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21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대동여지도 총도로 시작하는 재밌는 역사 공부

‘현 충남 금산과 진산도 조선시대에는 전북이었다’ ‘역마를 갈아타던 역참이 있던 삼례는 당시 교통의 요지였다’ ‘연못이 하나인 피향정에는 과거 연못이 두개였다’ 옛 지도를 보면 역사가 저절로 보인다.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전하는 ‘클릭’으로 연결되는 역사공부가 화제다. 우석대 박물관(관장 조법종)과 역사문화관광학과(구 사학과)가 전북의 역사문화자원을 고지도와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사이트 ‘옛 지도와 함께하는 전북의 문화유산’(http://museum.woosuk.ac.kr)을 개발했다. 사이트의 주 화면은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총도’ 전라북도 부분. 원하는 지명(‘전주/완주’ ‘익산/군산’ ‘진안/무주’ ‘김제/정읍’ ‘부안/고창’ ‘남원/임실’등 )을 클릭하면 그 지역의 ‘대동여지도’가 뜨고, 다시 지명을 클릭하면 해당지역의 상세한 고지도가 연결된다. 지도에는 각 지역의 지정문화재가 구분돼 있으며, 다시 클릭하면 유물·유적의 1백년전 지도상의 모습과 현재 유물사진·설명이 제시돼 있다. 특히 규장각 소장 1872년 ‘조선후기군현도’를 중심지도로 이용해 실경산수화 같은 모습의 그림지도로 당시 분위기를 알 수 있다.옛 지도의 정보력을 활용한 이 사이트는 현재 남아있는 문화유산의 실체적 접근이 용이하고, 과거와 현재의 지역문화를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다. 창고·물길·관청 등 당시의 문화적·역사적·사회적 환경을 현대적 멀티미디어 감각에 맞게 재구성했다. 우석대 박물관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조법종 교수가 역사문화관광학과 학생들과 작업했던 내용들을 우선 공개한 이 사이트는 현재 고지도의 상세모습과 유물·유적사진 및 설명 연결까지 완성되어 있다.문화유적을 답사할때 유용하게 쓰이는 ‘대동여지도’를 바탕으로 지역거점은 군현도를 활용해 원형적·공간적 역사개념의 이해를 도왔다.그러나 초보자들을 위해서는 더 구체적인 설명과 자료확보, 시스템·기술적 보완 등이 필요한 상황. 조교수는 “학생들과 박물관의 적은 예산으로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현장자료를 풍부하게 확보하기 어려워 아쉬움이 많다”며 우선은 많은 문화유산이 정리되어 있는 전주를 중심으로 샘플 작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교수는 옛 사진, 고문헌자료(조선왕조실록 등)의 해당지역 자료, 금석문자료, 지리지자료, 시대별 지도끼리의 비교 등 순차적으로 현재 사이트의 설명 및 자료화면을 더 풍성하게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전북 문화관광자원 정리 및 소개·현 지도와의 대비를 통한 지리감각 부각·각 지자체별 특성분야 부각 작업·문화상품 소개 및 교육프로그램 소개·각 지역별 독특한 문화자원과 성격을 정리하는 작업도 기획 중이다.‘옛 지도와 함께하는 전북의 문화유산’은 전국 최초로 진행되고 있는 작업. 조교수는 “교육현장에서도 글자 중심의 역사 교육이 아닌, 시청각자료를 활용해 다각적으로 역사에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사이트”라며 각 지자체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관련 문헌사료 및 내용을 보완, 전라북도 문화유산자원의 포털사이트로 발전할 수 있길 기대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2.18 23:02

[옛 문서의 향기]조선시대의 호적(2)

