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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과 사진의 만남 '집' 보러 오세요

“공연 내내 나이트에 온 줄 알았습니다.”“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온 것 같습니다.”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는 공연장. 30여대의 카메라가 배우의 동선을 따라 숨가쁘게 움직인다. 배우 코 앞에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여기저기서 플래시를 터뜨리는 낯선 풍경. 10일 저녁 소극장 판에서 열린 극단 문화영토 판의 2007 가족연극시리즈 ‘집’의 오픈 리허설 현장이다.판이 리허설을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 소극장 공연에서 민감한 배우들은 관객들의 작은 숨소리 하나가 거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잘 훈련된 배우들은 2시간여 동안 꿋꿋하게 연기에 몰입하는 데 성공했다.13일부터 29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열리는 ‘집’은 공연과 사진의 만남이다. 이날 오픈 리허설에 참여한 이들은 지역 디지털카메라 동호회인 로커클럽과 JB디카 회원들. 소극장 벽면을 자신들의 작품으로 채운 이들은 “공연 사진을 찍을 기회가 거의 없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정진권 소극장 판 대표는 “공연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른 장르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2002년 국립극단에 의해 처음 올려진 ‘집’은 연극연출가로 주목받고 있는 박근형씨의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백민기 극단 문화영토 판 대표는 “가족연극시리즈인 ‘행복한 가족’(2005)과 ‘가족’(2006)이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다음 작품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국립극단과 작가로부터 어렵게 작품 사용에 대한 허락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소극장 무대는 15평. 그러나 극 속 ‘집’은 13.5평이다. 좁아터진 집구석에도 가훈은 있다. 시를 쓰는 남편과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화투판을 벌이는 아내, 남편에게 두들겨 맞고도 사는 딸, 결혼하기 전에 사고부터 친 아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집이 잘 돼야 모든 일도 잘 풀리는 법이다. “인생 살다보면 크게 놀랄 일도 없고, 그럴 수도 있고, 그렇게 사는 사람도 있고, 뭐 그런 상황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대로 극은 일상을 옮겨놓은 듯한 에피소드들의 연결이다. TV드라마를 보는 듯 하다. 극장 주변에 있는 음식점 ‘정이가네’에서 빌려온 빼곡한 책들부터 시작해 무대 위 소품들은 모두 배우들이 주워온 것들. 연출가가 “사람 하나 살린다 생각하라”며 무대 위로 끌어낸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배역 속으로 스며들어가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4.12 23:02

[윤덕향 교수의 재밌는 문화재] 부안 대항리 조개무지

부안읍에서 변산 해수욕장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새만금 방조제 전시관을 지나 대항리 마을에서 우측으로 좁은 마을길을 따라 약 500m지점에 군산대학교 어류연구소가 있다. 대항리패총(大項里貝塚)은 이 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유적으로 1981년에 전라북도 기념물 제 50호로 지정되었다. 이 유적은 1967년 당시 대학생이던 최몽룡이 발견하여 알려진 것이다. 조개무지는 말 그대로 조개껍질이 모여 있는 쓰레기더미인데 쓰레기 중에는 조개껍질만이 아니라 생활을 하면서 쓸모가 없어져 버린 것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물건들은 당시의 생활, 즉 문화를 보여주는 것들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토양은 유기물들이 쉽게 없어지는 산성 토양이 많은데 조개무지는 알카리성 토양으로 조개껍질만이 아니라 먹고 버린 생선뼈, 동물뼈, 식물의 씨앗, 나무 등 각종 유기물들이 잘 남아있어 선사나 고대의 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유적이다. 이 조개무지를 발견 조사할 당시 표토층 아래의 패각층에서 타제석기 5점과 즐문토기편 2점을 수습하였다고 하는데 그 이후 이 유적에 대한 학술적인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습된 토기편의 바탕흙은 고운 사질토로 운모가 비교적 많이 들어있는 서해안지방의 전형적인 즐문토기와 같은 바탕흙이라고 한다. 토기편에 무늬가 없어 즐문토기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바탕흙이 즐문토기와 같고 아가리의 형태도 같은 계통이라서 즐문토기편이라고 한다. 또 타제석기와 함께 출토되었기 때문에 신석기시대의 조개무지로 추정하고 1981년 당시에는 전북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신석기 시대의 조개무지라는 점에서 지방기념물로 지정하게 된 것이다. 조개무지가 자리하고 있는 지역은 주변지역이 밭으로 경작되고 있으며 조개무지의 범위는 남북 약 14m, 동서 약 10m 내외이며 지표층의 아래에 조개껍질이 섞여있는 유물포함층이 있으며 그 아래로는 암반층까지 자갈이 섞인 황토점토층으로 자리하고 있다. 만조시에는 조개무지 가까운 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오기도 하여 보존에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밭 가운데 철책을 둘러 구획한 유적에는 찾아오는 이도 별로 없고 안내판만 덩그렇게 남아있다. 또 기념물로 지정할 당시에는 예가 많지 않았지만 그 이후 적지 않은 신석기시대와 조개무지 유적들이 조사되고 있어 희귀성이 감소되었다. 그렇지만 이 유적은 1980년대까지 전북지방의 신석기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기능하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4.12 23:02

