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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으로 담은 그리운 풍경

부락이 형성된 곳이면 늘 초입에 자리했던 ‘방앗간’. 호구지책과 직결된 삶의 공간이었던 방앗간은 도시화 공업화와 함께 아스라한 고향의 한 풍경으로 사라지고 있다. 원로 사진작가 김학수(73)옹. 시골마을을 앵글에 담아온 그가 ‘방앗간’을 주제로 열두번째 사진전을 열고 있다. 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그는 40년이 넘도록 줄곧 시골마을에 앵글을 맞췄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그래도 쉼을 주는 곳이자 고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앗간은 이러한 그의 작품의 구성요소이자 풍경이다. “농어촌을 돌아다니다보니 마을 입구마다 방앗간이 있더군요. 그런데 한해가 다르게 그 모습이 변하거나 사라지는 겁니다. 그래서 열심히 렌즈에 담았죠. 사라질 풍경이잖습니까.”25년전 곰티재를 내려와 마주했던 화심의 방앗간으로부터, 구이 평촌의 것, 용담 수몰지구내 방앗간은 그의 사진속에만 남아있다. 김제 진봉들녘의 지평선 방앗간과 칠보의 것 등 도내 곳곳의 방앗간의 모습들이 흑백으로 아련하게 되살아났다.“방앗간을 들여다보니 우리의 농경문화와 생활문화를 이해하게 되더군요.” 그는 방앗간만을 사진속에 담은 것이 아니라 그곳을 구심체로 모여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까지도 함께 담아냈다. “방앗간의 사계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흑백이라 표현에 한계가 있을수 있지만 역으로 그래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의 사진은 수묵화같다는 평을 종종 듣는다. 대상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보통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장면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방앗간 사계’에서도 그러한 시각을 느낄수 있다. 당초 고희전으로 준비했던 것이 늦어져 이제서야 전시회를 갖게 됐다. 앞으로 ‘좋은 사진’을 골라 자신의 이름을 단 사진집을 엮어보는게 소망이다. “좋은 사진이란 시대가 바뀌어도 새록새록한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0년 넘게 사진을 찍었지만 좋은 사진을 꼽으라면 몇장 되지 않아요.”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잃고 있는 세태가 아쉽다는 노작가는 자신은 끝까지 아날로그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8.11 23:02

[전통문화센터 개관 4주년 행사]'왕의 남자' 전주 온다

‘전주에 가면 언제든지 우리 소리, 우리 음악을 즐길 수 있다.’전주를 늘 우리 소리가 있는 곳으로 채우기 위해 지난 2002년 개관한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류관현). 국악상설공연장으로 자리잡은 전통문화센터가 10일 개관 4주년을 맞아 11일부터 13일까지 기념행사를 이어간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영화 ‘왕의 남자’에서 ‘장생’(감우성) 대역을 맡은 어름사니(줄타기 고수) 권원태씨의 공연. 무형문화재 초청공연으로 경기도무형문화재 제21호인 안성남사당놀이(13일 오후 5시 경기전)가 초대됐다. “인생만사는 줄타기. 잘 타면 살 판, 잘 못타면 죽을 판!”‘얼음 위를 걷듯 어렵다’는 뜻으로 ‘어름’이라고도 불리는 줄타기는 전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마당이다. 이날 권씨는 3m 높이의 줄 위에서 재주를 펼치며 뼈가 있는 재담을 풀어놓을 예정.전통문화센터가 만든 한벽예술단은 전통타악과 현대타악이 어우러진 창작타악 ‘터’(11일∼12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를 공연한다. 파격적인 무대소품과 악기로 만드는 타악 퍼포먼스에 예일유치원 어린이 25명의 협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통의 원형을 재현하는 무대도 마련된다. 12일과 13일 오후 3시 경기전에서는 ‘전통혼례와 신행 길놀이’ ‘조선시대 수문장 행렬’이 진행된다. 엄숙한 혼례의식에 우리 민족의 해학성을 더해 옛 풍속을 보여주며, 수문장 교대의식은 「왕조실록」에 나와있는 기록을 근거로 조선조 왕실문화를 조명한다. 류관현 관장은 “평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개관 4주년 기념행사로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작은 축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8.11 23:02

새 영화 이재용 감독 '다세포 소녀' - 에로틱한 상상력...하면 안돼?

