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4 20:07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chevron_right NGO 시민기자가 뛴다

(시민기자)전북사회서비스원, 좋은 돌봄 가능한가

제목을 입력하세요. ‘참여&소통 2021 시민기자가 뛴다’는 전북지역 사회·복지·여성계 전문가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담론을 만드는 공간입니다. 올해는 조상진 전 전주시 노인취업지원센터장, 양병준 전북희망나눔재단 사무국장, 김민지 전라북도 사회서비스원 팀장, 우아롬 법무법인 한서 변호사가 참여해 노인의 삶과 복지문제, 시민사회 활동 이야기, 사회서비스 현장 이야기, 도내 곳곳에서 발생하는 법률문제 등을 들려줍니다. ‘참여&소통’은 오는 9월까지 매주 화요일자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전북사회서비스원이 설립된 지 6개월째다. 공공성 강화와 좋은 일자리를 목적으로 2021년 10월 28일 전주역에서 멀지 않은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첫 마중길 인근 태평양빌딩 6층에 문을 열었다. 지방자치단체 출연 공익법인으로, 원장과 1본부 3팀 20여 명의 본부 인력과 종합재가센터, 산하 수탁시설 등 모두 70명 안팎으로 출범했다. 설립에 앞서 전북도는 공청회, 행정안전부 출연기관 설립 협의 등을 거치고 2021년 2월 전북도 조례를 제정해 직원 공개모집 등 행정절차를 마쳤다. -공공성 강화·좋은 일자리 위해 문 열어 광역단체마다 1개씩 설립되고 있는 사회서비스원은 전국적으로 2019년 서울, 대구, 경기, 경남, 2020년 인천, 광주, 대전, 세종, 강원, 충남, 전남, 2021년 제주, 전북, 울산 등에 설립되었다. 올해 부산 충북 경북 등에 설립되면 전국 17개 시도에 모두 설립하게 된다. 사회서비스원법(2021년 9월 24일 제정)에 따르면 사회서비스원은 제1조에서 “사회서비스의 공공성·전문성 및 투명성 제고 등 사회서비스를 강화하고, 사회서비스와 사회서비스 관련 일자리의 질을 높여 국민의 복리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서비스원이 하는 일은 크게 3가지다(보건복지부, 2019). 첫째, 공공위탁사업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국공립기관을 위탁 운영하는 것이다. 그동안 국공립어린이집 등 정부가 공공시설이나 기관을 설립하고도 민간에 위탁해 운영했는데 사회서비스원이 공공수탁 운영하는 것이다. 둘째, 종합재가센터 설치를 통한 재가서비스 직접 제공이다. 사회서비스원이 직영 종합재가센터를 세워 노인요양, 장애인활동지원, 사회서비스 바우처사업 등 재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셋째, 민간제공기관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사회서비스원은 대체인력사업, 시설안전점검은 물론 재무, 회계, 노무 등에 대한 상담 자문 역할을 통해 사회서비스 민간제공기관의 운영과 서비스 질 향상을 지원하는 것이다(양난주, 2020). -민영화에서 공영화로 물꼬 트는 계기 사회서비스원 설립은 그동안 우리나라 사회서비스사업이 민영화·시장화에 기초한 정책에서 공영화로 물꼬를 텄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우리 사회는 저출산·고령화와 여성의 높은 경제활동 참여 등으로 사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여기에 도시화와 가족제도의 붕괴 등으로 돌봄 공백 또는 돌봄 위기가 등장하면서 돌봄을 개인에게만 맡기기보다 사회나 국가 전체가 책임지는 돌봄의 사회화가 요구되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시장 활성화를 통한 민간부문의 공급확대를 추진하고 진입규제를 완화했다. 그러자 90%를 웃도는 민간중심 사회서비스 공급체계에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다. 영세사업자들이 사회서비스 시장에 무분별하게 대거 진입하는 바람에 공급자 간 과도한 경쟁과 수익추구의 양상을 띠면서 임금수준이 낮고 고용이 불안정한 일자리가 확산되었다. 이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하락해 문제가 되고 있고 일부에서는 불법운영과 부당청구 등으로 사회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신뢰 저하를 초래했다(용태희·최성헌, 2021). 실제로 요양보호사, 보육교사, 장애인활동보조인, 아이돌봄 서비스 종사자 등의 낮은 급여와 장시간 노동은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서비스의 공공성을 높이자는 요구가 거세졌고 문재인 정부는 사회서비스공단 설립을 국정 100대 과제로 설정했다. -걸음마 단계인 전북사회서비스원, 종합재가센터 등 운영 전북사회서비스원은 든든하고 따뜻하며 존중받는 사회서비스 제공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전주와 장수에 종합재가센터 설치, 전북사회서비스지원단을 두고 산하 운영시설로 전북대체인력지원센터, 장수지역자활센터, 장수군가족센터, 전북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군산), 전주 및 군산에 다함께 돌봄센터 등이 있다. 핵심사업 중 하나인 종합재가센터는 서비스원법에 최소 2개 이상을, 요양보호사 등을 직접 채용해 운영토록하고 있다. 긴급·틈새돌봄, 장기요양(방문목욕), 통합돌봄, 장애인활동지원사업 등을 펼치게 된다. 대체인력지원센터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연차휴가, 교육, 경조사 등으로 업무공백 발생 시 1주일 전에 신청하면 대체인력을 파견하는 사업이다. 또 종사자 응원콘서트, 전문컨설팅, 찾아가는 사서원, 온라인인권상담소, 전북복지희망포럼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사회서비스원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민간의 서비스 질을 견인하고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할 일이 많다. 초기에는 민간과의 경쟁 보다 돌봄서비스 사각지대, 특히 농어촌지역에 중점을 둬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와 함께 △종합재가센터 사업의 다양한 개발과 서비스 확대 △사례관리 기능 강화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돌봄종사자 처우개선 △교육프로그램 개발, 서비스 모니터링 및 평가 △돌봄 허브기관으로서 네트워크 형성 등 과제가 쌓여 있다. 서양렬 원장은 “전북지역 사회서비스 기관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겠다”면서 “장기적으로 돌봄 플랫폼 구성과 돌봄 119 출동대를 만들고, 도내 6만 명에 이르는 사회서비스 인력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교육연수원을 지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회서비스란? 전주의 한 요양원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A씨(57)는 최근 노인학대 고발을 당했다. 어르신이 잠을 자다 침대 밑으로 미끄러져 다쳤는데 돌보지 않고 방치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야간에 혼자 여러 병실을 담당하는 A씨는 다른 병실 어르신의 용변을 처리하느라 바로 낙상사고에 대처할 수 없었다. 밤에 혼자 30명 가까운 어르신을 돌보고 있다. 익산에서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B군(11)은 한부모 가정으로 어머니가 청소일을 나가신다. 학교가 끝나면 지역아동센터에 가서 숙제도 하고 게임도 하고 또래 아이들과 뛰어 놀기도 한다. 하지만 센터는 자치단체가 지원해주는 운영비가 부족해 외부 지원사업에 눈을 돌리느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돌봄을 받고, 커서는 돌봄을 제공하고, 늙어서는 다시 돌봄을 받아야 한다. 인생 자체가 돌봄의 연속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돌봄에 가치를 부여하는데 인색하다. 대개 여성과 노인에게 이를 떠맡기곤 한다. 사회서비스는 넓게 보면 개인 또는 사회전체의 복지 증진 및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사회적으로 제공되는 사회복지, 보건의료, 교육, 문화, 주거, 고용, 환경 등을 포괄한다. 좁게 보면 노인, 아동,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돌봄서비스를 총칭한다. 사회서비스는 곧 돌봄의 다른 이름이다. 조상진 전 전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장

  • 기획
  • 기고
  • 2022.04.04 14:12

[24. 다문화자녀 지역 프로그램 뭐가 있나] "얼굴색 달라도 우리는 친구"…무대에서 마음의 상처 치유

행정자치부의 2013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제결혼한 다문화가족 자녀의 수는 16만 633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북도의 경우 다문화가족 자녀의 수는 9200명에 이르는데, 전주시가 1581명으로 가장 많고 무주군이 220명으로 제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다문화가족 자녀들 중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들은 전북도교육청의 2013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3209명이다.초중고등학교에 재학하는 학생수가 지금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곧 이들의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증가하면서 이들이 다양한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실제 전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 다문화가족 자녀가 비다문화 자녀와 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있었다. 그 때 비다문화 자녀가 다문화자녀에게 야, 너는 한국사람도 아닌데 왜 애국가를 불러!라는 말을 던졌다.이 말에 다문화가족 자녀는 울음을 터트렸다.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김동준 팀장은 다문화가족이라는 이유 때문에 상처를 받게 된다면 또래 관계 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다른 나라에서 온 부모에 대해서도 창피하게 생각하게 된다면서 다문화가족 자녀의 자존감 향상과 함께 어떤 차별적 환경과 위기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는 회복 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다문화가족과 비다문화가족간 공감대 쌓기정말 잘한다. 나도 하고 싶어요.한 다문화가족 자녀의 말이다.지난 19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는 다문화 가족과 함께 하는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가 무대에 올려졌다.이 행사에는 결혼이주여성과 자녀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큰 호응과 행복한 웃음 속에 공연이 마무리 됐다.다문화가족 부모와 자녀들의 반응은 무척이나 뜨거웠다.필리핀에서 건너온 이주여성 가롤린 씨는 일곱 살 배기 딸과 함께 뮤지컬에 출연했다. 약 5개월간의 공연을 위한 연습기간 가롤린 씨와 딸은 좀 더 친근한 친구가 될 수 있었고 서로를 지지하는 폭이 더욱 커졌다.이번 뮤지컬 무대는 다문화가정의 엄마와 자녀, 비다문화가정의 엄마와 자녀 등 20여명이 지난 5월 말부터 25차례에 걸쳐 연습한 끝에 완성됐다.엄마와 함께 만든 뮤지컬 공연은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다문화 뮤지컬 더불어 숲의 프로그램에서의 공연은 다문화가족 인생의 무대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고, 뮤지컬을 공연하는 동안 상호를 지지하고 이해할 수 있게 했던 것도 중요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다문화 지역민 통합 문화지원사업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하고 전북도와 전주시가 지원한 뮤지컬 더불어 숲 프로그램은 전북도의 다문화 지역민 통합 문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이 프로그램은 뮤지컬 더불어 숲이라는 주제 아래 다문화가족과 비다문화가족이 함께 참여해 만들어진 작품이다.다문화가족은 이주여성을 비롯해 다문화 자녀가 참여했고, 비다문화가족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공모를 해 선정된 사람들로 구성됐다.다문화가족과 비다문화가족이 함께 참여한 이번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것이다. 다문화 지역민 통합 문화지원사업은 다문화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과 함께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다문화가족만 뿐만이 아니라 지역의 시민과 함께 만드는 소통과 통합을 목적에 두고 있다.다문화 지역민 통합 문화지원사업은 전주시, 김제시, 장수군, 고창군, 완주군이 함께하는 사업이다.전주시는 뮤지컬 더불어 숲을 중심으로 문화적 활동을 진행해왔고, 김제시는 지평선 어울림 합창단, 장수군은 물뿌랭이 마을 합창단, 고창군은 모로모로 축구단, 완주군은 타드림 난타교실 등의 주제로 다문화가족을 중심으로 지역민이 참여하는 형태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다문화가족 자녀 자존감 높이기다문화가족 자녀의 자존감은 부모에 대한 존중감과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이중성을 인정하는 것에서 비롯된다.우리 사회는 아직 아시아권에서 온 이주민들에 대해 다소 하향적인 차별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시선은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부모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부끄럽게 여기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따라서 아시아 이민자들을 존중하는 의식의 전환이 절실하다.또한 다문화가족의 부모들은 자녀를 가르칠 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아시아 국가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자녀의 자존감 향상은 사회적 지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자존감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끝〉● '오즈의 마법사' 출연 박민지 양 "사람들 앞에 나가기 싫었는데 공연하며 자신감 크게 늘었죠"-어떻게 이번 뮤지컬 공연에 참여하게 됐나요.엄마가 뮤지컬 공연이 있다고 하면서 하라고 알려줬어요. 뮤지컬은 노래도 부르고 여러 가지 것을 다할 수 있으니까 해보고 싶었어요. 공연도 나가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어떤 역할을 맡았고 생각나는 대사가 있나요.저는 양철나무꾼 역할을 맡았어요. 양철나무꾼이 마음이 없어 마음을 갖고 싶어서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갔는데요. 오즈의 마법사가 양철나무꾼에게 한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양철나무꾼은 마음이 없다고 하지만, 마음 또한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지. 다만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와 그렇지 못한 마음씨가 있는 것이야. 마음이 있다면 슬플 때도 괴로울 때도 있단다-엄마와 함께 뮤지컬에 참여했는데.다른 뮤지컬은 아이들만 하는데요. 엄마랑 함께 했던 것이 느낌이 좀 달랐어요. 서로 도와가며 차근차근 대사를 외우고, 노래를 배우면서 더 친해진 것 같아요.-평소보다 자신감이 늘었다고 생각하는가요.처음에는 사람들 앞에 나가기 싫었었는데, 이제는 사람들 앞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예전에 비해 자신감이 크게 늘었어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해보고 싶어요. 다음에도 역할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어요.-장래 꿈은 무엇인가요.댄스 가수가 되고 싶어요. 노래하고 춤을 추니까 좋아요. 노래하고 춤을 출 때면 다른 힘든 생각도 안 들고 즐겁고 행복해요. 학교 성적 같은 것도 생각하지 않으니까 좋아요.

