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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사에 감사하기

미국의 어떤 목사님이 하루는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기차의 좌석에 앉자마자 눈을 감고 깊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때 갑자기 옆에서 '쿵'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뜨게 되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엉덩이가 엄청나게 큰 흑인 여자가 올망졸망한 어린아이를 다섯 명이나 데리고 와서 자기의 옆자리에 비집고 앉는 것입니다. 한 마디 말도 없이 자기 영역을 넓혀 가는 바람에 목사님은 숨쉬기가 힘들었고,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목사인지라 그 와중에서도 이렇게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하나님, 지금 제 옆에 앉은 이 뚱뚱한 흑인 여자가 저의 아내가 아닌 것에 대해 진실로 감사드리나이다." 이 이야기는 우스갯소리 같지만 우리가 무슨 일을 당하든지 잠깐만 생각하면 언제든지 감사의 조건을 찾을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누구를 생각하고 무슨 일을 하든 늘 좋은 면, 밝은 면을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언제든지 감사할 수 있고, 그로 인해 행복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좋은 일이 생기고 형통할 때만 감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입니다.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그 속에서 얼마든지 감사의 제목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제로 인생에서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태어날 때 반지 한 개 가지고 나온 사람이 없고, 시계 하나 차고 나온 사람이 없습니다. 다 알몸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므로 제로 인생에서 시작하면 모든 것이 감사의 제목입니다. 지금의 옷 한 벌, 밥 한 끼가 감사하고, 사랑하는 식구들이 감사합니다. 푸른 하늘이 감사하고, 신선한 공기가 감사합니다. 예쁜 꽃이 감사하고, 저녁노을도 감사합니다. 예배드릴 성전과 성도들이 감사하고, 이 땅에서 살아가되 이미 구원받은 천국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감사합니다. 제로 인생에서 출발한 우리 인생이고 보면 모든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감사의 제목이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수학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낱낱이 헤아려 보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복을 헤아려 보면 그것이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습니다.많은 성도들이 "목사님, 우리는 가난해요. 사업이 망했어요. 자식이 없어요. 실직했어요. 방이 적어요. 자녀가 시험을 잘 못 보았어요. 몸이 아파요. 가정에 불화가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어요." 라고 불평하고 원망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인생의 출발을 모르는 자들의 모습입니다. 제로에서 시작한 인생이라면 잃었다고 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흔히 하는 말대로 밑져야 본전입니다. 인생살이에서 아무리 큰 손실을 보고 많은 것을 빼앗겼다 해도 손해는 없습니다. 지금의 남아 있는 것은 모두 다 감사의 제목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을 보면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라고 했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이 하나님의 명백한 뜻이라고 가르쳐줍니다. 그래서 어거스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전13:13에 보면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3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라고 했지만, 나더러 여기에 한 가지만 더하라고 한다면 나는 '감사'라는 말을 더하겠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감사는 항상 있을 것이라!'"'범사에 감사하기'는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필수 과목입니다. 믿음 위에 감사를 더하되 범사에 감사하여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자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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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0 23:02

친절의 중요성

어느 해 여름 해 질 무렵에 집사님 한 분이 산에서 황소를 잃어 버렸는데 찾아 달라고 왔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담임목사에게 소를 찾아 달라는 것은 너무 무례한 요구이며 상식에 어긋난 것 같았기 때문에 매우 불쾌했다. 그래서 불친절하게 대하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집사님이 돌아가신 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양을 위한 목자로서 인격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구나 생각하고 몹시 후회스러웠다. 서둘러 몇몇 집사님을 불러서 등불을 준비해 들고 소를 잃어버렸다는 산으로 올라갔다. 이 곳 저 곳을 헤매며 소를 찾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한참동안 산 속을 헤짚고 다니는데 "목사님 소를 찾았으니 하산하시기 바랍니다. 소를 찾았습니다" 는 마을 이장님이 알리는 확성기 소리를 듣고 산에서 내려왔던 일이 있었다. 이 사건을 통해 친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목회자는 어떤 경우 어떤 상황에서든지 불친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마음 속 깊이 새겼다. 친절은 할 수 있는 대로 다른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성의를 보이며 따뜻한 마음으로 예를 갖추는 것이다. 또 어떤 경우에나 우호적이며, 다정하며, 존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상대하여야 한다. 위대한 사랑을 실천했던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끊임없는 친절은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으며, 태양이 얼음을 녹이는 것처럼 친절은 오해와 불신, 시기와 질투, 반목과 적대감을 녹여 없앤다"라고 했다.목회는 혼자 하는 사역이 아니라 서로의 관계 속에서 상호성을 가지고 행하는 사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목회란 친절이 필수적인 요소다. 친철이란 배려함으로 사랑하는 것이며 상대방을 존귀히 받드는 자율적인 마음이다. 남에게 의존하거나 다른 사람에 의해 행동하지 않고 스스로에 의해 자신을 희생하며 베푸는 따뜻한 마음이다. 그러므로 친절은 상호간에 효율성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케 할 뿐만 아니라 상대로 더욱 존중히 여기며 전폭적으로 배려하는 행동을 하게 한다. 사람됨의 가치를 측정하고 사람의 행동 양식을 결정짓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드는 기준은 친절에서 결정된다. 꿈은 과거의 업적이 아니라 미래의 희망을 반영하고, 친절은 현재의 삶에서 새로운 관계로서 미래를 열어가는 재산인 것이다. 친절은 목회현장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좁혀주고, 상호 공통점을 찾게 해주고, 각자의 특성을 유지해 주면서 하나됨의 공동체를 형성해 가는데 교량 역할을 한다. 목회 현장에서의 친절은 개인의 존재가 무시되지 않도록 하는 보증 역할을 하며 희망있는 자와 절망하는 자, 연결된 자와 단절된 자, 포함된 자와 배제된 자, 인정받은 자와 인정받지 못한 자,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 힘있는 자와 힘없는 자, 사랑하는 자와 미워하는 자 사이의 격차를 줄여주는 소중한 역할을 한다. 친절은 목회 현장의 비타민이라 할 수 있다. 친절한 사람은 악한 것을 선한 것으로, 딱딱함을 부드러움으로, 짜증스러움을 웃음으로 바꾸어 놓고, 불친절한 사람은 선을 악으로, 사랑을 미움으로, 따뜻함을 냉랭함으로, 기쁨을 슬픔으로 바꾸어 놓는다. 친절한 사람은 꼭 해야 할 말과 행동을 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용기를 북돋아 주지만 불친절한 사람은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으로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친절한 사람은 손해가 발생하여도 친절하기를 멈추지 않으며,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거뜬히 사명을 완수해 낸다.친절은 경쟁력이며 힘이며 재산이다. 친절은 고갈되지 않는 자원이며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요소다. 친절은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하는 바로미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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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13 23:02