원색의 화려한 색감으로 꾸며진 한 고등학교 교실. 단정한 교복차림의 학생들 앞에 선 교사가 “오늘 영어선생님이 성병으로 조퇴를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대신 수업을 하게 됐습니다”라며 별일이 아니라는 듯 툭 말을 뱉는다. 이어 그는 한 여학생에게 “너도 조퇴하고 병원에 가보는 게 좋겠다”라고 친절하게 조언한다. 순간 교실 안은 술렁이기 시작하고 “저도요”“저도요”라며 단 두 학생을 제외하고 학급의 모든 학생들이 조퇴하겠다고 난리법석을 피운다.이곳이 어디냐. 바로 교사와 학생이 자유롭게 성(性)을 즐기는 무(無)쓸모 고교. 영화 ‘다세포 소녀’(감독 이재용)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영화 ‘다세포 소녀’는 2003년 말부터 ‘B급 달궁’이라는 필명으로 인터넷에서 활동해 온 만화가 채정택 씨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원작은 ‘해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나뉘는 이분법적 논리와 사회적 통념에 대한 작가의 비판의식과 이를 웃음과 유머로 풀어낸 만화적 재미로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영화는 만화의 비판의식과 재미를 그대로 따랐다.무쓸모 고등학교는 회장소년(이용주)과 부회장소녀(남호정)가 사디즘(Sadism)과 마조히즘(Masochism)을 즐기는 SM커플로 타의 모범을 보이고, 사제가 사이좋게 성병으로 조퇴하는 문란한 교풍을 자랑하는 학교다. 그런데 전교생이 쿨하고 섹시한 이 학교에도 순정을 불태우며 교풍을 ‘어지럽히는’ 학생이 있었다. 바로 원조교제로 가족을 부양하는 효녀인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김옥빈. 이하 가난소녀). 그녀는 스위스에서 전학 온 ‘럭셔리 꽃미남’ 안소니(박진우)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 그런데 이를 어찌 하나. 안소니는 학교의 대표적인 ‘왕따’인 외눈박이(이켠)의 아름다운 남동생 두눈박이(이은성)에게 첫눈에 마음을 빼앗겨 버리고 만 것.한편, 조직폭력배 두목에게 빚 대신 몸을 주기로 하고 모텔로 찾아간 가난소녀는 그가 이성의 복장을 즐기는 크로스드레서(Cross Dresser)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를 왕칼언니(이원종)라고 부르며 친구가 된다. 이후 가난소녀는 무쓸모고 지하조직인 ‘에로틱 랠름교’에 끌려가 춤을 춘 것이 계기가 돼 ‘흔들녀’라는 이름으로 일약 인터넷 스타로 발돋움한다.영화 ‘다세포 소녀’는 다양한 캐릭터를 즐기는 영화다. 너무 가난해서 가난소녀라 불리는 여학생, 사춘기 소녀의 환상인 부와 순정만화풍의 외모를 지닌 안소니와 테리(유건)& 우스(이민혁), 눈이 하나밖에 없어 왕따를 당하는 외눈박이와 여장을 즐기는 그의 남동생 두눈박이.영화는 정형화되지 않은 이들 캐릭터를 통해 물질과 편견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요즘 세태를 풍자한다. 사회적 통념과 잣대로 개인의 개성과 취향이 억압받고 매도돼선 안된다는 것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 교장의 몸에 침투한 이무기(김수미)에 의해 여학생들이 한결같은 모범생으로 변하자 남녀 학생들이 힘을 합해 이에 맞서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뮤지컬 형식을 차용한 ‘다세포 소녀’는 노래방 화면을 보는 듯한 화면 구성과 가난소녀 엄마 역의 임예진, 왕칼언니 이원종, 1인 다역 선생님 이재용, 이무기 김수미 등 중견 연기자들의 연기변신으로 한껏 재미를 더한다. 1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 문화일반
  • 연합
  • 2006.08.11 23:02

[개봉영화 브리핑] 각설탕

△각설탕(감독 : 이환경/출연 임수정·김유정/드라마)=어려서 어머니를 잃은 소녀와 어미를 잃은 망아지 천둥의 우정과 교감을 담아낸 휴먼드라마. 우리나라 영화로는 최초로 말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원톱’ 임수정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몬스터하우스(감독 길 키넌/목소리 스티브 부세미·매기/애니메이션)=스티븐스필버그가 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45년간 이웃과 담쌓고 지낸 심술쟁이 할아버지의 집의 진실이. 할로윈의 달빛을 받을수록 드러난다. 사람들을 집어삼키며 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한다. 3D영화로는 좀처럼 구현하기 어려운 인간캐릭터의 묘사에 큰 공을 들인 덕분인지 어른들의 박수소리가 더 요란하다.△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감독 미야자키 고로/목소리 수가와라 분타·오카다 준이치/애니메이션)=용이 출몰하고 마법이 존재하는 ‘어스시(Earthsea)’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마법사 게드와 아렌왕자의 모험 이야기. 일본의 대표적 애니매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장남이 연출을 맡았지만 다소 지루한 듯.△스승의 은혜(감독 임대웅/출연 오미희·이지현/공포)=누구나 품고 있는 학창시절 체벌에 대한 쓰라린 ‘트라우마’를 앞세웠다. 하지만 소재의 신선함에도 불구하고 구태에서 벗어나지 않은 어법으로 빛이 바랬다. 심리전으로 치달을 것 같았던 초반부가 어느새 잔혹하고 피가 난무하는 슬래셔무비로 방향을 튼다. △플라이 대디(감독 최종태/출연 이문식·이준기/코미디)=위기에 처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가장이 분연히 일어선다. 열아홉 싸움고수에게 고개를 숙이고 훈련을 받는 가장. 꽃미남배우 이준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군데군데 공감가지 않는 설정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괴물(감독 봉준호/출연 송강호·변희봉·배두나/드라마)= 말그대로 ‘괴물’. 전국관객은 1000만명은 당연! 액션블록버스터지만 소시민들의 가족영화로, 코미디로 팔색조처럼 변신한다.△카(감독 존 라세터/목소리 오웬 윌슨·폴 뉴먼·보니 헌트/애니메이션)=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창사 20주년 야심작으로, 오랜 파트너였던 디즈니에 최근 합병되면서 처음 내놓는 작품. 주인공인 자동차가 “인생이라는 경주에서 중요한 건 목적지가 아닌 과정”이라고 가르쳐준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8.11 23:02

