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5:28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제14회 영·호남 수필문학회 대제전 전주관광호텔서 열려

경상도 사투리와 전라도 사투리의 대화가 어색한 듯 하면서도 정감있는 만남이다. 글로 맺은 영호남의 인연이 올해는 전라도 전주에서 이어졌다. 21일 오후 4시 전주관광호텔 풍남홀에서 열린 ‘제14회 영·호남 수필문학회 대제전’.문학을 통한 영호남 화합의 자리에는 강석호 한국문협 부이사장, 황병근 전북예총 회장, 이숙 한국수필가협회 국장, 김상희 부산회장, 허정자 대구회장, 이부열 울산회장, 조영남 전남회장, 강환식 광주회장 등을 비롯 이기반·허소라·김남곤·김학씨 등 지역 문인들과 부산·대구·울산·전남·광주·전주 등 6개 지역 회원 1백50여명이 함께 했다. 이날 허소라 시인(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장)의 문학강연 ‘문학과 현실과의 거리’는 문인들의 많은 공감을 끌어냈다. 허시인은 “과거에는 문학과 현실 사이의 거리가 멀었던 반면, 요즘은 작가와 현실 사이의 미적 공간이 소멸됐을 정도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예나 지금이나 문학은 사랑을 바탕으로 해야되며, 작가들은 문학의 위기를 시대상황이나 독자 등 외부 탓으로 돌리지 말고 잘못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박영희 영호남수필문학회 회장은 “영호남의 중견수필인들이 만나 창작 교류는 물론, 영호남의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 장”이라며 “영원한 동서화합을 다질 수 있는 우정을 쌓으며 삶의 진솔한 면을 담아내는 수필의 힘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22일 진행된 문학기행은 채만식문학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덕진연못 등 전북의 문화를 즐기며 다음해 대구 행사를 기약했다. 한편 제8회 영·호남 수필문학상은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은숙씨의 ‘열매’가 참신하고 생동감있는 문장 구성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본상과 공로상에는 안재진씨(대구·수필과비평작가회 회장)와 이병수씨(부산·한국수필문학작가협회 부회장)가 각각 선정됐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8.23 23:02

