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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명상]‘처럼’과 ‘함께’의 차이

성서의 맨 처음을 장식하는 책이 창세기이다. 창세기는 인간의 궁극에 관한 질문들에 대한 종교적 해답이다. 사람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우주와 자연은 어떻게 생성되었는가 등의 원초적 질문들에 대하여 ‘하나님이라는 절대자가 창조했다’는 답을 한다. 그리고 더 사람에게 절실하면서도 현실적인 ‘사람의 삶이 왜 이렇게 고달픈가? 사람은 왜 죄를 짓고 살 수 밖에 없나?’라는 질문에도 답을 준다. 아마 세상에 있는 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인간이 선악과를 따먹고 죄를 지어 에덴동산에서 쫒겨났다’는 것만큼 많이 알려진 것도 드물 것이다. 이 창조 설화 중에 뱀(사단)이 사람을 꼬드길 때 하는 말에서 인간의 ‘죄’와 그로인한 ‘고통’의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창세기 3장 5절에 ‘너희가 그 나무 열매를 먹으면 너희의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 처럼 되어서(be like God) ...’라는 구절을 보자. 절대적인 권위와 능력을 소유한 하나님이 부러웠을까? 사단은 하나님과 같이(be like God) 되고자 하나님을 배반한 타락한 천사이다. 그 사단이 사람을 꼬인다. 너도 하나님 ‘처럼’될 수 있다고.. 하나님처럼 되는 것, 이것이 죄와 타락의 출발이다. 하나님 ‘처럼’ 되는 것은 또 다른 존재의 하나님이 되는 것이다. 그는 필연적으로 절대선, 절대 진리인 하나님과 경쟁적 관계를 설정하게 되기 때문에 선(하나님)을 가장하지만 필연적으로 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절대 진리이고, 전지전능(全知全能)한 하나님을 적대하게 되고, 그 삶이 고달픈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이 괴로운 삶(苦生)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은 또 다른 하나님이 되고자하는 ‘처럼’을 던져버리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찾는 길이다. 하나님이 절대선이고, 나를 완벽하게 사랑하는 것을 안다면 굳이 또 다른 하나님이 될 필요가 없다. 내가 하나님 안에, 하나님이 내안에(I in God, God in me) 있어 하나님과 온통 ‘함께’ 하는 삶이 죄와 그로인한 고생(苦生)으로부터 해방되는 유일한 길이다. 내가 아는 한 기독교는 현재의 삶의 고통에 적응하며 살라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이 속세로부터 벗어나는데 있다고 가르치지도 않는다. 하나님‘처럼’ 되고자 해서 타락한 우리가, 이제는 하나님 안에서 그와 ‘함께’ 하는 삶으로 되는 것 이것을 구원이라 한다. 그 구원받은 자들이 이제 이 고통의 세상을 하나님과 함께 하는 세상, 즉 ‘에덴’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런 삶을 산 사람이 있는가? 있다. 2000년 전의 예수라는 사나이가, 그의 제자들이 그랬다. 그리고 역사를 진보시킨 수많은 영웅들, 그들이 또한 하나님과 ‘함께’ 살다 간 빛나는 인생들이다./양진규(전주새누리교회)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02.28 23:02

한지“이젠 문화산업” 파피루스展

옛 것으로 머물러있던 한지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한지는 문화산업으로서 새로운 길을 찾았다. 한지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들을 찾아가는 또하나의 전시회가 열린다. 2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로비에서 열리는 파피루스 展 ‘한지, 그 안의 끝없는 이야기’다.이집트에서 유래된 종이의 어원 ‘파피루스’를 앞세운 이번 전시는 전주대 국제경영대학원 한지문화예술학과의 의지가 담긴 기획전이다. 한국화·판화·유화·닥종이공예 등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한지로 관심을 돌려 자신의 작품세계에 한지작업을 접목시켰다. 객원교수 이유라씨를 비롯해 문미라 이정화 이영희 박숙경 송민섭 김혜원 한오경씨 등 대학원 재학생들이 참여하고, 전통한지공예가협회 심화숙 회장(예당21 대표)·부산여대 김의정 겸임교수·전북대 원광대 평생교육원 박금숙 전임교수·이희연(희 갤러리 대표)·소영희씨가 초대됐다. “한지가 문화상품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로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기법으로 한지 고유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예술작품을 넘어 문화상품으로서의 발전가능성을 모색한다. 새해 전시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전주전통문화센터가 초대한 첫 전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2.27 23:02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003년도 문화MVP 선정

