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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신경숙 은희경 등 전주AALF를 방문하기로 했던 ‘여성작가 트로이카’가 정작 행사가 시작된 이후로는 휴대전화 전원을 꺼버린 채 연락 두절. 트로이카를 보고싶어 하던 독자들은 실망. 특히 홍보대사 은희경의 불참은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집행위 한 작가는 “작가들이 얼마나 제 멋대로인 지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고.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들의 돌출행동에 집행위가 황당. 개막식에서 개막연설을 하기로 한 이집트의 나왈 엘 사다위가 두통을 이유로 숙소로 들어간 데 이어 중국의 장 위에란은 바다를 보겠다며 작가와의 대화를 갑자기 취소. 관객들 불만에 집행위만 발을 동동 구르기도.
전주AALF를 찾은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 영어나 불어를 통역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런데 외국 작가가 갑자기 약속한 언어가 아닌 자국 고유어로 발표한다고 하면? 의사소통 불가. 8일 개막식 때부터 제기된 통역문제는 끝이 안보인다. 행사를 진행하는 조직위원회 관계자도 통역은 돌발 변수가 많아 어렵다고 불만.
자원봉사자들도 정해진 행사가 열릴지 안열릴지 모른다. 그도그럴 것이 몇시간 연기에 당일 취소가 거듭됐기 때문. 출연진이 바뀌지 않으면 다행이다. 전주AALF를 찾은 관람객들은 올해 처음으로 시작돼 애교로 봐줄 수도 있지만 해도 너무한다고 지적. 함께 준비한 공무원들도 손발이 맞지 않는다며 관람객 손을 들어줘(?).
“숲속에서 낮잠을 자던 토끼 앞에 호랑이 한 마리가 입맛을 쩍쩍 다시며, 어흐흥 어흐흥 거렸어요. 깜짝 놀란 토끼가 잔뜩 겁을 먹고 싹싹 빌며 말했어요.”전주AALF가 열리고 있는 11일 AALF문학관. 구연동화를 들려주는 ‘빼빼로 선생님’(본명 권옥, 동화구연가·인형극 지도사, (사)한국반달문화원전북지부장) 앞에 어린아이들이 침을 꼴딱 삼키며, ‘토끼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지 않을까’ 몹시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그렇지만 지혜롭게 위기를 넘기는 똑똑한 토끼와 바보 같은 호랑이를 지켜보며, 아이들은 물론 함께 온 엄마아빠도 손뼉 치며 웃었다. 인형극을 보여주기 위해 두 아이를 데리고 군산에서 온 이현주씨(36)는 “아이들이 이야기 속에서 속담도 찾아내고 선물까지 받고 즐거워하는 걸 보니 무척 좋다”고 말했다. 가족을 동반한 박성현씨(46·전주시 송천동)는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눈높이를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다음에도 이와 같은 행사에 아이들과 꼭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탄탄한 구성의 인형극들로 1시간 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구연동화는 13일까지 오전 11시 AALF문학관에서 계속된다. 12일 김선희씨, 13일 박경옥씨가 출연한다.
