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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역에서 내려 내일 저녁 북경행 표를 예매하고, (인기 있는 6인 침대는 다 팔리고 없어 150위안에 앉아 가는 좌석표를 끊고) 역과 가까이 있는 샹떼빈관까지 걸어갔습니다. 숙소에 대한 정보라면... 제가 묵은 샹떼빈관 괜찮았습니다. 우선 역이 가까워서 좋고 (걸어서 5분 정도 성안으로 들어오면 오른편에 바로 있음), 30위안과 40위안, 도미토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비싼 쪽 시설이 좋겠죠? 바로 옆에 난전이 있어 아침이나 저녁식사는 값싸고 푸짐하게 해결할 수 있고, 투어 차량을 운행하기 때문에 서쪽 방면 여행하실 때 좋습니다. (투어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 시 중심부까지 버스 노선도 좋습니다. 택시를 타면 10위안 정도... 열차에서 만난 변호사와 점심을 먹고, 함께 택시를 타고 시 중심부인 종루 앞에 내렸습니다. 일단 종루에 올라가 시내를 내려다보고, 앞에 보이는 북루는 청진대사를 돌아오면서 보면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종루로 가는 길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남대문처럼 길 중앙에 있는 종루엔 사람들이 잔뜩 있는데, 그곳에 가려고 차도를 무단횡단 했을 리도 없고, 분명히 지하도가 있을 텐데... 한참을 헤매다 길가는 중국 청년에게 물어 봤습니다. "야~ 저기 어떻게 가냐?" 지하도를 돌아 지하상가 사이에 있는 매표소 입구까지 청년이 데려다 주었습니다. (기특한 놈.^^) 표를 끊고 종탑에 올라 가 실컷 놀다 내려왔더니 이 청년이 종루 입구에 아직도 서 있습니다. 큼지막한 지도까지 사서 들고... "왜 안 가고 여기 있어?" "나 시간 많아요. 또 안내 해줄게요." 헥! 이 아이가 미쳤나? 그건 과잉 친절이야. "괜찮다. 청진대사 가는 지도도 있고... 이쪽으로 가면 되지?" "그럼 저를 따라 오세요" "괜찮대도... 너 안 바쁘냐? 직업이 먼데?" 이상한 영어라 추리를 해보면 학습지를 배포하며 아이들을 지도하는 그런 종류의 일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서안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본인도 지리를 잘 모르고.... 흑심을 품거나 이상한 아이는 아닌 것 같고, 어찌할 수 없어 함께 동행을 했습니다. "야~ 이 길 맞아? 내 지도는 이쪽이 더 가까운데" " 이 길이 더 가까워유~" 30분 이상을 걷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그 녀석의 큰 지도를 뺏아 들여다보며 물었죠. "야 이상하다 왜 너 지도와 내 지도가 틀려? 분명히 내 지도는 청진대사가 이렇게 가깝게 표시 되 있는데...다리 아파서 안 되겠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 봐." 아무튼 엄청 헤매다 골목으로 들어가서 찾아 간 곳이 허망합니다. 청진사는 맞는데... 내가 찾던 청진사가 아닌 이런 곳... (중국에서 이슬람 사원은 몽땅 청진사라고 부릅니다.) "에구... 이놈아, 그러게 내가 머라 그랬냐. 나 혼자 찾아간다고 했지? 친절도 좋지만 이건 좀 심했다." 아 근데 이 녀석이 이번엔 덜렁 자전거 릭샤를 잡습니다. 진짜 대청진사를 찾아 준다고... 궁시렁 거리면서 대청진사 문 앞에 갔더니 이 아이가 차비를 냈습니다. 에휴~ 이거 혹이네... "야 일루 와라~. 너 청진사 첨 왔지? 내가 문표 끊어 줄 테니 구경이나 하고 가." 한 시간 이상을 허비하여, 쓸데없이 걸어 다니고, 입장료 물어주고, 아무튼 과잉친절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1,300년 전 당나라 현종 시절에 창건한 대청진사는 중국 4대 이슬람사원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실크로드가 번성할 당시 서역에서 건너 온 이슬람교가 융성하여 현재 서안에는 5만여 명의 이슬람 신도가 있고 그 대부분은 회족입니다. 이란에서부터 보아 온 이슬람 사원의 둥근 돔이 동쪽으로 올수록 점점 변화하여 서안에서는 완전한 중국식 사원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건물의 외형만 보면 우리가 흔히 보는 불교의 사찰, 그러니까 딱 절의 모습입니다. 테헤란에서 서안까지... 비행기로는 10시간미만, 차로 열심히 달리면 일주일 안에 도착합니다. 그 길이 천 년 전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먼 거리였을까요? 저 건물 하나만 봐도 어렴풋이 짐작이 갑니다. 청진사에서 한국 사람을 처음 만났습니다. 이슬라마바드를 떠난 이후 처음 하는 한국말... 너무 좋습니다. 아~ 생각해보니 성도 교통반점에서 잠깐 한국 사람을 만났었습니다. 커피를 얻어 마셨는데...^^ 그간 입을 닫고 살았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생각이 쉽게 전달되는 자체가 좋습니다. 수다도 잠시... 언제나 만남에는 이별이 따르지요. 현장법사와 관련 있는 대안탑을 가려다가 실크로드 출발점이 가기 쉽다는 말을 듣고 그 곳을 택했습니다. 볼거리는 없어도 이번 여행에서 어떤 의미를 둔다면 그래도 실크로드 아니겠습니까? 