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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48] "고서화 거리조성이 지역 미술시장 활성화 길”

전주시 경원동 전북예술회관 맞은 편에 자리잡은 솔화랑은 도내 대표적 상업화랑이다. 20년 넘게 화랑을 꾸려온 서정만 관장(50)은 미술유통시장에서 쓴맛 단맛을 맛보며 지역 미술시장을 꿰뚫고 있다. "미술작품에 대한 일정 수준의 식견을 갖추려면 수업료를 내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초보 수집가들의 경우 흔히 값싼 작품에 관심을 가지며, 수집 점수를 무턱대고 늘리려는 경향을 보이죠. 그러나 진정한 수집가는 100점의 작품을 50점으로, 다시 1점으로 줄이려 합니다.”지역 미술시장이 활성화 되지 못한 것과 관련, 서 관장은 기본적으로 적은 시장 규모 때문이지만 작가들의 책임도 적지않다고 했다.작가가 화랑에 작품을 맡겼으면 화랑을 통해 거래될 수 있게 해야 함에도 구매자와 직접 거래하면서 가격에 대한 불신을 만든다는 것. 작가와 구매자간 직거래는 시장가격이 아닌, 작가의 일방적 호가에 의해 이루어져 여기서 '쓴맛'을 본 구매자는 다시는 미술품을 돌아보지 않게 돼 미술계 전체에 피해를 준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현업 작가들의 작품 대신, 고서화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그는 작고 작가들의 작품이 시장원리에 더 충실하다고 여긴다. 현존 작가의 작품은 작가에 의해 일방적으로 가격이 결정되고, 다량으로 시장에 나올 경우 가격 폭락으로 이어져 상업화랑으로서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미술 전공을 하지 않았지만 미술 관련 서적과 전국 여러 전시장을 찾아 발품을 팔며 그림의 안목을 키워온 서 관장은 '미술품을 사는 것은 즐거움을 사는 것'이며, 미술품에 대한 안목과 애정이 미술품 구입의 전제 조건이라고 했다.솔화랑은 3000여점의 고서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소리문화전당의 초청을 받아 지난 4월 '한국서화 300년'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서단의 일가를 이룬 200여점의 소장 작품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국을 호령하던 전북의 미술시장이 변방으로 밀려난 것이 안타깝다는 서 관장은 전북의 대표 기업들이 서화 등에 눈을 돌리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기업은 망해도 미술관, 박물관으로 남아 기업인도 이름을 남기고, 지역 문화계도 살찌울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보는 것이다.그는 지금이라도 전주지역에 서화가 거리를 만들어 작가와 지역민들이 쉽게 만나는 장을 마련해야만 지역 미술계가 살아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6.07.14 23:02

[休+48] 미술품 경매시장 가보니 - "첫술에 배부르랴"

피카소의 작품이 몇 천억원대에 팔렸다는 외신이 나올 때면 미술품에 관심이 없더라도 거액의 거래가에 솔깃해진다. 미술품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소더비나 크리스티 경매시장이다. 국내에서도 근래 미술품 경매시장이 열리면서 미술품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끌게하고 있다. 유명작가의 위작시비도 경매시장에서 제기됐다. 지방의 한 젊은 작가의 작품이 경매시장에서 3억원에 팔렸다는 소식도 뉴스였다.미술품 경매시장이 미술시장 활성화의 새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도내에서도 익산의 현대갤러리(관장 박현대)가 지역미술문화 발전을 기치로 걸고 옥션(경매)전을 기획해 눈길을 끌었다.지난 6일 현대갤러리가 자리잡은 익산제일산부인과 지하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현장. 익산을 중심으로, 전주와 김제 등에서 활동하는 작가 17명이 출품한 동서양화 19점의 작품이 전시장에 걸려 있고, 참여 작가 2명이 경매현장에 나와 있었다. 지역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미술품 경매여서 옥션전을 기획한 관장이나 경매에 작품을 내놓은 작가 모두가 그 결과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예고한 대로(언론과 인터넷) 경매가 시작된 오후 3시. 초조하게 숨죽여 기다린 시간이었으나 경매시작때까지 아무도 찾지 않았다. 이후에도 단 한 명의 '손님'이 들지 않아 첫 경매는 시도 만에 의미를 둬야 했다."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 않겠습니까. 우스꽝스럽게 보일지 몰라도 대중속으로 파고드는 작은 토대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박관장은 한 건의 낙찰도 이루어지지 않은 데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지역미술 활성화를 위한 실험적인 도전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평일과 토요일, 일요일 3차례 나누어 기획한 옥션전도 요일에 따른 반응을 보기 위한 실험이라며,주말에 이루어지는 다음 2차(7월22일)와 3차(7월30일) 경매에 기대를 걸었다.경매시장에 작품을 낸 작가 류일지씨(48)는 "주최측에서 인터넷에 올린 출품작에 대해 이미 호가가 이루어져 경매장에 한 번 나와 봤다”며, "작품이 저평가 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판매된다면 전업 작가들에게 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또다른 참가 작가인 이석중씨(43)는 "박관장의 순수한 열정에 동참하게 됐다”며, "당장의 결과보다 지역에서의 이같은 노력이 쌓일 때 언젠가 결실이 있지 않겠느냐”고 거들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6.07.14 23:02

[休+48] '병원부터 정미소까지' 다양한 전시공간

미술품을 전시 판매하는 갤러리(화랑)는 화단의 중심에 있다. 작가의 작품을 일반에 연결시키는 중요한 통로라는 점에서 갤러리가 미술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지금도 여전히 중요하다. 서울의 인사동이나 청담동 처럼 집적화 돼 있지는 않지만, 도내에도 10여개의 갤러리가 산재해 있다. 갤러리는 크게 전시 중심의 대관을 위주로 하는 곳과 작품 매매 중심의 상업 화랑으로 나누지만, 대부분 두가지 기능을 겸한다. 여기에 다양한 형태의 갤러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현대적 의미의 도내 갤러리는 월담 선생이 운영하던 백제화랑이 최초며, 민중미술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온다라미술관과 2004년 문을 닫은 얼화랑이 80∼90년대 대표적 도내 화랑이었다.현재 활동하는 화랑중에는 85년 개관한 전주 솔화랑의 역사가 가장 깊다. 지역적으로 전주에 8개가 있으며, 익산·군산·남원·완주·장수·임실 등에 각 1개씩의 갤러리가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각 시군에 위치한 예술종합회관에 전시장이 있어 갤러리 역할을 한다.갤러리는 기본적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문화공간이며, 도청 신청사 갤러리는 예외적으로 전북미술협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병원에 갤러리 시설이 부쩍 늘어나는 것도 최근 새로운 현상이다. 전주 푸른안과에 만들어진 '문화공간 푸른'을 비롯, 익산 제일산부인과 지하의 현대갤러리, 최인수 소아과의 수갤러리 등이 그 예다. 전주예치과는 상설 갤러리를 운영하지는 않지만, 수시로 초대전을 열고 있다.남원의 예닮 갤러리는 예닮교회에서 운영해 눈길을 끌며, 사진 작가가 정미소를 리모델링 해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장수군 계남면)라는 이름의 갤러리를 운영중이다. 갤러리 봄(전주종합경기장 옆)은 사진전용 공간의 갤러리로 이색적이다.오스갤러리는 완주 소양과 롯데백화점, 임실 운암(오스하우스) 등 3곳을 운영하며, 전시공간으로서는 도내 최대를 자랑한다. 군산에서는 지난해 문을 연 갤러리 예감(나운동)이 작가와 지역민들을 연결시켜주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6.07.14 23:02