41개국 300여명이 참석한 전주AALF. 가장 중요한 작업은 ‘전주선언’ 작성을 위한 대표단 선정이었다. 집행위원회는 참여작가 모두에게 일일이 동의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 아시아위원회와 아프리카위원회 프로그래머들을 통해 선언문 작성 대표단을 선정했다. 각 권역별로 대표성을 갖고 다른 작가들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작가들이 중심. 아프리카 대표로는 코피 아나도호(가나) 베로니크 타조(코트디부아르) 티에르노 모네넴보(기니) 루이스 응코시(남아공), 아시아 대표로는 파크리 살레(요르단) 마카란드(인도) 수첸 크리스틴 림(싱가포르) 황석영 이영진 김형수(한국)가 참여했다.선언문 작성 과정은 열정적이었으며 치열했다. 9일 오후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1차 회의는 자정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이런 자리에 맥주가 빠져서는 안된다”는 대표단 원성에 전일수퍼에서 맥주와 갑오징어를 공수해 오기도.11일까지 이어진 회의는 발표를 2시간 앞둔 오후 3시까지도 끝나지 않았다. 이영진 전주AALF 총감독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경험이 비슷한 만큼, 선언문 작성에 있어서도 쉽게 뜻을 모을 수 있었다”며 “초안이 상당히 시적이고 개념적인 부분들이 강해 너무 이념적인 틀만 쫓다가 실천적인 이야기를 놓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백낙청 조직위원장은 특유의 꼼꼼함으로 영어로 작성된 ‘전주선언’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인간에 대한 열망과 정신이 ‘전주선언’으로 모아졌다. ‘2007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전주’에 참여한 41개국 300여명 작가들이 11일 AALF문학관에서 ‘전주선언’을 발표했다.‘전주선언’은 디아스포라, 언어, 여성, 평화, 분쟁지역 작가 등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작가들이 논의한 결과들을 집약한 것.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들은 “과거 비동맹운동 아프리카아시아작가회의 등의 정신을 이어받아 창조적 표현과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정치적 위협과 폭력을 가하며, 성, 인종, 계급, 국적, 종교 등을 이유로 인간의 존엄성을 거부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아프리카 문학이 우리의 기억과 일상에 대한 서사이며, 인류사의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끈기있는 노력 등을 담은 귀중한 기록임을 확인한 작가들은 다양한 문학을 서로의 언어로 번역하고, 창작자와 번역자에게 수여하는 문학상을 제정하는 등 지속적인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결의했다.이들은 “우리가 서양의 중개 없이 직접 교류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며 “이번 만남이 앞으로 있을 무수히 많은 대화와 협력을 개시하는 사건이라는 점에 역사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흰)구름도 쉬어간다는 백운면(白雲面) 원촌마을이 테마가 있는 이색공간으로 거듭나, 주목받고 있다.그냥 지나칠법한 이 한적한 시골마을이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천편일률적인 상가 간판들이 새롭게 꾸며지면서 부터다.바꿔 단 서른 네개의 간판으로 ‘이야기 가득한 마을’로 탈바꿈한 원촌마을. 문화관광부에서 주최한 ‘공공미술활용 생활문화가꾸기’ 공모사업장소에 선정되면서 농촌형 공공미술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지난 10일 개막한 ‘아트인시티 2007’은 ‘자전거 산책로’, ‘ㅂ 마트’, ‘자전거 터미널’ 등 3개 설치물 외에도, 다양한 테마로 짜여졌다. 면단위에서 공공미술프로젝트가 마련되기는 이번이 처음.‘논길타고 흰 구름잡고’란 프로그램이 대표적 테마.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자전거 터미널에서 산책길에 필요한 도구를 얻어 논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낭만을 즐길 수 있다.소박하지만 꿈이있는 ‘ㅂ 마트’에선, 주민들이 직접 촬영한 백운의 자연 풍광이 담긴 ‘구름엽서’를 구해 편지를 써서 바로 보낼 수 있는 정감이 곁들여져 있다.이밖에 마을주민들과 백운공공미술팀이 함께 마음을 나누고 지혜를 모으는 ‘뭉개뭉개 워크숍’과 백운면 소재 아홉마을의 특색이 담긴 깃발을 만드는 ‘아홉마을 아홉깃발’도 빼놓을 수 없는 재밋거리.‘흰구름의 초대’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아름다운 자연 모습과 농촌 생활환경을 토대로 다양한 예술적 상상력을 끌어내 다채로운 농촌형 공공미술 프로그램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현배 백운마을조사단장은 “소재지 중심의 기능 강화가 가장 큰 목적”이라며 “원촌마을을 지붕없는 전원박물관으로 만들어 볼 요량”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농촌형 공공미술의 시험무대가 된 원촌마을은 전국의 학술단체나 관련 공무원들의 선진지 견학지로 각광받고 있다. 오는 14일에도 희망제작소 공공미술담당 공무원 30여명이 견학을 앞두고 있다.