[休+48] '음~고소한 토종 흙돼지'

남원 산내·인월·아영·운봉 지역에서 키우는 토종 흙돼지는 일반 돼지에 비해 육질이 부드럽고 연할뿐 아니라 씹는 맛 또한 고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때문에 지리산을 찾는 관광객이나 식도락가들은 다른 음식보다도 토종 흙돼지의 고기맛을 보고 싶어한다.남원에서 인월을 거쳐 뱀사골 계곡(반선)이나 실상사, 또는 백무동을 찾는 경우라면 '지리산 식당'을 권유할만 하다.토종 흙돼지 삼겹살과 오리주물럭을 다루는 이곳에서는 김형춘-오순옥 부부가 30년 가까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요즘엔 가업을 이어받아 큰 아들 부부가 부지런히 맛집 수업에 나섰다.결이 곱고 탄력이 있는데다 선분홍색을 띠고 있어 한 눈에도 맛있어 보인다.가장 맛있는 고기를 먹으려면 무엇보다 신선도가 중요하며 고기를 구울때는 자주 뒤집는 것보다 앞으로 한번씩만 뒤집어 먹는게 좋다.가족단위 손님이라면 고기를 직접 구워먹는것 보다도 주인이 대형 철판을 이용해 맛있게 구워주는 것을 먹으며 반주한잔을 곁들이는 재미도 좋다. 가격은 토종 흙돼지 삼겹살의 경우 1인분에 7000원, 오리주물럭은 1마리에 3만원.(T.636-3254)●유명한 토종흙돼지 음식점 흙돼지마을(남원시 쌍교동 T.626-6627)산내들가든(남원시 쌍교동 T.626-1084)마당쇠(남원시 인월면 T.634-5540)동천가든(남원시 인월면 T.636-5686)오가네 농장식당(남원시 쌍교동 T.632-8969)유성식당(남원시 산내면 T.636-3046)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8.11 23:02

[休+48] 지리산 등반코스 '골라~골라'

여름 휴가철을 이용해, 지리산 종주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예전엔 지리산 종주하면 워낙 힘든 것으로 여겨졌으나 요즘엔 길이 잘 닦여있는데다 짐도 가볍고 중간 중간에 산장이 있어 꼭 등산 마니아들만 도전할 정도로 고난도는 아니다.평소 등산을 자주 하는 편이라면 큰 맘먹고 여름철 등산의 백미인 지리산 종주를 꿈꿔볼만 하다.하지만 평소 전혀 등산 경험이 없는 초보자라면 당일 코스, 또는 1박2일 코스 등 자신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등산을 즐기면 왜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을 찾는지 절감하게 된다.그림처럼 펼쳐진 풍경과 곳곳의 시원스런 계곡, 운무와 일출, 모든 것을 감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은 백두대간이 백두대간을 출발해 한반도의 목줄기, 등줄기의 뼈대를 이루며 내려와 남해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높고 웅장하게 끝맺음을 한 곳이다.한라산에 이어 남한 제2봉이나 맥으로 연결된 것으로는 남한 제1봉임에 틀림없다.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은 금강산이나 설악산과 달리 바위가 날카롭지 않고 기묘한 절경이 있는 것도 아니다.하지만 워낙 크고 장대하기에 수많은 절경과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바로 지리산이다.그 중에서도 가장 특색있는 자연경관 10곳을 지리산 10경이라고 칭한다.서쪽부터 노고단운해, 피아골단풍, 반야봉 낙조, 벽소령 명월, 세석평전 철쭉, 불일폭포, 연하봉 선경, 칠선계곡, 섬진강 청류, 천왕봉 일출 등이다.사시사철 독특한 풍류로, 계절마다 천변만화를 보이며 우리의 영혼을 사로잡는 지리산은 정녕 산을 찾는 사람이라면 가고 또 가고싶은 곳이다.산이 큰 만큼 지리산은 등산 코스도 워낙 다양하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춘하추동 계절의 변화에 따라 즐겨 찾는 코스가 있다.첫 손에 꼽히는 곳이 주능선 종주코스다.힘들기는 하지만 등산을 좋아한다면 가장 매력적인 곳이라는데 이견이 있을리 없다.노고단에서 출발해 임걸령, 토끼봉, 벽소령, 세석평전, 장터목산장, 통천문, 천왕봉, 백무동, 마천으로 내려오거나 천왕봉에서 대원사, 평촌 또는 법계사, 중산리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다.주능선 종주코스는 약 25.5km로 2박3일이 소요된다.'피아골노고단 코스'는 11.7km로 5∼7시간 가량 걸린다.연곡사-피아골대피소-임걸령-노고단을 오간다.작고 맑은 못과 폭포가 많고 원시수림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다.'화엄사노고단 코스'는 7km에 이르며 3, 4시간이면 충분하다.화엄사에서 출발해 참샘, 중재를 거쳐 눈썹바위, 무냉기-노고단으로 향한다.화엄사에서 노고단으로 가는 대표적 코스로 등산로에는 계곡과 함께 울창한 서나무림이 아름다우며 사계절 어느때나 등반이 가능하다.'반야봉 코스'는 초보자도 가능한 6.2km의 구간으로 약 3, 4시간이 걸린다.노고단대피소에서 정상에 올라 임걸령, 노루목, 반야봉으로 향한다.'뱀사골 코스'는 10km로 역시 3, 4시간이면 충분하다.재미있는 전설이 곳곳에 산재해 있으나 겨울 또는 악천후에는 조심해야 한다.'성삼재 코스'는 성삼재 휴게소에서 무냉기, 노고단대피소를 거쳐 노고단 정상에 이르는 1.7km로 1시간이면 가능한 초보자용 코스다. '중산리 코스'는 천왕봉에 이르는 가장 짧은 9km의 코스로 4∼6시간이 걸린다.하지만 경사가 급해 초보자들에겐 쉽지만은 않다.지리산의 탐방코스는 크게 자연탐방코스와 문화탐방코스로 나눠진다.자연탐방코스는 자연탐방로를 이용한 산행과 자연해설 참여, 탐방안내소와 반달가슴곰관리팀의 자연학습장 자연해설참여를 들 수 있다.또한 문화탐방코스는 문화유적지 방문이나 사찰탐방, 문화해설을 들 수 있다.요즘같은 여름철에는 노고단정상 탐방코스와 성삼재-노고단코스가 주로 권장된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6.08.11 23:02

