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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대향로에 새겨진 다섯악기 재현

1천400년동안 잊혀져있던 백제 소리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백제물길의 천음야화'는 다섯명 악사의 악기를 재현해냈다. 장소와 배소, 백제금과 금, 그리고 백제손풍금. 수많은 역사적 자료들을 검토하고 다시 만들기를 몇 번에 거친 끝에 완성된 악기들이다.우리 음계에 맞게 재창조된 '장소'와 '배소'는 형태와 소리가 비슷한 악기들을 세계 곳곳에서 찾을수 있다. 우리에게 '소'로 전해져온 '장소'는 중국 남반부에 '샤우'라는 악기로 그 흔적이 남아있으며, '배소'는 남태평양의 '펜플룻' 계통의 악기와 매우 닮아있다.백제 고유의 악기로 추정되는 '백제금'과 '금' '백제손풍금'은 자료가 충분치 않아 어렵게 재현된 것. '백제금'은 4현과 13개의 괘를 가지고있는 전통악기 '월금'으로 이어졌다. 중국 '진금'과 유사하지만 목이 짧아 저음을 낸다.'금'은 안족 없이 개방된 현을 튕겨 소리를 내는 현존 악기. '슬'과 함께 연주되는 경우가 많고 소리 또한 잘 어울려 사이좋은 부부를 이르는 '금슬이 좋다'는 말이 여기에서 나왔을 정도.'백제손풍금'도 아시아에서는 그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않지만 옛 소련 우표에 소개되었던 민속악기와 비슷해 중앙아시아와의 교류를 추측케 한다.오랜 세월 묻혀져있던 탓에 이런 저런 추측들이 많지만 아직 어느것 하나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다섯 악기를 통해 백제인의 숨결과 백제 예술의 향기를 느낄 뿐.다섯 악기의 연주는 '장소' 문정일 교수(우석대 국악과) '배소' 이민주(전주시립국악단) '백제금' 송호은(전주시립국악단) '금' 신유경(전주시립국악단) '백제손풍금' 이유나씨가 맡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3.09.27 23:02

'백제 금동대향로'의 1400년 비밀

1400년 세월이 숨쉬는 백제 금동대향로의 비밀. 바닷길을 따라온 소리의 역사가 그 비밀을 추적한다. 27일 저녁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2003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소리스펙타클 '백제물길 천음야화'(작곡 이종구 한양대 교수).한국 고대의 백제인들이 개척한 해상물길, 황해에서 동남아에 이르는 문명교류사의 자취를 찾아가는 길고 긴 여정이다. 1993년 12월 충남 부여의 고분군. 발굴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곳 서쪽 골짜기 구덩이에서 향로가 발굴됐다. 진흙속에 억겁의 세월을 안고 묻혀있던 이 신비로운 유물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원래의 모량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향로봉황장식 뚜껑에서 용장식의 받침대에 이르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흘러내리는 선의 미학, 우아하고 세련된 정교한 조각에 완벽한 비례를 이루는 아름다움. 발굴단은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학계는 놀랐고 세계가 주목했다. 고대 동아시아 향로 중 최고의 조형미를 자랑하는 이 신비로운 향로는 길고 긴 세월을 건너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천음야화는 '백제 금동대향로'의 아름답고 빼어난 조각을 모티브로 판소리와 한국전통음악의 새 장르를 창조하는 총체 공연물로 제작된 작품이다. 금동대향로 윗부분에 새겨진 다섯 명 악사의 비밀은 무엇일까. '천음야화'는 그들 다섯 명 악사의 악기를 고증을 통해 복원해 연주한다. 잊혀진 악기와 오늘의 악기가 만나 결합해 이루어내는 음악. 10여개 국가의 소리와 춤, 풍물이 어우러지는 이 작품은 장르와 양식의 경계를 넘어서는 서사음악이다.작곡가 이종구는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과거를 추적하는 이 거대한 드라마를 위해 문답식의 전개과정을 도입했고, 소리꾼 장사익과 테너 김경, 판소리꾼 최정원, 대중음악가수 마현권 등 현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성악 장르를 중심에 세웠다. 역사적인 의미 못지 않게 음악사적 가치가 돋보이는 바탕이다. 소리축제 임진택 총감독은 "이 작품이야말로 '소리 길 만남'의 올해 주제를 가장 확실하게 살려내는 실험적 창작품이자, 음악사를 다시 쓰게 하는 새로운 실현"이라고 소개했다. 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 판소리와 한국전통음악의 새 장르를 창조하는 총체 공연물로 제작하는 작품이다. 일찍이 백제인들은 황해에서 동남아에 이르는 해상물길과 아라비아 반도에 이르는 세라믹 로드 의 광활한 문명교류사를 갖고 있었다. '백제물길-천음야화'는 바로 그들, 한국 고대 백제인들의 황해에서 동남아를 거쳐 아라비아 반도에까지 이르렀던 해상물길의 문명교류사 자취를 찾아간다. 백제 물길의 거대한 역사를 따라 발견하는 다양한 소리의 문화. 2003전주세계소리축제가 소리로 백제를 다시 본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9.27 23:02