인생의 각도 잡기

어떤 남자가 결혼 생활을 하다가 권태기를 만났습니다. 자기의 아내가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살다보니까 자꾸 미워졌습니다. 보면 볼수록 호박꽃이었습니다. 장미꽃은 못 되어도 국화꽃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정말이지 호박꽃 자체였습니다. 눈을 뜨고 있어도 싫고, 잠자는 것을 보면 더 싫었습니다. 그래서 견디질 못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보따리 싸서 나가! 꼴도 보기 싫어!" 착한 아내는 울먹이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이런 모습으로 친정에 가면 어떻게 될까?" 도저히 그대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왕 갈 것 단장이나 하고 가자." 하고 머리부터 감았습니다. 세수를 깨끗이 하고, 시집올 때 가지고 왔던 고급 화장품으로 화장을 했습니다. 입술에 립스틱 짙게 바르고, 볼연지도 찍고, 빗자루 같은 눈썹도 붙였습니다. 그리고 아껴놓았던 양단 치마 저고리를 입고 신랑 앞을 지나가며 말했습니다. "서방님, 가기는 싫으나 가라고 하시니까 갑니다. 부디 예쁜 색시 만나서 행복하게 사세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다소곳이 이별의 말을 전하는 아내를 보니까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돌아서는 뒷모습도 예전 같지 않고 예뻤습니다. 마당을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보니까 호박꽃치고는 보통 예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순간 남편의 마음이 변했습니다. 그래서 즉시 따라 나가 보따리를 확 빼앗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가긴 어딜 가? 같이 살아야지!"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가 이렇게 다릅니다. 똑같은 상황인데도 어두운 쪽으로 보면 불평뿐이지만 밝은 쪽으로 보면 감사가 우러나오는 법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각도 잡기가 중요한 것입니다. 지금 인생의 풍파가 있고, 근심거리가 있고, 슬프다 해도 각도 잡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앙의 백전노장 다니엘은 일찍부터 시련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하나님을 저버린 적이 없었습니다. 믿음으로 생각하고, 믿음으로 말하고, 믿음으로 행동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고, 포로로 잡혀간 나라에서 총리대신이 되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총리가 된 다니엘은 왕조가 바뀌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계속해서 총리직을 수행하는 복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를 시기하는 신하들의 모함으로 또 다시 시련의 골짜기로 떨어지는 위기를 만났습니다. 이제 얼마 후면 사자 굴에 던져져 사자들의 밥이 되어야 했습니다. 이 때 보통 사람 같으면 하나님을 원망하고, 자신의 신세를 탓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슬픈 현실만을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각도로 인생을 보고, 다른 쪽에서 자신을 보았습니다. 그것이 감사를 낳았습니다. 다니엘은 그 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헤아리면서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이 감사가 사자들의 입을 봉해 버렸고, 마침내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했습니다. 아무리 시련이 크고, 환난이 에워싼다 해도 각도만 잘 잡아서 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감사의 제목입니다. 죄악 가운데서 신음하던 우리에게 하나님은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영혼의 자유를 주셨습니다. 좋은 것으로 채워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식구들을 주셨습니다. 아름다운 교회를 섬기게 하셨습니다. 좋은 성도들과 교제하게 하셨습니다. 일터를 주셨습니다. 건강을 주셨습니다. 때마다 일마다 도와주셨습니다. 하늘 노래를 주셨습니다.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응답 받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헤아리면 밤을 새며 감사의 제목을 찾아도 다 기록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찬송가 작시자 오트만(J. Oatman Jr)은 찬송가 429장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약한 마음 낙심하게 될 때에 내려주신 주의 복을 세어라. 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인생의 각도 잡기만 잘하면 우리도 똑같은 고백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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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30 23:02

취임 한달 완주 송광사 주지 법진 스님 "불교, 대중과 함께 호흡하도록 최선"

