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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세워진 최초의 다리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1900년에 지어진 한강철교를 생각하겠지만, 실은 이보다 400년이나 앞선 조선 연산군 시절, 정승을 비롯한 문무백관 5만 여명을 이끌고 사냥을 다니기 위해 8백척의 배를 엮어 만든 일명 ‘연산군 배다리’가 한강 최초의 다리가 아닐까. 조선왕조 오백년사에 장남이 왕위를 계승한 경우는 겨우 일곱명이었고, 조선시대 4대문 밖 십리 이내에는 주택 건축은 물론 벌목도 금지된 조선시대형 그린벨트도 있었다는 뜻밖의 역사적 사실들을 마치 신문기사 풀어놓듯 재미있게 꾸며낸 역사책이 새로 나왔다. 저자는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고 우리의 상상력을 맘껏 자극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여섯가지 아이템으로 분류하여 신윤복, 김홍도 등 당대 최고 화가들의 그림자료와 함께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신라시대의 대중목욕탕>, <도로의 거리를 재던 기리고차>, <상투 속 더위를 이겨낸 선비들의 묘수>, <조선시대 여인들 부의 상징인 가발> 등 조선왕조실록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은 그야말로 ‘시시콜콜’한 우리네 선조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지금의 사회와 정치의 흐름도 역사 속의 뿌리와 일맥상통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역사란 무엇일까. 어느 학자는 현재와 과거가 나누는 끊임없는 대화가 바로 역사라고 한다. 우리가 기억하면 과거의 일은 역사가 되고 의미를 지닌다. 무겁고 딱딱한 역사책에 식상한 독자들은 이 책에서 조금은 가볍지만 무척이나 재미있는 우리의 역사를 만나게 될 것이다./홍지서림 전무
‘임실읍은 백로의 정결하고 선비다운 기상으로 / 성수면은 이성용 의병대장의 호연지기를 따르면서 / 오수면은 주인을 살린 총명한 의견의 지혜로 / 강진면은 필봉농악의 전통을 이어 받고…’. (정인관 作 ‘온 누리에 임실의 향기 퍼지소서’ 中)임실문인협회(회장 최근호)가 ‘열매고을’ ‘충효고을’로 이름난 임실의 향기를 가득 담아 「임실문학」 제23호를 발간했다. 이번호 특집은 정인관 시인의 ‘온 누리에 임실의 향기 퍼지소서’, 김여화씨의 ‘우리 동네 옛 이야기’, 김정길씨의 ‘임실의 명산 순례’ 등 임실의 풍토와 지역정서를 전하고 있다. 특히 ‘우리 동네 옛 이야기’는 임실문화원에서 발행한 향지를 토대로 임실읍 30개 마을을 직접 방문해 마을 어른들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어서 마을 유래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시, 소설, 수필, 시론, 동화 등 2005년 상반기를 결산하는 회원들의 근작과 독자작품도 실렸다.
‘머지않아 우리나라도 물 부족국가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물 부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시작한 물사랑문학회(회장 양규태). 물과 문학의 만남을 시도하는 물사랑문학회가 「물사랑문학」 2005년 여름호를 내놨다.이번호 초대작가는 박만기 이동희 채규판(시) 김학(수필) 안도씨(동시). 유희일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사업본부장의 ‘물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닦는다’와 김방환 News WEN 발행인의 ‘함께 하는 친환경시대’를 특별기고로 묶었다. ‘물과 함께 문학과 함께’ ‘물연작시’ ‘물이 흐르는 소리’ ‘물이 좋아 그린 그림’ ‘물과 문학의 만남’ 등 시, 소설, 수필, 동요·동시 등 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북의 물 공급기지인 금강남부권 본부와 부안댐 물 문화관 건립 등 물사랑 명소는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다. 양규태 회장은 “사람들은 아직도 물을 무한정한 자원으로만 여기고 있다”며 “문학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넉넉한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강산을 가꾸는데 동참의 발길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안항쟁은 나에게 감동과 충격을 주었습니다. 