복구가 불가능할 뿐 4점은 고칠 수 있는 상태이며 앙투아네트의 회중시계를 비롯한 나머지 물건들은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은 보다 효과적인 경보체계 등을 마련해 내년부터 다시 시계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또 한 명의 프랑스 왕비인 나폴레옹의 아내 조세핀이 사용했던 손목시계(1800년 제작)가 크리스티 경매장에 등장해 150만 스위스 프랑(미화 130만달러)의 경매가를 기록하며 예상가를 7배 이상 훌쩍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조세핀은 1799년 3천프랑을 지불하고 에나멜칠을 한 황금 손목시계를 만들게 했으며 나폴레옹이 프랑스 황제의 자리에 오른 1804년 여기에 다이아몬드 장식과 왕관 문양이 더해졌다.
체코 프라하의 대표적인 블랙 시어터(Black Theater) 극단인 이미지 시어터(Image Theater)가 한국 관객을 찾는다. 2003년과 2004년에 이은 세 번째 한국 방문이다. 블랙 시어터란 어둠 속에서 '블랙 라이트'라는 특수 조명을 사용해 특수 안료를 바른 물체만 야광체처럼 보이는 효과를 무대 위로 옮긴 공연 장르다. 안료를 바른 인체.소품들과 보이지 않는 배우.세트들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이미지들을 만들어낸다. 형형색색의 꽃이 순식간에 피어나기도 하고, 인체가 하늘을 둥둥 떠다니다가 금방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체조선수 및 무용수 출신 배우들의 유연한 몸 동작과 노련한 마임이스트들의 마임 자체도 볼 거리다. 이번에 선보일 '더 베스트 오브 이미지'(The Best of Image)는 이미지 시어터가 세계 무대를 돌며 선보였던 작품 중 명장면만을 모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것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공연은 목동 브로드홀(12.22~31)을 시작으로 고양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내년 1.1~1.6),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내년 1.8~1.13)로 이어진다. 주최 더블유앤펀 엔터테인먼트. 4만원. ☎02-517-0394.
정읍우도농악 전수관 하학열(40·정읍시 시기동) 강사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11회 ‘창원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일반부 종합대상을 수상했다.(사)대한전통예술보존회 경남도지회와 국악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창원전국국악경연대회’는 판소리, 민요, 가야금병창, 기악, 무용, 풍물 등 6개 분야 이뤄졌으며 600여명이 참가했다.심사위원들은 하씨가 이날 대회에서 선보인 상쇠놀이 중 하나인 부포놀이에 대해, 부포놀이로 가장 멋스럽게 전통을 잇는 공연을 연출했다고 평가했다.하씨는 “정읍이 우도농악의 발상지인 만큼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정읍 농악문화를 다시 살려내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하씨는 우석대국악과와 동 대학원 음악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정읍시립예술단원으로 활동했으며 최근에 정읍 시립농악단 상쇠 및 정읍우도농학 전수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한편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정읍학산중학교 1년 김유진군은 풍물 분야에서 우수상, 정읍초등학교 4년 김한슬군은 풍불 분야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문) 가족관계등록부의 각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사람들의 범위는 어디까지 인가요?답) 2008년부터 제적등본과 가족관계등록부의 각 증명서 발급요건이 보다 엄격해 집니다.가족관계등록부의 각 증명서는 본인, 직계존속, 직계비속, 배우자, 형제자매의 경우에만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친양자입양증명서는 본인이라도 미성년자인 경우에는 제한을 받습니다. 제3자는 법률에서 특별히 허용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위 발급권자들로부터 위임을 받아야만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굶는 것은 남이 몰라도 헐벗는 것은 남이 안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학생 때 들은 얘기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아요. 외출할 때 옷을 단정하게 갖춰 입으라는 것이겠지요. 그렇다고 사치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예요. 사치한다면 물 한그릇도 남과 나눌 수 없다고도 하셨어요. 결혼해서 집을 고친다고 하니까 아버지께서 보러 오셨어요. 임금이 비싸서 일 부리기가 힘들다고 하니까 “일꾼들 돈을 깎으려 하지 말고 일을 그만큼 시켜라. 갈 때 절대로 임금을 밀쳐두지 말고 줘라. 그것이 그사람한테 평생 돈일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 소리가 아직도 귀에 남아 있습니다. 아들 셋, 딸 하나를 두었는데, 아이들한테도 아버지의 그런 얘기를 들려준 적이 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요. 내세울 것이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신앙, 성경이 없었으면 어떻게 자녀를 가르쳤을까 싶은데, 식사할 때 같이 기도를 하면 마음속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드러나서 아이들 심리를 알 수 있었지요. 