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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사람과 사람' 진행자, 최형재씨

5월 11일, 시민운동가 최형재씨(42)는 CBS전북방송 '생방송 사람과 사람' 청취자에서 진행자로 자리를 바꿔앉았다. 이미 여러 차례 방송에 참여한 경력이 있어 진행도 무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는 방송 시작 5분 동안 그렇게 많은 땀을 흘려본 적이 없다고 했다. 첫 방송이라는 긴장에 '시사'를 다룬다는 중압감이 더해졌다. "시민운동을 하면서 입장을 분명히 했던 문제와 반대 의견을 가진 인물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어요. 진행자이기 때문에 흥분하지 않으려고 애썼죠.” 그는 진행자의 감정을 자제하고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기 위해 질문 몇 개를 더 하는 것으로 '실컷 쏟아내고 싶은 마음'을 대신했다. 그의 본업은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통령자문지속가능발전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있어 시사프로그램 진행이 한결 편하다고 했다. 진행자가 사안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청취자에게도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소수가 정보를 독점하고 있고, 일반인들은 정보로부터 차단됐었죠. 그러나 정보가 너무 많은 요즘은 가공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올바른 시각으로 정보에 가중치를 줘서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는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는 도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귀를 대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위나 역할을 따지지 않고 다양한 시각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 3%가 10걸음을 걷는 것보다 50%가 3∼4걸음 걷는 것이 더 의미있다는 믿음은 방송을 하기 전에도 후에도 변함없다.

  • 방송·연예
  • 도휘정
  • 2004.06.04 23:02

[흐름]'패트롤 전북' 진행자, 서향숙씨

"여자 아나운서가 시사를 한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더군요. 그러나 강한 것은 부드러운 것 속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여성의 섬세함으로 더 꼼꼼하게 짚어줄 수 있죠.”'무게감이 떨어진다' '낭랑한 목소리가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는다' 등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그는 6년째 장수하고 있다. 23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하루를 읽어내는 전주KBS '패트롤 전북'의 서향숙씨(44).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진행하는 동안 그는 자신도 모르게 애향심이 생겼다고 했다."출근하는 아침 길에 무거운 이야기를 하기가 가끔 부담이 되요. 하지만, 아침에 패트롤 전북을 들으면 전북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들어가요. 아이템을 선정하는 데 있어 정치·경제·사람 이야기 등 다양한 분야를 조화롭게 다루려고 노력합니다.”교통정보, 지방일간지 정리, 취재기자 연결 등 숨가쁘게 돌아가는 방송시간이지만, 목요일은 '패트롤 기획'으로 집중탐구 시간을 마련했다."진행자는 자신의 속내를 철저하게 숨기고,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죠. 청취자들에게는 똑부러지게 전달하고, 출연자들에게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많은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도록 하고싶어요.”그는 '지역이 돌아가는 상황을 많이 보고 듣는 것이 시사'라고 말했다. 그의 수첩에는 '방송을 제작할 때 항상 2백만 도민을 생각하자'고 적혀있다. 도민들의 관심과 우리 지역의 현안사업은 무엇일까. '패트롤 전북'을 위해 그는 늘 물음표를 찍고 산다. (월∼토, 오전 8:35~8:55 AM 567Khz)