[休+48] 당당하게...섹시하게...

'아우! 여름이다 이게 뭐야 이 여름에 방안에만 쳐 박혀 있어♪. 빨리 떠나자∼바다로 그동안의 아픔들 그 속에 모두 버리게∼'여름이 왔다. 휴가와 방학이 코앞이다.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인가.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겐 일년 중 마음 편히 쉴 수 있고 여행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일년을 꼬박 기다린 만큼 대충대충 넘어갈 수 없다. 철저한 준비로 완벽한 휴가를 보내야 후회가 없는 법. 바캉스 필수품 수영복의 2006년 트렌드를 알아보자.△'홀터넥 비키니'전성시대여성이 수영복을 고를 때 가장 먼저 하는 고민은 '편안한 원피스냐 섹시한 비키니냐'하는 것. 올 여름엔 이런 고민은 할 필요가 없다. 바야흐로 비키니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꽃무늬, 줄무늬, 물방울무늬 등 화려한 비키니들이 평범한 원피스를 몰아내고 바캉스 시장을 점령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키니 수영복을 입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지만 지금은 과감할수록 인기를 끈다. '홀터넥 비키니'가 그 대표주자. 홀터넥은 어깨끈 없이 목 뒤에서 끈을 묶는 스타일로 더욱 섹시하고 대담하다. 가슴에 자신 있는 여성은 물론 그렇지 않은 여성들도 예쁘게 모아주는 효과가 있어 젊은 여성들이 주로 찾는다. 롯데백화점 전주점 관계자는 "올 여름 출시된 비키니의 90%이상이 홀터넥 스타일이며 원피스 수영복을 찾는 고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완벽한 몸매의 소유자가 아닐지라도 비키니를 외면하지 말자. '똥배'라인이 여과없이 드러나는 원피스 수영복에 비해 위 아래로 시선을 분산시킴으로서 더욱 날씬해 보인다. △ 비키니도 쓰리 피스·포 피스?수영복 상의에 민소매 탑이나 볼레로, 하의에 랩 스커트나 핫팬츠를 더한 쓰리 피스, 포 피스가 올 여름 새롭게 등장한 비키니룩. 비키니를 입으면서도 자신 없는 부위를 가리고 싶은 여성들의 심리를 잘 반영했다. 해변을 걷거나 잠시 휴식을 취할 때 '비치패션'으로도 좋다. 특히 귀여운 마린룩 스타일의 줄무늬 탑과 짧은 팬츠가 인기몰이중. 하체가 굵은 일명 '저주받은 하체'의 소유자는 짙은 색깔의 랩 스커트나 팬츠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가려주는 것이 좋다. 어깨가 넓고 팔뚝이 굵다면 탑이나 볼레로를 입어준다. △ 남성들도 '레이어드'가 대세다남성들의 바캉스 패션은 오버하지 않으면서 은근한 섹시함이 묻어나오게 입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달라붙는 삼각이나 사각 수영복 위에 힙합느낌의 트렁크 수영복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스타일'이 인기다. 여성이 비키니 위에 랩 스커트나 핫팬츠를 입는 것과 비슷하다. 언뜻 봐서는 반바지와 별반 차이가 없는 트렁크 수영복은 골반에 살짝 걸쳐 수영복의 라인이 드러나게 입는 것이 포인트. 헐리우드 배우들이 입어 유행한 스타일로 은근히 보이는 골반이 더욱 섹시하게 보인다. 트렁크 수영복은 화려한 꽃무늬나 과일무늬가 대부분. 민소매 티와 함께 입으면 리조트 룩으로 좋다.

  • 문화일반
  • 전나임
  • 2006.07.14 23:02

[休+48] 피서지 응급처치법

휴가철 산과 계곡,바다 등지서 곤충이나 바다생물 등 뜻밖의 불청객에게 물려 당황할 때가 많다. 이때 알아두면 좋은 응급 처치 몇가지.우선 모기,개미 등 벌레에 물렸을 경우는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할 경우 진물이나 고름이 생기기도 하는데 찬물이나 우유,암모니아 등으로 씻어주면 가려움증이 조금 덜해진다. 벌에 쏘였을 때는 독성 물질이 온 몸에 퍼지므로 절대 피부를 문지르거나 긁어서는 안되고 벌침을 뺀후 얼음이나 찬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줘야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몸 전체적으로 쇼크,알레르기 반응이 생긴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야외에 나갈 때 밝은 색 옷이나 헤어스프레이,향수 등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바닷가라면 최근 늘고있는 독성 해파리의 공격도 조심해야 한다. 해파리의 날카로운 독침들은 스프링처럼 붙어있어 사람의 피부를 스치며 찰싹 달라붙어 통증을 유발한다. 이 때 일시적으로 근육마비가 일어날 수도 있다. 해파리에 쏘이면 해파리 다리의 생김새와 같은 붉은 자국이 몸에 남게 된다.서울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 소금물이나 바닷물을 이용해 환부를 깨끗하게 씻어낸 후 베이킹 파우더를 사용하면 독성 제거에 도움이 된다”면서 "물린 즉시 베이킹 파우더를 물에 개어 반죽을 만들어 바르면 독을 중화시키고 빨아들여 가려움과 부종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암모니아수를 발라주거나 2∼5%의 소다수를 적신 거즈를 대 주는 것도 한 방법. 간혹 호흡 곤란 증세와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이 땐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7.14 23:02