  • 기획
  • 기고
  • 2014.11.25 23:02

[23. 고독한 노년의 삶] 병·빈곤·외로움…어르신들 "의지할 친구가 필요해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북지역 65세 이상 노인 인구 31만2000명 중 6만5054명(20.9%)은 홀로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도내 노인 5명 가운데 한 명은 배우자나 가족 없이 혼자 사는 셈이다.이런 홀로노인들을 무엇보다 힘들게 하는 건 경제적인 어려움과 고독감이다. 도내 홀로노인 중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기초생활보장과 차상위계층의 수는 2만475명으로 전체 홀로노인의 31%를 차지한다. 또한 홀로노인이 우울증에 걸리는 비율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0%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201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는 28.5명이다. 한국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이 중에서도 60대는 인구 10만명당 자살자가 40.7명, 70대가 66.9명, 80대 이상이 94.7명이다. 노인 자살의 심각성이 더욱 잘 드러난다.△홀로 사는 노인들의 열악한 삶통계숫자로만 접하는 노인 우울 및 자살률로는 구체적인 개인의 삶과 고통을 들여다 볼 수 없다. 전주 금암노인복지관의 홀로노인 친구만들기사업 담당자인 강성대 사회복지사와 함께 홀로노인들의 일상을 들여다 봤다.20여년 전 남편과 사별한 김모 씨(73)는 일반주택 곁에 딸린 쪽방에 거주한다. 월세 10만원에 살고 있는 김씨는 겨울에도 난방을 하지 않는다. 전기장판 하나와 얇은 이불로 1년을 버틴다. 냉장고도 가동하지 않고 취사도구는 먼지가 쌓인 채 방치돼 있다. 뚜껑이 부러져 덜렁거리는 작은 전기밥솥에 밥이 반쯤 남아 식어 있었다.김씨의 한달 수입은 기초연금 20만원과 국민연금 20여만원이다. 가끔 인근 농촌으로 일을 나가 5~6만원의 일당을 받고 일을 했지만, 올해 들어 수술한 허리의 통증과 건강악화로 일을 할 수가 없었다.문제는 김씨에게 치매로 의심될 정도의 심각한 건망증이 보인다는 것이다. 주 2회 만나는 사회복지사와 일주일전에 함께 했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기초연금이 들어오는 통장을 분실해 자주 재발급 받으며 했던 말을 계속 반복하는 경향도 보인다.셋집에 사는 서러움을 토로하며 김씨는 수입의 거의 전부를 복권을 구입하는데 지출한다. 집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전주시 외곽에 거주하는 송모 씨(87여)는 마을과 멀리 떨어진 외딴집에서 혼자 살고 있다. 자녀들은 왕래를 거의 하지 않고 있어서 송씨는 하루 종일 이야기 할 사람이 없다. 허리수술, 무릎관절수술로 통증에 시달리며 눈에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흐려 사물을 분간하기 어렵다. 냉장고에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는 음식이 말라붙어 있다. 개수대에는 밥그릇 하나가 더러운 물에 담겨있고 화장실은 집 밖에 멀리 떨어져 있어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좀처럼 밥을 거르지는 않지만 반찬은 김치 한 가지 뿐이다. 송씨는 사회복지사가 방문할 때마다 서럽고, 슬프고, 쓸쓸해서 이렇게 살아 뭐하냐는 생각만 든다고 노래부르듯 말한다.정모 씨(72여)는 임대아파트에 홀로 산다. 함께 살던 어머니가 고령과 질병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한지 수년째다.기초연금 20만원 외에 수입이 없는 정씨는 임대료가 체납돼 강제퇴거 위기에 있다. 정씨는 치매로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자신의 처지가 드러날까봐 극도로 경계한다. 집에 사람이 들어오는 것도 거부한다. 현관문을 들어서면서 거실에는 온갖 물건들이 쌓여있어 발디딜 틈이 없다.△홀로노인 친구 만들기 사업올해 보건복지부가 홀로노인의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홀로노인 친구 만들기 시범사업에 전북지역에서 전주 금암노인복지관, 군산나운종합복지관, 남원시노인복지관, 익산노인복지관 등 모두 4개의 기관이 선정됐다. 사업의 목적은 가족, 이웃과의 관계가 단절된 홀로노인에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친구를 만들어줘 홀로노인의 고독사자살예방, 우울증 경감과 활기찬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강성대 사회복지사는 홀로노인 친구 만들기 사업의 효과에 대해 스스로 주변과의 관계를 차단하고 외롭게 지내던 홀로노인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표정이 밝아지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즐겁게 대화하는 등 많은 변화를 보였다고 말했다.전주 금암노인복지관 서양열 관장은 복지관에서 사회적으로 외로운 노인들의 여가활동을 위해 힘쓰고 있다. 홀로노인을 찾아다니며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그분들의 외로움을 달래줘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가정에서도 노인들이 혼자 살고 싶다고 해도 그대로 믿지 말고 함께 살 수 있으면 모시고 살고 정말 거부한다면 가까운 거리에 살면서 친밀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국가는 노인들이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진단 비용을 무료로 해주고 치료에도 특혜를 줘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복지정책을 확립해야 한다면서같은 처지의 노인들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나 어떤 문제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상담센터가 많이 생겨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대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송은주 "규칙적 운동 우울증 예방 가족들 관심 갖고 나서야"-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전북대학교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는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를 대상으로 정서적 안정 회복, 재활촉진, 자살 재시도 방지 교육 등 다양한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우리 병원 응급실과 정신건강의학, 각 지역내 정신건강증진센터, 사회복지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자살 시도자에 대한 심리치료 및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노인 우울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은.우울증은 신체질환이나 사망률이 증가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2001년 WHO 자료에 따르면 1990년도에는 주요 우울증(Major depression)이 주요 장애 및 사망 원인(disease burden) 질환 중 네 번째를 차지하였다. 2020년도가 되면 두 번째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우울증은 노인들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 노인들의 우울증을 방치하는 것은 자살시도를 높일 수 있다. 우울증에 대해 좀 더 민감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우울증의 치료 방법과 예방책이 있다면.자살 시도자의 자살 재시도로 인한 사망률이 일반인들에 비해 25배~5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살시도는 정신건강의학적 병임을 인지하도록 치료 동기강화를 위한 면담과 정신건강의학적 치료를 시급히 시작해야 한다. 자살 재시도 방지를 위한 정신건강의학적 치료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을 가족이 인지하고 환자의 치료동기를 강화하고 지지해야 한다. 우울증은 치료반응이 매우 좋은 정신과 질환이다. 치료율이 90%에 달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우울증 환자의 15%가 자살할 가능성이 있다. 우울증은 약물치료 및 정신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이 빠른 회복을 돕는다. 우울증은 규칙적 운동(하루에 산책 30분 이상), 기본적인 건강 유지법(비타민미네랄 복용, 설탕하얀 밀가루술카페인의 지나친 섭취 금지)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 기획
  • 기고
  • 2014.11.18 23:02

[22. 일하는 여성 지원정책]임신에서 재취업까지…'워킹맘 부담' 덜어드립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고용률 70% 로드맵을 발표한 후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낙후돼 있는 여성고용률 제고를 위해 직장어린이집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이후 시간 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추진계획과 함께 일하는 여성의 생애 주기별 경력유지 지원 방안 등 다양한 정책노력을 경주해왔다.그러나 다양한 제도 시행에도 불구하고 여성가족부여성정책연구원 민관 합동 현장점검(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132명 대상)과 고용노동부한국노동연구원(온오프라인 정책 모니터링단)이 여성고용정책 추진현황을 모니터링하고 현장 점검한 결과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제도 시행이 정책수요자의 인지도가 낮고 직장문화 인식 개선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정책 추진결과가 모두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여성고용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15세 이상 여성 고용률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15세부터 64세까지 여성 고용률은 지난해 6월 54.7%에서 올해 9월 55.4%로 상승했다. 또 여성고용제도 활성화 측면에서 도입된 시간제보육은 올해 8월 기준, 총 98개소에서 시범실시하고 있다. 내년에는 230개소로 확대된다.더불어 직장어린이집의 경우 의무사업장 직접설치 비율을 늘려가고 있다. 산업단지 공동어린이집은 정부 지원 확대, 규제완화로 지난해 9곳에서 올해 24곳으로 크게 늘었다.이 밖에도 남성 육아휴직이 증가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홍보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활용 제도는 이제 시작단계이나 육아휴직에 비해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다만, 출산육아기 여성의 고용률이 급락하는 M-Curve 현상 지속으로 선진국과의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고, 비정규직 중심의 재취업, 경력단절에 따른 짧은 근속으로 남녀의 임금격차도 OECD국가 중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그러나, 앞서 지적한바와 같이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제도시행의 실효성이 적고, 지속적인 제도개선과 인식강화 필요성 제기에 따라 새로운 제도와 문화가 요구되고 있다.이에 여성고용 후속보완 대책으로 지난달 15일 경제장관회의에서 보육돌봄 효과성제고, 모성보호 활성화, 여성고용의 질 개선, 일가정양립인식문화개선 등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그렇다면 여성들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자신의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사업주는 더 많은 여성을 고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마련한 다양한 지원제도는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살펴보자.△임신육아기 근로자 지원책크게 임신출산기 지원과 영유아기 지원으로 나뉠 수 있다.먼저, 임신출산기 지원은 첫 번째 출산 전후 휴가제도로 사업주는 임신 중인 여성근로자에게 출산 전과 후 90일 휴가를 주어야 하며, 출산 후엔 반드시 45일 이상이 확보되도록 하고 있다.또한 유산이나 사산(자연유산인공 임신중절 포함)시에도 임신기간에 따라 휴가기간이 최단 5일부터 최장 90일까지 정해져 있다. 더불어 임신 중인 여성근로자가 태아검진에 필요한 시간을 청구할 경우 사업주가 이를 허용하는 것을 의무화 하고 그에 따른 임금을 삭감하지 못하도록 근로기준법 제74조의 2에 명시했다.두 번째로는 배우자 출산휴가 제도이다. 배우자 출산휴가 제도는 배우자가 출산한 경우 휴가를 청구할 수 있는 제도로 사업주는 근로자에게 3~5일의 휴가를 부여해야 하며, 휴가기간 중 최초 3일은 유급으로 부여해야 한다. 다만 배우자가 출산한 날로부터 반드시 30일 이내 청구해서 사용해야 한다.세 번째는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제도이다. 임신 여성 한 명당 50만원, 다태아의 경우 70만원 한도로 지원되며, 난임부부 시술비의 경우 신선배아와 동결배아를 구분, 최대 6회까지 지원된다.마지막으로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지원 제도로 출산가정에 산후가정방문서비스를 지원하는 서비스 이용권이 지급되며, 이용자 주소지관할 시군구 보건소에 산모 또는 가족 등이 신청하면 된다. 다만 모든 산모에 해당되는 지원 사업이 아닌 만큼 관할 보건소에 대상자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영유아기, 근로자 지원책첫째 육아휴직제도로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 최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휴직기간동안 월 통상임금의 40%를 육아휴직 급여로 지급받을 수 있다.두 번째는 영유아 건강관리지원으로 만 6세 미만 모든 영유아 대상, 건강검진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로 건강검진 7회와 구강검진 3회 비용지원이 가능하다.세 번째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제도이다.육아기 근로자들이 전일제 육아휴직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최대 1년 사용 가능하며, 주당 15시간 이상 30시간 이하로 단축근로가 가능하다.다음으로는 월 평균 소득 150% 이하 가구에서 출생한 미숙아, 선천성 이상아에 대한 의료비 지원과, 소득과 무관하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 3세~5세 전 계층을 대상으로 한 육아 학비 지원이 있다.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다양한 정부 지원정책은 궁극적으로 생애주기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대, 계속근로와 고용안정 위한 것이다. 따라서 제도 신설에만 급급하기보다는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후속보완 대책을 발표한 만큼 정부는 물론, 기업수혜자 모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육아휴직 이용자 김미숙 씨 "여성에 대한 배려가 곧 기업의 생존전략, 사업주 인식이 중요"지난 9월 둘째아이 분만 후 육아휴직에 들어간 김미숙 씨(36)는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간관리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인정 받는 직장여성으로, 섬유제조업 입사 8년차 경리과장이다.처음엔 3개월간의 출산휴가를 생각하였으나 3개월이 지나고서가 큰 문제였다. 시댁과 친정에 도움을 요청할 형편이 되지 않다 보니 당장 회사에 출근하게 되면 아이를 어떻게 맡겨야 할지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고민이 된 것이다.사실 법적으론 가능하다는 휴직계를 내고 싶지만 회사 사정으로 보나 양심상 1년 동안 기다려 달라고 매달릴 수도 없었어요.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경력도 그렇지만 다른 직장에서 어서 오라고 환영해 줄 것 같지도 않았어요. 머리 좋고 잘나가는 젊은 후배들에 치일 것 같아 두려웠어요.하지만 이런 고민이 한순간에 해결됐다. 사장님의 배려로 마음 놓고 육아휴직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김미숙씨의 육아휴직에 대한 공백은 대체인력이나 시간제 일자리를 활용할 예정이라는 사장님의 말씀에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김 씨는 이렇듯 기업 운영자의 인식이 변해야한다면서 육아휴직은 인력손실이라는 시각보다 오히려 좋은 여성인력을 적극적인 육아휴직 활용을 통해 우수 여성인력을 확보하는 등 여성에 대한 배려가 곧 기업의 생존전략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기획
  • 기고
  • 2014.11.11 23:02

[21.다문화가족 관계성 회복·증진 프로그램]온 가족 함께 뛰고 공 굴리니…문화장벽 '싹~' 행복지수 '쑥~'

정말 즐겁고 재미있었어요. 내년에도 또 할 거죠?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하는 다문화가족행복운동회가 지난달 25일 전북도교육문화회관 강당에서 열렸다.이 행사에는 결혼이주여성과 남편, 자녀, 시부모 그리고 한국에 방문한 이주여성의 친정 부모님 등 300여명이 참여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다문화가족행복운동회는 가족간의 친밀성을 높이고 관계를 돈독하게 하려는 목적의 사업으로 다문화가족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고 있다.2000년 이후 다문화가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제 다문화가족은 우리사회 하나의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화, 결혼연령 인구의 성비 불균형 등으로 다문화가족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정부의 제2차 다문화가족기본계획에 따르면 전국 다문화가족의 수는 2020년에는 약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전라북도의 2만6000명에 이르는 다문화가족의 수도 2020년에는 4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다만 상업적 국제결혼이 정부 통제정책의 영향으로 결혼이민자 증가 속도는 다소 하락한 양상이다. 그러나 일정한 비율로 결혼이민자의 유입이 안정화돼 있다. 따라서 다문화가족의 수는 현재 수준에서 지속적인 증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2012년 전국다문화가족 실태를 보면, 2009년의 실태조사 때에 비해 국내 거주기간이 5년 미만인 이민자의 비중이 상당부분 감소한 반면에 5년 이상 국내에 체류한 이민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것은 신규로 유입된 결혼이민자의 비중이 다소 줄어들고 기존 결혼이민자의 국내 체류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결혼이민자들의 한국 거주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일반적으로 가족관계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내국인과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족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부부간의 소통 부재로 일어나는 문제, 고부간의 갈등, 자녀와의 관계 등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들이 지금의 수준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다문화가족을 위한 관계성 회복과 증진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다문화가족행복플러스전북도는 다문화가족 행복플러스라는 이름으로, 각 시군과 함께 다문화가족이 가정 내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한 다문화가족 행복운동회도 이 행복플러스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다문화가족 행복플러스 사업은 다문화가족캠프, 부부교육, 고부간의 관계증진 교육, 자녀와의 소통향상 교육, 임신 중인 이주여성에 대한 임신육아에 관한 교육과 태교 등 각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족들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이런 교육을 받게 돼서 정말 좋아요. 감동이 있는 교육입니다.베트남에서 시집 온 한 이주여성의 남편 A씨는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된 부부관계 개선을 위한 교육에 참여했다.그는 감동이 있는 교육이었다며 교육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느꼈다고 밝혔다.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가족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서 교육을 통한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는 프로그램과 정서적 관계성을 증진시키려는 두 가지의 큰 줄기를 갖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주수진 상담사는 결혼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대화하면서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이다면서 남성과 여성은 본질적으로 다르고, 살아온 배경과 지식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다문화가족의 경우 문화적 이질성으로 인한 충격과 서로 다른 언어로 인해 소통의 한계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교육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신체적 친밀감 쌓기와 정서적 공감의 기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다문화가족 갈등 예방 중요한 역할다문화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결혼이민자와 배우자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다문화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남편, 아내, 시부모, 자녀 등에 관한 다양한 관계성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그런데 가족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남편들의 프로그램 참여가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남편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교육을 받으면서 가족의 행복을 책임져야 하는 노력이 아내인 결혼이민자의 몫으로 치우쳐 있는 경향이다.가정 내에서 실질적인 책임의 주체는 남성이지만 가족의 관계개선을 위해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은 여전히 여성, 결혼이주여성의 몫이 되고 있다.전주다문화가족지원센터 김동준 팀장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문화가족의 관계회복과 증진을 위한 행복플러스 사업은 다문화 가족의 갈등을 예방해서 행복해질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면서도 다문화가족의 행복은 가족구성원의 노력 정도와 여부에 따라서 단시일에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갈등이 깊어진 경우 오랜 시일이 걸릴 수도 있는 만큼 교육을 통해 인식의 변화에 참여해야 한다며 다문화가족 운동회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친밀감과 정서적 교감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준 전주다문화가족지원센터 팀장 "친밀도 높이고 관계 돈독, 올해는 남편들도 많이 참여"-다문화가족 행복운동회에 다문화가족들의 참여도와 반응은 어땠나요?다문화가족 행복운동회는 가족의 친밀성을 높여내는 것에 있어서 상당히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습니다. 지난해에는 남편들의 참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남편들의 참여율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토요일에도 일하시는 남편이 있어서 참여하지 못한 가정들도 있고 여전히 온 가족의 남편들이 다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남편의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가족관계 증진을 위해 남편들의 의식과 의지가 점차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문화가족들이 겪는 갈등과 어려움에는 무엇이 있습니까?외국인들이 한국 사람들에게서 제일 일찍 배우는 것이 욕설과 빨리 빨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들의 언어습관과 급한 생활습관은 가족관계에 있어서 어려운 문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서로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의사소통함에 있어서 언어를 익히는 기간 동안 소통의 한계가 있습니다. 가족마다 차이가 있지만, 결혼 초기에 서로 말이 잘 통하지 않아 급한 성격을 가진 분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자극하여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결혼하고 언어소통이 일정하게 이루어지는 경우에 결혼이주여성들이 그동안 참아왔던 것들을 한국말로 풀어냈을 경우에 남편이 이것을 참지 못하여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가족의 갈등예방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합니까?한국인의 언어습관과 급한 성격으로 인해 관계 문제에 어려움이 발생되기 때문에 분노조절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교육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공격적 언어표출 방법보다는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는 언어의 기술에 대한 것도 교육을 진행합니다.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사랑의 케익 만들기,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티셔츠 만들기 등 여가를 즐기면서 관계가 증진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 기획
  • 기고
  • 2014.11.04 23:02