전주 음식의 맛은 평범했고, 음식업소의 친절도나 서비스 등은 지극히 실망스러웠던 것으로 지적돼 전주음식문화의 발전을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이는 9일부터 열린 ‘전주천년의 맛 잔치’에 참가한 100명의 전국 미식가들이 직접 체험한 전주음식 및 음식업소에 대한 평가이다.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이들 미식가들은 ‘식도락 파티’라는 맛잔치 프로그램에서 10일과 11일까지 1박2일 동안 전주지역 190개의 지정 음식점을 직접 방문해 음식을 시식했다.전주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한정식 등 4개 부분을 평가한 이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기대했던 것 보다는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것이었다.이번 식도락 파티행사에 참가, 전주 한정식을 맛본 정진희씨(49·여·서울)는 “전주음식은 타지역과는 달랐어야 했는데, 실제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한 두가지 음식은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깊은 맛이나 품위는 떨어졌다”고 말했다.또한 최지인씨(28·여·경기도)는 “여느 도시에서 맛볼 수 있는 일반적인 수준이었다”고 들고 “가격 대비 만족스럽지 못했으며, 일부 한정식의 경우 손이 안가는 음식이 많았다”고 평가했다.한정식이나 비빔밥, 콩나물국밥 등이 전주만의 차별성없는 등 인상적이질 못했다는 것이었다.특히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음식업소의 서비스나 친절도의 문제점을 한결같이 지적했다.참가자들은 “품위있는 서비스는 아니더라도 보여줄 수 있는 정도의 웃는 얼굴이나 신속함 등이 없었다”면서 “서빙을 맡은 사람들 대부분의 표정이 너무 딱딱해 음식맛을 반감시켰다”고 아쉬워했다.이일훈씨(34·서울)는 “개인적으로 음식 맛은 맘에 들었다”면서 “그러나 업소 종사자들의 표정이나 서빙은 업소간 경쟁이 치열한 서울 등의 대도시에 비해 무뚝뚝한 등 친절도가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이와함께 행사공간 중의 하나인 전주한옥마을에 대해서는 “방문할때마다 마을모습이 발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우리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대표마을로 육성됐으면 좋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행사를 주관한 (사)풍남문화법인은 “제대로 된 전주음식 평가를 위해 참가자들에게 가감없이 평가해 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제출된 평가서는 전주음식 발전을 위한 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년 전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맛의 대향연이 시작됐다.전주음식의 세계화를 내건 ‘2007 전주천년의 맛 잔치’가 9일 전주화산체육관에서 문치상 (사)풍남문화법인 이사장, 송하진 전주시장, 정우성 전주시의회 의장, 시민 및 내외국인 등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식을 갖고 5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화산체육관과 한옥마을, 시내 190개 지정음식점에서 펼쳐지는 이번 맛잔치 행사는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지향하며 전통음식을 활용한 퓨전요리경연대회인 WWKF선정경연대회와 도시락 및 전주8미조리경연 등 한식을 재발견하기 위한 요리·조리대전이 진행되고 있다.또한 시민들이 직접 전주의 음식명소를 찾아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는 ‘전주맛집을 찾아서’와 비빔밥 등의 전주음식을 만들어 보는 음식체험 행사가 펼쳐지고, 한옥마을에서는 김장잔치가 열리고 있다.자매결연도시인 일본 가나자와, 중국의 소주, 핀란드의 로바니에미 등이 참가하는 외국음식문화 홍보관과 한식 전시관이 운영되는 가운데 전통엿 뽑기, 수타면 가늘게 뽑기, 피자도우쇼 등 달인들의 화려한 조리기술이 선보였다.그러나 행사가 3일째 진행되고 있는 11일 현재 행사개최의 목표나 방향이 분명하게 설정되지 않음에 따른 프로그램이나 행사공간 배치의 짜임새가 크게 미흡하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등의 문제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현 아시아 아프리카 분쟁은 서구세력의 천연자원 착취에서 비롯됐다. 세계 평화 문학이 그 선봉에 서서 분쟁의 배후를 파헤쳐야 한다. 분쟁 당사국들의 자주성 회복도 남겨진 숙제다.”지난 10일 진안 전통문화 전수관에서 열린 AALF(아시아 아프리카 문학페스티벌) 제5분과 학술대회에 참석한 분쟁지역 작가 11명은 현 분쟁상황을 이 같이 진단했다.