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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공예품전시관(관장 백옥선)이 공예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모집부문은 도자공예·전통자수·천연염색. 2개월 과정으로 각 부문별 12명을 선착순으로 모집중이다. (수강료 10만원) 도자공예는 이병로씨가 매주 화요일 저녁 6시∼8시 강의한다.(재료비 무료·소성비 별도) 조미자씨와 한병우씨가 강사로 참여하는 전통자수와 천연염색은 각각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12시, 매주 금요일 오후 1시∼5시까지 주 1회 강의한다. 문의 063) 285-4403, 285-0002
근로복지공단이 미술·문학·음악·연극 4개 분야에 걸쳐 제25회 근로자문화예술제 참가작품을 공모한다. 신청일 현재 사업장에 근무하는 근로자와 실직일로부터 6월 이내인 사람, 산재요양이 승인된 사람이면 기성 전문가를 제외하고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접수는 각 분야마다 일정이 다르다. 음악(가요·민요·가곡)은 이 달 20일 마감하며, 문학(시·단편소설·희곡·수필·콩트)은 이 달 말 접수가 만료된다. 연극(단막극)은 5월 20일부터 한달 간, 미술(회화·공예·서예·사진)은 6월 20일부터 한달 간 접수받는다. 접수는 근로복지공단 본부와 각 지역본부 및 지사. 총상금은 8천3백6십만원이며, 각 분야별 대상과 금상 수상자는 해외문화시찰 기회가 주어진다. 문의 02)2670-0465
주5일 근무제 시행 등 여가시간 확대에 따른 관광수요 증가에 대비해 시군마다 관광자원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적어 재정형편이 어려운 시군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특히 관광자원개발에 대한 시군의 기대와 요구는 갈수록 커지는 반면, 정부의 보조금 지원 규모는 한정돼 자칫 난개발만 가져올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지난 2002년도부터 시작된 관광자원개발사업은 관광지로 지정되지 않은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으로, 관광자원 개발에 목말라하는 시군마다 매년 1∼2건씩의 프로젝트를 내놓고 있다.그러나 실제 국비 보조금이 50%에 불과한 데다, 관광자원별 최대 국비 지원규모가 15억원 정도에 불과해 소규모 정비사업 밖에 할 수 없다는 시군들의 불만이 많다.전북도에서만 지난해 19개 관광자원개발사업에 1백72억원의 국비 보조를 요구했으나 정부 예산으로 확정된 것은 13건에 85억원에 그쳤다. 1개 사업당 7억원도 채 안되는 지원규모다.도는 올해도 2005년도 정부 관광자원개발 예산으로 15개 사업에 1백90억원의 국비 보조를 신청했으나 어느 정도 반영될 지 미지수다.도가 신청한 15개 관광자원개발 국비보조사업중에는 전주 한옥테마관광로 조성 등 12개 사업과 정읍 칠보수력발전소 관광개발 등 3개 신규 사업이 포함됐다.시군 관계자들은 시군비 부담 비율이 35%나 될 만큼 재정부담이 크지만 관광자원 개발에 대한 지역민들의 욕구와 기대가 높아 경쟁적으로 사업비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관광자원 개발에 기본적으로 많은 사업비가 요구되는 실정임에도 정부 보조금의 경우 소규모여서 관광자원개발 효과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장기간 사업으로 인해 관광자원 개발 효과보다 오히려 난개발 등의 부작용만 가져올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오늘부터 5월 31일까지 전국 중·고교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12회 대산 청소년문학상 작품을 공모한다. 응모자 가운데 60명 정도를 1차 선발, 여름방학 중 이들을 대상으로 문예캠프와 백일장을 실시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는 독특한 방식의 문학상이다. 대상 수상자(시·소설 각 1명)에게 장학금 1백만원과 대학 2년간 등록금 전액(중학생의 경우 고교 3년간)을 수여하는 등 금상·은상·동상 수상자에게 모두 8천여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각 대학의 입시전형 기준에 따라 문예특기자 입학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응모작품은 시(3∼5편)와 소설(200자 원고지 60장 내외)이며, 학교장추천서(비재학 청소년은 소속단체장)와 함께 우편이나 방문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문의 02)721-3202,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www.daesan.org)
신세훈 시인(64)이 지난 28일 서울 예총회관에서 치러진 한국문인협회 임원 선거에서 제23대 이사장으로 재선됐다. 전체 3천4백69표(투표율 81.94%) 중 1천8백15표를 얻은 신씨는 1천5백85표를 얻은 최광호 시인을 제치고 재선에 성공, 2007년까지 한국문인협회를 이끌게 된다. 12명의 회원들이 경쟁한 부이사장은 김년균(시인) 김지연(소설가) 강석호(수필가) 김건일(시인) 장윤우씨(시인)가 선출됐고, 김용오(시) 한분순(시조) 백시종(소설) 김영무(희곡) 도창회(수필) 이창수(아동문학) 오양호(평론) 선용씨(번역)가 각 분과별 회장으로 선출됐다.