큰 원칙의 울타리만 쳐두고 밖으로 나가려 하면 안으로 넣는 작업만 했을뿐, 일일이 구체적으로 일러두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은 아니다’ 싶은 것만 잡았다고 할까요? 예를 들면, 정서적인 면과 교양적인 면을 생각해서 음악도 집에 클래식만 갖춰놓고 방학동안 책을 읽으라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놓곤 했죠. 책을 한수레 사다놓고 방학동안 읽게 하기도 했어요. 딴에는 ‘아니다’ 싶은 것은 생각지도 않게 해보려 했는데, 아무튼 아이들이 사춘기때도 평온하게 잘 지낸 것 같습니다. 시부모님 시누이 조카들과 오랜동안 같이 있었는데 음으로 양으로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실은 자녀들, 내가 시키고 싶은 것 하나도 못했어요. 사업도 하고, 넓게 살게 해주고 싶었는데... 타고난대로 산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큰아들(김민철 예수병원장)이 신학을 공부하겠다는 것을 말렸지만 의사가 된 후로 의료선교사로 나이지리아로 떠날 때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하게 했을 걸. 사회적으로도 공헌을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가 생기더군요. 아무리 욕심부려도 욕심대로 되지 않는 것이 사람이지요. 요즘 젊은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 하게 내버려두라고 하고 싶어요. 부모가 어떻게 자녀를 보느냐에 따라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테니까. 막내인 군산대 김현철교수는 기자에게 어머니 관련 에피소드를 하나 들려줬다. 광주민주화운동 시절 대학을 다녔던 김 교수가 너무 고통스러워하니까 유학을 가면 어떻겠냐고 권했다는 것. 학생들이 힘들게 싸우는데 혼자 외국에서 편하게 공부하고 와서 강단에 서면 학생들을 무슨 면목으로 가르치겠는가라고 하니까, “과연 내 아들이다”며 어머니께서 끌어안아주셨는데, 이러한 어머니의 얘기는 지금도 원칙을 고수하는 정신적인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덕남씨는 39년생으로 국제기드온순천캠프 회장, 전주YWCA 회장을 역임했다.
아마추어 국악인으로 이뤄진 예술단 한얼이 정기공연을 통해 일반 관객들에게 우리 국악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류관현)가 마련한 예술단 한얼의 정기공연 '우리 것이 좋아서'가 14일 오후 7시 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린다. 예술단 한얼은 이번 공연에서 삼도 사물놀이 및 설장구, 숨어 우는 바람소리, 허튼춤, 천년학, 자진육자배기, 다향, 호남굿거리, 시나위, 여인, 진도아리랑 등을 선보인다.특히 결실의 계절인 가을과 어울리는 삼도 사물놀이 및 설장구는 이날 공연을 보다 흥겨운 무대로 메울 예정이다.한얼 최규춘 단장은 “봉사활동이나 위문공연을 많이 해왔다”며 “그 동안 이런 활동을 통해 연습한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직장인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예술단이지만 우리 고유의 멋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예술단 한얼은 지난 2005년 ‘대금사랑회’라는 이름으로 창단됐다.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올해 초에 ‘한얼’로 개명했으며 지금까지 30여회의 정기공연을 선보였다.
23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중 국제공예교류전’. 지난 6월 설립된 사단법인 전주국제문화교류협회(이사장 이명기)가 첫번째 사업으로 마련한 교류전이다. 유사한 뿌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독자성을 지니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공예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리. 전승공예부터 새롭게 창작된 현대공예까지 다양한 공예작품들이 아우러진 이번 전시는 사람의 손길이 그리워하는 시대, 삶의 흔적들이 묻어있는 생활공예가 중심이다이번에 초대된 중국 공예는 안휘성과 강소성 작가들 작품. 양자강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던 남부문화의 중심지 강소성 예술과 내륙 산악지대를 끼고있는 안휘성 예술의 색다른 멋을 느낄 수 있다. 전시 운영을 맡고 있는 이철량 전북대 교수는 “같은 문화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한국과 중국은 그럼에도 여러가지 흥미로운 차이를 보인다”며 “한·중교류전은 양국 공예의 소재와 표현의 다양함을 비교하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명기 이사장은 “그동안 독립적으로 존재했던 각 민족의 문화가 이제는 활발하게 교류하는 시대”라며 “국제교류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산, 지역 문화와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마당수요포럼이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전주AALF)의 가능성과 방향’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27일 오후 7시 최명희문학관.올해 처음 열린 전주AALF는 변방으로 치부되던 아시아 아프리카 두 대륙의 문화권이 당당하게 주인이 돼 만난 자리. 전주가 아시아 아프리카의 대표적 문학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전주AALF의 성과와 함께 지속가능성이 주요 화제가 될 전망이다. 발제는 김병용 전주AALF사무처장이 맡는다.