‘21세기 세계 분쟁-무엇이 쟁점인가’란 주제로 마련된 이날 학술회의는 분쟁의 원인과 대응책, 처방에 초점을 맞춰 미래 지향적인 시각의 심도있는 토론행태로 진행됐다.르완다 학살 생존자이자 작가인 올란데 무카가사나는 “후투족 중심의 차별 정권 하에서 투치족은 대학살의 희생양이었다. 분쟁이 일어나면 어느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라며, 열린마음을 주문했다.브룬디, 쿠루루 교수는 발제에서 “서구세력의 가치를 무작정 받아들인 지성인들의 행태가 분쟁을 불러왔다”면서 “용기로 무장한 작가들이 해악들을 고발하고 뛰어난 효능의 치료법을 각 상황에 맞게 제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서아프리카에서 온 작가 베로니크 타조는 “코트디부와르 분쟁은 종족을 구분하여 싸우는 일에서 비롯됐다”면서 “새로운 전선을 열어젖히는 소중한 공간을 제공하는 문학을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평화문학의 중요성을 내비쳤다.발제에 이은 자유토론에서 남아공의 재키 톰슨은 “서구에 의해 아프리카가 강간당했다”는 말로 현 분쟁 배후를 지목하며, 천연자원을 착취 당하도록 방치한 권력가진 어리석은 지도자들을 힐난했다.한편 이날 5분과 특별 학술대회에는 국내 작가 30여 명도 자리를 같이했다.
평화는 인류의 오랜 바람이지만 실제 하루라도 전쟁이 없는 날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쟁유발자들은 인류의 바람을 도외시한채 그들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 ‘인류의 고통과 슬픔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평화분과는 근대 서구 중심의 질서가 야기한 억압적인 틀과 비참한 현실을 극복하는 출발점을 제시한 점에 의의를 두었다. 서로에게 미지의 세계였던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문학이 만나 공통의 문제를 가지고 지평을 넓혔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참석한 작가들은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식민지 경험과 신자유주의의 물결에 맞서야 하는 공통의 경험을 지녔지만 늦은 만남이었다”며 계속적인 연대를 논했다. 작가들은 “전쟁과 신자유주의의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는 작업은 문학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며 “두 대륙의 문학인이 모여 서로에게 당면한 분쟁·전쟁 등과 같은 과제를 확인하고 돌아가는 작업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여성의 글쓰기는 고독한 영혼 달래기이며 역사속에서 무력한 침묵을 깨는 일이다. 3일동안 14명의 아시아아프리카 여성작가들과 한국의 이혜경, 권여선, 권지예 작가가 ‘여성, 다른 목소리로 말하기’에 동참했다.‘원하지 않는 사람’의 뜻의 이름이라고 소개한 캔 부굴은 전통적으로 모계중심사회인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의 여성들이 개방후 권력의 분배에서 소외된 여성의 문제점을 들춰내는 글쓰기를 강조하기도 했다.여성분과에서는 여성과 민족주의, 전지구적 자본주의와 이주의 여성화, 빈곤의 여성화, 팔리는 몸, 생태주의와 여성 등 인간내면에 가장 깊이 자리잡은 상처라고 할 수 있는 여성문제에 관한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여성적 글쓰기와 화장 등 여성억압에 관해서는 결론이 아닌 여운을 남겼다.
사라지고 있는 언어에 대한 보존·계승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의 정치력과 경제력에 의해 약소국의 언어가 사라지는 것은 문화적 상호주의를 망각한 언어제국주의화 현상이라는 지적이다.소설가 루이스 응코시(남아공)씨는 “문화나 작품은 완전한 번역이 불가능한 만큼 소수 언어 보전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피 아니도호 교수(가나)는 “언어 식민주의를 넘어서지 못하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길도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이상규 국립국어원장 또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늘고 있지만 이는 문화적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시아와 아프리카, 한국의 작가들은 언어의 소멸을 막기 위해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한국의 작가들은 강력한 연대를 통해 사라져 가는 언어를 지키고 서로의 문화적 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꿈꾸고 있다.
