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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생활체험관 개관기념 박문석교수 문화강좌

"전북의 가장 큰 강점은 문화예술과 관광 분야에서 풍성하게 넘쳐나는 자원이다. 이 자원을 탈 제조업, 탈 공해, 자연친화적 서비스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전북의 지도층과 여론주도층이 전북발전의 올바른 방향과 합리적 추진전략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고 이를 정책으로 이어내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한다.”31일 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이동엽)에서 열린 개관 1주년 기념행사의 문화강좌에 초청된 박문석 중앙대교수(전 문광부 차관)는 '전주와 문화' 주제로 한 강좌에서 전북발전의 중요한 요소는 문화자원 활용이라고 강조했다. 체험관 대청마루에서 열린 강좌에서 박교수는 "전주권을 비롯해 남원권, 무주 진안 장수권, 부안 군산권, 김제 고창권 등 지역권역별로 각각 특색있는 문화·관광의 원형질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며 "정부가 도와주기만을 기다리기 보다는 타 지역처럼 정부를 상대로 싸워서 쟁취하는 의지를 다지고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그는 문광부 재임 시절의 체험을 들어 "전북의 경우, 독창적인 문화자산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 권역별로 연대하고 협조체계를 구축해 경제적 효율성은 물론 힘을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기념행사에서는 문화강좌외에도 산조의 흥, 판굿의 신명남이 어우러진 축하 행사가 체험관 안마당에서 펼쳐졌으며 1백여명 주민들과 문화예술인들은 우리 음악의 진수를 맛보며 개관 1주년을 축하했다.오후 3시 굿패 '미마지'가 공예품전시관과 술박물관 등 한옥마을 일대를 누비며 체험관의 한돌을 널리 알렸고, 체험관 마당에서는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고사를 올렸다.이어진 산조의 밤과 뒷풀이는 무대와 객석이 하나되는 소리판으로 변했다. 가야금 연주자 김선경씨와 거문고 연주자 노선미씨는 끊어질 듯 하면서도 이어지는 구성진 가락을 선보였고, 대금 연주자 조용석씨는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연주했다. 소리꾼 김미정씨의 춘향가중 '동원경사대목'에 무대를 에워싼 관객 1백여명은 '잘한다' '얼씨구'등 추임새를 넣으며 우리 소리에 흠뻑 젖어들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6.02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흥망(興亡)

憂勞可以興國, 逸豫可以亡身우로가이흥국, 일예가이망신근심하며 수고롭게 일하면 나라가 흥하고, 편안하게 즐기면 신세를 망친다.송나라 사람 구양수(歐陽脩)가 쓴 《영관전서(伶官傳序)》에 나오는 말이다. '근심하며 수고롭게 일한다'는 것은 행여 잘못 되는 일이 있을까 봐 늘 긴장하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한다는 뜻이고, '편안하게 즐긴다'는 것은 '설마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겠지' 하는 느긋한 마음으로 우선 눈앞에 펼쳐진 안락에 취해 노는 것을 말한다. 걱정하고 준비하는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안일에 빠져 일을 하지 않는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우리나라, 우리 사회는 과연 어떠한 모습일까? 물론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쥐뿔도 없으면서 겉멋에 사로잡혀 놀기만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특히 젊은 층에 그러한 사람이 많다. 대학이 흔하다 보니 아무런 거름 장치를 거치지 않은 채 너도나도 다 대학에 들어와서 공부는 뒷전으로 미루어 두고 '미팅'이니, '엠티'니, 축제니, 단합대회니 하는 행락적인 행사만 한 학기에 수 차례씩 치르면서 화려하게 노는 법만 배워 가지고 대학을 졸업하니 그들이 사회에 나가서 할 일이 과연 무엇이 있겠는가? 실력도 기술도 없으면서 대학을 다녔다는 이유로 곧 죽어도 궂은 일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런 젊은이들을 두고서 별도로 돈을 들여 외국에서 일꾼들을 모셔와야 하니..... 지금의 우리나라, '기강 해이'라는 가장 큰 위기에 처해 있음을 국민 모두가 깨달아야 할 것이다.憂:근심 우 勞:수고로울 로 興:흥할 흥 逸:편안할 일 豫:놀 예 亡:망할 망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6.02 23:02

