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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백제 왕도 전주…견훤대왕 위상 드높이자"

후삼국 중 가장 강력한 국가인 후백제를 전주에 세운 사람이 견훤입니다. 그러나 전주에서 견훤대왕에 대한 관심은 매우 부족합니다. 문경, 상주는 견훤의 활동지나 설화지라는 이유로 그를 기리는 추모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후백제 왕도인 전주에서도 더이상 지체해서는 안 됩니다.온고을 문화재 지킴이(회장 강회경)가 주최후백제 선양회가 주관한 제1회 후백제 견훤대왕 숭모제가 성황리에 열렸다.30일 전주덕진공원에서 열린 추모제에는 온고을 문화재 지킴이 회원과 시민, 전주시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박화성 전주시 전통문화유산과장은 이 분들이 냈던 견훤 추모제 계획안이 지난 2014년 지역 창의아이디어 공모전에 선정됐지만 추진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자치단체에서 나서서 해야 할 일인데 자발적으로 추모제를 마련해 준 지역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총 9단계로 구성된 추모 제례는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경건한 분위기에 참석자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자리를 지켰다. 이날 현장 특강 강연자로 나선 조법종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견훤은 인물적으로도 훌륭하지만 후삼국 통일 등에 있어 방향을 제시한 중요한 인물이라며 후백제를 상징하는 전주에서 숭모제를 통해 그의 위상을 드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7.10.31 23:02

우리네 '협화 정신' 되살아나다

우리네 삶 속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협화 정신이 되살아난다.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합동 공연 뿌리 깊은 삶, 협화(協和)가 27일 전주소리문화관과 28일 국립무형유산원 야외놀이마당에 올려진다. 전국 5대 무형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뜻깊은 무대로 양진성(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필봉농악), 김윤수(국가무형문화재 제71호 제주칠머리당영등굿), 김종심박종숙(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 유영란(강원무형문화재 제1호 정선아리랑) 인간문화재가 출연한다. 종목별 보존회도 참가한다.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종목인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2009년), 강강술래(2009년), 택견(2011년), 아리랑(2012년), 농악(2014년) 등으로 공연을 구성했다. 풍요와 평온을 기원하는 제 의식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과 우리 공동체 문화와 정서의 밑바탕인 농악, 아픔고통희망을 소리로 표현한 아리랑, 상생통합을 근간으로 하는 전통무예 택견, 협동평등우정을 이뤄내는 강강술래 등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전달할 예정이다.첫째 날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얽힌 설화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이야기를 공연과 해설로 더 가까이 접해본다. 둘째 날에는 평생 농사를 업으로 삼아온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만류하는 딸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통 농경문화를 담아낸다. 솟대, 그해 정월 비손, 그해 봄 농사 풀이, 그해 여름 백중, 그해 가을 협화! 술래야 등 종목별 특성을 계절과 결부해 풀어낸다. 계절을 주제로 각기 다른 종목이 어떻게 하나 되는지 살펴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임실필봉농악보존회 양진성 회장은 풍년과 기원, 소통과 신명, 화합과 나눔을 중점으로 다뤘다며 서로 다른 무형유산 관련 보유자, 이수자, 전수자들이 협업을 통해 경계를 허물고 협화를 이뤄내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문민주
  • 2017.10.24 23:02

전북 지역 등록문화재 4곳 긴급보수 등 관리 시급

전북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등록문화재의 30% 이상이 멸실훼손 위기에 처해 있어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내에서는 등록문화재 익산시 주현동 옛 일본인 농장 사무실이 긴급 보수가 시급하고, 등록문화재의 30% 이상은 관리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1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등록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결과에 따르면 전국 등록문화재 700건 중 128건을 점검한 결과, 30% 이상(42건)이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등급지역별 비율을 고려해 샘플링 조사한128건 중 긴급조치(즉시 보수정비)가 필요한 문화재(최하위 F등급)가 6건, 보수정비(E등급)가 28건, 상시정기 모니터링(D등급) 8건이었다. 주의관찰(C등급)을 해야 하는 등록문화재 18건까지 합치면 관리가 필요한 등록문화재는 절반에 이른다.긴급조치가 필요한 6건에는 전북 익산시 주현동 옛 일본인 농장 사무실이 포함됐다. 장기간 방치돼 건물 구조 등이 심각하게 훼손됐고 전반적인 점검 및 정비가 필요한 상태였다. 2005년에 등록됐지만 사용용도나 활용계획도 없는 상황이다.전북에서는 총 60개의 등록문화재 중 익산 옛 일본인 농장 사무실을 비롯한 12개소를 점검한 가운데 완주 옛 만경강 철교군산 옛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가 보수정비 필요(E등급), 임실 희문망루가 주의관찰(C등급)을 받았다.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가 아니기 때문에 소유자가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적지 않은 근대문화유산이 훼손 위험에 처해 있지만 국가 관리나 정기적인 점검 의무가 없다보니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나 의원은 등록문화재 상시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DB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7.10.17 23:02