전주시립교향악단과 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의 2003문화MVP 우수단체로 선정됐다. 우수작품은 (사)마당의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과 자미수현현무용단의 ‘마을 춤을 무대로 전북 춤을 세계로’, 동남풍의 ‘온고지신’, 창작극회의 연극 ‘상봉’, (사)온고을소리청의 창극 ‘수궁가’, 윤현숙씨의 ‘플룻이 들려주는 행복한 세상’, 음악시간의 ‘칸타타 한국의 4계’, 전북대무용과의 ‘바그다드 샤콘느’, 극단 심심의 ‘완장’ 등 10개 작품. 지난해 소리전당 무대에 오른 1백81개의 대관작품을 대상으로 스탭 회의일지·공연 전후 프리뷰와 리뷰 기사·하우스 업무일지·홍보물 허가대장·무대기술파트 업무일지 등이 평가의 기초자료로 활용됐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은 지정좌석제 운영을 앞당겼으며, 유료관객 점유율이 평균 60%를 넘어섰던 것에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기전여대에서 마련한 ‘노래가 있는 겨울밤 콘서트’ 등은 관객들의 매너와 높은 시스템 활용도가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선정된 작품과 단체는 대관 심사시 우선권을 부여하며, 공연소식 메일링서비스, 소식지에 페이지 할당 홍보 등 혜택이 제공된다. 소리축제기간작품과 도립예술단 상설공연, 전시작품 등은 심사에서 제외시켰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2.27 23:02

“국립박물관 사회교육 질적향상 노력”

국립박물관의 사회교육 역할의 중요성과 운영방향을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6일 국립전주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2004년도 국립박물관 사회교육 담당직원 워크숍’. 이날 행사에 참여한 국립박물관 사회교육 담당자들은 주5일 근무제와 생활수준 향상 등 사회환경 변화로 인한 박물관의 사회교육 필요성에 공감하고, 사회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담당자 간의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에도 뜻을 모았다. 중앙대 최종호(평생교육과 박물관의 역할)·경희대 강인애(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박물관에서의 학습) 교수,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양현미씨(용산 새 국립중앙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의 이론 강의와 함께 이뤄진 조별 분임토의에서는 사회교육 운영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워크숍을 주관한 국립중앙박물관 섭외사업팀 김성원씨는 “그동안 박물관이 유물 수집·보존·전시, 연구, 학술적인 교류에 그쳤지만 이제는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자료들을 이용해 지역을 대표하는 사회교육기관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각 박물관 소장 유물과 전통문화를 연결한 체험 위주의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워크숍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각 지방박물관의 사회교육 운영사례 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25일부터 2박3일동안 치러진 이번 행사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및 11개 국립지방박물관 사회교육 담당 학예관 및 학예사 26명이 참여했다. 올해 처음 시도된 이번 워크숍은 2002년 10월 지방박물관 사상 최초로 사회교육관을 설립하고 최고 시설을 갖춘 국립전주박물관을 장소로 택됐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2.27 23:02