‘살아남은 자의 글쓰기’시대의 아픈 상처와 고통의 흔적을 가슴속에 남긴채 글 쓰고 싸우면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모였다. 아시아아프리카 문학을 논하는 AALF학술프로그램의 막이 오른 9일부터 그 막이 내려진 3일간 전북대진수당 건물의 수온계는 뜨겁게 달아있었다. 전주에서는 디아스포라, 언어, 여성, 평화를 주제로 아시아아프리카 작가들이 생생한 몸의 언어로 자신의 글쓰기에 관해 들려주었고, 참석자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 문제의식을 도출해냈다. 10일 르완다 투치족 학살 생존자이기도 한 욜란데 무카가사나 등 분쟁지역 작가들은 진안을 찾아 ‘감춰진 노트’를 열어 보였다.이산과 그 고통의 체험은 인류사의 전개 과정에서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전 세계적인 보편성을 띠고 확대된 것은 지구화라고 지칭되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현 시대에 이르러서다.디아스포라 분과는 지구화하는 세계 속에서 가장 초점이 맞춰진 분과였다. 참여작가 대부분은 추방이나 이주 등으로 자기 나라를 떠난 이산작가들이었으며, 그들 대부분은 자기 나라의 아픈 기억과 고통들을 간직하고 있었다. 참여작가들은 “현재 살고 있는 나라와 고국에 대한 정체성의 경계에 서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양국의 정체성을 결합시키거나 현지 또는 고국의 삶에 밀착한 문학 등 독특하고 새로운 형태의 문학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작가들은 “작가는 국적을 갖고 있지만 문학에는 국경이 없다”며 “단지 조국과 자기 민족의 생활 속에서 창작 자원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문화 속에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이산’이라는 주제 속에서 이해와 존중, 관용을 획득할 때 전 인류에 속하는 문학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같이했다.
8일 ‘2007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전주’ 개막식을 시작으로 주말 사이 한국의 유명작가들이 대거 전주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작가들과의 만남에, 작가들은 두 대륙의 만남에 흥분돼 있었다.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들이 일을 저질렀습니다. 되도록 숨어사는 사람이 마음 먹고 내려와 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이런 행사를 지역에서 한다는 발상이 대단합니다.”개막식장에서 만난 전주 출신 소설가 최일남씨는 “정말 ‘경이로운 충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평소 무뚝뚝하기만 한 소설가 김훈씨가 “아시아 아프리카의 여러 작가들을 보니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 소설가 전상국씨는 “한 명의 작가로서 충격적이다”고 표현했다. 그는 “문학의 길이 외롭다고는 하지만, 공간을 달리했어도 작가들의 표정을 통해 글쓰기의 신념이 같고 그 신명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두 대륙의 소통의 가능성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과거 정치적 필요에 의해서 문학이 이용되기도 했고, 문학도 정치와 같이 두 진영으로 분단되는 경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냉전체제가 종식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특별한 연대 없이 각자의 문학을 발전시켜 왔고, 오늘 전주AALF를 개최하게 됐습니다.”황지우 시인은 “순수하게 문학의 내적 필요에 의해서 두 대륙의 만남이 이뤄졌다”며 “세계문학 안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발언권을 얻는 우회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냉전체제가 사라진 이후 분단된 한반도에서 열렸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한 소설가 황석영씨도 “전주AALF를 통해 일방적인 서구문학의 입장에서 벗어나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들 작품의 의미를 세계에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성 시인은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들은 대개 강대국에 의한 식민지를 체험했거나 신식민지의 압박때문에 고통받는 자들로서 서로 공감대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한동안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이 만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중단돼 아쉬웠는데, 우리나라가 앞장서 연결고리를 다시 맺게돼 기쁩니다.”신경림 시인은 “외국에 나가보면 아시아 문학에 대한 관심이 부활하고 있는 걸 느낄 수 있다”며 “세계기업들의 지원이 뒤따라 전주AALF가 전통을 쌓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윤지관씨도 “전주AALF가 세계문학사에 남을 중요한 사건인 만큼, 이 모임이 정례화되길 바란다”며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들이 모인 이 곳에서 비서구적인 세계문학을 개척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소설가 박범신씨는 “우리가 우연히 만났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제3세계 나라들은 서구 열강들과 입장이 다르다”며 “우리는 자본주의 세계구조와 서구 중심의 패권주의에서 살아남아 꽃을 피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내 작품 「더러운 책상」을 보면 경기전과 서학동 일대가 많이 나온다”며 “전주교육대학교와 원광대를 졸업한 나에게 이 땅은 문학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였다”고 회고했다. 