[생활속의 법] 車일부라도 도로진입하면 음주운전

문저는 회사 인근에 있는 음식점 옆 도로에 주차선이 그어진 노상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한 후, 직장동료와 함께 술과 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자동차에 타고 노상주차선을 벗어나 2미터 정도 도로에 진입하다가 때마침 지나가던 교통경찰관에게 적발되었습니다(혈중알콜농도 0.31%). 저의 행위가 도로교통법상 주취중(음주)운전에 해당하는지요.답위 사안에서 논점이 되는 것은 주취상태에서 노상주차장에 주차하여 놓은 승용차를 운전하여 노상주차장을 벗어나 2미터 정도 도로에 진입한 경우, 도로교통법상 주취중운전에 해당하는지 여부입니다.이 경우, 도로교통법상 "주취 중 운전"에 해당하는지의 여부에 관한 판단기준은 자동차의 전부가 노상주차장에 있었느냐 아니면 자동차의 일부라도 주차장선을 벗어나 도로에 진입하였느냐 하는 것입니다. 도로교통법 제41조 제1항은 도로에서 일어나는 교통상의 위험과 장애를 방지 또는 제거함으로써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을 확보하기 위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의 자동차운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도로교통법 제1조). 음주운전한 자동차가 도로의 일부에라도 진입하였을 때에는 이와 같은 도로교통의 안전이 침해될 우려가 있으므로 자동차의 일부라도 노상주차장을 벗어나 도로에 진입하였을 경우에는 도로에서 음주운전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법원도 노상주차장에 주차하여 놓은 자동차를 주취운전하는 경우 그 자동차의 전부가 노상주차장에 있는 경우에는 도로에서 주취운전하였다고 할 수 없을 것이나 그 일부라도 노상주차장을 벗어나 도로에 진입하였을 경우에는 도로에서 주취운전을 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시하고 있습니다.(대법원 1997. 12. 15. 선고, 97도1841판결; 대법원 1993. 3. 1. 선고, 92도2901판결 참조). 따라서 위 사안의 경우 귀하가 주취상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여 노상주차장을 벗어나 2미터 정도 도로에 진입하였다면 도로상에서 음주운전한 경우에 해당하므로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습니다. /서거석(전북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5.31 23:02

[영화세상] 주말극장가

-전주명화극장 살인의 추억(284-6994)프리머스 1관 파 프롬 헤븐 (231-5533)프리머스 2관 와일드 카드프리머스 3관 살인의 추억프리머스 4관 엑스맨2프리머스 5관 나비 프리머스 6관 다크니스프리머스 7관 선생 김봉두 프리머스 8관 베터 댄 섹스프리머스 9관 신과 함께 가라아카데미아트홀 1관 매트릭스2 (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매트릭스2아카데미아트홀 3관 매트릭스2씨네시티코리아 1관 매트릭스2 (283-7766)씨네시티코리아 2관 아리랑씨네시티코리아 3관 매트릭스2씨네마파크 태양의 눈물(288-0722)(어린이회관 자동차극장) -군산 국도극장 휴관 중 (445-2460)시네마우일 1관 매트릭스2(445-3613)시네마우일 2관 매트릭스2시네마우일 3관 살인의 추억 시네마우일 4관 와일드 카드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나비(041-956-5564)-익산 아카데미극장 1관 와일드 카드(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살인의 추억(855-7923)아카데미극장 3관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851-1791) 011-9629-0726 씨네마 1관 매트릭스2(841-5226)씨네마 2관 매트릭스2씨네마 3관 런 투 유-정읍 중앙극장 나비(535-5170)현대극장 살인의 추억(532-6353)-남원제일극장 나비(625-2332)이번 주 개봉작품'어른들의 성장영화'란 색다른 모양새를 띈 독일영화 '신과 함께 가라'는 속세에 무지하다시피 한 수도사들이 속세에서 겪는 갈등과 방황, 성장을 다룬 로드 무비. 언뜻 경건한 종교극이 연상되지만 영화는 경쾌하게 진행된다. 또 변심한 베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성당에 모인 3명의 수도사가 함께 성가를 부르는 장면은 사람의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앤트원 피셔'는 감옥에서 태어난 피셔가 출감이후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 학대와 멸시를 일삼았던 양부모 등 들추기 싫은 기억과 대면하며 상처받은 자아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원작 '파인딩 피시'는 미국 내 베스트 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비정성시'로 1989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허우샤오셴 감독의 '밀레니엄 맘보'는 그가 21세기를 맞아 기획한 '현대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2011년 20대 후반이 된 비키가 회상하는 2001년의 오늘.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흔들리는 청춘의 초상과 동시대를 가장 근접 촬영한 영화로 기록될 만하다. '다크니스'(감독 자우메 발라구에로)에서 악의 진원지는 '어둠'이다. 스스로 도는 회전목마 장난감, 복도 끝에 서있는 아이들의 혼령 등 어둠이 짙어지면서 공포가 휘감아 온다. 닳고닳은 장치와 뻔한 캐릭터를 차용했지만 빠른 장면 전환, 흔들리는 카메라, 날카로운 사운드 등 적절하게 사용된 테크닉은 영화의 강점이다.외국 영화들의 대거 입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진 국내영화도 있다. 채정안 주연의 한·일합작영화'런 투유'(감독 강정수)와 남북 동시개봉하는 남한영화'아리랑'(감독 이두용). 2003 리메이크판 '아리랑'은 1926년 춘사 나운규의 작품을 70여 년만에 리메이크한 작품. 1926년 당시 극장 안을 눈물의 홍수로 잠기게 하다가 영화가 끝날 무렵 모든 관객이 일어나 아리랑을 합창하게 만들었다는 전설을 가진 영화다. "살아가는 시름 잊고 눈물이 나면 참지 말아 주시길… 자, 영사실 필름 돌려요”라는 변사 최주봉의 멘트와 신인 연기자들의 조화는 낯설지만 오히려 친숙한 매력을 선보이고, 익숙한 신파정서는 웃음보와 눈물샘을 번갈아 자극한다. 지난 주 개봉작품'매트릭스2'는 전편의 인기가 워낙 막강했던 만큼 속편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상당하다. 시속 3200㎞로 하늘을 나는 인간, 도로를 역주행하며 벌이는 추격 신, 수백명의 기계인간을 대적하는 무술 장면 등 스펙터클의 강도는 1편을 능가한다.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역할에 기독교적 상징을 싣고 미래와 가상공간, 현실공간에 불교와 도교적 세계관이 스며 있다. 이같은 사유적 장치와 상상력과 욕망을 극대화한 특징은 호평을 받는 동시에 부담이 되거나 반감을 살 여지도 있지만 색다른 해석이 즐겁다. '파 프롬 헤븐'은 50년대 한 가정 풍경을 통해 현대인들의 외롭고 고독한 사랑을 보여주는 가정 멜러드라마. 통통 튀는 맛은 덜하지만 사랑 뒤에 감춰진 또 다른 진실을 통해 진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성적 정체성과 인종차별의 벽도 잔잔하게 녹아 있다. '화성남자'와 '금성여자' 사이에서 수도 없이 충돌하는 '배터 댄 섹스'의 남녀. 영화는 3박 4일동안 침대를 벗어나지 못한채 내숭없는 섹스를 줄기차게 잇지만 두 사람의 건강한 시선과 솔직하고 재치넘치는 유머로 버무려진 것이 영화의 미덕이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5.31 23:02