[20. 경로당, 제2의 삶의 터전으로] 고스톱 치던 공간…돌봄센터·세대간 소통의 장 탈바꿈

노인복지법 제36조 노인여가복지시설에 대한 법령을 보면 경로당을 지역 노인들이 자율적으로 친목 도모취미 활동공동작업장 운영 및 각종 정보교환과 기타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소를 제공함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로 규정하고 있다. 2013년 12월 말 기준 전북도 신고 경로당 수는 모두 6472개소로 회원수는 19만9092명이다.65세 이상 전라북도 노인 인구 31만2000명 중 63%가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어르신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가시설, 경로당의 기능과 역할을 돌아보고 바람직한 운영 방안을 모색해 봤다.△경로당 활성화로 노인문제 해결최근 노인인구 증가로 인해 여러 가지 노인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고독사한 노인이 몇 개월 뒤 발견되거나 치매노인과 가족이 동반 자살하는 등의 기사로도 접해 볼 수 있듯이 고령화에 따라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제 노인문제는 그 당사자나 가족이 그 짐을 오롯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지역사회 노인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당사자와 가족의 짐을 함께 나눔으로써 우리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는 경로당이 있다.남원시 금동경로당은 건강한 노인이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를 실시하고 있다.이 곳에서는 생업에 종사하느라 가족이 온종일 함께 할 수 없는 초기 치매환자와 언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나 가족이 함께 하기 힘든 심한 천식 환자 등을 돌보고 있다.또한 평소 죽고 싶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며 우울증세를 보이는 홀로노인 등을 오랫동안 함께 한 이웃인 경로당 사무장이 경로당에 모셔와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렇게 경로당을 지역 요보호 노인의 돌봄센터로 운영함으로써 가족들의 수발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이로써 지역사회가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은 물론 피돌봄 노인에게 친숙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돌봄 환경 변화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이처럼 금동경로당은 돌봄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등 지역사회 노인문제 대응에 대한 모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금암노인복지관에서 경로당 활성화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하수 사회복지사는 경로당 활성화 방안에 대해 가장 먼저 경로당 임원들의 역량에 따라 운영의 투명성과 활성화 정도가 다르다며 회장, 총무 등 경로당 운영을 책임지는 리더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모범 사례를 전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그는 또 경로당은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복지시설인 만큼 다수의 노인들이 경로당을 통하여 지역사회의 돌봄이나, 정서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밀착기능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농촌지역과 도시의 경로당은 성격이 다르다며 농촌지역의 경우 빈곤노인, 거동불편노인, 독거노인 등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보호하고 돌보는 공동생활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으며 도시의 경로당은 주로 취미, 여가, 문화, 건강증진 등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그는 서비스의 중복이나 누락없이 효율적으로 지원될 수 있는 통합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세대간 이해도 높이기지난 15일 전주시 팔복동에 있는 복덕부녀 경로당에서 13세대가 함께하는 세대 음식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모처럼 젊은 대학생들과 경로당 어르신들이 음식 준비로 분주했다. 손자 손녀들이 즐겨먹는 피자, 샌드위치를 함께 만들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만든 음식의 일부는 인근 지역에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전달하여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 정귀선 씨(23세)는요리경험이 많은 할머니들이라 양파썰기를 하는데 서툰 칼질을 잘 가르쳐 주셨다. 감자 삶는 법도 가르쳐주셨다며 어려워하실 줄 알았는데 처음 만드는 피자도 오히려 우리보다 더 능숙하게 만들었다. 할머니들이 일의 순서와 방법을 잘 알고 진행하는 걸 보고 감탄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손자 손녀에게 만들어 줘야겠다며 피자재료를 어디서 구하는지 묻기도 하였다.복덕부녀경로당 이점순 회장(84여)은 손자 손녀들하고 나들이도 가고, 공연도 보고, 이렇게 음식도 만들어 나눠먹게 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이 프로그램은 세대간 이해도를 높이고 세대 통합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금암노인복지관에서 경로당 활성화사업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였다.사업을 담당한 김하수 사회복지사는 평소 경로당 어르신들은 누워서 TV를 보며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시는데 복지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날에는 참석률도 높아지고 강사의 지도에 따라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전주시에만 570여개의 경로당이 있는데 6개의 노인복지관에서 13개씩 경로당을 선정하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운영이 활성화된 일부 경로당을 제외하면 대다수 경로당들이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고스톱을 치거나 낮잠을 자는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경정희 전북도 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 "통합복지 서비스체계 구축 필요, 노인 여가 복지시설로 활용해야"-전북도 경로당광역지원센터는 어떤 사업을 하는 기관이죠.전라북도의 경로당 수는 6472개로 노인복지시설의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 어르신들과 가장 친근하고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단지 어르신들의 사랑방 기능으로만 제한되어 그 무한한 가능성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실정이었습니다. 전라북도 경로당광역지원센터는 이 가능성을 재발굴하여 단순한 쉼터 기능에서 벗어나 노인들을 위한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복지서비스 제공을 통해 경로당 안에서 어르신들의 모든 행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입니다.-현재 경로당 운영의 가장 큰 문제점과 해결 방안은.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경로당 프로그램 운영의 비효율성입니다. 경로당 관련 노인복지기관들이 각자 독립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함에 따라 서로 간에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프로그램 수혜 경로당들의 중복과 소외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으로 전라북도 전역에 설치된 경로당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인복지기관이 모두 함께 협력하는 경로당 통합복지서비스 체계 구축이 필요합니다. 전라북도 경로당광역지원센터는 지난해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전라북도 치매관리센터 등 총 10개의 노인복지기관과 협약을 맺었으며 올해 14개 시군 각각의 노인복지 관련 기관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향후 전라북도 대표 경로당 복지전문기관인 전라북도 경로당지원센터가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수행하여 효율적인 경로당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복지서비스 최적 모델을 개발 보급할 계획입니다.-경로당이 앞으로 어떤 공간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첫째 경로당은 기본적으로 해당 지역의 노인여가를 책임지는 통합 노인여가 복지시설로 활용돼야 합니다. 현재 경로당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여가는 TV시청, 말벗, 화투놀이 등 수동적이고 단편적인 여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며 주기적으로 경로당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는 곳은 전라북도 전체 경로당의 25.1%에 불과합니다.둘째 경로당은 지역노인의 일상과 가장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집과 같은 편안한 공간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로당 시설의 선진화가 필요합니다. 도내 많은 경로당이 노후되어 보수가 필요하며 경로당 간의 시설 편차가 심해 이용 회원들의 위화감이 조성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기획
  • 기고
  • 2014.10.28 23:02

[19.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집단상담 프로그램]"'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자신감 길러줘요"

내 마음 속 작은 텃밭에 씨앗이 자라날 수 있게 도와주신 집단상담 프로그램 운영자님께 감사드립니다.전북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운영하는 집단상담 프로그램 참여자의 수료식 소감이다. 집단상담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신속하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취업의욕 고취구직기술 향상 등의 직업진로 지도와 취업알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고용보험법제26조 고용촉진 시설에 대한 지원,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제17조의2 경력단절 여성의 능력개발과 고용촉진지원에 따라 고용노동부 지원으로 전국 130개소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비롯한 고용센터, 민간(또는 지방자치단체)등에 위탁해 실시하고 있다.크게 3개 프로그램으로 나뉘어지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먼저 win프로그램으로 취업의욕 상실 및 자신감이 부족한 경력단절 여성들을 대상으로 생애설계, 자신감 향상, 이미지 메이킹 등 취업의욕 고취구직기술 향상 등을 지원한다.다음은 win 프러스 프로그램으로 취업을 앞둔 경력단절 여성에 대해 자신감 및 효능감 향상, 직장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직장적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마지막으로 재복귀 지원프로그램으로 재취업 지원서비스를 통해 취업한 경력단절 여성 중 6개월 이내 이직한 여성을 대상으로 프로파일을 통해 유형을 진단하고 이에 따라 재복귀를 위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일반적으로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에는 win 프로그램과 win프러스 프로그램을 적용운영하고 있으며, 4일에서 5일(20시간) 동안 진행하는 집단상담은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여성을 대상으로 하며 10명에서 최대 15명이 참여할 수 있다.운영하는 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가 공동으로 제작한 집단상담 프로그램 표준 운영 매뉴얼에 따라 지역, 참여자 연령, 학력 등의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섯 개의 모듈로 구성했다.모듈은 자기이해를 돕기 위한 나의 마음 이해하기, 나의 스타일 발견하기, 직업정보를 찾기 위한 선호하는 직업 찾기, 마지막으로 진로계획과 구직전략을 제시해주는 취업의 문 들어서기, 내 직업에 도전하기 등으로 구성된다.친구의 권유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한영숙씨(46여)는 지방대 국어교육과 졸업 후 결혼과 함께 3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녀 양육과 남편 뒷바라지에만 신경써온 전형적인 전업주부였다.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언젠가는 활용할 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식조리기능사, 요양보호사, 특수아동치료기능사, 컴퓨터자격증까지 온갖 자격증을 섭렵했다. 하지만 40대 중반에 접어든 요즘 들어 직업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라는 두려움, 막막함에 정작 도전은 해 본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마음 저편엔 어떤 일이든 도전하고 싶고 남편의 월급만 바라보기보다 자신의 경제력을 갖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당당해지고 싶다고 했다.모자를 눌러쓴 화장기 없는 차가운 이미지에 생기 없는 목소리, 세상이 싫고 혼자 있으면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는 송미선씨(39여)는 2년 전 남편과 이혼 후 딸아이 양육을 위해 취업을 했지만 잦은 야근에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고 매번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전직을 위해 쉬는 기간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집단상담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집단상담 첫째날, 전체 프로그램 소개와 참가자들 간 자기소개, 성격검사가 진행된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서로 간에 친밀감을 형성함으로써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스타일을 파악, 긍정적인 자아감을 회복함으로써 재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둘째날, 직업선택 이전에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자신의 직업 흥미나 직업 가치관 등을 탐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의 특성을 명확하게 알게 되고 자신에 적합한 직업을 연결함으로써 합리적으로 직업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셋째날, 주요 직업관련 사이트에 대한 소개와 탐색이 이루어지고 선호하는 직업과 정보를 찾아보는 실습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직업정보의 중요성을 알고 정보 탐색방법을 습득하게 된다. 또한 선호직업군 종사자와 인터뷰를 통해 해당 직업 현장경험을 공유하고 희망직업의 현실 가능성을 파악하게 된다.넷째날, 참여자들의 인간관계망과 취업 장애 요인들을 탐색하고, 취업을 위한 실천 계획을 수립,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활동들이 진행된다. 이는 취업에 필요한 실제적인 실천전략을 수립하고 준비하는 활동으로, 단기적인 행동방향을 정하게 해주고 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할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마지막 날, 실제 구직단계에서 요구되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대해 배우고 모의면접을 위한 카메라 테스트 등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구체적으로 자신의 구직활동을 준비하게 된다. 또한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시점인 마지막 날,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변화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수료식을 진행하게 된다.집단상담 참여자는 전라북도의 경우 7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전주 2개소, 익산군산정읍남원김제 각 1개소)를 통해 2014년 기준 1600여명(전국 130개소 2만80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고용센터와 민간위탁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또한 집단상담 수료자 중 70%이상이 재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때문에 일자리를 갖고 싶지만 경력단절 기간이 오래되어서, 나이가 많아서, 스펙이 없어서 등 이런저런 이유로 용기가 나지 않는 여성들이 있다면 집단상담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 권유해 보고 싶다.물론,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여성 취업의 만능 해결사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에 대한 존중감을 살리고 취업에 대한 의지를 일깨우는데 있어서만큼은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프로그램이 진행되는 5일 동안 재취업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참여자들 간 소통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줌으로써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당당하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달라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조수형 직업상담사 "다른 사람과 함께 취업 고민 해결을"-집단상담 프로그램 운영의 필요성은.일반 구직자가 느끼기엔 집단이라는 단어가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참여자분들이 집단이라는 단어를 듣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참여해야 할지 많이 망설였다는 얘기를 자주 듣곤 하죠. 집단상담 프로그램의 강점은 취업을 하는데 힘든 점을 혼자만 고민하는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같은 처지에 놓여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친화력이 생기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첫째 날에 가졌던 거부감이 오히려 마지막 날에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취업결심을 할 수 있게 하는 마력을 가지게 됩니다. 5일 동안 취업이라는 씨앗이 자랄 수 있도록 햇빛조절(대인관계 및 의사소통)과 충분한 거름(자신감)으로 취업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집단상담 운영 때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매번 참여하는 분들의 성향이나 특색이 있다 보니 매 회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항상 긴장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프로그램이 있는 전날이면 항상 밤잠을 설치며 다음 날 어떤 다양한 분들이 참여할까를 생각하며 기대반, 설렘반으로 첫날을 맞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수료한다고 해서 자격증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참여하시는 분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집단상담 프로그램의 의미는 없는 것이기에 매 순간, 매 시간을 처음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자 분들이 모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참여했는데, 그 기대란 바로 자신감과 취업이겠죠. 그 기대에 보답을 해야 하기에 직업상담사로서 많은 노력과 함께 가장 어렵고 큰 숙제라 생각합니다.-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은.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을 때에는 누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지 말고 지체 없이 가까운 새일센터, 고용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하면 됩니다. 또 취업은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생각되는 분, 자신감이 결여되어 사회생활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에게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 기획
  • 기고
  • 2014.10.21 23:02

[18. 이주여성 큰언니 '통·번역지원사'] "낯선 한국땅…언어소통 불편 덜어드려요"