나는 한낱 민초에 불과했던 부안 군민들이 어떻게 민중으로 주체화될 수 있었는지 보았으며, 그 역사적 변신에서 새로운 민중의 힘을 발견하였습니다.”부안 투쟁은 단순한 핵반대 투쟁이 아니었다. 한국의 원자력 확대정책을 재검토하도록 촉구하는 운동이었으며, 에너지 정책 전체를 다시 짜라는 요구였고, 나아가 주민자치를 위한 운동이었다.자본주의적 가치를 거부하는 능동적·창조적 백수의 삶을 꿈꾸며 대부분의 청년시절을 보낸 서울을 떠나 고향 부안 줄포로 내려온 문화비평가 고길섶씨(41). 부안항쟁을 ‘코뮌놀이의 공간’으로 기억하는 그가 코뮌놀이로 본 부안항쟁 「부안 끝나지 않은 노래」(앨피)를 펴냈다. “부안항쟁을 코뮌놀이로 읽어나간다면 두려움이 아니라 즐거움을, 경계심이 아니라 모험심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나 역시 부안 사람들처럼 나의 시선과 방법으로 투쟁을 창조하는 능동적 활동으로 코뮌놀이에 빠져들었습니다.”프랑스 중세의 주민자치체를 뜻하는 ‘코뮌’(Commune). 그러나 부안의 코뮌은 계급투쟁의 효과로서 민중이 권력을 장악한 파리코뮌과는 또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부안 사람들은 권력에 ‘똥침’을 가하며 지치지 않는 투쟁의 변신술로 소통과 연대의 해방공간을 만끽했으며, 부안에서의 코뮌놀이는 주민 대중들의 즐거운 투쟁의 열정과 활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나는 지탱하고 기억하기 위하여 이 책을 쓰고자 했습니다. 무언가 말해야 했으나, 모든 것을 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나와 마주친, 혹은 나로부터 시작된 상상들, 그리고 또 다른 우리가 경험한 공통감각들을 기억하고자 합니다.”부안항쟁 내내 ‘달리는 홍보요원’이 되었던 반핵 택시들의 활약, 반핵투쟁을 통해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고 자신의 주장을 분명하게 밝히는 방법을 배웠다는 부안의 중·고등학생, 투쟁현장에서 아버지는 시위대로 아들은 진압부대원으로 마주친 부자, 부안에서 전주까지 50여 킬로미터 구간을 삼보일배로 이어간 부안 군민들…. 반핵투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옮겨놓은 그는 이제 우리는 기억투쟁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지금, 부안을 기억한다는 것은 곧 민주주의투쟁을 기억하고 생태투쟁을 현재화하는 것이다. “부안항쟁을 대표하는 더 많은 역사적 기록물과 의미의 표현물들이 나와야 한다”는 고씨는 “부안 군민들의 투쟁의 고통과 아픈 상처들을 치유하는 공통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여성과 청소년이 전면에 등장했고 조용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사회적 주체로 스스로 나서 싸운 부안. 신자유시대, 부안의 움직임은 새로운 대안이며 ‘지역이 곧 세계다’는 화두를 깨닫게 해주는 새로운 활력이다. 성균관대에서 한국철학을 전공한 고씨는 문화연대 편집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문화과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일제 36년의 억압과 핍박 속에서 해방을 맞고, 중국은 거대한 대륙을 피로 물들인 중일전쟁에서 승리를 했다. KBS전주방송총국(총국장 윤흥식)이 광복 60년을 맞아 임정(臨政)의 땅, 유주를 찾아간다. 중국 광서성 유주는 광복군의 모태가 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가 활동했던 곳. 1938년 당시 무력시위를 할 수 없었던 10대와 20대 청년들이 결성한 항일단체 청년공작대는 가두시위와 선전문 배포, 연극, 무용 등 공연을 통해 중국 사람들에게 일제의 만행을 알리고 항거할 것을 촉구했다. 전주KBS가 지난 3월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광서TV와 함께 기획다큐멘터리 ‘청춘의 푸른 빛 대륙에 피다-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15일 새벽 0시30분 KBS1TV)와 특집프로그램 ‘1부 임정의 도시 유주’(15일 낮 12시20분 KBS1TV)와 ‘2부 역사를 넘어 희망으로’(15일 오후 1시30분 KBS1TV)를 제작했다. 다큐멘터리 ‘청춘의 푸른 빛 대륙에 피다’(김한석 프로듀서, 송가영 작가)는 상해와 남경, 중경 등에 가리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착지 유주를 조명했다. 