[休+48] 소아비만 예방법 8訓

비만이 대표적 어린이 질환으로 떠올랐다. 비만 아동은 놀림의 대상이 되기 쉽고 각종 성인병을 초래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대전 선병원 가정의학과 김성택 과장은 "지난해에 비해 체중이 매우 급격히 증가했으면 비만을 의심해 봐야 하며, 소아 비만은 70 % 이상이 너무 많이 먹고, 덜 움직이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했다. 소아비만 예방법 8훈을 소개한다.①끼니를 거르지 않는다=끼니를 거르거나 적당히 때우게 되면 하룻동안 필요한 영양소를 채울 수 없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1 시간 이내에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해야 두뇌 회전이 빨라지고 인체의 대사 과정이 활기를 띠게 된다. ②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를 줄인다=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낮은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무조건 육류의 섭취를 제한하면, 성장기에 꼭 필요한 단백질이 부족할 수 있다. 지방을 제거한 살코기, 생선, 우유, 콩과 두부 등을 많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③설탕과 소금 사용을 줄인다=어릴 때 형성된 입맛은 평생을 간다. 설탕과 소금은 물론 조미료를 가능한 한 줄여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④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저장 기간이 짧은 식품을 선택한다=저장 기간이 길고 가공 단계가 복잡한 음식일수록 당연히 더 짜게, 더 달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식품 첨가물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⑤먹는 행위 자체를 중요시한다=텔레비전을 보면서, 부엌을 왔다갔다하면서, 또는 공부를 하면서 먹지 않도록 한다. 반드시 식탁에 앉아서 먹어야 한다. ⑥하루 1∼2 시간 이상 텔레비전과 비디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 않도록 한다=청소년이 인터넷 중독에 빠지면 대인기피증, 강박관념 등의 증상이 심화되고, 심한 경우에는 환각 등의 정신병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 우선 인터넷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사용시간이 길 경우에는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유도해 비만을 예방한다.⑦자신이 사랑받고 있는 존재임을 인식시킨다=어린이들은 3∼5 세가 되면 뚱뚱한 것에 대한 개념이 생긴다. 뚱뚱한 어린이는 외모에 콤플렉스를 갖게 되고 자신감을 상실한다. 뚱뚱하거나 말랐거나 자신이 사랑받고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줘야 한다. ⑧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일주일에 3∼5회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산소 소비량을 늘리는 운동(運動)을 규칙적으로 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8.11 23:02