"불교가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완주 송광사 주지로 취임한지 1달을 맞이한 법진 스님(53). 도영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그는 전 총무원장 월주 스님의 손자상좌로 해인사 승가대 학장을 지내는 등 불교계에서는 학승으로 불린다. 2년 전부터 완주 송광사에서 도영 스님을 보좌하면서 지난해 5월에는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장을 역임했다. 그는 사업단장으로 재직하며 템플스테이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다양한 형태의 템플스테이 문화를 만들었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기는 앞으로 10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0년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해봤을 때 '이 기간 동안 하루에 반절은 다른 사람을 위한 시간으로 보내자'고 결심했죠."그는 불교문화사업단장을 지내면서 "1년이 1주일 같았다"고 했다. 수많은 결재와 씨름하다보니 시간에 쫓겼고 현장의 세세한 목소리를 잘 듣지 못했다는 것. 이에 그는 금산사 백담사 등 큰 사찰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대중적 소통을 송광사와 같은 단위 사찰에서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굳혔다. 주지에 취임하기 전부터 그는 '단마 콘서트', '사찰 음식 만들기' 등의 행사로 대중적 소통의 폭을 넓혔다. 특히 단마 콘서트에서는 함한희 전북대 교수와 피아니스트 최소영을 초대해 공연과 인문학 강좌를 열어 많은 호응을 얻었다. 디너쇼 형식으로 이뤄진 단마 콘서트에 마련된 음식은 모두 완주 지역에서 나온 로컬푸드를 사용해 의미를 더했다. 그는 "여건이 허락된다면 오는 9월께 성 김 주한 미국대사를 초청해 경색된 남북관계에 관한 이야기로 단마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가 구상중인 대중과의 호흡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종남산시민학교(가칭)를 세워 시민들이 철학 인문학 등의 강좌를 항상 접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또 캠핑 템플스테이, 영어 체험형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형태의 템플스테이로 시민들에게 불교 문화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 종교
  • 김정엽
  • 2013.07.29 23:02

에고 에고 나 죽네!

병원에 근무하면 아픈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환우(患友)들과 상담하다보면 몸의 아픔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고 호소합니다."남편이 권위적이고 무능해요, 자식들도 수술할 때 한 번 들여다보더니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요. 섭섭하고 억울하고 분해 죽겠어요. 정말 제가 한심해요. 그 때 부모님이 조금만 도와주었더라면. 에고, 에고, 나 죽겄어요!"이 일을 어쩔까나! 이것이 꼭 환자들에게만 해당할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사람들도 다 가지고 있는 문제들입니다. '에고'(Ego)는 심리학에선 '자아', 불교학에선 '아상'(我相)이라고 합니다. 에고는 생각과 감정을 나라고 착각하여 나와 남을 가르고, 애욕과 탐착이라는 주착심을 먹고 살아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하면 생각을 나라고 착각하는 물질 위주의 삶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 부딪치며 아파하고 내 맘 같지 않다고 원망하며 생활하게 됩니다.나의 에고는 무엇인가요? 내 무의식에 남아 경계를 당하면 튀어나오는 어두운 생각의 실체와 직면해본 적이 있습니까? 내 에고를 알려면 감정이 일어날 때 내가 쓰는 말을 보면 압니다. 상대가 권위적이다, 이기적이다, 무능력하다, 예의가 없다, 폭력적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에고입니다.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에고, 에고, 나 죽네'에 그 답이 들어았습니다. 먼저 지금 내가 에고 놀음을 하고 있음을 자각합시다. 내 삶이 백척이나 되는 장대 끝에 놓여져있다는 절박함이 느껴져야 합니다. 다시 내려올 수도 없고 머물 수도 없습니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거기서 잡고 있던 장대에서 한 발 더 나가는 길 밖에 없습니다. 죽을까봐 겁나고 무섭지요? 발을 떼면 죽는데 어떻게 놓느냐고요? 그래도 한 발 더 나아가십시오. 죽는 것은 몸이 아닙니다. 나라는 에고가 죽습니다. 에고가 죽는 순간, 허공에 '붕' 뜨면서 비로소 정신이 차려집니다. 나갔던 정신이 들어옵니다. 온갖 분별력을 버리는 순간, 마음이 두렷하고 고요하여 정신이 차려집니다.어떻게 하는 것이 장대 끝에서 한 발 더 나가는 것일까요? 그동안 경계를 당해 감정이 일어날 때마다 상대 탓을 했지만 상대 때문이 아니고 내 에고의 어두운 생각 놀음이었음을 알아차리면 됩니다. 내가 더 권위적이고 이기적이고 무능력하고 예의 없고 폭력적이고 무정하다는 것을 수용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는 것이지요. 상대가 나의 모습을 비쳐주는 거울임을 알게 되는 순간 에고는 죽어버립니다. 에고가 죽는 순간 생각이 죽고 그때 참나인 정신이 차려집니다. 정신이 차려지면 텅 비어 맑고 밝고 훈훈한 빛이 몸과 마음을 감싸게 되어 진리의 위력을 얻고 '체성'(體性)에 합일하게 됩니다. 이것이 몸 병과 마음 병을 치유하고 감사하며 생활하는 비방입니다.

  • 종교
  • 기고
  • 2013.07.09 23:02

전국 가톨릭 공무원 5000여명 군산 온다

1984년 5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한국을 순교의 땅"이라고 일성했다.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93명의 한국인 천주교 순교자와 한국에서 순교한 10명의 외국인 때문이다. 전주 전동성당은 한국 천주교 순교사의 시작점. 1791년 선비 윤지충과 권상연이 참수된 전주 남문 밖에 한 세기 뒤 서양 고전양식으로 세워진 건물이 바로 전동성당이다. 전주 치명자산·숲정이·초록바위, 완주 초남이·천호성지, 익산 여산성지 등 박해 때마다 많은 신자들이 피를 흘려 신앙을 지킨 곳들은 이후 성당과 기념물이 됐다. 한국 순교 역사 222주년을 맞아 도내 가톨릭 공무원 모임인 '전라북도 통합로사리오회'(회장 이지영)가 25일 오전 9시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전국 가톨릭 공무원 5000여 명을 초청해 '제30회 전국 가톨릭 공무원 피정대회'를 연다. 이지영 회장은 "30회를 맞아 한국 최초 순교자의 고장이자 가톨릭 공무원들의 전국 피정을 시작한 전북에서 열리는 값진 자리"라면서 "전북도 로사리오회가 2000년 '제17회 전국 내정공무원 피정'를 연 데 이어 두번 째 여는 큰 행사"라고 강조했다. '너희 사이에서 노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를 주제로 열리는 피정은 총 3부로 이어진다. 1부 평신도 신앙체험과 천주교 전주교구 이병호 빈첸시오 주교의 특별 강론, 2부 전국 시·도 소개와 전북도립국악원·스피리투스성가대 공연, 3부 이병초 빈첸시오 주교가 집전하는 장엄 미사로 마련된다. 1978년 조직된 전북도 통합로사리오회는 본청 100여 명 회원과 14개 시·군 1200명 회원으로 운영 중이다. 이들은 피정은 물론 해외 파견 사제 후원과 소년원 성금 전달, 불우시설·양로원 시설 위문 등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 종교
  • 이화정
  • 2013.05.24 23:02

