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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이민여성 문화교실' 장수군 어학프로그램 운영

국제결혼 급증으로 인해 발행되는 결혼이민자 가족의 사회적·문화적 부적응을 해소하기 위한 문화교실이 19일 장수초등 어학실에서 문을 열었다. 장수군애향운동본부(본부장 신병호)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장재영 군수를 비롯해 김홍기 군의장, 기관단체장, 해외이민여성 40여명이 참여했다. 이 문화교실에서는 앞으로 관내 이민여성들에게 한글기초, 문자해독, 한국어회화 및 한국문화 이해교육 등 음악을 통한 한글교육 등이 오는 11월까지 실시된다. 또 한국전통문화 체험과 우리고장 바로알기 학습 등을 통해 한국에서 겪는 문화차이를 이해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특히 기관단체와 이민자간 결연행사를 통해 이민여성들이 보다 한국을 친밀하게 접근하는데 중점을 두고, 이민자 가족과 부모상담교육을 통해 이민여성들이 안고 있는 자녀 학습지도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도 병행할 예정이다. 장재영 군수는 “그간 언어와 문화차이를 극복하고 장수군민으로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온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여러분들이 지역주민으로서 자긍심을 갖도록 군정을 펼쳐 나가겠으며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소외 받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정익수
  • 2007.04.23 23:02

[에듀 인사이드] 군산교육 업그레이드 지역사회 발벗고 나서

군산시와 군산교육청이 ‘교육도시 군산’을 기치로 지역교육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수 학생 타지 유출과 이에따른 학력 저하, 초라한 대입 성적표 등 지역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좋은 교육 여건을 갖추지 않고는 기업유치가 어렵고, 지역발전도 이룰 수 없다는 절박감도 가세했다.군산시는 인재양성과를 신설하고 군산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인재양성 및 교육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군산교육청 역시 교육주체들이 교육발전 및 신뢰회복에 적극 나선다는 취지아래 군산교육발전대책기구 구성 추진과 다양한 학력향상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군산교육 업그레이드를 위한 지역사회의 전방위 노력이 어떤 성과를 거둘 지 주목되고 있다.△군산시 교육인프라 구축 노력= 군산시는 지난 2005년 3월 전북외국어고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재)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이사장 문동신 시장)의 역할을 올해부터 크게 확대했다. 전북외고 뿐만 아니라 지역교육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지난 2월 재단 산하에 군산시교육발전협의회를 설치해 우수인재 육성과 교육환경 개선사업 등을 논의하도록 했다. 자치단체가 지역교육 문제를 다룰 협의기구를 직접 창립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군산시 교육발전협의회는 지난 12일 회의를 열어 올해 군산지역 인재양성 및 교육인프라 구축사업에 10억6400여만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와함께 교육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현재 68억여원인 교육발전진흥재단 기금을 올해 1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협의회는 올해 인재양성 및 교육인프라 구축을 위한 중점 지원사업으로 논술능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1억4684만원), 모의고사 및 수월성 교육 등 학력증진 사업(4억4620만원), 전북외국어고 급식비 및 장학금 지원사업(4억원)을 선정했다. 일반 지원사업으로는 중·고교 교사 연찬회(2100만원), 교육기반 조사용역(3000만원), 교육지원사업 발굴 시민제안 공모(600만원), 진학 희망대학 견학 계획(980만원) 등 7개 사업이 추진된다.조경수 군산시 인재양성과장은 “초등학교 입학에서 대학 졸업후 취업까지 연계되는 전인교육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라며 “건강하고 경쟁력있는 교육기반도시 군산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군산교육청 교단 변화 발전 노력= 군산교육청과 교총, 전교조, 녹색어머니회, 학교운영위, 군산사회복지장학회 등 군산지역 6개 교육관련 기관단체는 지난 1월3일 기자회견을 열어 “학부모, 시민들과 함께 군산교육 발전을 적극 논의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군산교육청(교육장 문원익)은 조만간 교육주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군산교육발전대책기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땀 흘려 열심히 가르치는 운동, 교원 자질 향상 및 자정 능력 함양, 교권신장, 내자녀 지역학교 보내기 운동, 교단지원 중심의 질 높은 교육행정 구현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군산교육청은 군산교육의 변화를 위해 휴대전화·교내방송·회의소집을 자제하는 좋은 수업분위기 만들기 운동, 독서논술교육 및 영재교육원을 통한 창의성 교육, 미 공군 자원봉사자를 활용한 영어교육, 맞춤식 수업장학 및 컨설팅을 통한 변화하는 교실 만들기 등에 주력하고 있다.수업 우수교사 9명과 장학사 6명으로 수업클리닉 HR(Human Resources)팀을 구성해 수업기술 나누기 운동과 교수학습자료 개발 등 교실 현장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우수교원을 발굴해 표창하는 등 교원 사기진작에도 신경쓰고 있다.김영석 군산교육청 학무과장은 “인성과 실력을 함께 갖춘 인재육성이란 슬로건 아래 변화하는 교육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희망의 교육도시 군산을 만드는데 힘을 모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강인석
  • 2007.04.23 23:02

