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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전통문화센터 혼례마당이 풍류마당으로 변했다. 지난 29일과 30일 이리향제줄풍류(중요무형문화재 제83-나호) 연주단이 전북의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인 이리향제줄풍류의 느림의 여유를 들려줬고, 경남 진주의 놀이패 남산놀이마당이 영남의 벅구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 11-가호)를 통해 경상도의 힘찬 소리와 생동하는 몸짓을 보여줬다. 온고을에 풍류를 심어주는 국악 전문연주단체들의 무대는 '흥'이 넘친다. 기악·타악·정악·민요·국악관현악·판소리 등 다양한 우리 소리가 한꺼번에 쏟아지며 심금을 울리는 전통악기의 소리세계에 한껏 빠져들 수 있고, 풍물단이 풀어내는 흥겨운 장단에 어깨를 들썩일 수도 있다. 1일은 불교음악의 원형을 보존해 그 가치를 빛내고 있는 영산작법보존회(도무형문화재 제18호)가 꾸민다. 영산작법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천무·천음악을 재현, 극적 구성을 가진 의식. 불교음악이지만 전라도 음악기법이 반영돼 서울의 범패와는 변별되는 음색·가락·박자·시새김 등 특징이 있다. 작품 후반부 운심게작법은 최고의 백미다. 북소리를 관객의 호흡에 맞춰 맺고 풀어내는 타악 퍼포먼스도 눈길을 끈다. 2일 열리는 흙소리타악연주단의 '여명 그리고 타악 퍼포먼스 공감'. 민간신앙으로 전래된 당무(무당춤)와 타악의 만남을 통해 세상이 변화되는 모습을 표현한 '여명'과 현대인들의 육체·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줄 '타악 퍼포먼스 공감' 등 2막으로 나눠졌다. 이들의 소재는 철제 드럼통, 솥뚜껑, 알루미늄 용기, 아크릴통. 이 역시 흥겹고 리드미컬한 흥겨운 우리 가락이다. 3일은 완산청소년국악단의 무대. 판소리·무용·가야금병창·대금·아쟁 다섯 분야를 대표하는 차세대 명창·명인들의 국악한마당이다. 김나니양(성심여중2년)은 흥보가 중 흥보 박타는 대목, 김지희양(기전여중3년)은 한국무용의 진수인 부채춤, 강종훈군(전주예고3년)은 심청가 중 심봉사 황성 올라가는 대목을 가야금병창으로, 김익현군(전주예고3년)은 서용석류 대금산조, 홍민주양(성심여고3년)은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들려준다.
복잡하지않은 단순한 가락으로 깊은 울림을 남기는 재미작곡가 나효신씨(44). 축제 테마기획 소리와 춤의 명상-황병기와 나효신의 만남 '비단길 그리고 아크마토바의 뮤즈'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공연을 하루 앞둔 30일 만난 그의 얼굴은 참 밝았다. "단순한 작곡가끼리 만남이 아닌 실크로드를 통한 소리의 만남, 다른 분야 예술의 만남, 문학과 소리의 만남, 소리와 춤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무대예요.” 그와 황병기씨의 인연은 특별하다. 이화여대 재학시절 직접 가르침을 받았던 것은 아니지만, 황교수의 음악에 푹 빠져있던 그는 98년 한 무대에 선 것을 시작으로 황교수의 음악 이야기를 담은 '황병기와의 대화'를 쓸 정도로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 안나 아크마토바의 시 '뮤즈(음악의 여신)'를 읽고 작곡한 '아크마토바의 뮤즈'는 한 밤 중 작품을 하면서 뮤즈의 방문을 기다리는 절실함을 담은 곡."작곡자 자신도 모르는 미지의 소리를 찾는 것이 작곡”이라고 말하는 그는 일반인들의 창작 현대음악에 대한 거부감은 당연한 것이어서 이번 무대에서는 그 거부감을 덜어주기 위해 직접 곡 해설을 맡았다."예술은 뜬구름을 잡는 것이 아니예요. 작곡은 노동처럼 해야지요.” 날씨에 따라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작품활동이 달라지는 여느 예술가들과는 달리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 규칙적으로 작품을 쓴다.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작업을 게을리 하는 것을 철저히 경계하는 것. 사랑가를 쓰다가도 미국의 이라크 공격 뉴스를 듣고 '전쟁에 관한 연구 중지'라는 곡으로 방향을 바꿀 정도로 그는 '사회참여적 작곡가'를 희망한다. 현대 음악 속에 한국음악의 깊이를 담고있는 그의 곡은 세계 곳곳에서 연주되고 있다. 그만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가을을 그리워하는 사람에게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아티스트. 