골라보는 재미 연극세상 풍성

이번 주 문화생활은 ‘연극’이다. 전주시립극단이 17일까지 전주창작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엄마, 안녕…’을 비롯해, 창작극회의 ‘Mr. 막득이’, 극단 사다리의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 극단 놀땅의 ‘다녀왔습니다’가 주말을 가득 채운다. 소극장용, 이미지극, 창작실험뮤지컬 등 일반 정극에서 탈피한 작품들. 현장의 열기가 느껴지는 연극 공연, 이번 주는 골라보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 극단 사다리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 (15일 오후 2시·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불운한 천재화가 이중섭. 초등학교 미술교과서에 작품이 실릴 만큼 한국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어린이들이 중섭의 작품세계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시도는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서 만들어진 극단 사다리의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 눈높이를 낮춘 이미지극인 만큼 한국적인 질감이 드러나는 인형들이 등장한다. 중섭이 그림 속에 주로 담아놓았던 세가지 테마-가족(사랑), 아이(동심), 도원(행복)-는 공연 속에서도 그림책처럼 펼쳐진다. 가족이 덮고 자던 이불은 치마가 되었다 바다가 되고, 파도가 되어 물결치며 움직이는 캔버스가 된다. 그림에서 빠져나온 인형들과 배우들도 그림처럼 움직인다. 공연 끝부분에서는 이중섭의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도원’ ‘가족’ ‘바닷가의 아이들’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 ‘해와 아이들’ ‘가족에 둘러싸여 그림을 그리는 화가’ ‘황소’ ‘달과 까마귀’ 등 중섭의 그림이 공연 주요장면과 함께 무대에 투사된다. 문의 02) 382-5477△ 창작극회 ‘Mr. 막득이’(14일 오전 11시 전주송천정보고, 15일 오전 10시30분 임실고등학교)건달 막득이가 사라진 아내와 아이를 찾아달라며 울부짖으며 한강에 투신하려고 한다. 막득이가 들려주는 자신의 삶과 베트남 아내와의 연애담. 창작극회가 ‘찾아가는 문화활동’으로 ‘Mr. 막득이’를 공연한다. 오는 10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도 초청된 ‘Mr. 막득이’는 ‘창작실험뮤지컬’이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토속어의 기능을 재확인하고, 토속어가 가지는 언어미가 현대적 연극공연에 어떻게 수용될 수 있는 고민한 작품. 장면 연결방식이나 연기자의 수와 활용, 장단 및 선율, 판의 진행 등이 다양하고 자유롭다. 대본은 곽병창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이, 작곡은 류장영 전북도립국악원예술단 관현악단장이 맡았다. 곽감독은 “이 작품은 당분간 언어 중심의 무대극과 창극 사이의 경계, 전통적인 재담·소리 중심의 연희와 잘 정제된 현대극 사이의 경계, 그 어디쯤에서 방황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063) 282-1810△ 극단 놀땅 ‘다녀왔습니다’(16일 오후 4시·7시 군산 극단 사람세상 소극장)‘조용히 관객들과 호흡하는 연극’ ‘평범함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기분 좋은 소품 같은 연극’극단 놀땅의 ‘다녀왔습니다’에 쏟아진 극찬들이다. 창작극 ‘다녀왔습니다’는 미국의 유명한 희곡작가인 손튼 와일더의 ‘우리 읍내’ 마지막 장면에서 탄생했다. 흰 우유를 먹기 싫어하는 철부지 막내 소희가 중년의 나이에서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옛 시간으로 추억여행을 떠나는 내용. 진부한 가족드라마같아도 연기, 무대, 소품 등에 있어 일반적인 정극의 개념을 뛰어넘는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의 김명수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최인경이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기대되는 작품이다.전북에서 첫 공연을 하게 된 극단 놀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나는 예술여행’을 통해 군산을 찾게 됐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청소년과 여성 중심 단체, 가족단위의 관객들에게 우선적으로 자리를 내어줄 계획이다. 063) 468-2139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7.14 23:02

새 영화 '한반도' - 노골적 민족주의...재미는 반감

△한반도(감독 강우석/출연 안성기·문성근·조재현·차인표·강신일/드라마)영화 ‘한반도’(감독 강우석·제작 KnJ엔터테인먼트)의 첫 장면은 이 영화가 뭘 말하려 하는지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일본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 일본의 역사 왜곡, 일본정부의 위안부 문제 책임 회피,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 등 일련의 뉴스를 통해 ‘한반도’는 민족주의라는 뚜렷한 역사의식에 기초하고 있음을 처음부터 밝히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통과한 영화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로 향한다. 남과 북은 통일을 약속하고 그 첫 상징으로 경의선 철도의 완전 개통을 추진한다. 경의선 철도는 단순한 기찻길이 아닌 통일과 한민족의 웅비를 상징한다. 그러나 일본은 1907년 대한제국과의 조약문서를 근거로 경의선에 대한 모든 권한이 일본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이 경의선에 대한 권리를 넘기지 않으면 한반도에 유입된 일본의 모든 기술을 철수하고 약속한 차관 157조 원도 내줄 수 없다고 협박한다. 한편 “고종의 숨겨진 국새가 있다”는 주장으로 사학계의 이단아 취급을 받아온 최민재(조재현 분) 박사는 일본이 경의선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근거로 내세운 일본과 대한제국 사이의 조약문서가 가짜 국새로 날인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진짜 국새를 찾아 일본의 억지주장을 뒤엎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대한제국의 모든 문서가 강압에 의한 것이었음을 밝힐 수 있다는 것. 그의 확신을 믿게 된 대통령(안성기)은 최민재 박사에게 국새를 찾는 임무를 맡기는 동시에 ‘국새발굴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같은 업무를 진행한다. 최민재는 고종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신 내관 김흥순의 증손자이면서 도굴범으로 살아가는 김유식(강신일)과 함께 국새를 찾는다. 통일보다는 국가의 안정과 원만한 대일관계에 앞장서 온 총리(문성근)는 말썽만 일으키는 ‘국새’소동을 막으려 한다. 결국 측근이자 최민재의 후배인 국정원 서기관 이상현(차인표)에게 국새 발굴을 방해하고 국새를 찾으면 그것을 없앨 것을 지시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최민재 또한 제거해도 좋다고 지시한다. 영화는 명확한 선악 구도를 축으로 민족주의라는 하나의 모토를 향해 돌진한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이 강한 탓인지 영화는 영화적 재미를 뒤로한 채 프로파간다 영화처럼 선전만 늘어놓는다. 드라마 구성이 아닌 강의식 어법을 사용한다. 국새 하나로 모든 외교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발상 또한 지극히 유아적이다. 특히 ‘한반도’의 가장 큰 약점은 공감대를 얻기에는 부족한 이야기 구조. 국제정치에 어두운 대부분의 관객을 대상으로 한 상업영화에서 상황설명 없는 미국·중국 등 열강의 반대의 목소리는 처음부터 관객의 몰입을 방해한다. 문화센터 교양강좌에서 최민재 박사가 수강생 주부들이 을사늑약 체결일을 모르고, 명성황후를 대하며 한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이미연을 떠올린다는 이유로 인간 취급을 하지 않는 상황은 도가 지나치다. 역사에 무관심한 후손을 지탄하는 감독의 의도는 명확히 드러나지만 네편, 내편을 가르는 구도는 거슬린다. 배수의 진을 친 대통령의 승부수는 비장하기 보다는 결정적으로 헛웃음을 짓게 한다. 또한 인기보다는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배우들이 뱉어내는 대사 또한 공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반도’는 ‘실미도’로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강우석 감독 역시 “이 영화가 망한다면 영화 그만두겠다”고 말할 정도로(‘관객 없는 영화는 의미없다’는 뜻이라고 한다) 배수의 진을 치고 만든 영화다. 강감독이 대통령처럼 비록 헛웃음을 자아낼 지라도 작전 성공을 거둘지에 대한 희망은 남겨둔다. 그러나 잘난 사람들의 잘난 행동만이 고갱이를 이루는 이 영화에 보통 사람들이 얼마나 박수를 보낼지 의문이다. 과도한 비장미가 드라마와 극적으로 어우러지는 순간은 고종 역의 김상중과 명성황후 역의 강수연이 짧지만 강한 인상을 주며 등장할 때다. 15세 이상 관람가.

