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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점 묘(點描) - 최종규

찌는 듯 무더운 한나절소나기 한들금 시원스레 스친 뒤나풀거리며 춤 추는미루나무 이파리.나무 잎새들은 잎새끼리꽃봉오리들은 봉오리끼리손짓하며 새처럼 조잘거린다.사랑하는 사람이있었으면……,촉촉히 싱그러운사랑하는 이 있었으면……,조마대는 내 맘처럼도란도란 저희끼리 소곤거린다. - 시집 <회색 우상> 에서자연과의 합일된 사랑이야말로……시인들이 왕왕 자연을 소재로 시를 쓰게 되는데 물론 그때마다 자연에 대한 해석은 시인의 재량에 속한다. 그럼에도 인류가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우연히 경험의 공통점을 발견케 되는 바 이가 곧 원형상징이다.이 시의 배경이 되는 여름과 그에 따라 소나기 온 뒤 춤을 추고 있는 미루나무 잎새와, 서로 손짓하며 새처럼 조잘대는 꽃봉오리, 이 모두가 삼손의 계절에 걸찾게 안배되어 있다. 그러나 이 안배는 무엇인가 일을 꾸며야 한다. 이가 곧 3연에서의 ‘사랑하는 이가 있었으면……’ 이다. 이 사랑은 화자 개인의 염원이면서 ‘조마대는 내 맘처럼’, 소곤거리는 나뭇잎새와 꽃봉오리들과의 합일을 통해 더 없이 승화 된다. 시인은 이 합일된 사랑이야 말로 메마른 이 세상을 구원하는 최상의 공간으로 확신하며, 독자가 이 공간에 쓰러질 때 비로소 이 시는 완결을 고한다. / 허소라 (시인)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8.03 23:02

"문화예술활동 우리가 평가해요"

‘전주 문화는 시민들이 책임진다.’전주문화재단(단장 장명수)이 ‘제1기 시민PD단’을 출범시켰다.전주문화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열린 전주 사랑방’ 고리 중 하나인 시민PD단은 개념조차 생소한 ‘시민 모니터링단’이다. ‘시민PD’란 이름을 걸고 도시경관이나 문화예술행사, 전시 및 공연 등을 평가하고 관련된 아이디어와 개선방안 등을 제공할 예정. 전국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만큼 그 성과를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통해 시민들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단장으로 선출된 조금숙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을 비롯 1기 시민PD단은 모두 35명. 이력도 다양하다. 주부가 가장 많지만, 문구점 운영, 피아노 조율사, 차 재배, 사진사, 화가, 공무원, 경찰 등. 문화예술, 도시경관, 환경복지 등 3개 분과로 나눠 각 분야별로 보다 세분화된 활동을 펼칠 시민PD단은 “평소 문화활동에 관심이 많아 현장에 나가보면 뭔가 아쉬움이 느껴졌다”며 “시민들의 일상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잘한 점은 칭찬하고 아쉬운 점은 개선점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첫 작업은 5일 열리는 ‘칠월백중 전주기접놀이’와 12일과 13일 열리는 ‘전주예술제’ 모니터다. 현장모니터링을 토대로 토론 및 워크숍을 열고 행사에 대한 의견들을 나눌 예정. 이태호 전주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기 위해 기간까지 연장하며 시민PD단을 꾸렸다”며 “이들 목소리를 재단과 자치단체 사업에 반영하는 것은 물론, 평가를 통해 지원사업의 투명성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실장은 “시민PD단의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 중심으로 운영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정책과 관련, 전주시와의 면담을 주선하고 시 행사에 이들을 참여시키는 등 문화재단은 시민PD단을 새로운 시민문화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제1기 시민PD단의 임기는 2년. 2년 후 2기를 추가로 선발해 시민PD단 인원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8.02 23:02