갑자기 몸이 아파요. 한국말을 잘 못하니까 병원에 같이 가주셨으면 좋겠어요.결혼 이주여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하자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중국어 통번역지원사 왕줘어씨는 하던 일을 멈추고 병원으로 급히 달려가서 그를 도와줬다. 낯선 땅에서 아직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이 결혼 이주여성에게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통번역지원사는 정말 소중한 멘토이고 의지할 수 있는 친언니 격이다.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후앙시아핑씨(가명전주)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학교에서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데, 가정통신문에 기록된 내용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항상 남편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남편이 바쁜 날이거나 출타를 하기라도 하면 학교에서 발송된 가정통신문을 읽어볼 수는 있지만 그 뜻이 무엇인지 잘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후앙시아핑씨는 어느 날부터 가정통신문이 중국어로 된 것을 받아보게 됐다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초등학교에서 의뢰해 들어오는 가정통신문을 번역해주면서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다문화가족의 한국생활 정책에 가장 필요한 서비스 중에 하나가 통번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번역 서비스에 대해 취재해봤다.△통번역 서비스의 필요성위 사례에서 봤듯이 한국인과 혼인한 결혼이민자들은 한국에 정착해 살면서 언어문제로 인한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급하게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언어문제로 인해 위기 아닌 위기 상황에 직면한다. 자국에서 같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낯선 한국 땅에서는 이 언어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것들이 위기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다.외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는 282명의 통번역지원사가 배치되어 결혼 이민자들의 초기 정착과정의 어려움을 돕고 있다. 전북에도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24명의 통번역지원사가 초기 정착과정의 결혼 이민자들의 멘토가 되어 이들을 돕고 있다.결혼이민자는 가족간의 의사소통에 있어서, 경제활동을 위한 직장생활을 함에 있어서, 한국의 이웃과의 관계에 있어서, 한국에서의 모든 영역에서 한국어의 원활한 소통을 요구받는다. 이러한 필수적인 한국어 능력의 향상을 위해서 결혼 이민자들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이루어지는 전문적인 한국어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그러나 한국어를 원활하게 구사할 수 있는 것은 단시일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정한 정도의 언어능력을 구사할 수 있을 정도의 기간에는 자신보다 언어능력이 뛰어나고 자신에게 애정을 갖고 돌봐줄 수 있는 이웃이 필요하다. 초기 정착과정의 결혼 이민자들에게는 자신을 대변하기도 하고 때로는 변호도 해줄 수 있는 멘토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특히 결혼이민자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전에는 외국인 신분이다. 외국인 신분으로 살아갈 동안에는 한국의 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해 합법적인 체류비자와 체류기간을 부여받는다. 남편과의 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경우 체류기간의 연장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남편과의 이혼과 별거상태에 있다거나 남편의 범죄로 인해 수감되었던지, 남편이 사망하였던지 하는 등의 특별한 사정들이 있을 경우에는 자신의 이러한 사정들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잘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러나 결혼 이민자들은 출입국관리사무소를 무척이나 무서운 기관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결혼이민자 자신의 과실에 의해 문제가 발생되지 않았으면서도 이것을 증명하는 것에 있어서 두려움과 어려움을 가진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설명해야 하는데, 자칫 잘못 설명될 경우 체류기간을 연장받지 못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곧바로 불법 체류상태가 되는 것이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통번역지원사는 결혼이민자의 체류비자와 기간연장, 국적 취득 등에 관한 부분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통번역 서비스 분야 다양화해야다문화가족의 혼인이 증가하면서 이혼율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족 이혼건수는 2012년 1만3701건으로 나타났다. 전라북도의 이혼건수도 501건인데 17개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10번째로 높은 이혼율을 보였다.다문화가족의 언어와 문화적인 문제와 경제적인 문제, 고부간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이 상당히 날로 다양화 되면서 이들 가정의 소통의 문제가 심각함을 발견할 수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통번역지원사들은 상담 시 전문상담사와 함께 동석하게 된다. 부부와 고부간의 갈등과 문제 등에 있어서 결혼 이주여성의 한국어 능력으로 유추해 볼 때 상호간의 의사소통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경우도 통역을 동석하여 이루어지는 상담이 진행되면 상호간의 의사소통에 상당한 정도의 문제가 있음을 확인한다.결혼 이민자가 부부와 시부모와의 가정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적 생활용어는 어느 정도 자유롭게 구사하지만, 자신의 내면적인 감정을 세밀하게 드러내고 소통하는 것에서도 상당한 한계성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상담에 있어서도 통번역지원사의 역할을 두드러진다. 일반 내국인에 대한 상담이 1시간 소요된다면 외국인인 결혼 이민자와의 상담은 한국어와 외국어를 몇 차례 통역을 통해 주고받는 수고스러움이 발생한다. 따라서 상담의 시간도 두 배 이상이 걸리기도 하는데, 통번역지원사의 수고스러움이 크다.통번역지원사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양한 업무를 담당한다. 가족생활 및 국가 간 문화차이 등 입국 초기 상담, 결혼이민자 정착지원을 위한 국적과 체류 관련 정보제공, 임신출산양육 등 생활정보 안내 및 상담, 한국어 교육 등 교육과정 통역지원, 전화 및 이메일 통번역 업무처리, 가족간의 의사소통 통역, 행정 사법기관 이용 시 통번역, 병원보건소경찰서학교 등 공공기관 이용 시 통번역, 위기 상황 시 긴급지원 등을 지원하면서 통번역지원사는 다문화가족의 정착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필리핀 통번역지원사 리디아씨는 필리핀 사람들은 무슨 문제가 발생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통번역지원사를 통해 고민과 문제를 털어놓고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해서 한국에서 정착하는데 시간을 아끼고 어려움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 분야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주저하지 말고 통번역 서비스를 이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중국어 통번역지원사 왕줘어 씨 "한국 체류기간 2년 이상, 양성교육과정 이수해야"-다문화가족에 대한 통번역지원의 언어는 몇 개국 정도 됩니까.베트남과 중국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베트남을 지원하고요. 필리핀의 따갈로그와 영어를 지원합니다. 각 지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마다 통번역 지원의 언어가 조금씩 다르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3개국의 언어를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캄보디아어, 태국어, 러시아어, 몽골어 등은 다른 지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에 일찍 한국으로 시집을 온 결혼이민자 자원봉사자들이 있어서 그분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통번역지원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까.통번역 지원사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체류한 기간이 2년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학력은 고졸 이상이어야 하고요. 한국어능력시험에서 3급~4급 이상을 패스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한국어능력은 외국어대학교 등에서 별도의 평가시험을 통해 수준을 체크합니다. 또 별도의 통번역지원사 양성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합니다.-통번역지원사 양성교육 과정은 어떻게 됩니까.양성교육 과정은 통번역 영역, 한국어 영역, 결혼이민자 관련 법과 인권, 상담 등에 관한 교육 등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교육과정은 50시간으로 보통 서울에서 합숙교육 형태로 짜여 있습니다. 이 양성교육과정 이외에도 해마다 4회씩 보수교육을 통해 통번역지원사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받습니다. -통번역 지원서비스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통번역 지원서비스를 받으려면 먼저 통역이나 번역에 관한 신청서식을 작성해야 하는데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문의하면 그 서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긴급한 경우에는 먼저 서비스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서비스는 무료로 진행이 됩니다. 다문화가족에 관한 공적인 사항이 아닌 다른 부분은 서비스의 영역에 속하지 않습니다.

  • 기획
  • 기고
  • 2014.10.14 23:02

[17. 새 직업으로 뜨는 '인터넷 개인방송 BJ' 명암] '억' 소리 나는 수입…'악' 소리 나는 사고

노트북과 캠 앞에서 먹기만 해도 돈을 벌 수 있다? 정답은 Yes 다.컴퓨터와 캠만 있으면 어떤 방송이든지 할 수 있는 개인방송이 대세다. 공부를 하는 모습이나 자신이 다니는 산책길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면 그 자체가 컨텐츠가 되는 개인방송. 개인방송은 말 그대로 개인적인 방송을 의미한다. 특별한 자격을 요구하지도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엔 초등학생까지 자신만의 컨텐츠를 내세워 방송에 나서고 있는 시대다.아프리카tv는 매일 약 10만 개의 방을 열고 일평균 방문자는 300만명 수준으로 집계된다. 평균 방문자 중 170만명은 휴대폰 앱 방문자다. 이들의 방송은 아이템 판매와 방송에 게시되는 광고가 수입이다. 유명 BJ(Broadcasting Jockey)들은 한 달 수입이 3500만원이라는 고백도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이렇듯 개인방송의 유명 BJ들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개인방송의 먹방 동영상이 끊임없이 게시되면서 화제를 만들고, 애청자들로 하여금 지갑을 열게 한다. 유명 개인 방송인들의 방송을 자주 보는 애청자들은 몇십만에 육박하고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 TV에서 1위를 차지한 BJ의 경우 누적 시청자 수가 8월 21일 기준으로 1억 7000여 만명을 넘는다. 새로운 직업군으로 떠오르는 BJ 명과 암을 취재해봤다.△유스트림? 다음팟? 아프피카 tv 누구냐 넌개인방송을 할 수 있는 사이트는 제일 많이 알려진 아프리카 TV를 비롯해 다음팟, 유스트림등이 있다. 이런 사이트들은 BJ가 방송을 가능하게 하는 사이트다. 개인방송 사이트에서 제일 유명한 아프리카 TV는 국내 최초, 최대 인터넷방송 사이트다. 또한 별풍선 등 아이템의 판매와 방송에 게시되는 광고가 주 수입이다. 유스트림은 미국의 개인방송 사이트로 버락 오바마가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에서 활용해 유명세를 탄 사이트다. 현재는 영어, 일본어, 한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인 방송보다는 불꽃축제 같은 행사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다음팟은 아프리카 TV와 달리 별을 주는 등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이렇게 다양한 직업을 가진 방송인이 있는 만큼 방송의 종류도 다양하다. 게임을 하며 같이 해설도 하는 게임방송과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먹방이 제일 대표적이다. 다양한 카테고리 안에는 게임, 먹방 뿐 아니라 공부를 하는 방송까지 등장했다. 또한 노래를 불러주는 노래방송, 먹기도 하지만 자신이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요리방송도 있다. 특히 최근엔 공정한 중계가 아닌 한팀에 유리한 해설과 사투리를 접목한 방송도 인기다.△개인방송, 이것이 좋더라개인방송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인터넷이 대용량 동영상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첫째다, 둘째는 사람들이 개인미디어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 세대들의 과감한 자기표현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아프리카TV는 매력적이다. 이렇게 공중파에서 볼 수 없는 상황들을 담아내며 대안 언론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BJ가 개인방송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요인은 실시간 방송이다. 시청자가 그저 수용자의 입장인 일반 방송과 달리 아프리카TV에서는 BJ와 시청자가 방송 내내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는다.24시간 세계의 현지 상황을 컴퓨터에서 볼 수 있는 방송도 있다. 방은 세계 명소를 24시간 내내 볼 수 있는 방이다. L.A. 산타모니카, 영국 타워브릿지 등 다양한 나라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EBS와의 협약을 통해 아프리카 TV에서 EBS도 볼 수 있게 됐다.△ 개인방송, 이것이 문제로다그러나 아프리카TV가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BJ들의 수입원인 별을 받기 위해 선정적으로 노출하는 BJ들도 존재하는데, 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아프리카TV에는 성인카테고리가 따로 있을 정도다. 특히 게시된 광고들과 BJ들에게 주는 별들이 지나친 상업화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또 아직까지 자신의 몸매를 드러낸 채 방송하려는 여자BJ들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다. 또 초등학생이 아프리카TV BJ를 할 경우 그들은 아무런 보호막 없이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 채팅방에 접하게 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한다.평소 개인방송을 자주 시청한다는 대학생 조소연씨(22전주)는 먹방은 밤에 살찔까 봐 먹지 못하는 것들을 대신 먹어주니 대리만족이 되는 것 같다라며나와 비슷한 평범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공중파 방송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이라고 말했다.회사원 이진상씨(35전주)는 최근엔 방송중에 BJ가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몸에 락스를 뿌려 사회 문제로 대두하는 등 사건이 발생하는 만큼 최소한의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며 BJ들이 별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행동을 할 때는 신고하거나 퇴출하는 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청년 CEO '창업일기'- 창업을 꿈꾸는가!'1010' 플랜하라!일부 언론에서 소개되는 IT분야 및 외식 서비스 분야에서 몇개월만의 대박창업, 단 몇년만에 강소기업을 만들어버린 청년CEO들. 이들의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현실적 창업마인드는 한국인의 빠른 습성을 자극해 더욱 조급하게 따라하기식을 만들고, 보다 비현실적인 창업 마인드가 형성되기 시작한다.필자 또한 과거 7년간의 시행착오들을 일기를 통해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도 7살 밖에 안된 유치원생처럼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누군가는7년이면 이제 안정화 되었겠네요라고 말하지만, 나 자신은 사실 이 말을 제일 듣기 싫어 한다!(속사정도 모르면서!) 왜냐하면 3년이 지난 후 부터 계속해서 그런말들만 들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개 창업한지 3년만 넘으면 정상 궤도에 오른다는 착각을 하기 쉽다. 나는 이런 이들에게 일명 10-10 플랜(텐텐플랜)을 소개하고자 한다.창업 전후 10년간은 반드시 경험을 쌓으며 초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나 자신의 경험을 더듬어 보자.평범한 대학 신입생인 나는 각종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휴학을 하여 본격적인 사회활동 경험을 쌓는다. 패스트푸드점, 한식당, 건설일용, 다단계, 노점상, 지하철판매직, 서비스직, 영업직, 신문배달, 상담원 등등. 수많은 크고 작은 일들을 경험하며 생활비를 벌게 된다.하루의 아침은 다양한 식자재 매입과 더불어 조리생산포장배송세척상담 관리영업기술개발 등 경영에 없어서 안되는 부분들의 집합체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부분들을 이미 그 나이때 우연치 않게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군대시절 2년간 읽은 책이 200여권. 경제문화경영투자주식부동산재테크 등 수많은 분야들을 읽어보면서 저자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 해 보기 시작한다.군대를 제대하고 3년간은 창업전 마지막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무대였다.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영업을 위주로 하였으며, 동시에 군대에서 읽은 책을 실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또한 교육 서비스 분야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실감했으며, 창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본금 또한 모으기 시작한다.창업 후, 그 분야에 최소 10년간의 도전과 노력할 생각이 없다면 창업은 꿈도 꾸지 말아라!단 몇년만의 성공 창업이란 말은 일찌감치 잊어버리자. 10년 뒤에도 반드시 살아 남을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찾아봐야 한다. 내가 10년 뒤에도 이 사업을 지속 가능하게 경영할 수 있는 자신이 없다면 창업은 애초에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또 창업 이후에 무엇 무엇 때문에 안된다. 외부 상황 때문에 안된다는 벽에 부딪힐 확률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일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이러한 벽을 뚫거나 뛰어 넘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한 벽에 부딪혀 10년내 지레 포기를 하거나 한계를 설정할 것 같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말라는 의미다. 나 자신은 이제 만 7년이 지났다. 아직도 3년이란 시간이 더 필요하다. 향후 3년간 내공을 더 단단하게 쌓는다면 분명 승산이 있을 것이다. 대박은 없다. 하지만 10-10플랜을 모른다면 반드시 쪽박(?)이 찾아 올 것이다.