[에듀 인사이드] 군산지역 교육 실상은...학력저하 큰걱정

학력저하 문제는 군산 시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중 하나다.2007학년도 고입(250점 만점)의 지역별 최고 득점은 전주 248.948점, 익산 247.671점, 군산 246.870점이었다. 군산의 최고 득점이 전주에 비해 2.078점, 익산에 비해 0.801점 뒤진다.2007학년도 고입에서는 군산지역 중학생 82명이 전주·익산과 충남 공주 등 타 지역 고교로 빠져나갔다. 이들 가운데는 예술고와 체육고 등 특기를 살리기 위한 경우도 있었지만 익산고(23명), 전북과학고(12명), 전북 이외지역 외국어고(8명), 상산고(4명) 등 우수 학생이 빠져나간 경우가 적지 않았다. 여기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전주와 익산지역 인문계 고교로 빠져나간 학생도 43명이나 됐다.2007학년도 고입 선발고사에서 군산지역 240점 이상 성적 상위자 19명중 3명이 전주와 익산지역 인문계 고교로 빠져 나갔다. 군산지역 상위권 중학생들의 타지 유출 실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그렇다면 대입 성적은 어떨까. 2006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에 합격한 군산지역 고교생은 4명이었다. 고려대 17명, 연세대 8명, 이화여대 4명 등이 합격했다.2007학년도 대입에서는 서울대 7명, 고려대 14명, 연세대 8명, 이화여대 6명, 경찰대와 사관학교에 각 1명씩 합격했다. 이 가운데 서울대 4명을 포함해 전체의 1/3에 가까운 12명을 군산여고가 배출했다. 군산지역 명문고교로 인정받는 군산고는 올해 연·고대 합격자가 늘었지만 2년 연속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했다.우수 중학생 타지 유출과 대입 실적의 상관성을 입증하기 어렵지만 일부 시민들은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려면 전주나 익산지역 고교에 보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 문화일반
  • 강인석
  • 2007.04.23 23:02

아시아-아프리카 문학인 축제 전주 개최 추진

아시아-아프리카 문학인들의 축제가 전주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범 문학인들이 '(가칭)아시아-아프리카 문학페스티벌' 개최 필요성을 제기하며 공론화작업에 나선다. 아시아-아프리카 문학페스티벌 준비위원회(공동 준비위원장 이병천·김형수)는 오는 24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아-아 문학페스티벌 개최를 위한 열린 토론회'를 열고 문학페스티벌 필요성과 전주에서의 개최 당위성을 제안, 이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준비위원회가 구상하고 있는 '아-아 문학페스티벌'은 핍박과 수탈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두 지역이 '문학'을 매개로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축제다. 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공통의 의제를 발굴해 연대가능성을 모색하며, 양 지역의 문학적 역량을 강화시키는 자리로서의 문학축제를 구상하고 있다.문학페스티벌 필요성은 지난해부터 문단에서 제기됐으며, 올해초 일부 문인들로 준비위원회를 꾸리면서 한국문단을 중심으로 공감대를 확산해가고 있는 과정이다. 이날 토론회도 문학페스티벌 개최 계획에 대한 문단 안팎의 의견을 얻기 위해 마련했다. 준비위원회는 또 이달말에는 아프리카를 방문해 ‘아프리카작가동맹’과 양 지역간 문학페스티벌 개최 가능성도 타진할 계획이다.준비위원회는 첫 페스티벌을 올해안으로 개최할 방침이며, 예산은 자치단체와 기업 등의 후원을 얻을 방침이다.이병천 준비위원장은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역사와 정서면에서 공통점이 많은 지역이어서 교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양 지역간 문학페스티벌이 전주에서 개최된다면 전주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의 문학도시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4.20 23:02