다양한 전북화단 회원전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오랜 가뭄 끝에 비가 내렸다.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해지더니 긴 가뭄을 견뎌낸 전시장에도 회원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구상미술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전미회부터 젊은 작가들이 만난 SALE까지, 20여년만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마친 전북예술회관이 다섯 개의 회원전을 쏟아냈다. 힘든 창작의 길을 함께 걸어온 동료들이다. 나란히 걸린 작품을 보며 작가들은 창작혼을 이어나갈 수 있는 든든한 힘을, 관람객들은 전북 미술의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는 작가들의 면면을 만날 수 있다.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북의 역사와 풍경-제23회 전미회전 “전북 지역의 작가로서 책임감을 느낀 것이지요. 그동안 작가들의 근작을 선보이는 데 그쳤다면, 올해부터 3년동안은 전북의 역사와 풍경을 담아낼 계획입니다.”전북예술회관과 얼화랑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전북의 그림으로 보는 문화와 얼’전. 라제통문, 향교, 대둔산, 풍남문, 경기전, 한벽루 등 전미회 회원들은 구상회화를 통해 전북의 역사를 기록해 나간다. 전병하·박남재씨 등 일흔을 넘긴 원로작가들이 참여, 그림을 그려온 세월이 성숙된 그림을 완성시키는 구상회화의 깊이를 전한다. 1980년 창립, 전북의 구상화단을 지키고 있는 작가 60명이 참여했다.△ 교육와 창작활동의 열정- 제11회 호미회전“창작할 수 있는 시간 마련은 개인에게 달려있지요. 선생님들이 쉼없이 창작하고, 꾸준히 전시를 이어나가는 것부터 학생들에게는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1994년 창립,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호미회는 전라북도 중등교사·교장·장학사 등 현재 교직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한동안 몸담았던 이들의 만남이다.예술도, 교육도 기초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호미회의 활동은 교직자로서 제자와 후배들을 위해 터를 다지는 과정이다. 이번 전시는 올 여름 방학을 이용해 떠난 스케치 여행의 결과물이다. △ 구상화가들의 탄탄한 맥잇기- 제12회 예인2004전“같은 길을 걷기 때문에 자주 모일 수 있었어요. 마음도 맞고 생각도 비슷하다보니 그림 분위기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조용히 그러나 흔들림없이 고집스럽게 걸어온 길이다. 구상계열 서양화가들이 모여 예인(藝人)을 이뤘다. 수채화의 투명함과 유화의 힘이 전해지는 예인전은 작가들의 성품처럼 차분한 분위기다. 강남인 강옥철 김재수 이영태 이방우 강성식 조형남 소광석 이정님 노경자 김민숙씨 등 40·50대 중견 작가 11명이 참여했다. △ 아마추어들의 진지한 세계-제3회 비현(丕顯)전“숨가쁘게 돌아가는 삶터에서도 붓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꽉 막힌 벽에 그림이라는 마음의 창을 걸어놓은 것이지요.”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무장한 전북대 평생교육원 수료생들이 전시를 열었다. 전문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은 편견. 참여작가 모두 짧게는 5년 길게는 15년 동안 경력을 쌓았다. 정물을 선보인 유신규씨를 제외하고는 16명의 회원 모두 여성. 여성의 시각으로 찾아낸 부드러운 서정성이 잔잔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전해진다.“제자들과의 인연이 소중하다”는 지도교수 소훈씨도 깊은 사색이 담긴 풍경으로 제자들의 전시에 힘을 실었다.△ SALE“자식 같은 아까운 작품들을 너무 쉽게 처분하냐고요? 아닙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붓을 잡을 수 있도록 우리 삶 주변의 것들을 ‘땡처분’하는 것입니다.”‘작품을 사고 파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젊은이들이 올해는 과감하게 작품 ‘땡처분’에 나섰다. 열한번째 SALE전 ‘땡 처분!!’. 1994년 창립 이후로 반전·부정부패 등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유지해왔던 SALE. 이들이 작품 팔기에 주력한다고 해서 젊은작가들의 변심이라며 안타까워 할 필요는 없다. 작품 판매 목적은 전시 수익금 전액을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 내놓기 위해서다. 개성과 끼가 넘치는 작가들이지만 일부러 편안하고 친숙한 소품들을 내놓았다.“항상 미술의 상업화가 아닌, 미술의 대중화를 꿈꿔왔습니다. 서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작품과 문화를 소유할 수 있고, 불우이웃도 도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전시입니다.”기법, 재료, 디스플레이까지 고정관념 깨기에 성공한 이들은 전북대와 전주대, 원광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대학원 재학 이상의 젊은 작가들. 스물두명의 작가들은 자신들의 만남을 ‘조용하지 않고 젊음을 느낄 수 있는 부담 없는 전시’라고 말한다. 한 여름에 구세군 종소리를 울리고 싶어하는 젊은작가들 덕분에 올해는 빨간 냄비가 조금 일찍 찾아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8.23 23:02

[종교소식]전북불교대학 공개 특강

-전북불교대학 '2004 여름방학 공개 특강전북불교대학 2004 여름방학 공개 특강이 21일 오후 3시 대학 4층 법당에서 열린다.전북불교대학이 여름과 겨울방학에 불교 대학생들과 일반인들을 위해 마련하는 열린 강좌. 21일 특강에는 축서사 회주, 조계종기초선원 운영위원장인 무여스님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삽시다’ 를 주제로 열린다. -전북불교대학, 불교학과 학인들을 위한 수련회전북불교대학 불교학과 학인들을 위한 한 여름밤 작은 수련회가 21일 김제 청운사에서 열린다. 불교학과 17회 학인들이 참가하는 이번 수련회는 오후 5시30분 대학 앞에서 출발, 1박2일 동안 설법과 촛불의식, 108참회, 백련차 시음 등의 행사로 열린다.-남원 도통동 성당, 페루 사진 전시회남원 도통동 성당은 지난 15일 14주년 본당의 날을 맞아 페루사진 전시회가 열렸다.이번 전시는 92년부터 99년까지 페루 원주민 사목을 위해 7년간 고군분투하며 활동했던 김희태(사도요한) 신부님의 선교활동을 담아 ‘페루 선교 여행’이란 주제로 열렸다.-군산장애인종합복지관 수중치료실 개축기금 마련 후원 음악회전주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군산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는 중증 장애인들의 재활 치료를 위해 수중 치료실 개축 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음악회를 연다. 다음달 3일 오후 7시 30분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후원 음악회에는 7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끌었던 통기타 가수들이 출연하여 중·장년층에게 친숙한 포크송을 들려준다. 송창식, 이필원(뚜아에무아), 홍민, 사월과 오월 등의 출연진 중 이필원(베드로,서초동 본당)과 홍민(안젤로, 분당 본당)등이 출연한다.중증 장애인들을 치료하는 수중재활치료는 운동기능의 촉진, 순환의 촉진, 통증을 감소 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봉사자와 함께 하는 수중 훈련에서는 물의 부력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방법으로 장애인들에게 치료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08.21 23:02