전주지역 후백제 유적 본격 시굴·발굴 나선다

지난 13일 전주시 우아동 왜망실 일대. 이곳에서는 올해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의 지표조사결과 통일신라시대의 선문기와와 선돌이 다량으로 발견됐다.이날 언론 브리핑에 나선 유철 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은 이곳은 후백제 도요지와 와요지 일대로 추정된다며 이 일대가 후백제 관아시설에 필요한 기와와 전돌 등을 공급했던 지역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전주시가 1000년 넘게 잠들어 있던 후백제역사문화를 체계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본격적인 발굴 조사에 나선다.전주는 900년부터 936년까지 37년간 후백제의 왕도(王都)였다. 올해 지표조사에서 왜망실 지역의 생산유적과 아중호수 인근 고분군 등 후백제유적으로 추정되는 34곳이 정리됐으며, 전주시는 내년부터 유적 발굴 등 정밀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전주시는 후백제의 왕성과 도성으로 추정되는 노송동 등 전주시 전역에 산재한 후백제 유적을 찾는 지표조사에서 34곳의 유적지를 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내년에 5억원의 예산을 들여 후백제 역사유적에 대한 시굴과 발굴조사를 추진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후백제 역사유적에 대한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발굴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시는 올해 후백제 왕성으로 알려진 물왕멀 일원, 도성으로 추정되는 동고산성과 남고산성, 오목대 등 약 1653만㎡(500만평)을 대상으로 후백제 유적을 찾기 위한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했으며, 분묘유적(6곳)과 성곽유적(12곳), 건축유적(6곳), 생산유적(5곳), 생활유적(5곳) 등 34곳을 발굴했다.지표조사 결과 후백제의 왕성은 인봉리 일대(3265㎡)로 추정됐으며,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의 기와 등이 확인돼 왕성과 관련된 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남고산성 내 추정 행궁지의 경우 후백제 때 사용되었던 초석이나 기단석과 기와가 수습됐다.아중저수지 인근 무릉고분군은 인위적으로 만든 대형 분묘형태로 조성돼 있으며, 산 정상부에서는 정연하게 배열된 숯이 발견되었다는 주민들의 제보에 따라 후백제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시는 후백제 관련 유적이 전주시 전역에 걸쳐 분포돼 있는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시굴과 발굴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아울러 시는 현재 후백제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향후 후백제 문화유산의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후백제 역사문화 재조명 수립 용역을 추진 중이다.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 최락기 국장은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기초자료가 확보된 만큼 앞으로 보다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후백제 역사를 재조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백세종
  • 2017.10.16 23:02

옛 선비들의 풍류 속으로…

전라정가진흥회가 15일 오후 6시 전주 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 제11회 정기연주회를 연다.정가는 가곡(歌曲)가사(歌詞)시조(時調) 등 성악곡(聲樂曲)을 말한다. 바른 노래라는 뜻으로 옛 선비들이 즐겨 부르던 풍류와 인문정신이 어우러진 곡이다.지난 2005년 창단한 전라정가진흥회는 11년째 매년 정기공연과 가곡 발표회 등을 이어오고 있다. 전북 무형문화재 제8호 가곡보유자인 이선수 우석대 교수를 중심으로 정가를 전공한 국악인, 비전공한 애호가 등 전라정가진흥회 회원들이 모여 무대에 오른다.회원 가운데 최석철 약사와 최유리(우석대 국악과 3학년) 학생은 부녀로 자녀를 위해 정가를 배우다가 아버지가 정가의 매력에 더 빠진 케이스다. 기존 전공을 변경해 정가로 석박사 과정을 밟는 이들도 있다.가곡 우조 언락우조 두거계면조 편수대엽계면조 중거반우반계 편락 등과 시조 엮음지름푸른산중, 가사 수양산가를 공연한다. 반주는 전주시립국악단원으로 구성된 방중지악 회원들이 맡고, 이선수 회장이 3년간 일주일에 한 차례씩 지도한 훼미리식품 국악회가 찬조 출연한다.이선수 회장은 전북 무형문화재 제8호 가곡보유자로 우석대, 전주교육대 대학원에 출강하면서 제자를 양성하고 있다. 전라풍류회 회장도 맡고 있다.