한지를 통해 전통미의식 발견하다

청소년들이 ‘전주한지’를 매개로 전통미의식을 되찾아보는 자리. 전통미술교육연구회(회장 이명자)가 주관하는 ‘전국청소년 전주한지미술제’는 바로 청소년과 한지를 엮어주는 자리다. 올해로 여덟번째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지를 이용한 미술작품을 공모, 한 자리에 모아놓고 한지와 미술에 대한 청소년들의 공감대를 확산한다.전주한지미술제에는 전국의 청소년들이 만든 한지미술작품 211점이 선보인다. 미술제 공모결과 전국의 102개 중·고등학교에서 2152점을 응모했다. 전통적인 수묵외에도 추상 입체 등 다양한 창작기법을 활용한 한지작품이 대거 접수됐다. 심사결과 수묵부문 고등부대상은 김별(성동여실업고1) 중등부대상은 채지현(이리남중3), 창작부문 고등부대상은 박충호(광주동명고1) 중등부대상은 임다은(전주아중중2)이 차지했다. 이밖에도 최우수상 9점, 우수상 21점, 특선 177점, 입선 823점이 입상했다. 미술제에는 이 가운데 특선작까지 전시된다.이명자회장은 “전국청소년 전주한지미술제 출품작품이 매년 늘어나고, 출품작품들도 다양한 창작기법이 시도된다”며 “전주한지미술제를 통해 청소년들이 전통과 한지를 매개로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우리의 멋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전주한지미술제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특별전시가 함께 준비됐다. 중국 서안시 중학교들과의 교류전이 미술제기간동안 열린다. 서안 제82중학 제26중학 제6중학 제3중학교 학생들의 작품 79점이 전시된다. 전국청소년 전주한지미술제는 2일부터 15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문화체험관 시민갤러리에서 열린다. 시상식은 2일 오후 3시 개막식에서 진행되며, 청소년 한지창작 패션쇼도 개막행사로 준비됐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8.02 23:02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005년 민간위탁 보고서 발간...650여건 공연·980여회 전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지난해 650여건 980여회의 공연과 전시를 진행했다. 이들 행사를 찾은 관람객은 40만명으로 집계됐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CEO 이인권)이 개관 5주년을 맞아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개년 동안의 운영실적을 담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민간위탁 예술경영의 성과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연·전시 등 예술사업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소리전당을 찾는 관람객도 늘어나고 있다. 2003년에는 공연 448건 699회 전시 179건, 2004년에는 공연 455건 680회 전시 180건, 지난해에는 공연 488건 825회 전시 159건이 열렸다. 이 가운데 소리전당 자체 기획사업은 2003년 공연 56건 117회 전시 9건, 2004년 공연 70건 148회 전시 9건, 2005년 공연 84건 277회 전시 7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행사가 늘어남에 따라 공연장 가동률도 높아졌다. 2003년에는 실내공연장 54% 전시장 75%, 2004년 실내공연장 55% 전시장 79%, 지난해에는 실내공연장 53% 전시장 80%가 사용됐다. 문화소외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문화예술활동 향유기회를 제공하는 사랑티켓 활용도 증가하고 있다. 2003년에는 12개작품에 3275명을 초대했으며, 2004년에는 18개작품에 9244명, 지난해에는 18개작품에 6237명을 초대했다. 사랑티켓에는 보육권과 지역아동센터 복지관 시민자원봉사단체가 초청됐다. 문화관광부의 복권기금사업은 2004년 2건에서 2005년 15건으로 늘어났다. 야외놀이마당에서 펼치는 토요놀이마당에 2003년 6건에 7300여명, 2004년 8건에 8800여명, 2005년에는 9건에 1만1400여명이 찾았다. 이인권대표는 “개관 5주년을 기념해 민간위탁경영의 성과를 정리하기 위해 보고서를 발간했다”며 “보고서에는 경영정신 조직정체성 예술사업부문 운영관리부문 등을 세분화 정리, 다른 문화예술회관이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8.02 23:02