행복한 부부

부부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건강한 가정을 만들 수가 있고, 건강한 가정은 건강한 사회의 근간이 된다. 하지만 오늘날 이처럼 소중한 부부들이 흔들리고 있다. 가정의 기둥인 부부가 흔들리니까 가정이 흔들린다. 가정의 달 오월, 특별히 엊그제 부부의 날을 즈음하여 다시 한 번 가정의 소중함을 돌아보고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기위해 부부들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생각해 본다.먼저 사랑해서 결혼 했지만 사랑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잘 몰라서 평생을 힘들게 살아가는 부부들이 우리 주변에는 참 많이 있다. 서로 좋아하고 사랑해서 결혼했으면서, 왜 저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사는 것일까? 행복과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부부들이 주변에 참 많다. 자신을 포함한 그런 불행한 부부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풀러 신학대학교 Neil Clark Warren 교수는 스스로를 행복한 부부라고 생각하는 부부들과, 그리고 자신의 40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바탕으로 하여 행복한 부부들의 공통점을 다음 다섯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행복한 부부들은 상대방의 단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상대방의 장점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모습을 갖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결혼하기 전에는 주로 상대방의 장점만 보며 행복하게 교제하다가도 막상 결혼을 하게 되면 주로 상대방의 단점을 바라보면서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한 부부들은 상대방의 단점보다는 장점에 초점을 맞추어서 살았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상대방을 무시하고, 비판하는 말은 적게 나오고, 상대방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을 더 많이 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인내의 훈련이 필요함을 그는 덧붙였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 한 번 참고 두 번 참고, 그 인내의 훈련이 쌓여갈 때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이 습관이 되고, 체질이 되고, 나중에는 그것이 인격이 되어 결국 그 부부는 금실 좋은 부부가 되는 것이다. 둘째 행복한 부부들은 나이 들어도 로멘스를 계속 가꾸며 살아가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로멘스란 삶의 활력소다. 그러므로 연애시절이나 신혼초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중년에도 필요하고 노년에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로멘스이다. 셋째, 행복한 부부들은 대부분 영혼의 동반자(Soul mate)로 살아가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영적인 부분을 말하지 않고는 부부의 진정한 행복을 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함께 공통의 신앙을 가지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는 모습, 이런 부부의 모습이 바로 진정한 삶의 동반자요, 진정한 영혼의 동반자의 모습이다. 넷째, 행복한 부부들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마음과 마음을 주고 받는 대화, 서로 의논하고, 서로 격려하며, 서로 치유해주는 대화, 그런 대화가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관계를 만들어 간다. 다섯째 행복한 부부들은 부부 갈등을 잘 이용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살다보면 의견이 충돌할 때도 있고 습관이 충돌할 때도 있다. 이 부부갈등에 대해서 어떤 부부는 어느 일방의 항복을 전제로 하는 싸움의 개념으로 생각한다. 그런 부부는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겨 주게 된다. 그런데 행복하게 살아가는 부부들을 보면 부부간에 일어나는 갈등들을, 오히려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통로로,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상생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줄 알았다는 것이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소망한다면 한번쯤 진지하게 내 삶에 적용시켜볼 만한 노학자의 제언이다. 부부의 날을 보내면서 이 땅의 모든 부부들의 가슴속에 서로에 대한 첫사랑이 회복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사랑해서,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서 가슴 뛰며 청혼했던 이가 바로 지금의 내 아내요, 남편이라고 하는, 그동안 세상 분주함속에서 잊고 살아왔던 그 첫사랑의 기억이 다시금 회복이 되어서 남편의 가슴을, 아내의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 했으면 좋겠다. 우리 모든 부부들이 평생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행복하고 건강한 부부생활을 꿈꾸고 만들어 가기를 소망해 본다.

  • 종교
  • 기고
  • 2013.05.23 23:02

"부처님 지혜 얻어 행복 가득하길"