  • 문화재·학술
  • 문민주
  • 2017.10.13 23:02

전주 백중술멕이·남원 삼동굿놀이·당진 배치기 소리…지역민 삶에 녹아든 무형유산, 순간의 기록

전주시남원시당진시의 숨은 무형유산을 찾아 사진으로 기록한 전시회가 열린다. 지역민의 삶 속에 녹아든 무형유산, 그 순간의 기록을 담았다.국립무형유산원이 11일부터 22일까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지역 무형유산을 주제로 한 사진전 움직임과 고요, 동정(動靜)을 선보인다. 2015년 당진시, 2016년 남원시, 2017년 전주시 등 국립무형유산원 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을 추진한 자치단체 3곳이 대상이다.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은 지역 무형유산 목록조사로 자원을 확인하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 이를 통해 당진시 24종목, 남원시 26종목, 전주시 23종목의 신규 무형유산을 발굴했다.이번 사진전은 이 세 지역에서 발굴한 무형유산 가운데 13종목을 선정해 연희전승 현장 사진 47점을 공개한다.음식 문화가 발달하고 예향의 도시로 불리는 맛과 예술의 고장 전주시. 전주시 무형유산과 관련해서는 전당리 백중술멕이, 전주 국궁, 전주 대장장이, 전주대사습놀이, 전주 폐백음식, 부채도배, 여성농악 등 7종목을 사진으로 담았다.남원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의 탄생지로 예부터 무형유산 보고로 알려진 곳이다. 이번 사진전에는 연고없이 홀로 죽은 이들을 위해 마을에서 공동으로 제사 지내는 외돌이제사, 남원 괴양리에서 매년 백중(음력 7월 보름날) 행사 때 지네의 해를 막기 위해 펼치는 삼동굿놀이, 남원의 방구부채를 소개한다.또 당진시는 충청도와 경기도를 잇는 거점도시로 바다와 땅의 풍요로움을 담은 무형유산으로 가득하다. 이번 사진전에는 용대기, 용기, 장목기 등으로 불린 당진의 농기와 농기문화, 만선을 이루고 돌아오는 어부들이 뱃전을 두드리며 부른 배치기 소리, 한국 전통음악 어법으로 구성된 천주교 상장례 노래 등을 선보인다.이와 함께 사진전에서는 전주 여성농악을 포함한 13종목의 무형유산을 영상으로도 소개한다. 세 지역별 특색을 담은 영상은 입체감을 강조하기 위해 전시장 벽 삼면에 스크린으로 띄울 예정이다. 사진전과 영상 관람은 무료다.

  • 문화재·학술
  • 문민주
  • 2017.10.11 23:02

100년 만에 목판 복원… 다시 찍어내는 '완판본 심청전'

전주에서 찍어낸 책을 뜻하는 완판본은 전국에 한글을 널리 보급한 당대 출판문화의 중심이자 전주의 문화적 자산이었다. 특히 완판본 판소리계 소설은 당시 대중예술인 판소리를 한글 소설화한 것으로, 서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글 보급에 큰 기여를 했다.하지만 현재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의 목판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목판을 제작하는 기술인 판각 기능의 전수도 이어지지 않았다.이를 아쉬워하던 이산 안준영 완판본문화관장(대장경문화학교장)을 중심으로 완판본을 복원하고 맥을 이으려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10년 전부터 완판본을 대중화 시켰던 완판본 판소리계 소설 중 하나인 심청전의 목판을 복각하기 시작했고 최근에서야 작업을 마쳤다.완판본 심청전 상하권의 목판 복각과 출판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전시 100년 만에 핀 꽃, 완판본 심청전이 오는 2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주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중영)에서 열린다. 기념식은 28일 오후 2시.이번 전시는 100여 년의 시간을 거슬러 새롭게 복각(復刻)출판한 심청전을 다시 만나는 자리다. 이산 안준영 관장과 문하생들이 목판으로 복각(復刻)한 심청전 상하권과 간행집이 공개된다. 복각된 완판본 심청전은 1906년 전주 서계서포(西溪書鋪)에서 간행된 완서계신판(完西溪新板)을 모본으로 했다.목판 제작과정 전시는 물론 가장 최근 복각한 심청전 하권의 중요 대목을 현대어로 풀이해 이야기를 더했다.현재 목판 복원 사업은 대부분 국가기관 주도로 진행되는데, 이처럼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복원이나 복각을 시작하고 책 간행까지 마친 경우는 이례적이다. 안준영 완판본문화관장은 목판을 만든다는 것은 단절됐던 완판본 문화를 잇는다는 것이라며 매년 한글날 주간을 기점으로 전시, 체험, 문화행사 등으로 문화 원형 전승의 중요성과 완판본의 가치를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전주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관심 아래 완판본과 고(古)인쇄술의 기술, 재료, 인력이 응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28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기념식에서는 참여 각수 소개를 비롯해 인쇄 시연, 전통 판각 시연, 서포(책방) 현판식, 왕기석 명창판打stick 축하공연 등이 열린다. 오후 7시에는 전주 서포거리(책방골목)의 의의와 가치를 주제로 이태영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강연을 한다.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7.09.26 23:02