새벽부터 온 집안이 분주했다. 어머니는 첫 닭이 울자마자 아침을 준비하셨고, 아버지는 의관을 차려입고 책을 읽고 계셨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조심스럽게 들렸다. 마치 남에게 들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듯 했다.어젯 밤 난 잠을 한 숨도 자지 못했다. 소학(小學)을 배운 후 처음으로 치르는 고강(考講) 때문이었다. 사실 내 나이에 소학을 배운다는 것은 조금 창피스러운 일이었다. 나보다 몇 살은 적은 애들이 배우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비 하나 거느리지 못하시는 어머님을 위해 땔나무도 해야 하고, 또 논일도 해야 했으므로 책 볼 시간을 낸다는 것은 좀체 어려운 일이었다. 아버지는 내게 많은 기대를 하셨다. 당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마치 나를 통하여 이루시려는 것 같았다. 내가 고강을 보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던 날, 미소를 띠시면서 “通의 성적을 받으면 떡을 해 주겠다”하시던 그 모습에서 당신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집안 형편이 비록 어렵지만, 아버지는 그 약속을 분명 지키실 분이었다.아버지의 뒤를 따라 서당까지 가는 발걸음이 유난히 무거웠다. 머릿속에는 어제 잠 한 숨 자지 못하고 외웠던 내용들이 온통 뒤엉켜 있었다. 길 옆 논에서 손을 흔들어주시던 박씨 아저씨께 인사조차 하지 못하였다. 서당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마당에는 멍석이 깔려 있고 당(堂) 위에는 선생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서당에 모인 동네 어르신들은 저마다 무엇인가를 손으로 가리키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 나와 같이 소학을 시험 보도록 되어 있는 아랫마을 귀복 아버님은 눈을 지그시 감고 깊은 생각에 빠진 듯했다.내 차례는 점심때가 다 되어서였다. 나는 소학 첫 권을 외워야 했고 또 그 뜻을 말하여야 했다.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내 귀에 선생님의 명령이 떨어지자 긴장한 탓인지, 어제 외운 것들이 전혀 생각나지가 않았다. 그러나 숨을 크게 들이쉬자 이내 마음이 안정되어 모든 것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또박 또박 읊는 내 목소리에 아버님의 잔잔한 미소도 따라 춤을 추었다. 난 오늘의 시험에서 모두 “通”의 성적을 받았다. 고강을 마친 후 시험 범위를 적어 선생님께 드린 고강단자에 “通”이라는 글씨를 써 주시는 선생님의 얼굴에는 흐뭇함이 배어 있었다. 그러나 같이 소학을 읽은 귀복이는 아쉽게도 “粗”의 성적을 받았다. 침작하게, 조금만 외웠었다면 “略”이라도 받았을 것이련만 조금은 아쉬웠다.서당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아침때와는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아버지의 그 큰 팔자걸음도 오늘은 더욱 크게 보였다. 비록 뒤를 따라가느라 당신의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나의 오늘 행동에 만족하실 것만은 분명했다. 어쩌면 나에 대한 당신의 기대가 더 커졌는지도 모르겠다. 넓은 들판에 늘어진 석양빛이 유난히 붉은 하루였다./송만오 (전주대 언어문화학부 겸임교수)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오롯이 이어지거나 또는 그 흔적만 아스라히 남아있더라도 전통문화예술은 우리 삶의 뿌리다. 전라북도가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아 전북 지역 곳곳에 숨겨진 전통문화의 흔적을 추적하는 작업에 나섰다. 