불기 255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도내 사찰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김제 금산사(주지 원행스님)는 17일 오전 11시부터 대적광전에서 김완주 도지사, 김승환 도교육감 등 도내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 법요식을 연다.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헌화 및 헌등, 장학증서 수여, 경문 낭독, 석가모니불 정근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 봉축 법요식에서는 원행 주지스님의 대회사를 통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되새기게 된다. 또 12시부터 법요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고 오후 1시부터는 금산사 특별무대에서 감곡, 봉남, 전주 서원노인복지관 등 지역 어르신 3000명을 초청해 판소리 등 경로위안잔치를 연다. 이와 함께 오후 7시 연등행사가 열려 수천 개의 연등이 금산사 경내를 수놓는다. 금산사 주지 원행스님은 "깨달음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세상살이의 이치를 알아 행동하는 것이 부처님이 말씀하신 진리다"며 "부처님의 지혜를 얻어 가정에 평화가 깃들고 모든 이웃들에게 행복과 희망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 하는 덕목은 베풂으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극복하고 세계평화와 민족의 대화합을 염원하는 호국불교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완주 송광사(주지 법진스님)도 17일 오전 10시30분 법요식을 시작으로 오후 2시 봉축 한마당잔치를 진행하는 등 다양하고 풍성한 힐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특히 이번 부처님오신날에는 지역에서 종교화합을 통한 상생을 이루고자 천주교 전주교구 이병호 주교를 비롯해 기독교와 원불교 등 4대 종단 관계자들이 송광사를 찾아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한다. 4대 종단의 만남을 주선한 송광사 회주인 도영스님은 "모든 종교의 공통점은 자비와 사랑이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은 그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지행일치의 마음으로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우리 종교 전통들의 참 자산을 바탕으로, 인간 생명을 사랑하고 수호하고 증진하는 평화의 기운을 일으키자"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상설행사로 대한민국황실공예대전과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이인선 도예작가의 작품이 생활자기와 함께 전시 판매된다. 이 수익금은 송광사 산하의 백산장학재단에 기부하게 되고 지역사회의 모범 청소년들의 장학금으로 수여하게 되는 상생의 장이 펼쳐진다. 또한 방문객과 가족들을 위한 목탁체험 부스를 운영하여 스스로 목탁을 쳐보면서 부처님의 뜻을 새겨보는 체험의 장을 마련하였으며, 특히 저녁 봉축음악회 식전에는 마음의 평안을 기원하는 연등 점등식과 함께 컵등 힐링 탑돌이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송광사 법진 주지스님은 "나와 다름을 아름다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을 다지는 작은 발걸음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전했다. 부안 내소사, 고창 선운사 등 도내 500여개 사찰에서도 봉축 법회, 무료 점심공양, 연등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석가모니의 뜻을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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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엽
  • 2013.05.17 23:02

세상에 희망을, 마음에 행복을

하늘과 땅위에 홀로 존귀하시니 이 세상의 보배이시며 깨침의 광명이시여, 만생명의 행복을 위하여 평화와 기쁨을 위하여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세상의 이익을 위하는 사람 가운데 으뜸이시고, 얼굴빛은 보름달처럼 빛나고 하늘사람과 인간에게 존귀함과 사랑을 받으며, 마음은 계율과 삼매로 잘 이루어진 분. 훌륭한 목소리는 부드럽고 깊고, 육계는 새벽의 효성처럼 밝게 빛나는 분. 많은 별들의 무리에 둘러싸여 달이 창공을 가로지르는 것처럼 부처님은 성스러운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부처님의 지혜는 매우 넓고 커서 우주의 모든 진리를 통달하였고, 또 깊고 멀어서 아득히 먼 과거의 일들로부터 영원한 미래의 일들까지 모두 알고 계십니다.부처님께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해 법을 설하십니다. 가지가지 인연과 여러 가지 비유로써 많은 사람에게 모든 법을 설하여 널리 폈으며, 진리를 말씀하실 때 그 내용과 설명이 완전무결하고, 가장 적절한 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처음도 중간도 끝도 다 좋고 바른 법인지라, 그 뜻은 매우 깊고 그 말씀은 오묘하며 한결같아서 그릇됨과 잡됨이 없고, 맑고 깨끗한 구원의 행실을 갖췄습니다.부처님께서는 수없이 많은 방편으로 중생들을 인도하여 모든 집착을 여의고 해탈을 얻게 하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다 행복하게 하여 주겠다는 자비로, 모든 사람들의 괴로움을 덜어 주고자하는 마음,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함께 기뻐해 주는 마음, 모든 사람들에게 베푼 일에 대해 보답을 바라지 않고 남으로부터 받은 피해도 모두 용서해 주는 마음, 사랑의 한량없는 마음으로 부처님은 존재하십니다.이러한 부처님의 뛰어난 말씀과 도달하신 지혜와 능력에 의지해 오늘 여기 사부대중이 신심을 모아 모였으니, 빈곤에는 풍요를, 병들고 약한 자에게는 건강과 힘을, 좌절한 자에게는 희망을 주고, 혼돈에는 질서를, 경쟁에는 양보를, 목표는 달성을, 분쟁에는 화합을, 갈라진 국토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세상을 살아가면서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갖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희망만 품고 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생각과 부족함 속에서도 만족하며 살면 마음은 곧 풍요로워지고 바라는 희망도 원대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바와 같이 모든 분들의 희망이 이루어지고 마음은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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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16 23:02