  • 문화일반
  • 연합
  • 2006.07.14 23:02

[개봉영화 브리핑] 얼음왕국-북극의 여름이야기

△얼음왕국-북극의 여름이야기(감독 티에리 피안타니다·티에리 라고베르트/출연 쟝-루이스 에티엔느·손범수/다큐멘터리)= 교육용 동물다큐멘터리? 어른들을 위한 우화? 체온유지를 위해 혀로 연신 아기곰을 핥아주는 어미곰. 처음부터 끝까지 감동을 쏟아낸다.△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감독 고어 버빈스키/출연 조니 뎁·올랜도 볼룸/액션)= 어느새 올여름 최대화제작 등극. 마침내 나타난 심해의 악령 데비존스와 잭 스패로 선장이 맞장을 뜬다. 어마어마하고 정밀한 컴퓨터그래픽이 펼쳐놓는 장면이 압권. 전편을 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듯.△아파트(감독 안병기/출연 고소영·강성진·장희진/공포)= 밤 9시56분만 되면 불이 꺼진다. 한 사람씩 죽어가는 아파트의 비밀을 풀어라. 고소영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되돌아왔다는 것외엔….△파이스토리(감독 이경호/출연 존 폭스·하워드 베이커/애니메이션)= 부모 잃은 물고기 파이의 눈물겨운 성장기. ‘니모를 찾아서’+‘샤크’?△수퍼맨 리턴즈(감독 브라이언 싱어/출연 브랜든 루스·케빈 스페이시·케이트 보스워스/SF액션)=전편보다 신약성서의 기독교적인 서사에 집착하는 듯. 미국인들의 ‘강력한 백인구원자’에 대한 열망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킬링타임용.△아랑(감독 안상훈/출연 송윤아·이동욱·이종수·공포)= 터프한 여형사 송윤아가 연쇄살인사건에 투입된다. 단서라곤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접속한 민정이란 소녀의 홈페이지가 전부다. 사람이 귀신보다 무섭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새로 부임한 사또가 죽은 여인의 원한을 풀어준다는 경남 밀양의 아랑설화를 형사물로 버무려냈다.△비열한 거리(감독 유하/출연 조인성·남궁민·이보영/액션느와르)= 조인성이 제 목숨을 담보로 불빛으로 뛰어드는 부나방처럼, 허황된 욕망을 좇는 불안하고 서툴기 그지없는 청춘들의 비가(悲歌)를 멋들어지게 부른다. 영화속 가요 ‘땡벌’과 알란파슨스프로젝트의 ‘Old And Wise’가 덩달아 인기.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7.14 23:02

가고싶은 땅 독도, 전주서 만나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37번지. 북위 37도14분18초, 동경 131도52분22초 지점에 있는 대한민국의 동쪽끝 영토. 동도와 서도, 그리고 주변의 89개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화산섬. 18만7453㎡의 면적에 불과한 섬 ‘독도’는 결코 작은 섬이 아니다.국립중앙박물관이 기획한 ‘가고 싶은 땅, 독도전’이 전주에서 열리고 있다. 8월 20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독도(獨島)’라는 지명을 얻은지 100주년을 기념해 독도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올바른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다.전시회는 옛글과 지도속에서 나타난 독도의 모습을 통해 독도가 우리영토임을 증명한다. 또 독도의 자연과 그곳에 터전을 일구는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우리땅임을 못박는다. 전시는 ‘옛 글속의 독도’ ‘옛 지도속의 독도’ ‘독도의 자연’ ‘독도의 사람들’로 구성됐다.「삼국사지」와 「세종실록지리지」「신동국여지승람」은 독도가 우리 영토라고 적고 있다. 독도가 우리땅임을 공식적으로 공포한 대한제국 칙령 41호(1900년 10월25일)와 독도를 일본땅으로 편입한 일본 시네마현 고시(1905년 2월22일)도 비교 전시됐다.한국과 일본 지도에는 독도가 어떻게 표기될까. 우리나라 지도속의 독도와 일본사람들의 눈에 비친 독도, 그리고 서양인들이 바라보는 독도의 모습도 비교해 볼 수 있다.전형적인 해양성 기후인 독도는 연평균 기온이 12℃로 비교적 따뜻한 편이다. 섬에는 털머위를 비롯한 60여종의 식물과 괭이갈매기 등 22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섬의 풍광과 자생하는 동·식물, 그리고 바닷속의 생태도 사진으로 전시되고 있다.전시장에는 또 독도를 소재로 한 판화작품 36점과 150분의1로 축소된 독도모형도 설치돼 관람객들이 마치 독도에 온 듯한 생생한 감흥을 전한다.한편 국립전주박물관은 독도전과 관련해 22일과 29일 오후 2시 특별강연을 마련한다. 22일에는 김병렬 국방대학원교수가 ‘독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29일에는 야생화 연구가 김정명씨가 ‘독도의 자연과 생태’등을 주제로 강연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7.14 23:02

[공연예술 재활용은 불가능한가]②제작비 줄여주는 '보관창고'