여성의 지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의원 중 일부를 아예 여성에게 할당하자는 주장도 있다. 공무원도 일정 비율을 여성으로 뽑는 법안이 마련되는가 하면, 자식이 어머니의 성을 취득할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전통사회에서 여성들이 남성들로부터 당했던 차별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움직임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한다. 여권 신장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은 으레 조선시대에는 여성도 호주(戶主)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옳은 말이다.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호구단자에서도 여성이 호주로 등장한 예는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18세기 후반 순창 인계면에 살던 민씨부인(閔氏婦人)도 호주로 등장했던 조선시대의 여성 가운데 하나였다. 본관이 여흥(驪興)이었던 민씨부인은 같은 현 동계면 귀미리에 살던 양옥수(가명)와 10대 후반에 결혼한 후, 두 아들까지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두 아들의 혼인도 치르기 전에 남편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녀는 이제 두 아들만을 데리고 살아야 했다.남편이 사망한 그 이듬해인 병인년(丙寅年)이 되자 그녀는 새로운 호구단자(戶口單子)를 만들어 관(官)에 제출하게 되었다. 호구단자란 3년마다 한번씩 호주가 호(戶)의 구성원을 적어 관에 제출하는 문서였다. 그런데 민씨부인은 고민에 빠졌다. 호주때문이었다. 남편이 사망하였으므로 누군가가 그 뒤를 이어 호주가 되어야 했는데, 아들들이 아직 어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본인이 호주로 나섰고, 호구단자도 유학양옥주고 대과부민씨령삼십삼갑자(幼學楊玉洙故 代寡婦閔氏齡三十三甲子)라고 썼다. 양옥수가 사망하였으므로 이제 자신이 호주를 대신한다는 뜻이다.민씨부인이 호주가 되었으므로 사부(四祖), 즉 부(父), 조부(祖父), 증조(曾祖), 외조(外祖)도 당연히 민씨부인의 조상을 썼다. 조선시대와 같이 신분을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호적에도 호주의 사조(四祖)를 적는 것이 원칙이었기 때문이다. 민씨부인이 병인년에 작성하여 제출한 호구단자를 보면. 3년 전 양옥수가 작성한 호구단자와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그러나 그녀가 비록 양옥수의 뒤를 이어 호주를 계승하였다고 하지만, 언제가는 다시 그 자리를 아들에게 넘겨주어야 했다. 법으로 규정한 바는 아니지만 남편이 사망한 후 부인이 호주가 된 경우, 아들이 좀 나이가 들면 아들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선시대 여성 호주와 관련하여 우리가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호주라는 말과 조선시대의 호주라는 말은 그 개념이 서로 달랐다는 사실이다. 조선시대에서의 호주라는 말은 단순히 그 집의 대표자라는 의미에 불과하였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따라서 “조선시대에는 여성도 호주가 될 수 있었다”라는 말을 가지고 조선시대 여성의 사회적인 지위를 논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노비도 호주가 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해서 노비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이다./송만오(고문서연구팀 연구원, 전주대학교 언어문화학부 겸임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02.17 23:02

예원대 국내 최초 코미디연기학과, 18일 첫 학위수여식

정말 ‘웃기는’사람들만 모인 개그계에 새로운 사단이 형성되고 있다. 대학에서 ‘웃기는 법’을 제대로 배운 무서운 신인들이다.‘문화 발전소’로 불리며 그동안 국내 방송·연예계에 막강 파워를 이어온 서울예대 사단을 위협하며 새로운 계보를 형성하고 있는 ‘끼’있는 신인들은 바로 예원예술대 코미디연기학과 출신들이다. 지상파 방송 신인 개그맨 선발대회를 잇따라 석권, 연예계 스타산실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대학에서는 국내 최초로 개설돼 18일 첫 학위수여식을 갖는 이 학과 1기 졸업생중 단연 눈길을 모으는 스타는 개그우먼 김수미씨. 국내 코미디계 최초로 팝과 판소리의 색다른 만남을 시도한 ‘팝소리 한마당’으로 폭발적 인기를 모은 완주출신의 김수미씨는 3학년때 문화방송(MBC) 신인 개그맨 콘테스트 결선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연예계에 입문했다.또 이 대학 1기 졸업예정자중 곽신봉·이선미씨는 지난 8일 열린 MBC개그맨 제14기 공모에서 당당히 선발돼 졸업과 함께 연예계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벌써 날개를 단 끼있는 재학생들도 많다. 양배추라는 이름으로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세호씨는 1학년때인 지난 2001년 9월 서울방송(SBS) 신인개그맨 선발대회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따돌리고 영예의 대상을 차지, 일찌감치 스타 자리를 예약해 놓았다.또 올초 열린 서울방송(SBS) 신인 개그맨 콘테스트에서는 김신영씨(1학년)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 계보를 이었고 조우용·최재욱씨(1학년)도 동상을 차지했다.이밖에도 손헌수·임동욱·조해욱씨등 상당수 재학생들이 예사롭지 않은 입담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방송계 곳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다.개그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전유성씨와 개그우먼 이영자씨·방송작가 유록식씨등 쟁쟁한 스타 교수들도 학교의 자산이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4.02.17 23:02