천양희 시인도 “내 시집 「직소폭포에 들다」의 직소폭포가 내변산에 있다”며 “전주는 올 때마다 느끼지만 참 정이 가는 마을”이라고 했다. 그는 “전주AALF를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간격을 좁히고 우의를 다지는 동시에 전주AALF가 세계문학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평소 ‘전주를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해왔던 오세영 시인은 “모든 게 서울 중심인 시대, 역사적인 만남이 문화예술의 고장 전주에서 열려 더욱 의미있다”고 했다. 도종환 시인 역시 “전주가 세계적인 행사를 유치한 것”이라며 “다른지역 작가들이 전주를 부러워하고 있다”며 즐거워 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소설가 함정임씨는 “여섯살 반까지 김제에서 살았다”며 “도회적 삶이 익숙한 나에게 고향은 가장 낯선 곳이자 본능적으로 끌리는 곳이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인간과 문명, 환경, 이 세가지 구조 안에서 개인적으로 미지의 대륙에 대한 설레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는 영어를 못해서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들과 많이 만나진 못했지만, 대신 독자들을 만났어요. 몸이 아플 때 약을 먹듯이 마음이 아플때 시 한 편 어떨까요?”정호승 시인은 “사람들은 너무 바쁘다”며 “물질적 삶에 찌든 사람들이 전주AALF를 통해 우리 삶 속에 문학이 존재하고 있다는 걸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우리도 얼굴 보기 힘든 사람들을 여기에서 본다”며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들보다 한국 작가들이 더 반갑다는 말도 남겼다.
최근 임실에 영어체험학습센터가 문을 열었다.이로써 지난 2005년 10월 전주 기린초에 도내 첫 영어체험센터가 개원한 이래 만 2년만에 전북엔 전주, 임실, 진안, 고창 등 4개소의 체험센터가 운영중이다.내년 3월과 10월에 군산과 남원에 잇따라 2개의 체험센터가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에 도내 14개 시군중 6개 지역에 영어체험센터가 설립되는 셈이다.진안, 고창은 2억∼3억원을 투자한 소규모인 반면, 전주, 임실, 남원, 군산 등 4곳은 20억원∼30억원 가량이 투자된 비교적 규모가 크다.국내 대표적 영어체험센터인 경기도 파주영어마을의 초기 투자비가 약 800억원대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도내 시설은 해당 시군 학생들의 수용을 전제로 설립된 초 영세규모다.△운영현황및 체험효과 현재 가동중인 4개 체험센터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이 때문에 전주영어마을은 참여 대상을 초등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 한정하고 있다.초등 6학년의 경우 총 3600명이 주중 5일간 참여하며, 중1학생은 60시간 5회에 걸쳐 500명이, 방학반은 120시간 4회에 걸쳐 400명이 참가할 수 있다.최근 문을 연 임실은 초등 3년부터 중3까지 3일씩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초중등 영어담당 교사도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진안은 초등 3년부터 중3년까지 모든 학생이 1년에 3차례, 12시간씩 참여하며 고창은 관내 초등 5∼6학년은 5일간, 중1학년은 방학때 3일간 체험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이처럼 도내 영어체험센터는 연중 3∼5일간 집중적으로 원어민들과 부딪치면서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유발’을 시키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도교육청 채동천 교육연구관은 “불과 일주일도 안되는 체험기간이지만 평소 외국인과 접하기 어려운 농산어촌 어린이들이 영어학습에 대한 동기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채 연구관은 또 영어체험활동과 함께 단위 학교에서 주 1∼2시간씩이라도 지속적으로 원어민을 체험하게 해야만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도내 초중고 단위 학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려면 최소한 250명의 외국인이 필요하고 이는 연간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따라서 장기적으로 영어담당 교사들이 원어민에 못지않은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40대 이상 교사에 대한 집중 연수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체험센터 추가 설립 바람직한가전주 완산구, 무주군 등지에서 기초조사를 벌이는 등 대부분 시군에서 영어체험 수요가 커지면서 자치단체장들이 앞다투어 영어체험시설 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초기투자 시설비와 연간 운영비, 체험시설 중복투자에 대한 우려, 집중체험에 대한 학습효과의 효율성 문제 등으로 인해 앞으로 추가 설립을 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무작정 신규 설립보다는 기존 영어체험센터를 인근 시군까지 개방해 방과후, 야간, 주말, 방학까지 가동해 체험인원을 확대하는게 더 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영어환경 노출을 위한 합숙시설을 갖추는 것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제다. 이런 점에서 전북도와 도교육청이 시군간 조율을 거쳐 큰틀을 마련하는게 시급한 과제다.