낯선 이름 유주시는 60년 전 무상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요인에게 도움을 주었던 곳. 당시 유주에서 활동했던 청년공작대의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한국과 중국이 함께 겪은 고통의 역사를 기억해 내고, 중국의 항일운동의 촉매제가 됐던 청년공작대의 선전활동과 공연활동도 살펴본다. 연출을 맡은 김한석 프로듀서는 “당시 청년공작대는 중국인들에게 총으로만 싸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것을 보여줬었다”며 “청년공작대가 무력항일투쟁을 위한 한국청년전지공작대로, 다시 광복군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군사훈련 등 많은 도움을 줬던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되돌아보며 한중 항일운동가들의 협력과 우정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중공동제작 특집프로그램(한상준·김대현 프로듀서, 이현주 작가)은 전주KBS에서 30여명의 인력이 현지를 찾아가 유주 유강부두와 대한민국임시정부 항일투쟁기념관에서 2원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인 100명의 군중대합창으로 막을 여는 1부에서는 임시정부 27년의 역사와 윤봉길 의사 폭탄 투하로 피난길에 접어든 임시정부 이동기간 중 가장 험난한 시기를 보냈던 유주에서의 생활을 집중조명한다. 전북대 정회천 교수와 국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한국창극예술단의 창극 ‘청년시대’를 통해 윤봉길 의사의 일대기를 만나고, 당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의 의미도 되새겨 본다. 2부에서는 당일 유주에 도착하는 1만3천리 임정대장정팀이 광복 60년을 상징하는 광목 60m에 소원을 적은 ‘한중 우정의 띠’를 유주 대한민국임시정부 항일투쟁기념관에 기증한다. 4천원이 없어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의 유주 어린이들을 위한 희망 프로젝트 ‘유주어린이에게 희망을’도 마련했다. 융수현 황내촌의 황내소학교를 찾아가 1인 1구좌 4천원으로 마련한 장학금과 전북대병원 의료지원팀, 아름다운 가게, 바른손팬시가 함께한 희망프로젝트 선물을 전한다. 송기윤 편성제작팀장은 “무상으로 임정요인들을 돌봐주며 한국의 항일운동을 지원해줬던 유주가 그동안 국내에서는 거의 조명이 되지 않았다”며 “광복 60년을 맞아 지금도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를 기억하며 기념관을 짓고 따뜻한 형제애를 간직하며 살아가는 유주와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특집은 오유경 아나운서와 광서TV아나운서, 방송인 송지헌, 한류스타 이정현씨가 진행을 맡고, 이현희 성신여대 명예교수와 당시 유주에서 생활했던 김자동 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 유주시장과 유주박물관 부관장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앙코르방송은 16일 오후 1시35분부터 4시30분까지 KBS2TV를 통해 재방송된다.
침실이나 대청 광 헛간 등이 클 때 퍽 크다는 뜻으로 비유하는 말이다.<근원설화>절의 선방(禪房)이 거의 크지만 그중에서도 전라남도 구례군 지리산에 있는 화엄사의 선방이 가장 컸다고 한다.화엄사의 늙은 중이 구례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저녁 때 절로 돌아오는 길에 한 늙은 중을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나무아미타불, 스님은 어느 절에 계십니까?”“예. 소승은 화엄사에 있습니다.”“그래요. 소승도 화엄사에 있는데요. 스님께서는 저의 절에 계신지가 몇 해나 되셨는지요.”“열다섯살에 탈속했으니까 꼭 오십년이 되었구려.”“그랬어요. 소승도 오십여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절에서 오십년을 같이 지내면서도 한번도 뵈옵지 못했구려. 나무아미타불”“그랬네요. 스님께서는 어느 요사(寮舍)에서 거처하십니까?”“처음부터 지금까지 꼭 선방에서 거처하였습니다.”“그래요. 소승도 꼭 선방에서 지냈는데요.”“선방 어느 편에서 거처하셨습니까?”“나는 꼭 아랫목에서만 지냈습니다.”“그래서 뵈옵지 못했구려. 나는 더운 곳이 싫어서 꼭 선방 윗목에서만 지냈으니까요.”“그랬으니 어떻게 만날 수 있겠습니까?”방이 얼마나 컸으면 한 방에서 50년을 같이 살며 서로 만나지 못했을까?
