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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예술 균형발전 해법 찾아보자"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와 (사)전북지역혁신연구회, 인터넷신문 참소리, 월간 「열린전북」이 각 시·군을 돌며 ‘5·31 지방선거 전북 문화예술정책 나눔사업’을 진행했다. 문화예술정책 나눔사업은 전북도나 전주시에 한해 논의가 이뤄졌던 문화예술정책을 각 시·군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 관광개발이나 시설 위주의 문화정책에 그쳤던 지역문화예술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서다. 전주시를 제외한 13개 시·군을 대상으로 해당 지역의 문화예술단체, 문화예술인과 함께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정책을 마련한 이번 사업은 장수와 정읍, 군산, 부안을 특징적인 도시로 선정, 13일부터 17일까지 해당 지역 시장 및 군수후보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지역의 독특한 정책으로는 장수 다국적가족(국제결혼가족)에 대한 문화프로그램 제공, 정읍 정읍학 활성화, 군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근대역사문화의 거리 조성, 부안 이매창 문화브랜드 전략 수립 등이 나왔다. 김선태 사무처장은 “지역마다 고유의 문화상을 정립하고 지역 문화예술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이번 사업에 각 시·군 문화예술인들이 가급적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특징적인 도시 4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지방선거 후보들이 공약 개발에 참조할 수 있도록 이미 개별적으로 정책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정책 나눔사업에서 13개 시·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정책은 지역문화 발굴 및 활용 확대, 지역브랜드 또는 이미지의 종합계획 및 종합관리, 문화행정의 전문화, 축제의 연대 및 효율성 제고, 지역문화예술위원회의 또는 협의회 설립 및 활용 등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5.22 23:02

[제38회 전북미술대전]종합대상 "꽃 통해 고달픈 삶 치유하고 싶었다"

“어려서는 서양화를 했지만, 먹이 품고있는 향이 좋아서 한국화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원래는 먹의 정통성을 살릴 수 있는 구상작업을 좋아하는데, 비구상으로 큰 상을 타서 과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한국화부문에 ‘내 마음의 정원’을 출품해 ‘제38회 전북미술대전’ 종합대상을 차지한 송지호씨(31). 구상작업 ‘부처님 오신 날’을 함께 출품한 송씨는 “개인적으로는 구상작품에 더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며 웃었다.“사람마다 각자 마음 속에 자신만의 정원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나무와 꽃, 물고기 등으로 정원을 꾸몄지만, 대상을 바라보는 것은 관람객 몫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3년 전부터 꾸준히 작업해 온 ‘내 마음의 정원’은 먹과 한지, 돌가루, 핸디코트 등 오브제를 사용하고 먹의 농담과 파스텔톤 색채를 은은하게 살린 비구상작품이다. 송씨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비구상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흔한 소재지만 꽃을 통해 현대인들의 고달픈 삶을 치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원광대에 입학하면서 전북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그는 수상 소식을 듣고 지난해 작고한 서일석 교수가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원광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송씨는 오는 8월 서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춘향미술대전 대상 2회, 한국화대전 우수상, 목우회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5.22 23:02

[제38회 전북미술대전]최고의 공모전 위상 '출품작 기근에 흔들'

