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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검…' 삭제 개봉으로 논란

영화가에 무단삭제 개봉 의혹이 또다시 일고 있어 네티즌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12일 개봉 예정인 일본 사무라이 영화 `바람의 검 신선조'의 국내 상영시간은 104분. 그러나 일본에서 상영된 오리지널 필름의 길이는 134분(미국 영화전문 웹사이트 IMDB에는 143분)이어서 30분 가량 삭제됐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요시무라 간이치로가 동북지방에 기근이 들어 고향의 번(藩)을 떠나는 대목이 대폭 생략됐다.영화전문 포털 사이트 엔키노(www.nkino.com)에서도 한 네티즌(salygene)은 "본편은 135분, 상영은 104분. 또 필름에 손댔네"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수입사인 미디어소프트의 김용범 대표는 "현재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의 일본영화는 국제영화제 수상작만 수입할 수 있으므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기위해 사람의 목이 잘려나가거나 가부키가 등장하는 등 잔인한 장면과 왜색이 짙은대목을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 이전에 미리 잘라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일본과 판권계약할 때 한국 실정에 맞도록 편집하는 것을 양해하기로 합의해 저작권상의 문제는 없으며, 내년부터는 일본 극영화가 모두 개방되기 때문에 DVD로 출시할 때는 134분 풀 버전으로 담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수입사가 상영횟수를 늘리기 위해 임의로 필름을 삭제한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5일 개봉 예정인 영국 영화 `러브 액츄얼리'도 오리지널 필름에서 일부 줄어든분량으로 상영된다.UIP코리아가 10월 9일 수입추천을 받을 때의 분량은 미국ㆍ영국판과 마찬가지로134분이었다가 10월 28일 '15세 이상 관람가'로 등급심의를 받을 때는 129분으로 줄어들었다(홍보용 홈페이지에는 124분).이에 대해서도 홍보용 홈페이지(la.movist.com)에 "더 많은 관객에게 팔고자 하는 상술"(잘린컷) 등의 항의 편지가 올라오고 있다.UIP코리아의 이은주 부장은 "아시아에서 심의가 엄격하다는 사정을 고려해 감독이 따로 편집한 아시아용 버전을 뒤늦게 보내왔으며, 누드가 등장하는 포르노 대역배우 커플의 에피소드가 잘려나갔다"고 설명했다.이에 앞서 필름뱅크가 수입해 지난달 21일 개봉된 프랑스 영화 `노보'도 보도자료와 IMDB에는 상영시간이 97분으로 적혀 있으나 영상물등급위 자료에는 94분으로나와 삭제 혐의를 샀다.필름뱅크 관계자는 "외국에서 넘겨받은 필름에 94분으로 적혀 있어 수입심의 때그대로 상영시간을 제출했으며, 등급심의 때 97분으로 수정하면 심의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해(10분당 7만원이며 반올림으로 계산) 94분으로 유지했다"고 해명했다.그는 "성기 노출 장면 등을 가리기는 했으나 오리지널 상영시간에는 전혀 손대지 않았다"고 밝혔다.`바람의 검 신선조'의 수입사는 국내 실정에 맞춰 편집할 수 있게 계약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러브 액츄얼리'의 경우 감독이 버전을 다르게 편집한 것이기는하나 영화 팬들은 오리지널 필름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바람의 검 신선조'의 상영시간이 30분이나 줄어든 것에는 관람등급 때문만이 아니라 상영횟수를 늘리기 위한 의도가 개입됐을 가능성이짙다"고 지적하는 한편 "`러브 액츄얼리'에서도 국내 심의와 흥행을 고려해 버전이다른 필름을 만들 수는 있지만 관객에게는 미리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어야 한다"고조언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3.12.05 23:02

`대장금' 올해 시청률 '넘버 1'

MBC 특별기획드라마 `대장금'이 올 한해 TV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2일 시청률조사회사인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방송된 TV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은 37.8%를 기록한 `대장금'으로 파악됐다.SBS 대기획 `올인'은 37.0%로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얻었으며 MBC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는 35.8%로 3위를 차지했다.KBS 2TV `개그콘서트'는 29.1%로 전체 프로그램 순위상 4위에 올랐으나 드라마를 제외한 장르의 프로그램으로는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5위는 KBS 2TV 주말연속극 `보디가드'(28.6%), 6위는 SBS `야인시대'(25.7%), 7위는 SBS 미니시리즈 `별을 쏘다'(24.6%), 8위는 KBS 2TV 주말연속극 `저푸른 초원위에'(24.4%), 9위는 MBC 미니시리즈 `옥탑방 고양이'(24.1%), 10위는 MBC 미니시리즈 `앞집여자'(23.5%) 등이 각각 차지했다.또다른 시청률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1999년 10월∼2003년 11월방영된 드라마 가운데 `대장금'(34.2%)은 시청률 5위에 랭크됐다.이 기간 최고 시청률은 MBC 특별기획드라마 `허준'(47.1%)이었고, 다음으로 MBC특별기획드라마 `국회`(39.9%)-KBS 1TV 대하드라마 '태조왕건'(37.3%)-MBC 미니시리즈 `진실'(36.9%) 등이 2,3,4위로 나타났다.

