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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0년, 이제 한반도에서의 문학은 냉전과 분단, 예속의 시대를 헤치고 세계문학에 접근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광복 60년 한국문학인대회’가 12일부터 14일까지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렸다. 한국문인협회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 75명을 비롯, 전국의 문인 1000여명이 참여했다. ‘제44차 한국문학 심포지엄’에서 ‘광복 60년, 현대시의 좌표’를 주제발표한 평론가 이운룡 박사는 “우리 현대시는 질곡과 수난을 극복하고 광복 60년의 역사와 운명을 같이 하면서 성장해 왔다”며 해방 후 한국문학사를 1945년 이후 해방공간, 분단체제의 50년대, 군사정권 및 산업화가 조성된 60∼80년대, 민간정부의 90년대, 전자매체의 의해 조성된 2000년대 사이버문학 등으로 분류했다. 이박사는 “이제 광복 후 현대시는 갈등과 대결의 공간에서 극복과 수용의 공간으로 발전하고 한민족 화해의 열망을 담은 통일문학으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정신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제식민지 문학 재검토, 남북한의 문학연구와 6·25전쟁 체험의 역사현실 조명 등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또 이박사는 “산업화가 절정에 다다르면서 시가 독자를 잃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시는 치밀한 상상력과 묘사, 통찰의 미와 발견의 놀라움 등으로 정신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지속적으로 읽히고 또 쓰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이어령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의 특별초청강연이 있었으며, ‘월간문학 동리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우리 지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송희 시인은 자작시 ‘물듦’을 낭송했다.
전북의 땅은 문학의 땅이다. 이병기 신석정 채만식 김해강 서정주 백양촌 김창술 최명희 등 문학의 대가들을 배출했고 고은 윤흥길 양귀자 은희경 등을 길러냈다. 최승범 허소라 서정인 정양 김용택 이병천 안도현 등 전국적으로 인지도 있는 작가들은 여전히 이 땅에 뿌리를 두고 활동하고 있으며, 60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전북문인협회와 민족문학의 정신을 추구하는 전북작가회의 등 보수에서부터 진보에 이르기까지 전북은 두터운 문학층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양적 질적으로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문학관 건립과 문학인 조명사업 등은 문학을 마니아층이나 식자층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시선때문에 그동안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해방 60돌이 되는 올해, 도내 문학인 조명 사업이 활발하다.현재 전북에 세워진 문학관은 군산의 채만식문학관과 고창의 미당시문학관, 김제 아리랑문학관, 남원 혼불문학관 등 4곳. 조만간 전주 최명희문학관과 부안 석정문학관, 무주 김환태문학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남원 혼불문학관에 이어 오는 12월에는 전주 최명희문학관이 완공된다. 한옥마을 500평 부지에 14억을 들여 건립 중인 최명희문학관은 완공 이후 1∼2개월 이내 개관할 예정. 혼불문학관 보다 규모는 작지만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며, 작가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 주로 예비문학생과 일반인들을 위한 문학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석정문학회가 전북문협, 전북작가회의와 공동으로 추모 문학제를 열며 이슈화시켰던 신석정문학관 건립도 가시화됐다. 10월까지 석정문학관 건립에 관한 기본계획을 마무리, 총 사업비 50억원을 들여 부안읍 선은리 일대에 세울 예정이다. 그러나 8·15를 전후로 친일 문학인들에 대한 시선은 더욱 냉랭하다. 뛰어난 문학적 업적을 친일 행적이 옭아매는 경우다.