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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금강문고 부도, 출판ㆍ서점계 충격

전북지역 대표적인 인문·사회과학 서점이었던 전주 금강문고(대표 송연희)가 지난 2일 제일은행 전주지점에 돌아온 2천9백만원 상당의 가계수표를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서점가와 출판가에 파장이 일고 있다. 한국출판영업인협의회(회장 홍동수)는 지난 10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고하고, 지난 12일 금강문고 부도에 따른 매장 재고 물품들을 반품 처리했다. 금강문고는 2001년 2월 20년간의 전주 관통로 시대를 접고, 신흥 주택지역인 전주 서신동 주택가로 이전했다가 다시 지난해 11월 송천동에 3층 130평 규모로 확장 이전, 종합매장으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사회과학 서적뿐만 아니라 컴퓨터 관련 도서와 소설 등을 들여놓으며 활로를 찾았지만, 적자를 거듭하다 결국 폐업에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물 준공과정에서 누적된 부채와 잇따른 경기불황으로 인한 재정 적자가 원인. 금강문고는 이념과잉의 시대인 80년대 초, 세상을 바꾸는 해답을 찾고자 길거리로 나선 젊은이들에게 지식과 사상의 샘물을 퍼주던 지성의 전당. 지난 2001년 폐점한 새날서점과 함께 386세대의 자존심을 안고 인문·사회·과학 전문서점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시대적 상황의 변화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됐지만 나름대로 사회과학서점의 명맥을 유지해왔던 금강문고의 부도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내 서점가와 출판·문학가는 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서점관계자들은 대부분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강서점의 부도는 남의 일이 아니다”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올해 초 도내 서점가는 기존 대형서점들의 분점과 확장이전, 신규 대형서점들의 개장 등으로 출판·서점 업계의 신 부흥기를 예고했지만, 책을 읽지 않는 문화풍토 확산과 잇따른 경기불황, 서점간의 경쟁 등으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학생과 진보적 지식인들이 사회운동에 관한 이론적 뒷받침을 할 수 있도록 토양을 제공해온 곳이었다”며 안타까움을 말한 전북작가회의 김용택 회장은 “서점들의 잇따른 도산을 막기 위해서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8.14 23:02

뮤지컬 '방귀대장 뿡뿡이의...' 14ㆍ15일 소리문화전당

아이들의 또랑또랑한 눈망울이 인형들의 움직임을 따라간다. 인형들이 펼치는 신비로운 세상이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열어준다. 14일과 15일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과 인형극이 나란히 전주를 찾는다. 가족 뮤지컬 ‘방귀대장 뿡뿡이의 초록별 대모험(오전 11시·오후 2시·오후 4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 국립인형극장 ‘줄인형 서커스(오후 4시30분·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청정나라에 초대된 뿡뿡이와 짜잔형이 위기에 처한 초록별을 구하러 용감하게 떠나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인 ‘∼초록별 대모험’. EBS 인기프로그램 ‘방귀대장 뿡뿡이’를 바탕으로 뮤지컬 전문배우 35명이 환상적인 노래와 춤, 재미난 이야기를 펼쳐낸다. 공연 중간, 뿡뿡이가 게임과 다양한 놀이를 가지고 객석으로 내려온다. 30여개의 정교한 목각 인형들이 펼치는 놀라운 묘기. 허리가 구부러져도 안되고 바닥에 줄인형이 꼭 붙어있어야 하는 까다로운 ‘줄인형 서커스’는 1919년 초연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막으로 구성, ‘외줄타기’ ‘삐에로 공연’ ‘곡예사의 줄타기’ ‘점프 덤블링’ ‘발레 듀엣’ 등을 선보인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8.14 23:02