전주풍남제, 가족중심 프로그램으로 변신

“난장은 사라지고, 가족중심 프로그램은 대폭 늘어난다.” 전주풍남제전위원회(이사장 김수곤)가 지난 13일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풍남제 일정과 2004년도 사업계획안 등을 확정했다. 오감으로 즐기는 전통문화축제, 화합으로 상생하는 대동축제, 행복이 넘치는 가족축제, 민족정서를 지켜 가는 민속 축제 등이 올해 풍남제의 슬로건. 천년 역사를 지닌 전통의 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높이고 온 가족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먹거리·볼거리·놀거리를 마련해 시민들의 추억에 남는 대동축제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풍남제는 ‘부채의 고장’의 명성에 맞춰 선자장인 조충익씨(태극선)와 자수장(전통자수)인 강소애씨, 합죽선 이수자 엄재수씨 등 도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이수자로 지정된 장인들의 장인관을 마련해 전주의 장인정신을 알리고, ‘맛의 고장’의 명성에 맞춰 전주비빔밥과 전주콩나물국밥을 전국으로 알릴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안상철 사무국장은 “같은 시기에 열릴 전주종이축제가 체험을 중심에 놓고 행사를 치르는 것과 비교해 풍남제는 시연을 중심으로 한다는 데 차별성이 있다”며 “온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배치해 가족의 화합을 유도하며 건강한 문화의식을 공감하고 배우는 교육적 기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지난해 7월 열린 평가회에서 논란이 됐던 ‘단오절의 의미찾기와 정체성 논란’을 감안해 단오절(6월 22일·음력 5월 5일) 기간에 맞춰 전주덕진공원에서 전주세시풍속보존회와 함께 세시풍속을 재현하는 행사도 계획 중이다. 올해 풍남제는 4월 30일 전야제와 5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5일까지 6일간 전주 태조로와 풍남문, 경기전 일대에서 ‘풍요로운 전주, 전통의 맛과 멋’을 주제로 열린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2.16 23:02

전주전통문화센터, 올해 사업계획 발표

호남 좌우도의 가락과 사라져가는 당골네의 구성진 가락을 무대에서 만난다. 올해부터 새로운 변신을 기대하게 하는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갑도) 한벽극장의 기획무대다. 변신은 전시기획으로도 이어진다. 단순 휴식공간이던 한벽극장 로비가 전시장으로 탈바꿈해 전통문화센터는 공연과 전시를 고루 갖춘 문화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전주전통문화센터 새 수탁단체인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승규)이 지난 13일, 다양한 레퍼토리의 국악공연과 체험·전시행사를 통해 전통문화 중심 역할을 앞세운 올해 사업 계획을 밝혔다. 눈에 띄는 기획은 한벽극장을 호남 농악의 중심지인 전주의 특성을 살려 우도농악과 좌도농악을 아우르는 풍물공연장으로 특화시킨다는 것. 농악의 명인을 초청해 개인놀이 중심의 명인전을 개최, 전주의 대표적인 소리문화로 풍물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매 달 1회 기획공연을 올릴 ‘당골의 예술 혼’은 발상부터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당골집이나 마을 어귀에서 판을 열던 당골들을 불러내 실내 무대에 세운다. 센터의 명물이었던 ‘해설이 있는 판소리’는 매주 화요일로 고정, 젊은 소리꾼을 주축으로 창작판소리를 포함한 다양한 소리판이 연출된다. 판소리의 다양성과 미래를 여는 ‘해설이 있는 젊은 판소리’다. 대신 매주 금요일 ‘판소리 명창의 무대’를 신설, 출연자를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와 도예능보유자 및 지역 대표 명창으로 한정해 공연의 수준을 높인다. 한벽예술단은 상설공연인 ‘전통예술여행’의 공연 횟수를 줄이고, 고정 레퍼토리와 창작품을 지역 축제와 기업체 행사에 적극 판매해 문화상품화 한다. 전시행사를 강화한 것도 예전 운영하던 체제와 차별되는 기획이다. 지난 정월대보름 기간에 선보였던 ‘닥종이인형 전시’를 시작으로 ‘한지공예의 어제와 오늘’ ‘자연 색깔 물들이기’ ‘단오부채 전시’ ‘문방사우 특별전’ ‘한국 자수전’ ‘짚풀공예 전시’ 등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단순 휴식공간에 머물던 한벽극장 로비를 전통문화 전시장으로 변모시킨다. 단오·한가위 등 기존 운영됐던 세시절 행사와 ‘예절교실’ ‘외국인 전통문화 체험’ 등 전통예술문화 체험행사는 소폭 수정됐지만, 시민의 열린 문화공간으로서의 구체적인 역할을 제시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오전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며, 지역단체들과 연계해 장애아 등 소외계층의 문화프로그램 체험 기회도 늘린다. 특별한 프로그램은 교육대·사범대생을 대상으로 한 예비교사 전통문화강좌. 단가·민속놀이·한지공예·전통음식 등 3개월 과정으로 연 2회 운영한다. 또 전주한옥마을 내 문화시설과 전북산림환경연구소 등과 함께 전통문화벨트를 만들어 협력프로그램을 적극 이끌 계획이다. [인터뷰]전주전통문화센터, 김갑도관장“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전통문화예술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더 늦은 울타리의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연말, 새 위탁자로 선정된 이후 내부적인 어려움을 단단히 치러야 했던 김갑도 관장(42)은 이제 센터를 전주의 문화적 자산으로 이미지를 브랜드화하고, 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특화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소개했다.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지리적 여건과 개관 초창기인 시기적 여건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그는 수탁단체인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그동안 쌓아온 모든 장르의 현장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전주의 전통문화자산이 빛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사업을 전개해나가겠다는 구상.이 모든 일의 중심은 역시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지난 연말 기존 위탁단체인 우진문화재단으로부터 고용승계를 거친 32명을 포함해 36명의 직원을 새롭게 구성, 지난 1월 기획관리실과 문화사업팀·전통음식팀·시설관리팀 등 운영체계를 1실 3팀의 실질적인 조직체로 새롭게 재편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2.16 23:02