전주문화재단 우수기획 프로그램

△한옥마을 예술공동체 '한옥마을 상설 및 기획공연'△구혜경 '와유(臥游)하는 터미널'△최명희문학관 '소살소살, 전주천 물길따라 흐르는 시와 소설'전주문화재단(이사장 장명수)의 ‘제1회 문화예술 우수기획 프로그램’에 한옥마을 예술공동체의 ‘한옥마을 상설 및 기획공연’, 구혜경씨의 ‘와유(臥游)하는 터미널’, 최명희문학관의 ‘소살소살, 전주천 물길따라 흐르는 시와 소설’이 선정됐다.문화예술 우수기획 프로그램은 전주문화재단이 지역의 문화예술활동 활성화와 질적 향상을 기하기 위해 진행하는 지원사업이다. 공모결과 공연예술 시각예술 기타분야 등 3개 부문에 모두 24건이 접수됐다. 공연예술분야에 선정된 '한옥마을 상설 및 기획공연'은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기획의도와 다수의 단체가 참여하는 점, 공익적 문화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순수문화활동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각예술분야의 '와유(臥游)하는 터미널'은 설치작업을 통해 터미널에 얽힌 역사와 의미를 반추해본다는 기획의도를 높이 샀다. 그러나 터미널이라는 대중적인 공간에서 전시가 진행되는 만큼 현장성 대중참여 등을 고려해 기획안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조건부로 선정됐다. 기타분야의 ‘소살소살, 전주천 물길따라 흐르는 시와 소설’은 전주천과 최명희소설을 연계, 지역의 정신적 뿌리문화를 체험관광자원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원프로그램으로 결정됐다.3개의 사업에는 각각 500만원씩 지원된다.심사는 예술적 완성도를 중심으로 사업의 독창성 타당성 충실성, 프로그램의 예술성 교육성, 해당 분야의 발전 기대효과, 신청자의 사업수행능력 및 활동실적 등을 평가했다. 심사위원으로 안상철 전주풍남제 예술감독, 이규석 예술경영지원센터 센터장, 김건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이상 공연예술분야), 최효준 전북도립미술관 관장, 박정구 미술평론가,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이상 시각예술분야), 류관현 전주전통문화센터 관장, 김현수 공연전시 ‘작품’ 대표(이상 기타분야)가 참여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8.02 23:02

'꿈을 현실로...' 1일 군산대 음악관서 장애인 위한 '사랑의 자선콘서트'

신은 극복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고통을 준다고 했던가. ‘선천성 사지기형’이라는 장애를 딛고 피아니스트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이희아씨(21).한 손에 두 개씩, 모두 합쳐 네 개의 손가락 밖에 없는 손으로, 그리고 무릎까지밖에 없는 다리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자체로 감동이었다. 한국장애인부모회 전북지회가 주관하는 이희아씨의 ‘사랑의 자선콘서트’가 1일 군산대 음악관에서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는 방학을 맞은 학생과 장애인 등을 위해 무료로 열렸으며 이씨의 인생 역정을 담은 곡을 통해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역경을 이겨낸 이씨와 피아니스트로 키우기 위해 하루에 10시간이 넘게 피아노 앞에 앉혀 놓고 연습을 시켰던 어머니 우갑선씨(51)의 사연은 이젠 너무도 잘 알려진 이야기가 됐다.이씨는 이날 콘서트에서 ‘넌 할 수 있어’ 등을 연주하며 리처드 클레이더만과의 협연을 위해 작곡한 ‘꿈은 현실로’, ‘러브 스토리’, ‘쇼팽의 즉흥환상곡’ 등을 연주했다. 연주에 이어 과천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 피아니스트 엄기환씨가 특별출연했다. 최근 들어 콘서트와 연주회에서 노래를 직접 선보이고 있는 그는 이날도 엄씨의 반주에 맞춰 직접 노래를 불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이씨는 “콘서트에서 들려준 ‘넌 할 수 있어’, ‘꿈은 현실로’처럼 장애와 역경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연주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9년 장애극복대통령상을 수상한 이씨는 2002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연주, 2003∼2004년 미국 캐나다 순회연주, 2006년 중국공연 등 활발히 활동중이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6.08.02 23:02

생명의 창구로서의 농촌을 노래하다

“어떤 사물, 어떤 현상도 난생 처음 보듯 내 안에서 차곡 차곡 쌓였다. 놀라운 것은 그것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고 밤새도록 나와 싸운다는 것이다. 그나마 내게 손들고 나온 것들을 간추려서 선을 뵈는데, 아직도 무릎팍이 피가 나고 손톱이 빠질 때까지 내 안에 있는 것들과 싸워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이병수(53) 시인. 시집 「뜨겁게 익은 하늘을 향해 얼마나 달려가야 종점은 올까」(도서출판 두엄)를 엮어낸 그는 자신의 시작(詩作)이 성에 차지 않는 듯 이렇게 고백했다. 저자서문을 통해 보다 치열해야 겠다고 자신을 보챈다. 그러나 시집에 엮인 시들은 삶의 진정성이 묻어나는 소박하고 간결한 것들이어서 더욱 소중하다. 복효근시인은 시인의 작품에 대해 “몸으로 가슴으로 피와 땀을 잉크삼아 써내려간 그의 시편들은 혈흔처럼, 눈물자국처럼 읽는 마음을 짜안하게 붙잡아 놓는다”고 평했다. 농투성이인 시인의 삶의 여정이 솔직하게 그려져있기 때문이다. 농부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인정하고 자연의 순행질서를 쫓는, 생명의 창구로서의 농촌을 노래하는 맑고 순박한 시어들이 조합됐다. ‘올 한해도 풍년들어/머리를 무겁게 고개 숙이는 황금빛 벼/서둘러 논을 떠나고/뿌리를 남기고 씨를 남기면서/그들은 그렇게 들판을/떠날 줄 알면서 끝내 울지 않는다/이제 다시 만남은/새 해가 오면 꼭 오리라는 믿음 하나로/굳게 다짐하는 늦가을에/차가운 빗물 처마 끝에서/그리움 안고 떨어진다’-농투성이의 사랑3 중 일부「순수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인이 나고 자란 고향 무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사)민족문학작가회의 무주지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8.01 23:02

