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전통술축제 4월30일부터 6일간
‘집집마다 술과 노래요, 곳곳마다 꽃이로다’(家酒家家花處處) 사람이 사는 곳에는 술이 있다. 사람들이 모이면 술을 빚었고, 술이 있으면 사람이 모였다. 술잔을 가운데 두면 모든 원망은 녹아 내리고 사랑과 우정이 싹트며 문화와 인종의 벽도 허물어진다. 물론 적당한 선에서 마셨을 때다. 전주 과하주, 복분자주, 금산 송주, 백화주, 춘향주, 송화주, 송화 백일주, 이미주, 남원 삼해주, 이강주, 죽력고, 낙안 사삼주, 진도 홍주, 해남 진양주, 승수 사삼주, 지리산 솔송주, 나주 배술, 죽엽 청주, 구기자주, 매진, 아랑주, 녹향주, 호산춘, 삼지 구엽주, 강하주…. 꽤 알아주는 애호가나 애주가라고 해도 맛을 보기는커녕 이름부터 낯선 술이 많다. 전라도에서 나온 술을 비롯해 이 땅의 전통술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술잔치가 열린다.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전주시민의 날’ 기간에 맞춰 열릴 제1회 대한민국 전통술축제. 전주한옥생활체험관·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이준호)과 전주기전여자대학이 함께 준비하는 이 축제는 전통술을 매개로 맛과 예향의 도시인 전주의 정통성을 부각시키고, 우리 전통주의 우수성을 홍보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먹거리, 살 거리, 할 거리를 제공하는 흥겨운 축제의 장이다. 제조업체와 전통술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성해, 실리적인 매출을 내세운 산업축제라는 점에서 다른 축제들과의 차별화도 돋보인다. 대한민국 명인·명주 선정과 전시, 대한민국 전통술 학술심포지엄, 전통주 전시 및 판매, 전통술과 어울리는 안주 전시, 체험 여행단 ‘술의 향기를 찾아’, 향음주례·제조과정 시연·소주고리 내리기 등 체험행사, 열린 주막 등이 술축제를 아우른다. 술박물관이 열어온 청소년 음주가무교실과 가양주 담그기, 전통술빚기 등 상설행사도 더 풍성하게 꾸려 관람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명인·명주 지정은 특히 주목할 만한 기획이다. 술 제조의 명인들을 찾아 ‘명인’으로 지정하고, 이 시대를 대표할 명주를 선정하는 것. 조직위는 이들 명인을 위해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추진하고 있고, 장려지원금으로 1천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기획부터 한달여가 지난 지금, 조직위 구성도 마무리했다. 박경진씨((유)초석산업개발 대표)가 초대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됐고, 전통술박물관 이준호 관장이 부위원장으로 활동한다. 김승겸씨(이벤트갤러리 사장)가 예술총감독, 김병룡씨(전주전통술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술총감독, 장재환씨(시립국악원 수석단원)가 공연단장으로 참여한다. 공동주최자인 기전여대에서도 최형택 배기철 김영철 이명재교수 등이 참여해 학술행사와 인적지원 등을 책임진다. 전통문화사랑회 이동엽 회장은 조직위 상임고문 및 명주지정 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조직위원회는 26일 오후 4시 전주전통술박물관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갖는다. 문의 063)287-6305/6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