  • 방송·연예
  • 전북일보
  • 2003.12.03 23:02

원음방송 조은형PD 가수의 날 맞아 감사패 수상

"훈훈한 정이 물씬 풍기는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온 정열을 아 붓겠습니다. 이웃과 사회가 하나되는 맑고 밝고 훈훈한 방송으로 거듭나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성인 가요 발전에 또다른 활력을 불어 넣으며 살맛 나는 세상 만들기에 지칠줄 모르는 땀을 뿌리고 있는 원음방송 조은형PD(42)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 37회 가수의 날을 맞아 트로트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높이 인정돼 감사패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거미줄처럼 이어지는 구수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조PD는 원음방송이 닻을 올린 지난 98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조은형의 가요세상'을 진행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에 싹을 틔우고 있다.하나된 이웃, 하나된 사회, 하나된 종교 만들기를 위해서는 짜임새 있는 방송 진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조PD는 "아직은 작은 악기에 불과하지만 그 소리가 널리퍼져 평화와 행복이 넘쳐나는 좋은 악기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지역 정서와 나이를 훌쩍 뛰어넘는 그의 끼가 발휘되면서 이젠 폭넓은 청취층을 확보하고 있는 조은형의 가요세상은 이웃간 포근한 정을 나누기에 충분한 프로그램으로 발전한지 이미 오래다.투박한 사투리를 섞어가며 서민들의 크고 작은 애환을 같이하는 장으로 발전시킨 조PD는 "정치·경제·사회·문화·시사 등 일상 생활속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민원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술술 풀어내며 날카롭게 풍자, 청취자들의 속을 후련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이어 조PD는 "해를 거듭하면서 이젠 신인 가수들의 전국 무대를 향한 등용문으로까지 발전한 이 프로그램은 가능성이 엿보이는 가수들을 최고의 인기스타로 성장시킨 대표적인 방송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자랑한다.원음방송이 명실상부한 전국 방송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산파역을 다해왔다는 조PD는 "요일별로 특색있는 코너를 운영하는 등 중년층을 겨냥한 독특한 프로그램이 딱맞아 떨어지면서 폭발적인 인기가 날로 더해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털어놓는다.방송 발전이란 큰 틀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주저없이 강행하고 있다는 조PD는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는 가수들의 신곡 소개는 물론 유성기로 듣는 옛음악, 청취자의 신청곡을 가수가 직접 불러주는 라이브카페, 논스톱 뮤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여타 방송과 차별화된 또하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 방송·연예
  • 장세용
  • 2003.12.01 23:02

KBS.SBS, 日후지TV에 표절반박 답신

KBS와 SBS가 최근 신설 프로그램에 대해 표절의혹을 제기하며 서면질의를 보내온 일본 후지TV측에 답변서를 전달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KBS `스펀지' 제작팀은 28-29일 이틀에 걸쳐 일본 후지TV 본사에 우리말과 일본어로 번역된 답변서를 팩스와 우편으로 잇따라 발송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KBS는 표절의혹을 반박한 내용을 담은 답변서에서 "최초로 정보를 제시한 뒤 재현화면을 보내거나 실험을 통해 검증한다는 표현구조가 유사하다는 후지TV의 지적은TV 오락프로그램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보편적인 기법"이라고 밝혔다.답변서는 또 `일상생활에서 놀랄 만한 정보를 제시하고 그 재미를 평가하는 컨셉이 같다'는 질의에 "이미 5년전에 KBS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잡학상식을 다룬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연출자 박정미 PD는 "`스펀지'는 후지TV의 프로그램인 `트리비아의 샘'을 참고하지 않았고 후지TV가 유사하다고 지적한 대목들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흔히 사용하는 제작기법이라는 설명을 답변서에 담아 보냈다"고 전했다.SBS도 지난 26일 후지TV 국제국에 보낸 의견서를 통해 "`TV 장학회'프로그램은공익을 목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퀴즈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일본 `트리비아의 샘'과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고 공박했다.의견서는 이어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에서는 신기한 지식과 정보를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은 보편적으로 해왔던 방식이어서 일본이 독창성을 주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처럼 두 방송사가 한결같이 표절의혹을 부인하고 나선데 대해 후지 TV의 향후대응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 방송·연예
  • 전북일보
  • 2003.12.01 23:02

