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충북, 경북 등 3개도 경계에 ‘삼도봉’이 있다. 흔히 민주지산(岷周之山) 삼도봉(1176m) 이라고 하는데 지난 10월 10일 전북 무주군과 충북 영동군, 경북 김천시는 삼도봉에 올라 ‘만남의 날’ 행사를 가졌다. 1989년 무주군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36회를 맞았다. 삼도봉은 충북·전북·경북 접경지역에 있다.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와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무주군 설천면 미천리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삼도봉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매우 멀리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태종 때인 1414년 조선을 팔도로 나눌 당시 이 봉우리를 기준으로 삼도를 나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도봉 아래 세 지역 주민들은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경계를 넘나들며 생활권을 공유한다. 극단적인 지역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요즘 삼도봉 행사는 실효성 보다는 상징성이 크기는 하지만 어쨋든 바람직스런 일이다. 그런데 며칠전 전북 무주, 충북 영동, 충남 금산군 등 3도 3군 단체장 및 관광 분야 관련 공무원들 한자리에 모였다. 각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해 관광수요를 최대로 창출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이다. 내년도 3군 관광협의회 공동사업추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3도 3군 관광협의회는 앞으로도 각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해 수요를 창출시킬 계획이다. △공동홍보물 제작 △연계 협력사업 개발 △관광박람회 공동참가 △해외홍보 마케팅 및 외국인 관광객 유치, △해외 교민 교류 등이 예정돼 있다. 핵심은 과연 무주가 중부내륙권 대표 관광벨트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
중부내륙지역은 댐 건설과 국립공원 지정 등 공익적 역할을 해왔으나 백두대간으로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국가 발전전략에서 늘 소외돼 온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때 무주, 영동, 금산지역 단체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광활성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구체적인 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은 퍽 다행스런 일이다. 무주가 중부내륙 관광벨트의 메카로 육성돼야 할 필요성은 차고 넘친다. 차제에 무주가 새로운 성장축이자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황인홍 무주군수와 관계자들은 치밀하게 준비해서 확실한 로드맵을 추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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