예술회관 보수공사 부분공사에 그쳐... 체계적인 점검 필요

20여년만에 이뤄지는 전북예술회관 보수공사가 기대와 달리 부분공사에 그쳐, 보다 체계적인 시설 점검및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일 공사를 시작, 오는 19일 완료를 목표로 한 이번 보수공사는 1982년 건립 이후 처음 시도되는 규모있는 공사여서 노후된 예술회관의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공사의 주목적이 배관공사 등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립부터 모금운동을 주도하는 등 예술회관에 애정을 가져왔던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실망시켰다.전북예술회관은 조명이나 음향, 특수효과 등을 위한 장비들이 노후화 됐고, 무대 시설이나 객석, 대기실, 무대 등 공연시설 전반에 대한 현대적인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또 4층까지 공연 장비를 운반할 수 있는 시설이 없고, 주차장이 매우 협소해 부대시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 현재 마무리 작업중인 보수공사의 진행률은 80% 정도. 누수 현상을 막기 위해 노후된 관을 교체하는 배관공사와 화장실 개보수공사, 전시장 난방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 전라북도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예술회관을 운영하면서 작은 공사들은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규모있는 공사는 처음이라 지역 예술인들의 기대가 컸을 것”이라며 “전기공사와 공연장, 전시장 관련 보수공사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화행사 비수기’인 여름철을 이용한다 하더라도 공사 기간인 두달여 동안 공연과 전시가 중단되는 등 공백이 불가피해 처음부터 종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한 행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예술회관은 2001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이전까지 대부분의 공연과 전시가 치러지던 지역 대표적인 문화공간. 소리전당 개관 이후 많은 공연들이 소리전당 모악당과 연지홀 등으로 옮겨 갔지만, 예술회관 역시 연중 1백50여일에서 1백80여일 정도 가동되고 있으며, 공연 1백∼1백30여건·전시 1백60여건 등을 소화해 내고 있다. 특히 일반인들과 아마추어들에게 예술회관 공연장은 발표의 장으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전시장의 경우 접근성과 규모 등에서 장점이 많아 오히려 소리전당 전시실보다 더 환영받고 있다. 박병도 전주대 예체능영상학부 교수는 “예술회관에 대한 지역민들의 애정과 도심 속 극장이 갖는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예술회관은 의미있는 곳”이라며 “무대나 조명 등을 현대적으로 보완해 생활 속 문화예술 공간으로 키워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예술회관 보수공사에는 1억8천여만원이 사용됐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8.14 23:02

[박원길의 생생 한자교실]인입대팔(人入大八)

다리 벌리고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본떠서 사람 인(人)사람이 머리 숙이고 들어가는 모습을 본떠서 들 입(入) 사람(人)이 양팔 벌린 모습을 본떠서 큰 대(大) 두 손을 네 손가락씩 위로 편 모습에서 여덟 팔(八)또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모습에서 나눌 팔(八)<참고> ⓛ人 사람 인 (man) 巨人(거인) (몸이 유난히) 큰 사람. 愛人(애인) 사랑하는 사람, 또는 남을 사랑함. * 巨(클 거), 愛(사랑 애)<人間> 다리 벌리고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본떠서 ‘사람 인(人)’이나,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서로 의지하고 살아야 한다는 데서 기대는 모습으로 ‘사람 인(人)’을 만들었다고도 해요.그런데 사람을 일컬을 때 ‘사람 인(人)’만으로는 부족하여 ‘사이 간(間)’을 붙여 ‘인간(人間)’이라 부르니 이 말은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함을 강조한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도 하는가 봐요. ②入 들 입 (enter) 出入(출입) 나감과 들어옴. 入口(입구) 들어가는 문. ↔ 출구(出口) * 出(날 출, 나갈 출), 口(입 구, 말할 구, 구멍 구)③大 큰 대 (big, great) 大量(대량) 많은 분량. * 量(헤아릴 량, 수량 량)④八 여덟 팔, 나눌 팔 (eight, divide) 八達(팔달) ㉠길이 팔방으로 통하여 있음. ㉡모든 일에 정통함. * 達(통달할 달, 도달할 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08.14 23:02