가을같은, 그래서 국화를 닮았다는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 가을에 빠질 수 없는 아티스트 이네사 갈란테를 소리축제 무대에서 만난다. (10월1일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 오후 8시)카치니의 '아베마리아' 한 곡으로 세계 비평가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금세기 최고의 성악가. 지난 2001년 가을 첫 내한공연을 가졌던 그가 2년만에 다시 돌아와 색감 가득 담은 짙은 호소력으로 가을을 맞는 전주팬들을 서정의 공간으로 안내한다.라트비아출신으로 구소련 시절 천부적인 재능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던 갈란테는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하게 되면서 비로소 세계무대로의 데뷔를 하게 됐다.곱게 다듬어진 목소리나 완벽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기교의 소프라노는 아니지만 자신의 느낌과 감성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호소력짙은 음색이 그의 매력. 이틀째 계속되는 군산시향과의 연습현장은 진지하면서도 흥미롭다. 마치 오랜 친구처럼 호흡을 맞추는, 차리리 그들을 리드한다는 표현이 어울릴듯한 그의 적응력은 그가 세계적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2년전 '한국인들에게 받았던 감동과 아름다움'을 간직해왔다는 그는 우리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기억하고 있으며 며칠전 TV로 지켜본 나훈아의 콘서트 모습은 환상적이었다며 극찬했다. 나훈아의 공연모습 한 대목을 기자회견 즉석에서 연출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이틀동안 호흡을 맞춰본 군산시향에 대한 평가는 '만족스럽다'는 것이었다. 특히 러시아 유학생활을 한 군산시향 신현일 지휘자에 대한 호감은 남달랐다. 내년에는 자신의 고국 라트비아의 합창단 초청이 성사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소리축제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2년전 내한공연을 마치며 "다음 공연때는 오페라 아리아 중심의 공연을 하겠다”던 그의 약속은 이번 무대로 지켜졌다. 푸치니의 '라보엠 중 내이름은 미미', 헨델 의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등 가슴을 울리는 친숙한 곡들이 청중들을 맞는다. 짧지않은 리허설동안 때로는 열정적으로 때로는 낭만적으로 연주단을 리드하는 그이에게 푹빠져버렸다. 이네사 갈란테의 무대를 놓치는 일은 정말 아쉬울 것 같다.
29일 처음으로 대면한 연습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같은 반가움도 있었지만 세계적인 스타와의 협연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다소 긴장됐던 것도 사실.세기의 성악가 이네사 갈란테의 협연에 나서는 군산시향(지휘 신현길)은 솔리스트 명성에 걸맞는 협연으로 시향의 자존심을 공연장에서 보여준다는 것.이번 축제에서 해외초청팀과 지역 예술단체와의 연계를 꾀하는 조직위의 기획 가운데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게 이번 공연이다. 군산시향이 가장 중점을 둬 준비한 것은 솔리스트와의 호흡, 그리고 편안함을 주는 협연. 화려함보다는 은은함을 주는 이네사 갈란테의 음색을 관람객들에게 그대로 전할 생각이다. 기악연주자 협연보다 예민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 그동안의 준비 덕에 이틀째 만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연습실에서 이네사 갈란테는 별다른 주문없이 협연에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단원들 연습실에서 그의 음색과 파워에서 세계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공연을 준비하는 단원들 역시 세계적인 성악가와의 협연을 기대하고 있다. 