최근 무대가 가벼워지고 있다. 과거 각목이나 합판, 철제 등을 이용해 무대를 만들던 시대는 가고, 이동식 무대로 공연장 활용폭이 넓어지면서 걸게그림과 같은 무대미술만으로도 충분히 무대효과를 내고 있다. 그림막 몇 개면 왠만한 공연의 공간적 배경이 완성되기도 한다. 의상도 마찬가지다. 최근 ‘장희빈’을 공연한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은 의상을 제작하는 대신 경기도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조선시대 의상을 대여했다. 시대극에서 제대로 된 의상 한 벌 맞추는 데 드는 비용은 수십만원. 반면, 대여는 10만원이면 의상 한 벌을 구할 수 있어 출연진 50명의 의상비를 500만원에 해결할 수 있다.임대로 의상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로 영화에 쓰이던 의상들이라 역사적 고증을 거친 것은 물론, 훨씬 정교하다. 보관하는 과정에서 습기에 노출될 염려도 없다. 그렇다면 세트와 소품, 그리고 의상은 보관가치가 없는 것인가. 무대가 간소화되고 의상 임대가 보편화되고 있지만, 반대로 세트와 소품, 의상을 제대로 보관하고 재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공연예술단체들이 재공연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연비를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 보관창고가 없어 무대장치와 의상들을 부분 혹은 완전폐기한 뒤라 재공연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초연비의 60∼70%의 비용은 필요하다. 이로 인해 공연예술단체들은 재공연으로 개발할 수 있는 고유의 레퍼토리도 갖지 못한다. 이에 반해 남원시립국악단은 10여년 전 공연의 무대장치와 의상까지 보관, 재활용 비율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남원시립국악단이 사용하고 있는 창고는 노암동에 있는 국악연수원 일부와 춘향문화예술회관 옥상, 구 남원시의회 지하 주차장 등이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다른 단체가 버린 세트나 사용하지 않는 세트를 대신 보관해 주겠다며 가져온 것들이 넘쳐나다 보니 창고 확보는 필수였다. 최근에는 기존 창고도 포화상태에 달해 춘향제 창고를 축제 기간 되돌려 주는 조건으로 얻어쓰고 있다. 오진욱 남원시립국악단 상임연출은 “늘 제작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공연이든 세트와 의상을 일괄적으로 새로 제작한 적은 없다”며 “공연이 끝나면 세트와 의상 등 대부분을 창고에 보관해 뒀다 이를 사진과 함께 목록화시켜 다른 공연에 재활용한다”고 말했다. 남원시립국악단은 창고에 새로 들어온 무대장치가 일정 분량에 이르면 춘향문화예술회관을 대여, 정리작업에 들어간다. 세트와 소품 등 무대장치만을 설치해 놓고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놓는다. 목록화 작업으로 훨씬 용이해진 세트 재활용은 제작비의 상당부분을 줄여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7.14 23:02

[休+48] 수풍회관 '여름철 입맛 사로잡네'

부안읍 동중리에 있는 수풍회관은 모범음식점이자 전통음식점 지정업소다.꽃게장 정식과 아귀찜으로 유명한 이 곳엔 사시사철 식도락가들이 모여든다.시원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꽃게장 정식을, 따뜻하면서도 얼큰한 맛을 찾는 사람은 아귀찜을 주문한다.밥도둑으로 일컬어지는 꽃게장 정식은 간장에 재워든 꽃게와 손질한 향신 야채를 담은 뒤 양념장에 넣어 맛이 고루 베도록 버무려 접시에 담아 내놓는다.약간 짠 맛을 느낄 수 있으나 무더운 여름철 식욕을 잃은 사람들은 꽃게장으로 입맛을 잡는 경우가 많다.수풍회관을 운영하는 강암홍-박민이 부부는 "꽃게의 등따지에 밥을 비벼먹어야만 제맛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가격은 1인분에 1만5000원이나 요즘엔 식사를 해본 손님들이 주문하는 꽃게장 주문이 많아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택배로 주문할 경우 약 4인분에 해당하는 1kg당 5만원 수준.이열치열.매운맛에 땀이 뻘뻘나는 아귀찜도 빼놓을 수 없다.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은 누구나 좋아하는 별미다.한상에 3만원에서 5만원 가량한다.부드럽고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과 함께 매콤한 미나리, 콩나물과 어울려 먹는 맛이 으뜸이다.주인의 30년 요리는 누구나 한번 맛보면 잊을 수가 없게 해준다.하지만 변산 일대엔 워낙 유명한 맛집이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등산코스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표적인 음식점은 부안읍내나 변산 격포 일대로 크게 나눠진다.부안의 먹거리로는 계절에 따라 꽃게장, 석화, 전어구이, 활어회, 곰소젓갈, 갑오징어, 주꾸미, 바지락죽 등이 유명하다.부안읍내엔 갈비찜으로 유명한 경복궁, 한식을 다루는 낭주식당과 당산마루, 아귀찜과 꽃게장을 취급하는 수풍회관 등이 잘 알려져 있다.격포일대엔 유명한 활어회 관련 음식점이 많다.격포 채석강 횟집, 격포항 횟집, 뉴서울횟집 등이 있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6.07.14 23:02