[새영화] 어른들의 성장영화 '신과 함께 가라' 등 개봉

이번 주엔 꽤 많은 영화들이 개봉한다. 하지만 '매트릭스2''와일드카드' 등 지난 주 개봉된 영화들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일 것 같다. 해학과 코믹으로 울리고 웃기는 '아리랑'은 남북한 동시개봉이라는 뜻깊은 성과를 얻었지만 관객의 관심을 끄는데는 역부족. 할리우드의 검은 지성이라 불리는 덴젤 워싱턴의 감독 데뷔작 '앤트원 피셔', 유쾌하게 고민하는 신부들의 로드무비 '신과 함께 가라'도 마찬가지다. '어른들의 성장영화'란 색다른 모양새를 띈 독일영화 '신과 함께 가라'는 속세에 무지하다시피 한 수도사들이 속세에서 겪는 갈등과 방황, 성장을 다룬 로드 무비. 언뜻 경건한 종교극이 연상되지만 영화는 경쾌하게 진행된다. 또 변심한 베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성당에 모인 3명의 수도사가 함께 성가를 부르는 장면은 사람의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앤트원 피셔'는 감옥에서 태어난 피셔가 출감이후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 학대와 멸시를 일삼았던 양부모 등 들추기 싫은 기억과 대면하며 상처받은 자아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원작 '파인딩 피시'는 미국 내 베스트 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비정성시'로 1989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허우샤오셴 감독의 '밀레니엄 맘보'는 그가 21세기를 맞아 기획한 '현대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2011년 20대 후반이 된 비키가 회상하는 2001년의 오늘.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흔들리는 청춘의 초상과 동시대를 가장 근접 촬영한 영화로 기록될 만하다. '다크니스'(감독 자우메 발라구에로)에서 악의 진원지는 '어둠'이다. 스스로 도는 회전목마 장난감, 복도 끝에 서있는 아이들의 혼령 등 어둠이 짙어지면서 공포가 휘감아 온다. 닳고닳은 장치와 뻔한 캐릭터를 차용했지만 빠른 장면 전환, 흔들리는 카메라, 날카로운 사운드 등 적절하게 사용된 테크닉은 영화의 강점이다.외국 영화들의 대거 입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진 국내영화도 있다. 채정안 주연의 한·일합작영화'런 투유'(감독 강정수)와 남북 동시개봉하는 남한영화'아리랑'(감독 이두용). 2003 리메이크판 '아리랑'은 1926년 춘사 나운규의 작품을 70여 년만에 리메이크한 작품. 1926년 당시 극장 안을 눈물의 홍수로 잠기게 하다가 영화가 끝날 무렵 모든 관객이 일어나 아리랑을 합창하게 만들었다는 전설을 가진 영화다. "살아가는 시름 잊고 눈물이 나면 참지 말아 주시길… 자, 영사실 필름 돌려요”라는 변사 최주봉의 멘트와 신인 연기자들의 조화는 낯설지만 오히려 친숙한 매력을 선보이고, 익숙한 신파정서는 웃음보와 눈물샘을 번갈아 자극한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5.31 23:02