  • 방송·연예
  • 도휘정
  • 2004.06.04 23:02

[흐름]'김정수의 시선집중' 진행자 김정수씨

"도민이 궁금하면 끝까지 붙잡고 알아내는 것. 그것이 전북에서 시사 프로그램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작가 김정수씨(43)가 전주문화방송의 시사프로그램인 '김정수의 시선집중'(전주문화방송·연출 유판수) 진행을 맡은 것은 지난 3월부터다. 매일 아침, 생방송 시간 맞추기가 여전히 쉽지 않은 아직은 새내기. 전화로 관계자를 연결해 진행하는 프로여서 예정된 출연자와 통화가 되지 않을 때면 식은땀이 한 주먹도 넘는다. 준비된 멘트를 바꾸기 위해 이런저런 궁리. 그래도 지난밤 스크랩해 둔 신문이 큰 도움이다. "첫 방송을 하고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어요. 사물을 더 논리적이고 분석적으로 보는 시각도 필요하겠지요.”진행을 맡은 후 그의 일상은 변화가 많았다. 마니아를 넘어 '마라톤 전도사'였던 그가 매 달 뛰던 거리를 줄일 정도. 늦잠 자는 습관이 고쳐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마음 편한 술자리가 줄어든 것은 최대의 '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욕심이 많다. 정치부터 문화까지 주제 선택의 폭이 넓고, 인터뷰 대상도 서울과 강원도 등 전국이다. 모두 전북에서 시작해 확대된 것. 동계올림픽과 유치와 관련해 전북과 강원도의 관계자를 같은 전화선으로 연결시키는 것 등이다. 그래서 연출과 작가, 진행자는 빠른 정보뿐 아니라 사람들과의 교류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순수하게 전북의 현안만으로 꾸리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전북이나 전국의 쟁점이 같은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좀 더 찾아보면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소재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라도 들어보면 알 일이다. (월∼토, 매일 오전 8:35~9:00 AM 855Khz)

  • 방송·연예
  • 최기우
  • 2004.06.04 23:02

[흐름]방송계 시사프로그램 '변화 바람'

"아니, 그건 왜 그런 것이지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들려오는 '어설픈 아줌마' 목소리. 정말 몰라서인지 모르는 척 하는 건지, 프로그램 진행자인 '아줌마'는 수학을 처음 배우는 학생처럼 창피함도 모른 채 일명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해댄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서 함량 미달인 아줌마' '그 프로그램 연출자는 얼마나 더 한심한 사람일까' 생각도 했지만, 그는 누구한테라도 "그럼 쓰나…. 그게 아니죠. 진짜로 살기 어려운 시민들을 먼저 생각해야죠” 하며 거침없이 말하는 당당한 시민의 벗이자 근사한 진행자였다. '쓰리랑 부부'의 순악질 여사, '봉숭아학당'의 '쌤∼'이었던 개그맨 김미화씨와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딱딱한 시사프로그램들 속에서 그는 '153cm 김미화의 눈으로…'를 외치며 눈높이 시사를 펼쳐냈다. 대충은 알지만 누군가에게 설명할 때는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청취자 대부분의 속내를 '여우'같이 알고 '쉬운 질문' '쉬운 뉴스'를 전해줬다. 코미디와 시사, 다큐와 시사의 결합…. 정통시사를 표방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시사프로그램은 인기라는 뜬금없는 바람을 타고 그 형식과 내용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자유로워졌다. 복잡한 세상, 넘쳐나는 정보. 알아야할 것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사람들도 조금은 쉬운 방법을 택했다. 숫자로 가늠할 수 없는 세상사의 핵심을 요약하고 수준 높은 전문가의 견해를 덧붙여 들려주는 고급정보. 시사프로그램이 인기다. "시사프로그램 하면 재미없는 것, 딱딱한 것으로만 생각하죠. 듣고 나면 무겁고 짜증나니까 안 들으려고 하는 경향도 강한데, 누군가 듣지 않으면 방송이 아니죠. 시사프로그램도 일단 재미가 있고, 긴장감이 있어야 합니다.” 입사 후 10년 동안 줄곧 시사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CBS전북방송 이기완 PD(41)는 "10년 사이 사람들의 관심은 이슈에서 사람 중심으로 변해왔다”고 소개했다. 자연스레 프로그램도 현안에서 사람을 중심으로 포커스가 맞춰지기 시작했다. 지역 방송국들의 시사프로그램 역사도 10년을 훌쩍 넘는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CBS전북방송의 '생방송 사람과 사람'과 전주KBS '패트롤 전북', 전주MBC '김정수의 시선집중' 등도 시대에 따라 이름만 바꿔가며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역의 이슈와 현안을 다루는 지역 시사프로그램의 역할은 우리 지역의 살가운 이야기여서 더 중요하다. 매일 방송되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제작은 긴장의 연속이다. 이슈의 변화를 주목해야 하고, 변화의 방향도 미리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모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사프로그램에서는 진행자도 토시 하나 단어 하나에 신경이 곤두선다. 자료도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제작진들은 이슈가 없는 밋밋한 방송보다 바쁜 하루가 낫다고 한다. 그 날의 이슈가 생기면 제작진은 이슈의 정점에 있는 사람을 섭외하기 위해 서두른다. 모든 매체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그 사람'을 놓치는 순간, 제작진은 실망보다 다음 대안을 위해 다시 뛴다. 방송은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승리하기를 원한다. 출연자들은 짧은 시간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만을 밝히고, 진행자는 출연자들이 감추려는 이야기를 끄집어내야 한다. 원고를 미리 주지 않거나 방송 중 돌발적인 질문을 하는 경우 출연자들의 항의가 잇따른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氣)의 싸움. 방송 내내 스튜디오가 냉랭해지는 경우다. 첨예한 대립 속에서 출연자들의 '얼굴 표정 감추기'가 가능한 라디오는 TV보다 재미가 덜하지만, 이동시간을 이용한 짤막한 세상 공부는 유익하다. 시사프로그램은 답이 없다. 제작진의 역할은 다양한 정보와 입장, 대안을 전달하는 데까지. 결정과 판단은 시·청취자들의 몫으로 남겨진다. 흥미나 자극적인 주제에 초점을 맞춘 시사프로그램의 연성화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문제의 주변만 맴돌면서 끝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선을 넘나드는 위태위태한 모습이 통쾌해서 혹은 시원스런 답변을 기대하며 사람들은 시사프로그램으로 채널을 고정시킨다. 시사는 결국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이고, 바로 내 이야기라는 인식이 사람들 속에 자리잡았다는 증거. 그래서 사람들은 '더 좋은 세상'을 꿈꾸며 시사프로그램을 찾는다. /최기우·도휘정