전북대박물관 개교 60주년 ' 가보 전시회'

전북대학교박물관(관장 함한희)에서는 개교 60주년을 맞아 ‘아름다운 사랑, 행복한 동행’ 특별전을 개최한다. 특별전은 1961년 개관이래 기증·기탁 받은 7천여점의 귀중한 문화유산 중 150여점을 선별해 고고·매장유물, 고문서, 목판, 생활유물, 근현대 회화류 등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고고분야 유물의 경우 가야계 토기와 돌도끼, 석촉 등이 전시돼 있으며, 조선시대 양반의 분묘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완주 봉동읍 둔산리의 전주유씨 선산의 분묘유물도 함께 전시돼 있다.전북대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인 고문서의 기증·기탁유물은 무주 함양오씨 고문서와 임실 둔덕의 전주이씨 고문서, 오수 해주오씨 고문서를 비롯해 고 송준호 교수 소장의 고문서 등 약 1천여점에 달하고 있다.기탁유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목판은 전라북도 지정문화재인 전주향교 소장 완영책판과 일반인들에게 처음 공개되는 완주 화암사 책판이 선별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화염경 중의 하나인 ‘보현행원품언해’의 목판이 전시되고 있는데, 1760년에 제작된 순 한글로 된 목판으로 전주향교의 한글 목판인 ‘증수무원록언해’와 함께 전라북도의 한글 서체에 관한 귀중한 문화자산이다.근현대회화류는 강암 송성용, 석전 황욱의 양대 서예가 작품을 비롯해 벽천 나상목, 설송 최규상, 학정 백홍기를 비롯 25점의 서예, 동ㆍ서양화가 전시돼 있다.전북대박물관에서는 이번 유물전을 계기로 대대적인 기증·기탁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정대섭
  • 2007.04.11 23:02