쉽지않은 기회인만큼 시향 자체적으로도 좋은 경험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창단 13년의 군산시향은 이미 지난해 러시아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미하일 페트호프와 협연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올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 공연 등을 계획하는 의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비단길은 아시아 동방과 서방의 악기에 서로 영향을 주었던 쌍방향의 길이었다.”제8회 아시아·태평양 민족음악학회(APSE·회장 권오성) 국제학술회의 첫날인 29일, 핵물리학 박사 보 라베르그렌 교수(뉴욕시립대 헌터대학)는 '고대 비단길의 악기'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각진공후를 좋아하는 중국의 취향이 비단길을 따라 서방세계로 퍼져나갔다고 주장, 주목을 모았다. 실크로드 관련 국가의 민족음악과 음악문화교류에 관해 토론하고 한국전통음악의 원형을 확인해보는 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다. APSE와 세계소리축제 조직위가 공동주최한 이 학술회의는 국내학자 13명을 비롯 외국학자 31명이 참여해 실크로드의 소리 역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실크로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우리 음악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기회다. 학술회의 첫날에는 보 라베르그렌 교수 외에도 진미 허 대비드슨 교수(미국 북 카로라이나대)가 비단길의 현재적 의미를 조명하고, 샤르바리 무케르지 교수(인도 뉴델리 산기트 나탁 아카데미)가 비단길의 음악과 문화에 대해 발표했다.중국과 일본을 비롯 8개국의 이사국과 3국의 연락관을 두고있는 APSE는 아시아 각국의 민족음악을 연구하는 단체. 서양 위주의 전통음악 연구에서 벗어나고자 1994년 아시아 학자들이 주체적으로 설립했다. 소리축제 주제에 맞춰 '실크로드 음악과 문화'를 테마로 했다. 이 학회의 회장인 권오성(한양대 국악과) 교수는 "소리축제가 판소리를 중심으로 3회째 열리고 있지만, 아직 정체성 확립이나 홍보가 부족하다”며 "학술세미나가 소리축제의 이론적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학술대회는 10월 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계속된다.
다양한 장르에 걸쳐 '문화 독립군'으로 활동하는 실험적 예술인들이 잇따라 꾸미는, 젊은 예술제가 소리축제에서 열리고 있다.'가장자리, 주변부, 주류가 아닌'(fringe) 예술쟁이들의 축제 '프린지 페스티벌'.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독립예술제다. 매일 오후 7시 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과 음식명품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이 페스티발은 예술적 역량을 돋보이는 신예와 기성음악인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눈길을 끈다. 30일 전주덕진예술회관은 '플롯그룹 Rose''오카리나 IN 전주''전북아코디언협회''EVER GREEN BAN'가 출연해 다양한 악기의 향연으로 가을의 정취를 안긴다. 같은 무대에서 청아한 소리를 들려줄 '대전 소년·소녀합창단'(2일)의 화음과 브라스밴드·댄스스포츠·탭댄스·한국무용·퓨전난타·사물놀이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비무예술단'(3일), 모던·째즈·힙합·뮤지컬·퍼포먼스 등 퓨전과 라이브 음악의 조화를 선보일 '스타예술단'(4일)의 무대는 특히 관심이 간다. 프린지 페스티발은 프로연주자들의 세련되고 엄숙한 무대라기보다 어린이 음악단체부터 프로급 단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건강한 아마추어리즘'을 지향한다. 트인 야외무대에서 실험적이면서도 예술적으로 탄탄한 아마추어리즘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산시킬 '꾼''덩더쿵''삼천풍물동호회''금암노인복지관''솔내국악동호회''우아문화의집 동호회''싱건지''육자배기' 'G@G''원음방송어린이합창단''적벽돌''우리동네' 등 도내 음악동아리를 주축으로 한 40여개 단체가 프린지 축제를 빛낸다.다양한 형식의 음악무대가 축제 분위기를 한층 새롭게 하지만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관객들의 참여가 높지 않은 것이 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대가 프린지의 참 의미라면 관객과 가장 가까이 있어야 할 공연 역시 프린지다.