  • 방송·연예
  • 최기우
  • 2004.06.04 23:02

재벌 2세와 조카ㆍ신데렐라간의 3각 로맨스

SBS가 `폭풍속으로' 후속으로 6월 5일 첫선을보이는 20부작 미니시리즈 `파리의 연인'(극본 김은숙.강은정, 연출 신우철)은 전형적인 여성 취향의 로맨스 드라마다.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인 멋진 재벌 2세와가난하지만 독특한 매력이 넘치는 `신데렐라'가 만나 펼치는 달콤한 사랑이야기가주된 스토리 라인을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27일 오후 드라마 촬영지인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호텔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영화배우 박신양이 맡은 재벌2세 한기주는 귀족적 풍모를 가진 `젠틀맨'으로 한국의 자동차 회사의 파리 지사에 근무하고 있다.김정은이 맡은 신데렐라 강태영은 파리를 동경하는 가난한 영화학도. 무작정 6개월짜리 어학연수를 왔다 돈을 벌기 위해 최고급 아파트의 가정 도우미로 일하던중 집주인인 재벌2세 한기주와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진다. 후에 태영은 기주의조카인 윤수혁(이동건)의 짝사랑의 상대가 되면서 갈등관계가 시작된다.박신양은 "`내마음을 뺏어 봐' 이후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라면서 "너무 있는척하고 잘난 척하는 인물이라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만 공감이 가는 순수한 사랑을보여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박신양의 조카이자 후에 태영을 짝사랑하는 삼각관계를 만들어내는 윤수혁 역에는 탤런트 이동건이 캐스팅됐다.이동건은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진 삶을 자유롭게 살고 싶은 인물"라면서 "재즈드러머로 맘껏 살아가다가 삼촌의 연인 태영을 짝사랑하면서 마음 아파하고 갈등하는 연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이달 초부터 약 2주 동안 파리에서 현지 로케이션을 진행한 이 드라마는 파리의 정경을 보는 것도 드라마의 감상 포인트다. 퐁네프, 몽마르트 언덕, 니스 해변, 샹제리제 거리, 파리 근교의 중후한 고성 등 화려하고 낭만적인 화면만으로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파리의 연인'은 기획단계에서는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의 영화 프리티우먼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 그러나 연출자 신우철 PD는 "큰 틀을 따 왔을 뿐 리메이크 판권계약을 할 정도로 비슷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전북일보
  • 2004.05.29 23:02