버스에서 내리자 자전거가 한대 왔습니다. "어디 가냐?" "실크로드 출발점." "거기 까지 5위안 주면 대려다 줄께" "가깝다던데 먼 5위안? 나 걸어갈래." "아냐 거기 멀어" 아까 과잉친절 때문에 너무 걸었더니 멀다는 말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그래 가자." "다 왔다." " 머시라? 이놈아. 이 거리를 멀다고 자전거를 타래. 사기꾼... 너에게는 1원도 아깝다." 2원을 주고 소리를 질렀죠. 여행을 하다보면 금방 들통 날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순진해 보여서 오히려 신기합니다. 사기를 치려면 좀 그럴듯하게 쳐야지... 버스정류장에서 200m도 안 떨어진, 빤히 보이는 곳이 바로 실크로드 출발점이었습니다. 하하 실크로드 출발점은 정말 별 볼일이 없는 곳입니다. 누가 서역을 간다고 이곳에서 신고를 했을 리도 없고, 길 떠나는 출발점을 정해 놓을 리 만무하죠. 역사적으로 봐도 이곳이 어떤 의미가 있던 곳이 아닌 것 같습니다. 중국 관리 중에 제법 똑똑한 사람이 그냥 남는 땅에 공원을 만들기보다 동상을 세워두고 이름도 그럴듯하게 짓자고 했을 겁니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그런 속성을 가지고 있으니 누구를 탓할 일도 아닙니다. 다만 저처럼 실크로드라는 이름에 목을 매는 경우라면 이곳은 참 감회가 깊은 곳입니다. 어쨌든 시작점에 왔으니까요.^^ 이제 지겹게 우려먹은 실크로드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다시 성안에 있는 종루에 왔습니다. 고색창연하리라 믿었던 서안성 안은 현대화의 물결이 넘실거립니다. 협서 지방은 예로부터 밭농사가 주로 이루어져 쌀보다 분식이 더 유명한 곳이랍니다. 당연히 만두가 유명하대요. 만두집을 찾으려고 서성거리는데 눈앞에 보이는 맥도날드가 묘하게 사람을 유혹합니다. 중국에서 빅맥은 어떤 맛일까? 콜라 맛도 감자튀김도, 햄버거 맛도 체인점은 세계 공통이라는 점 하나는 확실히 알았습니다. 서안성 중앙에 종루가 있고 그 곁에 고루가 있습니다. 아마도 서안에 가시면 이 두 누각을 제일 자주 보게 될 겁니다. 종루는 종이, 고루는 북이 매달려 있어서 그렇게 부릅니다.유명 도는 시 중심에 있는 종루가 앞서지만 누각의 규모는 고루가 종루 보다 훨씬 크고 웅장합니다. 종루에 올라가면 사통팔달의 시내가 다 내려다보이고 돈을 내고 소원을 비는 종을 칠 수 있습니다. 고루에서 북소리가 안 들리는 걸 보면 북은 소원을 비는 물건이 아닌가 봅니다.^^ 이 사진이 종루인지 고루인지 말 안 해도 아시겠지요? 종루에 다시 가서 일단 문지기에게 담배를 한대 권하고, 아까 산 입장권을 보여주었습니다. "나 알지?... 조금 전에 왔었잖아~. 올라가서 사진 한 장 더 찍으면 안 될까? 헤헤" 말이 안 통해도 뜻은 알아들었나 봅니다. 의자를 내주면서 느긋하게 담배피고 맘대로 올라가도 된대요...ㅎㅎ 어느덧 밤이 깊어 호텔로 돌아 왔습니다. 3인실 도미토리에 일본 아저씨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하우 아 유~! 곤니찌와~ (일본말은 딱 4개 압니다. 아리가또 하고 스미마셍 그리고 사요나라^^) 구채구에서 유신이가 배낭에 넣어 준 랑무스 차를 끓여서 나누어 마시며 수다를 좀 떨었죠. 이 차가 아주 맛납니다. 사발처럼 생긴 일회용 투명 플라스틱그릇에 차와 돌덩어리 같은 설탕, 과일 말린 것, 꽃잎 등을 듬뿍 넣어 두었는데 물을 붙고 기다리면 향긋하고 달콤한 차가 됩니다. 설탕이 단단해서 세 번 정도 우려먹을 동안 계속 단 맛이 납니다. 더 늦어지니 영국 친구도 들어 왔습니다. 자~ 자 자... 샤워를 하고 눕는 순간 아무 생각 없이 잠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다음날은 동쪽 투어입니다. 당나라의 대수도 장안을 모독하기 싫어 짧게 한 곳만 보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지요. 서안 같은 역사적인 도시는 충분히 공부하고 여유롭게 돌아 봐야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여행이 좋은 이유를 들라면, 확실히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서안에 대해 진시황, 현장법사, 양귀비, 측전무후... 이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돌아 와서 관심을 같게 되어 자동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누가 서안에 대해 물으면 제법 말해줄 꺼리가 머릿속에 들어 있는걸 보면...하하 /김흥수(배낭여행가)
