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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음악 만나 가곡·동요 탄생

사단법인 예술기획 예루(대표 김광순)가 직접 위촉해 만든 창작가곡과 창작동요를 담아 음반과 악보집을 내놨다. 시와 음악이 만난 ‘2006 온고을 소곡’과 ‘2006 창작동요집-푸른 마음 맑은 노래’. 5년 전부터 시인과 작곡가를 위촉, 곡을 만들고 연주자를 선정하고 있는 예루는 지난 5월과 6월 창작동요와 창작가곡으로 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온고을 소곡’에 실린 곡은 ‘으아리꽃’을 비롯해 20곡. 작사에는 이소애 이금택 심재기 양규창 시인 등이, 작곡에는 김광순 전주대 교수와 이준복 전북대 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김태형 한금화 최관 박양숙 허선화 진소현씨가 노래를 불렀다. ‘창작동요집’에는 ‘가슴 속에’를 비롯해 25곡이 실렸다. 최다영(동신초5) 홍지유(북일초3) 박경희(송원초3) 안지슬(한들초4) 김보경(도통초4) 소현진양(노암초5)과 전주교대부속·전일초·중산초 중창단 등 전북지역 어린이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예루의 민옥인씨는 “지난해부터 작사·작곡자 위촉 범위를 전북지역 뿐만 아니라 전북출신으로 넓히고 있다”며 “새로운 곡을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더 적극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악보집도 함께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반과 악보집은 예루에 문의하면 구입할 수 있다. 예루 대표인 김광순 교수의 친동생, 미술가 김충순씨의 개성있는 그림이 담겨 눈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해준다. 문의 063) 288-0789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8.09 23:02

가슴으로 놓는 예술 '자수'

색색의 실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새겨넣는 자수. 의복 장식에서 시작된 자수는 실용적인 목적뿐 아니라 소박한 소망까지를 담아내는 생활예술의 한 형태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계급의 표시와 실내장식 혼례용품 침구에 이르기까지 생활용품에 두루 사용되는 등 중흥기를 맞았다. 궁중(궁수)은 물론 민가(민수)에서도 수를 사용했으며, 자수는 여성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덕목이었다. 박봉희 성희 미애 성애씨와 이복남씨. 다섯자매로 불리는 이들은 강지산할머니와 최인순어머니에 이어 3대째 고창에서 전통자수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봉희씨 네자매는 어머니를 따라 자연스레 자수인의 길을 가게 됐지만, 며느리 복남씨는 자수덕분에 가족이 됐다. “저와 동생들은 반은 자발적으로 반은 강제로 수를 놓게 됐지만 동생댁은 어머니께 수를 배우러 다니다가 며느리로 ‘찍힌’ 겁니다. 자수가 가족의 연을 맺어줬지요.”봉희씨와 미애씨는 고창 아산면에서 ‘고창전통자수원’을 운영하고, 성희씨와 성애씨는 서울에서, 복남씨는 함평에서 활동하지만 모두 고창전통자수를 이어가고 있다. 다섯이서 수를 놓으니 웬만한 자수영역은 모두 아우른다. 궁수와 민수를 모두 섭렵한 것은 물론 성희씨는 호랑이, 미애씨는 초충도, 성애씨는 혼례용품, 복남씨는 신선도에 빼어난 기량이 있다. 맏이 봉희씨는 화조와 글씨·문양 등을 즐겨 놓는다. 한 길을 가다보니 수의 영역이 더 확장되고 있다. “한 작품을 다섯이 나눠 놓아도 차이가 없습니다. 모두 어머니께 배웠기 때문에 색을 쓰는 것이나 땀을 뜨는게 같습니다.” 이들 자매는 상품보다 작품을 만든다. 사임당의 초충도나 김은호의 화조도 김홍도의 호랑이 신선도 등을 병풍과 액자 등으로 만든다. 궁중자수도 이들의 특장이다. 각종 화초장과 문함 흉배 방석 활옷 등과 두루마기 굴례 노리개 등 궁수와 민수를 넘나드는 다양한 자수용품을 만든다.“사실 민가에서는 베갯모나 횟대포 책상보 등 자수를 사용하는게 한정적이었고, 거의 궁중에서 활용했지요. 자수는 부의 상징과도 연결됐으니까요.” 전통자수의 맥을 잇는 이가 전국적으로도 수십명에 불과하고, 자수를 배우려는 이들도 적지만 이들 자매가 한 길을 고집하는데는 남다른 사명감이 있기 때문이다. “자수는 유일하게 여성들이 이어가는 전통예술입니다. 손끝으로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가슴으로 놓는 예술입니다.” 여성자수생활박물관을 짓는 것이 이들의 희망이다.다섯자매가 모처럼 전주나들이를 했다. ‘고창 전통자수 5자매 자수展’(13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서울과 미국 등 해외전시는 여러차례 가졌지만 전주는 처음이다. 궁수와 민수의 진수를 보여주는 500여점의 곱고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작품이 전시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8.09 23:02