도내 교육현장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교육 수요는 날로 커지고 있고, 이에 부응해 교육 현장에서는 새로운 기법의 학습방법이 도입되고 있다.도시와 농촌, 공교육과 사교육간 양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는 가장 효율적이면서 사회 변화 추세에 맞는 묘안을 찾느라 분주하다.본보는 일선 교육현장과 그 주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교육사례를 통해 전북 교육의 바람직한 활로를 어떻게 모색해야 하는지 진단해 본다.△이젠 e-러닝이 아니라 U-러닝의 시대초등학교에서부터 각종 과제물 등은 e-러닝을 원용할 만큼 e-러닝이 교육현장에 자리잡은지 오래다.하지만 최근들어 도내 교육현장은 e-러닝에 머물지 않고 한 발 더 앞선 U-러닝을 주목하고 있다.U-러닝이란 유비쿼터스를 이용해 개인별 맞춤학습을 하는 것으로 ‘차세대 무선 인터넷 활용학습체계’라고 할 수 있다.유비쿼터스(Ubiquitous)는 독립형 컴퓨터가 아닌 모든 정보화 기기가 네트워크화 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어떠한 장치에서도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고 낮은 요금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e-러닝이 교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사이버 학습방식 이었다면 유비쿼터스 방식의 U-러닝은 학생 개개인이 언제, 어디서든 궁금한 것을 무선 인터넷을 통해 직접 찾을 수 있고, 또 교사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즉각 교정을 받을 수 있는 쌍방향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른 교육 방식이다.교육인적자원부는 U-러닝이 앞으로 전개될 교육의 큰 방향이라고 판단, 올해 처음으로 전국 10개 학교를 ‘U-러닝 정책 연구학교’로 지정, 1개교당 1억원 안팎을 지원했다.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임실 동중(교장 조남현)이 연구학교로 지정돼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형성해가고 있다.△전혀다른 학습 패러다임 도입 임실군 임실읍에 있는 임실 동중은 1∼3학년까지 6개 학급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촌 소규모 학교다. 하지만 학습 방식은 도시 지역학교에서도 전혀 생각지 못하는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학교 안에 있는 나무 명칭을 영어로 배우는 시간이다. 학생들은 1대당 100만원 가량 하는 UMPC(Ultra Mobile Personal Computer)를 들고 저마다 흩어져 직접 사진을 찍고, 인터넷을 검색해 답안을 찾아낸 뒤 각자 위치한 곳에서 선생님에게 보낸다. 이에 선생님은 각자가 보낸 물음에 답하거나 추가 과제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또 얼마전 경기전이나 전북대학교를 방문했을 때 학생들은 현장에서 궁금한 점을 직접 검색해보고 움직이면서 쌍방향 통신을 하며 현장학습을 수행했다. 30명의 학생이 동시에 영어 듣기 학습을 하는 랩실에서도 U-러닝은 가능하다. 지도교사와 특정학생 또는 특정 그룹이 UMPC를 통해 계속 대화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정 학습 여건이 극히 열악한 농촌학생들에게 U-러닝이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학습의 총아로 각광받게 될 날이 머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다.특히 학생들이 교사의 일방적 지시에 따르는 주입식 교육방식과 달리 U-러닝은 학생들이 학습의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학력신장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육인프라로 인정받고 있다.△학습 효과 얼마나 있나 지난 9일 임실 동중은 교육부 주관으로 인천시 한 중학교에서 열린 ‘전국 U-러닝 연구학교 합동 발표회’에서 하나의 연구 결과를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U-러닝 도입 초기인 3월과 지난 10월 등 두번에 걸쳐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을 상대로 설문 및 성적 분석을 한 결과 앞으로 인프라만 좀 더 확충한다면 U-러닝이야말로 열악한 농촌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고, 특히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됐다.U-러닝 학습을 수행한 학생 30명의 사교육비를 조사한 결과 총 비용이 종전 375만원에서 315만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U-러닝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 특히 과학, 수학, 영어 등 U-러닝 진행 과목의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됐을 뿐 아니라 교사는 물론,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남현 교장은 “앞으로 교육 혜택의 상대적 소외지대인 농산어촌을 살리려면 하루빨리 U-러닝에 대한 마인드를 높여 일선 교단에 도입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 참여하는 주체로 자리잡는데 효과가 있고, 특히 정보격차가 있는 농촌지역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위원회가 