“인간의 존엄성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또 북한 실상을 보며 남한 주민들이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북한 정치범수용소를 배경으로 이데올로기에 억압당하는 인권문제를 다뤄 화제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정성산(37)감독. 9∼10일 전주공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그는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도 듣지만 북한을 편향적으로 고발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상을 알리자는 취지였으며,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이 더욱 화제가 되는 것은 감독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평양출생인 정감독은 남한방송 청취 죄목으로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다 탈출해 95년 남한에 왔으며, 그때문에 아버지가 공개처형당했다. 정감독은 처음에는 아버지에 대한 한풀이로 작품을 기획했다고 털어놨다. “탈북자며, 수용소 출신으로서 요덕스토리와 같은 작품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말입니다.”요덕스토리는 실화를 토대로 했다. 북한 공훈 무용수 강련화가 요덕수용소에 수감되면서 그와 그녀 가족들이 겪게되는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중심이다. 제작과정에서부터 공연에 올리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국 순회공연하며 현재까지 5만여명이 관람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과 일본 폴란드 등 해외공연도 추진중이다.“북한에 수용소가 없어지는 날까지 시리즈를 만들 겁니다. 이미 2부는 기획됐습니다. 북한에 끌려온 미군포로의 눈을 빌어 북한의 모습을 담을 겁니다.”정감독은 전주공연에서부터 공연수익금 중 일부로 휠체어를 구입, 어려운 이웃들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요덕스토리를 통해 화해와 용서, 사랑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란다.요덕스토리는 9∼10일 오후 4시 8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한다.
도내 무용인들의 한마당 축제인 ‘제15회 전북무용제’가 8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춤, 그 향기를 따라…’를 주제로 한 이번 무용제에는 C.D.P무용단, 류무용단, 오문자&알타비아 댄스컴퍼니, 청호무용단 등 지역 무용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4팀이 참가한다. 한국무용에 비해 현대무용이 척박한 지역 현실에서 C.D.P무용단과 오문자&알타비아 댄스컴퍼니, 청호무용단 등 현대무용이 3팀이나 출전한 것도 한 특징. 오문자 원광대 교수를 제외하고 안무자들이 모두 30대 초반의 젊은 무용수들이어서 전북 무용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C.D.P무용단의 ‘건너다’(안무 최재희)는 살아가면서 갖게되는 수많은 꿈과 헛된 욕망들을 흐르는 강물에 빗대어 표현한 춤. 무용수를 신뢰하는 무용단인만큼 화려한 장식에 의존하기 보다는 순수하게 무용수의 몸짓을 강조한다. 한정규 류지훈 박준형 등 남자 무용수들의 영입도 C.D.P무용단의 변화다. 류무용단은 이번 대회의 유일한 한국무용단이다. ‘국향(國香)’(안무 유영수)은 우리 민족의 영원한 스승 김구 선생의 정신에서 역사적 의미를 찾는 작품. 움직임 자체의 선과 공간의 흐름을 찾아 생명력있는 무대를 보여준다. 한국무용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실험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무용단이다.오문자&알타비아 댄스컴퍼니의 ‘바다에서 온 여인’(안무 오문자)은 지난 6일 무용단 정기공연을 통해 발표된 작품이다. 오문자 원광대 교수가 여성의 삶을 다루기로 하고 입센의 동명 희곡을 춤으로 풀어낸 첫 무대다. 청호무용단의 ‘쉼표 둘,, 느낌표 하나!’(안무 박세광)는 5월 열린 ‘2006 젊은안무자 춤판’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다양한 시도로 산만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무용수들의 기량과 함께 역동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무대로 좋은 평을 받았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생활에 여유를 주는 무대다. 4팀 중 대상을 수상한 팀은 오는 9월 포항에서 열리는 ‘제15회 전국무용제’에 전북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2001년 김원무용단이 전국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이후, 지난해 손윤숙 전북대 교수 개인이 연기상을 받은 것이 전부여서 올해 출전팀들의 기량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사단법인 전북무용협회 김숙 회장은 “경연대회이기는 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가 충만한 무대가 될 것”이라며 “춤이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는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난 대회 대상팀인 김현정무용단이 ‘설장고춤’으로 축하공연을 펼친다.