우리지역 영화 평론의 장 문연다 '전북영화비평포럼'출범

조각같은 남자배우 얼굴에 넋이 나가 무심코 지나쳤던 영화들. 그 때 그 장면, 그 때 그 대사가 새롭게 읽혀진다. ‘전북영화비평포럼’(대표 조시돈)이 만들어졌다.“아직까지는 영화 한편 선정해 리뷰를 쓰고 토론하는 정도지만, 앞으로는 영화 이론이나 비평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공부할 계획입니다. 면허도 따야죠.”‘면허’란 신춘문예 등을 통해 평론가의 이름을 얻는 일. 비평포럼을 ‘비평가협회’로 발전시키고 영화나 영상에 관한 담론들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이를 정책으로 제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수많은 예술장르 중에서도 대중적인 장르가 영화이다 보니 비평을 위한 모임이 많은 것도 사실. 하지만 지역에서 활동하는 영화 관련 전문가들이 중심이 돼 비평포럼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영화 관련 전문가들은 이영호 전북독립영화협회 이사장과 조시돈 전북독협 사무국장, 이병철 전 전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 영화학박사 이주봉씨 등. 김성희 백제예대 교수와 김성주 전북도의원, 정낙성 이병노 이우평 이호상 신귀백 교사, 조영곤 최가희 기자, 김경미 윤희숙씨 등 영화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양윤모 한국영화비평가협회 회장도 명예회원으로 함께한다. 비평포럼의 정기적 모임은 매월 셋째주 금요일. 2월부터 ‘시티 오브 갓(City of God)’과 ‘귀향’에 대한 비평을 인터넷 카페(cafe.daum.net/cinefeel)에 올리고 오프라인 모임으로 토론을 이어왔다. 20일로 예정된 4월 포럼의 영화는 ‘비정성시(悲情城市)’. 회원들은 “같은 영화를 보지만 사람에 따라 다양한 상징기호를 찾아내 분석해 내는 점이 놀랍다”며 “앞으로 영화 보기가 상당히 힘들어질 것 같다”며 웃었다. “영화제나 영상위원회, 독립영화협회 등 지역에 영화 관련 기반들이 있으면서도 담론을 형성하는 모임이 없어서 늘 아쉬웠습니다. 지역에도 영화 평론의 장이 필요하고 영화 보는 활동에도 더 깊이있는 공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영화비평포럼은 대중들과 함께하기 위해 ‘100대 영화 상영전’도 준비하고 있다. 영화사에 남은 100편의 영화를 매주 한차례씩 3년에 걸쳐 상영할 예정.‘아직은’ 포럼 회원 되기가 쉽다. 20명을 채울 때까지는 ‘활짝’ 문을 열어놓고 이후에는 ‘약간’ 까다로워질 것 같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4.11 23:02

[종교소식]전주서문교회 ‘가정의 달 세미나’ 등

△ 내소사 테마가 있는 템플스테이 기획내소사(주지 진원 스님)가 ‘트레킹’(treking)과 숲체험으로 템플스테이에 변화를 준다.트레킹 템플스테이는 사찰에 머무는 동안 산과 계곡을 거닐며 사색을 즐기는 프로그램. 산 정상에 오르는 등산의 개념이 아닌, 자연을 감상하고 역사를 학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 주말에 진행되며 예불, 좌선, 발우공양, 차담, 야채김밥 만들기, 트레킹으로 이뤄진다.매월 쳇째주와 셋째주 주말에는 숲체험 템플스테이가 진행된다. 꽃씨심기(봄), 나무관찰(여름), 단풍사진엽서만들기(가을), 나무목걸이만들기(겨울) 등 계절별로 테마가 다르다. 예불과 좌선, 발우공양, 스님과의 대화 시간도 갖는다. 문의 063) 583-7282△ 원불교 무료 틀니, 언청이 무료수술 대상자 모집원불교 은혜심기운동본부와 원광대 치과병원이 대각개교절을 맞아 무료 틀니 제작(5명)과 언청이 무료수술(2명)을 실시한다. 대상은 기초수급생활대상자로 교무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접수는 14일까지. 문의 063) 850-3151, 011-9175-7410 △ 군산원광노인복지센터 ‘노인돌보미 바우처 서비스 기관’ 선정군산원광노인복지센터(관장 정천경)가 ‘노인돌보미 바우처 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선정됐다. 군산시가 지정한 기간은 12월 31일까지. 혼자 힘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가사 지원 및 활동보조서비스 이용권을 제공한다. △ 전주서문교회 ‘가정의 달 세미나’전주서문교회가 5월 한 달 동안 ‘가정의 달 세미나’를 연다. ‘건강한 가정을 꿈꾸는 사람들이 꼭 들어야 할 세미나’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행사는 ‘어린이주일’(6일 오후 3시, 자녀의 복) ‘어버이주일’(13일 오후 3시, 부모의 복) ‘총동원주일’(27일 오후 3시, 가정의 복) ‘온가족수요일’(30일 오후 7시30분, 은혜로 회복된 가정) 등 테마별로 진행된다. 강사로는 김대진 파이디온선교회 연구개발팀장, 김희자 총신대 교수, 김한성 한국가정사역연구소 전임교수, 양은순 HOME가정상담교육원장이 차례로 나선다. 문의 063) 287-3270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4.10 23:02