전북미술대전이 도내 최고의 공모전으로서 위상을 갖추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미술대전은 도내에서 가장 역사 깊은 종합미술대전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전국적으로 공모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전북권만 해도 종합미술대전만 5개에다 장르별로 특화된 공모전이 속속 생기면서 도전의 위상도 예전 같지 않다. 매년 출품작 수가 줄어드는 것이 도전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부터 전국공모로 참여폭을 넓혔지만 올 출품작 수가 124점이 줄었다. 분야에 따라 대상작을 내지 못하거나, 출품작 전체를 입상작으로 처리해야 할 만큼 출품작 기근현상을 빚었다. 신인들도 더이상 도전을 통과의례로 여기지 않은 분위기다.운영 과정에서 시대적 흐름을 쫒지 못하는 측면이 없는지 전반적 검토가 필요한 대목이다.출품작 유인을 위해 상금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전북도가 지원하는 예산은 5천만원이며, 종합대상을 비롯 각 부문별 대상에게는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제도적 혁신도 필요하다. 현재 추천작가들에 의해 사실상 좌우되는 폐쇄적 운영문제가 그 하나다. 올해의 경우 전체 심사위원 중 30%를 외부에서 위촉하고 젊은 층의 심사위원들이 많아져 심사과정에서의 잡음을 크게 줄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추천작가의 심사위원 지명제에 따른 잡음의 소지는 항상 안고 있다.선기현 대회 심사위원장은 “미술인들이 호감을 갖는 공모전이 되기 위해서는 전북도의 지원과 집행부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지회장 이강원)가 주최하고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영성)가 주관한 ‘제38회 전라북도 미술대전’ 심사가 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열렸다.서예 149점, 문인화 255점, 한국화 65점, 서양화(수채화 포함) 135점, 판화 36점, 조소 10점, 공예 78점, 건축 12점, 디자인 10점 등 총 9개 부문에서 750점이 출품된 올해 출품작 수가 규정(50점 이상 출품된 부문에서만 대상을 선정한다)에 미달된 부문을 제외, 5개 부문에서만 대상이 나왔다. 종합대상은 한국화부문에 출품한 송지호씨(31)가 차지했으며, 서양화부문 김중수(32) 공예부문 김연(45) 서예부문 최민숙(44), 문인화부문 주현진씨(37)가 각 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선기현 심사위원장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종합대상 선정시 부문별 심사위원들이 대상작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출품작 수가 줄어든 것은 미술계 전반적인 현상이며, 생활환경의 변화때문인지 구상 보다는 비구상에 대한 응모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높은 수준으로 몇년째 주목받고 있는 조소는 올해도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조형성이 돋보였다. 반면 한국화는 지나치게 현대적인 표현에만 매달려 전반적으로 정통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남겼다.서예와 문인화는 오자가 발견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작품의 질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판화는 획일화된 기법으로 다양성이 부족했으나 디자인부문은 영상이 추가돼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이 많았다는 의견이다. 올해 입상·입선 비율은 부문별로 65% 정도. 출품작 수가 적었지만 상대적으로 우수작이 많았던 조각과 디자인 부문은 장르의 특성을 감안, 심사위원 합의를 통해 전부 입선 이상으로 올렸다.수상자 명단△종합대상=송지호(한국화) △대상=김중수(서양화) 김연(공예·섬유) 최민숙(서예·행초서) 주현진(문인화) △우수상=장광선(서양화) 고선영(한국화) 임미옥(판화) 김선준(조소) 이승헌(공예·도자) 김선숙(서예·예서) 홍종섭 홍현숙(문인화)△특선=고미숙 권경희 김길임 김봉선 김용수 김용우 김영남 김정미 김정순 김철민 김희 박세혜 박운규 박원기 서정배 송효식 신세자 오혜란 이광철 이정귀 이주원 장진숙 정인수 채연석 최은혜 황연(서양화) 김분임 김숙미 임대희 최인수 한순애(수채화) 강영옥 김삼혁 박미 백영란 신정화 유기준 이금선 장명화 장안순 홍경준(한국화) 강가혜·나은미 곽민경 김이홍(디자인) 김효정 박현민 안미선 엄지나 정미라 진선숙(판화) 고환만 김태규 조종빈 황미옥(조소) 고태영 외 2명 박선희 한석진·김승기(건축) 김선자 김준현(공예) 박광철 이진욱 최범홍(공예·도자) 강희송 김행령 박상철 박정철 송미옥 장영애 장효신 최여림(공예·금속) 김완순 유경희 이양숙 전난영(공예·섬유) 김원진 김형숙 양봉환 오민모 유금섬 유창수 이응선(서예·예서) 김구현 김정완 김평천 김혜수 노정래 류영근 서혜숙 양용묵 조상종 차정옥 최민숙(서예·행서) 김중효 이기택 임규열(서예·해서) 송지용 유미애 한순희(서예·한글) 최순희(서예·전각) 김향곤 양선희(서예·전서) 강성례 강태립 강현주 국승신 김기배 김영숙 김인자 김종만 김중효 김홍빈 문영남 박미진 박병례 박춘자 성인환 양기순 유기복 유순희 유지연 이미라 이미옥 이순희 이영화 이정일 임영진 장광희 정계진 정미숙 정온교 정향자 정혜영 조도원 최순자 최은하 하서운 한동섭 현옥선 황호원(문인화)제38회 전라북도미술대전 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선기현△한국화=윤명호 문재성 정문배 최전숙 유기종 김진혁 오견규 △서양화=박복선 박상규 선기현 이정웅 조재천 최정환 박승수 박계성 조근호 △조소=고광국 김동헌 최옥영 △공예=하영조 김경숙 이연희 강정이 김종연 송수미 △판화=김계신 송창만 김유준 △디자인=김희정 황선영 △건축=이성수 박창선 △서예 엄찬성 장근헌 강수호 이승연 김정자 이준노 △문인화=김연익 홍형표 김병윤 노월자 박문수 김용백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5.22 23:02

[템포-맛&멋] 건강상식 플러스 - '그날' 복통 익모초 써요?