염상섭 '세번이나 본 공진회' 공개

대표적 자연주의 및 사실주의 소설가로 꼽히는 염상섭. 그의 수필 ‘세 번이나 본 공진회’(「계벽」 1923. 11월호, 통권 41호 발표)가 최근 발굴돼 문단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보영 전북대명예교수가 전북대도서관에서 발견,「수필과 비평」7/8월호에 게재하면서 그의 수필세계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세 번이나 본 공진회’는 염상섭의 작품목록에는 기록돼 있었지만 그동안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보영교수는 “항일의도를 능청스럽게 숨긴 수필을 여러편 쓴 작가는 당시 염상섭뿐이었지만 현대 한국수필의 역사를 쓴 몇몇 학자와 평론가들은 이 사실을 태연하게 무시해왔다"며 문단의 무지를 꼬집었다.이교수는 ‘염상섭의 수필에 대하여’를 통해 그의 수필은 “소설이나 평론과 마찬가지로 반봉건적 식민지시대에 처한 자신의 정신적 위기에 관한 솔직한 고백들”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수필에는 정치문제에 초연한 형이상학적 고뇌와 연애, 노장사상에의 관심을 다룬 것들도 많지만 일제 식민통치에서 노예적 순종을 거부하는 정치색 짙은 작품들도 여러편 전한다고 밝혔다. ‘세 번이나 본 공진회’는 '육년후의 동경에 와서' '수상수감' '백색 십년' '고뇌의 갑자년을 맞자' 등과 함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한 작품으로, 식민지시대 풍자소설의 대가답게 수필에서도 풍자의 칼날이 번득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작품은 정치색이 짙게 담겼다. 공진회(제품이나 산물을 모아 진열한 후 이를 관람한 공중이 그 우열을 품평·사정하는 모임)가 조선조 국권을 상징하는 광화문 안쪽터에서 열렸다는 점과 대부분 일본인 산물과 제품을 내놓았다는 점, 또 광화문을 멍석으로 둘러싸 그 형체를 알아볼수 없게 한 점 등을 들어 일본 문명의 야만성을 폭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염상섭은 또 수필에서 군중들이 조선총독부 주최의 공진회를 조소하면서도 ‘쉬쉬’하며 두려워하는 모습을 통해 일제의 공포정치를 해학적으로 암시했다. 이교수는 “‘세 번이나 본 공진회’는 작가의 냉철한 비판적 지성과 함께 정서적 반응을 보여주는 점에서 수필적 특성이 있다”며 “공진회에 온 군중을 동정적으로 언급한 대목이나 독자들의 고소를 자아내는 풍자적인 대목도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8.01 23:02