지상파방송의 중간광고를 허용키로 정책방향을 결정한 가운데 뉴스나 시사,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중간광고를 금지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또 중간광고 횟수는 케이블TV처럼 최소 45분 이상 프로그램의 경우 1회, 60~90분 프로그램에는 2회, 90분 이상 프로그램에는 3회 이내로 허용해야 하고 중간광고 1회당 시간은 1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강미선 선문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9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송광고제도 개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강 교수는 중간광고를 허용할 프로그램 유형을 스포츠, 쇼/오락, 대형 이벤트, 영화, 드라마로 한정하고 뉴스, 시사,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은 중간광고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간광고 횟수는 케이블TV와 마찬가지 수준으로 허용하되 ▲평일 프라임타임과 오전 9~12시, 주말 낮 12시~오후 5시 정도만 중간광고 허용 ▲프로그램 주인공 및 출연자가 출연한 중간광고 금지 ▲광고주의 프로그램 압력을 배제할 수 있는 장치 마련 등을 중간광고 세부 시행방안으로 제안했다. 강 교수는 "가상광고와 중간광고 도입은 프로그램과 광고의 구분을 희석시키는 등 현행 방송법에 저촉되므로 제한된 범위에서 허용해야 한다"며 "프로그램의 질과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매체의 균형발전 및 다양하고 건강한 여론 형성 차원에서 타매체 산업 지원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간광고는 상업방송만 허용하고 공영방송은 다른 재원 확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오창우 계명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지상파방송 3사는 수익이 단기적으로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수익을 남기고 있다"면서 "장사를 하다 내부수리한다고 음식값을 두배로 하거나 음식량을 줄이면 안되는 것처럼 중간광고 허용의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이해 당사자간 싸움을 벌이는 과정 속에 결국 원안대로 가는 공론화 과정을 지켜봤다"면서 "중간광고가 가져올 영향에 대한 사회적 공유가 부족했던 만큼 이번 결정은 중립적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전문적이지 않고 졸속이었다"고 비판했다. 김영욱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실장은 "방송위가 지상파방송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정책결정 과정을 보면 전체 미디어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전체 미디어의 기능에 대해 생각하고 조정하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방효선 CJ미디어 상무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앞두고 지상파방송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경쟁력을 제고를 위해 지상파방송의 중간광고 도입은 유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수 단국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지상파방송사가 중간광고를 하더라도 타 매체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의 파괴력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중간광고는 총량제와 함께 실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불참했다. 현재 방송위원회는 2일 지상파방송의 중간광고를 허용키로 정책방향만을 정한 상태다. 방송위는 14일 공청회를 거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중간광고 허용범위 등 세부안을 연내 확정,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전북대학교는 오는 21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드워드 프레스콧(Edward C. Prescott.67.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갖는다고 9일 밝혔다. 전북대 개교 60주년 행사의 하나로 마련된 프레스콧 교수 특강은 이날 대학 진수당에서 "중국의 발전은 한국을 위해 좋은가 또는 나쁜가"를 주제로 열린다. 프레스콧 교수는 실물경기 변동이론과 동태적 거시경제학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경제학자로 2004년 '프레스콧-쉬들란 페이퍼(Prescott-Kydland Paper)'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 이론으로 프레스콧 교수는 케인스 학파가 설명하지 못했던 1970년대의 석유파동 등 각종 경제현상을 설명해 거시경제학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성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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