[축제를 만든 사람들] "백제를 다시 알고 싶다"

"백제금동대향로에 새겨진 다채롭고 정교한 아름다움의 문양과 조각은 백제인들의 사상과 우주관을 그대로 담아내는 통로였습니다. 그 안에는 당대 사람들의 삶과 문화와 역사가 숨쉬고 있어요.” '백제 물길의 천음야화' 대본을 쓰고 곡을 만든 이종구교수(55, 한양대 음악과). 그는 오랫동안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주목해온 사람이다. 대학시절부터 비전공자로서의 특별한 관심을 우리 역사에 쏟아온 어느 날 세상에 공개된 '백제 금동 대향로'는 그에게 '백제'의 역사적 실체를 다시 보게 하는 대상이었다. "고대사에서 백제사는 뒷전에 밀려나있는 역사입니다. 미미한 역사적 사료와 왜곡된 기록으로 점철되어 있는 오늘의 백제사는 바로 잡아져야할 필요가 있어요. 백제는 다시 알아야 합니다."음악적으로 백제를 복원하는 작업을 그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구상해온 세월만도 여러 해. 올 초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던 이교수는 장르와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양식의 총체 공연물로 작품을 완성해냈다. 국악적 요소가 강렬한 모티브로 활용된 이 작품을 위해 이교수는 국악관현악과 서양오케스트라의 결합을 시도하고 판소리와 대중적 양식의 우리 소리, 서양의 성악곡과 대중가수의 소리적 특징을 모두 끌어냈다. "백제인들의 웅혼함과 광대한 기상을 담아내기에는 현존하는 우리 악기의 음역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힌 이교수는 극적 요소를 살리기 위해 문답식의 전개에 합창과 독창을 교차해나가는 방식의 서사적 양식을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남아있지도 않고 기록으로도 증명하기 어려운 이 악기들의 근원을 찾는 작업이 쉬웠을 리 없다. 이교수는 발견된 이후 15일 만에 국보 지정을 받을 정도로 가치 있는 이 금동대향로에 놓여진 악사와 악기들이 철저한 고증 없이 해석되어 정리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악기의 비밀을 추적하면서 그 시대 백제인들의 교역 물길이 터키까지 닿았다는 사실은 이교수에게 백제가 위대한 국가였음을 새삼 깨닫게 했다. 문물교류의 육로길과 바닷길에 함께 숨쉬고 있는 문화교류사로부터 다섯 명 악사와 악기의 비밀을 읽어낸 이교수의 치열한 작가정신과 실현의 열정. 1400년 세월, 땅속 어두움을 걷고 어느 날 세상에 나온 '백제금동대향로'가 비로소 소리의 역사, 그 비밀을 우리 앞에 펼쳐 놓을 수 있었던 통로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9.27 23:02

전주대사습 학생전국대회 - 판소리 장원 최민정

"마음 편하게 무대에 섰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같습니다. 소리공부가 어렵다는 것을 갈수록 실감하고 있지만 항상 노력하는 소리꾼이 되겠습니다”.제21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판소리 부문 장원을 차지한 최민정양(18·서울국악예고). 판소리 수궁가 중에서 병에 걸린 용왕이 도사의 말을 듣고 별주부를 세상에 보내는 대목을 흥미롭게 풀어내며 객석의 추임새를 모아냈다.성량이 풍부한데다 소리의 높낮이, 특히 지르고 마무리하는 소리가 탁월하다는 평가. 어린 나이답지않게 차분하고, 발음이 정확해 전달력도 뛰어나다는 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초등학생 시절 우연히 국악캠프에 참여한 것이 인연이 되어 해금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중학교 1학년때부터 본격적인 소리공부를 시작했다. 판소리 입문 6년만에 장원을 차지한 그는 지난해부터 김영자명창을 사사, 놀라울 정도로 탄탄한 소리실력을 갖추었다. "본선에 오른 다른 학생이 실수를 해 민정이가 장원을 차지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하는 스승 김영자 명창은 "그러나 타고난 목과 빠른 학습능력, 무엇보다 노력하는 자세를 갖춘 민정이 역시 주목할만한 소리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외교학과 최정운 교수 아버지. 최양은 "자만하거나 게을리 하지않고 소리공부를 계속해 명창의 등용문인 '전주대사습'에 도전해 학생대회 출신 명창이 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보였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3.09.26 23:02