[休+48] 여름방학 아이를 위한 별미간식

신나는 여름방학. 하지만 아이들은 '하나라도 더 배우기'위해 맘 편히 쉴 수만은 없다. 방학을 맞아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다보면 더 힘들고 지치기 마련. 거기다 푹푹 쪄대는 요즘 날씨는 땀을 많이 흘리게 해 아이들의 건강을 더욱 상하게 한다. 방학을 맞은 아이를 위한 맛과 영양, 엄마의 사랑까지 듬뿍 담긴 별미간식을 챙겨보자. 요리전문가 정정희씨(전주국제요리학원장)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더위에 지친 아이들을 위해 '감자 케이크'더위에 지쳐 시달리다 보면 식욕이 떨어져 달콤한 음료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면류만 찾게 된다. 이렇게 되면 비타민 B1, B2가 부족해 신경이나 근육의 작용이 둔해져 쉽게 피로를 느낀다. 이럴 땐 충분한 영양공급을 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철 맞은 감자를 이용한 '감자 케이크'를 만들어보자. 감자는 당질이 주성분이면서 비타민C가 풍부하고 비타민 복합체를 골고루 가지고 있어서 더위로 인한 피로를 풀어주며 소화도 잘돼 탈이 날 염려가 없다.재료: 원형 틀, 달걀, 설탕 80g, 박력분 35g, 강력분 35g, 버터 15g, 우유 20g, 감자 300g, 설탕, 20g, 생크림 80g, 연유 20g, 사워크림 30g, 화이트 초콜릿·아몬드 칩 적당량만드는 법① 달걀에 설탕을 넣어 거품기로 저으면서 약한 불에 올려 따뜻하게 데운 다음 핸드믹서로 거품을 낸다. 여기에 박력분, 강력분을 네 번에 나눠 넣어가면서 잘 섞는다.② 버터에 우유를 섞어 녹인 다음 ①의 반죽에 부어 거품을 가볍게 섞는다. 틀에 종이를 깔고 반죽을 부어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30분간 굽는다.③ 구어진 시트를 틀에서 꺼내자마자 바로 엎어서 식힌 다음 1cm 두께로 잘라 원형 틀 안에 깔아준다.④ 감자는 부드럽게 삶아 으깬 다음 뜨거울 때 설탕을 넣어주고, 약간 식은 후 생크림, 연유, 사워크림을 섞는다. ⑤ ③의 시트위에 ④를 부은 다음 틀에 맞춰 윗부분을 깎아 편평하게 만든다.⑥ 케이크를 냉장고에 넣어 1시간 정도 굳힌 후 위에 초콜릿, 아몬드 칩으로 장식한다.△ 아침식사 대용 '단호박떡'아침부터 저녁까지 꽉 짜여진 스케줄대로 이곳저곳의 학원을 옮겨 다니는 아이들. 피곤함에 조금이라도 더 잠을 청하다 보면 아침식사를 거르기 일쑤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호박떡'을 준비해 놓자. 비타민 A, B, C가 풍부해 소아비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피로 회복에도 좋다.재료: 멥쌀가루 9컵, 설탕 9큰술, 단호박 1개, 물 ① 단호박을 찜통에 쪄서 껍질을 벗겨 으깨어 놓는다.② 으깬 단호박을 물과 함께 멥쌀가루에 섞어 양손으로 비빈 후 체에 내려 설탕을 섞는다.③ 시루에 시루밑을 깔고, ③을 안친다.④ 김이 오른 찜통에 올려 20∼30분간 쪄낸다.△ 여름엔 과일이 최고 '오미자 샤베트'여름철엔 아이스크림, 음료 등 차가운 것만 찾게 된다.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는 오미자는 여름철 몸을 보하기 위해 좋은 식품이다. 오미자는 기와 폐를 보하여 기침을 멈추며 눈을 밝게 한다. 또한 갈증과 땀을 멈추게 해 여름철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들에게 좋다. '오미자 샤베트'를 만들어보자.재료: 오미자 우린 물 1컵(오미자 200g+생수 2컵), 꿀 1/2컵, 레몬즙 2큰술, 만드는 법① 오미자는 흐르는 물에 잘 씻어 볼에 담아 생수를 붓고 하루 정도 우린다. ② 오미자 우린 물에 꿀, 레몬즙을 넣어 잘 섞은 후 냉동실에 넣어둔다. 2시간 정도 지나면 꺼내 포크로 으깬다. 중간 중간 꺼내서 으깨줘야 덩어리지지 않는다. ③ ②를 샤베트 그릇에 담고 다시 냉동실에 넣어 살짝 얼려서 먹는다. 아이들 입맛에 맞게 초콜릿이나 딸기시럽, 시리얼 등을 뿌려준다.△ 수험생을 위한 '너트 타르트'수능이 90여일 남았다. 시험 스트레스에 더위까지…. 한참 지쳐있는 수험생들에게 고소한 맛이 일품인'너트 타르트'가 제격이다. 호두나 잣, 땅콩 등의 견과류는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머리를 많이 쓰는 수험생들에게 좋다. 간식은 물론 입맛이 없을 때 식사대용으로도 손색없다. 재료: 타르트 틀 10개분, 무염버터 60g, 슈거파우더 30g, 달걀노른자 1개분, 물 1작은술, 박력분 100g, 각종 견과류 (아몬드, 캐슈넛, 피칸, 피스타치오 등) 240g, 꿀 40g, 설탕 100g, 무염버터 100g, 물엿 20g, 생크림 110g, 바닐라 에센스 약간. 만드는 법① 볼에 무염버터와 슈거 파우더를 넣고 주걱으로 골고루 섞는다. ② ①에 달걀노른자와 물을 넣고 박력분을 체에 쳐서 넣는다. 날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뭉친 다음 냉장고에 30~40 분간 넣어둔다. ③ 반죽을 꺼내어 밀대로 0.5cm 두께로 밀어서 타르트 크기보다 약간 크게 자른다. ④ ③을 손으로 꼭꼭 눌러 붙이는데, 이때 틀 높이보다 높게 해야 모양이 좋다. ⑤ 각종 견과류는 150도의 오븐에 10분 정도 굽는다. 냄비에 견과류와 꿀 설탕 무염버터 물엿을 넣고 중간 불에서 잘 저어가면 섞는다. ⑥ 캐러멜 색이 나면 따뜻하게 데워둔 생크림과 바닐라 에센스를 넣은 후 타르트 생지에 담고 170도 오븐에서 20분 정도 굽는다.