'소리·길·만남'.올해 소리축제가 내놓은 주제는 아마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소리길 실크로드'를 위한 주제인지도 모른다. 실크로드를 따라 찾아가는 11개국의 민족음악을 만나는 소리길 실크로드는 지난해 5대양 6대주의 민족음악을 모아 뜨거운 반응을 불러오면서 이미 대중성을 확보했던 프로그램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의 속편.관객들의 반응에 보답이라도 하듯 올해 '2탄'으로 내놓은 소리길 실크로드는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속설을 뒤집을만 하다.소리축제 기간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소리문화의 전당 놀이마당 야외무대에서 공연되는 '소리길 실크로드'에는 실크로드를 따라 만날 수 있는 11개국의 음악들이 스펙트럼처럼 펼쳐진다.(오후 3시~오후 7시, 특집공연 9월29일~10월2일 오후 7시 명인홀)중국과 서아시아, 유럽을 갈라 놓았던 사막 위아래로 소통의 길이 놓여졌고, 그 길따라 교역과 함께 문화, 종교, 사상을 주고 받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그들의 차이를 좁혀줬고, 음악 역시 비단길을 따라갔다.'소리길 실크로드'는 바로 그 나라들의 소리와 음악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기회다. 소리길 여행을 안내하는 11개국 공연단은 저마다 그 나라의 전통을 전하는 민속공연단이다. 한국의 '유라예술단', 중국 신강성의 '신옥공무단', 카자흐스탄의 '나른', 스리랑카의 '전통공연단', 오만의 '민속공연단', 미얀마의 '전통공연단', 베트남의 '베트남 음악협회', 키르키즈스탄의 '아르도 사흐나', 터키의 '우스쿠다 음악협회', 우즈베키스탄의 '마로칸다', 이란의 '팍테' 등이다. 우리음악을 전하게 될 유라예술단은 토속민요를 테마로 옛부터 불려온 방아타령, 자진방아타령, 금강산타령, 한강수타령, 태평가 등이 우리 전통 토속민요를 공연한다. 음악적 자부심이 강한 키르키즈스탄의 '오르도 사흐나'는 고풍적인 음악에서 민속적 재즈까지 키르키즈의 국민적인 노래와 합창, 극작품, 그리고 그들의 토속적인 전통악기를 만날 수 있다.불교색이 강한 미얀마는 부처의 영광을 찬양하는 전통곡을 비롯해 전통신화 등의 춤과 곡을 선보인다. 카자흐스탄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유목민들의 생활을 표현하고 독창적인 악기들도 이채롭다. 우즈벡의 '마로칸다'는 기악과 보컬이 어우러지는 전통곡들을 소개한다.
-소리축제 홈페이지 '딴소리'◇…개막전부터 부족한 정보와 느린 속도로 말이 많았던 소리축제 홈페이지가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 지난 6월 홈페이지 개편 이후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주제토론 게시판도 문제지만, 이미 행사가 끝난 프로그램의 참가자 모집을 알리는 팝업창이 뜨는 건 못 봐주겠다는 반응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공연 날짜를 잘못 표기해 낭패를 봤다는 관람객의 글과 뻔뻔하게 '관람객의 착각'이라고 지적한 관리자의 태도. 또 시시각각 올려지는 성인 스팸성 게시글도 소리축제 홈페이지 망신살 중 하나. - 몇 살인지 확인하세요◇…'5살 이하 어린이 공연장 입장불가'규정을 모른채 입장권을 구입, 환불을 요구하는 관객들로 매표소가 혼란. 안내문을 읽어보지않은채 무조건 표를 구입한 관객들은 공연장에 가서야 뒤늦게 이를 발견하고, 매표소 안 자봉은 키 작은 어린이는 보이지 않으니 말 안하면 알 수 없고. 공연시작 20분전까지 가능한 환불규정에 따라 환불이 불가능한 경우 관객들 항의에 자봉들만 곤란. - 소리축제에 울고 웃는 먹거리점◇…소리전당 구내식당을 비롯 각 공연장에 있는 먹거리 가게들이 자원봉사자들과 축제를 찾은 시민들로 붐벼 모처럼 활기. 구내식당은 3천5백원이던 식사값을 3천원으로 할인하기도. 한 시민은 "그나마 홍보가 많이 안되서 다행이지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렸으면 가게가 작아서 큰 일이 날 뻔했다”며 꼬집기도. 반면 음식명품관에 입주한 도내 음식점들은 무더운 날씨와 홍보부족으로 사람들이 몰리지 않아 울상. "돈 벌려고 한것은 아니지만, 먹는 사람이 없으니 재미가 없어”- 미지의 소리, 왜 안 하는 겁니까◇…11개 나라의 민속예술단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가 별다른 공고도 없이 공연시간을 옮겨 말썽. 익산에서 아이들과 함께 소리축제를 찾은 한 주부는 임시매표소 등에서 조직위의 무성의함을 강력하게 항의. 28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소리전당 놀이마당에서 열렸던 이 프로그램은 '낮시간 뜨거운 날씨로 공연 및 관람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 29일부터 매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로 공연시간 변경. - 셔틀버스 '텅'◇…소리축제 조직위가 행사 기간 운영하는 셔틀버스는 모두 다섯대.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한두 대만 운영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빈좌석 운행이 태반. 더구나 소리축제 셔틀버스임을 나타내는 플랜카드마저 크기가 작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고. "셔틀버스만 만들면 뭐 합니까. 구분도 안되고 타는 사람도 없는데…”- 소리숲길은 어디로 가나요∼◇다양한 소리를 들으며 편안히 쉴 수 있는 쉼터를 계획했던 소리숲길이 조성되지않아 소리축제를 찾은 손님들 불만. 소리가 흐르는 숲은 커녕, 아무 소리도 나오지않는 스피커 몇 개만 걸려있을 뿐.음식·전시 체험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소리파크 행사들이 축소되거나 늑장운영하는 등 축제의 흥을 경감.