전북의 전통문화예술 실태를 파악하고, 문화인프라 구축과 중장기적인 문화정책개발을 위한 ‘전통문화예술의 정리’다. 전통문화예술의 정체성을 단단히 다져나가기 위한 첫걸음, 그 첫번째 결실이 ‘전라북도 마을지킴이·정악’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북 전역을 대상으로 약 8개월 동안 이뤄졌다. 기획을 맡은 사단법인 마당은 “어느 한 지역이나 특정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폭넓고 광범위하게 정리된 이 자료집은 전북의 마을지킴이와 정악의 기초자료를 조사하고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마을지킴이에 관한 그동안의 연구들이 신앙의 대상으로만 보는데 집중됐었다면, 이번 조사는 신앙의 의미를 넘어 마을 사람들과 유기적 관계 속에서 마을지킴이의 의미를 찾아가는 인문학적 접근이다. 민속신앙의 대상으로 존재했던 마을지킴이가 한국 전통문화와 민속문화 전승의 원천적 토대가 됐음을 밝혀내고, 마을지킴이와 당산제의 관계에도 주목해 두 대상간의 유기적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하면 그 존재의의가 제한적인 것에 머물 수 밖에 없음을 지적했다.당산나무·입석·돌탑·짐대(솟대)·장승·당집·남근석 등으로 마을지킴이의 유형과 역할을 나누고, 관련의례의 유형도 유교식 제사형·무당굿형·풍물굿형으로 분류했다. 모든 조사대상이 사진과 함께 수록돼 현장에서의 마을지킴이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전북의 정악은 판소리를 중심으로한 민속악의 부각으로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생몰년대와 예술성 등이 각기 다르게 기록된 단편적인 자료만이 전해져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정리를 통해 민속악과 정악이 상호연관 속에서 발전해 왔고, 정악과 관련된 사료와 인물들이 조사되는 지역이 서부지역에 집중됐으며 평야지역이 대부분인 것으로 밝혀졌다.구비전승되는 전통음악의 특성을 고려해 지역별 계보는 물론 생존해 있는 관련자들을 직접 만나보는 현장조사를 기초로, 전북 정악문화의 전통과 현황을 살폈다. 여러 갈래로 내려오는 정간보와 오선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도 이번 조사의 성과다.정악은 우석대 문정일교수와 전주예고 황미연교사가, 마을지킴이는 전주역사박물관 김성식 학예실장과 진안고등학교 이상훈교사가 연구원으로 조사작업을 주도했다.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한 한국전통문화학교 이종철 총장은 발간사를 통해 “전통음악이 고루 발전한 전북은 선조들의 풍류와 삶의 철학이 녹아있는 정악 역시 살아있는 고장이며, 민초들의 정신적 원동력이었던 마을지킴이도 토착 정신문화가 살아있는 전북에서 지켜나가야 할 역사”라고 말했다.전라북도는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예술의 역사적·문화적·예술적 가치를 알고 재창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역별·대상별 특징과 성격을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도 문화관광과 김형용 계장은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전북의 전통문화예술 중 후세에 보존가치가 있는 것을 선택해 정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다른 기관에서 발간한 내용과 중복되지 않으면서도, 지역별·전수자별 특색 등 원형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라북도는 올해 그동안 산발적·지역적으로 연구돼 왔던 민요·농악·만가를 정리한다.