방송3사 새 월화드라마 시청자 잡기 '한판 승부'

MBC는 '대장금'의 여세를 몰아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심산인 반면 KBS와 SBS는 이번 만큼은 패할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이들이 준비한 야심작은 KBS 2TV 한ㆍ중 최초 합작드라마 '북경 내사랑'(20부작), SBS 대하드라마 '장길산'(50부작 예정), MBC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영웅시대'(100부작 예정).먼저 '북경 내사랑'이 10일 첫 전파를 타는 데 이어 '장길산'이 17일 곧바로 시청자를 찾는다. 이어 1개월 후인 6월 28일부터는 '영웅시대'가 가세한다.'북경 내사랑'(극본 김균태, 연출 이교욱)은 KBS와 중국 CCTV가 공동기획한 최초의 한.중 합작드라마인 데다 사전 전작제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여기에 김재원과 한채영 등 국내 배우와 쑨페이페이(孫菲菲)와 궈사오동(郭小冬)등 같은 중국 배우들이 중국의 낯선 촬영지를 배경으로 등장, 시청자들에게 신선한느낌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6월중 중국 전국방송인 CCTV에서 동시 방영돼 현지에서 화제가 되면 시너지 효과도 무시하지 못할 듯싶다.황석영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장길산'(극본 이희우 연출 장형일)도 '야인시대'의 장형일 PD가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특유의 '시선잡기'식 연출을 구사하고 있는 드라마다.제작사인 SBS프로덕션은 이 작품의 성공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고, SBS도 '왕의 여자'의 참패를 '장길산'으로 만회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몰려 있어 제작에아낌없는 배려를 쏟고 있다.장 PD는 "원작이 시대정신인 혁파사상을 화두로 삼고 있지만 시청자들이 재미있고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주제보다는 드라마적 재미를 강조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 드라마적 재미의 핵심은 유오성과 한고은이 그려낼 애절한 사랑.'영웅시대'(극본 이환경, 연출 소원영)는 기적과 같은 성장 신화를 만들었던 경제 주역들을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어 최근의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시청자들에게 '시원함'을 전해줄지가 관건이다.MBC는 '대장금' 후속작품으로 '영웅시대'를 계획했다가 좀더 많은 제작시간을들여 알차게 만든 다음에 선보인다는 판단에서 방영을 미뤘다.두 재벌총수 정주영과 이병철, 그리고 그들의 가족사가 함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웅시대' 제작을 위해 중국 상하이에 오픈 스튜디오가 설치되는 등 MBC가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연합뉴스