예원대 문화재보존학과 전통건축물 미니어처展

전시 테마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단청이나 문 등 일반 전통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장식을 벗고 뼈대만을 남긴채 알몸으로 서있는 ‘옷 벗은 우리의 집’. 예원예술대 예술경영문화재학부 문화재보존학과 학생들이 전통건축물의 비밀을 벗겼다. 전경미 교수와 학생들이 1년을 꼬박 투자한 이번 전시는 전주 객사, 선운사 참당암, 완주 화암사 극락전, 임실 신흥사 대웅전, 내소사 대웅전, 개암사 대웅전, 정읍 피향정 등 전북의 보물급 문화재들을 10분의 1로 축소한 미니어처들이다.완주 화암사 극락전은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하앙양식’으로, 독특한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고창 선운사 참당암은 앞부분은 조선시대, 뒷부분은 고려시대 양식을 따르고 있어 시대별 건축양식과 장인정신을 비교할 수 있다. 문화재청에서 도면을 제공받아 제작한 미니어처들은 건축물의 개별적 특징을 살리면서도, 전통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문화재의 실제 사진과 작품 제작과정, 해설 등을 덧붙여 전시를 구경하다보면 일반인들도 저절로 공부가 된다.전교수는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보수·보존하기 위해서는 그 문화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졸업 후 문화재보존을 위해 현장에서 뛰게 될 학생들을 위해 올해는 벽화, 내년에는 석조물과 석탑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이번 전시는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다음달 8일까지 계속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2.27 23:02

3월4일 막 올리는 도립국악원‘목요국악예술무대’

젊은 판소리꾼 다섯명이 소리무대를 힘차게 연다. 도립국악원 상설무대인 목요국악예술무대의 첫 기획에 초대된 단원들의 판소리 다섯바탕 무대다.(4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명인홀)겨울 내내 쌓았던 소리내공을 펼쳐 보일 소리꾼들은 “꽤 익은 소리 내는” 고양곤(42)·유재준(38)·민국열(37)·김경호(36)·차복순씨(30). 창극단 수석과 부수석 단원들이다. 도립국악원이 판소리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자리로 자신있게 내세운 무대에 각각 서로 다른 소리로 귀명창들을 만날 젊은 소리꾼들을 봄 햇볕 다사한 날 만났다. 웃음이 넘치는 대화속에서도 소리에 대한 의욕과 열정은 넘쳤다. 조모상을 당한 민국열씨는 아쉽게도 자리를 함께 하지 못했다. 이번 무대는 각자 오랫동안 공부해온 익숙한 소리이면서도 ‘장기’로 새롭게 내세울만한 대목들을 선택했다. 그만큼 소리판이 새로워질 수 밖에 없다. 심청가 중 ‘심봉사 물에 빠지는 대목’을 고른 고양곤은 “심봉사의 서러운 심정을 토해내 객석의 눈물을 자아내겠다”고 자신했다. 항성이 좋고, 타루에 힘이 있는 그를 선·후배들은 ‘끊임없는 노력파’로 꼽는다. 전북대 대학원 음악학과를 다니며 이론 공부에도 한창인 그는 이일주 선생을 사사했으며, 도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다. 지난 1997년부터 줄곧 전주MBC ‘얼쑤! 우리가락’진행을 맡아 친숙해진 유재준은 춘향가 중 ‘쑥대머리’로 관객들을 만난다. 흥겨운 가락을 더 흥겹게 만드는 익살 넘치는 표정연기가 특징. 찰진 소리에 무대를 압도할 무대매너가 기대된다. 전북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했으며 조소녀·은희진·김일구 선생을 사사, 대구 전국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98년부터 도립국악원에서 활동해 온 민국열은 수궁가 중 ‘초앞 대목’을 들려준다. 선천적으로 좋은 목을 타고난 데다 힘도 좋고, 쉽게 지치지 않는 철성을 소유하고 있어 동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우석대 국악과를 졸업, 이일주·은희진·김일구·김영자 선생을 사사했다. 김경호는 적벽가 중 ‘조조 비는 대목’을 부른다. 소리판의 단골 귀명창들도 좀체 듣기 어려운 대목이다. “싸움하는 장면은 많이 불렀지만, 빌러 가는 소리는 처음”이라고 엄살 피우는 그는 소리뿐 아니라 북과 춤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인정받는 만능 소리꾼. 김일구·김영자 명창부부의 아들로 목구성이 ‘참말 좋다’는 평을 받는다. 서울예술대 국악과를 졸업, 제5회 국창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명창부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제4회 국창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명창부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차복순은 흥보가 중 ‘제비 노정기’를 선택했다. 평소 심청가로 소리속을 널리 알린터이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장기를 하나 더 늘리겠다”고 의욕을 전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애원성이 깊고 쉬울 것 같으면서도 소리꾼에게 쉽지 않은 가사 전달력도 뛰어나다. 이번 무대는 “이일주 선생님의 가르침이 큰 몫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전인삼·이일주명창을 사사했다. 전북대 한국음악과를 졸업, 2000년 동초제 심청가 완창발표회를 가졌다. 창극단 김형태·김성렬씨가 고수로 장단을 맞추고, 김세미씨 등 15명의 창극단원들이 민요 ‘사철가’, 김지춘씨 등 5명의 무용단원이 진도북춤으로 무대의 흥을 돋운다. 도립국악원은 창극단·무용단·관현악단 등 각 예술단이 가진 특성을 고려해 테마를 설정, 매주 목요일 차별화 된 프로그램으로 도민을 찾을 예정이다. 공연문의 063)254-2391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2.27 23:02