제21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국악의 미래가 밝다. 24일과 2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1회 전주대사습놀이학생전국대회는 기량이 돋보이는 국악유망주들의 치열한 경연현장이었다. 수준은 예년보다 높아졌으며 수준급 유망주 층이 두터워졌다. 그러나 전북의 경우, 각 부문 수상자가 줄어들면서 국악유망주 발굴과 인재양성의 과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올해 대회에서는 판소리부문에 서울국악예고 최민정양(18)이 장원(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차지했으며 주산산업고(농악), 김주연(서울국악예고·무용), 송승민(서울국악예고·기악), 김현정(광주예술고·가야금병창), 김보라(서울국악예고·민요)등이 각 부문 장원을 차지했다.6개부문에 4백33명이 참가해 지난해(3백27명)보다 숫적으로 늘었지만 농악부문에 3개팀 1백22명이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5개 부문은 다소 감소한 것이다. 이번 대회는 탄탄한 실력을 갖춘 국악유망주들이 고른 수준의 기량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서울국악예고(예중)와 국립국악고가 5개 부문(농악 제외) 상위 3위내(장원·차상·차하) 모두 15명 가운데 9명이 차지, 서울 세(勢)가 갈수록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였다. 전북지역 학생들은 3개 부문에서 장원없이 차상 1, 차하 2명 수상에 머물렀다. 각부문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판소리 △장원 최민정(서울국악예고 3) △차상 오단해(서울국악예고 2) △차하 오혜원(국립국악고 3)◇무용 △장원 김주연(서울 국악예고3) △차상 장아영(계원예고 3) △차하 이나라(남원국악정보고 3)◇기악 △장원 송승민(서울국악예고) △차상 이종범(국악고 3) ◇가야금병창 △장원 김현정(광주예술고) △차상 김효정(남원국악정보고) △차하 김희재(서울국악예중 2)◇민요 △장원 김보라(서울국악예고 3) △차상 강해림(서울국악예고 2) △차하 김세윤(국립국악고 2)◇농악 △장원 주산산업고 △차상 부평여자공업고 △차하 남원 국악정보고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3.09.26 23:02

[소리축제] 천이두 소리축제 조직위원장 인터뷰

"올해도 잔칫상은 푸짐합니다. 우리 고장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키고 또 우리 민족의 자랑인 소리문화를 고양시킬 수 있는 자리입니다”전주세계소리축제 천이두 조직위원장(74)은 "소리축제를 대대손손 자랑할 수 있는 우리 고장의 세계적 행사로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촉구했다.2001년 첫 행사때부터 줄곧 소리잔치를 진두지휘 해 온 만큼 세 번째 축제에서는 소리의 고장으로서의 위상을 보다 확실하게 해 두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어느 한 군데에서도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행사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알차고 흥겨운 잔치가 될 것입니다”천위원장은 "그동안 큰 행사를 치러내면서 실수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흠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제 조직에 틀이 잡혔고 노하우도 축적된만큼 성공적인 축제를 자신한다”고 밝혔다.관객들에게 권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그는 실크로드 인접국가의 진귀한 민족음악을 소개하는 '소리길 실크로드'를 주저없이 꼽았다. 중·장년층 관객은 평생 듣지도 보지도 못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고 음악전문가나 인류학 전공자들도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는 것.잔칫상을 차려내는 과정에서 스탭들을 가장 애타게 한 프로그램도 역시 소리길 실크로드다. 카자흐스탄과 스리랑카·오만·미얀마·베트남등 개발도상국 공연단이 대부분이고 또 거리도 가깝지 않아 섭외와 계약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축제의 정체성은 가변성을 가지면서 그 내부에 통일성과 주체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소리축제의 중심 축에 있는 판소리의 경우에도 세부 프로그램은 해마다 새롭게 변해야 합니다”첫 행사에서부터 제기된 정체성 논란에 대한 그의 답변은 명확하다. "큰 행사에서 정체성을 지켜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고 또 정체성을 내세워 고식적인 관습에 안주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제한 그는 "이 같은 측면에서 소리축제는 그 틀을 확고하게 잡아나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판소리 동편제와 대사습의 본고장으로서의 전북은 문화적 색깔이 확실한 만큼 축제의 정체성에 대한 해답은 이미 나와있는 셈. 그러나 그 정체성이 매너리즘이나 획일성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가변성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역문화계의 원로이자 내로라 하는 문학평론가로 잘 알려진 천위원장이 축제의 중심이 되는 판소리에 걸어놓은 애착은 각별하다.더욱이 올해는 정년퇴임 이후 계속해왔던 대학 출강마저 지난 1학기 전북대 '판소리 강독'을 끝으로 마무리 지은 탓에 신경이 온통 한 곳으로만 쏠리고 있다. 전북대와 원광대 교수로 활동하다 퇴임후까지 꼬박 40년동안을 '제 자리'로 여겼던 강단을 떠났으니 허전하고 섭섭한 마음이 쉽게 사그라질 리 없다. 그리고 그는 그 공간을 축제로 채워가고 있다.평생 판소리연구에 매진해 왔고 퇴임후 일본 교토(京都) 도지샤(同志社)대학 객원교수로 갔을 때도 현지에서 일본어로 판소리를 강의했다. 귀국과 동시에 소리축제에 발을 들여놓은 것도 판소리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천위원장은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날씨에도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성공적인 잔치를 위해서는 기상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잦았기 때문이다.그는 축제기간 날마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볼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3.09.26 23:02