진화한 우리춤의 정수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이 한국 춤의 두 거장과 만나 우리 춤의 정수를 꾸밈없이 보여준다.국립민속국악원이 15일 오후 7시 30분과 16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정기공연 ‘무본Ⅱ, 고전의 진화’를 선보인다. 한국 춤의 근본을 들여다보는 ‘무본Ⅰ’ 이후 두 번째 기획이다. 무본(舞本), 제목 그대로 ‘춤의 근본을 들여다본다’는 뜻.우리 춤의 근간을 이루는 정재, 민속춤 그리고 동시대 예술로 진화하는 창작 춤을 呈(정)·中(중)·動(동) 3개의 장으로 구분해 올린다.呈(정)에서는 <악학궤범> 속 ‘수보록’ 기록에 근거해 무대에서 당시 무악을 그대로 재현한다. 이는 조선 건국 초기, 삼봉 정도전이 태조에게 지어 올린 악장 ‘수보록’을 바탕으로 태종 때 정재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성계가 천명을 받아 왕위에 올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보록’은 ‘금척’과 같이 조선 초기에 창작된 정재임에도 불구하고 당악정재 양식을 빌렸기 때문에 의물이 등장한다. 이흥구 명무(국가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 예능보유자)가 고증·자문을 맡았다.中(중)에서는 민속무용 ‘태평무’와 ‘교방굿거리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태평무’는 한국 근대무용의 대부 한성준 옹이 경기도당굿의 무속 장단을 바탕으로 무대화한 작품이다. 이후 한영숙, 손경순, 복미경으로 이어져 온 춤사위를 이번 무대에서 선보인다. ‘교방굿거리춤’은 이 시대의 마지막 권번 예인인 김수악 선생의 ‘진주교방굿거리춤’을 모티브로 새롭게 구성한 작품이다.動(동)에서는 전통춤을 바탕으로 한국 창작 춤의 형식과 내용을 구조화한 ‘춤본’과 ‘춤, 그 신명’을 선보인다. 김매자 명무가 완성한 ‘춤, 그 신명’은 1982년 초연 이후 30여 년간 국내외에서 공연된 작품이다. 반주는 사물악기에 물장구, 정주, 목탁이 사용되고 구음이 들어간다.국립민속국악원 복미경 안무자는 “내면의 세계를 그리는 춤사위, 신명의 끝자락에 뛰어오르는 춤꾼의 숨결까지 전해지는 감동의 무대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 문화재·학술
  • 문민주
  • 2017.09.15 23:02