  • 기획
  • 기고
  • 2014.10.07 23:02

[16. 재가 장기요양보험 명암] 어르신 집에서 서비스 받아 '만족'…기관 난립 부작용도

안전행정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2013년 12월 31일 기준 전라북도의 65세 이상 인구는 31만2764명으로 전라북도 전체 인구의 16.7%를 차지한다. 전국에서 3번째로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2003년)의 11.8%에 비해 4.9%가 증가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셈이다. 향후 2026년에는 초(超)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례없는 빠른 고령화 속도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점차 높아져 전세계의 65세 이상 비율 평균인 11.6%(2030년), 15.6%(2050년)를 각각 2배가량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산업화, 도시화, 저출산 고령화, 여성의 사회진출 등으로 가족의 형태가 변화했다. 가족이 부양해야 한다는 의식이 약화되고, 가족과 사회, 정부가 공동으로 부양해야 한다는 의식은 증가하고 있다. 건강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노인의 부양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일상적인 생활수행 능력이 떨어진 노인에 대한 부양은 어떠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으며, 문제점은 무엇인지 취재했다.△노인부양, 이것이 고민이로다.대학생 윤모씨(22남전주시 우아동)는 부모님이 건강하실 때는 당연이 따로 살 것이며 이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모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이어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이 아니라 깊이 생각해 본건 아니지만 아마 부모님도 그걸 원하실 거예요라고 말한다.김모씨(34남전주시 인후동)는 지난 4월 홀로계신 아버지의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져 혼자 생활하기 어렵게 되자 퇴직을 선택했다. 아버지는 의료시설이나 요양원 입소를 거부하고 집에서 지내시기를 원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여생을 돌보지 않는 다면 나중에 더 큰 후회와 회한이 남을 것 같았다고 한다. 5개월 후 아버지는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결혼해 자녀까지 둔 김씨는 생활이 걱정되었다고 고백했다.임모씨(43여전주시 중인동)는 16년째 친정어머니와 함께 산다. 임씨의 어머니는 78년 전에 치매가 발병하였고, 34년부터는 정도가 심해져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 중증치매 단계다. 직장생활을 하는 임씨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어머니를 목욕시킨다. 매일 15알씩 약을 복용해야하는 어머니의 아침을 꼭 챙겨드린다. 오전 7시에 집을 나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학교에 내려주고 어머니를 주간보호센터에 맡기고 출근을 한다.임씨는 어머니를 돌보는 동안 형제들끼리 부양문제로 다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하고 형제들에게 서운하고 억울한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노인부양 지원정책 명과 암노인부양은 개인적 혹은 가족적 차원의 사적 부양과 지역사회 및 국가가 개입하는 공적부양으로 나뉜다. 2007년 4월 제정된 노인장기요양법에 의거해 2008년 4월부터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었다. 고령화로 인해 사회적으로 비중이 커진 노인요양을 국가적 차원에서 감당함으로써 가족들의 부양부담을 줄이고 노인들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65세 이상 노인 또는 치매, 중풍, 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병으로 6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혼자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분이 급여대상이다.장기요양급여에는 재가급여와 시설급여, 특별현금급여가 있다. 재가급여 비용의 15%, 시설급여비용 20%는 이용자가 부담해야 한다.재가장기요양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희 금암노인복지센터장은 방문요양의 장점으로 대상자가 자신이 살아온 익숙한 환경에서 욕구에 맞는 개별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고, 가족의 부양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그러나 방문요양 운영에 따른 어려움도 여전하다.김정희 센터장은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상자나 보호자가 요양보호사를 가사도우미로 인식해 가족이 먹을 김치담그기나 텃밭가꾸기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요양보호사의 업무범위를 명확히 합의 하는 일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양보호사의 급여는 시급으로 책정되는데 대상자가 시설입소나 다른 요인으로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급여가 절반으로 준다고 덧붙였다.무엇보다 요양보호사의 안정적 소득보장을 위한 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김정희 센터장은 현재 전라북도에 재가요양기관이 640여개, 전주시에만 160개가 난립한다. 이 때문에 기관 간 경쟁이 치열하여 15%의 본인부담금을 면제하거나 경감해주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7월부터 법이 강화되어 본인부담금을 면제, 경감해주는 사례가 발각되면 지정이 취소되거나 시설폐쇄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지금은 장기요양보험 시행초기라 재원부족으로 장기요양 등급판정을 받기가 쉽지 않다며 본인부담금까지 면제한다면 요양보호사의 급여가 낮아지고 60세이상 고령의 요양보호사를 채용하는 등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다고 우려했다.금암노인복지관 서양열 관장은 노인부양문제에 대해 부모를 부양하는 사람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해 사회적 효(孝)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며 장기요양보험의 보험료 징수, 조사, 판정, 평가 및 관리감독 기능을 분리개편해 제도적 활성화를 통한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요양보호사와 같은 장기요양 인력의 자질 향상과 이에 부합하는 처우 개선도 서비스 품질 제고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늘푸른집 나송 원장 "요양보호사 처우 여전히 열악, 현실적인 수가인상 이뤄져야"-늘푸른집은 어떤 곳입니까.전주중앙교회가 지역사회복지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여 운영합니다. 노인성질환을 가진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심신기능과 다양한 욕구에 맞춘 잔존기능 유지 및 자립기능 활성화를 위한 보건의료요양복지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편안한 노후를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죠. 특히 치매어르신을 위한 특별 공간 및 인지기능 유지 개선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실시합니다.-노인장기요양보험실시 후 요양원 운영에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노인을 위한 가족의 부양부담이 개인이나 가족의 책임으로부터 국가정책으로 전환됨으로써 소득에 관계없이 노인성질환을 가진 일반대상자도 복지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확대됐습니다. 국가보조금이 아닌 요양수가로 운영되므로 각 기관 별 임금형태와 운영체계가 차별화되었고, 대상자(보호자)의 서비스욕구가 높아져 서비스 양과 질적인 향상을 위해 개개인 맞춤형서비스, 사례관리 등을 위한 프로그램개발과 진행이 이루어지고 있지요. 케어인력의 고령화로(20~30대에서 50대 후반) 직무 및 보수교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장기요양보험제도하에서 요양원 운영의 어려움은 무엇입니까.제도시행초기 보건복지부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회복지법인 및 개인장기요양기관 시장진입을 독려했으나 오히려 공급과다로 지나친 시장경쟁체제가 형성됐습니다. 대부분의 장기요양기관이 공실률로 인한 시설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낮은 수가로 인해 종사자들의 처우가 열악하여 구인이 어렵고 기피하거나 잦은 이직 등으로 요양보호사 확보에 전전긍긍하고 있지요. 또 요양보호사는 전문직종으로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자이나 사회적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종직업으로 적절한 검증 없이 대량 배출되어 전문직으로 갖춰야 할 덕목들을 기관에서 직무교육으로 대처하기엔 어려움이 많아요. 결과적으로 정책의 잘못된 그리고 성급한 시도가 최일선에 있는 현장이 모든 책임과 부담을 안고 가야하는 현실에 처하게 됐지요.-개선 방안은.현실적이고 적정한 수가인상이 이루어져야만 시설운영 어려움 해소와 요양보호사처우개선으로 인력수급문제를 해결해야합니다. 무엇보다도 반드시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입소 및 이용자(보호자)의 부양부담경감을 위한 본인부담상한제를 도입하여 장기요양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해요. 현대사회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전 국민이 안고 가야할 숙제이며, 누구라도 노년에 일정부분 이용할 제도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성급한 결정으로 인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오히려 현장을 이해하고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합니다.

  • 기획
  • 기고
  • 2014.09.30 23:02

[⑮ 외국인 문화 적응 프로그램] "전통문화 체험하며 명절 때 더 커지는 외로움 달래죠"

우리에게 명절은 지났지만, 타지에 사는 외국인 상당수는 명절 직후엔 더 극심한 우울감을 호소한다.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 이들을 위한 문화 적응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이에 이주여성, 유학생, 이주노동자를 위한 명절 행사가 도내 곳곳에서 열린다. 가을을 맞아 외국인 주민을 위한 행사가 곳곳에서 계획되어 있는 것으로, 이번 달에는 외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이 전북중국문화원 주최로 열릴 예정이다. 또 전라북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협회 주최로 올해 7회째를 맞는 다문화어울림한마당이 개최될 예정이다.외국인의 문화 적응 프로그램이 절실한 가운데 이들의 실태를 취재해봤다. 외국인 주민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 한국의 문화도 흥겹게 체험해 한국이 이들에게 제 2의 고향으로 따뜻하게 받아들여지길 바란다.△외로운 외국인의 명절나기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는 외국인은 156만9470명에 이른다. 이들 중 결혼이민자는 29만5842명에 달한다. 전북에도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유학생, 재외동포 등 외국인 주민 2만5368명이 거주하고 있다. 외국인 주민에게 있어 한국에서의 추석은 각자의 체류신분에 따라 다소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주노동자들에게 있어서 추석은 긴 휴일로써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렇지만 한국인 직장 동료들은 모두 가족들을 따라 떠나고 몇몇 외국인 동료들끼리 추석을 보내야 하는 쓸쓸함도 있다. 같은 국적의 이주노동자들끼리 모여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연속적인 휴일을 이들하고만 지내기에는 무료함이 따른다. 유학생들 역시도 각 학교마다 사정에 따라 추석 위로 행사를 갖기도 하고, 타지에 있는 같은 국적의 동료들을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연속되는 휴일에 기숙사에서 식사를 제공하지 않음으로 인해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되는 경우도 있는 등 추석은 이들에게 약간의 힘든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 결혼이민자에게 있어서 추석은 외국인이주노동자와 유학생과는 무척 다르다. 결혼이민자들에게는 가족이 있다. 남편과 자녀와 함께 명절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이주노동자와 유학생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결혼이주여성들 역시 한국에서의 명절은 고향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온다.한국인 남편을 만나 2010년 한국으로 시집 온 노은옥씨는 2명의 자녀와 함께 전주에 정착해 살고 있다. 노은옥 씨는 남편을 따라 해마다 장수에 가서 추석을 보내고 있다며사실 한국 명절이 익숙해지기까지 결혼 이민자들은 말못할 어려움도 많이 겪는다고 말했다. △이주여성위한 프로그램 다양화 절실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결혼이민자를 지원하는 기관에서는 이러한 결혼이주여성들을 위로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수자원공사의 지원으로 이주여성과 함께 송편 빚기와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고, 전주시 완산구 해바라기봉사단과 함께 명절음식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전을 부치는 행사를 가졌다. 한국에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주여성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더 크게 느낀다. 이들은 첫 번째 해와 두 번째 해에 고향의 가족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눈물로 표출해 내고 있어 명절 때 다양한 프로그램은 이들에게 위로의 선물이 되고 있다. 고창에 있는 시댁에 가면 부침개 부치고 청소도 해야 하죠.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밥 차리는 것이 일이에요. 설거지 할 것도 많고, 식구들 빨래거리도 많아서 할 일이 많아요.베트남에서 시집 온 부티씨는 한국에서 9년째 추석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 추석에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일을 맡아서 해야 할지를 익숙하게 알고 있다. 부티씨는 베트남은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난 후 여성의 권익에 대한 인식이 커진 후 베트남의 남성 중심적 가부장주의가 많이 사라지고, 남성들이 여성의 일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하면서 한국은 아직까지도 가부장적인 권위가 많이 있어서 여성들이 명절 때가 되면 여전히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정폭력에 더 슬픈 한국 명절다문화가족들 중에 남편 친가 쪽의 여러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이 있는 반면, 남편과 사별해 남겨진 자녀와 쓸쓸하게 추석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또 가정폭력으로 인해 별거하고 있거나 이주여성 보호쉼터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주여성들도 있다. 이들에게 추석과 같은 명절은 그 어떤 날들보다 더욱 외롭고 힘겨운 날이다. 가정폭력으로 남편과 이혼한 쩐티(가명)씨는 8살 자녀를 혼자 양육하고 있다. 식당에 다니며 어렵게 아이를 돌보고 있는데, 자국출신의 이주여성들은 모두들 남편과 함께 명절을 지내러 가기 때문에 더욱 외로워진다. 부산에 있는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떨 계획이었지만, 친구 남편가족들에게 눈치가 보여서 오랫동안 그들과 함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시아이주여성쉼터의 홍성란 원장은 주위에 외로움과 힘겨움 속에서 주저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다가가서 위로의 말 한마디를 건네주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 될 수 있다면서 명절이 지난 후 더욱 우울감을 느끼는 한 부모 다문화가정 등 어려움에 처한 이주여성과 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좀 더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김아름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네트워크사업 담당 "다양한 행사, 연중 분산 개최 필요" - 결혼이민자들 중에 어느 나라 출신이 제일 많이 있습니까?한국인과 혼인해 정착하고 있는 대부분의 결혼이민자들은 아시아권에서 오신 분들입니다. 전북에 정착하고 있는 결혼이민자 중에서 중국출신의 결혼이민자가 제일 많고, 그 다음 베트남, 필리핀, 일본, 캄보디아, 몽골, 태국 순입니다. -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한국의 추석과 같이 유사한 명절을 지키는 나라들도 제법 되죠?중국은 중추절, 일본은 오봉절, 베트남은 쭝뚜, 필리핀은 만성절, 캄보디아은 프춤번을 지킵니다. 한국과 다소 유사성은 있지만 꼭 같지는 않습니다. 중국은 중추절이라고 해서 단오와 설을 포함해서 중국의 3대 명절로 손꼽습니다. 중국은 1주일간의 휴일동안 가족을 만나기 위해 각기 고향으로 몰려드는 것이 한국과 유사합니다만, 중국에서는 제사를 드리지는 않습니다. 중국에서 시집을 온 이주여성들은 이 제사문화로 인해 음식을 만들기 위해 상을 차리고 설거지 하는 것을 큰 부담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일본의 경우에는 1872년 명치 5년부터 음력을 버리고 양력을 쓰면서 양력 8월 15일을 추석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도 프춤번이라고 해서 지키는데요, 쌀을 함께 공유 한다는 의미로 풍성한 수확을 감사하는 의미와 함께 추석을 지키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쭝뚜라고 해서 음력 8월 15일 하루를 쉽니다. 베트남에서 추석은 그리 크게 지키지는 않습니다. 설 명절을 제일 크게 생각하죠. 쭝뚜때가 되면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친척이나 가까운 이웃과 음식을 나누면서 지내게 되는데요, 이 날은 어른보다는 어린이들에게 더 큰 날로 여겨집니다. 아이들의 춤과 노래를 선보이면 선물로 별이나 물고기와 나비 모양의 등이나 장난감을 주기도 합니다. 필리핀은 All Saint day라고 해서 조상의 묘지를 찾아 성묘하고 영혼을 기리는 날로 지키는데, 11월 1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 가을에는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페스티벌이 있고 다문화어울림한마당이 열리던데요, 행사 내용은 어떻습니까?26일 화산체육관에서 열리는 외국인유학생페스터벌에서는 재기차기, 투호놀이, 딱지치기 등의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시간도 있고, 10개 대학이 장기자랑대회를 갖기도 합니다. 오는 25일 덕진공원에서 열리는 다문화가족들이 참여하는 다문화어울림 한마당에서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의 각종 음식들을 먹어볼 수 있는 음식부스가 운영되고요.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또 국제전화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부스도 있고, 가족의 어려움을 상담할 수 있는 상담코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14개 시군에서 참가할 계획인데, 아시아의 전통문화를 결혼이민자와 자녀들이 소개하고 공연할 수 있는 콘테스트도 열릴 계획입니다. - 이런 다문화 가정 이민자들과 외국인들을 위한 행사가 다양한데, 보완해야할 점이 있다면.행사에 참여하는 분들은 대부분 이러한 행사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즐거워합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서로 어울리고 만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는데 그 의미가 큽니다. 그렇지만 봄철과 가을철에 많은 행사가 집중돼 있고, 곳곳에서 비슷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조정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유사한 행사는 통합되어 진행될 필요가 있지요.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지는 행사들이 연중으로 분산되어 진행된다면 결혼이민자를 비롯한 여러 외국인주민들에도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 기획
  • 기고
  • 2014.09.23 23:02

[⑭ 여성협동조합] "자립의 꿈, 작지만 탄탄한 일터"…여성 일자리로 각광

정부는 핵심 국정 의제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 추진 중이다. 그 중 여성고용률을 높이는 것이 핵심과제다. 동시에 국정비전 및 국정지표 140개 국정과제 중 하나인 협동조합 및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 공동체 운영 등의 따뜻한 성장도모를 포함했다. 이에 여성협동조합 설립을 통한 시간제 일자리창출을 통한 여성 고용률 제고, 여성취업지원서비스 강화를 통한 여성 고용률 제고, 청장년 여성 고용률 제고, 사회서비스분야 여성 고용률 제고와 함께 전략개발 분야별 과제 중 하나로 채택될 만큼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협동조합은 사회 및 경제활동 증대, 일자리창출, 여성들의 일가족 양립을 하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여성협동조합 국내외 사례를 살펴보면 여성협동조합은 경험적으로 여성들의 사회적경제적 욕구를 충족하고, 여성에게 양질의 일자리와 시간제 노동 및 자율시간 노동 등 대안적인 노동형태를 제공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전북지역의 여성협동조합 실태와 비전에 대해 취재해봤다.△도내 여성 협동조합의 사례와 필요성 구수한 떡 냄새가 진동하는 한 건물 안. 일반 방앗간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 도구를 사용해 무늬를 넣은 먹음직하고 건강한 떡을 5명의 조합원이 분주히 만들고 있다.아나콩떡은 처음엔예쁜 떡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알려보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가 일이 커진 곳이다. 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일부 참여자도 바뀌고 의견이 분분하다 보니 다소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이젠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고, 또 알음알음 소문을 듣고 블로그를 통해 멀리서 주문해주는 단골도 생겼다고 한다.아나콩떡 여성협동조합 방지현(34) 이사장은 저희는 직원협동조합이라 조합원 5명이 모두 이사라며출자금도 똑같이 나눠 내고, 조합원이면서 임원이니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1년 전 퓨전 떡 만들기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떡에 관심을 갖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몇 사람이 교육 강사와 함께 의기투합해 올해 초 여성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여성협동조합 1호점 아나콩떡과 9월 창립총회를 준비 중인 2호점 커피전문점 따라쥬(Tarrazu) 설립을 위해 협동조합 인큐베이팅 교육을 자체적으로 실시한 김보금 센터장은 현재 우리나라 1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1.3%, 4급 이상 여성공무원은 중앙 7.4%, 지방 4.9%에 불과하다며최저임금 이하 노동자중 61.5%를 차지하는 등 여성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고 여성협동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여성협동조합은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협동조합이 처음 등장한 19세기 당시 협동조합은 여성에게 평등을 심어줬고, 경제적 자립기반을 줬다 고 평가했다.△도내 협동조합의 실태 현재 도내 협동조합은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일반협동조합을 기준으로(2014년 7월 30일 기준)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1421개 27.9%), 경기(780개, 15.3%)에 이어 전북(314개, 6.1%)은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여성이 운영하는 협동조합은 65개소(20.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여성이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있어 협동조합이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수적 증가가 질적 성장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운영하려는 설립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협동조합의 창업부터 쇠퇴기까지 성장 단계별 사업운영 컨설턴트 지원을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또 여성협동조합은 여성이 가진 사적 관계망을 사회적 관계망으로 활용하고,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직관에 의한 결정력, 권리보다 의무가 앞서는 삶, 공감코드 등이 협동조합에 강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협동조합을 설립하려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협동조합 인큐베이팅 제도를 도입, 여성협동조합 설립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여성협동조합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 이현민 이사장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소규모 협동조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겐 매력적이며, 협동조합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가족, 공동체, 지역사회에서 사람의 역할을 되찾아주는 것으로 여성과 같은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에게는 더 더욱 그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후발주자 여성들이 벤치마킹을 통해 협동조합을 설립하는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분야별, 유형별 협동조합 여성리더를 육성하여 이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성공모델을 제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민 더불어 함께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 이사장 "사회 양극화 해결, 대안 경제로 으뜸"-더불어 함께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은 뭘 하나요.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Jeonbuk Regional Development Cooperative)은 자주자립자조의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자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개인과 단체의 협동조합 관련 활동과 협동조합 및 지역개발협동조합의 설립 및 운영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협동조합인 셈이죠.-여성협동조합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협동조합 활성화 실태조사 결과, 협동조합의 장기전망에 대해서는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49.4%), 성장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40.5%)로 조사되어 89.9%가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이 만들 수 있는 협동조합과 일자리로 △일가정 양립 차원에서 아동에 대한 돌봄과 교육, 요양과 간병 같은 공동 돌봄, 가사지원 △합리적 소비측면에서 주택과 주거환경, 폐기물처리 같은 공동관리, 생활재의 공동소유, 대체에너지 △취미나 경력을 직업으로 활용 차원에서 요리, 교육, 문화, 의류리폼수선, 디자인, 매매 등이 있어 종류는 무궁무진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이 시대 시장경제와 지역발전 전략에 화두가 되고 있는 협동조합은 정부지원 부족과 자금지원부족, 홍보부족 등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요. 그럼에도 설립목적인 안정적인 일자리창출과 지역사회 공공이익 창출을 위해 민관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신규조합 컨설팅, 법인전환 및 인식전환 교육지원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협동조합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다면.협동조합기본법이 실시된 2012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 5000개 이상의 협동조합이 설립되었습니다. 전북은 300여 개로 서울, 경기, 부산, 광주 등과 함께 활발한 지역입니다. 특히 전북에는 협동조합 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 자활기업, 마을 만들기,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의 영역에서 전국적으로 대표적인 활성화 지역입니다. 활동가들의 헌신적인 활동에 기초하여 민간차원의 연대와 협동, 행정과 기업의 지원과 협조로, 건강하고 우호적인 사회적 경제의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사회의 양극화 현상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경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은 지역을 떠나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전북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을 통하여 주민들 스스로 충족시켜 나가기 위하여 활동하는 경제조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경제와 지역사회영역에서 상당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전북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유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렵게 번 돈이 지역 바깥으로 역외유출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최소화하고, 지역에 재투자하는 것이 바로 풀뿌리기업의 육성이며 대표적인 것이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경제입니다.