지역사회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한국지역사회학회(회장 소순열)가 2006년도 정기 학술대회를 9일과 10일 전주서 연다.‘도시문화정책과 지역문화’를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는 각 지역의 문화도시 추진실태를 점검하고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적 대안을 짚어보는 자리. 부산과 광주, 안동, 전주 등 지역사회 발전전략을 문화에서 찾고있는 지역 관계자들이 모여 각 지역마다의 정체성과 함께 심도있는 논의를 펼친다. 9일 오후 1시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리는 1부 ‘도시문화정책과 지역문화의 발전’에서는 ‘문화산업지구 전략의 도입배경’(권오혁 부경대 교수) ‘지역혁신과 문화산업:스코틀랜드 사례를 중심으로’(이장우 경북대 문화산업연구소장) ‘광주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과 지역정체성’(김기곤 전남대 교수) ‘전통문화와 전북문화정책’(김선태 전북민예총 사무처장)이 발표된다. 2부 ‘한국 문화도시 특성화 전략’에서는 부산 영상문화도시(김준섭 부산시청 문화예술과장), 광주 아시아문화도시(손경년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 도시조성실장), 안동 유교문화도시(서석태 안동시 유교문화권개발사업단장), 전주 전통문화도시(강춘성 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장)의 사례가 발표된다. 종합토론이 끝난 후에는 한옥마을투어가 진행되며, 10일 오전 9시30분부터는 학술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전주전통문화도시 만들기 전략’에 대한 집중토론이 이뤄진다. 문의 063) 252-6383
도립국악원의 목요무대가 판소리 연창무대로 준비된다. 흥보가 눈대목으로 형제간의 우애를 일깨울 예정이다. 흥보가는 형제애 외에도 서민들의 생활사가 듬뿍 담긴 재담 소리다. 놀보의 박통 속에서 나온 놀이패들의 재담은 현존하는 판소리 가운데 민속성이 강한 부분으로 꼽힌다.소리는 창극단 이충헌 문명숙 차복순 박영수 김세미단원이 한다. 서로 다른 소릿길과 소리공력으로 판소리의 멋을 올곧이 보여준다.이충헌은 ‘흥보 쫒겨나는 대목’, 문명숙은 ‘흥보 비는 대목’, 차복순은 ‘제비 노정기’, 박영수는 ‘흥보 박타는 대목’, 김세미는 ‘화초장대목’을 부른다. 고수는 김성렬 고양곤 이상호. 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공연 당일 낮 12시까지 예약해야 한다. 254-2391, http://www.kukakwon.or.kr
교보문고가 전주에 문을 열면서 지역 서점가에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9일 개점하는 교보문고 전주점의 위치는 대형서점이 몰려있는 전주 중심부(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엔떼피아’ 지하 1층과 지상 1층). 근방에는 홍지서림과 민중서관, 대한문고 등 향토 대형서점들의 본점이 자리잡고 있다. 교보문고 개점 초반, 일부 서점들은 20∼30%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문구·음반·기프트 등을 취급하는 ‘핫트랙스’도 서점과 함께 들어와 같은 상권의 문화쇼핑 관련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역 서점가 반발 없는 이유교보문고는 20여년 전 지역 서점가의 반발에 부딪쳐 전주점을 내는 데 실패했다. 이번 교보문고 입점에 따라 큰 손실이 예상되면서도 지역 서점가가 조용한 것은 이미 온라인 서점 활성화와 분점 시스템 도입 등으로 지역 서점가가 재편됐기 때문이다. 소규모서점들은 참고서 위주로 판매 전략을 바꿨으며, 지역의 대형서점들은 궁극적으로는 본점 보다는 분점 시스템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부산에서 지역 상인들이 교보문고 입점을 반대하다 공권력까지 투입된 사례가 있어 전북에서도 외부 거대자본의 유입을 유통구조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개점특수’ 얼마나 갈까초대형서점에 대한 호기심과 다양한 문화행사로 당분간 교보문고로 소비자들이 몰릴 전망이다. 그러나 지역 서점가가 예상한 개점특수는 3개월 정도. 교보문고 잠실점 오픈으로 초창기 세종문고가 타격을 받았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시장 규모가 늘어났던 서울 사례에 희망을 걸고 있다. 1년 정도면 각 서점의 성격과 주 고객층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안정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교보문고도 향토서점의 영향력이 큰 전주의 특성을 고려, 수익 창출 보다는 전국 네트워크 구축과 지역주민 서비스 차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교보문고 전주점 김은경 점장은 “전주점은 책을 파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수준 높은 지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지식놀이공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지역 서점들 자생력 강화홍지서림은 최근 1층의 전문서 매장과 2층의 아동도서·참고서 매장의 위치를 맞바꿨다. 전문서의 매출이 떨어진 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양적·질적으로는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교보문고의 ‘물량공세’에 맞서 보유장서를 늘리는 것은 물론, 출판사와 협력해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양계영 홍지서림 전무는 “초대형서점의 물량공세를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내실있는 이벤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전무는 “교보문고에 10∼20대들이 평일에 몰린다면 홍지서림은 주말 가족단위나 단골고객들이 꾸준해 장기적으로는 고객층이 분리될 것 같다”며 “단골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있다”고 말했다. 