"시민과 함께해요" 제13회 전주예술제 12·13일 덕진공원서 개최

지난해 ‘연꽃예술제’에서 이름을 바꾼 ‘제13회 전주예술제’가 12일과 13일 전주덕진공원에서 열린다. 전통도시의 이미지를 강조해 ‘천년숨결, 우리가락’을 주제로 정한 올해 예술제는 행사를 주최한 전주예총(회장 최무연) 산하 10개 협회가 고루 참석한 것이 특징이다. 국악 건축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음악 영화 등 각 협회 성격이 도드라진 무대에 시민들의 참여 폭을 넓혔다. 미술협회는 금두꺼비가 복을 나눠준다는 내용의 퍼포먼스와 시민들과 함께 부채에 그림을 그려보는 ‘부채야 놀자’를 마련했다. 지난해 시민들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받은 사진협회는 올해도 ‘3대 가족사진 촬영행사’를 이어간다. 효의 의미를 일깨우기 위해 3대가 함께 올 경우 무료로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프로그램. 연예인협회는 지난달 예선을 통과한 주부들을 대상으로 ‘제8회 연꽃주부가요제’를 열며, 국악협회는 판소리와 가야금병창, 민요, 부채춤, 사물놀이 등이 어우러지는 ‘우리 춤, 우리 가락’을 펼쳐낸다. 지난해 경기전에서 시화전을 열었던 문인협회는 시낭송회와 시화전을 모두 덕진공원에서 열기로 해 장소 집중화에 힘을 보탰다. 최무연 회장은 “축제 장소를 덕진공원으로 집중시키고, 지난해 행사에서 인기가 높았던 프로그램은 올해 더욱 확대했다”고 말했다.개막식은 12일 오후 6시 덕진공원 야외특설무대. 개막식에는 전주예총과 자매결연을 맺은 제주예총 강영철 회장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전주예술제 올해 예산은 5000만원. 그러나 추경예산 확보와 집행 문제로 예술제 날짜가 일부 5일과 6일로 잘못 알려지는 등 축제 전부터 운영의 미숙함이 드러났다. 또한 많은 창작품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같은 예산으로도 특별한 창작품이 없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8.09 23:02

'문화독립'을 위하여...

‘한국죽음학회장’으로 잘 알려진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50). 그가 ‘문화 독립’ 출발 지점으로 전북을 택했다.“정치 경제는 독립하기 힘들지만, 문화는 독립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일부러 광복절 15일을 전북 기행을 마치는 날로 정했습니다.”사단법인 한국문화표현단 이사장이기도 한 최교수는 SK텔레콤 지원을 받아 작년부터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문화독립기행’을 진행해 왔다. ‘우리 문화 바로잡기’란 부제가 붙은 이번 기행은 정작 우리 문화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방학만 되면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대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됐다. 첫 해는 전국을 순회했지만, 올해부터는 한 도씩 집중적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8도 중 첫 기행지로 전북을 택한 것은 전통문화가 생활 속에 녹아있고 전주가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 최교수는 “우선 우리문화의 전통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우리 삶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도 우리 문화를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으니, 학교 밖에서라도 해야죠. 현장을 돌며 학생들이 직접 체험한 문화의 소중함을 바탕으로 깨져버린 우리 고유의 문화를 확인하려고 합니다.”문화독립기행이 더 의미있는 것은 학생들이 주체가 되기 때문. 최교수는 “고행길이 되고마는 대부분의 국토기행과는 달리 문화독립기행은 학생들이 문화의 참의미를 깨닫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기행방식도 일부러 학생들이 사전답사한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문화독립기행에 참가한 학생들은 전국에서 모여든 53명. 15일까지 전주와 남원, 지리산 국립공원, 내장산, 고창, 변산반도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8일 오후 1시 경기전 앞에서 열린 발대식은 ‘문화 독립 고사’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태극기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만세삼창으로 ‘대한독립만세’와 ‘문화독립만세’를 외쳤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8.09 23:02

[새로 나온 책] 김부찬교수 '한국 전통무예의 체육철학'

△ 김부찬교수「한국 전통무예의 체육철학」전통무예는 공격적이거나 전투적이라기보다 방어적이고 평화로운 것을 지향한다. 또한 전통무예는 궁극적으로 ‘도(道)’를 지향하고 있다. 전통무예가 매력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부찬 북경체육대 체육인문철학부 전문연구 교수가 「한국 전통무예의 체육철학」(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저자는 “인간의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훈련하여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픈 욕구에서 체육학과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것이 ‘체육철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고 털어놓는다. 저자는 체육철학에서도 전통무예에 관심이 많다. “‘武’라는 글자가 ‘止 ’라는 글자로 구성돼 있는 데서 볼 수 있듯이 무예란 ‘싸움을 그치기 위한 것’이라는 인식은 정신적인 수련이 전제되지 않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즉 전통무예란 몸과 마음을 닦아 참다운 인간이 되는 길을 가르쳐주고 있다는 것이다.책은 전통무예에 담긴 체율철학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전통무예의 흐름과 특징, 현대적인 의의에 이르기까지를 소개했다. 신체의 움직임에 대한 동양철학적 견해가 흥미롭다. 원광대학에서 학부·석사과정을 마치고, 전남대에서 ‘한국 전통무예의 체육철학적 의미와 현대적 의의 탐색’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8.08 23:02

"문장 하나에 의지해 한 세계를 세워보려 합니다"