[영화세상] 한국영화 재미난 기록찾기

한국영화 중 키스장면이 처음 등장한 작품은? 이향·윤인자 주연의 '운명의 손'(감독 한형모·1954)이다. 방첩대 장교가 비밀 작전 끝에 간첩단을 잡는다는 액션영화. 당시 외국영화에는 키스 장면이 등장했지만 한국영화에서는 키스 장면을 넣은 영화는 없었던 상태. 영화지만 남녀가 실제 키스를 한다는 것은 너무 난잡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는 놀라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고 키스장면이 있다는 사실로 신문·잡지 등에서 주요 뉴스로 다루기도 했다. 당연히(?) 흥행에도 성공했다. 신성일·박수정 주연의 '춘몽'(감독 유현목·1965)은 한국영화 최초의 본격 성인영화다. 치과에서 이 치료를 받다가 알게된 젊은 남녀가 마취 주사를 맞고 무의식 상태에서 뜨거운 정사를 나누다가 깨어난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당시로서 파격적인 소재와 묘사가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연출자는 외설죄로 기소되는 파란을 겪었고 결국 벌금형을 받았다. 한국영화 중 외설죄로 기소된 영화는 이 작품이 처음이었고 감독이 처벌받은 것도 처음이었다. '7인의 여포로'(감독 이만희·1965)는 반공법 제4조 제1항 위반혐의로 감독이 구속된 영화다. 스토리라인은 국군간호장교들을 호송하던 북한군 장교가 이들을 겁탈하려는 중공군에 맞서 싸우다가 결국 남한에 귀순한다는 반공. 그러나 북한군 장교의 복장이 너무 근사하고 인품이 훌륭하게 묘사되었다는 이유와 특히 탈출하던 국군 포로들이 북한군을 향해 경례하는 장면이 문제가 되었다. 이는 북한을 찬양하는 행위이며 동시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에 반공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당시 한국영화인협회에서 구명운동을 편 결과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석방되었지만 영화는 여러 곳을 삭제하거나 새로 촬영하는 등 보완작업을 거쳐 '돌아온 여군'이란 제목으로 바꿔 상영하게 되었다. 국내에서 처음 저작권 시비가 붙은 것은 1925년, '심청전' 제작때문이었다. 당시 영화제작에 참여하고 있던 '백남프로덕션'과 '단성사 촬영부'가 동시에 고대 소설로 유명한 이 작품을 서로 제작하겠다고 나서면서 경쟁이 붙었다. 원작에 대한 영화판권을 법률적으로 관리한 사례가 없었던 데다 작자가 명확하지 않은 고대 소설을 각색한 경우여서 조선총독부에서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조선총독부는 단성사 촬영부에 영화제작 허가 대신 각본의 출판허가를 내주는 것으로 일단락 했고 영화제작 문제는 법률적으로 시비를 가리지 못한 채 두 영화사간의 협의와 조정으로 '백남프로덕션'에서 제작하기로 결정을 보았다. 백남프로덕션은 이경손 감독을 앞세워 '심청전'을 제작했고 이 영화는 1925년 3월 28일 조선극장에서 개봉됐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5.31 23:02

대학생·기성작가의 만남, 전주서신갤러리 'NEW FACE-新·舊'