(사)전주풍남제전위원회(이사장 김수곤)는 제46회 전주풍남제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공연진행요원(풍류무대/마당무대), 행사진행요원(민속마당/풍물장터/음식행사), 기술팀지원, 자원봉사업무지원, 안내(통역/의전/안내), 홍보 등이며 행사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전주풍남제의 얼굴로 전주의 맛과 멋을 알리는데 적극 참여하게 된다. 자원봉사자 교육과 전주풍남제 행사에 참여 가능한 만 18세 이상인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희망자는 풍남제 홈페이지(www.jjpnj.com)에서 양식을 다운받은 후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접수하면 된다. 마감은 30일까지. 올해 풍남제는 4월 30일 개막행사인 대동길놀이를 시작으로 5월 5일까지 전주 경기전 일대에서 열린다. 문의 063)277-7094~5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은 국악문화학교 ‘우리가락의 멋과 흥’ 수강생을 모집한다. 직장인·주부·대학생 등 일반인이 대상이다. 수강기간은 3월 9일부터 6월 17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 프로그램은 판소리·민요·대금·고법·사물놀이 등 5개 강좌이며, 국립민속국악원 단원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하반기 강좌는 상반기 강좌를 수료한 수강생이나 해당 강좌의 중급 이상 실력을 갖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어서 국악기에 관심있는 시민들이라면 이번 상반기 모집 일정을 눈여겨봐야 한다. 연말에는 ‘강습생 발표회’도 연다. 수강료 2만원. 접수 마감은 8일까지다. 문의 063)620-2326 국립민속국악원 장악과.
“항상 하는 것이 소리인데, 처음이라해서 달라질 것은 없지요. 평소에 쌓아온 소리속을 잘 풀어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12일 수궁가 눈대목(초앞부터 상좌다툼까지)으로 전주전통문화센터가 새롭게 신설한 판소리 프로그램 ‘판소리 명창의 무대’ 첫 시작을 알리는 민소완 명창(61·도지정무형문화재 제2-10호 적벽가 보유자). 익숙해진 전통문화센터 판소리무대여서인지 그는 이번 수궁가 무대도 일상처럼 받아들였다. 2002년 10월과 지난해 7월 적벽가 눈대목과 창작판소리 유관순열사가로 ‘해설이 있는 판소리’에 이어 세 번째 전통문화센터 경업당 나들이다. 매주 화요일 해설과 자막이 곁들어지는 ‘해설이 있는 젊은 판소리’ 시간도 민 명창의 제자들로 출발한다. 첫 날인 2일은 김미숙씨(36·대전시립연정국악원 단원)가 초앞부터 주과포혜까지, 9일은 한혜숙씨(24·목원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졸업)가 황성 가는 대목부터 끝까지 등 심청가 눈대목으로 꾸민다. “잘 허는 제자들이지요. 장래가 유망 합니다. 이런 재목들이 있어 우리 소리가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해요.”스승의 칭찬은 끝이 없다. 김씨는 실한 목을 가지고 있는 데다 애원성도 깊고, 한씨도 목이 좋단다. 지난해 6월 ‘민소완 명창 문하생’을 테마로 했던 시간에 수궁가 눈대목으로 무대에 올랐던 김씨는 이번이 두 번째. 한씨는 처음이다. “혜숙이는 완창발표회도 가졌지만, 이처럼 큰 무대를 안 서 봤지요. 귀명창들이 많은 무대 아닙니까. 목이 좋은 소리꾼이니 잘 할 겁니다” 전북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한 김씨는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와 서울종로국악경연대회에서, 전주출신인 한씨는 명량 국악대제전과 남도민요 전국경창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젊은 국악인들이다. “수궁가는 충신의 노래예요. 작은 적벽가로 불릴만큼 감정을 표현하기가 어렵지만,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만큼 재미가 있습니다.”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해 정확한 사설과 정교한 너름새, 다양한 부침새, 확실한 가사 전달, 맺고 끊음이 분명한 것이 동초제의 특징. 그 맥을 잇고 있는 민소완씨는 오정숙·이일주명창을 사사,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문 장원(대통령상)으로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이미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 발표회를 치러낸 노력파. 젊은 소리꾼들의 무대에 해설은 지난해에 이어 군산대 최동현 교수가 맡고, 주봉신씨(도지정무형문화재 제9-2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가 고수로 나선다. 매주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시민교육관 경업당. 문의 063)280-7006∼7(문화사업팀)