'천년호' 주연 김효진 "이미지 바꾸고 싶어 사극영화 택했지요"

"첫 영화로 사극을 택하게 될지는 정말 몰랐어요. 당초 캐스팅된 김민정씨의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해 부담이 더욱 컸지요. 정준호오빠와 김혜리 언니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해낼 수 없었을 거예요. 아무것도 모른채 연기를 한 것 같아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후회는 없어요." 28일 개봉한 이광훈 감독의 `천년호'(제작 한맥영화)에서 여주인공으로 출연한김효진(20). 이동통신 광고를 통해 신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가 1천100여년 전신라 여인으로 변신했다는 사실이 선뜻 믿어지지 않는다.그가 맡은 역할은 비하랑 장군(정준호)과 사랑에 빠져 진성여왕(김혜리)의 질투를 받는 산골처녀 자운비. 자객들의 겁탈을 피하려다가 뜻하지 않게 1천년 동안 봉인돼온 아우타의 원령을 되살려내 요귀로 둔갑한다."한 영화 속에서 청순한 이미지와 표독스런 표정을 한꺼번에 보여준다는 설정이초보 연기자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키스신과 베드신도 쉽지 않았고요. 배우로서의 키가 갑자기 한 뼘쯤 자란 느낌이에요." 지난해 말 베드신을 촬영할 당시에 김효진은 미성년자여서 어머니가 먼저 말렸다. 그러자 정준호가 직접 어머니를 찾아가 "훌륭한 배우가 되려면 작품에 꼭 필요한 노출은 어쩔 수 없다"며 간청해 허락을 얻어냈다. 키스신 때도 정준호는 주저하는 김효진에게 "배우로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며 용기를 북돋워주었다.그러나 처음 해본 와이어 액션신은 즐겁게 촬영했다. 평소 바이킹 같은 놀이기구를 즐겨온 터여서 기분이 짜릿했다고."중국 로케에서는 화장실 가는 게 가장 큰 일이었요. 남자들은 으슥한 곳에서적당히 볼일을 보는데 여자들은 마땅히 몸을 숨길 곳이 없었거든요. 야외에서 일을보는 게 버릇이 돼서 그런지 서울에 돌아와 현대식 화장실에 들어가려니 오히려 어색해지더라구요." 지난해 `RNA', `메디컬센터', `@골뱅이', `우리집' 등의 TV 드라마에 출연하다가 올해 대학에 진학하며 연기활동을 잠시 중단한 김효진은 `천년호'가 스크린 데뷔작이자 연기자 복귀작이기도 하다."연기자로 대접받고 싶어 사극 영화에 도전했다"는 그는 "다음에는 나이에 맞는발랄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밝게 웃는다.

  • 방송·연예
  • 전북일보
  • 2003.11.29 23:02

전주 KBS 오늘 보도특집

지난 5월 정부의 원유감산 정책 발표에 따라 낙농가들의 전국적인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집유 거부사태 등 정부의 낙농 정책과 전국의 낙농가들이 대립을 빚고있는 가운데, KBS전주방송총국(총국장 오태수)이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의 낙농 현실을 점검하고 그 대안을 찾아보는 보도특집를 제작했다.27일 오후 7시 30분 제1TV에 방송하는 '벼랑 끝 낙농, 활로를 찾는다'(취재 최정근기자, 촬영 정종배기자). 선진국 낙농 형태를 소개, 한국형 낙농의 미래를 진단한 이번 보도특집은 생산한 원유를 직접 가공, 유제품을 제조하는 유럽식 '목장형 유가공'방식이 한국형 낙농의 대안으로 제시한다.제작팀은 이 특집을 위해 스위스·프랑스·이탈리아·벨기에 등 유럽 낙농 선진 4개국을 비롯해, 7개월에 걸쳐 국내외의 현실을 현장 취재했다.이 특집에서는 국제기구 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낙농연맹(IDF)의 낙농정책과 선진국 '목장형 유가공'공장이 생생하게 소개된다. 또 '목장형 유가공' 방식으로 지역 중심의 소비시장을 늘리고 있는 임실 등 지역형 유제품 생산 현장도 담았다. "농업도 위기지만, 낙농 역시 포기할 수 없는 부분으로 우리나라 낙농이 어려운 원인과 현실을 분석, 적당한 해법을 찾아볼 필요성을 느꼈다”는 최기자는 "이번 취재를 통해 우리나라 낙농업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했다. 수입 개방에 따라 급변하는 현실에서 '목장형 유가공'은 우리나라에 접목가능한 대안이다”고 밝혔다.