"대선 공동취재 협력" 한국지방신문협 창원서 15차 정기총회

전국의 대표적인 지방신문의 모임인 한국지방신문협회(회장 최승익·강원일보 회장)는 17대 대선을 앞두고 '대선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대선 공동취재에 협력키로 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는 19일 오후 6시 창원 인터내셔널호텔에서 9개 회원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제15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번 대선에서 지방신문협회 회원사간의 대선 공동취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방신문협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17대 대통령선거와 관련, 9개 회원사들이 공동취재 등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지방신문이 가진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면서 충실한 선거보도를 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회원사들은 대선의 효율적인 취재 보도를 위해 오는 6~7월께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운영하는 방안과 주요 정당들의 대선 후보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부터 '대선 여론조사'를 3~4회 공동 실시해 지역별로 대선주자들의 정확한 판세를 집중보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또 대선을 앞두고 한가지 이슈를 정해 대선 공동캠페인을 전개하고, 공약검증단을 운영하며, 대선주자들을 인터뷰한 기사를 회원사들이 공유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지방신문협회는 이날 총회에서 협회 발전이 공이 많은 전 협회 회장인 조준호 전 대전일보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주최사인 경남신문의 이순복 회장은 "환경도시 창원에서 내년 10월 국제적 행사인 람사총회가 개최되는데 회원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날 총회에는 강원일보 최승익회장을 비롯, 경인일보 송광석 사장, 광주일보 김진영 사장, 대전일보 김종렬 사장, 부산일보 김종렬 사장, 매일신문 이용길 사장, 제주일보 김대성 회장, 전북일보 김남곤 사장, 경남신문 이순복 회장 등 9개 회원사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 문화일반
  • 경남신문제공
  • 2007.04.20 23:02