  • 방송·연예
  • 전북일보
  • 2004.05.12 23:02

주인공과 특수영상, 액션

불멸의 이순신 주인공은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한고은의 애인 장인철 역으로 열연한 김명민이 낙점됐다. 민족의 영웅이자 고뇌에 찬 한 인간 이순신을 놓고 다양한 연기자를 물색한 KBS는 김명민에게서 고독한 리더의 모습, 정중동의 이미지, 박제화된 영웅이 아닌 인간 이순신의 이미지, 세상과 자신의 운명을 끌어안고 고뇌하는 이순신의 이미지를 발견했다.특히 김명민이 임진왜란이란 격동의 순간에서 세번의 파직과 두번의 백의종군 등에도 불구하고 나라와 국민 그리고 자신에게 끊임없이 고민하고 절망하면서 불굴의 의지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고뇌'의 이미지를 잘 소화하고 표현할 것으로 평가됐다.또 영화 '집으로'에서 할머니와 함께 애틋한 마음을 연기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유승호가 이순신 장군 아역으로 캐스팅됐다. 유승호는 '집으로'에서 시골 외할머니에게 맡겨진 인스턴트 음식과 게임에 길들여진 미운 7살 꼬마 상우 역을 열연해 호평을 받았다. 이순신의 아역 시절은 원균, 유성룡과 같은 동네에 있었던 건청동 시절을 주축으로 5회 6회에 방영될 예정이다.기존 대하드라마의 특수영상팀은 불과 2∼3명이 고작이었지만 '불멸의 이순신'은 외부 특수영상팀 18명과 KBS특수영상팀 5명 등 총 30여명이 4백여년전의 해전을 영상화한다. 이 특수영상팀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사용한 3D캐릭터를 비롯 미니어처 촬영·고속촬영·2D아티클 등을 사용해 기존 방송 특수영상의 한계를 넘어설 전망이다.해상전투를 비롯 다양한 액션장면이 필수적인 불멸의 이순신은 한국 무술연기의 산 증인 정두홍 무술감독이 보다 역동적인 무술장면을 선보인다.정두홍 감독은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 '챔피언' 등을 통해 한국 최고 무술감독으로 인정받았으며 연기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태권도 4단, 합기도 5단에 격투기 유도 킥복싱 검도 등 다양한 무술감각을 발휘해 '불멸의 이순신'의 전쟁 및 전투 장면의 격조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 방송·연예
  • 백기곤
  • 2004.05.11 23:02