14일 AALF문학관 행사들 대부분 취소. AALF문학관에서 있을 예정이였던 행사들 중 오후 프로그램들이 모두 취소됐다.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전북지역의 젊은 작가와 함께’는 ‘젊은 작가 맞장 토론’이 있던 지난 11일 일정을 앞당겨 진행됐으며, 오후 5시 행사인 ‘전북지역의 원로작가 간담회’는 작가들을 이유로 취소됐다. AALF문학관 행사 담당을 맡고 있는 박태건씨는 “원로작가들과의 만남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기획했으나 작가들이 대중들 앞에 서는 것을 부담스러워 해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전북문인협회 회장 진동규 시인(62)의 시낭송회는 예정대로 오전 11시부터 열린다. 진씨는 “전주와 문학행사가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전주는 소설문학의 출발 도시다. 문학의 생생한 소리를 듣는 자리가 되서 기쁘다”며 전주 AALF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한편, 문학관 2층에 마련돼 있는 각 출판사 부스에서는 30∼40% 할인 된 가격에 책을 구입할 수 있으며 행사 마지막 날인 14일은 할인폭을 늘려 책 가격이 더 내려갈 것 같다고 행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문화재청이 사적으로 지정돼 있는 정원 문화재 광한루원을 명승으로 재분류하기 위해 14일자로 지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명승으로 재분류된 정원문화재는 남원 광한루원을 비롯해 담양 소쇄원, 보길도 윤선도 원림, 서울 성북동 성락원, 서울 부암동 백석동천. 사적 중에서도 주변 경관을 소재로 경관적 가치를 극대화한 정원과 원림, 동천문화재가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광한루원이 조선시대 정원유적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며 경관 원형 복원과 명승 테마 탐방 프로그램 지원 등 명승 문화재 특성에 맞는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장명수)이 1% 문화나눔을 통한 100% 문화 만족 프로젝트 ‘아트 뱅크’(Art-Bank)를 추진한다. 아트뱅크는 일반 시민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직접적으로 연계시키는 사업. 26일까지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문화예술인들의 문화적 자산을 파악하고, ‘문화 나눔 통장’을 개설해 문화 나눔 참가자를 신청받는다. 시민 500명과 문화예술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문화예술 장르 중 시민들의 관심분야와 희망하는 문화적 혜택, 문화예술인들의 전공분야와 제공할 수 있는 문화적 자산을 수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 12월 3일부터 본격적인 문화사업을 진행한다. 일반시민들에게는 희망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무료 또는 할인받아 관람할 수 있는 혜택과 문화예술인들로부터 기증받은 작품들을 좋은 조건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저소득층 노인이나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문화행사를 추진하고, 시민들과 문화예술인들과의 만남도 주선할 예정. 공기관과 기업, 병의원, 유통업체, 음식업소 등과의 제휴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문화예술인들의 특강과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이들이 소장하고 있는 의상 및 관련 소품, 저서 및 출판물, 문화공간 및 시설, 장비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이태호 전주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은 “아트뱅크 추진을 위해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문화시설, 문화의집 관계자 등과 함께 사전회의를 진행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추진위를 구성, 취합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료를 분석하고 사업방향 및 우선사업 등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열린 아트뱅크 사전회의에는 곽병창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 김선희 재단법인 우진문화재단 운영실장, 김승민 사단법인 마당 기획실장, 류관현 전주전통문화센터 관장, 이영욱 전주공예품전시관 팀장, 정성엽 강령탈춤전승회 대표 등 총 17개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도내에 있는 여러 앙상블과 오케스트라는 대부분 고전부터 낭만주의 시대 음악을 연주합니다. 20C 이후에 작곡된 곡을 연주하는 단체는 드물죠. 