전북 크리스천 모여 교회음악 전통 맥잇기

악기연주하는 것을 사랑하고 악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이들. ‘도미누스 앙상블’(단장 최명자 집사, 지휘 이일규 집사)이다. 이들이 돋보이는 것은 특정 교회 안에서 이뤄진 만남이 아닌, 전주와 익산, 임실 등 전북지역 크리스천들이 모였기 때문. 독창이나 중창, 합창 등 일반적인 찬양 형식이 아닌, 풍성한 오케스트라 선율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매력이다. 지휘를 맡고있는 이일규 집사(뮤지카카메라타심포니오케스트라·전주모테트합창단 지휘)는 “교회음악에서도 전통적인 성가들을 보면 고전악기를 이용해 찬양을 드리곤 했었다”며 “현대에 들어서면서 부터 전자악기 등을 주로 사용하는 교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전통적인 찬양 방식도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도미누스앙상블은 지난해 2월 창단, 익산산성교회 찬양잔치, 전주서문교회 선교대회, 익산글로리아선교합창단 연주회 등 네차례 공식적인 무대를 가졌다.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연습으로 극복하지 못하는 실력차는 믿음으로 채운다. 아직은 연습시간이 더 많은 이들의 주활동 무대는 싸이월드 클럽(club.cyworld.com/dominus50). ‘음악이론’ ‘앙상블 이야기’ ‘기도해 주세요’ ‘은혜받은 찬양’ ‘힘이 되는 말씀’ 등 67명의 회원이 온라인에 쏟아내는 열정은 뜨겁다.그러나 이들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오케스트라로서 악기 편성이 충분치 않다는 것. 편성이 부족해 편곡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6월로 예정된 첫 정기연주회에 대한 이들의 기대는 크다. 문의 011-679-2199 이일규 집사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4.10 23:02

주역의 원리로 건강 지킨다

「주역」은 상반된 두 요소의 상호작용을 통한 변화의 세계에 뿌리를 두고 있는 철학서다. 주역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일체 사물은 끊임없이 생멸(生滅)을 반복하는 변화의 과정속에 존재한다고 본다. 어떠한 사물도 생장쇠망(生長衰亡)의 순환과정에서 벗어날 수 없는 과정적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김학권 원광대 철학과 교수가 번역한 「주역의 건강철학」((주)정보와사람)은 건강이론(양생학)을 주역의 철학사상을 기초로 설명한다. 건강철학의 핵심이론을 주역의 변통·순환·중화·태극·음양동정(陰陽動靜)·천인합일 등의 이론에 의거한다.김교수는 “천지만물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영원한 운동변화 가운데 놓여있다. 이것이 주역의 핵심사상이며, 역학의 확고한 하나의 기본 원리다. 주역은 더 나아가 만물의 운동변화의 보편적 규칙과 형식을 깊이 탐구하여 만물의 번역으로부터 편안하게 거처할 때에도 위태로운 상황을 미리 생각하는 사상을 이끌어내고, 아울러 ‘다함이 있으면 변하고, 변함이 있으면 통하고, 통함이 있으면 장구하게 되는’ 운행공식을 지시했는데, 이것이 기공 양생학의 중요한 기초가 되었다. 책의 내용은 이에 대한 풀이”라고 밝혔다. 주역의 작자와 역학자들이 우주를 하나의 유기적 총체로 바라보고, 인간 자신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연계를 이해하고, 자연계에 대한 인식에 의거해 인간을 이해했듯이, 이러한 사고를 바탕으로 옛 현인들은 인간 자신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가지고 자연계와 융합시키고자 했으며, 자연계에 대해 고찰할때도 종종 인간의 자연변화에 대한 체험에 의거해 판단했다. 이러한 음양화합학설을 토대로 한 동양적 생명과학이론을 정리한 것이다. 김교수는 “주역은 학문적 방법론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틀을 지녔다”며 “여러 사회제도가 그러했듯이 건강이론도 주역의 틀에 맞추니 합리적인 설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책은 ‘건강이론의 기초’ ‘행기양생(行氣養生)의 법칙-환도는 천지인 일체사물 운동변화의 기본형식이다’ ‘건강유지의 목표-중화(中和)를 보존하고 유지하면 사물은 곧 장구한다’ ‘고귀한 생명의 근원-태극(太極)은 곧 기이며 만물을 생한다’ ‘양생의 요령-기는 형신(形神) 양면을 가지고 동정(動靜)의 양태로 나타난다’ ‘양생의 최고 경지-우주와 인간은 하나의 기(氣)요, 하나의 리(理)다’ 등으로 구성됐다. 원서는 중국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연구원을 지내고 현재 곡부공자서원 부원장으로 재직중인 유장림씨가 썼다. 김교수는 한국주역학회 회장, 국제역학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4.10 23:02