[작가가 만난 작가] 김형미 시인이 만난 시인 유영금

봄이다. 천지는 봄에 살리고 가을에 죽인다고 했던가. 허나 나무의 속마음을 조곤이 들여다보면 보인다. 굳이 이 연초록의 계절이 아니어도 가을이나 겨울에도 나무는 사는(生) 데, 살아 남는 데 그 뜻이 있음을. 천지는 생장화수장(生長化收藏)의 순환 속에서 죽이고 살린다지만, 우주 안의 모든 만물은 그 법칙 속에서 끊임없이 살아가려 하기 때문이다. 열매를 맺고 씨를 맺는 동식물들의 속마음이 다 그러하리라. 하여, 나무는 가을이 되어 나뭇잎은 죽이지만 알맹이인 씨앗과 열매는 살리는 데 그 목적이 있어 봄이 되면 다시 활기차게 살아난다. 아니, 되살아나는 것이다. 그렇게 되살고자 함이 어찌 나무뿐이겠는가. 꽃뿐이겠는가. 꽃 피는 이 계절뿐이겠는가. 올 봄, ‘봄날 불지르다’란 첫 시집을 낸 유영금 시인 또한 그렇게 되살아났다. 처음 유영금 시인의 시집을 우편으로 받아 보았을 때 나는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고즈넉했고, 아팠다. 그리고는 내가 유영금 시인을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현생을 스치고 지나가는 무심한 바람처럼. 벌써 햇수로 8년이나 되었나 보다. 2000년 진주신문 가을문예 시상식장에서 만난 유영금 시인에게서는 맨소래담 냄새가 아주 강하게 풍겼다. 삼십 분에 한 번씩 가방에서 꺼낸 맨소래담을 목 주위에 발라대곤 하던 그녀. 그보다 조금 지난 후에야 알았지만, 끔찍한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이라고. 장골을 잘라 목뼈에 덧붙이는 엄청난 수술을 해야 했으나 걷지 못하게 될지도, 말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외도를 하여 떠난 남편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후유증 때문이라고. 그리고 자신을 더는 불행하지 않게 해줄 거라는 믿음을 갖게 했던 한 남자로부터 벗어나게 된 해방의 냄새라고. 그 때 그녀는 웃었던가. “내 삶의 실수는 한 번의 결혼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빌어먹을 실수는 나를 나답게 환기시켰다. 사내를 믿지 않는다. 사내의 구역질나는 거짓말만 믿는다. 사랑은 더욱 믿지 않는다. 사랑의 변질만 믿는다. 인생에게 기대할 아무것도 없다는 것만 믿는다. 물론 자살도 믿지 않는다. 자살의 실패만 믿는다.”시집을 내면서 이 말을 쓰면서도 그녀는 또 웃었으리라. 고통으로 점철된 한 생을 가슴 속에 생매장시키면서 얻은 그녀만의 깨달음으로. 견딜 수 없을 때까지 견뎌야 한다는, 삶은 견딤 그 자체라고 말하는 그녀답게. 연신 맨소래담을 바르면서도 그녀는 참 달게 술을 마셨더랬다. 물론 그 때부터 해서 지금까지도 쭉 그 술 마시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술을 마실 때면 그녀는 늘 말한다. “지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술이야.” 술이 그녀의 내적, 외적 통증을 참아내기 위한 고육지책의 방편이 되어준 것이다. 몸속에 셀 수도 없이 쏟아 부어야 하는 색색의 알약에 비하면 어쩌면 그만한 통증 완화제를 찾아내기도 힘들 거라고 본다. 그런 그녀 자신이 독주보다 더 독한 독주가 아닐까, 나는 생각했다. 배꼽 밑 단전부터 뜨거워지는 독주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여자,라고. 하지만 작년 말 즈음해서부터는 몸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 그 좋아하는 술도 실컷 마시지 못하게 되었다. 그 모양새가 몹시도 안돼 보이지만, 어쩌랴. 그녀의 말처럼 사람에겐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짊어지고 가야할 몫이 있는 것을. 설령 그 몫이 진창길이라 할지라도. 진창길이라도 갈 수밖에 없는 것, 그것이 그녀의 생이다. 그리고 이 세상을 지나가는 모든 목숨 있는 것들이 지고 가야 할 비루함인 것이다.가다가 지치면 그녀는 장사익의 ‘찔레꽃’을 부른다. “하얀 꽃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희디흰 찔레꽃보다 더 서럽게, 찔레꽃 향기보다 더 독하게 그녀의 내부 깊숙이 침잠되어 있는 독기운을 뽑아올린다. 고향인 강원도 영월 산골짜기에서 무던히도 보아왔을 꽃이어서일지 모른다.그녀는 늦둥이로서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하고, 어려서부터 가슴에 쌓인 눈물을 산 높고 물 깊은 산골에 뿌리는 법을 먼저 배웠다. 쉰 넘어 늦바람 나 집을 나가신 아버지. 집이라고 다시 찾았을 때에는 아버지의 몸은 이미 정상이 아니었다. 중풍 든 아버지 꼴이 보기 싫어 이번엔 어머니가 아예 결혼한 딸의 집으로 떠나셨다고. 어머니가 끄떡하면 주먹질에 계집질이었던 아버지를 방치했던 건 어쩌면 잘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윗 형제들은 이미 나이가 차 모두 객지에 나가 있는 형편이라 돌아가실 때까지 3년 동안 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내며 수발을 해야 했던 그녀. 음(陰) 기운 강한 간방(艮方) 쪽에 몸을 두고 마음조차 음택에 뉘어야 했을 그녀의 신산한 삶에서 무서운 한기가 돈다. 세상의 모든 생물들은 생활의 조건이 열악하거나 삶의 위협이 크면 클수록 본능적으로 더 많은 2세를 낳는다고 한다. 몸이 편하면 무기력하고 나태해져 결국 자연스레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그녀의 천적인 고통이 있음으로 해서 그녀가 다작(多作)을 하며 살아 있음도 그와 같으리라. 어쩔 수 없이 그녀가 시를 쓸 수밖에 없었던, 하늘이 내려주신 그 몸서리쳐지는 역병을, 하지만 그녀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단지, 담담히 받아낼 뿐이다. 이미 오래 전 서울대학병원에 시체 기증 증까지 만들어 두었다는 그녀는,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훨훨 몸춤을 추면서 즐겁게 기다린단다. 수락산자락 밑 열아홉 평짜리 주공아파트가 떠나가도록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서. 그 마음을 시집의 맨 마지막 편에 ‘나도 꽃으로,’라는 시로 대신했다. “숲속으로 들어서는 순간/ 고혹스럽게 부드럽게/ 휘감아오는 누가 있어 돌아보니/ 하늘가 수런거리는 햇살이더군/ 귓부리를 물고 속삭였지// 하늘 귀퉁이 한 뼘 내줘, 죽도록 필게”술보다 더 확실하게 몸의 통증을 잊게 해줄 방편을 찾은 셈이다. 어찌 보면 일생은 하루와도 같다. 잠에 들 때 슬퍼하지 않듯 돌아가는 것도 슬픈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시는 그녀의 노래만큼이나 아프다. 그녀의 몸부림만큼이나 격렬하고 처절하다. 그녀의 견딤만큼이나 숨이 차다. 숨이 차는 만큼 강한 서권기(書卷氣)가 느껴진다. 어느 누구에게나 치욕이, 아픔이, 고통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동반하는 현실을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하여 자괴감에 빠져 앞을, 미래를 직시하지 못한 채 비틀거리며 쓰러지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유영금 시인은 자신의 고통을 먼발치에서 관조할 줄 아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닥친 운명을 한치의 숨김도 없이 세상을 향해 시원스럽게, 그러나 절박하게 내쏠 수 있었을 것이다. “유영금의 시집은 고압의 언어들로 꽉 차 있다. 그것들은 임계점에 닿아 폭발하기 직전이다... 유영금의 언어는 차라리 피울음이다. 그것들은 치욕에 맞서 분노하는 언어, 파멸하는 언어다. 무심코 이 시집을 펴든 독자들은 어맛, 뜨거라, 하는 순간 그 고압의 언어에 손을 데거나 베일 것이다...”장석주 시인이 말한 대로 “유영금의 고통과 불행에 대한 표현의 수위는 한국시에서는 그 유례를 찾기 힘들다. 나는 그걸 읽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으로 질린다.” 마치 고통을 견디기 위해 더욱 날이 서고 뾰족해진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보는 것만 같다. 가스렌지에 머리를 쳐박고 죽은 실비아 플라스의 허옇게 질린 얼굴을 보는 것만 같다.유영금 시인은유영금 시인은 1957년 강원도 영월에서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94년에 시부문에서 <청구문학상>을 받고, 이어 1997년에 <진주신문> 가을문예, 2003년 <현대시> 신인상을 받았다. 2007년 1월에 시집 <봄날, 불지르다>를 내면서 더욱 활발히 문단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서울 상계동에서 <별 줍는 아이> 글쓰기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긴 두건을 늘어뜨리고 카키색 계열의 옷을 즐겨 입는 그녀. 현재 몸 상태로 보아 “이번 시집이 마지막이 될지, 운 좋으면 한 권 더 내게 될지” 모른다는 그녀 인생의 봄날을 미련 없이 불질러버렸으니, 늘 그렇듯이 그녀는 또 어딘가로 외출을 할 것이다. 글쓰기 교실도 잠시 밀쳐둔 채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전 출판기념회를 하면서 만났음에도 얼마 안 돼 전화가 걸려온다. “올 봄에는 너 있는 부안으로 날아가 볼까?” 시집이 나온 지 한달 반만에 재판에 들어간 흥분기는 그녀의 연륜으로 지그시 눌려 있는 음색이다. 고통을 수반하는 적절한 절제가 있는 삶이란, 이렇듯 그녀를 자유롭게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녀가 다니러 올 때쯤이면 찔레꽃이 지천이겠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4.20 23:02