[문화광장]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야제

공연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야제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 저녁 7시 30분. 2003명의 도민이 참가하는 '2003축제합창단'의 하모니에 소리축제의 개막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는다. 해외공연단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갈라콘서트와 전북의 아리랑 '소리아리랑'를 함께 부르는 흥겨운 전야제. 063) 280-3324△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소리스펙터클-백제물길의 千音夜話'27∼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 저녁 7시 30분. 백제역사의 판타지로 엮어내는 스펙터클 콘서트. 백제 금동대향로에 새겨진 다섯악기를 복원하고, 실크로드 관련국가의 소리·춤·풍물이 조화를 이루는 소리축제의 개막작. A석 만원/B석 5천 063) 232-0708△산조 즉흥춤26일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오후 7시 30분. 전통산조음악이 이끌어내는 자유로운 즉흥 춤의 무대. 박태이 정신혜 조성환 서영민 이문수씨 등이 출연한다. 063) 284-2131△김진희의 산조 엑스타시27일 경기전 오후 7시 30분. 전통산조와 프리재즈를 넘나들며 산조가 갖는 에너지와 미학을 추출해내려는 시도. 김진희의 전자거문고를 접할 수 있는 자리다. 063) 284-2131△또랑깡대 콘테스트28일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오후 2시. 올해로 3회를 맞는 또랑깡대 콘테스트. 친근한 판소리를 느낄 수 있는 신명나는 '판'이 벌어진다. 063) 284-2131△국민필하모닉 오케스트라10월 1일 삼성문화회관 저녁 7시 30분. 국민대 음악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국민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김훈태)의 제1회 지방 순회 연주회. 국민대 홍보와 지역 주민과의 친밀감있는 예술 교류를 위한 자리. 02) 910-4464△윤도현밴드 전국투어 콘서트10월4일∼5일 삼성문화회관 저녁6시. 대중문화 소외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전국 32개 도시를 도는 전국 투어 콘서트. 타이틀 곡 '사랑할거야'를 비롯 'YB 스토리''잊을께'등 새 앨범 'YB 스트림'에 수록된 곡들을 부른다. S석 5만/A석 4만 전시△운보(雲甫) 김기창전10월 5일까지 전주 솔화랑.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변신을 거듭했던 운보 김기창(1913∼2001). 호방하고 동적인 붓놀림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이뤘던 화백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 1만원권 지폐에 그려져있는 세종대왕이 그의 작품(?). 063) 285-0567△이창규 전시회11월 21일까지 오스갤러리. 작가는 원초적인 생명력과 자연의 근원적 기운을 현대적 감각으로 패러디 한다.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사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이라는 인간의 근원을 깨닫게 해주는 전시회. 한국전통의 오방색을 주조한 작품들이 많다. 원광대 미술대 교수. 063) 222-3796행사△서예 심리치료2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자회견실 오후2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예를 통한 심리치료를 연구해 온 전문가 문계성씨를 초청, 서예 심리치료 사례를 발표하고 치료방안을 소개한다. 063) 284-4508△무료 가훈 써주기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오후 2시∼5시. 전북에서 활동중인 서예가들이 품격있는 서체로 각 가정의 가훈을 써준다. 무료. 063) 284-4508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9.26 23:02