[문화광장]공연만나기

△ 해설이 있는 판소리13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 송순섭 명창의 제자인 황갑도씨(43·국립민속국악원 성악부 수석단원)가 수궁가 눈대목을 들려준다. 고수는 정향자씨. 063-280-7006△ 남원농악공연13일 오후 8시 춘향문예회관 특설무대. 남원춘향풍물패 단원들이 출연해 신명난 풍물굿을 선보인다. 063-620-6538△ 벌거숭이 임금님13일 오전 11시 등(3일 8회). 대구 열린마당이 동화를 각색해 만든 어린이 뮤지컬. 016-9460-4972△ 샘골에 흐르는 달13·14일 오전 11시부터 정읍천 둔치. 시민과 청소년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발적 문화공연. 작품전시와 체험마당, 정읍사가야금 병창단의 공연 등. 063-533-1194 △ 토요놀이마당14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야외마당. 전북을 대표하는 록 밴드들의 연주가 화려하게 수놓는 밤. 063-270-7846 △ 김경호 콘서트14일 오후 9시 소리전당 야외공연장. 김경호 7.5집 발매기념 전국순회콘서트. 1566-9922 △ 한여름밤의 소리여행14일 오후 8시 춘향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 삼고무, 한량무, 병창, 입춤,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 등으로 꾸민다. 063-620-6538△ 초록별대모험 ‘방귀대장 뿡뿡이’14·15일 오전11시 오후 2시·4시30분 소리전당 모악당. 초록별 나라를 구하는 뿡뿡이와 짜잔형 이야기가 담긴 가족뮤지컬. 063-270-8000△ 창작타악 파랑새14·15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땅의 울림, 하늘의 신명’ 여섯 번째 시간. 한벽예술단이 동학을 소재로 창작한 타악곡을 들려준다. 063-280-7000△ ‘줄인형 서커스’14·15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소리전당 연지홀. 러시아 상트페테르브르크 국립인형극장의 공연. 1919년 초연이후 85년동안 사랑 받아 온 목각 인형들의 진기한 서커스 대잔치. 010-3115-2692 △ 열린음악회17일 오후 7시30분 익산솜리예술회관. 광복59주년기념 익산시민한마음 되는 열린음악회 및 제6회 정기연주회. 익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그룹 ‘자전거 탄 풍경’ 등이 출연한다. 063-858-4830△ 가족인형극 ‘곱단이’20일 오후 7시 진안문화의 집. 인형극단 ‘누렁소’가 강아지 곱단이의 눈으로 옛 시절의 풍경을 들려준다. 063-433-1671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8.13 23:02

극장가 개봉영화

극장가 개봉영화△ 전주 프리머스 1관 시실리 2km/분신사바(231-5533)프리머스 2관 바람의 파이터/멕시코프리머스 3관 시실리 2km프리머스 4관 리딕-헬리온 최후의 빛프리머스 5관 바람의 파이터/킹 아더프리머스 6관 분신사바/늑대의 유혹프리머스 7관 얼굴없는 미녀/아이 로봇프리머스 8관 신부수업/반헬싱아카데미아트홀 1관 시실리 2km(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아이 로봇/반헬싱아카데미아트홀 3관 늑대의 유혹/분신사바전주씨네마 1관 바람의 파이터(283-7722)전주씨네마 2관 분신사바전주씨네마 3관 얼굴없는 미녀전주씨네마 5관 아이 로봇전주씨네마 6관 신부수업전주씨네마 7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누구나 비밀은 있다전주씨네마 8관 반헬싱CGV 전주 1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76-5601)CGV 전주 2관 늑대의 유혹/신부수업CGV 전주 3관 리딕-헬리온 최후의 빛CGV 전주 5관 바람의 파이터/시실리 2kmCGV 전주 6관 반헬싱/분신사바롯데시네마 1관 반헬싱(289-2945)롯데시네마 2관 신부수업롯데시네마 3관 리딕-헬리온 최후의 빛롯데시네마 4관 분신사바롯데시네마 5관 시실리 2km롯데시네마 6관 아이 로봇/킹 아더롯데시네마 7관 얼굴없는 미녀롯데시네마 8관 바람의 파이터△ 군산국도극장 1관 시실리 2km(445-2460)국도극장 2관 바람의 파이터국도극장 3관 늑대의 유혹시네마우일 1관 신부수업(445-3613)시네마우일 2관 아이 로봇시네마우일 3관 분신사바시네마우일 4관 반헬싱△ 익산아카데미극장 1관 분신사바(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반헬싱아카데미극장 3관 늑대의 유혹씨네마극장 1관 신부수업(841-5226)씨네마극장 2관 바람의 파이터씨네마극장 3관 시실리 2km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08.13 23:02