젊은층을 주고객으로 문화공간을 지향하는 대한문고 경우 교보문고 고객층과 공간 성격 등이 흡사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탈바꿈을 선언한 대한문고는 ‘핫트랙스’를 통한 문화쇼핑이 서점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문화쇼핑 전문코너를 만들 계획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유학카페를 활성화시키고 문화의집과 협력해 문화행사도 진행할 예정. 도서 구색 확대는 물론, 무료배송까지 계획하고 있다. 남상조 대한문고 부장은 “교보문고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수도권에 적합한 것이라면, 우리는 지역에 맞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어차피 고객층이 같다면 지역정서를 고려한 공간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추락하면서 아프지 않은 것이어디 있을까온몸이 눈물인지 저 눈발들다만 비명을 감출 뿐이네눈 내리는 날은 아름답다. 말하지 마라눈 내리는 날은 고요하다. 말하지 마라귀 닫고 듣지 않았던순정한 함묵의 소리를 듣는 밤두 손 내밀어 고이 눈송이를 받아든다아프지 말아라 아프지 말아라- 시집<달의 몸을 엿보다>에서이웃과 세계의 신음소리까지 듣게 된다면굳이 김진섭의 ‘백설부’를 기억하지 않아도 공공에서 내려오는 눈, 바로 태고의 신비요 축복의 메신저로 여겨온 게 일반 관행이다. 그러나 이 시에선 눈이 내리는 모습을 ‘안착’이 아닌 ‘추락’으로, ‘비명’으로, ‘아픔’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때 독자들은 자신의 요지부동한 과거경험과 배치된다 해서 당황해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단조롭기 그지 없던 자신의 과거 경험이 새롭게 확장되는 기쁨을 맛보아야 한다. 여기에 ‘귀 닫고 듣지 않았던’이웃의 아니 세계의 신음소리까지를 듣게 된다면 진정 망외의 소득이 되리라./ 허소라(시인)
지역의 한국화가들과 중국의 작가들이 만났다. 80년대 후반 김학곤 선생의 전동 화실에서 그림을 그린 화실 동문들의 모임 곤우회(회장 임대준)가 중국 작가들과의 교류전으로 ‘전동에서 만난 사람들’을 열고있다.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이번 교류전은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정근호 회원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 한국의 작가들이 수묵의 정통성에 기반한 작품들을 주로 내놓은 것에 반해 중국 작가들은 혼합재료들을 이용해 반구상·비구상에 가까운 작품들을 출품했다. 참여작가는 고충석 모용수 오석교 이철규 이희량 임대준 정근호 김학곤(한국) 위예 리준 로우양 유펭 지앙하오유(중국). 임대준 회장은 “가족같이 동고동락했던 날들이 어느덧 20년에 다다랐다”며 “이제는 각자 조형언어와 개성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열어가고 있지만, 이번 교류전이 작품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6월 민주항쟁 19주년을 맞는 10일 전후로 ‘6월 민주항쟁 19주년 기념식 및 문화한마당’을 연다.10일 오후 7시 전주 객사에서 열리는 기념식은 당시 주역들과 시민들이 함께 모여 6월 민주항쟁의 의미를 현재적 관점에서 되짚어 보는 자리. KBS어린이합창단과 전북도립국악원, 또랑광대, 꽃다지 등이 문화한마당을 펼친다.5일부터 11일까지 객사에서 열리는 ‘6월 민주항쟁 사진전’과 함께 눈길을 끄는 행사는 ‘찾기 시리즈’. 한국 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의 주인공들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이들과의 소중한 만남을 위한 기획이다. 다양한 형태로 지속적으로 진행될 ‘찾기 시리즈’ 1차 사업은 이달 30일까지 진행된다. 6월 항쟁에 참가한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 간단한 사연을 적어 전화 또는 인터넷 게시판(다음카페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올리면 된다. 시위 당시 고생한다며 간식을 나눠준 사람이나 전경에게 쫓길 때 도움을 받은 작은 이야기들도 나눌 수 있다. 6월 항쟁 당시 유인물이나 사진, 스티커, 대자보 등을 접수받는 ‘현장기록 찾기’와 오늘날 우리 사회문제에 대한 대안을 4자 구호로 만들어 보는 ‘4자 구호 만들기’ 등도 진행된다.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2004년 8월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사료들을 수시로 기증기탁받고 있다. 문의 063) 232-7119
일부러 비워두는 것과 먹이 번지게 그리는 것.예원 김혜겸씨(60)는 “문인화를 문학의 장르로 치자면 시와 같다”고 말했다. 여유로운 공간을 찾고 먹을 번지게 그리는 것은 본래 문인화의 정신을 살리기 위한 것. 흰 여백을 가로지르는 먹이 고아한 품격을 갖추고 있다. 그의 전시가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백악미술관에서, 16일부터 22일까지 전북학생종합회관에서 열린다. “기운생동의 표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기분이 좋을 때만 붓을 들죠. 먹이 지나간 자리마다 그림을 그린 사람의 기분이 담기거든요.”그의 문인화는 보는 사람의 것이다. 여백과 발묵을 중시하는 것도 딱딱함 보다는 편안함을 위해서다. “우울한 상태에서 그린 작품은 그림이 가라앉아 있어 보는 사람도 우울해 진다”는 김씨는 “기운생동하는 붓놀림을 위해서라도 기분 좋을 때 집중해서 작업을 한다”고 소개했다.“학창시절 서예를 접한 이후로 70년대 초 강암 송성용 선생님을 사사했습니다. 실기 중심으로 서예와 문인화를 공부하다 보니 이론이 절실했고, 재충전도 필요하다 싶었어요.”2003년 원광대 서예과에 입학해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남겨둘 정도로 학업에 대한 열망도 깊다. 그의 작품에서는 오랫동안 서예로 닦아온 필력을 숨길 수 없다. 