우리는 20C 현대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모였습니다.”오는 16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창단연주회를 개최하는 ‘현대음악 앙상블 플룩서스’ 음악감독 김종삼씨는 창단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지난 1960년대 백남준과 존 케이지 등이 아방가르드(전위예술) 운동을 펼친 단체인 플룩서스의 이름을 빌렸다는 ‘현대음악 앙상블 플룩서스(이하 플룩서스)’는 이번 연주회에서 윤이상, 로버트 하피 플라츠, 존 케이지, 니콜라우스 아 후버의 곡을 선사한다. 특히 윤이상 곡은 탄생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이상 선생님의 탄생을 기념해 그의 곡을 많이 넣었습니다. 또 선생님의 곡에는 국악적 소재도 많이 사용돼 나름대로 의미가 크고요.”‘플룩서스’는 또 이번 창단 연주회에서 국악 퓨전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우리 악기는 지금까지 퓨전 연주회에서 보조역할을 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이번에는 주연 역할을 하게 될거에요. 특히 풀룻대금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죠.”20C 이후 작곡된 현대음악을 연주해 척박한 도내 클래식 환경에 새로운 동력이 되겠다는 ‘플룩서스’.김종삼 음악감독은 “플룩서스는 앞으로 전주에서 현대음악앙상블음악제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최대한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며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 앞에 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 짚신 한 켤레 삼아 우리 손주 용돈도 주고, 이 짚신 한 켤레 삼아 할망구 저녁반찬 고등어 사고…. 얼마나 아름답습니까.”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20전 받는 재미로 짚신을 삼기 시작한 김형철 할아버지. 그렇게 그는 여든여섯 한 평생을 짚신을 삼으며 살아왔다. 시골 장터 한 모퉁이에서 쪼그리고 앉아 그림글씨를 쓰던 이름 모를 혁필가. 냉대를 받으면서도 그림글씨로 처자식을 먹여 살리던 인생 고달픈 화가도 장인이다. 사진작가 조창환 우석대 교수(50·고창신문사 대표)가 사진집 「전라도 명인-전통의 손길」(디아이텍)을 펴냈다. 1982년부터 최근까지 우리가 잊고 살았던 명인들과 장인들이 되살아났다.“이제 와서 죄송하다고 그랬습니다. 대다수가 영세한 생활을 하는 걸 보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만큼, 행여 사진에서 초라하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도 됐습니다.”사진집에 담겨진 명인 장인은 45명. 앞부분은 예술과 가까운 명인들로, 뒷부분은 삶과 가까운 장인들로 채워졌다. 지정문화재 중에서는 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비지정문화재 중에서는 발굴의 의미를 담아 묵묵하게 손을 움직이고 있는 이들을 선정했다. 명인 장인의 삶이 잔잔하지만 치열하게 배여있는 사진들은 완성되는 과정 역시 녹록치 않았다. 거의 불변이던 조교수의 몸무게가 3kg이나 빠졌을 정도. 골목 골목을 뒤지며 작업장을 찾아갔고, 비좁고 어지러운 공간 안에서도 그들 작업이 숭고해 보일 수 있도록 배경처리와 옷차림도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건져낸 사진 속 명인 장인 손 끝에는 굳은 의지가 맺혀있다. 사진집은 조교수가 직접 정리한 명인 장인들 삶에 관한 글들로 더욱 의미있다. 그는 “어렵게 견디어 온 명인 장인의 삶이 호흡까지도 그대로 전해질 수 있도록 그들의 육성을 살려 정리했다”며 “표지도 흰 바탕에 금박으로 돌출되게 제목을 써 그들의 깨끗한 마음과 작품 한 점 한 점이 금과 같다는 걸 강조했다”고 말했다.“언어는 인천공항을 나가는 순간 한계에 부닥치지만, 한 장의 사진은 국경을 초월해 모든 사람을 소통하게 합니다. 문학을 좋아하지만,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도 영상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문학과 영상이 함께 가야할 것 같습니다.”국문학을 전공했지만, 개인전 초대전을 합쳐 세차례 사진전을 연 사진작가. “내가 오히려 복을 받는 것 같다”며 10여 년째 어르신들 장수사진(영정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내년 쯤에는 비문화재 중 50명을 선정, 사진집을 하나 더 낼 계획이다. 고창 출신인 그는 “촌놈이라 향토적인 것, 민속적인 것에 관심이 쏠리나 보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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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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