[영화세상] 극장가 개봉영화

△ 전주 명화극장 방탄승(284-6994)프리머스 1관 S.W.A.T 특수기동대(231-5533)프리머스 2관 오 브라더스프리머스 3관 내츄럴 시티프리머스 4관 언더 월드프리머스 5관 불어라 봄바람프리머스 6관 언더 월드프리머스 7관 방탄승프리머스 8관 조폭 마누라 2프리머스 9관 바람난 가족아카데미아트홀 1관 내츄럴 시티(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캐리비안 해적아카데미아트홀 3관 오 브라더스씨네시티코리아 1관 캐리비안의 해적(283-7766)씨네시티코리아 2관 S.W.A.T 특수기동대씨네시티코리아 3관 캥거루 잭전주씨네마 1관 조폭 마누라2(283-7722)전주씨네마 2관 28일 후전주씨네마 3관 바람난 가족전주씨네마 5관 트윈 이펙트씨네마파크 젠틀맨 리그(288-0722)(어린이회관 자동차극장) △ 군산국도극장 1관 트윈 이펙트(445-2460)국도극장 2관 언더 월드국도극장 3관 내츄럴 시티시네마우일 1관 조폭 마누라2(445-3613)시네마우일 2관 오 브라더스시네마우일 3관 불어라 봄바람시네마우일 4관 바람난 가족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바람난 가족(041-956-5564)△ 익산아카데미극장 1관 조폭 마누라2(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855-7923)아카데미극장 3관 S.W.A.T 특수기동대(851-1791)씨네마극장 1관 내츄럴 시티(841-5226)씨네마극장 2관 언더 월드씨네마극장 3관 오 브라더스△ 정읍중앙극장 조폭 마누라2(535-5170)현대극장 오 브라더스(532-6353)△ 남원제일극장 불어라 봄바람(625-2332)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9.26 23:02

[새영화] 2080년 인간의 사랑

우리가 세상에 존재할지도 의문인 2080년에도 인간의 사랑은 계속된다. 단지 사랑의 대상에 사이보그가 포함될 뿐. 영화 '내츄럴 시티(감독 민병천)'속 2080년, 인간이 기피하는 것들은 이제 사이보그들의 영역이 되어버렸다. 무단이탈한 사이보그를 제거하는 요원 R(유지태)과 폐기처분을 3일 앞두고 있는 사이보그 리아(서린)가 사랑에 빠진다. 그녀를 살리기 위해서는 인간의 몸에 리아의 기억을 주입하는 것 뿐. 5년이라는 긴 제작기간 동안 베일에 쌓여있어 더욱 궁금증을 자극하던 '내츄럴 시티'는 황사가 심하게 찾아온 어느 봄날같다. 허무함과 쓸쓸함이 가득 묻어나오는 갈색톤으로 물든 2080년 서울이 배경. 사이보그가 인간만큼 흔하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 거대한 우주선 등은 어린시절 한번쯤은 그렸을 '미래의 상상화'같다.'내츄럴 시티'의 화려한 비주얼과 특수기법은 한국 SF 영화의 발전을 보여준다. 할리우드의 세련된 기술로 눈이 높아진 관객들의 반응과 한국의 SF영화에 대한 그동안의 한탄들을 76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순제작비가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엔 절절하게 흐르는 음악과 아름다운 배경이 필요조건. 하지만, 민감독은 "끝을 앞둔 사랑이야기와 SF라는 장르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한다. 사랑과 SF의 결합. 그 결합에 대한 평가는 관객의 몫이다. 전주 프리머스·아카데미아트홀과 군산 국도극장, 익산 씨네마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3.09.26 23:02

전주산조예술제 박흥주 예술감독 '산조를 말한다'