[기고]전주시 문예창작활동지원 중단 이해안가

3년 전 전주시는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문예창작활동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문예창작활동지원사업은 전주시가 작가들의 작품집 일정 부수를 직접 구입하여 공공도서관에 배포하는 등 문예진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대개 단체나 사업중심으로 문예활동을 지원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발간된 작품집 등을 구입해줌으로써 열악한 현실의 출판사와 작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 한 사업이기도 하다. 작가들이 크게 반가워하고 기대감마저 갖게 되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2002년 11월 제3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이 지원사업에는 모두 30명의 문인 작품집이 선정된 바 있다. 1년에 6점씩 3년동안 미술작품 18점이 문예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웬일인지 2003년 11월 이미 시행되었어야 할 제4회 문예창작활동지원사업은 여지껏 감감 무소식이다. 지난 봄에 열린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 예산이 시의회에서 삭감되어 문화예술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바 있는데, 그 여파인지 알아보니 그 때문은 아니다. 문예창작활동지원사업의 '무단결석'은 개별예산 편성이 아니라 과별 풀예산제가 되어 빚어진 일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필자로선 얼른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또한 상반기중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라지만, 그 역시 지난해의 무단결석에 대한 정답은 아니다. /장세진(문학평론가) 전주시의 예술인을 위한 예산지원은 '문예창작활동지원사업'과 '전주시예술상시상' 등 두가지 뿐이다. 예술인 개인을 위한 지원사업이 전무한 전라북도보다는 낫지만, 특별한 이유도 없이 두 개중 하나를 중단해버린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 이러저런 지원사업중에서 유독 문예창작활동지원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것은 예술인들을 경시하는 관료적 의식때문이 아닌가 묻고 싶다. 그것이 아니라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식으로 문예창작활동지원사업에 대한 절실한 자부심이 결여되어서일 것이다. 2002년까지 시행된 문학상중에서도 지난 해 갑자기 중단된 상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것은 독지가(개인)가 주는 상이다. 요컨대 개인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인 전주시가 예술인, 나아가 시민과 굳게 한 공약을 학생이 무단결석하듯 아무런 설명이나 특별한 이유없이 깨선 안된다는 것이다. 지난 6월초 지방에선 최초로 전북메세나협회(회장 차종선)가 창립된 바 있다. 차종선 회장은 "협의회 창립을 계기로 기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도내 문화예술계의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SK 그룹은 2백억원 규모의 메세나 재단을 조만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메세나 재단 설립을 계기로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활동을 펼치겠다 " 라고 말했다. 그렇듯 이윤추구가 목적인 기업도 '춥고 배고픈' 예술을 살리고, 예술인의 자부심과 사기를 북돋기 위해 나서고 있는데, 전주시는 계속하던 지원사업조차 펑크를 내니 예술인을 대표하여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02.14 23:02