2005문화의달행사추진위원회가 캐치프레이즈와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공모한다.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캐치프레이즈 공모는 10일까지 접수를 받아 당선작 1편과 가작 5편을 선정한다. 홈페이지(http://www.cultureday.com)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webmaster@cultureday.com)로 접수하면 된다. 2편까지 응모 가능. 지금까지 ‘침묵에서 땅울림으로’(2001) ‘문화의 빛깔, 문화의 힘’(2003) ‘예술 밖으로 일상 속으로’(2004) 등이 있었으며, 올해는 2005 문화의달 주제인 전통문화와 원형(토종)의 의미 회복, 21세기와의 소통을 대중적이고 상징성 높은 문구로 표현해야 한다.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지역의 공공 문화인력과 민간 문화단체를 전국에 보여주기 위한 기획이다.전주 한옥마을(10월13일∼15일) 공연에 참여를 원할 경우 올해 주제인 ‘전통문화’에 걸맞는 전통문화체험프로그램 또는 공연이어야 하며, 전주시내 전 지역(10월5일∼12일)에서 펼쳐지는 공연에는 2005 문화의달 행사 분위기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공모 대상은 전주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단체 또는 개인. 시민참여 프로그램에는 총 9천만원의 예산이 집행될 예정이다.모집기간은 10일까지, 홈페이지(http://www.cultureday.com)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webmaster@cultureday.com)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063) 277-2515
전주영상위원회와 전주독립영화협회가 영화진흥위원회 산하 한국영화아카데미와의 공동주최로 ‘디지털 사운드 포스트 프로덕션 교육’ 사업을 실시한다.커리큘럼은 사운드 후반작업 개요, ‘성공과 실패 Before the Camera Even Rolls’ 등 디지털 사운드 포스트 프로덕션 이론과 일반적 사운드 편집법, ‘아날로그냐, 디지털이냐? 그리고 Reference란?’, 현장 녹음의 기획과 준비, 현장 녹음용 마이크와 장비의 이해 등 실제 제작에 필요한 노하우 중심으로 짜여졌다. 영화제작에 기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18일과 19일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교육을 진행한다. 영상위 홈페이지(www.jjfc.or.kr)와 전주독협 홈페이지(www.jifa.or.kr)에서 신청서를 받아 이메일([email protected]) 또는 방문접수하면 된다. 교육비는 2만5천원이며, 12일까지 선착순 20명을 모집하고 있다. 문의 063) 286-0421, 282-3176
해안가의 암각화, 동굴의 벽화, 그리고 고분에서 보여지는 그 시대의 그림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빛이 바랜 그림들은 그러나 끈질긴 생명력으로 역사와 역사를 잇고, 인류와 인류를 연결시켜 주는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정읍의 입암 연월저수지와 무주 구천동의 가을 풍경, 그리고 해변가에서 짱둥어를 낚는 사람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전북의 풍경과 전북인들의 삶도 이들의 그림을 통해 다음 세상으로 전해질 것이다. 전미회(회장 이승백)의 스물네번째 전시가 1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이어 두번째로 마련한 ‘전북의 그림으로 보는 문화와 얼’전이다.1980년 창립, 지역 미술계의 구심체로 자리잡은 전미회는 서양화를 전공한 원로와 중견작가, 신인작가 등 8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선배와 후배로,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어온 전미회에서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원로화가 전병하 박남재 조윤출 오주현 박종남씨의 출품은 전북지역 구상회화의 위상을 보여준다. 오랫동안 시선을 붙잡아둘 중견작가들의 작품과 신선하게 다가오는 신진작가들의 작품에도 창작열은 고스란히 담겨졌다. 올해부터 전미회를 이끌게 된 이승백 회장은 “예향의 도시로 알려진 전북의 풍경을 알리고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여 전북미술의 맥을 이어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악을 공부하는 청소년들에 연주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유스오케스트라에서 3기 단원을 모집한다.모집부문은 현악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와 관악 플룻 오보에 바순 호른 트럼펫 트롬본 베이시트롬본 타악기 피아노 등.관현악에 자질이 있는 만 13세이상 23세미만의 도내 중·고·대학교에 재학중인 청소년이 응시할 수 있다. 신세계교향곡 1악장과 자유곡 1곡 등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다.응시원서와 재학증명서를 준비해 이달 20일까지 소리전당 예술사업부 기획팀으로 접수하면 된다. 응시원서는 소리전당 홈페이지(www.sori21.c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270-7837