서정주와 채만식은 친일 문학인 논란에 있어 늘 정점에 있어왔지만, 이미 자치단체에서는 문학관을 세우고 각각 ‘국화꽃 축제’와 ‘채만식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대해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와 광복회 전북지부 등 도내 34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친일 청산을 위한 전북 시민연대’는 서정주와 채만식 등 친일 문학인에 대한 기념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적 합의와 역사적 평가 없이 이뤄지고 있는 친일 문학인 기념사업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2003년부터는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을 중심으로 ‘전북문학박물관’(가칭)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이 배출한 문학인과 문학의 배경이 된 지역적 특성을 기리기 위해 지역의 문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종합적 성격의 문학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소설가 최기우씨는 “문학관의 경우 대부분 작가 소장 유품을 중심으로 한 소극적 전시에 그치고 있으며, 개별 작가나 개별 작품만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며 “전북 문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고 지방문화의 구심점으로서 종합적 성격의 문학관을 갖는 것은 추후 난립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문학관 건립 사업을 방지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치미술가 고보연씨(33)가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 2005’ 참여작가로 선정됐다.하정웅 청년작가전은 100억원 어치에 달하는 미술품 1800여점을 미술관에 기증한 재일동포 사업가 하정웅씨(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의 뜻을 기리기 위한 전시. 2001년부터 실험성 강한 작가들을 발굴해 왔다. 이번 전시에는 고씨 외에도 진시영(광주), 이부록(서울), 권종환(대전), 서영배(대구), 감민경씨(부산) 등이 함께 초대됐다. 전국 45세 미만 작가들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해 40명을 추천하고 회의를 통해 12명으로 압축, 미술관 학예연구원들이 작업실을 방문한 뒤 최종 선정했다. 전시는 11월 18일부터 12월 21일까지 열리며, 설치미술, 영상, 사진,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처녀가 거부하는 데도 총각이 끈질기게 달라붙으면 총각을 ‘몽달귀신 같다’고 하고, 반면에 총각이 싫다는 데도 처녀가 달라붙는 경우 그 처녀를 ‘손각씨 같다’고 한다. 그밖에 처녀 총각 이외의 남녀 관계에 있어 인용되기도 하고, 또 끈질기게 달라붙는 사람에게 비유하기도 한다.<근원설화>우리 무속(巫俗)에 있어 사춘기에 들은 총각이나 처녀가 그 감격스럽고 달콤한 결혼 경험을 맛보지 못하고 죽으면 총각은 그 혼이 ‘몽달귀신’이 되고, 처녀는 ‘손각씨’가 되어 그 부모나 형제, 또는 남에게 붙어 병을 일으켜 못 살게 군다고 한다.이런 일을 미리 막기 위해서 총각이 죽으면 그 관 속에 처녀의 옷을 지어 넣고 시체는 관에 엎어 넣어 장사지내며, 처녀가 죽었을 때에는 남자 옷을 지어 관 속에 넣고 시체는 관에 옆으로 눕히어 장사지내는 풍속이 있었다.그런데도 몽달귀신이나 손각씨가 원한이 풀리지 않아서 살아있는 부모나 형제간에 붙어 병을 일으키게 되면 총각이 죽은 집안일 때는 처녀로 죽은 사람이 있는 집안을 찾아 그 처녀의 부모나 형제의 승낙을 얻어 영혼끼리의 혼례식을 거행하여 주고, 처녀가 죽은 집안에 그런 일이 생겼을 경우에는 총각이 죽은 집안을 찾아 죽은 총각과 영혼끼리 혼례를 치루어 주었다. 이런 모든 일은 무당의 말에 따른 것이고, 그 혼례식도 무당이 주관한다.이러한 일로써 이성간이나 남이 귀찮게 굴면 ‘몽달귀신이 붙었다’고도 하고 ‘손각씨가 붙었다’고도 한다.
해외교포 청소년들이 전주에 온다.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천년전주사랑모임이 15일부터 19일까지 광복 60주년 기념 ‘해외교포 청소년 전주전통문화체험’을 연다.역사적 뿌리로서 한국을 알고 한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한 이번 체험에 멕시코, 베트남, 일본, 중국, 중앙아시아 등 8개 국가에서 재외동포 청소년 90여명이 초대됐다. 전주 지역 청소년 20명도 함께 어울린다. 경기전과 금산사, 한옥마을, 전주천, 전주역사박물관 등 우리 민족의 삶과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고, ‘광복 60주년 기념 전통문화체험 한마당’과 임실필봉전수관, 200인 비빔밥 이벤트, 사랑방 생활 체험 등 전통문화예술과 생활풍습도 느껴본다.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게 해준 캔버스는 이들에게 지치고 흐트러진 일상을 기댈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 고장의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 야외스케치를 떠나는 ‘군산일요화가회’가 12일부터 18일까지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전시를 연다. 1993년 그림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 이어온 열두번째 회원전. 매달 두번째 주 일요일에 떠나는 야외스케치와 여름과 겨울 연수를 통해 집중적으로 그림을 연구하며 문화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군산에서 꾸준히 전시를 열어왔다. 원로화가 하반영씨를 비롯 지도교수 원창희 소병근 민동기 김성민씨, 회원 이희권 이흥구 두향순 김순곤 김순덕 민춘기 박정미 최창환 이순자 김덕중 음수경 김소영 정혜영 이영순 백광영 김선화 배현애 김인숙씨가 출품했다. 자연과 교감하며 담아낸 유화 50여점이 전시된다.