‘저는 이번 9월호부터 『신동아』에 오래 전부터 마음먹고 준비해 온 「魂불」 제2부를 연재하게 되었읍니다. 부족한 저의 붓이 갈 길은 멀고, 져야 할 짐은 두려워, 밤이면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습니다. 다만 저는, 제 고향 땅의 모국어에 의지하여 문장 하나를 세우고, 그 문장 하나에 의지하여 한 세계를 세워보려고 합니다. 한없이 고단한 길이겠지만, 이 길의 끝에 이르면 저는, 저의 삶과 저 자신이 서로 깊은 화해를 이루기를 바랍니다.’(1988년 당시 김남곤 전북일보 편집국장에게 보낸 편지중 일부)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에 선생의 유품이 답지하고 있다. 지난 4월25일 개관이후 소식이 알려지면서 선생과 인연을 맺은 각계각층의 지인들이 관련 물품을 잇따라 기증하고 있다. 기증물품 중에는 ‘너와 나의 구분이 없었다’던 절친한 친구 방송작가 이금림씨가 내놓은 장문의 편지와 김남곤 현 전북일보 전무가 편집국장당시 받았던 편지와 엽서, 고려대 서지문교수와 주고받았던 선생의 원고와 강연문 교열본 등과 선생의 글이 실린 전북대학 교지, 잡지, 그리고 사진 등이다. 특히 이금림씨가 기증한 편지는 길이가 무려 2m30㎝나 되는데, 내용도 선생의 인생관과 문학관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어떻게 살고 싶어하며,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를 이제야 비로소 알 것 같다. 늦트이어, 스물 아홉 먹도록 思春하며, 막연히 삶을 동경하였다. 누구보다도 現 깊숙한 곳에 일찍 던져졌던 내가, 누구보다 늦게까지 現을 꿈꾸고 있었구나. (허긴, 삶이란, 가장 큰 꿈이기도 하지만.) 나는 一平生, 영혼의 숙제, 精神의 秘密을 푸는데 나의 힘을 다할 것이다.' 선생은 또 이 편지에서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러나, 몇가지만 하든지, 혹 한가지 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늘 생각하던 것이었지만, 나는, 自身이, 마리아形의 女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었다.’며 마리아형인간을 선택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엽서 12장도 함께 기증했다.1985년과 1988년에 당시 김남곤 국장에게 보낸 편지에는 ‘문장 하나에 의지하여 한 세계를 세우겠다’는 선생의 각오를 비치고 있다. 전북일보에 글을 보내면서 글의 분위기와 분량까지 세세하게 체크하는 선생의 치밀한 성격도 엿보인다. 서지문교수가 기증한 교열본 역시 치열하고 지독하게 글쓰기에 매달리는 선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혼불 교정에만 1년이 걸렸다는 사실을 교열본들이 방증한다. 기전여고 선생 입교시 학교에 제출했던 자필이력서, 기전여고 동창생들과 함께 한 사진, 선생의 글이 소개된 1980년 전북대학 교지, 소설 ‘제망매가’가 연재됐던「전통문화」잡지, 그리고 1993년 중국연길 소설가 김학철의 자택에서 신경림 이시영시인과 함께 촬영한 사진 등도 기증됐다.장성수관장은 “개관이후 기증된 물품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업그레이드 했다”며 “최명희선생의 인생관과 문학관을 더욱 내밀하게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8.08 23:02

[읽고 싶은 이 책]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아침 7시30분, 오전 10시에 있는 첫 수업을 위해 욕실로 향한다. 전지현같은 머리결을 위해 싸구려 샴푸는 절대 안쓰며, 트리트먼트는 필수다. ○○백화점에서 산 △△원피스를 입고 한 손에 명품 토드백을, 다른 한 손엔 리포트 파일과 전공서적을 들고 집을 나선다. 화장하느라 거른 아침식사는 학교 앞 도너츠 가게에서. 다이어트를 위해 설탕이 가미되지 않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마치 자신이 뉴요커가 된 듯한 환상에 빠진다. ‘브랜드의 유명세를 따라 소비생활을 즐기고 남성의 마초문화는 비판하면서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대생’을 뜻하는 ‘된장녀’의 일상이다. ‘된장녀’들이 명품을 사고 패밀리레스토랑을 고집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난 소중하니까.최근 ‘여자’를 말하는 책들이 많아졌다. 이 책들은 모두 여자들은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자생활백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스무살과 서른살, 열정의 온도가 다르다」 등 제목부터 톡톡 튀는 책들이 올해 대박 상품으로 등장했지만, 일찌기 2004년부터 여자들에게 ‘언니’와 같은 조언을 해 주고 있는 책이 있다.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랜덤하우스중앙).‘성형수술? 미모도 경쟁력이다. 조건 좋은 남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아라. 괴로운 직장생활? 얼른 능력을 키워서 옮겨라.’20대에 이렇게 살면 속물이고, 30대에 속물로 살면 현실적인 것이 된다. 20대에 속물로 살지 않아도 30대가 되면 속물로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 책의 저자 소설가 남인숙씨는 “이왕이면 하루라도 빨리 속물로서의 삶을 깨달아 행복에 조금 더 빨리 다가가라”고 말한다. 특히 “20대에 좋은 남자를 만나지 못하면 30대에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기란 더 힘들다”는 말은 콧대 높은 ‘된장녀’들에게 명언(?)이다. 스물아홉과 서른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20대 아가씨들에게 이 책은 실속있는 사고방식과 현실적 가치를 가르쳐 주는 처세서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8.08 23:02