자화상이란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고 있는 자신을 모델 삼아 그리는 초상화의 한 장르이다. 렘브란트나 고흐 등 많은 서양화가들은 숱한 자화상을 남겼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18세기 사대부화가 윤두서나 근대 이후 동경미술학교 출신들이 졸업작품으로 남긴 자화상 정도뿐 서구에 비해 많지 않았다.끊임없는 자아의 투영이자 자기성찰의 결과물인 자화상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NEW FACE-新·舊'. 서신갤러리가 지난 2000년 처음 기획,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단체 자화상전이다. 지난해까지 도내 각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 중심으로 꾸며졌다면 올해는 대학생들과 기성작가들의 만남이 돋보인다.대학생 102명과 기성작가 12명의 조화. 오미아 이효문 최광열 최영문 이정웅 유기종 박은주 정미경 이창규 이성재 조현동 지용출 김호룡 정주하씨의 작품이 한데 섞여 있어 예비작가들의 표현력과 완성도를 비교 감상하는 재미가 적지 않다.더욱이 전북이라는 경계를 뛰어 넘어 목포 대불대 미술학과 학생 7명이 처음으로 참가, 대학생들의 참여폭을 넓혔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 참신함을 더하는 대학생들의 작품세계는 극사실주의로 표현한 인물화부터 사진작품, 오브제, 데생, 설치작품 등 재기발랄하고 다채롭다. 올해에는 자화상이라고 여길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이 많은 것도 특징. 일상의 기록을 자화상을 연계시킨 사진작품을 비롯해 마치 하드보일드 문학작품을 회화로 옮겨놓은 듯한 괴기스런 작품 등이 눈에 띈다.기성작가들의 자화상 세계를 탐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사진작가 정주하씨(백제예술대학 교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의 상태에서 사진작업하는 자신을 모습을 담아냈으며, 서양화가 이성재씨는 작업시간이 결코 녹록치 않음을 시사할 정도로 물감이 켜켜이 쌓인 파레트에 담아낸 자화상을 선보이고 있다. 대학생 시절 그렸던 자화상과 올해 새롭게 그린 작품을 나란히 전시한 한국화가 조현동씨의 작품세계도 이채롭다.전시기획자 구혜경씨는 "하나의 주제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담아내는 작품 경향과 역량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며 "대학생들이 기성작가들과 직접 만나 경험의 폭을 넓히는 교류의 장이 된다는 의미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자아 정체성과 작품세계 모색에 몰두하고 있는 미술전공자들을 통해 전북 화단의 내일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255-1653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5.31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불손함과 고루함

奢則不孫하고 儉則固하니 與其不孫也론 寧固라사즉불손 검즉고 여기불손야 영고사치할 정도로 풍족하면 불손하게 되고 검소하다보면 고루한 면이 있을 수 있다. 불손한 사람이 되느니 차라리 고루한 사람이 되겠다.《논어》〈술이편(述而篇)〉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필자는 우연히 서울의 이른 바, '물 좋은 곳(?)'에 위치한 화려한 명품 매장에 간 적이 있다. 평소 제일 싫어하는 게 쇼핑, 특히 '아이 쇼핑'이지만 그 날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일로 잠시 들르게 되었다. 처음엔 점원 아가씨들 몇이 반갑게 인사도 하더니만 전혀 명품과는 관계가 없는 차림새를 한 채 가격표나 들춰보고 다니는 내 모습을 한 동안 지켜 본 다음에는 아가씨들의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곳에 안 들어와야 할 사람이 들어와서 괜히 '물을 흐려놓고 있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왜 그들은 나에게 그런 표정을 지었을까? 명품 매장에서 일하는 점원의 경제 수준이 국립대학 교수보다 나아서 일까? 화려한 불빛 아래서 매일 엄청나게 돈이 많은 사람들만 대하다 보니 가슴에 헛바람이 들어서 빚을 내서라도 일단은 화려하게 살 필요가 있다는 허영에 물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부자는 부자이니까 그렇다손 치더라도 세상에는 부자도 아니면서 겉멋만 들어 오만불손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의 눈으로 볼 때는 근검 절약하는 사람이 고루하고 촌스러워 보이겠지만 "불손하기보다는 차라리 고루한 사람이 되겠다"는 공자님 말씀의 의미를 알고 나면 부끄러움에 얼굴을 감싸야 할 것이다. 촌스러워도 카드 빚 안 지고 사는 삶이 제대로 된 삶이라는 것을 정말 몸으로 깨달아야 할 것이다.奢:사치 사 孫:겸손할 손('遜'과 같은 의미) 儉:검박할 검 固:고루할 고 寧:차라리 영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5.31 23:02