[함께 떠나요] 청보리밭 축제 가는길, 부대행사 등

가는길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로 나온다. 무장면 방면으로 방향을 잡는다. 무장 오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전봇대에 청보리밭이라는 이정표가 붙어있다. 오거리에서 4km 정도 달리면 초록 바다를 볼 수 있다.호남고속도로에선 정읍IC를 이용한다. 22번 국도를 타고 고창으로 향한다. 고창 입구에서 고가도로를 타고 무장방면으로 가면 된다. 학원농장(063-564-9897) 고창군청 문화관광과(063-560-2230)부대행사4/20(금) 14:00-18:00 경관농업포럼 10:00-15:00 어린이 글그림대회4/21(토) 14:00-15:30 판소리 공연(이명희 명창)4/28(토) 14:00-15:30 판소리공연(주소연 명창)5/4(금)-5/6(일) 09:00-18:00 추억담아가기 무료사진출력5/5(토) 13:00-15:00 국악대공연(전북도립국악원) 15:00-17:00 청소년 어울마당4/14일-5/13(일) 10:00-18:00 미래의 나의모습 타임캡슐에 담기상설전시국제 경관농업 사진전시전농경문화유산 전시보리관련 학술자료전시체험및 시연 짚풀공예, 보리공예, 보리개떡만들기, 보리피리만들기, 마름 이엉엮기, 도리깨 보리타작, 디딜방아, 맷돌돌리기, 뻥튀기, 다듬이돌 두드리기, 두부만들기, 전통도예체험, 보리밭사잇길 걷기, 작은동물과의 만남 전통놀이지게 지어보기, 항아리 투호놀이, 윷놀이, 굴렁쇠 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바람개비놀이, 흙놀이, 대못치기, 비눗방울놀이 등시골장터운영고창특산품및 지역농산물 전시, 판매