생리통은 월경과 관련하여 주기적으로 나타난다. 월경을 하는 여성의 약 50%에서 나타나는 월경곤란증을 한의학에서는 경행복통이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보고 있다.첫 번째로 몸이 찬 경우다. 찬 것을 오래 만지면 통증을 느끼듯이 몸이 찬 경우 생리통이 생기게 되는데 이런 경우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이나 치료법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몸에 어혈 즉, 나쁜 피가 많은 경우로 이 경우 생리할 때 허리가 자주 아프거나 덩어리진 피가 같이 나오게 된다. 이런 경우는 점점 생리 양이 많아지고 덩어리가 나오면서 생리통이 감소되는 경우도 있으나 반대로 생리 양이 적고 덩어리가 전혀 없으면서 통증이 굉장히 심한 경우도 있다. 세 번째로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의 경우 몸의 혈액순환, 기의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서 생리통이 심하다. 몸에 기운이 없는 경우에도 통증이 나타난다고 보는데, 이 경우는 특히 밑이 아래로 빠지는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생리통에 좋은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당귀 15~20g을 적당량의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눠 식후에 먹으면 좋다. 또는 가루로 내서 한 번에 3~4g씩 하루에 3번 먹어도 좋다. 자궁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자궁 근육의 긴장을 낮춰주는 작용이 있다. 쑥 30g 을 한 번 먹는 양으로 해서 달인 뒤 찌꺼기를 짜버린 다음 달걀 흰자위 한 개를 넣고 잘 섞어 하루 3번 식전에 먹는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진통효과가 있다. 또 쑥 500g 을 솥에 넣고 센 불로 볶은 다음 주머니에 넣어 아랫배에 대고 30분 정도씩 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생강차를 수시로 마시면 몸이 차서 발생하는 생리통에 도움이 된다. 어머니를 이롭게 하는 풀이라는 뜻의 익모초(益母草)는 자궁 수축작용, 지혈작용, 혈압 하강작용, 강심작용, 이뇨작용, 항암작용(자궁암, 위암, 유방암), 산전 산후 부인들의 몸조리, 생리통, 생리불순, 불임 등 모든 부인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익모초를 푹 끓여서 건더기를 건져내고 다시 걸쭉하게 될 때까지 졸이면 익모초 조청이 되는데, 이것을 하루 세 번 한 두 찻숟갈씩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신다. 또는 익모초를 그냥 15~20그램쯤 달여서 그 물을 복용해도 좋다.생리통이 심한 사람들은 평소에 찬 음료, 맥주, 돼지고기, 떡, 라면, 튀김요리, 매운 음식, 기름기 많은 고기류 및 밀가루 음식은 가능한 주의 하는 것이 좋다./지은(수한의원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5.19 23:02

[템포-맛&멋] 맛있는 집 - 전주 인후동 '겐돈소바'

하얀 꽃, 붉은 줄기, 푸른 잎, 검은 열매, 노란 뿌리 등 오색을 갖춘 모습이 우리 몸에 이롭다 해서 ‘오방지영물(五方之靈物)’이라 불리는 메밀. 필수아미노산과 루틴(rutin)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 등의 치료 및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기능성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때 이른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 바야흐로 메밀국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로 입맛을 당기는 전주 인후동 ‘겐돈소바’(대표 김대곤)를 소개한다.12시가 안된 이른 점심시간에도 밀려드는 손님들이 ‘겐돈소바’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한여름에는 보통 700에서∼1000그릇까지 팔린다고 하니 점심시간에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그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은근하게 달콤하면서도 씁쓰름한 육수의 맛이 이 곳의 매력 포인트이다. “메밀국수는 육수가 그 맛을 좌우합니다. 메밀의 향을 유지하면서 개운한 맛을 내는 것이 좋은 육수”라고 김대곤 대표는 말했다. 다시마, 멸치, 가쓰오부시, 생강, 양파 등 15가지 이상의 재료를 2시간 정도 끓이는 데 이때 가장 중요한 건 불의 세기란다. 불의 세기를 조금이라도 실수하게 되면 육수의 맛이 변한다는 게 그의 설명. 그래서 육수를 끓일 때는 한 시도 불 옆을 떠나지 않는다. 메밀 특유의 향이 느껴지면서 찰기 있는 면발은 방앗간에서 갓 빻은 메밀을 밀가루와 섞어 반죽을 한 후 숙성을 시킨다. 메밀은 열을 가하면 끊어지는 특징 때문에 국수로 만들기 위해서는 밀가루를 조금 섞어줘야 한다. 보통 7:3 정도의 비율이 적당하며 하루정도 숙성을 시켜야 그 맛이 가장 좋다. 강원도에서 가져온 메밀은 구수한 내음을 음미하기엔 더 없이 훌륭하며 갓 빻아낸 메밀이 고소함을 더한다.함께 나오는 무즙을 국수에 넣어 먹으면 속이 더욱 편안해진다. 조선 초 의학서 ‘향약집성방’에는 “수제비를 만들 때 무를 갈아 함께 반죽하면 배부르게 먹어도 체하지 않는다”고 했다. 소화가 잘되는 메밀과 무가 만났으니 오죽할까. 곱빼기를 먹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면이 육수에 말아 나오는 ‘가께소바’와 육수와 면이 따로 나오는‘모리소바’를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더위가 고개를 치켜들면서 옷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몸매관리에도 탁월한 메밀국수로 더위와 다이어트 한꺼번에 잡아보자. 문의 246-2585(메뉴)소바- 보통 4,000원 곱빼기 5,000원콩국수- 보통 4,000원 곱빼기 5,000원