길 위의 기도

매주 월요일 특별한 공사(公事)가 없으면 영광에 생명평화 탈핵순례기도를 다녀온다. 이 기도는 원불교 환경연대에서 작년 10월 영광 핵발전소 사고 이후인 11월부터 생명과 평화와 탈핵을 염원하며 시작한 길 위의 기도이다. 영광군청 앞 기도를 시작으로 걸어서 홍농 핵발전소까지 21km를 매주 걷는다. 5월 6일이 24차 순례기도다. 이제 함께 하는 분들이 제법 늘어서 전국 각지에서 동참하고 있다.일본 후쿠시마 핵발전 사고 이후 세계 각국은 탈핵을 선언하거나, 모색하고 있다. 세계는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신규 건설을 중지하거나 보류하는 상황으로 전개되었고,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이후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탈핵'을 선언하는 나라들이 늘어가고 있다. '반핵(反核)'에서 '탈핵(脫核)으로, 이것이 내포하는 뜻은 기실 크다. 그동안 핵에너지는 안전하고 깨끗하며 경제적이라고 알려져 왔는데 이를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안전한 에너지인가? 핵발전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셋 마일), 러시아(체르노빌), 일본(후쿠시마)에서 치명적인 노심용융(meltdown) 사고가 일어났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핵발전소 주변의 수십km 반경은 죽음의 땅이 되어 거의 영구한 세월 동안 출입할 수 없는 땅이 되어 버렸고,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고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우리나라도 1978년 상업발전을 시작한 이래 공식적인 통계상으로만 660여 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 통계 자체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둘째, 청정한 에너지인가? 핵발전소에 가보면 외형상 깨끗한 공장에 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보통 30여 년(최근 것은 그 이상)의 설계수명으로 건설된 핵발전소는 발전 과정에서 뿐만이 아니라 이후에도 치명적인 핵폐기물을 남기게 되는데, 바로 이 핵폐기물이 우리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 핵발전소 근무자들이 작업에 사용한 피복류, 장구류 등이 중, 저준위 핵폐기물이고 이를 보관하기 위해 핵폐기장(방폐장)을 건설 중이다. 그러나 1986년부터 시작된 건설 사업은 아홉 차례나 입지선정에 대한 홍역을 치르다가 2005년부터 경주에 건설을 시작하여 2008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아직도 완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현장의 암반구조가 단단하고 안정된 1급을 유지해야 하지만 4~5급의 암반구조이며 지하수가 하루 수천 톤씩 용출되어 완공한다 해도 수백 년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과학적인 확신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셋째, 경제적인 에너지인가? 미국의 저명한 듀크대 블랙번 교수 등은 핵발전 원가가 2010년 이후 태양광발전 원가보다 더 비싸졌다고 보고하였다. 기술발전으로 태양광 발전단가는 꾸준히 낮아지고, 핵발전 단가는 올라가 그 교차점이 지났다는 것이다. 핵발전 단가에는 발전소 폐쇄비용과 핵폐기물 관리비용, 그리고 사고 발생 시 처리비용과 보험료 등을 고려하면 절대 싸지 않다. 우선 당장 핵발전을 없앨 수는 없으니, 신규원전건설 중단하고 설계수명이 다한 원전의 수명연장을 철회하여 점차 축소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늘려가며, 마침내 탈핵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제 인류는 '꺼지지 않는 통제 불가능한 불'로 불리는 핵에너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래의 후손들로부터 잠시 빌려 쓰는 오늘을 탐욕과 타협하지 않아야 하며, 나아가 일체 생명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매주 걷는다. 길 위에서 핵발전에 무지하여 우리가 초래한 오늘의 현실을 참회하고, 성찰하며,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의 전환을 염원하며 순례자의 심경으로 걸으며 기도한다. 95년 전 소태산 대종사께서 9인 제자에게 '창생을 제도할 책임이 있다.' 하신 그 말씀이 오늘 우리로 하여금 탈핵과 생명평화의 순례에 나서게 한 당위이며, 길 위의 기도는 바로 창생 구원의 책임을 다하는 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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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09 23:02

"하나되는 세상"… 원불교 대각개교절 기념식 봉행

원불교가 최대경축일인 98주년 대각개교절을 맞아 28일 오전 익산 중앙총부를 비롯해 국내외 700여 교당과 기관에서 일제히 경축행사를 개최했다.익산 중앙총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원불교 최고지도지인 경산 장응철 종법사를 비롯해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완주 전북도지사, 원불교 교도 2000여명이 참석했다.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하나의 세계로 나아가자'는 경축법문을 통해 국민과 인류에게 "평화와 안락한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데 다함께 지혜와 정성을 모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먼저 모든 변화를 주도해 가야하고, 둘째, 자연과 사람 만물이 자리이타((自利利他)의 관계를 맺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마음훈련을 해야 한다는 길을 제시했다.원불교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朴重彬, 1891~1943) 대종사가 우주의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날이며, 원불교가 개교한 날이다.원불교에서는 '모두가 은혜입니다.'라는 봉축주제로 4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대각개교절 봉축기간으로 정하고 국내외 각 교당과 기관에서 법잔치, 은혜잔치, 놀이잔치로 나눠 각종행사를 전개하고 있다.또한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으로 비롯된 개교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법등축제, 아하~!데이 축제, 사진전, 전국 13개 지역에서 진행되는 어린이날 민속큰잔치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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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만
  • 2013.04.29 23:02

영광스런 변화를 가져온 사건

어느 여름이었다. 소가 새끼를 낳는데 송아지의 목이 걸려서 나오질 않아 어미 소와 송아지가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으니 목사님이 오셔서 기도해 달라는 것이였다. 목회 초년생으로서 겁이 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집사님 몇 분을 대동하고 현장으로 갔다. 씨족 집단을 이루고 있는 백양 마을의 모든 주민들이 다 나와서 어미 소 주변을 빙 둘러서 발을 동동 구르며 큰 걱정을 하고 있었다. 가자마자 어미소의 코뚜리를 잡고 소의 뿔과 뿔 사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통성으로 한참 기도하는데 갑자기 "와" 하는 소리와 함께 박수 소리가 났다. "아멘"하고 눈을 떠 보니 송아지가 나온 것이다. 송아지도 살고 어미소도 건강했다. 조금전 마을의 용하다는 당골이 와서 푸닥거리를 하고, 조상님께 물을 떠 놓고 간절하게 빌었지만 소용이 없었는데, 목사가 와서 기도하여 소 새끼를 잘 낳았다고 기도의 신통함이 이웃 동네까지 소문이 퍼지게 되었다. 송아지 사건을 계기로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가 개선됐고, 소통이 됐으며,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되었다. 문명과 동 떨어진 시골 외진 씨족 마을에 새로운 변화의 싹이 돋아나게 되었고, 교회에 대한 인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 급기야 복음으로 완전한 구원의 역사가 일어났다. 목회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것은 목회 현장 상황이 변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중시 되었던 것에서 상당한 변화를 도모하는 추세이며 목회가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목회란 다양한 상황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지혜와 영감이 있어야 하고 창의적으로 사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쉴 새 없이 변화하고 있는 목회환경은 같은 시간에 제자리에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항상 새로운 사건 속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세상이 변하고, 사상이 변하고, 사고가 변하고, 생활환경과 생활양식이 변하듯 목회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변치 않은 채 그대로 존재하는 것은 없으며 물이 흘러 바다로 가는 것처럼 끊임없이 변화되고 있다. 변화가 없는 삶은 침체를 가져오며, 변화를 두려워하면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없으며, 변화를 가로막으면 발전적인 미래를 희망할 수 없게 된다.씨족 공동체의 울타리에 포박되어 있던 주민들의 생각에 변화가 왔고,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문호가 개방되었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시발점이 되었으며, 급기야 교회가 생활의 중심이 되는 변화를 이끌어 냈던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가 다양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체계적 활동의 매뉴얼이 필요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 요청된다. 변화에 대처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필수 요건이 되며 목회의 성공 유무를 결정짓는 중요한 포인트인 셈이다. 변화하는 목회 국면을 능률적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회와 교회의 각기관이 한마음, 한뜻, 한방향, 한목적으로 결집되어 상호 협력적 자세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목회 전략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예측할 수 없는 목회 현장의 다양한 상황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소명 의식에 대한 분명함과 믿음에 기반을 두면서 책임적인 자세로 목양한다면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성공적인 목양 사역을 성취하리라고 생각한다.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두지 아니하셨느니라.' (요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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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4.18 23:02