왜곡된 우리 역사를 바로 알아가는 과정은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소중한 과정이다. 해방 60년을 눈앞에 둔 지금도 여전히 청산하지 못한 친일의 역사. 부끄러운 과거사의 진실을 밝히고, 일제에 항거해 전국을 뒤흔들었던 1919년 3.1 운동의 함성을 들을 수 있는 전시회가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지부장 최재흔)가 마련한 ‘일제침탈과 역사왜곡전 - 끝나지 않은 식민의 역사’다. 종군위안부를 상징하는 탤런트 이승연의 사진 한장과 일장기를 바탕으로 한 판넬.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잔존해있는 식민역사의 깊은 뿌리와 흔적을 알리고 있는 이번 기획전은 지난 28일에 개막돼 제85주년 3.1독립운동 기념일의 의미를 더욱 새롭게 새긴다.일제 때부터 지금까지, 사진과 문헌자료 등으로 보는 왜곡된 역사의 진실은 가슴 속에 잠들어있던 뜨거운 울분을 깨우는 역사적 증거들. 강제노동에 징용돼 폭력과 살상에 시달리던 민족의 참혹한 모습을 보여주는 ‘현대판 노예사냥 강제동원’은 패배한 역사가 가져온 식민지 민족의 삶의 현장 그 자체이다. 견딜 수 없는 중노동에 “우리도 인간이다”를 외치며 궐기했던 한국인 징용자들의 투쟁일지와 일본에서 죽어간 조상들의 유골은 비참함을 더한다. 일본이 패망하자 조선인 노동자들은 꿈에 그리던 조국을 그리며 배를 탔지만 수천명 조선인 노동자를 태운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침몰하고 만다. ‘잔인한 은폐,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이다. 이 전시회는 진상조사를 회피하며 사과와 배상을 거부하고 있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신랄하게 고발한다. ‘민족의 암세포, 친일파’는 을사오적·일진회·일본인보다 더 일본인이 되기를 꿈꾸는 사회 지도층들의 치욕스런 모습을, ‘조선의 어머니에서 황군의 전사로’는 여성 친일행위자들의 백태를 보여준다. 국립묘지에 안치된 친일행위자와 친일예술인 등을 비판한 ‘반민 특위, 그 허무한 종말’, 양반 유생 가운데 직업이 없는 사람들에게 생활방편을 만들어주고 친일에 앞장서게 한 ‘사이또총독의 친일파 양성책’, 그리고 ‘언론들의 친일행적’ ‘식민의 역사 청산 운동’ 등 어느 것 하나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역사의 실체다. 잘못된 것들에 대한 반성, 그리고 미래를 위한 화해가 있는 이번 전시는 14일까지 계속된다.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역사교육의 현장이다. 기미년 3월 1일 의미도 더욱 뜻깊게 만난다./도휘정기자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최재흔 지부장 “친일의 역사, 이제 민중의 힘으로 풀어가야 합니다.”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최재흔 지부장(59)은 “친일의 역사를 제때 청산하지 못해 친일행위자나 그의 자손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사회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의 힘은 민중에게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이번 전시 역시 은폐되거나 왜곡됐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철저하게 가려질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역사의 진실을 고발하고 민중의 힘을 결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지금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위한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최지부장은 “8·15 광복절까지 5억원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까지 3만 2천여명이 참여해 벌써 7억 2천여만원이 모였다”며 모금운동이야말로 민중의 힘·평민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2001년 창립한 이후, ‘부끄러운 자화상, 친일예술인들의 작품전’과 ‘친일음악의 진상전’, 서정주·채만식 기념사업 반대 운동 등을 펼쳐온 전북민족문제연구소는 올 여름에 ‘친일미술인전’을 계획하고 있다. “민족 배반의 역사 앞에서 이를 합리화하고 기득권을 유지해 온 친일파들을 규명하려는 것만이 목적은 아닙니다. 나라와 민족 앞에 부끄러운 행위들을 반성하고 화해를 통해 민족의 미래를 새롭게 그려나가는데 더 큰 목적이 있지요.”