‘한국 현대미술의 주류를 항상 비켜왔으면서도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서 지금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건용 군산대 교수(63). 세대별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주기 위해 14일까지 덴마크 실케보그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6인의 한국현대미술전’에 이교수가 초대됐다.이교수는 70년대 초 처음으로 개념미술을 통해 현대미술의 실존적 조건에 대한 질문을 해온, 한국 현대미술사의 7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 전시 큐레이터 이칼 헨슨이 30대부터 60대까지의 작가들을 고루 초대한 이번 전시의 최고 연장자로 김성수 송상희 오윤석 오인환 유동조씨와 함께 참여하게 됐다. 작가들이 현지에서 3주 정도 생활하며 작업 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서 이교수는 오프닝 퍼포먼스와 6점의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지난달 2일 선보인 오프닝 퍼포먼스는 검은색 고무판 위에 쪼그려 앉아 분필로 선을 그으며 걸어가는 ‘달팽이 걸음’. “오늘날 산업화되고 지나치게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을 보며 그 안에서 인간이 느끼는 소외감을 말하고 싶었다”는 이교수는 “생명의 느린 속도와 깊은 호흡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나머지 설치작품들은 5m 높이의 나무를 실내에 심어놓거나 나뭇가지들을 꽂아놓는 등 나무를 주재료로 했다. 자연이 살아있는 덴마크에서 받은 인상과 자연적 요소들을 실내공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이교수는 “이미 70년대 나무를 재료로 한 작업을 했었다”며 “이번 전시는 ‘30대의 이건용’이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현장 작업에서는 아크릴로 신체드로잉을 보여줬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전자책 회사인 북토피아와 ‘전자책 및 디지털 콘텐츠 제작·판매·유통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오프라인 도서를 디지털 콘텐츠화 한다.지난 6년간 제작돼 온 각종 영화와 영화제 관련 책자, 향후 제작될 관련 책자들을 전자책 및 디지털 콘텐츠화해 북토피아 홈페이지를 통해 단계적으로 서비스할 계획. 올해 제작된 「해가 지는 곳 마그렙 영화」와 「피터 쿠벨카:영화의 본질」 「소마이 신지」 등 전주영화제 총서 3권이 우선 전자책으로 출간돼 9월부터 북토피아 홈페이지(www.booktopia.com)를 통해 서비스된다.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전주영화제와 관련된 좋은 책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더 쉽고 편한 콘텐츠로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다가서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올해 전주영화제 개막작이었던 ‘디지털 삼인삼색’은 12일부터 광주, 부산, 제주, 대구, 전주 등 아트플러스 소속 전국 5개관에서 확대개봉된다. 평소 예술영화전용관과 디지털 영화를 낯설게 느끼는 관객들을 위해 정수완·유운성 프로그래머가 개봉관에서 강연도 갖는다. 전주 강연회는 21일 오후 4시 전주 아카데미아트홀에서 열린다.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갑도)가 오는 10일로 개관 세돌을 맞는다. 전통문화상설공연 및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전통문화향유인구 저변확대에 앞장서오고 있는 센터가 생일상을 특별한 기획무대로 차려낸다. 10일부터 13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 센터 한벽극장에서 ‘한벽예술단의 창작타악’과 ‘명창이 들려주는 판소리이야기’, 기악부문 명인초청무대 ‘전라도의 예인들’무대를 릴레이로 이어간다.△한벽예술단 창작타악극 ‘소희난행’(10∼11일)센터 전속풍물단인 한벽예술단(단장 양진환)의 창작타악극 ‘소희난행’은 전통 연희방식인 가무악사(歌·舞樂·詞)가 어우러진 종합 놀음이다. 현대와 전통 타악을 기반으로 소리와 무용 연극의 요소를 접목시킨 작품. 청중과 연희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판놀음의 형식을 취했다.가면(假面)을 얻게 되면서 일탈에 빠지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풍자한 작품이다.△명창이 들려주는 판소리이야기(12일)해설자와 소리꾼을 구분해 진행했던 상설무대 ‘해설이 있는 판소리’를 변형한 무대다. 명창이 소리도 하지만 해설까지 곁들인다. 중요무형문화재 수궁가 보유자 조통달명창의 무대다.조명창은 박초월 임방울 박귀희 김동준 등 당대 최고의 명창에게 춘향가 흥보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를 사사한 행운아. 특히 송만갑제 동편제 맥을 잇는 적자로 평가받고 있다.판소리가 지닌 묘미, 적극적으로 감상하는 법, 소리꾼의 삶 등을 중간중간 소리와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전라도의 예인들(13일)좀처럼 한 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기악명인들의 귀한 무대다. 김일구 김무길 강정열 심상남명인이 초대됐다.김일구명인은 아쟁산조 창시자 장월중선을 사사한 후 자신의 방식대로 재구성한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연주한다. 본청의 변화와 가락의 바뀜이 독특한 것이 특징이다.신쾌동과 한갑득의 제를 모두 이은 김무길명인은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들려준다. 독자적인 가락이 많은 산조로 줄을 뜯거나 튕겨서 내는 소리가 잘 표현된다.유일한 가야금병창 남자명인인 강정열명인은 ‘단가와 심청가 가야금병창’을 연주한다. 한숙구제 법통을 잇고 있는 명인의 소리는 진중하고 정대하며 웅혼한 맛이 있다.심상남명인은 ‘한범수류 대금산조’를 들려준다. 짜임새가 튼튼하고 감정표현과 발음법 붙임새 등이 조화로운 대금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김갑도관장은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젊은 국악인들의 신명나는 공연과 명인들의 무대를 함께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직장관계로 서울에서 근무하는 L씨는 아내와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다. 