고인돌등 각종 문화유산 돈되는 산업으로 육성을

국내 인구(인구센서스 기준)가 지난 66년 2천9백여만명에서 2000년 4천6백여만명으로 58.2% 증가한 반면 고창군 인구는 같은기간 19만6천명에서 6만5천명으로 무려 66.8%나 감소했다. 국내 인구에서 고창군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66년 7.8%에서 2000년 3.4%로 절반 수준에도 못미쳤다. 고창군 뿐만 아니라 전북인구도 250만여명에서 188만여명으로 감소하는 등 인구 감소추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는 60년대부터 불균형 성장전략으로 추진된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기인한 것으로,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낸 반면 전북지역에는 상대적인 박탈감과 빈곤감을 안겨줬다.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경제를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수도권보다 지역중심의 성장을 모토로 한 '지방화와 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미곡중심의 고창경제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도하개발아젠다(DDA) 등으로 더 이상 빗장을 걸고 살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고창수박 및 복분자와 풍천장어 등 농특산물을 브랜드화 하는 등 농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고창경제를 살려야 한다. 특히 고창군이 보유한 문화유산을 돈이 되는 산업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고인돌, 선운사 동백, 미당시문학관, 고창읍성, 골프장 등을 연계한 종합관광 레저산업을 육성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군민들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 농업과 문화산업을 공동육성해 '풍요로운 고창'을 건설하고 청·장년 및 노년이 함께 어우러진 '더불어 사는 고창'을 조성해야 한다.아울러 한국사회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고창지역도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가 19.5%에 달하는 등 전국 33위의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다. 하지만 자녀나 국가 재정에 노후를 의존할 수는 없으므로 각자가 노후를 대비한 인생설계를 서둘러야 한다. 지나친 교육열 등 무조건적인 자녀 사랑은 산업현장의 인력 양극화 현상을 초래, 최근의 청년실업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삶,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삶, 자기계발에 충실한 삶을 통해 노후행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경제살리기'도 '인생설계'도 차별화 전략만이 살길이다.