[休+48] 내리쏟는 물줄기에 가슴을 열다

아름다운 전북의 산하를 직접 찾아 그 독특한 맛과 향, 자연과 역사를 느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이에 따라 전북일보는 7월부터 격주제로 '신 전북지리지'를 게재, 백두대간과 호남정맥을 중심으로 한 주요 산은 물론, 아름다운 바다와 섬, 넓은 들녘을 찾아간다.신 전북지리지는 도내 각지를 돌며 관광지, 산행코스, 역사 유적지, 맛 명소 등을 소개한다.<편집자 주>호남정맥에서 나뉘어 온 하나의 산줄기가 서해로 튕겨져 나온것 같은 변산반도 내변산에는 의상봉,신선봉, 쌍선봉 등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산봉우리와 그 사이 직소폭포, 봉래구곡, 낙조대 등 절경이 곳곳에 있다.그런가하면 주변에는 내소사, 월명암 등의 유서깊은 사찰과 유천도요지, 구암 지석묘군 등 역사 유적지도 많다.국립공원 변산반도는 천혜의 명승지로 이 일대의 산들은 예로부터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 등 별칭을 가지고 있고 조선 8경 또는 호남 5대명산의 하나로 꼽혀왔다.변산의 산과 골짜기는 해발 400∼500m로 비교적 낮은 편이나 기기묘묘한 형상은 심산유곡을 방불케 하고 특히 내변산을 중심으로 한 산행코스는 기막힌 장관을 연출한다.국립공원 변산반도는 장장 99km에 이르는 해안선과 북쪽의 새만금간척지와 남쪽 해안의 곰소만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이중 안쪽 산악지대를 내변산, 그 바깥쪽 바다주변을 외변산으로 구분하는데 내변산의 중심은 변산반도 최고봉인 의상봉(509m)를 비롯해서 쌍선봉과 낙조대, 월명암, 봉래구곡, 직소폭포 일대를 꼽을 수 있다.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와 함께 가슴속 깊은 곳에 숨겨둔 고민까지 풀어헤치는 좋은 기회가 내변산 등반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죽마고우, 가족, 그리고 자연과 함께 하는 대화, 생각만 해도 이보다 더 즐거울 순 없다.자연과 하나되는 등산코스는 여러가지다.먼저 내소사에서 관음봉에 올라 직소폭포, 낙조대, 월명암, 쌍선봉, 지서리로 빠지는 코스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지서리에서 시작해 내소사로 빠지는 정반대 코스도 좋은 방법.내변산매표소에서 시작할 경우엔 낙조대, 월명암, 쌍선봉, 남여치로 내려오거나, 내변산매표소, 직소폭포, 관음봉, 내소사로 빠지면 된다.두 코스 모두 약 2시간이 소요된다.개암사에서 시작해 울금바위, 유동, 청림으로 마치는 코스는 3시간 가량 소요된다.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하행선은 서전주IC, 상행선은 정읍IC에서 빠져 국도 23번과 29번을 타고 부안에 이를 수 있다.서해안고속도로는 하행선은 부안IC에서 국도 30번을 타고, 상행선은 줄포IC에서 국도 23번을 이용하면 된다.직소폭포는 변산8경의 제1경으로 꼽히며 높이 22m의 암벽단애 사이로 흰 포말을 일으키며 쉴새없이 새낯 물줄기를 내려쏟아 둥근 소를 만든다.신라 신문왕 12년에 부설선사가 창건해 13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사찰 월명암은 그 자체가 역사다.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안개바다 낙조대 뒤로 떨어지는 일몰은 최고 볼거리다.또한 곰소만을 바라보고 내소사 뒤편에 우뚝 솟아 깎아 세운듯 내소사를 병풍처럼 둘러선 형상의 관음봉은 바위봉과 울창한 수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6.07.14 23:02

[休+48] "그림사세요, 행복해집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고급 문화에 눈을 돌리게 마련이다. 화랑가에서는 미술품에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벽지(wallpaper)세대'가 등장했다는 말까지 나돈다. 그러나 서울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 이야기일 뿐, 미술시장의 변방에 놓인 도내 실정과는 거리가 있다.본격적인 산업화가 이루어지기 전인 60∼70년대까지만 해도 전북은 미술시장의 본류에 있었다. 서울을 제외하고 서화류가 가장 많이 생산되고, 판매되는 지역이 전북이었다.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먹고 살기가 괜찮았다는 이야기다. 타시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중 전주에서 전시회 한 번 여는 게 꿈인 작가도 많았다. 중앙 부처에서 전북에 오는 높은 분들은 으레 서화 한폭씩을 손에 쥐고 가던 시절이었다. 전북에 기관장으로 재직하다가 타지역으로 발령될 쯤이면 수십점의 서화들이 화랑가로 쏟아졌다. 80년대 중반께 전주를 방문한 실세 장관이 서울로 올라가면서 300여점의 작품을 모 화랑에 판매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전설이 됐다.미술시장 여건이 훨씬 나아진 오늘날, 도내 화랑가에서 왜 과거의 영화를 떠올릴까. 생활이 나아지고, 미술인구도 크게 늘었으며, 화랑 숫자도 많아졌지만, 미술시장에서도 타시도의 성장 속도를 따르지 못했다. 상대적 빈곤감이 크다는 의미다.실제 도내 미술시장의 벽은 아직도 높고 단단한 성이다. 미술시장이라는 말 자체가 일반에 생소할 정도다. 미술품 구입자는 투자 목적의 수집가와 미술품을 좋아하는 몇몇 전문직 종사자를 제외하면 극히 제한적이다. 전시회장을 찾는 인구조차 그리 많지 않다.미술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내 미술시장 규모를 추산하는 것 또한 무리다. 미술품 매매는 화랑과 표구점을 통한 거래, 전시회장에서 구매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화랑이나 표구점의 경우 고서화류쪽에 중심을 두고 있고, 개인전을 여는 작가들의 작품은 친지가 주요 고객이다. 현존 작가들의 미술품 가격은 대개 작가가 가격을 매긴다. 수요와 공급에 따른 시장 원리가 미술시장에 적용될 여지가 그만큼 없다.꽉 막힌 이런 도내 미술시장에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미술인들을 중심으로 아트페어전이 마련되고, 미술경매시장이 열렸다. 여기에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미술은행 사업이 전북도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 병원과 정미소, 야외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갤러리 등장도 미술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다. 2004년 처음 시작된 전북아트페어는 전북미술협회가 주축이 돼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끄집어 내 대중과의 만남을 주선한 자리였다. 두 차례에 걸쳐 60여 작가들이 참여, 30% 정도의 판매율을 나타내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소더비, 크리스티 등의 세계적 미술품 경매시장을 본 따 서울에서 시작된 미술품 경매시장의 열기도 지역으로 퍼지는 추세다. 서울에서 열리는 미술품 경매시장에 참여하는 도내 수집가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익산의 한 갤러리에서 직접 도내 작가들의 작품을 경매에 부쳐 미술품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상업 화랑을 운영중인 솔화랑 서정만 관장은 "아트페어전이나 경매, 정부의 미술은행사업도 좋지만 미술을 좋아할 수 있게 일반인의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 관장은 서울의 인사동이나, 대구의 봉산동, 광주의 궁동 미술시장이 꿈틀거리는 것은 일반인과의 접근성을 높인 때문이라며, 전주시내에 고서화 거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6.07.14 23:02