한 달에 한두번 집에 오는데 최근에 아내가 출산을 했다. 그동안 아내의 행적에 여러 가지 의문점이 있어서 L씨 자신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본 결과 무정자증으로 판명됐다. 아이 출생신고까지 했지만 호적에서 지우고 싶다. 혼인이 성립한 날로부터 200일 이후에 아내가 낳은 아이는 남편의 친생자로 추정한다.(민법 제844조) 친생추정은 혼인 중에 임신한 이상, 아내가 남편의 자녀를 임신할 수 없는 것이 외간상 명백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그 자녀가 남편의 친생자가 아님을 주장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추정을 번복하기 위해서는 친생자 관계를 부인하는 소송을 제기해 확정판결을 받아야 가능하다. 친생부인의 소송은 자녀의 출생을 안 날로부터 1년 이내에만 제기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관련 조항이 1997년 3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아 그 효력이 상실됐다. 2005년 3월 31일 시행 개정민법은 제소기간을 친생부인 사유를 안 날로부터 2년 내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연장, 합리적으로 개선했다.(제847조) 또한 친생부인의 소송은 원칙적으로 부(夫)만이 제기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혈연진실주의 및 부부평등의 이념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측면이 있어 친생부인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원고를 부(夫) 또는 처(妻)로 확대했다.(제846조) 따라서 L씨 또는 그의 아내는 출생신고된 아이가 L씨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친생부인의 소송을 법원에 제기해 호적에서 아이를 제적할 수 있다./구남숙(한국가정법률상담소 전주지부 사무국장)
주말 저녁을 한 여자에 빠져 보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그 여자를 봤고,커피숍에 앉아 그 여자의 얘기를 들었다. 마지막엔 침대에 누워 그 여자와 함께 울었다. 와리스 디리.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유목민 소녀에서 세계적 패션 모델이 된 현대판 신데렐라. 여성 성기 절제라는 참혹한 비밀을 고백해 세계적 인권 이슈로 만들어 내고 유엔 인권 특별대사로 임명된 여성. 와리스의 이야기는 삶을 살만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고,인간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한다. 와리스의 삶을 관통하는 것은 용기이다. 그녀는 맨발로 사막을 건넜다. 13세의 아프리카 소녀가,집 밖으로는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는 미개한 소녀가,새벽 미명을 타고 집을 나와 사막을 질주한다. 아버지가 낙타 다섯 마리를 받고 60대 노인과 결혼시키려는 걸 안 순간 그녀는 목숨을 건 모험을 선택했다. 영어도 못 하고 심지어 버스도 처음 타는 이 소녀는 해도 너무하다 싶은 운명의 손을 통쾌하게 뿌리치며 소말리아를 거쳐,영국으로,뉴욕으로 이동한다. 낙타를 몰고 물을 찾아 떠나던 것처럼. 악마 같은 사내들을 때려눕히기도 하고,여권 위조에 위장 결혼도 거침이 없다. 와리스는 명랑만화의 주인공처럼 도무지 지치는 법이 없고 좌절하는 법이 없다. 아프리카의 태양이 그녀를 그렇게 키웠는지 모른다. 사막을 건너 온 와리스는 뉴욕으로 와서 꽃이 되었다. 가정부 생활을 거쳐 맥도널드 점원으로 일하던 중 유명 사진작가의 눈에 띄어 패션모델로 활동하기 시작한 그녀는 ‘흑진주’ 나오미 캠벨과 함께 수퍼모델로 성장한다. 결혼해서 아기도 낳고 처음으로 집도 가졌다.그러나 그녀는 퍠션계의 수많은 꽃들 중 하나로 머무르지 않는다. 사막을 건너온 그녀는 되집어 사막으로 가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번에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프리카의 여성들을 위해서.“여인이 면도날을 닦는 동안 엄마는 스카프로 내 눈을 가렸고 눈앞은 캄캄해졌다. 그리고 곧 내 살이,내 성기가 잘려나가는 것을 느꼈다. 무딘 칼날에 쓱싹쓱싹 살이 잘려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 느낌을 말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누군가가 허벅지의 살이나 팔을 자르는 듯한 느낌과 비슷하다. 잘려나가는 부분이 온 몸을 통틀어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와리스는 패션지 ‘마리끌레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여성 할례,즉 여성 성기 절제 수술을 받았음을 고백했다. 끔찍하고 수치스런 아프리카 여성들의 비밀이 와리스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서구사회는 경악했다. 와리스의 고백을 시작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수백만명의 아프리카 소녀들에게 성인식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하는 할례를 저지하기 위한 인권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와리스의 인생 전체는 원시적 생명력으로 번들거린다. 그 생명력은 단순하고 강인하며 낙관적인 어떤 힘이다. 와리스는 계산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으며 정직하게 반응한다. 어쩌면 그것이 실제 삶이다. 서구인들은 그녀에게 묻는다. “유명해진 기분이 어때요?” 와리스는 이렇게 대답한다. “유명하다니,그게 무슨 뜻인가?”