  • 문화일반
  • 미디어팀
  • 2007.04.20 23:02

[함께 떠나요] '초록물결 추억여행' 고창 청보리밭 축제

‘종달새는 아직 일러 우짖지 않고 청보리밭에서는 보릿잎들이봄을 시샘하여 무성히 자라고 있다.굶주리며 허덕이던 보릿고개 시절생보리를 타작해서불을 지피어 보리 끄스럼 한다’(김정웅 시인의 ‘청보리밭축제’중에서)꽃보다 청산이라고 했던가. 봄꽃 소식이 일찌감치 지나간 자리를 푸른 보리밭이 차지했다. 제4회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고 있는 고창 공음면 학원농장 일대. 모진 겨울과 얼어붙은 땅을 비집고 자란 청보리가 자그만치 30만평이다. 여의도의 삼분의일에 달하는 거대한 면적이다. 도시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보리바다인 셈이다.보리밭 샛길을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새삼 그 규모에 탄성이 쏟아진다. 초록빛 바다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보릿대가 봄바람에 몸을 맡기면 초록바다 한가운데 서있는 듯하다.김정웅 시인의 말처럼 보리는 배불리 먹지 못해 허기진 배를 움켜쥐었던 춘궁기의 희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청보리밭 자체를 한 폭의 그림으로 여기고 눈요깃거리로 소문나면서 구경꾼이 늘자 자연스럽게 경관농업으로 발전했다.다음달 13일까지 열리는 청보리밭축제의 주제도 ‘경관농업과의 만남’이다. 보리피리를 불어보고 보리개떡을 먹으며 추억에 빠져보는 어른들과 푸르른 구릉에 푹빠져 뛰노는게 마냥 신난 아이들이 축제 현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축제를 시작한 지 1주일이 채 안됐지만 벌써 30만명 가까이 다녀갔단다.초록물결 가득한 보리밭을 한적하게 걸어보는 것이 축제를 만끽하는 첫걸음이지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쁨도 쏠쏠하다. 보리피리불기, 전통도예체험, 보리개떡 만들기, 디딜방아 찧기, 맷돌 돌리기 등 다양하다.특히 시골장터와 고창 농 특산품 판매장에서는 옛 추억을 더듬으며 보리를 소재로 한 보리밥과 보리개떡 등을 맛볼 수 있다. 곳곳에서 그 옛날 귀를 막게 했던 뻥튀기 아저씨의 뻥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뒤돌아 보기도 한다. 고창에서 가꾼 우수한 농 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여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저렴하게 구입해 갈 수 있는 장도 마련 된다 . 부대행사로는 추억담아가기 무료사진출력을 비롯 청소년 어울마당, 미래 나의모습 타임캡슐 담아 가기, 소달구지 타보고 사진 찍기 등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축제기간 동안 고창농악 및 판소리, 국악대공연도 마련된다. 21일 오후 2시에는 특설무대에서 이명희 명창이 흥보가 한마당을 펼쳐낸다. 이 명창은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8호 예능 보유자로 만정 김소희의 제자다. 28일에는 주소연 명창의 심청가 한마당이, 다음달 5일에는 전북도립국악원이 판소리, 민요, 고전무용, 사물놀이 등 국악 대공연을 선보인다.축제의 주무대인 학원농장 보리는 11월 초에 파종하면 11월말께 잔디 모양까지 자란다. 그 이후에는 성장을 멈추고 눈 속에서 새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이때 보리가 얼어죽지 않도록 밟아주는 시기다. 겨울 추위를 이겨낸 보리는 3월 초 새봄과 더불어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한다. 4월 초에는 이삭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보리가 누렇게 익기 시작하는 5월 중순까지가 제일 아름다운 시기다. 이때를 청보리라 부른다.푸른 물결로 한창 아름다움을 더하는 요즘, 청보리밭을 찾아가 눈과 마음을 충족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주말 청보리밭 축제 현장에서 보리피리를 불며 소박한 점심상을 즐겨보길 권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7.04.20 23:02

"종이박물관 이전 막을 도민대책위 만들어야"

한솔종이박물관의 타지역 이전설과 관련,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대책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마당 수요포럼에서 이태영 전북대 교수는 “기업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시민의 힘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학계와 문화계, 시민운동단체 등이 힘을 모아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한솔종이박물관이 우리 지역에서 남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솔종이박물관과 지역문화유산 관리’를 주제로 한 이날 포럼에서 이교수는 “전북이 한지의 고장으로서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한솔종이박물관은 우리 지역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지역에 있는 박물관의 경우 법적으로 소유주가 있다 하더라도 정신적·문화적으로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교수는 종이박물관 건설 계획을 수립, 한솔제지와 협의해 유물을 구입하거나 영구임대 또는 기증받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역 문화유산 관리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참석자들은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지자체가 현재 유통되고 있는 전북의 문화재나 문화유산 구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전공자를 중심으로 한 전문가 육성과 체계적인 박물관 관리 시스템 도입, 문화유산의 정보화·아카이브 구축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4.20 23:02

황은영씨 첫 개인전 '의자' 소재 작품들

“현대인들은 바쁘게 살아가잖아요. 특히 일에 빠져 있는 이들이 많죠, 저를 포함해서. 사람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내어주고 싶었습니다. 저 스스로에게 주는 휴식이기도 하고, 이웃들에게 주는 쉼터이기도 합니다.”첫 번째 개인전을 여는 황은영씨. ‘의자’를 소재로 한 작품들로 전시장을 꾸몄다. ‘머문자리’(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다양한 공간과 의자가 접목된 작품들은 ‘쉼의 공간’이다. “어떤 형태를 띄었든 의자는 안정 편안함 휴식의 존재죠. 그림속 의자는 육체적 휴식뿐 아니라 정신적 쉼의 상징입니다.” 그는 누구나 자신만의 가장 단순한 순간을 음미하고, 긴장을 늦출 수 있는 공간을 꿈꾼다고 했다. 그의 의자는 곧 어둠속에서 빛을 갈망하는 희망의 존재이자, 이상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그는 공간과 의자사이에 꽃과 새 물고기 등을 넣었다. 이러한 오브제는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제 제 작업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입장입니다. 전에는 꽃그림을 많이 그렸고, 한동안은 의자에 천착했습니다. 앞으로도 제 상황, 내면이 바뀔때마다 화면이 고쳐질 것 같습니다.” 황씨는 “그림이 자신을 발견하는 방법이자,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전주대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지붕전 전북여류화가회 표현모색전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4.20 23:02