[가정 행복가꾸기] 자녀의 가출을 막아라

한국인에게 있어 자녀는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부모의 분신이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이다. 그만큼 부모가 자식에게 거는 기대와 꿈도 크다. 그래서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 않는가? 자식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몸바쳐 희생하는 부모의 모습은 가히 성스럽다. 이러한 살신성인의 정신은 자식의 가슴에 부모에 대한 은혜와 효(孝)의 출발점이 되고도 남는다. 그래서 자식은 부모가 믿는 마지막 보루이자 희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 청소년의 문제는 어떠한가? 솔직히 빨간 불이 켜진지 오래이다. 년간 자살하는 청소년 수가 세계 3위이며 고등학교 3학년 기준 흡연률이 46%로 세계 1위이다. 거기에다 학교를 그만두거나 가출하는 청소년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청소년의 비행과 범죄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청소년이 흔들리고 있다. 가족중 한사람이 이탈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결국 가정행복이 무너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녀들이 가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청소년백서에 의하면 첫째로 부모와의 갈등이다. 가출하는 청소년의 41%가 부모가 자기를 잘 이해해주지 못하며 대화의 상대가 안 된다고 대답하고 있다. 그것을 입증하듯 고등학생기준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하루 24시간 중 아버지와는 22%가 어머니와는 11%가 1분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부모의 무관심과 대화의 빈곤은 아이들이 거리에서 방화하는 출발점이라는 잊어서는 안 된다.두 번째로 공부에 대한 부담이다. 오직 성적제일주의를 내세우는 부모들의 마음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아이들의 부담은 참으로 크다. 그로 인해 가출하거나 심지어는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나라 초·중·고 학생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제발 공부해라”가 1위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얼마전의 일이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녀석이 학원에서 울었다는 전화가 왔다. 집으로 돌아 온 아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공부만 하다가 지쳐서 "오늘 가출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생각지도 않은 대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셋째로 부모의 폭력과 폭언이다. 부모에 의하여 자행되는 아동학대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것은 자녀가출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가정행복을 파괴하는 불행의 씨앗임을 알아야 한다. 특히 부부사이의 갈등, 폭력행사는 부부당사자 문제로 그치지 않고 아동의 반사회적 행동과 청소년 비행의 주요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자녀의 가출은 비행을 낳고 그 비행은 범죄를 낳으며 범죄는 개인불행의 출발점이다. 결국 가정행복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자녀의 가출을 잘못 만난 친구 탓으로 돌리지 마라.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모의 책임이다. 자녀와의 갈등을 먼저 대화로 풀어라. 자녀는 결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독립된 인격체이며 존중받아야 한다. 부모의 일방적 강요와 욕심은 오히려 화를 부른다. 좀 더 따뜻함으로 좀더 넉넉함으로 자녀들을 감싸주고 함께 뒹굴어라. 오늘 오후. 자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멋진 아버지, 어머니라면 당신의 가정행복은 이미 시작되었다. /신대철(청소년연구원장, 전주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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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5.31 23:02

[역사속 오늘] 5월 31일(음력 5월 1일·바다의 날)

▲출생미국 시인·언론인 월트 휘트먼(1819-1892), 노벨경제학상(1988년) 수상한 프랑스 경제학자 모리스 알레(1911- ), 미국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1930- ), 'BCS이론'으로 초전도 현상 설명해 노벨물리학상(1912) 수상한 미국 물리학자 존 로버트 슈리퍼(1931- ),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黃秉冀.1936- ),미국 영화배우 브룩 실즈(1965- )▲타계 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란츠 하이든(1732-1809), 미국 영화배우 게리 쿠퍼(1901-1961) ▲국내외 주요사건 1886년 = 미국 감리교 여자 선교사 M.F. 스크랜턴 여사, 이화학당(현 이화여대)설립 1895년 = 조선 고종, 공문의 국문 또는 국한문 혼용령 공포 1908년 = 이화학당, 메이퀸 대관식 첫 시행 1912년 = 조선통독부, 모든 관리에 무관복장 착용 지시 1935년 = 인도 퀘타지방에 진도 7.5 강진 발생 3만여명 사망 1948년 = 제헌의회 개원해 초대 국회의장에 이승만 박사 선출 1952년 = 동독, 소련의 지시로 동.서 베를린 경계선 2차 봉쇄 1955년 = 70여명의 여성 농락한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경찰에 체포 1961년 = 남아프리카공화국, 영연방 자치령 벗어나 독립 1962년 = 이스라엘, 2차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 주도한 자치 친위대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 교수형 집행 1970년 = 제9회 멕시코 월드컵 대회 개막 1973년 = 인도네시아, 동티모로 점령 완료 1976년 = 전국에서 첫 반상회 열림 1977년 = 알래스카 횡단 석유 파이프라인 준공 1980년 = 신군부,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설립 1985년 = 제1회 도쿄국제영화제 개막 1989년 = 한국 ABC(발행부수공사기구)협회 창립 1991년 =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평화협정 체결돼 16년에 걸친 앙골라 내전 종식 1996년 = FIFA(국제축구연맹) 집행위원회, 2002년 월드컵을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 개최키로 결정. 제 1회 '바다의 날' 기념행사 열림 1998년 = 북한과 미국, 평양에서 친선 남자농구대회 개최 1999년 = 김대중 대통령, 한국 국가원수로는 최초로 몽골 방문 2000년 = 이회창씨, 제 3차 한나라당 전당대회서 총재에 재선 2002년 = 한.일 월드컵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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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5.31 23:02