땀 흘릴 줄 아는 사람들

하나님은 우리 인생들이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신다. 병든 사람이 질병에서 치료받는 것만이 신유의 은총이 아니고 건강한 상태를 지속시켜 주시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건강한 삶을 지속시키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노동이라는 의무를 주셨다. 성경은 인간에게 지상의 삶을 지속하기 위하여 이마에 땀을 흘리며 수고하게 했고 여자에게는 해산의 수고를 겪으며 살아가도록 창조원리를 가르치고 있다.(창 3:16~19) 이처럼 땀 흘리며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하는 은혜의 수단인 것이다.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땀이 없는 삶은 부끄러운 것임을 알아야겠다. 어느 사회나 국가에도 노동절이 없는 사회는 없다. 인간이 살아가는 곳에는 어디나 땀을 흘리고 일하며 살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근로의 정신이 천대받는 사회일수록 경제적으로 허약하고 사회악이 판을 치게 된다.땀을 싫어하고 근로정신을 천시하는 인간들은 남의 땀과 수고의 대가를 가로채는 부끄러운 인간군상들이다. 옛말에도 남의 소유나 특권을 일하지 않고 차지하는 악한 사람들은 '불한당'(不汗黨)이라고 불렀다. 땀을 흘리지 않는 무리라는 뜻이다.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도 소위 귀족사회나 우리 전통사회의 양반 계급에 속한 인간은 땀 흘리고 일하는 사람을 천시했고 노동을 천대했다. 그래서 얼마나 가난에 시달렸던가!성경은 땀 흘려 일하는 삶을 격려하며 미덕을 강조했다. 예수님께서도 친히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내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라고 말씀하셨다.(요 9:4) 바울도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노동의 당위성을 강조했다.(살전 2:9) 왜냐하면 땀이 있는 곳에 참 기쁨도 보람도 있기 때문이다. 땀방울을 흘릴 때는 어렵고 고통스러울지 모르지만 신성한 노동의 땀방울이야말로 삶을 맛있게 만드는 조미요요 풍요로의 축복인 것이다.성경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도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년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5~6)라 말한다.성실하게 땀 흘리는 사람에게 수고와 근로의 값진 대가를 올바르게 돌려주는 건강한 사회를 염원한다. 누구에게나 균등한 노동의 기회가 보장되고 성실한 땀방울이 결실되어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위해 모든 국민들이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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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4.11 23:02

분심 털어내고 부활합시다

나는 몇 년 전 수술 휴우증으로 다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휴우증이 10년 간 계속 돼 불면증과 우울증이 심해져 온종일 분심으로 지낸 날들이 많았습니다. 지난해 전주 금암성당에서 물러나면서 39년 갈팡질팡했던 사목생활을 마무리하자 처음엔 홀가분했습니다. 하지만 몸에 여기저기서 고장이 나면서 온갖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도는 분심 때문에 잘했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한때 나를 힘들게했던 우울증을 잊어 보려 했던 무리한 산행이나 책을 붙들고 밤을 새던 일을 다시 해보게 됐습니다. 약물로 도움을 청했고, 술로도 밤을 달래보고, 텃밭에서 잡초도 뽑아보고 낚시터에 가서 낚싯대만 담가놓고 낚아보기도 했었습니다. 친구 따라 골프장에도 갔으나 잠깐 흥미가 생겼을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해찰을 했습니다. 운전을 배웠고 시장을 어슬렁거렸으며 수영장에 가서 개헤엄을 쳤고 백화점에서 아이쇼핑만 하던 날도 있었습니다. 취미 없는 극장에도 가서 졸다가 나온 경우도 여러 차례였습니다. 어느 순간 두려움으로 엄습했던 불면의 밤이 떠올랐습니다. 그 당시 사제로서 정말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란 적도 있었습니다. 삶이 고해라는 말을 느낀 순간들이었지요. 부처의 고행을 묵상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병원을 제 집처럼 들락거리며 환자복을 입고 병원 복도를 어슬렁거리며 남의 병실도 기웃거려보고 한밤중에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에 간 순간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죄 없는 혈관에 주사로 찔러대고 부모님이 주신 귀한 몸에 칼질도 여러 번 했습니다. 책을 읽다가 작고한 박완서의 '호미' 중에 이런 구절을 발견했습니다.'젊었을 적에 내 몸은 나하고 가장 친하고 만만한 벗이더니 나이 들면서 차차 내 몸은 나에게 삐치기 시작했고 늘그막에는 내 몸은 내가 한평생 모시고 길들여진 나의 가장 무서운 상전이 되었다.'내가 지금 딱 그 꼴입니다. 영혼과 육신의 상전의 자리가 바뀌어 갑니다. 저는 고난 앞에 약점이 많은 사람임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겨우 사람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이지요. 누가 지금 나와 같은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 도와주고 싶습니다. 동병상련이라고 했던가요. 부활을 맞아 기도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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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4.04 23:02