[읽고 싶은 이 책]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

‘콘크리트 같은 적막 속을 고독이 전율처럼 지나갑니다. 무료한 시간이 무섭게 흘러갑니다. 시간의 적막 속에서 속수무책, 온몸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아, 이 공포, 콘트리트 같은 적막 속을 고독이 전율처럼 머물고 있습니다.’2003년 3월 작고한 조병화 시인은 「편운재에서의 편지」 마지막 서신에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다. “내면의 소리가 날숨처럼 나왔다”며 생전 숨을 쉬듯 시를 써온 그 역시 죽음 앞에서는 ‘절필’해야 했다. 어쩔 수 없는 시인의 ‘절필’은 더욱 슬프다. 그러나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인 101인의 가상유언장’이란 부제를 달고 나온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경덕출판사)은 의외로 ‘일반인적’이다. ‘죽음’ 또는 ‘절필’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보다는 사랑하는 아내, 아들딸들에게 보내는 당부의 말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큰애야, 엄마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명심하거라. 너는 엄마가 죽으면 너도 따라 죽겠다고 하더라마는, 나는 그런 말이 하나도 고맙지 않고 듣기도 싫다. 나 없으면 이제부터 네가 부모다, 너의 책임이 막중하다.”소설가 공선옥씨는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기어코 대학은 나와야 한다며, 만약 대학에 갈 형편이 안되면 평소 엄마와 친분이 있던 어른들을 찾아가라고 한다. 그들 명단까지 별첨해 놓은 ‘억척스러운 엄마’다. “너희 아빠의 재혼은 안 된다”는 한말숙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도, “나 먼저 갈 테니 당신은 천천히 즐겁게 살다가 뒤따라 오라”는 김학 전북대 평생교육원 교수도, 모두 지독한 사랑이다.문인들의 공통된 유언은 조의금은 받지 말고 주검은 화장해 평소 좋아하던 장소에 뿌려달라는 것. 죽어서도 영혼만은 자유롭고 싶은 게 문인들인가 보다. “다시 태어난다 해도 시인의 의자와는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황금찬 시인을 비롯해 구상 문효치 피천득 이해인 도종환 등 가상유언장을 남긴 101명의 문인들은 그러나 독자들에게는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이들이다. 그러나 인생의 외길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가는 사람들! 가상유언장을 쓰는 것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나를 돌아보고 점검하는 경건의 깊은 구도’와 같다.오늘을 ‘내 남은 생의 첫날’로 여기고 가상유언장을 써보는 건 어떨까. 물려줄 재산도 남길 말도 없다면, 오늘부터 더 열심히 살면 되는 것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8.01 23:02

"존경하는 작가들 직접 만나니 문학의 꿈 훌쩍"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문학캠프

이끼긴 동상, 곰팡이가 핀 교실, 홀로 운동장을 지키고 있는 호랑가시나무. 문닫은 학교 곳곳의 모습이 시어로 다듬어졌다. 아이들은 폐교의 작은 변화들까지 시(詩)에, 그리고 이야기지도에 담아냈다. 우석대 문예창작학과가 마련한 제2회 전국고교생 여름 문학캠프.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부안생태문화활력소(옛 마포초등학교)에서 열린 캠프에는 전국에서 50여명의 고교생이 참가했다. 규모는 지난해보다 조금 줄었지만 대부분이 문학도를 꿈꾸는 만큼 분위기는 더욱 진지해졌다. 참가학생들은 자신들이 동경하는 문인들과의 만남을 큰 즐거움으로 받아들였다. 우석대 정양 안도현 송준호교수를 비롯해 이정록 유강희 윤석정 정동철 김성철시인과 김병룡소설가가 캠프 내내 학생들과 함께했다. 아이들은 안도현 이정록시인과는 작가와의 대화시간을 통해 더욱 내밀하게 만났고, 참여작가들의 지도로 창작실습도 했다. 작가들은 아이들에게 글을 쓰는 것보다 주변을 관찰하는 법과, 무엇을 쓸 것인가를 정하는 것의 중요성부터 일러줬다. 연장선상에서 감각을 기르는 잠행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아이들은 한밤중에 눈을 감고 촉각과 청각만으로 자연과 마주하며 그동안 놓쳤던 소중한 것들을 찾아내기도 했다.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학생들이 마련한 ‘문학의 밤’. 폐교가 된 마포초등학교의 정경과 변산면 마포리 주민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와 이야기지도를 만들어 발표했다. 학교 운동장에 서 있는 낙타동상은 시 ‘낙타’로, 학교 음악실 벽지에 핀 곰팡이도 시 ‘어제와 만난 곰팡이’로, 운동장 한켠의 외롭게 서 있는 호랑가시나무는 시 ‘호랑가시나무의 버릇’으로 새생명을 얻었다.마을 주민들에게 들은 마포리 간첩사건과 한적해진 농촌마을의 이야기는 이야기지도속으로 들어갔다. 공동창작을 처음 해 본 아이들은 자신들의 작품이 발표될때마다 환호했다. 유지선(안양예고1)양은 "작가들은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매우 존경하는데 문학캠프를 통해 많은 작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좋았고, 또 같은 꿈을 키워가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소중했다"고 말했다. 작가가 꿈이라는 이동진(우석고3)군은 “캠프에서 글만 쓰는 게 아니라 마을에서 설화와 방언도 채록하고 주변의 사물을 관찰하는 법도 가르켜줘 유익했다”며 앞으로 보다 다양한 체험을 해야겠다고 말했다.문학캠프 정양교장은 “청소년들에게 문학에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캠프를 열고 있다”며 “참가학생들에게는 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장이 될 수 있고, 문학계로서는 저변을 다지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온라인세상에 ‘변산반도에서 나비잠 잘까?’ 카페를 차리기로 했다. 문학에의 꿈을 지속적으로 키워가기 위해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8.01 23:02