  • 문화일반
  • 전나임
  • 2006.05.19 23:02

[문화광장] 시골장터서 만나는 마당극 '콩쥐야 훨훨'

시골 오일장터에 마당극이 벌어진다. 전주창작극회가 마당극 ‘콩쥐야 훨훨’을 들고 임실 오수장 등 전북과 전남 충남지역의 6개 시골장터와 복지시설을 찾아간다. 국무총리복권위원회와 문화예술위원회 등의 후원을 받아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마련했다.‘콩쥐야 훨훨’은 완주군 이서면 앵곡마을에 전해지는 ‘콩쥐팥쥐 이야기’를 마당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권선징악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을 풍물과 춤 노래 등을 가미한 마당극으로 흥겹게 구성했다. 시골장터 순회공연은 20일 오전 11시 임실 오수장에서 시작한다. 홍석천 창작극회 대표는 “한해 농사준비로 분주한 농촌주민들에 오랜만에 마당극공연을 보며 일상을 잊고 한 숨 돌릴수 있는 여유있는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 오일장터 투어에 나선다”고 설멸했다. 22일에는 전남 함평장을, 23일에는 충남 서천 장항장터를 찾는다. 25일에는 경남 함양 안의장, 콩쥐팥쥐 설화의 고장인 완주 이서장도 26일 찾는다. 익산 함열장에서는 27일 공연한다. 특별히 전주자림원에서도 24일 공연한다. 오일장날 오전 11시에 마당을 벌인다. 시장장터를 찾는 지역 주민, 시장상인 등 누구가 관람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5.19 23:02

[문화광장] 기억속의 정미소...사진으로 되살리다

1년 전만 해도 동력을 힘차게 돌리며 쌀을 쏟아내던 곳. 자꾸만 작아지는 농촌이지만, 정미소는 역사 속으로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아픈 상처이기도 하다. “배 고팠던 시절에는 정미소가 사라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제는 쌀을 수입하는 세상이 됐네요. 농민들의 생활사들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펼쳐보고 싶었던 꿈이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어요.”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으로 찍기 시작한 정미소. 이발소와 전주천에 이어 사진으로 정미소를 풀어온 지 7∼8년이 됐다. 2004년 전국에 있는 정미소 500여곳을 기록해 전시했던 사진작가 김지연씨(58)가 진안군 마령면 계서리 계남정미소를 사들여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www.jungmiso.net)로 만들었다. “이렇게 외진 곳까지 와서 작품을 발표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어차피 제가 하는 사진이 기록의 의미가 크기 때문에 정미소에 어울리는 농촌 생활사나 농사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가고 싶어요.”“정미소가 사라지는 것을 보존하고 그 안에서 문화활동을 하고 싶었다”는 김씨가 계남정미소를 택한 것은 현대화된 평야지역에 비해 비교적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폐업한 정미소라 가격도 그리 비싸지는 않았지만, 정미기계실의 원형을 살리면서 전시공간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기록 사진과 영상물 전시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정미기계를 움직여 체험학습장으로도 이용할 생각이다.마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사진교육과 마을 특산물을 활용한 주말 장터 운영 등도 계획하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 중에는 아직도 뭘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아요. 과거에 정미소가 마을공동체 구심점 역할을 한 만큼 마을 공통의 경험과 기억을 나누고 싶어 이름도 ‘공동체박물관’으로 붙였습니다.”문화시설이라고는 경로당이 전부인 곳. 아직은 ‘문화시설’이란 단어가 낯설지만, 마을 사람들은 우선 사람구경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긴다. 그래서 개관전은 ‘계남마을 사람들’로 했다. 16년째 계남마을 이장직을 맡고있는 장진권씨 가족, 증조부때부터 계남마을에 터를 잡고 살아온 전동규씨 가족 등 마을 사람들의 낡은 앨범을 뒤적여 잊혀진 이야기들을 끌어냈다. 흑백사진을 재프린트 한 사진 위에는 마을 사람들의 꽃다운 처녀총각시절부터 지금까지 지나온 삶이 흐르고 있다.개관식은 20일 오후 3시. 월요일은 휴관이며, 개관전은 9월 20일까지 이어진다. 마이산 남쪽 자락, 산간 농촌마을이지만 주변에는 눈치껏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많다. 마이산과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 지방문화재인 백운면 물레방아, 옹기장이 이현배씨의 ‘손내옹기’ 가마 등이다. 문의 011-683-2730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5.19 23:02

