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01-08 07:27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오피니언

지역 쌀 애용은 농민과 상생하는 첫 걸음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을사년 새해 화두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뜻의 ‘동주공제(同舟共濟)’를 제시했다. 농업과 농민들이 어려운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가장 힘들때 농민 대통령으로 일컬어지는 농협중앙회장이 새해 화두로 적절한 사자성어를 던진듯 하다. 불확실한 환경과 격화되는 경쟁의 파고를 헤쳐나가는 농업인들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합칠 수 있으면 뭔가 힘이 돼야 하는게 엄연한 현실이다. 사소할망정 우리 농축산물을 애용하는 것에서부터 상생의 가치는 빛이 나는 법이다. 동주공제는 엄청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데서 시작된다. 전국 각 자치단체나 기관, 단체들이 앞장서서 고장 쌀 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사실 이러한 동주공제의 첫걸음이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좀 씁쓸한 구석이 있다. 전국적인 현상이겠으나 군산지역을 예로들면, 상당수 기관 및 업체 등이 지역쌀을 외면하고 있다는 거다. 군산시가 최근 진행한 ‘관내 기업체 등 지역농산물 이용현황 조사’를 보면 표본 조사 대상 15곳 중 5곳만 군산쌀을, 나머지는 타 지역 쌀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는 실망스런 수준이다. 군산노인복지관‧금강노인복지관‧군산경로식당‧나운종합사회복지관‧대야노인복지관 5개소만이 군산쌀을 이용하고 있는 반면 A공사‧B공사‧C연구원‧D대형마트를 비롯해 조사 대상 기업 모두 타 지역을 쌀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이와 별도로 모범음식점 지정업소에 대한 군산쌀 만족도 및 현황을 조사했는데, 관내 모범음식점 55개소(12개 업체 미참여) 중 군산쌀 이용 업소는 30개소, 군산쌀+타지역쌀 10개소, 타 지역쌀 3개소였다. 군산쌀을 이용하지 않는 대다수 관공사나 업체‧식당들도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는 있다. 마른 수건도 짜야하는 경제난 속에서 조금이라도 가격이 낮은 쌀을 이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지역 쌀을 외면한채 구매 물량의 전체를 타 지역 쌀로 충당하는 것은 뭔가 문제가 좀 있다. 지역상생이라는 것은 거창한게 아니다. 적어도 지역에 있는 관광서나 기업 등이 앞장서서 지역과 함께하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역쌀 애용
전북일보 [email protected]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