  • 방송·연예
  • 도휘정
  • 2003.11.27 23:02

'커피한잔' 배인순씨 심경고백

최원석(60) 전 동아그룹 회장의 전 부인인 `펄시스터즈'의 멤버 배인순(55.본명 김인애)씨의 소설같은 삶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있다.`30년만에 부르는 커피한잔'이란 자전소설을 발표해 최 전 회장의 애정행각을낱낱이 폭로하고 50대 중반에 인생의 새출발을 선언하고 나서 온통 장안을 술렁이게하고 있다.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쇄도하는 인터뷰를 피해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있는 한리조트로 은둔해 있던 배씨는 21일 아침 SBS의 `한선교.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해 자신에게 쏠려 있는 관심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그가 폭발적 관심을 끄는 것은 1968년 미모와 가창력을 겸비한 가수로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내 속을 태우는구려"를 열창하다가 76년 대기업 회장의 `안방마님'으로 변신해 뭇여성의 부러움을 한몸에 샀던 이른바 `1세대 신데렐라'에 속하기 때문이다.배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전소설 출간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최 전회장과) 따로 앞 집에서 살고 있는데 용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너희 엄마한테 달라고 해라'고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 순간 아무 말 하지 않고 돈을 부쳐줬다. 용돈을안 줘서 내게 상처를 주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가슴 한켠에 남아 있던 한이 화가 돼 새로운 일에 방해가 됐다. 새출발을 하고 싶었다. 포장된 마음으로 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는 설명을 덧붙여 제2의 삶을 살기 위한 모티브로 삼았음을 부인하지 않았다.그는 이날 위자료에 대해서도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주겠다는 위자료 25억원 중 절반밖에 못받았어요. 마지막 헤어지는 날까지 아이들의 아버지라고 생각했어요. 약속을 지켜주리라 믿었는데 지금도 지키지 않고 있어요. (내가) 너무 바보같았어요. 돈을 떼인 것이죠. 전생에서 내가 떼어먹은 것을갚았다고 후련하게 생각했어요." 자서전에서 자세히 공개한 최 전 회장과 연예인들의 애정행각에 대해 그는 "더이상 말하는 것은 사양하겠다"면서 "(책에 J, L, E 등 이니셜로 소개된 분들의) 반응은 없었다"고 밝혔다.`연예인들을 왜 말리지 않았는가'라는 물음에는 "안했다"라고만 짤막하게 언급해 최 전 회장의 노골적 스캔들로 겪은 `심장이 멎는 듯한 분노와 배신감'이 얼마나큰 것이었는지 짐작케 했다.`어떻게 힘든 결혼생활을 오래 견뎠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여자는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어릴 때부터 받은) 교육이 작용했던 것 같다"면서 "주변에서도 `참아야지 어떻게 하나'라는 조언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그러나 그런 충고와 조언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참지 못한 것은 "아이들 문제와이혼문제에 대해 나한테 말 한 마디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갈 데까지 갔다고판단한 것"이라고 털어놨다."헤어지기 전인 97년에서 98년초 사이에 (최 전 회장이) 저를 아이들의 엄마라고 생각했다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 때는 정말 아침이 오는 게 무섭고두려웠어요. 약(藥) 한 알 먹고 눈감고 싶은 나날을 수없이 보냈어요."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가던 그는 "이혼을 앞두고 언론담당 전담반을 두고 철저히 저를 괴롭혔다. 모 연예인과의 염문설 등 악성루머를 인력을 동원해 퍼뜨리기도 했다. 심증으로 그렇게 했다고 믿었다"고 톤을 높이기도 했다.그러면서 그는 책에서 거론된 당사자들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승소할 자신이 있다"고 피력하고 "(최 전 회장과 애정행각을 벌인) 여자연예인들이 스스로 결정한 만큼 피해자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고 정색을 했다.`그 당시 피해자는 나 자신'이라고 목청을 높인 배씨는 "그 여자들이 강요에 의해 한 일이 아니잖은가"라고 반문했다."가슴이 아프지만 서로 겪어야 할 일인 것 같아요. 자신을 포장하고 있는 삶을없애고, (새로운) 옷을 입고 살고 싶었어요. 후회는 없어요. 저지른 일인데 후회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요." `어두운 과거는 접고 밝은 미래는 열겠다'는 의지는 "내년 2월에 새 음반을 내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다짐에서도 거듭 드러났다. "출반 앨범은 같이 활동했던동생(배인숙)과 만드는 리메이크 음반이 될 거예요. 여기에는 `커피 한 잔' `싫어'등 대표곡이 실릴 겁니다." 그러나 내년초 새 앨범출시가 60년대 후반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옛 여성그룹 `펄시스터즈'의 재결성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은 아직 경계했다. "아픔을 딛고 이 나이에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새 음반이) 제 나이 또래의 분들에게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때마침 배임 및 분식회계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전 남편 최원석씨는 20일 항소심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에 모습을드러내 이목이 집중됐다.이 자리에서 최씨는 `배인순씨의 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책을읽어보지 않았다. (책내용은) 잘 모르는 일이다. 관심도 없다"고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10여명의 수행원들과 법원을 빠져나갔다.