'자! 줄을 서세요'.잔치마당에 오전부터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산뜻한 복장으로 현장학습을 나온 유치원 꼬마 손님들이다. 주중에 소리축제 주무대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깨우는 관객은 아무래도 이들 병아리 손님들일 것 같다.주말 개막식에 이어 첫 절정을 넘긴 월요일 오전. 여기저기 줄을 지어 늘어선 병아리 손님들이 자칫 잔칫상만 덩그러니 놓일뻔한 오전 축제판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교사들의 손에 이끌려 단체 관람을 나온 꼬마관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역시 인형극과 주인공들이 동물배역을 맡은 어린이 창극이다. 축제 단골손님인 아동들을 위해 마련한 '어린이 소리축제'도 올해는 잔치무대 한 복판인 모악당앞 광장에 마련됐다.'우리 소리 배우기'코너에 앉은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북채를 잡고 연신 장고를 두드린다. 세마치 장단이나 자진모리 장단을 아무리 설명해도 알아들을 리 없으니 손으로는 장고를 두드리면서도 연신 딴 곳에 정신을 파는 아이들을 탓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 전통악기를 직접 두드려보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는 만큼 소기의 목적은 다 거둔 셈이다.유치원 아동들의 현장학습을 놓고 말이 많았던 적도 있다. 소리축제는 아이들에게 관람질서와 예절을 가르치고 전통악기를 비롯, 다양한 소리세계를 체험시킬 수 있는 기회. 현장학습으로는 제격이다. 하지만 어디 소리축제가 이 같은 목적만 있을까. 잔칫상이 주말에만 차려지는 것도 아니다.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내 고장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잔치를 제대로 알고 또 신명을 함께하려는 도민들의 관심이 아쉽다.소리축제는 수도권이 비해 문화향유 기회가 턱없이 부족한 우리 고장에서 열리는 수준 높은 행사다. 가을 저녁 온 가족이 지구촌 소리잔치에 동참해 보는 것이 어떨까.
不知而言이면 不智요 知而不言이면 不忠이라부지이언 부지 지이불언 불충잘 알지 못하면서도 잘 아는 체 말을 하면 지혜롭지 못한 것이고 알면서도 말하지 않으면 충성스럽지 못한 것이다.《한비자》권1 〈초견주(初見奏)〉첫 부분에 나오는 말이다. 잘 알지 못하면서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사기이고 모함이다. 사기나 모함은 지혜로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뻔히 알면서도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이자 책임회피다. 충성스러운 사람은 직무를 유기하거나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 이렇듯 말은 해야할 때가 있고 하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 아는 체 하며 뱉어놓은 나의 말 한 마디가 다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고 알면서도 숨긴 채 하지 않은 말 한마디로 인하여 국가의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다. 어떤 난리 통에 급히 길을 묻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에게 길을 잘 못 가르쳐준 나의 말 한마디로 인하여 그 사람이 부모와 자식을 잃고 평생을 이산가족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잘 모르고서 해버린 나의 말 한 마디가 얼마나 큰 불행을 불러 왔는지. 소년들이 어느 산으로 가는 것을 분명히 보았는데도 말하기가 귀찮아 그냥 모른 체 했더니 그게 바로 '개구리 소년' 사건이 되어 버렸다면 나는 얼마나 큰 죄를 지은 것인가? 세상의 길을 안내하는 사람은 특히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선생님은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이 세상에 정의의 불을 밝히려 하는 사람은 사사로운 감정에 매여 할 말을 하지 않은 채 덮어두는 일이 없어야 한다. 지혜로움과 충성스러움은 둘 다 중요한 덕목인 것이다. 知:알지 智:지혜로울 지