[문학소식] '원광문학' 최종규·유강희시인 특집

△「원광문학」최종규·유강희시인 특집 다뤄제7회 원광문학상 수상자 최종규시인과 제2회 원광 젊은작가상 수상자 유강희시인의 작품이 「원광문학」제8호 특집으로 다뤄졌다. 최시인은 “원광문학상이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고 늦게나마 이를 깨우치라는 의미에서 준 것 같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상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최시인의 대표시 ‘흘러가는 저 강물에’ ‘절제’ ‘작은용서’ 등 17편이 수록됐다. 유강희 시인 역시 이번 수상을 “미래형의 상”이라고 규정했다. ‘억새꽃’ ‘감나무가 있는 빈집’등 15편의 시가 소개됐다.윤흥길의 ‘잘 키운 개 하나 열 자식 안 부럽다’ 박범신의 ‘그해 가장 길었던 하루-들길1’ 홍지화의 ‘바빌로니아 연가’와 양귀자의 ‘추억도 힘이 된다’ 등 유명작가들의 근작도 만날수 있다.원광문인회 소재호회장은 “원광문인회는 회원 각각의 색깔로 스스로를 빛내되 큰 하나로 우리를 묶어내는 숲이 되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무성한 숲을 꿈꾸눈 당산나무에 원광문인회의 오늘을 비유했다.△'2006 최명희 청년문학상' 공모전북대신문사(http://presscenter.chonbuk.ac.kr)와 혼불기념사업회(http://www.honbul.net)에서 ‘2006 최명희 청년문학상’을 공모한다.최명희 청년 문학상은 ‘혼불’의 작가 고 최명희 선생을 추모하고, 한국문학의 동량이 될 문재(文才)를 기르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청년문학상은 대학부와 고등부로 나눠 시와 소설 두개 부문에서 공모한다. 소설은 1편이상(200자 원고지 70매 내외) 시는 3편이상(원고매수 제한없음)접수하면 된다.전국의 2년제 이상 대학 및 고교 재학생이 응모할 수 있다. 작품은 직접 접수하거나 우편(561-756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774014 전북대신문사 편집국)으로 보내면 된다. 상금은 100만워부터 250만원까지.작품은 8월16일부터 31일까지 접수받는다. 270-3536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8.01 23:02

[최승범시인의 향수어린 책] 호암사화집(湖岩史話集)

「호암사화집」(인문사, 1939.7.5)은 호암 문일평(文一平, 1888∼1939) 작고후 65일에 출간되었다. 10.5×14.5㎝, 견본(絹本) 표지, 227면의 아담한 책이다. 발행인은 평론가 최재서(崔載瑞)로 되어있고, 발문은 이원조(李源朝)가 썼다. 이원조 역시 당시 활발한 평론가였다.책은 3부로 엮어져 있다. ‘인물편(人物篇)’ ‘고적편(古蹟篇)’ ‘사실편(史實篇)’으로 12편의 사화를 수록하였다. 맨뒤 ‘발(跋)’의 앞에 ‘저자약력’(조선일보사 조사부)이 들어있다. 이에 의하면, 호암은 만년 7년간 조선일보의 편집고문이었다. 나는 때로 동명성왕(東明聖王)·혜초(慧超)·대각국사(大覺國師)·율곡(李珥)·완당(金正喜) 등 역사적 인물이 그리울때면 먼저 이 책부터 챙기게 된다.‘유교에 퇴계, 율곡이 있는 것이 마치 불교에 원효, 의상이 있는 것과 같다./율곡은 학술과 정치를 결합하였고, 퇴계는 학술과 정치를 분리하였었다./입조행도(立朝行道)를 꾀하던 율곡도 학자의 일전형(一典型)이요, 재야강학(在野講學)을 힘쓰던 퇴계도 학자의 일전형이다.’‘추사체라는 신경지’를 개척한 완당은 ‘그 고결한 품격과 공평한 견식이 길이 후세의 사표’로 경앙을 받을 것이다. ‘범안에는 기괴(奇怪)하게 보일지 모르나, 일점일획(一點一劃)이 모두 내력없는 것이 없고 규모가 엄정함은 선생의 천재로도 절대한 노력의 결과인 것을 알아야 한다.’나는 이 책을 대할 때면, 우리 역사·인물·문화·학술·예술·국토·유적에 대한 긍지를 되챙기게 된다. 이 책을 개제(改題)한 「조선사화」(청구사, 1945.11.18)를 가지고 있는 것 또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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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8.01 23:02