  • 방송·연예
  • 전북일보
  • 2003.11.22 23:02

서태지, 내년초 7집 앨범내고 컴백

가수 겸 프로듀서 서태지가 내년 1월 말 7집 신보를 들고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소속사 서태지컴퍼니는 "서태지가 설 연휴가 끝나는 내년 1월 마지막 주쯤 컴백해 7집 활동을 개시하며 대규모 컴백 콘서트 등 왕성한 국내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서태지는 이날 새벽 0시를 기해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인 서태지닷컴(www.seotaiji.com)을 통해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7집 음악이 완성됐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띄웠다.서태지는 직접 올린 `일곱 번째 소리를 완성하며…'란 제목의 글에서 "슬픈 통념이 권위의 날을 들이밀 때 맨 몸으로 막으며 울어주었고 모두 다른 목소리지만 한길을 열어준 것은 너였다"면서 "비로소 나를 나로 만들었고 내 유일하고도 미약한재능이 희망으로 불릴 수 있게 한 너에게 38개월의 노력을 바친다"고 썼다. 여기서`너'란 팬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그의 새 앨범 발표는 정규 6집 `울트라 맨이야' 이후 3년 4개월만의 일. 서태지가 직접 작사ㆍ작곡ㆍ총프로듀싱을 담당한 이번 7집에는 한ㆍ미ㆍ일 3국의 스태프와엔지니어들이 참가한 가운데 1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신보 수록곡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보 발매 때 파격적 시도를 해온 그간의 관행으로 볼 때 가요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서태지는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해 청소년들의 우상이자 문화아이콘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으며 1996년 은퇴 후 솔로 복귀 이후에도 가요계에 막강한영향력을 행사해 왔다.지난해 10월에는 직접 기획한 대규모 록 페스티벌 `2002 ETPFEST'를 성황리에마쳤으며 올해부터는 `괴수인디진'이라는 록전문 레이블을 통해 록밴드 넬과 피아등 인디밴드를 육성하고 있기도 하다.서태지컴퍼니 안우형 대표는 "이번 컴백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다양하고 그간 유례없던 깜짝 놀랄만한 시도을 계획중"이라면서 "7집 활동은 한국 음악계에 새로운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전북일보
  • 2003.11.21 23:02

전주韓紙산업 '1000년 가치'

예로부터 전주는 보존성이 좋아 천년을 숨쉰다는 전통 한지의 본고장이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생활 양식의 변화와 값싼 중국 종이 유입으로 경쟁력이 감소하고, 생산 업체만 해도 4분의 1로 급감했다. 타시도의 적극적인 한지 육성 정책과 해외에서 일본 화지의 인기로 국내외 시장에서 위기를 맞고있는 전주 한지.전주방송이 일본 전통 화지를 통해 전주 한지의 발전방향을 모색해 보는 JTV 보도특집 '전주 한지와 화지(기획 신효균)'를 마련했다. (22일 밤 10시 55분 방송)지난달 10일부터 1주일 동안 이뤄진 일본 현지 취재와 사전조사, 자료수집까지 두달여에 걸쳐 완성된 60분 분량의 보도다큐다.이번 프로그램은 자국 시장에서의 수요 유지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최고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 화지를 집중 분석해 전주 한지의 현재와 미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화지의 주요 산지인 기후현 미노시의 축제 '전등 아트전'과 '미노 화지마을 회관', 에치젠 화지로 유명한 후쿠이현에서 천년 넘게 개최하고 있는 '카미노 가미(종이의 신) 마츠리', 나고야의 전통 종이 판매점 '카미노 온도', 화지 테마파크 아이치현 오바라 촌을 화면에 담았다. 축제를 통한 화지와 지역 홍보, 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화지 교육이 포함된 교과과정, 관광적 효과가 뛰어난 테마파크 등의 시설적 측면과 화지의 무형문화재 지정과 기능보유자인 장인의 인간국보 지정 등 화지의 보존과 육성을 위한 일본 정책들이 함께 소개된다. 취재·구성을 맡은 이승환 기자는 "마케팅 부재와 산업화에 대한 인식 부족이 전주 한지의 퇴보로 이어졌다”며 "종이축제와 한지공예대전, 체험관 등 이제야 조금씩 한지 산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현실에서 일본 화지와 비교, 전주 한지의 문제점과 가능성을 조명했다”고 소개했다.