  • 기획
  • 기고
  • 2014.09.16 23:02

[⑬내 꿈의 모든 것, 공모전] 진정한 스펙 쌓기 첫단계…도전하다 보면 경험·실력 쑥쑥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스펙쌓기 열풍이 거세다. 학벌학점토익어학연수자격증에 봉사인턴수상경력까지 더해져 8대 스펙이라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다. 하지만 대다수의 기업들은 스펙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환영받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언제까지 마구잡이 스펙쌓기를 할 것인가. 취업하지 못 할까 두려워 하는 당신이야 말로 진정한 스펙이 필요하다.공모전의 사전적 의미는 널리 공개하여 모집한 작품들 중 좋은 것을 가려 시상을 하는 것을 이르기도 한다.진정한 스펙쌓기의 첫 단계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공모전에서 경험과 실력을 기르는 것에서 시작한다. 무엇보다 공모전 참여 과정만으로도 자신의 관심 분야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숨은 고수들을 만날 수도 있는 등 자신만의 스토리가 필요한 대학생과 예비 취업생들에게는 더 없이 좋을 기회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 알아두면 좋을 공모전에 대해 취재해봤다.△나한테 맞는 공모전은 뭐지?똑똑해진 소비자들 덕분에 기업에서는 그들의 니즈를 따라잡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는 비단 기업만 생각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 대학생들 또한 이런 현실에 맞춰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표현하고 현실화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최근엔 기업 뿐아니라 정부와 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용도로 공모전을 여는 경우도 있다.실제 서울시는 바람직한 광고 문화를 선도하고자 간판정비사업을 제안, 새로 개점하는 가게들에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간판을 제작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서울시는 2014 서울시 간판공모전을 열고 대학생들에게 간판에 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다.도시경관 수준 향상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고자 마련된 서울시 간판공모전은 총 3가지 부문으로 진행되는데, 그 중 창작간판 부문은 대학생을 포함한 일반인까지도 참여, 불법 입간판과 네온사인이 즐비하던 거리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데 도전했다. 응시자들은 팀을 이뤄 각종 정보와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로드미션을 수행하고, 그룹 토의를 통해 창의성과 기획력 등을 뽐냈다.대학생 이은주(22전주)씨는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실패하는 과정이 곧 자산이라는 것을 배웠다라며때로는 다양한 팀으로 구성한 공모전에서 조직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익혔다라고 말했다.이어공모전에 처음 참가했을 때의 두려움만 극복한다면 자신의 경험 중 가장 의미있는 일이 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는 편이라고 말했다.△공모전 정보 어디에?최근엔 공모전 정보만 골라 묶은 인터넷 카페와 앱이 생겨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인터넷 카페 아이러브 콘테스트 (http://www.ilovecontest.com)는 분야별 수상작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또 스펙 up(http://cafe.naver.com /spe cup)은 대학생이 가장 신뢰하는 취업커뮤니티 1위로 유명하다. 특히 직장직무 평가방과 스펙 평가방, 직장인 이야기방이 따로 구성돼 직장 분위기를 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알바몬(http://contest.albamon.com)역시 응모 분야별로 공모전 정보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주최기관, 응모대상, 시상규모에 따라 공모전 정보가 나뉘어져 있어 개인에게 맞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특히 초보자를 위한 공모전 가이드를 제시해 유용하다. 주최기관과 수상자 인터뷰는 물론 각 공모전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굳이 인터넷을 켜지 않더라도 앱 스토어에서 공모전이라는 단어만 검색하기만 해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앱을 손 쉽게 만날 수 있다.인터크루 관계자는 기업이 채용과 마케팅 등 다양한 활동에 오디션 방식을 채택하는 이유는 현재 시스템으로 선별하지 못하는 다양한 인재를 실력 중심으로 선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꿈을 찾아 공정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공모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민 청년 CEO '창업일기' - 자금 조달하는 방법경영하는데 있어서 총알이자 CEO의 기분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현금흐름이지 않을까 싶다.나 또한 7년차 초기 기업을 운영하면서 끊임없이 자금조달과의 힘빠지는 신경전을 벌이는 일이 많았다.이러한 시설이 더 필요한데이러한 비품이 더 필요한데이렇게 투자하면 확실할 텐데등 끊임없는 상상을 했다. 그렇지만 현실과의 괴리는 컸다.정부조달이나 신용담보사채조달 등 내가 과거 몇년 간 사용했던 자금 조달 방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던 방법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직원들 몰래 구두가 닳도록 은행을 뛰어다녀 보기도 했고, 아는 지인들을 끊임없이 설득해 보기도 했다. 사실 지금도 그러한 과정의 연속된 시간에 있는지도 모른다.분명 말하지만,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지는 것처럼 손쉬운 자금 조달 방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 회사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을 끊임없이 긍정적으로 헤치고 다니는 작은 회사 수준이다.행여, 책에 나오는 것처럼 지인들이 자금 조달을 해주거나, 주변에 재력가가 존재하여 튼튼한 버팀목이 된다거나, 갑자기 떡 하니 엔젤들이 나타나거나 하는 허황된 상상은 일찌감치 버리자.1원 한장 빌리기 위해선 그만큼 자신있는 재무상황을 공개해야 하고, 1원 한장 빌리기 위해선 그만큼 신용있는 거래상황을 공개해야 한다.획기적은 방법은 없다. 그게 현실적인 답일 뿐이다. 다만 생각의 방법은 획기적인 것이 있다.예를 들어, 100만원의 투자금이 필요한데 현실은 80만원 밖에 없다고 하자.보통 사람이라면, 확신을 갖고 20만원을 융자해 투자할 것이다. 그러나 그 확신이 어긋나기 시작하면, 경영은 점점 어려워 지더라.나는 40만원을 더 벌때까지는 투자 시기를 미루거나 80만원 중 60만원의 투자금만 긴축 편성해 투자한다.왜 120만원을 만들때까지, 혹은 60만원만 투자 했을까? 약 20%인 20만원의 여유자금을 항상 비치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경영을 하다 보면, 끊임없는 돌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나 또한 있는 자금을 빠듯하게 활용하다 보면, 갑작스레 더 들어가는 자금들이 생긴다. 하지만 정작 그럴때는 더 쪼들리기 마련이다. 현실의 20%는 항상 없다 생각하고 남겨 놓는 지혜가 필요하다. 난, 그 기간을 초기 10년을 보았다.

  • 기획
  • 기고
  • 2014.09.02 23:02

⑫ 노인의 성(性) - 주책 아닌 건강한 욕구…노인 10명 중 6명 월1회 이상 "성생활"

성은 삶의 중요한 일부를 차지함에도 성을 이야기 할 때 조심스러워 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특히나 노인의 성은 관심밖의 영역이거나 아예 없는 것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을 전후로,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이 성기능을 상실하는 시점으로 받아들인다. 성에 대한 욕구와 성행위는 젊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 여자건 남자건 노인이 이성에 대해 깊은 눈길을 보내면 대개노망혹은주책이란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노인의 성 뿐만 아니라 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부자연스럽고 민망한 느낌을 갖는 건 성은 곧 성행위라고 생각하는데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도내 노인들의 성에 대한 의식과 상황을 취재해봤다.△노인의 성(性) 2012년 전주시 노인복지관 이용노인을 대상으로 노인의 성(性)생활 태도에 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2%가 월 1회 이상 성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생활의 상대는 주로 배우자며, 20.4%는 성생활에 만족감을 나타냈고 67.5%는 보통으로 응답했다. 응답자의 75%는 성생활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성생활 방해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변으로는 62.3%가 건강문제를 선택했다. 위 조사를 실시한 안골노인복지관 이승재 부장은 현대사회의 노인문제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노인들의 성 문제는 노인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삶의 일부분임에 틀림없다.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전환이야 말로 긍정적인 노인 성문화 형성과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나이가 들면서 성적 능력이 서서히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성생활은 여러 가지 요인, 즉 심리적, 정신적, 사회적 요인에 따라 다르기에 노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감퇴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만남 어디서 이뤄지나노인들은 주로 복지관이나 콜라텍에서 이성을 접하고 만난다고 한다. 전주의 한 노인복지관 직원들에게 주변에서 경험하는 노인들의 성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들어보았다.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댄스스포츠는 남녀가 짝을 이루어 진행한다. 댄스스포츠는 운동효과도 커서 노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노인들은 모두 한껏 멋을 부리고 와서 한 시간 남짓 즐겁게 댄스를 즐긴다. 가끔 직원들에게 파트너를 구해달라는 요구도 하는데 너무 나이 들었거나 옷차림이 초라하거나 몸에서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복지관에서는 컴퓨터 수업도 진행하는데 가끔 악성코드에 감염되어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수업이 끝나고 빈 강의실에 혼자남아 야한 동영상이나 수영복을 입은 여성사진을 감상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한다. 여성 직원들과 이야기 할 때 과하게 신체적인 접촉을 시도해 불편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노인들은 복지관의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도하는 건전한 방법으로 성욕구를 해소하기도 하고 야한 영상을 감상하면서 해소하기도 한다. 젊은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노인, 성을 말하다정모(64전주시 서신동)씨는노인의 성은 젊은사람의 성 못지않게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다며노인들은 스스로 건강을 잘 유지하여 늦도록 행복한 삶을 누려야 한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노인들에게 흔히 발생하여 성생활을 방해하는 전립선 비대증을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전주시 인후동에 거주하는 조모(80)씨는 노인이라도 성에 대한 태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성에 대해 담담한 사람,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70%정도는 중요하고 좋아할 것이라고 말한다. 연령에 따라 다르겠지만 건강한 75세 이하의 노인들은 자력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자위행위, 복지관, 콜라텍에서 만난 이성과의 교재, 성매매를 통해 해결하는데 적은 돈으로 성을 사서 해결하는 경우도 보았다고 한다. 조 씨는 몇 년 전 전주시에서 주최하는 새사랑맺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즐겁고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실제 오랜 연인이나 재혼으로 연결된 사례는 못 보았지만 만남의 기회가 부족한 노인들에게는 그런 자리자체가 아쉽다고 한다.조 씨는 요사이 매스컴에서 자주 등장하는 노인의 성범죄는 극히 일부의 사실을 언론에 다룸으로써 노인 전체의 심각한 문제인양 생각돼 오히려 노인의 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한다.△노인의 성에 대한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전주시에서는 양지노인복지관과 안골노인복지관에 성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성고민과 관련된 상담뿐아니라 부부갈등, 가족갈등, 대인관계, 자녀와의 갈등 등 심리상담, 성격 및 심리검사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노인 성의식 개선프로그램, 부부관계만족도향상프로그램, 노인자아존중감향상캠프, 공개강좌 등을 실시한다.노인복지관 이용노인의 성생활 태도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안골노인복지관 이승재 부장은 고령화사회가 가속될수록 노인의 성문제는 날로 심각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노인의 성문제 해결방안 모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의 성에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서 노인과 사회의 성에대한 잘못된 생각이나 부정적 인식을 바르게 제공하는 사업이 필요하다며노인의 성에대한 교육 및 상담에 관한 프로그램개발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획
  • 기고
  • 2014.08.26 23:02

"사회적 편견이 노인의 性 음지로 몰아내"

-안골노인성마음상담센터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성상담을 비롯하여 심리상담, 가족상담, 부부상담 등의 개별상담과 노인성의식개선프로그램, 노인자아존중감향상프로그램 등의 집단상담 그리고 성·생활·경제·의료 정보 등을 제공하는 공개강좌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배우자가 없는 어르신들이 이성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은빛새사랑맺기 사업도 실시하고 있습니다.”-어르신들의 주된 상담 내용은 무엇인가요.“2014년 상반기 상담내용별로 보면 심리상담 35.8%, 가족상담 30.2%, 성상담 22.6%,기타 11.4%가 상담을 받았으며 성별로는 여성이 62.3%이고 혼인상태별로는 배우자가 없는 어르신이 69.8%로 유배우자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상담이 이루어졌습니다.” -어르신들의 성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면 좋을 까요.“성은 늙고 젊음을 떠나 방법이나 횟수의 차이일 뿐 노인에게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노인의 성에 대해 노인은 점잖아야 한다는 이유로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 노인의 성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과 편견들은 노인의 성을 음지로 몰아가고 있으며, 그로인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합니다. 이 세상 누구라도 노인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노인의 성 문제와 노인들을 탈 성적 존재로 만드는 편견적인 사회 인식에 관심을 갖고 노인의 성을 보다 자연스럽게 추구할 수 있게 하는 복지 정책 및 사회문화 정책이 필요합니다.”-상담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저도 물론 그렇구요. 상담실을 찾는 어르신들은 어떤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고 반응해 주는 것에도 큰 위안을 받으십니다. 지난 겨울에 아내와의 성적갈등으로 상담실을 찾은 어르신이 계셨어요. 저는 그 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며 몇 회기의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내담자는 상담자인 저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셨어요. 저는 어르신의 언행이 불편하여 상담실 이용을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내가 잘하고 있는것인가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나서야 저는 저의 잘못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자로서 내담자의 마음을 읽어주며 공감해 주면 되는 것인데 잘잘못을 말하는 순간 내담자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기획
  • 기고
  • 2014.08.26 23:02