  • 문화일반
  • 조동식
  • 2004.02.27 23:02

도내 문화예술단체 실무진들 교체

문화는 언제나 사람에서 시작되고 사람에 의해 변한다. 전북문화계의 갑신년은 예년보다 분주한 인적자원의 변화가 있었다. 전북예총 신임 회장 선임을 비롯해 5개 협회장과 4개 시·군 지부장 선거,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의 새 이사장 선임 등 각 단체마다 집행부 재편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문화현장마다 젊은 일꾼들의 결합이 눈에 띈다. 전북문화계에 의욕을 불어넣고 있는 새얼굴을 만났다. 힘찬 바람이다. 전주 한옥마을, 동명이인 문화일꾼들의 의욕전주한옥마을에는 서른 여섯 동갑내기인 두 명의 ‘이준호’가 있다. 전주한옥생활체험관·전주술박물관 이준호 관장과 전주공예품전시관 이준호 사무국장이다. 한자 이름은 다르지만 문화공간의 활성화를 통해 한옥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겠다는 포부는 한결같다. 전주기전여대 호텔관광과에서 5년째 강단에 서고 있는 이 관장은 한때 여행사를 경영하며 대한민국 우수여행상품 조직위원 등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 사무국장은 군산환경사랑 사무처장과 진포문화예술원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부터 새 수탁자가 운영하고 있는 전주전통문화센터는 서울에서 파견된 3명의 문화일꾼들이 전주에 새 터를 꾸렸다. 김갑도 관장과 함께 센터 운영의 브레인 역할을 할 조진영 문화사업팀장(38)과 이재혁 문화사업계장(36), 청사관리와 시설유지 보수 등을 담당하는 송하봉 시설관리팀장(42)이다. 센터는 고용 승계한 32명의 기존 직원들도 기획관리실과 문화사업팀·전통음식팀·시설관리팀 등 전체 1실 3팀으로 조직이 새롭게 재편했다. 전주영상위원회는 이 달 초 세 명의 로케이션 매니저를 기용, 새 날개를 달았다. 윤진녕(34) 이세리(25) 조성구씨(25). 올해 전주대 영화과를 졸업한 조씨는 다수의 단편을 찍은 단편영화 감독 출신. 중앙대 영화과를 졸업한 윤씨는 영화 ‘까’ ‘아름다운 시절’의 제작부에서 근무했고, 전주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이씨는 ‘대한민국 헌법제1조’ 제작부에서 활동했다. 전주시민영화제에서도 사무차장을 맡아 낯설지 않은 얼굴이다. 문화단체, 실무형 일꾼들 영입전북작가회의는 지난 주 정기총회를 열고 박성우 시인(34)을 신임 사무국장으로 선임했다. 중앙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박 시인을 통해 게으름을 피우는 회원들에게 일침을 가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박신임국장은 이 지역뿐 아니라 전남·서울과도 긴밀한 인연을 맺고 있어 사업 활성화에도 큰 역할이 기대된다. 전북민예총에도 시인이 사무간사로 왔다. 지난 2001년 제1회 최명희청년문학상(대학부 시부문)을 수상한 김인득씨(33).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다 지난 1월 인연을 맺었다. 시인이 꾸미는 살림살이가 궁금하다. 전통문화센터에서 조명을 맡았던 최학렬씨(32·창작극회 단원)는 지난 1월 6일자로 남원시립국악단 조명감독으로 자리잡았다. 이미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조명·음향 등 만능 스탭으로 인정받는 일꾼. 지난 주 꽤 근사한 연습실을 마련한 창작극회에도 상근자가 한 명 늘었다. 지난 1월 앙코르공연으로 올려진 연극 ‘나루터’에서 동생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박영준씨(26). 극단에서 기획을 담당할 박씨는 배우와 기획자의 꿈을 함께 키워가고 있다. 도립국악원도 공연기획실과 예술단에 새 식구를 맞았다. 김경운(41·공연기획실) 이상호(34·창극단) 박진희(24·관현악단) 민형식씨(33·관현악단). 기획실에서 미술디자이너로 일할 김씨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전북 미술대전 특선 수상의 경력을 가졌다. 축제조직위 일꾼 영입 새 옷입기 분주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풍남제전위원회 등 축제 조직위도 새 옷을 입었다. 전통문화센터에서 공연기획팀장으로 근무했던 김정준씨(36)는 전주풍남제전위원회 공연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스로 ‘방랑자’라 칭하는 그는 시립국악단 단무장·도립국악원 학예연구원·다이나믹코리아 전주문화축전 공연연출부장·2002요안루갈다제 공연연출부장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풍남제는 공연부장으로 활동했던 2001년 이후 두 번째다. 다섯 번째 영화제를 준비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10명의 오퍼레이터 선정을 끝으로 50여명의 올해 스탭 모집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사업팀 조훈(28) 정학영(26), 초청팀 김선경(28), 홍보팀 김수련(25) 이하나씨(27) 등이 지난해에 이어 스탭으로 다시 결합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2.26 23:02