  • 문화일반
  • 전나임
  • 2006.08.11 23:02

[休+48] 모험과 낭만의 세계 '래프팅'

굽이치며 휘감아 도는 급물살에서 맛보는 짜릿한 스릴과 쾌감. 때로는 잔잔한 수면위에서 수려한 산세를 조망하며 느끼는 평온함이 어울어진 모험과 낭만의 세계가 래프팅의 백미다.여름철 최고 수상레포츠로 자리매김한 래프팅은 가족단위로 또는 친구와 연인, 직장 동료 등 남녀노소 누구나 만끽할 수 있는 레저 스포츠이다.특히 래프팅은 스상스키나 윈드서핑 등과는 달리 여러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춰 급류를 헤쳐 나가면서 협동심과 인내심을 기를 수 있어 가족간 우애와 직장인들의 동료애를 다지는데 더 더욱 좋다.원래 래프팅(Rafting:급류타기)은 원시시대 뗏목을 타고 수렵생활을 하던 데서 유래됐다는 것. 뗏목을 타며 수렵을 하던 원시인들이 점차 스릴과 재미를 느끼고 여러가지 방법을 고안해 즐겼으며 2차대전후 고무보트가 보급되면서 오늘날의 래프팅으로 발전했다. 미국 서부 그랜드캐니언을 끼고 흐르는 콜로라도 강에서 군 상륙작전용 고무보트에 몸을 싣고 강물을 따라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스포츠 래프팅이 태생한 것이다.우리나라는 산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급류와 강이 많아 어디서나 손쉽게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그동안 국내 래프팅 장소로 잘 알려진 동강(65km)과 내린천(70km), 한탄강 상류(13km), 경호강(20km) 등 10여곳이 있으나 최근에는 무주 금강 상류(24km)가 각광을 받고 있다.장수읍 수분리 신무산의 뜸봉샘에서 발원한 금강 상류는 강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하며 유속이 느리고 기암절벽과 수려한 산세 등 주위 경관이 빼어나 동강 등과는 전혀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여기에 난코스나 위험구간이 없어 초보자들 래프팅 장소로는 적격이며 전문가들도 "숙련자들이 아닌 가족이나 직장인들 래프팅으로는 최적지"라고 소개한다.병풍처럼 둘러선 산봉우리와 암벽을 끼고 굽이치는 작은 여울을 돌아서면 완만하게 펼쳐지는 넓은 강과 강바닥까지 훤히 비치는 맑은 청정수속에 노니는 꺽지와 어름치 쏘가리 모래무지 등이 어우러져 비져낸 소금강의 절경이 래프팅 매니아를 유혹한다.때문에 무주 읍내에서 금산쪽으로 약 8km 지점에 자리잡은 무주 용포리 금강 래프팅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로 여름철이면 초만원을 이룬다.휴가철 주말과 휴일엔 1000여명, 평일이면 200∼4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금강에서만 느낄수 있는 래프팅의 묘미에 푹 빠져든다.현재 이곳에는 9개 래프팅 업체가 성업중이며 무주리조트와 연계, 운용하거나 자체 펜션이나 음식점도 갖추고 있다.전문 가이드의 지도로 고무보트에 6∼8명, 많게는 20명까지 한조를 이뤄 코스별로 8km에서 최장 22km까지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가이드는 사전 준비운동과 안전수칙, 패들링(노젓기) 교육과 함께 키잡이와 안내자 역할을 하며 래프팅 도중 다양한 레크리에이션도 진행한다.배를 요동치게 하는 '바이킹'과 영화 타이타닉에서 나오는 장면처럼 배 머리를 세워 자세를 잡고 노래를 부르다 물에 빠뜨리는 '타이타닉', 보트 3대를 포개 쌓아놓고 다이빙을 하는 등 여러가지 게임으로 래프팅의 재미를 더한다.또 상대팀과 물싸움을 하거나 암벽 충돌, 보트 뒤집기 등 각종 이벤트로 한여름의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박창서 무주스피드레저 대표는 "잔잔한 물결에 굽이치는 여울과 기암절벽이 빚어내는 산수화같은 자연경관에서 즐기는 금강 래프팅은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어 사람들을 다시 찾게끔 한다"면서 "색다른 경험과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안전과 프로그램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8.11 23:02