KBS전주 ‘투데이 전북’ 동계체전 특집

18일부터 20일까지 무주와 전주, 익산에서 열리는 제85회 전국동계체육대회. KBS전주방송총국(총국장 오태수)이 동계체전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2014년 동계올림픽의 전북유치를 위해 16일부터 20일까지 ‘투데이 전북’(오후5:45~6:00, KBS1)을 통해 특집방송 ‘2014 동계올림픽은 전북에서!’를 마련했다. 경기가 열리는 전주빙상경기장과 무주리조트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될 이 프로그램은 제85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어떻게 치러지고, 동계스포츠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전북이 2014년 동계올림픽의 최적지로서 손꼽히고 있는 이유를 짚어본다. 16일은 ‘제85회 동계체전, 이렇게 치러진다!’를 주제로 전주·무주·익산 등 각 경기장 일정을 소개하고 주요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17일은 ‘제85회 동계체전에서 전북을 느껴라!’. 역대 동계체전 사상 최다 인원이 참가하는 이번 체전을 계기로 전북의 맛과 멋을 소개하는 시간. 19일은 지난 2002년 강원도와 전라북도가 체결한 동의서의 약속사항을 되짚어보고, IOC가 규정한 시설기준에 맞춰 새 단장한 도내 동계스포츠 경기장 등을 점검하는 ‘2014 동계올림픽, 왜 전북이 최적지인가?’다. 무주리조트에서 생중계되는 20일은 ‘2014 동계올림픽, 이렇게 준비합니다!’를 테마로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제85회 동계체전 등을 계기로 2014 동계올림픽 전북유치를 위해 전라북도가 세우고 있는 전략들을 소개하고,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도민들의 의지를 당부한다. 18일은 제85회 동계체전 개막식을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2.14 23:02

[아침명상]당신은 희망입니다

참으로 요즘 돌아가는 세상이 시끄럽고 복잡합니다. 총선이 다가오고 지역적인 여러 가지 현안들이 얶혀 있어서 그런지 요즘 들어 부쩍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내용들이 우리들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한참 일해야 하는 나이에 취업이 안되어 많은 젊은이들이 일하고 싶은 희망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치를 통하여 국가를 신뢰하고 조금 어렵지만 희망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분위기라도 넘친다면 그래도 정말 우리 사회에 희망의 불빛이 보이겠지만 요즘 정치에서부터 참으로 답답하기만 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사회가 어렵다고 하여 우리는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어려울수록 미래에 대한 확신과 그 과정을 충실히 만들어가면서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희망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길이고 그 길은 자신만이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은 위대합니다. 항상 어려운 주변 환경속에서 오늘날의 국가를 만들었습니다. 희망의 등대, 아직도 희망은 있다, 희망의 씨앗, 어려울 때 항상 떠오르는 말들입니다. 희망이 있기에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으며 현실의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사회가 나에게 비추어주는 희망의 불빛도 있겠지만, 결국 희망은 자기 스스로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희망(希望)참 좋은 말입니다. 희망이 보이면 용기도 납니다. 불끈 불끈 힘이 솟고 지치지도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과거보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져야겠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우리를 젊게 만든다고 합니다. 어제까지 모든 일 털어 버리고 미래에 투자를 해야 하겠습니다. 정치,경제를 우리가 나서서 관심과 사랑속에 살려내야 “희망한국물결”이 출렁일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 가슴을 펴고 좀 여유롭게 사는 세상을 건설할 것입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은 “희망이 끊어진 사람은 육신은 살아 있으나 마음은 죽은 사람이니, 살?도?음(殺盜淫)을 행한 악인이라도 마음만 한번 돌리면 불보살이 될 수도 있지마는, 희망이 끊어진 사람은 그 마음이 살아나기 전에는 어찌할 능력이 없나니라. 그러므로, 불보살들은 모든 중생에게 큰 희망을 열어 주실 원력(願力)을 세우시고, 세세 생생 끊임 없이 노력하시나니라”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우리 사회를 맑게 해주고 사회의 중심으로서 당당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이제 우리 주위의 모든 동포들에게 희망의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이웃이 되어야 하겠습니다.당신은 희망입니다./방길터(원광대학교 대학교당)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02.1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