박경진 초대 전통술축제 조직위원장

"근래 들어 또다시 호황기를 맞고 있는 막걸리만 해도 대포, 모주, 왕대포, 젓내기술(논산), 탁배기(제주), 탁주배기(부산), 탁쭈(경북) 등 각 지방마다 독특한 이름과 맛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우리 술의 범위는 넓습니다. 이번 축제가 우리 술의 참 의미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올해 4월로 예정된 제1회 대한민국 전통술축제의 초대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된 (유)초석산업개발 박경진 대표이사(41)는 "우리 전통문화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오긴 했지만, 전통술을 알리고 가꾸라는 소중한 임무를 잘 지켜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행사에 대한 부담부터 털어놨다. 전통술축제 조직위와의 인연은 전통문화사랑회 이동엽 회장의 추천에서 비롯됐다. 다행히 실무를 꾸려나갈 전통술박물관 이준호 관장도 대학원 동기여서 조직위 내의 호흡 맞추기는 별 무리가 없다. 그가 생각하는 우선 과제는 시민들에게 전통주를 알리고, 맛보이게 하고, 호감을 이끌어 내는 것. 축제가 활성화되면 우리 술의 활성화 외에도 전통술을 제조하는 각 업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갖고 있다. 김제 백구가 고향인 박 위원장은 전북대 회계학과와 전북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 현재 전주대 경영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2.25 23:02

제1회 대한민국 전통술축제 4월30일부터 6일간

‘집집마다 술과 노래요, 곳곳마다 꽃이로다’(家酒家家花處處) 사람이 사는 곳에는 술이 있다. 사람들이 모이면 술을 빚었고, 술이 있으면 사람이 모였다. 술잔을 가운데 두면 모든 원망은 녹아 내리고 사랑과 우정이 싹트며 문화와 인종의 벽도 허물어진다. 물론 적당한 선에서 마셨을 때다. 전주 과하주, 복분자주, 금산 송주, 백화주, 춘향주, 송화주, 송화 백일주, 이미주, 남원 삼해주, 이강주, 죽력고, 낙안 사삼주, 진도 홍주, 해남 진양주, 승수 사삼주, 지리산 솔송주, 나주 배술, 죽엽 청주, 구기자주, 매진, 아랑주, 녹향주, 호산춘, 삼지 구엽주, 강하주…. 꽤 알아주는 애호가나 애주가라고 해도 맛을 보기는커녕 이름부터 낯선 술이 많다. 전라도에서 나온 술을 비롯해 이 땅의 전통술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술잔치가 열린다.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전주시민의 날’ 기간에 맞춰 열릴 제1회 대한민국 전통술축제. 전주한옥생활체험관·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이준호)과 전주기전여자대학이 함께 준비하는 이 축제는 전통술을 매개로 맛과 예향의 도시인 전주의 정통성을 부각시키고, 우리 전통주의 우수성을 홍보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먹거리, 살 거리, 할 거리를 제공하는 흥겨운 축제의 장이다. 제조업체와 전통술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성해, 실리적인 매출을 내세운 산업축제라는 점에서 다른 축제들과의 차별화도 돋보인다. 대한민국 명인·명주 선정과 전시, 대한민국 전통술 학술심포지엄, 전통주 전시 및 판매, 전통술과 어울리는 안주 전시, 체험 여행단 ‘술의 향기를 찾아’, 향음주례·제조과정 시연·소주고리 내리기 등 체험행사, 열린 주막 등이 술축제를 아우른다. 술박물관이 열어온 청소년 음주가무교실과 가양주 담그기, 전통술빚기 등 상설행사도 더 풍성하게 꾸려 관람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명인·명주 지정은 특히 주목할 만한 기획이다. 술 제조의 명인들을 찾아 ‘명인’으로 지정하고, 이 시대를 대표할 명주를 선정하는 것. 조직위는 이들 명인을 위해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추진하고 있고, 장려지원금으로 1천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기획부터 한달여가 지난 지금, 조직위 구성도 마무리했다. 박경진씨((유)초석산업개발 대표)가 초대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됐고, 전통술박물관 이준호 관장이 부위원장으로 활동한다. 김승겸씨(이벤트갤러리 사장)가 예술총감독, 김병룡씨(전주전통술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술총감독, 장재환씨(시립국악원 수석단원)가 공연단장으로 참여한다. 공동주최자인 기전여대에서도 최형택 배기철 김영철 이명재교수 등이 참여해 학술행사와 인적지원 등을 책임진다. 전통문화사랑회 이동엽 회장은 조직위 상임고문 및 명주지정 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조직위원회는 26일 오후 4시 전주전통술박물관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갖는다. 문의 063)287-6305/6300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2.25 23:02