  • 방송·연예
  • 도휘정
  • 2003.11.20 23:02

'효자동이발사' 송강호

"내가 배역을 맡는 것이 아니라 배역이 나를 맡는 것입니다." '초록물고기', 'NO.3', '조용한 가족', '쉬리', '반칙왕', '공동경비구역 JSA','복수는 나의 것', 'YMCA 야구단', '살인의 추억'. 순순하게 관객의 입장에서 송강호 만큼 믿음직한 배우가 있을까. 'NO.3'의 조폭 두목이 그랬고, '반칙왕'의 레슬링하는 셀러리맨이 그랬다. '공동경비구역…'의 오경필 중사와 '살인의 추억'의 박형사도 마찬가지였듯이 그를 좋아하는 관객들은 벌써부터 '효자동…'의 이발사 성한모가 기대될 수 밖에 없다.지난 17일 촬영장에서 만난 그가 신작 '효자동…'를 설명하는 단어는 '뜬금없다'는 것."보통 작품들은 1년쯤 전부터 얘기가 오가거든요. '살인의 추억'이 끝나고 올해말까지 쉬려고 했는데 놀랄만한 시나리오가 '뜬금없이' 예정에도 없던 타이밍에 저한테 온 것이죠." 그와 인터뷰는 `가슴 시리는 감동을 스케일로 따지면 블록버스터급'이라는 너스레로 시작됐다. `그 시대를 살았던 우리 아버지 모두의 얘기'라는 점이 와닿아 출연하지 않고는 못배길 정도였다는 게 출연 배경이다. 이어 흥분한 듯 더듬는 특유의말투가 뒤따랐다."아들이 어디 갔는데 못 돌아온다고 쳐봐요. 이 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그런데 이 영화에는 멀쩡한 부모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그 시대의 황당무계한현실이 들어 있어요. 어떤 사실주의보다 더 치열하게 사실적이에요." 송강호는 영화속 이발사 연기를 위해 실제로 머리 자르는 법을 배웠다. 양 팔의수평을 맞춰가며 좌우를 재는 모습은 여느 이발사와 다를 바 없다. 실제로 남자 머리 정도는 깎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라고. 게다가 머리에는 아줌마 파마를 했으며얼굴을 부쩍 야윈 모습이다."젊게 보이기 위해 고수머리를 해봤더니 감독님이 만족해 하더군요. 섬세하고날카로운 '한모'의 이미지에도 잘 맞고요. 몸무게도 같은 목적으로 운동하고 밥도적게 먹으며 '살인의…' 이전 정도로 10㎏ 정도를 뺐습니다. (살이) 찌는 것은 쉬운데 빼는 것은 쉽지 않던데요." 그가 출연하는 작품 대부분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송강호는자신의 연기 특징을 `배역을 끌어들이는 연기'라고 표현했다."최민식이나 설경구, 한석규 등의 배우들은 새 영화에 출연하면 그 사람이 턱턱되더군요. 저는 그런 면에서 클래식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배역을 내게로끌어당기는 편이죠. 그래서 영화 속의 인물들이 제 모습에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송광호는 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 단역으로 출연하기 이전에는 연극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동승', '국물 있사옵니다', '지젤', '스타가 될 거야', '비언소' 등이 그가 출연한 연극.연극 출연 계획에 대해 묻자 "한동안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물론 연극도 하고 싶죠. 하지만 연극을 하면 하루 종일 연습과 공연에 시간을바쳐야 하잖아요. 영화와 연극 두 가지를 다 할 수 없는 게 현실이죠. 그래도 조만간 류승범이 출연하는 '비언소'를 보러 대학로를 찾을 생각입니다." 그는 님 웨일스의 소설 '아리랑'의 동명 영화에 출연이 결정돼 있는 상황이다.멜로영화에 출연할 계획은 없는지를 물었다."많지는 않지만 멜로영화의 시나리오도 간혹 들어와요. 멜로라는 게 젊은 사람들의 달콤함만은 아니잖아요. 삶의 깊이가 진하게 묻어나올 수 있는 사랑 얘기를 만나면 출연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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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3.11.19 23:02