내 앉은 자리가 꽃자리

세상을 살다보면 때로 내 손에서 놓친 물고기가 커 보이고, 남의 자리 앞에 놓인 떡이 더 먹음직스럽고 많아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또 내가 운전 할 때에 신호등의 빨간 불이 길게 느껴지고, 길을 건널 때 내 앞의 횡단보도 신호등의 녹색 불은 왜 그리 더디게 켜지는 걸까요? 정말 나에게만 그럴까요? 이같이 똑같은 상황에서의 행동이 자신이 행위자 일 때와 다른 사람이 그 행위를 하고 있을 때 서로 다르게 인식되는 것을 가리켜 '행위자-관찰자 편향 (Actor-Observer Bias)'이라고 합니다. 공부가 미숙한 범부(凡夫)에게 자신의 삶을 객관화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 까닭은 세상을 온전하게 바라보는 혜안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고, 가려진 눈에 보이는 세상은 상대적이고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온갖 고통의 시작이 바로 여기서 비롯됩니다. 인생길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더 좋은 때'란 없습니다. 우리네 삶을 긴 여정이라고 할 때 그 여행길에는 언제나 지금 여기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하루에 숨어있는 의미를 찾아내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야 하는 당위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이 힘들다고 고통스럽다고 혹여 불평과 원망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주어진 하루의 삶 속에서 이어지는 시간들을 오롯이 내 것으로 얼마나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았는지, 그리고 지금 그렇게 살고 있는지 성찰해 봅니다. 그리고 자신의 현실을 껴안아 봅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며 뛴 기억밖에 없는데,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녹록치 않은 현실에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언젠가 내가 행한 일의 결과이고, 당연히 내가 헤쳐 나가야 할 일입니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온전히 수용하고, 기꺼이 즐길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구상 시인은 '꽃자리' 라는 시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이는 자기 삶에 대한 온전한 긍정에서 비롯됩니다. 원망과 불평으로 가득찬 사람들은 자기 삶을 긍정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간혹 모든 실패와 고통의 원인을 밖에서 찾으려 하고 회피하려고 하며, 상대방에게 전가하려고 합니다. 이런 사람은 결코 그 원인을 찾을 수도 없을뿐더러 고통에서 벗어날 수도 없습니다.구상 시인은 이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나의 굴레는 무엇일까요?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범부들에게 씌워지는 굴레는 바로 온갖 욕심입니다. 상대심입니다. 이로 인해 몸과 입과 마음으로 죄업의 굴레를 장만하는 것입니다.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은 '지혜있는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십분의 육만 뜻에 맞으면 그에 만족하고 감사를 느끼며 또한 십분이 다 뜻에 맞을지라도 그 만족한 일을 혼자 차지하지 아니하고 세상과 같이 나누어 즐기므로 그로 인하여 재앙을 당하지 않을뿐더러 복이 항상 무궁하나니라' 하셨습니다.인생은 고락이 상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우리가 십분의 육에 만족한다 하는 것은 현실의 삶에 안분하고 감사하며, 나머지 십분의 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여 꽃자리이자 희망자리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또 십분의 십을 다 얻은 사람일지라도 혼자 차지하지 아니하고 은혜를 나누며 살므로 복을 영원하게 장만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꽃자리에 앉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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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28 23:02

새 교황에 프란치스코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76) 추기경이 13일(현지시간) 베네딕토 16세의 뒤를 이을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비유럽권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시리아 출신이었던 그레고리오 3세(731년) 이후 1282년만에 처음이다. 또한 새 교황은 가톨릭 교회 2000년 사상 첫 미주 대륙 출신이다.교황 선출은 전날 개막한 이번 콘클라베에서 5번째 투표 만에 이뤄졌다.새 교황 선출은 265대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따른 것이다.새 교황은 교황 즉위명으로 프란치스코를 선택했다. 새 교황이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을 딴 즉위명을 선택한 것은 그가 청빈한 삶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그는 1534년 로욜라가 설립한 수도회 예수회에서 배출된 첫 교황이다.예수회가 영성 수련과 헌신을 생활 태도로 삼는 점 또한 즉위명과 부합한다.로마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새 교황이 14일 시스티나 성당에서 교황으로서 첫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고, 그의 즉위미사는 오는 19일 열린다고 밝혔다.교황 프란치스코는 성 베드로 성당의 발코니에 나와 축복을 전하는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바티칸시와 전 세계에게)에서 "좋은 저녁입니다"라고 말문을연 뒤 환호하는 10만여 명의 신도들에게 "여러분의 환영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이어 스페인어가 섞인 라틴어로 "여러분이 알듯이 콘클라베는 로마에 주교를 앉히는 것이다. 동료 추기경들이 나를 찾기 위해 다른 세상의 끝으로 간 것처럼 보인다"고 가벼운 농담을 건넸다.새 교황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위해 기도했다.바티칸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임 교황에게 전화해 며칠 안으로 찾아가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12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게 된 새 교황은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 대주교를 맡고 있다.이탈리아계 이민자 출신인 그는 성직 기간 대부분을 고국인 아르헨티나에서 교회를 돌보는 목자로서 활동했다.그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받는 아르헨티나 가톨릭 교회의 현대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이어진 아르헨티나의 독재를 옹호했다는 가톨릭 교회의 오명을 씻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을 받는다.애초 교황 유력 후보군에 전혀 이름이 거론되지 않아 그의 교황 선출은 의외라는 것이 이탈리아 현지와 세계 언론의 반응이다.가톨릭 전문가들은 콘클라베에 참여한 추기경들이 젊고 활동적인 사람보다 연륜을 갖추고 겸손하면서도 대중적 인기를 가진 인물이 교황에 적합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풀이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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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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