"시대가 안긴 역사성과 전주의 토양에서 성장한 산조는 국제적인 음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전주산조예술제 박흥주 예술감독(굿연구소 소장·46)은 산조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풀어내는 '판'의 중심에 서있다. 산조예술제(당시: 전주산조페스티벌)의 첫 출발은 공연자 중심. 이듬해는 지역 주민들과 결합한 축제성격이 짙었다. 세 번째는 공연자와 관객들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질 수 있는 마당. 그리고 지난해는 산조와 전주산조예술제를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알리는데 치중했다. "4회의 결과를 평가해 시행착오라 판단되거나 부담이 되는 일부 행사들을 가지치기하고, 솎아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행사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각각의 완성도는 여느 해 못지 않습니다. 올해 특징은 철저히 '예술성'이 된 셈입니다”그는 "다른 장르와의 소통을 통해 산조의 예술성을 깊이 있게 구현해보는 무대가 올해 산조예술제”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관의 지원은 전체 예산의 3분의 1을 넘기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다보니 재정마련이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행사중심으로 가다보니 내부 역량이 다른 일(재정마련)에 쏠려서 본질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려던 모습에서 비껴간 것도 사실입니다”전주 한옥마을에서 전통문화의 가능성을 찾으면서도, 그 한 방법인 교동 주민과의 접점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그래서 "이번 예술제를 전환점으로 삼아야겠다”는 그의 선택이 기대된다. "20년이 지나서야 굿과 굿으로 빚어진 다양한 문화현상들에 대한 이해가 가능했다”는 그는 "산조예술제는 그 생각을 한자리에 모은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예술제의 지향점은 산조를 매개로 한 우리음악의 정체성·시대성·세계성 찾기와 축제문화와 결합된 지역문화운동의 전형 탐색. "산조예술제는 '전문음악예술제''한옥마을에서의 지역축제''산조의 국제성 찾기'를 지향합니다. 개인적으론 문화운동의 대안을 제시하고 싶은 욕심이나 한국사회의 구체적 실천방향을 엮어보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명인산조''젊은 산조''또랑깡대''거리산조''크로스 오버''산조야' 등 의미 있는 시도가 많았지만, 가장 큰 성과는 '산조'와 즉흥성과 자율성으로 대변되는 '산조정신'을 시민들에게 돌려준 것. 한옥 대청마루나 마당에 멍석을 깔고 달빛을 머금은 채 공연하는 환경이 전국으로 확산시킨 것도 한 성과다. 그러나 그는 산조예술제를 기획하던 5년전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이제서야 그 당시에 나눴던 이야기들을 본격적으로 늘어놓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대중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의 가능성을 알았으니, 우리부터 과감하게 변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생산해야겠지요”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9.26 23:02

산조예술제 무대에 서는 김진희씨

"우리 것을 요구하려면 그들의 것도 알아야하고, 그들에게 바라는 만큼 저도 노력해야지요” 전자거문고를 창안해 그에 맞는 작품을 작곡·연주하는 음악인 김진희씨(47)가 25일 전주를 찾았다. 국악을 전공했지만, 서양음악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20년전 도미, 국제무대에서 한국음악의 한 특성인 '시김새'를 서양악기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전자거문고는 전통음악의 확산보다 악기의 역량을 넓히기 위한 것. 산조의 에너지와 미학을 추출해낼 그의 공연은 올해 산조예술제가 가장 공들인 무대'산조 엑스타시'(Sanjo Ecstasy·27일 오후 7시 30분 전주 경기전).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됐지만, 각 섹션들은 자신의 에너지를 일깨우는 독자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다음 섹션과 연결돼 있습니다” 전통산조와 프리 재즈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새 산조를 찾아가는 과감한 교감을 90분간 선보인다. 전주MBC에서 제작한 다큐'산조' 인터뷰에 응하면서 산조의 새로운 양식에 대한 창작 작업에 동참하고픈 강한 욕구가 일어난 것이 이번 작품의 생성 배경. 이번 공연은 완전 즉흥연주는 아니다. 김씨가 미리 설정한 가이드라인을 따라 연주자들의 즉흥성이 발현되는 구조. 가야금, 해금이 동참하며 전자거문고가 합세한다. 반주는 장고와 재즈 드럼. "장구와 드럼은 산조장단과 프리재즈 영역 사이에서 시간감각을 병치시킬 겁니다. 이는 동·서 미학을 융합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죠” "기예 있는 분은 많지만 마음이 열린 분은 많지 않은 현실에서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 공연하게돼 기쁘다”는 그는 2001년 KBS TV '한민족리포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에 소개되기 시작, 지난 봄 KBS교향악단과 협연한 바 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9.26 23:02