융커스도르프 초청 워크샵 서울애니메이션센터

17일과 18일 이틀간 서울 남산에 있는 서울산업진흥재단(대표이사 정귀래)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독일 애니메이션의 거장 에버하르트 융커스도르프(Eberhard Junkersdorf)의 초청 워크숍이 열린다. 주한독일문화원·서울산업진흥재단 서울애니메이션센터·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공동 주최. 올해 독일 장편 애니메이션의 모든 기록을 경신한 최신작 'Jester Till'(17일 오후 1시 30분·상영시간 80분)과 'Fearless Four'(18일 오후 1시 20분·상영시간 89분), 'Help, I am a fish'(18일 오후 3시 30분·상영시간 80분)을 상영하며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갖는다. 또 '독일의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작 현황 및 한국과 독일의 협력관계'를 주제로 특별 강연 및 토론의 시간도 마련됐다(17일 오후 3시). 현재 북한 영화수출입공사 초청으로 평양 문화행사에 참여 중인 융커스도르프는 이제까지 55편의 극영화를 제작한 독일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독보적인 존재. 1995년 애니메이션 영화사 'Munich Animation'을 설립하고 'The Fearless Four'(1997년작)의 감독과 제작, 'Help, I am a fish'(2000년작)의 제작, 'Jester Till'(2003년작)의 시나리오·감독·제작을 맡았다. 그의 작품 중에는 오스카상을 수상한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의 '양철북'(the Tin Drum)과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우울한 시간'(Die bleierne Zeit)도 포함돼있다. 17일 상영하는 'Jester Till'(2003년작)은 1500만 유로(한화 약 200억원)의 예산과 세계각지 5백명의 인력이 투입됐고, 2년 반의 제작기간, 5백개의 상영관에서 상영되었으며, 6개의 프로덕션과 배급사 FFF Bayern, FFA,MDM,NRW,Media and Eurimages가 참여한 대작이다. 문의 서울애니메이션센터 02)3455-8484 주한독일문화원 02)754-9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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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3.11.15 23:02

영화 `올드보이', 최고가 수출기록 개봉 전에 수출만으로 제작비 회수

오는 21일 개봉 예정인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올드보이'(제작 쇼이스트ㆍ에그필름)가 한국영화 최고가 수출기록을 세웠다.이 영화의 홍보를 맡고 있는 올드보이 프로덕션은 지난 9일부터 이탈리아에서열리고 있는 밀라노 필름 마켓(MIFED)에서 아뮤즈와 합병한 도시바와 220만 달러(한화 약 26억원)에 `올드보이'의 일본 판권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지금까지 한 나라에 가장 높은 가격으로 팔린 영화는 2001년 5월 일본에 210만달러에 수출한 `친구'였다.이밖에도 `올드보이'는 유럽 지역에 100만 달러 규모로 상담이 진행되고 있고미국의 콜럼비아 트라이스타와 미라맥스가 구매 제의를 해오는 등 모두 500만 달러(한화 약 59억원) 이상의 수출고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이 계약이 모두 성사되면 개봉 전에 수출만으로 제작비(마케팅비 포함 50억원)를 모두 회수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최초의 사례로 기록된다.밀라노 필름 마켓에 참가하고 있는 쇼이스트 관계자는 "`올드 보이'에 대한 뜨거운 관심 때문에 시사회 자리가 모자라 긴급 시사회를 한 차례 더 마련해야 했으며상담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올드보이'는 15년간 영문을 모른 채 갇혀 있다가 풀려난 주인공이 복수를 위해자신을 가둔 자를 찾아나선다는 줄거리의 스릴러 영화로 최민식ㆍ유지태ㆍ강혜정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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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3.11.14 23:02