전라북도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동학농민혁명 전후 고문서와 무기·교통·농경·의식주 관련 자료 등 동학농민혁명의 성격을 보여주는 유물 구입을 추진한다. 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상설전시 및 기획전시에 우선 전시할 수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한다. 신청기간은 17일부터 9월 2일까지. 유물과 함께 유물매도신청서, 문화재매매업허가증 또는 주민등록증, 매도 유물칼라사진 등 신청서류를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관리사업소에 제출하면 된다. 매도 신청된 유물은 사업소의 분야별 감정평가위원회 심의를 통해 진위여부와 가격평가 후 구입여부가 결정된다. 사업소는 지난 2003년부터 동학농민혁명관련 유물구입, 기증·위탁운동 등을 전개, 현재 ‘흥선대원군효유문’ 등 2552점의 유물을 확보하고 있다. 문의 063) 530-7578
지난해말 창단한 국악실내악단 ‘악야자(樂也子)’가 두번째 정기연주무대를 올린다. 전주전통문화센터 공연시설 무료지원을 받아 18일 오후 7시30분 한벽극장에서 연주회를 갖는다.전통의 재해석을 통한 새로움을 추구하는 이 실내악단은 연주회에서 클래식과 영화음악을 편곡한 국악실내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영화 ‘스팅’ 주제곡과 파헬벨의 ‘캐논’, ‘시크릿 가든’을 가야금과 대금 등의 선율로 연주한다.창작국악 ‘아름다운인생’과 국악가요 ‘한네의 이별’, ‘사랑가’ 등도 들려준다.친근한 곡을 국악선율로 감상할 수 있는 편안한 음악회다.‘樂也子’는 악학궤범에 나오는 말로 음악이란 하늘에서 나서 사람에게 붙여지고 허공에서 나서 자연에서 완성된다는 뜻이다.
허무러진 벽과 허름한 공터. 생기를 잃은 동문거리에 색 고운 벽화가 생겨났다. 앉으면 기분 좋아지는 구름모양의 의자도 설치됐다. ‘레인보우(Rainbow) 동문’이 8일부터 12일까지 동문거리에서 열렸다. 공공작업소 심심(소장 김병수)과 전주시 국어교사 모임이 중학생을 대상으로 ‘도시 읽기와 가꾸기’를 주제로 연 문화예술교육캠프다.지난해 시골마을에서 진행했던 ‘빈집에서 놀기’가 아이들의 소소한 호기심을 놀이로 연결시킨 것이었다면, ‘레인보우 동문’은 도시의 급격한 성장과 무분별한 계획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구도심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미술로 놀아보는 캠프다. 올해는 전주중과 효문여중, 전주남중, 성심여중에서 스물두명이 참여했다.차를 타고 스쳐 지나가던 거리를 발로 걸으며 구석구석 알아가는 일은 즐겁다. ‘동문액자’와 ‘홍지서림’ ‘삼양다방’ 등 오래된 상점의 주인이나 동문거리에서 살아가는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마을 지도와 마을 모형도 만들었다. 동문거리에 활기가 넘치도록 밝은 이미지의 벽화도 그려넣고, 누구나 쉴 수 있도록 의자도 만들어 놓았다. 노하영양(성심여중1)은 “좁은 교실에서 작은 도화지 안에 그림 그리는 것보다 거리로 나와 직접 조사하고 깨닫고 미술로 표현하는 것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강사로 참여한 김설화씨(익산시장애인복지관 예술치료사) 역시 “동문거리의 역사를 아이들과 함께 배워가는 시간이었다”며 “동문거리의 이야기들을 미술로 풀어내는 발상은 아이들이 더 순수하고 독창적이다”고 덧붙였다.‘레인보우 동문’에는 김병수 심심 소장과 김진수 실장, 미술활동가 소영권 왕정욱 최수경 김설화씨, 기획 소영식씨 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한국영화를 알기 위해 거쳐야 할 지점으로 세계가 전주를 주목했다.프랑스 영화전문지 ‘까이에 드 시네마’와 ‘포지티브’, 영국의 ‘사이트 앤 사운드’가 2005전주국제영화제를 소개했다. 줄곧 전주영화제에 호의적인 평을 내려온 ‘까이에 드 시네마’는 ‘전주는 한국에서 가장 맛있는 비빔밥인 전주 비빔밥 외에 미래적인 축구 경기장과 푸른 녹원으로 구성된 생기를 띈 거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몇 년 전부터 아시아에서 역동적인 영화제가 열리는 곳 중 하나’라는 내용으로 전주영화제는 물론, 전주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뱅상 말로자 기자는 올해 프로그램들을 과거·현재·미래로 구분, ‘한국영화의 미래는 전주영화제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디지털을 통해 살펴 볼 수 있으며, 전주영화제는 꼭 봐야만 하는 영화들이 존재하고 영화제 자체는 상당히 매혹적이며 꼭 존재해야 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지티브’ 7월호는 전주영화제를 ‘모든 장르를 아우르면서도 비제도권 영화를 소개하는 전시장의 역할을 하고있다’고 소개했으며, ‘사이트 앤 사운드’는 ‘집행위원장이 두번 바뀌고 프로그래머가 세 번 바뀌면서도 전주영화제의 기본 지향점이 계속 유지되는 것이 놀랍다’고 평했다.
