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아동문학의 미래
2000년 이전만 해도 전북의 아동문학가 수는 다른 문학 장르보다 많지 않았다. 그러나 발전기(2001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출판사의 공모전, 신문사의 신춘문예, 잡지의 신인문학상이 많아지고 아동⸱청소년에 관한 관심 또한 증폭되면서 전북의 아동문학가 수는 몇 배로 늘어났고 비중 있는 작품집 출간도 이어지고 있다. 동화 부분에서는 인터넷 게임을 활용한 판타지, 꿈, 지역의 역사, 전통, 자존감 회복, 가난의 문제, 음식, 장애아, 추리 등의 작품이 많고 동시 부분에서는 역사, 자연, 가족의 사랑과 생태, 전통 놀이 등 다양한 소재가 다뤄지고 있다. 비중 있는 시인들의 동시집 발간, 해마다 치르는 전주의 책에도 김자연, 문신, 박서진, 임미성, 장은영 등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 3월에는 전국 최초의 동화 잡지 ≪동화마중≫이 지역에서 창간되어 전북 아동문학의 앞날을 한층 밝게 한다. 2010년 이후 전북 아동문학 작가들의 작품 활동은 활기가 넘쳤다. 동화에서는 김근혜, 김영주, 김양오, 김자연, 박서진, 박월선, 서성자, 이경옥, 오복이, 유수경, 윤미숙, 윤일호, 이라야, 이희숙, 장은영, 전은희 등이 동시에서는 경종호. 김유석, 문신, 신재순, 박예분, 송창우, 임미성, 유강희, 윤형주, 정성수, 하미경, 동시조 부분에서는 유응교, 정광덕이 저마다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기우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동극집을 발간하여 아동극을 선도하고 있다. 비중 있는 시인들의 동시집 출간도 전북 아동문학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김남곤, 김유석, 김용택, 복효근, 박성우, 안도현, 유강희 시인들이 의미 있는 동시집을 선보였다. 이들의 동시집은 전북 동시 문단뿐만 아니라 한국 동시 문단을 풍요롭게 하는 자극제가 되었다. 특히 박성우의 청소년 시집 『난 빨강』과 유강희의 『손바닥 동시』는 한국 동시의 새로운 장을 선도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성과물로 평가된다. 아동문학 작가의 가치 척도는 작가의 등단 시기와 실제 작품 생산 활동 시기상의 차이, 동화와 동시를 교차 생산하는 아동문학가들의 특성상 조금씩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동문학 작가의 문학적 특성은 작품이 많고 적음, 특정 단체 가입 여부, 작품과 별개의 화려한 약력으로 조명되는 것이 아니라, 시기적으로 그 작품이 가지는 고유성과 가치에 의해 평가된다. 따라서 전⸱북 아동문학가들이 시대적⸱ 특성을 잘 살피고 한국 아동문학이라는 큰 물줄기 속에 창작에 임했으면 한다. 전북 아동문학 작품이 한국 아동문학 작품이 되도록 시야를 조금 더 확대해 나갔으면 좋겠다. 이미 기존 작가들이 충분히 다루었던 소재나 인물을 새로운 관점 없이 작품집으로 엮어내는 일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아이들이 처한 현실, 공부⸱상처, 외로움. 지구환경, 인터넷 등 시대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작품, 실험성을 내포한 추리, 모험심을 다룬 작품에 대한 과감한 도전, 청소년을 위한 작품, 100세 시대를 사는 어른의 동심을 어루만지는 데도 보다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 아울러 연구와 평론이 활발하지 않으면 애써 발표한 훌륭한 작품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전북 아동문학 발전을 위해서라도 연구와 평론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소망해 본다. /김자연 전북작가회의 회장·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