공연예술 재활용은 불가능한가 - ①버려지는 무대세트 실태

무대공연예술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무대장치와 의상에 들어가는 비용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총 제작비용의 30%는 공연후 폐기처분되고 있다.공연예술 무대세트 버려지는 실태, 무대장치 부관창고와 그 가치, 창고지원 사업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조명, 공연예술 재활용 가능성을 모색했다.#1. 주로 창작공연만을 무대에 올리는 호남오페라단. 2004년 공연한 창작오페라 ‘쌍백합 요한 루갈다’는 경기도에 있는 한 업체를 통해 무대 세트를 제작했다. 세트 제작비와 설치비, 운반비, 철거비용 등으로 대략 4500만원이 들어갔다. 총 제작비가 2억8000만원인 대규모 공연이었지만 2백여명에 달하는 출연진의 개런티를 고려한다면, 무대장치와 의상에 들어간 비용도 만만치 않다. 호남오페라단은 공연 후 세트를 반환하는 조건으로 무대장치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제작업체는 이 세트를 재활용해 비슷한 공연을 올리는 타 단체에게 판매한다. 따라서 갑자기 재공연이 잡히게 되면 초연에 들어갔던 비용만큼을 다시 들여 세트를 제작해야 한다. #2. 민간극단인 창작극회는 창작소극장 근처에 무대장치와 소품 등을 보관하는 15평짜리 창고를 따로 두고있다.지하에 있는 소극장과 역시 지하에 있는 창고를 오가는 일도 쉽지 않아 크기가 큰 무대장치는 아깝더라도 분리하거나 폐기한다. 보증금 200만원에 월 15만원씩. 소극장 운영비와 연습실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는 민간극단에게는 창고 사용비도 부담이다. 대부분의 민간극단들은 소유하고 있는 극장이나 연습실을 쪼개 창고로 사용하고 있으며, 작은 소품 조차 제작할 공간이 여의치 않아 연습실 밖 도로나 학교 운동장에서 만들기도 한다. 한 해동안 전북지역 공연예술단체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대규모 무대(총 제작비 2000만원 이상)는 최소 10건 정도. 창극 4편, 연극 5편, 오페라 1편 정도다.창극·오페라 제작비를 5000만원, 연극 제작비를 2000만원씩만 잡아도 총 3억5000만원. 세트와 소품 등 무대장치와 의상에 들어가는 비용은 대략 한 공연당 30%로 1년이면 1억500만원이다. 창고 보관이나 제작업체 반환 등을 감안한다 해도 한 해 1억여원 정도가 폐기·손실되는 것이다.해를 거듭할 수록 공연예술은 활발해 지고 있지만, 많은 제작비를 들여 만든 무대장치와 의상 등은 공연이 끝나면 보관할 장소가 없어 폐기처분되고 있다. 무대공연예술에서 재활용이란 불가능한 것인가. 이와 관련, 도내에서 그나마 형편이 나은 곳은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과 전주시립극단이다. 도립국악원 예술단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을, 시립극단은 전주덕진예술회관 일부를 사용하고 있어 창고를 따로 마련할 수 있었다. 도립국악원 예술단은 무대에 설치되는 도구창고와 의상을 보관하는 의상창고 두 곳을 두고 있다. 그러나 창고를 빽빽하게 채우고도 부족해 덩치가 큰 소품들은 창고 밖 복도까지 나와있다. 원래 지하창고를 쓰고있던 시립극단은 한지의상 비중이 높아지면서 통풍이 잘 되는 지상에 창고를 하나 더 마련했다. 그러나 공연 횟수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이마저도 부족, 구 반공회관 시절 사용했던 땅굴까지 연극 소품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역시 창고 부족 때문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7.13 23:02

공연 끝나면 '돈'을 버린다?

‘무대공연예술이 활발해 질 수록 버려지는 돈도 많아진다?!’무대공연예술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무대장치와 의상에 들어가는 비용도 비례하고 있으나 무대장치와 의상 등이 공연 후 보관 장소가 마땅치 않아 대부분 폐기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공연예술단체들이 대작 공연을 위해 ‘무대공연제작 지원사업’이나 ‘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 등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아 결국 시민들의 세금이 버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한 해 동안 전북지역 공연단체들에 의해 제작되는 대규모 무대공연예술은 최소 10편. 세트와 소품 등 무대장치와 의상에 들어가는 비용은 총 제작비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비싼 돈 들여 제작한 무대장치와 의상 등이 창고 부족으로 소모성이 되어버리는 셈. 이로 인해 재공연에 어려움을 겪는 단체들이 공연을 포기해 대작이 1회성 공연으로 끝이 나거나 무대장치가 걸게그림 등으로 단순화되는 결과도 낳고 있다.관립단체와 민간단체 모두 무대장치와 의상 보관창고가 절실하지만, 비용 문제에 부딪쳐 창고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간단체의 경우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소극장이나 연습실 운영비 마련에도 힘이 부쳐 기존 공간을 창고처럼 쓰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따라 ‘창고 지원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창작스튜디오 지원사업’과 비슷한 ‘창고 지원사업’은 일정 자격을 갖춘 공연예술단체를 선정해 창고를 지원하는 방식. 김정수 전북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장은 “무대가 발달하면서 무대장치가 간단해지긴 하지만, 재활용할 수 있는 소품이나 의상들을 마땅히 보관할 곳이 없어 활용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며 “공연 작품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기존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자치단체가 ‘창고 지원사업’을 시행한다면 공연예술단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고 지원사업’과 함께 ‘무대장치 제작공간’에 대한 필요성도 나오고 있다. 홍석찬 창작극회 대표는 “극단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규모의 무대장치라 하더라도 마땅히 제작할 장소가 없어 외부업체에게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7.13 23:02

지중해 천사들 전주온다

‘노래하는 지중해의 작은 천사들’이 전북 도민과 만난다. ‘모나코 왕실 소년 합창단’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마련한 특별한 여름휴가 ‘2006 토요놀이마당’에 초대됐다. 15일 오후 8시 소리전당 야외놀이마당. 모나코 왕실 소년 합창단은 1885년 모나코 왕실에 의해 창단된 유럽의 대표적인 합창단. ‘왕실의 작은 대사’로 왕실의 이미지와 인상을 알리는 것이 이들의 역할인 만큼 음악적 능력은 물론, 까다로운 오디션을 통해 단원들을 선발한다. 음악사와 작곡가들의 계보를 알고 발성 연습과 작품 해석을 통해 모든 악보를 소화해 내는 것은 기본.합창단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9∼15세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소년 20명으로 구성됐지만, 이번 콘서트에는 과거 모나코 왕실 소년 합창단 단원이었던 16∼25세의 청소년 10명도 함께한다. 샤르팡띠에르의 ‘착하고 신실한 종, 하나님 계신 천국으로 가자’와 바하의 ‘아리아’, 슈베르트의 ‘여행’, 멘델스존의 ‘성가’, 포레의 ‘시냇물’ 등 종교음악과 세속음악, 프랑스의 노래 등 명곡만을 골라 들려준다. 소년답지 않은 세련된 기교와 청아한 음색을 분위기 좋은 야외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소리전당 예술사업부 명상종씨는 “모나코 왕실 소년 합창단의 전주 공연은 지난 2004년에 이어 두번째”라며 “첫 공연은 유료공연이었지만 이번 공연은 야외놀이마당에서 도민들을 상대로 무료로 진행돼 의미가 크다”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7.13 23:02