[문화광장]전시만나기

△ 無我-Moi17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 자아의 존재성에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는 한국화가 고형숙씨의 두번째 개인전. 장르의 제약을 넘어 혼합재료를 이용해 현대적 느낌을 연출했다. 063) 255-1653△ 일월과 산천만 같아라!11월 28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민화실. 인간의 불로장생(不老長生)을 기원하는 십장생도를 주제로한 민화전. 십장생도 10폭 병풍 등 민화 체험 프로그램 ‘가족의 무병장수 기원-내가 그린 십장생’을 진행한다. 063) 228-6485△ Sea of Sound 31일까지 소양 오스갤러리·롯데백화점 오스갤러리.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판화가 박구환씨의 목판화전. 소멸기법을 사용, 절제된 칼맛의 거칠음과 부드러운 색의 결합이 회화의 느낌이 강하다.△ 전북의 옛 절터 출토유물다음달 15일까지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 이미 사라져 버렸거나 현존하고 있는 사찰의 옛 건물터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모은 특별전. 도내 13개 사찰 출토유물 3백50여점이 전시된다. 063) 836-7804 △ 옛 사람, 옛 솜씨전15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엄격한 유교의 가르침에 따라 뚜렷하게 다른 모습으로 발달해 온 남성과 여성의 공간. 전북대박물관과 함께 사랑방과 안방, 가구, 일상용품들을 전시한다. 063) 285-0002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8.13 23:02

[문화광장]김제출신 최배달 일대기 영화 '바람의 파이터'

“최영의란 분이 계셨지. 전 세계를 구름처럼 떠다니면서, 맞짱을 뜨신 분이야. 그 양반은 황소뿔도 여러 개 작살내셨다. 이런 식이다. 딱, 아… 아… 앞에 딱 서. 너 소냐? 나… 나… 최영의야! 그리고 뿔을 딱 잡어. 그리고 내리쳐. 소뿔이 부러질 때까지….”세계를 돌며 중국의 쿵푸, 프랑스의 사바테, 브라질의 카포에라, 미국의 프로레슬러, 태국의 킥복서 등과 실전을 벌여 무패행진을 이어나갔던 최영의. 영화 ‘넘버 3’에서 송강호가 말했던 최영의는 바로 ‘신의 손’이라 불렸던 김제 출신 최배달이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조센진으로 살아야 했던’ 최배달의 일대기를 그린 ‘바람의 파이터(감독 양윤호)’. 독특한 개성으로 연기파 배우로 성장한 양동근과 ‘워터보이즈’의 일본 여배우 히라야마 아야가 주인공을 맡았다. 당초 가수 비와 유민이 캐스팅 됐었지만, 관객들은 아쉬움보다 카리스마 넘치는 양동근의 열연을 만나는 즐거움이 더 크다. 열두살 소년 최배달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일본인 교관의 부당한 차별로 일본 항공학교를 중단한 그는 학교에서 사귄 친구 춘배와 어린시절 자신에게 택견을 가르쳐 줬던 범수와 함께 조선인 학교 건립을 꿈꾼다. 그러나 야쿠자에게 그동안 모은 배급표와 돈을 빼앗기고 친구 범수를 잃는 배달은 복수를 위해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를 들고 산으로 들어간다. 힘든 시간들을 견뎌내고, 그는 일본 무도계에 도전장을 던진다. 일본 도장들을 차례차례 격파하면서 언론은 그를 대서특필하고, 한편에서는 그를 겨냥한 음모가 시작된다.세계가 인정한 절대신화의 주인공 최배달. 그는 한국인에 대한 일본의 차별과 무시 속에서 가슴 속 울분을 수련의 에너지로 삼았다. 그러나 해방 후 조국은 단지 그를 소를 때려잡는 싸움꾼으로 치부했다. 한국이 끌어앉지 못한 영웅은 일본으로 귀화하게 된다. “나는 한국인이다”라는 말을 남긴 그는 ‘배달민족’이란 뜻으로 이름을 ‘최배달’로 바꾸게 된다. ‘무도의 궁극적인 힘은 사랑’이란 신념 아래 사람을 죽이는 살법(殺法)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활법(活法)을 추구했던 20세기 무도인 최배달. 일본에서 극진가라테라는 무술을 창시한 ‘전설의 승부사’에게 영화는 따뜻한 시각으로 인간적인 면에서 접근한다. 거친 삶 속에서 만난 아름다운 게이샤 요우코와의 사랑도 엷지만 은은하게 그려진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8.13 23:02