'생명에 이르는 향기가 되어' 예수병원, 설대위선교사 회고문집 발간

‘그가 수없이 남긴 발자취는 다 돌아볼 수도 없을 만큼 많지만 가장 큰 가르침은 ‘신앙과 학문(의료)의 일치’라는 철학이었다. 예수병원의 현대화, 수련의 제도나 간호교육의 발전, 최초의 재활의학 도입, 기독의학 연구원 설립, 암센터 추진과 두경부 종양학회 창립, 지역사회 보건사업 등 그 분의 생애 전체가 이 철학을 실현하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김민철 예수병원장)전주예수병원의 역사와 함께한 故 설대위(David J, Seel)박사에게 헌정하는 문집이 엮어졌다. 당초 그의 생전에 발간하려던 것이 늦어져 사후 회고문집으로 묶였다. 「생명에 이르는 향기가 되어」(예수병원). ‘예수병원 설대위 선교사님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부제로 단 문집은 그의 삶과 철학이 그와 여러가지 모양으로 인연을 맺었던 이들의 글로 드러나있다. 설대위박사에게 진정한 인술이 무엇인지 가르침을 받은 이들, 예수병원에서 함께 일하며 그의 남다른 사명의식을 지켜본 동역자들이 그를 기리며 한줄한줄 써내려간 글이 50여편이나 된다. ‘요즘 똑똑한 한국사람들은 모두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서 돌아오지 않아요. 나는 미국사람인데도 한국에 와서 한국환자를 진료하는데, 그럼 앞으로 한국환자 누가 돌보는 것인가요? 닥터 박은 미국에서 미국사람에게 최신의학공부를 원하신다고 하니까 이곳에서 제가 가르쳐드리면 안될까요. 저도 미국사람입니다.’(박운규 서울강서송도병원장)‘기술만 좋다고 좋은 의사가 아닙니다. 품성이 나쁘면 기술을 이용한 장사꾼이 될 수 있어요. 또 품성만 좋아도 좋은 의사가 아닙니다. 기술이 약하면 많은 사람에게 해를 끼칠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술도 좋고 품성도 좋아 그 두가지에 ‘성실’이라는 감미료가 첨가되었을 때야 비로서 완전한 의사가 될수 있지요.’(유봉옥 예수병원 외과과장) 설대위박사가 생전에 남긴 그의 글 10여편에서도 큰 가르침을 얻을수 있다. 설대위박사는 1925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덴톤에서 태어났다. 1948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튜레인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의료선교사 활동을 결심한 그는 1953년 남장로교 선교사로 아내 설매리(Mary Batchelor Seel)와 아들 존 실(John Seel)과 함께 전주에 왔다. 그로부터 36년동안 그는 전주와 예수병원에서 헌신과 봉사정신으로 인술을 펼쳐 ‘한국의 슈바이처’라는 이름을 얻었다. 정년퇴임후 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그는 예수병원 암센터 건립을 위한 모금활동을 지속했다. 그는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화된 인물이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8.08 23:02

[최승범시인의 향수어린 책] 문학감상독본(文學鑑賞讀本)

나는 남원농고를 다니면서도 문학에 마음을 두고 있었다. 4학년 때였던가. 이석훈(李石薰, 1907∼1950?) 편저 「문학감상독본」(백민문화사,1948,재판)을 만났을 때의 기쁨은 환희작약이었다. ‘특히 문학지망생을 위하여’란 부제까지 달려있지 않은가.서문을 대신한 편자의 ‘문학감상서설’은 지금 읽어도 지언이요 명문이다. ‘문학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우리의 정신생활을 풍부히 하고 또 높이기 위해서다. 우리의 인생을 보다 가치있게 하려함이다.’ ‘감상함에 따라 자기자신의 창작의욕도 충동받게 된다.’ ‘좋은 글을 다독하고 그 글에 친숙하는 가운데 문장의 묘리도 체득하게 될 것이다.’편자의 높은 안목으로 가려뽑은 동서고금의 시문들이 5부로 나뉘어 엮어져 있다. ①수필·기행편 ②소설·희곡편 ③시가편 ④평론편 ⑤고전편 등으로 작품마다에는 편자의 주석·감상도 곁들였다. 참고서의 구실까지 하여 준다.편자는 1930년대 소설·희곡·수필가 였을 뿐 아니라, 신문·방송의 언론인이었다. 고향은 평북 정주(定州), 본관은 단양(丹陽), 아호는 금남(琴南), 6.25후의 행적은 가려있다.나는 특히 이 책으로 하여 애송하였던, 정지용의 ‘고향’, 김광섭의 ‘비 개인 여름아침’, 워즈워드의 ‘무지개’, 투르게네프의 ‘개’를 지금도 때로 암송하고 있다.‘비가 개인 날/맑은 하늘이 못속에 나려와서/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녹음이 종이가 되어/금붕어가 시를 쓴다.’ 김광섭(金珖燮)의 단시다.최근에 이석훈 소설·희곡·수필 선집인 「이주민 열차·외」(범우사, 2005)를 갖게된 기쁨을 더하고 있다. 저자의 3남인 나의 외우(畏友) 이승우(李勝羽) 잡지출판기획인의 호의에 의한 것이다. 이 책은 「범우비평한국문학」시리즈에 들어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8.08 23:02

SBS, 월드컵 중계권도 '싹쓸이'