반핵 투쟁이 끝난 부안은 조용했다.1년 전 거리마다 휘날리던 반핵 깃발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었고, 영상관광도시 부안을 알리는 홍보물만이 간혹 눈에 띄었다. 부안성당 소성당에 검은 비닐이 쳐졌다. 안으로 빛이 새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부안영화제 조직위는 올해도 부안에서 유일하게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예술회관 사용 허가를 군으로부터 받아내지 못했다. 극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스크린이지만, 상영장 안에는 80여명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았다.영상테마파크와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 등 영상에 많은 투자를 하고있는 부안군에서 군민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영화제는 자치단체의 외면 속에서 열리고 있었다. 그래도 열정만으로 준비한 초라한 상영장을 탓할 이들은 아무도 없다. 극장 하나 없는 부안은 올해도 꿋꿋하게 환경운동과 지역영상운동의 의미로서 부안영화제를 치러냈다. 12일부터 14일까지 부안성당에서 열린 2005부안영화제 ‘여성과 환경-아줌마 지구를 지켜라’.올해 상영작은 24편. 환경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여성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 몇 편을 섞었다. 안창규 프로그래머는 “핵폐기장 문제와 연결돼 운동의 성격이 강했던 지난해 영화제에 비해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올해를 환경영화제로서 부안영화제가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황토염색과 숯염색, 대안생리대 체험관 등 부대행사도 여성과 환경이란 테마에 충실했다. 중학생 한 무리가 상영장 안으로 들어왔다. 학교 숙제때문에 보고서를 쓰러 왔다는 강혁이는 “극장에서 보는 영화랑 성격은 다르지만, 어려운 주제를 영상을 통해 쉽게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이야기들이 낯설게 다가오지만, 아이들은 영화제를 통해 부안이 환경도시로 알려지기를 원했다. 부안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주민공모작 상영은 지역 영상활동기반의 토대가 될 것이다.부안 사람들은 큰 영화제를 바라지는 않는다. 어렵지만 스스로 만들어가는 영화제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14일 계화도 갯벌에 스크린이 설치됐다. 폐막작 ‘계화갯벌 女戰士傳’이 갯벌에 기대어 사는 여성들의 삶을 다룬 것인 만큼 직접 계화도에 들어가 상영했다. 관객들은 속 깊은 갯벌과 바다의 짠 내음을 안았다. 아름다운 부안, 건강한 세상을 꿈 꾸기 위해서다.