최명희 대학시절 글쓰기 집중조명

‘환상이란 유치한 것이 아니다.그까짓 풀꽃관이 너를 정말로 공주로 만들어 주더냐? 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아마 대답할 말이 없을 것이다. 나아가서, 그까짓 꽃관이 너를 밥 먹여 주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정말로 대답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만 나는, 그 말을 한 사람들이 나보다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막론하고 그를 가엽게 여기고 동정할 것이다.꽃관을 벗어 내던지는 것으로 자기의 자랑스러운 성년을 과시하려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나이를 먹고 많이 살아버린 뒷날까지도 오래오래 꽃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진실로 아름다운 사람일는지도 모른다.’(‘꽃관’중 일부)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 4월 월례문학세미나에서는 최명희의 대학시절 수필을 살펴본다. 68년 영생대학(현 전주대) 야간학부 가정학과에 입학해 2년을 수료한 최명희는 70년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3학년에 편입학해 창작활동을 본격화한다. 67년 9월 아버지의 사망이후 그의 작품에는 그리움에 대한 근원적 탐구가 시작되며 아버지의 부재에 따른 절대궁핍의 환경도 드러난다.세미나에서는 68년부터 71년사이에 쓴 ‘계절과 먼지들’ ‘냇물’ ‘먼지와 햇빛과’ ‘꽃관’과 전북대신문에 연재한 일기식 수필 ‘내 나이, 나의 키’ 4편을 살펴본다. 전주교육대 김용재교수가 강사로 참여해 최명희의 대학시절 글쓰기를 주제로 강의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063)284-0570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4.10 23:02

화문집 '사람이 살아가는 길 옆에' 출간한 화가 박미서씨

'회화와 문학은 다른 양상이지만 같은 예술양식이다. 그러므로 미적 감각이 풍부한 예술가라면 이 둘은 한 개인 속에서 만나 서로를 보완하고 서로를 충돌하면서 동시에 수행될 수가 있다. 화가의 날카로운 관찰력은 문인에게 보는 눈을 주고 문인의 깊은 통찰력은 화가에게 듣는 귀가 될 것이다.'중견화가 박미서. 화문집 「사람이 살아가는 길 옆에」(수필과비평사)를 들고 나타난 그는 소녀처럼 한껏 상기됐다. 오래전부터의 소망을 이룬 까닭이리라. “아주 오래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책을 내고 싶은 바람이 있었지요.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책이요.” 소망을 품은 것은 중학교때부터였던 것 같다. 글을 써보라는 선생님의 권유를 마음속에 새기며 꿈을 키워왔다. 그가 그림을 그린지는 20여년이 훌쩍 넘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글쓰는 일이 조금은 서툴다. “우연찮게 등단했어요. 수필을 5편 썼는데, 그 중 2편으로 등단했지요.”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그때 보았단다. ‘덧 없이 살아온 이야기를/ 마디마디 옹글게 맺어 놓고/ 바싹 마른 베 보자기에/ 한 세월 아린 가슴/ 한 자락을 걸러내어/ 그 가슴으로 피워낸 중년의 과부같은 꽃이여’(‘자목련’)“그림과 글,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 두려웠지만 밀쳐두는 것도 직무유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그림엔 풍경과 꽃이 등장한다. 자연, 글은 사람에 주목하게 됐다. “그림을 그린후 글을 쓴 것도 있고, 글부터 쓰고 그림을 만든 것도 있지요. 글로만 표현할 수 없는 것은 그림으로 보완하고, 그림으로만 나타낼 수 없는 것은 글로 덧붙였지요. 함께하니 참 좋네요.”50여점의 그림은 미술에 갓 입문했던 84년의 것부터 근작까지를 아우른다. 글은 34편을 정리했다. “그림과 글은 내 안의 가시를 빼내는 작업입니다. 아직도 없애야할 가시가 많음을 느끼지요. 앞으로도 한참을 작업해야 할 것 같습니다.”화문집 출판을 기념해 개인전을 갖는다. 책에 소개된 작품들에 신작을 더해 4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 개막은 20일 오후 6시 전북예술회관.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4.10 23:02