이승연 종군위안부 테마누드집 등 통한의 역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을 보고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는 최지부장은 민족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찾는 것은 ‘역사 바로 세우기’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전북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수신가능했던 CBS TV를 케이블방송망을 통해 도내 전지역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CBS TV는 지난달 한국케이블 전북방송(JBC)과 협약을 체결하고 케이블 TV 77번을 통해 정읍과 김제·남원·부안·고창 등 도내 남부 지역 가입자들에게 방송을 송출한 데 이어 3월 1일부터는 전주와 익산, 군산 등 케이블 TV 가입자들을 만난다.CBS TV는 최근 한빛 전주방송과 협약을 체결하고 55번 채널을 통해 전주시내 가입자들에게 프로그램을 송출하기로 합의했고, 금강방송(KCN)과도 협약을 맺어 채널 78번을 통해 익산과 군산 등에도 송출한다. 그동안 위성TV방송을 통해 전북지역에서는 제한적으로 수신가능했던 CBS TV는 이로써 3개 케이블방송망을 통해 도내 전역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게 됐다. 다음달 15일부터는 24시간 종일방송을 실시하고, 화면 하단 자막뉴스도 광고시간을 제외한 전시간 방송하기로 했다.
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27일 오후 2시 2004년도 임시 조직위원총회를 열고 남원출신 국악인 안숙선씨(55·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를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총 세 명의 후보를 놓고 직접 선거방식으로 치러진 이 날 안씨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를 얻어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소리문화의전당 이인권 대표가 부위원장으로 선임됐으며, 국립민속국악원 김무길 예술감독과 전주예총 최무연 회장이 상임위원으로 선임돼 당연직 상임위원인 위원장과 총감독·도문화산업과장·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장과 함께 활동하게 됐다. 부위원장과 상임위원은 신임 조직위원장과 각 부문별 전형위원들이 선정했다.32명의 조직위원 중 21명(위임 5명)이 참석한 이 날 총회는 전임 조직위원장의 임기 논란과 매끄럽지 못한 회의진행, 조직위원장 선출 방식에 따른 논란 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안씨는 4월 11일 임기 만료되는 천이두 전임 조직위원장이 이 날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27일 오후부터 임기 3년의 조직위원장 활동에 들어갔다.
"소리축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27일 소리축제 임시 조직위원총회를 통해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된 국악인 안숙선씨(55·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 그는 "소리축제에 대한 우려 섞인 소리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소리축제를 매개로 판소리를 비롯해 다양한 소리들을 찾고 그들의 특성을 접목해 전통문화를 보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현장에서 소리꾼의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문화행정 등에 어려움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느꼈던 경험을 살려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습니다.”지난 3회까지의 소리축제에서 무대를 통해 시민들을 만나온 그는 "소리축제를 함께 이끌어갈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맡아준다면 올해도 무대에 설 수 있지 않겠냐”며 "곧 선임될 총감독과 올해 소리축제에 대한 구상을 교류한 뒤 총감독의 역할을 강화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여러 축제의 사례를 보더라도 처음부터 잘 하는 축제를 보는 것은 흔치 않습니다. 소리축제의 앞날을 신중히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일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신임 조직위원장은 남원출신으로 남원 춘향제 전국명창경연대회 대통령상(1986), KBS국악대상(1987), 제25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93), 예술문화훈장(프랑스문화부·1998), 제48회 서울시문화상(1999), 옥관문화훈장(1999) 등을 수상한 명창.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높인 그는 강도근·김소희·박귀희·정광수·성우향·박봉술,·정권진 선생을 사사했으며 현재 국립창극단 예술감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로 있다.