귀명창들이 가장 기다리는 무대. 지난해 소리축제에서 '득음의 경지 완창발표회'에 참여했던 중견 소리꾼 민소완 명창(59·도 지정무형문화재 제2-10호 적벽가 보유자)이 사설 내용이 정확하고 소리가 구성지다는 동초 김연수제 '적벽가'를 들려준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알려진 '적벽가'는 영웅들의 신의와 지략, 기개가 극적으로 펼쳐지고 재담과 덕담, 걸쭉한 육담이 어우러진 작품. □ '전라도의 소리와 국악관현악'고(故) 신석정 시인의 '춘향전 서시', 임실의 독특한 육자배기, 창작판소리 '논개', 전라도 상여소리를 주제로 한 '영혼의 노래' 등 전라도의 정서로 소리 고장의 멋을 폭넓게 감상할 수 있는 무대. 송하선 시인의 '그날의 함성은'도 판소리합창과 국악관현악으로 작곡돼 초연 된다. 지휘 신용문(우석대 교수). 출연 전북국악관현악단·판소리합창단□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의 성가합창한국 가곡과 민요를 부르는 스페인 밀레니엄합창단(지휘 임재식)의 두 번째 무대. 스페인 전통 오페라타인 싸르수에라와 한국의 노래를 들려준 첫 공연과 달리 'KYRIE(불쌍히 여기소서)' 'GLORIA(영광)' 'CREDO(신앙 고백)' 'SANTUS(거룩)' 'BENEDICTUS(축복)' 'AGNUS DEI(하나님의 어린양)' 등 성가를 들려준다.
"우리에게 '시김새'가 있듯이 한·중·일 3국 모두 각 나라의 특색이 있습니다. 아무리 잘 버무린다고 해도 그 특성은 살아 있는 것. 그것이 아시아 음악의 길입니다” 오케스트라 아시아의 박범훈 예술감독(중앙대 부총장)과 중국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리우웬진씨가 말하는 아시아 음악의 승부처는 '독특성'. 동양의 특징을 살려, 각 나라의 색깔과 냄새가 나도록 연주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서로의 음역이 틀리고 악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는 이들은 10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이 문제가 해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연주자들의 교류가 없었으면 알지 못했을 그 나라의 장단과 악기의 특성을 알게 된 것”이 이들이 꼽는 성과. 오케스트라 아시아는 한국의 중앙국악관현악단과 중국의 가극무극원 민족관현악단, 일본의 오케스트라 재팬앙상블로 구성됐다. 30일과 10월 1일 소리문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연주한다.
"음악의 고향에 온 것 같아 기쁘다. 우리와 얼굴도 비슷하지만 특히 음악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어 더 좋다” 중앙아시아 키르키즈스탄의 구전(口傳)문화와 민속음악, 춤, 의상 등을 선보이고 있는 오르도 샤나팀(단장 쟈파밀 샤밀) 단원들. 초원을 무대로 실크로드의 한 축을 담당한 유목민족인 키르키즈인들은 소리축제에서도 유목민의 삶의 애환을 담은 노래들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그들의 악기와 정서에 맞게 편곡한 '아리랑'을 선보여 큰 인기. 어느새 한국말을 배워 '맛있다'는 말로 전주의 음식을 평했다.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현지교포 전상중씨(키르쿠 학교 운영)가 부지런하게 움직인 덕에 된장국·자장면·비빔밥·설렁탕을 맛보았다. 이들은 "다른 나라의 민속음악을 한데 모은 이 프로그램을 우리나라에서도 기획해 공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음악이 주는 감동, 마음을 흔드는 감동은 여러색채다. 소리꾼 장사익이 주는 음악은 '한국적인 감동'이다. 옛 멋을 품고 있는 전주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그를 개막공연 리허설 현장에서 만났다. 1993년 전주대사습놀이 태평소 장원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의 태평소 연주자인 그는 95년 '하늘가는 길'을 시작으로 3장의 앨범을 내는 동안 토속적이며 한국적인 감성으로 수많은 팬들을 모아온 가수. 옆집 아저씨 같은 소탈한 모습에 특유한 어투의 그는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이웃처럼 친근하다. 한해 한차례 이상 전주를 찾았던 그는 소리축제 개막작 '천음야화' '소리길에 대한 의문'과 '백제에서 시작되는 바닷길의 출발'부분을 독창한 창법으로 시원하게 풀어내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소리축제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그는 "우리 음악의 맛을 잇고, 그 속에서 새로운 우리음악을 창조해내는 의미있는 이 작업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27일과 28일 이틀동안 축제에 머문 그의 다음 행선지는 부안. '방폐장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문규현신부와 각별한 사이인 그는 이미 전주에서 있었던 방폐장 시위에도 참여해 눈길을 모았었다.