A씨는 혼인외의 자로 어머니의 호적에 올라 있다. A씨의 어머니는 20년전 결혼을 약속하고 한 남자의 아이를 낳았는데 알고 보니 그 남자는 유부남이었다. 어머니는 A씨를 남자의 호적에 올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결국 어머니는 자신의 호적에 올린 뒤 혼자서 A씨를 키웠다. 최근 A씨는 생부가 사망한 것을 알게 됐다. 미움이야 크지만 지금이라도 생부의 호적에 오르고 싶다. 혼인외의 출생자에 대해 생부 또는 생모가 자기의 자녀라고 인정함으로써 법률상 친자관계를 발생시키는 것을 인지라고 한다(민법 제855조). 인지는 호적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신고함으로써 그 효력이 생기며(민법 제859조 1항), 자녀의 아버지가 자진해서 자녀를 인지하지 않을 때에는 재판으로 인지를 청구할 수 있다(민법 제863조). 따라서 아버지 생존 중에는 출생 후 몇 년 뒤라도 인지청구의 소송을 제기해 생부 호적에 올라갈 수 있지만 아버지가 사망해 상대방이 없을 때에는 그 사망을 안 날로부터 2년 내에 검사를 상대로 인지청구의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따라서 A씨는 생부의 사망을 안 날로부터 2년 내에 검사를 상대로 법원에 인지청구의 소송을 제기해 확정판결을 받으면 확정일로부터 1월 이내에 재판의 등본 및 확정증명서를 첨부해 호적관청에 신고함으로써 생부의 호적에 오를 수 있다. /구남숙(가정법률상담소전주지부 사무국장)
무주 안국사 주지 원행 스님(52)이 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 12대 주지로 선출됐다.금산사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평상 스님)는 지난 8일 금산사에서 ‘제12대 주지 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 총회’를 열고 원행 스님을 만장일치 신임 주지 후보로 추대, 절차상 조계종 최종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재적승 78명 중 51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 원행 스님은 단독 후보로 나섰다. 김제 만경 출신인 원행 스님은 만경고를 졸업, 1973년 법주사 월주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해인사승가대학 대교과와 중앙승가대학교를 졸업했다. 조계종 중앙 종회 11·12·13대 의원, 중앙종회 사무처장,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무주불교대학장과 나눔의집 상임이사 겸 원장직을 맡고있다.신임 주지의 임기는 오는 9월 25일부터 4년이다.
“만경강과 영산강은 호남의 대표적인 강줄기입니다. 사람 이름과 땅이름, 강이름까지 바꾼 일제의 만행에 분노를 느끼면서도 지금껏 일제에 의해 강이름이 바뀌었다는 것 조차 모르고 있었던 우리 스스로 역사 단절 문제를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본보 5월 26일자를 통해 ‘만경강과 영산강이 일본에 의해 개칭된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던 조법종 우석대 교수(44)의 지적이 ‘광복 60년 바로알고 바로잡아야 할 일제 문화잔재’ 시민제안 으뜸상을 수상했다. 문화관광부 광복60주년기념 문화사업추진위원회는 조교수의 ‘만경강 영산강’을 비롯 총 45건을 시민제안 선정작으로 발표했다. 추진위는 “조교수는 일제 잔재가 강이름에도 많이 남아있음을 주목하고 강이름 개정 운동을 주창했다”며 “만경강·영산강이라는 익숙한 이름이 전통 지지류에는 나타나지 않는 일제 잔재임을 입증하고, 강이름 조사를 호남 전역으로 넓히고 나아가 전국에 걸쳐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함을 역설했다”고 밝혔다. “일제가 식량기지정책을 실시하면서 ‘사수강’(泗水江)과 ‘사호강’(沙湖江)을 각각 만경현과 영산포구에 예속된 ‘만경강’(萬頃江)과 ‘영산강’(榮山江)으로 개칭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사수’는 유교문화와 관련해 조선 왕조 발상지이자 공자 학문의 모태지라는 의미를 담고있어 일본인들이 전주의 이미지를 폄훼하는 측면에서 이름을 바꾼 가능성이 높습니다.”조교수는 1870년대 제작된 ‘대동여지전도’에 현재의 만경강을 ‘사수’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1906년에 완성된 ‘증보문헌비고’가 만경강의 본래 명칭이 사수강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이름의 변화는 우리 역사의 단절이며 강에 담긴 무수한 역사적 전통과 의미를 단절시킨 행위입니다. 광복 60주년을 맞이해 지명 개정과 함께 강이름 개정 문제도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조교수는 “이미 각종 공문서에 ‘만경강’ ‘영산강’으로 등록돼 있는 상황에서 개정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역사학자와 지리학자 등 인문사회 관련 전문가들로 팀을 꾸려 여러 자료들을 연구, 전국적으로 남아있는 일제의 잔재를 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에서 15세기 중엽 조영된 것으로 판단되는 분청자 요지가 발굴됐다. 지난 4월부터 발굴조사를 실시해 온 (재)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최완규)은 (주)OK가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 산 80번지(화심온천 뒷편) 일원에 건설하는 대중골프장 부지에서 분청자가마 1기와 소형가마 11기, 분청자가마와 관련된 폐기물 퇴적구 등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길이가 33.4m에 이르는 분청자가마의 경우 현재까지 한국인에 의해 발굴조사된 국내 10여기의 분청자가마 중 길이가 가장 긴 것으로 판단됐다. 