최희경씨 개인전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평소 존재의 이유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이번 전시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인연을 만들고 서로 영향을 미치고 변화되는 삶에 관한 것이지요.”이미 두번의 개인전을 통해 개개인의 과거에 대한 집착과 현재 존재하고 있는 심리 파악 등을 주목해 온 작가는 세번째 개인전을 통해 개인과 개인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최희경씨(32)의 개인전 ‘혼자 움직이는 삶’. 존재와 삶의 진리에 관한 의문을 일관되게 추구해 온 최씨에게 이번 전시는 주변의 삶에 관한 의문이자 다짐이다. “어떤 형태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단순화시키고 은유적인 형태로 표현했어요. 각자의 삶에 그 이미지를 비춰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잡초처럼 아무 곳에서나 피어오르고 선인장처럼 강한 생명력으로 이글거리는 몸짓은 자연 그대로가 아닌, 있을 수 있는 모습이며 작가의 마음을 대변하는 표현이다. 캔버스 위에 펄프, 톱밥, 안료, 아크릴 물감 등 혼합재료를 사용한 화면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진솔한 삶의 자세를 담고있으며, ‘삶은 순간순간 아름다워야 한다’는 작가의 희망도 담겨있다. 전북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최씨는 전북판화가협회·지속과 확산·SALE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8.21 23:02

원불교 법인절 야외 합동기도식 21일 전주덕진공원

원불교 전주지역 법인절 합동기도식이 처음으로 야외 대규모 행사로 치러진다.전주시내권과 완주지역 원불교 신도들은 21일 오후 7시부터 전주덕진공원내 분수대앞 에서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기도식을 갖는다.올해 주제는 '법인정신을 상생·평화·환경으로 나눕시다'. 법인절 행사는 그동안 헌혈과 환경활동 등 선인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실천하는 행사로 진행돼왔다. 법인 기도는 1919년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와 제자 9명이 중생 제도를 위해 목숨을 내걸고 기도한 것에서 유래됐다. 당시 제자들은 백지 위에 인주 없이 손도장을 찍었는데 얼마 후 손도장에서 붉은 선혈이 묻어 나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원불교는 이날(8월21일)을 법계(法界·진리의 세계)가 9명의 제자를 인정했다는 의미에서 법인절로 제정하고 신정절·대각개교절·석존성탄절과 함께 원불교의 4대 경절의 하나로 경축한다. 법인절에 교도들은 소태산 대종사의 법의를 받들고, 초창기 선진들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다짐과 행사를 갖는다.지난 15일에는 전주와 완주군지역 교당 합동으로 전주덕진공원에서 2백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평화·환경을 위한 발대식을 갖고 전주천과 덕진공원에서 환경미화활동을 벌인데 이어 16일과 17일에는 원광대 전주한방병원과 전북대 헌혈의 집 등에서 헌혈활동을 벌였다.올해 처음으로 마련되는 야외 합동기도식은 시민과 함께 법인정신을 몸으로 실천한다. 21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행사는 개막전(사물놀이), 공연 1(화산교당예술단-가야금병창, 판소리 대종사십상), 공연 2(교구 서신 여교무 합창단), 공연 3(남교무 중창단), 촛불점화(나래이션), 경종10타, 영주, 기도문(40배), 서원문3독, 법인절 노래, 설법(교구장), 나눔의 시간(평화기금과 헌혈증서 기증), 소지 봉고식(교당과 현장에서 다짐의 인장이 찍힌 지장판을 불사르는 행사), 폐식 등으로 이어진다. 21일 기도식 당일에 평화를 위한 성금을 모금·전달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원불교청년회 회원 5천여명은 지난 5월7일부터 각자의 처소에서 평화 생명 인권 실현을 위해 1백일 동안 이어온 법인(法認)기도 해제식을 최근 전남 영광 원불교 영산성지에서 가졌다. 한편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는 21일 오전 9시 총부에서 기념식을 갖는 등 각 교구마다 법인절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4.08.21 23:02

[문화광장]영화 '쓰리, 몬스터'