전주MBC '도전 가요열창' 일백회 특집

빨간색 쫄쫄이 츄리닝과 빤짝이 스타킹은 기본이고, 코 옆에 커다란 점 하나를 붙이면 인기상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수준 높은 팝송보다 몸이 배배 꼬일 듯 간드러지는 트롯트가 더 인기고, 술술 넘어가는 높은 음보다 ‘삑사리’를 내야 더 많은 박수를 받는 프로그램. 전주 MBC(대표이사 사장 유희근) ‘도전 가요열창(매주 수요일 저녁 7시20분)’이 25일 1백회를 맞는다.2001년 11월 시작해 도내 회사·단체들을 찾아가는 ‘도전 가요열창’에는 따뜻한 웃음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기업만 해도 1백여개, 본선 출연자는 7백여명, 방청객은 3만여명에 이른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집 아주머니가, 바쁜 삶에 잊고지내던 고등학교 동창이 한번쯤 무대에 올랐을 법 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치 않은 끼와 노래, 진솔한 이야기가 넘치는 노래축제다.1백회 특집은 그동안 ‘도전 가요열창’을 빛낸 사람들을 초청해 지난 방송출연 모습과 뒷 이야기를 들어본다. 쌍절곤 돌리는 엄마와 못 말리는 엽기춤의 대가 김나리·최은실 모녀(방송통신대편 출연), 군산시청의 웃음보따리 이갑열씨, 화려한 밸리댄스를 선보인 황민솔씨(기전여대편 출연), 군산대 싸이 국지호씨의 이소룡 버전 노래까지…. 다시 보고싶던 그 때 그 주인공들이 대거 출연한다. 아깝게 탈락했던 예심출연자들도 1백회 특집으로 방송을 타게 됐다. 70년대식 바가지 머리에 장난감 피리와 드럼으로 깜찍발랄한 커플 댄스를 선보인 예원대 코미디학과 이지수·권지지씨, 정해진 음정·박자는 무시하고 혼자 작사·작곡·편곡을 하다시피한 프뢰벨의 최철용씨, 리틀 방실이 서해대 피부미용과 김한희씨가 함께한다.편안한 진행으로 출연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개그맨 김광회씨, 예심진행자 강민수·권오춘씨가 ‘도전 가요열창’ 애창곡 1위곡을 부르고, 심사위원 양미경씨의 춤과 노래도 엿볼 수 있는 특별보너스도 마련된다. 50대1의 경쟁률을 뚫고된 기장원들의 합창과 왕중왕 고수진씨의 앵콜공연도 함께한다. 초대가수는 우리 고장이 낳은 ‘트롯계의 여왕’ 현숙씨와 화려한 무대매너를 선보이는 박상철·서주경씨. 망가지는 모습이 더욱 정겨운 소탈한 이웃들의 무대 ‘도전 가요열창’ 1백회 특집은 25일 오후 6시 50분부터 90분 동안 특집으로 방송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2.24 23:02