전주 한지공예·일본 금박공예 '손에 손잡고...'

예원예술대학교 한지 누리사업단(단장 차종순)과 가나자와 시립대학이 양 지역의 공예발전을 위해 교류하기로 했다. 두 대학의 교류는 예원예술대학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주한지와 가나자와의 화지 및 금박공예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추진됐다. 두 대학은 학술교류와 기술교류, 학생교류 등을 할 계획이다.차종순단장은 “일본의 대표적인 공예도시인 가나자와의 시립대학과 교류협력을 맺음에 따라 학술네트워크 및 기술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동사업 모색을 통해 양 지역의 공에발전을 도모하고, 지역 한지산업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양성도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차단장은 “금박기술 및 화지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한지상품의 디자인 영역도 확장할 수 있으며, 신소재를 개발하는데도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한편 두 대학은 첫 공동사업으로 오는 10월 13일부터 18일까지 일본 가나자와시에서 워크숍 및 세미나, 전시회를 갖는다. 예원예술대 누리사업단과 가나자와시립대 공예과의 한지공예와 금박공예작품을 함께 전시하고, 일본학생대상으로 한지체험 및 워크숍을, 한국학생들에게는 금박공예 체험 및 워크숍을 진행한다. 또 ‘한지와 금박, 전통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모색’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개최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7.31 23:02

신명난 전통 나눔...귀한 경품도 풍성

‘양반가’와 ‘다문’이 내놓은 푸짐한 한정식으로 배를 불리고 ‘한옥생활체험관’과 ‘승광재’에서 한옥을 느끼며 하룻밤 머물러 보는 건 어떨까. ‘설예원’은 다도테마민박권을, ‘호남한의원’은 녹용 보약을 한 재 내놓았다. 한지공예가 김혜미자씨와 목공예가 김종연씨의 작품, ‘공예공방촌 지담’의 한지등과 악기장 고수환씨의 대금…. 명장들은 혼을 담아 만든 귀한 작품들을 경품으로 내놓았다. 이렇게 넉넉한 곳이 전주 한옥마을이다. 2004년 7월 28일 한옥마을에 터를 잡은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단장 이종민)이 개소 2주년을 맞아 ‘한옥마을 작은 잔치’를 열었다. 28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공예품전시관 주차장 특설무대.한옥마을 주민을 비롯해 지역 문화예술인과 전주시민, 관광객 등 500여명이 함께한 이날 잔치는 교동경로당 회장인 이종씨와 한옥마을 새마을부녀회장인 유청수씨가 들려주는 한옥마을 옛 이야기가 구수했고 신명나는 전통공연과 국수와 막걸리로 판을 벌인 ‘흥성흥성 먹거리’가 풍성했다. 이종민 단장은 “전주를 아끼고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많은 분들 덕분에 전주가 전통문화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지난 2년간의 주요사업과 성과를 담은 홍보책자 「천년 전주, 한국의 미래 천년을 열다!」를 발간해 주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7.31 23:02