진안 용담향교, 그 가치 알린다

조선 건국 바로 전 해인 고려 공양왕 3년(1391년)에 현령 최자비에 의해 중건된 용담향교. 우리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를 봉안배향하고 지역민들의 교육교화를 하던 곳으로, 도내 26개 향교 중 3번째로 긴 건립 역사를 자랑하며 가치 있는 유물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가치를 인정받아 1984년 전북도 문화재자료 제17호로 지정됐다.또 정유재란 때 소실됐다가 1664년 현령 홍석이 재건했다가 1998년 용담댐이 건설되면서 용담면을 비롯한 4개면이 수몰되자 현재의 위치인 동향면 능금리로 이전하는 등 굴곡도 갖고 있다. 따라서 용담향교 건립 600주년을 맞은 해에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용담댐 건설로 인한 이전으로 연기 됐다.늦었지만 이를 기념하고 용담향교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올해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한다.용담향교 60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위원장 박경태)이 주관하는 기념식은 18일 오전 10시 30분 용담향교 명륜당 광장에서 진행된다.행사는 3부로 나뉜다. 1부는 식전행사, 작헌례, 기념식, 효자효부 표창, 장수어르신 상, 기념사, 2부는 기념비 제막식, 향교유물전시장 개관, 3부는 기로시연 행사, 오찬 등으로 구성된다.가장 큰 특징은 용담향교 600주년 기념비를 제작해 제막식을 열고, 향교 소장 유물을 비롯한 관내 서원과 유림들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을 모아 전시(17일~19일)하는 것.삼천서원이 페원 될 때 용담향교에 보관하던 목판과 현판 27점 중 숙종이 사액한 삼천사, 삼천사원 현판 등 희귀한 자료들을 선보인다. 용담향교 창건 당시 제작된 오성위판(五聖位板)은 정유재란 당시 구봉산 석함에 안치했다가 난이 평정된 뒤 문묘에 모셔 지금까지 내려오는 귀중한 유물이다. 당시 인근 모든 성묘(聖廟)가 소실되고 오성위판만이 남아 다른 향교에서 이를 본떠 만들었다.우암 송시열과 동춘당 송준길이 쓴 편액과 방촌 황희 선생의 영정(전라북도 유형문화재), 동향면 어서각에 보존하고 있는 좌명공신 성석린에게 내려준 태종 친필 왕지, 주천 와룡암의 서재에 있는 긍구당 김중정 선생의 고려사 전집사서삼경 등 문집도 함께 전시된다. 1910년 나라를 잃은 후 낙향해 진안 주천 대불리에 화양도원을 짓고 250여 명의 인재를 양성한 유학자 수당 이덕응 선생의 유품도 공개된다.기로시연(60세 이상 문신들을 위로하고 예우하기 위해 임금이 베푼 잔치)도 열린다. 용담향교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80세 이상 어른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한다.한편, 유학자들이 사라져 가는 오늘 날 전국 향교 중 용담향교가 처음으로 성균관유도회 용담향교서울지회를 창립했다. 이번 행사에 안병욱 회장 등 서울지회 회원 40여 명이 참석해 전국적으로 용담향교의 가치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함께한다.진안=김보현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7.09.15 23:02

[도립국악원 목요예술무대] 춘향가 눈대목 5색 빛깔

전북도립국악원이 대표 상설공연인 목요 국악예술무대 하반기 공연을 시작한다.목요 국악예술무대는 폭넓은 관객에게 전통예술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전북도립국악원의 대표적인 상설 공연이다. 1994년 토요 국악공연과 2003년 금요 국악예술무대의 역사를 잇고 있다.올해 하반기 목요 국악예술무대는 9월 7일부터 11월 23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총 8차례 진행한다.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은 어우름을 주제로 매주 가(歌)악(樂)무(舞) 무대를 선사한다.공연 일정은 △9월 7일 창극단 여류 명창 5인전-꽃보다 아름다운 춘향 △9월 14일 3단 합동 첫사랑처럼 반갑게-국악의 통로를 찾아서 △9월 28일 관현악단 추야 △10월 12일 무용단 풍류 화폭에 춤을 담다 △10월 26일 창극단 시대를 담은 소리꾼 김세미 심청가 연창 △11월 9일 무용단 춤 in vision △11월 16일 관현악단 박상후의 젓대소리-律和 △11월 23일 교육학예실 本-和樂(어울려 즐거움을 더하다) 등이다.하반기 첫 공연은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이 연다. 여류 소리꾼 5인이 춘향가 눈대목을 5색 빛깔 소리로 들려준다.이연정, 차복순, 박영순, 장문희, 김세미가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가망부가십장가옥중가동헌경사를 소리한다.조통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이 우방 조통달류 아쟁산조도 선보인다. 이는 조 단장이 변성기로 소리를 잃었을 때 그 한을 아쟁과 가야금 산조에 천착해 만들었다.목요 국악예술무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홈페이지를 통해 일주일 전부터 사전 예약제를 시행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은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모악당은 1시간 30분 전부터 현장 좌석권을 무료로 배포한다.

  • 문화재·학술
  • 문민주
  • 2017.09.0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