"이젠 문화·예술 변혁시대" 전주 찾은 김지하시인

“대학(서울대) 다닐 때 4·19 시위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땐 혁명이 아닌 학생들의 시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튿날 시내로 나왔을 때 제 생각이 잘못됐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부끄러움이 반독재운동에 몸을 던지게 만들었고 8년에 걸친 교도소 독방생활을 견뎌낼 수 있게 했으며, 제 시와 예술의 중요한 동력이 됐습니다.”19일 4·19혁명 기념일에 전북대를 찾은 김지하 시인은 ‘남조선 사상의 현대적 의의’를 강연하면서 강증산 선생의 8년(1901∼1909년)동안의 천지공사(天地公事) 사상은 무장투쟁을 거부하면서 참혹한 죽음을 맞은 50만명의 동학당의 죽음에 어찌할 수 없었던 데 대한 부끄러움에서 기반했다고 운을 뗐다.전북대 개교 60주년을 맞아 인문대(학장 하우봉)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강연에서 김 시인은, 현재 인류와 지구가 겪고 있는 대혼돈을 이겨낼 수 있는 대안이 전라도(제주도 포함)와 경상도·충청도 등 삼남(三南)의 남조선에서 나올 것이라는 ‘남조선 사상’이라고 들고, 이 남조선 사상의 중심에 강증산 선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남조선 사상은 조선시대 격암유록(格菴遊錄) 등 격암 이후 민중들에 유포된 얘기로, 강증산의 천지공사 사상이 최제우의 동학 그리고 김일부의 정역(正易)과 함께 현대 인류 및 지구의 대혼돈에 대한 대안이라는 것.김 시인은 또 “사람이 잘사는 세상, 좋은 세상으로 바뀌려면 정치·사회적 변혁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제 시대는 혁명이나 눈에 보이는 질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때가 됐으며 정신, 예술, 사상, 문화의 변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따라서 “생태계 오염, 괴질 등이 잇따르는 대혼돈 시대에 강증산 사상을 현대적으로 전개해 우주의 질서를 따르는 ‘남조선 사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허명숙
  • 2007.04.20 23:02

[전시속으로]2007 생활속의 판화전 등

2007 생활속의 판화전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전북판화가협회(회장 지용출)가 10호 이내의 소품들로 기획한 전시. 판화의 대중화와 일상화를 위해 마련했다. 풍경 나무 들풀 등을 소재로한 구상·비구상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상조 이은경 지용출 최만식 김병아 김영란 김민자 양현자 최희경 씨등이 출품했다.박미서 개인전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최근 화문집 「사람이 살아가는 길 옆에」를 출간한 박미서씨의 출판기념 개인전. 책 속의 글과 어우러진 그림에 신작을 더해 전시한다. 자연을 대상으로 한 한국화다.숨겨진 시간을 찾아서5월 20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1960년대 이전 도시 전주와 그 안의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사진전. 도심 풍경뿐 아니라 교육 여가활동 장례 등 당시 생활풍습을 가늠할 수 있는 사진들이 풍성하다. 김춘옥 초대전5월 30일까지 소양 오스갤러리재료를 덧붙여 드러나는 콜라주와는 반대로 화면을 뜯어내면서 마티에르를 형성하는 '데콜라주' 기법을 사용했다. 뜯어진 흔적들이 마치 먹물이 번지듯 자연스럽다. 정통수묵화와는 다른 한국화를 선보이는 김춘옥씨 초대전. 김씨는 현재 한국화 여성작가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촌 선생님을 기리며8월31일까지 진안 마령 계남정미소지난 2002년 타계한 향토사학자 작존 조병희선생의 사진들로 기획한 전시. 작촌선생은 사진에 장소와 함께한 이들이 누구였는지 등을 기록해두는 습관이 있었다. 한 세기에 걸친 개인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 문화일반
  • 미디어팀
  • 2007.04.20 23:02

전주영화제 이벤트를 즐겨라

영화제 현장,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벤트가 곳곳에서 열린다. 매일 밤 고사동 영화의 거리내 야외무대에서 '봄. 밤, 소풍' 공연이 펼쳐지며, 거리이벤트 '어쩌다 마주친', 상시이벤트 '활력충전소'와 '팔8한 프로젝트'도 영화제를 찾는 이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보기에 지쳤다면 이벤트현장에서 활력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봄. 밤, 소풍'에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뮤지션들이 참여한다. 일본 8비트 팝 유닛 'YMCK'(27일), 한국의 '더 멜로디'와 미국의 혼성 팝 듀오 '스완 다이브'(28일)가 무대에 서며, 29일 <라디오스타>상영후에는 영화에 직접 출연했던 '노브레인'이 연주를 선사한다. 30일에는 한국구전가요와 동요·전통가요를 모티브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소규모아카시아밴드'가, 'Rock계의 노홍철'로 불리는 밴드 '슈퍼키드'(5월1일),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앨범상을 수상한 '몽구스'(5월2일), 애시드 펑키밴드 '할라맨'(5월3일)의 공연이 야외상영 전에 펼쳐진다. 거리공연이벤트 '어쩌다 마주친'은 영화의 거리에서 하루 두차례씩 준비된다. 전주대 댄스동아리 'UCDC', 밴드 '파니핑크', 브라스 밴드 '전북 드림사운드', '더 멜로디', 브라질 삼바음악을 선보이는 ‘에스꼴라 알레그리아’, 밴드 '레이디스 앤 젠틀맨', ‘매직플레이', '슈퍼키드', ‘팝박스' 등이 출연해 음악과 마술 춤을 선보인다. ‘팔8한 프로젝트’는 언제 어디서 벌어질지 모르는 깜짝이벤트. 이벤트 내용도 비밀이다. 영화제 관객들에게 지프자전거를 대여해주는 ‘활력충전소’도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4.19 23:02