1천4백년 전의 백제의 소리길을 찾아 나서는 여정은 험난(?)했다.27일 저녁 7시 30분 공개된 2003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작 '백제물길-천음야화'는 그 실험성과 참신성을 인정 받았지만 기획력 부재와 조급하게 이뤄진 완성도 낮은 무대구성의 허점을 곳곳에서 드러냈다. '천음야화'는 10여년전 발굴된 '백제금동대향로'에 착안, 1천4백년전 백제인들이 개척한 해상물길을 따라 아라비아반도까지 음악으로 여행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소리음악극이다.창작의 참신함에 높은 점수가 주어졌지만 초연이라는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전반적인 평가가 그리 높지많은 않았다. 개막식의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나 어설픈 구성, 연출력 부재 등이 작품에 미친 영향 때문이다. 관객들은 상징적이고 의미있는 이 작품을 주목했지만 개막공연작품으로서의 감동에는 선뜻 마음을 주지 못했다. 야외공연물로서의 적합성, 어수선한 진행, 녹음된 음향에 지나치게 의존해 반감됐던 현장감 등이 원인이었다. '음악적 감동에 빠져들거나, 신명에 취하거나 그 어느쪽도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관객들의 평가는 개막공연을 통해 축제 마당으로 관객들을 불러 모으겠다는 조직위의 의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지나치게 의미를 내세우고 '상징성'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이 작품을 돋보이기 위한 실질적인 기획력이 부재했던 탓이다. 음악전문가들은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미흡한 연출력을 개막식과 개막공연의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오페라는 종합적인 예술이어야 하고 따라서 무용, 음악, 문학의 결합이라는 '음악극(Music Drama)'이어야한다”고 주장했던 바그너는 오페라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 바그너는 오페라의 음악뿐 아니라 대본, 무대장치를 스스로 만들고 오페라 극장도 직접 설계하게 된다. 그를 기리는 바이로이트음악축제. 127년의 역사를 지닌 이 축제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수많은 바그너추종자들을 앞세우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올해로 3회째인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소리, 길, 만남'이라는 멋진 테마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우리들의 오감을 자극한다.토요일 저녁, 소리문화전당 야외공연장은 청명한 가을 밤하늘위로 새롭게 태어난 소리의 울림이 멀리 멀리 창공을 나르고 있었다.'백제물길 천음야화'총체 공연물로 제작된 야심찬 개막공연작. 굳이 표현한다면 '퓨전 소리음악극'이라 할까.바그너를 한 단계 더 앞선 듯한 느낌이 든 것은 대본과 작곡이 이종구 교수 한사람에 의해 쓰여 졌고 당시에는 불가능했을 녹음기술, 영상, 조명등 현대적인 기계와 기술이 대거 동원된 때문일 것이다.이 작품은 백제문화의 숨결을 더듬어 백제인 들이 개척한 황해에서 동남아에 이르는 해상물결과 더 나아가 아라비아반도에 까지 이르는 음악역사 기행을 모태로 한 음악서사다큐멘터리다. 창작 동기는 10년 전 발굴된 '백제 금동대향로'에 조각되어 있는 다섯 종류의 악기(장소, 배소, 백제완, 백제쟁, 백제 손풍금)와 다섯명 악사들의 연주다. 온고을 이야기부터 백제의 위대함을 노래하는 마지막 장까지 전체 18화로 이루어진 이 대서사시는 오랫동안 창작 세계에서 자신만의 색을 다져온 작곡가의 역량을 모두 담은 작품이다. 국악과 양악의 절묘한 하모니와 15개 국가의 소리와 춤, 각 장마다의 특징적인 음악들의 사운드, 특히 장르를 섞어 놓은 소리꾼 장사익과 판소리 전공자, 테너, 락밴드의 보컬 가수 등 네 명 독창자의 부조화가 만들어 내는 새로운 소리들은 실험적인 창작무대의 신선함이 돋보이는 구도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백제만이 가지고 있었다는 당시로선 최고의 배-구드래 방을 무대 전체 배경으로 모든 출연진들을 태우고 항해하는 듯한 영상과 한쪽으로 길게 내리우진 휘장에 색색으로 변하는 '백제금동대향로'는 신비스런 모습을 보여주었고, 장과 장 사이에 출연한 오만, 스리랑카, 미얀마 민속악단의 춤과 연주, 인형극등도 자칫 지루 할 수 있는 긴시간의 공연에 관객들을 배려한 참신한 아이디어였다. 