민족문화추진회 부설 국역연수원 전주분원에서 2004년 1학기 동양고전 청강생을 모집한다. 국역자 양성과 전통문화 전승·개발 및 대중화를 위한 동양고전 강의는 3월 2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개설과목은 맹자·고문진보·소학·격몽요결 등 기초한문. 전주대 한문교육과 김성환 교수와 소강래(전 전북대 고서실) 정순희씨(전북대 국문과 강사)가 강사로 나선다.등록은 다음달 5일까지. 문의 063) 283-5251
도내 14개 문화원의 국고보조금이 4억6백만원으로 확정됐다. 문화관광부는 26일 2004년 지방문화원 국고보조금 교부를 결정, 전국 16개 시·도 문화원에 59억6천5백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전국 2백17개 문화원에 각각 1천4백5십만원부터 1천9백만원까지 지급 결정됐으며, 이 중 전북은 14개 문화원 모두 1천9백만원이 지급된다. 인건비는 전국 2백13개 문화원에 1천만원씩 지급된다. 지방문화원 사업비와 사무국장 인건비를 지원받은 도내 14개 문화원은 이로써 향토문화의 보존 전승 및 특색있는 지방문화 육성을 위한 문화활동에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성서의 맨 처음을 장식하는 책이 창세기이다. 창세기는 인간의 궁극에 관한 질문들에 대한 종교적 해답이다. 사람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우주와 자연은 어떻게 생성되었는가 등의 원초적 질문들에 대하여 ‘하나님이라는 절대자가 창조했다’는 답을 한다. 그리고 더 사람에게 절실하면서도 현실적인 ‘사람의 삶이 왜 이렇게 고달픈가? 사람은 왜 죄를 짓고 살 수 밖에 없나?’라는 질문에도 답을 준다. 아마 세상에 있는 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인간이 선악과를 따먹고 죄를 지어 에덴동산에서 쫒겨났다’는 것만큼 많이 알려진 것도 드물 것이다. 이 창조 설화 중에 뱀(사단)이 사람을 꼬드길 때 하는 말에서 인간의 ‘죄’와 그로인한 ‘고통’의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창세기 3장 5절에 ‘너희가 그 나무 열매를 먹으면 너희의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 처럼 되어서(be like God) ...’라는 구절을 보자. 절대적인 권위와 능력을 소유한 하나님이 부러웠을까? 사단은 하나님과 같이(be like God) 되고자 하나님을 배반한 타락한 천사이다. 그 사단이 사람을 꼬인다. 너도 하나님 ‘처럼’될 수 있다고.. 하나님처럼 되는 것, 이것이 죄와 타락의 출발이다. 하나님 ‘처럼’ 되는 것은 또 다른 존재의 하나님이 되는 것이다. 그는 필연적으로 절대선, 절대 진리인 하나님과 경쟁적 관계를 설정하게 되기 때문에 선(하나님)을 가장하지만 필연적으로 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절대 진리이고, 전지전능(全知全能)한 하나님을 적대하게 되고, 그 삶이 고달픈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이 괴로운 삶(苦生)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은 또 다른 하나님이 되고자하는 ‘처럼’을 던져버리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찾는 길이다. 하나님이 절대선이고, 나를 완벽하게 사랑하는 것을 안다면 굳이 또 다른 하나님이 될 필요가 없다. 내가 하나님 안에, 하나님이 내안에(I in God, God in me) 있어 하나님과 온통 ‘함께’ 하는 삶이 죄와 그로인한 고생(苦生)으로부터 해방되는 유일한 길이다. 내가 아는 한 기독교는 현재의 삶의 고통에 적응하며 살라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이 속세로부터 벗어나는데 있다고 가르치지도 않는다. 하나님‘처럼’ 되고자 해서 타락한 우리가, 이제는 하나님 안에서 그와 ‘함께’ 하는 삶으로 되는 것 이것을 구원이라 한다. 그 구원받은 자들이 이제 이 고통의 세상을 하나님과 함께 하는 세상, 즉 ‘에덴’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런 삶을 산 사람이 있는가? 있다. 2000년 전의 예수라는 사나이가, 그의 제자들이 그랬다. 그리고 역사를 진보시킨 수많은 영웅들, 그들이 또한 하나님과 ‘함께’ 살다 간 빛나는 인생들이다./양진규(전주새누리교회)