스승향한 情담아 제자들과 소리판

여름밤, 이 시대 명창이 스승을 만난다. 맑은 소리와 곰삭은 성음이 스승을 꼭 빼닮은 안숙선 명창(57). 그의 스승은 고창 출신인 만정 김소희(1917∼1995) 선생이다. ‘춘향가’와 ‘심청가’ ‘흥부가’ 등 김소희로부터 고급소리를 익힌 안숙선 명창이 스승에 대한 애틋한 사랑으로 ‘김소희제 흥부가’를 부른다. 12일 오후 8시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리는 ‘2006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심야완창 무대. 평소 “무릇 남자 소리와 여자 소리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던 김소희는 송만갑으로부터 이어받은 동편제의 법제를 바탕으로 ‘흥부가’에 소리의 우아함을 적절하게 보탰다. 남자 명창이 부르는 ‘흥부가’가 질펀한 재담과 골계적인 느낌이 살아있다면, 여류 명창의 소리는 애상적이면서도 절제와 격조를 함께 담고있다. 안숙선 명창이 이번 무대에 ‘흥부가’를 택한 것도 그 때문이다. 깊고 긴 호흡에서 나오는 성음과 흔들림 없는 장단에서 나오는 멋진 발림. 김소희제 판소리 특징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안숙선 명창을 통해 전설 속 명창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시원한 바람이 추임새를 넣을 고즈넉한 밤, 안숙선 명창의 국립창극단 제자 유수정 정미정 김차경 이영태 단원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8.10 23:02

[따로 또 같이] 함께하면 소리 힘 커진다

국악실내악단 '청어람(靑於藍, 대표 김현주)'. 최근 청어람의 활동이 바빠졌다. 학교와 복지관 등을 주로 찾았던 이들에게 매달 정기적으로 설 수 있는 무대가 생겼다. 한옥마을공동체가 경기전에 마련하는 한옥마을 상설공연. 매달 넷째주 무대가 이들의 차지다. 정기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 이들에겐 더없는 기쁨이다. 여세를 몰아 올 연말에는 정기연주회도 해볼 참이다. 창작곡을 만들고 연습도 제대로 해서 창단 2년여만에 첫 정기연주회를 가지려 한다. ‘함께 할 수록 움직이는 소리의 힘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청어람’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느 실내악단과는 조금 다르다. 특정 단체에 적을 두지 않은, 개인 연주자들의 모임이다. 출신학교도 다르고, 전공도 다르지만 꾸준한 연주활동을 통해 큰 소리의 울림을 만들어내고 싶어한다. “국악 전공자들은 많은데 비해 고정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자리는 부족합니다. 그렇다보니 연주가 하고 싶어도 무대가 없는 후배들이 늘어나더군요. 그래서 깃발을 꽂았습니다.” 김현주대표는 꾸준히·정기적으로 연주를 하고,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구심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후배들과 함께 ‘청어람’을 만들었다고 들려준다. 10여명으로 출발한 실내악단에는 17명의 연주자가 참여하고 있다. 최병호 송혜진 강현선 국은예 전지연 김현경 오나영 최연하 하은정 강은미 김대기 김수현 박신영 강인하 김은혜 박나리씨 등. 타악 피리 대금 가야금 해금 아쟁 거문고 소리 등 구색은 모두 맞췄다. 대부분 도립이나 시립 민속 국악원 객원 연주자로 활동하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청어람 연습실에 모인다. 당초 모임을 꾸릴때는 연주활동과 함께 국악교육 연구를 병행하려 했다. 그러나 연주활동을 하며 연구모임을 꾸려내기가 버거웠다. 그래서 택한 것이 학교 현장에서의 국악교육 활동. 지난해부터 단원들이 국악강사풀제 사업에 참여, 도내 각급 중·고등학교에 나가 현장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국악기와 국악곡을 직접 보여주고 들려준다. 문광부지원사업 ‘찾아가는 문화활동’도 진행했다. 학교뿐 아니라 복지관 소년원 등 문화소외지역을 찾아 국악의 울림을 전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국악교육의 모델을 만들어가며 활성화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올해는 활동이 더 늘어났다. 올해초 전주 한옥마을예술공동체에 참여하면서 정기적으로 시민들과 만날수 있는 무대를 갖게 됐다. 한옥마을 공연에서도 이들은 단순히 공연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관객과 소통하며, 국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자리로 만들어 가고 있다. 해설이 있는 국악연주회를 올린다. 청어람은 앞으로 기획인력과 작곡자도 보강할 계획이다. 보다 활발한 국악교육과 연주활동을 위해서다. 국악전파를 위해 모인 이들, 스스로 국악무대를 만들어 내며 입지를 넓혀가는 젊은 그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8.10 23:02

"무용 특기생 좀 받아주세요"