[⑪시간제 보육서비스 시범사업] 맞벌이 부부, 부담없이 안심하고 아이 맡기세요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3년 전부터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는 권미라(36전주시 서신동)씨는 아이가 19개월에 접어들면서 슬슬 무언가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이양육을 생각하면 하루에도 열두번 마음이 요동을 친다. 아이는 내손으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가정양육을 선호하지만 한편으론 결혼 전 세무서에서 일해 왔던 경력을 다시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일을 찾아보려니 아이를 맡아줄 만한 곳이 마땅치 않고 또 종일제 근무보다는 시간제로 일하면서 아이 키우는 재미도, 가정살림도 병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보건복지부는 현행 종일제 어린이집의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부모들의 선택권이 다양화 될 수 있도록 맞춤형보육지원 확대 차원, 7월 28일부터 전국 71개 기관(14개 시도, 61개 시군구)에서 시간제 보육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북지역의 경우 전주와 정읍, 고창지역에 각각 1개소 총 3곳의 어린이집이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시간제 보육서비스 시범 사업의 명과 암에 대해 취재해봤다. △시간제 보육? 누구냐 넌종일제 보육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지정된 제공기관에서 시간제로 보육서비스를 이용하고 이용한 만큼 보육료를 지불하는 신개념 보육서비스다. 특히 이번 시행되는 시범사업은 양육수당 수급자를 대상으로 전업주부의 경우엔 병원외출 등 전업주부로서 긴급하고 일시적인 수요에 대응하며, 맞벌이 가구의 경우엔 기본적으로 가정양육을 희망하지만 취업 등으로 인한 단시간 보육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이다.주 5일(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지 제공되며 생후 6~ 36개월 미만 영아를 대상으로 하는 시간제보육 서비스는 기본형과 맞벌이형 두 가지이다. 다만 이용시간과 지원 단가(기본형 : 월 40시간 지원, 시간당 2000원 자부담, 맞벌이형 : 월 80시간 지원, 시간당 1000원 자부담) 부분에 차등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간선택제 근로자 가구라면 정부지원을 통해 시간당 1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보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시간제보육은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육아와 자신의 일을 병행하면서 경력단절을 예방하고자 하는 여성들을 위해 유연한 보육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 대안이 된 것이다.전라북도육아종합지원센터 최은주 센터장은 7월 28일부터 전국적으로 시범 실시되는 시간제보육은 수요자 입장에서 종일제 보육을 하지 않더라도 양육수당을 받으면서 필요한 시기에 이용한 만큼만 보육료를 지불하는 차별화된 보육서비스라며 특히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이 직업교육에 참여하는 등 재취업 준비를 위해 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 그동안 일을 하고 싶어도 보육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했던 애로사항을 정부가 해결해주는 맞춤형보육제도라고 했다. △시간제 보육서비스제도, 아직은 걸음마 아직은 시범실시 기간이다 보니 지역 내 운영기관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보건복지부는 제공기관 수를 현재 71개소에서 하반기 최대 120개소까지 추가 확대함으로써 서비스 이용에 접근성을 강화하고 더불어 15년부터 올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본 사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시간제보육아직 시작단계로 시간제보육서비스 제도 운영의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특히 시범사업이라고는 하나 전북에는 단 세 곳으로(전라북도 어린이집 2014년 3월 기준 1666개소, 전주시 744개소) 시간제보육에 대한 홍보가 앞선다 해도 이용에 한계가 보인다.또 시간제보육서비스 이용 가능한 전라북도 내 양육수당 수급자는 14년 6월 기준 2만5549명이며 이중 전주시 거주 수급자는 9663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전주시의 경우 완산구에 단 한 곳으로, 시간선택제 참여를 위해 아이를 맡기고 싶어도 거리와 시간에 문제가 발생된다. 무엇보다 시간제보육 신청 시 사전에 아이사랑보육포털(PC)에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필수인 회원가입 후 시간제보육 아동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물론 지역에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겠으나 실제 컴퓨터 활용에 어려움이 있는 이용자 배려가 아쉽다. 또, 온라인신청은 1일 전까지만 가능하고 전화신청은 당일까지 가능하다. 다만 시간제보육 제공기관에서 수용인원(6개월~36개월 기준 1개반 5명)이 마감되었을 경우엔 이용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경우 예정된 외출이 아닌 불가피한 상황에 당장 시간제보육을 이용해야 할 경우 정작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장 중요한 토요일 등 공휴일은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시간제보육교사수급, 휴일근무에 따른 인건비, 시설운영 등 여타 제반문제가 있겠으나 시간제 보육을 이용하는 경우 대부분 시간 선택제 근무를 위한 이용 외에 재취업이나 학업을 준비하는 경우, 기타 예정된 외출 시엔 이용이 불가능하기에 어쩔 수 없이 다른 가족의 도움을 받거나 베이비시터를 이용해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시간제보육서비스의 저렴한 비용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할 경우 정작 이용해야 할 대상이 배제될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간제 보육서비스를 원하는 주부들의 개선 확대 목소리가 높다권미라(36전주 서신동)씨는 야근이나 출장 등으로 인해 야간보육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공립 어린이집을 통한 야간보육서비스의 단계적 확대, 맞벌이 자녀가 환영받는 보육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은 반가운 소식이라며금번 시범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시간제보육사업과 더불어 일하는 엄마, 자녀 돌봄 지원 확충을 통해 성공적인 사업으로 이끌려면 실질적인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질수 있도록 개선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간제 보육서비스를 말한다 "시설 확충해 더 많은 사람 혜택을...아이들 프로그램 부족 늘 아쉬워 "△시간제보육 이용자 윤미희씨주부 윤미희 씨(23)는아이가 25개월로 들어서면서 이제는 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아이를 마음 놓고 맡아줄 곳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제 보육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주변 엄마들에게 듣게 되었다고 말했다.윤 씨는아이에게도 갑자기 엄마와 분리시키기 보다는 연습을 시킨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의외로 잘 적응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라며 4시간동안 먹을 간식과 아이의 특성을 선생님께 알려드리고 저는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가까운 새일센터에 시간제 근무가 가능한 곳을 희망한다는 구직신청을 해두었고 지금은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윤 씨는 친정부모님은 시골에 계시고 그렇다고 시부모님께 아이를 맡길 상황도 아니고 제 욕심만 챙길 수 도 없었던 저의 상황처럼 비슷한 엄마들이 상당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시간제 보육사업이 더 많이 확대되어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시간제보육교사 임애란씨시간제 보육을 희망하시는 부모님들이 의외로 많이 계시는 것 같아요. 아직은 시범단계이다 많은 아이들을 수용할 수 없는 점이 가장 아쉬운 점인 것 같습니다보육경력 6년 4개월의 임애란 교사(41)는현재 이용 가능한 연령대가 6개월부터 36개월까지로 초과이용이 없을 경우 하루 최대 이용시간은 4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아이마다 이용시간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단순 돌봄이 아닌 짧은 시간 이지만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 개발이 앞으로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교사는 기존에는 짧은 시간 일시보육을 요청하는 경우 종일반 아이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시간제보육의 경우 별도의 시간제보육반 운영과 전담 교사가 있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부모님들 입장에서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기획
  • 기고
  • 2014.08.19 23:02

[⑩다문화가정 이중언어교육사업] 엄마나라 언어로 교감…움츠렸던 아이들 자신감 '쑥'

이제 아이에게 엄마 나라 책을 읽어줄 수 있게 되었어요. 중국에 있는 친정식구들과 조금씩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중국에서 한국에 시집온 지 9년차 된 리쓰친씨의 말이다. 리쓰친씨는 8살과 6살 그리고 2살 난 세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리쓰친씨는 언어 두배 기쁨 두배 프로그램을 받기 전에는 자녀가 중국말로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제 자녀에게 중국어를 지도하는 방법을 교육 받은 이후 자녀의 변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라북도는 세이브칠드런과 협약을 맺고 2013년부터 다문화가족자녀를 위한 이중언어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이브칠드런은 전라북도의 14개 시군에 설치되어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엄마나라의 언어를 잘 구사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결혼이민자가 자녀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엄마가 자녀에게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등 모국어를 가르치게 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적 방법과 기술을 배우게 되는데, 언어 두개 기쁨 두배라는 타이틀 아래 이중언어교육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엄마나라의 언어를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모국어 교육은 무척 중요하다. 단순히 엄마나라의 언어를 익히는 언어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의미를 넘어선다. 다문화가족 자녀가 엄마나라의 언어를 익힌다는 것은 엄마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엄마나라의 언어를 익힘으로써 엄마나라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엄마와의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수단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엄마나라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엄마나라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마에 대한 존중감과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다문화가족 자녀이 성장하면서 엄마가 아시아권의 결혼이민자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렇게 엄마를 타인 앞에서 자랑스럽게 인정할 수 없게 된다면 가족과 사회에 있어서 건강성의 상실을 의미한다.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주수진 상담원은 초등학생을 지나 중학생이상 되는 자녀들이 엄마가 베트남 사람, 필리핀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며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시선과 관계없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하고,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어야한다며 자존성 향상의 문제를 이중언어교육과 연결시키며 중요성을 부각시켰다.다문화가족 자녀의 모국어 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 중요성에 대해 사회적 함의가 이루어지면서 정부차원의 이중언어 지원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여성가족부에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이중언어교사를 배치하여 베트남어, 중국어 등 아시아 이주여성 국가의 언어를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이중언어교육에 있어서 비(非)다문화가정의 자녀들도 수혜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것은 다문화가족 자녀만을 대상으로 하게 될 경우, 차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여 다문화가족 자녀와 비다문화 자녀가 통합적 교육의 형태 속에서 베트남어, 중국어 등 아시아권 언어교육이 이루어진 바 있다. 다문화가족 자녀에 대한 교육은 교육부 소관이어서 금년도는 여성가족부 소관의 이중언어교육사업에 대한 조정기간으로 삼고 잠시 중단되어 내년부터는 이중언어교육은 교육부소관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여성가족부 소관의 이중언어교육은 결혼이민자에 대한 언어교육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이중언어 환경 조성사업의 형태로 전환될 예정이다.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앞서 세이브칠드런과 전라북도는 이미 2013년부터 14개 시군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결혼이민자들이 자기나라 언어를 자신의 자녀들에게 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하는 언어 두배 기쁨 두배사업을 실시하고 있어서 선진적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언어 두배 기쁨 두배의 이중언어교육사업은 결혼이민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의 자녀들에게 자신의 고국언어를 가르치고 싶어 했지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도 모르고, 어떠한 교재와 교구를 필요로 하는지도 잘 몰라 어려워했다. 그러나 이제 결혼이민자 엄마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교사가 되어 자신의 나라의 언어를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 아직은 다소 서툰 점이 드러나지만 결혼이민자들은 이제 고국의 언어로 자녀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면서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다. 연구 보고에 의하면 어머니의 사용언어 및 의사소통 유형은 아동의 언어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부모와 유아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은 유아의 언어능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전주시다문화가족원센터 정성자 팀장은 세이브칠드런과 전라북도가 함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언어 두배 기쁨 두배 사업은 결혼이민자 엄마와 다문화 자녀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일으키고 엄마나라 언어의 교육과정을 통해 상호간의 소통을 강화시켜주고 있다면서 이중언어교육의 효과성이 교감능력 향상과 소통의 강화 측면에서도 활발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다문화가족들이 언어지도교육 언어 두배 기쁨 두배 사업에 지속적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정성자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팀장 "중국베트남몽골어 등 지원 엄마와 자녀간 상호작용 증진"-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는 어떤 사업 입니까?전라북도와 세이브더칠드런이 협약을 맺고 자녀에게 이중 언어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한 달에 한번 씩 이루어지는 부모교육, 자조모임을 통해 자녀지도력, 자녀와의 소통기술, 부모자존감을 향상 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지원하고 있는 언어는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이중언어 교육과의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입니까?기존의 이중언어 교육이 전문 강사가 자녀들에게 교육을 하는 방식이었다면, 언어 두 개 기쁨 두배의 이중언어교육사업은 KIT, 카드. 활동지를 통하여 엄마가 자녀에게 엄마나라 언어를 가르치며 모아 상호작용을 증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엄마나라의 전래동화를 활용한다고 들었는데, 교육은 어떤 형태로 진행 됩니까?총 24권의 교재가 지급되는데, 이중 한국 이솝우화 8권 각국 전래동화 16권이 지원 됩니다. 1년간 지원되는 프로그램은 세이브더칠드런 주관 부모교육 2회, 다문화센터 주관 부모교육 4회가 실시되며, 교육 내용은 모아 상호작용을 위한 인식 및 기술을 높이기 위한 교육이 실시됩니다. 이중언어 자조모임은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경우 8회 진행되고, 교육 내용은 부모의 역량강화 및 자존감을 향상 시키고, 이중언어 말하기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모든 연령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합니까?중국어, 베트남, 몽골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결혼이주여성 자녀로 만 4세 ~ 8세가 대상입니다.-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사업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회원등록이 된 중국, 베트남, 몽골, 기타국가 결혼이주여성중 만 4세 ~ 8세의 자녀를 둔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시고 센터에 신청하시면 됩니다. 단, 프로그램이 3월에 시작되니, 2015년 프로그램에 참여 하실 수 있도록 미리 신청 접수하시기 바랍니다.

  • 기획
  • 기고
  • 2014.08.12 23:02

[⑨ 놀이문화 추구하는 청년 세대] 놀면서 가치 있는 즐거움 찾기…"사회발전 동력"

청년이 놀이를 찾는다. 나이와 성별, 혼인 여부를 떠나 그들은 흥미가 있는 곳에서 즐거움을 찾고, 그 즐거움을 의미로 연결시킨다. 사실 청년과 놀이문화는 떼놓고 볼 수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길거리응원과 촛불시위처럼 청년들은 어디서든 즐거움을 바탕으로 한 문화를 형성한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새로운 문화만 봐도 즐거움은 곧 행동의 원동력이다. 특히 최근 청년 놀이문화를 들여다 보면, 즐거움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재미보다 일이 더 가까운 청년들은 즐거움에 내포된 가치를 쫓는다. 자신이 재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도전하고, 거기서 얻어진 즐거움을 또 다른 가치에 연결시킨다. 최근엔 스스로가 가치 있는 즐거움을 만들어 제공하는 젊은이들도 생겨났지만, 극소수다. 어떻게 놀면서 즐거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까? 전주 시민놀이터에서 그 해답을 취재해봤다.△어른들의 놀이터가 있다고? 전주 시민놀이터는 동문예술거리에 위치해있다.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고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던 것이 다른 예술인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소중한 공간이다. 전주에서도 동문예술거리를 중심으로 자생적발생적 문화를 생성해 나가고, 그것이 시민들에게 퍼져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 바로 전주 시민놀이터다.전주 시민놀이터 관계자는 기성세대가 보기에 청년세대의 놀이문화는 가볍고 소비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청년의 놀이의 핵심은 즐거움과 가치가 합쳐졌다는 게 핵심이라며 놀이문화가 곧 사회발전의 동력이라는 측면에서 청년들의 놀이문화적 사고에 대한 수용은 앞으로 사회가 해결해야할 중요한 과제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어항상 열려있는 전주 시민놀이터를 많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놀이터 찾아간 어른들 뭐하지?전주시민놀이터는 연중 3일(1월1일, 설, 추석 당일) 빼곤 언제나 열려 있다. 대관하고자 하는 시민이 있는 경우 24시간 연습이 가능하다. 대관 비용은 3시간 기준으로 공간별로 별도 책정하고 있다고. 놀이 공간 안에는 뭐가 있을까?전주 시민놀이터는 지상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에 있는 이야기 놀이터의 떠듬 공간은 자율적인 카페형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구비되어 있다. 떠듬 공간에서는 시민놀이터를 오가는 분들의 다목적 모임이 이루어질 수 있고, 따로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장애인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공간도 있다. 장애인을 우선적으로 대관한다. 평소에 전시회가 열리기도 한다. 소리놀이터인 두드림 공간이 마련된 2층은 방음시설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악기연습이나 노래 연습 등이 가능한 공간이다. 따로 악기가 준비되어 있거나 음향시설이 준비되어 있진 않기 때문에 스스로 준비를 해야 한다. 밴드연습을 원하는 경우에도 창작지원센터를 이용하면 가능하다. 3층에 있는 창작 놀이터는 넓은 마룻바닥과 전면거울이 있는 모둠공간과 아이디어 회의나 기획회의 등을 할 수 있도록 모둠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극, 춤 연습 등을 하기에 좋다. △ 나처럼 놀아봐요 이렇게!최근엔 거리공연을 의미하는 버스킹을 하는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북대 앞, 전주교대 근처 등 대학가 주변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하나의 놀이다. 노트북으로 반주를 틀어놓고 자신의 실력을 오롯히 증명받는 젊은 이들은 노래뿐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들의 발길을 붙든다. 대형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거리공연 버스킹을 하는 모임과 장소 등을 공유하는 카페들도 늘어나고 있다.평소 길거리 공연을 즐기는 김수연씨(25전주)는 예전에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40대 초반 음악하시는 분들도 꽤 생겼다며 전주시민놀이터처럼 어른들은 위한 놀이터가 곳곳에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민 청년 CEO '창업일기' - 우리들만의 진급 시험시험. 그리고 평가. 인생은 시험과 평가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창시절 수능시험부터 시작해 자격증 하나를 따거나 취업을 준비하더라도 평가된다. 하다못해 사업을 하는 나 역시 정부 및 금융기관 평가를 받는 것이 기본 중 기본이니 말이다.회사 설립 4년 8개월 만에 진급시험을 만들었었다. 당시 임직원 모두 분위기가 살벌(?)해졌던 기억이 난다. 누구는 진급하고 누구는 떨어졌네. 과연 평가는 객관적으로 되었을까?그리고 그 평가에 임하는 사람 또한 열심히 했는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 나는 그런 반대 기류에도 진급시험 도입 후 그 기준을 조금씩 강화해 나갔다.만약 시험과 평가가 없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분명 인사권자의 재량과 또는 CE0의 주관적인 평가가 비일비재할 것이다.내가 도입한 진급평가에서는 크게 이론평가와 실무평가 2가지를 본다. 공통 이론평가는 우리들의 경영이념과 사훈, 비전과 목표, 역할과 책임 등 기본 사규들에 관련된 평가다.실무평가 역시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팀에서의 실기와 실무 이론에 관한 평가다.이를 직원들에게 모여놓고 알리자 마자 대다수는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직원 중 한사람은 이렇게 말했다.사장님! 공부하기 싫어서 이곳에서 단순업무 하려고 왔는데 갑자기 평가라니요?또 다른 직원은 사장님 내 점수가 공개되면 쪽(?)팔려서 어떻게 회사 다니겠어요? 등등.아마도 처음 시행하는 하루인들의 평가는 각기 다른 불만이 드러났다.그러나 진급시험을 도입한 분명한 이유는 CEO로서 이제, 누구나 하루의아침 배에 태울수는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진급평가가 있어야 할 분명한 이유는 많지만 도입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 표과는 만 3개월 이상 된 사원들이 점차 많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에 비해 이직율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이것은 바로, 혁신 근무시스템 도입 등 끊임없는 꿈의 일터 만들기 작업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 결과물이 아닐까 한다.우리와 맞지 않는 반하루인들은 아쉽게도 배에 태울 수 없는 룰이 있어야 하고, 개인적 노력이 없는 하루인들은 진급이 더디어야 맞는 것이다.이러한 것들을 누구나 투명하게 평가를 받아야 하고, 잘한 것은 칭찬을 받아야 하며, 잘못한 것은 혼날 줄도 알아야 한다.실제 진급시험 도입 후 혼나서 스스로 자책하거나 딜레마에 빠지게 된 직원이라도, 분명 자신의 실수를 기회삼아 더욱 더 노력하는 모습을 스스로 또는 주변 직원들에게 보여주는 체계가 되었다. 그때 반대했던 그 직원들이 지금은 그 평가체계가 자신한테 어떤 작용을 하는지 누구보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진급시험 평가는 전국적인 한식문화를 선도하는 기업, 나아가 세계적인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첫 발이었다.