MBC 예능국 김영희 국장은 31일 “비디오를 다시 돌려보니 눈짓을 주고 받은 걸 봐서 100% 사전모의가 확실하다”며 “단순한 동기를 갖고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국장은 쿠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얘기를 나눠본 결과 사회적인 동기를 갖고 사고를 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단순히 튀어보자는 심리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언더밴드에서 소문이 자자했음에도 출연을 허락한 이유에 대해 김 PD는 “럭스와 함께 출연한 친구들이 ‘카우치’ 멤버라는 것을 알았으면 출연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퍼포먼스로 도와주는 친구들이라고 말해 출연을 허락한 것”이라고 답했다. ‘음악캠프’ 담당 연출자인 박현호 PD 또한 “대중음악평론가 박준흠씨의 추천으로 럭스의 출연을 결정한 것인데다 시리즈가 계속 나가고 있었던 코너라 이같은 일을 예상치 못했다. 경찰서에서 다른 방에서 조사를 받았지만 지금까지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했다”고 입장을 토로했다.MBC가 알몸노출로 물의를 빚은 '생방송 음악캠프' 방송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방송위원회는 1일 긴급심의위원회를 여는 등 절차를 밟아 강력제재 할 방침이다. MBC는 31일 "완전한 안전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음악캠프' 방송을 중단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 강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이브음악발전협회’ 및 ‘홍대 앞 문화예술인 협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홍대앞 음악인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성기노출 방송 사고’와 관련 “우리 홍대 앞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은 참담한 심경으로 할 말을 잃었다”며 “머리 숙여 깊숙이 사과한다”고 밝혔다.비대위는 이날 홍대앞 모 카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다만 이번에 발생한 우발적 방송사고로 인해 홍대앞 인디음악문화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비대위는 “다른 한편 기존 공중파 음악방송 프로그램의 편향성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MBC '음악캠프' 제작진의 노력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일순간 물거품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가요계에 신선한 자극을 음악산업의 침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를 만들고 대중음악의 질적 향상을 꾀했던 제작진의 의도가 어떤 이유에서건 폄하되거나 훼손되지를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 향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음악인들 자체 캠페인을 시작하겠다”며 “ MBC 음악캠프의 프로그램 재개를 위해 문화예술계와 대중음악계에 지지 성명운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비대위의 MBC ‘음악캠프’ 방송사고에 대한 홍대앞 음악인들의 입장 전문○…지난 7월 30일 MBC ‘음악캠프‘ 생방송 도중 발생한 신체노출 사고 소식을 접하고, 우리 홍대 앞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은 참담한 심경으로 할 말을 잃었습니다.그동안 홍대앞 인디음악계가 보여온 음악에 대한 진지한 열정과 순수한 노력에 따뜻한 애정과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방송 및 동료 음악인에게 이번 사고로 인해 받게 된 충격과 피해를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아직도 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깊숙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다만 이번에 발생한 우발적 방송사고로 인해 홍대앞 인디음악문화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현재 홍대 앞에는 30여개의 공연 클럽과 500여개의 밴드들이 활동 중입니다. 이 500여개의 밴드들은 밴드의 개수만큼이나 다양한 음악장르와 자신만의 표현방식과 언어를 갖고 있습니다.홍대 앞 인디음악이 쏟아내고 있는 독창성과 창조성은 바로 이 다양성에 기초하고 있습니다.다른 한편 기존 공중파 음악방송 프로그램의 편향성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MBC ‘음악탬프’ 제작진의 노력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일순간 물거품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가요계에 신선한 자극을 음악산업의 침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를 만들고 대중음악의 질적 향상을 꾀했던 제작진의 의도가 어떤 이유에서건 폄하되거나 훼손되지를 않기를 바랍니다.MBC ‘음악캠프’는 홍대 앞 인디음악이 가진 문화적 다양성과 음악적 건강성에 주목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온 프로그램입니다.“기존의 공중파 음악방송의 가수 공금 시스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음반들 가운데 그 수준이 뛰어나고 대중들에게 알릴만한 팀을 선정, 방송해 대중문화의 상업화와 획일화를 방지하고 기성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의 질적 다양성과 성장을 도모하고자 MBC 예능국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프로그램이었습니다.우리 홍대앞 음악인들은 우발적 방송사고의 아픔을 통감하는 한편 MBC 음악캠프의 의미있는 시도와 홍대 앞 인디음악의 문화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랍니다.이번 사고를 계기로 더욱 성숙하고 책임있는 모습으로 거듭나 한국 대중음악의 견인차 역할에 매진할 것을 약속드리며 다시 한번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이를 위해 우리 홍대 앞 음악인들은1. 향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음악인들 자체 캠페인을 시작하겠습니다.2. MBC 음악캠프의 프로그램 재개를 위해 문화예술계와 대중음악계에 지지 성명운동을 제안합니다.3. 더욱 치열한 음악창작활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홍대앞 음악인 비상대책위원회
남과 북이 따로 없었다. 16년만에 우리땅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4일 펼쳐진 남북한 축구경기는 감동의 물결 그 자체였다.북의 선수가 넘어지면 남의 선수가 행여 다칠세라 일으켜 세웠다. 남의 선수가 멋진 기술을 보이면 북의 선수가 등을 두들겨주었다. 남과 북의 선수들은 승부 보다 더 값진 진한 동포애를 그렇게 나누며 초록의 그라운드를 90분간 쉼없이 누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서로의 땀옷을 나눠 입고 어깨를 건 선수들은 하나의 민족임을 새삼 확인시켰다.경기장을 가득 채운 4만 관중들도 선수들의 페어플레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은 경기 내내 한반도 깃발로 물결을 이루었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경기장을 뜨지 못했다. 전주서 남북이 하나 된 이날 경기가 분단 60년의 긴 장막을 걷어내는 킥오프가 될 것을 기대하며...