[문화광장] 재일교포 뮤지션 양방언 전주공연 역동적인 '크로스 오버' 뮤직

재일교포 뮤지션 양방언이 20일 전주에 온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5주년 기획페스티벌 프로그램에 초대됐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공식음악 ‘Frontier’를 작곡하고, 홍콩과 일본 한국의 영화·드라마음악도 다수 감독한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뮤지션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그를 '역동적인 진화의 크로스오버 뮤지션'이라고 부른다.그의 음악은 동서양이 오묘하게 조화돼 있다는 평을 듣는다. 한국인의 취향에 맞춘 멜로디를 기본으로 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의 정서를 오묘하게 조화시켜낸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단순한 퓨전을 넘어선 장르혼합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음악뿐 아니라 연주도 장르혼합이다. 피아노가 주전공이지만 음반에서 들려지는 대부분의 악기를 직접 연주한다. 피아노 이외에 아코디언 반도네온 하프 등에도 뛰어난 연주실력을 보인다. 그는 또 작곡에서부터 프로듀싱까지 전과정을 혼자 도맡는 멀티뮤지션이다. 그의 음악은 가락의 흥겨움으로 관객을 자연스럽게 동화시키며, 에너지가 넘친다. 이번 무대에서는 소편성 규모가 빚어내는 웅장함을 보여준다. 피아노와 바이올린뿐 아니라 리코더 휘슬 등 생경한 악기들이 공연에 선보일 예정이다. 오쿠보 아쯔오(드럼) 사카이 노리오(베이스) 스즈키 히데토시(기타) 쿠아노 히지리(바이올린) 장재효(퍼커션)가 함께 연주한다. 전주공연에 이어 21일에는 광주, 6월2일 울산, 3일은 서울에서 공연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5.19 23:02

[템포-영화] 드라마 '가족의 탄생'

△가족의 탄생(감독 김태용·출연 고두심 문소리 엄태웅·드라마)한마디로 ‘콩가루집안’의 이야기다.동생 형철(엄태웅)이 누나 미라(문소리)가 지키고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5년 만에 나타난 동생이 마누라라고 데려온 무신이 곁에 있다. 헌데 이여자, 족히 마흔살은 됐음직한 이모뻘의 중년이다. 담배를 입에 물고 사는 올케와 남동생, 그리고 새침한 누나의 기이한 동거가 시작한다.이 가족이 사는 모습은 어떤가. 여행사 가이드 선경(공효진)은 이 나라를 떠나는게 최대목표. 뒤늦게 불륜에 빠진 엄마 매자(김혜옥)를 소닭보듯 한다. 어느날 비보가 날아든다. 엄마가 병에 걸렸다.마지막 에피소드. 스무살 경석(봉태규)은 기차에서 만난 소녀 채현(정유미)의 친절함에 반해 연애를 시작한다. 그러나 채현은 누구에게나 미소와 정을 나눠주는 타고난 박애주의자. 정작 경석은 채현의 곁에서 외로움에 몸서리친다. 영화 끝나기 몇분을 남기고 이들이 어떻게 얽혀져있는지를 확인하게 되면, ‘아하’하는 감탄사와 므훗한 쓴웃음이 나온다.세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가족의 탄생’은 아주 비정상적인 가족들의 이야기다. 결코 사랑할 수 없을 것같은 사람들, 늘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래도 가족은 따뜻하다’는 뭉클한 메시지를 준다.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를 해체하며 가족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듯하다. 데뷔작 ‘여고괴담2’(1999)이후 6년만에 신작을 내놓은 김태용 감독은 전작에서 처럼 7명이나 되는 등장인물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일목요연하게 잡아내는 솜씨를 발휘한다.15세 이상 관람가.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5.19 23:02

[템포-영화] 이 영화 '다빈치 코드'

△다빈치 코드(감독 론 하워드·출연 톰 행크스 오드리 토투·미스터리 드라마)‘오푸스데이’‘시온수도회’‘비트루비우스 인체도’….전세계적으로 4300만부가 팔려나간 댄 브라운의 메가톤급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를 읽은 독자라면 친숙한 단어들이다. 굳이 ‘다빈치 코드’를 읽지않았더라도 낯설지는 않다. ‘다빈치 코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다빈치 모드’가 일상속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다빈치 코드’는 일반적인 사실에 작가의 상상을 덧씌운 팩션이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가 사흘만에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가 실은 그의 추종자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기독계 신앙에 뿌리를 둔 서양은 물론 1200만명의 기독교신자를 두고 국내에서도 두고두고 ‘신성모독과 불경스럽다’는 비난을 살만한 내용이다.영상이 주는 메시지가 문자의 그것보다 파괴적인 만큼, 영화 ‘다빈치 코드’를 바라보는 전세계 기독교계의 시선이 곱지않다. ‘불화살세례’수준의 반대움직임도 역력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영화 ‘다빈치 코드’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되자, ‘영화안보기운동’에 나설 것은 공언했다. 인도에서는 뭄바이의 가톨릭신자들은 ‘다빈치 코드’의 인도상영금지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자 당국이 개봉날짜를 연기해버렸다.관객의 입장에선 이같은 논란이 커지면서 ‘다빈치 코드’에 대한 호기심만 높아질 뿐이다. 원작의 파괴력과 종교적인 논란외에도 ‘아폴로13’‘뷰티풀 마인드’의 감독 론하워드와 가장 미국적인 배우 톰 행크스가 다시 의기투합했다는 점, 콧대 높기로 소문난 르브르박물관·링컨성당·템플교회 등 실제 건축물을 생생하게 담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중세시대 예술가의 숱한 작품을 복원하는데 1억3000만달러라는 제작비를 투입했다는 점 등에서 관객들의 흥미와 구미를 한없이 자극시킨다.마침내 ‘다빈치 코드’가 18일 전세계 동시개봉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영화는 실망스럽다. 실망감은 원작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더욱 커질 법하다. 물론 원작의 겉내용은 충실하게 재현했다. 파리에 체류중이던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는 루브르박물관의 수석 큐래이터 자크 소니에르가 박물관내에서 시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살인누명을 쓰게된 랭던은 자크의 손녀이자 기호학자인 소피 느뷔(오드리 토투)와 함께 자크가 남긴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예수-마리아 막달레나의 사이에 태어난 후손이 살고 있으며, 시온수도회가 그들을 보호한다. 새로운 세기를 맞는 가톨릭교회가 이 비밀을 은폐하기 위해 비밀조직 오푸스데이와 손잡는다’는 것이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암호들이 단서가 된다.다만 원작의 매력과 감동을 지탱해준 ‘행간’은 스크린의 어디에도 찾아볼수 없다. 자신만만했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다빈치 코드’는 정교하게 짜여진 텍스트를 영화화하는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재확인시켜주는데 그쳤다. 소설을 읽을 때만 해도 느꼈던 입체구조가 영화속에선 어줍잖은 평면서술에 그칠 뿐이다. 벌써부터 ‘원작을 망쳤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인문학적·미학적인 설명을 등에 업었던 소설과는 달리 영화속 설정은 아무런 감흥도 주지못한채 바쁘게 훑고 지나갈 뿐이다.‘다빈치 코드’는 불행하게도 방대한 원작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반지의 제왕’의 전철을 밟지 못할 것같다. 15세 이상 관람가.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5.19 23:02