SBS가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 중계권도 싹쓸이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7일 한국방송협회 등에 따르면 SBS는 최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4년 월드컵(개최지 미정)을 한데 묶은 월드컵 중계권을 독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SBS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아시아지역 월드컵 중계 재판매권을 사들인 일본의 광고회사 덴쓰(電通)와 최소 1억3천만 달러(약 1천250억원)에 2010년과 2014년 월드컵 중계권을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금액은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을 한데 묶은 중계권료 6천만달러(2002년 3천500만달러, 2006년 2천50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뛴 액수다. SBS 관계자는 "2010ㆍ2014년 월드컵 중계권의 아시아지역 재판매권을 갖고 있는 일본 덴쓰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FIFA와의 최종 사인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2010~2016년 동ㆍ하계 올림픽에 이어 2010~2014년 월드컵 중계권까지 SBS가 '싹쓸이'함에 따라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010~2014년 월드컵의 경우 한국 대표팀의 본선 진출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천정부지로 치솟은 중계권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중계권을 확보하는 것은 지나친 모험이라는 지적이 방송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태였다. MBC 관계자는 "2010ㆍ2014년 월드컵 중계권도 SBS가 독점 확보하는 것으로 사실상 계약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억 달러가 넘는 중계권료를 지불하고서 도저히 채산성이 안맞을 텐데 SBS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6.08.08 23:02

재미난 '가족극'으로 여름방학을 신나게~

공연창작집단 ‘뛰다’와 극단 ‘수레무대’.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기발한 상상력으로 국내외 공연예술축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두 극단을 초대했다. 8일부터 20일까지 계속되는 ‘신나는 여름방학 가족극 페스티발’. 첫 무대는 ‘뛰다’의 ‘커다란 책 속 이야기가 고슬고슬’(8일∼10일 소리전당 명인홀)이다.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에 커다란 책이 하나 있다. 이야기꾼들이 나와 책을 열면 아무개 소녀가 사는 산골짜기가 생겨나고 겁쟁이 이무기가 꿈틀대며 기어나온다.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기를 담은 이 작품은 닥종이로 만든 인형을 등장시켜 싱가포르와 미국, 일본 등 해외공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륵이야기’(12일∼13일 소리전당 연지홀) 역시 ‘뛰다’의 대표 레퍼토리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하륵’을 위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하륵의 뱃 속으로 들어간다는 내용. 놋쇠그릇과 생수통, 페트병 등 재활용품으로 만들어낸 재활용 악기들이 재밌다. 세번째 작품 ‘꼬마 OZ’(15일∼16일 소리전당 명인홀)와 네번째 작품 ‘어린왕자’(19∼20일 소리전당 연지홀)는 ‘수레무대’가 만들었다. 책이나 만화를 통해 한번쯤 접했을 법한 명작들을 다양한 형식으로 재탄생시켰다. ‘꼬마 OZ’는 애니메이션과 테이블인형극의 결합이다. ‘도로시 이야기’ ‘허수아비 이야기’ ‘양철나무꾼 이야기’ ‘오즈 이야기’ 등 각각의 관점에서 바라본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펼쳐지고 사이사이 손인형 연기가 조화를 이룬다. 분절인형으로 다시 태어난 ‘어린왕자’는 분절인형과 마임, 뮤지컬 형식의 노래 등이 극의 환타지를 극대화시킨다. 이 작품의 볼거리는 세 명의 연기자가 함께 조종하는 어린왕자 인형. 인형의 두 팔, 오른발과 허리, 왼팔과 머리를 각각 세 명이 조종하는 이 방법은 주로 일본이나 서구에서 사용된다. 조종법이 워낙 섬세하고 난해해 단원들도 맹훈련을 받았다. 입장료는 한 작품당 1만원∼1만5000원 사이. 4인 가족석이나 패키지 티켓을 예매하면 보다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8.07 23:02

"예술체험 통해 문화적 동질감 높여요"

지난 주말 오후 문화공간 싹. 바닥에 펼쳐진 큰 도화지에는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 일본의 전통의상이 그려지고 있다. 버려진 이불은 필리핀 전통 자동차로 재활용되고, 대나무 돗자리는 베트남의 바구니배로 변신중이다. 공간안에 동남아시아 문화가 혼재되어 있다.문화공간 ‘싹’(대표 채성태)이 동남아시아 전통문화를 들고 8∼9일 장수군 번암면 논실마을을 찾아간다. 장수논실마을은 이주여성들과 지역주민들의 공동체모임이 활발한 곳. 지금은 고인이 된 논실마을 운영위원 조문익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문화프로그램을 들고 마을을 찾는다.프로그램의 이름은 ‘미술체험-가족Ⅰ’. 다양한 문화체험을 매개로 다문화가족 구성원들간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주여성 가족은 가족 구성의 특성상 구성원들간 이질감을 느낄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우리사회를 보면 이주여성들에게 우리문화를 받아들일 것은 요구하면서도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적더군요. 이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또 그들의 가족들이 이주여성 나라의 문화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얻고 이해하는 자리로 준비했습니다.”채성태대표는 이주여성들이 한국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을 ‘문화적 차이’로 꼽은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주여성대상 문화적응 프로그램 대부분이 한국문화체험 중심이어서 역으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다른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풍토를 만들고 싶었단다. 프로그램은 각 나라의 풍속화, 의상, 악기, 음악, 춤 등으로 구성됐다. 이주여성들의 나라 민속음악을 듣고 이 선율을 몸짓으로 표현해 보고, 이를 다시 미술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선으로 그려본다. 음악과 미술, 무용 등 여러 예술분야의 언어를 아울러 보는 것이다. 또 각 나라의 풍속화를 통해 기후적 특성이나 생활모습도 알아본다. 자연의 놀잇감을 활용해 이주여성 나라의 전통놀이도 경험해보고, 만들기 작업을 통해 가족간 마음도 나눠본다. 다양한 예술체험을 통해 문화적 동질감을 이뤄 나간다.이 프로그램에는 버려진 자원이 적극 활용됐다. 자체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한 탓이다. 도문예진흥기금 360만원은 자료책 제작과 행사진행비로도 버거운 상황. 싹에 참여하는 예술인들이 음악 영상 미술작업에 적극 참여했다.미술인들은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악기 하나, 문양 하나에도 각 나라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이 담겨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들려준다.논실마을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의 결과물은 10월 9일부터 31일까지 싹에 전시한다. ‘미술체험-가족Ⅰ’ 프로그램을 보완해 도내 타 시·군에서도 진행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8.07 23:02