“고향 까마귀만 보아도 반갑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손자뻘되는 고향 선수들을 가까이 보게 돼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오기태씨(75·전주시 평화동)는 남·북한 축구 경기를 지켜보는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 1969년 남파 간첩으로 당국에 체포돼 광주교도소와 전주교도소에서 20년간 장기복역한 오씨는 평소 축구를 좋아하지만 북한 선수들을 직접 보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함경북도 온성이 고향인 오씨는 “북한에서 응원단이 내려오지 않은 만큼 동포들이 서로 응원해줘야 할 것”이라며 “남·북한 민족화합 차원에서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이날 전북통일연대측의 알선으로 경기장을 찾아 북한팀 응원석 맨 앞자리에 앉은 오씨의 일거수 일투족은 일본 아사히TV 카메라에 빠지지 않고 담겼다. 역사적인 남·북 축구경기의 이면에 드리워진 분단된 민족의 애환을 일본 언론이 오씨를 통해 조명한 것.이날 경기에는 오씨처럼 간첩혐의로 장기복역한 후 출소, 도내에 거주하고 있는 15명의 노인들이 자리를 함께했다.아사히 TV 서울지국 이시바시 사토시 특파원은 “남·북 관계는 일본인들에게도 아주 관심있는 일”라며 “북한에서 남한에 넘어와 살고있는 사람들이 이번 경기를 어떻게 보고 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담고 싶었다”고 오씨를 밀착취재 하게된 동기를 설명했다. 아사히 TV는 전북일보에 보도된(69년 10월5일자) 오씨 관련 기사를 찾기 위해 본사를 방문해 당시 기사를 취재하기도 했다.1989년 성탄절에 전주교도소에서 출소한 오씨는 현재 사회복지시설인 전주시 인후동 일꾼쉼터에서 노숙자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통∼일 조국, 오∼통일 코리아.”4일 역사적인 남·북 축구경기가 열린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한반도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대형 한반도기를 흔들며 목청껏 ‘통일 코리아’를 외친 500여명의 응원단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경기 시작 1시간여전에 붉은 악마 응원단 맞은편 남측 스탠드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이들은 전북통일연대와 전북대 총학생회·현대 모터스 서포터즈가 공동으로 구성한 북한팀 응원단이다. ‘북녘 축구 선수단을 동포의 정으로 열렬히 환영합니다’ 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건 이들은 관중석을 뒤덮는 대형 한반도기까지 동원, 남·북을 가리지 않고 열띤 응원을 펼쳐 2002년 월드컵의 열기를 연상시켰다. “대한민국팀은 든든한 붉은 악마가 있는 만큼 같은 동포인 북한 선수들은 우리가 응원해야죠.”현대모터스 서포터즈 김선규 회장(30)은 전주에 온 북한 선수들을 위해 전북대 총학생회, 그리고 전북통일연대측과 공동 응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북통일연대 총무부장 이현석씨(29)는 “축구를 통해 한민족의 동질감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인 무대”라며 “경기장에서 북한 선수들이 따뜻한 동포애를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찍부터 전주시내 곳곳에 한반도기를 내걸어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한 전북통일연대는 회원들뿐 아니라 전교조 전북지부, 그리고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응원단을 모집했다. 또 전북대 총학생회도 지난달말 홈페이지를 통해 150명의 응원단을 모집, 이날 경기장에서 젊음의 열기를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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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