지금까지 국내 최장 가마는 1927년 조선총독부 야수건이 계룡산 일원에서 발굴한 분청자가마 5개 중 49.5m 길이의 가마로 알려졌지만, 최근 호암미술관과 공주박물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구조와 규모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돼 그 결과에 따라 화심리 가마 길이가 국내 최대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토유물은 분청자, 조선백자, 조선청자 등. 유물의 문양과 기종이 다양하며, 여러가지 명문이 음각 또는 도장으로 찍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사명(官司銘) 중 관청이름 ‘내섬’(內贍)이 출토돼 화심리 가마가 공납용 자기를 생산했던 중요한 가마였다는 추정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김종문 책임연구원은 “화심리 유적은 15세기 중엽 경에 조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조선시대 관요가 설치되기 이전 공납을 주로 했던 중요 유적으로 가마운영 시기, 가마의 성격과 사용처 등을 규명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심리 유적은 완주군에서 최초로 발굴된 가마터. 부안 우동리와 고창 수동리, 고창 용산리 유적 등과 유물 양상을 비교, 앞으로 전북 지역의 도자사를 연구하는데 유용한 학술자료로 기대되고 있다. 지도위원회는 16일 오전 10시30분 발굴현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KBS전주방송총국(총국장 윤흥식)이 광복 60년을 맞아 제작한 기획다큐멘터리 ‘청춘의 푸른 빛 대륙에 피다-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 방송 시간이 14일 밤 11시30분으로 변동됐다.KBS1TV를 통해 전국으로 방송되는 기획다큐는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의 활동을 통해 중국 유주에서의 임시정부와 한국 청년들의 항일운동을 보여준다. 중국 광서TV와 공동제작, 현지 녹화로 한국과 중국 양국에 동시방송되는 특집 프로그램 ‘제1부 임정의 땅, 유주’와 ‘제2부 역사를 넘어 희망으로’는 15일 오후 2시부터 방송된다.
종이축제의 산업화는 타당하지만, 다양한 기업의 활용과 프로그램 개발 등 산업화를 위한 정교한 기획들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역문화축제 컨설팅팀이 11일 오후 2시 예원빌딩 1층에서 주최한 ‘전주종이문화축제 평가와 3대 문화축제 경제성 분석’에 대한 토론회에서 이정덕 전북대 교수(종이축제평가팀 책임연구원)는 “종이축제 산업화를 위해 전주와 전북의 종이산업 현황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시급하며 축제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축제 운영 과정에서 확보된 인적, 물적 자원을 안정적으로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2억 5천만원이 투자된 올해 종이축제는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78억원 이상을 소비해 경제적 이득을 얻었지만, 상품판매와 산업의 자극효과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교수는 “이번 축제를 통해 한지의 상품화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었지만, 시민들의 관심을 실제 구매로 연결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축제’와 ‘시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 등 조직위가 제시한 기획의도는 웰빙관과 마켓으로 실현됐으나, 웰빙관의 경우 비좁고 종류가 적으며 현실적인 상품이 준비되지 않아 상품 홍보관의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산업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규모있는 기업이나 유통을 맡고있는 상인들이 제대로 결합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한지생산업체와 한지공예업체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끌어내는 것 역시 주요 과제로 주어졌다.이날 토론회에서는 종이의 상품화 자체가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왔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투자돼 가격이 비싼 종이공예가 낮은 가격을 원하는 대중시장을 지향하기 어렵고, 고급시장을 지향하기에는 제품의 질이 높지 않고 시장이 좁다는 한계점도 지적됐다. 한편, ‘축제와 재래상권의 경제활동 영향’(전주 3대 문화축제 경제성 분석 1차 보고서)에서 전체 응답자(906명) 중 75.8%가 ‘축제가 평소보다 많은 방문객을 재래상권으로 이끌었다’고 응답하고, 69.1%가 ‘축제 참여를 계기로 이후 남문 주변 재래상권을 자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축제가 재래상권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복 60년. 해방된지 반세기하고도 10년이 더 지났지만 과거의 역사는 치유되지도, 극복되지도 못했다. 우리의 삶 도처에 존재하는 일본의 흔적을 없애기 위한 열기가 다시 끓어오른다. 일제 잔재 청산은 민족적 과제지만 청산의 방식은 분분하다. 일본 식민지 역사의 상징인 군산 ‘불이농촌’을 찾았다. ‘불이농촌’은 일본인들이 농촌이상향을 꿈꾸며 이주했던 간척지다. 불이농촌은 일본인 이주자들에게 불하되었던 ‘불이농장’과 조선인 소작농들에게 불하되었던 ‘옥구농장’ 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일본 정부의 경제적 정책적 지원을 받으며 이주한 일본인들은 일하는 만큼 땅을 얻어 자작농이 될 수 있었지만, 조선의 소작농들은 영원히 자작농이 되지 못한채 소장의 삶을 살았다. 해방이 되자 농촌 이상향의 꿈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간 일본인들은 지금도 눈물 흘리며 ‘불이농촌’을 그리워한다고 한다. 그들에게 한국은 무엇인가. 8월, 우리에게 문제는 다시 일본이고, 과거다.