세번째 시집 '서북풍 불다 한때 비' 낸 배환봉 시인

두번째 시집을 낸 이후 시인은 큰 변화를 겪었다. ‘천사’를 잃었다. 다운증후군을 앓았던 ‘천사’는 ‘인치 만큼의 사이로 이승과 저승의 막간을 오가느라’ 가쁜 삶을 살다 그래도 스물일곱해를 채우고 떠났다. 시인이 한동안 시를 쓰지 못한 이유다. 그래도 시는 시인에게 위로가 됐다. “시를 쓰다보면 고통이 사라집니다. 행복하죠. 내 영혼의 위롭니다.” 시인은 세상에 태어난 것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자연때문이라고 했다. “아무리 세상사가 고달프다 해도 들길의 풀꽃을 보면 짓눌린 설움이 금새 사라집니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고, 한적한 산등성이에 앉아 여린 햇살을 받고 있으면 마음에 감격이 넘치지요. 이런 감동을 표현할 재주가 없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시인의 시는 자연을 소재로 하면서 그 안에서 사랑 온정 박애 양육 은혜의 의미를 찾아내고 있다. 이향아 호남대교수는 “배환봉의 시는 흔히 하잘것 없다고 도외시는 되는 것들에 대한 염려와 사랑이 깔려있다. 그의 사랑은 비단 자기 피붙이나 살붙이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생명을 향한 존엄성으로 진지하게 확대되고, 약자옹호와 인인애로 전개되고 있다는데 큰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했다. 세번째 시집 「서북풍 불다 한때 비」(시와사람)는 제법 묵직하다. 7년만에 엮은 시집이기도 하거니와 아들을 먼저 보낸후 생각이 더 깊어졌기 때문이다. 자연에의 감동뿐 아니라 아들에 대한 그리움도 시로 승화됐다. “진이 다 빠졌나 했더니 그게 아니었나 봐요. 요즘 시를 쓰느라 밤을 새고 있지요. 기세대로라면 네번째 시집은 곧 묶을수 있을 것 같아요.” 시인은 세번째 시집을 내면서 남겨뒀던 것들을 다시 정리하고, 또 새로 쓰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생명이 있는 시 몇편 가지는 것이 소망이라는 시인. 시집에서 시인의 마음을 울리는 시가 무엇인지 물었다. 시인은 간직하고 싶은 감성이라며 ‘목마와 아이들’을 소개했다. ‘목마가 부르자/아이들이 쪼르르 몰려갔다/마주친 서로의 눈동자/목마는 아이들을 태웠다.//그들은 서로 앞서 달렸다/목마는 먼 나라 초원 어디쯤/아이들은 어른이 되는 미래 어디쯤/목마는 백마가 되어 달렸다.//꿈은 역류하는 것인가./나도 목마에 오르자/어릴적 친구들이 몰려와/아이들이랑 똑같이 기뻤다.//어디까지 회전한 것일까/어린 시절이 하도 멀어/긴 세월에 현기증이 났다.//목마는 벌써 다녀와 지쳐 쉬고/아이들은 어른이 아득히 멀었는지/아쉬운 눈동자.//우리는 잠시 꿈을 꾼 것이다.’92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 「봄볕 내리는 뜨락」「따스한 햇살 조금씩 모아」가 있다. 현재 군산여류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4.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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