[템포-레저] 가볼만한 곳 - 낯선 공간·색다른 볼거리...따라와~따라와~

가슴이 뜨끔했다. 웃옷을 걷어올리니 아이의 배는 온통 상처투성이다. ‘상처는 두렵지 않다. 다만, 그대의 시선이 아플 뿐.’사진 옆, 작가가 남긴 짤막한 글이 가슴을 마구 두드렸다. 하루하루 짙어가는 모악산의 녹음, 그러나 그 품에 안긴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은 계절과 상관없어 보인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아이들이 몸무게를 재기 위해 저울에 매달려야 하고, 삶을 위해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하는 이들. 지난해 5월 ‘미술관 속 동물원’전을 기획, 관객몰이에 성공했던 도립미술관이 올해는 그늘진 사람들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6월 25일까지 계속되는 ‘세바스티앙 살가도-절망에서 희망으로’전과 김중만 성남훈 ‘슬픈 눈 맑은 영혼, 내일을 열다’전. 전북도립미술관과 전북일보, 김영섭사진화랑, 전주문화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전시는 눈부신 5월에는 실험 아닌 실험이 될 수 밖에 없다.‘불행한 현실을 우아하게 소비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세바스티앙 살가도와 김중만, 성남훈은 쓰라린 현실을 가슴에 품고 세계 오지와 재난지역을 다니며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시대와 지역, 의식과 접근방식은 각기 다르지만 시각적 리얼리즘 안에 휴머니즘을 담아낸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인물사진을 주로 내놓은 김중만의 사진에서는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상업성이 느껴졌다. 평범한 눈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떠올릴 모 의류업체 광고. 그가 아프리카와 연예인 사진으로 유명한 작가란 걸 새삼 떠올리게 된다. 성남훈의 사진은 유난히 아름답다. 루마니아 집시, 몽골의 유목민, 맨홀에 사는 거리의 아이들, 전쟁을 겪고있던 보스니아 등 집시로, 이민자로, 난민으로, 떠도는 존재들이 아름다운 이유가 낯설다.경제학자였던 세바스티앙 살가도는 극심한 가뭄과 기아로 고통받는 아프리카인들을 보고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인생의 방향을 전환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왜 20세기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추앙받는지, 작품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밤과 낮으로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래서 종국에는 사람들이 나를 알게 되고 거의 의사처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아무런 무리없이 아름다운 순간들을 잡아낼 수 있게 된다.”브라질의 세라 페라다 금광과 인도네시아 콰 이젠 화산의 노동자들, 죽은 아이들이 하늘로 가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눈을 감기지 않은 채 매장하는 곳, 한때는 유명했지만 전쟁 후 폐허가 된 곳 등 피사체 삶 속으로 들어가 얻어낸 사진은 진정성과 사실성의 극치를 보여준다. 아름다운 것만을 찾는 요즘, 다소 어둡더라도 도립미술관 사진전이 주는 울림은 크다. 돌아오는 길,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펴낸 사진집 제목이 떠올랐다. ‘어디 핀들 꽃이 아니랴’. 어디서 어떠한 삶을 살더라도 생명의 소중함은 다 똑같다. 사진 한 장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전시다. 풍요롭고 소비적인 삶에 함몰돼 있는 현대인들이라면 사진 속 비극의 땅이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다가올 것이다.<도립미술관, 이곳은 꼭!>1. 도립미술관 현관햇빛이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계단에 오르면 전시장 입구가 나온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이 곳은 그러나 도립미술관에서 가장 좋은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구이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저수지를 등지고 사진을 찍어도 배경이 예쁘다. 바람 부는 날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기에도 좋다. 2. 나도 미술 비평가!정보자료검색실 한 켠에 마련된 ‘나도 미술 평론가!’. 전시를 관람하고 감상을 적어놓으면 1주일에 1번 우수작품을 선정해 기념품을 선물한다. ‘비평가’라 해서 부담 느낄 필요는 없다. ‘감상’ 수준이면 충분하다.3. 갤러리 디프지난 2월 개관한 뮤지엄 샵 ‘갤러리 디프’는 미술관 속 또다른 전시장이다. 전북에서는 미술 전문서적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디지털판화, 도자공예, 섬유공예, 액세서리 등 30여명 작가의 작품과 소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전업작가의 작품을 디지털화해 프린트하는 디지털판화는 8만원이란 저렴한 가격으로 미술가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반가운 기회다. 4. 놀이터와 분수대도립미술관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곳이다.도립미술관 광장에 마련된 놀이터와 분수대는 꼭 전시관람이 목적이 아니어도 가족들과 나들이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분수는 개방형이어서, 물줄기 사이를 거닐어 보는 재미도 크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5.19 23:02