  • 기획
  • 기고
  • 2014.08.05 23:02

[⑦ 여성의 희망 '시간선택제 일자리'] 4대보험 가입 정규직 혜택…구직자들 '싱글벙글'

씬 깜언! 씬 깜언!(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말은 구직신청 후 3~4번의 동행면접의 과정을 거쳐 방과후 학교 영어강사에 취업한 뉘엔티안씨가 동행했던 취업설계사에게 전하는 감사의 인사이다. 베트남여성 뉘엔티안(29)은 3년 전 한국인 남성과 결혼 후 우리나라에 이주해 살고 있는 결혼이민여성이다. 얼마 전 시어머니와 함께 센터를 방문한 뉘엔티안은 결혼 전 베트남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경력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의 돌봄 시간이 자유로운 시간제일자리에 대해 문의, 취업에 성공했다.뉘엔티안 씨는 자녀의 돌봄과 가사로 인해 종일 근무가 어려운 여성들에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만족한다며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해 취재해봤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누구냐, 넌경제용어사전에 의하면 근로자가 근로시간과 업무 시작종료 등 근로형태를 정할 수 있고 임금과 복리후생 등에서 전일제 근로자와 차별이 없는 일자리를 일컫는다. 지난 2013년 11월 13일 정부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일부에선 같은 해 6월 제시되었던 고용률 70% 로드맵 숫자에 매몰돼 일자리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삼성그룹의 시간선택제 계약직 6000명 채용을 필두로 2017년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는 1만 3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간선택제 일자리창출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근로시간 단축제도 등을 정비해 공공부문에서 조성된 분위기를 민간부문으로 확산되도록 할 계획으로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했다. 기업을 중심으로 민간부문 시간선택제일자리사업을 추진 하고 있는 전주고용센터의 경우 2014년 5월 기준 51개 사업장 260명이 시간선택제일자리사업 승인됐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들이 민간부문 시간선택제일자리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까? 먼저 공공기관이나 사업주가 지원 대상 근로자에 대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이 사업 외에 인건비를 지원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청이 가능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근로조건은 고용보험 등 4대 보험에 가입하고 소정근로시간이 주 15시간에서 30시간 이하 이면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을 체결해야 하며 또한 사업주는 시간선택제 근로자에 대해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라 임금 등 근로조건에 있어 통상근로자와 차별을 하여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창출 사업 지원수준은 근로자 1명 당 월 80만원 한도(대기업은 월 60만원 한도) 내에서 사업주가 지급한 임금의 50%를 1년의 기간 내에서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가까운 지방 고용노동관서에 사업계획서 심사 및 승인을 받도록 한다. 선정이후 기업에서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하고 지원금 신청을 하면 된다.△ 시간선택제 운영기업 효과는 뭘까?C식품 및 식품서비스분야 기업은 2013년 경력단절여성 150명을 채용했고 2017년까지 5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제도도입은 장시간 근무 관행 개선과 기존 직원들의 업무부담 완화 및 생산성 향상, 경력단절여성 채용을 통한 여성인력의 사회진출 확대 분위기 조성을 위한 일이라고 하나 결과적으로 경력단절여성 고용으로 숙련된 전문인력 확보는 물론 일과 가정의 양립지원, 기존 시간제 근로자 처우를 개선하기에 상당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의견이다. D떡전문점에서는 피크타임의 업무 집중도 완화를 위해 50명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하였고 이를 통해 노동 강도와 업무 스트레스가 감소, 고용창출은 물론 조직 몰입도와 업무 만족도 증대 효과를 이끌어냈다고. 우리지역 내 시간선택제 일자리창출 지원 사업 참여기업인 전주시 인후동에 위치한 K교육지원서비스기업은 올해 처음으로 아동 대상 교육 강사를 시간제 근로자로 5명을 채용했다. 능력 있는 경력단절여성이 가정을 돌보면서 일 할 수 있도록 선택 가능한 근무시간 활용으로 고용안정은 물론 여성일자리창출에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시간 선택제 명암 시간 선택제는 양질의 일자리가 적고 임금이나 수당 등 처우 면에서 전일근로자와 격차가 심해 구직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비판도 거세다. 또 자칫 정규직은 남성, 여성은 시간제로 인식이 고착화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과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 이후 홍보부족으로 인한 사업 인지도 약화 등의 문제로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여성고용률 제고에 핵심이 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4대 보험가입, 최저임금 등 근로조건 보장, 임금 등에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진 근로제도로 출산과 육아 등의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직장을 떠나야 했던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재취업이라는 여전히 희망의 돌파구이기도 하다. 전주고용센터 최정철 주무관은 먼저 기업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가장 큰 장점은 기업에서 필요로하는 맞춤형 인재를 발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시간선택제를 활용, 탄력적인 인력운영으로 특정 시간, 특정 기간에 업무량을 집중할 수 있어 효율적인 인력운영 시스템이 마련되고 일가정 양립을 통해 근로자의 이직을 방지해 구인난 해소와 유능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기업에서 시간선택제 근로자 1명 채용 시 월 80만원 한도로 임금의 50%를 지원받게 되는 등 경제적 절감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며시간선택제 일자리 직무가 대부분 단순노무직, 생산직, 서비스직, 사무직 순으로 조사돼 정부 의도대로 반듯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확대되기 위해선 전문직 등 다양한 직종에서의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강조했다.● (유)가온교육 양승훈 대표 "숨어있던 우수인력 확보 기존 직원 업무부담 덜어"이렇게 좋은 제도가 있다는 걸 처음엔 몰랐어요. (유)가온교육 양승훈 대표 (50)는 저희같이 교육서비스업을 운영하는 경우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성패를 가늠하는 것인데 숨어있던 우수한 인력을 찾아내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소득이다라며현재 5명의 시간선택제 인력을 지원받고 있는데 그 분들 모두 경력단절여성으로 결혼 전 어린이집과 유치원 강사경력이 있는 분들로 결혼과 함께 자녀양육 등의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셨던 경력단절여성이다고 소개했다.양 대표는 종일근무가 아니다 보니 일과 가정이 양립되고 가정경제도 살리는 일거양득이라며무엇보다 일을 통해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고 하시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 당시 기존 직원들의 동의가 필요했는데 여성인력이 대부분인 저희 직원들은 당연히 이해해주고 본인 입장이 되어 생각해 주는 분위기여서 오히려 고마웠다며현재 기존 직원들과의 마찰도 없고 강의 노하우 전수 등 전 직원들이 서로를 이끌어주며 업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그는 아직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정확한 개념파악과 이해가 부족한 기업들이 있다 보니 경력단절여성들을 많이 수용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다며많은 기업이 참여해서 우수한 인력활용을 통한 여성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간선택제 방과후교사 박선님씨 "돈도 벌고 자녀들도 키우고, 당당한 엄마로 즐겁게 생활"시간선택제 일자리의 가장 큰 장점은 일도하고 가정도 돌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유)가온교육 방과후교사 박선님씨(38)는 사실 일은 하고 싶은데 아이가 너무 어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만 하고 이곳저곳 기웃거리기만 했다며우연히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공고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전부터 일했던 분야 인데다 무엇보다 일을 마치고 아이들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맘에 들었다고 참여배경을 설명했다. 박 교사는 종일 근무하는 것보다 급여가 작은 건 아쉬움도 있지만 정규직원들과 차별이 없고 아이가 조금만 더 크면 종일제 전환도 가능하다고 하니 그동안 경력과 스펙을 쌓아 두자는 제 나름의 전략도 있다고 웃어 보였다.또다행히 취업에 성공하고 이제 어엿한 직장인으로 당당한 엄마와 아내로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며저처럼 일은 하고 싶지만 아이나 돌봐야 할 가족들로 인해 망설이는 여성분들이 있다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 기획
  • 기고
  • 2014.07.22 23:02

[⑥결혼이주여성, 취업역량강화 사업] 움츠렸던 일자리 구하기, 전문교육 받고 자신감 쑥쑥

한국에 와서 이렇게 자격증을 따게 돼서 너무나도 기뻐요.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베트남에서 시집온 지 6년차인 찬티득씨는 6살 난 아이의 엄마이면서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일을 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실시한 보육교사자격증반에서 10개월 동안 꾸준히 교육을 받고 2014년 1월에 졸업을 한 이후, 현재는 한 어린이집에서 보조교사로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결혼이민자들의 안정적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14개 시군과 협력하여 취업을 위한 다양한 교육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취업역량강화 교육사업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다문화강사양성교육, 바리스타 양성교육, 한식요리사 양성교육, 보육교사, 간호조무사, 정보기술자격 교육, 봉제교육 등 무척 다양하다. 찬티득씨는 다양한 직업훈련 교육 중에서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이뤄진 교육에 참여해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이다. 많은 결혼이민자들이 취업해 직장을 갖기를 희망한다. 2012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연구에 의하면 다문화가족의 72.5%가 취업에 대한 의사를 표출할 정도다. 여성결혼이민자로 한정했을 때에도 66.1%가 높은 취업의사 요구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결혼이민자의 취업은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다. 취업을 하고 싶은 의사가 있더라도 한국어능력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으면 취업 하기는 어렵다. 실태조사에 의하면 미취업 사유로 45.1%가 한국어가 서툴러서라고 답하고 있다. 결혼이민자는 초기 정착과정에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결혼이민자의 취업은 한국어능력이 일정 정도 갖춰져 있지 않으면 취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한국어 소통능력을 갖춰야 하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또 결혼이민자들은 결혼 이후 곧바로 임신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임신과 자녀 양육문제로 인해 결혼초기에는 취업이 용이하지 않은 현실적 조건에 놓여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적 상황은 부정적인 상황으로만 볼 문제는 아니다.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취업을 담당하고 있는 송미현씨는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사회정착을 위한 배움의 시간으로 잘 활용한다면 자기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귀중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에서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역량강화 교육으로서 취업과 직업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결혼이민자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가족구성원의 관심과 지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문화가족의 경제적 환경이 자기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업교육 등에 집중하기 어려운 현실적 조건도 있다. 당장 하루하루 벌어서 살아가야 하는데, 장기적인 관점도 중요하지만 당장의 생계를 위해 어떤 곳이라도 당장 취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취업전략은 단기적인 취업전략과 중장기적인 취업전략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의 지향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와 기초단체를 중심으로 시민의 취업률 향상을 위해 상당한 에너지를 쏟고 있다. 그러나 취업이 단기적 일자리로써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결혼이민자에 대한 취업전략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2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연구에 의하면 결혼이민자들은 자기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단순노무형태의 취업 자리와 서비스업 등에 주로 취업하여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자들은 본국의 고유한 언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언어적 자원을 가지고 있고, 한국의 문화 속에서 결혼이민자 본국의 문화를 갖고 있는 등 다양한 문화를 몸으로 체득하고 경험한 문화적 자원에 있어 큰 장점이 있다. 따라서 결혼이민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자원과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지앙판씨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4년이 됐다. 지앙판씨는 3살 난 딸을 키우면서도 한국어교육을 꾸준하게 익혀 한국어 능력 시험 토픽 4급을 가지고 있다. 지앙판씨는 2013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다문화강사양성과정에 참여해 교육을 받은 후 지금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문화강사가 돼 자신의 언어적 자원과 문화적 자원을 이용해 다문화전도사로서 활기찬 활동을 하고 있다.송미현 취업교육 담당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결혼이민자들에게는 단순노동직이나 서비스업 등의 시간제 일자리나 단기적 일자리로 쉽게 취업할 수 있는 단기취업교육과 취업을 알선하고 있고, 한국어 능력과 한국적응에 대한 일정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결혼이민자들에게는 전문성 개발을 위한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결혼이민자들의 맞춤형 교육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송미현 다문화지원센터 취업교육상담사 "한국어 서툰 여성도 손쉽게 가족들 적극적인 협조 필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취업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습니까.결혼이주여성들의 능력향상으로 한국에서 원활한 경제적인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기간에 따라 단기교육과 중장기교육으로 나뉩니다. 중장기교육으로 보육교사3급자격증반이 있으며, 단기교육으로는 섬유산업분야 전문인력양성과정, 정보기술자격ITQ자격증반, 퀼트교실, 다문화강사 양성과정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외부 기관과 연계해 섬유봉제교육, 정보기술자격ITQ자격증 취득 과정도 실시했고, 간병사 양성교육프로그램, 퀼트교실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 제일 인기있는 프로그램은.이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획사업으로 진행된 퀼트교실은 인기가 높았던 취업교육입니다. 한국어가 미숙한 결혼이주여성들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어 중도탈락 없이 진행됐습니다. 또한 자신의 능력으로 핀큐션, 동전지갑, 배게 등의 작품을 완성해 자존감도 향상됐습니다. 퀼트교육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자비를 들여 고급과정을 계속해서 받고 있을 정도로 결혼이주여성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교육입니다.-취업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은.회원등록이 된 이주여성 중 한국거주기간이 2년 이상이며,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는 결혼이주여성 누구나 취업교육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이상 또는 동등이상의 학교 졸업한 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취업교육에는 졸업증명서가 필요합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구인구직도 알선합니까.네.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홈페이지에 들어오시면 구인신청과 구직신청도 할 수 있습니다. 구인구직알선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요. 희망구직직종과 구인의뢰처와 상이한 직종일 경우 알선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보통 구직자는 사무직이나 통번역에 관심이 많으나 구인업체는 외식업체나 생산직종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요양병원에서 인력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취업교육과 관련해 당부하고 싶은 말은.결혼이주여성들이 취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가족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결혼이주여성들이 취업교육을 이수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결혼이주여성들은 스스로 지구력을 가지고 교육을 이수하겠다는 다짐을 해야 합니다. 전문적인 능력일수록 많은 시간과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 기획
  • 기고
  • 2014.07.15 23:02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