"전통민속놀이 맥 지켜갈 사람 많아졌으면"

5일 전주 낮 최고기온은 32.4도. 한 사내가 길이 7m에 이르는 용기를 들고 나왔다. 깃대를 받치기 위해 허리에 찬 기망이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지만, 용기는 바람을 타고 비상한다. 그의 표정도, 걸음걸이도, 용기를 따라 경쾌하다. ‘제2회 전국 용기놀이 경연대회’에 앞서 시연에 나선 신성민씨(35). 1회 대회 1등 수상자이자 전주기접놀이보존회에서 용기놀이를 지도하고 있는 그도 오늘은 ‘뒷걸음재치기’를 하다 삼색끈이 밟혀 넘어지는 실수를 했다. “몇가지 기술이 있지만 대개 그날 그날 즉흥적으로 용기놀이를 펼칩니다. 오늘은 시연이다 보니 다양한 놀이를 보여주기 위해 기술적인 것들을 많이 선보였습니다.”용기를 땅에 내려까는 ‘바닥쓸기’나 45도 각도로 펼치는 ‘기 펼치기’ 등은 많은 힘을 필요로 한다.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는 ‘이마받이’나 ‘어깨받이’는 중심만 잘 잡으면 오히려 더 쉽다. “순간의 힘을 쓰기 때문에 공연이 끝나고 나면 모든 호흡이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속이 울렁거리기까지 하죠.”“공연시간 만큼 쉬어줘야 몸이 제 컨디션을 찾는다”는 그는 몇 번의 세수와 몇 통의 물로 겨우 숨을 골랐다. 전주시 덕진동에서 ‘신성민국악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가 용기놀이를 배운 것은 대학 시절 동아리에서. 전북대 농대를 졸업한 신씨가 현악기를 만들고 용기놀이를 가르치는 걸 보면 분명 전통과 특별한 인연이다. 누구에게나 기놀이를 무료로 가르쳐 줄 수 있다는 신씨. 그는 “용기 무게 때문에 힘이 든다면 그 크기를 줄일 수도 있다”며 “전통민속놀이의 맥을 지켜갈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8.07 23:02

하늘과 땅 사이의 용기(龍旗)를 접하다

“용이 꿈틀꿈틀하면 비가 온다고 해서 기에다 용을 그려넣었지. 용기싸움을 해서 깃죽이 부러지거나 꿩장목이 땅에 떨어지면 형님마을 아우마을로 승부가 나. 가뭄에 물이 귀할 때면 형님마을부터 물을 댔지.”“우리 어렸을 적에는 용기를 어깨에 메고 들길로 이 마을서 저 마을까지 뛰어갔다 왔어. 농사를 지으려면 힘이 세야 하니까, 마을 장정들이 모여서 힘을 과시하는 거지.”농신(農神)이 강림하는 하늘과 땅 사이의 매개물로 농촌마을에서 신성시되었던 용기(龍旗). 오랜만에 용이 날아올랐다. 5일 오후 3시 삼천둔치에서 열린 ‘칠월백중 전주기접놀이’. 전주기접놀이보존회(회장 심영배)가 옛 전주부 우림면과 난전면(전주시 삼천동 평화동 일대)에서 이어지던 민속놀이 ‘전주기접놀이’를 되살린 것이다. 1956년 중평마을에서 열린 마지막 놀이를 끝으로 한동안 맥이 끊겼던 기접놀이는 97년 삼천동 계룡리를 중심으로 보존회가 창립되면서 그 맥을 잇게됐다. 10개가 넘는 마을이 참여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비아·정동·용산·함대 등 4개 마을이 참여하고 있지만, 이들의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전북대표로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출전해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비아마을에서 마지막 논매기를 뜻하는 ‘만두레’를 재현, 두레풍장과 농기고사 등 농촌마을의 전통을 보여준 이들은 오후에는 삼천둔치로 판을 옮겨 네 마을의 농악과 용기놀이 경연을 펼쳤다. “거, 배가 한 몫 하겠네.”보통사람은 들고 서있기도 어려운 용기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용기놀이는 기접놀이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 올해는 박세영(비아마을 대표) 신세호(전통예술원 모악) 김기곤(신성민국악사) 김형태씨(놀이패 우리마당) 순으로 순위가 결정났다. 각 마을 장정들이 나왔던 용기 이어달리기에는 예순이 넘은 할아버지가 나서 젊은이 없는 씁쓸한 농촌 현실이 드러났지만, 기를 부딪치며 서열을 가리는 용기싸움과 각 마을 농악이 어울려 풍년을 기원하는 합굿놀이는 우리가 잃어버린 건강한 농촌마을의 풍경이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8.07 23:02