부드러움과 맑음 속에 기백이 살아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보통 화선지를 많이 쓰지만, 이번에는 우리 고유종이 한지에 우리 먹과 붓으로 우리 것을 생각하면서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강암 송성용 선생과 창현 박종회 선생을 사사한 김씨는 대한민국서예대전·대한민국문인화대전·대한민국현대서예문인화대전·전북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연묵회·창묵회·카톨릭미술가회 회원이며, 현재 전북학생종합회관과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 강사다. 연합뉴스 전북지사장을 지내고, 현재 언론중재위원으로 활동중인 하명희씨가 남편이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장명수)이 전주문화 인프라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주 문화원형 찾기 작업과 함께 시민들이 전주문화를 가꾸고 향유하는 주체로 설 수 있는 다양한 공모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관련 자원을 풍성히하고 문화향유계층을 확대하려는 시도다. 전주문화재단은 출범 첫해인 올해 조선시대와 1900년대 초반 근대 전주역사·문화 자료를 체계화하기로 했다. 조선왕조실록중 전주관련 사료만을 엮어내고, 또 1920∼50년대 근대민중생활사를 정리해 지역의 역사적 기반을 찾고 문화원형을 발굴, 전주학을 정립하는 동시에 지역문화 컨텐츠 개발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조선왕조실록 전주편 정리작업은 현재 90%가량 편집작업이 진행됐다.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편리하게 지명이나 인명 어휘 등에 대한 각주작업도 함께 되며, 올해안으로 책으로 엮어낸다. 전주편 정리작업은 이씨왕조의 탯자리인 전주에 대한 역사적 정통성을 강화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20∼50년대 근대민중생활사도 정리하고 있다. 전주의 생활문화원형 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현재 90세이상의 전주토박이 8명을 구술자로 선정했으며, 지난달 말부터 채록작업에 착수했다. 채록작업은 의·식·주 결혼 직업 가정 여가활동 등 생활문화와 전주의 주요지형지물, 근대 유적과 유물, 풍속사, 지역문화예술 등을 총망라하며, 책으로 엮어 자료전시회 등도 함께 열 계획이다.전주문화지형을 한 눈에 조망하는 전주문화지도도 제작하고 있다. 전주문화지도는 순수문화예술, 생활문화, 여가문화, 음식문화 등 각종 생활문화관련 정보를 담는 것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전주문화지도는 내용별 분류를 통해 전주관광상품으로도 제공할 방침이다.시민들과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이 함께 전주문화를 가꿔가는 사업도 전개한다. 전주시민들이 전주문화에 관심을 갖고 자긍심을 느끼며, 문화주체로 설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시민모니터를 선정, 문화현장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반영할 계획이다. 또 10월경 전주알림이를 선발, 전주문화홍보사절로 활동하게 할 예정이다.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문화예술기획 우수프로그램도 공모한다. 시민과 문화기획자 단체들의 적극적인 문화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공연·시각예술 전분야에 걸쳐 작품기획안을 공모한다. 오는 12일부터 7월14일까지 접수받는다. 전주문화재단 장명수이사장은 “올해는 전주문화의 역사적 조명작업을 토대로 한 전주문화 정체성 정립작업과 지역문화예술 역량강화 사업들이 중점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며 “문화재단이 전주문화의 내용을 풍성히 가꾸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번 크게 웃을 때마다 200만원 어치의 엔돌핀이 나온다’ ‘하루 15초 크게 웃을 때마다 이틀을 더 살 수 있다’전주대 평생교육원이 21세기 최고의 경쟁력을 웃음으로 내세우며 ‘웃음치료지도사 2급’ 과정과 ‘레크리에이션 지도사 2급’ 과정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전담교수는 지역에서 개그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웃음치료사 권오춘씨. 모집기간은 16일까지며, 19일 개강한다. 문의 063) 220-2625
정읍이 낳은 대서예가 창암(蒼巖) 이삼만선생 탄생 236주년을 맞아 제1회 창암학술대회가 오는 16일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창암이삼만선생서예술문화진흥회가 주최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창암의 한국적 서예정신과 예술혼을 재조명, 한국서예사상 서(書)예술 거장으로서의 창암의 위상 정립과 함께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정리 작업의 기틀을 구축하기 위한 것. 발표자는 김익두 전북대교수(창암 이삼만의 생애와 예술), 김남형 계명대교수(창암 이삼만의 서론 ), 문정자 단국대강사(창암서예에 나타난 원교의 동국진체미학),김병기 전북대교수(창암서예의 한국성 시탐), 조인숙 원광디지털대교수(창암 이삼만 서예술의 도가철학적 고찰)등. 조수현 원광대교수와 정태희 대전대교수, 배옥영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 박성원 국립중앙박물관학예연구사, 오후규 부경대학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진흥회 조인숙이사장은 “조선서예의 ‘창암체로의 승화’는 한국서예사의 한 ‘양식’을 이룩했다는 크나 큰 물줄기였다는 점에서 보다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창암 선생은 천부의 필재(筆才)를 타고나 추사 김정희, 눌인 조광진과 함께 조선후기 3대 명필로 꼽힌다. 1830년 9월 28일 부무실에서 태어난 창암은 조선말기 격동의 시대에서 역대 중국 서예와 고대 한국서예 등 선대 서예가들의 진면목을 철저한 연구와 실험정신으로 천착, ‘동국진체(東國眞體)’의 정수인 ‘창암체’를 개발했다.