폐교 활용 농어촌 활성화 해법은

문닫은 학교(폐교)를 인근 마을의 특성과 연계, 농·어촌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한 워크숍이 11일 임실군 신덕면 오궁문화센터(원장 전병관)에서 열렸다.이날 모임에는 오궁문화센터를 비롯 경북 내곡미술촌과 대통령 직속 농어촌대책특별위원회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했다.이날 주제는 오궁문화센터가 오는 9월 16일에 예정된‘전국 문닫은 학교 연합예술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키 위해 마련한 자리.전국 8개 시·도에서 24개 단체가 참석 예정인 이번 연합예술제의 특징은 대통령직속 농어촌대책특위가 주관하는 세미나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대통령특위의 목적은 날로 피폐되는 농·어촌의 문제를 문닫은 학교와 주변 지역의 특성화된 마을과 연계, 상호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같은 목표가 적중되면 오궁미술센터는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에 힘입어 엄청난 개발이 보장되고 주변 지역에도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질 전망이다.한편 이번 연합예술제는 총 6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 도자기와 야생화, 총각김치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전병관 원장은“연합예술제는 우리지역의 귀중한 문화자산을 전국에 알리고 아울러 주민들의 체험교육장으로 활용키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정우
  • 2006.07.13 23:02

흙을 만지는 품새도 닮았어라

세번째 부자(父子)의 나들이다. 익산 금마에서 ‘팔봉도예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창영씨와 그의 아들 박광철씨의 ‘팔봉도예부자전’이 16일까지 전주공예품 전시관 기획관에서 열린다. 지난 2004년 첫 부자전에 이어 해마다 한차례씩 마련해오고 있는 기획전이다.“전시 일정을 잡고 한해동안 해온 작업들을 정리하면서 작품을 고릅니다. 첫 전시에는 욕심을 많이 냈어요. 보여주고 싶었던게 많았던 탓이죠. 해를 거듭하면서 작품들이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입니다.”부자전은 3대째 팔봉에서 도예가업을 잇고 있는 아버지를 공식적으로 세상에 등장시킨 의미있는 자리다. 첫 전시에는 옹기와 분청 청자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을 내놓았다. 그러나 올해는 아버지와 아들 모두 분청작품을 선보인다. 아버지의 작품은 다기와 오리수반. 오리는 최근 아버지가 천착하고 있는 조형물이다. “집 울타리에 오리솟대가 있어요. 투박하고 익살스러운 오리를 작품에 그대로 표현하신거죠.” 민화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오리는 수반으로 거듭났다.반면 아들은 다양한 디자인의 조명 등을 실험하고 있다. 매화와 소나무 등 나무형상을 덧붙인 작품은 현대적이며, 세련미를 풍긴다.“연륜에는 당할 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깊이나 자연스러운 질박함이 부럽죠. 제가 즐겨 사용하는 디자인적인 요소를 나무라시기도 하는데 꼼꼼하다고 칭찬도 해 주십니다.”처음 가업을 잇겠다고 했을때 말리셨다는 아버지는 아들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아버지와 아들은 전시회를 열면서 작업이 보다 치열해지고 서로간의 교감이 깊어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부자전을 계속할 작정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7.13 23:02

[따로 또 같이] ②전북전통음악연구회 - 전통악기 생황 '부활 프로젝트'

전국적으로 10여명에 불과하다는 생황연주자. 이에 버금가는 규모의 연주자들이 전주에 있다면 이 지역이 생황부흥지가 될 수 있을까. 전북전통음악연구회(회장 박용재, 이하 연구회)는 전북을 ‘생황 부흥’의 근거지로 삼고 싶어하는 특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당초 연구회는 전북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민속예술을 발굴하기 위해 꾸려졌다. 민속예술에 관심있는, 국악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소모임에서 민속예술을 발굴하고 자료화하기가 만만치 않아 주춤거리고 있을 즈음, 생황을 발견했다. 상원사 동종(725년) 비천상에도 등장하는 생황은 삼국시대부터 전해진 관악기다. 전통악기중 유일하게 한꺼번에 여러소리를 내는 화음악기며, 정악연주에 사용되고, 문인들의 풍류악기로도 애용됐던 멋의 악기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사라졌다. 2년전만 해도 생황연주자가 전국적으로 10여명에 불과하고, 도내에는 연주자가 없었다. 회원들이 생황에 주목한 이유다. 생황 탐구에 나서자 함께하겠다는 이들이 많아졌다. 김현주 김선태 김무철 서경숙씨외에 유승렬 김계선 최미진 박경미 이창선 손순화 강환직 최병호씨 등 도립국악원과 전주시립국악단 전주예고 등지에서 연주자로, 강사로 활동하는 이들이 참여했다. 마침 전북도 멘토링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생황교육을 지원받게됐다. 생황연구회 허지영부회장에게 연주법을 배웠다. 대부분 악기연주자들이어서 어렵지는 않았다. 석달동안 집중 교육을 받고 올 봄 번듯한 연주회도 세차례나 가졌다. 생소한 악기와 소리의 등장에 관객들이 처음에는 당황해했지만 마지막곡 연주때는 앵콜이 나오는 등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더욱 힘을 내게됐다. 올해는 생황에 관심있는 국악전공 대학생들에게 생황연주를 전수할 작정이다. 회원들이 멘티가 되어 17관 전통생황 연주법을 전수하겠다는 것이다. 회원들은 또 한단계 도약을 위해 개량 생황인 24관 생황을 다시 배울 참이다. 24관이 국악관현악과 잘 어울리는데다 현대음악도 연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황은 다른 관악기에 비해 연주법이 쉽고, 또 동시에 여러음을 낼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정악연주에 애용됐구요. 매우 의미있는 귀중한 전통악기인데 사라진거죠. 생황을 부활시키고 싶습니다.”연구회는 생황을 보급해 대중화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악기제작이 되지 않는게 걸림돌이다. “생황 소리의 핵심은 떨판인데 국내에는 제작기술이 없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수입해와요. 대중화하려면 악기가격을 낮춰야 하는데, 제작방법을 배워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방법을 찾고있습니다.”연구회는 앞으로 초등학교에 생황연주단이 만들어질때까지 생황 보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초등학교에 연주단이 만들어질때 쯤이면 자발적인 확산 토대가 구축됐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빠르면 2∼3년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연구회는 오는 27일 도립국악원 목요상설무대에서 생황과 단소병주를 선보인다. 자체 발표회가 아닌 외부 연주무대에 처음 서는 것이다. 생황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면서 연구회 인기도 높아진다. 그러나 회원들은 그들의 바람대로 생황 저변확대 기미가 보이면 다시 민속예술 발굴작업으로 귀착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7.1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