`킬 빌', `18세 이상 관람가' 결정

지난 5일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킬 빌 Vol.1'을 일반 상영관에서 관람할 수 있게 됐다.영상물등급위는 12일 오전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의장 정홍택)를 열어 태원엔터테인먼트가 다시 신청한 `킬 빌 Vol.1'에 대해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결정했다.태원엔터테인먼트(대표 정태원)는 제한상영관이 없는 상태에서 사실상 개봉이불가능한 `제한상영가'로 관람등급이 결정되자 등급분류신청을 자진취하한 후 칼에찔려 내장이 튀어나오는 장면과 칼로 목을 칠 때 피가 분수처럼 치솟아나오는 장면등 네 가지 신에서 모두 12초 가량을 잘라내 6일 등급분류를 재신청했다.태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예정대로 21일 전국의 170개 스크린에서 `킬 빌 Vol.1'을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제작사인 미국의 미라맥스와 쿠엔틴 타란티노감독에게도 미리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얻었기 때문에 국제적 분쟁의 소지도 없어졌다"고 덧붙였다.영등위의 12일 결정으로 `킬 빌 Vol.1'의 개봉을 둘러싼 시비는 일단락됐지만등급심의에 맞춰 일부 필름을 삭제했다는 점에서 제한상영관 규정의 위헌성과 제한상영가 등급의 적정성 논란의 불씨는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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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3.11.13 23:02

[연예] 인터뷰 '올드보이' 최민식

'불혹의 나이에 액션 배우 데뷔', '마흔 넘어처음 해본 파마', '체중 10㎏ 감량'….분명 이전과 100% 다른 모습이지만 배우 최민식에게 '변신'이라는 단어를 갖다붙이려면 왠지 꺼려지는 게 있다.'넘버 3'의 폭력 검사에서 '쉬리'의 테러부대원, '해피엔드'의 아내 살해 남편,그리고 '파이란'의 3류 건달 강재와 '취화선'의 화가 장승업까지.그것은 최민식이 '연기 변신'이라는 진부한 말을 쑥스럽게 만들 만큼 새 역할로관객을 압도하는 진짜 배우인 까닭인 듯하다.10일 오후 영화 '올드보이'의 시사회가 끝난 후 서울 충무로의 대한극장에서 만난 최민식은 작품을 마친 소감을 묻자 생뚱맞은 '사랑'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지독한 사랑에 빠졌다가 막 헤어진 기분이라는 것."새 작품 할 때마다 각각 다른 열애에 빠졌다 나온 것 같아요. 새로운 생각으로영화에 뛰쳐들어가 한동안 살다가 나오는 것이죠. 이번에는 좀 '징한' 여자 만나 지지고 볶고 난리 치다가 나온 셈이네요." '올드보이'는 15년 동안 영문도 모른 채 갇혀 있던 평범한 남자 대수(최민식)와그를 가둔 뒤 감시하고 관찰해온 우진(유지태)의 심리 게임을 그린 미스터리물.술 먹고 취객과 시비나 붙던 이 철없고 평범한 남자 대수는 누가 왜 가뒀는지,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언제 풀려날 지도 모른 채 15년 동안 TV와 침대만 덩그러니있는 방에 감금당했다가 탈출하고 복수극을 시작한다. 복수를 시작하면서 만나 그가만나게 되는 여자는 정체 모를 젊은 여자 미도(강혜정).극단적 상황에 처한 주인공으로 피 튀는 복수를 벌이는 만큼 영화 속 연기는 육체적으로 쉽지 않았을 법한 장면도 많이 포함돼 있다. 최민식은 대수의 살아 있는것들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기 위해 산낙지를 삼키기도 했고, 영화의 말미에는 칼로자신의 혀를 자르는 모습도 들어 있다.가장 어려웠던 장면을 꼽아달라고 부탁하자 "보시다시피 한 장면 한 장면 쉬운것이 없었다"며 대답을 시작했다."진짜 괴로웠던 것은 낙지 먹는 장면이었어요. 혀 자르는 거야 소리만 지르면되는 것이니까 목만 아프면 그만이거든요. 제가 삼킨 문어 보셨죠? 낙지라기보다는문어 수준이라니까요. 그 다음부터는 (낙지 음식점들로 유명한) 무교동에는 근처에도 안 갑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후반부 대수가 설원에서 미도를 만나 사랑한다는 얘기를 듣는 장면을 꼽았다. 두 사람 앞에 펼쳐진 산맥처럼 이들의 인생이 잘 표현돼 있다는 설명.출연하는 영화마다 관객들을 좀처럼 실망시킬 줄 모르던 그이지만 1년 여를 투자해 완성해낸 이 영화는 스스로에게 좀 더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조감독 한명 한 명의 이름을 언급하며 수고했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 그에게 '올드 보이'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묻자 처음 비유했던 '사랑' 얘기로 돌아왔다."사랑에 빠지게 되는 여자 만큼이나 영화는 매번 다른 의미가 있어요. 분명한것은 이번 여자도 단순히 엔조이(Enjoy) 상대는 아니었다는 것이죠. 가슴깊이 사랑했고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에 남을 여자일 것 같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이며 영화사 쇼이스트가 제작한 첫 작품인 '올드 보이'는 21일부터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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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3.11.1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