한국의 전통도시, 세계가 주목한다

제4회 세계서예비엔날레 개막식이 있던 지난 20일 오전 9시. 30여명의 외국인들로 가득 찼던 도내 한 호텔 커피숍은 같은 장르의 해외예술인을 엿보기 위해 서둘러 나선 국내 서예인들의 잇단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2년만의 해후에 감동적인 포옹을 나누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전주에 해외 예술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세계서예비엔날레를 시작으로 26일 전주산조예술제, 27일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전주에서 개최되는 국제규모 행사들에 참여하기 위한 국내·외 예술인들의 뒤를 이어 전주를 찾는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해외 초청예술인들의 수는 예년보다 줄었지만, 세계적으로도 역량을 인정 받는 수준급 예술가들의 전주 방문은 한국의 전통도시 '전주'를 주목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최승범)에 공식 초청된 해외 예술인은 '세계미술가서예전'에 출품한 미술인 8명을 포함해 27명. 참여나라는 중국·일본·대만·캐나다·벨기에·호주·영국·멕시코·미국 등 9개 나라다. 서예심리치료의 선구자인 고상인 교수(대만 국립중앙대)와 올해 그랑프리를 차지한 일본 중진서예가 나카무라 운류, 중국 하남성서법가협회 주준걸 부주석, 미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빙리·치헝 양·곽 수 등이 대표적인 인물. 벨기에 출신 조각가 끌로드 라이르씨는 20일 '휘호퍼포먼스'에 참가한 것 외에도 22일과 23일 소리전당 전시실 로비에서 관람객을 위해 즉석 스케치 퍼포먼스를 벌여 관객과 호흡하는 자유로운 예술세계의 전형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금까지 전시장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1천여명. 서예비엔날레 조직위는 "올해도 해외 서예가들과 애호가들의 개별방문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전주산조예술제(조직위원장 장세환)는 미국과 유럽, 캐나다, 아시아,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대표적인 현대음악축제와 재즈패스티벌에서 거문고 즉흥연주를 벌이고 있는 김진희씨가 경기전 무대에 올라, 초연작 '산조 엑스타시'를 선보인다. 조직위가 "4년 간의 삼고초려” 끝에 모셔 온 거문고 연주와 작곡의 대가다. 이번 연주엔 작곡가 게리 헤밍웨이씨(Gerry Hemingway)가 퍼쿠션 연주자로 함께 참여한다. 구겐하임의 특별회원인 그는 아티스트를 위한 국제기금협회 및 뉴욕예술인협회부터 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 실력 있는 음악인이다. 세계로 나가는 '판소리'의 가능성을 보다 새롭게 여는 2003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천이두)는 20개국, 2백6개 단체와 5천여명의 음악인들이 함께 한다. 해외에서 초청된 예술인들은 모두 2백50여명. 이미 대중과 친숙한 예술인들이 적지 않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예술적 역량을 돋보이는 외국의 예술인들도 많다. 한·중·일 세 나라의 음악인들이 자신들의 민족악기로 호흡을 맞출 '오케스트라 아시아'(아시아 민족악단)와 국화를 닮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이네사갈란테', 유럽에서 성악의 새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러시아­21세기 저음가수들'이 올해 소리축제를 빛낼 대표적인 해외 초청팀. 특히 '오케스트라 아시아' 무대에서 중국의 경극가수 왕야나의 '씨 차이'와 지휘자 류우웬찐(중국 가극무극원 민족관현악단), '러시아∼'의 유일한 한국인 단원인 황상연씨도 눈길을 끈다. 문화의 차별성을 합창으로 극복한 스페인 전통 오페레타인 '싸르수엘라'를 국내에서 초연하는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은 소리축제의 분위기를 돋우어내는 단체. 한국인 임재식씨가 지휘를 맡고 있어 더 정겹다. '소리스펙터클 - 백제물길의 천음야화'에도 오만민속악단·무용단, 스리랑카민속악단·무용단이 함께 출연한다. 어린이 소리축제를 빛내줄 일본 '호노보노인형극단'도 주목되는 단체다. '실크로드'를 따라 각 민족음악을 앞세우고 찾아온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는 모두 10개국 85명의 민속예술단이 전주에 온다. 24일과 25일 먼저 입국한 키르키즈스탄의 '오르도 사흐나'와 이란의 '팍테' 공연단이 전주예수병원과 전주소년원(송천정보통신학교)를 찾아 입원한 환자들과 소년원의 소년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심어줘 잔잔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이외에도 오만, 우즈벡키스탄, 터키, 스리랑카, 미얀마, 중국, 베트남에서 각자의 민속과 민족음악을 앞세워 전주를 찾는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9.26 23:02