에스파한 : 이란 중부 에스파한주의 주도. 인구 126만. 이스파한 이라고도 한다. 이란 제 3의 도시로 테헤란 남쪽 해발고도 1590m의 고원에 있으며, 연강수량이 109㎜이다. 흔히 에스파한을 "세계의 절반"이라고 부른다. 지금도 이란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에스파한이라고 많은 사람이 말한다. 에스파한은 현재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4월 20일 저녁, 드디어 에스파한이 가까워졌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불빛이 보석처럼 아름답다. 9시 20분. 버스 터미널에 도착을 했지만 이곳이 어디쯤인지 짐작하게 하는 이정표는 어디에도 없다. 그저 막막하다는 생각 뿐. 배낭을 걸머지고, 일단 담배 한대 불을 붙인 후 갈 길을 정하기로 했다. "May I help you?.. where are you going now?" 그렇지... 내가 기다린 것이 바로 이거야. "시내에 있는 숙소를 찾는데 어떤 차를 타야할까?" 론리 플래닛에서 캡쳐를 한 "아미르 캬비르 호스텔" 주소를 보여주었다. 택시를 함께 타고 가다 내려주며, 이곳에서 버스를 타면 가깝다고 한다. "고마워~" 세 정거장쯤 가서 기사가 내리라고 신호를 하여 버스비를 내려고 했더니 웃으면서 받지 않는다. 허~참... 고마운 사람들... 생각보다 아미르 캬비르 호스텔은 쉽게 찾았다. 싼 숙소라 예상은 했지만 현관이 아주 작다. 그렇거나 말거나... 현관이 밥 먹여 준데? 형제가 운영한다는데 저녁엔 동생이 근무인가 보다. "싱글과 더블은 풀이고...트리플만 남았다." 역시~ 장사꾼은 못 말려. 비수기라 호스텔이 텅 비어 있는데... 론리에 소개 된 것 보다 방 값이 비싸 이유를 물으니 두 달 전 기름 값이 대폭 올라 이란의 모든 물가가 폭등을 했다고 심각하게 너스레를 떤다.이란의 휘발유 값은 엄청나게 올랐다는 것이 1리터에 800리알 (우리 돈 115원 정도) 그럼 예전에 얼마나 쌌단 말야?... 에휴~ 우리는 니네들 열배도 더 주고 휘발유 쓴다. 정말 휘발유 값이 물보다 싸다. 호스텔 아비르 캬비르. 배낭족에게 유명한 호스텔이다. 싱글 30,000 더블 50,000 트리플 70,000리알. (70리알이 우리 돈 1원정도 입니다) 로 형제가 친절하고 인터넷을 쓸 수 있으며 여행 자료가 많다. 유럽과 일본인 배낭족들이 많아 정보 교환이 쉽다. 화장실과 샤워룸은 별도로 있으며 비수기에는 오히려 방을 혼자 써서 나처럼 썰렁한 3인실을 70,000 리알에 묵게 되는 단점이 있다. 시오세 다리와 버스노선 일직선상에 있고, 이맘 광장이 비교적 가까이 있으나 걸어가기에는 먼 거리다. 시내버스 정류장이 호스텔 바로 앞에 있어서 값싼 버스로 이동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호스텔이 작지만 유명하여 지도나 주소를 보여주면 택시 기사들은 금방 알아본다. 밤 열시, 썰렁한 방에 배낭을 던져 놓고 "폴 레 카쥬" (카쥬 다리) Pol-e Khaju 까지 택시를 타고 나갔다. "얼마요?" "1만 리알..." "허허 이사람 이 거리를 만 리알이나 받냐?" 택시기사는 어디든 마찬가지다. "자요 이것만 받아요." 길을 잘 아는 사람처럼 8,000리알을 주고 엄숙한 표정으로 내렸다. 택시 기사가 오히려 당황하는 표정이다. 그래도 3,000리알쯤은 헌사 한 샘이다. 우리 돈 몇 백 원 차이가 아니지만 바가지를 쓴다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자정이 넘도록 이국의 풍광에 취하여 셔터를 눌러 댔다. 중요한 순간의 시간은 살처럼 빠르게 흐른다는 불변의 진리는 언제나 적용된다. 돌아오는 길은 택시 타기 껄끄러워 강변을 걸어오다 겁 없이 순찰차를 세웠다. "저~ 이곳까지 어떻게 가면 되죠?" 뻔히 아는 길을 가능한 순진하고 애처롭게 물었다. 