2002년 개봉한 ‘쓰리’는 한국, 홍콩, 태국 3국 감독의 합작 프로젝트임에도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2004년. 한국과 일본, 홍콩의 세 감독이 만난 옴니버스 영화 ‘쓰리, 몬스터’가 더 자극적인 공포로 여름의 끝자락을 붙잡는다.‘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에서 잔인한 복수를 다뤄온 박찬욱, ‘착신아리’ 등 일본 공포영화의 대표 감독 미이케 다카시, 독특한 영상과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는 프루트 챈. 세 감독이 만들어내는 삼인삼색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을 질투와 증오, 탐욕을 들춰낸다. “당신 착해? 너도 사람을 죽일 수 있어!”‘웃기는 공포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박찬욱 감독은 ‘컷’을 통해 잔인하면서도 냉소적인 시선과 사실적인 화면으로 증오를 표출해낸다. 착하고, 부자이고, 능력있는 인기 영화감독(이병헌) 집에 가난하고 무능한 단역배우(임원희)가 침입한다. 단역배우는 피아니스트인 감독의 아내 손가락을 담보로 ‘착한사람 컴플렉스’를 자극한다. 묘한 분위기와 강렬한 색은 관객들을 자극한다.“넌, 그 애가 없어져야만 행복하겠니?”일본감독 미이케 다카시의 ‘박스’는 세 편 중 그나마 ‘차분한’ 편. 서커스 단원인 쌍둥이 자매 쿄코와 쇼코 사이의 질투가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에서 느리고 조용하게 전개된다. 의붓아버지를 사랑하는 쿄코는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쇼코를 질투한다. 결국 쿄코는 언니 쇼코가 화재로 목숨을 잃게 만들지만, 17년 후 언니 이름으로 배달된 흰 장미꽃과 초대장을 받게된다. “젊어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프루트 챈 감독의 ‘만두’는 엽기적인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여성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낸다. 결혼 전 유명한 배우였던 칭은 젊은 여자와 만나는 남편때문에 외로움과 질투를 느낀다. 젊어지고 싶은 욕망, 칭은 먹으면 젊어지게 된다는 만두를 먹게 된다. 거짓말처럼 다시 젊음을 되찾게 되지만, 신비한 만두는 특별한 재료로 만들어진 것. ‘젊음’에 대한 집착으로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는 칭의 눈빛은 여성의 심리를 충분히 담아냈다. 이미 독창적인 자기세계를 구축한 감독과 배우들, 잔혹함에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사건 전개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쓰리, 몬스터’. 그러나 호기심만으로 섣부르게 이 영화를 선택한다면, 공포와 하드코어의 충돌 사이에서 괴로울 것이다. 공포, 그 이상의 공포가 엄습해 온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8.20 23:02

[문화광장]국악뮤지컬 집단 '타루' 세배우 릴레이 공연

“10월에 있는 ‘타루’의 공연을 준비하느라 일정이 빠듯해요. 서로의 공연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선생님의 가르침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운산(雲山) 송순섭 명창(69)의 문하생들이 꾸미고 있는 전주전통문화센터 ‘8월, 해설이 있는 판소리’에 국악뮤지컬 집단 ‘타루’의 세 배우가 연이어 출연한다. 20일 박지영씨(26·한국예종 예술전문사)와 24일 이자람씨(26·서울대 음악대학원 석사과정), 31일 정경화씨(24). ‘타루’는 젊은 판소리 학도들이 모여 창극을 뛰어넘는 새롭고 참신한 공연장르를 시도하고 있는 동아리. 서울대를 졸업한 자람씨와 경화씨는 대학에서 송명창과 인연을 맺었고, 지영씨는 지난해 여름 명창을 직접 찾아가 사사했다. 이들이 부를 소리는 적벽가 눈대목. 지영씨는 ‘공명선생 거동보소∼동남풍 비는 대목’, 자람씨는 ‘감명은 채중∼천지만물’, 경화씨는 ‘그때여 오나라 주유는∼적벽 싸움’이다. 적벽가 완창이 보통 7∼8시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정도의 분량. 지영씨는 “들어갈 때 들어가고, 빠질 때 빠지면서 쩌렁쩌렁한 송판박봉술제 적벽가를 내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창작판소리 ‘과자가’를 부른 또랑광대로 더 잘 알려진 지영씨는 전남 영광출신.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일반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판소리일반부에서 장원을 수상한 자람씨는 4살 때 ‘예솔아’라는 노래를 부른 ‘가수’ 출신. 강산제 심청가와 동초제 춘향가의 완창발표회를 가졌다. 부산출신인 경화씨는 KBS 서울국악대경연 등에서 장원을 수상했다. 국립극장에서 어린이창극단 단장으로도 활동한다. 세 공연 모두 송명창의 제자인 정향자씨가 고수로 나서며, 군산대 최동현 교수가 해설을 맡는다. 063)280-7006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8.20 23:02