사실 해마다 개최되는 이런 행사에서 이러한 대형 무대는 많은 부담을 안고 있기 마련이다. 작곡자의 본 뜻에 맞는 연주단체의 섭외도 힘들거니와 충분한 리허설을 갖기에도 어려움이 많다. 음악사에 기록된 수많은 초연 무대들의 뒷이야기만 보더라도 성공적인 연주회가 극히 적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초연'이 갖는 시행착오는 역시 다음의 무대를 위한 훌륭한 보약이 된다. 영상물에서 다른 나라의 사진을 보여준 실수나 연주 도중에 일어난 사건 사고들은 치밀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받아 마땅하지만 실연이라는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조금은 너그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 다양한 계층의 관객들에게는 너무 무거웠다는 감도 없지 않지만 만약 대중성만을 선택한 무대였다면 공연이 끝나고 돌아가면서 잊혀지는 해프닝의 수준의 무대로 역시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지난밤에 보았던 '백제금동대향로'의 모습이 이렇게 눈에 선명하게 남아있다는 것, 그 순간에 들었던 복합적인 여러 가지 소리를 희미하게나마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하다.남아있는 여드레 공연 무대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윤전경(음악평론가)
◇…전주영화제와 소리축제 때마다 나오는 전북일보 '축제 특집가이드'가 올해도 단연 인기.각 공연프로그램과 축제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정보가 담긴 타블로이드판 40면으로 발행된 특집가이드는 27일 오전부터 각 공연장과 티켓박스에서 무료로 배포. 관객들은 축제가이드를 통해 특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축제가 끝난후에도 보관해놓을 정도로 구성과 디자인의 품격이 높다고 호평. 일부 관객들은 가이드 수집이 또하나의 재미가 되었다고 전하기도.
◇…지난 27일 저녁 소리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캄보디아 반치앙(Vanchheng) 대사가 개막공연 '소리스펙터클-백제물길의 千音夜話'영상물에 항의, 잠시동안 공연이 중단되는 소동을 빚기도. 베트남 팀이 공연을 하는 동안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던 베트남 소개 영상물에 캄보디아 유적 앙코르와트 사원 한 컷이 포함되어있자 캄보디아 대사가 무대위로 올라가 "국가적 문제”라며 강현욱 도지사에게 항의. 그는 식후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고 서울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물은 대본과 작곡을 맡은 이종구씨가 구성한 것.
◇…개막공연 끝나기 10분여를 남겨두고 조명이 꺼지고 스피커에서 큰 소음이 발생, 관객이 놀라는 해프닝 발생. 사진을 찍던 한 여학생이 하수구에 빠진 렌즈 뚜껑을 꺼내다 조명연결 전선을 잘못 건드려 합선된 것으로 추정. 여학생을 탓해야하는지, 전선을 잘 정리해놓지 못한 준비 소홀을 탓해야하는지 애매한 상황 속에서 관객들은 개막공연의 연이은 실수에 "개막 신고식은 제대로 했네”라며 발길을 돌리기도.
◇…"창작판소리를 육성해주세요”'부드러운 사회를 위한 모임'(이하 부사모·회장 전영숙)이 28일 소리축제 조직위에 판소리 육성 지원금 1천만원을 전달해 눈길.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거주하는 전업주부 90명으로 구성된 부사모는 매달 한번씩 모여 경제 학습과 봉사활동을 하는 동아리. 이번 지원금은 지난 6월 '국악 진흥을 위한 기금마련'을 이름으로 열었던 바자회를 통해 마련한 수익금. 소리축제 조직위는 이 기금을 4일과 5일 전통문화센터 혼례마당에서 열리는 창작판소리 사습대회 상금과 판소리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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