한민족에게 ‘무릉도원’은 올까 '난세의 국운...'

‘난세의 국운 송하비결’이 첫판을 낸지 8개월만에 새롭게 보완된 개정증보판을 냈다.저자는 고창출신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황남송씨(51)와 주역을 강의하고 있는 김성욱씨(39)다.송하노인이 평생을 산중에 은거하며 천문·지리·주역을 탐구해 국운을 기술한 송하비결은 동학도 이석, 세옹, 저자 김성욱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송하비결 필사본은 송하노인과 세옹의 합작품.남북한 관계 및 북한 핵문제·미국의 대북정책 등을 연구하고 있는 황씨의 국제사회를 보는 시각과 선친 세옹으로부터 직접 송하비결을 전수받고 오행학 및 풍수를 사사한 김씨가 조선말부터 말세 전후까지 중요한 사건을 연도별로 분석·기술했다. 송하비결은 핵전쟁·괴질 등의 난세가 2011년 종식되면서 그 이후 우리 민족에게 무릉도원이 기다린다고 예언한다. 세계의 질서 변화 전망과 함께 우리의 대응전략을 제시한 ‘한국 및 국제사회의 미래상’도 실렸다.개정증보판 출간은 송하비결 초판의 해석·편집상의 오류를 바로 잡고, 송하비결의 과학성 정도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자의적 편집을 막기위해 원문을 빼놓지 않았으며, 동양학과 서양 사회과학을 접목시켜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해석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2.24 23:02

중년시인들 맑은 시어 ‘시의 여울목에서’

마음의 허전함과 공허함이 더해가는 중년이라지만, 시적 감성을 다듬어온 중년시인 세명의 만남은 다르다. 김성년(55)·송태성(47)·이형구(49) 시인이 함께 펴낸 ‘시의 여울목에서’.고향도 나이도 다르지만, 시인들은 대한민국공무원문인협회에서 첫 인연을 맺었다. 회장을 맡고있는 김씨는 경찰공무원으로 퇴직했고, 전북지회장 송씨는 부안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하고 있는 이씨는 전주지방법원에 재직중이다. ‘공무원’이란 직업에서 반듯한 성실함이 먼저 떠오르지만, 자연에서 느낀 감성과 인생살이의 이런 저런 느낌들을 담담하게 풀어낸 이번 시집은 세 작가의 깊고도 폭넓은 감성이 묻어난다. 시인들의 공동 작품집은 송씨의 제안으로 세상에 나왔다. “평소 생각과 문학의 지향점이 같아 의기투합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는 이들의 작품은 서정적이고 신앙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씨의 작품은 종교·철학적인 신앙시들이 많다. 문체에서부터 절대자 ‘신’에 대한 경외심과 믿음이 묻어난다. 송씨는 자연과 어우러진 서민들의 정서와 토속적인 감정을 통해 사람들의 이기적인 마음을 일깨운다. 단풍·달밤·호수, 위도·부안의 지명 등을 작품소재로 등장시켜 향토적인 서정성을 담아낸다. ‘그리움’이 시의 바탕에 흐르고 있는 이씨의 작품은 대상을 기다리는 자세로 고백적이고 성찰적인 작품이 주를 이룬다.맑은 시어로 무장하고 독자의 가슴속에 큰 울림을 남기는 세 시인의 특별한 만남이다. 도휘정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2.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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