부안댐 문화공간으로 거듭나

29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내변산 문학기행은 '물과 사람, 자연과 문학이 어우러진 꿈결같은 여정'이었다. 부안예총(지부장 양규태)과 한국수자원공사 부안댐관리사무소(소장 지준기)가 '2003 세계 물의 해'를 맞아 마련한 이날 행사는 물의 소중함과 환경운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다진 자리.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광의 내변산은 한껏 차오른 녹색 손을 벌려 부안과 전주는 물론 서울 광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2백여명의 문인과 일반인들을 맞았다. 이날 답사한 길은 내변산과 부안댐을 끼고도는 우슬재부터 중계다리와 남여치에 이르는 12km 구간. 예총과 댐관리사무소가 문화의 거리로 조성한 구역이다. '산바람이 사뭇/새양대처럼 향그러운데/드놓은 "새재”를/우리는 단숨에 넘어왔다./다람쥐 모양을 물거는 들을 골라 디디여/물길을 딸어 돌아드는 곳이/바로 靑林이다'(신석정의 "변산일기”중에서)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물과 내변산이 어우러진 절경에 흠뻑 취한 참가자들은 당대 문인들이 변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노래한 시와 글을 소개한 대형 시화를 감상하며 문학의 정취에 빠졌고, '변산 아으리랑'과 '매화같은 여자'를 노래하며 변산 문화의 그윽함을 체험하기도 했다. 지준기 소장은 "댐이 지역민에게 해로운 존재가 아니라 유익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과 물의 소중함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면서 "이번 행사가 부안댐이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첫 걸음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날 기행에는 허소라 이기반 오하근 진동규 이목윤시인을 비롯해 '변산 아으리랑'의 가수 최영주씨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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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3.05.30 23:02

푸른 초원과 어우러진 전통 예향, 한·몽 미술교류전

전북미술이'징기스칸과 푸른 초원의 나라'몽고와 교류하는 전시회가 열린다.(사)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지부장 김두해)가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북학생회관에서 여는 한·몽 미술교류전. 인구 3백만 규모의 몽고 통랴오시 미술가협회 회원 16명을 초청, 전주미협 회원 90여명과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다.도내에서 몽고와 대규모 미술 교류전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 몽고의 현대미술 경향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데다 전북의 미술적 역량을 몽고에 알릴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전주에서 한·몽 교류전이 열리게 된데는 한국화가 류일선씨의 역할이 큰 힘이 됐다. 중국 띠렌대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중국아트페어 한국선임위원장으로 있는 그가 몽고 통랴오시 미술가협회로부터 한국에서 전시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전주미협과 교류할 수 있도록 중재한 것.통랴오시는 내몽고 자치구 동부의 커얼신 대초원에 자리한 도시. 청나라 효광황태후의 고향이자 민간 무용 '안대'의 발원지로 유구한 문화 역사와 독특한 몽고족의 민족풍취를 지닌 곳. 특히 50년대 통랴오시에서 시작된 판화는 70~80년대 발전을 거듭해 몽고 미술계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으며, '초원판화의 고향'이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통랴오시 작가 16명이 선보이는 작품은 40여 점. 몽고의 초원을 찬미하고 시대의 흐름과 발전을 녹색자연에 담아냈으며, 대초원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땀흘리는 모습과 환경보호 등을 주로 표현한 작품들이다.사스의 영향으로 전시기간 동안 통랴오시 작가들을 만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 김두해 지부장은 "작가 일행 7명이 전주를 찾기로 했지만 사스 영향으로 비자발급이 늦어져 방문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면 "하지만 다음달 20일에는 입국할 수 있어 전시가 끝난 뒤에라도 구체적인 교류 내용을 긴밀하게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84-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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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3.05.30 23:02

차세대 춤꾼 6인의 6가지 춤사위, '流형별로 본 우리 춤'