[템포-해외여행] 웃비아의 샛길로 빠지는 배낭여행 - 실크로드를 가다 (39)

아침 7시에 출발하는 황룡행 버스가 무슨 일인지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습니다. 식당 앞에 선다고 걱정 말라던 아줌마가 더 걱정이 되어 안절부절... "괜찮아요. 아무 버스나 타고 촨쥬스 가서 갈아타고 가지요" 지나가는 성도행 버스를 잡아타고 2시간 정도 걸려 촨쥬스에서 내렸습니다. 길거리에 서서 30분을 기다려도 황룡 방면으로 가는 차가 없습니다. 가끔 택시가 와서 황룡까지 150위안에 데려다 준다고 조르는데 못 알아듣는 척하고, 관광버스들이 지나갈 때 손을 들면 이놈들이 나를 못 본척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진짜 택시라도 타야할까 보다. "황룡까지 100위안... 가다가 경치 좋은 곳에서 맘대로 서는 조건." 택시들이 단합을 했는지 100위안엔 못 간다면 그냥 고개를 흔들고 가버립니다. 나도 더 주고는 안가.... 10여분을 더 버텼더니 눈먼 고기 한 마리가 덥석 낚싯밥을 물었습니다. 오케바리~. 황룡은 구채구에서 버스로 3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구채구에서 천주사(촨쥬스) 까지 2시간, 다시 황룡까지 1시간 반 정도... 두 곳이야 워낙 유명한 곳이니까 제쳐두고, 제 생각엔 이곳으로 가는 길이 진국입니다. 특히 촨쥬스에서 황룡구간은 해발 4,000m 가까운 고개를 지그재그로 넘는데 정말 좋습니다. 5월의 황룡은 이상하게 물이 말라있더군요. 구채구를 보고 황룡을 가면 실망한다고 하더니 물까지 말라 있으니 오죽했겠습니까? 그런데 이 길 때문에 실망은 하지 않았습니다. 황룡이나 구채구는 석회암이 풍부한 카르스트 지형입니다. 구채구는 수량이 풍부하여 탄산칼슘 퇴적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황룡은 물의 양이 적고 흐름이 완만하여 평평한 곳에서는 다락 논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굴곡 진 곳에서는 석회 동굴의 내부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어떤 곳은 사금이 섞여 있는 듯, 황금가루를 뿌려둔 곳 같은 기묘한 곳도 있었습니다. (가보진 않았지만 터키의 파묵칼레도 이곳과 같은 종류임은 분명합니다.) 아무튼 이 두 곳은 물의 보석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투명하고 신비한 색이 납니다. 황룡 매표소에서 무거운 배낭을 좀 부탁했더니 거절을 하더군요. 근처에 있는 으리으리한 호텔에 들어가 카운터 아가씨에게 애교를 떨고 10위안에 짐을 맡겼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많아 돈을 받고 짐을 맡아주는 일도 하는 듯, 영수증까지 써주더군요. 아니면 내가 이 호텔에 숙박을 하고 체크아웃을 한 다음 짐을 맡긴다고 생각한 건지도 모르죠. 홀가분하게 매표소로 돌아 와 문표를 끊고... 110위안... 에고~ 이곳도 비싸다. 11시 반, 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입구의 해발고도는 3,100m. 길이 끝나는 황룡사 절의 높이가 3,550m. 표고 차 450m를 3.7Km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천천히 걸으면 올라 갈 때 두 시간, 내려올 때 한 시간정도 걸린다는 군요. 올라가는 길은 계속 볼거리가 나와서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다만, 이곳의 고도가 높기 때문에 적응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문제가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입구부터 가마꾼들이 죽~ 대기를 하고 있는 걸 보니 순탄치 않은 길이 분명합니다. 앞에 가는 사람들 모두 베개를 하나씩 안고, 코에는 호스를 끼고 이상한 모습으로 올라갑니다. 길가에 주저앉아서 숨을 헐떡거리는 사람도 자주 보이고... 하하. (베개처럼 생긴 튜브가 바로 산소입니다.) 나야 워낙 높은 곳을 싸돌아다닌 뒤끝이라 고소증상이 없어 아주 좋습니다. 중간 중간 휴게소에 산소를 보충해 주고 돈을 받는 곳이 있더군요. 저거 도대체 어떤 맛일까? 옆 사람 콧구멍에 낀 호스를 빼서 내 코에 끼워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지만 참았습니다.^^ 이상하게 물이 말라있네요. 갈수기라 해도 5월이면 눈 녹은 물이 많을 텐데... 저곳에 물이 흐르면 이런 모습이 될 거다 상상을 하며 오르는 수밖에 없죠. 돈 아까워~~. 제일 꼭대기 황룡사 뒤편은 그런대로 물이 차있어 볼만했습니다. 이곳의 이름도 구채구에서 본 五彩池(우차이츠). 다섯 색깔의 물이랍니다. 