교보문고 전주점(점장 김은경)이 9일 개장한다. 전주시 고사동 엔떼피아 건물 1층에 자리잡은 교보문고 전주점은 총 872평 면적에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 서점 이외에도 400평 공간의 음반·사무판매 문고장을 별도로 갖추고 있다. 지역별 테마·특화 운영 전략에 맞춰 콘셉트를 ‘지식놀이공원’으로 정한 전주점은 ‘문화와 지식놀이 공원, 복합형 쉼터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향토서점의 영향력이 큰 전주의 경우 수익 창출 보다는 전국 네트워크 구축과 지역주민 서비스 차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전주점만의 색깔과 복합형 쉼터 공간 기능을 정착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점은 교보문고 13번째 점포로 호남지역 첫 분점이다. 20여년 전 교보문고가 전주에 입점하려다 지역 서점가 반발에 부딪쳐 실패한 사례가 있어 시장 점유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 개관 5주년 기획 페스티벌 프로그램에 모두 2만7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소리전당이 지난 3월부터 5월말까지 공연 12개 프로그램과 전시 2가지 등 공연·시각예술을 아우르는 특별프로그램 14건을 선보인 결과 2만700여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객석점유율로 환산하면 평균 40%를 웃돈다. 12건의 공연물 중 가장 인기있었던 것은 어린이프로그램이었다. ‘백혜선의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콘서트’는 객석점유율이 100%였으며, 어린이 난타 ‘오즈의 마법사’와 가족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도 40%대를 넘었다. 반면 클래식과 무용 연극 등 순수예술장르는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다. 세계적인 지명도를 지닌 ‘이 무지치 실내악단’ 공연과 ‘보리스예이프만 발레단’의 공연, 그리고 ‘양방언 콘서트’를 제외하고는 순수예술장르 공연물의 객석점유율은 30%대에 그쳤다.기간동안 마련된 개관기념전 ‘한국근대서화 300년전·유백영사진전’과 ‘조영남 미니콘서트전’에는 모두 7148명이 다녀갔다. 일일평균 224명이 전시장을 찾은 셈이다. 소리전당 박병훈 공연기획과장은 “개관 5주년 기획 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전주지역의 순수예술관객 저변이 빈약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며 “문화예술 관객 저변확대를 위한 관객개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6 독일 월드컵 개막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 3사의 중계방송과 특집 프로그램 경쟁이 뜨겁다. 이런 흐름 속에서 3사 보도 프로그램들도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각 방송사는 '월드컵 체제'에 돌입해 월드컵에 쏠릴 국민의 눈과 귀를 자사 월드컵 소식으로 끌어들이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KBS KBS는 주말 '뉴스9'의 임장원ㆍ최원정 앵커를 독일 현지로 파견했다. 토고전, 프랑스전, 스위스전 등 한국의 경기가 열리는 당일과 전일, 경기 다음날에는 서울시청 앞 프라자호텔에 임시 스튜디오를 설치해 9시 뉴스를 독일과 이원으로 연결해 방송한다. 또한 오전 6시부터 방송되는 2TV '뉴스광장'도 월드컵 특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2TV에서 매일 오전 7시 방송되는 '굿모닝 월드컵'을 비롯해 '월드컵 중계석'과 '월드컵 투데이' 등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들은 경기 결과 분석과 전망 등을 매일 전달할 예정이다. ◇MBC MBC는 한국이 승리할 경우 경기 다음날 '뉴스데스크'를 오후 8시부터 방송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전 6시 방송되는 '뉴스투데이'도 확대 편성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과 독일에서 이원으로 '뉴스데스크'를 방송한다. 5일부터 주말 '뉴스데스크'의 진행을 맡고 있는 연보흠ㆍ서현진 앵커가 독일 현지에서 진행을 맡아 서울 스튜디오와 연결한다. 특히 한국팀 경기일에는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 하노버 경기장 내에 마련된 임시스튜디오에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23일까지 매일 오후 4시20분 김범도 아나운서가 현지에서 월드컵 관련 소식을 전하는 '구텐탁 월드컵'이 방송된다. 또 '생방송 화제집중'도 8일부터 매일 월드컵 관련 소식을 다룰 예정이다. ◇SBS SBS도 2일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를 연결해 서울과 이원 생중계로 '8뉴스'를 방송 중이다. 주말 뉴스를 담당하는 박진호ㆍ윤현진 앵커가 독일 현지에 설치된 임시 스튜디오에서 관련 뉴스를 진행하고 서울에서는 신동욱ㆍ김소원 앵커가 뉴스를 잇는 방식으로 토고전이 열리는 13일까지 이원 방송을 유지한다. 토고전 이후에도 대표팀이 철수할 때까지 이러한 뉴스진행 방식이 계속되며 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서울에서도 서울시청 앞 등 야외에서 방송을 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이 밖에도 5일부터 이달 말까지 오후 6시부터 최영아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특집 프로그램 '우리는 대한민국, 여기는 독일입니다' 독일 현지 생방송으로 전파를 타며, '생방송 모닝와이드' 3부에서도 매일 30분씩 김일중 아나운서가 월드컵 열기를 전한다.