[문화광장]문웅 교수 개인전 13일부터 민촌아트센터

“보이지 않는 세계의 이면 속에는 우리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무엇인가가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것을 찾아서 아름다운 세상 속에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표출하고 싶었습니다.”전주대 문웅 교수(46·시각디자인학과)의 세번째 개인전 ‘이미지 없는 세계의 내면’이 13일부터 19일까지 전주민촌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거칠면서도 부드럽고, 건조한 듯 하면서도 서정적이다. 보이지 않는 규칙성과 다양한 이미지의 형상이 함축적으로 담겨진 전시는 현대적 분위기로 관람객들을 사로잡는다.올해 초 개인전에서 현대와 전통의 조화를 선보였던 문교수는 추상적인 이미지 작업으로 달라진 작업을 소개한다. 구체적인 형상은 단순화되고 추상적인 개념은 이미지화됐지만, 사자·나무·원숭이·바다 등 주변 환경에서 찾아낸 생명력은 여전히 살아있다.“작업을 준비하면서 철이 산화된 느낌을 발견했어요. 부식된 철의 다양한 이미지를 따라 자유롭게 표현했습니다.”카메라로 스케치한 이미지에 포토샵 처리를 한 작업은 일종의 포토 일러스트. 사진과 일러스트와의 조화를 시도했다. ‘시각일러스트레이션과 민화의 개념적인 정립’ ‘한국정통복식의 시각예술적인 측면에 관한 연구’ 등의 논문을 발표해 온 문교수는 지난해부터 서울과 전주 전시를 통해 한국적 감성을 현대적 기법으로 표현해 왔다. 현재 한국일러스트아트협회 감사·한국비쥬얼디자인협회 이사·한국디자이너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8.13 23:02

[문화광장]무료로 즐기는 문화예술무대

삼복이 지났지만, 무더위가 밤낮으로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는 8월 중순. 늦은 피서객들의 행렬에 끼어들 요량이 아니라면,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문화행사에 참가하는 것도 여름나기의 한 방법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문화현장이 곳곳. 전주뿐 아니라 남원과 정읍, 부안, 무주 등에서도 한 여름밤의 전통공연 무대나 영화상영 등을 열고 있다. 전북민예총의 8·15통일예술제도 둘러볼 만하다. 또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전주한옥생활체험관 등 각 문화공간도 상설공연으로 도민들을 반긴다. 무료로 즐기는 문화예술 무대도 즐비하다. 전북민예총의 8·15통일예술제지난 7일부터 전주경기전과 태조로에서 제1회 8·15통일예술제를 열고 있는 전북민예총(회장 최동현)은 13일과 14일 마무리 무대로 시민들을 초청한다. 13일은 마임어 최경식씨의 마임과 최형 시인의 거리강연, 음악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14일 정오까지 경기전에서 열리는 전시도 놓치기 아깝다. 지역작가들의 설치미술작품과 서예작품, 사진작품들은 ‘반세기, 분단풍경’ 등을 테마로 시민을 맞는다. 태조로에 출렁거리는 ‘깃발서예’와 ‘만장서예’만으로도 여름 더위는 금새 물러간다. 문의 063)231-1101전주한옥생활체험관 상설무대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김준호)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부터 60분 동안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상설공연을 연다. 14일은 양금과 생황이 만난 병주와 거문고재주, 칠현금재주, 가야금병창 등 악기의 향연. 대전시립연정국악연구원 단원들과 부수석인 차은경씨의 문하생 등 12명의 젊은 연주자들이 꾸민다. 체험관은 또 매일 오후 3시부터 60분 동안 잊혀졌던 우리의 옛 놀이들을 체험할 수 있는 ‘해설이 있는 전통민속 놀이 체험’ 시간도 운영하고 있다. 문의 287-6300한국소리문화의 전당, 토요놀이마당매주 토요일 건지산 일대를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대표 이인권) 토요놀이마당은 14일 전북을 대표하는 춤꾼들과 밴드들을 초청했다. 펑크밴드 스타피쉬와 비-보잉그룹 라스트포원, 고교밴드 블루웨건. 특히 고난이도의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일 라스트포원은 전북이외 지역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룹. 리바이스 전속힙합댄스팀이며, 일본 비-보잉콘테스트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젊음의 질주가 필요한 시민이라면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야외마당을 찾으면 된다. 문의 063)270-7846 남원 한 여름밤의 소리여행남원에서는 매주 4차례 이상 상설공연을 만날 수 있다. 남원시립국악단(단장 박양덕) 단원들과 남원지역 농악패들이 춘향문화예술회관과 춘향테마파크 특설무대를 꾸민다. 14일은 남원시립국악단 단원들이 오후 2시와 오후 8시 각각 춘향테마파크 동헌과 춘향문화예술회관 특설무대에서 해금산조, 살풀이, 삼고무, 한량무, 병창, 입춤,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 등을 들려준다. 남원춘향풍물패(13일), 남원시 죽항동 농악단(15일), 남원시립농악단(20일)도 각각 춘향문예회관 특설무대(오후 8시)에서 신명난 풍물굿을 선보인다. 또 춘향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는 매일 밤 9시부터 20분 동안 ‘춘향멀티프라자 레이저 쇼’가 환상적인 밤을 연출한다. 063-620-6538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8.13 23:02