'2006 전주인형극축제'치른 전춘근·정경선씨

무료로 나간 초대권은 고작(?) 50장 정도, 유료관람객만 4000여명이다. 여기저기 인형들이 숨어있고, 아이들이 직접 쓴 공연 리플들이 한 쪽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곳.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2006 전주인형극축제’ 풍경이다. 첫 해 행사를 의미있게 치러내서 인지 1년 사이 지역에서 아동극이나 인형극을 공연하는 곳이 많아졌다. “혹시 축제가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방문객들은 지난해 보다 ‘훨씬’ 늘었다. 축제를 만든 사람들이 모두 여자인 것도 특징.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더니, 인형극에 대한 여성 연극인들의 열정은 큰 축제 하나를 거뜬히 치러냈다. 28일부터 30일까지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열린 인형극축제 현장에서, 축제준비위원장 전춘근씨(42)와 사무국장 정경선씨(37)를 만났다. “아이 하나에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다 따라와요. 그렇게 소중한 우리 아이들에게 꿈의 날개가 되어줄 수 있는 인형극을 보여주고 싶었죠.”이들은 인형극축제를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재밌는 곳”이라고 말한다. 올해 축제를 자신있게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극단들을 초대했기 때문. 전씨는 “지난해에는 평소 알고지내던 극단들을 초대한 것이었지만, 올해는 역사가 있는 춘천인형극제로부터 극단 추천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초대된 극단들은 모두 여섯개. 전국에서 모여든 극단 중에는 재일교포들(극단 상사화)로만 구성된 팀도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들 극단에게 ‘제대로 된 출연비’를 지급하지 못한 것이다. 두 달 동안 무료로 일해 준 사무국이나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미안한 마음 뿐이다.올 축제의 전체예산은 3000만원 정도. 전북도에서 지원받은 문예진흥기금 500만원과 입장료 수익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결국 이들 주머니에서 나온다.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인형극축제. 축제는 끝이 났지만 내년이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이들을 또다시 설레이게 만든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7.31 23:02

명인의 기·예능 영상으로 기록한다

전라북도 지정 무형문화재가 동영상물로 제작돼 도민들과 만난다. 전북도는 전통의 맥을 잇는 예능 또는 기능 보유자의 고령화로 인한 기·예능 단절 방지를 위해 ‘도지정 무형문화재 기록 보존을 위한 동영상물 제작’사업을 올 재개했다. 1994년 이옥희(춘향가)와 이성근씨(고법)에 대한 동영상을 처음 제작한 이후 올해가 10번째 작업이다. 2000년부터는 해마다 진행되어 온 중요사업이었지만, 지난해 예산 문제로 취소됐다 올해 그 필요성을 인정받아 다시 시작됐다. 올해 동영상 제작대상으로 선정된 기·예능 보유자는 총 6종에서 6명. 전금순(79·호남당골굿) 이영상(76·정읍농악 설장고) 강광례(74·판소리 ‘흥보가’) 최정철(71·호남살풀이춤) 김을생(71·옻칠) 김정락씨(71·대목). 도지정 무형문화재 25종 56명 중 70세 이상으로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기록 보존상 필요한 보유자를 우선 선정했다. 총 4460만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이번 사업은 (주)노리하우스가 동영상 제작을 맡게 됐다. 도지정 무형문화재의 기·예능 기법과 연행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보유자의 이력과 계보, 특징, 연행장면 등을 녹화하고 그에 대한 해설을 곁들일 예정. 7월부터 1차 촬영에 들어가 3차에 걸쳐 촬영을 끝낸 후 12월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다. 전북도 문화예술과 이상훈 학예연구관은 “무형문화재의 경우 유형과 달리 보유자가 작고하고 나면 그 원형 찾고 맥을 이어내기가 어렵다”며 “동영상물로 그들의 기·예능을 남겨 전수기록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량은 각 문화재당 60분씩 총 360분. 2004년보다 예산이 두배 이상 늘어난 만큼 제작하는 DVD 갯수(1800개)도 두배로 늘려 관련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동영상물로 기록된 도지정 무형문화재는 총 14종 27명, 1단체. 1994년 이옥희(춘향가) 이성근(고법), 1995년 고이곤(단소제작), 1997년 홍웅표(수궁가) 주봉신(고법) 박판열(김제농악) 박갑근(익산목발노래) 한양수(가곡) 강동열(산조), 1998년 김종수(시조창) 서남규(장고·북제작) 강신하(장고제작), 2000년 고창농악(상쇠 황규언, 소고 정창환) 죽염제조장(허재근), 2001년 선자장(합죽선 이기동) 익산기세배(보유단체), 2002년 시조창(박인수, 채규남) 영산작법(범패 장상철, 작법 이강선), 2003년 판소리(수궁가 박복남, 적벽가 정병옥) 시조창(임산본) 김제농악(상쇠 이준용), 2004년 판소리(춘향가 최난수) 단청장(단청 신언수) 자수장(전통자수 강소애)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7.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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