모악서예대전 한병선씨 대상

사)한국서예협회 김제시지회가 주최하고, 모악서예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6회 대한민국 모악서예대전’에서 전서부문에 작품을 출품한 한병선(전주)씨가 대상을 차지했다.한글 전서 예서 해서 행서 문인화 현대서예 전각 등 8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진 서예전에는 전국에서 965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조수현 심사위원장은 “전국에서 고루 작품이 출품된데다 미국과 독일 등 해외에서도 6점의 작품이 접수됐다”며 “출품작의 양뿐 아니라 질적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작인 한병선씨의 ‘금문전서’에 대해서는 “채근담구를 소재로 해 필선의 웅혼성과 파격적 구두, 기상이 절묘해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우수상은 강인엽(문인화) 김성기(해서) 김현웅(행서) 박미숙(예서) 이경미(한글) 씨가 받았다. 또 삼체상은 삼체상은 강상길 구정회 김국형 김성임 김종희(석하) 안미숙 윤혜숙 이성엽 이윤래 이철수 장영숙 추교태씨가 받는다. 부문별 특선은 다음과 같다. △한글 김국형 박광희 박기주 박정자 서영근 양복해 이미은 이부진 장영숙 조미정 최영희 홍승완 △전서 김영희 김용옥 양영용 오정문 윤혜숙 이춘옥 △예서 곽병희 김운호 김종희 박관호 박정선 방정혁 이명열 이철수 정기옥 △해서 강동귀 김선월 박종양 박항배 서명기 옥무웅 이성엽 정임식 최정옥 △행서 강상길 문서화 박영순 박윤호 신원석 이경회 이숙자 서탁연 이인선 정안숙 조병춘 주규남 하수연 황명자 △문인화 강남년 강윤자 권명숙 권윤희 김계선 김명자 김정희 김종만 김채인 박정옥 송옥자 안미숙 윤일순 이은순 이화순 이화진 임영희 장경희 정숙녀 진순화 차미희 최명숙 최수현 하귀향 황옥자 △현대서예 윤정순 이영규 △전각 이명미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4.19 23:02

연극과 영화 접목 실험하는 젊은 무대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에게 무대는 너무 좁다. 그래서 거리로 뛰쳐나왔다. 거리에서, 연극과 영화가 만난다.우석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관객들의 새로운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나섰다. ‘나들이’팀의 ‘시간의 나들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다소 철학적인 질문에서 비롯된 고민은 연극과 영화를 접목한 거리 퍼포먼스로 쉽게 풀기로 했다.노년기에 이른 정장차림의 주인공이 장년기, 청년기, 유아기를 돌아본다. 장년기는 짙은 보라색으로 시들기 직전의 꽃으로, 청년기는 이제 막 피어나는 붉은 꽃봉오리로, 유아기는 초록빛 새싹으로 표현된다. 노인이 거리극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의 행위를 즉석사진으로 담아 불로 태우며 관람객들의 반응도 살필 예정. 이는 관객들에게 나들이가 던지는 직접적인 질문이다. 지난 겨울부터 ‘시간의 나들이’ 프로젝트를 준비해온 이들은 카메라 4대로 거리의 풍경을 담을 생각이다. 6월 말까지 편집을 마치고 영화로도 상영할 계획. 이번 프로젝트의 감독은 연극영화과 조교 김재호씨. 김대유(연출) 이승우 장요한(연출부) 김일영(제작) 김효범(홍보) 김진수(미술) 민상학 구명회 나현상 박민지(촬영) 김소연(분장) 김배경 서현민 송영일 서익상 김정호 김지호 김민지(배우) 이지혜 정혜미(안무팀) 이현호씨(코러스) 등 연극영화과 재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극과 영화를 전공하지만 자유로운 표현을 하고싶어 모인 ‘나들이’. 이들의 나들이는 19일 오후 3시·5시 우석대와 28일 오후 3시·5시 전주객사에서 펼쳐진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4.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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