극단 명태, 제1회 향토연극제 참가단체로 선정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의 ‘이화우 흩날릴 제’(작 최정·연출 최경성)가 사전제작비 2천만원을 지원하는 제1회 향토연극제의 참가단체로 선정됐다. 향토성이 짙은 연극 작품을 개발·발굴하기 위해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이종훈)가 올해 처음 마련한 향토연극제는 각 지역의 설화·민담·역사·민속·무속 등을 지역 고유의 방언을 사용해 표현하는 축제 형식의 연극제다. 지난달 24일 전국 극단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감, 도내 4개 극단 등 모두 40편의 신청작품 가운데 극단 명태와 광주극단 푸른연극마을의 ‘부용산’, 대구극단 예전의 ‘풍동전(風童傳)’, 원주극단 치악무대의 ‘메밀꽃 필 무렵’, 서울극단 Theater J.M의 ‘염라대왕 납치 사건’이 1차 참가작품으로 선정, 연극제 기간 열띤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2003년 전북도 무대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초연 됐던 ‘이화우 흩날릴 제’는 조선조 대표적인 여류시인이자 부안의 명기였던 매창(梅窓 1513~1550)의 삶을 그린 창작 뮤지컬. 지난해 10월 초연당시 100% 라이브로 수놓은 25곡의 노래와 국악과 양악의 크로스오버, 국악관현악단의 현장반주와 국악합창단의 코러스, 부안의 풍경을 세밀하게 담은 배경 등 구미를 당기는 요소들이 많아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연극협회는 “향토연극제는 오랜 전통의 전국연극제와 더불어 지역 연극을 활성화하고 연극을 지역 문화상품으로 개발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며 당초 내년 10월에 첫 행사를 열 계획이었지만, 충청남도와 공주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일정을 앞당기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행사로 키우기 위해 선정된 5개의 작품 중 대상 수상작에게 외국 공연 지원금(5천만원)을 수여하는 등 적극 지원한다. 올해 대회는 10월 2일부터 17일까지 충남 공주시 공산성에서 열린다. 문의 02)3673-1297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8.12 23:02

전통문화센터 한벽예술단, 무료야외 '전통예술여행' 무대 마련

전주천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전통예술무대가 마련됐다.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예술단(단장 양진환)의 상설무대인 ‘전통예술여행’이 8월 한달 동안 무료로 야외에서 관객과 만나는 것. 시민에게 열린 문화공간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기획이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놀이마당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판소리와 기악, 춤, 타악 등 4가지 테마가 어우러진다.지난 11일은 설장고와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한국무용 ‘산조춤’, 앉은반 사물놀이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특히 앉은반 사물놀이는 장구·북·쇠·징 네 악기를 인간의 소리에 빗대어 소리의 공감을 이뤄내는 시간. 이 공연은 18일과 25일에도 만날 수 있다. 12일은 한벽예술단이 그동안 선보였던 창작작품의 주요 부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라 더 특별하다. 창작타악 ‘운우풍뢰’ 중 1악장 ‘운’을 재구성한 ‘북소리’와 창작타악 ‘흥’ 중 4악장의 구성진 판놀음 ‘흥풀이’다. 또 해금연주 ‘사랑하기 때문에’, 실내악 ‘들춤’ ‘마지막 선물’, 국악가요 ‘딸에게’ ‘가시버시 사랑’ ‘배 띄워라’ 등도 함께 한다. 비가 오면 한벽극장에서 공연된다. 한편, 전통문화센터는 이 달부터 경로우대증소지자와 장애우(동반 1인 포함)에 한해 모든 공연을 무료 입장키로 했다. 문의 063)280-7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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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4.08.12 23:02