시로 세상을 보듬어 안는 이들. 작품성과 대중성을 확보한 중견시인 김용택 안도현 도종환씨가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갤러리와 안양 교보문고에서 ‘우정의 시화전’을 연다. 주제는 ‘대한민국의 짙푸른 시혼’. 중견화가 선종훈 박남철 오병욱씨가 그림을 그려 시를 돋보이게 했다. 한국의 서정을 아름답고 섬세한 언어로 표현한 시만을 모은 이번 시화전은 월드컵을 간접적으로 응원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시화전과 함께 시화선집 「언제나 나를 찾게 해주는 당신」(김용택·선종훈), 「잠들지 않은 것은 나와 기차뿐」(안도현·박남철)이 랜덤하우스중앙에서 출간된다.
사단법인 전북작가회의(회장 임명진)가 ‘해넘이 마을을 찾아가는 신나는 예술여행’을 떠난다. 예술여행은 전북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이 지역 청소년들과 각 지역을 탐방하며 곳곳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을 찾아보고 지역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워크샵. 지역 주민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문학행사와 공연도 준비된다. 첫 출발지는 군산. 일본의 조선 침략 전초 기지 역할을 했던 군산이 간직하고 있는 한국 근대사의 상처를 짚어보고, 군산 쌀 수탈 모습을 작품에 투영시킨 채만식의 「탁류」에 관해서도 함께 알아본다. 군산지역 참여작가는 최동현 유강희 박태건 윤석정 경종호 박성우 문신(시인) 이준호(소설가) 최기우씨(극작가). 군산 문화역사기행은 10일 오전 9시 군산시교육청에서 출발하며, 째보선창과 해망동 일대의 이야기, 채만식문학관 등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문화공연은 오후 7시 군산대 사회교육원 2층에서 열린다. 유강희 문신 이준호 박성우씨가 자신의 작품을 낭송하며, 박달님(가야금) 박경미(대금) 홍지수(해금) 김수진(소아쟁) 권경희씨(대아쟁)가 영화음악 중심으로 현대화된 국악을 들려준다. 이번 예술여행은 군산을 시작으로 고창(23일∼24일) 김제(7월 21일∼22일) 부안(7월 27일∼28일) 선유도(8월 4일∼5일)로 이어진다. 문의 063) 275-2266
△ 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 수강생 모집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이 ‘2006학년도 여름방학 특강’ 수강생을 모집한다.모집분야는 주간고급(매주 금요일), 주간중급(매주 목요일), 주간기초(매주 수요일), 야간 과정(매주 목요일). 수필가 김학씨(국제펜클럽한국본부 부이사장)가 지도교수로 나서 26일부터 8월 19일까지 8주간 강의한다. 16일까지 전화접수 또는 방문접수하면 된다. 수강료는 6만1000원. 문의 063)288-0022
생전, “단 한 사람만이라도 오래오래 나의 하는 일을 지켜보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한 최명희.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그의 유지를 잇기 위해 매월 15일을 최명희를 읽는 날로 정했다. 매달 15일 오후 6시 최명희문학관 내 비시동락지실에서 ‘2006 최명희문학관 월례문학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이 세미나에는 작가 최명희와 그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와 각 작품의 특성에 맞는 관련 전문가들이 초청된다. 최명희 작품 중 잘 알려지지 않은 단편소설이나 미완성 장편소설, 수필과 칼럼, 강연록 등을 중심으로 하는 월례문학세미나의 첫 작품은 단편소설 ‘쓰러지는 빛’. 오는 15일 열리는 첫 세미나에는 혼불학술상 1회 수상자인 문학평론가 장일구씨(조선대 초빙객원교수)가 강사로 초대됐다. 장씨는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에 ‘전승의 담론, 교감의 미학 ‘魂불’ 최명희論’으로 당선됐으며, 「혼불읽기 문화읽기」와 「혼불의 언어」를 펴낸 최명희 문학의 권위자다. 참가신청은 매월 12일까지 최명희문학관으로 하면 된다. 문의 063) 284-0570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