[休+48] 열대야 불면증 이렇게 극복하자

지루했던 장마가 끝난 뒤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현상이 나타나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열대야는 밤의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여름 한낮에 뜨겁게 달아오른 지표면의 열기가 해가 지면 식어야 하지만 상공의대기온도가 지표면 온도보다 높아 지표면의 열기가 정체, 밤에도 25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는 현상이다.이처럼 밤에도 무더위가 지속되면 인체의 온도조절 중추가 각성상태에 들어가고인체가 고온에 적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각성 상태를 유지하면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낮에도 일의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열대야를 이기고 편안한 잠을 이루는 요령을 알아본다.◇ 체온을 낮춰라 = 열대야를 이기는 최선의 방법은 가능한 한 체온을 낮추는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우선 창문을 열어 충분한 환기를 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에어컨을 이용할 경우 실내를 장시간 밀폐시키고 외부온도보다 너무 낮게 유지하면 두통과 피로감을 악화시키고 여름 감기를 일으키는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에어컨은 1시간 이상 가동하지 않는 것이 좋고 바깥 기온과는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이용해 실내 공기를 흐르게 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하지만 선풍기 바람도 오랫동안 직접 쐬는 것은 피해야 한다.여름철 과일인 수박을 먹는 것도 체온을 떨어뜨리는 한 방법이다. 수박은 수분섭취를 늘리고 체온을 떨어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너무 늦은 밤 잠자기 전에 수박을 먹게 되면 이뇨작용 때문에 수면을 방해 할 수 있다. 흡수된 수분이 체내에서 소변으로 바뀌기 까지는 약 1시간 30분 소요되기 때문에 물이나 수박 등은 잠자기 전에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이런 방법을 동원해도 더위가 가시지 않을 때는 처음에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서서히 찬물로 바꾸는 방식으로 샤워를 하는 것도 체온을 내리는 데 효과적이다. 처음부터 너무 차가운 물로 목욕을 하면 신체 근육이 긴장을 하고 생리적인 반작용이생겨 체온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 체온을 식히는 효과를 높이려면 초저녁에 30분 정도 가벼운 조깅이나 속보,산책등의 운동을 통해 약간 땀을 흘린 후 샤워를 하는 게 좋다. ◇ 잠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려라 = 잠을 잘 자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잠들려는 강박관념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박관념은 그 생각 자체가 깊은 수면을방해한다. 잠을 못 자는 사람은 오늘도 또 못 잘까 봐 미리 걱정한다. 특히 내일 할일이 많은데 오늘 못 자면 내일 일에 지장을 줄까 봐 걱정한다. 걱정하면 더 불안해지면서 머리가 더욱 맑아져 잠을 못 이루게 된다. 따라서 '못 자면 좀 피곤하고 말지' 식으로 편하게 생각하는 게 오히려 낫다. 잠이 안 오면 힘이 들지 않는 간단한 일을 하거나 독서를 하는 것이 좋다.◇ 술.담배는 금물 = 흔히 잠이 오지 않는 경우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술을 마시면 수면의 1, 2단계(수면입면기)는 잘 들어가게된다. 술을 많이 마신 날 자기도 모르게 골아 떨어지는 것이 이 원리다. 그러나 술은 3, 4단계의 깊은 수면으로 진행되는 것을 방해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무겁고 하루 종일 피곤한 것은 숙취 때문이기도 하지만,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한다. 잠을 잘 못 자면 다음날 무력감과 인지능력 저하로 판단능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소해 전체적인 업무능력 저하나 학습능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담배도 각성효과가 있는 만큼 피우지 않도록 한다.◇ 기상시간은 철저히 지켜라 = 늦게 취침했더라도 규칙적인 시간에 기상하는 것이 좋다. 기상시간을 지키면 자신의 수면주기 생체리듬을 강화할 수 있다. ◇ 카페인 음료는 삼가야 = 카페인 커피, 콜라, 초콜릿, 홍차, 녹차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은 카페인이 중추신경을 흥분시키기 때문에 잠이 드는 것을 방해한다. 하루 2잔 이하로 제한하고 가급적 잠들기 전에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 가급적 낮잠은 자지 마라 =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해서 낮 시간에 지나치게 잠을 자서는 안된다. 되도록 낮잠은 피하는 게 좋다. 혹 낮잠을 자더라도 30분 이상 자지 않는다. ◇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을 하라 = 더위에 적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간강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다. 너무 심한 운동을 하면 체온이 더 높아지기쉽고 심장병이나 일사병 등을 일으킬 위험성도 있다. 시간은 이른 저녁이 좋다. 단잠자기 2시간 전에는 심한 운동을 삼가는 게 좋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8.04 23:02

[休+48] 내리쬐는 태양 "피부를 지켜라"