“우리 아이들 좀 받아주세요.”전북지역 무용학원장들이 “무용 특기생들을 위해 인문계 고등학교 입학 문을 넓혀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전주 시내 인문계 고등학교가 지난해 부터 무용을 특기로 한 신입생 수를 줄이더니 올해는 단 1개 학교에서 4명만을 입학시키기로 했기 때문이다.전라북도무용학원연합회(회장 고명구)가 올해 추산한 인문계 진학을 희망하는 무용 특기생은 21명 정도. 이는 올 상반기까지 전북에서 열린 일부 콩쿨을 통해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로는 인문계 진학 희망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무용학원연합회 측은 “이전에는 전주, 성심, 기전, 근영여고 등에서 무용 특기생을 15명 정도 선발했었다”며 “작년부터 인문계 고등학교가 갑자기 무용 특기생을 줄여가는 바람에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문계 고등학교가 무용 특기생 선발을 꺼리는 데도 이유가 있다. 특기생의 경우 수업 분위기를 해치거나 학비 일부를 면제받기 때문. 지역에 예술고등학교가 따로 있기 때문에 특기생들은 예고로 진학하면 된다는 인식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회장은 “무용과 공부를 병행하다 보면 성적이 떨어지고 대회나 연습 등으로 수업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콩쿨에서 입상해 학교를 빛낼 수도 있다”며 “순수예술 육성 차원에서 무용 특기생 확보에 좀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여고를 졸업한 현대무용가 육완순 선생을 비롯해 대학에 재직 중인 이길주 손정자 정은혜 교수 등이 전부 전주 시내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와 한국무용계를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지난달 전라북도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게 편지쓰기’를 통해 최규호 교육감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한 고회장은 ‘특기자 신청은 각 고등학교 고유 권한이라 도교육청에서는 결정권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교육청의 제도 마련과 고등학교 교장들의 마인드 변화를 부탁했다.전북학원연합회와 전북무용학원연합회 측은 10일 박규선 전주시교육장과의 면담도 요청해 놓은 상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8.10 23:02

시원한 계곡의 밤 특별한 소리 추억

“옥수청산 운일암 계곡에서 밤하늘의 달을 보며 듣는 연주와 춤, 함께 부르는 노래 모두가 환상이예요”.문화 소외지대인 진안지역에서 공연활동으로 지역문화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느티나무 앙상블’이 지난 8일 운일암 반일암을 찾아 피서객들에게 무더위 해소와 함게 추억을 제공했다.이번 ‘운일암반일암 여름음악회’는 피서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통해 진안에 대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진안군이 마련했다.공연은 가야금 독주, 피리독주, 기타연주 등 다양한 음악프로그램과 창작 ‘우리춤’ 공연이 이어져 관객들으 감탄을 샀다.또 관객이 참여하는 코너, 다같이 노래부르기, 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 음악회를 뛰어넘어 자연과 사람, 정이 어우러지는 한마당이 됐다. 한편 느티나무 앙상블(단장 이현숙)은 지난해 3월 창단돼 이번에 10회째 공연을 맞이했으며 지난 7월에는 독도에서 공연을 펼치는 등 지역문화운동의 첨병으로 활동하고 있다.서울서 피서를 왔다는 김모씨는 “운일암반일암 계곡이 좋아 해마다 찾고 있는데 좋은 공연을 접하게 돼 특별한 추억하나를 가지고 가게 됐다”며 “내년에도 이런 공연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진경
  • 2006.08.10 23:02

[시가 있는 아침] 종이학 - 박석구

시린 잠 속에서 쫓겨나와눈을 떠 보니아내가 접어 놓은학들이 하늘을 난다.천 마리나 만 마리나어둠을 헤치며 하늘을 난다.아내는 왜, 날이면 날마다학을 접는 것일까.얼마나 많은 밤을학은 난 것일까.잠이 든 아내의 얼굴을훔쳐 보노라면나를 물어뜯는 나.당신도 당신만의 하늘을날고 싶겠지. - 시집 <내가 나에게 이르는 말은> 에서어둠을 헤치며 하늘을 나는 아내의 ‘종이학’‘종이학’ 천 개를 접으면 간절한 소망이 이뤄진다 해서, 혹 군에 간 남편이나 아들을 위해, 또는 지극히 연모하는 사람을 위해 접어본 경험이 더러는 있으리라. 그러나 이 시 속에서 아내가 접는 ‘종이학’은 그처럼 간곡한 염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지 실제로 천마리 만마리의 학이 하늘을 난 것은 아니다.추측컨대 아내는 결혼 10여년이 지났건만 남편의 박봉 속에 아직도 전셋집에다, 시부모님 병수발이야 시동생들 학비까지도 떠안고 있는…… 그럼에도 묵묵히 불평 한마디 없이 내일에다 희망을 걸고 사는, 한국적 여인상의 한 표상이 아닌가 싶다. 그리하여 남편은 잠든 아내의 천사같은 얼굴을 바라보며 무능한 스스로를 물어뜯는다. 맨 끝 연 ‘당신도 당신만의 하늘을 / 날고 싶겠지’ 를 실제로 아내에게 묻는다면 착한 아내는 단호히 고개를 저으며 그 잘난 남편과 자식까를 아우른 ‘우리 모두의 하늘’ 이라고 대답했을 것이 분명하다. / 허소라 (시인)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8.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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