세계최초 교과서박물관 문 열었다

교과서박물관이 24일 문을 열었다. 충남 연기군 동면 내판리 대한교과서주식회사 공장이 들어서있는 8만여평의 부지안에 문을 연 교과서박물관은 우리나라 교과서 역사를 이어온 대한교과서주식회사(대표이사 황태랑)가 수년동안 기획하고 투자해 건립한 결실이다. 교과서를 전문으로 하는 박물관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교과서는 국민교육의 경전. 한 국가 발전의 기틀이 교과서로부터 나온다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60년대부터 박물관 건립을 구상해왔던 대한교과서주식회사는 지난 2000년 3월 가칭 '교과서박물관 추진위원회'를 구성, 박물관 개관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3년만에 세계최초의 교과서 전문박물관 개관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교과서박물관의 장서만도 15만여권. 고대의 교재부터 오늘까지 시대별 종류별 교과서는 물론, 북한과 세계의 교과서까지 수집됐다. 박물관은 교과서박물관과 인쇄기기전시관 등 2개의 상설전시관과 1개의 기획전시실로 구성됐다. 대한교과서주식회사가 오랫동안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온 교과서의 모든 것이 전시된 공간이다. 한글관으로 시작되는 상설전시실은 시대별로 교과서를 전시하고 교과서 제작과정과 세계의 교과서, 북한 교과서, 미래교과서 등 교과서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준다.전시실은 우리나라 최고의 가사집 '월인천강지곡'의 부분 목판을 앞세워 관객을 맞는다.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이래, 인류는 책을 매체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해왔고, 따라서 책은 그 시대의 지적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어왔다. 그런점에서 월인천강지곡의 존재는 특별한 의미다. 전시의 형식도 정성이 담겨 있다. 수집된 교과서와 교육자료들은 시대별로 교과서의 변천을 따라 가면서 교육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고 변화되어왔는지를 매우 체계적이고 알기 쉽게 보여준다.고대의 삼국과 고려, 조선 시대를 거치는 교과서 변천은 한편의 역사교육이다. 빛바랜 서첩, 닳아빠진 지필묵으로 옛 선비들의 학문연마를 상상하며 전시실을 지나오면, 새로운 문명에 눈떠 외국어 교육과 실업교육, 교사 양성 등 개화기의 교과서들을 만나게 된다. '국사' '작문' 등 낯익은 과목 사이에 '박물' '도화' '측량'과 같은 낯선 과목들이 눈길을 끈다. 일제강점기와 미군정기는 우리민족이 숙명처럼 안고가야 할 치욕적인 역사. 주권을 빼앗기고 일본에, 미국에 통치받던 이 시기의 교과서들이 주는 교훈은 역시 민족자존이다. 아련한 추억으로 만나게 되는 교과서들은 우리나라의 제 1차 교육과정이 시작된 1954년부터 만들어진 교재들이다. 교과중심의 교육과정을 반영한 1차교육과정(1954~1963) 부터 지난 1997년에 시작된 7차교육과정에 이르는 교과서의 변천은 시대의 변화 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의식의 변화까지도 그대로 반영해낸다. 교과서박물관에는 국정교과서의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체제와 이념의 거리를 실감케하는 북한의 교과서, 세계 각나라의 교육제도를 함께 만나게 하는 세계교과서, 시력이 낮은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하는 확대교과서와 점자교과서 등 특수교과서, 그리고 미래의 교과서가 될 전자교과서까지 교과서의 모든 것이 망라되었다.교과서박물관 김병철관장은 이 박물관이 "교육 문화 발전 과정을 교과서적인 측면에서 새롭게 조명해 보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며, 나아가 미래 교과서 개발 현장을 머릿속에 그려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역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4일 오전 11시에 열린 개관식에는 김종필 자민련총재, 김광수 대한교과서주식회사 회장, 서범석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비롯한 각계인사들이 참석해 세계 최초로 문을 연 교과서 전문 박물관을 축하했다.교과서박물관은 26일부터 일반인들에게 박물관을 공개한다. (041)865-5385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9.25 23:02

대한교과서 김광수회장

필생의 사업. 대한교과서주식회사 김광수회장(79, 전 국회의원, 자민련)은 교과서박물관 개관을 그렇게 표현했다. 정치인으로 보낸 세월 못지 않게 우리나라 교과서 발전에 열정을 쏟아온지 수십년이지만 박물관 개관만큼 그에게 큰 보람은 더 없을 듯 싶었다. "현재는 과거의 교육으로 길러진 인재들이 만들어가는 것이고 미래는 현재의 교육이 결실을 맺는다"고 말하는 김회장은 "오래전부터 교과서를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해 더 좋은 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기초연구에 기여할 박물관 건립을 꿈꾸어왔다"고 밝혔다. 60년대부터 가장 큰 소망이었다는 박물관 건립은 '미래의 희망을 키우는 교사와 학생에게 자양분을 제공하는 기초가 된다'고 확신했던 그의 기업 정신 실현이기도 하다. "자료의 부족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는 김회장은 "박물관이 보유한 15만여권의 장서는 부족한 자료를 구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며 나서주었던 분들의 열정 덕분이다"고 말했다.박물관 건립에 투자한 예산은 40억원. 연기군의 대한교과서주식회사 공장에 함께 있던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갖춘 공간의 단정한 외관부터, 제대로 수집되어 체계적으로 정리된 자료들, 세련된 전시기법 등 박물관의 면면은 김회장이 얼마나 큰 관심으로 박물관 개관을 굽어보아왔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교과서만을 위한 박물관으로서는 세계 최초지만 그것에만 의미를 두지않겠다"는 김회장은 '박물관 개관이 우리나라 교육계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9.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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