한바탕 쏟아지던 빗줄기가 물러가더니 연일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가 한창이다. 산으로, 계곡으로, 바다로 떠나고 싶은 때이다. 빡빡한 일상을 떠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여름휴가는 생각만으로도 설레기 마련. 하지만 급한 마음에 무작정 바캉스를 떠났다간 후회하기 십상이다. 텐트, 먹을거리, 수영복… 다 챙겼다고? 내리쬐는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노하우까지 챙겨야 완벽준비. 전주 서신동 '강성호 피부과'원장의 도움말로 여름철 피부 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과도한 피지분비 꼼꼼한 세안 중요강력한 햇빛은 우리 피부를 피지는 많고 수분은 없는 불균형 상태로 만든다. 과도한 피지의 분비는 땀구멍을 막아 여드름과 뾰루지 등을 만들어 피부를 지저분하게 한다. 따라서 세안 시 폼 클렌징으로 땀과 노폐물을 꼼꼼히 제거해야 한다. 피부를 마사지 하듯이 3분정도 부드럽게 문질러주며 처음에는 미지근한 물로 헹굴 때는 차가운 물로 씻어야 모공수축에 좋다. 타월로 물기를 닦아낼 때는 쓸어내지 않고 두드리면서 가볍게 닦는다. 세안 후 수분전용 에센스나 지친 피부를 달래기 위해 비타민C가 함유된 에센스를 사용하면 좋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햇빛을 막는 것.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모자, 파라솔 등을 이용해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태양에 노출되기 최소 30분 전에는 발라야 하고, 한꺼번에 두껍게 바르기 보다는 두세 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미나 주근깨엔 감자·오이팩 반복적인 자외선 노출에 기미나 주근깨, 잡티 등의 색소질환은 더욱 심해진다. 야외활동 후 꼼꼼한 세안으로 땀과 피지 등을 제거, 미백 기능성 에센스를 바른다. 보습작용이 있는 녹차를 우려내 세안을 하거나 진정작용이 있는 감자나 오이로 천연 팩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색소질환이 더욱 심해지거나 보다 확실한 미백케어를 원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자외선에 의해 칙칙해진 피부 톤 개선을 위해서는 비타민C를 이용한 바이탈이온트 치료법이 추천된다. 비타민C의 흡수를 증가시켜 멜라닌 색소형성을 방해, 미백의 효과를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이외 가벼운 필링인 스킨스케일링과 레티노익산과 하이드로퀴논 등의 연고제 도포, IPL을 포함한 레이저 치료법이 있다. IPL의 경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으며 빠른 피부 톤과 색소개선을 보이는 치료법이다. △선탠은 매일 조금씩선탠은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므로 권장할 사항은 못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하고 싶다면 몇 가지 주의사항을 기억하자.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는 되도록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와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면서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한꺼번에 많이 태우려 하지 말고 매일 조금씩 태우는 게 좋다. 한꺼번에 태우게 되면 일광화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 일광화상을 입었을 때는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을 이용해 진정시켜 주는 것이 최우선이다. 진정효과가 있는 감자, 당근, 오이팩도 도움이 된다. 벌겋게 익어 벗겨지는 피부를 잡아 뜯으면 흉터와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절대 금물. △남성 자외선 차단제 꼭 챙겨야남성 피부암 환자가 10년동안 5배나 증가했다는 최근 통계는 야외 및 일상생활시 남성이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입증한다. 여성에 비해 피부 관리에 관심이 적어 로션만 바르고 외출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남성도 피부질환을 피할 수는 없다. 여름철에는 남성들도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땀 분비가 많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가 쉽게 씻겨 나가므로 여성보다 자주 덧발라 줘야 한다. 세안 시 비누보다 폼 클렌징으로 꼼꼼히 닦아내고 수분공급을 위한 제품이나 화이트닝 제품을 바르는 것이 좋다.

  • 문화일반
  • 전나임
  • 2006.08.04 23:02

[休+48] 약초·풀 사랑 '자연 배운다'

자연을 닮고 싶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현대자동차 약초여행동호회(회장 조인수).얼핏 동호회 명칭만 보면 특별한 효능이 있는 약초만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떠도는 사람들 같지만 사실은 우리 주위의 약초나 풀, 나무를 정확히 하나씩 알아가고 이를 통해 자연보존과 환경보호에 나서자는 취지로 뭉쳤다.사람들에 의해 윤이 난 등산로를 버리고 산과 들을 발길닿는대로 오가며 약초나 야생화 같은 것들과 만나자는 것이다.태동 1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회원수는 42명으로 늘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아마 웰빙시대를 맞아 건강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때문이리라.하지만 약초여행은 우리가 잊고 있던 약초나 야생화같은 자연을 배우고 알자는 모임이지, 보신 따위가 목적이 아니라는게 회원들의 말이다.신입 회원이 들어왔을때 가장 먼저 주지시키는 문제도 "약초니 뭐니 하는 것들을 탐하지 말라”는 것이다.약초 채취를 엄격히 제한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고, 설령 약초를 캐더라도 회원 개개인의 집에서 필요한 것 이상은 금하는 것은 불문율이다.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기에 힘들지만 그 과정에서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심신의 피로를 달래고 있다.지난달 23일 동호회원들은 올 상반기 가족 물놀이를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에 있는 신흥계곡에서 개최하기도 했다.동호회의 산파역을 맡았던 조인수 초대 회장(43)은 자연을 지키고 보존해야 된다는 점에 착안했다."일반 사람들이 등산로만 찾지만 우리는 길이 나지 않은 자연의 길을 택해 생태의 신비를 알고 저 홀로 핀 야생화를 보면서 기쁨을 얻는다”는 조 회장은 "무심코 지나친 산야초의 효능과 성분을 알아가면서 소리없는 전율을 느끼곤 한다”고 강조했다.약초여행 동호회를 활성화시키는 사람은 조인수 회장은 물론, 박순현 총무, 카페지기겸 감사인 김윤호씨, 산행대장인 전성대씨 등이다.김윤호 카페지기는 특히 약초여행 동호회를 가장 내실있게 만든 장본인으로 일반인에게 생소한 우리 주위의 자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회원들이 습득하는데 일조했다.또 길잡이로 활동중인 박경하, 박선규, 박종진씨 등은 산야초와 들풀의 성분까지 줄줄 꿰고 있을 만큼 산과 풀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현대자동차 약초여행 동호회, 이들은 여행을 통해 직원들과 가족들이 한층 가까워지고 자연과 닮아갈 수 있는 매개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6.08.0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