[문화광장]김명숙씨 개인전 24일까지 서신갤러리

“보다 다양한 접근과 해석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 있지만, 겉으로 규정지어진 것에서 자유롭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현실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소통하고 싶었습니다.”2004서신갤러리기획 젊은시각 마지막 작가는 서양화가 김명숙씨(32). 진지한 시각으로 사물에 접근, 작가의 통찰력과 창의력이 자유롭게 발산된 ‘Behind the Image’가 24일까지 서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사진에 가까운 재현을 보여왔던 김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물에 새로운 생명 불어넣기를 시도했다. 모래를 사용한 모노톤의 ‘흔적’ 시리즈와는 달리 색의 선택도 한결 밝아졌고, 사실주의에서 벗어나 반구상과 구상의 중간단계 쯤인 초현실주의를 따르고 있다.“이번 작업을 소개하고 나서 “좋은 일 생겼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확대한 돌들의 형상에 알록달록한 색을 입힌 것이 보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나봐요. 나를 통해 사물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는 것도 좋은 일이고요.”사물의 가치란 관찰자에 의해 부여된다는 것을 믿고있는 김씨는 치밀하고 섬세한 관찰을 통해 사물의 또다른 모습을 끄집어냈다. 다양한 색채와 반사, 투시 등은 사물의 율동감과 리듬도 살려낸다. 지난해 파리한국문화원이 주최한 ‘TAEGUK COREA-AVEC NOUS’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씨는 내년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초대개인전을 연다.군산대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 현재 군산대에 출강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8.20 23:02

[문화광장]중견명창 소리마당 28ㆍ29일 서울국립극장

도립국악원의 송재영, 국립창극단의 유수정·왕기석·김차경·김학용·이영태·정미정, 국립국악원의 유미리 등 귀명창들의 검증을 받은 실력 있는 소리꾼들이 판소리 눈대목으로 ‘한판승부’를 벌인다. 국립극장이 올해 신설한 ‘중견 명창 소리마당’(28일·29일 오후 4시 서울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예전 명창대회와 같은 형식의 발표무대인 이 프로그램은 각 국악공연단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8명의 중견 명창들이 최고 장기 대목을 선보이는 시간. 판소리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 있게 이끌어 갈 소리꾼들이 주인공인 무대다. 이번 공연은 특히 송재영(45)·왕기석(42)·김학용(40)씨 등 전북출신 소리꾼들과 전주와 남원에서 열리는 국악대회를 통해 성장한 소리꾼들이 출연해 더 의미가 깊다. 지난해 전주대사습 판소리명창 부문에서 장원을 차지한 송재영씨는 도립국악원의 창극무대에서도 줄곧 주역을 놓치지 않은 전북의 대표 소리꾼이자 배우. 이번 무대에서는 동초제 춘향가 중 옥중가와 어사출도 대목을 부른다. 정읍출신인 왕기석씨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소리 역량을 가늠케 한다. 20년이 넘는 세월을 국립창극단 무대를 지켜오면서 선 굵은 당당한 모습과 소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박동실 바디 적벽가 중 적벽강 불 지르는 대목과 새타령을 부른다. 임실출신인 김학용씨는 군산상고를 졸업한 이후 소리에 입문, 성운선·오정숙·은희진 명창을 사사했다. ‘빛나는 조역’이라는 별칭처럼, 판소리의 해학적인 면을 훌륭하게 소화한다는 평. 한국영화사상 처음 칸영화제에 진출한 영화 ‘춘향뎐’에서 방자 역할을 맡기도 했다. 박봉술제 적벽가 중 군사설움 대목을 부른다. 또 이영태(40) 유수정(44)씨는 전주와 남원에서 열린 판소리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소리꾼이다. 꾸준히 소리를 갈고 닦은 중견명창들의 판소리 눈대목을 듣는 판소리 무대. 촉촉한 가을을 재촉한다. 고수는 장종민, 조용수씨. 문의 02)2280-4115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8.2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