간이 휴게소에서 포장 된 닭다리와 빵 하나로 점심을 때우고,(역시 비싸다.) 오채지를 돌아 반대편 길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숲을 따라 진흙을 다져 길을 냈는데 밟는 감촉이 그만입니다.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클레이코트 테니스장처럼 바닥이 미끄럽지도 거칠지도 않습니다. 모래를 섞은 진흙일까? 갈라지거나 패인 흔적이 보이지 않는 길이 참 신기합니다. 오후 3시 반, 천천히 돌았더니 4시간 걸렸습니다. 호텔에 돌아 와 송판 가는 차를 알아보니 오늘은 없답니다. 이놈들 왜 이러나... 오는 차도 없고, 가는 차도 없고... 그래도 걱정할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 황룡을 드나드는 관광버스가 많아서 돈만 주면 못 얻어 탈 이유가 없죠. 큰 호텔답게 라운지의 음료수가 무척 비싼데 칭커주는 한 병에 10위안 밖에 안 합니다. 얼씨구~ 어제 맛나게 마셨던 터라 한 병 주문하고 다리를 좀 풀었습니다. 콘센트를 얻어 스토리지에 메모리 카드를 옮기고, 배낭을 찾고, 영어되는 직원에게 또 애교를 떨었죠. "혹시 관광버스 자리 나면 나 좀 끼워주라고 부탁해 줘~." 몇 분 지나자 50위안 내면 구채구 가는 버스가 있으니 그걸 타면 어떻겠냐고 합니다. 그러지머 촨쥬스에서 내리면 송판 가는 차는 많을 테니. 50위안 주고 얻어 탄 관광버스가 끝내 줍니다. 중국에서 타 본 버스 중에 젤로 좋네요. 산소통 베개를 하나씩 안고 있는 단체 관광객들도 친절하고... 달콤하다고 홀짝 홀짝 마신 칭커주가 은근히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술이었나? 높은 곳에서는 도수 얕은 술도 위력을 발휘하나봅니다.^^ 다시 촨쥬스... 이번에도 송판행 버스는 없답니다. 가까우니 택시 타라... 얼만데? 메타 요금대로 받는다. 그래 가보자 얼마나 나오는지... 34위안 나오더군요. /김흥수(배낭여행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5.19 23:02

달라이라마 한국정부에 비자 신청

세계적인 종교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지난 16일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했다고 세계종교지도자대회 준비위원회(위원장 연기영)가 18일 밝혔다. 달라이라마가 한국행 비자를 신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이라마의 이번 방한은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지관 스님)와 김대중도서관(관장 류상영)의 초청으로 추진되고 있다. 달라이라마는 방한이 성사되면 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김대중도서관이 각각 개최하는 '세계종교지도자대회'와 '노벨평화상수상자 광주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달 7-14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종교지도자대회에는 세계 20여 개국 종교지도자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외 10여 개 종단 지도자들은 '종교화합, 세계평화,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종교지도자대회를 가진 뒤 조계사, 명동성당, 경동교회, 성균관 등 국내 13개 종교기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6월 15-17일 광주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수상자 광주정상회의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 레흐 바웬사 폴란드 전 대통령, 리고베르타 멘추 툼 과테말라 인권운동가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회의와 광주평화선언 등 행사가 진행된다. 연기영(동국대 교수) 위원장은 "달라이라마는 최근 중국과 친한 남미의 국가들도 방문했다"면서 "우리 정부가 중국정부의 눈치를 보고 달라이라마의 방문을 허용치 않는다면 세계적인 인권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는 우리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처사"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6.05.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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