[지방시대]드마라 '불멸의 이순신' 부안 촬영 본격

한국방송공사(KBS) 드라마 제작진은 작년 여름부터 역사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장소 헌팅에 들어 갔다.불멸의 이순신은 '무인시대' 후속으로 오는 7월부터 1년간 총 1백회에 걸쳐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45분에 안방을 찾아갈 예정. KBS가 야심찬 기획 아래 종전 대하드라마와는 격을 달리하는 작품으로 심혈을 기울여 촬영지를 물색했다.경남 통영은 임진왜란 당시 가장 큰 해전인 한산대첩 승전지이며 전남 여수는 거북선을 완성한 곳이고 수많은 이순신 유적지가 있는 곳. 통영과 여수는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가능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약속하며 드라마 이순신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KBS 제작진은 부안을 최종 선정했다.산자수려한 천혜의 관광자원을 자랑하는데다 자연상태가 훼손되지 않았고 변산 궁항 등은 해전 촬영에 최적의 지리적 요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내소사, 개암사 등 천년 고찰과 유적지, 내변산의 비포장 길, 위도 등이 있어 촬영 입지 조건이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생거 부안 앞바다에서 성웅 이순신이 호령하고 거북선이 누비는 모습을 보게 된다.2004년 여름을 더욱 불타오르게 할 5천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절대 영웅이 부활한다. 세계 4대 해전의 신화이자 23전 23승 무패의 전설이 된 성웅 이순신. 역사로만 남기엔 너무나 웅장한, 신화이기엔 오히려 처절한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칼의 노래', '불멸'을 원작으로 3백50억원 이상의 제작비와 연인원 1만5천여명의 엑스트라가 투입되며 임진왜란의 완벽한 역사적 고증으로 이뤄낼 올해 최고의 화제작 '불멸의 이순신'.불멸의 이순신 촬영이 부안에서 시작됐다.김종규 부안군수와 강현욱 도지사, 정연주 한국방송공사 사장은 3월 31일 KBS사장실에서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세트장 건립 및 제작지원을 위한 협약체결 조인식을 가졌고 지난달 20일 부안에서 크랭크인했다.군비 15억원, 도비 35억원, KBS 3백억원을 투입하는 이 드라마는 세트장과 거북선·군함 건조 등을 위해 부안군과 전북도가 부지 제공과 기반시설 등 행·재정 지원을 하고 KBS는 전라좌수영·왜군 주둔지·명나라 수군본부 등의 세트장 건립과 부안을 중심으로 전북에서 촬영해 제작된다.촬영예정지는 부안읍을 비롯 상서 줄포 보안 진서 변산 하서 등지의 20여곳에 이르고 변산 궁항 1만5천여평에 전라좌수영 세트가 건립된다. 변산 성천에 왜군 진지, 적벽강에 명 진지, 위도 논금해수욕장에 조선군 진지가 세워진다.격포항에서는 거북선을 비롯 판옥선 안택선 세끼부에 진건의배 조선협선 일본협선 등의 고선박이 건조된다. 또 조선과 일본 명나라 무기가 총 1백40종 1만여점이 제작되며 갑옷이 2백60여점 만들어진다.드라마 제작진은 임진왜란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사상 최대 물량의 소품 및 의상을 준비해 새로운 대하사극 미술을 선보인다. 아울러 고증위원의 철저한 고증으로 임진왜란 당시 조선 일본 명 여진의 각 분야별 자료를 수집해 살아있는 역사가 텔레비젼을 통해 안방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된다.방송사의 전통 사극에 대한 투자 및 방영 증가, 시청자의 인지도 상승 등에 힘입어 전통사극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여기에 용인민속촌, 문경세트장을 제외하면 사극 촬영에 적합한 시설이 부족하고 문화재 보호를 위해 옛 고궁의 촬영 금지로 방송사는 사극 촬영장 마련이 절실, 부안군은 영상테마파크와 함께 이순신 촬영으로 절호의 홍보 기회를 맞고 있다.불멸의 이순신 드라마는 수많은 엑스트라에 주민이 동원돼 고용 창출, 소득 향상과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안군은 이순신 촬영을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전북에서 많은 방문객이 찾아올 것에 대비, 산뜻한 거리 조성과 환영 현수막 게재 등 관광소득 향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방송·연예
  • 백기곤
  • 2004.05.11 23:02

[2004JIFF]"감독은 배우의 두려움 없애주는 역할"

"상업적 시스템에서 개인적 이상은 갈등을 겪기 마련이죠. 그러나 예술은 상업적 목적을 앞세우면 안됩니다. 상업과 문화와 예술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문화적으로 필요하고, 그래야 우리 삶의 가치가 높아집니다.”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노벰버'의 아체로 마냐스 감독과 시나리오 작업을 맡은 페데리코 마냐스가 전주를 찾았다. "자연을 존중할 줄 아는 오염되지 않은 도시”라고 전주의 첫인상을 밝힌 이들은 "스페인 영화가 많이 소개되지 않은 한국에 초대돼 기쁘다”고 말했다."프랑코 독재 정권 끝무렵, 이상과 사상을 가지고 있는 극단들이 많이 생겨났어요.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 '엘 피오호 피콘' 극단 역시 비판적 성격과 예술적인 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습니다. 70년대 극단을 현재와 미래라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습니다.”그의 어머니는 '엘 피오호 피콘' 극단의 배우였고, 페데리코는 그의 형이다. 아체로 감독이 쓴 두 편의 시나리오를 조합하고 각색한 페데리코는 "독재정권시대 비난과 저항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던 극단의 중요한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노벰버'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아체로 감독은 배우 출신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작업은 배우를 고르는 데만 8개월여의 시간이 걸렸다. "감독은 배우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하는 아체로는 '19살때 혁명가가 아니라면 가슴이 없는 것이고, 40대가 넘어서도 계속 혁명가라면 그는 머리가 없다는 것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예술관을 전했다."예술이 완벽한 무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사회의 많은 요소들이 비판 능력을 상실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서른일곱의 아체로감독 자신은 아직 혁명가다. 2003 토론토국제영화제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과 2003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노벰버'는 예술의 자유를 추구하는 아체로 감독의 자의식이 그대로 반영된 작품이다.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노비엠브레' 극단의 퍼포먼스가 폐막하는 JIFF의 아쉬움을 달래주지만, 안타깝게도 표는 27일 일찌감치 매진됐다. 한발 늦은 관객들은 혹시 모를 극장 개봉을 기대할 수 밖에.