정(靜)·중(中)·동(動)의 아름다움이 깃든 우리 선조들의 춤을 차세대 춤꾼 여섯명의 춤사위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30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 지난해 가을, 한국을 대표하는 춤을 한자리에 모아 큰 호응을 얻었던 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직무대리 김미숙)의'流형별로 본 우리 춤'. 이번 춤판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강선영류 태평무(배승현)와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이매방류 살풀이(이현주)를 비롯해 궁중무용의 정제미를 느낄 수 있는 정재 춘앵전(이정희), 고개짓 사위가 깔끔하고 담백하게 표현되는 김수악류 교방굿거리(김수덕), 박병천류 진도북춤(송형준), 한영숙류 태평무(이은하) 등 단원들이 갈고 닦았던 기량을 한껏 펼쳐 보인다. 이화진·최은숙·백인숙·이윤경·배진숙·김지춘·박미진·정윤정씨 등 무용단원 모두가 무대에 올라 속칭 북춤이라고 불리는 승전무와 세 개의 북을 걸어 놓고 추는 삼고무의 웅장함도 선보인다. 직접 본 적은 없어도 이름은 들어봤던 우리의 대표 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각각의 춤사위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이번 무대의 강점. 지난 2001년 분출SIX에서 탁월한 창작안무를 선보인 배승현('우담바라'안무 및 출연)·이정희씨('내가 여기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안무 및 출연)와 일본 용곡대학 초청공연, 홍콩 국제 퍼레이드 공연, APEC 뉴질랜드 국회회의 초청공연 등 해외무대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이현주·김수덕·이은하씨가 단아한 손놀림과 느긋한 발디딤으로 무대를 수놓는다. 또 유일하게 남성 독무를 펼칠 송형준씨도 격렬하면서 유연한 춤과 북장단의 합일을 자유자재로 보여준다. 도립국악원이 도민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시작한 금요예술무대의 일환이어서 관람은 무료다. 공연문의 063)254-2391/252-1395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5.30 23:02

물(水), 넘쳐 흐르는 희망을 노래한다, 맑은물사랑시낭송회

전주천에 쉬리가 뛰논다고 해도 아직 '밖의 물'을 마시기는 두려운 세상.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에 마실 물을 담아 가고, 운동장 한쪽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벌컥벌컥 들이키던 기억은 어른들만의 추억이 되었다. 우리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물은 '맑은'시대를 흘려보내고 '오염'에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 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환경단체인 ㈔맑은물사랑실천협의회(수석대표 민병채)의 물 문제 접근방식은 남다르다. 고발이나 감시·시위와 같은 활동이 아니라, 숲 음악회·시 낭송회·세미나·강연회 등 문화예술을 매개로 '모든 강에 맑은 물이 넘쳐흐르는' 희망을 전파하는 것. 다음달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예술총감독 이인권) 초대전으로 열리고 있는 환경미술 '물(水)전'도 그 일환이다. '부모 잃고는 살아도 물 잃으면 못 산다면서/우물물 못물 도랑물 냇물조차도/물을 섬기며 물보다 낮추어 살으신 어머니//어머니와 어머니 세대의 그 물도/이젠 다만 H2O가 되었다'(유안진 시인의 시 '어머니의 눈물'부분) ㈔맑은물사랑실천협의회가 전북일보와 함께 '맑은 물 사랑 시 낭송회 및 작은 음악회'를 마련했다. 6월 2일 저녁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1층, 환경미술 '물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문인들과 독자들이 만나는 자리.이미 49명의 작가들이 회화·조각·설치미술·영상·사진 등 현대미술의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담아낸 '물'과 '환경'이 감싸안은 무대와 객석은 독특한 분위기로 관객들을 맞는다. 시인 유안진·김년균·신달자·신세훈·안영희씨와 수필가 구자명·주연아씨 등이 물을 테마로 물을 닮고자 하는 마음과 물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시와 수필로 낭송하고, 초대가수 이동원씨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는' 차마 꿈에도 잊지 못할 아름다운 산천을 노래한다. 허소라·김용택·이운룡·이동희·최영 시인과 수필가 공숙자씨 등 이 지역 작가들도 낭송회에 힘을 보탠다. '스산히 바람부는 세상/오늘도 강물은 우리 모두의 이름을/가나다 순으로 업은 채 말없이 흐른다/절룩이며 흐른다'(허소라 시인의 시 '강물을 보며'부분) '인자는 강가에 가지 않아도/산은 내 머리맡에 와 앉아 쉬었다가 저 혼자 가고/강물도 저 혼자 돌아간다'(김용택 시인의 시 '그 강에 가고 싶다'부분)이번 음악회를 기획한 소설가 백시종씨(59)는 "생명과 순수의 근원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문화예술인들이라면 맑은 물을 되살리려는 노력은 당연한 것”이라며 "특히 이번 행사는 예술인들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계간종합문예지 '문학나무' 여름호에는 이 행사에서 낭송될 시와 수필 외에도 물을 주제로 한 강민·황명걸·문효치 시인들의 시가 실려 있다. 한편 소리전당에서는'물(水)전'의 관람객을 위해 도슨트(미술전문봉사자)제도를 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직장인과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매주 금요일 전시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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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3.05.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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