제4회 정읍 문화축제 13일부터 정읍천 둔치

역사와 문화가 달빛을 따라 흐르는 샘골 정읍에서 작은 축제가 열린다. 13일과 14일 정읍천 둔치(어린이 축구장)에서 열리는 제4회 정읍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 축제 ‘샘골에 흐르는 달’. 정읍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역민들이 하나되는 축제라 더 반갑다. 여름 밤이면 삼겹살 굽는 냄새가 전부였던 천변에 문화의 향기가 솔솔 피어나기 시작한 지 올해로 4년째. ‘문화를 사랑하는 정읍사람들(회장 하재성)’이 “문화는 귀중하게 함께 나누며 향유할 때 그 가치가 더 빛나는 것”이라며 팔을 걷어부친 2000년부터다. 시인 화가 도예가 향토사학자 국악인 환경운동가 등 32명의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모인 ‘문사정’은 회원들의 전공을 살려 자발적인 문화축제를 펼쳐낸다. 공연과 전시, 체험을 큰 줄기로 내고장 역사와 문화의 참된 가치를 재조명하고 재창조하는 무대다.저녁 7시면 신명나는 풍물이 마당을 열고, 밤이 깊어질 때 쯤 시민과 어울리는 대동 한마당이 펼쳐진다. 첫날이 보컬공연 애플파이, 첼로 연주, 통기타 라이브 등 현대적 공연 위주라면, 이튿날은 정악연주 영산회상, 시조, 대금, 가야금병창과 신디사이저의 만남 등 국악이 여름밤을 채운다. 오전 11시부터 축제 기간 내내 펼쳐지는 전시와 체험마당은 ‘짚신, 망태짜기 체험’ ‘찹쌀 보리떡 돌리기’ ‘별자리, 태양 흑점 관측’ ‘천연염색’ ‘아름다운 들꽃 전시’ 등 다양하다. 특히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거나 훼손되기 쉬운 주변의 유물을 보여주는 ‘정읍시 읍·면·동 역사문화 판넬 전시’와 미술심리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각가 김용련씨가 조각한 보물 167호 ‘은선리 3층 석탑’은 소중한 역사를 만나는 시간이다. 문의 063) 533-1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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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4.08.12 23:02

고형숙씨 젊은시각전 '無我-Moi' 17일까지 서신갤러리

‘무아(無我):나는 없다’ ‘모아(Moi):나’두 개의 한자와 불어는 비슷하게 소리나지만, 뜻은 정 반대다. 이 세상에는 허상이 많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인가. 젊은 작가 고형숙씨(29)는 자아의 존재성에 끊임없이 물음을 던진다. 2004 서신갤러리기획 두번째 젊은시각전 ‘無我-Moi’가 17일까지 열리고 있다.“자아의 존재성에 대한 물음은 끝을 알 수 없이 돌고 도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문제 같아요.”그가 몰두하고 있는 자화상은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작가 내면의 독백이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진실함이 최선의 방식”이라고 말하는 고씨는 그림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인물 위주의 표현주의적 형상을 다뤄왔던 그가 구조성을 지닌 인물의 내면세계에 집중하게 된 것은 2년 전, 서울에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부터다. 거대한 도시와 대중 속에서 고독을 느꼈다는 그는 “자화상이지만, 도시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울한 현대인의 모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흑백 대비는 표면과 내면의 대조를 뜻하기도 하지만, 그림의 시각적 효과를 의도한 것입니다. 수직과 수평으로 교차되는 선은 도시 성장의 상징인 거대한 빌딩 축을 나타내고요.” 아크릴이나 철사 등 혼합재료를 이용한 그의 화면은 무감각하고 건조한 느낌이다. 여백과 수묵에서 오는 편안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는 한국화를 전공했다는 것을 표현의 제약으로 생각하고 싶지않다고 했다. 전북대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한 고씨는 현재 전주예술고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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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4.08.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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