  • 방송·연예
  • 도휘정
  • 2004.05.01 23:02

차태현 "결혼하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배우 차태현이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친다.오는 6월 16일부터 방송하는 MBC TV 미니시리즈 20부작 '황태자의 첫사랑'(극본김의찬 정진영, 연출 이관희)에서다.여기까지만 말해도 눈치 빠른 시청자들은 차태현이 맡을 캐릭터를 벌써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 것이다.거만한 표정과 말투로 주변 사람들의 심사를 뒤틀리게 만드는 게 주특기인 재벌2세 최권희. 여기에 진실한 사랑에 눈뜨는, 밉지만 미워할 수 없음이 결부돼 '차태현'식 캐릭터로 완성된다.바로 이 대목이 배우 차태현이 갖고 있는 최대의 장점이자 부담일 듯싶다."제가 나이가 한정돼 있어 영화에서 많은 캐릭터를 소화할 수가 없어요. 많은분들이 '너무 같은 역할만 해서 어떡하느냐'고 걱정 많이 하시는데 사실 제가 연기아니면 할 줄 아는 게 없기 때문에 이걸 평생을 해야 되는 거라서 굳이 막 바꾸고그러고 싶진 않아요. 또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거 위주로 많이 (섭외가) 들어오다 보니까 할 수가 없었어요." 차태현은 그 변화의 열쇠는 시간에 있다고 스스로 믿었다."어쨌든 제가 나중에 결혼을 하면 결혼한 그런 역할들을 하지 않겠어요. 또 그런 역할 무궁무진하잖아요. 뭐, 바람피는 역할에서부터 얼마나 많겠어요. 근데 내가지금 그걸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도 차태현은 출연한 영화마다 기본 바탕은 같지만 조금씩은 다른 이미지를연기해왔다면서 '황태자의 첫사랑'도 스크린에서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사실 '황태자의 첫사랑'은 여느 드라마와 달리 극적 구성은 없다. 별 볼일 없는김유빈(성유리)이 우연의 연속 속에서 재벌 2세 최권희(차태현)와 엘리트 임원 차승현(김남진)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판타지다.이러한 판타지를 일본 삿포로, 인도네시아 발리, 태평양의 타히티 등 아름다운휴양지의 리조트와 바닷가 장면 등과 버무려 휴가가지 못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준다는 드라마다.그런 탓에 이 드라마에서 차태현의 로맨틱 코믹 분위기, 성유리의 밝고 명랑한이미지, 그리고 김남진의 우수에 찬 카리즈마는 절대 요소다."성유리랑 연기하는 게 어떠냐"고 묻자 그는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성유리 비중이 커요. 연기자 혼자 두 사람 사이에서 여기저기 계속 나오는 게 힘든 역인데 '아잘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라고 대답했다.차태현은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일본의 한 잡지 기자가 "일본 촬영은 어땠느냐"고물어보자 뼈있는 농담을 했다."일본 언론들이 많이 있는데 바쁘게 찍다 보니까 약간 좀 창피하더라고요. 일본기자들한테, 그래서 내가 그 얘길 했어요. '일본에서도 이렇게 찍나?' 당연히 그렇게 안 찍죠. 우리는 이렇게 찍는다. 우리는 이렇게 찍어도 당신들 좋아하는 드라마만든다. 우리는 진짜 연기자가 똑똑하든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쪽대본 받아가면서 찍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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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5.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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