역시... 순진한 경찰이 내 꾀에 넘어 갔다. 순찰차에 태워 시오세 다리 앞까지 와서 버스로 안내를 했다. "버스타면 기사가 알려 줄 겁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인데 버스가 다닌다. 내릴 때 기사가 돈을 받지 않는다. 30원 밖에 안 하는 버스비지만...^^ 순진한 사람들을 영악스럽게 이용한 것에 대해 잠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새벽 1시...숙소 현관이 잠겨 있었다. 잠든 종업원을 깨우기 미안하여 문 앞을 서성이는데 지나가던 행인이 상황파악을 하고 문을 막 두들겨 준다. 역시 이란 사람들은... ^^. 에스파한의 다리들에스파한은 자얀데 강이 흐르고 있어 더 아름답다. 강과 도시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어 오래되고 유명한 다리들이 많은데 에스파한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를 꼽으라면 사산조(Sassan) 양식의 댐 형식으로 만들어진 폴 레 카쥬 Pol-e Khaju (카쥬 다리)일 것이다.이 다리는 티무르의 통치시기에 세워졌고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된 것은 1650년 압바스 2세에 의해서다. 2층으로 된 다리의 중앙에는 왕이 임시로 머물렀던 방도 있다.에스파한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은 다리는 1602년 건설 된 시오 세 폴이다. 시오 세는 33, 폴은 다리란 뜻으로 교각이 33개라서 붙여진 이름이며 차량 통행이 금지 된 인도교다. 다리의 길이는 160m, 다리 밑에 전통찻집이 있어 페르시안 티와 물담배를 즐기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김흥수(배낭여행가)
광복 60주년이 되는 오는 8월 15일, 격조 높은 조선왕실의 보물들을 한 자리에 모아 국립고궁박물관이 경복궁에 문을 연다고 문화재청이 12일 밝혔다. 그동안 덕수궁 궁중유뮬전시관에서 1980년대 중반부터 창경원을 창경궁으로 복원하고, 일제에 의해 처참히 헐려나간 경복궁의 전각들을 하나씩 복원해나가기 시작하면서 그 과정에서 1992년에는 4대궁·종묘·능·원 등에 흩어져 있던 궁중의 문화재를 모아 전시해왔으나,이 공간이 좁아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에 국립고궁박물관의 문을 연 것.덕수궁시대보다 전시공간은 3배, 수장 공간은 30배가 넓어져 4만여 점에 달하는 왕실문화재를 널리 알리고, 보존하여 21세기 문화강국으로의 저변을 확대해나갈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새로 문을 여는 국립고궁박물관은 2007년 전관 개관을 목표로 올해는 2층 한개 층만 문을 여는데 이번 개관에서는 600여 년을 이어온 어보와 어책, 각종 기록화, 종묘제례, 궁궐건축과 왕실문화 등을 생생히 보여주는 700여 점의 찬란한 왕실의 보물이 선보인다.또 개관기념 특별전으로 ‘조선시대 백자달항아리’전을 열어 국내의 수작들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여해온 유물로 순백의 백자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맘껏 뽐낼 예정이다.국립고궁박물관은 광복60주년 기념경축식 후 개관식을 갖고, 이날 오후 4시부터 일반관람을 시작한다. 한편 박물관은 개관기념으로 오는 9월 말까지 무료로 공개하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전화 02-3701-7500,홈페이지 www.gogung.go.kr,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