‘음식나눔 상품권을 이용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전주평화사회복지관과 전주종합사회복지관이 지난해 연말 시작한 음식나눔상품권이 결실을 맺었다. 복지관이 발행하는 외식상품권을 구입해 지정된 음식점에서 음식값을 상품권으로 대신하고 수익금 중 일부를 업주들이 복지관에 전달하는 ‘1만원권 음식나눔상품권’.지난해 12월15일 시작해 이달말까지 진행된 이 기획프로그램에 모두 1만여장이 판매됐고, 이 가운데 8천여장이 음식점을 통해 회수됐다. 수익금은 8백여만원. 양 복지관에 4백여만원씩 기금이 모아져 결식아동 방과후 교실지원 사업에 쓰이게 됐다. 복지관의 취지에 공감하는 전주시내 음식점 등 40여곳이 참여했고, 상품권을 미리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수확은 많은 사람들이 ‘이웃을 돕는 마음을 실천으로 옮겼다’는 점이다. 전주평화사회복지관 유혜영복지과장은 “도내에서 첫 시도이지만 성공적이었다”며 “올해는 행사기간을 늘려 더많은 사람들이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행사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옻칠공예가 2004년도 향토지적재산으로 선정돼 육성된다.도에 따르면 행자부의 향토지적재산 육성사업에 전주시의 '천년 전주명품 옻칠 공예품'이 선정돼 2억원의 교부금을 받게 됐다.전주명품을 포함 도내에서는 임실오수의견 캐릭터, 장수 가시오가피, 무주반딧불이 캐릭터 사업 등 4개 사업이 신청돼 옻칠 공예품만 선정됐다. 전국적으로는 광주 향토떡갈비 등 9개 사업이 포함됐다.전주시는 시비 6천만원을 합쳐 전통문화특구에 옻칠 정제실과 상품 디자인 개발, 체험학습관 등을 만들 계획이다.
옛 것으로 머물러있던 한지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한지는 문화산업으로서 새로운 길을 찾았다. 한지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들을 찾아가는 또하나의 전시회가 열린다. 2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로비에서 열리는 파피루스 展 ‘한지, 그 안의 끝없는 이야기’다.이집트에서 유래된 종이의 어원 ‘파피루스’를 앞세운 이번 전시는 전주대 국제경영대학원 한지문화예술학과의 의지가 담긴 기획전이다. 한국화·판화·유화·닥종이공예 등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한지로 관심을 돌려 자신의 작품세계에 한지작업을 접목시켰다. 객원교수 이유라씨를 비롯해 문미라 이정화 이영희 박숙경 송민섭 김혜원 한오경씨 등 대학원 재학생들이 참여하고, 전통한지공예가협회 심화숙 회장(예당21 대표)·부산여대 김의정 겸임교수·전북대 원광대 평생교육원 박금숙 전임교수·이희연(희 갤러리 대표)·소영희씨가 초대됐다. “한지가 문화상품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로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기법으로 한지 고유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예술작품을 넘어 문화상품으로서의 발전가능성을 모색한다. 새해 전시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전주전통문화센터가 초대한 첫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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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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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